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庖丁解牛(포정해우) 본문

漢詩와 漢文/古事와 成語

庖丁解牛(포정해우)

구글서생 2025. 11. 15. 10:12

《莊子》<內篇> 第3篇 養生主 : 庖丁解牛

 

庖丁為文惠君解牛(포정위문혜군해우),手之所觸(수지소촉),肩之所倚(견지소의),足之所履(족지소리),膝之所踦(슬지소기),砉然嚮然(획연향연),奏刀騞然(주도획연),莫不中音(막부중음)。

포정(庖丁)이 문혜군(文惠君)을 위해서 소를 잡는데, 손으로 쇠뿔을 잡고, 어깨에 소를 기대게 하고, 발로 소를 밟고, 무릎을 세워 소를 누르면, <칼질하는 소리가 처음에는> 획획하고 울리며, 칼을 움직여 나가면 쐐쐐 소리가 나는데 모두 음률에 맞지 않음이 없었다.

 庖丁(포정) : 소 잡는 사람, 곧 백정(白丁). 
《孟子(맹자)》 〈萬章(만장) 下〉 ‘廩人繼粟(늠인계속) 庖人繼肉(포인계육)’의 포인(庖人)과 같다.
庖(포)는 포인(庖人)이고 이름이 丁이라는 견해(陸德明, 成玄英)가 있고 또 그것이 통설이지만 人과 丁은 모두 부역(賦役)에 동원되는 장정(壯丁)을 헤아리는 단위로 쓰이므로 굳이 따르지 않았다. 韓元震은 “포정이 소 잡는 일을 빌려 연독위경(緣督爲經:어느 쪽에도 치우치지 않는 중간의 입장)의 뜻을 비유한 것이다[借丁之解牛 以喩緣督爲經之意].”라고 풀이했다.

 文惠君(문혜군) : 가공의 인물로 누구를 빗대서 말한 것인지는 불명확하다. 
崔譔과 司馬彪 등은 양혜왕(梁惠王)이라고 했지만 兪樾을 비롯한 대부분의 주석가들은 근거가 박약하다고 보고 따르지 않았다.

 手之所觸(수지소촉) : 손으로 쇠뿔을 잡음. 
맨 처음에 손으로 쇠뿔을 잡고 소를 제압하는 동작을 나타낸다.

所(소)에 대해서 赤塚忠은 《書經》 〈牧誓〉편의 “너희들이 힘쓰지 않으면 너희들 몸에 죽음이 있을 것이다[爾所弗勗 其于爾躬有戮].”의 所와 같은 용법으로 보고 ‘만일~한다면’의 뜻으로 보았는데, 《論語》 〈雍也〉편에도 “내가 만일 잘못을 저질렀다면 하늘이 버릴 것이다[予所否者 天厭之].”에서 所가 같은 용법으로 쓰인 용례가 있으므로 따를 만하다. 이 견해를 따르면 이하의 문장은 ‘손으로 쇠뿔을 잡고, 어깨를 소에 기대고, 발로 소를 밟고, 무릎을 세워 소를 누르면’으로 번역하는 것이 적절하다.

 肩之所倚(견지소의) : 어깨에 소를 기대게 함. 
곧 소의 머리나 몸통을 어깨에 기대게 한다는 뜻.

 膝之所踦(슬지소기) : 무릎을 세워 소가 움직이지 않도록 누름. 
踦(기)는 기울여 세운다[傾側]는 뜻.

 砉然嚮然(획연향연) : ‘획획’ 하는 소리가 울림. 
砉然(획연)은 소의 가죽과 뼈가 서로 떨어져 나가는 소리(司馬彪)를 나타낸 의성어. 嚮然(향연)은 울리는 소리.

 奏刀騞然(주도획연) : 칼을 움직여 나가면 쐐쐐 소리가 남. 
奏(주)는 움직여 나간다는 뜻인데 칼을 쓰는 움직임이 마치 음악을 연주하는 것처럼 리드미컬하다는 뜻에서 절주(節奏)의 奏를 쓴 것이다. 騞(획)은 앞의 砉(획)과 같은 발음이지만 砉보다 더 큰 소리(崔譔)를 나타내는 의성어이다.

 

合於《桑林》之舞(합어<상림>지무),乃中《經首》之會(내중<경수>지회)。

상림(桑林)의 무악(舞樂)에 부합되었으며, 경수(經首)의 박자에 꼭 맞았다.

