耽古樓主의 한문과 고전 공부
태평한화골계전18-大便秘澁 본문
太平閑話滑稽傳
大便秘澁
有姓金者 奉使到金海 患熱證 大便秘澁.
金氏 성의 사람이 사명(使命)을 받들고 김해(金海)에 갔는데, 열증(熱症)을 앓아 대변이 便祕였다.
▶金海: 김해도호부(金海都護府). 경상도에 속했던 지역의 이름이다.
問鄕醫曰有順氣散乎?
시골 의원에게 물었다.
“순기산이 있느냐?”
▶順氣散: 한약의 이름이다. 기운을 부드럽게 만드는 가루약이다.
曰
有
“있습니다”
問
有引子薑棗乎?
"引子인 생강과 대추가 있느냐?”
▶引子: 보조약재를 말한다. 한약을 달일 때 함께 넣고 달이는 생강이나 대추 등이 이에 해당한다.
曰
有
"있습니다“
問
有大黃乎?
“大黃이 있느냐?”
▶大黃: 장군풀의 뿌리. 성질이 차고 달며 통리(通利)를 촉진해, 한방에서 대소변 不通, 조열(潮熱), 헛소리, 잠꼬대, 적취(積聚), 癥瘕, 瘀血 따위를 치료하는 데 쓴다.
曰
有
“있습니다”
朝官曰
宜於順氣散 加引子 大黃三戔 煎來.
朝官이 말하였다.
“순기산에다 引子를 더하고 대황 서 돈쭝을 넣어서 달여 오너라”
▶서 돈쭝: 세 돈의 무게. "돈쭝"은 귀금속이나 약물의 무게 단위다. 한 돈쭝은 한냥의 10분의 1로, 3.75g이다.
醫出語人曰
大黃者何物?
의원이 나와서 다른 사람에게 물었다.
“대황이란 무슨 물건인가?”
人曰
大便也
그 사람이 대답하였다
“대변이오”
醫曰
汝何知大黃之爲大便
의원이 말하였다.
"당신이 어떻게 대황이 대변인 줄 아느냐?“
曰
大便色黃 且宜熱證.
"대변은 빛이 누렇고, 또 열증에 좋소“
▶證: 문맥상 아마도 症의 잘못일 것으로 판단된다.
醫者 遂於順氣散 加大便三戔 煎進.
의원은 그리하여 순기산에다 대변 서 돈쭝을 넣어서 달여 올렸다.
朝官方飮 不勝惡臭 訊之 大笑.
朝官이 마시려고 하다가, 지독한 냄새를 이길 수가 없어 그 연유를 물어보고는 크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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