耽古樓主의 한문과 고전 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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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한문 공부

漢文의 文理를 攄得하자

耽古樓主 2025. 1. 7. 2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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漢文의 文理 攄得

 

1. 알아두면 좋은 기본적인 한문 문법이나 특성

 

한문을 공부함에 샅샅이 한문의 문법이나 특성에 대해 알고 있으면 좋겠으나, 이러기가 현실적으로 쉽지 않으니, 우선 기본적으로 꼭 알아두면 한문 습득에 유용한 몇 가지 한문의 특성이나 문법적인 사항이 있다. 이에 대하여 간단히 열거한다.

 

(1) 한 단어가 여러 품사로 쓰인다.

 

우리말은 대개 하나의 단어가 하나의 품사로 쓰인다.

엄밀히 말하면, 우리말에도 명사나 부사를 겸하는 단어가 더러 있다. 그러나 이는 한문에 비교하면 한 단어가 두 품사로 쓰이는 경우가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또 동사나 형용사 중에 명사에서 파생한 것이 있는데, 이런 동사나 형용사에는 대개 뒤에 접사가 붙어서 명사와는 약간 다른 형태를 띠어, 서로 다른 단어로 간주된다. 그래서 한 단어가 명사로도 쓰이고 동사로도 쓰이는 일은 거의 없다. 그러나 영어를 보면 rain, show, water 등의 단어가 두 품사 이상으로 쓰임을 알 수 있다.

이와 비슷하게 한문에서도 한 단어(한자)가 두 가지 품사 이상으로 쓰이는 경우가 적지 않다. 간단히 예를 들면 아래와 같다.

▷食 - 먹다(동사), 밥(명사)

▷雨 - 비(명사), 비가 내리다(동사)

▷之 - 가다(동사), 그것(대명사)

 

물론 한문에서 어떤 단어가 어떤 품사로 쓰였는지 구분하기 모호한 경우도 있고, 굳이 무슨 품사로 쓰인다는 것까지 알지 않아도 된다. 중요한 것은 그 의미를 아는 것이니까. 그리고 한문에서 한 단어가 여러 품사로 쓰이는 사실도 한문 공부를 조금만 하다 보면 금방 저절로 알아낼 수 있다.

 

(2) 용언의 활용이 없다(시제등)

 

 

(3) 어순이 우리말과 다르다.

 

일반적인 어순을 알아보자.

 

1) 주어는 앞에서술어는 뒤에 놓인다.⇒ 주어+술어

 

日 出 : 해가 뜨다.

山 高 : 산이 높다.

 

② 목적어와 보어는 서술어 다음에 온다⇒ 주어+술어+목적어(+보어)

 

吾 植 木 : 나는 나무를 심는다.

山 高 於海 : 산이 바다보다 높다.

전치사는 보어 앞에만 놓인다.(목적어 앞에는 놓이지 않는다.)

 

③ 목적어와 보어가 동시에 있게 되면 서술어목적어보어의 순서로 된다. ⇒ 주어+술어+목적어+보어

 

孔子 問 禮 於老子: 공자께서 노자에게 예를 물었다.

전치사는 목적어와 보어 사이에 놓인다. 전치사가 있는 문장은 주어를 해석한 다음, 전치사 뒤에 있는 말(보어)부터 해석하는 것이 한문 해석의 관습이다.

 

④ 각 성분의 수식어는 항상 수식되는 성분 앞에 놓인다.

 

 단, 불완전명사 <所>는 예외이다.

嚴 冬 已 去

추운 겨울이 이미 지났다.

所 見 所 期 不可不遠且大

보는 것과 바라는 것이 멀고 크지 않으면 안 된다.

 

⑤ 조동사와 부사는 항상 서술어 앞에 놓인다.

 

樹 欲 靜 而 風 不 止

나무가 고요히 있고자 하나 바람이 그치지 않는다.

一寸光陰 不 可 輕

한 치의 시간이라도 가볍게 할 수 없다.

조동사는 서술어 다음에 해석한다. 조동사끼리 겹치면 뒤에 놓인 조동사를 먼저 해석한다.

大器 晩 成

큰 그릇은 늦게 이루어진다.

若 不 義 之 物 則 不 取 也

만약 의롭지 않은 물건이라면 가지지 말라.

문장 전체에 걸리는 부사는 맨 먼저 해석한다.

 

⑥ 自(=由), 以 등의 전치사는 그 뒤에 놓이는 보어와 함께 관습상 서술어 앞에 놓인다.

 

病 從 口 入

병은 입으로부터 들어온다.

仁者 以 財 發 身

어진 사람은 재물로써 몸을 편다.

 

(4) 語助辭가 있다.

 

한문에서 자체적으로는 실체적인 의미가 없이 다른 단어를 보조하여 쓰이는 한자를 어조사라고 한다.

주로 이 어조사의 기능이나 의미는 우리말의 조사, 어미, 부사, 의존명사와 비슷하다.

어조사는 생략이 가능하고, 또 어조사는 어조사의 반대 개념인 實辭로도 쓰여 실사를 겸하는 경우가 있어서, 이것의 구분에 주의해야 한다. 간단히 어조사에 관하여 분류하여 설명한다.

 

▷앞에 위치하는 어조사 - 於, 乎, 于, 以, 所 등

▷단어, 문장 뒤에 오는 어조사 - 也, 矣, 焉, 哉, 乎, 者 등

▷단어나 구절 사이에 오는 어조사 - 而, 也 등

▷실사와 어조사(허사)를 겸하는 한자 - 耳(귀[실사], 뿐이다.[허사]), 則(법칙[실사], 곧[허사]) 등

 

초학자는 어조사(허사 포함)에 대해 그리 깊이 신경 쓸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어떤 한자가 어조사로 쓰이는지. 그리고 그 한자의 주된 의미나 기능 한두 가지 정도만 우선적으로 알아두면 된다고 생각한다. 천재 수준의 기억력이나 이해력이 있다면 몰라도, 그렇지 않은 보통의 초학자에겐 깊이 있는 어조사 공부는 문장 공부를 하면서 병행하는 것이 따로 어조사를 익히는 것보다는 더 효율적인 것으로 생각된다.

 

2. 한문이 영어보다 배우기 쉽다?

 

많은 이들이 한문을 어렵다고 생각한다. 더군다나 한문이 영어보다도 더 어렵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많다. 그러면 과연 정말 한문이 영어보다 어려울까? 한문에는 애초부터 말하기나 듣기 부분은 없는 셈이고 요새는 讀解만 해도 되는 현실이니, 한문 독해와 영어 독해를 가지고 어떤 것이 더 어려운지 따져보자. 단어, 문법, 독해 부분으로 나누어서 비교해 보자.

 

(1). 단어 공부

 

고등학교 과정까지 기본적으로 알아야 할 영어 단어는 대략 6,000자이고, 이에 반해 한자는 2,000자 정도라고 한다. 그리고 영어에서 익혀야 할 단어 외에 숙어나 관용어구 등을 감안하면 한문에서 알아야 할 숙어 등보다 최소한 몇 배는 될 것이다.

한자를 쓴다면 상당히 한자 익히기가 어려워질 수 있지만, 읽기(독해) 영역 측면에서만 본다면, 단어 공부하는 데는 한문이 영어보다 힘들 것은 없어 보인다.

 

(2). 문법 공부

 

영어나 한문이 우리말하고 문법이 크게 다르므로, 문법 공부를 해야 한다.

영어는 우리말에 없는 관계대명사, 접속사 등 공부해야 문법이 상당히 많고 복잡한 편이다.

이에 반해 한문은 어순이나 어조사 정도만 공부해도 될 만큼 문법에 관해서는 공부해야 할 요소가 별로 없다.

문법을 배우는 과정은 시간으로 따지면 한문은 영어에 비해 몇 분의 일의 시간만 투자하면 된다.

한문이 영어에 비해 문법이 명확하지 않은 측면이 있기는 하지만, 결론적으로 문법을 배우는 데 한문이 영어보다 훨씬 쉽다고 할 수 있다.

 

(3). 독해 과정

 

영어는 단어・문법을 어느 정도 알면 이를 바탕으로 문장의 의미를 알아내기는 비교적 쉬우나, 한문은 이에 반해 단어・문법을 알기는 비교적 쉬운데, 이를 바탕으로 문장을 독해하기는 영어보다는 확실히 더 어렵다.

이는 한문이 문법 요소가 별로 없고 실사 등도 생략이 자주 되는 특징이 있어서, 문장을 독해함에 영어보다는 모호한 경우가 발생하여, 문맥에 의존하여 그 문장을 파악해야 하는 경우가 훨씬 많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독해 과정은 한문이 영어보다 더 어렵다.

 

이상을 종합하면, 단어나 문법 등의 기초를 공부하기에는 한문이 영어보다 쉽고, 읽기의 마무리 단계인 문장의 독해는 영어가 한문보다 쉽다. 결론적으로 한문은 기초는 쉬운데 완성이 어렵고, 영어는 기초는 어려운데 완성 단계는 쉬운 편이다. 그러나 결국 다수의 초학자들이 초기에 배우는 것을 포기하면서 처음이 어려우면 끝도 어렵게 느끼기 마련이니, 영어가 한문보다 더 배우기에 어렵다고 할 수 있다.

 

3. 虛辭나 이와 비슷한 기능의 한자를 알아보자.

 

실질적인 의미는 없이 문법적인 기능을 하는 어조사, 실사 그리고 이와 비슷한 기능을 하는 한자들이 있다. 우선 이에 대하여 아주 간단히 열거만 하니, 자세한 기능이나 의미는 후에 옥편 등을 참고하기 바란다.

 

(1) 否定에 쓰이는 한자

 

不(아니. ~하지 않다.),

 

弗(=不),

 

否(아니다. ~한지 ~하지 않은지),

 

負(~하지 않다)

 

未(아니다. 아직 ~하지 않다.)

 

非(아니다),

 

微(=非),

 

匪(=非)

 

無(없다. ~하지 마라.),

 

毋(=無), 靡(없다)

 

莫(없다. 마라.)

 

 

(2) 받는 말(대명사)에 쓰이는 한자

 

之( 그(그것, 그 사람, 그일)),

 

諸( 그, 그것, 그것에(=之於지어)),

 

焉( 이. 그),

 

爾( 너, 이. 그)

 

此( 이(이것, 이사람, 이일). 그)

 

彼( 저(저것, 저사람). 그),

 

伊(저. 그)

 

是( 이. 이것. 그. 그것),

 

其(그)

 

以( 그것으로써(그것을 갖고). 그리하여.)

 

(3) 疑問에 쓰이는 한자

 

何( 어찌(왜, 어떻게). 어찌하다. 어떠하다. 무엇. 무슨. 어느. 누구. 어디)

 

奈( 어찌. 어찌하다(=如)

 

奈何(어찌)

 

如何(어찌(=何如))

 

豈( 어찌)

 

曷( 어찌)

 

惡( 어찌)

 

安( 어찌. 어디),

 

害( 어찌)

 

那( 어찌)

 

遽( 어찌)

 

詎( 어찌)

 

誰( 누구)

 

孰( 누구. 어느. 무엇)

 

幾( 얼마(=幾許기허))

의문에 쓰이는 한자는 대개 反語(반어)적으로도 쓰이나, 주로 반어적으로만 쓰이는 것도 있다.

 

 

(4)假定 · 條件에 쓰이는 한자

 

則( ~하면 곧),

 

便( 곧),

 

乃( ~하면. ~해야)

 

斯(=則),

 

此(=斯)

 

若( 만약),

 

如(=若)

 

假( 가령),

 

使( ~로 하여금 ~하게 하면),

 

設( 설령)

 

今( 지금 ~한다고 치자)

 

 

(5) 비교(比較). 비유(譬喩)에 쓰이는 한자

 

如( 같다. ~처럼. ~만하다.),

 

若(=如)

 

猶( ~와 같다.),

 

由(=猶)

 

似( 비슷하다. 같다.),

 

類( 비슷하다)

 

(6) 使役 · 被動에 쓰이는 한자

 

使( ~하여금 ~하게 하다. 시키다),

 

俾( ~하게 하다)

 

命( 명하다),

 

令( 시키다),

 

敎( 하게 하다)

 

强( 강제로 ~하게 하다.),

 

勸( 권하여 ~하게 하다)

 

見( ~하게 되다. 당하다),

 

受( ~를 받다. ~하게 되다)

 

被( ~를 입다),

 

蒙( 입다),

 

當( ~를 당하다),

 

 

爲~所( ~하는 바가 되다)

 

(7) 가능성 · 개연성에 쓰이는 한자

 

可( 가히 ~할 수 있다. ~하기에 가능하다. ~할 수도 있다),

 

能( 능히 ~할 수 있다.)

