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耽古樓主의 한문과 고전 공부
제 1 권(卷之一) 선계(先系) 최씨(崔氏)의 선대(先代)는 중국(中國) 박릉(博陵)의 족(族)으로 수(隋)나라 군사가 동정(東征)할 때 드디어 동인(東人)이 되어 완산(完山)에 살았으니, 지금 전라도(全羅道)의 전주부(全州府)가 이곳이다. 그는 완산에서 객으로 생활했으므로 또한 객산지세(客山之世)라고도 일컫는다고 하였다. ●시조(始祖)는 아(阿)요, 자(字)는 형지(衡之)며 고려(高麗)의 충숙왕(忠肅王) 때에 등제(登第)하여 벼슬이 문하시중평장사(門下侍中平章事)에 이르러, 완산군(完山君)으로 봉하였고, 시호(諡)는 문성공(文成公)이었다. 청덕(淸德)과 선행(善行)으로써 명성이 일시(一時)에 드러났으며 찬성(贊成)으로 있을 때 시관(試官)을 맡아 이암(李嵒)등 삼십칠인(三十七人)을 선발하니, 세상에서 인..
쌍충실기(雙忠實紀) 서문(序文) 및 편정총례(編定總例) 예로부터 국가(國家)가 외적의 침략으로 창양(搶攘)된 때를 당하면, 평일(平日)에 국토를 맡아 지키고 군사를 거느리는 책임을 진 사람들이 대개 적의 위세만 보고도 넋을 뺏기는 수가 많고, 분찬(奔竄)함에 혹 남보다 뒤질까 두려워할 뿐 국사(國事)가 어떠한지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나 이에 한 둘 충의(忠義)의 선비가 있어 몸을 초래(草萊)에서 일으켜 마음으로 적개(敵愾)를 맹세하고서 의연(毅然)히 국란(國亂)을 막는 것을 자기의 소임으로 삼았으니, 비록 그 형세에 중과(衆寡)가 있고 그 공로에 대소(大小)가 있더라도, 있는 정성을 다한 바는 나의 충(忠)이요 있는 힘을 다한 바는 나의 힘이라 하겠다. 저 육식(肉食)으로서 임금을 버리고 나라를 저버리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