漢詩와 漢文/삼국연의

三國演義(삼국연의)94회-諸葛亮과 司馬懿

耽古樓主 2023. 2. 6. 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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第九十四回
諸葛亮乘雪破羌兵 司馬懿剋日擒孟達
제94회
제갈량이 폭설을 틈타서 羌兵을 격파하고, 사마의가 날짜에 맞추어 맹달을 잡다.



卻說
郭淮謂曹真曰
西羌之人自太祖時連年入貢文皇帝亦有恩惠加之
我等今可據住險阻遣人從小路直入羌中求救許以和親羌人必起兵襲蜀之後
吾卻以大兵擊之首尾夾攻豈不大勝?」
한편,
곽회가 조진에게 말하였다.
西羌之人은 태조 시절부터 連年入貢했으며, 문황제께서도 그들에게 은혜를 더하셨습니다.
우리가 이제 險阻雄據하면서, 사람을 小路를 통해 서강으로 들여보내 구원을 요청하고, 和親을 허락하면, 羌人들은 틀림없이 군사를 일으켜 촉의 배후를 습격할 터입니다.
우리도 역시 大兵으로써 공격하여 首尾夾攻하면, 어찌 크게 이기지 못하겠습니까?”

真從之即遣人星夜馳書赴羌
조진이 그 말을 좇아, 사람을 보내 서신을 가지고 야밤에 서강으로 달려가게 하였다.


卻說
西羌國王徹里吉自曹操時年年入貢
한편,
서강의 국왕 徹里吉은 조조 시절부터 해마다 들어와 조공을 바쳤다.

手下有一文一武文乃雅丹丞相武乃越吉元帥
수하에 문신과 무신이 하나씩 있으니 문신은 바로 雅丹丞相이요 무신은 越吉元帥이다.

時魏使齎金珠并書到國先來見雅丹丞相
이때 魏使金珠와 서신을 가지고 서강국에 도착하여 먼저 아단 승상을 찾아보았다.

送了禮物具言求救之意
예물을 전달하고 구원을 요청하는 뜻을 자세히 말하였다.

雅丹引見國王呈上書禮
아단이 이끌어 국왕을 뵙게 하고, 서신과 예물을 바쳤다.

徹里吉覽了書與眾商議雅丹曰
我與魏國素相往來今曹都督求救且許和親理合依允.
철리길이 서신을 읽고 나서 사람들과 상의하니 아단이 말하였다.
우리와 위나라는 평소에 서로 왕래했는데, 이제 曹都督이 구원을 청하고 게다가 화친을 허락하니, 당연히 依允해야 합니다.”

徹里吉從其言即命雅丹與越吉元帥起羌兵一十五萬皆慣使弓弩鎗刀蒺藜飛鎚等器
철리길이 그 말을 좇아, 곧 아단과 월길원수에게 명하여 서강병 15만을 일으키니, 모두 弓弩, 鎗刀, 蒺藜, 飛鎚 등의 무기를 잘 다루었다.

又有戰車用鐵葉裹釘裝載糧食軍器什物
戰車가 있는데 鐵葉을 못으로 박아 두르고 식량, 軍器, 什物을 적재하였다.

或用駱駝駕車或用騾馬駕車號為鐵車兵」。
혹 낙타로 이 수레를 끌고, 혹은 노새와 말로 이 수레를 끌기도 하니, ‘鐵車兵이라 일컫는다.

二人辭了國王領兵直扣西平關
두 사람이 국왕을 작별하고, 군사를 이끌고 곧장 西平關을 공격하였다.

守關蜀將韓禎急差人齎文報知孔明
서평관을 지키는 蜀將 韓禎이 급히 사람을 뽑아 문서를 가지고 공명에게 보고하게 하였다.

孔明聞報問眾將曰
誰敢去退羌兵?」
공명이 보고를 듣고 장수들에게 물었다.
누가 용감히 羌兵을 격퇴하러 가겠소?”

張苞關興應曰
某等願往.
장포와 관흥이 대답하였다.
저희가 가겠습니다.”

孔明曰
汝二人要去路途不熟.
공명이 말하였다.
너희 두 사람이 가려 하나, 그쪽 도로에 익숙하지 않을 터이다.”

遂喚馬岱曰
汝素知羌人之性久居彼處可作鄉導.
마대를 불러 말하였다.
그대는 평소 羌人之性을 알고 그곳에서 오래 살았으니 鄉導가 되시오.”

便起精兵五萬與興苞二人同往
精兵 5만을 일으켜 관흥, 장포 두 사람이 함께 가게 하였다.

苞等引兵而去
관흥과 장포 등이 군사를 이끌고 떠났다.

行有數日早遇羌兵
며칠 행군하다가 어느새 강병과 마주쳤다.

關興先領百餘騎登山坡看時只見羌兵把鐵車首尾相連隨處結寨車上遍排兵器就似城池一般
관흥이 앞장서 1백여 기를 이끌고 산비탈을 올라 바라보니, 강병이 鐵車를 머리와 꼬리로 연결하여 隨處結寨하였다. 철거 위에는 병기를 두루 배치해, 마치 城池一種인 듯하였다.

興睹之良久無破敵之策回寨與張苞馬岱商議岱曰
且待來日見陣觀看虛實另作計議.
관흥이 한참 보았으나 破敵之策이 없어 영채로 돌아와서 장포, 마대와 상의하니 마대가 말하였다.
일단 내일 見陣해보고 허실을 살펴 따로 의논합시다.”

次早分兵三路
關興在中張苞在左馬岱在右三路兵齊進
다음날 이른 아침, 군사를 세 갈래로 나눠 관흥이 중앙을, 장포가 왼쪽을, 마대가 오른쪽을 맡아 세 방면에서 일제히 진격하였다.

羌兵陣裏越吉元帥手挽鐵鎚腰懸寶雕弓躍馬奮勇而出
서강병 진지에서 월길원수가 손에 鐵鎚를 들고, 허리에 寶雕弓을 매고, 躍馬奮勇하며 나왔다.

關興招三路兵逕進忽見羌兵分在兩邊中央放出鐵車如潮湧一般弓弩一齊驟發
관흥이 세 갈래 군사를 불러 곧장 나아갔다. 갑자기 강병이 양쪽으로 나누어지고 중앙에 철거를 밀물처럼 내보내고 궁노를 일제히 빗발치듯 쏘아대었다.

蜀兵大敗
촉병이 대패하였다.

