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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연의103회-司馬懿의 受困과 諸葛亮의 禳星 본문

漢詩와 漢文/삼국연의

삼국연의103회-司馬懿의 受困과 諸葛亮의 禳星

耽古樓主 2023. 2. 5. 01:40

第一百零三回
上方谷司馬受困, 五丈原諸葛禳星.
제103회
上方谷에서 사마의가 곤경에 처하고, 五丈原에서 제갈량이 별에 기도하다.


卻說
司馬懿被張翼廖化一陣殺敗匹馬單鎗望密林間而走
한편,
사마의는 장익과 요화에게 한바탕 무찌름을 당하고 匹馬單槍으로 밀림을 향해 달아났다.

張翼收住後軍廖化當先追趕
장익은 後軍을 거두고, 요화가 앞장서서 뒤쫓았다.

看看趕上懿著慌遶而轉
점점 따라붙자 사마의가 황급히 나무 둘레를 따라서 돌았다.

化一刀砍去正砍在樹上及拔出刀時懿已走出林外
요화가 단칼로 베려다가 나무를 베어서, 칼을 뽑는 사이에 사마의는 숲 밖으로 달아났다.

廖化隨後趕出卻不知去向但見樹林之東落下金盔一個
요화가 뒤쫓아 나가지만 행방을 알 수 없는데, 樹林之東에 황금 투구 한 개가 떨어져 있었다.

廖化取盔捎在馬上一直望東追趕
요화가 그 투구를 집어 말에 묶어두고 곧바로 동쪽으로 뒤쫓았다.

原來司馬懿把金盔棄於林東卻反向西走去了
알고 보니 사마의가 숲의 동쪽에 버리고, 도리어 서쪽으로 달아나버린 것이다.

廖化追了一程不見蹤跡奔出谷口遇見姜維同回寨見孔明
요화가 一程을 쫓아도 종적을 보지 못해 골짜기 입구로 달려 나오다가 강유를 만나서 함께 영채로 돌아가 공명을 만났다.

張嶷早驅木牛流馬到寨
장의도 일찌감치 목우유마를 몰고 영채에 도착하였다.

交割已畢獲糧萬餘石
交割을 마치니, 노획한 식량만 1만 석을 넘었다.

廖化獻上金盔錄為頭功
요화가 황금 투구를 바치니 頭功으로 기록하였다.

魏延心中不悅口出怨言孔明只做不知
위연이 마음속으로 기쁘지 않아 怨言을 내뱉지만 공명은 모른 체하였다.

且說
司馬懿逃回寨中心甚惱悶
한편,
사마의는 달아나 영채로 돌아오며 마음속으로 몹시 근심하였다.

忽使命齎詔至言東吳三路入寇朝廷正議命將抵敵令懿等堅守勿戰
사명이 천자의 조서를 가지고 와서 말하기를, 동오가 三路入寇하여 조정에서 의논하여 장수들에게 명하여 적병을 막게 한다며, 사마의 등은 굳게 지키고 싸우지 말라고 하였다.

懿受命已畢深溝高壘堅守不出
사마의가 어명을 받자 深溝高壘하여 굳게 지킬 뿐 나가지 않았다.


卻說
曹叡聞孫權分兵三路而來亦起兵三路迎之:
한편,
조예는 손권이 병력을 3로로 나눠 침입하자, 역시 起兵하여 3로로 맞았다.

令劉劭引兵救江夏田豫引兵救襄陽叡自與滿寵率大軍救合淝
劉劭에게 군대를 이끌고 강하를 구원하게 하고, 田豫에게 군대를 이끌고 양양을 구원하게 하고, 조예 자신은 滿寵과 더불어 대군을 인솔하여 合淝를 구원하러 갔다.

滿寵先引一軍至巢湖口望見東岸戰船無數旌旗整肅
만총이 먼저 1군을 이끌고 巢湖의 어귀에 도착해서 멀리 바라보니 동쪽 강둑에 戰船이 무수한데 기치가 整肅하였다.

寵入軍中奏魏主曰:
吳人必輕我遠來未曾隄備今夜可乘虛劫其水寨必得全勝.
만총이 군중으로 들어와 위주에게 아뢰었다.
吳人은 필시 輕我遠來하여 未曾隄備이니, 오늘 밤 빈틈을 노려 그들의 水寨를 급습하면 틀림없이 온전한 승리를 거두겠습니다.”

魏主曰:
汝言正合朕意.
위주가 말하였다.
그대의 말이 짐의 뜻과 정확히 합치하오.”

即令驍將張球領五千兵各帶火具從湖口攻之
즉시 驍將 張球에게 5천 군을 이끌되 各帶火具하고 湖口를 따라 공격하게 하였다.

滿寵引兵五千從東岸攻之
만총이 병사 5천을 이끌고 東岸을 따라 공격하였다.

是夜二更時分張球滿寵各引軍悄悄望湖口進發
이날 밤 2경 무렵, 장구와 만총이 각각 군을 이끌고 조용히 湖口를 향하여 進發하였다.

將近水寨一齊吶喊殺入
水寨에 다다라서 일제히 고함지르며 쳐들어갔다.

吳兵慌亂不戰而走
오군이 허둥지둥 어지러워 싸우지도 않고 달아났다.

被魏軍四下舉火燒燬戰船糧草器具不計其數
위군이 사방에서 불을 질러, 燒燬戰船糧草器具하니 不計其數이었다.

諸葛瑾率敗兵逃走沔口
제갈근이 率敗兵하여 沔口로 도주하였다.

魏兵大勝而回
위병이 크게 이기고 돌아왔다.

次日哨軍報知陸遜遜集諸將議曰:
吾當作表申奏主上請徹新城之圍以兵斷魏軍歸路吾率眾攻其前彼首尾不敵一鼓可破也.
다음날 哨軍이 육손에게 알리니, 육손이 장수들을 소집해 의논하였다.
내가 주상께 作表申奏하여 청하기를, 신성의 포위를 풀어서 (포위에 동원된) 군사로써 魏軍歸路를 끊고 내가 군사를 이끌고 그 전방을 공격하면, 그들은 首尾가 모두 對敵하지 못할 테니, 一鼓에 격파할 수 있겠다고 하였소.”

眾服其言
사람들이 그 말을 따랐다.

陸遜即具表遣一小校密地齎往新城
육손이 즉시 표를 갖추어, 小校 한 사람이 몰래 가지고 신성으로 가게 하였다.
小校領命齎著表文行至渡口不期被魏軍伏路的捉住解赴軍中見魏主曹叡
小校가 명령을 받고 표문을 가지고 강나루에 도착하지만, 뜻밖에도 잠복하던 위군에게 사로잡히고 군중으로 압송되어 위주 조예에게 끌려갔다.