 

得( ~할 수 있다)

 

足( 족히 ~할 수 있다)

 

(8) 當爲 · 타당에 쓰이는 한자

 

當(마땅히. 마땅히 ~해야 한다),

 

宜(=當)

 

可(가히 ~해야 한다)

 

合(합당히 ~해야 한다)

 

(9) 국어의 의존명사와 비슷하게 쓰이는 한자

 

所(~하는 바(것)),

 

攸(=所)

 

者(~하는 것)

 

所以(까닭. ~하는 것(=所以~者))

 

(10) 원인 ·  理由 ·  연원에 쓰이는 한자

 

故(고로. 때문이다)

 

以(때문에. 때문이다)

 

爲(위해서. 때문이다)

 

由(~에서 말미암다)

 

(11) 추측 ·  짐작 ·  판단에 쓰이는 한자

 

蓋(아마. 대략)

 

恐(생각하건데. ~듯하다),

 

殆(거의 ~듯하다),

 

危(하마터면)

 

意(~라고 생각하다),

 

意者(생각하건데),

 

以爲(~라고 생각하다(=謂, 爲))

 

欲(~할 것 같다)

 

 

(12) 앞뒤 문장을 연결해 주는 한자

 

乃(이에(=於是, 于是). 이리하여)

爰(이에)

斯(이에)

因(그로 인하여. 그리하여(이리하여))

 

 

(13) 그 외 기타

 

▷已(~뿐=爾, 耳, 而, 而已, 而已矣), 唯(=惟, 維 오직, 다만), 只(다만), 特(단지), 徒(단지, 그냥)

 

▷遂(드디어, 마침내), 終(끝내), 竟(마침내), 會(때마침. 우연히), 偶(우연히(=遇)), 適(마침)

 

▷卒(갑자기), 尋(갑자기. 얼마 안 있어), 忽(갑자기(=忽然)), 遽(갑자기), 旋(갑자기)

 

▷每(매양. 늘), 常(늘), 頻(자주), 素(평소에), 或(간혹), 數(자주), 屢(자주. 매양), 秩(항상), 嘗(일찍이. ~한 적이 있다.), 曾(일찍이)

 

▷昔(예전), 乃(접때), 疇(접때),

 

▷旣(이미. 이윽고), 已(이미), 預(미리), 暫(잠시), 乍(잠깐), 間(잠시)

 

▷苟(진실로), 誠(진실로), 眞(진실로), 固(진실로), 果(과연)

 

▷皆(다. 모두), 相(서로), 全(모두), 擧(다), 歷(두루. 다), 餘(죄다)

 

▷猶(오히려), 尙(오히려(=尙猶)), 反(도리어), 倒(거꾸로), 還(도리어)

 

▷可(대략 ~쯤), 許(쯤), 所(쯤)

 

▷於((=于, 乎)~에. ~에서. ~로), 自(~에서(장소. 시간)), 從(~에서(장소), 道(~에서), 以(~에(시간))

 

▷益(더욱. 점점 더), 愈(더욱), 彌(더욱), 況(더구나)

 

▷雖(비록. 비록 ~하더라도), 繞(비록), 縱(비록)

 

▷甚(심히. 매우. 그다지(부정문에서)), 泰(심히), 差(조금), 少(조금)

 

4. 기본적인 한문 문장의 구조

 

(1) 기본 구조

 

‘문장의 기본구조’란 주성분만으로 이루어진 문장의 구조를 말한다. 이는 주술 구조, 주술목 구조, 주술보 구조, 주술목보 구조로 나눠진다.

 

1) 주술 구조 주어 ∥ 서술어

 

‘주어+서술어’로 이루어진 구조이다. 주어는 행동 주체를, 서술어는 행동이나 상태를 나타낸다. 어순은 우리말과 같다.

① 체언+체언( 무엇이 + 무엇이다) : 뒤에 어조사 也(야)가 붙는다.

예] 時║春也 → 때는 봄이다.

② 체언+동사(무엇이 + 어찌하다) 예] 日║出 → 해가 뜨다.

③ 체언+형용사(무엇이 + 어떠하다) 예] 月║明 → 달이 밝다.

 

2) 주술목 구조 주어 ∥ 서술어  목적어

 

‘주어+서술어+목적어’로 이루어지며 목적어는 서술어의 행동 대상이 된다.

‘~이(가) ~을(를) ~하다’로 풀이한다.

예] 父║耕 田 → 아버지가 밭을 갈다, 兒 讀書 → 아이가 책을 읽는다.

 

3) 주술보 구조 주어 서술어 보어

 

‘주어+서술어+보어’로 이루어진 문장 구조를 말한다. 보어는 주어를 보충하거나 서술어를 보충 또는 한정하여 부족한 뜻을 완전하게 하는 보족의 구실을 한다.『한문 문장의 보어는 우리말이나 영어의 보어와는 다름에 유의한다.』‘~은(는) ~이(가) ~하다(이다)’로 풀이한다.

예] 我║登∕山 → 나는 산에 오르다, 人║有∕情 → 사람은 정이 있다.

 

4) 주술목보 구조 주어 ∥ 서술어 목적어 보어

 

‘주어+서술어+목적어+보어’로 이루어진 문장 구조이다. 보어는 목적어를 보충하여 서술어와 목적어의 관계를 명확하게 해 주는 보족의 구실을 하는 경우도 있고, 서술어를 보충해 주는 경우도 있다. ‘~이(가) ~을(를) ~에게(라고) ~하다’ 로 풀이한다.

예] 人║謂我∕賢 → 사람들이 나를 어질다고 말한다.

孔子║問禮∕於老子 → 공자가 예를 노자에게 묻다.

 

 

(2) 확장 구조

 

확장 구조는 기본 구조에 수식어(관형어, 부사어)가 붙어서 이루어진 구조이다.

 

1) 주술 확장구조 

 

① 관형어 + 주어 + 서술어

예] 衆 鳥║飛 → 뭇 새가 난다.

 

② 주어 + 부사어 + 서술어

예] 鳥║高 飛 → 새가 높이 난다.

 

③ 관형어 + 주어 + 부사어 +서술어

예] 衆 鳥║ 高 飛 → 뭇 새가 높이 난다.

 

2) 주술목 확장 구조 :

 

① 관형어 + 주어 + 서술어 + 목적어

예] 吾 兄║讀|書 → 나의 형이 책을 읽는다.

 

② 주어 + 서술어 + 관형어 + 목적어

예] 兄║讀|良 書 → 형이 좋은 책을 읽는다.

 

③ 관형어 + 주어 + 부사어 + 서술어 + 관형어 + 목적어

예] 吾 兄║須 讀|良 書 → 나의 형은 모름지기 좋은 책을 읽어야 한다.

 

3) 주술보 확장 구조 :

 

① 관형어 + 주어 + 서술어 + 보어

예] 積善之 家║有∕慶 → 선행을 쌓는 집에는 경사가 있다.

 

② 주어 + 서술어 + 관형어 + 보어

예] 家║有∕餘 慶 → 집에는 남은 경사가 있다.

 

③ 주어 + 부사어 + 서술어 + 보어

예] 家║必 有∕慶 →집에는 반드시 경사가 있다.

 

④ 관형어 + 주어 + 부사어 + 서술어 + 보어

예] 積善之 家║必 有∕慶 →선을 쌓는 집에는 반드시 경사가 있다.

 

⑤ 관형어 + 주어 + 서술어 + 관형어 + 보어

예] 積善之 家║有∕餘 慶 → 선을 쌓는 집에는 남은 경사가 있다.

 

⑥ 관형어 + 주어 + 부사어 + 서술어 + 관형어 + 보어

예] 積善之 家║必 有∕餘 慶 →선을 쌓는 집에 반드시 남은 경사가 있다.

 

5. 是 자에 대하여

 

한자를 어느 정도 안다면, 是자에 ‘옳다(right)’나 ‘이(this)'라는 의미가 있음을 알 것이다. 그런데 이렇게 그 뜻을 알면서도 실제로 문장에서 그 의미를 유추해 내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a) 見利思義, 是凡人所難行 -이익을 보고 의를 생각하는 것, 이는 범인이 행하기에 어려운 것이다.

b) 無足而至於千里, 言是也 -발이 없어도 천리를 가니, 말이 이러하다.

위 예문 a)에서 是는 앞의 구절 見利思義를 받아서 쓰였다. 그런데 이런 것을 잘 모르면, 자칫 그냥 是자를 관형어 ‘이’의 의미로 파악하여, 是凡人所難行之를 ‘이 범인(보통사람)이 행하기에 어려운 것이다.’라고 어색하게 해석할 가능성이 있다. 是자가 이렇게 앞 구절을 받아서, 뒤 구절의 앞에서 代詞적인 기능으로 쓰일 때 此자도 이런 기능으로 쓰이는 듯하다.

위 b)에서 是자도 앞 구절(無足而至於千里)을 받아서 대사적으로 쓰였다. 그런데 더러 초학자들은 是를 ‘옳다’로 새겨, 言是也를 ‘말이 옳다’로 그릇된 해석을 하게 된다. 是자가 대사적으로 쓰이기는 하나, b)에서처럼 앞 구절을 뒤 구절의 뒷부분(술어 부분)에서 받을 때엔 此자는 거의 대용되어 쓰이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6. 目的語에 대하여

 

목적어는 다 알 듯이 문장에서 주체(주어)의 행위(동사)의 목적이 되는 것이다. 쉽게 말하면 ‘누가(무엇이) 누구(무엇)를 어떻게 하다.’에서 ‘누구를’에 해당하는 것이 대략 목적어가 된다.

 

(1) ‘(주어)+ 서술어목적어’ 구조

 

우리가 다 알다시피, 한문은 서술어가 목적어보다 먼저 오는 서술어+목적어(술목) 구조로 [목적어+서술어]인 우리말 어순과 다르다.

a) 讀 書. -책을 읽다.

a-1) 速讀 良書. -좋은 책을 빨리 읽다.(읽어라)

a-2) 勿讀 不欲讀之書. -읽고 싶지 않은 책은 읽지 마라.

a-3) 常讀 人所不讀書, 不讀 人所讀書. -늘상 남들이 읽지 않은 책을 읽고, 남들이 읽은 책은 읽지 않는다.

예문이 적잖이 작위적이지만, 위는 아주 간단한 술목 구조부터 다소 복잡한 술목 구조를 예시한 것이다.

 

(2) 목적어인지 아닌지 모호한 경우

 

한문은 우리말이나 영어처럼 목적어가 분명하지 않다. 왜냐하면 한문에서 한 단어가 여러 품사나 여러 의미로 해석될 수 있고, 구문이 서로 얽히다 보면 구문상의 모호함도 빈번하기 때문이다. 아래를 보라.

a. 信賞必罰. -상을 어김없이 주고 벌을 반드시 시행한다.

a-1. 信賞必罰. -어김없이 상을 주고, 반드시 벌을 시행한다.

b. 博學多識. -널리 배우고 많이 안다.

b-1. 博學多識. -배움이 넓고 앎이 많다.

b-2. 博學多識. -배우기를 널리 하고 알기를 많게 한다.

위에서 a처럼 賞을 ‘상’으로 해석하면, 賞은 목적어가 되어 信賞必罰은 ‘술+목, 술+목’ 구조처럼 보인다. 그러나 a-1처럼 賞을 ‘상을 주다’로 해석하면, 信賞必罰은 전혀 다른 문장 구조가 된다. 그러나 a나 a-1 문장은 문장 구조를 달리하여 해석해도 의미에는 별 차이가 없다. 그런데 b와 b-2의 해석의 결과는 다소 의미의 차이가 있다.