馬岱張苞兩軍先退關興一軍被羌兵一裹直圍入西北角上去了
마대와 장포의 兩軍이 먼저 퇴각하였고, 관흥의 一軍은 서강병들에 포위되어 서북쪽으로 들어갔다.

興在垓心左衝右突不能得脫
관흥이 포위 한가운데에서 左衝右突하나 탈출하지 못하였다.

鐵車密圍就如
철거가 빽빽이 둘러싸니 나아가기가 城池와 같았다.

蜀兵你我不能相顧
촉병은 너나없이 서로 돌보지 못하였다.

興望山谷中尋路而走
관흥이 山谷中으로 길을 찾아 달아났다.

看看天晚但見一簇皂旗蜂擁而來一員羌將手提鐵鎚大叫曰
小將休走
吾乃越吉元帥也!」
점점 날이 저무는데, 한 떼의 검은 깃발이 벌떼처럼 몰려왔다. 一員羌將이 손에 鐵鎚를 들고 크게 외쳤다.
小將은 달아나지 말라!
내가 바로 월길원수다!”

關興急走到前面儘力縱馬加鞭
관흥이 급히 앞으로 달아나며, 힘껏 말을 몰아 채찍을 가하였다.

正遇斷澗只得回馬來戰越吉
깎아지른 계곡을 만나니 하는 수 없이 말을 돌려 월길과 싸우러 갔다.

興終是膽寒抵敵不住望澗中而逃
그러나 관흥이 결국 간담이 서늘해져 맞서지 못하고, 계곡 속으로 달아났다.

被越吉趕到一鐵鎚打來興急閃過正中馬胯
월길이 쫓아와서 철추를 내리쳤는데, 관흥이 급히 피했지만 말의 사타구니에 적중하였다.

那馬望澗中便倒興落於水中
말이 계곡물 속으로 꼬꾸라지니, 관흥이 물속으로 떨어진다.

忽聽得一聲響處背後越吉連人帶馬平白地倒下水來
갑자기 한바탕 소리가 울리더니, 배후의 월길이 連人帶馬하여 까닭 없이 물속으로 쓰러졌다.

興就水中掙起看時只見岸上一員大將殺退羌兵
관흥이 물속에서 겨우 일어나 바라보니, 물가에서 한 명의 대장이 강병들을 격퇴하고 있었다.

興提刀待砍越吉吉躍水而走
관흥이 칼을 들고 월길을 막 베려는데, 월길이 물보라를 튀기며 달아났다.

關興得了越吉馬牽到岸上整頓鞍轡綽刀上馬只見那員將尚在前面追殺羌兵
관흥이 월길의 말을 붙잡아, 물가로 끌고 올라갔다. 안장과 고삐를 정돈하고 칼을 쥐고 말에 오르는데 그 장수는 아직도 앞쪽에서 강병을 追殺하고 있었다.

興自思此人救我性命當與相見遂拍馬趕來
관흥은 이 사람이 내 목숨을 구했으니 만나봐야 하였다고 생각하고 말을 박차고 뒤쫓았다.

看看至近只見雲霧之中隱隱有一大將面如重棗眉若臥蠶綠袍金鎧提青龍刀騎赤兔馬手綽美髯
分明認得是父親關公興大驚
점점 가까워지자 雲霧之中에 은은히 어느 대장이 있는데, 얼굴은 마치 짙은 대추 같고 눈썹은 누운 누에와 같고 녹색 전포에 황금 갑옷을 걸치고 청룡도를 들고 적토마를 탄 채, 손으로 아름다운 수염을 쓰다듬었다.
분명히 부친 관공임을 깨닫고 관흥이 깜짝 놀랐다.

忽見關公以手望東南指曰
吾兒可速望此路去
吾當護汝歸寨.
문득 관공이 손으로 동남쪽을 가리키며 말하였다.
내 아들아 어서 이 길로 가거라.
내가 너를 보호하여 영채로 돌아가게 하겠다.”

言訖不見
말을 마치더니 보이지 않았다.

關興望東南急走
관흥이 동남쪽으로 급히 달려갔다.

至半夜忽一彪軍到乃張苞也問興曰
你曾見二伯父否?」
한밤에 이르러 갑자기 1군이 오는데 바로 장포였다. 관흥에게 물었다.
너도 二伯父를 만났느냐?”

興曰
你何由知之?」
관흥이 말하였다.
네가 어떻게 아느냐?”

苞曰
我被鐵車軍追急忽見伯父自空而下驚退羌兵指曰
汝從這條路去救我兒。』
因此引軍逕來尋你.
장포가 말하였다.
내가 철거병들에게 급히 추격을 받을 때 홀연히 백부께서 하늘에서 내려와 강병들을 물리치고 손짓하며 이르시기를,
너는 이 갈래 길을 따라가서 내 아들을 구하라.’
라고 하셨다.
그래서 군을 이끌고 곧장 너를 찾으러 왔다. “

關興亦說前事共相嗟異
관흥도 앞서 일어난 일을 이야기하며 함께 기이한 일이라고 嗟歎하였다.

二人同歸寨內馬岱接著對二人說
此軍無計可退
我守住寨柵你二人去稟丞相用計破之.
두 사람이 함께 영채로 돌아가니 마대가 맞이하며 두 사람에게 말하였다.
저들 군대를 물리칠 계책이 없소. 내가 寨柵을 지킬 테니 그대 두 사람은 승상께 가서 저들을 격파할 계책을 여쭤보시오. ”

於是興苞二人星夜來見孔明備說此事
이리하여 관흥, 장포 두 사람이 밤중에 공명을 뵙고 이 일을 자세히 말하였다.

孔明隨命趙雲魏延各引一軍埋伏去訖
공명은 곧 조운과 위연에게 명해 각각 一軍을 이끌고 매복하러 가게 하였다.

然後點三萬軍帶了姜維張翼關興張苞親自來到馬岱寨中歇定
그런 뒤 군사 3만을 뽑아 강유, 장익, 관흥, 장포를 대동하고 친히 마대의 영채로 가서 쉬었다.

次日上高阜處觀看見鐵車連絡不絕人馬縱橫往來馳驟
다음날 高阜處로 올라가서 관찰하니 서강병들이 철거를 끊임없이 이어놓고 인마가이 거침없이 이리저리 질주하였다.

孔明曰
此不難破也.
공명이 말하였다.
이것은 격파하기 어렵지 않소.”

