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해천자문

註解千字文(주해천자문)

耽古樓主 2022. 11. 13. 09:34

天地玄黃 宇宙洪荒, 日月盈昃 辰宿列張.

▶ 天:하늘 천 地:땅 지 玄:검을 현 黃:누를 황 宇:집 우 宙:집 주 洪:넓을 홍 荒:클 황(거칠 황)
▶ 日:해 일(날 일) 月:달 월 盈:찰 영 昃:기울 측 辰:별진(신) 宿:별 수(잘 숙) 列:벌릴 열(렬) 張:베풀 장

하늘과 땅은 검고 누르며 우주는 넓고 크다.
此는 言天地之始也라
이는 하늘과 땅의 始初를 말함이다.
▶始:처음 시

易曰 天玄而地黃이라 하니 天覆於上而其色玄하고 地載於下而其色黃也라
《周易》〈坤卦 文言傳〉에 이르기를 “하늘은 검고 땅은 누렇다.”라고 하였으니, 하늘은 위에서 덮고 있는데 그 색깔이 검고, 땅은 아래에서 싣고 있는데 그 색깔이 누렇다.
▶ 易:바꿀 역 覆:덮을 복 載:실을 재 色:빛 색

天地之內를 橫說則爲上下四方이요 說則爲往古來今이니 洪廣而荒遠하여 無涯하고 無終極也라
天地의 안을 橫(空間)으로 말하면 上下·四方인 宇가 되고, 縱(時間)으로 말하면 往古來今인 宙가 되는데, 넓고 멀어서 가없이 너르고 끝없이 길다.
▶ 橫:가로 횡 竪:세울 수 涯:물가 애 涘:물가 사 終:마칠 종 極:다할 극 此:이 차 始:처음 시 而:말 이을 이 方:방위 방
해와 달은 차고 기울며 별과 별은 벌려 있다.
易曰 日中則昃이요 月盈則虧라하니 日은 一日之內에 中而하고 月은 一月之內에 盈而虧하여 經緯錯綜이 如環無端이라
《周易》〈豊卦〉에 이르기를 “해는 中天에 뜨면 기울고 달은 차면 이지러진다.”라고 하였다. 해는 하루 안에 中天에 떴다가 기울고, 달은 한 달 안에 찼다가 이지러져 經緯錯綜(이리저리 왔다 갔다함)함이 고리와 같아 끝이 없다.
▶ 虧:이지러질 휴 經:날 경 緯:씨 위 錯:섞일 착 綜:모을 종 環:고리 환

周天之度를 分爲十二次하면 是爲辰이요 而日月會를 分爲二十八次하여 而二十八宿行環列而分張也라
周天(天體)의 度數를 12방위로 나누면 이것이 辰이 되며, 해와 달이 만나는 곳을 28위치로 나누면 그 위치에 해당하는 28宿가 순환 운행하여 분포되어 있다.

 

寒來暑往 秋收冬藏, 閏餘成歲 律呂調陽.

▶ 寒:찰 한 來:올 래 暑:더울 서 往:갈 왕 秋:가을 추 收:거둘 수 冬:겨울 동 藏:감출 장
▶ 閏:윤달 윤 餘:남을 여 成:이룰 성 歲:해 세 律:법칠 률 呂:법칙 려 調:고를 조 陽:볕 양

추위가 오면 더위는 가고, 가을에는 거두며 겨울에는 저장한다.
易曰 寒往則暑來하고 暑往則寒來하니 往者는 屈也요 來者는 信也라하니라
《周易》〈繫辭傳〉에 이르기를 “추위가 가면 더위가 오고 더위가 가면 추위가 오니, 가는 것은 굽힘이요 오는 것은 폄이다.”라고 하였다.
▶ 者:놈 자 屈:굽힐 굴 信:펼 신(믿을 신)

萬物이 春生夏長하며 秋而成熟則斂而收之하고 冬而肅殺則閉而藏之하나니라
萬物이 봄에는 나고 여름에는 자라며, 가을이 되어 成熟하면 거두어들이고, 겨울이 되어 肅殺( 추워서 초목을 말라 죽게 함)하면 닫고 저장한다.
▶  萬:일만 만 物:만물 물 熟:익을 숙 斂:거둘 렴 肅:엄숙할 숙 則 :곧 즉 殺:죽일 살 閉:닫을 폐 春:봄 춘 夏:여름 하 長:자랄 장(긴 장) 則:곧 즉 夏:여름 하 成:이룰 성
윤달이 남아 해를 이루고 律과 呂로 陰陽을 調理한다.
一歲는 十二朔, 二十四氣니 氣盈朔虛 가 積三十二朔이면 則爲二十九日餘라 以置閏而定四時成歲矣니라
1년은 12개월에 24절기이니, 절기는 꽉 차고 月朔은 부족하여 32개월이 모이면 29일이 남는다. 이것을 가지고 윤달을 두어 四時를 정하고 1년을 이룬다.
▶  朔:초하루 삭 氣:기운 기 積:쌓을 적 置:둘 치 矣:어조사 의

六律爲陽이요 六呂爲陰이라 先王이 考音樂하여 定律呂하니 則陰陽調而萬物理矣니 擧陽則陰在中이라
六律은 陽이고, 六呂는 陰이다. 先王이 音樂을 상고하여 律呂를 정하였으니, 陰陽이 調和되어 萬物이 다스려지니, 陽을 들면 陰은 그 가운데 포함되어 있다.
▶  定:정할 정 理:이치 리 先:먼저 선

 

雲騰致雨 露結爲霜, 金生麗水 玉出崑岡

▶ 雲:구름 운 騰:날 등 致:이를 치 雨:비 우 露:이슬 로 結:맺을 결 爲:될 위(할 위) 霜:서리 상
▶ 金:쇠 금 生:날 생 麗:고을 려 水:물 수 玉:구슬 옥 出:날 출 崑:뫼 곤 岡:뫼 강

구름이 올라가서 비를 이루고 이슬이 맺혀 서리가 된다.
山澤出雲하고 雲凝而騰則到雨하니 此는 言雲雨之相仍也라.
산과 못에서 구름이 나오고 구름이 엉기어 날면 비를 이루니, 이는 구름과 비가 서로 따름을 말한 것이다.
▶  澤:못 택 凝:엉길 응 相:서로 상 仍:인할 잉

夜氣成露하고 露寒而結則爲霜하니 此는 霜露之相嬗也라.
밤 공기가 이슬을 이루고 이슬이 차가워져 맺히면 서리가 되니, 이는 서리와 이슬이 서로 교대함을 말한 것이다.
▶  夜:밤 야  氣:기운 기 亶:물려줄 선(믿을 단)
金은 麗水에서 나고 구슬은 崑岡에서 나온다.
麗水는 在雲南省永昌府하니 土人이 取沙於水하여 淘汰百鍊하면 則成金하나니라.
麗水는 雲南省 永昌府에 있는데, 이 地方 사람들이 물속에서 모래를 건져내어 백 번을 淘汰하면 金이 나온다.
▶ 省:살필 성 昌:창성할 창 府:마을 부 沙:모래 사 取:취할 취 淘:일 도 汰:씻을 태 鍊:정련할 연

崑은 山名이니 在荊山之陽이라 楚人卞和 得玉於此하여 獻於成王하니 名和氏璧이라 後爲秦璽하니라.
崑은 山 이름이니 荊山의 남쪽에 있다. 楚나라 사람 卞和가 이 山에서 玉을 얻어 成王에게 바치니, 和氏璧이라 이름하였는데, 뒤에 秦나라는 이것으로 옥새를 만들었다.
▶  荊:가시 형 楚:나라 초 卞:조급할 변 獻:바칠 헌 後:뒤 후 秦:나라 진 璽:도장 새(옥새 새)

 

劍號巨闕 珠稱夜光, 果珍李柰 菜重芥薑.

▶ 劍:칼 검 號:이름 호 巨:클 거 闕:집 궐 珠:구슬 주 稱:일컬을 칭 夜 :밤 야 光:빛 광
▶ 果:실과 과 珍:보배 진 李:오얏 리 柰:벗 내 菜:나물 채 重:무거울 중 芥:겨자 개 薑:생강 강

칼은 巨闕이 이름났고 구슬은 夜光이 일컬어진다.
巨闕은 劍名이니 歐冶子所造라 越王句踐이 滅吳하고 得寶劒六하니 吳鉤, 湛盧, 干將, 莫邪, 魚腸이요 此其一也라
巨闕은 寶劍의 이름이니, 歐冶子가 주조한 것이다. 越王 句踐이 吳나라를 멸망시키고 寶劍 여섯 자루를 얻었는데, 오구(吳鉤), 담로(湛盧), 간장(干將), 막야(莫邪), 어장(魚腸)이며, 이 巨闕도 그 중의 하나이다.
▶ 歐:토할 구 冶:불릴 야 越:나라 월 句:글귀 구 踐:밟을 천 吳:나라 오 寶:보배 보 鉤:갈고리 구 湛:즐길 담 盧:화로 노 將:장차 장 邪:어조사 야(간사할 사) 腸:창자 장

夜光은 珠名이라 春秋時에 隨侯活龍子한대 報以徑寸珠하니 照夜如晝라 獻于楚王하니 王大悅하여 數世에 不加兵於隨하니라

夜光은 진주의 이름이다. 春秋時代에 隨나라 임금이 龍의 아들을 살려주자 용은 지름이 한 치가 넘는 진주를 주어 그 은혜에 보답하니, 진주가 빛나 밤에도 대낮과 같이 환하였다. 이것을 楚王에게 바치자, 초왕은 크게 기뻐하여 몇 대代가 지나도록 수나라에 무력 침공을 加하지 않았다.
▶  隨:나라 수(따를 수 侯:임금 후 活:살 활 徑:지름길 경 照:비칠 조 晝:낮 주 獻:바칠 헌 楚:나라 초 數:두어 수(자주 삭) 世:대 세 加:더할 가 兵:군사 병 劒:칼 검 悅:기쁠 열 造:지을 조 滅:멸망할 멸 干:방패 간
과일은 오얏과 벗을 보배로 여기고 채소는 겨자와 생강을 중히 여긴다.
李有佳品하니 晋王戎은 恐人傳種하여 鑽其核하니라 柰名蘋婆니 甘如蘋實이요 凉州柰는 可作脯하니 皆果之貴者라
오얏에 좋은 品種이 있었는데 晋나라 王戎은 남들이 이 종자를 전할까 염려하여 씨에 구멍을 뚫어 놓았다. 柰는 일명 빈파(蘋婆: 頻婆)인데 甘味가 마름 열매와 같으며, 凉州에서 생산되는 柰는 脯(乾果)로 만들 수 있으니, 모두 진귀한 과일이다.
▶  佳:아름다울 가 晉:나라 진 戎:병기 융 恐:두려울 공 傳:전할 전 種:씨 종 鑽:뚫을 찬 核:씨 핵 蘋:마름 빈 婆:할미 파 實:열매 실 凉:서늘 양 脯:포 포

芥能溫胃行氣하고 薑能通神明, 去穢惡하니 菜非一種이로되 而重此二者하나니라.
겨자는 胃腸을 따뜻하게 하고 기운을 유행하게 하며, 생강은 神明을 통하게 하고 穢惡(악취)을 제거하니, 채소는 한 종류가 아니지만 이 두 가지를 소중히 여긴다.

▶  能:능할 능 溫:따뜻할 온 胃:밥통 위 通:통할 통 神:귀신 신 去:갈 거 穢:더러울 예 惡:나쁠 악

 

海鹹河淡 鱗潛羽翔, 龍師火帝 鳥官人皇.

▶ 海:바다 해 鹹:짤 함 河:물 하(강이름 하) 淡:맑을 담 鱗:비늘 린 潛:잠길 잠 羽:깃 우 翔:날 상
▶ 龍:용 룡 師:스승 사 火:불 화 帝:임금 제 鳥:새 조 官:벼슬 관 人:사람 인 皇:임금 황

바닷물은 짜고 河水는 담박하며, 비늘 있는 고기는 물속에 잠겨 있고 깃 있는 새는 공중을 난다.
海爲衆水所歸하여 積而不散하여 潤下作鹹하며 河源은 出於崑崙하여 諸水不侵하여 其味最淡하니 莫非理也라
바다는 여러 물이 흘러 들어가 쌓이고 흩어지지 않으므로 <염분이> 아래로 모여 <그 맛이> 짜게 되며, 黃河의 근원은 崑崙山에서 나와 여러 물이 침입하지 않으므로 그 맛이 가장 담박하니, 이는 모두가 이치인 것이다.
▶ 衆:무리 중 歸:돌아갈 귀 積:쌓을 적 散:흩을 산 潤:젖을 윤 源:근원 원 崑:뫼 곤 崙:뫼 륜 侵:침노할 침


記曰 鱗蟲三百六十에 龍爲長이요 羽蟲三百六十에 鳳爲長이라 하니 鱗蟲은 藏於水하고 羽蟲은 飛於空하니 皆其性也라
《禮記》에 이르기를 “비늘이 있는 동물이 360가지인데, 그중에 龍이 으뜸이고, 깃이 달린 동물이 360가지인데 그중에 鳳이 으뜸이다.”라고 하였으니, 비늘이 있는 동물은 물속에 숨어 살고 깃이 있는 동물은 공중에 나는바, 이는 모두 동물의 天性(生理)이다.
▶  蟲:벌레 충 鳳:봉황새 봉 飛:날 비 性:성품 성 空:빌 공
官師를 龍으로 이름하고 불을 숭상한 帝가 있고, 관직을 새로 기록하고 人文을 開明한 皇帝가 있다.
伏羲以龍紀官師하니 如蒼龍氏司長養하고 白龍氏主肅殺이 是也라 神農은 有火瑞하여 以火紀官이라 故로 曰火帝라
伏羲氏는 龍으로 官師(관직)를 표기하였으니, 蒼龍氏는 萬物을 長養함을 주장하고, 白龍氏는 萬物을 肅殺(죽임)함을 주장함과 같은 것이 이것이다. 神農氏는 불의 상서로움이 있어 불로 관직을 표기하였기 때문에 화제火帝라 하였다.
▶ 伏:엎드릴 복 羲:복희 희 紀:실마리 기 蒼:푸를 창 司:맡을 사 長:자랄 장 養:기를 양 備:가출 비肅:엄숙할 숙 殺:죽일 살 瑞:상서 서

少昊之立에 鳳鳥至라 故로 以鳥紀官하니 如祝鳩司徒, 雎鳩司馬是也라 人皇은 黃帝也니 以人文大備故也라
少昊가 즉위할 때에 봉황새가 이르렀으므로 새로 관직을 표기하였으니, 祝鳩는 司徒, 雎鳩는 司馬와 같은 것이 이것이다. 人皇은 黃帝이니, 人文이 크게 갖추어졌기 때문에 이름한 것이다.

▶ 昊:하늘 호 祝:빌 축 鳩:비둘기 구 司:맡을 사 徒:무리 도 雎:물수리 저 故:연고 고 馬:말 마 至:이를 지(지극할 지) 是:이 主:주장할 주(임금 주)

 

始制文字 乃服衣裳, 推位讓國 有虞陶唐.

▶始:비로소 시 制:지을 제 文:글월 문 字:글자 자 乃:이에 내 服:입을 복 衣:옷 의 裳:치마 상
▶ 推:밀 추 位:벼슬 위 讓:사양 양 國:나라 국 有:있을 유 虞:나라 우 陶:질그릇 도 唐:나라 당

비로소 문자를 지었고 이에 웃옷과 치마를 입었다.
上古에 無文字하여 結繩爲治러니 伏羲始造書契하여 以代結繩하며 其臣蒼頡이 觀鳥跡而制字하니 爲文字之始라
上古時代에는 文字가 없었으므로 노끈을 묶어 표시하여 정치를 하였는데, 伏羲氏가 처음으로 書契(글자)를 만들어서 노끈을 묶어 표시하던 것을 대신하게 하였으며, 그 신하 蒼頡이 새의 발자국을 보고 글자를 창제하니, 이것이 文字의 시초이다.
▶ 結:맺을 결 繩:줄 승 治:다스릴 치 造:지을 조 書:글 서 契:문서 계 詰:물을 힐 觀:볼 관 跡:자취 적

上古에 無衣裳하여 取木葉皮革以蔽體러니 黃帝爲冠冕衣裳하여 以肅觀瞻하고 以別等威하니 爲衣裳之始라
上古時代에는 衣裳이 없었으므로 나뭇잎과 짐승의 가죽을 취하여 몸을 가렸었는데, 黃帝가 冠冕과 衣裳을 만들어 보기에 엄숙하게 하고 신분의 等位(등급)를 구별하였으니, 이것이 衣裳의 시초이다.

▶ 取:취할 취 葉:잎 엽 皮:가죽 피 革:가죽 혁 蔽:덮을 폐 體:몸 체 冠:갓 관 冕:면류관 면 瞻:볼 첨 別:분별 별 等:무리 등 威:위엄 위
천자의 자리를 미루어 주고 나라를 사양한 이는 有虞氏와 陶唐氏이다.
言推致天子之位하여 以遜讓其國也라
天子의 자리를 推致(미루어 줌)하여 그 나라를 사양함을 말하였다.
▶ 遜:겸손할 손

有虞는 帝舜이요 陶唐은 帝堯라 堯子丹朱不肖에 讓於舜하고 舜子商均不肖에 讓於夏禹하시니 此卽推位讓國也라
有虞는 帝舜이요 陶唐은 帝堯이다. 堯의 아들 丹朱가 不肖하므로 舜에게 양위하였고, 舜의 아들 商均이 不肖하므로 夏나라 禹王에게 양위하였으니, 이것이 바로 ‘推位讓國’이다.
▶  舜:순임금 순 堯:요임금 요 丹:붉을 단(란) 朱:붉을 주 肖:착할 초 商:장사 상 均:고를 균 禹:우임금 우 卽:곧 즉

 

弔民伐罪 周發殷湯, 坐朝問道 垂拱平章.

▶ 弔:조문할 조 民:백성 민 伐:칠 벌 罪:허물 죄 周:나라 주(두루 주) 發:필 발 殷:나라 은 湯:끓을 탕
▶ 坐 :앉을 좌 朝:조정 조(아침 조) 問:물을 문 道:길 도 垂:드리울 수 拱:꽂을 공 平:평할 평 章:밝을 장(글장 장)

백성을 조문하고 罪있는 이를 친 사람은 周나라 武王 發과 殷나라 湯王이다.
恤民而慰之曰弔요 聲罪而討之曰伐이라
백성을 救恤하여 위로함을 弔라 하고, 죄를 밝혀 토벌함을 伐이라 한다.
▶ 恤:구휼할 휼 慰:위로할 위 聲:소리 성 討:칠 토 


發은 周武王名이요 湯은 殷王號라 禹之後에 桀無道어늘 湯伐之하시고 湯之後에 紂無道어늘 武王伐之하시니 此卽弔民伐罪也라
發은 周武王의 이름이고 湯은 殷王號이다. 禹王의 뒤에 桀王이 無道하므로 湯王이 정벌하시고, 湯王의 뒤에 紂王이 無道하므로 武王이 정벌하셨으니, 이것이 바로 ‘弔民伐罪’이다.