이처럼 다양하게 해석이 가능한 구문에서 어떤 단어가 목적어로 쓰였는지 구분하기가 혼란스러워, 문법적인 분석으로 의미를 파악함에 한계가 있음을 알 수 있다.

 

(3) 목적어의 倒置

 

한문에서 목적어가 평소 어순인 [주어+서술어+목적어] 구조와는 다르게, 위치가 바뀌어 쓰이는 경우(도치)가 생기기도 한다. 목적어에는 밑줄을 침.

 

a) 君子義之求也, 凡夫利之貪也. (군자는 의를 구하고 보통 사람은 이익을 탐한다.)

a-1) 君子求義也, 凡夫貪利也. ( 위와 같음.)

a)문장은 평소 어순 형태인 a-1)문장을 의미를 강조하기 위함인지 잘 모르겠으나, 하여간 a-1문장을 도치한 형태라고 볼 수 있다.

이렇게 목적어가 우리말 어순처럼 서술어 앞에 위치하여 쓰이기도 한다.

이때 목적어 뒤에 之자를 붙는 경우가 많은데, 之자가 붙지 않을 때도 있다.

 

a) 美女男好之也. (미녀는 남자가 좋아한다.)

a-1) 男好美女也. (남자는 미녀를 좋아한다.)

b) 爲善者天報之以福. (선을 행한 자는 하늘이 복으로 보답한다.)

a 문장은 본래 목적어로 쓰일 수 있는 美女를 문장 맨 앞으로 빼서 위치시켜 마치 주어처럼 쓰이는데, 이것은 우리말에도 흔히 있다.

이렇게 목적어를 문장 가장 앞에 놓을 때에, 그 문장 안에서 이것을 다시 받는 之자가 a나b 예문처럼 자주 쓰인다. 이것은 문장 앞에 있는 단어가 본래 之자 자리에 있었음을 알려 주는 듯하다.

 

(4) 기타 목적어가 들어가는 구조

 

a) 兄授弟黃金矣. (형은 동생에게 황금을 주었다.)

a-1) 兄授黃金於弟矣. (형은 황금을 동생에게 주었다.)

a-2) 兄以黃金授弟矣. (형은 황금을 동생에게 주었다.)

위의 a문장은 마치 목적어를 두개를 취하는 영어의 4형식 문형인 [주+술+목+목] 구조와 비슷해 보인다. 그리고 a문장은 a-1, a-2 문장으로 바꾸어 표현이 가능하다.

 

a) 兄投黃金於江矣. (형은 황금을 강에 던졌다.)

a-1) 兄投於江黃金矣. (형은 강에 황금을 던졌다.)

a) 문장은 한문 교과서에는 이른바 ‘주어+서술어+목적어+보어’ 구조로 나오는 형태이다. 이런 형태에서 우리말이나 영어에서는 보어는 부사어로 본다. 우리나라 사람이 지은 한문에는 a-1문장처럼 보어(?)인 於江을 목적어 앞으로 위치하여 쓰이는 경우가 많다.

 

a) 人謂興夫無能者也. (사람들은 흥부를 무능력자라고 한다.)

a-1) 人興夫之謂無能者也. ( = )

위의 a 문장은 영어의 이른바 5형식 문형 '주어+서술어+목적어+목적보어'와 비슷해 보인다. 그리고 a-1처럼 도치되어 우리말 어순과 비슷한 형태로 많이 쓰이기도 한다.

아마도 이것은 a 문장은 명사가 두 개 연속 나열되어 구조적으로 복잡해 보여서 의미 파악에 혼란을 줄 수 있으매, 두 명사를 따로 띄워 놓은 듯하다.

 

 

◈이 글은 문법 위주로 한문 공부를 하는 이들에게 권합니다.

문법적인 지식이나 이론을 토대로 한문 문장 독해를 하는데, 독해가 잘 안 된다면 특히 이글에 관심을 가지십시오. 문법만 알면 한문을 터득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한문 문장을 대충 옥편을 보고 그 문장의 한자가 무슨 글자인지만 알면 그 문장의 의미를 알아낼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처럼이나 순진한 생각이다. 문법을 많이 공부해서 문법에 대한 지식이나 이해가 있으면 한문 공부에 도움이 되는 것은 부인할 수 없다. 그러나 이해가 잘 안 가는 문장을 문법적인 지식을 대입해 의미를 알려고 하는 것은 무리(?)이다.

문법 신봉자들의 가장 큰 착각이 문법이 어떤 원리나 핵심이 되어 이것만 알면 문장의 의미를 알아낼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래서 가령 '주어+서술어' 구조 하나만 알면, 많은 '주어 + 서술어' 형태의 문장의 의미를 알아낼 수 있다고 심하게 착각을 한다.

문장을 문법적으로 안다는 것은 이해에 불과한 것이며, 실제로 안다는 것하고는 차이가 있고, 실속 없이 이론적으로만 빠삭하고 실제로는 쉬운 한문 문장도 쉽게 독해하지 못하는 부실에 빠질 수도 있다.

우리가 어떤 한문 문장을 독해할 수 있는 것은 그전에 본 적이 있거나, 문장의 형태나 의미적인 면에서 그와 비슷한 문장을 보아서 응용하여 아는 것이다.

이와 같이 미루어 아는 응용력이 뛰어난 사람은 한문에 소질이 있는 사람이다.

그러면 어떻게 사서삼경을 다 읽거나 외워대고 있냐면서 원리가 되는 문법 위주로 공부하면 한문을 빨리 터득할 수 있다고 말하는 이가 있다. 그런데 한문에 통달하기 위해서는 굳이 사서삼경이 아니더라도 최소한 한문 고전을 몇 권을 달달 외울 정도로 반복 학습을 하여 한문 문장에 익숙해져야만 한다.

나는 문법만 공부해서 한문에 통달한 이를 본 적이 없고, 문법책을 보아서 문법을 아는 것은 경험에 의한 체득이 아니라서 금방 잊기가 쉽고, 문법도 자주 실전적으로 한문 문장에 접하여 저절로 체득함이 진정으로 문법을 아는 것이지, 책에 있는 설명을 조금 보고 문법을 이해함은 수박 겉핥기에 불과한 헛된 것이다.

결국은 많은 문장에 접할수록 독해 실력이 이에 비례하는 것이다. 물론 여기에 개인차가 있어서, 조금만 공부해도 실력이 많이 느는 이도 있고, 많이 공부해도 실력이 잘 나아지지 않는 사람도 있을 수 있다. 그래도 무슨 한문이 수학처럼 고차원의 이해를 요하는 것이 아니니까 대충 공부하면 어느 정도는 성과를 얻을 수 있다.

문법을 한문 공부에 어떤 요령이나 원리로 착각하여, 문법만 알면 한문을 쉽게 터득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지 말아야 한다.

여러분이 한자도 어느 정도 알고, 한문에 관한 기초적인 문법도 아는데, 공부한 것에 비해 한문 실력이 늘지 않습니까. 그렇다면 무조건 한문에 들이대서, 한문 실력을 빨리 늘려 보십시오. 그런데 이렇게 한문에 들이댐에 문제가 있다. 우선 문장 단위로 공부를 해야 하는데, 여태까지 한자나, 단어, 구절 단위로 문법을 적용하면서 의미 파악을 하는 방식으로 공부하였다면, 이 문장 단위로 공부하는 것이 상당히 벅찰 수 있다.

더구나 이 문장 단위로 공부하는 것은 처음에는 거의 무식하다 싶을 정도로 외우는 암기 위주의 공부가 될 수밖에 없어서, 이해하면서 공부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진 이는 거부감마저 느낄 수 있다.

그러나 단기간 내에 한문 실력을 배양하려면, 한문 문장의 의미를 아는 것이나 문법적인 구조를 이해하는 것은 나중 일이고, 우선은 한문 문장 자체에 익숙해져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한문을 문장 단위로 반복하여 학습하거나, 이것이 싫다면 새로운 문장을 많이 읽어야 한다.

 

왜 단기간에 한문 실력을 늘리기 위해서 문장에 무조건 들이대 공부하는 것이 먼저 문법적인 이해를 하고서 공부하는 것보다 효율적인지는 설명하면 간단하다.

우리말을 보면 알 수 있다.

a. '영희는 눈이 크다.'

b. '그녀가 나를 떠난 지 오년이다.'

b-1. '내일 비가 올지 모르겠다.'

위 문장에서 여러분이 a문장에서 '눈이'는 주어이고, b에서 '지'는 의존명사이고, b-1에서 '-ㄹ지'는 어미라는 것을 알고 있는가.

아마 아는 이가 별로 없을 것이다. 그러나 그런 것을 몰라도 우리말을 사용하고 이해하는 데에 하등의 지장이 없다. 이것은 우리가 우리말에 익숙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언어란 잦은 연마를 통해 익숙하게 하여 자연히 터득하는 기능적인 측면이 강하고, 고로 한문에서도 문법적인 이해를 하는 것은 어디까지나 이해에 불과해서 실제로 한문을 아는 것하고는 약간 거리가 있다.

한문의 어순은 여러분도 알다시피 우리말과 다르다. 조금 같은 점도 있지만 다른 점이 많다.

우선 같은 점은 어떤 단어를 수식을 할 때 꾸며주는 말(수식어)이 그 꾸밈을 받는 말(피수식어) 앞에 오는 것은 같다. 또, [주어 + 서술어] 구조를 갖는 것도 우리말과 비슷하다.

그러나 이외에 한문은 [주어+ 서술어 + 목적어], [주어+ 서술어 + 보어] 형태의 어순이어서, 우리말의 [주어+ 목적어+ 서술어], [주어+ 보어(부사어)+ 서술어] 구조의 어순과는 다르다.

우리말과 한문의 어순의 차이를 간추리면 우리말은 대개 서술어가 뒤에 오는 것에 비해, 한문은 서술어가 주어 다음에 위치하여 목적어나 보어 앞에 오는 것이 다름을 알 수 있다.

그런데 위에서 설명한 한문의 어순이 대강 이러하다는 정도로 아는 것이 좋지, 이런 어순 분석을 통하여 독해를 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

 

첫째, 어순 분석 자체가 머리 아픈 일이다.

둘째, 읽으면 바로 의미를 알아야지, 어순 분석을 하다 보면 한 문장에 몇 분씩이나 걸릴 수 있는데, 이것은 너무 비효율적이다.

셋째, 한문의 특성상 어순 분석 자체가 무의미한 일일 수 있으며, 의미를 파악하는 데에, 어순 분석보다는 문맥 파악에 더 의존하는 수가 있다.

 

세번째를 예를 들면

a. 投石於湖水. (돌을 호수에 던지다.)

b. 以卵投石. (계란으로 바위에 던지기.)

b-1. 以卵投於石.

c. 吾盡拾投石. (나는 던진 돌을 모두 주웠다.)

c-1. 吾盡拾所投之石.

우리가 보통 投石을 '서술어+ 목적어'어 구조로 파악하여 '돌을 던지다'는 의미로만 알기 쉬운데, 위 예문에서 投石이 문맥에 따라 a, b, c 문장에서 의미가 각각 다르게 쓰였다. 물론 b, c 문장은 혼동을 피하기 위해 b-1, c-1문장 내의 형태로 표현하기도 하지만, b, c 문장 내의 형태도 적지 않게 쓰인다.

 

7. 여러 가지 문형

 

아래에 수록한 한문 문장들은 여러 한문 문형에 익숙하기 위한 것이다. 그러니까 우리말 의미를 아는 것보다, 한문 문장을 자주 보아서 익숙해지는 것이 좋다.

아래에서 [대체]는 대신 사용해도 되는 한자나 어구이다.

 

1. 山雖高, 不及於天.

대체. 及-> 高

산이 아무리 높은들, 하늘보다 못하다.

 

2. 勝負未可知, 唯盡身心耳.

승부는 알 수 없고, 오직 몸과 마음을 다할 뿐이다.

 

3. 無枝不有根, 無子不有親.

뿌리 없는 가지 없고, 부모 없는 자식 없다.