喚馬岱張翼分付如此如此
마대와 장익을 불러 이러저러하게 분부하였다.

二人去了乃喚姜維曰
伯約知破車之法否?」
두 사람이 떠나자 강유를 불러 말하였다.
백약은 破車之法을 알고 있는가?”

維曰
羌人惟恃一勇力豈知妙計乎?」
강유가 말하였다.
강인들은 용력만 믿지, 어찌 신묘한 계책을 알겠습니까?”

孔明笑曰
汝知吾心也
今彤雲密布朔風緊急天將降雪吾計可施矣.
공명이 웃으며 말하였다.
그대가 내 마음을 아는구려.
이제 먹구름이 가득 몰려오고, 朔風이 몹시 몰아치며, 하늘에서 곧 눈이 내릴 테니, 내 계책을 쓸 수 있겠다.”

便令關興張苞二人引兵埋伏去訖
곧 관흥과 장포 두 사람에게 명하여, 군사를 이끌고 매복하러 가게 하였다.

令姜維領兵出戰
但有鐵車兵來退後便走寨口虛立旌旗不設軍馬
강유에게도 명하여 군사를 이끌고 출전하되, 철거병들이 오면 바로 후퇴해 달아나라고 하였다. 영채 입구에 헛되이 깃발들을 꽂아두고, 군마들은 배치하지 않았다.

準備已定
준비를 마쳤다.

是時十二月終果然天降大雪
이때가 12월 말인데, 과연 하늘에서 큰 눈이 내렸다.

姜維引軍出越吉引鐵車兵來
강유가 군을 이끌고 나가니, 월길이 鐵車兵을 이끌고 왔다.

姜維即退走羌兵趕到寨前姜維從寨後而去
강유가 즉시 달아나 자 강병들이 영채 앞까지 뒤쫓는다. 강유가 영채 뒤로 달아났다.

羌兵直到寨外觀看聽得寨內鼓琴之聲四壁皆空豎旌旗急回報越吉
강병들이 곧장 영채 밖까지 와서 살펴보니, 영채 안에서 북과 거문고 소리가 들리는데, 사방에 모두 헛되이 깃발들만 꽂혀 있어, 급히 월길에게 돌아가 알렸다.

越吉心疑未敢輕進
이에 월길이 의심하여 감히 함부로 진격하지 못하였다.

雅丹丞相曰
此諸葛亮詭計虛設疑兵耳
可以攻之.
아단승상이 말하였다.
이것은 제갈량의 詭計로 거짓으로 疑兵을 썼을 뿐이오.
공격해야 하오.”

越吉引兵至寨前但見孔明攜琴上車引數騎入寨往後而走
월길이 군사를 이끌고 영채 앞까지 오니, 공명이 攜琴上車한 것만 보였다. 몇 기를 이끌고 영채로 들어가자 공명이 뒷쪽으로 달아났다.

羌兵搶入寨柵直趕過山口見小車隱隱轉入林中去了
강병들이 채책 안으로 침입하여 곧장 뒤쫓아 산어귀를 지나자, 작은 수레가 은은히 숲속으로 돌아 들어갔다.

雅丹謂越吉曰
這等兵雖有埋伏不足為懼.
아단이 월길에게 말하였다.
저들 군사에 비록 매복이 있어도 두려워할 것이 못 되오.”

遂引大兵追趕
곧 대병을 이끌고 뒤쫓았다.

又見姜維兵俱在雪地之中奔走
다시 강유의 군사가 모두 눈 덮인 땅에서 달아나고 있음이 보였다.

越吉大怒催兵急追
월길이 크게 노하여 병사들을 다그쳐 급히 추격하였다.

山路被雪漫蓋一望平坦
산길이 눈이 온통 덮여서, 모두 평탄함이 한눈에 들어왔다.

正趕之間忽報蜀兵自山後而出
한창 뒤쫓고 있는데, 보고하기를 갑자기 촉병이 산 뒤에서 나왔다고 하였다.

雅丹曰
縱有些小伏兵何足懼哉!」
아단이 말하였다.
비록 이까짓 작은 군사가 있더라도 어찌 두려워하겠소!”

只顧催趲兵馬往前進發
오로지 병사들에게 어서 전진하라고 독촉하며 앞으로 진격하였다.

忽然一聲響如山崩地陷羌兵俱落於坑塹之中
갑자기 소리가 한번 울리며 산이 무너지고 땅이 꺼지는 듯하더니 강병이 모두 坑塹 안으로 굴러떨어졌다.

背後鐵車正行得緊溜急難收止併擁而來自相踐踏
배후에서 철거병들이 한창 행진하다가 미끄러운 곳을 만나니, 급히 정지하기 어려워, 한데 몰려오다가 서로 짓밟았다.

後兵急要回時右邊張苞左邊關興兩軍衝出萬弩齊發
後兵이 급히 돌아가려는데 오른쪽의 장포, 왼쪽의 관흥 兩軍이 튀어나와 수많은 쇠뇌로 일제히 쏘아대었다.

背後姜維馬岱張冀三路兵又殺到
배후에서 강유, 마대, 장익의 세 갈래 병사들도 쇄도하였다.

鐵車兵大亂
철거병들이 크게 어지러워졌다.

越吉元帥望後面山谷間而逃正逢關興
월길원수가 뒤쪽 산골짜기로 달아나다가 관흥과 바로 마주쳤다.

交馬只一合被興舉刀大喝一聲砍死於馬下
교전한 지 겨우 1합에 관흥이 칼을 들어 大喝一聲하자 말 아래에서 베어져 죽었다.

雅丹丞相早被馬岱活捉解投大寨來
아단 승상도 어느새 마대가 사로잡아서 대채로 압송해 갔다.

羌兵四散逃竄
강병들이 사방으로 흩어져 달아났다.

孔明升帳馬岱押過雅丹來
공명이 승장하니 마대가 아단을 끌고 왔다.

孔明叱武士去其縛賜酒壓驚用好言撫慰
공명이 무사들에게 소리쳐 그의 결박을 풀어주고 술을 내려 놀란 마음을 가라앉혀 주며 좋은 말로 달래었다.

雅丹深感其德
아단 승상이 그 은덕에 깊이 감동하였다.

