漢詩와 漢文/삼국연의

三國演義(삼국연의)89회-用計와 遭擒

耽古樓主 2023. 2. 8. 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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第八十九回
武鄉侯四番用計 南蠻王五次遭擒.
제89회
武鄉侯는 네 번째 계책을 쓰고, 南蠻王은 다섯 번째 사로잡히다.


卻說
孔明自駕小車引數百騎前來探路
각설하고
공명은 직접 작은 수레를 타고 수백 기를 이끌고 探路하러 갔다.

前有一河名曰西洱河
앞에 강이 있는데 이름은 西洱河라 하였다.

水勢雖慢並無一隻船筏
水勢는 비록 느리나 한 척의 배와 뗏목도 없었다.

孔明令伐木為筏而渡其木到水皆沈
공명이 나무를 베어 뗏목을 만들고 건너게 하였는데, 나무가 물에 닿자 모두 가라앉았다.

孔明遂問呂凱
공명이 즉시 여개에게 물었다.

凱曰
聞西洱河上流有一山其山多竹大者數圍
可令人伐之於河上搭起竹橋以渡軍馬.
여개가 말하였다.
서이하 상류에 산이 있고 그 산에 대나무가 많은데, 큰 것은 몇 아름이 된다고 합니다.
사람을 시켜 그것을 베어 강 위에 竹橋를 세워서 군마를 건너게 할 수 있습니다.”

孔明即調三萬人入山伐竹數十萬根順水放下於河面狹處搭起竹橋闊十餘丈
공명이 3만 인을 뽑아 入山하여 대나무 수십만 그루를 베어 물을 따라 떠내려 보내고, 강의 좁은 곳에 竹橋를 놓았는데 넓이가 10여 장이었다.

乃調大軍於河北岸一字兒下寨便以河為壕塹以浮橋為門壘土為城過橋南岸一字下三個大營以待蠻兵
이에 대군을 서이하 北岸에 보내 一字兒로 영채를 세우고, 강물을 해자로 삼고 浮橋로 문을 삼고, 壘土하여 성을 만들었다. 다리 건너 南岸에는 일자로 세 개의 큰 영채를 세워 蠻兵을 기다렸다.


卻說
孟獲引數十萬蠻兵恨怒而來
각설하고
맹획은 수십만의 蠻兵을 이끌고, 恨怒하며 왔다.

將近西洱河孟獲引前部一萬刀牌獠丁直扣前寨搦戰
서이하에 가까워지자 맹획은 前部一萬 刀牌獠丁을 이끌고 곧장 前寨를 치며 싸움을 걸었다.

孔明頭戴綸巾身披鶴氅手執羽扇乘駟馬車左右眾將簇擁而出
공명은 頭戴綸巾하고, 身披鶴氅하고, 手執羽扇하고, 乘駟馬車하고 좌우에 장수들에게 둘러싸여 나왔다.

孔明見孟獲身穿犀皮甲頭頂朱紅盔左手挽牌右手執刀騎赤毛牛口中辱罵手下萬餘洞丁各舞刀牌往來衝突
공명이 보니, 맹획은 몸에 穿犀皮甲하고, 頭頂朱紅盔하고, 左手挽牌하고 右手執刀하고 騎赤毛牛하였는데, 입으로는 욕을 하였다. 부하인 萬餘洞丁은 각각 刀牌를 휘두르며 왕래하며 충돌하였다.

孔明急令退回本寨四面緊閉不許出戰
공명은 급히 영을 내리기를, 본채로 되돌아오게 하고 사방을 굳게 닫고 나가 싸움을 不許하였다.

蠻兵皆裸衣赤身直到寨門前叫罵
蠻兵은 모두 裸衣赤身으로 곧바로 영채의 문 앞에 이르러 큰 소리로 욕하였다.

諸將大怒皆來稟孔明曰
某等情願出寨決一死戰!」
장수들이 크게 노하여 모두 공명에게 청원하였다.
저희가 영채를 나가 한 번 死戰을 결하겠습니다.”

孔明不許
공명은 허락하지 않았다.

諸將再三欲戰
장수들이 두 번, 세 번 싸우려 하였다.

孔明止曰
蠻方之人不遵王化今此一來狂惡正盛不可迎也
且宜堅守數日待其猖獗少懈吾自有妙計破之.
공명은 저지하며 말하였다.
蠻方之人은 왕의 교화를 따르지 않아, 지금 이렇게 한번 와서 미친 듯이 사납기가 성하니 맞아 싸워서는 안 되오.
우선 마땅히 며칠을 굳게 지키며 그 난폭함이 조금 풀리기를 기다리시오. 나에게 妙計가 있으니 그들을 깨트리겠소.”

於是蜀兵堅守數日
이리하여 蜀兵은 며칠 동안 굳게 지켰다.

孔明在高阜處望之窺見蠻兵已多懈怠乃聚諸將曰
汝等敢出戰否?」
공명은 高阜處에서 바라보고 蠻兵이 많이 게을러졌음을 알아차리고 장수들을 모아 말하였다.
너희들은 감히 나가 싸우겠는가?”

眾將欣然要出
장수들이 欣然히 나가려 하였다.

孔明先喚趙雲魏延入帳向耳畔低言分付如此如此
공명은 먼저 조운, 위연을 불러 군막에 들어오게 하여, 向耳畔低言하여 여차여차 하라고 분부하였다.

二人受了計策先退
두 사람이 계책을 받고 먼저 물러갔다.

卻喚王平馬忠入帳受計去了
왕평, 마충을 부르니 군막에 들어와 계책을 받고 갔다.

又喚馬岱分付曰
吾今棄此三寨退過河北
吾軍一退汝可便拆浮橋移於下流卻渡趙雲魏延軍馬過河來接應.
또 마대를 불러 분부하였다.
우리는 지금 이 세 개의 영채를 버리고, 河北으로 퇴각할 터이오.
吾軍이 한 번 물러나면 그대는 부교를 끊고 하류로 옮겼다가 조운, 위연의 군마가 강을 건너오게 접응하시오.”

岱受計而去
마대가 계책을 받고 갔다.