▶ 武:굳셀 무 號:이름 호 桀:홰 걸 道:길 도 紂:사나울 주
朝廷에 앉아 道를 묻고 옷을 드리우고 손을 꽂은 채로 治平이 이루어진다.
人君爲治之要는 只在恭己而坐朝하여 尊賢問道而已라
인군이 정치하는 요체는 다만 몸을 공손히 하고 조정에 앉아 賢者를 존경하고 道를 물음에 달려 있을 뿐이다.
▶ 要:구할 요 只:다만 지 恭:공손할 공 尊:높을 존 賢:어질 현 而:말 이을 이 已:어조사 이 


書畢命曰 垂拱仰成이라하고 堯典曰 平章百姓이라하니 言恭己尊賢이면 則垂衣拱手而自致均平章明之治也라
《書經》〈畢命〉에 이르기를 “衣裳을 드리우고 손을 꽂고 그 成功을 우러러 바란다.”라고 하였으며, 〈堯典〉에 이르기를 “백성을 平章한다.”라고 하였으니, 군주가 몸을 공손히 하고 賢者를 존경하면 衣裳을 드리우고 손을 꽂고만 있어도 저절로 均平章明한 정치를 이루게 됨을 말한 것이다.

▶ 畢:마칠 필 仰:우러를 앙 典:법 전

 

愛育黎首 臣伏戎羌, 遐邇壹體 率賓歸王.

▶ 愛:사랑 애 育:기를 육 黎:검을 려 首:머리 수 臣:신하 신 伏:엎드릴 복 戎:오랑캐 융 羌:오랑캐 강
▶ 遐 :멀 하 邇:가까울 이 壹:한 일 體:몸 체 率:거느릴 솔 賓:손 빈 歸:돌아갈 귀 王:임금 왕

黎首를 사랑하여 기르고 오랑캐들이 신하로 복종한다.
黎首는 猶言黔首니 民也라 民惟邦本이니 人君所當撫愛而養育之也라
黎首는 黔首란 말과 같으니, 백성을 가리킨다. 백성은 나라의 근본이니, 人君이 마땅히 어루만지고 사랑하여 길러 주어야 한다.
▶ 猶:같을 유(오히려 유) 黔:검을 검 邦:나라 방 撫:어루만질 무 

戎羌은 皆西戎而此則總四裔言之也라 人君이 德以懷之하고 威以馭之하면 則咸來臣伏也라

戎과 羌은 모두 서쪽의 오랑캐인데, 여기서는 四裔(사방의 오랑캐)를 총괄하여 말한 것이다. 人君이 德으로써 회유하고 위엄으로써 馭車하면 사방이 모두 와서 신하로 복종한다.
▶ 總:거느릴 총 裔:후손 예 懷:품을 회 馭:부릴 어 咸:다 함 威:위엄 위
멀고 가까운 곳을 일체로 보나니, 거느리고 와서 복종하여 임금에게 귀의한다.
自臣工而黎庶와 自中夏而外夷로 無遠無近히 視之如一體也라
臣工(신하)으로부터 黎庶(백성)에 이르기까지, 中夏(中華)로부터 外夷에 이르기까지, 遠近을 막론하고 一體로 보아야 한다.
▶ 自:부터 자(스스로 자) 庶:여러 서 夷:오랑캐 이

德化遠曁하여 如上文所言이면 則人皆相率而賓服하여 莫不歸往而王之矣라

德化가 멀리 미쳐서 위의 글에서 말한 바와 같으면 사람들이 모두 서로 거느리고 손님으로 와서 복종하고 귀의해서 王으로 받들지 않는 자가 없을 터이다.
▶  遠:멀 원 近:가까울 근 視:볼 시 曁:미칠 기

 

 鳴鳳在樹 白駒食場, 化被草木 賴及萬方.

▶ 鳴:울 명 鳳:봉황새 봉 在:있을 재 樹:나무 수 白:흰 백 駒:망아지 구 食:밥 식 場:마당 장
▶ 化:될 화 被:이불 피 草:풀 초 木:나무 목 賴:힘입을 뢰 及:미칠 급 萬:일만 만 方:모 방

우는 봉황새는 나무에 있고 흰 망아지는 마당에서 풀을 먹는다.
詩曰 鳳凰鳴矣라 梧桐生矣라하니 蓋鳳非梧桐이면 不棲하고 非竹實이면 不食하니 喩吉士之得所止也라 樹는 唐本에 作竹하니라
《詩經》〈卷阿〉에 이르기를 “봉황새가 우니, 오동나무가 자란다.”라고 하였다. 鳳凰은 오동나무가 아니면 깃들지 않고 竹實이 아니면 먹지 않으니, 이는 吉士(善人)가 거주할 곳을 얻음을 비유한 것이다. 樹는 唐本(中國本)에는 ‘竹’으로 되어 있다.
▶ 凰:봉황새 황 梧:오동 오 桐:오동 동 蓋:덮을 개 棲:살 서 喩:비유할 비 吉:길할 길 


詩曰 皎皎白駒 食我場苗라하니 蓋美賢人之來니 其所乘之白駒가 得以暫息於場而食場中之草也라
《詩經》〈白駒〉에 이르기를 “깨끗한 흰 망아지 우리 마당에 있는 싹을 먹는다.”라고 하였는데, 이는 賢人이 찾아옴을 찬미한 것이니, 그가 타고 온 흰 망아지가 잠시 마당에서 쉬면서 마당의 풀을 먹는 것이다.

▶ 皎:달빛 교 苗:싹 묘 乘:탈 승 暫:잠시 잠 息:쉴 식 草:풀 초
德化가 초목에도 끼치고 힘입음이 萬方에 미친다.
極其中和하여 雨暘時若이면 則草木無知而霑被仁化라 詩之美周家曰 周王仁厚하여 澤及草木者 是也라
그 中和를 지극히 하여 비 오고 해 뜨는 것이 제 때에 맞으면 無知한 草木도 仁의 敎化를 입게 된다. 《詩經》에 周나라 王室을 찬미하여 이르기를 “周王이 仁慈하고 厚德하여 恩澤이 草木에 미쳤다.”라고 함이 이것이다.
▶ 極:지극할 극 暘:해돋이 양 霑:젖을 점 厚:두터울 후 澤:못 택 


如保赤子하여 仁恩覃敷하면 則萬方至廣而罔不永賴라 書之稱夏后曰 烝民乃粒하여 萬方作乂者 是也라

赤子(갓난아기)를 보호하듯이 백성을 아껴 仁德과 恩澤이 널리 퍼지면 萬方(萬國)이 지극히 넓지만 영원히 의뢰하지 않음이 없게 된다. 《書經》〈益稷〉에 夏后( 禹王)를 칭찬하여 이르기를 “백성이 곡식을 먹어 萬方이 다스려졌다.”라고 함이 이것이다.
▶ 覃:미칠 담 敷:펼 부 稱:일컬을
 칭 后:임금 후 蒸:찔 증 粒:쌀알 립(입) 乂:다스릴 예(벨 예) 赤:붉을 적 罔:없을 망

 

蓋此身髮 四大五常, 恭惟鞠養 豈敢毁傷.

▶ 蓋:대개 개 此:이차 身:몸 신 髮:터럭 발 四:넉 사 大:큰 대 五:다섯 오 常:떳떳할 상(항상)
▶ 恭 :공손 공 惟 :오직 유 鞠:기를 국 養:기를 양 豈:어찌 기 敢:감히 감 毁:헐 훼 傷:상할 상

대개 이 몸과 터럭은 네 가지 큰 것과 다섯 가지 常道로 이루어졌다.
蓋此 는 猶言凡玆也라 人生於世에 莫不具此身體髮膚로되 而其所以爲人者는 則別有在也라
‘蓋此’는 ‘凡玆: 무릇 이’란 말과 같다. 사람이 세상에 태어남에 모두 이 身體와 毛髮과 皮膚를 갖추고 있는데, 사람이 된 所以(원인)는 <여기에 있지 않고> 별도로 있는 데가 있다.
▶ 凡:무릇 법 玆:이 자 膚:살갗 부

四大는 天地君親이요 五常은 仁義禮智信이라 人非四大면 無以生이요 非五常이면 無以成이니 是乃人之所以爲人也라
四大(네 가지 큰 것)는 天·地·君·親이며, 五常(다섯 가지 떳떳한 성품)은 仁·義·禮·智·信이다. 사람은 四大가 아니면 태어날 수가 없고, 五常이 아니면 이룰 수가 없으니, 이것이 바로 사람이 사람된 이유이다.

▶ 仁 :어질 인 義:올의 의 禮 :예도 례 智:지혜 지
공손히 키워 주고 길러 주심을 생각하니 어찌 감히 헐고 손상하겠는가?
人之有此身이 莫非父母鞠養之恩이니 爲子者當敬以思之也라
사람의 이 몸은 모두가 父母께서 길러 주신 은혜이니, 자식이 된 자는 마땅히 공경히 이것을 생각해야 할 것이다.
▶ 恩:은혜 은 經:글 경 

孝經曰 身體髮膚는 受之父母라 不敢毁傷이 孝之始也라하니 苟思父母鞠養之恩하면 則其必不敢毁傷矣리라
《孝經》에 이르기를 “身體와 毛髮과 皮膚는 父母에게 받은 것이니, 감히 毁傷하지 않음이 孝의 시작이다.”라고 하였다. 진실로 부모께서 길러 주신 은혜를 생각하면 어찌 감히 훼상하겠는가?

▶ 苟:만일 구 受:받을 수

 

女慕貞烈 男效才良, 知過必改 得能莫忘.

▶ 女:계집 녀 慕:사모할 모 貞:곧을 정 烈:매울 렬 男:사내 남 效:본받을 효 才:재주 재 良:어질 량
▶知:알 지 過:허물 과(지날 과) 必:반드시 필 改:고칠 개 得:얻을 득 能:능할 능 莫:말 막 忘:잊을 망

여자는 貞烈을 사모하고 남자는 재주와 어짐을 본받아야 한다.
此下는 言不敢毁傷之道라 女子는 其志貞하고 其行烈然後에 可以不辱其身이라 故로 有如此者면 則必慕之也라
이하는 감히 몸을 毁傷하지 않는 道를 말한 것이다. 女子는 뜻이 바르고 행실이 강직한 뒤에야 그 몸을 욕되지 않게 할 수 있다. 그러므로 이와 같은 자가 있으면 사람들이 반드시 사모해야 한다.
▶ 行:행실 행(다닐 행) 辱:욕될 욕 

男子는 才智優하고 忠良著然後에 可以成立이라 故로 有如此者면 則必效之也라
男子는 재주와 지혜가 뛰어나고 忠良이 드러난 뒤에야 成人이 될 수 있다. 그러므로 이와 같은 자가 있으면 사람들이 반드시 본받아야 한다.
▶ 優:넉넉할 우 著:나타날 저 

知此二句면 則可以事親矣리라
이 두 句를 알면 어버이를 잘 섬길 수 있을 터이다.

▶ 句:글귀 구
허물을 알면 반드시 고치고 능함을 얻으면 잊지 말라.
仲由는 喜聞過하여 人有告之以過則喜하니 其聞知而必改之니 可爲百世師也라
仲由(子路)는 자신의 잘못을 듣기 좋아하여 남들이 잘못을 말해 주면 기뻐하였으니, 이는 잘못을 들어 알아서 반드시 고치려고 해서였으니, 百世의 스승이 될 만하다.
▶ 仲:버금 중 由:말미암을 유 喜:기쁠 희 

論語曰 月無忘其所能이 是也라
《論語》〈子張〉에 이르기를 “달마다 그 능함을 잊지 말라.”라고 한 것이 이것이다.

能而無忘하면 則得愈堅而不失하리니 知此二句면 則可以進學矣리라
능하면서 잊지 않으면 얻음이 더욱 견고하여 잃지 않을 터이니, 이 두 句를 알면 學問에 나아갈 수 있을 터이다.

▶ 愈:더욱 유(나을 유) 堅:굳을 견 進:나아갈 진 學:배울 학 論:의론 논 語:말씀 어

 

罔談彼短 靡恃己長, 信使可覆 器欲難量.

▶ 罔:없을 망 談:말씀 담 彼:저 피 短:짧을 단 靡:아닐 미 恃:믿을 시 己:몸 기 長:길 장
▶信 :믿을 신 使:하여금 사 可:옳을 가 覆:덮을 복(실천할 복) 器:그릇 기 欲:하고자할 욕 難:어려울 난 量:헤아릴 량

남의 단점을 말하지 말고 자기의 장점을 믿지 말라.
君子急於自修라 故로 不暇點檢人之長短也라
君子는 자신의 행실을 닦기를 서두르기 때문에 남의 長短을 점검할 겨를이 없다.
急:급할 급 修:닦을 수 暇:겨를 가 點:점 점 檢:단속할 검 


孟子曰 言人之不善하다가 其如後患何오 하시니 所當體念이니라
孟子께서 말씀하시기를 “남의 不善을 말하다가 後患을 어찌하려는가?”라고 하셨으니, 마땅히 體念하여야 할 바이다.
孟:맏 맹 患:근심 환 所:바 소 當:마땅 당 念:생각 염 


己有長이라도 不可自恃니 恃則無所進益이라 書曰 有厥善이면 喪厥善이라하니 最宜警省이라

자신이 長點을 가지고 있더라도 스스로 믿어서는 안되니, 믿으면 進益(진전)이 없게 된다. 《書經》〈說命〉에 이르기를, “자신이 善(장점)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면 그 善을 잃는다.”라고 하였으니, 가장 경계하고 살펴야 할 일이다.
▶ 益:더할 익 厥:그 궐 喪:잃을 상(죽을 상)


知此二句면 則可以修己矣리라
이 두 句를 알면 자기 몸을 닦을 수 있을 터이다.
약속은 실천할 수 있게 하고, 그릇은 헤아리기 어렵게 하고자 하라.
有子曰 信近於義면 言可復(覆)也라하니 言約信而其事合宜면 則其言可踐也라
有子가 말하기를 “信(약속)이 義에 가까우면 약속한 말을 실천할 수 있다.”라고 하였으니, 약속할 때에 그 일이 마땅함에 합하면 약속한 말을 실천할 수 있음을 말한 것이다.
▶ 復:실천할 복 約:언약 약 合:합할 합 宜:마땅 의


器有大小하니 斗筲는 固無論이요 江河亦有涯하니 必與天地同然後에 難於測量이라 知此二句면 則可以應物矣리라
그릇에는 크고 작음이 있으니, 斗와 筲(한말 두 되 들이)는 진실로 말할 것이 없고, 江河의 넓음도 또한 끝이 있으나, <사람의 器局은> 반드시 天地와 같게 한 뒤에야 측량하기 어려운 것이다.

이 두 句를 알면 事物에 대응할 수 있을 터이다.
▶  斗:말 두 筲:대그릇 소 固:진실로 고 涯:물가 애 測:헤아릴 측 應:응할 응 踐:밟을 천 論:의논 론

 

墨悲絲染 詩讚羔羊, 景行維賢 克念作聖.

▶ 墨:먹 묵 悲:슬풀 비 絲:실 사 染:물들일 염 詩:글 시 讚:기릴 찬 羔:염소 고 羊:양 양
▶ 景:볕 경 行:다닐 행 維:오직 유 賢:어질 현 克:능할 극(이길 극) 念:생각할 념 作:지을 작 聖:성인 성

墨子는 실이 물듦을 슬퍼하였고, 詩經은 羔羊篇을 讚美하였다.
墨은 墨翟也라
墨은 墨翟이다.
▶ 翟:꿩 적

翟은 見染絲而悲하니 謂人性本善이로되 誘於習染而爲不善하니 如絲本白而今黑이면 不可復白也라

묵적은 실을 물들임을 보고 슬퍼하였으니, 사람의 性은 본래 善하나 습관과 물듦에 이끌려 不善을 하니, 이것은 실이 본래는 희나 이제 검어지면 다시는 희어질 수 없음과 같음을 말하였다.
▶ 誘:꾈 유 今:이제 금 黑:검을 흑 復:다시 부(돌이킬 복)


羔羊은 詩召南篇名이니 美南國大夫被文王化而節儉正直이라
羔羊은 《詩經》〈召南〉의 篇名이니, 南國의 大夫가 文王의 敎化를 입어 節儉하고 正直함을 찬미한 것이다.
▶ 召:부를 소 篇:책 편


此二句는 言人性易移하여 可惡可善也라
이 두 句는 人性은 바뀌기 쉬워 惡해질 수도 있고 善해질 수도 있음을 말한 것이다.
大道를 행하면 賢者가 되고, 능히 생각하면 聖人이 된다.
詩曰 高山仰止하고 景行行止라하니 言知大道之可由면 則可以爲賢也라
《詩經》〈車舝〉에 이르기를 “높은 산을 우러러보고 大道를 행한다.”라고 하였으니, 大道를 행하여야 함을 알면 賢者가 될 수 있음을 말한 것이다.
▶ 高:높을 고 仰:우러를 앙 

書曰 維聖도 罔念이면 作狂이요 維狂도 克念이면 作聖이라하니 言聖狂之分이 只係一念也라
《書經》〈多方〉에 이르기를 “聖人도 생각하지 않으면 狂人이 되고, 狂人도 능히 생각하면 聖人이 된다.”라고 하였으니, 성인과 광인의 구분이 다만 한 번 생각함에 달렸음을 말하였다.

▶ 狂:미칠 광 係:걸릴 계

 

德建名立 形端表正, 空谷傳聲 虛堂習聽.

▶ 德:덕 덕 建:세울 건 名:이름 명 立:설 립 形:형상 형 端:바를 단 表:겉 표 正:바를 정
▶ 空:빌 공 谷:골 곡 傳:전할 전 聲:소리 성 虛:빌 허 堂:집 당 習:익힐 습 聽:들을 청

德을 세우면 名譽가 서고 形貌가 단정하면 儀表도 바르게 된다.
德은 實也요 名은 實之賓也니 實之所在에 名自隨之也라
德은 實(실제)이고 名(명예)은 實의 客(허울)이니, 實이 있는 곳에는 名이 저절로 따르기 마련이다.
▶ 賓:손 빈

形端則影端이요 表正則影正이라
형모가 단정하면 그림자도 단정하고, 儀表가 바르면 그림자도 바르다.

