第九十回
驅巨獸六破蠻兵 燒藤甲七擒孟獲.
제90회
驅巨獸하여 여섯 번째 蠻兵을 깨뜨리고, 燒藤甲하여 일곱 번째 孟獲을 사로잡다.
卻說
孔明放了孟獲等一干人,楊鋒父子皆封官爵,重賞洞兵。
각설하고
공명은 맹획 등 一干人을 놓아 주고, 양봉 부자 모두에게 官爵을 봉하고, 洞兵에게 많은 상을 주었다.
楊鋒等拜謝而去。
양봉 등이 拜謝하고 갔다.
孟獲等連夜奔回銀坑洞。
맹획 등은 그날 밤 銀坑洞으로 달려서 돌아갔다.
那洞外有三江:乃是瀘水、甘南水、西城水。三路水會合,故為三江。
이 은갱동 밖에는 3강이 있는데 곧 瀘水, 甘南水, 西城水이다. 세 갈래의 물이 모이기 때문에 3강이라 한다.
其洞北近平坦二百餘里,多產萬物;洞西二百餘里,有鹽井;西南二百里,直抵瀘、甘;正南三百里,乃是梁都洞。
그 동리의 북쪽 가까이 평탄한 곳이 2백여 리인데 만물이 많이 생산된다. 동리의 서쪽 2백여 리에는 소금 우물이 있고, 서남쪽 2백 리에는 노수, 감수에 닿으며, 정남쪽 3백 리에 梁都洞이 있다.
洞中有山,環抱其洞;山上出銀礦,故名為銀坑山。
은갱동에는 산이 있는데 그 洞을 둘러싸고 있고, 산 위에 은이 나오는 광산이 있다. 그러므로 이름을 銀坑山이라 한다.
山中置宮殿樓臺,以為蠻王巢穴。
산중에 궁전과 누대를 두었는데 蠻王의 소굴이었다.
其中建一祖廟,名曰「家鬼」。
그 안에 한 조상 사당을 세우고 이름을 ‘家鬼’라 하였다.
四時殺牛宰馬享祭,名曰「卜鬼」。
四時에 殺牛宰馬하여 제사를 지냈는데 이름을 ‘卜鬼’라 하였다.
每年常以蜀人並外鄉之人祭之。
매년 항상 蜀人과 外鄉之人으로써 제사하였다.
若人患病,不肯服藥,只禱師巫,名為「藥鬼」。
사람이 병들면 약을 먹으려 하지 않고 무당에게 기도할 뿐인데 이름을 ‘藥鬼’라 하였다.
其處無刑法,但犯罪即斬。
그곳에는 형법이 없고 죄를 지으면 베어 죽였다.
有女長成,卻於溪中沐浴,男女自相混淆,任其自配,父母不禁,名為「學藝」。
여자가 장성하면 계곡 안에서 목욕하고 남녀가 스스로 뒤섞여 마음대로 짝하여도 부모가 금하지 않았는데 이름을 ‘學藝’라 하였다.
年歲雨水均調,則種稻穀;倘若不熟,殺蛇為羹,煮象為飯。
해마다 비가 고르게 내려 벼와 곡식을 파종하고, 만약 익지 않으면 뱀을 죽여 국을 끓이고 코끼리를 삶아 밥으로 삼는다.
每方隅之中,上戶號曰「洞主」,次曰「酋長」。
매 모퉁이 안의 上戶를 ‘洞主’라하고, 다음을 ‘酋長’이라 한다.
每月初一十五兩日,皆在三江城中買賣,轉易貨物。其風俗如此。
매월 초하루와 보름 兩日에는 모두 三江城에서 매매하고 물건을 바꾼다. 그 풍속이 이와 같다.
卻說
孟獲在洞中,聚集宗黨千餘人,謂之曰:
「吾屢受辱於蜀兵,立誓欲報之。
汝等有何高見?」
각설하고 맹획은 동중에서 宗黨 천여 인을 모아 그들에게 일렀다.
“내가 여러 번 蜀兵에게 욕을 보고 보복하기를 맹세하였다.
너희들은 무슨 훌륭한 계책이 있는가?”
言未畢,一人應曰:
「吾舉一人,可破諸葛亮.」
말을 마치기도 전에 한 사람이 대답하였다.
“제가 한 사람을 천거하니 제갈량을 깨트릴 수 있겠습니다.”
眾視之,乃孟獲妻弟,現為八番部長,名曰「帶來洞主」。
사람들이 그를 보니 곧 맹획의 처의 동생으로 현재 八番部長인 帶來洞主였다.
獲大喜,急問何人。
맹획이 크게 기뻐하며 급히 누구인지 물었다.
帶來洞主曰:
「此去西南八納洞,洞主木鹿大王,深通法術:
出則騎象;能呼風喚雨;常有虎豹豺狼、毒蛇惡蝎跟隨。
手下更有三萬神兵,甚是英勇。
大王可修書具禮,某親往求之。
此人若允,何懼蜀兵哉?」
대래동주가 말하였다.
“여기서 서남쪽을 가면 八納洞인데, 동주 木鹿大王은 법술에 깊이 통하였습니다.
나갈 때는 코끼리를 타는데 능히 呼風喚雨합니다. 항상 虎豹豺狼과 毒蛇惡蝎이 뒤를 따릅니다.
부하들은 게다가 3만의 神兵이 있는데 매우 英勇합니다.
대왕께서 글을 쓰고 예를 갖추시면 제가 직접 가서 청하겠습니다.
이 사람이 허락한다면 어찌 蜀兵을 두려워하겠습니까?”
獲忻然,令國舅齎書而去。
맹획이 흔연히 國舅에게 글을 가지고 가게 하였다.
卻令朵思大王守把三江城,以為前面屏障。
그리고 타사대왕에게 삼강성을 지키게 하여 前面의 屏障(방어벽)으로 삼았다.
卻說
孔明提兵直至三江城,遙望見此城三面傍江,一面通旱;
각설하고
공명은 군사를 이끌고 삼강성에 곧장 이르러 멀리서 바라보니 이 성은 3면이 강을 이웃하고, 한쪽만 육지로 통함을 보았다.
即遣魏延、趙雲同領一軍於旱路打城。
위연, 조운을 보내어 함께 一軍을 거느리고 육로로 성을 치게 하였다.
軍到城下時,城上弓弩齊發。
군사가 성 아래 이르렀을 때 성 위에서 궁노가 일제히 발사되었다.
原來洞中之人,多習弓弩。
一弩齊發十矢;箭頭上皆用毒藥;但有中箭者,皮肉皆爛,見五臟而死。
알고 보니 洞中之人은 궁노를 많이 연습하여, 하나의 쇠뇌가 일제히 열 개의 화살을 발사하는데 화살촉에는 모두 독약을 발랐다. 화살에 적중된 자는 피부와 살이 모두 썩어 오장이 드러나서 죽었다.
趙雲、魏延不能取勝,回見孔明言藥箭之事。
조운과 위연이 이기지 못하고 돌아가서 공명에게 藥箭之事를 말하였다.
孔明自乘小車,到軍前看了虛實,回到寨中,令軍退數里下寨。
공명이 스스로 작은 수레를 타고 軍前에 가서 허실을 보고 영채로 돌아가서 명령하기를, 군사를 몇 리 물려서 영채를 세우게 하였다.
蠻兵望見蜀兵遠退,皆大笑作賀,只疑蜀兵懼怯而退;因此夜間安心穩睡,不去哨探。
蠻兵은 蜀兵이 멀리 물러감을 보고 모두 크게 웃고 축하하며, 단지 蜀兵이 두려워하고 겁을 내어 물러갔다고 여겼다. 이 때문에 밤에도 안심하여 편안히 잠자고 哨探을 가지 않았다.
卻說
孔明約軍退後,即閉寨不出。
각설하고
공명은 군사를 물린 후 영채를 닫고 나가지 못하도록 하였다.
一連五日,並無號令。
연이어 5일 동안 아무런 號令이 없었다.
黃昏左側,忽起微風。
황혼 무렵 홀연히 微風이 일어났다.
孔明傳令曰:
「每軍要衣襟一幅,限一更時分應點。
無者立斬.」
공명이 명령을 내렸다.
“군사들은 모두 옷섶 한 폭을 준비하여 1경 때까지 점검에 응하라.
없는 자는 즉시 참하겠다.”
諸將皆不知其意。眾軍依令預備。
장수들이 모두 그 뜻을 알지 못하였다. 군사들이 명령에 따라 預備하였다.