又喚張翼曰
吾軍退去寨中多設燈火
孟獲知之必來追趕汝卻斷其後.
또 장익을 불러 말하였다.
우리 군대가 물러가면 영채에 많은 등불을 설치하라.
맹획은 그것을 알면 틀림없이 뒤쫓아 올 것이니 너는 그 뒤를 끊어라.”

張翼受計而退
장익이 계책을 받고 물러갔다.

孔明只教關索護車
공명은 관색에게 수레를 호위하게 하였다.

眾軍退去寨中多設燈火
군사들이 물러가자 영채 안에 많은 등불을 설치하였다.

蠻兵望見不敢衝突
蠻兵들은 멀리서 바라보고도 감히 돌진하지 못하였다.

次日平明孟獲引大隊蠻兵徑到蜀寨之時只見三個大寨皆無人馬於內棄下糧草車仗數百餘輛
다음 날 날이 밝자, 맹획은 큰 부대의 蠻兵을 이끌고 곧바로 蜀寨에 이르렀는데, 세 개의 大寨에 모두 인마가 없고 안에는 糧草, 車仗 수백여 이 버려져 있었다.

孟優曰
諸葛棄寨而走莫非有計否?」
맹우가 말하였다.
공명이 영채를 버리고 달아나니 계책이 있음이겠지요?”

孟獲曰
吾料諸葛亮棄輜重而去必因國中有緊要之事
若非吳侵定是魏伐
故虛張燈火以為疑兵棄車仗而去也
可速追之不可錯過.
맹획이 말하였다.
내가 생각해보니 공명이 치중을 버리고 가는 데는 틀림없이 나라에 緊要之事가 있기 때문이겠다.
오의 침범이 아니라면 위가 쳐들어왔을 터이다.
그러므로 虛張으로 등불을 켜서 疑兵으로 삼고 수레 등을 버리고 간 것이다.
속히 추격해야 하겠다. 錯過해서는 안 된다.”

於是孟獲自驅前部直到西洱河邊
이리하여 맹획은 스스로 前部를 몰아 곧바로 서이하 강변에 이르렀다.

望見河北岸上寨中旗幟整齊如故燦若雲錦沿河一帶又設錦城
河北岸上을 바라보니, 영채에 旗幟整齊가 종전과 같고, 빛나기가 雲錦같았다. 강 일대를 따라 또한 錦城을 세운 듯하였다.

蠻兵哨見皆不敢進
蠻兵이 순찰하고 감히 진군하지 못하였다.

獲謂優曰
此是諸葛亮懼吾追趕故就河北岸少住不二日必走矣.
맹획이 맹우에게 일렀다.
이것은 제갈량이 우리가 쫓아 옴을 두려워하여 河北岸에 잠시 머문 것이니, 이틀이 되지 않아 틀림없이 달아날 터이다.”

遂將蠻兵屯於河岸又使人去山上砍竹為筏以備渡河卻將敢戰之兵皆移於寨前面
蠻兵河岸에 주둔하였다. 또 사람을 시켜 산에 가서 대나무를 베어 뗏목을 만들어 渡河를 준비하게 하였다. 敢戰之兵을 모두 영채 앞쪽으로 옮겼다.

卻不知蜀兵早已入自己之境
그러나 蜀兵이 벌써 自己之境에 들어 왔음은 알지 못하였다.

是日狂風大作四壁廂火明鼓響
이날 狂風이 크게 이는데, 四壁廂에서 불이 밝혀지고 북이 울렸다.

蜀兵殺到蠻兵獠丁自相衝突
蜀兵이 쇄도해오니 蠻兵獠丁들이 자기들끼리 부딪혔다.

孟獲大驚急引宗族洞丁殺開條路徑奔舊寨
맹획이 깜짝 놀라, 급히 宗族洞丁을 이끌고 한 줄기 길을 열고, 지름길로 舊寨로 달려갔다.

忽一彪軍從寨中殺出乃是趙雲
홀연히 一彪軍이 영채에서 쏟아져 나오는데 조운이었다.

獲慌忙回西洱河望山僻處而走
맹획은 황망히 서이하로 돌아가서 산속의 후미진 곳을 향해 달아났다.

又一彪軍殺出乃是馬岱
一彪軍이 쏟아져 나오니 이것은 마대였다.

孟獲只剩得數十個敗殘兵望山谷中而逃
맹획에게는 다만 수십 명의 패잔병이 남았는데, 산골짜기를 향하여 도망하였다.

見南西三處塵頭火光因此不敢前進只得望東奔走
, , 서쪽 세 곳이 塵頭火光이기 때문에 감히 전진하지 못하고 동쪽을 향해 달아날 뿐이었다.

方纔轉過山口見一大林之前數十從人引一輛小車車上端坐孔明呵呵大笑曰
蠻王孟獲大敗至此吾已等候多時也!」
겨우 산 입구를 돌아가니, 큰 숲 앞에 수십 명의 從人이 한 대의 작은 수레를 끌고 있었다. 수레 위에 공명이 단정히 앉아 呵呵大笑하며 말하였다.
蠻王孟獲大敗至此하기를 내가 이미 기다린 지 오래되었다!”

獲大怒回顧左右曰
吾遭此人詭計受辱三次今幸得這裏相遇
汝等奮力前進連人帶馬砍為粉碎!」
맹획이 크게 노하여 좌우를 돌아보며 말하였다.
내가 遭此人詭計하여 受辱三次인데, 지금 다행히도 여기서 만났다. 너희들은 奮力前進하여 連人帶馬砍為粉碎하라!”

數騎蠻兵猛力向前
몇 기의 蠻兵이 맹렬하게 나아갔다.

孟獲當先吶喊
맹획이 앞장서서 吶喊하였다.

到大林之前趷踏一聲踏了陷坑一齊塌倒
큰 숲 앞으로 앞다투어 달려가는데, 덜컥 소리가 나면서 함정을 밟아 일제히 거꾸로 떨어졌다.

大林之內轉出魏延引數百軍來一個個拖出用索縛定
큰 숲에서 나온 위연이 수백 명의 군사를 이끌고 와서, 하나하나 끌어내어 새끼로 묶었다.