叡搜出陸遜表文覽畢歎曰:
東吳陸遜真妙算也!
조예는 육손의 표문을 찾아내어 읽고 나서 탄식하였다.
동오의 육손은 참으로 妙算이로다!”

遂命將吳卒監下令劉劭謹防孫權後兵
곧 명령하여 吳卒을 옥에 가두고, 유소에게 孫權後兵을 방비하라 하였다.


卻說
諸葛瑾大敗一陣又值暑天人馬多生疾病
한편,
제갈근은 大敗一陣하였는데, 게다가 여름이라서 人馬에게 질병이 많이 발생하였다.

乃修書一封令人轉達陸遜議欲徹兵還國
이에 서신 1봉을 써서 육손에게 전달하고 의논하기를, 군대를 거두어 還國하자고 하였다.

遜看書畢謂來人曰:
拜上將軍吾自有主意.
육손이 서신을 읽고 나서 사자에게 일렀다.
장군께 인사를 전하시오. 내게 나름대로 생각이 있소.”

使者回報諸葛瑾瑾問:
陸將軍作何舉動?
사자가 되돌아가 제갈근에게 알리니 제갈근이 물었다.
육장군이 어떤 舉動을 지었소?”

使者曰:
但見陸將軍催督眾人於營外種荳菽自與諸將在轅門射戲.
육장군은 사람들을 재촉하여 영채 밖에 콩을 심게 하고, 자신은 장수들과 더불어 轅門에서 射戲를 하고 있습니다.”

瑾大驚親自往陸遜營中與遜相見問曰:
今曹叡親來兵勢甚盛都督何以禦之?
제갈근이 깜짝 놀라 직접 육손의 영채를 찾아가서 육손을 만나서 물었다.
지금 조예가 직접 오니 兵勢가 몹시 강성한데 도독께서 무엇으로 방어하겠습니까?”

遜曰:
吾前遣人奉表於主上不料為敵人所獲
機謀既洩彼必知備
與戰無益不如且退
已差人奉表約主上緩緩退兵矣.
육손이 말하였다.
제가 예전에 사람을 보내 주상께 표를 올리려다가, 생각지도 못하게 적군에게 빼앗겼소.
機謀가 누설됐으니 저들이 틀림없이 대비할 터이오.
더불어 싸워도 이익이 없으니 우선 퇴각함만 못하오.
이미 사람을 주상께 보내 표를 올려 천천히 군대를 물리기로 했소.”

瑾曰:
都督既有此意即宜速退何又遲延?
제갈근이 말하였다.
도독께 그런 뜻이 있다면 조속히 퇴각해야지 무슨 까닭에 지연하시오?”

遜曰:
吾軍欲退當徐徐而動
今若便退魏人必乘勢追趕此取敗之道也
足下宜先督船隻詐為拒敵之意吾悉以人馬向襄陽而進為疑敵之計然後徐徐退歸江東魏兵自不敢近耳.
육손이 말하였다.
아군은 퇴각하고자 해도 서서히 이동해야 하오.
이제 곧바로 퇴각하면 魏人이 틀림없이 형세를 타고 추격할 터이니 이것은 패전하는 길이오.
족하께서 먼저 선척을 감독하여 拒敵하는 뜻을 거짓으로 지으시오. 나는 인마를 모두 양양으로 진군시켜 적군을 현혹하는 계책을 지은 뒤, 천천히 강동으로 돌아가겠소. 위병은 감히 접근하지 못할 터이오.”

瑾依其計辭遜歸本營整頓船隻預備起行
제갈근이 그 계책에 따라, 육손과 작별하고 본영으로 돌아가서 船隻을 정돈하고 출병을 준비하였다.

陸遜整肅部伍張揚聲勢望襄陽進發
육손이 部伍整肅하고, 聲勢를 떨치며 양양으로 출발하였다.

早有細作報知魏主說吳兵已動須用隄防
어느새 세작이 위주에게 보고하기를, 吳兵이 움직이니 반드시 방비해야 한다고 하였다.

魏將聞之皆要出戰
위장들이 듣고 모두 출전하려 하였다.

魏主素知陸遜之才諭眾將曰:
陸遜有謀莫非用誘敵之計
不可輕進.
위주가 素知陸遜之才이라 장수들을 타일렀다.
육손은 지모가 있으니 誘敵之計임이 확실하오.
함부로 움직여선 안 되오.”

眾將乃止
장수들이 그제야 멈추었다.

數日後哨卒報來:
東吳三路兵馬皆退矣.
며칠 뒤 哨卒이 와서 보고하였다.
동오의 三路兵馬이 모두 퇴각했습니다.”

魏主未信再令人探之回報果然盡退
위주가 믿지 못하고 다시 令人探之하니, 돌아와서 과연 모조리 퇴각하였다고 보고하였다.

魏主曰:
陸遜用兵不亞孫吳東南未可平也.
위주가 말하였다.
육손의 용병은 不亞孫吳이니, 동남을 아직 평정할 수 없구나.”

因敕諸將各守險要自引大軍屯合淝以伺其變
곧 장수들에게 제각각 險要를 지키라 지시하고, 위주 자신은 대군을 이끌고 합비에 주둔하여 형세의 변화를 살폈다.


卻說
孔明在祁山欲為久駐之計乃令蜀兵與魏民相雜種田
한편,
공명은 기산에서 久駐之計로 삼고자, 촉병에게 魏民과 함께 뒤섞여 농사를 짓게 하였다.

軍一分民二分並不侵犯魏民皆安心樂業
병사가 1, 백성이 2인데 전혀 침범하지 않으니, 魏民이 모두 安心樂業하였다.

司馬師入告其父曰:
蜀兵劫去我許多糧米今又令蜀兵與我民相雜屯田於渭濱以為久計:
似此真為國家大患
父親何不與孔明約期大戰一場以決雌雄?
사마사가 들어와서 부친에게 고하였다.
蜀兵我許多糧米를 빼앗고, 이제 또 촉병과 우리 백성이 섞이게 하여, 渭濱에서 屯田함으로써 久計로 삼습니다.
이와 같으니 진실로 국가의 큰 재앙입니다.
부친께서 어찌 공명과 大戰一場을 약속하여 자웅을 겨루지 않으십니까?”

懿曰:
吾奉旨堅守不可輕動.
사마의가 말하였다.
나는 奉旨堅守이니 輕動해선 안 된다.”

正議間忽報魏延將著元帥前日所失金盔前來罵戰
의논하고 있는데 보고하기를, 위연이 元帥가 지난번에 잃어버린 황금 투구를 쓰고 와서 욕을 하며 싸움을 건다고 하였다.

眾將忿怒俱欲出戰
장수들이 분노해서 저마다 출전하려 하였다.

