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漢詩와 漢文/太平閑話滑稽傳 (112)
耽古樓主의 한문과 고전 공부
太平閑話滑稽傳 屠門戒殺 鷄林有一官娼美而艶 有長安一年少 情頗珍重.계림에 얼굴이 예쁜 관청의 娼妓가 있었고, 서울의 어떤 소년이 쏟은 정(情)이 꽤 珍重했다.▶ 鷄林: 경상도 경주(慶州)의 옛 이름이다.▶ 珍重: 貴重과 같은 말이다. 여기서는 무척 아끼고 사랑했다는 뜻이다. 娼紿曰妾本閥閱 沒爲婢 時未經男子.그 창기가 속여서 말하였다."저는 본래 벌열(閥閱)의 태생으로 적몰(籍沒)되어 노비가 되었으나 이때까지 남자를 겪어 본 적이 없습니다.”▶ 閥閱: 나라에 공로가 많고 벼슬을 거친 경력이 매우 많은 것, 또는 그러한 집안을 말한다. 대개는 후자의 뜻으로 사용된다.▶ 籍沒: 중죄인에 대해 그 신분이나 재산 등을 몰수하는 일을 말한다. 이로써 그 가족까지도 노비로 격하되는 경우가 있었다. 年少尤惑之.소년은 더욱..
太平閑話滑稽傳 不用建中湯 有宰樞酷好象棋.어떤 재추(宰樞)가 장기(將棋)를 몹시 좋아했다.▶ 재추: 재신(宰臣)과 추신(樞臣)을 함께 일컫는 말이다. '재신'은 문관 정이품 이상의 벼슬아치를 일컫는 말로 조선 시대에는 문하부 · 의정부의 정이품 이상의 벼슬아치이다. '추신'은 추부(樞府), 곧 조선 시대의 중추원 · 중추부(中樞府)의 정이품 이상의 벼슬아치다.▶ 象棋: 장기(將棋)를 다르게 일컫는 말이다. 一日赴衙氣稍不平 謂僚佐曰今日違和 欲圍棋調理耳.하루는 관아에 나갔는데 기운이 조금 편하지 않자, 아랫사람에게 일렀다."오늘은 몸이 좋지 않으매, 장기를 두면서 조리할 수밖에 없겠다."▶ 僚佐: 속관(屬官) 혹은 '요관(僚官)'과 같은 말로, 우두머리에게 속한 관원이라는 뜻이다. 僚佐以棋子進 終日圍棋 無倦色..
太平閑話滑稽傳 不文孰甚 閔中樞發崔中樞迪 皆武而不文.중추(中樞)인 민발(閔發)과 최적(崔迪)은 모두 무신으로 글을 몰랐다.▶중추: 中樞院使. 조선 시대 중추원의 정이품 벼슬 이름이다. ▶閔發[세종 1년(1419)~성종 13년(1482)]: 무신으로 자는 분충(奮忠), 본관은 여흥(驪興)이다.▶여기서 “崔迪”은 '崔適'의 오기인 듯하다. 예종실록>(제7권) 예종원년 8월 정묘일의 기록에는 분명히 “崔適”이라고 되어 있다[세종대왕기념사업회 편, 예종실록 2≫, 1979,260]. 上曰汝二人 不文孰甚?임금께서 물었다."자네들 두 사람 중 글을 못함이 누가 더 심한가?"▶임금: ≪睿宗實錄)≫(제7권) 예종 원년 8월 정묘일(丁卯日, 이해의 음력 8월 16일이 정묘일이었다)의 기록에 의하면 세조(世祖)를 말한다. ..