孔明先到寨中招安蠻兵並諸甸酋長洞丁
공명은 먼저 영채에 이르러 蠻兵, 여러 酋長洞丁에게 투항을 권하였다.

此時大半皆歸本鄉去了
除死傷外其餘盡皆歸降
이때 태반은 모두 本鄕으로 돌아가고, 除死傷外하고 그 나머지는 모두 항복하였다.

孔明以酒肉相待以好言撫慰盡令放回
공명은 술과 고기로 대접하고 好言撫慰한 후 모두 돌아가게 놓아주었다.

蠻兵皆感歎而去
蠻兵들이 모두 感歎하며 떠났다.

少頃張翼解孟優至
잠시 후 장익이 맹우를 압송하여 이르렀다.

孔明誨之曰
汝兄愚迷汝當諫之
今被吾擒了四番有何面目再見人耶?」
공명이 그를 타일렀다.
너의 형이 어리석고 혼미하니 너는 마땅히 간했어야 하였다.
지금 나에게 네 번 사로잡혔는데 무슨 면목으로 다시 사람들을 보겠는가?”

孟優羞慚滿面伏地告求免死
맹우가 羞慚滿面하여 땅에 엎드려 告求免死하였다.

孔明曰
吾殺汝不在今日吾且饒汝性命勸諭汝兄.
공명이 말하였다.
내가 너를 죽임은 不在今日이다. 내가 또 너의 생명을 살려줄 터이니 너의 형에게 권유하라.”

令武士解其繩索放起孟優優泣拜而去
무사에게 새끼를 풀게 하고 맹우를 놓아주었다. 맹우가 눈물을 흘리며 절하고 갔다.

不一時魏延解孟獲至
얼마 되지 않아 위연이 맹획을 압송하여 이르렀다.

孔明大怒曰
你今番又被吾擒了有何理說?」
공명이 크게 노하여 말하였다.
네가 이번에 또 나에게 사로잡혔으니, 무슨 理說(이치에 맞는 말)이 있는가?”

獲曰
吾今誤中詭計死不瞑目!」
맹획이 말하였다.
내가 지금 실수로 詭計에 빠졌으니, 死不瞑目이다.”

孔明叱武士推出斬之
공명이 무사에게 소리쳐 推出斬之하라 하였다.

獲全無懼色回顧孔明曰
若敢再放吾回去必然報四番之恨.
맹획은 全無懼色으로 공명을 돌아보며 말하였다.
감히 다시 나를 돌아가게 놓아준다면 틀림없이 四番之恨을 갚겠다.”

孔明大笑令左右去其縛賜酒壓驚就坐於帳中
공명이 크게 웃으며 좌우에게 결박을 풀고, 賜酒壓驚하고 군막에 앉게 하였다.

孔明問曰
吾今四次以禮相待汝尚然不服何也?」
공명이 물었다.
내가 지금까지 네 차례 예로 대접하였는데 너는 아직도 복종하지 않는다. 무엇 때문인가?”

獲曰
吾雖是化外之人不似丞相專施詭計吾如何肯服?」
맹획이 말하였다.
내가 비록 化外之人이나 不似丞相으로 專施詭計하니 내가 어떻게 복종하고 싶겠는가?”

孔明曰
若再放汝回去復能戰乎?」
공명이 말하였다.
내가 다시 너를 돌아가게 놓아주면 다시 싸울 수 있겠는가?”

獲曰
丞相若再拏住吾那時傾心降服盡獻本洞之物犒軍誓不反亂.
맹획이 말하였다.
승상이 다시 나를 사로잡는다면 내가 그때는 마음을 기울여 항복하고 本洞之物을 모두 바쳐 犒軍하고, 맹세코 반란하지 않겠소.”

孔明即笑而遣之
공명이 웃으며 그를 보냈다.

獲忻然拜謝而去
맹획이 기뻐하고 절하며 감사하고 갔다.

於是聚得諸洞壯丁數千人望南迤邐而行
이에 諸洞壯丁 수천 인을 모아 남쪽을 향해 구불구불 이어 갔다.

早望見塵頭起處一隊兵到乃是兄弟孟優重整殘兵來與兄報讎
새벽쯤 먼지가 일어나는 곳을 바라보니, 한 부대의 군대가 이르렀는데 형제인 맹우가 남은 군사를 다시 정비하여 형을 위하여 원수를 갚으러 온 것이었다.

兄弟二人抱頭相哭訴說前事
형제 두 사람은 머리를 감싸며 서로 곡하고 앞서 일어난 일을 하소연하였다.

優曰
我兵屢敗蜀兵屢勝難以抵當
只可就山陰洞中退避不出
蜀兵受不過暑氣自然退矣.
맹우가 말하였다.
我兵屢敗하고, 蜀兵屢勝이니 막아내기 어렵습니다.
山陰洞中으로 나아가 退避不出해야 합니다.
蜀兵은 무더운 기운을 견디지 못하고 자연히 물러갈 터입니다.”

獲問曰
何處可避?」
맹획이 물었다.
어느 곳에서 피해야 하겠나?”

優曰
此去西南有一洞名曰禿龍洞
洞主朵思大王與弟甚厚可投之.
맹우가 말하였다.
여기에서 서남쪽으로 가면 한 洞里가 있으니 이름이 禿龍洞입니다.
洞主朵思大王인데 저와 친분이 매우 두터우니 갈 만합니다.”

於是孟獲先教孟優到禿龍洞見了朵思大王
이에 맹획이 먼저 맹우에게 독룡동에 보냈고, 맹우는 타사대왕을 만났다.

朵思慌引洞兵出迎
타사대왕이 황급히 洞兵을 이끌고 나와 맞이하였다.

孟獲入洞禮畢訴說前事
맹획이 洞里에 들어가 예를 마치고 前事를 하소연하였다.

朵思曰
大王寬心若川兵到來令他一人一騎不得還鄉與諸葛亮皆死於此處!」
타사대왕이 말하였다.
대왕께서는 마음을 놓으십시오. 川兵이 오면 그들 사람 하나 말 한 마리도 還鄉하지 못하고 제갈량과 함께 모두 이곳에서 죽게 하겠습니다.”