 

4. 聞此言則其是, 聞彼言則其是, 不知孰是也.

대체. 其-> 此言.

이 말을 들으면 이 말이 옳고 저 말을 들으면 저 말이 옳으니, 어느 것이 옳은지 모르겠다.

 

5. 安有不學而知之者乎. 不恥不知而力學哉.

대체. 安 -> 何, 何以, 安所.

어디 배우지 않고 그냥 아는 사람이 있겠는가. 모르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말고 열심히 배워라.

 

6. 視黃金如石, 見女子若男.

황금 보기를 돌처럼 하고, 여자 보기를 같은 남자처럼 보아라.

 

7. 錢多多益善, 債多多益惡.

대체) 益-> 愈

돈은 많을수록 좋고 빚은 많을수록 나쁘다.

 

8. 善言者行不如其言, 美女心不如其美也.

말 잘하는 사람의 행실은 그 말보다는 못하고, 미녀의 마음이 그 예쁨보다는 못하다.

 

9. 得富何有. 富從吾則爲富, 富不吾從則不富耳.

대체) 爲富-> 富.

부를 얻는데 무엇이 있겠는가. 부가 나를 따르면 부유해지고, 부가 나를 따르지 않으면 부유하지 않을 따름이다.

 

10. 傾國之色, 汝之謂也. 有不傾天下乎.

나라를 기울게 하는 미녀라더니, 바로 너를 두고 한 말이구나. 세상인들 기울게 하지 못할까.

 

11. 欲生則死, 欲死則生.

살려 하면 죽을 터이고, 죽으려 하면 살 터이다.

 

12. 旣知不知而知, 未知知而不知.

대체) 不知-> 不欲知.

아는 것은 알지 않으려고 해도 알고, 모르는 것은 알려고 해도 모른다.

 

13. 孔子問道於老子, 老子乃答曰 '吾亦不知之, 莫問難而問易.'

'공자가 도를 노자에게 물으니, 노자가 말하였다.

'나도 도를 모르네. 어려운 것 묻지 말고 쉬운 것 물어 보게.'

 

14. 世人謂李舜臣曰, 救國之名將云矣.

세인들은 이순신 장군에 대해 나라를 구한 명장이라고 한다.

 

15. 春來則開花, 秋至則落葉, 誰止之乎.

'이 오면 꽃이 피고, 가을이 오면 잎이 진다. 누가 이를 막을 것인가.

 

16. 入山而得虎, 視天而得星.

대체) 而-> 而後. 得虎-> 捕_. 得星-> 採_.

산에 들어가야 호랑이를 잡고, 하늘을 봐야 별을 딴다.

 

17. 財一失而能再得之, 身一失而不再得之.

재물은 한번 잃어도 다시 얻을 수 있으나, 몸은 한번 잃으면 다시 얻을 수 없다.

 

18. 雨待此者所歡.

대체) 雨待此者所歡. -> 待雨者歡雨.

비는 비를 기다린 사람이 반가워하는 것이다.

 

19. 吾之所好女不好吾, 吾之所不好女好吾.

내가 좋아하는 여인은 나를 좋아하지 않고, 내가 좋아하지 않는 여인은 나를 좋아한다.

 

20. 欲見之人不見之而苦, 不欲見人見之而痛也.

보고 싶은 사람은 못 봐서 괴롭고, 보고 싶지 않은 사람은 봐서 괴롭다.

 

21. 勿望聞一知十, 寧望聞十知一.

하나를 들어 열을 알기를 바라지 말고, 열을 들어 하나라도 알기를 바래라.

 

22. 不言欲出之言, 則至於病矣.

하고 싶은 말을 못하면, 병이 된다.

 

23. 食而不知其甘否, 視而不覺其美否.

먹어도 맛이 있는지 없는지 모르고, 봐도 예쁜지 안 예쁜지 모른다.

 

24. 有雖用而又用不竭之泉於此.

여기 쓰고 또 써도 마르지 않는 샘이 있다.

 

25. 至怠者有所欲爲, 極勤者有所不欲爲.

아주 게으른 사람도 하고 싶은 것이 있고, 아주 부지런한 사람도 하고 싶지 않은 것이 있다.

 

26. 暑則思冬, 寒則慕夏. 此人之常情也.

더우면 겨울을 생각하고 추우면 여름을 그리워하니, 이는 인지상정이다.

 

27. 非言不出, 非路不行.

말이 아니면 꺼내지 말고, 길이 아니면 다니지 말라.

 

28. 男不存非女, 女不在非男.

남자는 여자 아니면 살 수 없고, 여자는 남자 아니면 살 수 없다.

 

29. 我們欲人施於我多. 然計我們所施於人, 則不敢懷之也.

우리는 남이 나에게 많이 해 주기를 바란다. 그러나 우리가 남에게 해 준 것을 생각해 보면 감히 그런 생각을 품지 못할 터이다.

 

30. 白頭大幹, 發自白頭山, 由太白山, 到智異山.

백두대간은 백두산에서 시작하여 태백산을 거쳐 지리산에 이른다.

 

31. 犬善嗅乎人數十百.

개는 사람보다 몇십 배, 몇백 배 냄새를 잘 맡는다.

 

32. 虹大抵晴而後, 現於日所當之方.

무지개는 대개 비가 갠 후에 태양의 맞은편 방향에 나타난다.

 

33. 夏至年中晝之所最長日, 冬至反是夜之所最長日也.

하지는 일년 중에 낮이 가장 긴 날이고, 하지는 이와 반대로 밤이 가장 긴 날이다.

 

34. 甘沙果莫如竊食之也.

가장 맛있는 사과는 훔쳐 먹은 사과이다.

 

35. 吾聞之曰, 男四指長於二指, 女二指長於四指.

남자는 네 번째 손가락이 두 번째 손가락보다 길고 여자는 두 번째 손가락이 네 번째 손가락보다 길다고 한다.

 

36. 風水之士曰, ‘對玄關之鏡還幸運. 又對玄關之壁甚近乎之亦不吉.’

풍수장이들에 의하면 '현관을 마주하고 있는 거울은 행운을 돌려보내고, 또 현관을 마주 대하는 벽이 현관에 너무 가까이 있는 것도 좋지 않다.'라고 한다.

 

37. 人所一瞬要四十分之一秒許.

사람이 눈을 한번 깜박이는 데에 40분의 1초(0.025) 가량이 걸린다.

 

38. 自充也者 由棋也. 此謂, 己所欲殺敵石而着之手, 尙猶減己石所爲單手於敵之手, 遂至於先死也. 換言則 欲求利而反被害.

자충이란 말은 바둑에서 유래한다. 이것은 자기가 상대방의 돌을 잡으려고 둔 수가 오히려 자기 돌이 상대에게 단수가 되는 수를 줄이어, 결국 먼저 죽게 됨을 말한다. 바꿔 말하면 이익을 구하려고 하나 오히려 피해를 입는 것이다.

 

39. 三人成虎, 謂三人則可僞有其實無有之虎. 卽言, 我們以衆人所出僞言爲眞矣.

삼인성호는 세 사람이면 실제로 있지 않은 호랑이를 거짓으로 있다고 꾸며댈 수 있음을 말한다. 즉 우리가 여러 사람이 하는 거짓말을 진실이라고 여김을 말한다.

 

40. 寒食 自冬至後, 居百五日. 此爲慰晉忠臣介自推之魂也.

한식은 동지로부터 105일째 날이다. 이날은 진나라 충신 개자추의 넋을 위안하기 위해서이다.

 

41. 必償債者, 不頻債人, 不償債者, 頻債人也.

대체) 人 -> 於人

꼭 빚을 갚는 사람은 남에게 자주 빚을 내지 않고, 빚을 잘 갚지 않는 사람은 남에게 빚을 잘 낸다.

 

42. 貧者以爲富者奪其所宜有, 富者以爲貧者其怠又無能, 故貧矣.

빈자는 부자가 자기가 가져야 할 몫을 뺏어 갔다고 생각하고, 부자는 빈자가 게으르고 무능하여 가난하다고 생각한다.

 

43. 女恐人謂己曰豊, 雖其實不然, 自言其豊焉. 可謂善防之物乎.

대체) 人謂己曰豊 -> 人以己爲豊

여자는 남이 자기에게 뚱뚱하다고 할까 봐, 실제로 그렇지도 않은데도, 스스로 자기가 뚱뚱하다고 말한다. 진정 방어에 능한 존재라고 할 만하다.

 

44. 男必不問其不知之路于人. 何則, 寧其不知路而迷, 不欲露其所不知路也.

남자는 절대 자기가 모르는 길을 남에게 묻지 않는다. 왜냐하면 차라리 길을 몰라 헤맬지언정, 자기가 길을 모른다는 것을 드러내려고 않지 않기 때문이다.

 

45. 盡心竭力百千日, 有不成之事矣. 雖然, 必有爲之而所得術也.

백날 천날 마음과 힘을 다하여도, 이루지 못하는 일이 있다. 그래도 반드시 그렇게 하여 터득한 비법을 갖게 된다.

 

46. 男男是男, 女女是女. 言不言, 是不聞之言, 人不人, 是不交之人.

대체) 男男是男-> 男可男, 乃是男.

남자가 남자다워야 남자이고, 여자가 여자다워야 여자이다. 말이 말답지 않으면 듣지 말아야 할 말이고, 사람이 사람답지 않으면 어울리지 말아야 할 사람이다.

 

47. 知勇而勇, 是外勇內稚也.

대체) 知勇而求勇, 是外似勇而內稚也.

용기만 알고 용기만 찾는 것은 겉으론 용감한 듯 하나 속으론 유치하다.

 

8. 대구문

 

어떤 구절이 서로 대립을 이루는 대구문은 우리말에도 쓰이고 영어에도 쓰이지만, 특히 한문에 두드러지게 쓰인다. 이 대구문만 잘 알아도 한문의 절반은 알았다고 할 정도이다.

먼저 대구가 어떤 것인지 아래의 예문을 보라.

 

a. 善男 善女. (착한 남자와 착한 여자.)

b. 富益富, 貧益貧. (부유할수록 부유하고 가난할수록 가난하다.)

c. 少年易老, 學難成. (소년은 늙기는 쉽고, 학문은 이루기는 어렵다.)

대구를 이루는 대구문의 사이는 의미상 유사, 반대, 연결 등의 관계가 성립된다. 그래서 한문의 의미를 파악하는 데 이 대구문이 어떻게 쓰였나를 판단함이 상당히 중요하다.

 

a. 君子重義, 小人重利. (군자는 의를 중히 여기고 소인은 이익을 중히 여긴다.)

b. 君子亦不厭富貴, 小人又不辭富貴.(군자도 부귀를 싫어하지 않고 소인도 부귀를 마다하지 않는다.)

군자와 소인이 반대되는 개념이니까 위의 a 문장의 대구문이 서로 반대됨을 쉽게 알 수 있는데, b문장의 대구문은 서로 유사하여 군자와 소인처럼 서로 반대되는 단어가 주체로 쓰이는 대구문이 서로 반드시 반대되는 의미로 쓰인다고 고정관념을 가졌다면 혼란이 있을 수 있다. 그래서 대구문이 어떻게 쓰였는가는 그 대구문 전체를 보아야지 몇 단어만 보아서는 안 된다.

 

a. 衆男集美女, 蜂蝶集花也. (많은 남자가 미녀에게 모여들고, 벌과 나비는 꽃에 모여든다.)

a-1. 衆男集美女, 譬若蜂蝶集花. (많은 남자가 미녀에게 모여드는 것은 비유하면 벌과 나비가 꽃에 모여드는 것과 같다.)

그리고 딱히 위의 a-1 문장처럼 대구문이라고 할 수는 없어도, 한문에는 대구문 비슷한 것이 많아, 앞뒤 구절의 의미 관계를 잘 따져 의미를 파악할 수 있다.

위의 a-1 문장은 a 문장처럼 대구를 이루는 것은 아니나, 앞 구절의 의미를 잘 몰라도, 뒤 구절의 의미를 참고하여, 그 의미를 알아낼 수 있다. 또 뒤 구절의 의미를 모를 경우에는 앞 구절의 의미를 참고하여, 뒤 구절의 의미를 유추할 수 있다.