孔明曰
吾主乃大漢皇帝今命吾討賊爾如何反助逆
吾今放你回去說與汝主
吾國與爾乃鄰邦永結盟好勿聽反賊之言.
공명이 말하였다.
내 주공은 바로 大漢皇帝. 이제 내게 명하여 역적을 토벌하는데 그대는 어찌 역적을 돕는가?
이제 그대를 돌아가게 풀어줄 테니 그대 주공에게 말하시오.
우리나라와 그대 나라는 이웃 나라로서 영원히 맹호를 맺고 反賊의 말을 들어서는 안 되오.’”

遂將所獲羌兵及車馬器械盡給還雅丹俱放回國
곧 사로잡힌 강병과 車馬, 器械를 모조리 아단에게 돌려주며 그들 나라로 돌아가도록 모두 놓아주었다.

眾皆拜謝而去
강인들이 모두 拜謝하고 떠났다.

孔明引三軍連夜投祁山大寨而來命關興張苞引軍先行
공명이 3군을 이끌고 그날 밤 기산의 대채 쪽으로 가며, 관흥과 장포더러 군을 이끌고 먼저 가게 하였다.

一面差人齎表奏報捷音
한편으로 사람을 뽑아 表文를 가지고 가서 승첩의 소식을 아뢰게 하였다.


卻說
曹真連日望羌人消息忽有伏路軍來報說
蜀兵拔寨收拾起程.
한편,
조진은 連日 강인의 소식을 기다리는데, 문득 伏路軍이 와서 알렸다.
蜀兵이 영채를 뽑아 군대를 수습하고 길을 떠났습니다.”

郭淮大喜曰
此因羌兵攻擊故爾退去.
곽회가 크게 기뻐하며 말하였다.
이것은 강병이 공격하였기 때문에 퇴각한 것이리라.”

遂分兩路追趕
곧 양쪽으로 나누어 뒤쫓았다.

前面蜀兵亂走魏兵隨後追趕
앞에서 蜀兵이 어지러이 달아나고, 魏兵이 뒤따라 추격하였다.

先鋒曹遵正趕之間忽然鼓聲大震一彪軍閃出為首大將乃魏延也大叫
反賊休走!」
선봉 조준이 쫓고 있는데 홀연히 鼓聲大震하며 一彪軍이 갑자기 나타난다. 앞장선 대장은 위연인데, 크게 외쳤다.
反賊은 달아나지 마라!”

曹遵大驚拍馬交鋒不三合被魏延一刀斬於馬下
조준이 깜짝 놀라, 말을 몰아 交鋒하지만 3합이 되지 않아 위연의 칼에 베여서 말 아래 떨어졌다.

副先鋒朱讚引兵追趕忽然一彪軍閃出為首大將乃趙雲也
부선봉 주찬이 군사를 이끌고 뒤쫓는데 갑자기 一彪軍이 나타난다. 為首大將은 조운이었다.

朱讚措手不及被雲一鎗刺死
주찬은 措手不及하여 조운의 창에 찔려 죽었다.

曹真郭淮見兩路先鋒有失欲收兵回
조진과 곽회는 兩路先鋒有失을 보자 군사를 거둬 돌아가려 하였다.

背後喊聲大震鼓角齊鳴關興張苞兩路兵殺出圍了曹真郭淮痛殺一陣
배후에서 喊聲大震하고 鼓角齊鳴하더니 관흥, 장포가 兩路兵이 짓쳐 나와서 조준, 곽회를 에워싸고 한바탕 처참하게 무찔렀다.

郭二人引敗兵衝路走脫
, 곽 두 사람이 敗兵을 이끌고 길을 뚫고 走脫하였다.

蜀兵全勝直追到渭水奪了魏寨
촉병이 완전히 승리하고 곧장 추격하여 위수에 도착하여 魏寨를 빼앗았다.

曹真折了兩個先鋒哀傷不已只得寫本申朝乞撥援兵
조진이 折了兩個先鋒하고 애통해 마지않는다. 어쩔 수 없이 상소문을 써서 조정에 아뢰고 援兵을 보내달라고 간청하였다.


卻說
魏主曹叡設朝近臣奏曰
大都督曹真數敗於蜀折了兩個先鋒羌兵又折了無數其勢甚急
今上表求救請陛下裁處.
한편,
魏主 조예가 조회를 여는데 近臣이 아뢰었다.
대도독 조진이 촉에 수차 패하여 두 명의 선봉을 잃었고, 강병도 무수히 꺾여 그 형세가 몹시 위급합니다.
이제 표를 올려 구원을 요청하니 청컨대 폐하께서 裁處하소서.”

叡大驚急問退軍之策
조예가 깜짝 놀라 退軍之策을 급히 물었다.

華歆奏曰
須是陛下御駕親征大會諸侯人皆用命方可退也
不然長安有失關中危矣.
화흠이 아뢰었다.
모름지기 폐하께서 어가를 타고 친정을 하시며, 제후를 크게 모으고 사람들이 모두 명령을 따르면 비로소 격퇴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장안을 잃고 관중이 위태로울 터입니다.”

太傅鍾繇奏曰
凡為將者知過於人則能制人
孫子云
知彼知己百戰百勝。』
臣量曹真雖久用兵非諸葛亮對手
臣以全家良賤保舉一人可退蜀兵
未知聖意准否?」
태부 鍾繇가 아뢰었다
무릇 장수된 자는 지력이 남달라야 사람들을 다룰 수 있습니다.
손자가 이르기를, ‘저를 알고 나를 알면 백번 싸워 백번 이긴다.’라고 했습니다.
신이 헤아리기에 조진은 비록 오래도록 용병했으나 제갈량의 對手는 아닙니다.
신이 全家良賤으로써 一人保舉하면 촉병을 격퇴할 수 있겠습니다.
폐하의 뜻은 허락하시는지요?”

叡曰
卿乃大老元臣有何賢士可退蜀兵早召來與朕分憂.
조예가 말하였다.
경은 大老元臣이니 어떤 어진 인물이 있어 촉병을 격퇴할 수 있으면, 어서 불러와서 짐에게서 걱정을 나누게 하시오.”

鍾繇奏曰
向者諸葛亮欲興師犯境但懼此人故散流言使陛下疑而去之方敢長驅大進
今若復用之則亮自退矣.
종요가 아뢰었다
지난날 제갈량이 興師犯境하고자 했으나 단지 此人을 두려워하였기 때문에, 散流言하여 폐하께서 그를 의심하고 내치게 하고서야 비로소 長驅大進하였습니다.
이제 그를 다시 기용하면 제갈량은 스스로 물러갈 터입니다.”

