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漢詩와 漢文

山寺(산사)/李達(이달)

耽古樓主 2023. 3. 11.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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寺在白雲中 白雲僧不掃 .
客來門始開 萬壑松花老 .

절은 흰 구름 속에 있는데, 흰 구름을 스님들은 쓸어내지 않네.

손님이 찾아와 비로소 문이 열리는데, 산중 골짜기에 송화가루만 흩날리네.

▶고요한 산사의 靜的(정적) 분위기를 극대화한 詩(시)이자 禪詩(선시) 같은 느낌을 받는다.

 

이달 (李達, 1539~1618)

조선중기의 시인(詩人)으로 본관은 신평(新平)이다. 충청도 홍주(洪州) 출신으로, 조선 초 대문장가인 쌍매당(雙梅堂) 이첨(李詹)의 먼 후손이자 부정(副正) 이수함(李秀咸, 秀涵)의 서자로 태어났다. 한리학관을 잠시 지냈으나 곧 물러났다. 한때 강원도 원주 손곡리에 정착하여 당시(唐詩)를 연구했으며 호는 손곡(蓀谷)이라 했다.

 

당시에 신분이 천시 받는 庶孼(서얼)이었기에 후대에 내려오면서 그의 문학적 가치에 비해 그리 큰 각광을 받지 못해왔으나 그의 시작품이 당시에 최고의 경지에 이른 시인으로 한국한문학사에 커다란 위치를 점하고 있다.

최경창·백광훈과 함께 당시(唐詩)에 능하다고 알려져 삼당시인(三唐詩人)으로 불렸으며, 〈문선〉·〈태백〉·〈성당 십이가〉 등을 전부 욀 정도의 한시의 대가였다.

 

허균의 <손곡산인전>에 따르면,신라이래 당시를 지은 자 중 손곡을 따를 자가 없다고 했다.

명나라 사신 주지번과 석주 권필도 손곡의 시를 이백의 시에 섞어 놓으면 안목있는 자도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라고 극찬했다.

또, <구운몽>의 저자 서포 김만중도 <서포만필>에서 그의 '별이예장(別李禮長)'을 조선 최고의 오언절구라고 했다.

그의 시에는 아취가 있는 서정시도 많으나, 임진왜란 전후에 고단한 삶을 살았던 당시 백성들의 아픔을 노래한 시도 많이 남겼다.

 

한편, 감사 허엽의 아들인 허성, 허봉과 친분이 두터웠고, 그 인연으로 성소(惺所, 허균)와 난설헌을 가르치게 되었다. 또한, 손곡과 비교적 가까운 집안사람인 신평이씨 형조참판 이거(李蘧)가 허균의 부친인 허엽의 제자이자 허균의 외사촌 누님인 전의이씨(판서 이귀령의 손녀딸로 문정왕후 외당질녀이기도 함)의 남편인 점도 이들의 만남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

 

허균(惺所,성소)은 손곡(蓀谷)의 제자로, 서자 출신이었던 스승 손곡(蓀谷)의 생을 동기(動機)로 삼아 한글소설인 『홍길동전』을 지었다. 또한, 허난설헌도 조선 최고의 여성 시인으로 명나라에까지 그 명성이 자자했다.

 

손곡은 전국을 떠돌며 여러 벗들과 어울려 시짓기를 즐기다, 말년에 평양 여관에서 졸했다고 한다. 강원도 원주시 부론면 손곡리와 홍주군청 앞에 그의 시비가 있다.

蓀谷 李達詩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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