耽古樓主의 한문과 고전 공부
태평한화골계전10-西天吾不欲往也 본문
太平閑話滑稽傳
西天吾不欲往也
有一豪將姓李者 病劇請醫診之 左粉黛而右琴瑟 酒肉羅前.
성(姓)이 李씨인 어떤 호기로운 장군(豪將)이 병이 심해서 의원을 불러 진찰을 받는데, 왼쪽에는 단장한 여인을 앉혀 놓고, 오른쪽에 있는 여인에게는 거문고를 튕기게 하고는 술과 고기를 앞에 늘어놓고 있었다.
醫曰
如欲理病 宜先去此等物耳.
의원이 말하였다.
"만약 병을 다스리려면 먼저 이런 것들을 치우셔야 합니다"
豪將曰
吾之欲朝夕之延命者 正爲此等物耳.
如使去之 雖享百年 吾不欲也.
豪將이 말하였다.
"내가 조석(朝夕)으로 목숨을 늦춰보려는 것은 정말로 이런 것들 때문일 뿐이오.
만약 이런 것을 치워 버리게 한다면, 비록 100년을 산다고 한들 나는 그러고 싶지 않소"
醫笑而退
의원이 웃고 물러났다.
又有一人語曰
宜斷酒肉 念佛持戒.
또 어떤 사람이 말하였다.
“마땅히 술과 고기를 끊고 염불(念佛)을 하고 戒律을 지키셔야 합니다”
▶ 계율: 戒와 律. '계'는 불교 승려들이 지키는 행검(行檢)으로, 五戒·十戒·二百五十戒·五百戒·沙彌戒·菩薩戒·比丘戒 등이 있다. '율'은 불법(佛法)의 금계(禁戒)를 말한다.
豪將曰
其應云何
豪將은 말하였다.
"그렇게 하면 어떻게 된다고 합니까?“
曰
往生西天
그 사람이 말하였다.
"서천(西天)에 왕생합니다“
▶ 서천: 불교에서 말하는 극락세계를 달리 일컫는 말이다.
豪將曰
西天有爛烹猪頭 澄淸三亥酒乎
豪將이 말하였다.
"서천에는 물렁하게 삶은 돼지머리와 맑은 三亥酒가 있소?“
▶ 삼해주: 술의 종류다. “春酒”라고도 한다.
▶ 징청: "청정(淸澄)이라고도 한다. 물 따위가 아주 맑고 깨끗하다는 의미이다.
曰不知
그 사람이 말하였다.
"모르겠습니다."
豪將曰
如無之 雖西天 吾不欲往也 子勿語
豪將이 말하였다.
"만약 그런 것이 없다면, 비록 서천이라 할지라도 나는 가고 싶지 않으매, 그대는 말하지 마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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