 合於桑林之舞(합어상린지무) : 상림(桑林)의 무악(舞樂)에 부합됨. 
상림의 무악은 은(殷)나라 탕왕(湯王)의 음악(司馬彪).
 中經首之會(중경수지회) : 경수(經首)의 박자에 꼭 맞음. 
中은 앞의 合과 같이 꼭 맞는다는 뜻. 經首(경수)는 함지악(咸池樂)의 악장(樂章) 이름(向秀, 司馬彪). 함지(咸池)는 황제(黃帝)가 만들고 뒤에 요(堯)임금이 증수(增修)하여 상제(上帝)에게 기우제를 지낼 때 연주한 音樂으로 전해진다(池田知久). 會는 음악의 절주(節奏), 곧 박자.

 

文惠君曰(문혜군왈):「譆(희)!善哉(선재)!技蓋至此乎(기합지차호)?」

문혜군이 말했다.

“아! 훌륭하구나. 기술이 어찌 이런 경지에 이를 수 있는가?”

 譆(희) : 아! 감탄하는 소리(李頤).
 技蓋至此乎(기합지차호) : 기술이 어찌 이런 경지에 이를 수 있는가!
蓋를 일반적으로 ‘개’로 읽으면서 뜻은 ‘대개’ ‘어쩌면’ 등으로 읽어 왔으나 蓋는 盍과 통용하는 글자(따라서 음도 ‘합’). 盍(덮을 ‘합’)은 보통 何不의 뜻으로 쓰이지만 여기서는 何故(어떻게)의 뜻으로 쓰였다(方勇‧陸永品). 《孟子》의 경우에도 〈梁惠王 上〉의 ‘蓋亦反其本矣(합역반기본의:어찌하여 근본을 돌이켜보지 않는가)’, 〈公孫丑(손손축) 下〉의 ‘蓋大夫王驩(합대부 왕환)’, 〈滕文公(등문공) 下〉의 ‘蓋祿萬鍾(합록만종)’ 등에서 종종 蓋자가 盍자와 통용되는데 필사의 오류로 인한 듯하다.

 

庖丁釋刀對曰(포정석도대왈):

포정이 칼을 내려놓고 대답했다.

 

「臣之所好者道也(신지소호자도야),進乎技矣(진호기의)。

제가 좋아하는 것은 道인데이것은 기술에서 더 나아간 것입니다.

  進乎技矣(진호기의) : 손끝의 기술에서 더 나아감. 
進은 나아갔다는 뜻인데 여기서는 기술의 차원을 넘어 도의 경지에 한 걸음 더 나아갔다는 뜻이다. 郭象은 “단지 도리를 기술에 붙인 것일 뿐이지 좋아하는 것은 기술이 아니다[直寄道理於技耳 所好者 非技也].”라고 풀이했다.

 

始臣之解牛之時(시신지해우지시),所見无非牛者(소견무비우자)。

처음 제가 소를 해부하던 때에는 눈에 비치는 것이 온전한 소의 겉모습만 보였습니다.

○ 始臣之解牛之時(시신지해우지시) : 처음 신이 소를 잡을 때.
포정이 처음 소를 잡기 시작했을 때를 뜻한다.
○ 所見無非〈全〉牛者(소견무비우자) : 눈에 보이는 것이 온전한 소가 아님이 없음.
처음에는 소가 하나의 완전한 물체로 보였기 때문에 칼날이 지나가야 할 틈, 곧 자연의 결[道]이 보이지 않고 완전한 소만 보였다는 뜻이다. 그래서 어디서부터 칼을 대야 할지 몰랐다는 의미. 全자는 소가 뼈와 살, 근골 따위로 나누어져 있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연속적인 물체로 보였음을 나타낸 것이다.
다른 판본에는 全자가 빠져 있지만 趙諫議 본에 근거하여 보충하였다(郭慶藩).

 

三年之後(삼년지후),未嘗見全牛也(미상견전우야)。

그런데 3년이 지난 뒤에는 온전한 소는 보이지 않게 되었습니다.

 ○ 三年之後(삼년지후) 未嘗見全牛也(미상견전우야) : 3년이 지난 뒤에는 온전한 소가 보이지 않게 됨.
소가 하나의 완전한 물체로 보이는 것이 아니라 근골 · 뼈
· 살 등으로 구성되어 있는 것으로 보였기 때문에 칼날이 지나갈 틈을 볼 수 있게 되었다는 뜻.
“초연히 태극(太極)을 이해하여 눈에 소 전체가 없게 되네[超然會太極 眼底無全牛].”라는 詩句에 보이는 全牛도 장자의 이 글에서 딴 것이다. 全牛가 없다는 뜻은 天理(자연의 결)가 보였다, 道가 텄다는 뜻이다.