▶ 影:그림자 영 

書曰 爾身克正이면 罔敢不正이라하고 孔子曰 子帥(솔)以正이면 孰敢不正이리오 하시니 正謂此也라
《書經》〈君牙〉에 이르기를 “네 몸이 바르면 감히 바르지 않게 하는 이가 없다.” 하였고, 孔子는 말씀하시기를 “그대가 올바른 것으로 솔선수범하면 누가 감히 바르지 않게 하겠는가?”라고 하셨으니, 바로 이것을 말한 것이다.

▶ 孰:누구 숙 爾:너 이 敢:감히 감 帥:거느릴 솔(장수 수) 謂:이를 위 罔:없을 망
빈 골짜기에는 (메아리가 울려) 소리가 전해지고 빈집에서 들음을 익힌다.
人在空谷에 有聲則谷自響應而傳其聲하나니라
사람이 빈 골짜기에 있는데 소리가 있으면, 골짜기에서 스스로 메아리가 울려 그 소리를 전한다.
▶ 響:울릴 향

上言影之隨形하고 此言響之隨聲하니 蓋一義也라
위에서는 그림자가 형모를 따름을 말하였고, 여기서는 메아리가 소리를 따름을 말하였으니, 같은 뜻이다.

▶  隨:따를 수

虛堂有聲이면 亦可習聽이니 堂之有宖은 猶谷之有谹也라
빈집에 소리가 있으면 또한 듣는 것을 익힐 수 있으니, 집이 넓음은 골짜기가 훤하게 뚫린 것과 같다.

▶ 宖:넓을 횡(클 횡) 谹:깊을 횡

易曰 出其言이 善이면 則千里之外應之라하니 卽此理也라
《周易》〈繫辭傳〉에 이르기를 “그 말을 냄이 善하면 千里의 밖에서도 응한다.”라고 하였으니, 바로 이러한 이치이다.

▶ 易:바꿀 역 影:그림자 영 形:형상 형

 

禍因惡積 福緣善慶, 尺璧非寶 寸陰是競.

▶ 禍:재화 화 因:인할 인 惡:악할 악 積:쌓을 적 福:복 복 緣:인연 연 善:착할 선 慶:경사 경
▶ 尺:자 척 璧:구슬 벽 非:아닐 비 寶:보배 보 寸:마디 촌 陰:그늘 음 是:이 시 競:다툴 

禍는 惡이 쌓임에 인연하고, 복은 착한 경사에 인연한다.
召禍者는 蓋因平日之積惡이라
禍를 불러들임은 平日에 惡行을 쌓았기 때문이다.

獲福者는 寔緣積善之餘慶이라
福을 얻음은 실로 善行을 쌓은 뒤의 慶事에 인연한 것이다.

▶ 獲:얻을 획

孟子曰 禍福이 無不自己求之라 하시니 禍福之隨善惡은 猶影響之隨形聲也라
孟子께서 말씀하시기를 “禍와 福은 모두 자기가 구하는 것이다.”라고 하셨으니, 화와 복이 善과 惡을 따름은 그림자와 메아리가 형모와 소리에 따름과 같다.

 隨:따를 수 猶:같을 유 影:그림자 영 響:울릴 향 聲:소리 성
한 자 되는 구슬이 보물이 아니요, 한 치의 광음(光陰)을 다투어야 한다.
寶玉이 其長盈尺이면 則可謂至寶로되 而此猶未足爲寶요 別有可寶者存焉이니라
보배로운 玉이 길이가 한 자나 되면 지극한 보배라 이를 수 있으나, 이것도 오히려 보배로 여기기에 족하지 않으니, 별도로 보배로 여길 것이 있다.

禹惜寸陰하시니 日晷移寸은 人所忽也로되 而聖人惜之하시니 蓋任重道遠하여 惟日不足故也니라
禹王은 한 치의 光陰(짧은 시간)을 아끼셨으니, 햇볕이 한 치쯤 옮겨감을 사람들은 소홀히 여기는 바이나 聖人은 이를 아끼시니 이는 임무가 무겁고 길이 멀어 날짜를 부족하게 여겼기 때문이다.

▶ 惜:아낄 석 移:옮길 이 忽:소홀히 할 홀 惟:오직 유 足:족할 족 故:연고 고 晷:그림자 귀(구)

 

資父事君 曰嚴與敬, 孝當竭力 忠則盡命.

▶ 資:바탕 자 父:아버지 부 事:섬길 사(일 사) 君:임금 군 曰:가로 왈 嚴:엄할 엄 與:더블 여 敬:공경 경
▶ 孝 :효도 효 當 :마땅 당 竭 :다할 갈 力:힘 력 忠:충성 충 則:곧 즉 盡:다할 진 命:목숨 명

부모 섬김을 바탕으로 하여 임금을 섬기니, 엄숙함과 공경함이다.
孝經曰 資於事父하여 以事君이라하니 言推事父之道하여 以事君也라
《孝經》에 이르기를 “父母 섬기는 것을 資賴(이용)하여 군주를 섬긴다.”라고 하였으니, 부모를 섬기는 道理를 미루어 군주를 섬김을 말한 것이다.
▶ 孝:효도 효 

事父之孝와 事君之忠이 各有攸當하니 竝著下文이어니와 而若其嚴莊敬恭之體는 則事父事君이 本自一致也라
부모를 섬기는 孝와 군주를 섬기는 忠은 각기 마땅한 곳이 있으니, 이는 모두 아래 글에 나타나 있거니와 嚴莊하고 敬恭하는 體로 말하면 事父와 事君이 본래 한 이치이다.

▶ 各:각각 각 攸:바유 竝:아우를 병 著:나타날 저 致:이를 치 推:밀 추(퇴) 若:같을 약(만약 약) 莊:장엄할 장
효도는 마땅히 힘을 다해야 하고 충성은 목숨을 다해야 한다.
竭力은 謂竭盡其力而不懈니 子夏所謂事父母能竭其力이 是也라
‘竭力’은 그 힘을 다하여 게을리하지 않음을 이르니, 子夏가 말한 ‘父母를 섬기되 그 힘을 다한다.’가 이것이다.
▶ 懈:게으를 해 夏:여름 하 

盡命은 謂殞喪其身而不辭니 子夏所謂事君能致其身이 是也라

‘盡命’은 그 몸을 희생하더라도 사양하지 않음을 이르니, 子夏가 말한 ‘군주를 섬기되 그 몸을 바친다.’가 이것이다.

▶ 殞:죽을 운(떨어질 운 喪:죽을 상(잃을 상) 辭:사양할 사(말씀 사)

 

臨深履薄 夙興溫凊, 似蘭斯馨 如松之盛.

▶ 臨:임할 림 深:깊을 심 履:밟을 리 薄:엷을 박 夙:이를 숙 興:일 흥 溫:더울 온 凊:서늘 정(청)
▶ 蘭:난초 란 斯:이 사 馨:향기 형 如:같을 여 松:소나무 송 之:어조사 지 盛:성할 성

깊은 물에 임한 듯 얇은 얼음을 밟는 듯이 하고, 일찍 일어나 부모의 덥고 서늘함을 살핀다.
曾子臨終에 曰 詩云 如臨深淵하며 如履薄冰이라하니 而今而後에 吾知免夫라하시니 此는 上文所謂不敢毁傷之道也라
曾子가 臨終할 때에 말씀하시기를 “《(詩經》〈小旻〉에 ‘깊은 못에 임한 듯이 하고 살얼음을 밟는 듯이 하라.’ 하였으니, 지금 이후에야 나는 몸을 훼손할까 하는 우려를 면하였음을 알겠구나.”라고 하셨으니, 이것은 위의 글에서 말한 ‘감히 훼상하지 않는다.’라는 도리이다.
▶ 曾:일찍 증 淵:못 연 氷:얼음 빙 免:면할 면 

詩曰 夙興夜寐라하고 禮曰 冬溫夏凊이라하니 是則事親之疏節也라 此二句는 專言孝하니 孝則忠可移於君故也라
《詩經》〈氓〉에는 “일찍 일어나고 밤늦게 자라.” 하였고, 《禮記》〈曲禮〉에는 “겨울에는 따뜻하게 해 드리고 여름에는 시원하게 해 드려라.”라고 하였으니, 이는 어버이를 섬기는 큰 예절이다. 이 두 句는 오로지 孝를 말하였으니, 부모에게 효하면 忠을 군주에게 옮겨 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 寐:잠잘 매 疏:트일 소 專:오로지 전 移:옮길 이
난초와 같이 향기롭고 소나무와 같이 성하리라.
蘭之爲艸는 處幽谷而孤馨하니 以喩君子之志操閒遠也라
난초는 깊은 골짜기에 있으면서 외로이 향기로우니, 君子의 志操가 넓고 멂을 비유하였다.
▶ 艸:풀 초 幽:그윽할 유 孤:외로울 고 喩:비유할 유 操:잡을 조

松之爲木은 傲霜雪而獨茂하니 以喩君子之氣節磊落也라
소나무는 서리와 눈에도 굽히지 않으며 홀로 무성하니, 君子의 氣節이 우뚝함을 비유하였다.

傲:거만할 오 茂:성할 무 磊:돌무더기 뢰

 

川流不息 淵澄取映, 容止若思 言辭安定.

▶ 川:내 천 流:흐를 유 不:아닐 불 息:쉴 식 淵:못 연 澄:맑을 징 取:취할 취 映:비칠 영
▶ 容:얼굴 용 止:그칠 지 若:같을 약 思:생각 사 言:말씀 언 辭:말씀 사 安:편안 안 定:정할 정

냇물은 흘러 쉬지 않고, 못 물이 맑으면 비침을 취할 수 있다.
水之逝者爲川이니 其流日夜不息하니 以喩君子乾惕不已也라
물이 흘러가는 곳을 내라 하는데, 그 흐름이 밤낮으로 쉬지 않으니, 君子가 힘쓰고 두려워하여 그치지 않음을 비유하였다.
▶ 逝:갈 서 乾:하늘 건. (竭盡、乾涸。如:「乾杯」。) 惕:두려워할 척 

水之停者爲淵이니 其澄足以取映하니 以喩君子獨觀昭曠也라
물이 고여 있는 곳을 못이라 하는데, 그 맑음이 물건을 비출 수 있으니, 군자가 홀로 밝게 봄을 비유하였다.

▶ 停:머무를 정 昭:밝을 소 曠:밝을 광 觀:볼 관 喩:비유할 유
容止는 생각하는 듯이 하고, 말소리는 조용하고 안정되어야 한다.
容止는 欲其儼然若思니 曲禮所謂儼若思 是也라
容止(행동거지)는 엄숙하여 생각하는 듯이 하여야 하니, 《禮記》〈曲禮〉에 이른바 “생각하는 듯이 엄숙하라.”라 함이 이것이다.
▶ 儼:의젓할 엄

言辭는 欲其詳審安定이니 曲禮所謂安定辭 是也라
言辭는 자세하고 安定되어야 하니, 《禮記》〈曲禮〉에 이

詳:상세할 상 審:살필 심 若:같을 사 欲:하고자할 욕) 曲:굽을 곡 謂:이를 위
 

篤初誠美 愼終宜令, 榮業所基 籍甚無竟.

▶篤:도타울 독 初:처음 초 誠:정성 성 美:아름다울 미 愼:삼갈 신 終:마칠 종 宜:마땅할 의 令:하여금 령
▶ 榮:영화 영 業:업 업 所:바 소 基:터 기 籍:호적 적 甚:심할 심 無:없을 무 竟:마칠 경 

처음에 독실하게 함이 진실로 아름답고, 마무리를 삼감이 마땅히 아름답다.
人能篤厚於始면 則誠爲美矣로되 而猶未也요
사람이 시작에 篤厚(정성을 다해 열심히 함)하면 참으로 아름다운 일이나 이것만으로는 오히려 부족하고,
▶ 猶:오히려 유

必克愼其終이라야 乃爲盡善이니 詩曰 靡不有初나 鮮克有終이 卽此意也라
반드시 그 마침을 삼가야 盡善盡美가 되니, 《詩經》〈蕩〉에 이르기를 “처음이 있지 않은 이가 없으나 능히 마침이 있는 이가 적다.”라고 함이 바로 이러한 뜻이다.

▶ 鮮:드물 선 克:능할 극 乃:이에 내 詩:글 시 靡:아닐 미 意:뜻 의
영화로운 사업의 터전이 되는 바이고, 좋은 명예가 끝이 없으리라.
榮業은 卽榮耀事業이니 其所基本은 卽資父事君以下事也
榮業은 바로 영화롭고 빛나는 事業이니, 그 基本은 바로 위의 ‘資父事君’ 이하의 일이다.
▶ 耀:빛날 요 

人能修業而有所基本이면 則聲譽籍甚 하여 殆無終極也라
사람이 事業을 닦아 基本이 있으면 名聲이 籍甚(널리 퍼짐)하여 거의 끝이 없을 것이다.

▶ 殆:거의 태

 

學優登仕 攝職從政, 存以甘棠 去而益詠.

▶ 學:배울 학 優:넉넉할 우 登:오를 등 仕:벼슬 사 攝:잡을 섭 職:벼슬 직 從:쫓을 종 政:정사 정
▶ 存:있을 존 以:써 이 甘:달 감 棠:아가위 당 去:갈 거 而:말 이을 이 益:더할 익 詠:읊을 영

배우고 여유가 있으면 벼슬에 올라 직책을 갖고 政事에 종사한다.
子夏曰 學而優則仕라하니 蓋學有餘力而仕면 則驗其學者益廣也라
子夏가 말하기를 “배움을 이루고 여유가 있으면 벼슬한다.” 하였으니, 배우고서 餘力(餘暇)이 있어 벼슬하면 그 배움을 실험함이 더욱 넓을 것이다.
▶ 驗:증험할 험 益:더할 익 廣:넓을 광 

學優則可以攝官守之職하고 從國家之政이니 如子路之果와 子貢之達과 冉有之藝를 夫子皆許從政也하시니라
배우고서 여유가 있으면 官守(관리의 직책)의 직책을 잡고 國家의 정사에 종사할 수 있으니, 子路의 과단성과 子貢의 통달함과 冉有의 재주를 夫子(孔子)께서 모두 정사에 종사할 수 있다고 許與하신 것과 같다.

冉:나아갈 염 藝:재주 예  守:지킬 수 果:용감할 과 貢:바칠 공
召公이 甘棠나무 아래에 머무니 떠남에 더욱 甘棠詩를 읊는다.
周召公奭이 在南國之日에 止舍於甘棠之下하니 南國之人이 無不從其敎化焉하니라
周나라 召公 奭이 남쪽 諸侯國에 있을 때 甘棠나무 아래에 머물러 있으니, 南國의 사람들이 그 敎化를 따르지 않는 이가 없었다.
▶ 奭:클 석 

及其去也에 則民益思慕하여 作甘棠詩하여 曰 蔽芾甘棠을 勿翦勿伐이어다 召伯所茇이라하니 可見其澤之入人深也라
召公이 떠나가자, 백성들이 더욱 그를 사모하여 甘棠詩를 지어 “무성한 甘棠나무를 베지 말고 치지 말라. 召伯(召公)께서 머물렀던 곳이다.”라고 하였으니, 그 恩澤이 사람들에게 깊이 들어갔음을 알 수 있다.

▶ 蔽:덮을 폐 芾:우거질 불 翦:자를 전 伐:칠 벌 茇:풀뿌리 발 澤:못 택 深:깊을 심

 

樂殊貴賤 禮別尊卑, 上和下睦 夫唱婦隨.

▶ 樂:풍류 악 殊:다를 수 貴:귀할 귀 賤:천할 천 禮:예도 례 別:다를 별 尊:높을 존 卑:낮을 비
▶ 上:윗 상 和:화할 화 下:아래 하 睦:화목할 목 夫:지아비 부唱:부를 창 婦:아내 부 隨:따를 수

음악은 貴賤에 따라 다르고 예절은 높고 낮음을 분별한다.
樂有等威하니 如天子八佾, 諸侯六佾, 大夫四佾, 士庶人二佾之屬이니 此는 貴賤之殊也라
음악은 等威(등급)가 있으니, 天子는 八佾, 諸侯는 六佾, 大夫는 四佾, 士庶人은 二佾과 같은 따위이니, 이는 신분의 貴賤이 달라서이다.
▶ 佾:춤출 일 屬:붙일 속 等:등급 등 威:위엄 위 庶:무리 서

先王制五禮하여 朝廷엔 有君臣之儀하고 家庭엔 有父子之倫하며 以至夫婦長幼朋友之屬에도 皆有尊卑之別하니라
先王이 五禮를 제정하여 朝廷에는 君臣間의 의식이 있고 家庭에는 父子間의 윤리가 있으며, 夫婦·長幼·朋友의 등속에도 모두 尊卑의 구별이 있었다.

▶  制:마를 제 廷:조정 정 儀:거동 의
위에서 和하고 아래에서도 睦하고, 남편은 선창하면 부인은 따른다.
在上者愛而有敎曰和요 在下者恭而盡禮曰睦이니 父慈子孝兄愛弟敬之類 是也라
위에 있는 자가 사랑하여 가르쳐 줌을 和라 하고, 아래에 있는 자가 공손하여 禮를 다함을 睦이라 하니, 아버지는 사랑하고 아들은 효도하며, 형은 사랑하고 아우는 공경하는 따위가 이것이다.
▶ 敎:가르칠 교 恭:공손할 공 睦:화목할 목 類:무리 유(류)

夫以剛義而倡之하고 婦以柔順而隨之니라
남편은 강함과 義로써 선창하고, 부인은 柔順함으로써 따라야 한다.

▶ 柔:부드러울 유 順:순할 순 剛:굳세 강 

 

外受傅訓 入奉母儀, 諸姑伯叔 猶子比兒.

▶ 外:밖 외 受:받을 수 傅:스승 부 訓:가르칠 훈 入:들 입 奉:받들 봉 母:어머니 모 儀:거동 의
▶ 諸:모두 제 姑:고모 고 伯:맏 백 叔:아제 숙 猶:같을 유 子:아들 자 比:견줄 비 兒:아이 아

밖에서 스승의 가르침을 받고, 집에 들어가서는 어머니의 거동을 받든다.
男子十秊이면 出就外傅而學焉이라 故로 曰外受傅訓이라하니라
男子는 10세가 되면 바깥으로 나가 스승을 따라 배운다. 그러므로 ‘밖에서 스승의 가르침을 받는다.’라고 말하였다.
▶ 就:나갈 취

女子十秊이면 不出하며 聽從姆敎라 故로 曰入奉母儀라하니라
女子는 10세가 되면 밖에 나가지 않으며 여스승의 가르침을 들어 따른다. 그러므로 ‘들어가 어머니의 의용儀容(몸을 가지는 태도)을 받든다.’라고 말하였다.