太平閑話滑稽傳 失天下者必此兒 高皇帝初定天下 流明王玉珍於我國 其孫明義 人品庸下.高皇帝가 처음 천하를 평정하고, 명왕(明王) 옥진(玉珍)을 우리나라로 유배하였는데, 그 손자인 명의(明義)는 사람됨이 옹졸하고 못났다.▶고황제: 중국 明나라 태조인 주원장(朱元璋, 1328~1398)이다. ▶명왕 옥진: 명나라 사람의 이름이다.▶명왕 옥진을 우리나라로 유배시켰는데 이 내용에는 약간의 착오가 있는 듯하다. ≪용재총화≫ (제10권)에 우리나라로 유배된 것은 명왕 옥진이 아니라 그의 아들 승(昇)이라고 했다. 민족문화추진회 편, ≪국역 대동야승 1971, 255쪽). 또 尹根壽의 ≪大東野乘≫(제1권), ≪月汀漫筆≫에도, 우리나라로 유배된 것은 진우량(陳友諒)의 아들인 이(理)와 명옥진의 아들 승(昇)이었는데, 승은 ..
太平閑話滑稽傳 大便秘澁 有姓金者 奉使到金海 患熱證 大便秘澁.金氏 성의 사람이 사명(使命)을 받들고 김해(金海)에 갔는데, 열증(熱症)을 앓아 대변이 便祕였다.▶金海: 김해도호부(金海都護府). 경상도에 속했던 지역의 이름이다. 問鄕醫曰有順氣散乎?시골 의원에게 물었다.“순기산이 있느냐?”▶順氣散: 한약의 이름이다. 기운을 부드럽게 만드는 가루약이다. 曰有 “있습니다” 問有引子薑棗乎?"引子인 생강과 대추가 있느냐?”▶引子: 보조약재를 말한다. 한약을 달일 때 함께 넣고 달이는 생강이나 대추 등이 이에 해당한다. 曰有 "있습니다“ 問有大黃乎?“大黃이 있느냐?”▶大黃: 장군풀의 뿌리. 성질이 차고 달며 통리(通利)를 촉진해, 한방에서 대소변 不通, 조열(潮熱), 헛소리, 잠꼬대, 적취(積聚), 癥瘕, 瘀血 따위..
太平閑話滑稽傳 君之子姓竹 宦者李某之妻 潛私有娠 恐露 白語李曰人言人之妻將娠 夫婦相愛倍於尋常之時.妾近日愛君之心 萬重 意者將有娠乎.大抵卿輩 不能生子 以其陽根斷絶 兩精不合故爾.兩精苟合 生子不難 卿宜借竹筒爲陽根 送精我 必懷孕.宦者인 이 아무개의 아내가 몰래 私通하여 임신하고는 들통이 날까 두려워하여 李에게 사뢰었다.“사람들이 말하기를, 아내가 장차 임신하려고 하면 부부 사이의 사랑이 평상시보다 배나 더하다고 합니다. 제가 요사이 당신을 사랑하는 마음이 만 배나 더해지니 아마도 임신하려나 봅니다. 무릇 당신네가 자식을 낳지 못함은 양근(陽根)을 잘라 버려서 두 정(精)이 합쳐지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진실로 두 정이 합해지기만 한다면 자식을 낳기는 어렵지 않을 터이니, 그대가 마땅히 대나무 대롱을 빌려서 양근으로 ..
太平閑話滑稽傳 德哉使酒 文士姓李者 除咸吉道評事 將之任 使酒失禮於宰相 遂黜之.이씨(李氏) 성의 문사(文士)가 咸吉道評事에 任所에 부임하려는데, 재상에게 술주정을 부리는 실례를 범해서 파면되었다.▶함길도: 오늘날 함경도의 옛 이름이다.▶평사: 벼슬 이름으로 '병마평사(兵馬評事)'의 준말이다. 조선 시대 정육품 外職 문관(文官)의 하나이다. 權評事 代行之 任三日 死於逆賊李施愛之亂.權評事가 대신 갔는데, 부임한 지 사흘 만에 역적 李施愛의 亂에 죽었다.▶권평사: 조선왕조실록> 세조 13년 5월 16일[경진(庚辰)]의 기록에 의하면, 권징(權徵)이다.▶이시애(?~1467): 吉州 사람으로, 조선 세조 때의 武人이다. 會寧府使로 있다가 세조 12년에 불평을 품고 그의 아우 李施合과 함께 모반했다가, 許有禮의 계교..