그리고 a 문장은 대구를 이루는 표현이 쓰이고, a-1 문장은 비유적인 표현이 쓰여서, 겉보기에 문장의 형태는 달라 보이나, 두 문장의 의미는 비슷함을 알 수 있다.

글자 하나씩 따로 아는 것보다 통째로 한 번에 알면 더 편한 어구나 표현들이 한문에도 심심찮게 있다.

 

◈ 以자가 들어가는 흔한 어구들

以爲. ~라고 생각하다(말하다).

예문) 古之人以爲日回地球也. 옛날 사람들은 해가 지구를 돈다고 생각했다.

 

以~爲. ~로써 ~로 삼다(여기다. 하다.).

예문) 我國人以日本爲日本, 日本人以此爲尼婚(니혼). 우리나라 사람들은 일본을 일본이라고 하고, 일본사람들은 자기나라를 니혼이라고 한다.

我國以無窮花爲國花也. 우리나라는 무궁화를 국화로 삼고 있다.

 

以~故也.(=以~也) ~때문이다.

예문) 富者爲富者, 貧者爲貧者, 以命故也. (부자가 부자이고 빈자가 빈자인 것은 운명 때문이다.)

 

以~與. ~를 ~에게 주다.

예문) 英哲以商品券與妻. (영철이는 상품권을 아내에게 주었다.)

(=英哲與其妻商品券.)

 

不以~以. ~로써가 아니고 ~로써 한다.

예문) 誘女不以心, 以錢. (여자를 꾀는 것은 마음으로써가 아니라 돈으로써 하는 것이다.)

 

9. 부정문(否定文)에 대하여

 

한문에서 부정을 나타내는 ‘부정어’는 국어에서 ‘아니다(非, 不)’처럼 그 자체로 독립된 문장 성분으로 쓰이기도 하고, 국어에서 ‘~않다(不)’처럼 자체로 독립적으로 쓰이지 못하고 그 ‘본 용언’(동사, 형용사)에 결합하여 ‘보조 용언’처럼 쓰여, 본 용언과 의미상 한 단위로 결합하여 否定語句를 이룬다. 여기서 앞으로 계속 ‘본 용언’, ‘부정어구’, ‘부정어’란 말을 임의로 사용할 것이니, 이 개념을 잘 파악하기 바란다.

 

▶ 否定을 나타내는 데 쓰이는 한자

단일하게 쓰일 경우 - 不, 無, 未, 非, 弗, 否 등

결합하여 쓰일 경우 - 無不, 莫不, 莫非, 非非, 不~不, 無~不, 非~非 등

 

▶ 否定語의 위치

한문은 부정을 나타내는 부정어의 위치는 대개는 그 부정어와 직접 결합을 맺는 단어(본용언, 보어, 목적어 등) 앞에 위치한다.

 

a. 不足. (족하지 않다.)

b. 强者一敗, 不再敗. (강자는 한번은 져도 두 번은 지지 않는다.)

不亦喜, 不亦悲. (기쁘지도 않고 슬프지도 않다.)

b-1. 强者一敗, 再不敗. (강자는 한번은 져도 두 번은 지지 않는다.)

c. 非爾所知也. (네가 알 바가 아니다.)

c-1. 爾非所知也. ( 위와 같음.)

d. 雖死, 不汝忘. (죽어도 너를 잊지 않을 것이다.)

d-1. 雖死, 不忘汝. (죽어도 너를 잊지 않을 것이다.)

a 문장처럼 대개 부정을 나타내는 不는 그 결합하는 본용언(足) 앞에 놓인다.

b 예문처럼 대개 부정어구에서 본용언(敗, 喜, 悲)을 수식하는 단어(再, 亦)는 부정어구 사이에 놓인다. 이것이 부정문의 범위를 더 명확하게 해 주는 듯하다. 그리고 본용언을 수식하는 단어가 b-1처럼 앞에 위치하기도 한다.

c 문장처럼 非자가 정상적 어순과는 다르게 문장 가장 앞에 위치하기도 하고, c-1처럼 정상 어순으로 쓰이기도 한다. 두 문장이 의미는 같은데, 순서를 달리하는 것은 아무래도 c문장은 어순을 도치하여 강조를 하는 듯한데, 아래 d문장도 마찬가지로 생각된다.

그리고 부정어구가 목적어와 결합할 때, d 예문처럼 부정어구 사이에 위치하여 도치되어 쓰이기도 한다. 물론 d-1처럼 보통 어순으로 쓰이기도 한다.

 

a. 不必然. (반드시 그러하지는 않다.)

a-1. 必不然. (반드시 그러하지 않다.)

그런데 a와 a-1의 예문처럼 본용언(然)을 수식하는 위치에 따라 구절(문장)의 의미가 달라지기도 한다. 이렇게 본용언을 수식하는 단어(부사어)의 위치에 따라 그 구절의 의미가 달라질 수 있는데, 이렇게 쓰일 수 있는 한자는 必, 常, 甚 등이다.

그리고 간혹 ‘不必然.’이 ‘반드시 그러하지 않다.’라는 의미로 쓰이기도 한다.

 

▶ 부정어의 범위

한문에서 주로 부정어가 어느 단어, 구절에까지 걸치는지, 즉 부정어의 범위를 구분하기가 쉽지 않은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밑줄 친 것은 부정어의 범위이다.

a. 非天才, 誰不學而知之乎. (천재가 아니라면, 누가 배우지 않고 알겠는가.)

b. 非鈍才, 誰不學而知之乎. (둔재가 아니라면 누가 배우고 모르겠는가.)

b-1. 非鈍才, 誰學而不知之乎. ( 둔재가 아니라면 누가 배우고 모르겠는가.)

위의 a, b 문장에서 보듯이 ‘不學而知’가 부정어인 不자가 어디까지 걸치는가에 따라 의미가 달라짐을 알 수 있다. b문장은 ‘둔재가 아니라면 누가 배우지 않고 알겠는가.’로도 잘못 해석할 여지가 있는데, 정확한 의미를 가려내기 위해서는 문법보다는 문맥에 더 의존할 수밖에 없다.

 

a. 非孝不知而不行之, 不欲行而不行之也.

 

10. 한문에 자주 쓰이는 어절이나 문장 등의 표현

 

통째로 알아 두면 독해나 작문에 도움이 되는 구절이 있는데, 이런 표현들은 단어만 바꾸어 다양하게 응용할 수 있다.

 

莫甚於此 - 이보다 심한 것이 없다.

활용) 莫大於此. 莫强於此.

 

無男女老少 - 남자, 여자, 늙은이, 젊은이 할 것 없이.

활용) 無貴賤. 無賢不肖. 無貧富.

 

問甲於乙 - 갑에 대해 을에게 묻다.

활용) 問子於其父母.(자식에 대해 그 부모에게 묻다.)

問將來於卜者.

 

不知孰是- 어떤 것이 옳은지 모르겠다.

활용) 不知孰美. 不知孰利

 

始於此 -(어떤 일 등이) 여기에서 시작했다.

유사) 由於此. 始於是.

 

若我者 - 나 같은 사람.

활용) 若汝者. 若孔子者. 若金九者. 若崇義者

 

吾聞之曰 - 나는 ~라는 말을(그런 말을) 들었다.

예문) 吾聞之曰, 男爲知己者委命. (나는 남자는 자기를 알아 주는 자를 위하여 목숨이라도 바친다고 들었다.)

 

爲之何如 - 그것을(그를) 어찌할까.

유사) 如之奈何. 奈何則可.

 

爲天下所笑 - 천하의 웃음거리가 되다.

활용) 爲天下所恥. 爲天下所服. 爲天下所貪.

 

有人於此 - 여기 사람이 있다.(있다고 치자.)

활용) 有物於此. 有兒於此.

 

以此觀之 -이것으로 (그것에 대해) 보니.

활용)以此言之. 以此思之.

 

自是之後 - 이후(그후)로부터.

유사) 自是. 自是而後. 自此而後.

 

酒酣 - 술자리 분위기가 무르익다.

활용) 戰酣. 宴酣.

 

至於此 - 여기(이 상황)에 이르다.

 

何以知之 - 어떻게 알았겠는가.

 

11. 用言의 無活用

 

한문은 우리말과 달리 용언(동사, 형용사)이 활용을 하지 않는다. 활용이 많은 우리말에 비하면 장점도 단점도 있다. 장점은 활용에 대하여 공부할 부담이 없는 것이고, 단점은 용언 해석에 혼란이 적지 않다는 것이다.

 

(1) 활용이 없는 한문

 

먼저 활용이란 ‘용언(동사나 형용사)의 어간이나 서술격 조사에 변하는 말이 붙어 문장의 성격을 바꿈’이라고 한컴사전에 나와 있는데, 쉽게 말해 ‘먹다’라는 단어가 ‘먹_’이라는 어간에 ‘먹어라, 먹냐, 먹고, 먹음’ 등의 어미가 붙어 ‘먹다’라는 단어의 형태가 변하는 것으로 알면 된다. 그런데 한문에는 이러한 용언의 형태 변화가 없다.

a. 吾昨日食炸醬麵. (나는 어제 짜장면을 먹었다.)

b. 梨與沙果, 何食. 速擇. (배하고 사과하고 무엇을 먹을래. 빨리 골라라.)

c. 百見不如一食. (백번 봄이 한번 먹음만 못하다.)

위의 예문에서 각각 食자가 형태는 변화가 없는데, ‘먹었다’, ‘먹을래’, ‘먹음’으로 해석이 되었다.

 

(2) 동사의 명사나 관형사로 전환.

 

우리말은 용언이 ‘먹다’가 ‘먹음’처럼, 어간에 ‘-음(ㅁ), -기’가 붙어 명사가 되고, ‘먹는’처럼 ‘-는’이 붙어 관형사형이 된다. 그런데 한문에서 동사가 활용이 없으므로 문맥에 따라 동사를 다른 품사로 전환하여 적절하게 해석해야 한다.

a) 百聞不如一見. (백번 들음이 한번 봄보다 못하다.)

a-1) 所百聞不如所一見. (백번 들은 것이 한번 본 것보다 못하다.)

위의 a 문장에서 본래 동사인 聞, 見자가 형태는 변화가 없지만, 명사형으로 전환되어 해석됨을 볼 수 있다. a-1처럼 어조사 所자가 용언 앞에 와서 용언을 명사형으로 바꾸어 주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여기서 所자는 기능이나 성질이 우리말의 의존명사 ‘것’과 비슷하고, 활용하는 어미로 보기는 힘들다.

b) 有聞人, 無見人. (들은 사람은 있어도 본 사람은 없다.)

b-1) 有聞龍之人, 無見龍之人. (용을 들은 사람은 있어도 용을 본 사람은 없다.)

b 문장에서 聞, 見자는 뒤 단어를 수식하는 관형사로 해석이 된다. 그런데 보통 [동사+명사] 구조는 ‘서술어+목적어’로 해석이 많이 되어, 동사가 관형사로 쓰일 경우와 잘 구별해야 한다.

b-1처럼 수식하는 단어와 수식을 받는 단어 사이에 之자를 쓰기도 하는데, 수식하는 단어가 동사로 한 단어일 때는 之자는 쓰이지 않는 듯하다.

 

(3) 문장 중간의 용언 해석의 어려움

 

한문에 용언의 활용이 없다 보니, 문장에 의미를 명확하게 해 주는 ‘雖, 乃, 則, 必, 故, 又’ 자 등이 없으면, 문장 중간에 쓰이는 용언이 순접, 역접, 가정 등 어떻게 연결되어 쓰였는지 파악하기가 모호한 경우가 많다.

a) 有備無患. (대비가 있으면 근심이 없다.)

a-1) 有備則無患.

b) 樹欲靜而風不止. (나무는 고요하고자 하나, 바람은 그치지 않는다.)

