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漢詩와 漢文/古文眞寶(고문진보) 386

後集72-獨樂園記(독락원기)-司馬光(사마광)

獨樂園記(독락원기)-司馬光(사마광) 迂叟平日讀書, 上師聖人, 下友群賢, 窺仁義之原, 探禮樂之緖. 나 迂叟는 평소 독서함에 있어 위로는 聖人을 스승으로 모시고 아래로는 어진 이들을 벗삼아서, 仁義의 근원을 살피고, 禮 樂의 실마리를 탐색한다. ▶ 迂叟 : 작자 司馬光의 호. 자기를 가리킴. ▶ 緖 : 실마리. 始端. 自未始有形之前, 曁四達無窮之外, 事物之理, 擧集目前. 만물의 형체가 형성되지 않았을 때부터, 사방으로 이르는 끝없는 외부세계까지, 사물의 이치가 온통 눈앞에 모인다. ▶ 自未始有形之前 : 아직 만물의 형태가 이루어지기 전의 때로부터. 未始有形은 아직 物形이 이루어지지 않은 원초의 상태를 말한다. ▶ 曁 : 及과 같은 뜻으로, 미치다. ▶ 四達無窮之外 : 사방에 이르는 끝없는 이 세상 밖. 可者..

後集71-諫院題名記(간원제명기)-司馬光(사마광)

諫院題名記(간원제명기)-司馬光(사마광) 古者諫無官, 自公卿大夫, 至于工商, 無不得諫者. 옛날에는 諫言에 관직이 따로 없어서 공경대부부터 工商까지 간하지 못하는 자가 없었다. ▶ 古者諫無官 : 옛날에는 諫하는 벼슬아치가 따로 없었다. 漢興以來, 始置官. 夫以天下之政, 四海之衆, 得失利病, 萃于一官, 使言之, 其爲任亦重矣. 漢나라가 흥기한 이래 처음으로 간관을 설치하여, 천하 정치와 四海 백성의 득실과 이해가 한 관직에 집중되고 간관이 말하게 했으니, 그 임무는 매우 중대하였다. ▶ 始置官 : 諫官을 두기 시작함. 前漢의 文帝 때에 이르러, 현인 가운데 정직한 사람을 골라 간하는 일을 맡도록 했으며 武帝 元狩 5년에 諫議大夫를 두었다 한다. ▶ 得失 : 정치의 잘됨과 못됨. ▶ 利病 : 백성의 이익과 손해...

後集70-擊蛇笏銘(격사홀명)-石介(석개)

擊蛇笏銘(격사홀명)-石介(석개) 天地至大, 有邪氣干於其間, 爲凶暴, 爲殘賊, 聽其肆行, 如天地卵育之而莫禦也; 人生最靈, 或異類出於其表, 爲妖怪, 爲淫惑, 信其異端, 如人蔽覆之而莫露也. 천지란 지극히 큰데, 그 사이에 사악한 기운이 있어서 흉포한 짓을 하고 남을 해치는 데도, 방자한 행위를 놓아두매 마치 천지가 그것을 양육하며 막지 않는 듯하고, 사람이란 가장 영특한 존재인데, 간혹 특이한 부류가 겉으로 나타나서 妖邪와 怪異를 행하고 음란과 迷惑을 행하는데도 그 기이한 꼬투리를 맡겨두매, 마치 사람들이 그것을 덮어주어 드러나지 않게 하는 듯하다. ▶ 干 : 범하다. 끼다. ▶ 聽其肆行 : 그가 멋대로 행함을 내버려두다. ▶ 爲淫惑 : 음란하고 미혹된 짓을 함. ▶ 信其異端 : 그 기이한 꼬투리를 내버려둠...