初更時分,又傳令曰:
「每軍衣襟一幅,包土一包。
無者立斬.」
초경 무렵 또 명령을 내렸다.
“군사들은 옷섶 한 폭에 흙을 한 포씩 싸라.
없는 자는 즉시 참하겠다.”
眾軍亦不知其意,只得依令預備。
군사들이 그 뜻을 몰랐으나 명령대로 預備할 뿐이었다.
孔明又傳令曰:
「諸軍包土,俱在三江城下交割。先到者有賞.」
공명이 또 명령을 내렸다.
“군사들은 흙을 싸서 모두 삼강성 아래에 쏟아부으라. 먼저 도착하는 자에게는 상이 있을 터이다.”
眾軍聞令,皆包淨土,飛奔城下。
군사들이 명령을 듣고 모두 깨끗한 흙을 싸서 나는 듯이 성 아래로 달려갔다.
孔明令積土為蹬道,先上城者為頭功。
공명은 흙을 쌓아 오르는 길을 만들게 하고, 먼저 성에 오르는 자를 頭功으로 삼았다.
於是蜀兵十餘萬,并降兵萬餘,將所包之土,一齊棄於城下。
이리하여 蜀兵 10여 만과 降兵 만여 명이 싸 두었던 흙을 일제히 성 아래에 던졌다.
一霎時,積土成山,接連城上。
一霎時에 積土成山하여 성 위로 接連하였다.
一聲暗號,蜀兵皆上城。
암호가 한번 울리더니 蜀兵이 모두 성에 올랐다.
蠻兵急放弩時,大半早被執下。餘者棄城而逃。
蠻兵이 급히 쇠뇌를 쏘았으나, 태반이 벌써 사로잡히고 나머지는 성을 버리고 달아났다.
朵思大王死於亂軍之中。
타사대왕은 亂軍之中에서 죽었다.
蜀將督軍分路剿殺。
蜀將들은 군사를 독려하여 길을 나누어 섬멸하였다.
孔明取了三江城。所得珍寶,皆賞三軍。
공명은 삼강성을 취하고 나서 얻은 珍寶를 모두 3군에게 상으로 주었다.
敗殘蠻兵,逃回見孟獲,說
「朵思大王身死,失了三江城.」
敗殘蠻兵이 도망하여 돌아가 맹획을 만나 말하였다.
“타사대왕은 身死하고, 삼강성을 잃었습니다.”
獲大驚。
맹획이 깜짝 놀랐다.
正慮之間,人報蜀兵已渡江,見在本洞中下寨。
걱정하고 있는 참에 人報하기를, 蜀兵이 이미 강을 건너 현재 本洞中에 영채를 세웠다고 하였다.
孟獲甚是慌張。
맹획은 매우 慌張(안절부절 못함)하였다.
忽然屏風後一人大笑而出曰:
「既為男子,何無智也?
我雖是一婦人,願與你出戰.」
홀연히 병풍 뒤에서 한 사람이 크게 웃으며 나와 말하였다.
“남자가 되어 어찌 그리 지혜가 없는가?
내가 비록 일개 부인이나, 원컨대 너희들과 나가 싸우겠다.”
獲視之,乃妻祝融夫人也。
맹획이 그를 보니 아내인 祝融夫人이었다.
夫人世居南蠻,乃祝融氏之後;善使飛刀,百發百中。
부인은 대대로 南蠻에 살았으니 祝融氏之後였다. 善使飛刀하여 百發百中이었다.
孟獲起身稱謝。
맹획이 起身稱謝하였다.
夫人忻然上馬,引宗黨猛將數百員,生力洞兵五萬,出銀坑宮闕,來與蜀兵對敵。
부인이 흔연히 말에 올라, 종족의 맹장 수백 명과 힘이 펄펄한 洞兵 5만을 이끌고 銀坑宮闕을 나와서 蜀兵과 대적하러 갔다.
方纔轉過洞口,一彪軍攔住,為首蜀將,乃是張嶷。
막 洞口를 돌자 一彪軍이 막으니 為首蜀將은 張嶷였다.
蠻兵見之,卻早兩路擺開。
蠻兵이 그것을 보고 재빨리 두 갈래로 진을 펼쳤다.
祝融夫人背插五口飛刀,手挺丈八長標,坐下卷毛赤兔馬。
축융부인이 등에 五口의 飛刀를 꽂고, 손에는 丈八長標를 잡고, 卷毛赤兔馬를 타고 있었다.
張嶷見之,暗暗稱奇。
장의가 그것을 보고 暗暗稱奇하였다.
二人驟馬交鋒。
두 사람이 말을 달려 서로 싸웠다.
戰不數合,夫人撥馬便走。
싸운 지 몇 합 되지 않아 부인이 撥馬便走하였다.
張嶷趕去,空中一把飛刀落下。
장의가 쫓아가는데 공중에서 한 개의 비도가 날아왔다.
嶷急用手隔,正中左臂,翻身落馬。
장의가 급히 손으로 가렸으나 正中左臂하여 翻身落馬하였다.
蠻兵發一聲喊,將張嶷執縛去了。
蠻兵이 한번 함성을 지르며 장의를 잡아서 묶어 갔다.
馬忠聽得張嶷被執,急出救時,早被蠻兵困住。
마충은 장의가 잡혔음을 듣고 급히 구하러 나가는데, 어느새 蠻兵에게 포위되었다.
望見祝融夫人挺標勒馬而立,忠忿怒向前去戰,坐下馬絆倒,亦被擒了。
축융부인이 표창을 쥐고 말고삐를 잡고 서 있음을 바라보고, 마충이 분노하여 앞을 향해 싸우러 가는데, 탄 말이 걸려 넘어지면서 또한 사로잡혔다.
都解入洞中來見孟獲。
모두 洞中으로 압송하여 맹획에게 보였다.
獲設席慶賀。
맹획이 設席慶賀하였다.
夫人叱刀斧手推出張嶷、馬忠要斬。
축융부인이 도부수에게 고함질러 장의와 마충을 끌어내어 참하라고 하였다.
獲止曰:
「諸葛亮放吾五次,今番若斬彼將,是不義也。
且囚在洞中,待擒住諸葛亮,殺之未遲.」
맹획이 저지하였다.
“제갈량이 나를 다섯 번이나 놓아주었는데 이번에 그의 장수를 벤다면 이는 의롭지 않소.
잠시 洞中에 가두어 두고, 제갈량을 사로잡기를 기다렸다가 죽여도 늦지 않소.”
夫人從其言,笑飲作樂。
축융부인이 그 말을 따르고, 웃고 술 마시며 즐겼다.
卻說
敗殘兵來見孔明,告知其事。
각설하고
패잔병이 와서 공명을 뵙고 그 일을 알렸다.
孔明即喚馬岱、趙雲、魏延三人受計。
공명이 곧 마대, 조운, 위연 3인을 불렀고, (3인은) 계책을 받았다.
各自領軍前去。
각자 군사를 거느리고 떠났다.
次日,蠻兵報入洞中,說趙雲搦戰。
다음 날 蠻兵이 洞中에 보고하기를, 조운이 싸움을 건다고 하였다.
祝融夫人即上馬出迎。
축융부인이 곧 말에 올라 맞이하러 나갔다.
二人戰不數合,雲撥馬便走。
두 사람이 싸운 지 몇 합 되지 않아 조운이 말을 돌려 곧 달아났다.
夫人恐有埋伏,勒兵而回。
부인은 埋伏이 있을까 두려워하여 군사를 돌려 돌아갔다.
延又引軍來搦戰,夫人縱馬相迎。
위연이 또 군사를 이끌고 와서 싸움을 거니 축융부인이 말을 달려 맞이하였다.
正交鋒緊急,延詐敗而逃,夫人只不趕。
싸움이 긴급한 때에, 위연이 거짓으로 패하여 도망하였으나 축융부인이 쫓지 않았다.
次日,趙雲又引軍來搦戰,夫人領洞兵出迎。
다음 날 조운이 또 군사를 이끌고 와 싸움을 거니 축융부인이 洞兵을 거느리고 나와 맞이하였다.
二人戰不數合,雲詐敗而走,夫人按標不趕。
두 사람이 싸운 지 몇 합 되지 않아 조운이 거짓으로 패하여 달아나니 축융부인이 표창을 든 채 뒤쫓지 않았다.