우리가 유비무환이란 말을 모르고 a문장을 봤다면, 중간 용언인 有자의 해석을 대번에 ‘있으면’으로 하기도 힘들다. 有자를 ‘있지만, 있음이’로 해석하면 다소 엉뚱한 해석이 되고 만다. 애초부터 a-1처럼 중간에 則자가 있었다면 有자를 쉽게 해석할 수 있었을 터이다.

b 문장처럼 연결 어미 而 자가 쓰이는 문장에서도 이 而자 앞의 용언도 마찬가지로 순접인지 역접인지 혼동을 초래한다. 이러한 구분은 대개 문맥에 의존한다.

 

(4) 평서문인가? 명령문인가? 등등

 

1) 모호함에 대하여

 

한문에 이런 저런 이유로 어구나 문장의 구조상, 의미상에 적지 않은 모호함이 생긴다. 이러한 모호함은 결과적으로 의미 파악에 어려움을 준다.

아래는 체계적인 기준도 없이 그냥 두서없이 이런 여러 모호한 경우에 대하여 열거, 설명한 것이다.

 

① 반어적인가? 아닌가?

한문에는 반어적 표현이 상당히 자주 쓰인다.

그런데 어떤 문장이 반어적인가 그렇지 않은가를 구분하는 것은 주로 문맥에 의존해야 한다. 물론 乎, 哉 등의 어조사가 반어문에 쓰이기도 하나, 이런 어조사가 이런 기능으로만 쓰이는 것도 아니고, 또 생략이 가능하기 때문에 어조사로 반어문인가 아닌가를 구분하기는 무리가 있다.

아래 예문은 반어적으로 쓰인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을 설명하고 있다.

반어) 男打女乎. 若然則非男兒哉. (남자가 여자를 때리겠는가. ~)

비반어) 男不勝其忿, 遂打女矣. (남자는 그 분을 못 이기고, 끝내 여자를 때렸다.)

반어) 燕雀安知, 鳳凰之志. (제비나 참새가 어찌 봉황의 뜻을 알겠는가.)

비반어) 我言其事, 人驚問我曰, ‘何以知其事.’ (내가 그 일에 대햐여 말하니, 사람들은 놀라 나에게 ‘어떻게 그 일을 아냐’라고 물었다.)

 

② 주어인가? 목적어인가?

아래 예문은 밑줄 친 부분이 주어로 쓰였는가, 아니면 강조된 목적어(이를 이렇게 단정하기는 무리가 있는데, 설명의 편의상 제가 임의로 이런 용어를 사용함)로 쓰였는가 모호한 경우를 설명한다.

주어) 男湯, 男可入, 女不入. (남탕은 남자는 들어갈 수 있으나, ~.)

목적어) 女可失, 友不失. 男宜先友後女. (여자는 잃어도 되나, 친구는 잃어선 안 된다. ~)

 

③ 「형용사 + 명사」 구조.

‘형용사 + 명사’ 구조일 경우에 앞에 형용사가 뒤의 명사를 수식하는 관형사로 쓰였는지, 명사를 서술하는 서술어로 쓰였는지 모호한 경우가 발생한다.

아래 예문에서 a문장은 형용사가 뒤 명사를 수식하는 것으로 b문장은 서술하는 것으로 쓰인 것이다.

a) 馬有大耳也. (말은 큰 귀를 가졌다.)

b) 大耳者多福. (귀가 큰 사람은 복이 많다.)

 

④ 생략(省略)에 대하여

한문에서 주어, 목적어 등이 생략되는 일이 흔하고, 어조사가 생략됐다고 볼 수 있는 경우도 흔하다. 앞으로 한문 문장 안에서 어떤 단어가 생략됐다고 볼 수 있는 경우나 단어를 보충하면 그 문장의 의미를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경우에 대해 말하고자 한다.

 

a. 一石二鳥. -돌 하나로 새 두 마리를 잡는다.

a-1. 以一石得二鳥 ( = )

위 a 문장만을 처음 보고 ‘돌 하나로 새 두 마리를 잡는다.’라는 의미임을 알기에는 다소 힘들다. 읽는 이가 이해하기 쉽게 하려면 a-1 문장처럼 표현해야 할 것이다. a 문장처럼 이른바 한자 성어에는 의미를 함축하고 자수를 맞추다 보니, 상당히 생략이 많아 그 의미를 파악하기가 어려운 경우가 있다.

a-1 예문처럼 생략이 됐다고 볼 수 있거나 보충이 가능한 단어에는 밑줄을 쳤다. 아래로도 마찬가지이다.

 

a. 孔子自衛反魯. - 공자가 위나라에서 노나라로 돌아갔다.

a-1. 孔子自衛反於魯.

a 문장은 자칫하면 ‘공자가 위나라에서 노나라를 뒤집었다.’라고 오역할 가능성이 높은데, a-1처럼 어조사 於자가 있으면, 훨씬 쉽게 문장 의미를 알아낼 수 있다.

 

a. 人不知而不慍, 不亦君子乎. (남이 알아주지 않아도 성내지 않으니, 또한 군자답지 아니한가.)

a-1. 人不知我而我不慍, 不亦君子乎. (남이 나를 알아주지 않아도 내가 이에 성내지 않으니, 또한 군자답지 아니한가.)

위의 a문장은 처음 봐서는 ‘남이 알지 못하는 것’(人不知)이 나인지 무엇인지 알기 쉽지 않고, ‘성내지 않은 것’(不慍)의 주체가 나인가 남인가도 구별하기 쉽지 않다. 그러나 a-1처럼 표현되었다면 상당히 a문장보다는 쉽게 의미를 알 수 있다.

 

⑤ 한문의 虛辭에 대하여

한문에서 虛辭는 무엇인가. 허사는 말 그대로 실질적인 자체의 의미는 별로 없고, 주로 문법적인 기능을 하는 단어이다. 보통 허사를 語助辭와 비슷한 개념으로 쓰기도 하지만, 둘을 엄밀히 구분하자면 허사는 어조사를 포함하는 더 넓은 개념이라 할 수 있다. 허사는 영어의 기능어(function word)와 비슷한 개념이라고 볼 수도 있다.

허사에 속하는 품사는 주로 語助辭, 副詞, 代名詞인데, 한문의 특성상 어떤 단어가 어떤 문장에서 어떤 품사로 쓰였는지 구분하기가 힘든 경우가 적잖아서 실사로 쓰였는지 허사로 쓰였는지 구분하는 것이 힘들다.

그리고 흔히 한문이 實辭와 虛辭로 이루어진 언어라고 한다. 그러나 한문에서 허사는 필수적인 요소라기보다는 보조적인 요소이다. 왜냐하면 한문에서 허사는 자주 생략이 되고, 심지어는 문맥 흐름을 파악할 수 있게끔 하는 허사도 종종 생략이 되고, 그 쓰이는 빈도도 실사보다 훨씬 적다. 고로 한문은 실사와 허사의 결합이라기 보다는 실사 위주이고 그야말로 보조적으로 허사가 쓰이는 언어라고 할 수 있다. 이에 반해 허사는 우리말에서 필수적으로 쓰인다. 실사를 ‘명사, 동사, 형용사’로 보고, 허사를 ‘조사, 어미, 접사’로 본다면, 조사는 가끔 생략되기도 하지만 우리말은 거의 ‘명사 + 조사’와 ‘동사(형용사)+어미’ 구조로 허사가 자주 쓰인다. 그리고 국어에서는 문장이나 구절 사이를 연결하는 어미가 문맥 흐름을 나타낸다. 고로 국어야 말로 진정한 實辭와 虛辭로 이루어진 언어이다.

 

12. 한문으로作文해 보자.

 

요즘 한문 공부가 거의 讀解 위주로 이루어지고 作文은 도외시되는 실정이다. 독해 공부하기도 어려운데, 무슨 한가하게 한문으로 작문하느냐고 생각하는 이도 있을 터이다.

물론 한문으로 긴 長文을 작문하는 것은 독해보다 더 어려울 수 있다. 그러나 漢詩나 좌우명 같은 짧은 한두句節 작문하는 것은 생각보다 쉽다.

작문 연습을 하다 보면, 어조사나 어기사 등 작문하는 데 사용하기가 까다롭거나 선뜻 능숙해지지 않는 것들이 일부 있기도 하지만, 대충 단어들을 배열해 놓아도(비록 어순이나 내용이 어색할지라도) 문장이 되는 것을 보면, 한문 작문이 쉬울 수도 있는 언어임을 느낄 것이다.

그리고 역설적이게도 작문이 독해 향상에 도움이 되니, 독해 공부를 많이 하는데도 독해 실력이 정체되어 있다면 작문 연습을 한번 해 볼 만하다.

작문하려면 먼저 연습이 필요하다. 연습은 맹자나 고문진보 같은 책의 구절들을 보며, 거기에 있는 단어를 다른 한자로 바꾸는 것부터 시작하여 구절을 바꾸고 문장 전체를 바꿔 보는 식으로 차곡차곡 하면 된다.

처음부터 무리하게 우리말 문장을 설정하고 이것을 한문으로 옮기는 일을 하면, 한문다운 한문을 짓지 못하고, 어설픈 우리나라식 한문을 생산할 가능성이 많다.

 

(1) ‘~은(이) ~이다.’에 해당하는 한문 표현.

 

공백 형태(아무런 표현 없이도 가능함.)

예) 我男子, 汝女子.(나는 남자고 너는 여자다.)

 

卽, 則((~이) 곧(즉) (~이다.))

예) 我卽韓國人也. (나는 한국인이다.)

예) 湖南則全羅道也.(호남이 즉 전라도이다.)

 

是(~이다)

예) 無窮花是我國花也. (무궁화는 우리나라 꽃이다.)

 

卽是(~이 즉(곧) ~이다.)

예) 色卽是空.(색이 곧 공이다.)

 

乃(곧)

예) 人乃天.(사람이 곧 하늘이다.)

 

爲(~이다. ~이(은) 되다.)

예) 天爲天, 地爲地, 人爲人, 獸爲獸, 是何也.(하늘은 하늘이고, 땅은 땅이고, 사람은 사람이고, 짐승은 짐승인 것은 무엇 때문인고.)

 

知之不如不知 아는 것이 모르는 것보다 못하다.

勿欲知之. 알려고 하지 마라.

知一則欲知二, 하나를 알면 둘을 알려고 하고,

知二則欲知三,

知三則欲知四,

如此欲知無極. 이렇게 알려고 함이 끝이 없다.

知外則欲知內, 겉을 알면 안을 알려고 하고,

知名則欲知實, 이름(소문, 말)을 들으면 그 실체를 알려고 하고

知始則欲知終, 시작을 알면 끝을 알려고 하니,

如是欲知無窮. 이렇게 알려고 함이 끝이 없다.

願安心, 勿欲知之. 마음 편하고 싶다면 알려고 하지 마라.

欲益知之, 益知其不知耳哉. 더 알려고 할수록, 더욱 자기가 무지함을 깨달을 뿐이로세.

 

아래는 한문으로 작문한 것이다.

求則得之. (구하면 얻을 것이다.)

非不可求而不得之, 不欲求而不得之也. (구할 수 없어서 얻지 못하는 것이 아니고, 구하려고 하지 않아서 얻지 못하는 것이다.)

不憂求而不得之, 憂一求而不得之乃不欲再求哉. (구하여 얻지 못함을 걱정하지 말고, 한번 구하여 얻지 못했다고 다시 구하려고 하지 않을까 바를 걱정하라)

或者曰 '雖百方求, 不知其道則必不得之矣.' (어떤 사람은 말한다. 갖은 방법을 써서 구하여도 그 구하는 방법(길)을 모르면 절대 그것을 구하지 못할 것이다.'

然無欲求之心 則知其道而終不得之. (그러나 구하려는 마음이 없으면 그 방법을 알아도 끝내 그것을 얻지 못하지만,)

有欲求之心 則不知其道而終得之焉. (구하려는 마음이 있으면 그 방법을 몰라도 끝내 그것을 얻는다.)

何以不知其道而得之也. (어떻게 그 방법을 모르고 얻을 수 있을까.)

有言曰 '有志則定有道也.' ('뜻이 있으면 길이 있기 마련이다'는 말이 있다.)