叡問何人繇曰
驃騎大將軍司馬懿也.
조예가 누구냐고 묻자 종요가 말하였다.
표기대장군 사마의입니다.”

叡歎曰
此事朕亦悔之
今仲達現在何處?」
조예가 탄식하였다.
그 일은 짐도 후회하고 있소.
지금 중달은 어디에 있소?”

繇曰
近聞仲達在宛城閒住.
종요가 말하였다.
요새 듣자니 중달은 宛城에 한가하게 머물고 있습니다.”

叡即降詔遣使持節復司馬懿官職加為平西都督就起南陽諸路軍馬前赴長安
조예가 즉시 降詔하여 사자를 보내되 持節하게 하여, 사마의를 관직에 복직시키고 평서도독을 더하여 南陽諸路軍馬를 일으켜 장안으로 가도록 하였다.

叡御駕親征令司馬懿剋日到彼聚會
조예가 어가를 타고 親征을 나서며, 사마의에게 剋日하여 거기에 가서 합류하도록 명령하였다.

使命星夜望宛城去了
사명이 밤중에 완성으로 갔다.


卻說
孔明自出師以來累獲全勝心中甚喜正在祁山寨中會聚議事忽報鎮守永安宮李嚴令子李豐來見
한편,
공명은 出師 이래, 완전한 승리를 여러 차례 거두어 마음속으로 몹시 기쁘다. 기산의 영채에 머물며 사람들을 모아 의논하는데, 영안궁을 수비하는 이엄이 아들 이풍을 보냈다는 보고가 들어왔다.

孔明只道東吳犯境心甚驚疑喚入帳中問之
豐曰
特來報喜.
공명은 동오가 국경을 침범한 줄만 알고, 몹시 놀라고 의심해 그를 帳中으로 불러들여 물으니 이풍이 말하였다.
기쁜 소식을 전해드리러 특별히 왔습니다.”

孔明曰
有何喜?」
공명이 말하였다.
무슨 기쁜 소식이오?”

豐曰
昔日孟達降魏乃不得已也
彼時曹丕愛其才時以駿馬金珠賜之曾同輦出入封為散騎常侍領新城太守鎮守上庸金城等處委以西南之任
自丕死後曹叡即位朝中許多人嫉妒孟達日夜不安常謂諸將曰
吾本蜀將勢逼於此。』
今累差心腹人持書來見家父教早晚代稟丞相
前者五路下川之時曾有此意今在新城聽知丞相伐魏欲起金城新城上庸三處軍馬就彼舉事徑取洛陽丞相取長安兩京大定矣
今某引來人並累次書信呈上.
이풍이 말하였다.
지난날 맹달이 위나라에 투항했지만 부득이하였습니다.
당시 조비가 그의 재주를 아껴 駿馬金珠를 하사하고, 을 함께 타고 출입하며 散騎常侍,領新城太守로 봉하고 상용과 금성 等處鎮守하게 하여 서남 지방의 임무를 맡겼습니다.
조비가 죽은 뒤 조예가 즉위하면서 조정의 많은 이들이 질투하니 맹달이 日夜不安하여 늘 장수들에게 이르기를, ‘나는 본래 蜀將이라서 이렇게 세력이 궁핍하오.’라고 했습니다.
이제 그가 거듭 심복에게 서신을 주고 家父를 만나게 하여, 조만간 승상께 대신 아뢰게 하기를 지난날 다섯 방면에서 동서천을 공략했을 때 벌써 그런 뜻이 있었습니다. 이제 신성에 머물며 승상께서 위나라를 정벌하심을 듣고 금성, 신성, 상용 세 곳의 군마를 일으켜 곧 거사해 곧장 낙양을 취하려 합니다. 승상께서 장안을 취하시면 두 도읍이 크게 평정되겠습니다.’라 하였습니다. 이제 제가 사자를 데리고 그동안 누차의 서신을 바칩니다.”

孔明大喜厚賞李豐等
공명이 크게 기뻐하며 이풍 등을 후하게 포상하였다.

忽細作人報說魏主曹叡一面駕幸長安一面詔司馬懿復職加為平西都督起本處之兵於長安聚會
세작이 들어와 보고하기를,
魏主 曹叡 조예가 어가를 타고 장안으로 가면서, 한편으로 조서를 내려 사마의를 복직시키고 평서도독으로 임명해 그곳 군사를 일으켜 장안에서 합류하도록 했습니다.’
라고 하였다.

孔明大驚
공명이 깜짝 놀랐다.

參軍馬謖曰
참군 마속이 말하였다.

量曹叡何足道
若來長安可就而擒之
丞相何故驚訝?」
조예 따위야 어찌 말할 가치가 있습니까!
장안으로 오면 가서 잡으면 됩니다.
승상께서 무슨 까닭에 놀라십니까?”

孔明曰
吾豈懼曹叡耶
所患者惟司馬懿一人而已
今孟達欲舉大事若遇司馬懿事必敗矣
達非司馬懿對手必被所擒
孟達若死中原不易得也.
공명이 말하였다.
내 어찌 조예를 두려워하겠소?
근심거리는 오로지 사마의 한 사람뿐이오.
이제 맹달이 큰일을 일으키려는데 사마의를 만나면 필시 실패할 터이오.
맹달은 사마의의 맞수가 아니니 틀림없이 사로잡힐 터이오.
맹달이 만약 죽으면 중원을 쉽게 얻을 수 없소.”

馬謖曰
何不急修書令孟達隄防?」
마속이 말하였다.
어찌 급히 글을 써서 맹달이 방비하게 하지 않습니까?”

孔明從之即修書令來人星夜回報孟達
공명이 그 말을 따라 즉시 글을 써서 온 사자에게 줘서 밤새 맹달에게 돌아가 보고하게 하였다.


卻說
孟達在新城專望心腹人回報
한편
맹달은 신성에서 오로지 心腹人이 돌아오기만 기다렸다.

一日心腹人到來將孔明回書呈上
어느 날 心腹人이 와서 공명의 서신을 바쳤다.

孟達拆封視之
맹달이 뜯어 보았다.

書略曰
서신은 대략 이러하였다.