▶ 姆:여스승 모 聽:들을 청
모든 姑母와 伯父, 叔父는 조카를 아들과 같이 대하고, 자기 아이에 견준다.
此는 言父之姊妹兄弟也라 伯叔은 卽兄弟之稱이어늘 而俗以伯爲父之兄하고 叔爲父之弟하니 此亦承俗謬也라
이는 아버지의 姊妹와 兄弟를 말한 것이다. 伯叔은 형제의 칭호인데, 세속에서는 伯을 아버지의 형이라 하고 叔을 아버지의 아우라 하니, 이 또한 세속의 오류를 그대로 따른 것이다.
▶ 姉:누이 자 妹:누이 매 謬:그릇될 류 俗:풍속 속 稱:일컬을 칭

此는 言兄弟之子也라 自諸姑伯叔視之하면 猶己子而比己兒也라
이는 兄弟의 아들을 말한 것이다. 여러 姑母와 伯叔父의 입장에서 보면 조카는 자기 자식과 같아 자기 아들에 비한다.

 

孔懷兄弟 同氣連枝, 交友投分 切磨箴規.

▶ 孔:심할 공(구멍 공) 懷:품을 회(생각할 회) 兄:맏형 弟:아우 제 同:한가지동 氣:기운 기 連:연할 연 枝:가지 지
▶ 交:사귈 교 友:벗 우 投:던질 투 分:나눌 분 切:간절 절 磨:갈 마 箴:경계 잠 規:법 규

깊이 생각해 주는 형제는 기운이 같고 가지가 연해 있다.
詩曰 死喪之威에 兄弟孔懷라하니 言死喪之事는 獨於兄弟之親에 思念倍切也라
《詩經》〈常棣〉에 이르기를 “死喪(死亡)의 두려움이 있을 때 형제가 깊이 생각해 준다.”라고 하였으니, 사상의 일은 오직 형제의 친함에 있어 思念이 갑절이나 간절함을 말하였다.
▶ 倍:곱 배 喪:죽을상 切:간절 절

兄弟는 同受父母之氣하니 比諸樹하면 父母는 根也요 兄弟는 枝之連也라
형제는 부모의 기운을 함께 받았으니, 이것을 나무에 비하면 부모는 나무의 뿌리이고 형제는 나무의 가지가 서로 연한 것과 같다.

▶ 受:받을 수 樹:나무 수 

爲兄弟者知此하면 則豈有不相愛者乎아
형이나 아우된 자가 이것을 안다면 어찌 서로 사랑하지 않는 자가 있겠는가.

▶ 豈:어찌 기 念:생각할 염
벗을 사귀어 情分을 나누고 切磋琢磨하며 경계하고 간한다.
朋友는 以義合而父子君臣長幼夫婦之倫이 賴朋友而明이라 故로 必託之以朋友之分焉이니라
朋友는 義理로 합하였는데, 父子·君臣·長幼·夫婦의 倫理가 붕우에 의뢰하여 밝아진다. 그러므로 반드시 朋友間의 정분을 의탁하는 것이다.

切磋琢磨는 講習克治之功이요 箴戒規警은 責善交修之意니 無此면 則不可謂盡朋友之分也라
切磋琢磨는 學問을 講習하고 私慾을 이겨 다스리는 공부이며, 경계하고 일깨워 줌은 善을 責하여 서로 닦는 뜻이니, 이것이 없으면 朋友의 정분을 다했다고 말할 수 없다.

▶ 講:익힐 강 託:부탁할 탁 警:경계할 경 責요구할 책 修:닦을 수 磋:갈 차 琢:다듬을 탁 功:공 공

 

仁慈隱惻 造次弗離, 節義廉退 顚沛匪虧.

▶ 仁:어질 인  慈:사랑 자  隱:가엽게 여길 은 惻:슬플 측  造:지을 조  次:버금 차  弗:아닐 불  離:떠날 리
▶ 節:절개 절 義:옳을 의 廉:청렴 렴 退:물러날 퇴 顚:엎어질 전 沛:자빠질 패 匪:아닐 비 虧:이지러질 휴

인자하고 측은하게 여기는 마음을 잠시도 떠나지 말아야 한다.
仁者는 心之德이요 愛之理也니 慈愛는 仁之用也요 惻隱은 仁之端也라
仁은 마음의 德이요 사랑의 原理이니, 慈愛는 仁의 用이요 惻隱은 仁의 단서이다.

孔子曰
君子는 無終食之閒違仁하여 造次必於是라하시니 仁之不可離 如此라
孔子께서 말씀하시기를

“君子는 밥 한 그릇을 먹는 시간에도 仁을 떠남이 없어 造次(급하여 경황이 없음)에도 반드시 마음을 仁에 둔다.”라고 하셨으니, 仁을 떠날 수 없음이 이와 같다.
節義와 청렴과 물러남은 어려운 가운데에서도 이지러뜨릴 수 없다.
砥節守義하고 礪廉勇退는 士大夫之所以操心飭躬者也라
절개를 힘쓰고 義를 지키며 청렴을 힘쓰고 勇退함은 士大夫가 마음을 잡아 두고 몸을 삼가는 것이다.
▶ 砥:숫돌 지 礪:숫돌 려 勇:용맹할 용 飭:신칙할 칙 躳:몸 궁 操:잡을 조 守:지킬 수 

雖患難顚沛之際라도 不可使節義廉退之操로 有一分虧缺也라
비록 患難과 顚沛(넘어지고 자빠짐)의 즈음에 있더라도 節義廉退( 절의와 청렴과 용퇴)의 操行이 일푼이라도 이지러짐이 있어서는 안 된다.

▶ 患:근심 환 缺:이지러질 결 

 

性靜情逸 心動神疲, 守眞志滿 逐物意移.

▶ 性:성품 성 靜:고요 정 情:뜻 정 逸:편안 일 心:마음 심 動:움직일 동 神:귀신 신 疲:피곤할 피
▶ 守:지킬 수 眞:참 진 志:뜻 지 滿:가득할 만 逐:쫓을 축 物:만물 물 意:뜻 의 移:옮길 이

성품이 고요하면 감정도 편안하고 마음이 동하면 정신도 피로해진다.
人生而靜者爲性也요 感物而動者爲情也니 縱逸도 亦動之意也라
사람이 태어나 靜할 때에는 本性 그대로이고 사물에 감동되어 동하면 情이 되니, 縱逸(방종과 안일)도 또한 動의 뜻이다.
▶ 縱:놓을 종 

心은 統性情者也니 心若逐物而動하여 淵淪天飛하면 則不能全其性하여 而使神氣疲倦也라心은 性과 情을 통합하고 있으니, 心이 사물에 따라 동하여 못 속에 빠지거나 하늘 위로 날면 그 性을 보전하지 못하여 神氣를 疲倦(피곤)하게 한다.

▶ 統:거느릴 통 淪:빠질 륜 倦:게으를 권 飛:날 비 淵:못 연 全:온전할 전 逐:쫓을 축
참을 지키면 의지가 충만해지고 사물을 쫓으면 뜻이 옮겨진다.
眞은 道也니 守道則心體虛明하여 無係著하고 無虧欠이라 故로 曰志滿이라하니 滿은 平滿之意라 
眞은 道이니, 心이 道를 지키면 心體가 虛明(깨끗하고 밝음)하여 집착함이 없고 부족함이 없다. 그러므로 ‘志滿’이라고 하였으니,
▶ 欠:모자랄 흠 

與書經志不可滿之滿으로 異하니라
滿은 平滿(평평하고 가득함)의 뜻이다. 《書經》에 ‘뜻은 스스로 만족히 여기지 말라[志不可滿].’의 滿과는 다르다.

▶ 經:글 경 異:다를 이

不能守道而逐物於外하면 則心無定向하여 而意自移矣라
心이 道를 지키지 못하여 밖의 사물을 쫓게 되면 心이 일정한 방향이 없어 뜻이 저절로 옮겨간다.

▶ 向:향할 향 定 :정할 정 

 

堅持雅操 好爵自縻, 都邑華夏 東西二京.

▶ 堅:굳을 견 持:가질 지 雅:바를 아 操:잡을 조 好:좋을 호 爵:벼슬 작 自:스스로 자 縻:얽을 미
▶ 都:도읍 도 邑:고을 읍 華:빛날 화 夏:여름 하 東:동녘 동 西:서녘 서 二:두 이 京:서울 경

바른 지조를 굳게 잡으면 좋은 벼슬이 저절로 따른다.
固守正節하여 惟當盡在我之道而已니라
바른 절개를 굳게 지켜 오직 나에게 있는 道理를 다할 뿐이다.

在我之道旣盡이면 則祿在其中이라
나에게 있는 道理를 이미 다하면 爵祿은 그 가운데 있기 마련이다.
▶ 旣:이미 기  祿:봉록 록 


易曰 我有好爵하여 吾與爾縻之라하니 卽所謂修其天爵 而人爵自至也라
《周易》〈中孚卦〉에 이르기를 “내 좋은 벼슬을 두어 내 그대와 함께 소유한다.”라고 하였으니, 이른바 “天爵을 닦으면 人爵이 저절로 이른다.”라는 것이다.

▶ 爾:너 이至:이를지
華夏의 都邑은 동쪽 서쪽의 두 서울이다.
都邑之在華夏者 隨代而異也하니
華夏(中華)에 있는 都邑이 時代에 따라 달랐으니,
▶ 華:중국 화 隨:나라 수 異:다를 이 


東京은 洛陽이니 東周東漢魏晋石趙後魏都焉하고 西京은 長安이니 西周秦西漢後秦西魏後周隋唐都焉하니라
東京은 洛陽으로 東周와 東漢·魏·晋·石趙(石勒의 後趙)·(後魏)가 도읍하였고, 西京은 長安으로 西周와 秦·西漢·後秦·西魏·後周·隋·唐이 도읍하였다.

▶ 洛:낙수 낙 魏:나라 위 晉:나라 진 趙:나라 조 隋:수나라 수

 

背邙面洛 浮渭據涇, 宮殿盤鬱 樓觀飛驚.

▶ 背:등 배 邙:뫼 망 面:낯 면 洛:낙수 낙 浮:뜰 부 渭:위수 위 據:웅거할 거 涇:경수 경
▶ 宮:집 궁 殿:전각 전 盤:소반 반 鬱:답답할 울 樓:다락 루 觀:볼 관 飛:날 비 驚:놀랄 경

邙山을 뒤에 두고 洛水를 앞에 두었고 渭水에 떠가기도 하며 涇水에 웅거하기도 한다.
東京은 則邙山在其北하고 洛水經其南이라
東京은 邙山이 북쪽에 있고 洛水가 남쪽을 지나간다.
▶ 經:지날 경 

西京은 則涇渭二水橫其西北하니 此는 言二京之形勝也라
西京은 涇水와 渭水 두 물이 西北쪽을 가로질러 흐른다. 이는 東京과 西京의 形勝(형세와 경치)을 말한 것이다.

▶ 勝:나을 승(이길 승) 京:서울 경 橫:가로 횡
宮殿이 빽빽하고 樓觀은 나는 듯하여 놀란다.
端居를 謂之宮이요 臨御를 謂之殿이라 盤鬱은 攢簇之意라
군주가 단정히 거처하는 곳을 宮이라 하고, 臨御하는 곳을 殿이라 한다. 盤鬱은 모여 있다는 뜻이다.
▶ 端:단정할 단 儹:모일 찬 簇:모일 주 御:어거할 어

憑眺를 謂之樓요 延覽을 謂之觀이라 飛驚은 翬革之貌라
의지하여 보는 곳을 樓라 하고, 멀리 바라보는 곳을 觀이라 한다. 飛驚은 꿩이 나는 듯하여 놀라는 모양이다.

憑:기댈 빙 眺:볼 조 延:끌 연 覽:볼 람 翬:날 휘 貌:모양 모 革 :바꿀 혁(가죽 혁) 

 

圖寫禽獸 畵綵仙靈, 丙舍傍啓 甲帳對楹.

▶ 圖:그림 도 寫:그릴 사 禽:새 금 獸:짐승 수 畵:그림 화 綵:채색 채 仙:신선 선 靈 :신령 령
▶ 丙:남녘 병 舍:집 사 傍:곁 방 啓:열 계 甲:갑옷 갑 帳:장막 장 對:대할 대 楹:기둥 영

새와 짐승을 그렸으며 신선과 신령을 그려 곱게 채색하였다.
宮殿樓觀에 必圖寫龍虎麟鳳之狀하여 以爲美觀也라
宮殿과 樓觀에 반드시 용과 범, 기린과 봉황의 모습을 그려 美觀으로 삼는다.
▶ 龍:용 룡 虎:범 호 麟:기린 린 鳳:봉새 봉 狀:형상 상

亦以五采로 畵神仙靈怪之物也라
또한 다섯 가지 채색으로 神仙과 신령스럽고 기괴한 물건을 그려 놓았다.

▶  彩:채색 채 怪:기이할 괴
丙舍를 옆에 열어 놓았고 甲帳도 기둥 사이에 마주하고 있다.
丙舍는 殿前左右之舍니 侍臣所居가 相向兩傍而開也라
丙舍는 殿 앞의 左右에 있는 집이니, 侍臣이 거처하는 곳이 서로 양쪽을 향하여 전개되어 있다.
▶ 侍:모실 시 開:열 개 

東方朔이 造甲乙帳하니 人君暫止之處가 分對於兩楹之閒也라
東邦朔이 甲乙帳을 만들었으니, 人君이 잠시 머무는 곳이 두 기둥 사이에 나뉘어 마주하고 있다.

▶ 朔:초하루 삭 乙:새 을 造:지을 조 暫:잠시 잠

 

肆筵設席 鼓瑟吹笙, 陞階納陛 弁轉疑星.

▶ 肆:베풀 사 筵:자리 연 設:베풀 설 席:자리 석 鼓:북 고 瑟:비파 슬 吹:불 취 笙:생황 생
▶ 陞:오를 승 階:섬돌 계 納:들입 납 陛:뜰 폐 弁:고깔 변 轉:구를 전 疑:의심할 의 星:별 성

자리를 펴고 방석을 진열해 놓으며 비파를 타고 젓대를 분다.
詩大雅行葦篇之詞니 言燕會之際에 排列筵席也라
이는 《詩經》〈大雅 行葦篇〉에 있는 말이니, 燕會(宴會)할 때 자리와 방석을 배열함을 말하였다.
▶ 葦:갈 대 위 詞:말씀 사 燕:잔치 연 際:사이 제 排:물리칠 배 列:벌릴 렬 篇:책 편

詩小雅鹿鳴篇之詞니 言燕會之時에 迭奏笙瑟也라
이는 《詩經》〈小雅 鹿鳴篇〉에 있는 말이니, 燕會할 때 笙簧과 비파를 차례로 연주함을 말하였다.

鹿:사슴 녹 鳴:울 명 迭:갈마들 질 奏:아뢸 주  
계단으로 오르고 섬돌로 들어가니 고깔의 구슬 움직임이 별인가 의심한다.
階在堂外하니 諸臣所陞이요 陛在堂內하니 尊者之陛라
섬돌은 堂 밖에 있으니 신하들이 오르는 곳이요, 陛는 堂 안에 있으니 尊者가 오르는 계단이다.
▶ 堂:집 당 尊:높을 존

曰 納陛는 謂鑿殿基爲陛하여 納于下하여 不使露而陞也라
‘納陛’라고 말한 것은 宮殿의 터를 파서 陛를 만들어 용마루 아래로 들어가 겉으로 드러나지 않고 오르게 함을 이른다.
▶ 謂:이를 위 鑿:뚫을 착 霤:처마 류

弁有三梁五梁七梁之別하니 梁皆有珠라 群臣升降之際에 見弁珠環轉如星하니 詩曰 會弁如星이 是也라
弁(冠)에는 三樑 五梁 七樑의 구별이 있으니 梁에는 모두 구슬이 달려 있어서, 群臣이 오르내릴 때 冠의 구슬이 별처럼 돎을 볼 수 있으니, 詩經에 이르기를 '고깔에 모인 것이 별과 같다.'라는 것이 이것이다.

▶ 梁:들보 량 珠:구슬 주 環:고리 환

 

右通廣內 左達承明, 旣集墳典 亦聚群英.

▶ 右:오른 우 通:통할 통 廣:넓을 광 內:안 내 左:왼 좌 達:통달 달 承:이을 승 明:밝을 명
▶ 旣:이미 기 集:모을 집 墳:무덤 분 典:법 전 亦:또 역 聚:모을 취 群:무리 군 英:꽃부리 영

오른쪽으로는 廣內와 통하고 왼쪽으로는 承明에 통한다.
漢正殿之右에 有延閣廣內하니 皆藏秘書之室이라
漢나라 正殿의 오른쪽에 延閣과 廣內가 있으니, 모두 秘書(宮中의 圖書)를 보관하는 집이다.
▶ 漢:한나라 한 延:이끌 연 閣:정자 각 藏:감출 장 秘:숨길 비 室:집 실 


有承明廬, 石渠閣이 在金馬門左하니 亦校閱書史之室이라
承明廬와 石渠閣이 金馬門의 왼쪽에 있으니, 또한 書籍과 史書를 校閱하는 집이다.

▶ 廬:오두막집 여 渠:도랑 거 校:본받을 교 閱:검열할 열 史:역사 사
이미 三墳과 五典을 모으고 또한 뭇 英才를 모았다.
三皇書曰三墳이니 言高大也요 五帝書曰五典이니 言可法也라
三皇의 책을 三墳이라 하니, 그 내용이 高大하다는 뜻이요, 五帝의 책을 五典이라 하니, 그 내용이 본받을 만하다는 뜻이다.

不言九丘八索 諸經百家는 擧大包小也라
九丘·八索과 여러 經書와 百家書를 말하지 않은 것은 큰 것을 들어 작은 것을 포함함이다.
▶ 丘:언덕 구 索:찾을 색 擧:들 거 包:쌀 포 

旣集墳典하고 又必徵訪英賢하여 聚於廣內承明하여 講明討論하여 以昭治道也라
이미 三墳·五典을 모아 놓고 또 반드시 英才와 賢士들을 부르고 방문하여 廣內·承明에 모아 講明하고 討論하여 정치하는 도리를 밝혔다.

▶ 徵:부를 징 訪:찾을 방 英:뛰어날 영 講:익힐 강 討:칠 토 論:의론 론 昭:밝을 소

 

杜藁鍾隸 漆書壁經, 府羅將相 路挾槐卿.

▶ 杜:막을 두 稿:짚 고 鍾:쇠북 종 隷:글씨 예 漆:옷 칠 書:글 서 壁:벽 벽 經:글 경
▶ 府:마을 부 羅:벌릴 라 將:장수 장 相:정승 상 路:길 로 挾:낄 협 槐:회나무 괴 卿:벼슬 경

杜操의 草書와 鍾繇의 隸書이고 옻칠로 쓴 壁 속의 經書이다.