 

方今之時(방금지시),臣以神遇(신이신우),而不以目視(이불이목시)

지금은 제가 신(神)을 통해 소를 대하고눈으로 보지 않습니다.

 

官知止而神欲行(관지지이신욕행), 依乎天理(의호천리),批大郤(비대극),導大窾(도대관),因其固然(인기고연)。技經肯綮之未嘗(기경긍경지미상),而況大軱乎(이황대고호)!
감각기관의 지각이 활동을 멈추고, 대신 신묘한 작용이 움직이면 자연의 결을 따라 커다란 틈새를 치며, 커다란 공간에서 칼을 움직이되 본시 그러한 바를 따를 뿐인지라, 긍경(肯綮)이 〈칼의 움직임을〉 조금도 방해하지 않는데 하물며 큰 뼈가 무슨 장애가 되겠습니까!”

○ 官知止(관지지) : 감각기관의 지각이 활동을 멈춤.
官(관)은 감각기관(感覺器官). 知(지)는 감각기관에 근거한 지각 능력.
○ 神欲行(신욕행) : 신묘한 작용이 움직임.
神欲(신욕)은 신묘한 욕망(欲望)‧의욕, 신묘(神妙)한 작용(作用), 천연(天然)의 신기(神技) 등을 의미한다. 앞의 ‘以神遇而不以目視’를 일반화하여 표현한 말.
○ 依乎天理(의호천리) : 천리(天理)를 따름.
천리(天理)는 天然(自然)의 결. 곧 道를 의미한다.
成玄英은 ‘天然의 주리(腠理)’로 풀이했다.
○ 批大郤(비대극) : 커다란 틈을 침.
批(비)는 격(擊)으로 치다는 뜻(陸德明). 郤(극)은 隙(극)의 假借字로 근골(筋骨)이 연결된 부위의 틈새를 의미한다(方勇‧陸永品).
○ 導大窾(도대관) : 커다란 공간에서 칼을 움직임.
導는 도도(導刀)로 칼을 움직인다는 뜻. 窾(관)은 구멍, 곧 빈 공간. 成玄英은 ‘뼈마디의 틈새[骨節空處]’로 풀이했다.
○ 因其固然(인기고연) : 본시 그러한 바를 따름.
固然(고연)은 고연지리(固然之理), 곧 소가 본래 이루어진 이치를 따른다는 뜻. 앞의 ‘依乎天理’와 같은 맥락이지만 依乎天理가 보편적이고 일반적인 원리로서의 道(자연의 결)를 따르는 것이라면, 여기의 固然은 소라는 구체적인 대상물 속에 내재되어 있는 개별화된 결[理]을 의미한다는 점이 다르다. 결국 천리에 의해 소가 조합된 것을 알기 때문에 그 조합의 역순을 따라 소를 해체한다는 의미로 이해할 수 있다.
○ 技經肯綮之未嘗(기경긍경지미상) : 긍경(肯綮)이 칼의 움직임을 조금도 방해하지 않음.
郭象은 “기술의 신묘함이 항상 칼날을 틈새에서 움직이게 하기 때문에 작은 장애에도 걸린 적이 없다[技之妙也 常遊刃於空 未詳經槩於微碍也].”고 풀이하여, 기경(技經)을 기술이 베풀어지는 것, 걸리는 것[經槩]으로 보았는데, 이 견해를 따르면 “〈칼 쓰는〉 기술이 긍경(肯綮)에 걸린 적이 없다.”로 번역해야 한다. 곧 技未嘗經肯綮이 倒置된 표현으로 본 것이니, 이것이 통설이다.
肯(긍)은 뼈에 살이 붙어 있는 부분(陸德明), 綮(경)은 〈살과 힘줄 따위가〉 엉켜 있는 부분(司馬彪).
○ 大軱(대고) : 커다란 뼈. 軱(고)는 휘어진 큰 뼈로 여기에 부딪치면 칼날이 파손된다(郭象, 向秀).

 

良庖歲更刀(양포세경도),割也(할야);族庖月更刀(족포월경도),折也(절야)。

“솜씨 좋은 백정은 일 년에 한 번 칼을 바꾸는데 살코기를 베기 때문이고, 보통의 백정은 한 달에 한 번씩 칼을 바꾸는데 뼈를 치기 때문입니다.

