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門排圖
광화문에 ‘문배도’를 부착한 것은 年初에 액과 나쁜 기운을 쫓는다는 조선시대 세시풍속에 기반하여 코로나19로 지친 국민의 마음을 위로하고자 기획됐다.
'門排'는 정월 초하루 궁궐 정문에 나쁜 기운을 물리치고 복을 구하는 의미로 그림을 붙이는 풍속을 말하고, 門排圖는 나쁜 기운을 몰아내는 闢邪의 의미를 담아 문에 붙이는 그림이다.
제작은 圖畵署에서 담당하였으며 조선 후기 이후 민간풍속으로 퍼져나갔다.
‘문배’에 관한 기록은 그동안 ‘洌陽歲時記’, ‘東國歲時記’, ‘六典條例’ 등에 수록돼 있었지만, 그 도상의 실체를 명확히 알 수는 없었다.
그러다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이 2015년 주미대한제국공사관(미국워싱턴D.C.소재)복원·재현 과정 중에 미국의회도서관이 소장한 경복궁 광화문 사진을 발굴함에 따라 광화문에 붙인 문배도의 구체적인 圖像을 확인할 수 있게 됐다.
2. 神荼와 鬱壘
문화재청궁능유적본부가 광화문에 만들어 붙인 金甲將軍 門排圖란 실은 신도와 울루다. 중국이나 대만에서는 여전히 새해가 되면 문에 신도·울루상을 붙이고 한해 액막이를 한다.
신도와 울루에 대한 논급은 멀리 《論衡》이 인용한 《山海經》에 다음과 같이 보인다. 현존 《산해경》에는 없다.
“滄海에 度朔이라는 산이 있고 그 산 위에는 큰 복숭아나무가 자라는데 그 가지는 3천리를 뻗친다. 그 가지 동북쪽을 鬼門이라 하는데, 온갖 귀신이 출입하는 곳이다.
거기에 두 사람이 있어 한 사람은 神荼라 하고 다른 사람은 鬱壘라 하니 이들이 온갖 귀신을 감시한다. 해악을 끼치는 귀신은 붙잡아서 줄로 묶어 호랑이한테 먹이로 던져준다. 이에 黃帝가 이를 법도로 만들어 때마다 그들을 쫓아버리니 큰 복숭아나무를 세우고 문에는 신도와 울루의 그림을 호랑이 그림과 함께 붙이고 새끼줄을 매달아 흉악한 귀신[兇魅]들을 감시한다.”
滄海之中 , 有度朔之山 , 上有大桃木 , 其屈蟠三千里 , 其枝間東北曰鬼門, 萬鬼所出入也. 上有二人 , 一曰神荼, 一曰鬱壘, 主閱領萬鬼. 惡害之鬼, 執以葦索, 而以食虎. 於是黃帝乃作禮, 以時驅之, 立大桃人, 門戶畫神荼·鬱壘與虎, 懸葦索, 以禦兇魅.
3. 門神에 대하여
門神은 모두가 면모가 兇猛하다. 그래야 귀신이 두려워하는 까닭이다.
이런 이유로 호랑이 역시 門神으로 세웠음을 推察하거니와, 문에다가 신도와 울루의 형상이나, 늙은 호랑이를 그려 붙이는 부적이 등장하는 배경이 된다.
복숭아나무는 예부터 귀신을 물리치는 힘이 있다 하는 뿌리도 예에 있으니 그 나무로 방망이를 만들거나 사람 형상을 만들어 세운다.
이 이야기는 《玄中記》 라던가 《玉燭寶典》 같은 후대 문헌에서도 보이는데, 조금은 문맥이 달라진다.
《太平御覽》 권29와 권918이 각각 인용한 구절을 보면
동남쪽에는 桃都山이 있다. 그 아래에는 두 신이 있는데, 왼쪽은 隆이라하고, 오른쪽은 穴+友(이 글자는 독음도 모르겠고 뜻도 모르겠다)이라 하며, 모두 갈대끈을 잡고, 상서롭지 못한 귀신을 지키다가 잡으면 죽인다. 지금 사람들은 정월 초하루에 두 개 복숭아나무 인형을 만들어 문 옆에 세워두는데, 아마도 옛부터 전해진 그 신들의 상인 듯하다.
東南有桃都山 下有以神, 左名隆, 右名穴+友, 幷執葦索, 伺不祥之鬼, 得而熬之. 今人正朝作兩桃人立門旁, 蓋遺象也.
또한 문신은 祭祀의 대상에서 漢代 이후에는 人格化한다.
한대의 문신으로는 成慶과 神茶와 鬱壘가 있다.
唐나라 때 門神으로는 秦叔寶와 尉遲恭, 鍾馗가 있다.
당나라 시대가 개막하면서 신도와 울루 말고도 秦叔寶와 尉遲恭이라는 실존 인물들을 모델로 하는 門神이 등장한다. 또 成慶이라는 門神도 등장한다.
談徵이 인용한 《風俗通》에 의하면 唐太宗 시기에 이르러 그림쟁이한테 秦叔寶와 尉遲恭 형상을 그리게 하고는 궁에 걸어 오래도록 문신으로 삼았다. 또 鍾馗라는 문신도 등장한다.
宋과 元 이후에는 계속 문신이 증가해 溫礄·岳飛·趙雲·孫矉·龐涓을 비롯한 고대 충신명장들이 새롭게 추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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