耽古樓主의 한문과 고전 공부

태평한화골계전18-大便秘澁 본문

漢詩와 漢文/太平閑話滑稽傳

태평한화골계전18-大便秘澁

耽古樓主 2024. 11. 16. 08:29

太平閑話滑稽傳

 

大便秘澁

 

有姓金者 奉使到金海 患熱證 大便秘澁.

金氏 성의 사람이 사명(使命)을 받들고 김해(金海)에 갔는데, 열증(熱症)을 앓아 대변이 便祕였다.

金海: 김해도호부(金海都護府). 경상도에 속했던 지역의 이름이다.

 

問鄕醫曰有順氣散乎?

시골 의원에게 물었다.

“순기산이 있느냐?”

順氣散: 한약의 이름이다. 기운을 부드럽게 만드는 가루약이다.

 

“있습니다”

 

有引子薑棗乎?

"引子인 생강과 대추가 있느냐?”

引子: 보조약재를 말한다. 한약을 달일 때 함께 넣고 달이는 생강이나 대추 등이 이에 해당한다.

 

"있습니다“

 

有大黃乎?

“大黃이 있느냐?”

大黃: 장군풀의 뿌리. 성질이 차고 달며 통리(通利)를 촉진해, 한방에서 대소변 不通, 조열(潮熱), 헛소리, 잠꼬대, 적취(積聚), 癥瘕, 瘀血 따위를 치료하는 데 쓴다.

 

“있습니다”

 

朝官曰

宜於順氣散 加引子 大黃三戔 煎來.

朝官이 말하였다.

“순기산에다 引子를 더하고 대황 서 돈쭝을 넣어서 달여 오너라”

서 돈쭝: 세 돈의 무게. "돈쭝"은 귀금속이나 약물의 무게 단위다. 한 돈쭝은 한냥의 10분의 1, 3.75g이다.

 

醫出語人曰

大黃者何物?

의원이 나와서 다른 사람에게 물었다.

“대황이란 무슨 물건인가?”

 

人曰

大便也

그 사람이 대답하였다

“대변이오”

 

醫曰

汝何知大黃之爲大便

의원이 말하였다.

"당신이 어떻게 대황이 대변인 줄 아느냐?“

 

大便色黃 且宜熱證.

"대변은 빛이 누렇고, 또 열증에 좋소“

: 문맥상 아마도 의 잘못일 것으로 판단된다.

 

醫者 遂於順氣散 加大便三戔 煎進.

의원은 그리하여 순기산에다 대변 서 돈쭝을 넣어서 달여 올렸다.

 

朝官方飮 不勝惡臭 訊之 大笑.

朝官이 마시려고 하다가, 지독한 냄새를 이길 수가 없어 그 연유를 물어보고는 크게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