雜同散異

전선(戰線)을 간다

耽古樓主 2023. 3. 4. 02:04

군가 '전선을 간다'



 

1. 개요

대한민국 국군의 군가 중 하나.
대한민국 육군, 대한민국 공군으로 복무한 한국인이라면 최소 한두 번은 들어봤을 것이다.
전방사단에서는 최후의 5분과 함께 가장 인기 있는 군가다.
두 군가는 공통적으로 나라나 민족에 대한 충성심이나 애국심에 대한 언급이 없고, 내 옆의 전우에 대한 감정을 강조하고 있다.
그리고 적이 북한으로 특정지어져 있지 않아 언제 어디서 불러도 자연스럽다.

국방부 정훈국에서 1980,81년에 군가 및 진중가요를 공모했을 당시 군가 부문에서 가작으로 선정된 작품이었다.
# 이후 국군홍보관리소에서 제작한 영화 <천군수헙>에 삽입되었고, 임권택 감독 신일룡 정윤희 남궁원 주연 영화 <아벤고 공수군단>의 주제가로도 쓰였다.

작곡자는 로보트 태권 V의 주제가를 작곡한 최창권. 비단 그 때문만은 아니겠지만, 다른 군가들과 비교해 보아도 오케스트레이션이 상당히 박진감 있게 잘 짜여져 있다.

작사가 우용삼에 대해서는 알려진 정보가 많지 않다. 다만 박종세 아나운서의 회고에 따르면 본인이 국방부 홍보관리소에서 <국방뉴스> 해설을 담당할 당시(1966~1996) 우용삼이 감독이었다고 한다.
# 이런 기록으로 미루어볼 때, 아마 우용삼은 국방부 직원 신분으로 최창권과 함께 공모전에 응모했던 것 같다.

2.가사


1.
높은 산 깊은 골 적막한 산하
눈 내린 전선을 우리는 간다
젊은 넋 숨져간 그때 그 자리
상처 입은 노송은 말을 잊었네

2.
푸른 숲 맑은 물 숨쉬는 산하
봄이 온 전선을 우리는 간다
젊은 피 스며든 그때 그 자리
이끼 낀 바위는 말을 잊었네

후렴:
전우여 들리는가 그 성난 목소리
전우여 보이는가 한 맺힌 눈동자

최후의 5분이 강렬하다면, <전선을 간다>는 비장하다.

내용은 어느 겨울, 혹은 어느 봄, 배치된 전선에서 죽어간 어느 전우를 추억하며 그 원한을 되새김질한다는 것.

3. 여담


가사를 잘 읽어보면, 이전의 격전지를 다시 가는, 이를테면 대반격 작전으로 성공을 거두어, 쳐들어온 적을 도로 밀어내고 진격하는 상황인 듯하다.

최후의 5분과 함께 실제 전쟁터의 군인에게 어울리는 군가로 꼽히기도 한다.
<최후의 5>防禦 지향적이라면 <전선을 간다>攻勢 지향적이라는 평도 있고, 가사가 督戰的이라는 평가도 있다.

공병부대나 통신부대, 전기 운용 부서 등에서는 전선을 깐다라고 바꿔부르기도 한다.
물론 이 경우의 戰線은 전기가 통하는 그 전선(電線)과 전화선... 아니면 그냥 불러도 맞다고 자조적인 농담을 하기도 한다.
눈 쌓여서 끊어지거나 고장난 전선을 높은 산과 깊은 골 적막한 산하를 지나 교체하러 간다는 뜻(...)으로 해석한 것이다.

육군에선 기초 軍事訓練이나 後半期 敎育을 수료할 때쯤, 自隊前方으로 配定된 신병들은 "높은 산 깊은 골 적막한 산하 눈 내린 전선을 나는 간다"改詞해 부르기도 한다.

기업은행 나라사랑카드 광고에 이 노래가 쓰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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