欲收兵回洞時,魏延引軍齊聲辱罵,夫人急挺標來取魏延。
군사를 거두어 동으로 돌아가려 하는데, 위연이 군사를 이끌고 일제히 큰 소리로 욕하니, 축융부인이 급히 표창을 내밀고 와서 위연을 공격하였다.
延撥馬便走。
위연이 말을 돌려 곧 달아났다.
夫人忿怒趕來,延驟馬奔入山僻小路。
축융부인이 분노하여 쫓아오니, 위연이 말을 달려 山僻小路로 달려 들어갔다.
忽然背後一聲響亮,延回頭視之,夫人仰鞍落馬。
홀연히 뒤에서 소리가 나서 위연이 머리를 돌려 보니 축융부인이 말안장에서 뒤집혀 떨어졌다.
原來馬岱埋伏在此,用絆馬索絆倒.
알고 보니 마대가 여기에 매복하고 있다가, 絆馬索으로 걸어 넘어뜨린 것이었다.
就裏擒縛,解投大寨而來。
그 틈에 사로잡아 묶어서 大寨로 압송해 갔다.
蠻將洞兵皆來救時,趙雲一陣殺散。
蠻兵과 洞兵이 모두 와서 구하려 하자, 조운이 한바탕 죽여서 흩어놓았다.
孔明端坐於帳上。
공명은 군막에 단정히 앉아 있었다.
馬岱解祝融夫人到,孔明急令武士去其縛,請在別帳賜酒壓驚,遣使往告孟獲,欲送夫人換張嶷、馬忠二將。
마대가 축융부인을 압송하여 이르렀다. 공명은 급히 무사에게 영을 내려 결박을 풀게 하였다. 별도의 장막으로 청하여 賜酒壓驚하고, 遣使往告孟獲하기를, 축융부인과 장의, 마충 두 장수를 바꾸고 싶다고 하였다.
孟獲允諾,即放出張嶷、馬忠,還了孔明。
맹획은 허락하고 곧 장의와 마충을 방출하여 공명에게 돌아가게 하였다.
孔明遂送夫人入洞。
공명이 마침내 축융부인을 보내니 (부인이) 入洞하였다.
孟獲接著,又喜又惱。
맹획이 맞이하고 기뻐하면서도 또 번뇌하였다.
忽報八納洞主到。
홀연히 八納洞主가 왔다고 보고하였다.
孟獲出帳迎接,見其人騎著白象,身穿金珠瓔絡,腰懸兩口大刀,領著一班餵養虎豹豺狼之士,簇擁而入。
맹획이 장막을 나가 영접하였다. 그 사람을 보니, 흰 코끼리를 타고, 몸에는 금 구슬과 옥구슬을 걸치고, 허리에는 두 개의 큰 칼을 차고 있었고, 범, 표범, 승냥이, 이리를 기르는 한 무리의군사를 거느리고 빼곡히 둘러싸고 들어왔다.
獲再拜哀告,訴說前事。
맹획이 두 번 절하고 哀告하며 前事를 하소연하였다.
木鹿大王許以報讎。
木鹿大王이 원수를 갚기를 허락하였다.
獲大喜,設宴相待。
맹획이 크게 기뻐하며 연회를 베풀어 대접하였다.
次日,木鹿大王引本洞兵帶猛獸而出。
다음 날 목록대왕이 本洞兵을 이끌고 맹수를 데리고 나갔다.
趙雲、魏延聽知蠻兵出,遂將軍馬布成陣勢。
조운과 위연은 蠻兵이 나온다고 듣고, 군마를 지휘하여 진세를 만들었다.
二將並轡立於陣前視之,只見蠻兵旗幟器械皆別;人多不穿衣甲,盡裸身赤體,面目醜陋;身帶四把尖刀;軍中不鳴鼓角,但篩金為號;木鹿大王腰挂兩把寶刀,手執蒂鐘,身騎白象,從大旗中而出。
두 장수가 말고삐를 나란히 하고 진 앞에 서서 그들을 보니, 蠻兵의 旗幟와 器械가 모두 달랐다. 衣甲을 입지 않은 사람이 많아서 裸身赤體이었으며 面目醜陋하였다. 몸에는 네 개의 尖刀를 차고 있었다. 軍中에서 북과 뿔피리가 울리지 않고 다만 篩金(징과 꽹가리를 치는 것)을 신호로 삼았다. 목록대왕은 허리에 두 개의 보도를 차고 손에 종 꼭지를 잡고, 몸은 흰코끼리를 타고 큰 깃발 안에서 나왔다.
趙雲見了,謂魏延曰:
「我等上陣一生,未嘗見如此人物.」
조운이 보고 나서 위연에게 말하였다.
“우리의 上陣一生에 이런 인물을 본 적이 없구려.”
二人正沈吟之際,只見木鹿大王口中不知唸甚咒語,手搖蒂鐘。
두 사람이 망설이는 중에, 목록대왕이 입안에서 알지 못하는 주문을 외며, 손으로 꼭지 달린 종을 흔들었다.
忽然狂風大作,飛砂走石,如同驟雨;一聲畫角響,虎豹豺狼,猛獸毒蛇,乘風而出,張牙舞爪,衝將過來。
홀연히 광풍이 크게 일면서, 飛砂走石하기를 비가 몰아치는 것과 같았다. 畫角이 한번 울리면서 범, 표범, 승냥이, 이리, 맹수, 독사가 바람을 타고 나와, 이를 드러내고 발톱을 휘두르며 돌진해 왔다.
蜀兵如何抵當? 往後便退。
蜀兵이 어찌 抵當하겠는가? 뒤로 퇴각하였다.
蠻兵隨後追殺,直趕到三江界路方回。
蠻兵이 뒤따르며 죽이다가 삼강성 경계 길에 이르러 비로소 돌아갔다.
趙雲、魏延收聚敗兵,來孔明帳前請罪,細說此事。
조운과 위연이 패한 군사를 거두어 모으고, 공명의 군막 앞에 와서 請罪하며, 자세하게 이 일을 말하였다.
孔明笑曰:
「非汝二人之罪。
吾未出茅廬之時,先知南蠻有『驅虎豹』之法。
吾在蜀中已辦下破此陣之物也。
隨軍有二十輛車,俱封記在此。
今日且用一半,留下一半,後有別用.」
공명이 웃으며 말하였다.
“그대 두 사람의 죄가 아니오.
내가 未出茅廬之時에 南蠻에 ‘驅虎豹之法’이 있음을 먼저 알았소.
내가 蜀中에서 이미 破此陣之物을 마련하였소.
군사를 따르는 2십 대의 수레가 있는데 모두 封記하고 여기에 있소.
오늘 우선 반을 쓰고 반은 남겨두었다가, 훗날 따로 쓸 곳이 있소.”
遂令左右取了十輛紅油櫃車到帳下,留十輛黑油櫃車在後。
좌우에게 명령하여 열 대의 붉은색 기름 궤짝을 실은 수레를 군막에 가져오고, 열 대의 검은색 기름 궤짝을 실은 수레는 뒤에 남겨두었다.
眾皆不知其意。
사람들이 모두 그 뜻을 알지 못하였다.
孔明將櫃打開,皆是木刻綵畫巨獸,俱用五色絨線為毛衣,鋼鐵為牙爪,一個可騎坐十人。
공명이 궤를 쪼개어 여니, 모두 나무로 조각하고 채색한 巨獸인데, 모두 다섯 색의 털실을 써서 털옷을 만들고, 강철로 이빨과 발톱을 만들었는데, 한 개에 10인이 타고 앉을 만하였다.
孔明選了精壯軍士一千餘人,領了一百口內裝煙火之物,藏在車中。
공명은 精壯軍士 1천여 인을 뽑고, 안에서 연기와 불을 만들 수 있는 물건 일백 개를 수령하여 수레 안에 감추게 하였다.
次日,孔明驅兵大進,布於洞口。
다음 날 공명이 군사를 몰아 크게 진군하게 하여 洞口에 포진하였다.
蠻兵探知,入洞報與蠻王。
蠻兵이 探知하고 入洞하여 蠻王에게 보고하였다.
木鹿大王自謂無敵,即與孟獲引洞兵而出。
목록대왕은 스스로 무적이라 여기고 곧 맹획과 함께 洞兵을 이끌고 나갔다.
孔明綸巾羽扇,身衣道袍,端坐於車上。
공명은 綸巾羽扇에 身衣道袍하고 端坐於車上하였다.
孟獲指曰:
「車上坐的便是諸葛亮!
若擒住此人,大事定矣!」
맹획이 가리키며 말하였다.
“수레 위에 앉은 이가 제갈량이오!
