雜同散異

白眉(백미)와 泣斬馬謖(읍참마속)

耽古樓主 2023. 2. 25. 08:10
1.백미(白眉)


직역하면 흰 눈썹이라는 뜻으로, 형제 중에서 가장 뛰어난 사람 또는 여럿 중에서 가장 뛰어난 사람이나 물건을 일컫는 고사성어다.

劉備는 적벽대전 후 荊州, 襄陽, 南郡을 얻고 群臣을 모아서 앞으로의 계책을 물었고 이때 유비를 두 번이나 구해 준 伊籍이
“새로 얻은 땅들을 오래 지키려면, 먼저 어진 선비를 구해야 할 것입니다.”라고 했다.

유비가 伊籍에게 “어진 선비가 누구요?”라고 묻자
이적이 말하였다.
“荊襄 땅 馬良의 다섯 형제가 모두들 才名이 있는데 가장 어진 이는 양 눈썹 사이에 흰 털이 난 ´良´으로 字는 季常이라고 합니다.
또 鄕里에서도 ´마씨 집 五常이 모두 뛰어나지만 그중에서도 白眉가 있는 馬良이 제일 뛰어나다.(馬氏五常 白眉最良)´고 합니다.
公께서는 어찌 청하여 오지 않으십니까?”
유비는 즉시 馬良을 청하여 오게 했다.
馬良이 넷째인데 季常이고 다섯째인 馬謖幼常인 것으로 미루어 위의 3형제는 이름이 알려지지 않았으나 자는 伯常, 仲常, 叔常으로 짐작된다

2. 泣斬馬謖(읍참마속)

孔明揮淚泣斬馬謖

법은 예외 없이 엄격하게 집행해야 법의 위엄이 선다는 말이다.
‘휘루참마속(揮淚斬馬謖)’이라고도 한다.
문자의 직역은 ‘울면서 마속을 베다’이다.
馬謖은 마씨 5형제 중 막내로 백미라 일컫는 마량의 아우이다.

3. 正史의 泣斬馬謖

선주가 임종 때에 제갈량에 이르길 “마속은 말이 그 실제를 과장하니(言過其實), 크게 기용할 수 없소. 그대가 이를 살펴보시오.”라 했다.
제갈량은 오히려 그렇지 않다고 생각하여, 마속을 참군으로 삼고, 매양 불러서 밤낮으로 얘기했다.(촉서 마량전)

魏의 장수 장합과 가정에서 싸웠으나, 장합에게 격파되고 병사들은 흩어졌다. 제갈량은 진군하려 해도 거점이 될 곳이 없어 군대를 퇴각시켜 한중으로 돌아왔다.

마속은 하옥되어 죽었다. 제갈량이 그를 위해 눈물을 흘렸다. 馬良이 죽을 때 나이는 36세였고, 馬謖은 39세였다.(촉서 제갈량전)


4. 三國演義의 泣斬馬謖

대체로 正史와 비슷하다. 몇몇 차이점을 들자면

▶ 가정전 패배 후 마속이 순순히 잡혀 온다.
정사에서는 向朗傳(상랑전)에 마속이 도망쳤다는 기록이 있으며, 체포된 건지 도망치다 생각을 바꾸고 자수한 건지는 알 수 없지만 일단 순순히 잡혀 오지 않은 건 확실하다.

向: 사람의 성으로 쓰일때는 '상'으로 읽는다

▶ 처형 전 제갈량과 마속이 대면하고 마속이 자기 가족을 부탁한다는 말을 한다.
실제로는 옥중에서 편지를 보내 말했으므로 직접 대면했을 가능성은 낮다.

▶ 제갈량을 비롯한 다른 장수들이 보는 앞에서 처형 결정이 내려지고 참수형으로 공개 처형된다.
정사에는 주살되었다(왕평전)고도 하고 옥에 갇혀서 죽었다(마량전)는 말도 있어서 상황이 분명하지 않다. 어쨌든 직접적으로 참수했다는 표현은 없다.

▶ 제갈량이 유비의 유언을 떠올리고 마속을 중히 쓴 걸 후회한다.
정사에는 그런 기록 없다.

 

5. 泣斬馬謖의 평가

東晉의 역사가 習鑿齒는 이 부분에 대해 법보다 인재가 우선이라며 제갈량을 비판했다.

청나라의 名士 洪亮吉은 마속은 명을 거역하고 죄를 피해 도망갔는데 주륙되는 게 마땅하다며 습착치의 평을 그르다고 평가했다.

 

아무리 뛰어난 지휘관이라도 몇몇 극소수 예외를 제외하면 전쟁에서 종종 패전한 사례는 있어온 만큼 데뷔전을 치른 마속이 그 데뷔전을 망쳤다는 이유만으로 처형까지 간 것이 너무 지나치다고 보일 수 있지만 홍량길의 언급처럼 마속이 패전을 수습하고 책임을 지려 들지 않고 병사들을 나 몰라라 외면한 뒤 탈영하여 타국으로 도망치려다 붙잡혔음을 알 수 있다.

이런 행동은 현대의 군 형법에서도 엄벌에 처해진다는 점을 감안하면 제갈량이 마속을 처형한 점 역시 이런 이유가 작용해서라고 추측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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