懿笑曰:
聖人云:
小不忍則亂大謀。』
但堅守為上.
사마의가 웃으며 말하였다.
성인께서 이르시길, 小不忍則亂大謀。』라 하셨소.
다만 굳게 지킴이 상책이오.”

諸將依令不出魏延辱罵良久方回
장수들이 군령을 따라서 출전하지 않았다. 위연이 한참 욕하고야 돌아갔다.

孔明見司馬懿不肯出戰乃密令馬岱造成木柵營中掘下深塹多積乾柴引火之物
공명은 사마의가 출전하지 않으려는 줄 알고, 은밀히 마대에게 명하여 목책을 조성하고 영채 안에 깊이 참호를 파고 마른 장작과 인화물을 많이 쌓게 하였다.

周圍山上多用柴草虛搭窩鋪內外皆伏地雷
주위의 산 위에 많은 柴草窩鋪인 듯이 쌓고, 안팎으로 모두 지뢰를 숨겨두었다.

置備停當孔明附耳囑之曰:
可將葫蘆谷後路塞斷暗伏兵於谷中
若司馬懿追到任他入谷便將地雷乾柴一齊放起火來.
준비를 마치자 공명이 귓속말로 당부하였다.
호로곡의 後路를 차단하고, 谷中에 몰래 伏兵하시오.
사마의가 뒤따라오면 任他入谷하고 지뢰와 마른 시초를 써서 일제히 불을 놓으시오.”

又令軍士晝舉七星號帶於谷口夜設七盞明燈於山上以為暗號
또 군사에게 명령하여 낮에는 七星號帶(북두칠성 모양의 신호 띠)를 골짜기 입구에서 들고, 밤에는 七盞明燈을 설치하여 암호로 삼게 하였다.

馬岱受計引兵而去
마대가 계책을 받고 군을 이끌고 갔다.

孔明又喚魏延分付曰:
汝可引五百兵去魏寨討戰務要誘司馬懿出戰
不可取勝只可詐敗
懿必追趕汝卻望七星旗處而入若是夜間則望七盞燈處而走
只要引得司馬懿入葫蘆谷內吾自有擒之之計.
공명이 다시 위연을 불러 분부하였다.
그대는 병사 5백을 이끌고 위채로 가서 討戰하며 사마의의 출전을 유도하도록 힘쓰시오.
이기려 하지 말고 단지 지는 척하시오.
사마의가 틀림없이 뒤쫓을 테니 七星旗處를 향하여 들어가시오. 야간이라면 七盞燈處를 향하여 달아나시오.
사마의가 호로곡 안으로 들어오도록 유인하기만 하시오. 내게 나름대로 그를 잡을 계책이 있소.”

魏延受計引兵而去
위연이 계책을 받고 군을 이끌고 갔다.

孔明又喚高翔分付曰:
汝將木牛流馬或二三十為一群或四五十為一群各裝米糧於山路往來行走
如魏兵搶去便是汝之功.
공명이 다시 고상을 불러 분부하였다.
그대는 목우유마 2, 3십 개를 한 무리로 하거나 4, 5십 개를 한 무리로 해서, 各裝米糧하고 산길을 오가시오.
만약 위군이 빼앗아 가면 바로 그대의 공이오.”

高翔領計驅駕木牛流馬去了
고상이 명령을 받고 목우유마를 몰고 갔다.

孔明將祁山兵一一調去只推屯田分付:
如別兵來戰只許詐敗若司馬懿自來方併力只攻渭南斷其歸路.
공명이 기산의 군대를 하나하나 배치하고, 오로지 둔전에 힘쓰게 하고, 분부하였다.
다른 군사가 싸우러 오면 지는 척하시오.
사마의가 직접 오면 비로소 힘을 모아 渭南을 공격해 그들의 歸路를 끊으시오.”

孔明分撥已畢自引一軍近上方谷下營
공명이 배치를 마치고 스스로 1군을 이끌고 上方谷 가까이 가서 영채를 세웠다.


且說
夏侯惠夏侯和二人入寨告司馬懿曰:
今蜀兵四散結營各處屯田以為久計若不趁此時除之縱令安居日久深根固蒂難以搖動.
한편,
하후혜, 하후화 두 사람이 入寨하여 사마의에게 고하였다.
이제 촉군이 四散結營, 各處屯田하여, 以為久計입니다. 이때를 틈타서 제거하지 않고 편안히 거처하도록 오래 방임하면, 深根固蒂하여 흔들기 어려울 터입니다.”

懿曰:
此必又是孔明之計.
사마의가 말하였다.
이것도 틀림없이 공명의 계책이오.”

二人曰:
都督若如此疑慮寇敵何時得滅
我兄弟二人當奮力決一死戰以報國恩.
두 사람이 말하였다.
도독께서 이처럼 의심하고 걱정하시면, 寇敵何時得滅이리오?
我兄弟二人이 마땅히 奮力決一死戰하여 報國恩하겠습니다.”

懿曰:
既如此汝二人可分頭出戰.
사마의가 말하였다.
그렇다 하니 그대 두 사람이 나누어 출전하시오.”

遂令夏侯惠夏侯和各引五千兵去訖懿坐待回音
곧 하후혜와 하후화에게 각각 군사 5천을 이끌고 가게 하였다. 사마의가 坐待回音하였다.


卻說
夏侯惠夏侯和二人分兵兩路正行之間忽見蜀兵驅木牛流馬而來
한편,
하후혜, 하후화 두 사람이 分兵兩路하여 正行之間에 촉병이 목우유마를 몰고 옴을 보았다.

二人一齊殺將過去蜀兵大敗奔走木牛流馬盡被魏兵搶獲解送司馬懿營中
두 사람이 일제히 달려가니 蜀兵大敗奔走하였다. 목우유마를 위병이 모두 搶獲하여 사마의의 營中解送하였다.

次日又劫擄得人馬百餘亦解赴大寨
다음날 또 1백여 人馬劫擄하여 역시 大寨解赴하였다.

懿將解到蜀兵詰審虛實
사마의는 압송된 촉병에게 虛實詰審하였다.

蜀兵告曰:
孔明只料都督堅守不出盡命我等四散屯田以為久計
不想卻被擒獲.
촉병이 고하였다.
공명은 都督堅守不出인 줄만 알고, 저희 모두에게 四散屯田하게 하여 久計로 삼고 있습니다.
사로잡힐 줄은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懿即將蜀兵盡皆放回
사마의가 즉시 蜀兵을 모두 돌아가게 놓아주었다.

夏侯和曰:
何不殺之?
하후화가 말하였다.
왜 죽이지 않으십니까?”