이 사람을 사로잡는다면 대사가 정해지겠소!”
木鹿大王口中唸咒,手搖蒂鐘。
목록대왕이 입안으로 주문을 외면서 손으로 꼭지 종을 흔들었다.
頃刻之間,狂風大作,猛獸突出。
頃刻之間에 狂風大作하면서 猛獸突出하였다.
孔明將羽扇一搖,其風便回吹彼陣中去了。
공명이 羽扇을 한 번 흔드니, 바람이 저쪽 陣中으로 돌아서 불어 갔다.
蜀陣中假獸擁出。
蜀陣中에서 가짜 짐승을 에워싸고 나왔다.
蠻洞真獸見蜀陣巨獸口吐火焰,鼻出黑煙,身搖銅鈴,張牙舞爪而來,諸惡獸不敢前進,皆奔回蠻洞,反將蠻兵衝倒無數。
蠻洞의 진짜 짐승이 보니, 蜀陣巨獸가 口吐火焰하고, 鼻出黑煙하며, 身搖銅鈴하고, 張牙舞爪하며 오는지라, 여러 惡獸들이 不敢前進하고 모두 蠻洞으로 달려 돌아가니, 도리어 蠻兵을 쳐서 쓰러뜨린 자가 헤아릴 수 없었다.
孔明驅兵大進,鼓角齊鳴,望前追殺。
공명이 군사를 몰아 크게 진군하며 鼓角齊鳴하고, 앞으로 쫓아 무찔렀다.
木鹿大王死於亂軍之中。
목록대왕은 亂軍之中에서 죽었다.
洞內孟獲宗黨,皆棄宮闕,扒山越嶺而走。
洞內의 孟獲宗黨들이 모두 궁궐을 버리고 扒山越嶺(산을 헤치고 고개를 넘음)하여 달아났다.
孔明大軍占了銀坑洞。
공명의 대군이 은갱동을 점령하였다.
次日,孔明正要分兵緝擒孟獲,忽報:
「蠻王孟獲妻弟帶來洞主,因勸孟獲歸降,獲不從,今將孟獲並祝融夫人及宗黨數百餘人盡皆擒來,獻與丞相.」
다음 날 공명은 군사를 나누어 맹획을 사로잡으려 하는 참에 홀연히 보고하였다.
“蠻王 맹획의 妻弟 帶來洞主가 맹획에게 항복하기를 권하였으나 맹획이 따르지 않아서, 지금 맹획과 축융부인, 宗黨 수백여 인을 모두 사로잡아 와서 승상께 바치려 합니다.”
孔明聽知,即喚張嶷、馬忠,分付如此如此。
공명이 듣고는 곧 장의, 마충을 불러 여차여차 하라고 분부하였다.
二將受了計,引二千精壯兵,伏於兩廊。
두 장수가 계책을 받고 2천 精壯兵을 이끌고 양쪽 회랑에 숨어 있었다.
孔明即令守門將,俱放進來。
공명이 곧 守門將에게 명령하여 모두 들어오도록 놓아두라고 하였다.
帶來洞主引刀斧手解孟獲等數百人,拜於殿下。
帶來洞主가 도부수를 이끌고 맹획 등 수백 인을 압송해 와서 대전 아래에서 절하였다.
孔明大喝曰:
「與吾擒下!」
공명이 크게 외쳤다.
“나에게 사로잡아 오라!”
兩廊壯兵齊出,二人捉一人,盡被執縛。
兩廊壯兵이 일제히 나와 두 사람이 한 사람씩을 사로잡아 모두 결박하였다.
孔明大笑曰:
「量汝些小詭計,如何瞞得我!
汝見二次俱是本洞人擒汝來降,吾不加害汝,只道吾深信,故來詐降,欲就洞中殺吾!」
공명이 크게 웃으며 말하였다.
“그까짓 너의 조그만 詭計로 어떻게 나를 속여 넘기겠는가!
너는 두 차례 本洞人이 擒汝來降했을 때 모두 내가 너를 해치지 않음을 보고, 내가 깊이 믿는다고만 여겨서, 거짓으로 항복하여 洞中에서 나를 죽이려 하였다!”
喝令武士搜其身畔,果然各帶利刀。
무사에게 身畔(身邊)을 수색하라고 소리쳤다. 과연 각각 利刀를 휴대하고 있었다.
孔明問孟獲曰:
「汝原說在汝家擒住,方始心服;今日如何?」
공명이 맹획에게 물었다.
“너는 원래 말하기를 너의 집에서 사로잡힌다면 비로소 마음으로 복종하겠다고 하였다. 오늘은 어떠한가?”
獲曰:
「此是我等自來送死,非汝之能也。
吾心未服.」
맹획이 말하였다.
“이것은 우리가 스스로 죽으러 온 것이지 너의 능력이 아니다.
나는 마음으로 복종하지 않는다.”
孔明曰:
「吾擒住六番,尚然不服,欲待何時耶?」
공명이 말하였다.
“내가 여섯 번 사로잡아도 오히려 不服하니, 언제까지 기다리게 할 텐가?”
獲曰:
「汝第七次擒住,吾方傾心歸服,誓不反矣.」
맹획이 말하였다.
“네가 일곱 번째 사로잡는다면, 내 비로소 傾心歸服하고, 맹세코 배반하지 않겠다.”
孔明曰:
「巢穴已破,吾何慮哉?」
공명이 말하였다.
“巢穴을 깨뜨렸으니 내가 무엇을 걱정하겠는가?”
令武士盡去其縛,叱之曰:
「這番擒住,再若支吾,必不輕恕!」
무사에게 결박을 풀게 명령하고 맹획을 꾸짖었다.
“이번에 사로잡히고, 다시 나에게 버틴다면 반드시 가벼이 용서하지 않겠다!”
孟獲等抱頭鼠竄而去。
맹획 등이 抱頭鼠竄하고 떠났다.
卻說
敗殘蠻兵有千餘人,大半中傷而逃,正遇蠻王孟獲。
각설하고
敗殘蠻兵 천여 인 중에 태반이 상처를 입고 도망가다가 蠻王孟獲을 만났다.
獲收了敗兵,心中稍喜,卻與帶來洞主商議曰:
「吾今洞府已被蜀兵所占,今投何地安身?」
맹획이 敗兵을 거두고 나서 마음속으로 조금 기뻐하며 대래동주와 상의하였다.
“우리는 지금 洞府가 이미 蜀兵에 점령되었으니, 이제 어느 땅에 가서 몸을 의탁할까?”
帶來洞主曰:
「止有一國可以破蜀.」
대래동주가 말하였다.
“오직 한 나라가 촉을 깨트릴 수 있겠습니다.”
獲喜曰:
「何處可去?」
맹획이 기뻐하며 말하였다.
“어디로 가야 하는가?”
帶來洞主曰:
「此去東南七百里,有一國名烏戈國。
國主兀突骨,身長二丈,不食五穀,以生蛇惡獸為飯;
身有鱗甲,刀箭不能侵。
其手下軍士,俱穿藤甲;其藤生於山澗之中,盤於石壁之內;
國人採取浸於油中半年方取出晒之;
晒乾復浸,凡十餘遍,卻纔造成鎧甲;
穿在身上,渡江不沈,經水不濕,刀箭皆不能入。
因此號為『藤甲軍』。
今大王可往求之。
若得彼相助,擒諸葛亮如利刀破竹也.」
대래동주가 말하였다.
“여기서 동남쪽으로 7백 리 떨어진 곳에 한 나라가 있는데 이름이 烏戈國입니다.
國主는 兀突骨인데 키가 2丈으로 오곡을 먹지 않고 살아 있는 뱀, 흉한 짐승을 밥으로 삼습니다.
몸에는 비늘 갑옷이 있는데 칼과 검이 뚫지 못합니다.
그 부하 군사는 모두 등나무 갑옷을 입습니다.
그 등나무는 山澗之中에서 나서 石壁之內에 서려 있습니다.
國人들이 채취하여 半年동안 浸於油中하고 비로소 꺼내어 햇볕을 쬡니다.
햇볕에 쬐어 말리고 다시 기름에 담그기를 10여 번 하고야 겨우 갑옷을 만듭니다.
穿在身上하면 渡江不沈하고 經水不濕하며 刀箭皆不能入입니다.
이 때문에 이름이 ‘藤甲軍’입니다.
지금 대왕께서 가서 간청할 만합니다.
그가 도와준다면 제갈량을 사로잡음은 利刀破竹과 같습니다.”
