雜同散異

내가 아는 層下拜와 절

耽古樓主 2023. 2. 25. 07:10

掃灑應對進退는 유학을 하는 사람의 기본 처신인데, 절은 응대의 조목으로 다루어졌을 것입니다.
이번에는 門外拜에 관하여 제가 본 우리 집의 예법에 대하여 기술해 보겠습니다.
문외배는 層下拜 또는 門下拜라고도 하며 글자 그대로 한 층계 아래 또는 방문 밖에서 올리는 절로서, 공경의 의미를 더욱 가중하는 것이라 하겠습니다.

저는 문외배, 문하배를 들어보지 못했고 層下拜라고 배웠습니다. 절을 받는 사람보다 한 층 아래에서 절을 한다는 뜻이지요.
문외배 보다는 조금 의미가 확장된 것 같습니다. 절을 받는 사람이 방에 계시면 당연히 마루에서 절하겠지만, 마루에 계시면 축담(경상도에서 쓰는 말. 마루로 올라가는 섬돌이 있는 축대)에서 절을 하고, 축담에 계시면 그 아래 마당에서 절을 해야 한다고 봅니다.

저는 3촌 이내의 尊屬에 대하여는 층하배를 하라고 배웠습니다.
3촌 이내라면 부모, 백숙부모, 고모, 조부모, 증조부모 등이 해당되겠습니다.
고모댁에 가서 고모와 고모부가 따로 계시면 고모께만 층하배를 하면 되고 고모부께는 같은 층에서 拜禮하라고 하셨습니다.

고모와 고모부가 함께 계시면 고모께 층하배하고 上層하여 고모부께 배례하라고 배웠습니다.(백모님께는 층하배하고 고모부께는 층상배하니 출가외인이라 차별하는 듯합니다.)
이모와 외숙도 삼촌 이내의 존속이나 가르침을 받지 못하였는데, 고모에 준하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문외배의 예절에서 고모와 고모부가 함께 계시면 문외배로 두 분 모두에게 배례하는 예법이 많이 있는 것 같습니다. 이 방법이 더 합리적이라 생각되기는 합니다.

층하배에 대하여는 이쯤 말하고 요즈음의 절 문화에 대하여 말하겠습니다

첫째, 절을 할 때 몸을 굽혀 절을 하는 동안에는 절대 말을 해서는 안 됩니다.
절을 다 한 후, 다시 몸을 조금 굽혀 반절을 하고 난 다음에 방 안에 들어와 앉으면, 그때 어른께서 먼저 말씀을 하십니다.
그런 후에야 비로소 내가 말을 꺼내게 되는데, 어딜 잘 다녀왔다든지, 누구의 심부름으로 오게 되었다든지, 그동안 안녕하셨는지를 여쭈는 등, 그때그때 사정에 맞게 아뢰어야 합니다.
요즘 설날에 세배할 때 아이들이 먼저 어른들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고, 그것도 절을 하는 도중에 말을 하는 것을 종종 보는데, 절대 그래서는 안 됩니다.
절을 다 한 후에 어른들 앞에 무릎을 꿇고 공손히 앉으면, 어른이 먼저 덕담을 건네시는데, 그때 그 덕담에 감사하다는 답례로 인사말을 해야 합니다.
근본적으로 아랫사람이 윗사람에게 덕담을 하는 일은 무례임을 알아야 합니다. 아랫사람으로서는 그저 감사의 인사 정도만 하고 말아야 합니다.

둘째, 맞절은 물론이거니와 어른들께 하는 인사에 있어서도 팔을 너무 굽히거나, 이마를 바닥에 대는 식의 그런 절은 하지 말아야 한다고 하였습니다.
친구나 낯선 사람과 서로 맞절을 할 때는 팔을 그렇게 많이 굽힐 필요도 없고, 너무 굽실거려서도 안 됩니다. 이때는 거의 동등한 위치에서 그저 인사만 하는 것이므로, 공경의 표시이거나 자신을 낮추는 표시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인사는 인사이지, 절대 자기비하나 굴복의 표시가 아닙니다.

셋째, 한 가지 주의해야 할 것은, 어른이 병환으로 누워 계실 때는 절을 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넷째, 절을 받는 윗사람도 예의를 갖추어야 합니다
절을 하는 아랫사람만 지켜야 할 것이 많은 것이 아니고, 윗사람도 절을 받을 때는 꼭 衣冠을 갖추고 반듯하게 앉아 절을 받아야 하니, 절이란 것은 그저 일방적으로 받는 것이 아니라, 서로 주고받고 나누는 것으로서 함께 예의를 갖추어야 한다는 말입니다.
절을 받은 후, 절을 한 사람이 앞으로 와 무릎을 꿇고 앉으면 반드시 빨리 편히 앉으라고 말을 해주어야 합니다.
절을 한 사람이 말을 꺼내기 전에 먼저 인사의 말을 꺼내어, 예의와 분위기를 주도해 나갈 줄 알아야 어른 노릇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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