獲大喜問計於朵思
맹획은 크게 기뻐하며 타사대왕에게 계책을 물었다.

朵思曰
此洞中止有兩條路
東北上一路就是大王所來之路地勢平坦土厚水甜人馬可行若以木石壘斷洞口雖有百萬之眾不能進也
西北上有一條路山險嶺惡道路窄狹其中雖有小路多藏毒蛇惡蝎黃昏時分煙瘴大起直至巳午時方收惟未酉三時可以往來水不可飲人馬難行
此處更有四個毒泉
一名啞泉其水頗甜人若飲之則不能言不過旬日必死二曰滅泉此水與湯無異人若沐浴則皮肉皆爛見骨必死三曰黑泉其水微清人若濺之在身則手足皆黑而死四曰柔泉其水如冰人若飲之咽喉無煖氣身軀軟弱如綿而死
此處蟲鳥皆無惟有漢伏波將軍曾到
自此以後更無一人到此
今壘斷東北大路令大王穩居敝洞若蜀兵見東路截斷必從西路而入於路無水若見此四泉定然飲水雖百萬之眾皆無歸矣何用刀兵耶?」
타사대왕이 말하였다.
이 동리에는 다만 두 갈래의 길이 있을 뿐입니다.
동북의 길 하나는, 대왕께서 오신 길로서, 지세가 평탄하고 땅이 기름지며 물이 맛있어 인마가 다닐 수 있습니다. 나무와 돌로써 보루를 쌓아 洞口를 끊으면 비록 백만의 군사가 있을지라도 진군할 수 없습니다.
서북쪽에 한 갈래 길이 있는데, 山險嶺惡하고 道路窄狹합니다. 그 중에 비록 소로가 있으나, 毒蛇惡蝎이 많이 있습니다. 황혼 때쯤이면 독 연기가 크게 일어나서, , 시에 이른 후에야 비로소 거두어지므로, 오직 미시, 신시, 유시 세 때만 왕래할 수 있습니다. 물도 마실 수 없어 인마가 다니기 어렵습니다.
이곳에는 또한 四個毒泉이 있는데
첫째는 啞泉으로 물이 자못 달지만, 사람이 마시면 말을 하지 못하다가, 10일이 지나지 않아서 틀림없이 죽습니다.
둘째는 滅泉으로 이 물은 끓는 물과 다름이 없어 사람이 만약 목욕한다면 곧 피부와 살이 모두 썩어 뼈가 드러나면서 죽습니다.
세 번째는 黑泉으로 그 물은 조금 맑으나 사람이 만약 그 물을 몸에 튀게 하면 손과 발이 검어지면서 죽습니다.
네 번째는 柔泉으로 그 물은 얼음과 같아 만약 그 물을 마시면 인후에 따뜻한 기운이 없어지고 몸이 솜같이 연약해져 죽습니다.
이곳은 벌레와 새가 모두 없고 오직 한나라 복파장군만 온 적이 있습니다. 이로부터 이후에 更無一人到此입니다.
지금 보루를 쌓아 동북쪽 큰길을 끊고, 대왕께서는 敝洞에 편안히 계십시오. 蜀兵이 동쪽 길이 끊김을 보면 틀림없이 서쪽 길을 따라 들어올 터입니다. 길에 물이 없으니 이 네 개의 샘을 본다면 물을 마시기 마련이니, 비록 백만의 군사라도 모두 돌아갈 터입니다. 어찌 칼과 무기를 쓰겠습니까?”

孟獲大喜以手加額曰
今日方有容身之地!」
맹획은 크게 기뻐하며 손을 이마에 올리며 말하였다.
오늘 비로소 容身之地를 가지는구나!”

又望北指曰
任諸葛神機妙算難以施設
四泉之水足以報敗兵之恨也!」
또 북쪽을 가리키며 말하였다.
제갈량의 神機妙算에 맡겨도 施設하기 어렵겠구나!
四泉之水라면 충분히 敗兵之恨을 갚을 수 있겠다.”

自此孟獲孟優終日與朵思大王筵宴
이로부터 맹획, 맹우는 종일토록 타사대왕과 연회를 열었다.


卻說
孔明連日不見孟獲兵出遂傳號令教大軍離西洱河望南進發
각설하고
공명은 맹획의 군대가 출전함을 연일 보지 못하자, 마침내 대군에게 명령을 내려 서이하를 떠나 남쪽으로 진군하게 하였다.

此時正當六月炎天其熱如火
이때는 바로 6炎天에 해당하여 뜨겁기가 불과 같았다.

有後人詠南方苦熱詩曰
후세 사람이 南方苦熱을 읊은 시에 가로되,


<山澤欲焦枯火光覆太虛
不知天地外暑氣更何如>
<산택은 불타는 듯 마르고, 불빛은 태허를 덮었다.
하늘과 땅 밖은 모르겠지만, 暑氣가 이보다 더하겠는가!>


又有詩曰
또 시에 일렀다.

<赤帝施權柄陰雲不敢生
雲蒸孤鶴喘海熱巨鰲驚
忍舍溪邊坐慵拋竹里行
如何沙塞擐甲復長征>
<남방 赤帝가 권병을 맡으니 먹구름도 감히 생겨나지 못한다.
구름이 피어오르니 외로운 학이 헐떡이고, 뜨거운 바다에 큰 자라 놀란다.
溪邊의 자리를 차마 버리랴? 대나무 숲을 다니다 마지못해 나오네.
어떻게 변방의 군사가 갑옷을 갈아입고 다시 長征을 떠나지 않으랴!>

孔明統領大軍正行之際忽哨馬飛報
孟獲退往禿龍洞中不出將洞口要路壘斷內有兵把守山惡嶺峻不能前進.
공명이 대군을 통솔하여 행군하고 있을 때 홀연히 哨馬가 급보하였다.
맹획이 독룡동으로 물러가서 나오지 않고, 洞口要路에 보루를 쌓아 차단하고 안에는 군사가 있어 지킵니다. 山惡嶺峻하여 전진할 수 없습니다.”

孔明請呂凱問之
공명이 여개를 청해 물었다.