太平閑話滑稽傳 貪黑之守 有一南州守 性貪黑 移公帑於家殆盡.남쪽 고을에 어떤 태수rk 욕심이 많은 성격에 (마음이) 검어서, 나라 창고의 물건을 모조리 자기 집으로 옮겨가 버렸다. 一日 民有罪當贖 吏徵民家犢子來 守叱退曰當還犢子 徵布物來.하루는 속죄해야 할 백성이 있어서 아전이 그 집 송아지를 빼앗아 왔는데, 태수가 꾸짖어 물리쳤다."마땅히 송아지는 돌려주고, 베를 징발해 와야 한다” 民憤之 訟於庭曰願一言而死.백성이 분하게 여기고 관가에 호소했다."원컨대 한마디만 하고 죽겠습니다“ 守曰任汝所言.태수가 말하였다.“너 하고 싶은 대로 말하라” 民曰布物無脛 能抵于家 吾犢有四足 將無抵乎?백성이 말하였다.“베[布]에 발이 없어도 (원님의) 댁으로 가져갈 수 있는데, 제 송아지는 네발이 있으니 어찌 댁까지 가져갈 ..
太平閑話滑稽傳 借鷄騎還 一金先生者 善談笑.金先生이라는 사람이 우스갯소리를 잘했다.嘗訪友人家 主人設酌 只佐蔬菜.일찍이 친구의 집을 찾아갔더니, 주인이 술상을 차렸는데 안주가 단지 채소뿐이었다.先謝曰「家貧市遠 絶無美味 惟淡泊是愧耳.」주인이 먼저 사과하였다."집안이 가난하고 시장이 멀어서, 먹을 만한 것은 없고 오직 덤덤하니, 이것이 부끄러울 뿐이네" ▶惟 A 是 B: 오직 A 만을 B한다. ▶惟淡泊是愧耳: 오직 담박하기만 한 것을 부끄러워할 뿐이다. =惟愧淡泊. 適有群鷄 亂啄庭除.그때 마침 뭇 닭들이 마당에서 어지럽게 쪼고 있었다. ▶庭除: 뜰. 金曰「大丈夫不惜千金 當斬吾馬 佐酒.」金이 말하였다"대장부는 千金을 아끼지 않나니, 내 말을 잡아서 술안주를 해야겠네"主人曰「斬一馬騎何物而還?」주인이 말하였다"..
太平閑話滑稽傳 使道爲馬 有朝官軀幹豊肥氣脈浮盛.조정 관리에 체구가 크고, 살이 찌고 氣脈이 왕성한 사람이 있었다. ▶朝官: “조신(朝臣)” 혹은 “조사(朝士)"라고도 불렸는데, 조정에 奉仕하는 官員이라는 뜻이다.▶軀幹:몸통. 사람이나 동물(動物)의 몸에서 머리, 팔, 다리, 날개, 꼬리 등 딸린 것들을 제외(除外)한 가슴과 배 부분(部分). 嘗奉使耽羅 酒食過度 雖稠人廣坐中 續續放氣.일찍이 사신으로 제주(濟州)에 갔는데, 酒食이 과도하고, 많은 사람이 빽빽한 자리에서도 방귀를 연발했다.▶제주: 제주목(濟州牧)을 말한다. 제주목은 오늘날의 제주도 제주시에 해당하는데, 조선 시대에는 전라도에 속해 있었다. 一日 朝官問州人以馬價高下 州人曰驥之骨格逎健 美毛色 善出驟者 直數百 馬之漫膚多肉 徒費芻豆 但能放氣者 不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