孟獲大喜,遂投烏戈國,來見兀突骨。
맹획이 크게 기뻐하며 마침내 오과국으로 가서 올돌골을 만났다.
其洞無宇舍,皆居土穴之內。
그 동리에는 宇舍가 없고 모두 土穴之內에 살았다.
孟獲入洞,再拜哀告前事。
맹획이 入洞하여 再拜하고 哀告前事하였다.
兀突骨曰:
「吾起本洞之兵,與汝報讎.」
올돌골이 말하였다.
“내가 本洞之兵을 일으켜 그대에게 원수를 갚아주겠소.”
獲欣然拜謝。
맹획이 欣然拜謝하였다.
於是兀突骨喚兩個領兵俘長:
이에 올돌골이 두 명의 군사를 거느릴 부장을 불렀다.
一名土安,一名奚泥;
한 사람의 이름은 土安이고, 또 한 사람의 이름은 奚泥였다.
起三萬兵,皆穿藤甲,離烏戈國望東北而來。
3만의 군사를 일으켰는데 모두 藤甲을 입고 오과국을 떠나 동북쪽을 향해 갔다.
行至一江,名桃花水。
어느 강에 이르렀는데 이름은 桃花水였다.
兩岸有桃樹,歷年落葉於水中,若別國人飲之盡死;惟烏戈國人飲之,倍添精神。
兩岸에 복숭아나무가 있고 여러 해 잎이 물 안에 떨어졌는데, 別國人이 그 물을 마시면 모두 죽으나, 오직 오과국 사람이 그 물을 마시면 정신이 배로 더해졌다.
兀突骨兵至桃花渡口下寨,以待蜀兵。
올돌골의 군사가 桃花渡口에 이르러 영채를 세우고 蜀兵을 기다렸다.
卻說
孔明令蠻人哨探孟獲消息,回報曰:
「孟獲請烏戈國主,引三萬藤甲軍,見屯於桃花渡口。
孟獲又在各番聚集蠻兵,併力拒戰.」
각설하고
공명은 蠻人에게 孟獲消息을 哨探하게 하였더니 돌아와 보고하였다.
“맹획이 오과국주에게 요청하여 (오과국주가) 3만의 등갑군을 이끌고 현재 桃花渡口에 주둔하고 있습니다.
맹획은 또한 각 번에서 蠻兵을 불러 모으고, 힘을 합쳐 대항하여 싸우려 합니다.”
孔明聽說,提兵大進,直至桃花渡口,隔岸望見蠻兵不類人形,甚是醜惡;
공명이 말을 듣고 군사를 이끌고 크게 진군하여 바로 桃花渡口에 이르러 강언덕을 사이하고 蠻兵을 바라보니 사람의 형상 같지 않고 매우 추악하였다.
又問土人,言說即日桃葉正落,水不可飲。
또 토인에게 물으니 그날 마침 복숭아나무 잎이 떨어지고 있어 물을 마실 수 없다고 하였다.
孔明退五里下寨,留魏延守寨。
공명이 5 리를 물러나 영채를 세우고 위연을 남겨 영채를 지키게 하였다.
次日,烏戈國主引一彪藤甲軍過河來,金鼓大震。
다음 날 오과국주가 一彪藤甲軍을 이끌고 강을 건너오는데 金鼓大震하였다.
魏延引兵出迎。
위연이 군사를 이끌고 나가 맞이하였다.
蠻兵捲地而至。
蠻兵이 捲地(신속하고 맹렬함)하게 이르렀다.
蜀兵以弩箭射到藤甲之上,皆不能透,俱落於地;刀砍鎗刺,亦不能入。
蜀兵이 쇠뇌로 화살을 쏘아 藤甲之上에 도달하였으나 모두 뚫지 못하고 모두 땅에 떨어졌다. 칼로 베고 창으로 찔렀으나 또한 들어가지 않았다.
蠻兵皆使利刀鋼叉,蜀兵如何抵當,盡皆敗走。
蠻兵은 모두 利刀鋼叉를 사용하니 蜀兵이 어떻게 抵當하겠는가? 모두 패주하였다.
蠻兵不趕而回。
蠻兵이 쫓지 않고 돌아갔다.
魏延復回。趕到桃花渡口,只見蠻兵帶甲渡水而去;內有困乏者,將甲脫下,放在水面,以身坐其上而渡。
위연이 다시 돌아와서 뒤를 따라 桃花渡口에 이르러서 보니, 蠻兵이 갑옷을 입은 채 물을 건너가고, 안에 곤핍함이 있는 자는 갑옷을 벗어 수면에 놓고 몸으로 그 위에 앉아 건너는 것이었다.
魏延急回大寨,來稟孔明,細言其事。
위연이 급히 大寨로 돌아가서 공명에게 보고하되 그 일을 자세하게 말하였다.
孔明請呂凱并土人問之。
공명이 여개와 토인을 청해 물었다.
凱曰:
「某素聞南蠻中有一烏戈國,無人倫者也。
更有藤甲護身,急切難傷。
又有桃葉惡水,本國人飲之,反添精神;別國人飲之,即死。
如此蠻方,縱使全勝,有何益焉?
不如班師早回.」
여개가 말하였다.
“제가 평소에 南蠻 중에 오과국이라는 나라 하나가 있다고 들었는데 인륜이 없다고 합니다.
게다가 등갑으로 몸을 보호하여 급히 해치기 어렵습니다.
또 복숭아나무 잎의 나쁜 물은 本國人飲之면 反添精神이지만, 別國人飲之면 즉시 죽습니다.
이 같은 蠻方을 설사 완전하게 이긴다 한들 무슨 이익이 있겠습니까?
군사를 돌려 일찍 돌아감이 낫겠습니다.”
孔明笑曰:
「吾非容易到此,豈可便去?
吾明日自有平蠻之策.」
공명이 웃으며 말하였다.
“내가 여기에 옴이 쉽지 않았는데 어찌 돌아가겠는가?
나에게 내일 平蠻之策이 있다.”
於是令趙雲助魏延守寨,且休輕出。
이에 조운에게 위연을 도와 영채를 지키게 하고 또 가벼이 나가지 말라고 하였다
次日,孔明令土人引路,自乘小車到桃花渡口北岸山僻去處,遍觀地理。
다음 날 공명은 토인에게 길을 인도하게 하고 스스로 작은 수레를 타고 桃花渡口 北岸의 후미진 곳으로 가서 두루 지리를 살폈다.
山險嶺峻之處,車不能行,孔明棄車步行。
산과 고개가 험준하여 수레가 가지 못하자 공명은 수레를 버리고 걸어갔다.
忽到一山,望見一谷,形如長蛇,皆危峭石壁,並無樹木,中間一條大路。
산에 이르러 골짜기를 바라보니, 형상이 긴 뱀과 같은데 모두 위태롭고 가파른 석벽에 나무는 없으며 가운데는 한 가닥 大路가 있었다.
孔明問土人曰:
「此谷何名?」
공명이 토인에게 물었다.
“이 골짜기는 어떻게 부르는가?”
土人答曰:
「此處名為盤蛇谷。
出谷則三江城大路。
谷前名塔郎甸.」
토인이 답하였다.
“이곳의 이름은 盤蛇谷입니다.
골짜기를 나가면 三江城大路입니다. 골짜기 앞의 이름은 塔郎甸이라 합니다.”
孔明大喜曰:
「此乃天賜吾成功於此也!」
공명이 크게 기뻐하며 말하였다.
“이것은 곧 하늘이 내가 여기서 成功하도록 내려준 것이구나!”
遂回舊路,上車歸寨,喚馬岱分付曰:
「與汝黑油櫃車十輛,須用竹竿千條。櫃內之物,如此如此。
可將本部兵去把住盤蛇谷兩頭,依法而行。
與汝半月限,一切完備。
至期如此施設。
倘有走漏,定按軍法.」
조금 전의 길로 돌아가서 수레에 올라 영채로 돌아갔다. 마대를 불러 분부하였다.
“너에게 검은 기름 궤가 실린 수레 열 대를 줄 터이니, 반드시 竹竿 천 개를 써서 궤 안의 물건을 여차여차하게 하라.
본부의 군사를 거느리고 반사곡 양쪽에 머물며 법에 따라 행하라.
너에게 반달의 기한을 줄 것이니 일체를 완비하라.
기일에 이르기까지 이와 같이 설치하고, 만약 走漏(누설)되면 반드시 군법으로 처벌하겠다.”
馬岱受計而行。
마대가 계책을 받고 갔다.
