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시19수(古詩19首)

7.古詩十九首(고시19수) 之七

耽古樓主 2023. 12. 25. 0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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明月皎夜光(명월교야관促織鳴東壁.(촉직명동벽)
밝은 달은 밤 빛을 영롱하게 하니쓰르라미는 동쪽 벽에서 우네.

玉衡指孟冬(옥형지맹동眾星何歷歷.(성성하역역)
옥형은 孟冬을 가리키니뭇 별은 어찌 이다지도 역력한고?

白露沾野草(백로점야초時節忽復易.(시절홀부역)
흰 이슬은 들풀을 적시니시절은 어느덧 다시 변하는구나.

秋蟬鳴樹間(추선명수간玄鳥逝安適.(현조서안적)
가을 매미는 나무 사이에서 울고제비 새끼는 어디로 갈 것인가?

昔我同門友(석아동문우高擧振六翮.(고서진육시)
옛날 나의 벗들은높이 날아 여섯 날개 죽지를 흔드네.

不念攜手好(불염휴수호棄我如遺蹟.(기아여유적)
서로 손 이끌던 즐거움은 생각지 않고나 버리기를 발자취같이 하였네

南箕北有斗(남기북유두牽牛不負軛.(견우불부액)
남쪽에는 기성 북쪽에는 두성이 있고견우는 멍에를 지지 않네.

良無盤石固(양무반석고虛名復何益.(허명부하익)
진실로 반석의 굳음이 없으니허명이 다시 무슨 도움이 될 것인가?

促織(촉직) : 귀뚜라미
옥형(玉衡) : 북두칠성 가운데 다섯 번째 별로 큰곰자리고 맹동(孟冬)은 해() 방위로 서북쪽을 가리킨다..
백로(白露) : 일 년 중 찬이슬이 내려서 가을다운 기운을 더해 준다는 날. 이십사절기(二十四節氣)의 하나로 처서(處暑)와 추분(秋分) 사이로 양력 98일부터 추분 전까지이다.
(,) : 젖을
玄鳥(현조) : 제비
남기북두(南箕北斗) : 유명무실하다는 뜻으로 남기성(南箕星)은 키는 키지만 키질을 못하고 북두성은 국자이지만 국을 뜨지 못한다는 뜻이다.
시경 소아(小雅), 대동(大東) 마지막에 다음과 같은 구절이 있다.
維南有箕 不可以簸揚(유남유기 불가이파양) 남쪽 하늘의 기성은 키 같다고 하나 곡식을 까불 수 없고/ 維北有斗 不可以挹酒漿(유묵유두 불가이읍주장) 북쪽 하늘의 북두성 국자 같다고 하나 국 떠서 마실 수 없네.
牽牛不負軛(견우불부액) : ‘牽牛(견우)’는 소가 끈다는 뜻이나 견우성에는 실제로 멍에()가 필요 없으니 유명무실하다는 뜻.


해설
이는 가을을 슬퍼하고, 세태의 얄팍함에 원망과 분노를 그렸다.
전반은 경물과 시절의 변하는 느낌을 그리고, 후반은 친우가 귀하게 되어 옛날의 사귐을 버렸으니, 허명이 무슨 이익이 될 것인가 하는 느낌을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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