蒼颉造書러니 三代互有損益하며 秦隸人程邈은 作隸書하고 東漢杜操는 作草書하고 魏鍾繇는 作小隸하니 今楷字也라
蒼颉이 글을 만들었는데, 夏·殷·周의 三代에 서로 增減함이 있었으며, 秦나라의 隸人(下級官吏)인 程邈은 隸書를 만들고 東漢의 杜操(자는 伯度, 杜度라고도 함 )는 草書를 만들고 魏나라의 鍾繇는 小隸를 만들었으니, 소예는 지금의 楷字이다.
▶ 蒼:푸를 창 頡:클 힐 互:서로 호 造:지을 조 程:법도 정 邈:멀 막 魏:나라 위 繇:역사 요 楷:해서 해

漢魯恭王이 修孔子廟라가 壞古牆壁하여 得尙書하니 以古篆으로 畵漆書於竹簡者也라
前漢 때 魯恭王이 孔子의 사당을 수리하다가 옛 牆壁을 헐어 《尙書》를 찾아내었는데, 옛 篆字로 竹簡에 옻칠하여 쓴 것이었다.
▶ 魯:나라 노 修:닦을 수 廟:사당 묘 壞:무너질 괴 牆:담 장 尙:숭상할 상 篆:전자 전 簡:편지 간

得於孔壁이라 故로 曰壁經이라
孔子 사당의 壁 속에서 얻었으므로 ‘壁經’이라 하였다.
府에는 장수와 정승이 벌려 있고 길 양옆에는 槐와 卿이 늘어서 있다.
皇居左右에 府第羅列하니 或將或相也라
皇帝가 거처하는 左右에 府署와 집들이 나열되었으니, 혹은 장수이거나 혹은 정승이 있는 곳이었다.
▶ 或:혹 혹

路는 王朝之路也라
路는 王朝(조정)의 길이다.


夾路左에 植三槐하니 三公位焉하고 右植九棘하니 九卿位焉이라
길 왼쪽에는 세 그루의 회화나무[槐]를 심었으니 三公의 자리이고, 길 오른쪽에는 아홉 그루의 가시나무를 심었으니 九卿의 자리이다.

▶ 夾:낄 협 棘:가시나무 극 植:심을 식 焉:어조사 언

槐는 謂三公也라
槐는 三公을 의미한다.
  

 

戶封八縣 家給千兵, 高冠陪輦 驅轂振纓.

▶ 戶:지게 호 封:봉할 봉 八:여덟 팔 縣:고을 현 家:집 가 給:줄 급 千:일천 천 兵:군사 병
▶ 高 :높을 고 冠:갓 관 陪:모실 배 輦:수레 련 驅:몰 구 轂:바퀴 곡 振:떨칠 진 纓:갓끈 영

戶로 八縣을 封해 주었고 家에는 千兵을 주었다.
漢平定天下하고 大封功臣할새 重者는 食八縣民戶하여 爲侯國하니라
漢나라는 天下를 평정하고 功臣을 크게 봉하였는데 功이 무거운 자는 여덟 縣의 民戶에서 바치는 세금을 받아먹어 諸侯國이 되었다.
▶ 侯:제후 후 

侯國에 許置兵千人하여 以衛其家하니라
諸侯國에 1천명의 병력을 두어 그 집을 호위하도록 허락하였다.

▶ 置:둘 치 衛:지킬 위
높은 冠으로 임금의 輦을 모시고 수레를 몰면 끈이 진동한다.
諸侯出하면 則有高冠大帶之士 左右陪輦也라
諸侯王이 출동하면 높은 冠을 쓰고 큰 띠를 맨 人士가 左右에서 輦(임금이 타는 수레)을 모시었다.
▶ 諸:모든 제 侯:임금 후 帶:띠 대

諸侯從者驅轂而行하면 振動其車馬之纓旒也라

諸侯王의 從者(수행원)가 수레를 몰아서 가면 수레와 말의 끈과 술이 진동한다.

振:떨칠 진 旒:깃발 류

 

世祿侈富 車駕肥輕, 策功茂實 勒碑刻銘.

▶ 世 :인간 세 祿:녹 록 侈:사치 치 富:부자 부 車:수레 거(차) 駕:멍에 가 肥:살찔 비 輕:가벼울 경
▶ 策:꾀 책 功:공 공 茂:성할 무 實:열매 실 勒:새길 륵 碑:비석 비 刻:새길 각 銘:새길 명

대대로 祿을 받아 사치하고 부유하니 수레와 말이 살찌고 가볍다.
功臣子孫이 世享祿位하여 侈大富盛也라
▶ 功臣의 子孫이 대대로 녹봉과 지위를 누려 侈大(큼)하고 富盛(많음)하다.

其所乘之車輕하고 其所駕之馬肥也라

타는 수레가 경쾌하고 멍에한 말이 살찐 것이다.

▶ 享:누릴 향 富:부자 부 盛:성할 성 乘:탈 승
功臣을 策錄하여 실적을 힘쓰게 하고 碑를 만들어 銘文을 새긴다.
紀績曰策功이라 茂實은 懋實也니 功懋懋賞之意라
功績을 기록함을 策功이라 한다. 茂實은 실적을 표창하여 賞( 벼슬이나 작위)을 많이 주는 것이니, <《書經》〈仲虺之誥〉>에 ‘功이 많은 사람에게는 賞을 많이 준다.’라는 뜻이다.
▶ 績:공적 적 懋:힘쓸 무 賞:상줄 상


以其功烈로 勒之爲碑하고 刻之爲銘하니 待功臣이 其亦厚矣라
그 功烈(업적)을 돌에 새겨 비석을 만들고 銘文을 새기니, 功臣)을 대우함이 또한 厚한 것이다.

 

磻溪伊尹 佐時阿衡, 奄宅曲阜 微旦孰營.

▶ 磻:돌 반 溪:시내 계 伊:저 이 尹:다스릴 윤 佐:도울 좌 時:때 시 阿:언덕 아 衡:저울대 형
▶ 奄:문득 업 宅:집 택(댁) 曲:굽을 곡 阜:언덕 부 微:작을 미 旦:아침 단 孰:누구 숙 營:경영할 영

磻溪와 伊尹은 呂尙과 阿衡이다.
周文王은 聘呂尙于磻谿하고 殷湯은 聘伊尹于莘野也라
周文王은 呂尙(姜太公)을 磻溪에서 초빙하고, 殷나라의 成湯은 伊尹을 莘野에서 초빙하였다.
▶ 周:나라 주 聘:찾아갈 빙 于:어조사 우 殷:나라 은 莘:많을 신

呂尙이 釣磻谿라가 得玉璜하니 有文曰 姬受命, 呂佐時라하니라
呂尙이 磻溪에서 낚시질하다가 玉璜(佩玉)을 얻었는데, 여기에 “姬姓(文王을 가리킴)이 天命을 받는데 呂氏가 때(세상)를 돕는다.”라는 글이 쓰여 있었다.
▶ 釣:낚시 조 璜:서옥 황 姬:성씨 희


阿衡은 商宰相之稱이라
阿衡은 商(殷)나라 재상의 칭호이다.

▶ 商:나라 상(장사 상) 宰:재상 재 相:정승 상 稱:일컬을 칭
문득 曲阜에 집을 지으니 旦이 아니면 누가 경영했을까!
曲阜는 魯地라
曲阜는 魯나라 땅이다.
▶ 魯:노나라 노 

周公이 有大勳勞하시니 封於魯하여 定都於曲阜也라
周公에게 큰 功勞가 있으므로 魯나라에 봉하니 도읍을 곡부에 정하였다.
▶ 勳:공 훈 勞:일할 로(노) 封:봉할 봉 都:도읍 도 


旦은 周公名이니 言非周公之勳이면 孰能營此鴻基也리오
旦은 周公의 이름이니, “周公의 공로가 아니면 그 누가 이처럼 큰 基業을 경영하였겠는가?”라고 말한 것이다.

▶ 鴻:성할 홍(큰 기러기 홍) 基:터 기

 

桓公匡合 濟弱扶傾, 綺回漢惠 說感武丁.

▶ 桓:굳셀 환 公:공변될 공 匡:바를 광 合:합할 합 濟:구제할 제 弱:약할 약 扶:붙들 부 傾:기울 경
▶ 綺:비단 기 回:돌아올 회 漢:나라 한 惠:은혜 혜 說:기뿔 열 感:느낄 감 武:호반 무 丁:장정 정

桓公은 바로잡고 糾合하여 약한 자를 구제하고 기우는 나라를 붙들어 주었다.
桓公은 齊君小白이니 五覇之一이라
桓公은 齊나라 군주인 小白이니, 五覇의 하나이다.
▶ 齊:나라 제(가지런할 제) 覇:으뜸 패 

用管仲하여 一匡天下하고 九合諸侯하니라
管仲을 등용하여 한 번 天下를 바로잡고 아홉 번 諸侯들을 규합하였다.

▶ 管:피리 관 仲:버금 중 九:모을 규(아홉 구)

定周襄王之位하여 濟之於微弱하고 扶之於傾危하니 卽匡合之實也라
周襄王의 王位를 안정시켜 미약할 때 구제하고 위태로울 때 붙들어 주었으니, 이것이 바로 ‘匡合’의 실제이다.

▶ 襄:도울 양 微:자을 미 危:위태할 위
綺里季는 漢惠帝를 태자로 돌려놓았고 傅說은 武丁을 感動시켰다.
綺는 綺里季니 商山四皓 之一이라
綺는 綺里季이니 商山四皓의 하나이다.
▶ 季:끝 계 皓:흴 호


漢高帝將廢太子러니 四皓從游하여 成羽翼하여 使漢惠로 太子之位 轉而安焉하니라
漢高帝가 장차 太子(惠帝)를 폐위하려 하였는데, 四皓가 태자와 從遊하여 羽翼이 됨으로써 漢惠帝로 하여금 태자의 자리를 안정되게 만들었다.

 將:장수 장(장차 장) 廢:폐할 폐 游:놀 유 翼:날개 익

說(열)은 傅說이라 築於傅巖之野러니 商王武丁이 夢帝賚良弼일새 旁求天下하여 爰立作相하니 是는 說感夢於武丁也라
說은 傅說이다. 부열은 傅巖의 들에서 담을 쌓고 있었는데, 商王 武丁이 꿈속에 上帝가 훌륭한 보필을 주시므로, 그 얼굴을 그려 天下에 널리 찾아 정승으로 세우니, 이는 부열이 무정을 꿈속에 감동시킨 것이다.

築:쌓을 축 夢:꿈 몽 賚:줄 뢰(뇌) 弼:도울 필 旁:두루 방

 

俊乂密勿 多士寔寧, 晋楚更覇 趙魏困橫.

▶ 俊:준걸 준 乂:어질 예 密:빽빽할 밀 勿:말 물 多:많을 다 士:선비 사 寔:이 식 寧:편안할 녕
▶ 晉:나라 진 楚:나라 초 更:번가를 경 霸:으뜸 패 趙:나라 조 魏:나라 위 困:곤할 곤 橫:가로 횡

 
준수하고 재주 있는 자들이 경륜을 치밀하게 하니 많은 선비가 있어 나라가 편안하다.
大而千人之俊과 小而百人之乂가 咸集于朝하여 經緯密勿也라
크게는 천 명 중에 뛰어난 俊傑과 작게는 백 명 중에 뛰어난 어진 선비(乂)가 모두 조정에 모여 經緯를 密勿히 한다.
▶ 密勿: 부지런히 힘쓰는 것. 帝王 곁에 있으면서 나라의 중요한 政務인 機密에 참여하는 일을 말함. 咸:다 함 集:모을 집 

俊乂在官이면 國以寧謐하니 詩云 濟濟多士 文王以寧이 是也라
俊乂가 관직에 있으면 나라가 편안해지니, 《詩經》〈文王〉에 이르기를 “수많은 선비가 있어 文王이 편안하다.”라고 함이 이것이다.

▶ 謐:고요할 밀 經:날 경 緯:씨 위 濟:건널 제
晋나라와 楚나라가 번갈아 覇權을 잡았고 趙나라와 魏나라는 連橫에 곤궁해졌다.
春秋時에 晋文公이 敗楚成王于城濮而覇러니 至靈公하여 失覇하고 楚莊王이 又稱覇하니 是는 晋與楚更迭而覇也라
春秋時代에 晋文公이 楚成王을 城濮에서 패퇴시키고 패자가 되었었는데, 靈公에 이르러 패자의 자리를 잃고 楚莊王이 다시 패자가 되었으니, 이는 晋과 楚가 번갈아 패자가 된 것이다.
▶ 城:성 성 濮:강 이름 복 莊:장엄할 장 迭:갈마들 질 

戰國時에 縱人은 欲以六國伐秦하고 橫人은 欲使六國事秦이러니 六國이 終困于橫하니라
戰國時代에 合縱을 주장한 사람들은 六國을 이끌고 秦나라를 치려 하였고, 連橫을 주장한 사람들은 六國으로 하여금 秦나라를 섬기게 하려 하였는데, 육국이 마침내 연횡에 곤궁하게 되었다.

▶ 縱:놓을 종 秦:나라 진 

六國에 只擧趙魏하니 其餘可見이라
육국 중에 趙·魏만을 들었으니, 그 나머지도 알 수 있다.

▶ 只:다만 지 擧:들 거

 

假途滅虢 踐土會盟, 何遵約法 韓弊煩刑.

▶ 假:빌닐 가 途:길 도 滅:멸할 멸 虢:나라 괵 踐:밟을 천 土:흙 토 會:모일 회 盟:맹세 맹
▶ 何:어찌 하 遵:쫓을 준 約:요약할 약 法:법 법 韓:나라 한 弊:해질 폐 煩:번거로울 번 刑:형벌 형

길을 빌려 虢나라를 멸망시키고 踐土에 모여 맹세하였다.
晋獻公이 欲伐虢하여 假途於虞하니 虞公이 不聽宮之奇之諫而假之러니 及晋滅에 竝滅虞하니라
晋獻公이 虢나라를 치고자 하여 虞나라에 길을 빌리자고 하였는데, 虞나라 임금은 宮之奇의 諫言을 듣지 않고 길을 빌려주니, 晋나라는 괵나라를 멸망시킨 다음 우나라도 함께 멸망시켰다.
▶ 獻:바칠 헌 虞:나라 우(헤아릴 우) 奇:기이할 기 諫:간할 간

踐土는 地名이니 晋文公이 約諸侯할새 會盟於此하고 召周襄王於河陽而朝之하니 是는 挾天子以令諸侯也라

踐土는 地名이니, 晋文公이 諸侯들과 약속하여 이곳에서 會盟하고 周襄王을 河陽에서 불러와 조회하였으니, 이는 天子를 옆에 끼고 제후들을 호령한 것이다.

▶ 襄:도울 양 挾:낄 협 竝:아우를 병
蕭何는 요약한 法을 따라 다스렸고 韓非는 번거로운 형벌에 疲弊하였다.
何는 蕭何也라
何는 蕭何이다.
▶ 蕭:쑥 소 

漢高祖約法三章이러니 蕭何損益而遵行之하여 漢歷秊(年)四百하고 何亦子孫榮顯하니 寬大之效也라
漢高祖는 법을 3章으로 요약하였는데, 소하가 이를 加減하여 준행하니 漢나라는 4백년을 이어갔으며, 소하 또한 子孫들이 영화롭고 顯達하였으니, 이는 寬大한 정사를 베푼 효험이었다.
▶ 顯:나타날 현 寬:너그러울 관 效:본받을 효 

韓은 韓非也라
▶ 韓은 韓非이다.


以慘刻說秦王하고 著書十餘萬言하니 皆刻薄之論이러니 秦二世而亡하고 韓亦誅死하니 煩刑之弊也라
한비는 참혹하고 각박한 7법을 쓰도록 秦王을 설득하였으며 십여만 字에 이르는 책을 지었는데 모두 각박한 내용이었으니, 秦나라는 결국 2世만에 망하였고 한비 또한 죽음을 당하였으니, 이는 번거로운 형벌의 폐해 때문이었다.

▶ 慘:참혹할 참 刻:새길 각 秦:나라 진 薄:엷을 박 著:나타날 저 誅:벨 주

 

起翦頗牧 用軍最精, 宣威沙漠 馳譽丹靑.

▶ 起:일어날 기 翦:자를 전 頗:자못 파 牧:칠 목 用:쓸 용 軍:군사 군 最:가장 최 精:정할 정
▶ 宣-베풀 선 威-위엄 위 沙-모래 사 漠-아득할 막 馳-달릴 치 譽-기릴 예 丹-붉을 단 靑-푸를 청

白起, 王翦, 廉頗, 李牧은 用兵하기를 가장 精妙하게 하였다.
白起王翦은 秦將이요 廉頗李牧은 趙將이라
白起와 王翦은 秦나라의 장수이고, 廉頗와 李牧은 趙나라의 장수이다.
▶ 廉:청렴할 염 趙:나라 조 將:장수 장

言用軍之法이 四將最精也라
軍을 운용하는 법은 이들 네 장수가 가장 精妙하다고 말한 것이다.
沙漠에까지 威武를 선양하고 丹靑으로 얼굴을 그려 名譽를 드날렸다.
沙漠은 朔北極邊之地니 言爲將者能宣揚威武於沙漠也라
沙漠은 朔北의 가장 변방에 위치한 땅이니, 장수가 된 자가 위엄과 무용을 사막에 선양함을 말한 것이다.
▶ 朔-초하루 삭 極-다할 극 邊-가 변 能-능할 능 形-모양 형

丹靑은 圖其形貌라
丹靑은 그 얼굴과 모양을 그린 것이다.

▶ 貌-모양 모

樹功則圖形而馳名譽於永久하니 如漢宣帝圖畵功臣於麒麟閣이 是也라
공을 세우면 그의 얼굴을 그려 명예를 영원히 드날리니, 漢宣帝가 功臣들의 화상을 麒麟閣에 그려 놓은 것이 이것이다.

▶ 樹-세울 수 久-오랠 구 閣-정자 각 功-공 공 圖-그림 도 形-모양 형 麒-기린 기 麟-기린 린

 

 

九州禹跡 百郡秦幷, 嶽宗恒岱 禪主云亭.

▶ 九-아홉 구 州-고울 주 禹-우임금 우 跡-자취 적 百-일백 백 郡-고울 군 秦-나라 진 幷-아우를 병
▶ 嶽-큰 뫼 악 宗-마루 종(근본 종) 恒-항상 항 岱-뫼 대 禪-터 닦을 선 主-임금 주 云-이를 운 亭-정자 정

아홉 州는 禹임금의 자취이고 일백 고을을 秦나라가 합병하였다.
九州는 冀兗靑徐揚荊豫梁雍也라
九州는 冀州·兗州·靑州·徐州·揚州·荊州·豫州·梁州·雍州이다.
▶ 冀-바랄 기 兗-바를 연 徐-천천할 서 揚-날릴 양 荊-가시 형 豫-미리 예 梁-들보 양(량) 雍-화할 옹


夏禹隨山刊木하여 分別九州하시니 九州는 皆禹所經이라 故로 曰禹跡이라하니라
夏나라 禹王은 山을 따라 나무를 베어 길을 통하게 해서 九州를 분별하시니, 九州는 모두 우왕이 경유한 곳이다. 그러므로 ‘우왕의 발자취’라 하였다.