○ 良庖(양포) : 솜씨 좋은 백정.
보통 백정보다 솜씨가 뛰어나지만 아직 道의 경지에는 이르지 못한 백정을 말한다.
○ 歲更刀(세경도) : 1년에 한 번씩 칼을 바꿈.
司馬彪는 “해마다 칼을 새로 만든다[歲歲更作].”고 풀이했다.
○ 割也(할야) : 살코기를 베어 냄.
곧 칼날이 틈새로 지나가지 못하고 고기를 직접 베기 때문에 칼날이 손상된다는 뜻. 司馬彪는 “칼로 살코기를 베기 때문에 해마다 칼을 새로 만든다[以刀割肉 故歲歲更作].”고 풀이했다.
○ 族庖(족포) : 보통의 백정.
族은 衆과 같다.
○ 折也(절야) : 뼈를 침.
곧 칼로 뼈를 치기 때문에 칼이 쉽게 망가진다는 뜻. 郭象은 “뼈를 건드려서 칼이 부러진다[中骨而折刀].”고 풀이하여 折자를 칼이 부러지는 것으로 보았지만, 兪樾은 割과 折이 모두 칼을 쓰는 것을 표현한 對句임을 들어 折을 折骨로 풀이해야 한다고 주장했는데 이 견해가 타당하다.

 

今臣之刀十九年矣(금신지도십구년의),所解數千牛矣(소해수천우의),而刀刃若新發於硎(이도인약신발어형)。

지금 제가 쓰고 있는 칼은 19년이 되었고, 그동안 잡은 소가 수천 마리인데도 칼날이 마치 숫돌에서 막 새로 갈아낸 듯합니다.

○ 十九年(십구년) : 《장자》에 나오는 19년은 단순히 산술적 의미의 햇수라기보다는 한 가지 道를 터득하는데 걸리는 오랜 세월을 의미한다.
○ 若新發於硎(약신발어형) : 칼날이 마치 숫돌에서 막 새로 갈아낸 듯함.
發(발)은 撥의 假借字로 꺼내오다는 뜻. 宣穎은 發을 磨로 풀이하여 숫돌에서 갈다는 뜻으로 보았지만 音이 일치하지 않기 때문에 다소 무리하다. 朱桂曜나 王叔岷 등은 硎(형)을 型으로 보고 칼틀에서 칼을 새로 만든 것 같다는 뜻으로 보았지만 여기서는 포정의 칼날이 전혀 손상되지 않았다는 뜻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기 때문에 硎을 본래 글자 그대로 풀이하는 것이 옳다.

 

彼節者有間(피절자유간),而刀刃者无厚(이도인자무후)

뼈마디에는 틈이 있고 칼날 끝에는 두께가 없습니다.

○ 彼節者有間(피절자유간) 而刀刃者無厚(이도인자무후) : 뼈마디에는 틈이 있고 칼날 끝은 두께가 없음.
節(절)은 골절(骨節)로 뼈마디. 間(간)은 뼈마디 사이의 빈틈. 無厚(무후)는 칼날이 점점 얇아져 끝부분에 이르면 두께가 없음을 논리적으로 규정한 말.

 

以无厚入有間(이무후입유간),恢恢乎其於遊刃必有餘地矣(회회호기어유인필유여지의),是以十九年而刀刃若新發於硎(시이십구년이도인약신발어형)。

두께가 없는 것을 가지고 틈이 있는 사이로 들어가기 때문에 넓고 넓어서 칼날을 놀리는 데 반드시 남는 공간이 있게 마련입니다. 이 때문에 19년이 되었는데도 칼날이 마치 숫돌에서 막 새로 갈아낸 듯합니다.

○ 以無厚(이무후) 入有間(입유간) : 두께가 없는 것을 가지고 틈이 있는 사이로 들어감.
칼날을 뼈마디 사이의 빈 공간에 밀어 넣는다는 뜻. 無厚(무후)는 무후지물(無厚之物)로 칼날을 말하고, 有間(유간)은 有間之處로 뼈마디의 틈새를 지칭한다.
○ 恢恢乎(회회호) : 넓고 넓어서 아무런 장애가 없는 모양.
○ 其於遊刃(기어유인) : 游刃(유인)은 칼날을 움직임.

 

雖然(수연),每至於族(매지어족),吾見其難為(오견기난위),怵然為戒(출연위계),視為止(시위지),行為遲(행위지)。

비록 그러하지만 매양 뼈와 근육이 엉켜 모여 있는 곳에 이를 때마다, 저는 그것을 처리하기 어려움을 알고, 두려워하면서 경계하여, 시선을 한 곳에 집중하고, 손놀림을 더디게 합니다.