 

13. 한자의 語順은 영어와 비슷하다

 

똑같이 영어를 배우면, 중국 사람들이 한국 사람들보다 영어를 더 잘한다고 한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으나 가장 설득력을 가지는 것은 한문과 영어는 어순(말의 순서)이 비슷하다는 말이다. 영어 문장을 해석해 보면 말의 순서가 우리와 다르다.

예를 들어 "I go to school"을 우리말로 해석하면 "나는 간다, 학교에"가 된다. 즉 주어(나는)가 맨 먼저 오는 것은 같으나, 목적어나 보어(학교에)가 영어에서는 뒤에 나온다.

한문의 어순은 영어와 비슷하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I go to school"은 "吾登校"가 된다. 여기에서 '登'자는 ‘간다.’는 뜻도 있다. 따라서 간단한 영어를 해석할 줄 아는 사람은 한문의 문법은 별도로 배울 필요가 없다.

 

몇 가지 예를 더 보자.

我是少年: I am a boy. 나는 소년이다. 是는 ‘~이다’라는 뜻도 있다.

 

少年爲王: The boy become a king. 소년은 왕이 되었다. 爲는 ‘~이 되다’라는 뜻도 있다.

 

兄歸家: The brother return to home. 형은 집으로 돌아왔다.

 

吾讀書: I read a book. 나는 책을 읽는다.

 

靑出於藍, 靑於藍: The blue color is come from tinctoria, but is bluer than tinctoria. 푸른색은 쪽에서 나왔으나, 쪽보다 더 푸르다.

참고) 쪽은 푸른색 물감을 만드는 풀의 일종이다.

 

14. 주어가 생략되는 것은 한글과 같다

 

영어에는 반드시 주어가 들어간다. 영어에서 주어가 들어가지 않는 경우에는 모두 명령문으로 간주한다. 하지만 한글에는 주어를 생략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너 어디 가니?"하고 물어 볼 때 "나는 학교에 간다"와 "학교에 간다"는 같은 의미이다. 하지만 영어에서 "Where are you going?"이라고 물을 때 대답이, "I go to school."과 "Go to school."은 완전히 다른 뜻이 된다. 앞 문장은 "(나는) 학교에 간다"라는 뜻이지만 뒷 문장은 "학교에 가라"라는 의미가 된다. 한문에서는 한글과 마찬가지로 주어를 생략할 수 있다. 그러나 영어처럼 주어를 생략했다고 해서 명령문이 되는 것이 아니다. 앞에서 예를 든 "吾登校"에서 "登校"만 쓰더라도 "학교에 간다"라는 뜻이 된다.

일반적으로 맨 앞에 오는 글자가 주어가 되지만, 주어가 생략될 때는 동사가 바로 올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15. 한자에는品詞가 없다.

 

한글 사전이나 영어 사전에는 모든 단어에 품사가 있다. 즉 명사, 동사 형용사 등을 구분해 놓았다. 하지만 한자 자전에는 이러한 품사가 없다. 왜냐하면 한자의 모든 글자는, 글자의 위치에 따라 모든 품사가 다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위의 靑出於藍靑於藍의 예를 다시 보자.

여기에서 앞에 나오는 靑자는 "푸른색(The blue color)"이라는 명사가 되고, 뒤에 나오는 靑자는 "더 푸르다(bluer)"라는 비교급 형용사가 된다. 於자도 두 번 나오는데, 앞에 나오는 於자는 "~로 부터(from)"이 되고, 뒤에 나오는 於자는 "~보다(than)"라는 어조사가 된다.

한문의 해석이 어려운 이유가 여기에 있다. 명사나 동사의 구분만 있어도, 동사 앞부분은 주어, 동사 뒷부분은 목적어라고 추측할 수 있다. 하지만 한자는 어디까지가 주어이고, 어디부터가 목적어인지를 알 수 없다. 더욱이 한자는 띄어쓰기가 없어서 더더욱 어렵다.

극단적인 예를 하나 더 들어보자.

"無無無無無"를 해석해보면 "무(無)란 없다(無)라는 뜻이지만, 동시에 무(無)란 없는 것(無) 조차도 없다(無)"가 된다. 불교에서 말하는 無의 해석이다.

또 다른 예를 보자. 論語에 나오는 문장 중 "君君臣臣父父子子"라고 있다. "임금은 임금다워야 하고, 신하는 신하다워야 하고, 아버지는 아버지다워야 하고, 아들은 아들다워야 한다."라고 해석한다.

 

16. 한문 해석에는 상상력이 필요하다.

 

따라서 한문을 해석하려면 상상력을 최대로 발휘해야 한다.

위의 문장에서 앞의 "君"은 주어니까 "임금은"이 된다. 하지만 뒤에 나오는 "君"은 "임금다워야 한다."로 해석하였다. 왜 하필이면 "임금다워야 한다.'일까? "임금은 임금일 뿐이다", 혹은 "임금을 임금이라 한다."라고 해석하면 안 되나?" 여기에 대한 명확한 답은 없다. 굳이 답이 있다면 앞뒤 문장으로 뜻을 추리하는 수밖에 없다.

우리나라 말에도 "나는 배를 샀다"라고 하면 "배"가 "먹는 배"인지, "타는 배"인지, 이 문장 하나만으로 알기 어렵다. 하지만 앞뒤 문장을 살펴보면 금방 알 수 있다. "먹는 배"인지, "타는 배"인지 둘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자는 수많은 경우의 수가 있다. 따라서 한자를 해석할 때는 상상력이 풍부하지 않으면 안 된다.

이런 이유로, 예로부터 한문을 공부하는 사람을 보면 문장의 해석을 통째로 외우는 방식으로 공부해 왔다. 하지만 한문 해석이 어렵다고 하더라도 포기할 필요는 없다.

 

17. 문장을 보고 문장의 종류를 먼저 파악하자.

 

어떤 글자가 문장에 들어 있으면, 이 문장이 서술문인지, 의문문인지, 가정문인지 알 수 있다.

한문을 해석하는 방법을 빨리 익히려면 이런 글자부터 외어야 한다. 또한 이런 글자들은 대부분 글자의 원래 의미보다는 새로운 의미가 가차되어 사용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앞에서 배운 글자의 의미와 별도로 다시 배워야 한다.

다음은 이런 글자로써 문장의 종류를 파악하는 예문이다.

 

(1) 평서문(平敍文):

 

주어, 서술어, 목적어, 보어 등이 차례로 배열되어 긍정적인 뜻을 나타내는 문장.

 

1) 일반서술종결사 '也, 矣, 焉'이 붙는 경우.

我丈夫也( 나는 장부이다.)

中夜所行, 朝已昌矣( 한밤중에 행한 일이 아침에 이미 밝혀진다.)

三人行, 必有我師焉( 세 사람이 길을 가면 그 중에 반드시 나의 스승이 있다.)

 

2) 일반서술종결사가 붙지 않는 경우.

崔致遠, 小好學( 최치원은 어려서 배우기를 좋아했다.)

孝, 百行之本( 효는 모든 행동의 근본이다.)

 

(2) 否定文:

 

부정조동사 '不, 弗, 未'나 부정형용사 '非, 匪' 또는 부정존재사 '無' 등을 사용하여 '~은 ~아니다.'라는 부정의 뜻을 나타내는 문장.

忠臣不事二君( 충신은 두 임금을 섬기지 않는다.)

其人不能應也( 그 사람이 대답하지 못하였다.)

黃金千兩未爲貴( 황금 천 냥이 귀함이 되는 것은 아니다.)

天下者非一人之天下( 천하란 것은 한사람의 천하가 아니다.)

 

1) 전체 부정: 必不~, 常不~

師必不賢於弟子( 스승은 반드시 제자보다 현명하지 않다.)

家貧常不得油(집이 가난하여 항상 기름을 얻지 못하였다.)

 

2) 부분 부정: 不必~, 不常~

師不必賢於弟子( 스승이라 해서 반드시 제자보다 현명하지 않다.)

家貧不常得油( 집이 가난하여 기름을 항상 얻지 못한 것은 아니다.)

 

3) 이중 부정: 莫不~, 不可不~

人莫不愛其子( 사람들은 자기 자식을 사랑하지 아니함이 없다.)

言不可不愼( 말은 신중하게 하지 아니할 수 없다.)

 

(3) 금지문(禁止文):

 

주어의 행위를 금지시키는 문장. 금지사 '勿, 莫, 無, 不' 등을 사용하여 '~ 하지 말라'라는 뜻을 나타낸다.

非禮勿視, 非禮勿聽( 예가 아니면 보지 말고 예가 아니면 듣지 마라.)

勿謂今日不學, 而有來日(오늘 배우지 않아도 내일이 있다고 말하지 마라.)

無道人之短, 無說己之長( 남의 단점을 말하지 말고 자기의 장점도 말하지 마라.)

 

금지문과 부정문의 차이: 주어 생략의 여부.

不責人小過( 다른 사람의 사소한 잘못을 책망하지 마라.) <금지문>

忠臣不事二君( 충신은 두 임금을 섬기지 않는다.) <부정문>

 

(4) 의문문

 

1) 의문사 '誰, 孰, 何' 등을 쓰는 경우

汝何人( 너는 어떠한 사람인가?)

禮與食孰重( 예의와 먹을 것, 어느 것이 중요한가?)

 

2) 의문종결사 '乎, 與, 哉, 耶' 등을 쓰는 경우

汝君子乎( 너는 군자이냐?)

事天有盡與(하늘을 섬김에 다함이 있는가?)

 

3) 의문대명사와 의문종결사를 같이 쓰는 경우

汝何國臣乎( 너는 어느 나라의 신하인가?)

 

4) 의문숙어 '何以, 如何, 何如' 등을 쓰는 경우

何以知之( 어찌하여 그것을 아는가?)

如何長足足( 어찌하여 항상 만족하는가?)

 

(5) 반어문:

 

어떤 사실을 단정, 강조 또는 동의를 구하기 위하여 사실과 반대되는 내용을 묻는 문장.

 

1) 의문부사 '安, 寧, 豈, 何' 등을 쓰는 경우

不入虎穴, 安得虎子( 호랑이 굴에 들어가지 아니하면 어찌 호랑이를 얻을 수 있겠는가?)

一心精到, 豈不成功( 마음이 정묘한 지경에 이르면 어찌 성공하지 않겠는가?)

來言不美, 去言何美(오는 말이 곱지 않으면 가는 말이 어찌 곱겠는가?)

 

2) 의문부사와 의문종결사를 같이 쓰는 경우

寧有改理也歟( 어찌 고칠 까닭이 있겠는가?) (歟=與)

吾何畏彼哉( 내가 어찌 저 사람을 두려워하겠는가?)

 

3) 숙어를 쓰는 경우.

學而時習之, 不亦說乎(학이시습지불역열호: 배우고 때로 익히면 또한 기쁘지 않겠는가?)

 

(6) 사역문

 

1) 사역조동사 '使, 令' 등을 쓰는 경우

天帝, 使我長百獸(하느님이 나로 하여금 온갖 짐승의 우두머리가 되게 하였다.)

使人人易習(사람들로 하여금 쉽게 익히게 하였다.)

賢婦, 令夫貴( 현명한 아내는 남편으로 하여금 귀하게 되게 한다.)

 

2) 사역동사 '命, 勸' 등을 쓰는 경우

乃命種於庭( 이에 뜰에 심으라고 명령했다.)

 

(7) 피동문

 

1) 전치사 '於, 于, 乎'를 쓰는 경우

努力者治於人( 힘을 쓰는 사람은 남에게 다스림을 당한다.)

不信乎朋友(친구에게 신의(믿음)를 당하지(입지) 못하다.)

 

2) 피동동사 '見, 被, 爲'를 쓰는 경우

匹夫見辱( 필부가 모욕을 당했다.)

今人被養於父母(지금 사람들은 부모에게 양육을 입었다.)

獨爲聖人(혼자만 성인이 되다.)

 

3) 숙어를 쓰는 경우

爲 A 所 B.

大丈夫當容人, 無爲人所容( 대장부는 마땅히 남을 용납해야 되고 남에게 용납을 당하면 안 된다.)

亦爲人所憎( 또한 남에게 미움을 당한다.)

 

(8) 비교문

 

1) 전치사 '於, 于, 乎'를 쓰는 경우

氷寒於水( 얼음은 물보다 차다.)