懿曰:
量此小卒殺之無益
放歸本寨令說魏將寬厚仁慈釋彼戰心此呂蒙取荊州之計也.
사마의가 말하였다.
이깟 小卒을 죽인들 아무 이익이 없소.
본채로 놓아 보내, 위장의 寬厚仁慈를 말하게 하여, 저들의 戰心을 풀어놓을 터이오. 이것이 여몽의 取荊州之計이오.”

遂傳令今後凡有擒到蜀兵俱當善遣之仍重賞有功將吏
곧 명령을 전하여 앞으로 촉병을 사로잡으면 모두 좋게 보내주라 하고, 有功將吏는 크게 포상하겠다고 하였다.

諸將皆聽令而去
장수들이 모두 명령을 듣고 갔다.


卻說
孔明令高翔佯作運糧驅駕木牛流馬往來於上方谷內夏侯惠等不時截殺半月之間連勝數陣
한편,
공명이 고상에게 佯作運糧하며 목우유마를 몰고 상방곡 안을 왕래하게 하니, 하후혜 등이 불시에 가로막고 공격하였다. 보름 사이에 잇달아 수차 승리하였다.

司馬懿見蜀兵屢敗心中歡喜
사마의는 촉병이 거듭 패함을 알고 마음속으로 몹시 기뻐하였다.

一日又擒到蜀兵數十人
어느 날 또 촉병 수십 인을 사로잡는다.

懿喚至帳下問曰:
孔明今在何處?
사마의가 이들을 군막으로 불러서 묻는다.
공명은 지금 어디에 있는가?

眾告曰:
諸葛丞相不在祁山在上方谷西十里下營安住
今每日運糧屯於上方谷.
사람들이 고하였다.
제갈 승상은 기산에 있지 않고, 상방곡 서쪽 십 리에 진을 치고 安住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매일 군량을 상방곡으로 운반해 쌓고 있습니다.”

懿備細問了即將眾人放去乃喚諸將分付曰:
孔明今不在祁山在上方谷安營
汝等於明日可一齊併力攻取祁山大寨
吾自引兵來接應.
사마의가 자세히 묻고 나서 사람들을 놓아주고, 장수들을 불러 분부하였다.
공명이 지금 기산에 없고 상방곡에 진을 치고 있소.
그대들은 내일 일제히 힘을 합쳐 기산의 大寨를 공격하시오. 내 직접 군을 이끌고 接應하겠소.”

眾將領命各各準備出戰
장수들이 군령을 받고 각각 출전을 준비하였다.

司馬師曰:
父親何故反欲攻其後?
사마사가 말하였다.
부친께서 무슨 까닭으로 도리어 적 후방을 치려 하십니까?”

懿曰:
祁山乃蜀人之根本若見我兵攻之各營必盡來救
我卻取上方谷燒其糧草使彼首尾不接必大敗也.
기산은 蜀人之根本이니, 우리 군대가 공격하면 각 영채에서 모조리 구원하러 올 터이다.
내가 그 틈에 상방곡을 공격해 燒其糧草하고 그들이 首尾不接하게 만들면, 틀림없이 대패할 터이다.”

司馬師拜服
사마사가 탄복하였다.

懿即發兵起行令張虎樂綝各引五千兵在後救應
사마의가 즉시 發兵起行하고, 장호와 악림에게 각각 병사 5천을 이끌고 뒤에서 救應하게 하였다.


且說
孔明正在山上望見魏兵或三五千一行或一二千一行隊伍紛紛前後顧盼料必來取祁山大寨乃密傳令眾將:
若司馬懿自來汝等便往劫魏寨奪了渭南.
한편,
때마침 공명이 산 위에서 바라보니, 魏兵 3, 5천이 일행으로, 혹은 1, 2천이 일행으로 줄줄이 대오를 갖춰 앞뒤를 살펴보았다. 틀림없이 기산의 대채를 공격하러 온다고 생각하고 장수들에게 은밀히 군령을 전하였다.
사마의가 직접 오면 그대들은 바로 위채로 가서 습격하여 渭南을 빼앗으시오.”

眾將各各聽令
장수들이 각각 군령을 따랐다.


卻說
魏兵皆奔祁山寨來蜀兵四下一齊吶喊奔走虛作救應之勢
한편,
위병이 모두 祁山寨로 달려가자, 촉병이 사방에서 일제히 함성을 지르며 달려가서 救應之勢를 짓는 척하였다.

司馬懿見蜀兵都去救祁山寨便引二子并中軍護衛人馬殺奔上方谷來
사마의는 촉병이 모두 祁山寨를 구원하러 감을 보자, 곧 두 아들과 中軍護衛人馬와 함께 상방곡으로 달려갔다.

魏延在谷口只盼司馬懿到來忽見一枝魏兵殺到延縱馬向前視之正是司馬懿
위연이 谷口에서 사마의가 오기를 기다리는데, 갑자기 一枝魏兵이 쇄도하였다. 위연이 말을 몰아 앞으로 가서 보니 바로 사마의이다.

延大喝曰:
司馬懿休走!
위연이 크게 외친다.
사마의는 달아나지 말라!”

舞刀相迎懿挺鎗接戰
칼을 휘두르며 맞이하니 사마의가 창을 꼬나쥐고 접전하였다.

不上三合延撥回馬便走懿隨後趕來
3합을 못 넘기고 위연이 말머리를 돌려 달아나니 사마의가 뒤따라 쫓아 왔다.

延只望七星旗處而走
위연은 다만 칠성기가 있는 곳을 향하여 달아났다.

懿見魏延只一人軍馬又少放心追之
사마의는 위연 겨우 한 사람인데다 軍馬도 적어 방심하고 뒤쫓았다.

令司馬師在左司馬昭在右懿自居中一齊攻殺將來
사마사는 왼쪽에, 사마소는 오른쪽에 있게 하고 사마의 자신은 중앙에서 일제히 공격해 왔다.

魏延引五百兵皆退入谷中去
위연이 5백 군을 이끌고 모두 退入谷中去하였다.

懿追到谷口先令人入谷中哨探
사마의가 谷口에 이르러, 먼저 사람을 시켜 골짜기 안으로 들어가 哨探하게 하였다.

回報谷內並無伏兵山上皆是草房
돌아와 보고하기를, 골짜기 안에 복병은 전혀 없고, 산 위에는 모두 草房이라고 하였다.

懿曰:
此必是積糧之所也.
사마의가 말하였다.
이곳은 積糧之所가 틀림없다.”

遂大驅士馬盡入谷中
士馬를 크게 몰아 모조리 골짜기 안으로 들어갔다.

懿忽見草房上盡是乾柴前面魏延已不見了
사마의가 보니 초방 위에는 모두 마른 땔나무이고, 앞의 위연은 보이지 않았다.