<近得書足知公忠義之心不忘故舊吾甚喜慰
若成大事則公漢朝中興第一功臣也
然極宜謹密不可輕易託人
慎之
戒之
近聞曹叡復詔司馬懿起宛洛之兵若聞公舉事必先至矣
須萬全隄備勿視為等閒也>
<근자에 서신을 받고 공의 忠義之心을 알 수 있었소. 옛 친구를 잊지 않으니, 내 몹시 기쁘고 위안이 되오.
大事를 이루면 공이 한조 중흥의 제1 공신이 될 터이오.
그러니 극히 謹密하게 진행하고 함부로 남에게 맡기지 마시오.
신중하시오!
경계하시오!
근자에 듣자니 조예가 다시 조서를 내려 사마의를 복직시키고 宛洛( 宛城洛陽)의 군사를 일으켰소. 공이 거사함을 들으면 틀림없이 먼저 올 터이오.
모름지기 만전을 기하여 방비하되, 절대로 等閒히 여기지 마시오.>

孟達覽畢笑曰
人言孔明心多今觀此事可知矣.
맹달이 읽고 나서 웃으며 말하였다.
사람들이 공명은 생각이 많다고 하던데 이제 此事를 보니 알 만하구나.”

乃具回書令心腹人來答孔明
이에 回書를 갖추어 心腹人이 공명에게 가서 답하도록 하였다.

孔明喚入帳中其人呈上回書
공명이 군막 안으로 불러들이자 其人回書呈上하였다.

孔明拆封視之
공명이 뜯어서 읽어보았다.

書略曰
서신은 대략 이러하였다.

<適承鈞教安敢少怠
竊謂司馬懿之事不必懼也
宛城離洛城約八百里至新城約千二百里
若司馬懿聞達舉事須表奏魏主往復一月間事
達城池已固諸將與三軍皆在深險之地
司馬懿即來達何懼哉
丞相寬懷惟聽捷報>
<마침 鈞教를 받으니 어찌 감히 조금이라도 태만하겠습니까?
삼가 생각하기에 사마의의 일은 두려워할 필요가 없습니다.
완성은 낙양과 약 8백 리 떨어졌고 신성까지 12백 리입니다.
사마의가 저의 거사를 들으면 반드시 위주에게 表奏해야 하니, 왕복하는 데 한 달이 걸릴 일입니다.
저의 城池는 이미 견고해지고 장수들과 3군은 모두 深險之地에 있을 터입니다.
사마의가 오더라도 어찌 제가 두려워하겠습니까?
승상께서는 안심하시고 오로지 捷報만 기다리십시오.>

孔明看畢擲書於地而頓足曰
孟達必死於司馬懿之手矣!」
공명이 다 읽더니 서신을 바닥에 내던지고 발을 구르며 말하였다.
맹달은 틀림없이 사마의의 손에 죽겠구나!”

馬謖問曰
丞相何謂也?」
마속이 물었다.
승상께서 왜 그렇게 여기십니까?”

孔明曰
兵法云
攻其不備出其不意。』
豈容料在一月之期
曹叡既委任司馬懿逢寇即除何待奏聞
若知孟達反不須十日兵必到矣安能措手耶?」
공명이 말하였다.
병법에 이르기를, ‘적이 방비하지 못함을 치고, 적이 예상하지 못함에 나아가라라고 했소. 어찌 一月之期가 있다고 생각한단 말이오?
조예가 이미 사마의에게 逢寇即除를 위임하였는데 어찌 상주하기를 기다리겠소?
맹달의 모반을 알면 열흘도 안 걸려서 군사가 틀림없이 도착할 텐데, 어찌 능히 손을 쓰겠소?”

眾將皆服
장수들이 모두 탄복하였다.

孔明急令來人回報曰
若未舉事切莫教同事者知之知則必敗.
공명이 급히 來人더러 되돌아가서 보고하라 일렀다.
아직 舉事하지 않았으면 절대 함께 일할 이들에게 알리지 마시오. 알게 되면 틀림없이 실패하오.”

其人拜辭歸新城去了
그 사자가 拜辭하고 신성으로 돌아갔다.


卻說
司馬懿在宛城閒住聞知魏兵累敗於蜀乃仰天長歎
한편,
사마의는 완성에서 한가히 거주하면서, 魏兵이 촉에게 거듭 패전함을 듣고, 하늘을 우러러 長歎息하였다.

懿長子司馬師字子元次子司馬昭字子尚
二人素有大志通曉兵書
사마의의 長子司馬師로 자는 子元이고, 次子司馬昭로 자는 子尚인데 두 사람은 평소에 큰 뜻을 품고 兵書通曉하였다.

當日侍立於側見懿長歎乃問曰
父親何為長歎?」
그날 侍立於側하다가 사마의의 장탄식을 보고 물었다.
부친께서 무엇 때문에 장탄식하십니까?”

懿曰
汝輩豈知大事耶?」
사마의가 말하였다.
너희들이 어찌 大事를 알겠느냐?”

司馬師曰
莫非歎魏主不用乎?」
사마사가 말하였다.
위주께서 기용하지 않음을 탄식하십니까?”

司馬昭笑曰
早晚必來宣召父親也.
사마소가 웃으며 말하였다.
조만간에 틀림없이 와서 宣召할 터입니다.”

言未已忽報天使持節至
말이 끝나지도 않아서 홀연히 天使持節하고 왔다.

懿聽詔畢遂調宛城諸路軍馬
사마의가 조서를 듣고 나서 곧 宛城諸路의 군마를 일으켰다.

忽又報金城太守申儀家人有機密事求見
갑자기 金城太守 申儀家人機密事를 가졌다며 뵙기를 청하였다.

懿喚入密室問之
其人細說孟達欲反之事
사마의가 밀실로 불러들여 물으니 그 사람은 孟達欲反之事를 자세히 말하였다.

更有孟達心腹人李輔并達外甥鄧賢隨狀出首
게다가 맹달의 心腹人 李輔와 맹달의 外甥 鄧賢이 상황에 따라 出首하였다.

司馬懿聽畢以手加額
此乃皇上齊天之洪福也
諸葛亮兵在祁山得內外人皆膽落
今天子不得已而幸長安若旦夕不用吾時孟達一舉兩京破矣
此賊必通謀諸葛亮
吾先擒之諸葛亮定然寒心自退兵也.
사마의가 듣고 나서 以手加額하고 말하였다.
이것은 皇上齊天之洪福이로다!
諸葛亮兵이 기산에 주둔하니, 內外人이 담이 떨어져 죽을 지경이다. 이제 천자께서 부득이 장안으로 거둥하시면서 旦夕에 나를 쓰지 않으셨으면, 맹달의 一舉에 두 도읍이 깨뜨려졌을 터이다!
이 역적이 필시 제갈량과 通謀했을 터이다.
내가 먼저 그를 잡으면, 제갈량은 틀림없이 마음이 서늘해져, 스스로 군사를 물릴 터이다.”