又喚趙雲分付曰:
「汝去盤蛇谷後,三江大路口如此守把。
所用之物,剋日完備.」
또 조운을 불러 분부하였다.
“그대는 반사곡 뒤로 가서 삼강대로 입구를 이렇게 지키시오. 쓰이는 물건들은 정한 날까지 완비하시오.”
趙雲受計而去。
조운이 계책을 받고 갔다.
又喚魏延分付曰:
「汝可引本部兵去桃花渡口下寨。
如蠻兵渡水來敵,汝便棄了寨,望白旗處而走。
限半個月內,須要連輸十五陣,棄七個寨柵。
若輸十四陣,也休來見我.」
또 위연을 불러 분부하였다.
“그대는 本部兵을 이끌고 桃花渡口에 가서 영채를 세우시오.
만약 蠻兵이 물을 건너 쳐들어오면, 영채를 버리고 흰 깃발을 향해 달려가시오.
반 개월을 기한으로 반드시 잇달아 열다섯 번을 패하고 일곱 개의 영채와 목책을 버리시오.
잇달아 열네 번을 패하더라도, 나를 보러 오지 마시오.”
魏延領命,心中不樂,怏怏而去。
위연은 명을 받고 마음속으로 怏怏不樂하며 갔다.
孔明又喚張翼另引一軍,依所指之處,築立寨柵去了。
공명이 또 장익을 불러 一軍을 따로 이끌고 所指之處에 의지하여 영채와 목책을 築立하러 가게 하였다.
卻令張嶷、馬忠引本洞所降千人,如此行之。
그리고 장의, 마충에게 本洞所降千人을 이끌고 이러이러하게 실행하라고 명령하였다.
各人都依計而行。
各人이 모두 계책에 따라 실행하였다.
卻說
孟獲與烏戈國主兀突骨曰:
「諸葛亮多有巧計,只是埋伏。
今後交戰,分付三軍:
但見山谷之中,林木多處,不可輕進.」
각설하고
맹획이 오과국주 올돌골에게 말하였다.
“제갈량은 교묘한 계책이 많으니 이것은 매복일 터이오.
지금부터는 서로 싸울 때 삼군에 분부하기를, 山谷之中과 林木多處가 보이면 가벼이 전진하지 말라고 해야 하겠소.”
兀突骨曰:
「大王說的有理。
吾已知道中國人多行詭計。
今後依此言行之。
吾在前面廝殺,汝在背後教道.」
올돌골이 말하였다.
“대왕의 말씀이 이치에 맞습니다.
나는 이미 중국인들이 詭計를 많이 씀을 알고 있습니다.
今後로는 이 말을 따라 이행하겠습니다.
내가 앞에서 싸울 것이니 그대는 뒤에서 지도하시오.”
兩人商量已定。
두 사람이 상의를 마쳤다.
忽報蜀兵在桃花渡口北岸立起營寨。
홀연히 蜀兵이 桃花渡口北岸에 영채를 세운다고 보고하였다.
兀突骨即差二俘長引藤甲軍渡河來,與蜀兵交戰。
올돌골이 곧 두 부장을 보내 등갑군을 이끌고 강을 건너 蜀兵과 싸우게 하였다.
不數合,魏延敗走。
몇 합 되지 않아 위연이 敗走하였다.
蠻兵恐有埋伏,不趕自回。
蠻兵이 매복이 있을까 염려하여 뒤쫓지 않고 스스로 돌아갔다.
次日,魏延又去立了營寨。
다음날 위연이 또 가서 영채를 세웠다.
蠻兵哨得,又有眾軍渡過河來戰。
蠻兵이 초탐하고 또 군사를 이끌고 강을 건너 싸우러 왔다.
延出迎之。
위연이 나가 맞이하였다.
不數合,延敗走。
몇 합되지 않아 위연이 패하여 달아났다.
蠻兵追殺十餘里,見四下並無動靜,便在蜀寨中屯住。
蠻兵이 10여 리를 쫓아왔으나 사방에 아무런 동정이 없음을 보고 蜀寨中에 주둔하였다.
次日,二俘長請兀突骨到寨,說知此事。
다음날 두 부장이 올돌골을 청해 영채에 이르자 이 일을 말하였다.
兀突骨即引兵大進,將魏延追一陣。
올돌골은 곧 군사를 이끌고 크게 전진하여 위연을 한바탕 뒤쫓았다.
蜀兵皆棄甲拋戈而走。
蜀兵이 모두 棄甲拋戈하고 달아났다.
只見前有白旗,延引敗兵,急奔到白旗處,早有一寨,就寨中屯住。
앞에 있는 흰 깃발을 보자 위연은 敗兵을 이끌고 급히 白旗處로 갔다. 이미 한 영채가 있어 영채로 들어가서 주둔하였다.
兀突骨驅兵追至,延引兵棄寨而走。
올돌골이 군사를 몰아 뒤쫓아가니 위연이 군사를 이끌고 영채를 버리고 달아났다.
蠻兵得了蜀寨。
蠻兵이 蜀寨를 얻었다.
次日,又望前追殺。
다음 날 또 앞을 향해 무찔러 갔다.
魏延回兵交戰,不三合又敗,只看白旗處而走。
위연은 군사를 돌려 싸우다 삼합이 되지 않아 또 패하여 다만 흰 깃발이 있는 곳을 보고 달아났다.
又有一寨,延就寨屯住。
또 한 영채가 있어 위연은 영채에 들어가 주둔하였다.
次日,蠻兵又至。
다음 날 蠻兵가 또 이르렀다.
延略戰又走。
위연은 싸우다 또 달아났다.
蠻兵占了蜀寨。
蠻兵이 蜀寨를 점령하였다.
話休絮煩。
이야기하는데 번거로운 것은 그만두겠다.
魏延且戰且走,已敗十五陣,連棄七個營寨。
위연은 싸우다 달아나면서 이미 열다섯 번을 패하고, 연이어 일곱 개의 영채를 버렸다.
蠻兵大進追殺。
蠻兵이 크게 진군하여 쇄도해 왔다.
兀突骨自在軍前破敵,於路但見林木茂盛之處,便不敢進;卻使人遠望,果見樹陰之中,旌旗招颭。
올돌골은 스스로 軍前에서 적을 깨트리고 있는데 길에서 林木茂盛之處을 보고 감히 전진하지 못하였다. 사람을 시켜 멀리 바라보게 하였더니 과연 樹陰之中에 깃발이 흔들림이 보였다.
兀突骨謂孟獲曰:
「果不出大王所料.」
올돌골이 맹획에게 일렀다.
“과연 대왕이 헤아린 바를 벗어나지 않았습니다.”
孟獲大笑曰:
「諸葛亮今番被吾識破!
大王連日勝了他十五陣,奪了七個營寨,蜀兵望風而走。
諸葛亮已是計窮;只此一進,大事定矣!」
맹획이 크게 웃으며 말하였다.
“제갈량이 이번에는 나에게 간파당하였구나!
대왕이 연일 그들을 열다섯 번 이기고, 일곱 영채를 빼앗으니 蜀兵이 기세만 보고도 달아났습니다.
제갈량은 계책이 곤궁해졌으니, 이번에 한 번 진군하면 大事를 결정하겠습니다.”
兀突骨大喜,遂不以蜀兵為念。
올돌골이 크게 기뻐하며 蜀兵을 염두에 두지 않았다.
至第十六日,魏延引敗殘兵來,與藤甲軍對敵。
제16일이 되자, 위연이 패잔병을 이끌고 와서 등갑군과 대적하였다.
兀突骨騎象當先,頭戴日月狼鬚帽;身披金珠纓絡;兩肋下露出生鱗甲;眼目中微露光芒;手指魏延大罵。
올돌골은 코끼리를 타고 선두에 섰는데 머리에는 日月狼鬚帽를 썼다. 몸에는 金珠纓絡을 걸었다. 두 갈비뼈 아래에 鱗甲이 드러나 있었다. 눈에서는 光芒이 쏘아져 나왔다. 손으로 위연을 가리키며 크게 욕하였다.
延撥馬便走。
위연이 말을 몰아 곧 달아났다.
後面蠻兵大進。
뒤에서 蠻兵이 크게 진군해 왔다.
魏延引兵轉過了盤蛇谷,望白旗而走。
위연은 군사를 이끌고 반사곡을 돌아 白旗를 향해 달려갔다.
兀突骨統引兵眾,隨後追殺。
올돌골은 군사들을 이끌고 뒤따라 달려갔다.