懿心疑謂二子曰:
倘有兵截斷谷口如之奈何?
사마의가 마음속으로 의심하고 두 아들에게 말하였다.
적병이 골짜기 입구를 차단하면 어찌하겠느냐?”

言未已只聽得喊聲大震山上一齊丟下火把燒斷谷口
말이 끝나지도 않아서, 함성이 크게 진동하더니 산 위에서 일제히 횃불을 아래로 던져서 골짜기 입구에 불을 질러 차단하였다.

魏兵奔逃無路
위병이 달아나려 해도 길이 없었다.

山上火箭射下地雷一齊突出草房內乾柴都著刮刮雜雜火勢沖天
산 위에서 불화살을 쏘고, 지뢰가 일제히 돌출하고, 草房 안의 마른 땔나무도 모조리 불이 붙어서 刮刮雜雜하며 불길이 하늘을 찔렀다.

司馬懿驚得手足無措乃下馬抱二子大哭曰:
我父子三人皆死於此處矣!
사마의가 놀라 手足無措하더니 말에서 내려 두 아들을 껴안고 크게 통곡하였다.
우리 부자 세 사람이 모두 이곳에서 죽겠구나!”

正哭之間忽然狂風大作黑氣漫空一聲霹靂響處驟雨傾盆
통곡하고 있는데 홀연히 狂風大作하고 黑氣漫空이다.

滿谷之火盡皆澆滅地雷不震火器無功
한차례 霹靂이 울리더니 驟雨傾盆이었다.
滿谷之火盡皆澆滅이다. 지뢰도 터지지 않고, 화기들도 소용없었다.

司馬懿大喜曰:
不就此時殺出更待何時!
사마의가 크게 기뻐하였다.
이때를 틈타서 탈출하지 않으면 다시 어느 때를 기다리리오!”

即引兵奮力衝殺
즉시 군사를 이끌고 힘을 떨쳐 돌격하였다.

張虎樂綝亦各引兵殺來接應
장호와 악림도 군사을 이끌고 달려와서 接應하였다.

馬岱軍少不敢追趕
마대의 병사가 적어서 감히 뒤쫓지 못하였다.

司馬懿父子與張虎樂綝合兵一處同歸渭南大寨
사마의 부자와 장호, 악림이 군대를 한데 모으고 함께 渭南大寨로 돌아갔다.

不想寨柵已被蜀兵奪了
뜻밖에도 영채는 이미 촉군에게 빼앗긴 상태이었다.

郭淮孫禮正在浮橋上與蜀兵接戰
곽회와 손례가 그때 부교 위에서 촉병과 접전하고 있다.

司馬懿等引兵殺到蜀兵退去
사마의 등이 군사을 이끌고 쇄도하자 蜀兵이 퇴각하였다.

懿燒斷浮橋據住北岸
사마의가 燒斷浮橋하고 據住北岸하였다.


且說
魏兵在祁山攻打蜀寨聽知司馬懿大敗失了渭南營寨軍心慌亂
한편,
魏兵이 기산에서 촉채를 공격하다가, 사마의가 대패하고 渭南營寨를 잃었음을 듣고 軍心慌亂하였다.

急退時四面蜀兵衝殺將來魏兵大敗十傷八九死者無數餘眾奔過渭北逃生
급히 퇴각하는데 사면에서 蜀兵이 무찔러오니, 魏兵이 대패하여 열에 여덟, 아홉은 다치고 죽은 이는 셀 수 없고, 나머지 군사는 渭北으로 달아나 목숨을 구하였다.

孔明在山上見魏延誘司馬懿入谷一霎時火光大起心中甚喜以為司馬懿此番必死
공명은 산 위에서, 위연이 사마의 부자가 入谷하게 유인하고 삽시간에 火光大起함을 보고, 마음속으로 몹시 기뻐하며 사마의가 이번에 틀림없이 죽으리라 여겼다.

不期天降大雨火不能著哨馬報說司馬懿父子俱逃去了
뜻밖에도 하늘에서 큰비가 내려 불이 붙을 수 없더니, 哨馬가 사마의 부자가 모두 달아났다고 보고하였다.

孔明歎曰:
「『謀事在人成事在天』,不可強也!
공명이 탄식하였다.
謀事在人成事在天이니 억지로 할 수가 없구나!”

後人有詩歎曰:
훗날 누군가 시를 지어 탄식하였다.


<谷口風狂烈焰飄何期驟雨降青霄
武侯妙計如能就安得山河屬晉朝>
<谷口에서 바람이 거세고 불꽃이 나부끼니, 어찌 소나기가 쏟아져 맑아질 줄 알았으랴!
무후의 묘계가 이루어졌다면, 어찌 山河屬晉朝했으랴!>


卻說
司馬懿在渭北寨內傳令曰:
渭南寨柵今已失了諸將如再言出戰者斬.
한편,
사마의가 渭北寨內에서 군령을 전하였다.
渭南寨柵을 이미 잃었는데, 장수 중에 또 출전을 말하는 이는 참하겠다.”

眾將聽令據守不出
장수들이 군령을 듣고 據守하며 출전하지 않았다.

郭淮入告曰:
近日孔明引兵巡哨必將擇地安營.
곽회가 들어와 고하였다.
요새 공명이 군을 이끌고 순찰하니 틀림없이 곧 땅을 골라서 영채를 세울 터입니다.”

懿曰:
孔明若出武功依山而東我等皆危矣若出渭南西止五丈原方無事也.
사마의가 말하였다.
공명이 무공산으로 나와서 산의 동쪽에 의지하면 우리가 모두 위험하겠지만, 위남으로 나가서 서쪽으로 오장원에서 멈추면 무사할 터이오. “

令人探之回報果屯五丈原
사람을 시켜 정탐하게 하니 돌아와 보고하기를, 과연 오장원에 屯兵하였다고 하였다.

司馬懿以手加額曰:
大魏皇帝之洪福也!
사마의가 以手加額하고 말하였다.
大魏황제의 홍복이구나!”

遂令諸將堅守勿出彼久必自變
곧 장수들에게 명령하기를, 堅守勿出하여 시일이 지나면 적군에게 틀림없이 스스로 변고가 생길 터라 하였다.


且說
孔明自引一軍屯於五丈原累令人搦戰魏兵只不出
한편,
공명이 1군을 이끌고 오장원에 주둔하고, 여러 번 사람을 시켜 싸움을 걸었지만 魏兵은 나오지 않았다.

孔明乃取巾幗并婦人縞素之服盛於大盒之內修書一封遣人送至魏寨
이에 공명이 巾幗( 부녀자들의 머리 장식의 일종 )과 부인들의 縞素로 만든 옷을 가져다 큰 속에 담아, 편지 1봉을 써서 사람을 시켜 위채로 보냈다.