凱曰
某曾聞此洞有條路實不知詳細.
여개가 말하였다.
제가 일찍이 이 동리에는 갈랫길이 있다고 들었으나 실제는 자세히 알지 못합니다.”

蔣琬曰
孟獲四次遭擒既已喪膽安敢再出
況今天氣炎熱軍馬疲乏征之無益不如班師回國.
장완이 말하였다.
맹획이 네 번이나 사로잡혀 이미 喪膽인데, 어찌 감히 다시 나오겠습니까?
하물며 지금 날씨가 무덥고 군마가 피로하니 그들을 정벌하여도 이익이 없습니다. 군대를 돌려 나라로 돌아감이 낫겠습니다.”

孔明曰
若如此正中孟獲之計也
吾軍一退彼必乘勢追之
今已到此安有復回之理?」
공명이 말하였다.
그렇게 하면 바로 맹획의 계책에 빠짐이다.
우리 군대가 한 번 물러난다면 그들은 틀림없이 형세를 타고 쫓아올 터이다.
지금 이미 이렇게 되었는데 어찌 다시 돌아갈 이치가 있겠는가?”

遂令王平領數百軍為前部卻教新降蠻兵引路尋西北小路而入
마침내 왕평에게 수백의 군사를 거느리고 前部가 되게 하였다. 새로 항복한 蠻兵에게 길을 인도하게 하여 서북쪽 작은 길을 찾아 들어가게 하였다.

前到一泉人馬皆渴爭飲此水
전진하여 하나의 샘에 이르렀는데 인마가 모두 목이 말라 다투어 그 물을 마셨다.

王平探有此路回報孔明
왕평은 이 길이 있음을 찾아내고 돌아가 공명에게 보고하였다.

比及到大寨之時皆不能言但指口而已
큰 영채에 가까이 이르렀을 때 모두 말을 하지 못하고 다만 입을 가리킬 뿐이었다.

孔明大驚.
공명이 깜짝 놀랐다.

知是中毒遂自駕小車引數十人前來看時見一潭清水深不見底水氣凜凜軍不敢試
중독되었음을 알고 스스로 작은 수레를 타고 수십 인을 이끌고 가보았다. 한 못의 맑은 물을 보니 깊어 바닥이 보이지 않고 水氣가 늠름한데 군사들이 감히 시험해 보지 못하였다.

孔明下車登高望之四壁峰嶺鳥雀不聞心中大疑
공명이 수레에서 내려 높은 곳에 올라 바라보니 사방이 높은 고개로 새 소리도 들리지 않아 마음속에 크게 의심이 들었다.

忽望見遠遠山岡之上有一古廟
홀연히 멀고 먼 산 위를 바라보니 하나의 옛 사당이 있었다.

孔明攀藤附葛而到見一石屋之中塑一將軍端坐旁有石碑乃漢伏波將軍馬援之廟
공명이 등나무와 칡덩쿨을 잡고 올라가서 하나의 돌집 안을 보니 한 장군의 塑像이 단정히 앉아 있고, 옆에 비석이 있는데, 한나라 伏波將軍 馬援의 사당이었다.

因平蠻到此土人立廟祀之
蠻方을 평정하러 여기에 왔기 때문에, 토인들이 사당을 세우고 祭祀하여 왔다.

孔明再拜曰
亮受先帝託孤之重今承聖旨到此平蠻欲待蠻方既平然後伐魏吞吳重安漢室
今軍士不識地理誤飲毒水不能出聲
萬望尊神念本朝恩義通靈顯聖護佑三軍!」
공명이 두 번 절하고 말하였다.
량이 先帝託孤之重을 받고, 지금 聖旨를 받들어, 平蠻하러 여기에 이르렀습니다. 蠻方이 평정되기를 기다려 그 후에 위나라를 치고 오나라를 병탄하여 한나라 황실을 거듭 안정시키려 합니다.
지금 군사들이 지리를 알지 못하고 잘못 독물을 마시고 말을 하지 못합니다.
높은 신께 만 번 바라건대 本朝恩義를 생각하시고, 通靈(영험이 있음)하고 顯聖하시어 3군을 護佑하소서!”

祈禱已畢出廟尋土人問之隱隱望見對山一老叟扶杖而來形容甚異
기도를 마친 후 사당을 나와 토인을 찾아 물어보려 하였다. 아득히 마주한 산을 바라보니 한 노인이 지팡이를 짚고 오는데 모습이 매우 기이하였다.

孔明請老叟入廟禮畢對坐於石上
공명이 노인을 사당에 들어오도록 청하여 예를 마치고 돌 위에 마주 앉았다.

孔明問曰
丈者高姓?」
공명이 물었다.
丈者는 성이 무엇이오?”

老叟曰
老夫久聞大國丞相隆名幸得拜見
蠻方之人多蒙丞相活命皆感恩不淺.
노인이 말하였다.
노부가 大國丞相의 융성한 명성을 들은 지 오래되었는데 다행히도 뵙게 되었습니다.
蠻方之人이 많이 승상의 活命을 입어 모두 은혜에 감동함이 얕지 않습니다.”

孔明問泉水之故
공명은 샘과 물이 그러한 까닭을 물었다.

老叟答曰
軍所飲之水乃啞泉之水也飲之難言數日而死
此泉之外又有三泉
東南有一泉其水至冷人若飲之咽喉無煖氣身軀軟弱而死名曰柔泉
正南有一泉人若濺之在身手足皆黑而死名曰黑泉
西南有一泉沸如熱湯人若浴之皮肉盡脫而死名曰滅泉
敝處有此四泉毒氣所聚無藥可治
又煙瘴甚起惟未酉三個時辰可往來餘者時辰皆瘴氣密布觸之即死.
노인이 답하였다.
군대가 마신 물은 啞泉之水입니다. 그 물을 마시면 말하지 못하다가 며칠 만에 죽습니다.
이 샘 외에 또 세 개의 샘이 있습니다.
동남쪽에 하나의 샘이 있으니 그 물은 지극히 차가워서 사람이 그 물을 마시면 인후에 따뜻한 기운이 없어지고 신체가 연약해져 죽는데 이름을 柔泉이라 합니다.
정남쪽에 하나의 샘이 있으니 사람이 만약 물을 튀겨 몸에 묻으면 손발이 모두 검어져 죽는데 이름을 黑泉이라 합니다.
서남쪽에 하나의 샘이 있으니 열탕처럼 끓는데 사람이 만약 목욕하면 피부와 살이 모두 벗겨져 죽으니 이름을 滅泉이라 합니다.
이곳에는 이 네 개의 샘이 있는데 毒氣가 모이는 곳으로 치료할 수 있는 약이 없습니다.
또 독 기운이 심하게 일어나 오직 미시, 신시, 유시 세 시진만 왕래할 수 있고, 나머지 시진은 모두 독 기운이 짙게 퍼져 있어서 닿으면 곧 죽습니다.”