光陰速乎矢( 세월이 화살보다 빠르다.)

霜葉紅於二月花( 서리 맞은 잎(단풍)이 이월의 꽃보다 붉다.)

비교형용사(, , , )의 뒤에서는 ( ), ( )의 뜻을 나타내어 동등 비교가 된다.

國之語音異乎中國( 나라의 말이 중국과 다르다.)

 

2) 비교를 나타내는 숙어를 쓰는 경우.

ⓐ 두개를 비교하는 경우(비교급): 不如, 不若( )만 못하다.

百聞不如一見( 백 번 듣는 것이 한 번 보는 것만 못하다.)

天時不如地理(천시는 지리만 못하다.)

ⓑ 세 개 이상을 비교하는 경우(최상급): 莫如, 莫若( )에는 ( )만한 것이 없다.

衣莫若新( 옷은 새 것 만한 것이 없다.)

交友之道莫如信義( 벗을 사귀는 도리는 신의만한 것이 없다.)

<+ 일반형용사 >도 최상급 비교를 나타낸다.

禍莫大乎從己之欲( 화는 자기 욕심을 따르는 것보다 더 큰 것이 없다.)

ⓒ 선택을 나타내는 숙어를 쓰는 경우: 寧 A 爲 B.

寧爲鷄口無爲牛後( 차라리 닭의 주둥이가 될지언정 소꼬리는 되지 마라.)

ⓓ 비교형용사 '如, 若, 同, 似, 猶, 異' 등을 쓰는 경우.

恩高如天( 은혜의 높기가 마치 하늘과 같다.)

 

(9) 가정문

 

1) 가정부사 '若, 如, 雖, 苟, 固' 등을 쓰는 경우 또는 접속사 '則'을 쓰는 경우

春若不耕, 秋無所望( 봄에 만약 밭갈이를 안 하면 가을에 바랄 것이 없다.)

日出則明, 日入則暗( 해가 뜨면 밝게 되고, 해가 지면 어둡게 된다.)

 

2) 부정사 두 개를 쓰는 경우

不入虎穴, 不得虎子( 호랑이 굴에 들어가지 않으면 호랑이 새끼를 잡을 수 없다.)

 

(10) 한정문 

 

1) 한정부사 '只, 惟, 獨, 須, 常' 등을 쓰는 경우

只道山高( 다만 산이 높다 말한다.)

初學, 先須立志( 처음 배울 때엔 모름지기 뜻을 세워야만 한다.)

 

2) 한정종결사 '耳, 而已, 而已矣' 등을 쓰는 경우

皆在我耳( 모두 내게 있을 뿐이다.)

求其放心而已矣( 그 내버린 마음을 찾는 것일 뿐이다.)

 

(11) 감탄문

 

1) 감탄사 '惡, 嗚呼, 嗟呼' 를 쓰는 경우

惡, 是何言也( 아니! 이 무슨 말인가?)

 

2) 감탄종결사 '乎, 與, 哉, 夫'를 쓰는 경우.

十目所視, 其嚴乎( 열 눈이 보는 바이니 그 엄한진저!)

 

18. 漢詩의 이해

 

漢詩란, 일정한 격식에 따라 漢字로 지은 시로, 自然을 노래하거나 인생을 되새겨 보는 시적 정서가 함축된 표현 양식이다.

 

(1). 漢詩의 형식

 

한시는 크게 당나라 이전에 성행했던 古詩(또는 古體詩)와 당나라 이후에 성행한 近體詩로 나눈다.

 

1) 古體詩(고체시) : 自由詩

 

唐나라 이전에 지어졌던 시로써 平仄법과 押韻법의 제약을 받지 않으며 句수도 제한없이 4자 · 5자 · 7자 등을 한 구로 하여 작자의 임의로 자유롭게 적은 시이다.

 

2) 近體詩 : 定型詩

 

뜻을 위주로 지어졌던 漢代의 시는 六朝 시대에 이르러 점차 기교로 흐르게 되었고 당나라 초기에 엄격한 압운법과 평측법이 수립됨으로 하여 종래의 시와 다른 근체시라는 새로운 시형이 탄생하였다.

뜻을 위주로 지어졌던 漢代의 시는 六朝 시대에 이르러 점차 기교로 흐르게 되었고 당나라 초기에 엄격한 압운법과 평측법이 수립됨으로 하여 종래의 시와 다른 근체시라는 새로운 시형이 탄생하였다.

구분 종 류 자 수 구 수 특 징
고체시 고시 4言 제한 없음 압운과 평측의 제한이 없음
5言 제한 없음
7言 제한 없음
근체시 절구 5言 4句 압운을 하며 평측의 제한이 매우 엄격하고 起 ··· 結의 형태를 취함
7言 4句
율시 5言 8句
7言 8句
배율 5言 8句 이상 압운과 평측의 제한이 있으나 구수의 제한 없음
7言 8句 이상

① 言 : 한 구의 글자 수. 즉 1구의 자수가 5자이면 5言詩, 7자이면 7言詩

② 絶 · 律 : '絶'은 절구의 준말로 4구체의 시, '律'은 율시의 준말로 8구

③ 四聲 : 소리를 '長 ··· 低'에 따라 나눈 네 가지 갈래. 즉 平聲, 上聲, 去聲, 入聲을 말함

④ 韻 : 韻母가 같으면서 四聲의 '聲'이 같은 글자들의 모음. 한자의 초성을 聲母(子母), 중 · 종성을 韻母라 하는데 이 운모가 같으면서 사성의 聲이 같은 계통의 글자들을 韻이라 한다.

 

 

(2). 押韻法

 

특정한 곳에 공통의 韻을 가진 글자를 배치함을 押韻(운을 단다)이라 한다.

한시는 고체시건 근체시건 짝수구의 마지막 글자에 압운한다.

그러나 고체시보다 근체시가 매우 엄격하다.

絶句 五言絶句(2개) 七言絶句(3개)
起句 ○ ○ ○ ○ ○ ○ ○ ○ ○ ○ ○ ◎
承句 ○ ○ ○ ○ ◎ ○ ○ ○ ○ ○ ○ ◎
轉句 ○ ○ ○ ○ ○ ○ ○ ○ ○ ○ ○ ○
結句 ○ ○ ○ ○ ◎ ○ ○ ○ ○ ○ ○ ◎
律詩 2구 · 4구 · 6구 · 8구의 끝(4개) 1구 · 2구 · 4구 · 6구 · 8구의 끝(5개)

 

(3). 對句法

 

'對句'란 문법상 기능이 같고 풀이 순서가 비슷하며 의미상 짝을 이루는 두 구(對偶:맞짝)를 가리킨다. 이는 시적인 운율과 뜻을 강조하는 데 효과가 있다.

율시는 8구에서 중간 4구는 두 개의 상반되는 대구를 이루어야 하고, 절구는 제1구와 2구, 3구와 4구가 대구를 이루나 필수적인 것은 아니다.

 

 

(4). 한시의 끊어 읽기

 

1) 五言詩 : 2자, 3자로 끊어 읽음

月白 / 寒松亭(달 밝은 한송정의 밤)

 

2) 七言詩 : 4자, 3자로 끊어 읽음

男兒二十 / 未平國(사나이 20세가 되어도 나라를 평정하지 못하면)

 

 

(5). 한시의 전개 방식

 

起⇒시상을 불러일으킴

* 松下問童子 : 찾아온 사람이 동자에게 스승의 거처를 물어 대답을 유발

 

承⇒기구를 이어 전개함

*言師採藥去 : 스승이 계시지 않다는 단순한 사실을 전달

 

轉⇒시상에 변화를 줌

*只在此山中 : 사실은 계시다고 알려 호기심을 유발함.

 

結⇒시상을 끝맺음

*雲深不知處 : 계신 곳을 모르겠다고 신비성을 부여하며 행적을 정리함

 

 

(6). 한시의 수사법

 

1) 賦 : 사물을 보고 느낀 그대로 표현하는 그냥 직서적인 수사법

 

2) 比 : 사물을 묘사하여 비유하는 것으로 자신의 의도를 명백하고 정확하게 설명하는 수사법, 직유법과 비슷함

 

3) 興 : 사물에 의탁해서 생각을 돋구는 것으로 본래 어느 한 가지 일을 말하려다가 따로 다른 두어 구절을 끌어내어 이에 따라 접속시켜 나가는 수사법.

‘흥’이란 작자의 주관적 聯想을 읊은 것으로 주관적 연상이란 객관적인 설명이 불가능한 것이다.

똑같은 강물을 본다 하더라도 어떤 이는 덧없는 인생을, 어떤 이는 지난날의 사랑을, 어떤 이는 떠나온 고향을 등으로 생각할 수 있다.

그러므로 ‘흥’은 말은 분명하게 하지만 그 말에 의도된 뜻이 잘 드러나지 않는다.

은유법과 비슷함

 

 

(7). 漢詩의 

 

1) 四言四句體古詩

黃鳥歌 -高句麗 瑠璃王-

翩翩黃鳥 雌雄相依 펄펄 나는 꾀꼬리는 암수 서로 노니는데

念我之獨 誰其與歸 외로운 이내 몸은 누구와 함께 돌아갈꼬

 

2) 五言四句體古詩

與隋將于仲文詩 -乙支文德-

神策究天文 신통한 꾀는 천문을 꿰뚫었고

妙算窮地理 기묘한 셈은 지리를 통달하였네.

戰勝功旣高 싸움에 이겨 공이 이미 높았으니

知足願云止 만족함을 알고 돌아가길 바라노라.

 

3) 五言古詩

子夜吳歌 -李白-

長安一片月 장안의 한 조각 달빛 아래

萬戶濤衣聲 집집마다 다듬이 소리

秋風吹不盡 가을 바람 끊임없이 불어오는데

總是玉關情 이 모두 옥관의 님 그리는 정이네

何日平胡虜 어느 날 오랑캐를 평정하고

良人罷遠征 우리님 원정에서 돌아올꼬?

 

4) 五言絶句

絶 句 -杜 甫-

江碧鳥逾白 강물이 파라니 새가 더욱 희고

山靑花欲然 산이 푸르니 꽃은 불타는 듯하다

今春看又過 올 봄도 보니까 또 지나가는데

何日是歸年 어느 날이 돌아갈 해일련지?

 

5) 七言絶句

山中問答 -李 白-

問余何事棲碧山  나에게 '무슨 일로 푸른 산에서 사는가'하는데

笑而不答心自閑  웃으며 대답치 않으나 마음은 절로 한가하네

桃花流水杳然去  복사꽃이 물에 흘려 아득히 떠내려가니

別有天地非人間  별도로 천지에 인간 세상이 아닌 곳에 있네

 

6) 五言律詩

春 望 -杜 甫-

國破山河在 城春草木深 

感時花賤淚 恨別鳥警心 

烽火連三月 家書抵萬金 

白頭搔更短 渾欲不勝簪 

* 나라가 망하니 산하만 남아 있고, 봄 깃든 성곽엔 초목만 무성하다.

시절이 슬퍼 꽃에 눈물을 뿌리고, 이별이 아파 새 소리에 마음 놀라네.

봉화가 석 달 동안 이어짐에, 집 소식은 만금 값어치에 이르네.

센 머리 긁어 더욱 짧아지니, 온통 비녀조차 이기지 못하고자 하네.

 

7) 七言律詩

江 村 -杜甫-

淸江一曲抱村流 長夏江村事事幽 

自去自來梁上燕 相親相近水中鷗 

老妻畵紙爲碁局 稚子敲針作釣鉤 

多病所須唯藥物 微軀此外更何求 

* 맑은 강 한 굽이는 마을을 감싸고 흘러가니, 긴 여름날 강촌은 일마다 그윽하다.

절로 왔다가 절로 가는 것은 지붕 위의 제비요, 서로 친하고 가까운 것은 물속의 갈매기로다.

늙은 아내는 종이에 그려 바둑판을 만들고, 어린 자식은 바늘을 두들겨 낚시 바늘을 만드네.

병이 많아 필요한 것은 오직 약 뿐이니, 미천한 몸에 이런 것 외에 다시 무엇을 구하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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