雜同散異

雞有五德(계유오덕)

耽古樓主 2023. 3. 5. 01:44

雞有五德 - 닭의 다섯 가지 덕목

 

 

田饒事魯哀公,而不見察。

전요(田饒)가 노(魯)나라 애공(哀公)을 섬겼는데, 인정을 받지 못하였다.

 

田饒謂哀公曰:

「臣將去君而鴻鵠舉矣。」

전요가 애공에게 말했다.

“저는 임금을 떠나 홍곡(鴻鵠)처럼 행동할까 합니다.”

※舉: 행하다, 거동.

 

哀公曰:

「何謂也?」

애공이 말했다.

“무슨 뜻입니까?”

 

田饒曰:

「君獨不見夫雞乎?

頭戴冠者,文也;

足傅距者,武也;

敵在前敢鬪者,勇也;

見食相呼,仁也;守夜不失時,信也。

雞雖有此五者,君猶日瀹而食之,何則?

以其所從來近也。

夫鴻鵠一舉千里,止君園池,食君魚鱉,啄君菽粟.

無此五者,君猶貴之,以其所從來遠也。臣請鴻鵠舉矣。」

전요가 말했다.

“임금께서는 유독 닭을 보신 적이 없으십니까?

머리에 벼슬을 쓰고 있는 것은 문(文)이요,

발에 발톱이 달린 것은 무(武)입니다.

적이 앞에 있으면 과감하게 싸우는 것은 용(勇)이며,

먹이를 보면 서로 부르는 것은 인(仁)입니다.

밤을 지킴에 때를 놓치지 않고 우는 것은 신(信)입니다.

닭이 이러한 다섯 가지 덕을 가졌음에도 임금께서는 날마다 이를 삶아 먹는데, 왜 그리하겠습니까?

닭이 따르는 곳이 가깝기 때문입니다.

무릇 홍곡(鴻鵠)은 한 번에 천 리를 날아 임금의 원지(園池: 임금 소유의 정원과 동산)에 내려앉아서 물고기와 자라를 잡아먹고 콩과 좁쌀을 쪼아 먹습니다.

다섯 덕목을 갖추지 못하였는데도 임금께서 그것을 귀하게 여기는 것은 멀리서 왔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홍곡처럼 행동을 하겠다는 것입니다.”

※傅(부):스승, 붙다, 부착하다(*)

※瀹(약):삶다(*), 데치다

 

哀公曰:

「止、吾書子之言也。」

애공이 말했다.

“잠깐, 그대의 말을 기록해 두겠소.”

 

田饒曰:

「臣聞食其食者,不毀其器;蔭其樹者,不析其枝。

有士不用,何書其言為?」

전요가 말했다.

“제가 듣기로 밥그릇에 밥을 먹는 자는 그릇을 깨지 않으며, 나무 그늘의 덕을 보는 자는 그 가지를 꺾지 않는다고 하였습니다.

선비가 있는데도 등용하지 않으면서 무엇 하러 그 말을 받아 적으십니까?”

 

遂去之燕,燕立為相。

마침내 전요는 연(燕)나라로 갔고, 연나라에서는 그를 재상으로 삼았다.

 

三年,燕之政太平,國無盜賊。

3년이 되자 연나라의 정치는 태평하였고 나라에 도적이 사라졌다.

 

哀公聞之,慨然太息,為之避寢三月,抽損上服,曰:

「不慎其前,而悔其後,何可複得?」

애공이 이 소문을 듣고 크게 후회하고 탄식하며 3개월이나 정침(正寝)을 피해 잠을 자고 웃옷을 입지 않은 채 탄식하며 말했다.

“미리 삼가지 않았다가 뒤에야 후회하니 어찌하면 다시 돌이킬 수 있을까?”

※避寢: 避正寝. 정침을 피하다.

 

《新序》<雜事第五>

오덕을 가졌다는 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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