長子司馬師曰
父親可急寫表申奏天子.
長子 사마사가 말하였다.
부친께서 어서 표를 써서 천자께 아뢰십시오.”

懿曰
若等聖旨往復一月之間事無及矣.
성지를 기다리면 왕복 한 달의 기간이니 일이 미치지 못할 터이다.”

即傳令教人馬起程一日要行兩日之路如遲立斬
즉시 명령을 전해 인마가 출발하게 하였다. 兩日之路를 하루에 가도록 요구하면서 늦으면 당장 참하겠다고 하였다.

一面令參軍梁畿齎檄星夜去新城教孟達等準備征進使其不疑
한편으로는 參軍 梁畿에게 명해 격문을 지니고 밤새 신성으로 가서 맹달 등에게도 征進을 준비하게 지시해서, 그들이 의심하지 않게 하였다.

梁畿先行懿在後發兵
양기가 먼저 가고 사마의가 뒤에 發兵하였다.

行了二日山坡下轉出一軍乃是右將軍徐晃
행군한 지 이틀, 山坡下에서 1군이 돌아 나오는데 바로 右將軍 徐晃이다.

晃下馬見懿
天子駕到長安親拒蜀兵今都督何往?」
서황이 말에서 내려 사마의를 뵙고 이야기하였다.
천자의 수레가 장안에 도착하여 親拒蜀兵하려는데 지금 도독께선 어디로 가시오?”

懿低言曰
今孟達造反吾去擒之耳.
사마의가 低言하여 말하였다.
지금 맹달이 造反하니 그를 잡으러 갈 따름이오.”

晃曰
某願為先鋒.
서황이 말하였다.
원하건대 제가 선봉을 맡겠습니다.”

懿大喜合兵一處
사마의가 크게 기뻐하며 군사를 한군데 모았다.

徐晃為前部懿在中軍二子押後
서황이 前部를 맡고 사마의는 후군에 머물고 두 아들이 후미를 호송하였다.


又行了二日前軍哨馬捉住孟達心腹人搜出孔明回書來見司馬懿
다시 이틀을 더 가자, 前軍哨馬孟達心腹人을 사로잡아 공명의 回書를 압수하고, 사마의에게 와서 뵈었다.

懿曰
吾不殺汝
汝從頭細說.
사마의가 말하였다.
내 너를 죽이지 않을 터이다. 너는 從頭細說하라.”

其人只得將孔明孟達往復之事一一告說
그 사람이 어쩔 수 없이 공명과 맹달 사이에 왕복한 일을 일일이 고하였다.

懿看了孔明回書大驚曰
世間能者所見皆同吾機先被孔明識破
幸得天子有福獲此消息
孟達今無能為矣.
사마의가 孔明回書를 읽어보더니 깜짝 놀라 말하였다.
세간의 능력 있는 사람의 所見은 모두 같아서 내 계책을 먼저 공명이 알아차렸구나.
다행히 천자께 복이 있어 이런 소식을 손에 넣었구나.
맹달은 이제 아무 일도 못할 터이다.”

遂星夜催軍前行
밤새 병사들을 재촉해 전진하였다.


卻說
孟達在新城約下金城太守申儀上庸太守申耽剋日舉事
한편,
맹달은 신성에 머물며 금성 태수 申儀, 상용 태수 申耽剋日舉事하기로 약속하였다.

儀二人佯許之每日調練軍馬只待魏兵到便為內應
신탐, 신의 두 사람은 허락하는 척하고, 每日 군마를 調練하며 魏兵이 오기만을 기다려 곧바로 내응하려 하였다.

卻對孟達說軍器糧草俱未完備不敢約期起事
오히려 맹달에게는 軍器糧草를 아직 모두 완비하지 않아서, 거사를 감히 約期할 수 없다고 말하였다.

達信之不疑
맹달은 믿어 의심하지 않았다.

忽報參軍梁畿來到孟達迎入城中
갑자기 參軍 梁畿가 왔다 하므로 맹달이 성안으로 맞아들였다.

畿傳司馬懿將令曰
司馬都督今奉天子詔起諸路軍以退蜀兵
太守可集本部軍馬聽候調遣.
양기가 사마의의 將令을 전하였다.
사마도독께서 천자의 조서를 받들어 각 방면 군대를 일으켜 촉병을 격퇴하려 하오. 태수께서는 本部軍馬를 소집해 聽候調遣하시오.”

達問曰
都督何日起程?」
맹달이 물었다.
도독께서 언제 출발하시오?”

畿曰
此時約離宛城望長安去了.
지금쯤 대략 완성을 떠나 장안을 향해 갔을 터이오.”

達暗喜曰
吾大事成矣!」
맹달이 속으로 기뻐하였다.
나의 大事가 이뤄지겠구나!”

遂設宴待了梁畿送出城外即報申耽申儀知道明日舉事換上大漢旗號發諸路軍馬徑取洛陽
연회를 베풀어 양기를 환대한 뒤 성 밖까지 배웅하고 즉시 신의와 신탐에게 알리기를, 내일 거사해 大漢의 깃발로 바꿔 달고 諸路軍馬를 동원해 곧장 낙양을 점령할 것이라고 하였다.

忽報城外塵土沖天不知何處兵來
홀연히 보고하기를, 성 밖에서 塵土沖天하며 不知何處兵이 왔다고 하였다.

孟達登城視之只見一彪軍打著右將軍徐晃旗號飛奔城下
그런데 맹달이 성 위로 올라 바라보니 一彪軍이 보이는데, ‘우장군 서황'의 깃발을 들고 성 아래로 달려들었다.

達大驚急扯起吊橋
맹달이 깜짝 놀라 급히 吊橋를 끌어 올렸다.

徐晃坐下馬收拾不住直來到壕邊高叫曰
孟達反賊早早受降!」
서황이 말을 타고 멈추지 못하고 해자 근처까지 달려와서 크게 외쳤다.
맹달 反賊은 어서 受降하라!”

達大怒急開弓射之正中徐晃頭額魏將救去
맹달이 크게 노하여 급히 활을 잡아당겨 쏘니, 서황의 頭額에 명중하여 魏將이 구출해 갔다.