○ 每至於族(매지어족) : 매양 뼈와 근육이 얼키고설킨 곳에 이를 때마다.
族(족)은 ‘뼈와 근육이 얼키고 설켜 있는 곳’으로 《周易》 〈同人〉卦의 ‘類族辨物(族을 분류하여 사물을 분별함)’의 族과 같은 뜻으로 쓰였다.
○ 見其難爲(견기난위) : 그것이 처리하기 어려움을 앎.
難爲(난위)는 칼을 대기 어렵다는 뜻.
○ 怵然爲戒(출연위계) : 두려워하면서 경계함.
怵然(출연)은 깜짝 놀라는 모습. 여기서는 두려워하는 모습. 곧 정신적인 긴장 상태를 나타낸다.
○ 視爲止(시위지) : 시선을 한 곳에 집중함.
止(지)는 다른 데로 돌아보지 않고 오로지 대상물에만 시선을 고정시킨다는 뜻. 郭象은 “다시 다른 사물에 눈길을 주지 않는다[不復屬目於他物也].”고 풀이했다.
○ 行爲遲(행위지) : 손놀림을 더디게 함.
손을 함부로 놀리지 않고 신중하게 움직인다는 뜻. 郭象은 ‘손을 느리게 움직이는 것[徐其手也]’으로 풀이했다.

 

動刀甚微(동도심미),謋然已解(획연이해),如土委地(여토위지)。

〈그 상태로〉 칼을 매우 미세하게 움직여서스르륵 하고 고기가 이미 뼈에서 해체되어 마치 흙이 땅에 떨어져 있는 듯합니다

○ 謋然已解(획연이해) : 스르륵 하고 이미 뼈와 고기가 해체됨.
謋然(획연)은 고기가 뼈에서 스르륵 하고 떨어져 나오는 소리를 표현한 의성어(擬聲語). 成玄英은 ‘뼈와 살이 떨어지는 소리[骨肉離之聲也]’라고 풀이했다.
○ 如土委地(여토위지) : 마치 흙이 땅에 떨어져 있는 것과 같음.
흙이 땅에 떨어져 있는 것처럼 자연스러워서 인위적인 흔적을 전혀 찾을 수 없다는 뜻.

 

提刀而立(제도이립),為之四顧(위지사고),為之躊躇滿志(위지주저만지),善刀而藏之(선도이장지)。」

칼을 붙잡고 우두커니 서서 사방을 돌아보며 머뭇거리다가 제정신으로 돌아오면 칼을 닦아서 간직합니다.”

○ 提刀而立(제도이립) : 칼을 붙잡고 우두커니 서 있음.
提는 擧와 같다.
○ 爲之四顧(위지사고) 爲之躊躇(위지주저) : 사방을 돌아보며 머뭇거림.
곧 對象物인 소와 일체가 된 忘我의 상태에서 사방을 돌아보며 머뭇거린다는 뜻.
四顧(사고)는 사방을 돌아보는 모습으로, 현실 세계에 아직 익숙하지 못해 어리둥절하며 돌아보는 동작을 나타내고, 躊躇(주저)는 머뭇거리며 어찌할지를 모르는 모습으로, 역시 현실의 세계에 익숙하지 않기 때문에 머뭇거리는 동작을 나타낸다. 따라서 四顧와 躊躇는 모두 道의 세계(無念無想의 상태, 忘我放心의 상태)에서 노닐다가 현실의 세계로 돌아올 때, 평소 익숙했던 현실의 모습이 도리어 생경하게 느껴지는 과정을 표현한 것이라 할 수 있다.
○ 滿志(만지) : 제정신으로 돌아옴.
志는 마음이 일정한 방향으로 움직이는 것[心之所之]으로 忘我의 상태에서는 형성되지 않고 있다가, 道의 세계를 벗어나 현실로 돌아오면 비로소 형성된다. 郭象과 成玄英 등은 모두 滿志를 “스스로 만족스러워한다[自得].”는 뜻으로 풀이했는데 적절치 않다.
○ 善刀而藏之(선도이장지) : 칼을 닦아서 간직함.
善刀(선도)는 칼을 씻는다는 의미. 郭象과 陸德明 등은 모두 善을 닦는다[拭]는 뜻으로 풀이했다. 藏(장)은 所定의 장소에 넣어 간직한다는 뜻.

 

文惠君曰(문혜군왈):「善哉(선재)!吾聞庖丁之言(오문포정지언),得養生焉(득양생언)。」

문혜군이 말했다.

“훌륭하다. 내가 포정의 말을 듣고 양생(養生)의 도(道)를 터득했다.”

○ 得養生焉(득양생언) : 양생(養生)의 도(道)를 터득함. 得養生之道(득양생지도)의 줄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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