兀突骨望見山上並無草木,料無埋伏,放心追殺。
올돌골은 산 위에 풀과 나무가 없는 것을 바라보고, 매복이 없으리라 생각하여 마음 놓고 쫓아 왔다.
趕到谷中,見數十輛黑油櫃車在當路。
뒤를 쫓아 골짜기에 이르렀는데, 수십 대의 검은 기름 궤가 실린 수레가 길에 있는 것을 보았다.
蠻兵報曰:
「此是蜀兵運糧道路,因大王兵至,撇下糧車而走.」
蠻兵이 보고하였다.
“이 길은 蜀兵의 運糧道路인데 大王兵이 이르자, 糧車를 던져버리고 갔습니다.”
兀突骨大喜,催兵追趕。
올돌골이 크게 기뻐하며 군사를 재촉하여 뒤쫓게 하였다.
將出谷口,不見蜀兵。
곧 谷口를 나갈 즈음에도 蜀兵이 보이지 않았다.
只見橫木亂石滾下,壘斷谷口。
다만 가로지른 나무와 돌들이 어지러이 떨어지더니, 쌓여서 谷口를 끊었다.
兀突骨令兵開路而進,忽見前面大小車輛,裝載乾柴,盡皆火起。
올돌골이 군사들에게 길을 열게하고 진군하는데, 앞쪽에 大小車輛이 마른 섶을 싣고 있는데 모두 불이 일어남을 보았다.
兀突骨忙教退兵,只聞後軍發喊,報說谷口已被乾柴壘斷。
올돌골이 황급히 군사를 물리게 하였으나, 後軍의 함성만 들렸다. 보고하기를, 谷口가 이미 마른 섶을 쌓아 끊어졌다고 하였다.
車中原來皆是火藥,一齊燒著。
수레 안에는 원래 화약이 있어서 일제히 불이 붙었다.
兀突骨見無草木,心尚不慌,令尋路而走。
올돌골은 草木이 없음을 보고 마음속으로 오히려 당황하지 않고, 명령을 내려 길을 찾아 달아났다.
只見山上兩邊亂丟火把。
산 위 양쪽에서 마구 횃불을 던졌다.
火把到處,地中藥線皆著,就地飛起鐵炮。
횃불이 이르는 곳마다 땅속의 藥線(도화선)이 모두 불붙고 땅에서 철포가 날아올랐다.
滿谷中火光亂舞。
온 골짜기에 불빛이 亂舞하였다.
但逢藤甲,無有不著。
등갑군을 만나기만 하면 옮겨붙지 않음이 없었다.
將兀突骨並三萬藤甲軍,燒得互相擁抱,死於盤蛇谷中。
올돌골과 3만의 등갑군이 서로 껴안고 불타서 盤蛇谷中에서 죽었다.
孔明在山上往下看時,只見蠻兵被火燒得伸拳舒腿,大半被鐵炮打的頭臉粉碎,皆死於谷中,臭不可聞。
공명은 산 위에 있다가 내려가서 보니, 불에 탄 蠻兵이 주먹과 다리를 뻗어 있고, 태반은 철포에 맞아 머리와 얼굴이 분쇄되어, 모두 골짜기 안에서 죽었는데, 냄새를 맡을 수 없었다.
孔明垂淚而歎曰:
「吾雖有功於社稷,必損壽矣!」
공명이 눈물을 흘리며 탄식하였다.
“내가 비록 社稷에는 공이 있을지라도, 필시 수명을 덜겠구나!”
左右將士,無不感歎。
좌우의 將士가 감탄하지 않음이 없었다.
卻說
孟獲在寨中,正望蠻兵回報。
각설하고
맹획은 영채에서 蠻兵의 回報를 바라고 있었다.
忽然千餘人笑拜於寨前言說:
「烏戈國兵與蜀兵大戰,將諸葛亮圍在盤蛇谷中了。
特請大王前去接應。
我等皆是本洞之人,不得已而降蜀。
今知大王前來,特來助戰.」
홀연히 천여 명이 영채 앞에서 웃으며 절하고 말하였다.
“오과국과 蜀兵이 크게 싸웠는데, 제갈량을 盤蛇谷中에서 포위하였습니다.
특별히 청하오니 대왕께서 나가서 접응하십시오,
우리는 모두 本洞之人이지만 부득이 촉에 항복하였습니다.
지금 대왕께서 가까이 온 것을 알고, 싸움을 돕고자 특별히 왔습니다.”
孟獲大喜,即引宗黨并所聚番人,連夜上馬;就令蠻兵引路。
맹획이 크게 기뻐하며 즉시 종당과 모은 番人을 이끌고 그날 밤에 말을 타고 가는데, 蠻兵에게 길을 인도하게 하였다.
方到盤蛇谷時,只見火光甚烈,臭味難聞。
막 반사곡에 이르렀을 때, 불빛이 매우 치열하고 냄새를 맡기 어려웠다.
獲知中計,急退兵時,左邊張嶷,右邊馬忠,兩路軍殺出。
맹획은 계책에 빠졌음을 알고 급히 군사를 물리는데, 왼쪽엔 장의, 오른쪽엔 마충의 兩路軍이 쏟아져 나왔다.
獲方欲抵敵,一聲喊起,蠻兵中大半皆是蜀兵,將蠻王宗黨并聚集的番人,盡皆擒了。
맹획이 막 抵敵하려는데, 함성이 일어나더니 蠻兵 중에 태반이 모두 蜀兵이었다. 蠻王의 종당과 모았던 番人들을 모두 사로잡았다.
孟獲匹馬殺出重圍,望山徑而走。
맹획이 필마로 여러 겹의 포위를 뚫고 나와, 산속 지름길을 향해 달아났다.
正走之間,見山凹裏一簇人馬,擁出一輛小車;車中端坐一人,綸巾羽扇,身衣道袍,乃孔明也。
한창 달아나는데, 산 우묵한 곳에서 一簇人馬가 一輛小車를 둘러싸고 나옴을 보았다. 수레에 단정히 앉은 사람은 綸巾羽扇에 身衣道袍하니 곧 공명이었다.
孔明大喝曰:
「反賊孟獲!今番如何?」
공명이 크게 외쳤다.
“反賊孟獲! 이번에는 어떻게 하려느냐?”
獲即回馬走。
맹획이 급히 말을 돌려 달아났다.
傍邊閃過一將,攔住去路,乃是馬岱。
옆에서 번개처럼 지나가는 장수가 가는 길을 막는데 곧 마대였다.
孟獲措手不及,被馬岱生擒活捉了。
맹획은 措手不及하여 마대에게 生擒活捉되었다.
此時王平、張翼已引一軍,趕到蠻寨中,將祝融夫人并一應老小皆活捉而來。
이때 왕평, 장익은 이미 1군을 이끌고 쫓아가서 蠻兵의 영채에 이르러 축융부인과 노소를 모두 산 채로 잡아 왔다.
孔明歸到寨中,升帳而坐,謂眾將曰:
「吾今此計,不得已而用之,大損陰德。
我料敵人必算吾於林木多處埋伏,吾卻空設旌旗,實無兵馬,疑其心也。
吾令魏文長連輸十五陣者,堅其心也。
吾見盤蛇谷止一條路,兩壁廂皆是光石,並無樹木,下面都是沙土,因令馬岱將黑油車安排於谷中。
車中油櫃內,皆是預先造下的火炮,名曰『地雷』。
一炮中藏九炮,三十步埋之。
中用竹竿通節,以引藥線;纔一發動,山殞石裂。
吾又令趙子龍預備草車,安排於谷口。又於山上準備大木亂石。
卻令魏延賺兀突骨並藤甲軍入谷,放出魏延,即斷其路,隨後焚之。
吾聞:
『利於水者必不利於火。』
藤甲雖刀箭不能入,乃油浸之物,見火必著。
蠻兵如此頑皮,非火攻安能取勝?
使烏戈國之人不留種類者,是吾之大罪也!」
공명은 영채에 돌아가서 군막에 올라가 앉아서 장수들에게 일렀다.
“지금의 이 계책은 부득이하여 썼으나 음덕을 크게 손상시켰소.
내 생각에 敵人은 틀림없이 내가 林木多處에 매복하리라 여길 터이므로 내가 공연히 旌旗를 설치하고 실제로는 병마를 없게 하여 그 마음을 의혹하게 하였소.
내가 위문장에게 연이어 열다섯 번 패하게 함은 그 마음을 확고하게 하려는 것이었소.