▶ 刊-깎을 간 經-지날 경

秦始皇이 有天下에 廢封建之制하고 置郡이 凡三十六이러니 歷代增益하여 乃至百郡하니 而置郡이 始於秦이라 故로 曰秦幷이라하니라秦始皇은 天下를 소유한 다음 봉건제를 폐지하고 郡을 설치하였는데, 모두 36개 군이었다. 歷代에 증가하여 1백 개의 군에 이르렀는데 군을 설치함이 秦나라 때에 시작되었으므로 ‘秦나라가 합병했다’라고 하였다.

▶ 置-둘 치
五嶽은 恒山과 岱山을 宗主로 하고 封禪은 云云山과 亭亭山에서 주로 하였다.
言五嶽은 以恒岱爲宗也라 恒은 唐本作泰하니 泰岱는 東嶽也라
五嶽은 恒山과 岱山을 宗主로 삼음을 말한 것이다. 恒은 唐本에는 泰로 되어 있으니, 泰岱(泰山)는 東嶽이다.
▶ 泰-클 태

天子는 十二秊에 一巡狩할새 必封禪泰岱하니라 云云亭亭은 泰岱下小山이니 必主宿於是하여 齋沐而後祀岱宗焉하니라
天子는 12년에 한 번씩 巡狩하였는데, 반드시 泰岱에서 封禪 의식을 거행하였다. 云云·亭亭은 태대 아래에 있는 작은 산인데, 천자가 반드시 이곳에서 유숙하며 목욕재계 한 뒤에 岱宗에 제사하였다.

▶ 齋-재계할 재 沐-머리감을 목 巡-둘 순 狩-사냥할 수 宿-묵을 숙 祀-제사 사

 

雁門紫塞 雞田赤城, 昆池碣石 鉅野洞庭.

▶ 雁-기러기 안 門-문 문 紫-붉 을 자 塞-변방 새(막을 색) 雞-닭 계 田-밭 전(사냥 전) 赤-붉을 적 城-재 성
▶ 昆-맏 곤 池-못 지 碣-돌 갈石-돌 석 鉅-톱 거(클 거)野-들 야 洞-골 庭-뜰 정

雁門과 紫塞요 雞田과 赤城이다.
雁門은 郡名이니 在幷州하니 春雁北歸踰此라 故로 名이라
雁門은 郡名이니 幷州에 있었는데, 봄에 기러기가 북쪽으로 돌아갈 때 이곳을 넘어가므로 이름한 것이다.
▶ 踰-넘을 유 

紫塞는 地名이니 秦築長城할새 土色皆紫하니라
紫塞는 地名이니, 秦나라가 이곳에 長城을 쌓았는데, 흙빛이 모두 자주색이었다.

▶ 築-쌓을 축

雞田은 在雍州라
雞田은 雍州에 있었다.


昔에 周文은 獲雌而王하고 秦穆은 獲雌而覇하니라
옛날에 周文王은 암탉을 얻고 王者가 되었으며, 秦穆公은 암탉을 얻고 覇者가 되었다.

▶  獲-얻을 획 雌-암컷 자 穆-화목할 목 

下有寶雞祠하니 秦郊祀處라
아래에 寶雞祠가 있으니, 秦나라가 하늘에 郊祭를 지내던 곳이다.

▶ 祠-사당 사 
 
赤城은 在夔州魚腹縣하니라
赤城은 夔州 魚腹縣에 있었다.

▶ 虁-조심할 기 腹-배 복
昆池와 碣石이요 鉅野와 洞庭이다.
昆池는 在雲南昆明縣하니 漢武欲通雲南하여 鑿昆明池하여 以習水戰하니 亦曰昆池라
昆池는 雲南省 昆明縣에 있었다. 漢武帝는 雲南과 通來하기 위하여 昆明池를 파 놓고 水戰을 익혔는데, 또한 昆池라고 칭하기도 하였다.
▶ 鑿-뚫을 착

碣石은 在北平郡黎城縣하니라
碣石은 北平郡 黎城縣에 있었다.
▶ 黎-검을 려 


鉅野郡은 在泰山之東하고 洞庭湖는 在岳州大江之南, 彭蠡之西하니라
鉅野郡은 泰山의 동쪽에 있고 洞庭湖는 岳州의 大江( 揚子江) 남쪽, 彭蠡의 서쪽에 있었다.

▶ 湖-호수 호 彭-땅이름 팽 蠡-좀먹을 려

 

曠遠綿邈 巖岫杳冥, 治本於農 務玆稼穡.

▶ 曠-빌 광 遠-멀 원 綿-이을 면(솜 면) 邈-멀 막 巖-바위 암 岫-뫼 부리 수 杳-아득할 묘 冥-어두울 명
▶ 治-다스릴 치 本-근본 본 於-어조사 어 農-농사 농 務-힘쓸 무 玆-이 자 稼-심을 가 穡-거둘 색

광막하고 멀며 바위와 묏부리가 높이 솟고 물이 아득하고 깊다.
上文所列山川이 皆空曠而遙遠也라
위 글에 나열한 山川이 모두 텅비고 아득히 멀다.
▶ 遙-멀 요 

巖岫는 山之岌嶪而不可登이요 杳冥은 水之淵深而不可測也라
巖岫는 산이 높아서 오를 수 없음이요, 杳冥은 물이 깊어서 측량할 수 없음이다.

▶ 岌-높을 급 嶪-높고 험할 업
정치는 農事를 근본으로 하여, 이 심고 거둠을 힘쓰도다.
帝王爲治에 必以農爲本하니 蓋君은 以民爲天하고 民은 以食爲天故也라
帝王이 정치할 때에는 반드시 농사를 근본으로 삼으니, 군주는 백성을 하늘로 여기고 백성은 먹는 것을 하늘로 여기기 때문이다.

以農爲本이라 故로 必令專力於春稼秋穡하여 不奪其時也라
농사를 근본으로 삼기 때문에, 반드시 백성에게 봄에 심고 가을에 수확하는 일을 오로지 힘쓰게 하여, 농사철을 빼앗지 않는 것이다.

▶ 奪-뺏을 탈 令-하여금 령 專-오로지 전

 

俶載南畝 我藝黍稷, 稅熟貢新 勸賞黜陟.

▶ 俶-비로소 숙 載-일할 재(실을 재) 南-남녘 남 畝-이랑 무(이랑 묘) 我-나 아 藝-심을 예(재주 예) 黍-기장 서 稷-피 직
▶ 稅-거둘 세 熟-익을 숙 貢-바칠 공 新-새 신 勸-권할 권 賞-상줄 상 黜-내칠 줄 陟-오를 척

비로소 남쪽 이랑에서 일을 하고 우리의 기장과 피를 심었다.
詩小雅大田篇之詞니 言始事於南畝也라
《詩經》〈小雅 大田篇〉의 말이니, 처음으로 남쪽 이랑에서 일함을 말하였다.
▶ 雅-바를 아 詞-말씀 사


詩小雅楚茨篇之詞니 有田祿而奉祭祀者 自言種其黍稷也라
《詩經》〈小雅 楚茨篇〉의 말이니, 田祿이 있어 제사를 받드는 자가 기장과 피를 심음을 스스로 말하였다.

▶  茨-가시나무 자 詞-말씀 사 奉-받들 봉 祭-제사 제 祀-제사 사 
익은 곡식으로 賦稅하고 새로 난 토산물을 바치며, 상 주어 권하며 내치기도 하고 올려 주기도 한다.
稅以田畝호되 必用熟以備國用하고 貢以土産호되 必用新以薦宗廟니라
田畝(농토)에 대한 租稅를 내되 반드시 익은 것으로써 국가의 쓰임에 대비하고, 토산물을 바치되 반드시 새것으로써 宗廟에 올린다.
 備-갖출 비 産-낳을 산 薦-올릴 천 

田事旣成이어든 農官이 賞其勤者以勸之하고 黜其惰者以戒之하니 陟亦賞也라
田事(농사)가 이미 이루어지면 勸農官이 부지런한 자에게 상을 주어 勸勉하고 게으른 자를 내쳐 경계하니, 척陟 또한 상을 주는 것이다.

 旣-이미 기 惰-게으를 타

 

孟軻敦素 史魚秉直, 庶幾中庸 勞謙謹勅.

▶ 孟-맏 맹 軻-수래 가 敦-도타울 돈 素-바탕 소(흴 소) 史-역사 사 魚-고기 어 秉-잡을 병 直-곧을 직
▶ 庶-거의 서 幾-거의 기 中-가운데 중 庸-떳떳할 용 勞-수고로울 로 謙-겸손할 겸 謹-삼갈 근 勅-신칙할 칙(경계할 칙) 

孟軻는 본바탕을 敦篤히 닦았으며 史魚는 直諫을 잘 하였다.
孟子의 名은 軻이니 幼被慈母之敎하고 長遊子思之門하여 厚其素養也하시니라
孟子의 이름은 軻이니, 어려서는 慈母의 가르침을 받고 장성해서는 子思의 門下에서 공부하여 素養을 두터이 하셨다.
▶ 慈-사랑할 자 遊-놀 유 

史魚는 衛大夫니 名鰌요 字子魚니 有尸諫 하니라
史魚는 衛나라 大夫이니, 이름은 鰌이고 字는 子魚인데 屍身으로 諫하였다.

▶ 衛-나라 위(지킬 위) 鰌-미꾸라지 추 尸-주검 시 諫-간할 간

孔子曰 直哉라 史魚여 邦有道에 如矢하며 邦無道에 如矢라하시니라
孔子는 말씀하시기를 “곧기도 해라. 史魚여! 나라에 道가 있을 때에도 화살처럼 곧았으며, 나라에 道가 없을 때에도 화살처럼 곧았다.”라고 하셨다.

▶ 矢-화살 시 邦-나라 방 
中庸에 이르기를 바라고, 근로하고 겸손하고 삼가고 申飭해야 한다.
中庸은 不偏不倚無過不及而平常之理니 人所難能而亦庶幾勉而至也라
中庸은 치우치지 않고 기울지 않으며 過하거나 不及함이 없어 平常한 이치이니, 사람이 능하기 어려우나 또한 힘써 中庸의 道에 이르기를 바라야 한다.
▶ 偏-치우칠 편 倚-의지할 의 

勤勞謙遜하고 畏謹勅勉이면 則可以戒愼恐懼하여 而庶幾中庸也리라
근로하고 겸손하며 삼가고 힘쓰면 戒愼恐懼(경계하고 조심함)하여 中庸의 道에 가까울 것이다.

▶ 畏-두려워할 외 恐-두려울 공 懼-두려워할 구

 

聆音察理 鑑貌辨色, 貽厥嘉猷 勉其祗植.

▶聆-들을 령 音-소리 음 察-살필 찰 理-이치 리 鑑-거울 감 貌-모양 모 辨-분변할 변 色-빛 색
▶貽-기칠 이(줄이)厥-그 궐 嘉-아름다울 가 猷-꾀 유 勉-힘쓸 면 其-그 기 祗-공경 지 植-심을 식 

소리를 듣고 이치를 살피며 모습을 보고 기색을 분별한다.
上智之人은 則聆其聲音而察其事理하니 如孔子聽子路鼓琴하시고 而謂其有北鄙殺伐之聲者 是也라
上智의 사람은 그 소리를 들어보고 事理를 살피니, 孔子께서 子路가 거문고를 타는 소리를 들으시고 “북쪽 변방의 살벌한 소리가 있다.”라고 말씀하심이 이것이다.
▶ 聽-들을 청 琴-거문고 금

以容貌辭色으로 亦可以鑑其情, 辨其意하니 如齊桓公夫人之知欲伐衛와 管仲之知欲赦衛者 是也라
용모와 말과 얼굴빛을 가지고 사람의 정을 보고 뜻을 분별할 수 있으니, 齊桓公의 夫人이 衛나라를 치려고 함을 앎과 管仲이 衛나라를 용서하려고 함을 앎이 이것이다.

▶ 赦-용서할 사 齊-제나라 제 衛-위나라 위 管-피리 관 仲-버금 중 桓-굳셀 환
그 아름다운 계책을 끼쳐 주니 공경히 좋은 道를 심기를 힘써라.
君子貽厥子孫에 當以嘉猷니 如蕭何以儉하고 楊震以淸하고 龐德公以安이 皆是善貽也라
君子는 子孫들에게 물려줌에 마땅히 아름다운 계책으로 하여야 하니, 예를 들면 蕭何는 검소함을 물려주고 楊震은 청렴함을 물려주고 龐德公은 편안함을 물려줌과 같은 것이니, 이것은 모두 훌륭한 법을 물려준 것이다.
蕭-쑥 소 震-벼락 진 龐-클 방(성 방) 楊-버들 양
▶ 龐德公:후한 말기의 은사로, 형주 남군 양양현(襄陽縣) 사람이다.
현산(峴山) 남쪽에 살았으며, 부부가 서로 손님을 대하듯이 존중하며 지냈다.
형주자사 유표가 여러 차례 불러들였으나 듣지 않았고, 결국 유표가 직접 찾아가 방덕공에게 말하였다.
“무릇 자기 몸을 보전하는 것보다는 천하를 보전하는 것이 낫지 않겠습니까?”
방덕공이 웃으면서 말하였다.
“鴻鵠의 둥지는 빽빽한 수풀 위에 있는데, 날이 저물어야 겨우 도착합니다. 黿鼉의 굴은 깊은 못 아래에 있는데, 저녁이 되어서야 잠이 듭니다. 나아갔다가 사리고 가다가 멈추는 것 또한 사람의 둥지라 하겠습니다. 각기 그 둥지와 굴을 얻으면 될 것이지, 천하를 보전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러고는 처자와 함께 밭을 갈았는데, 유표가 이를 가리켜 물었다.
“선생께서는 힘들게 밭을 일구며 관록 받기를 마다하시는데, 후세의 자손에게 무엇을 남기시렵니까?”
방덕공이 답하였다.
“세상 사람들은 그렇게 하여 위험을 남기는데, 이렇게 홀로 있으니 편안함을 얻게 됩니다. 남기는 것이 다르기는 하나, 남길 것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유표는 탄식하며 물러갔다.
훗날 방덕공은 처자를 이끌고 약초를 캐러 녹문산(鹿門山)에 올라갔는데, 그 후 돌아오지 않았다.

勗其敬植善道하여 毋墜所貽之嘉猷也라
공경히 좋은 道를 심기를 힘써, 물려주신 바의 아름다운 계책을 실추시키지 말아야 한다.

勗-힘쓸 욱 墜-떨어질 추 

 

省躬譏誡 寵增抗極, 殆辱近恥 林皐幸卽.

▶ 省-살필 성 躬-몸 궁 譏-살필 기 誡-경계할 계 寵-사랑할 총 增-더할 증 抗-겨를 항 極-다할 극
▶ 殆-위태할 태 辱-욕될 욕 近-가까울 근 恥-부끄러울 치 林-수풀 림 皐-언덕 고 幸-다행 행 卽-나아갈 즉(곧 즉)

몸을 反省해서 살피고 경계하며 은총이 더하여 극에 도달함을 우려하여야 한다.
人臣이 自省其躬하여 每念譏諷規誡之來하면 則自當難進而易退也라
신하가 스스로 그 몸을 살펴 매양 譏諷(비판과 풍자)과 경계가 옴을 생각하여, 스스로 벼슬길에 나아감을 어렵게 여기고 물러나기를 쉽게 하여야 한다.
▶ 譏-나무랄 기 諷-풍자할 풍 難-어려울 난

榮寵愈增이면 當存亢極之憂니 古人之居寵思危 以此也라
영광이 더욱 높아지면 마땅히 亢極(抗極: 극에 이름)의 근심을 가져야 하니, 옛사람들이 영화에 처하면 위태로움을 생각한 것은 이 때문이었다.

▶ 愈-나을 유, 더욱 유 危-위태할 위 榮-영화 영  
위태로움과 욕을 당하여 치욕에 가까우니 숲 우거진 언덕으로 나가야 한다.
老子曰 知足不辱하고 知止不殆라하니 人臣이 富貴而不能退하면 則必殆辱而近恥也라
老子가 말하기를 “만족함을 알면 욕되지 않고, 그칠 줄을 알면 위태롭지 않다.”라고 하였으니, 신하가 富貴하면서도 물러가지 않으면 반드시 욕을 당하여 치욕에 가깝게 될 것이다.

旣有知止知足之志하면 則可幸就林皐之下하여 以全其天也라
이미 그칠 줄 알고 만족함을 아는 뜻이 있으면 林皐(山林)의 아래로 나아가 天性을 온전히 보전해야 한다.

▶ 就-나아갈 취 旣-이미 기

 

兩疏見機 解組誰逼, 索居閒處 沈默寂寥.

▶ 兩-두 량 疏-성글 소(성 소) 見-볼 견 機-기미 기 解-풀 해 組-끈 조 誰-누구 수 逼-핍박할 핍 
▶ 索-찾을 색(한가로울 색) 居-살 거 閒-한가할 한 處-곳 처 沈-잠길 침(성 심) 黙-잠잠할 묵 寂-고요할 적 寥-고요할 요

두 疏氏는 機微를 알았으니 인끈을 풀고 물러감을 누가 핍박하겠는가.
兩疏는 漢太傅疏廣과 及其兄子少傅疏受라 上疏乞骸骨하니 蓋見幾(機)而作也라
두 疏氏는 漢나라 때 太傅 疏廣과 그의 조카인 少傅 疏受이다. 上疏하여 물러가 骸骨(몸)을 보전하기를 원하였으니, 幾微를 보고 떠나간 것이다.
▶ 傅-스승 부 乞-빌 걸 骸-뼈 해 骨-뼈 골

解脫印紱하고 浩然長往하니 誰能逼迫而尼其行哉리오
印綬를 끌러 놓고 浩然히 떠나갔으니, 그 누가 핍박하여 그의 떠남을 막겠는가.

▶ 脫-벗을 탈 印-도장 인 紱-인끈 불 迫-닥칠 박 尼-阻止;阻拦
한가롭게 居處하고 있으며 침묵을 지키고 고요하게 산다.
散居而靜處하니 卽休退者之事也라
한가로이 살며 조용히 거처하니, 바로 벼슬을 그만두고 물러난 자의 일이다.
▶ 散-흩을 산 休-쉴 휴 

沈默은 不與人上下言議也요 寂寥는 不與人追逐過從也라
沈默은 남들과 言議를 오르내리지 않는 것이요, 寂寥는 남들을 쫓아다니고 찾아다니지 않는 것이다.

▶ 議-의논할 의 追-쫓을 추 過-지날 과

 

求古尋論 散慮逍遙, 欣奏累遣 慼謝歡招.