孔明曰
如此則蠻方不可平矣
蠻方不平安能并吞吳魏再興漢室
有負先帝託孤之重生不如死也!」
공명이 말하였다.
그렇다면 蠻方은 평정할 수 없겠소.
蠻方을 평정하지 못한다면 어찌 吳魏를 병탄하여 다시 漢室을 흥기할 수 있겠소?
선제의 託孤之重을 저버림이니 生不如死이오.”

老叟曰
丞相勿憂
老夫指引一處可以解之.
노인이 말하였다.
승상께서는 근심하지 마십시오.
老夫가 한 곳을 指引하면 그것을 풀 수 있을 터입니다.”

孔明曰
老丈有何高見望乞指教.
공명이 말하였다.
老丈께선 어떤 고견을 가지고 계시오? 指教를 청하오.”

老叟曰
此去正西數里有一山谷
入內行二十里有一溪名曰萬安溪
上有一高士號為萬安隱者』。
此人不出溪有數十餘年矣
其草庵後有一泉名安樂泉
人若中毒汲其水飲之即愈
有人或生疥癩或感瘴氣於萬安溪內浴之自然無事
更兼庵前有一等草名曰薤葉芸香』。
人若口含一葉則瘴氣不染
丞相可速往求之.
노인이 말하였다.
여기서 서쪽으로 몇 리 떨어진 곳에 한 산골짜기가 있습니다.
안으로 들어가 이십 리를 가면 한 溪流가 있는데 이름을 萬安溪라 합니다.
위에 한 高士가 있는데 부르기를 萬安隱者라 합니다.
이 사람이 계곡을 나오지 않은 것이 수십여 년입니다.
草庵 뒤에 한 샘물이 있는데 安樂泉이라 부릅니다.
사람이 혹 중독되어 그 물을 길어 마시면 즉시 낫습니다.
어떤 사람에게 혹 피부병이 생기거나 혹 瘴氣에 감염되어도, 만안계 안에서 목욕하면 자연히 무사합니다.
게다가 암자 앞에 一等草(한 종류의 풀)가 있는데 이름을 薤葉芸香이라 합니다.
사람이 잎 한 개를 머금으면 瘴氣에 전염되지 않습니다.
승상께서는 속히 가서 그것을 구하십시오.”

孔明拜謝問曰
承丈者如此活命之德感刻不勝
願聞高姓?」
공명이 拜謝하고 물었다.
丈者께 이렇게 活命之德을 받으니 감격함을 이기지 못하겠소. 高姓을 듣고 싶소.”

老叟入廟曰
吾乃本處山神奉伏波將軍之命特來指引.
노인이 사당으로 들어가며 말하였다.
나는 本處山神으로 伏波將軍之命을 받았기에 특별히 와서 인도합니다.”

言訖喝開廟後石壁而入
말을 마치고 큰 소리를 질러 廟堂 뒤 석벽을 열고 들어갔다.

孔明驚訝不已再拜廟神尋舊路上車回到大寨
공명은 驚訝해 마지않았다. 再拜廟神하고 옛길을 찾아 수레를 타고 大寨로 돌아갔다.

次日孔明備信香禮物引王平及眾啞軍連夜望山神所言去處迤邐而進
다음날 공명은 信香(線香)과 예물을 갖추고, 왕평과 말하지 못하는 군사를 이끌고 그날 밤 산신이 가라고 말한 곳으로 구불구불 이어 전진하였다.

入山谷小徑約行二十餘里但見長松大柏茂竹奇花環遶一莊籬落之中有數間茅屋聞得馨香噴鼻
산골짜기로 들어가서 작은 길로 약 2십여 리를 가서 보니, 長松大柏茂竹奇花가 장원을 둘러싸고 있었다. 籬落之中數間茅屋이 있는데 향기로운 향이 코를 찌르는 것을 느꼈다.

孔明大喜到莊前扣戶有一小童出
공명이 크게 기뻐하며 장원 앞에 이르러 문을 두드리니 한 小童이 나왔다.

孔明方欲通姓名早有一人竹冠草履白袍皂絛碧眼黃髮忻然出曰
來者莫非漢丞相否?」
공명이 막 通姓名하려는데 어느새 어떤 사람이 竹冠草履, 白袍皂絛, 碧眼黃髮로 흔연히 나와 말하였다.
오시는 분은 한 나라 승상이시군요?”

孔明笑曰
高士何以知之?」
공명이 웃으며 말하였다.
高士께선 어떻게 알았습니까?”

隱者曰
久聞丞相大纛南征安得不知?」
은자가 말하였다.
승상의 大纛南征을 들은 지 오래되었는데 어찌 알지 못하겠습니까?”

遂邀孔明入草堂
공명을 맞아 초당에 들어갔다.

禮畢分賓主坐定
예를 마치고 손님과 주인을 나누어 자리에 앉았다.

孔明告曰
亮受昭烈皇帝託孤之重今承嗣君聖旨領大軍至此欲服蠻邦使歸王化
不期孟獲潛入洞中軍士誤飲啞泉之水
夜來蒙伏波將軍顯聖言高士有藥泉可以治之
望乞矜念賜神水以救眾兵殘生.
공명이 고하였다.
제가 소열황제의 託孤之重을 받고 지금 嗣君聖旨을 받아, 군대를 거느리고 여기에 왔습니다. 蠻邦을 복종시켜 왕의 교화에 귀순하게 하고자 합니다.
뜻밖에 맹획이 潛入洞中하고, 군사들은 啞泉之水誤飲하였습니다.
간밤에 복파장군이 顯聖하심을 입었는데, 高士에게 藥泉이 있으니 그것으로 치료할 수 있다고 말하였습니다.
바라건대 矜念하시어 神水를 내리시어 眾兵殘生을 구제해 주십시오.”