諸將不敢隱蔽引來使入見司馬懿
장수들이 감히 은폐하지 못하고, 來使를 데리고 들어가 사마의를 만났다.

懿對眾啟盒視之內有巾幗婦人之衣并書一封
사마의가 사람들 앞에서 啟盒視之하니, 안에는 巾幗과 부녀자의 옷, 아울러 서신 1봉이 있었다.

懿拆視其書略云:
사마의가 그 서신을 뜯어서 보니 대략 이러하였다.

<仲達既為大將統領中原之眾不思披堅執銳以決雌雄
乃甘窟守土巢謹避刀箭與婦人又何異哉
今遣人送巾幗素衣至
如不出戰可再拜而受之
倘恥心未泯猶有男子胸襟早與批迴依期赴敵>
<중달이 대장이 되어 중원의 대군을 통령하면서도, 披堅執銳하여 以決雌雄할 생각을 하지 않았다.
자원하여 흙둥지를 파고 지키며 칼과 화살을 조심하고 피할 따름이니, 부인들과 또 무엇이 다르겠는가?
이제 사람을 시켜 건괵과 흰옷을 보낸다.
참으로 출전하지 않겠다면 再拜하고 받으라.
수치심이 아직 사라지지 않았고 남자의 胸襟을 가졌다면, 어서 답신을 보내 날을 골라 싸우러 나오라.>

司馬懿看畢心中大怒乃佯笑曰:
孔明視我為婦人耶?
사마의가 읽고 나서 心中大怒하였으나, 겉으로 웃으며 말하였다.
공명이 나를 부녀자로 여긴다는 것인가?”

即受之令重待來使
즉시 그것을 받고 來使厚待하게 하였다.

懿問曰:
孔明寢食及事之煩簡若何?
사마의가 물었다.
공명의 침식과 事之煩簡은 어떠하오?”

使者曰:
丞相夙興夜寐罰二十以上皆親覽焉
所啖之食日不過數升.
사자가 말하였다.
승상은 夙興夜寐하고, 스무 가지 이상의 벌을 줌은 직접 처리하십니다.
드시는 음식은 하루에 不過數升입니다.”

懿顧謂諸將曰:
孔明食少事煩其能久乎!
사마의가 장수들을 돌아보며 말하였다.
공명이 적게 먹으며 일은 煩多하니 능히 오래 가겠는가!”

使者辭去回到五丈原見了孔明且說:
司馬懿受了巾幗女衣看了書札並不嗔怒只問丞相寢食及事之煩簡絕不提起軍旅之事
某如此應對彼言食少事煩豈能長久?』」
사자가 작별하고 떠나서 오장원에 도착하여 공명을 만나고 자세히 말하였다.
사마의가 巾幗女衣를 받고 서찰을 읽고도 전혀 진노하지 않고, 다만 승상의 寢食事之煩簡을 물었을 뿐, 軍旅之事絕不提起하였습니다.
제가 여차여차 應對했더니 그가 적게 먹고 일은 많다니, 어찌 長久하겠는가?’라고 말했습니다.”

孔明歎曰:
彼深知我也!
공명이 탄식하였다.
그가 나를 잘 아는구나!”

主簿楊顒曰:
某見丞相常自校簿書竊以為不必
夫為治有體上下不可相侵
譬之治家之道必使僕執耕婢典爨私業無曠所求皆足其家主從容自在高枕飲食而已
若皆身親其事將形疲神困終無一成
豈其智之不如婢僕哉
失為家主之道也
是故古人稱坐而論道謂之三公作而行之謂之士大夫
昔丙吉憂牛喘而不問橫道死人陳平不知錢穀之數: 自有主者。』
今丞相親理細事汗流終日豈不勞乎
司馬懿之言真至言也.
主簿 楊顒이 말하였다.
제가 보니 승상께서 늘 自校簿書하시는데, 삼가 그럴 필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무릇 다스림에는 체계가 있어서, 위아래가 침범해서는 안 됩니다.
治家之道에 비유하면, 반드시 종복을 시켜서 執耕하고 여종을 시켜 典爨하면, 私業缺漏가 없고 구하는 것이 모두 충족되어, 家主는 조용하고 편안히 高枕飲食하면 그만입니다.
만약 자신이 친히 그 일들을 모두 한다면, 形疲神困하여 마침내 아무것도 이루지 못합니다.
어찌 그 지혜가 婢僕보다 못하기 때문이겠습니까?
家主之道를 잃기 때문입니다.
이런 까닭으로 옛사람은 앉아서 도를 논하는 이들을 三公'이라 일컫고, 작업하고 실행하는 이들을 士大夫'라 일컬었습니다.
지난날 丙吉이 소이 숨을 헐떡임을 걱정했으나, 길가에 사람이 쓰러져 죽음을 묻지 않았고, 陳平錢穀의 수량을 모르면서, ‘주관하는 사람이 따로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승상께서 세세한 일을 직접 처리하며, 종일토록 땀을 흘리시니 어찌 피로하지 않겠습니까?
사마의의 말이 참으로 지당한 말입니다.”

孔明泣曰:
吾非不知但受先帝託孤之重惟恐他人不似我盡心也!
공명이 눈물 흘리며 말하였다.
내가 몰라서가 아니라 다만 先帝託孤之重을 받은지라, 다른 사람들이 나처럼 마음을 다하지 않을까 걱정할 따름이오!”

眾皆垂淚
사람들이 모두 눈물을 흘렸다.

自此孔明自覺神思不寧
이때부터 공명이 스스로 神思不寧함을 깨달았다.

諸將因此未敢進兵
장수들이 이 때문에 감히 진군하지 못하였다.


卻說
魏將皆知孔明以巾幗女衣辱司馬懿懿受之不戰
한편,
공명이 건괵과 여자 옷으로 사마의를 욕보였지만, 사마의가 이를 받고도 싸우지 않음을 魏將들이 모두 알게 되었다.

眾將盡忿入帳告曰:
我等皆大國名將安忍受蜀人如此之辱
即請出戰以決雌雄.
장수들이 분에 받혀서 군막으로 들어가 고하였다.
저희 모두 대국의 명장인데, 蜀人如此之辱을 어찌 차마 받겠습니까?”

懿曰:
吾非不敢出戰而甘心受辱也
奈天子明詔令堅守無動
今若輕出有違君命矣.
내가 감히 출전하지 못함이 아니라, 다만 마음속으로 치욕을 감내함이오.
천자께서 조서를 내리시어, 견고히 지키며 움직이지 말라 하셨소.
이제 함부로 나간다면 군주의 명을 어기는 것이오.”

眾將俱忿怒不平
장수들이 모두 성이 나서 가라앉지 않았다.