▶ 求 -구할 구 古-예 고 尋-찾을 심 論-의논할 론 散-흩을 산 慮-생각 여(려) 逍-노닐 소 遙-노닐 요
▶ 欣-기쁠 흔 奏-아뢸 주 累-더러울 루 遣-보낼 견 慼-슬플 척 謝-하직할 사 歡-기쁠 환 招-부를 초

옛것을 구하여 찾고 의논하며 잡된 생각은 흩어 버리고 逍遙自適한다.
君子閒居에 必有事焉하여 求古人之出處本末而尋索討論하니 則身雖退而有補於世敎 大矣라
君子가 한가롭게 거처할 때에도 반드시 일삼음이 있어 古人의 出處에 대한 本末을 구하여 찾고 토론하니, 몸이 비록 물러났더라도 世敎(사회의 風敎)에 도움이 있음이 크다.

又當散其思慮하여 不以世事攖其心하고 逍遙而自適也라
또 마땅히 思慮를 흩어 세상일에 마음을 얽매지 않고 逍遙하여 悠悠自適한다.

▶ 攖-구속할 영 適-갈 적
기쁜 일은 아뢰고 나쁜 일은 보내며 슬픔이 사라지고 기쁨이 온다.
言居閒散慮하면 則欣賞之情自進하고 而冗累之事自退矣라
한가한 곳에 살고 잡된 생각을 흩어 버리면 기뻐하며 감상하는 情이 저절로 나오고, 잡되게 얽매이는 일이 저절로 물러간다.
 冗-쓸데없을 용

疚慼之思日去하고 而歡樂之趣日來矣라
이렇게 하면 슬픈 생각이 날마다 떠나가고 기쁜 취미가 날마다 올 것이다.

疚 -병들 구 趣-재미 취

 

 

渠荷的歷 園莽抽條, 枇杷晩翠 梧桐早凋.

▶ 渠-개천 거 荷-연꽃 하 的-분명할 적(과녁 적) 歷-지날 력 園-동산 원 莽-풀 망 抽-뺄 추 條-가지 조
▶ 枇-비파나무 비 杷-비파나무 파 晩-늦을 만 翠-푸를 취 梧-오동나무 오 桐-오동나무 동 早-이를 조 凋-시들 조

도랑의 연꽃은 곱고 분명하며 동산의 풀은 가지가 뻗어 오른다.
溝渠之荷가 當夏盛開하여 的歷然芳香可挹也라
개천의 연꽃이 여름을 당하여 滿開해서 的歷(환하게)히 아름다운 향기를 손에 잡을 수 있다.
▶ 溝-도랑 구 芳-꽃다울 방 挹-당길 읍 


園林之艸가 方春交翠하여 蒙茸然抽條可愛也라
동산의 풀이 봄을 당하여 서로 푸르러서 蒙茸(우북함)히 빼어난 가지가 사랑스럽다.

 翠-푸를 취
枇杷나무는 늦도록 푸르고 梧桐잎은 일찍 시든다.
枇杷는 値寒節而乃花라 故로 曰晩翠라하니라
枇杷는 추운 철을 만나야 꽃이 피므로 ‘늦도록 푸르다.’라고 하였다.
▶ 値-만날 치(값 치) 

梧桐은 得金氣而先零이라 故로 曰早彫(凋)라하니라
梧桐나무는 金氣(가을 기운)를 얻으면 잎이 먼저 떨어지므로 ‘일찍 시든다.’라고 하였다.

▶ 零-떨어질 령

 

陳根委翳 落葉飄颻, 遊鯤獨運 凌摩絳霄.

▶ 陳-묵을 진 根-뿌리 근 委-쌓일 위(맡길 위) 翳-가릴 예 落-떨어질 락 葉-잎 엽 飄-나부낄 표 颻-나부낄 요
▶ 遊-놀 유 鯤-곤이 곤 獨-홀로 독 運-운전 운(옮길 운) 凌-능멸 릉(능) 摩-만질 마 絳-붉을 강 霄-하늘 소

묵은 뿌리는 잎이 쌓여 덮히고, 떨어지는 잎이 이리저리 나부낀다.
百艸至冬而枯零하여 陳宿之根이 委蔽於地也라
온갖 풀이 겨울이 되면 마르고 떨어져 묵은 뿌리가 땅에 떨어져 덮힌다.
 零-떨어질 령 蔽-덮을 폐 委翳:萎谢。委,通"萎"

萬木經霜而搖落하여 蕭疎之葉이 飄舞於空也라
온갖 나무가 서리를 맞으면 잎이 떨어져 앙상한 잎이 공중에 나부끼고 춤춘다.

 搖-흔들릴 요 蕭-쓸쓸할 소
노는 鯤魚는 홀로 바다에서 요동치고 살다가, 붕새가 되면 구천에 이른다.
鯤은 莊周所謂北溟之魚니 其遊也獨運於滄海라
鯤은 莊周가 말한 ‘北溟(北海)의 고기’이니, 이것이 놀 때는 홀로 푸른 바다에서 움직인다.
 溟-바다 명 滄-푸를 창 

鯤은 俗本作鵾하니 誤라
鯤은 俗本(世俗의 通行本)에 鵾으로 되어 있으니, 誤字이다.
 鵾-댓닭 곤 誤-그릇할 오


鯤化爲鳥하면 其名曰鵬이니 背負靑天하여 一飛九萬里하니 卽凌摩絳霄也라 此는 喩人之飛騰潛運이 各有時也라
鯤이 변하여 새가 되면 그 이름을 붕새라 하니, 등에 푸른 하늘을 지고 한 번 날아 9만 리 상공에 오르니, 바로 ‘붉은 하늘을 능멸하고 만지는 것’이다. 이는 사람이 靑雲의 길에 날아오르고 숨어 움직이는 것이 각각 때가 있음을 비유한 것이다.

 鵬-붕새 붕 負-질 부 喩-비유할 유 騰-날 등 潛-잠길 잠
 
 

耽讀翫市 寓目囊箱, 易輶攸畏 屬耳垣牆.

▶ 耽-즐길 탐 讀-읽을 독 翫-구경 완(볼 완)市-저자 시 寓-붙일 우 目-눈 목 囊-주머니 낭 箱-상자 상
▶ 易-쉬울 이(바꿀 역) 輶-가벼울 유 攸-바 유 畏-두려울 외 屬-붙일 속 耳-귀이 垣-담 원 牆-담장

글읽기를 즐겨 저자에서 책을 보니 눈을 붙여 책을 보면 주머니와 상자에 책을 담아 둔 듯하였다.
漢上虞王充이 家貧하여 好學而無書일새 每向書肆하여 覽其書하면 終身不忘하니라
漢나라 때 上虞 王充은 집이 가난하여 학문을 좋아하였으나 서책이 없었으므로 매양 書肆(책방)로 가서 그 책을 보면 종신토록 잊지 않았다.
▶ 肆-가게 사 覽-볼 람 向-향할 향 忘-잊을 망

人稱王充寓目囊箱이라하니 以其一寓目하면 輒不忘하여 如貯書於囊箱之中也라
사람들은 ‘王充이 눈을 붙여 한 번 보면 주머니와 상자에 책을 넣어 두는 것이다.’라고 하였으니, 한 번만 눈을 붙여 책을 보면 잊지 아니하여 주머니와 상자 속에 책을 넣어 둔 것과 같았기 때문이었다.

▶ 輒-문득 첩 貯-쌓을 저 

말을 쉽고 가볍게 하는 것은 군자가 두려워하는 바이니 귀가 담장에 붙어 있다.
此는 言言不可不愼也라
이것은 말을 삼가지 않으면 안 됨을 말한 것이다.

輕易其言하면 則必致差失하니 君子之所畏也라
말을 함부로 하면 반드시 실수를 저지르니, 이는 君子가 두려워하는 바이다.

▶ 差-어긋날 차 

詩曰 君子無易由言이어다 耳屬于垣이라하니 言不可易於其言하니 恐耳屬于垣也라
《詩經》〈小弁〉에 이르기를 “君子는 말을 함부로 하지 말지어다. 귀가 담장에 붙어 있다.”라고 하였다. 이는 말을 함부로 해서는 안 되니, 사람들의 귀가 담장에 붙어 있다고 말한 것이다.

▶ 恐-두려울 공 由-말미암을 유

 

具膳飧飯 適口充腸, 飽飫烹宰 飢厭糟糠.

▶ 具 -갖출 구 膳 -반찬 선 飧(飡)-밥 손 飯-밥 반 適-맞을 적 口-입 구 充-채울 충 腸-창자 장
▶ 飽-배부를 포 飫-배부를 어 烹-삶을 팽(요리할 팽) 宰-고기 재(재상 재) 飢-주릴 기 厭-싫을 염 糟-지게미 조 糠-겨 강

반찬을 갖추어 밥을 먹으니 입에 맞아 창자를 채운다.
備膳而啖飯은 日用飮食之常也라
반찬을 갖추어 밥을 먹음은 일상생활에 음식을 먹는 常例이다.
▶ 備-갖출 비 啖-먹을 담 

飮食은 只當適吾之口하고 充吾之腸하여 不飢而已요 不可侈也라
음식은 다만 내 입에 맞게 하고 내 창자를 채워 굶주리지 않게 할 뿐이요, 사치스럽게 해서는 안 된다.

▶ 飢-주릴 기 侈-사치할 치
배부르면 요리한 고기도 싫고, 굶주리면 지게미와 겨에도 만족한다.
方其飽時하여는 則雖烹宰珍品이라도 亦厭飫而不嘗矣라
배부를 때를 당해서는 비록 요리한 고기와 진귀한 식품이라도 또한 배가 불러 맛보지 않는다.
▶ 珍-보배 진 嘗-맛볼 상

及其飢也하여는 則雖糟糠薄具라도 必厭足而甘美矣라
굶주릴 때를 당해서는 비록 술지게미와 쌀겨 등의 하찮은 음식이라도 반드시 만족하여 달고 아름답게 여긴다.

▶ 薄-엷을 박  

 

親戚故舊 老少異糧, 妾御績紡 侍巾帷房.

▶ 親-친할 친 戚-겨레 척 故-연고 고 舊-옛 구 老-늙을 로 少-젊을소 異-다를 이 糧-양식 량
▶ 妾-첩 첩 御-모실 어 績-길쌈 적 紡-길쌈 방 侍-모실 시 巾-수건 건 帷-장막 유 房-방 방

親戚과 故舊는 늙고 젊음에 따라 음식을 달리한다.
同姓之親曰親이요 異姓之親曰戚이요 舊要曰故舊니 皆有品節也라
同姓의 親한 이를 親이라 하고 異姓의 親한 이를 戚이라 하며 예로부터 사귄 사람을 故舊라 하니, 모두 品節(등급)이 있다.
舊要: 犹故交。 晋 陆机 《叹逝赋》:“顾旧要于遗存,得十一于千百。”

老者는 非帛不煖하고 非肉不飽하며 少者亦宜節其飮食하고 愼其愛養이니 禮所謂十五以上老少異食이 是也라
늙은이는 비단옷이 아니면 따뜻하지 않고 고기가 아니면 배부르지 않으며, 젊은 자도 또한 음식을 절제하고, 사랑하여 기름을 삼가야 하니, 禮에 이른바 ‘15세 이상은 늙은이와 젊은이가 음식을 달리한다.’라 함이 이것이다.

▶ 禮所謂十五以上: ‘十五’는 ‘五十’을 잘못 쓴 것으로 보인다.
50살에는 양식을 달리한다. 50살에는 쇠약해지기 시작하여 양식을 마땅히 스스로 달리하여 少年‧壯年과 같게 해서는 안 된다.(《禮記》 〈王制〉 衛湜 集說)
妾이나 여자는 길쌈을 하고, 장막친 방안에서 수건 등을 시중든다.
妾御는 妾也라 然이나 自王后織紞으로 至庶士以下之衣其夫에 皆有其職하니 紡績이 豈止於妾이리오 此는 偶不言妻耳라
妾御는 妾이다. 그러나 면류관 끈을 짜는 王后로부터 남편의 옷을 해 입히는 庶士 이하의 아내에 이르기까지 모두 그 직분이 있으니, 길쌈하는 것이 어찌 妾에게만 국한되겠는가. 이는 우연히 아내를 말하지 않았을 뿐이다.
▶ 后-왕비 후 紞-면류관 담 偶-짝 우 

侍巾櫛於帷房之內者는 亦妻妾之事也라
수건과 빗을 가지고 휘장친 방안에서 모시는 것은 이 또한 妻妾의 일이다.

▶ 櫛-빗 즐

 

紈扇圓潔 銀燭煒煌, 晝眠夕寐 藍筍象牀.

▶ 紈-흰 깁 환 扇-부채 선 圓-둥글 원 潔-깨끗할 결 銀-은 은 燭-촛불 촉 煒-빛날 위 煌-빛날 황
▶ 晝-낮 주 眠-졸 면 夕-저녁 석 寐-잘 매 藍-쪽 람 筍-대순 순 象-코끼리 상 牀-평상 상

비단 부채는 둥글고 깨끗하며 은빛 촛불은 빛나고 환하다.
裁紈爲扇하니 團圓潔白也라 潔은 唐本作絜하니 誤라
흰 깁을 잘라 부채를 만드니, 둥글고 결백하다. 潔은 唐本에 絜로 되어 있으니, 誤字이다.
▶ 裁-마름질할 재 絜-헤아릴 혈(깨끗할 결)

古者에 束薪爲燭이러니 後世에 用蠟燭하니 其光明如銀이라 故로 曰銀燭이라 煌은 亦光明之意라
옛날에는 나무 섶을 묶어 촛불을 만들었었는데, 후세에는 밀로 만든 촛불을 사용하니, 그 밝음이 은빛과 같으므로 銀燭이라 말한 것이다. 煒煌은 또한 光明의 뜻이다.
낮에 졸고 저녁에 자니 푸른 대와 코끼리뼈로 꾸민 침상이다.
晝而眠하고 夕而寐는 閒人自適之事라 然이나 宰我晝寢이어늘 孔子比於朽木糞墻하시니 君子惟當夙興而夜寐也라
낮에 졸고 저녁에 잠자는 것은 한가로운 사람이 유유자적하는 일이다. 그러나 宰我가 낮잠을 자자, 孔子는 썩은 나무와 거름흙으로 된 담장에 비유하셨으니, 君子는 오직 마땅히 일찍 일어나고 밤늦게 자야 한다.
 朽-썩을 후 糞-똥 분 

藍은 恐當作籃이니 籃筍은 籠竹爲輿也라 象牀은 桯니 間以象骨飾之者라
藍은 籃이 되어야 할 듯하니, 籃筍은 대나무를 엮어 수레를 만든 것이다. 象牀은 걸상이니, 사이를 코끼리뼈로 꾸민 것이다.

 籃-광주리 람 籠-대그릇 농 輿-수레 여 桯-탁자 정 笫-평상 자 飾-꾸밀 식

 

絃歌酒讌 接杯擧觴, 矯手頓足 悅豫且康.

▶ 絃 -줄 현 歌 -노래 가 酒-술 주 讌-잔치 연 接-접할 접 杯-잔 배 擧-들 거 觴-잔 상
▶ 矯 -들 교 手-손 수 頓-두드릴 돈 足-발 족 悅-기쁠 열 豫-기쁠 예 且-또 차 康-편안 강 

거문고와 비파로 노래하며 술로 잔치하고 잔을 잡고 잔을 들어 권한다.
絃歌迭奏는 所以侑酒也요
현악기와 노래를 차례로 연주함은 술을 권하는 것이요,
▶ 迭-갈마들 질 奏-아뢸 주 侑-권할 유 

杯觴交錯은 所以飾歡也라
술잔을 交錯(번갈아 올림)함은 기쁨을 꾸미는 것이다.

▶ 錯-섞일 착 歡-기쁠 환

손을 들고 발을 구르며 춤추니 기뻐하고 또 康寧하다.
矯頓은 手舞足蹈之貌라
矯와 頓은 손으로 춤추고 발로 뛰는 모양이다.
▶ 蹈-춤출 도

絃觴歌舞는 所以悅豫而康樂也라
▶ 현악기를 타고 술잔을 올리며 歌舞하는 것은 기뻐하고 편안하게 하는 것이다.

 

嫡後嗣續 祭祀蒸嘗, 稽顙再拜 悚懼恐惶.

▶ 嫡-맏 적(정실 적) 後-뒤 후 嗣-이을 사 續-이을 속 祭-제사 제 祀-제사 사 蒸-찔 증 嘗-맛볼 상
▶ 稽-조아릴 계 顙-이마 상 再-두 재 拜-절 배 悚-두려울 송 懼-두려울 구 惶-두려울 황

嫡子로 뒤를 잇고 祭祀에는 蒸과 嘗이 있다.
嫡後는 嫡長之爲後者요 嗣續은 繼其代也라
嫡後는 嫡長子로 후계자가 된 자요, 嗣續은 그 代를 잇는 것이다.

言祭祀之禮也니 只擧秋嘗冬蒸而春祠夏禴이 亦可包也라
祭祀의 禮를 말한 것이다. 그러나 가을의 嘗祭와 겨울의 蒸祭만을 들어도 봄의 祠祭와 여름의 禴祭 또한 포함된다.

▶ 禴-종묘의 제사이름 약 包-쌀 포
이마를 조아리며 두 번 절하고 두려워하고 공경한다.
禮數之勤也요
禮數(의식의 절차)가 부지런하고

嚴敬之至也라
엄숙하고 공경함이 지극한 것이다.


 

牋牒簡要 顧答審詳, 骸垢想浴 執熱願凉.

▶ 牋-편지 전 牒-편지 첩 簡-간략할 간(대쪽 간)要-중요할 요 顧-돌아볼 고 答-대답 답 審-살필 심 詳-자세할 상
▶ 骸 -뼈 해 垢-때 구 想-생각 상 浴-목욕 욕 執-잡을 집 熱-더울 열 願-원할 원 涼-서늘 량

편지는 간단하고 긴요해야 하고 묻고 답함은 살피고 자세하여야 한다.
啓上曰牋이요 平等曰牒이니 欲其簡嚴而要切也라
윗사람에게 올리는 것을 牋이라 하고 평등한 사이에 보내는 것을 牒이라 하니, 簡嚴하고 要切하여야 한다.
▶ 啓-열 계 切-끊을 절(모두 체)

通候曰顧요 報覆曰答이니 欲其審辨而詳明也라
안부를 통하는 것을 顧라 하고 회답하는 것을 答이라 하니, 자세히 분변하고 명백하여야 한다.

▶ 候-물을 후
몸에 때가 끼면 목욕할 것을 생각하고 뜨거운 것을 잡으면 선선해지기를 원한다.
體有垢하면 則必思澡浴하고
몸에 때가 있으면 반드시 목욕하기를 생각하고
▶ 澡-씻을 조

手執熱하면 則必求淸凉이라
손에 뜨거운 물건을 잡으면 반드시 시원한 것을 찾는다.