後集69-岳陽樓記(악양루기)-范仲淹(범중엄)

岳陽樓記(악양루기)-范仲淹(범중엄) 慶曆四年春, 滕子京謫守巴陵郡, 越明年, 政通人和, 百廢具興. 慶曆 4년 봄, 滕子京이 유배되어 巴陵郡의 태수가 되었고, 이듬해가 되자 정치가 잘 행해져 인심이 화합하고, 온갖 폐단을 모두 다스렸다. ▶ 慶曆 : 宋나라 仁宗의 연호 ▶ 滕子京 : 河南 사람으로, 이름은 宗諒, 자를 子京이라 한다. 범중엄과 같은 해의 進士. 公錢을 낭비한 혐의로 탄핵을 받았는데, 범중엄의 적극적인 변호로 큰 화는 면하고 관직을 낮추어 멀리 虢州의 知事로 갔다가 후에 岳州 巴陵郡의 태수가 되었다. ▶ 謫 : 죄를 입어 귀양을 감. ▶ 巴陵郡 : 湖南省 岳州를 가리킴. ▶ 政通人和 : 정치가 올바르게 행해지고 인심이 화합함. ▶ 百廢俱興 : 피폐해졌던 많은 일을 다스림. 興에는 ‘다스리다’의..

後集68-嚴先生祠堂記(엄선생사당기)-范仲淹(범중엄)

嚴先生祠堂記(엄선생사당기)-范仲淹(범중엄) 先生漢光武之故人也, 相尙以道. 선생은 漢나라 武帝의 친구로서 서로 道義로써 존경하였다. ▶ 故人 : 옛 친구. ▶ 相尙以道 : 서로가 올바른 道義로써 존경함. 及帝握赤符, 乘六龍, 得聖人之時, 臣妾億兆, 天下孰加焉. 황제가 赤符를 장악하고, 여섯 마리의 용을 타고, 聖人이 될 때를 얻고, 억조창생을 臣妾으로 삼게 되니, 천하에 무엇을 더하겠는가? ▶ 赤符 : 赤伏符의 略. 符는 예언서. 곧 符書. 赤은 불[火]의 빛깔. 오행설에 의해 漢 왕조는 火의 덕으로 일어났다고 생각하였기 때문에 赤을 존중한다. 옛 기록에 보면 彊華라는 유생이 훗날 후한의 광무제인 劉秀에게 적복부를 올렸다. 그것은 유수가 漢의 제위에 오르리라는 예언서였다. ▶ 乘六龍 : 천자의 수레는 여섯..

後集67-黃州竹樓記(황주죽루기)-王禹偁(왕우칭)

黃州竹樓記(황주죽루기)-王禹偁(왕우칭) 黃岡之地多竹, 大者如椽. 黃岡지방에는 대나무가 많은데, 큰 것은 서까래만 하다. 竹工破之, 刳去其節, 用代陶瓦, 比屋皆然, 以其價廉而工省也. 竹工이 대나무를 쪼개고 그 마디를 긁어내어 기와 대신으로 쓰는데, 집집마다 모두 그러함은 그것이 값싸고 일하는 품이 절약되기 때문이다. 子城西北隅, 雉堞圮毁, 蓁莽荒穢, 因作小樓二間, 與月波樓通. 子城의 서북쪽 구석에 성 위의 벽이 허물어져 잡초가 우거져 황량하매 작은 樓臺 2간을 짓고 月波樓와 통하게 하였다. ▶ 黃岡 : 대나무로 유명한 湖北 黃州의 郡 이름. ▶ 椽 : 서까래. ▶ 刳去其節(고거기절) : 마디를 긁어냄. ▶ 陶瓦 : 오지기와. ▶ 比屋 : 집집마다. 比 : 연이어 ▶ 價廉 : 비용이 적게 듦. ▶ 工省 : ..

後集66-待漏院記(대루원기)-王禹偁(왕우칭)

待漏院記(대루원기)-王禹偁(왕우칭) 天道不言而品物亨, 歲功成者, 何謂也. 天道는 말하지 않아도 만물이 형통하고 1년의 성과를 이룬다고 함은 무엇을 이르는가? ▶ 天道不言而品物 : 천도는 말이 없으되 만물이 형통함. 《論語》 陽貨에 '하늘이 어찌 말을 하겠는가. 그런 가운데서도 춘·하·추·동의 사계절은 어김없이 운행되고, 만물은 끊임없이 생육 발전한다[天何言哉? 四時行焉,百物生焉'는 공자의 말과 같은 뜻이다. ▶ 歲功成 : 춘·하·추·동 사계절이 때를 어기지 않아 만물이 제대로 자라 열매 맺고 거두게 함을 말한다. 四時之吏, 五行之佐, 宣其氣矣. 그것은 四時라는 관리와 五行이라는 보좌관이 기운을 펴기 때문이다. ▶ 四時之吏 : 春·하·추·동의 관리. ▶ 五行之佐 : 오행은 木·土·水·火·金의 다섯 元氣. ..

