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300수

155早秋〈이른 가을〉-許渾(허혼)

耽古樓主 2023. 11. 26. 23:22

唐詩300首

 

1.題目 作者  原文  解釋

 

 

155早秋〈이른 가을〉-許渾(허혼)

 

遙夜汎淸瑟 西風生翠蘿.
긴 밤 처량한 비파 소리 가득한데 푸른 담쟁이에 서풍이 불어오네.

殘螢委玉露 早雁拂銀河.
남은 반딧불은 玉露에 몸을 맡기고 때 이른 기러기는 은하수를 스치는구나.

高樹曉還密 遠山晴更多.
높은 나무 새벽이라 더욱 빽빽하고 먼 산은 날이 맑아 더욱더 많아 보이네.

淮南一葉下 自覺老煙波.
淮南에 낙엽이 떨어지니 이 몸은 연파에서 늙어감을 깨닫네.

 
 

2.通釋

 

긴 밤 처량한 비파 소리가 가득한데푸른 담쟁이 덩굴에 서풍이 불어온다.
몇 안 남은 반딧불은 풀숲 이슬에 깃들어 있고때 이른 기러기는 은하수를 스치듯 날고 있다.
높이 솟은 나무는 이른 새벽에 더욱더 빽빽한 모습을 드러내고먼 산은 맑은 날씨에 연이어져 보인다.
회수의 남쪽 일대에는 가을이 되어 낙엽이 지기 시작했으니나도 어느덧 인생의 가을을 맞아 연파에서 늙어감을 깨닫는다.

 
 

3.解題

 

이 시는 경치를 묘사한 시로 《全唐詩》에 모두 세 수가 수록되어 있으며여기에 실린 것은 그 가운데 하나이다.
세 수 모두 때를 만나지 못한 작자의 울울한 심정이 주된 정서를 이루는데〈早秋〉라는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이른 가을 그 凋落함을 슬퍼하는 작자의 심정이 투영되어 있다.
시의 앞부분은 대부분 이른 가을날의 풍경을 묘사하였는데시간의 순서는 어느 이른 가을 저녁 무렵부터 새벽까지이다.
이를 ‘玉露’와 ‘早雁’, ‘曉樹’와 같은 시어로써 형상화시켰다고 볼 수 있다.
시의 마지막 부분에서는 회수 이남의 낙엽이 떨어지는 풍경으로써 자신이 연파에서 생을 마칠 것임을 비유하며 감상에 젖었다.
처음에 ‘淸瑟’로 시작하여, ‘西風’, ‘殘螢’, ‘玉露’, ‘早雁’, ‘銀河’, ‘曉還密’, ‘晴更多’, ‘一葉下’ 등 가을과 관련 있는 시어를 사용하였는데이는 作者의 나이나 처지 등과도 의미적인 호응을 이루어 早秋의 소슬하고 처량한 분위기를 한층 더 자아낸다.

 

 

 

4.集評

 

○ 殘螢二句全是韻勝 高樹二句 此等處景眞 尤在理足 淸 李懷民《重訂中晩唐詩主客圖》 上卷
殘螢委玉露 早雁拂銀河’ 두 구절은 모두 韻이 빼어나다. ‘高樹曉還密 遠山晴更多’ 두 구와 같은 것은 경치 묘사가 핍진해서 더욱 이치가 잘 갖추어져 있다.
○ 一二字字切早 淸 孫洙《唐詩三百首》 卷5
1‧2구는 글자마다 ‘早’에 들어맞는다.

 

 

 

5.譯註

 

▶ 汎 가득하다[滿]는 뜻이다여기서는 흘러나오는 음악 소리가 주위를 가득 채운다는 의미이다.
▶ 淸瑟 처량한 비파 소리를 지칭한다.
▶ 西風生翠蘿 도치된 句文이다翠蘿에 서풍이 불어온다는 의미로 해석한다. ‘西風’은 곧 秋風이다. ‘翠蘿’는 사계절 푸른 담쟁이 식물이다.
▶ 殘螢 가을까지 남아 있는 반딧불이다.
▶ 委 : ‘棲’라 되어 있는 본도 있다몸을 맡기고 머무른다는 뜻이다.
▶ 淮南一葉下 회수의 남쪽에 낙엽이 져서 가을이 되었다는 의미이다《淮南子》 〈說山訓〉의 ‘잎 하나가 지는 것을 보고 한 해가 장차 저물 것을 안다.[見一葉落而知歲之將暮]’라는 구절을 인용한 것이다.
▶ 老煙波 : ‘同庭波’라 되어 있는 본도 있다.

 
 

6.引用

이 자료는 동양고전종합DB http://db.cyberseodang.or.kr/front/main/main.do 에서 인용하였습니다. 耽古樓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