耽古樓主의 한문과 고전 공부
태평한화골계전9-甘醴不醉 본문
太平閑話滑稽傳
甘醴不醉
星州有士族子 新婚甚昵廢學 父詔曰
少之時 戒之在色 況男女之際 情摯有別 乃成家道.
宜遊學京師 立揚顯親.
성주(星州)에 어떤 선비의 아들이 있었는데, 신혼에 아내를 너무 좋아해서 공부를 폐할 지경이니, 아버지가 가르쳐 말하였다.
"젊을 때 경계해야 할 것은 여자다. 더욱이 남녀 사이에는 정이 도타와도 분별이 있어야 이에 집안의 법도가 이루어진다.
마땅히 서울에 유학해서 입신양명(立身揚名)하여 어버이를 顯揚해야 할 터이다.“
▶ 성주: 성주목(星州牧). 경상도에 속했던 지명이다.
▶ 젊을 때 경계해야 할 것은 여자다: ≪논어≫<季氏>에 나오는 구절 "少之時戒之在色"의 뜻이다.
論語集註 季氏 第十六(논어집주 계씨 제십육) 第七章
▣ 第七章 孔子曰: 「君子有三戒:少之時,血氣未定,戒之在色;及其壯也,血氣方剛,戒之在鬥;及其老也,血氣既衰,戒之在得。」 孔子께서 말씀하셨다. “君子에게 세 가지 조심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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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녀 사이에는⋯ 있어야: '夫婦有別'을 말한 것이다.
▶ 立揚顯親: 벼슬길에 나아가 이름을 떨쳐 부모를 현저하게 한다는 뜻이다. ≪孝經≫ <明倫>에 나오는 구절 “立身行道 揚名於後世 以顯父母”를 줄여 말한 것이다.
生辭出寓隣舍 每夜踰垣潛從其妻.
그 아들이 하직하고 나와서는 이웃집에 머물면서 매일 밤 담을 넘어 몰래 아내와 만났다.
▶ 辭: 여기서는 '작별하고 떠나서'의 뜻이다.
乳媼告翁曰
門闌有大異事 自措大如京師 新婦與外人私 暮夜蹤迹詭秘 宜早斷之.
유모가 그 아버지에게 아뢰었다.
“집안에 매우 이상한 일이 있습니다. 서방님께서 서울로 가신 후부터 신부가 外人과 사통(私通)하는 듯합니다. 밤이면 행적이 매우 이상하고 은밀합니다. 마땅히 일찍 조처하셔야 하겠습니다”
▶闌(란): 울, 문에 가로질러 출입을 차단(遮斷)하는 나무
▶門闌: 1.亦作"門欄"。 2.門框或門柵欄。 3.借指家門;門庭。 4.猶師門;權門。
▶措大: 唐时成都人对求官职的人的称呼。 穷措大: 比喻贫穷的读书人。
▶如: 가다
▶詭秘: 속이고 숨기다
翁曰
如無左驗何
주인이 말하였다.
"만약 증거(證據)가 없으면 어떻게 하겠느냐?"
▶증거: 원문의 “좌험(左驗)"이다. 左驗: 증거, 증인
一日媼迹之報翁曰
男子已踰垣矣.
어느 날 유모가 자취를 발견하고 주인에게 고하였다.
"남자가 이미 담을 넘었습니다."
翁持白梃大叫曰
何物死狗 敢爾一棒擊碎矣 宜速就死
주인이 몽둥이를 들고 크게 외쳤다.
"어떤 죽은 개 같은 놈이냐?
감히 너를 한방에 때려 부수리라. 마땅히 어서 나와서 죽음을 받아라"
▶ 呌: =叫. 부르짖다
更視之 生也 翁相持痛哭曰
“幾殺兒矣
吾聞飮甘醴者雖多不醉 愛厥妻者雖昵無傷.
吾過矣 任汝所爲”
다시 보니 바로 아들이었으매, 주인이 서로 붙들고 통곡하면서 말하였다.
"하마터면 내 아들을 죽일 뻔했구나.
내 듣기에, 단술은 비록 많이 마셔도 취하지 않고, 자기 아내를 사랑하는 것은 비록 아무리 좋아해도 허물이 아니라고 했다.
내 잘못이니 너 하는 대로 맡기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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