後集65-弔古戰場文(조고전장문)-李華(이화)

弔古戰場文(조고전장문)-李華(이화) 浩浩乎平沙無垠, 敻不見人. 아득히 넓구나, 평평한 모래가 끝없이 펼쳐져 멀리까지 사람이 보이지 않는다. ▶ 浩浩 : 광대한 모양, ▶ 垠(은) : 경계. 限과 같음. ▶ 敻(형) : 遠의 뜻. 아득한 河水縈帶, 群山糾紛. 黃河가 두르고 있고, 산들이 이리저리 얽히어 있다. ▶ 縈帶(영대) : 둘러져 감김. ▶ 糾紛 : 얽히어 뒤섞임. 黯兮慘悴, 風悲日曛. 암담한 정경은 참담하고 처량한데, 바람은 슬피 울어대고 해는 어둑어둑하다. ▶ 黯(암) : 매우 어두움, 암담함. ▶ 慘悴(참췌) : 비참하고 처량함. ▶ 曛(훈) : 해가 저물. 날이 어두워짐. 蓬斷草枯, 凜若霜晨. 쑥대는 잘리고 풀은 말라서, 오싹함이 마치 서리 내린 새벽과 같다. ▶ 蓬 : 쑥. ▶ 凜(늠) : ..

後集64-阿房宮賦(아방궁부)-杜牧(두목)

阿房宮賦(아방궁부)-杜牧(두목) 六王畢, 四海一. 六王이 다하고 천하가 통일되었네. ▶ 六王畢 : 육왕은 전국시대 齊·楚·韓·魏·燕·趙 여섯 나라의 왕을 말함. 여섯 나라가 秦에게 망하다. ▶ 四海一 : 천하가 통일되다. 蜀山兀, 阿房出. 蜀山이 우뚝해지며 아방궁이 출현했네. ▶ 蜀山兀 : 촉산의 수목이 베어져 우뚝하고 평평해지다. 秦始皇이 궁전을 지으려고 蜀山과 荊山의 목재를 벤 것을 말함. 兀은 높고 평평한 것. 覆壓三百餘里, 隔離天日. 300리를 뒤덮었고 하늘의 해를 격리시켰네. ▶ 覆壓 : 뒤덮고 억누르다. 驪山北搆而西折, 直走咸陽. 二川溶溶, 流入宮墻. 驪山 북쪽에 축조되어 서쪽으로 꺾여 곧장 咸陽에 이르렀고 두 하천이 유유히 궁궐 담으로 흘러들었네. ▶ 驪山 : 陝西省 臨潼縣 동남쪽에 있는 산..

後集63-養竹記(양죽기)-白居易(백거이)

養竹記(양죽기)-白居易(백거이) 竹似賢何哉. 竹本固, 固以樹德. 대나무는 현명한 사람과 비슷한데, 왜 그런가? 대나무 뿌리는 튼튼하니, 튼튼함으로써 덕을 세우고 있다. 君子見其本, 則思善建不拔者. 군자가 그 뿌리를 보고 훌륭한 덕을 세우되 뽑히지 않기를 생각하게 된다. ▶ 善建不拔 : 《老子道德經》 54장에 ‘덕을 잘 세우면 뽑히지 않는다.'라고 하였다. 대나무의 튼튼한 뿌리에 군자의 확고한 덕행을 비유한 표현이다. 竹性直, 直以立身. 대나무의 성질은 곧으니, 곧음으로써 자신의 몸을 세운다. 君子見其性, 則思中立不倚者. 군자가 그 성질을 보고 中立하여 치우치지 않기를 생각하게 된다. 竹心空, 空以體道. 대나무 속은 비었으니, 비어 있음으로써 도를 체득하고 있다. 君子見其心, 則思應用虛受者. 군자가 그 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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