내가 반사곡은 한 갈래 길뿐이고, 두 벽이 모두 光石이고, 아울러 나무가 없으며 바닥이 모두 沙土인 것을 보았기 때문에, 마대에게 검은 기름을 실은 수레를 골짜기에 배치하게 하였던 것이오.
수레의 油櫃 안에는 모두 미리 만들어 둔 화포인데 이름을 ‘地雷’라 하오.
한 포에는 아홉 개의 포를 감추어 두고 30보마다 그것을 묻었소.
안에는 대나무 장대 마디를 뚫어 통하게 하여 藥線을 이끄오. 겨우 한 발이 터져도 산이 무너지고 돌이 갈라지오.
나는 또한 조자룡에게 명령하여, 미리 草車를 준비하여 谷口에 배열하고, 산 위에 큰 나무와 작은 돌을 준비하게 하였소.
그리고 위연에게 올돌골의 등갑군을 속여 골짜기 안으로 들어오게 만들고, 위연이 나온 뒤 그 길을 끊고 뒤를 따라 불을 질렀소.
내가 듣기에, ‘물에 이로운 것은 틀림없이 불에는 이롭지 않다.’라고 하오.
등갑에 비록 刀箭不能入이나, 油浸之物이라 불을 당하면 필시 붙을 터이오.
蠻兵이 이렇게 단단한 가죽을 가졌으니 火攻이 아니면 어찌 이기겠소?
오과국 사람에게 종족을 남기지 않게 함은 나의 大罪이오!”
眾將拜伏曰:
「丞相天機,鬼神莫測也!」
장수들이 절하고 엎드려 말하였다.
“승상의 천기는 귀신도 헤아리지 못할 터입니다.”
孔明令押過孟獲來。
공명은 맹획을 압송해 오게 하였다.
孟獲跪於帳下。
맹획은 군막 아래에서 무릎을 꿇었다.
孔明令去其縛,教且在別帳與酒食壓驚。
공명은 그 결박을 풀게 하고, 잠시 따로 군막에 있게 하면서 술과 음식을 주어 놀란 마음을 진정하게 하였다.
孔明喚管酒食官至坐榻前,如此如此,分付而去。
공명은 管酒食官을 불러 탑전에 오니, 여차여차 하라고 분부하니 갔다.
卻說
孟獲與祝融夫人並孟優、帶來洞主、一切宗黨在別帳飲酒。
각설하고
맹획과 축융부인, 맹우, 帶來洞主, 모든 宗黨은 별도의 군막에서 술을 마셨다.
忽一人入帳謂孟獲曰:
「丞相面羞,不欲與公相見。
特令我來放公回去,再招人馬來決勝負。
公今可速去.」
홀연히 한 사람이 군막에 들어와 맹획에게 일렀다.
“승상께서는 면목이 없어서 공과 서로 만나려 하지 않습니다.
특별히 나를 보내 공이 돌아가게 놓아주게 하고, 다시 인마를 불러와서 승부를 결하자고 했습니다.
공은 지금 속히 가도 됩니다.”
孟獲垂淚言曰:
「七擒七縱,自古未嘗有也。
吾雖化外之人,頗知禮義,直如此無羞恥乎?」
맹획이 눈물을 흘리며 말하였다.
“七擒七縱은 예로부터 있은 적이 없습니다.
내가 비록 化外之人이나, 頗知禮義인데, 실로 이러하고도 부끄러움이 없겠소?”
遂同兄弟妻子宗黨人等,皆匍匐跪於帳下,肉袒謝罪曰:
「丞相天威,南人不復反矣!」
마침내 형제, 처자, 宗黨人 등과 함께 모두 기어서 군막 아래에 무릎을 꿇고 肉袒謝罪하여 말하였다.
“승상의 하늘 같은 위엄에 南人들은 다시 반역하지 않겠습니다.”
孔明曰:
「公今服乎?」
공명이 말하였다.
“공은 이제 복종하오?”
獲泣謝曰:
「某子子孫孫皆感覆載生成之恩,安得不服?」
맹획이 눈물을 흘리며 사죄하였다.
“저의 子子孫孫이 모두 覆載生成之恩에 감동하는데 어찌 복종하지 않겠습니까?”
孔明乃請孟獲上帳,設宴慶賀,就令永為洞主。
공명이 맹획을 청해 군막에 오르게 하고, 연회를 베풀어 축하하고 영원히 洞主로 삼았다.
所奪之地,盡皆退還。
빼앗은 땅은 모두 돌려주었다.
孟獲宗黨及諸蠻兵,無不感戴,皆欣然跳躍而去。
맹획의 宗黨과 蠻兵들이 감동하여 받들지 않음이 없어 모두 기뻐 뛰면서 갔다.
後人有詩贊孔明曰:
後人이 시를 지어 공명을 기렸다.
<羽扇綸巾擁碧幢,七擒妙策制蠻王。
至今溪洞傳威德,為選高原立廟堂。>
<윤건에 우선들고 푸른 군막을 지키며, 七擒의 妙策으로 蠻王을 제압하네.
지금까지 溪洞에 威德이 전해져, 高原을 가려서 사당을 세웠네.>
長史費褘入諫曰:
「今丞相親提士卒,深入不毛,收服蠻方;蠻王今既已歸服,何不置官吏,與孟獲一同守之?」
長史 費褘가 들어와 간하였다.
“지금 승상께서 사졸을 거느리고 深入不毛하여와 收服蠻方하였습니다. 蠻王이 이미 歸服하였는데, 어찌하여 관리를 두어 맹획과 함께 지키게 하지 않습니까?”
孔明曰:
「如此有三不易:
留外人則當留兵,兵無所食,一不易也;
蠻人傷破,父兄死亡,留外人而不留兵,必成禍患,二不易也;
蠻人累有廢殺之罪,自有嫌疑,留外人終不相信,三不易也。
今吾不留人,不運糧,與相安於無事而已.」
공명이 말하였다.
“이러한 세 가지 쉽지 않음이 있습니다.
外人을 머물게 하려면 마땅히 留兵해야 하는데, 군대가 먹을 것이 없으니 한 가지 쉽지 않음이오.
蠻人을 해치고 깨트려 부형이 죽었는데, 留外人而不留兵하면 필시 재앙과 근심이 될 터이니 두 번째 쉽지 않음이오.
蠻人이 여러 번 廢殺之罪를 지어 스스로 꺼리는 점이 있는데, 外人을 남기면 마침내 서로 믿지 않을 터이니 세 번째 쉽지 않음이오.
지금 나는 不留人하고 不運糧하여, 서로에게 일이 없음을 편안하게 여길 뿐이오.”
眾人盡服。
사람들이 모두 탄복하였다.
於是南方皆感孔明恩德,乃為孔明立生祠,四時享祀;
이에 南方이 모두 공명의 은덕에 감동하여 공명을 위하여 生祠(살아있는 사람을 모신 사당)를 세워 사시로 제사하였다.
皆呼之為「慈父」。
모두가 그를 ‘慈父’라 불렀다.
各送珍珠金寶丹漆藥材,耕牛戰馬,以資軍用,誓不再反。
각각 진주, 금과 보물, 붉은 칠, 약재, 밭을 가는 소, 싸울 때 쓰는 말을 보내 軍用物資로 쓰게 하고, 반역하지 않기를 맹세하였다.
南方已定。
남쪽 지방이 안정되었다.
卻說
孔明犒軍已畢,班師回蜀,令魏延引本部兵為前鋒。
각설하고 공명은 犒軍을 마치고 班師回蜀함에, 위연에게 本部兵을 이끌고 선봉이 되게 하였다.
延引兵方至瀘水,忽然陰雲四合,水面上一陣狂風驟起,飛沙走石,軍不能進。
위연이 군사를 이끌고 막 노수에 이르렀는데 홀연히 짙은 구름이 사방에 끼고, 물에서 한바탕 광풍이 불어 飛沙走石하니 군사가 전진할 수 없었다.
延退兵回報孔明。
위연이 군사를 물리고 돌아가 공명에게 보고하였다.
孔明遂請孟獲問之。
공명이 맹획을 청하여 물었다.
正是:
塞外蠻人方帖服,水邊鬼卒又猖狂。
바로 이러하다.
塞外蠻人이 바야흐로 帖服하였는데, 水邊鬼卒이 猖狂(미쳐 날뜀)하는구나.
未知孟獲所言若何,且看下文分解。
맹획이 어떻게 말할까? 아래의 글에서 설명함을 또 보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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