懿曰:
汝等既要出戰待我奏准天子同力赴敵何如?
사마의가 말하였다.
그대들이 꼭 출전하겠다 하니, 내가 천자께 상주해 승인을 받은 뒤 힘을 모아 대적함이 어떻겠소?”

眾將允諾
장수들이 允諾하였다.

懿乃寫表遣使直至合淝軍前奏聞魏主曹叡
사마의가 이에 표문을 써서 사자를 곧장 합비의 軍前으로 보내 위주 조예에게 아뢰었다.

叡拆表覽之表略曰:
조예가 표를 뜯어 읽으니 내용이 대략 이러하였다.

<臣才薄任重伏蒙明旨令臣堅守不戰以待蜀人之自斃
奈今諸葛亮遺臣以巾幗待臣如婦人恥辱至甚
臣謹先達聖聰:
旦夕將效死一戰以報朝廷之恩以雪三軍之恥
臣不勝激切之至>
<신은 才薄任重한데 폐하의 밝은 교지를 받자오니, 굳게 지키고 싸우지 않음으로써 蜀人之自斃를 기다리라 명령하셨습니다.
이제 제갈량이 신에게 건괵을 보내어 을 아녀자로 대접하니 치욕이 극심합니다.
신은 삼가 먼저 聖聰에 알리옵니다.
旦夕에 목숨을 걸고 一戰을 치름으로써 報朝廷之恩하고 雪三軍之恥하겠습니다.
신은 激切한 마음이 지극함을 이길 수 없나이다!>

叡覽訖乃謂多官曰:
司馬懿堅守不出今何故又上表求戰?
조예가 읽고 나서 관리들에게 말하였다.
사마의가 堅守不出하다가, 이제 무슨 까닭으로 또 표를 올려 싸우기를 청하오?”

衛尉辛毗曰:
司馬懿本無戰心必因諸葛亮恥辱眾將忿怒之故特上此表欲更乞明旨以遏諸將之心耳.
衛尉 辛毗가 말하였다.
사마의는 본래 싸울 마음이 없으나, 틀림없이 제갈량의 치욕으로 인하여 장수들이 분노한 까닭에, 일부러 이 표를 올려 다시금 明旨를 청하여 장수들의 마음을 차단하고자 할 뿐입니다.”

叡然其言即令辛毗持節至渭北寨傳諭令勿出戰
조예가 그 말을 옳다고 여기고, 즉시 신비에게 부절을 주어 渭北寨로 가서 勅諭를 전하여, 싸우러 나가지 말라고 하였다.

司馬懿接詔入帳辛毗宣諭曰:
如再有敢言出戰者即以違旨論.
사마의가 황제의 조서를 받고 군막으로 들어가니 신비가 宣諭하였다.
만약 다시 감히 출전을 언급하는 이는 곧 교지의 뜻을 어기는 것이오.”

眾將只得奉詔
장수들이 어쩔 수 없이 조서를 받들었다.

懿暗謂辛毗曰:
公真知我心也.
사마의가 몰래 신비에게 말하였다.
공께서 참으로 나의 마음을 아시는구려.”

於是令軍中傳說:
魏主命辛毗持節傳諭司馬懿勿得出戰
이에 군중에 이야기를 전하도록 하였다.
위주가 명하여 신비가 符節을 지니고 사마의에게 勅諭를 전하기를 절대 출전하지 말라고 하였다.’

蜀將聞知此事報與孔明孔明笑曰:
此乃司馬懿安三軍之法也.
촉장이 이 일을 듣고 공명에게 보고하니, 공명이 웃었다.
이것은 사마의가 삼군을 달래는 방법이오.”

姜維曰:
丞相何以知之?
강유가 말하였다.
승상께서 어떻게 아십니까?”

孔明曰:
彼本無戰心所以請戰者以示武於眾耳
豈不聞:
將在外君命有所不受』?
安有千里而請戰者乎
此乃司馬懿因將士忿怒故借曹叡之意以制眾人
今又播傳此言欲懈我軍心也.
그는 본래 戰心이 없었소.
싸우기를 청한 까닭은 군사들에게 무위를 과시하고자 했을 따름이오.
어찌 듣지 못했소?
장수가 바깥에 있을 때는 君命일지라도 받지 않을 수 있다.’
라고 했소.
어찌 천 리 먼 곳에 있으면서 싸우기를 청하겠소?
이는 곧 사마의가 將士의 분노 때문에 조예의 뜻을 빌려 사람들을 통제함이오.
이제 다시 이런 말을 퍼뜨려 우리 軍心을 해이하게 하려 함이오.”

正論間忽報費褘到孔明請入問之褘曰:
魏主曹叡聞東吳三路進兵乃自引大軍至合淝令滿寵田豫劉劭分兵三路迎敵
滿寵設計盡燒東吳糧草戰具吳兵多病
陸遜上表於吳王約會前後夾攻不意齎表人中途被魏兵所獲因此機關洩漏吳兵無功而還.
이렇게 의논하는데 갑자기 비위가 왔다고 하였다. 공명이 불러들여 물으니 비위가 말하였다.
위주 조예는 동오가 3로로 진병함을 듣고 직접 대군을 이끌고 합비로 가서, 만총, 전예, 유소에게 명하여 分兵三路하여 迎敵하게 했습니다.
만총이 계책을 내어 동오의 糧草戰具를 모조리 불태웠고, 吳兵에게 병자가 많이 생겼습니다.
육손이 吳王에게 표를 올려 앞뒤로 협공하기로 약속했으나, 뜻밖에도 표를 가져가던 사람이 중도에 위병에게 잡혔습니다.
이 때문에 기밀이 누설되어 吳兵戰功 없이 돌아갔습니다.”

孔明聽知此信長歎一聲不覺昏倒於地
공명이 이 말을 듣고 장탄식을 한번 하더니, 갑자기 혼절하여 바닥에 쓰러졌다.

眾將急救半晌方甦
장수들이 급히 구원하자 한참 지나서 깨어났다.

孔明歎曰:
吾心昏亂舊病復發恐不能生矣!
공명이 탄식하였다.
내 마음이 昏亂하고 舊病이 재발하니, 아무래도 살지 못할 듯하오!”

是夜孔明扶病出帳仰觀天文十分驚慌
이날 밤 공명이 병을 무릅쓰고 군막을 나가서 고개를 들어 천문을 살피더니 몹시 驚慌하였다.

入帳謂姜維曰:
吾命在旦夕矣!
군막으로 들어가 강유에게 말하였다.
내 목숨이 旦夕에 달려 있소!”

維曰:
丞相何出此言?
강유가 말하였다.
승상께서 어찌 그런 말씀을 하십니까?”