隱者曰
量老夫山野廢人何勞丞相枉駕
此泉就在庵後.
은자가 말하였다.
노부는 山野廢人인데 어찌 승상께서 수고롭게 왕림하셨습니까?
그 샘은 암자 뒤에 있습니다.”

教取來飲
가서 마시게 하였다.

於是童子引王平等一起啞軍來到溪邊汲水飲之隨即吐出惡涎便能言語
이에 동자가 왕평 등 一起啞軍을 인도하여 시냇가에 가서, 물을 길어 마시게 하였다. 즉시 나쁜 침을 토해내고 곧 말을 할 수 있었다.

童子又引眾軍到萬安溪中沐浴
동자가 또 군사들을 萬安溪에 인도하여 목욕하게 하였다.

隱者於庵中進柏子茶松花菜以待孔明
은자는 암자에서 柏子茶松花菜를 올리며 공명을 대접하였다.

隱者告曰
此間蠻洞多毒蛇惡蝎柳花飄入溪泉之間水不可飲但掘地為泉汲水飲之方可.
은자가 고하였다.
此間蠻洞에는 毒蛇惡蝎이 많고, 柳花溪泉之間에 흩날려 드니 물을 마실 수 없습니다. 다만 땅을 파 샘을 만들고 물을 길어 마심은 가능합니다.”

孔明求薤葉芸香」,隱者令眾軍盡意採取
各人口含一葉自然瘴氣不侵.
공명이 薤葉芸香을 청하니, 은자가 군사들에게 盡意採取하게 하고 말하였다.
各人들이 입에 한 잎사귀를 머금으면 자연히 瘴氣不侵일 것입니다.”

孔明拜求隱者姓名
공명이 절하며 은자의 성명을 물었다.

隱者笑曰
某乃孟獲之兄孟節是也.
은자가 웃으며 말하였다.
저는 맹획의 형 孟節입니다.”

孔明愕然
공명이 크게 놀랐다.

隱者又曰
丞相休疑容申片言
某一父母所生三人
長即老夫孟節次孟獲又次孟優
父母皆亡
二弟強惡不歸王化
某屢諫不從故更名改姓隱居於此
今辱弟造反又勞丞相深入不毛之地如此生受孟節合該萬死故先於丞相之前請罪.
은자가 또 말하였다.
승상께서는 의심하지 마시고 한마디 말을 하게 용납하십시오.
저의 부모는 세 사람을 낳았는데 장자는 老夫孟節이고, 다음은 맹획, 또 다음은 맹우입니다.
부모님은 모두 돌아가셨습니다.
둘째 동생이 強惡하여 왕의 교화에 귀의하지 않았습니다.
제가 여러 차례 말려도 따르지 않으므로 更名改姓하여 이곳에 은거하였습니다.
지금 동생이 반역하여, 승상께서 수고롭게 不毛之地에 깊이 들어오게 하여 이렇게 生受하게 하였으니, 맹절은 合該萬死입니다. 그러므로 먼저 丞相之前請罪합니다.”

孔明歎曰
方信盜跖下惠之事今亦有之.
명이 탄식하며 말하였다.
비로소 도척과 유하혜의 일을 믿겠구나. 지금 또한 그런 일이 있구나.”

遂與孟節曰
吾申奏天子立公為王可乎?」
하고는 맹절에게 말하였다.
내가 천자께 아뢰어 立公為王하여도 되겠습니까?”

節曰
為嫌功名而逃於此豈復有貪富貴之意?」
맹절이 말하였다.
嫌功名하여 逃於此하였는데 어찌 다시 貪富貴之意를 갖겠습니까?”

孔明乃具金帛贈之
공명이 이에 金帛을 갖추어 주었다.

孟節堅辭不受
맹절은 堅辭不受하였다.

孔明嗟歎不已拜別而回
공명이 嗟歎不已하고 拜别하고 돌아왔다.

後人有詩曰
後人이 시를 지었다.


<高士幽棲獨閉關武侯曾此破諸蠻
至今古木無人境猶有寒煙鎖舊山>
<高士는 홀로 문 닫고 그윽히 머물고, 무후는 일찍이 여기서 蠻兵을 깨트렸네.
오늘에 이르도록 古木뿐 사람은 없고, 다만 차가운 안개가 옛 산을 감싸고 있네.>


孔明回到大寨之中令軍士掘地取水
공명이 大寨之中에 돌아가서 군사들에게 땅을 파서 물을 취하게 하였다.

掘下二十餘丈並無滴水
20을 파내었으나 한 방울의 물도 없었다.

凡掘十餘處皆是如此
10여 곳을 팠으나 모두 이와 같았다.

軍心驚慌
軍心이 놀라고 당황하였다.

孔明夜半焚香告天曰
臣亮不才仰承大漢之福受命平蠻
今途中乏水軍馬枯渴
倘上天不絕大漢即賜甘泉
若氣運已終臣亮等願死於此處!」
공명이 한밤중에 焚香告天하였다.
신 제갈량은 재능이 없지만 大漢之福을 삼가 받들고, 蠻邦을 평정하라는 명을 받았습니다.
지금 도중에 물이 부족하여 군마가 마르고 목마릅니다.
만약 하늘이 不絕大漢이시면 곧 甘泉을 내려주십시오!
만약 氣運已終이면 원컨대 신 제갈량 등은 이곳에서 죽겠습니다!”

是夜祝罷平明視之皆得滿井甘泉
그날 밤 축원하기를 마치고 날이 밝아 보니, 우물마다 단 샘물이 가득하였다.

孔明軍馬既得甘泉遂安然由小逕直入禿龍洞前下寨
공명은 군마가 단 샘물을 얻은 후, 편안히 작은 길을 따라 독룡동 앞으로 들어가서 영채를 세웠다.

