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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 文章/古典散策

鄭澈의 熟栗自落(숙율자락)

耽古樓主 2025. 4. 23. 07:06

熟栗自落(숙율자락)

어의: 익은 밤은 저절로 떨어진다는 말로, 모든 일은 때가 되면 자연스럽게 이루어진다는 뜻이다.

자연의 순리 를 의미한다.
문헌: 조선명인전(朝鮮名人傳)


 조선 가사문학(歌辭文學)의 대가이자 유명한 정치가이었던 송강(松江) 정철(鄭澈. 1536~1593)은 전라도 창평(昌平)에서 태어났다.
  그는 당대의 석학이었던 기대승(奇大升), 김인후(金麟厚) 등을 스승으로 하고 이이(李珥), 성혼(成渾) 등과도 교류하며 학문을 쌓았다. 문장은 물론, 서예에도 뛰어났던 정철은 소장(訴狀)을 시적으로 잘 썼다.
선조(宣祖) 때부터 동서(東西)의 극렬한 당쟁이 시작되었는데 이때 정철은 서인(西人)의 거장으로 뇌물사건에 연루되어 귀양살이까지 해야 했다. 그 후 1580년에는 강원도 관찰사로 등용되고, 이어서 전라도와 함경도 관찰사를 지냈다. 그가 지방관 관찰사로 있을 때 일어난 사건이다.
 

두 사람이 서로 말다툼을 하다가 갑자기 한 친구가 쓰러져 죽었다. 남은 사람은 당연히 의심받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당황한 그 사람은 정철을 찾아가 상의하였다.
사연을 들은 정철은 다음과 같이 적어 주었다.
'독한 술이 곁에 있으니 마시지 않으면 취하지 않고,
썩은 노끈이 손에 있어도 당기지 않으면 끊어지지 않는다.'
글을 받아 읽은 의뢰인이 깜짝 놀라 따지듯이 물었다.
“대감, 어째서 저를 죽이고자 하십니까?”
그러자 정철은 빙그레 웃으면서 다시 글을 지어주었다.
‘기름 없는 등잔불은 바람이 없어도 절로 꺼지고,
동헌의 누런 밤은 서리가 안 내려도 가을이 되면 떨어진다.‘
그 사람은 기뻐하며 그 소장을 사또에게 제출했다. 사또는 글을 보더니 바로 판결했다.
“죽을 때가 되어서 죽었구먼. 그러므로 너는 무죄다.”
정철은 써준 글을 보고 따지듯이 달려드는 그 사람의 태도에서 죽음과는 상관없다는 판단을 내리고 다시 글을 써준 것이다.
정철은 <송강집(松江集)>에서 독서할 때 세 가지 유의해야 할 사항을 지적했는데,

그 하나는 글의 뜻을 깊이 생각하여 궁리하지 않는 것이며,

그 둘은 탐욕이 많아서 빨리 읽고자 하는 것이요.

나머지 한 가지는 전심(專心)하지 못하고 쓸데없는 잡시에 끌려다니는 것이라고 했다.
그의 작품으로는 <관동별곡(關東別曲)> <사미인곡(思美人曲)> <속미인곡(續美人曲)> <성산별곡(星山別曲)> <훈민가(訓民歌)> 등이 있으며 가사문학(歌辭文學) 연구의 귀중한 자료가 되고 있다.  (임종대 편저 한국고사성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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