孔明曰:
吾見三台星中客星倍明主星幽暗相輔列曜其光昏暗:
天象如此吾命可知!
공명이 말하였다.
내가 三台星을 살펴보니, 客星이 갑절로 밝은데 主星이 흐려지고 주성을 둘러싼 별들도 그 빛이 어두워졌소.
천상이 이러하니 내 명을 알 수 있소!”

維曰:
天象雖則如此丞相何不用祈禳之法挽回之?
강유가 말하였다.
천상이 비록 그렇다 하더라도 승상께서 어찌 祈禳之法으로 만회하지 않으십니까?”

孔明曰:
吾素諳祈禳之法但未知天意若何
汝可引甲士四十九人各執皂旗穿皂衣環遶帳外
我自於帳中祈禳北斗
若七日內主燈不滅吾壽可增一紀如燈滅吾必死矣
閒雜人等休教放入
凡一應需用之物只令二小童搬運.
공명이 말하였다.
내 평소 祈禳之法을 알고 있지만 다만 하늘의 뜻이 어떤지 모르겠소.
그대가 갑사 49인을 이끌되 제각각 검은 깃발을 들고 검은 옷을 입은 채 장막 밖에 둘러서게 하시오.
내가 직접 장막 안에서 북두성에 기양하겠소.
7일 안에 主燈이 꺼지지 않으면 내 수명이 一紀( 12)는 늘어날 터이고, 등불이 꺼지면 나는 틀림없이 죽을 터이오.
閒雜人等은 들어오지 못하게 하시오.
무릇 필요한 물품 일체는 小童 둘을 시켜 搬運하시오.”

姜維領命自去準備
강유가 명령을 받고 직접 준비하러 갔다.

時值八月中秋是夜銀河耿耿玉露零零旌旗不動刁斗無聲
이때가 8中秋인데 이날 밤 은하수가 반짝반짝하고, 옥 같은 이슬이 방울방울 맺힌다. 깃발은 펄럭이지 않고, 刁斗( 군대에서 야간 경비에 치던 구리로 만든 징 )도 울리지 않았다.

姜維在帳外引四十九人守護
강유가 장막 밖에서 49인을 이끌고 守護하였다.

孔明自於帳中設香花祭物
공명이 직접 장막 안에 향기로운 꽃과 제물을 陳設하였다.

地上分布七盞大燈外布四十九盞小燈內安本命燈一盞
땅 위에 큰 등잔 일곱 개를 나누어 놓고, 장막 바깥에 작은 등잔 마흔아홉 개를 놓고, 장막 안에 本命燈盞을 한 개 안치하였다.

孔明拜祝曰:
亮生於亂世甘老林泉
承昭烈皇帝三顧之恩託孤之重不敢不竭犬馬之勞誓討國賊
不意將星欲墜陽壽將終
謹書尺素上告穹蒼
伏望天慈俯垂鑒聽曲延臣算使得上報君恩下救民命克復舊物永延漢祀
非敢妄祈實由情切.
공명이 절하며 기도하였다.
저는 亂世에 태어나 甘老林泉하였습니다.
그러나 소열황제의 三顧之恩託孤之重을 입어, 감히 犬馬之勞를 다 하지 않을 수 없어서 國賊을 토벌하기를 맹세하였습니다.
뜻밖에도 將星이 떨어지려 하니, 제 목숨이 곧 끝나려 합니다.
삼가 尺素( / 서신 )를 적어, 穹蒼에 고하나이다.
엎드려 하늘의 자비를 바라오니, 굽어 살펴주소서. 신의 壽命을 늘이어서 上報君恩하고, 下救民命하고, 舊物( 선조의 유산 / 국가의 옛 영토 )克復하고, 漢祀永延하게 하소서.
망령되이 기도함이 아니오라, 참으로 정성이 간절함에서 비롯하옵니다.”

拜祝畢就帳中俯伏待旦
절하고 기도하기를 마치고 장막 안으로 가서 고개 숙여 엎드린 채 아침을 기다렸다.

次日扶病理事吐血不止
다음날, 병든 몸으로 일을 처리하니 吐血不止이었다.

日則計議軍機夜則步罡踏斗
낮에는 軍機를 토의하고 밤에는 步罡踏斗( 도사가 북두칠성의 별자리 모양을 따라 걸으며 신령을 부르거나 보내는 의식 )를 행하였다.


卻說
司馬懿在營中堅守忽一夜仰觀天文大喜謂夏侯霸曰:
吾見將星失位孔明必然有病不久便死
你可引一千軍去五丈原哨探
若蜀人攘亂不出接戰孔明必然患病矣
吾當乘勢擊之.
한편,
사마의는 영채에서 굳게 수비하는데, 어느 날 밤에 천문을 관측하고 크게 기뻐하며 하후패에게 말하였다.
내가 將星이 제자리를 잃음을 보았으니, 공명이 틀림없이 병에 걸려 머지않아 죽을 터이오.
그대는 병사 1천을 이끌고 오장원으로 가서 哨探하시오.
촉인이 혼란하여 접전하러 나오지 않으면 공명이 틀림없이 병에 걸린 것이오.
나는 형세를 틈타서 공격해야겠소.”

霸引兵而去
하후패가 군사를 이끌고 떠났다.

孔明在帳中祈禳已及六夜見主燈明亮心中甚喜
공명이 장막 안에서 기도를 올린 지 엿새째 밤에 이르렀는데, 主燈明亮함을 보고 마음속으로 몹시 기뻐하였다.

姜維入帳正見孔明披髮仗劍踏罡步斗壓鎮將星
강유가 장막 안으로 들어와 바라보니, 공명이 披髮仗劍하고, 步罡踏斗하며, 將星을 진압하고 있었다.

忽聽得寨外吶喊方欲令人出問魏延飛步入告曰:
魏兵至矣!
갑자기 寨外吶喊을 듣고 사람을 시켜 무슨 일인지 물으려는데, 위연이 급히 걸어 들어와서 고하였다.
위병이 왔습니다!”

延腳步急竟將主燈撲滅
위연이 급히 걷다가, 뜻밖에 主燈을 쳐서 꺼트리고 말았다.

孔明棄劍而歎曰:
死生有命不可得而禳也!
공명이 검을 버리고 탄식하였다.
死生有命이니, 기도하여 얻을 수 없구나!”

魏延惶恐伏地請罪
위연이 황공하여 바닥에 엎드려 죄를 청하였다.

姜維忿怒拔劍欲殺魏延
강유가 분노하여 검을 뽑아 위연을 죽이려 하였다.

正是:
萬事不由人做主一心難與命爭衡
딱 아래와 같은 상황이다
만사는 사람이 결정함이 아니니, 마음을 다해도 운명을 이기기 어렵구나

未知魏延性命如何且看下文分解
위연의 목숨이 어찌 될까? 다음 회의 설명을 또 보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