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題目 作者 原文 解釋
宮詞〈궁사〉 -顧況(고황) |
玉樓天半起笙歌 風送宮嬪笑語和.
하늘 높이 솟은 궁궐에서 노랫소리 일어나고 바람은 궁녀들의 웃음소리 실어 보내는데.
月殿影開聞夜漏 水晶簾捲近秋河.
달빛 비치는 궁전엔 그림자 생기고 물시계소리 들려 수정 발을 걷으니 은하수 가깝구나.
2.通釋
저쪽의 하늘 높이 솟은 화려한 궁궐에서는 악기에 맞춰 부르는 노랫소리가 일어나더니, 바람이 불어 궁중의 妃嬪들이 웃으며 얘기하는 여러 가지 소리를 실어 보낸다.
하지만 이쪽 다른 궁궐에서는 아무도 없이 혼자 지내는 곳에 달빛이 비춰 그림자가 생기고 시간이 지나면서 조용해진 가운데 한밤 물시계의 물방울 떨어지는 소리만 들린다.
얼마나 시간이 지났는지 수정 발을 걷고 밖을 보니 은하수가 가까이 있구나.
3.解題
〈宮詞〉라는 제목이 말해주듯 궁궐에 사는 궁녀의 애환을 다룬 시이다.
다른 작품과의 차이점은 앞뒤 두 구절의 대조가 선명하다는 데 있다.
앞의 두 구절은 총애를 받는 궁녀들의 즐거운 잔치장면을 묘사한 반면, 뒤의 두 구절은 연회에 참여하지 못하고 종일 혼자 지내는 궁녀의 모습을 보여준다.
상반되는 대비를 통해 후자의 버림받은 궁녀의 처지가 뚜렷이 드러나고, 환락과 고독, 소란과 고요 등이 대비되면서 궁녀의 怨情이 자연스럽게 전달된다.
4.集評
○ 此亦追憶華淸舊事 - 淸 喬億, 《大曆詩略》
이 시도 화청궁의 옛일을 추억한 것이다.
○ 在宮詞中 此首恰當行 - 淸 宋顧樂, 《唐人萬首絶句選》
宮詞 가운데 이 시가 흡사 正統 같다.
○ 首二句言笑語笙歌 傳從空際 當是詠驪山宮殿
첫 두 구절은 웃음소리‧말소리‧생황소리‧노랫소리가 공중에서 전해온다고 말했으니 당연히 驪山의 宮殿을 읊은 것이다.
故遠處皆聞之
그러므로 먼 곳에서도 다 들을 수 있다.
後二句但言風傳玉漏 簾捲銀河 而霓裳歌舞 自在淸虛想象之中
뒤의 두 구절은 다만 바람이 물시계소리를 전해주고 수정 발을 걷으니 은하수가 가깝다고만 했지만, 霓裳曲을 부르고 춤추는 모습이 맑게 상상하는 가운데 저절로 있게 된다.
此詩採入長生殿傳奇 哀絲豪竹之場 至今傳唱
이 시는 당나라의 傳奇小說인 〈長生殿〉에 들어가 있는데 애절한 거문고와 호탕한 피리를 연주하는 곳에서는 지금도 전해진다.
作者興到成吟 當不料千載下長留餘韻也
지은이는 흥이 일어나 시를 지었을 터이지만, 천 년 후에도 길이 여운을 남기리라곤 생각지도 못했을 것이다.
嘗於畵史中 見唐人所述華淸宮避暑錄 宮在驪山 迤邐而上 殿宇直達山巓 則此詩所言簾近秋河 影開月殿 皆紀實而非虛擬
언젠가 《畵史》 가운데 당나라 사람이 쓴 〈華淸宮避暑錄〉을 본 적이 있는데, 驪山에 궁전이 있어 구불구불 위로 올라가, 건물이 산꼭대기까지 닿았다고 하였으니, 이 시에서 말한 ‘簾近秋河’와 ‘影開月殿’은 모두 실제 일을 기록한 것이지 허구의 모습을 지어낸 것이 아니다.
風飄絃管 遠近皆聞 故有天半笙歌之語 - 現代 兪陛雲, 《詩境淺說》
바람에 흩어지는 음악소리를 遠近에서 다 들을 수 있으므로 ‘天半笙歌’란 표현을 쓴 것이다.
5.譯註
▶ 顧況 : 생몰년 미상이다.
字는 逋翁으로 蘇州(지금의 江蘇省 蘇州市) 사람이다.
肅宗 때 진사가 되어 著作郞 등을 역임했다.
字號를 華陽山人이라 했다.
《華陽集》이 전한다.
▶ 笙歌 : 생황연주에 맞춰 노래 부르는 것으로, 음악소리와 노랫소리를 가리킨다.
▶ 和 : 말과 즐거운 웃음이 ‘뒤섞인다’는 뜻이지만 시끄럽다, 소란스럽다는 의미가 포함되었다.
왁자한 연회의 소음을 나타낸다.
▶ 月殿影開聞夜漏 : ‘月殿’은 달빛 비치는 궁전을 말하는데, 혹은 달을 보려고 지은 누각으로 보기도 한다.
‘漏’는 물시계를 가리키므로 ‘夜漏’는 밤이 깊었음을 말한다.
▶ 秋河 : 銀河를 가리킨다.
6.引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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