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雜同散異

매화사(梅花詞)

耽古樓主 2025. 2. 1. 17:21

梅花詞-安玟英

 

 

梅花詞(매화사)1)  -  安玟英(안민영)

余於庚午冬 與雲崖朴先生景華 吳先生岐汝 平壤妓順姬 全州妓香春 歌琴於山房. 先生癖於梅 手栽新筍 置諸案上 而方其時也 數朶半開 暗香浮動 因作梅花詞 羽調 一篇八絶.

나는 경오년(1870) 겨울에, 雲崖 박선생 景華, 오선생 岐汝, 평양기생 順姬, 전주 기생 香春과 더불어 산방에서 노래와 거문고를 즐겼다. 운애선생은 매화를 매우 좋아하여 손수 새순을 심어 책상 위에 놓아두었다. 마침 그때 몇 송이가 반쯤 피어 그윽한 향기가 퍼지니 이로 인해 梅花詞羽調 한 편 8절을 지었다.

1)작자가 1870년 겨울 스승 박효관의 거처인 雲崖山房에서 거문고와 노래를 즐기던 중 마침 반쯤 핀 盆梅를 보고 지은 작품이라 함.

 

1

매화 그림자 어린 창에 고운 미녀 함께 앉아

두셋 늙은이들은 거문고에 노래로다.

이윽고 잔 들어 권하려니 달이 또한 오르더라.

2) 금비녀를 꽂은 아름다운 여인. 작가는 이들을 평양 기생 순희, 전주 기생 향춘이라 밝힘.

3) 당대의 이름난 가객이었던 박효관과 오기여, 그리고 작자 자신.

 

2

어리고 성긴 매화 너를 믿지 않았더니

꽃눈에서 기약하더니 두세 송이 피었구나.

촛불 들고 가까이 사랑하니 향기가 그윽하구나.

4) 여기서 매화는 뜰에 심은 것이 아니라, 방안에서 분재로 키우는 매화임.

5) ‘을 보통 로 풀이하나, 때로 []’ 또는 으로 풀이하기도 함. 여기에서는 매화를 분매로 보고, ‘[]’으로 풀이함.

 

3

얼음인 듯 옥인 듯이 꽃눈 속의 너로구나.

가만히 향기 놓아 저녁달을 기다리니

아마도 고결한 운치는 너뿐인가 하노라

 

4

꽃눈으로 기약하더니 네 과연 피었구나.

황혼에 달이 뜨니 그림자도 드리운다.

술잔에 맑은 향이 뜨니 취해 놀자 하노라.

 

5

해 지고 돋는 달이 너와 기약 하였던가.

산방에서 자던 꽃이 향기 내어 맞는구나.

내 어찌 매화와 달이 벗되는 줄 몰랐던가.

 

6

바람이 눈을 몰아 산방 창에 부딪치니

찬 기운 스며들어 잠든 매화 흔드누나.

아무리 얼리려 한들 봄뜻이야 앗을 소냐.

 

76)

저 건너 나부산 눈 속에 거뮈튀튀 우뚝 서서 울퉁불퉁 광대등걸로

네 무슨 힘으로 가지 돋아 꽃조차 저리 피었느냐.

아무리 썩은 등걸 반만 남았을지언정 봄뜻을 어리하리오.

6) 7수는 사설시조이고, 대상이 되는 매화도 산방 안의 분매가 아니라, 중국 산 눈 속에서 울퉁불퉁한 굵은 가지에서 핀 꽃으로 관념적인 매화임. 이처럼 7수에서는 형식과 시적 대상이 이질적으로 바뀌어 있음.

7) 중국 광동성에 있는 산으로, 예부터 매화의 명소로 이름이 높았다고 함.

8) 거칠고 보기 흉하게 생긴 나뭇등걸.

 

8

동쪽 누각 숨은 꽃은 철쭉인가 진달래인가.

온 세상이 눈이거늘 저들이 어찌 감히 피리.

알게라, 백설에 봄이 옴은 매화밖에 뉘 있으리.

 

 

경상도 촌에서 자란 우리의 용어 중에 고어가 많다. 역시 고시조는 고어로 읽어야 맛이다.

2025.2.1 탐고루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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