 

驢騾犢特 駭躍超驤, 誅斬賊盜 捕獲叛亡.

▶ 驢-나귀 려 騾-노새 라 犢-송아지 독 特-소 특 駭-놀랄 해 躍-뛸 약 超-뛸 초 驤-달릴 양
▶ 誅-벨 주 斬-벨 참 賊-도적 적 盜-도적 도 捕-잡을 포 獲-얻을 획 叛-배반할 반 亡-도망 망(망할 망)

나귀와 노새와 송아지가 놀라 뛰고 달린다.
言時平民富하여 畜養蕃盛也라
세상이 평화롭고 백성들이 부유하여 가축이 번성함을 말한 것이다.
▶ 畜-가축 축(기를 휵) 蕃-많을 번 


駭躍은 放逸驚跳之貌요 超驤은 奔走騰踏之狀이라
駭躍은 뛰쳐나와 놀라 뛰는 모양이요, 超驤은 분주히 뛰어오르고 발을 구르는 모양이다.

▶ 逸-달아날 일(편안 일) 踏-밟을 답
도적을 처벌하고 베며 배반하고 도망한 자를 잡고 노획한다.
有殘賊竊盜者하면 則聲罪而斷首하고
殘賊(사람을 헤침)하거나 竊盜하는 자가 있으면 그 죄를 성토하여 머리를 베고
▶ 殘-해칠 잔 竊-훔칠 절(저의기 절) 斷-끊을 단

有叛負亡逸者하면 則擒獲而正法이라
배반하거나 도망하는 자가 있으면 사로잡아 법을 바로 잡는다.

▶ 擒-사로잡을 금 負-질 부

 

布射僚丸 嵇琴阮嘯 恬筆倫紙 鈞巧任釣.

▶ 布-베 포 射-쏠 사 僚-동관 료 丸-탄자 환 嵇-성 혜(뫼 혜) 琴-거문고 금 阮-성 완 嘯-휘파람 소
▶ 恬-편안 념(염) 筆-붓 필 倫-인륜 윤(륜) 紙-종이 지 鈞-서른 근 균 巧-공교할 교 任-맡길 임 釣-낚시 조

呂布는 활을 잘 쏘았고 熊宜僚는 탄환을 잘 놀렸으며 嵇康은 거문고를 잘 타고 阮籍은 휘파람을 잘 불었다.
漢呂布는 射戟에 中小枝하여 解昭烈袁術兵하고 楚熊宜僚는 弄三丸에 以手遞承하여 旋轉不墜하니라 僚는 俗本作遼하니 誤라
漢나라 呂布는 창을 꽂아 놓고 활로 쏘아 창의 작은 가지를 맞혀 袁術의 군대에 포위되었던 (昭烈帝: 劉備)를 구원하였고, 楚나라 熊宜僚는 3개의 탄환을 희롱하면서 손으로 교대로 받아 빙빙 돌리며 땅에 떨어뜨리지 않았다. 僚를 俗本에는 遼로 썼으니, 誤字이다.
▶ 戟-창 극 袁-옷 길 원 遞-갈마들 체 旋-돌 선 轉-구를 전 墜-떨어질 추 遼-멀 료

魏嵇康은 善琴하여 廣陵散一曲이 妙絶當時하고 阮籍은 善嘯하여 嘗遇孫登於蘇門山하니 山有嘯臺는 卽孫阮嘯處라
魏나라 嵇康은 거문고를 잘타 廣陵散 한 곡조가 당세에 절묘하였고, 阮籍은 휘파람을 잘 불어 일찍이 孫登을 蘇門山에서 만났는데, 이 산에 있는 嘯臺는 바로 孫登과 阮籍이 휘파람을 분 곳이다.

▶ 陵-언덕 릉(능) 籍-서적 적 蘇-깨어날 소 遇-만날 우 嘗-일찍 상
蒙恬은 붓을 만들고 蔡倫은 종이를 만들었고 馬鈞은 技巧가 있었고 任公子는 낚시를 만들었다.
古者에 削竹爲冊하여 畵漆而書러니 秦蒙恬이 始造兎毫筆, 松煙墨하며 後漢宦者蔡倫이 始用楮皮敗絮하여 爲紙하니라
옛날에는 대나무를 깎아 책을 만들어 옻칠해서 글씨를 썼는데, 秦나라 蒙恬이 처음으로 토끼털 붓과 송연묵松煙墨을 만들었으며, 後漢의 宦官인 蔡倫이 처음으로 닥나무 껍질과 썩은 솜을 이용하여 종이를 만들었다.
▶ 削-깎을 삭 冊-책 책 畫-그을 획 漆-옷 칠 兎-토끼 토 毫-털 호 煙-연기 연 宦-벼슬 환 蔡-나라 채楮-닥나무 저 絮-솜 서 

魏馬鈞은 有巧思하여 造指南車하니 車有木人하여 指必向南하고 戰國任公子는 爲百鈞之鉤하여 垂竿東海하여 釣巨魚하니라
魏나라 馬鈞은 뛰어난 생각이 있어 指南車를 만들었는데 수레에 나무로 만든 사람이 있어 수레를 조정하면 수레가 반드시 남쪽을 지향하였으며, 戰國時代 任나라 公子는 百鈞(1鈞은 30斤)의 갈고리를 만들어 동해에 낚싯대를 드리워 큰 고기를 낚았다.

▶ 竿-장대 간 垂-드리울 수 鉤-갈고리 구

 

釋紛利俗 並皆佳妙, 毛施淑姿 工嚬姸笑.

▶ 釋-풀 석 紛-어지러울 분 利-이로울 리 俗-풍속 속 並-아우를 병 皆-다 개 佳-아름다울 가 妙-묘할 묘
▶ 毛-털 모 施-베풀 시 淑-맑을 숙 姿-맵시 자 工-장인 공 嚬-찡그릴 빈 姸-고울 연 笑-웃음 소

어지러움을 풀고 세속을 이롭게 하니 아울러 모두 아름답고 묘하였다.
上文八子는 技術之巧가 固有長短得失이나 而要之皆能釋紛而利俗也라
위 글에 나온 여덟 사람은 기술의 공교함이 진실로 長短과 得失이 있으나, 요컨대 모두 紛亂을 풀어 주고 세속을 편리하게 하였다.
▶ 技-재주 기 術-꾀 술 

言其技術俱佳美也라
그 기술이 모두 아름다움을 말한 것이다.

▶ 俱-함께 구
毛嬙과 西施는 자태가 아름다워 공교하게 찡그리고 곱게 웃었다.
毛嬙西施는 皆古之美女니 言其美姿絶世也라
毛嬙과 西施는 모두 옛날의 美女이니, 아름다운 자태가 세상에 뛰어남을 말한 것이다.
▶ 嬙-궁녀 장 

美姿絶世라 故로 愁而嚬하고 喜而笑에 皆美라
아름다운 자태가 세상에 뛰어났기 때문에 근심하여 찡그리고 기뻐하여 웃음이 모두 아름다웠다.

▶ 絶-뛰어날 절 愁-근심 수 喜-기쁠 희

 

年矢每催 羲暉朗曜, 璇璣懸斡 晦魄環照.

▶ 年-해 년 矢-화살 시 每-매양 매 催-재촉할 최 羲-복희 희 暉-햇빛 휘 朗-밝을 랑 曜-빛날 요
▶ 璇-구슬 선 璣-구슬 기 懸-매달 현 斡-돌 알 晦-그믐 회 魄-어둘 백(넋 백) 環-돌 환(고리 환) 照-비칠 조

해는 화살처럼 늘 재촉하고 햇빛은 밝게 <쉬지않고> 빛난다.
歲色如箭하여 每相催迫也라
햇빛은 화살처럼 빨라 매양 재촉한다.
▶ 迫-닥칠 박 

羲和는 唐虞主曆日之官이라 故로 謂日爲羲暉也니 言日光明照하여 運行不息也라
羲和는 唐虞(堯舜)시대 책력과 날(해)을 주관하던 관직이었다. 그러므로 해를 羲暉라 한 것이니, 햇빛이 밝게 비추어 운행하고 쉬지 않음을 말한 것이다.

▶ 曆-책력 력 箭-화살 전 息-쉴 식(그칠 식) 運-돌 운 唐-나라 당 虞-나라 우 謂-이를 위
璇璣玉衡은 달려 있는 채 돌고, 어두워졌다가 다시 밝아져 순환하여 비춘다.
璣는 機也니 以璿飾璣하여 懸布斡旋하니 象天之轉也라
璣는 틀이니, 구슬로써 틀을 장식하여 매달아 놓아 돌게 하니, 회전하는 天體를 상징한 것이다.
▶ 璿-구슬 선 飾-꾸밀 식 旋-돌 선 轉-구를 전

晦魄은 月影이 晦則明盡하고 朔則明蘇하며 望後生魄也니 言日往日來하여 循環照曜也라
晦魄은 달 그림자가 그믐이면 밝음이 다해 없어지고, 초하루면 밝음이 다시 소생하며, 보름 뒤에는 魄(어둠)이 생기니, 해가 왔다갔다하여 순환하여 밝게 비춤을 말한 것이다.

▶ 影-그림자 영 循-좇을 순 曜 -빛날 요 

 

指薪修祐 永綏吉卲, 矩步引領 俯仰廊廟.

▶ 指-가리킬 지 薪-섶 신 修-닦을 수 祐-복 우(도울 우) 永-길 영 綏-편안할 유(수) 吉-길할 길 邵-높을 소 
▶ 矩-법 구 步-걸음 보 引-이끌 인 領-옷깃 령(거느릴 령) 俯-구부릴 부 仰-우러를 앙 廊-행랑 랑 廟-사당 묘

나무 섶의 불씨를 가리켜 선행을 닦아 복이 옴을 비유하니 길이 편안하고 길상(吉祥)이 높아지리라.
積善修福은 可以指薪爲喩니 如薪盡火傳하여 永久不滅也라
善을 쌓아 福을 닦음은 나무 섶을 가리켜 비유할 수 있으니, 나무 섶은 다하여도 불씨는 전해져 영원히 없어지지 않음과 같은 것이다.
▶ 喩-비유할 유 滅-없어질 멸

如是면 則永以爲綏而吉祥自卲也라
이와 같으면 영원히 편안하고 吉祥이 스스로 높아질 것이다.
걸음을 바르게 하며 옷차림을 단정히 하고 廊廟(朝廷)에 오르고 내린다.
矩步는 折旋中矩也요 引領은 猶絜領이니 言整齊衣衿也라
矩步는 꺾어 돌아 矩(曲尺)에 맞는 것이며, 引領은 絜領과 같으니 옷깃을 整齊함을 말한다.
▶ 折-꺾을 절 絜-헤아릴 혈 整-가지런할 정 衿-옷깃 금


俯仰은 猶周旋也라 廊은 宗廟之廊也니 古者有事에 必行於宗廟라 故로 謂朝廷爲廊廟라
俯仰은 周旋과 같다. 廊은 宗廟의 行廊이니, 옛날에 일이 있으면 반드시 宗廟에서 행하였으므로 朝廷을 일러 廊廟라 한 것이다.

 

束帶矜莊 徘徊瞻眺, 孤陋寡聞 愚蒙等誚.

▶ 束-묶을 속 帶-띠 대 矜-자랑 긍 莊-씩씩할 장 徘-배회할 배 徊-배회할 회 瞻-볼 첨 眺-볼 조
▶ 孤-외로울 고 陋-더러울 루 寡-적을 과 聞-들을 문 愚-어리석을 우 蒙-어릴 몽 等-무리 등 誚-꾸짖을 초

띠를 묶고 있을 때는 긍지하고 씩씩하며 배회(徘徊)하니 사람들이 우러러본다.
束帶立於朝에 當矜持莊敬이요 不可懈也라
띠를 묶고 조정에 서 있을 때에는 마땅히 矜持(몸을 바르게 가짐)하고 莊敬할 것이요, 게으르게 해서는 안 된다.

矜莊有素면 則徘徊之閒에 可以聳動瞻眺니 詩曰 民具爾瞻이 是也라
평소에 矜持하고 莊敬하면 배회하는 사이에 사람들의 바라봄을 聳動(공경함)시킬 수 있으니, 《詩經》〈節南山〉에 이르기를 “백성들이 모두 그대를 우러러본다.”라 함이 이것이다.


고루하고 배움이 적으면 어리석고 몽매한 자와 똑같이 꾸짖는다.
學記曰 獨學無友則孤陋寡聞이라하니 是以로 貴在相觀而善이라
《禮記》〈學記〉에 이르기를 “홀로 배우고 벗이 없으면 외롭고 누추하여 聞見이 적다.”라고 하였다. 이 때문에 서로 보아 善하여 짐을 귀히 여긴다.
▶ 獨-홀로 독 記-기록할 기 觀-볼 관


獨學寡聞이면 則與愚迷蒙昧者로 同其譏焉이라
홀로 배워 聞見이 적으면 愚迷하고 蒙昧한 자와 똑같이 꾸짖음을 듣게 된다.

▶ 迷-미혹할 미 蒙-어릴 몽 昧-어두울 매 譏-나무랄 기 

 

謂語助者 焉哉乎也.

▶ 謂-이를 위 語-말씀 어 助-도울 조 者-놈 자(것 자) 焉-어조사 언 哉-어조사 재 乎-어조사 호 也-어조사 야

語助辭라 이르는 것은 焉字·哉字·乎字·也字이다.
文字有實有虛하니 虛字亦不可無라 
文字에는 實字와 虛字가 있으니, 虛字도 없어서는 안 된다.

其起結承接之際에 可以聯綴爲文者니 卽所謂語助辭也라
起頭하고 끝맺으며 承接하는 즈음에 연결하여 글을 만드는 것이니, 곧 이른바 語助辭란 것이다.

▶ 綴-꿰맬 철

若焉若哉若乎若也는 是語辭니 而耶歟矣兮之屬이 皆其類也라
焉·哉·乎·也는 바로 語辭(어조사)이니, 而·耶·歟·矣·兮의 등속도 모두 이러한 따위이다.

▶ 聯-잇달 연(련)  耶-어조사 야 歟-어조사 여 若-같을 약 類-무리 유

 

 

 

▶皇明文衡山徵明所書草楷篆隸四體에 烈作絜하니 同潔이요 祐作祜하니 福也요 卲作劭하니 劭美也라

※明나라 荊山 文徵明이 쓴 草·楷·篆·隸의 四體千字文에는 ‘女慕貞烈’의 烈이 絜로 되어 있는데, 絜은 潔과 같으며 ‘指薪修祐’의 祐가 祜로 되어 있는데, 祐는 福의 뜻이며, ‘永綏吉卲’의 卲가 劭로 되어 있는데 劭는美의 뜻이다.

 

▶千字文은 언제 배워야 하나?

韻ㆍ句ㆍ絶句ㆍ詩와 律 등을 안 다음.

 

▶천자문의 바른 이해

天地玄黃으로 시작하여 焉哉乎也로 끝나는 四言 250句로 된 敍事詩이다.

총론

幽遠ㆍ玄談 현상과 이치를 天地玄黃 宇宙洪荒 8자에 압축하였다.

각론 

천문:지리:정치:경제:사회:문화:학문:예절:풍속 등을 244구(句 : 976자)에 담았다.

결론 

孤陋寡聞 愚蒙等誚 謂語助者 焉哉乎也 4句 16자.

 

千字經이라 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우주만물의 생멸과 운행원리를 표현한 四言詩集이다.

단순히 기본 글(㓞) 千개를 나열한 교재가 아니다.

백제 고이왕 52(서기 285년) 王人 박사를 倭에 보내어 論語와 함께 전했다 한다.

왕 박사가 일본에 한문을 교육한 최초 교수였던 셈이다.

(送博士王仁于論語及千字文往敎倭用漢文始此)

南朝 梁의 周興嗣(468∼521)가 武帝의 명을 받아 지었다고 소개한다.

 

▶천자문의 韻

완벽한 四言律詩

천자문의 운은 四言 중 마지막 글에 두는 脚韻 방식이다.

처음 두 구는  陽운, 黃, 荒으로 시작한다.

天地玄黃

宇宙洪荒

마지막 두 구는 어조사까지도 馬운, 者, 也로 끝난다.

謂語助者

焉哉乎也

특히, 위 4구를 제외하고는 제2구 마다 운을 매겼다.

처음과 미지막 네 구처럼 첫(제1)구에도 운을 붙이면 重韻이라 한다.

 

▶(평측과) 운을 표시한 사언시 千字文 참고.

http://blog.naver.com/sukbongcho/10084476763

 

▶천자문을 배우는 시기

三年通一經, 3년을 파야 한 권에 눈이 뜨이고, 兩句三年得, 시 두 구를 짓는데 3년이 걸렸다 한다.

어려서부터 시를 구구단처럼 입에 달고 암송했던 古人도 그랬다.

이처럼 律詩 入門은 어렵다.

율시를 알아야, 율시가 생활화되어야 진정한 우리말고수라 할 것이다.

앞에서 논의한 韻과 絶句에 익숙할 때가지 修學務早 切磋琢磨가 필요한 분야이다.

서당에서 部首ㆍ字形學ㆍ切韻 등에 앞서 급수 한자나 천자문부터 가르치는 것은 수박 겉핥기, 앵무새 공부이다.

천자문은 韻ㆍ句ㆍ絶句ㆍ詩와 律 등을 안 다음 배워야 비로소 그 眞價를 알게 된다.

 

▶한글천자문

천지현황 우주홍황 일월영측 진수렬장 한래서왕 추수동장 윤여성세 률려조 양운등치우 로결위상 금생여수 옥출곤강

검호거궐 주칭야광 과진리내 채중개강 해함하담 린잠우상 용사화제 조관인 황시제문자 내복의상 추위양국 유우도당

조민벌죄 주발은탕 좌조문도 수공평장 애육려수 신복융강 하이일체 솔빈귀 왕명봉재수 백구식장 화피초목 뇌급만방

개차신발 사대오상 공유국양 기감훼상 녀모정렬 남효재량 지과필개 득능막 망망담피단 미시기장 신사가복 기욕난량

묵비사염 시찬고양 경행유현 극념작성 덕건명립 형단표정 공곡전성 허당습청 화인악적 복연선경 척벽비보 촌음시경

자부사군 왈엄여경 효당갈력 충칙진명 임심리박 숙흥온청 사란사향 여송지성 천류불식 연징취영 용지약사 언사안정

독초성미 신종의령 영업소기 적심무경 학우등사 섭직종정 존이감당 거이익영 악수귀천 례별존비 상화하목 부창부수

외수부훈 입봉모의 제고백숙 유자비아 공회형제 동기련지 교우투분 절마잠규 인자은측 조차불리 절의염퇴 전패비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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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4.24. :삼을서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