城上亂箭射下魏兵方退
성 위에서 화살을 마구 쏘자 魏兵이 비로소 퇴각하였다.

孟達恰待開門追趕四面旌旗蔽日司馬懿兵到
맹달이 성문을 열고 추격하려는데 사방에서 旌旗蔽日하며 사마의의 군사가 몰려왔다.

達仰天長歎曰
果不出孔明所料也!」
맹달이 하늘을 우러러 길게 탄식하였다.
과연 공명의 헤아림을 벗어나지 않는구나!”

於是閉門堅守
그리고는 성문을 닫고 굳게 지켰다.


卻說
徐晃被孟達射中頭額眾軍救到寨中取了箭頭令醫調治當晚身死
한편,
서황은 맹달의 활에 이마를 맞아, 병사들에게 구출돼 寨中에 와서 화살촉을 뽑고 의원에게 치료하게 하지만 그날 저녁 숨졌다.

時年五十九歲
그때 나이 59세였다.

司馬懿令人扶柩還洛陽安葬
사마의가 사람을 시켜 서황의 영구를 낙양으로 호송하여 安葬하게 하였다.

次日孟達登城遍視只見魏兵四面圍得鐵桶相似
다음날 맹달이 登城遍視하니 魏兵이 사방에서 鐵桶같이 포위하였다.

達行坐不安驚疑未定忽見兩路兵自外殺來旗上大書申耽申儀
맹달이 行坐不安하고 驚疑未定인데 兩路兵이 밖에서 짓쳐왔다. 旗上신탐', ‘신의' 라고 크게 썼다.

孟達只道是救軍到忙引本部兵大開城門殺出
맹달이 救軍이 온 줄만 알고 황망히 本部兵을 이끌고 성문을 활짝 열고 짓쳐 나갔다.

儀大叫曰
反賊休走
早早受死!」
신탐과 신의가 크게 외쳤다.
반적은 달아나지 마라!
어서 죽음을 받아라!”

達見事變撥馬望城中便走
맹달은 변란을 알고 말머리를 돌려 城中으로 달려갔다.

城上亂箭射下
성 위에서 화살을 마구 쏘아 부었다.

李輔鄧賢二人在城上大罵曰
吾等已獻了城也!」
李輔鄧賢 두 사람이 성 위에서 크게 꾸짖었다.
우리가 벌써 성을 바쳤다!”

達奪路而走申耽趕來
맹달이 奪路而走하니 신탐이 뒤쫓았다.

達人困馬乏措手不及被申耽一鎗刺於馬下梟其首級
맹달이 人困馬乏하여 措手不及하니 신탐이 一鎗으로 찔러 말 아래 떨어뜨리고 그 首級을 매달았다.

餘軍皆降
나머지 군사는 모두 항복하였다.

李輔鄧賢大開城門迎接司馬懿入城
이보와 등현이 성문을 활짝 열어 사마의를 맞이해 성으로 들어갔다.

撫民勞軍已畢遂遣人奏知魏主曹叡
撫民勞軍하고 나서 뒤 곧 사람을 보내 魏主 曹叡에게 아뢰었다.

叡大喜教將孟達首級去洛陽城市示眾
조예가 크게 기뻐하며 맹달의 首級洛陽城市로 보내 뭇 사람에게 보였다.

加申耽申儀官職就隨司馬懿征進
신탐과 신의에게 관직을 더해주고 사마의를 따라 출정하도록 하였다.

命李輔鄧賢守新城上庸
이보와 등현에게는 신성과 상용을 지키게 명하였다.


卻說
司馬懿引兵到長安城外下寨
한편,
사마의는 군사를 이끌고 장안성 밖에 도착하여 下寨하였다.

懿入城來見魏主
사마의가 성으로 들어가 魏主를 알현하였다.

叡大喜曰
朕一時不明誤中反間之計悔之無及
今達造反非卿等制之兩京休矣.
조예가 크게 기뻐하며 말하였다.
짐이 一時不明하여 잘못 反間之計에 빠졌음은 悔之無及이오!
이제 맹달이 반역함을 경들이 제압하지 않았으면, 兩京은 끝장났을 터이오.”

懿奏曰
臣聞申儀密告反情意欲表奏陛下恐往復遲滯故不待聖旨星夜而去
若待奏聞則中諸葛亮之計也.
사마의가 아뢰었다.
신은 申儀反情을 밀고함을 듣고 폐하께 표를 올려 아뢰려 했으나, 왕복하느라 지체될까 염려하여 폐하의 성지를 기다리지 않고 밤낮없이 갔습니다.
奏聞하고 기다렸으면 제갈량의 계략에 빠졌을 터입니다.”

言罷將孔明回孟達密書奉上
말을 마치고 공명이 맹달에게 회신한 밀서를 바쳤다.

叡看畢大喜曰
卿之學識過於孫吳矣!」
조예가 읽고 나서 크게 기뻐하며 말하였다.
경의 學識孫吳를 능가하는구려!”

賜金鉞斧一對後遇機密重事不必奏聞便宜行事
이에 황금 鉞斧 一對(한 쌍)를 하사하면서, 이후로는 機密重事를 만나면 따로 알릴 필요 없이 便宜에 따라 실행하라 하였다.

就令司馬懿出關破蜀懿奏曰
臣舉一大將可為先鋒.
사마의에게 出關하여 촉을 격파하러 가도록 명하니 사마의가 아뢰었다.
제가 대장을 한 사람을 천거해 선봉으로 삼겠습니다.”

叡曰
卿舉何人?」
조예가 말하였다.
경은 누구를 천거하오?”

懿曰
右將軍張郃可當此任.
사마의가 말하였다.
우장군 장합이 이 임무를 맡을 수 있겠습니다.”

叡笑曰
朕正欲用之.
조예가 웃으며 말하였다.
짐도 그를 起用하려던 참이오.”

遂命張郃為前部先鋒隨司馬懿離長安來破蜀兵
곧 장합을 前部先鋒으로 삼고 사마의를 따라 장안을 떠나 촉병을 격파하러 가게 하였다.

正是
既有謀臣能用智又求猛將助施威
바로 이러하다.
이미 謀臣이 있어서 지략을 잘 쓰는데, 거기다 맹장을 청하여 위력을 더하네.

未知勝負如何且看下文分解
승부가 어찌 될까? 다음 회의 설명을 또 보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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