蠻兵探知來報孟獲曰
蜀兵不染瘴疫之氣又無枯渴之患諸泉皆不應.
蠻兵探知하고 맹획에게 보고하였다.
蜀兵瘴疫之氣에 걸리지 않고, 枯渴之患도 없으니 샘들이 모두 소용없었습니다.”

朵思大王聞知不信自與孟獲來高山望之
타사대왕이 聞知不信하여 맹획과 높은 산에 가서 바라보았다.

只見蜀兵安然無事大桶小擔搬運水漿飲馬造飯
蜀兵安然無事하며 큰 물통과 작은 짐을 지고 물과 장을 搬運하여 말이 마시게 하고 밥을 지음이 보였다.

朵思見之毛髮聳然回顧孟獲曰
此乃神兵也!」
타사대왕이 그것을 보고, 毛髮聳然하여 맹획을 돌아보며 말하였다.
이것은 곧 神兵입니다.”

獲曰
吾兄弟二人與蜀兵決一死戰就殞於軍前安肯束手受縛!」
맹획이 말하였다.
우리 형제 두 사람이 蜀兵決一死戰하여 軍前에서 죽을 것이지 어찌 손을 묶고 결박을 받으려 하겠는가!”

朵思曰
若大王兵敗吾妻子亦休矣
當殺牛宰馬大賞洞丁不避水火直衝蜀寨方可得勝.
타사대왕이 말하였다.
대왕이 패전하면 우리 처자 또한 끝장입니다.
마땅히 殺牛宰馬하고, 洞丁에게 상을 많이 주시면 不避水火하고 곧바로 蜀寨로 돌격할 터이니 비로소 이길 수 있겠습니다.”

於是大賞蠻兵
이에 蠻兵에게 크게 상을 주었다.
正欲起程忽報洞後迤西銀冶洞二十一洞主楊鋒引三萬兵來助戰
바로 起程하려 하는데 홀연히 洞後와 이어진 서쪽 銀冶洞 二十一洞主 楊鋒3만의 군대를 이끌고 와서 싸움을 도왔다.

孟獲大喜曰
鄰兵助我我必勝矣!」
맹획이 크게 기뻐하며 말하였다.
이웃의 군대가 나를 도우니 나는 틀림없이 이길 터이다.”

即與朵思大王出洞迎接
곧 타사대왕과 함께 동리를 나가 영접하였다.

楊鋒引兵入曰
吾有精兵三萬皆披鐵甲能飛山越嶺足以敵蜀兵百萬
我有五子皆武藝足備願助大王.
양봉이 군대를 이끌고 들어와 말하였다.
나에게 精兵 3이 있는데 모두 철갑옷을 입었고, 산과 고개를 나는 듯이 넘을 수 있으니 충분히 蜀兵 백만을 대적할 수 있습니다.
나에게 다섯 아들이 있는데 모두 무예를 갖추고 대왕을 돕기를 원합니다.”

鋒令五子入拜皆彪軀虎體威風抖擻
양봉이 다섯 아들을 들어오게 하여 절하게 하니 모두 彪軀虎體이고 威風이 기운찼다.

孟獲大喜遂設席相待楊鋒父子
맹획이 크게 기뻐하며 設席하고 楊鋒父子를 대접하였다.

酒至半酣鋒曰
軍中少樂吾隨軍有蠻姑善舞刀牌以助一笑.
酒至半酣하자 양봉이 말하였다.
軍中에는 少樂이니, 나를 따르는 군사 중에 蠻姑가 있는데 善舞刀牌하니 이로써 한 번 웃도록 돕겠습니다.”

獲忻然從之
맹획이 흔연히 따랐다.

須臾數十蠻姑皆披髮跣足從帳外舞跳而入
잠시 후 수십 蠻姑가 모두 披髮跣足 군막 밖에서 춤을 추며 뛰어 들어왔다.

群蠻拍手以歌和之
蠻兵들이 손뼉을 치고 노래하여 화답하였다.

楊鋒令二子把盞
양봉이 두 아들에게 술잔을 올리게 하였다.

二子舉盃詣孟獲孟優前
두 아들이 잔을 들고 맹획과 맹우의 앞으로 나아갔다.

二人接盃方欲飲酒鋒大喝一聲二子早將孟獲孟優執下座來
두 사람이 잔을 받아서 술을 마시려 하는데, 양봉이 大喝一聲하니, 두 아들이 재빨리 맹획과 맹우를 잡아 자리로 왔다.

朵思大王卻待要走已被楊鋒擒了
타사대왕이 달아나려 하였으나 이미 양봉에게 사로잡힌 뒤였다.

蠻姑橫截於帳上誰敢近前
蠻姑들이 군막 위에서 가로막으니 누가 감히 가까이 가리오?

獲曰
「『兔死狐悲物傷其類』。
吾與汝皆是各洞之主往日無冤何故害我?」
맹획이 말하였다.
“‘토끼가 죽으면 여우도 슬퍼하고, 동물도 같은 부류의 불행을 슬퍼한다.’라고 한다.
나와 너희들은 모두 各洞之主往日無冤인데 何故害我인가?”

鋒曰
吾兄弟子姪皆感諸葛丞相活命之恩無可以報
今汝反叛何不擒獻?」
양봉이 말하였다.
우리의 兄弟子姪이 모두 제갈승상의 活命之恩에 감동하였으나 갚을 길이 없었다.
지금 네가 오히려 반역하니, 어찌 잡아서 바치지 않겠는가?”

於是各洞蠻兵皆走回本鄉
이에 各洞蠻兵이 모두 달아나 고향으로 돌아갔다.

楊鋒將孟獲孟優朵思等解赴孔明寨來
양봉은 맹획, 맹우, 타사대왕 등을 압송하여 공명의 영채로 갔다.

孔明令入
공명이 들어오게 하였다.

楊鋒等拜於帳下曰
某等子姪皆感丞相恩德故擒孟獲孟優等呈獻.
양봉 등이 拜於帳下하고 말하였다.
저희들 자식과 조카가 모두 승상의 은덕에 감격하여 맹획, 맹우 등을 잡아 呈獻합니다.”

孔明重賞之令驅孟獲入
공명이 많은 상을 주고 맹획을 끌고 들어오게 하였다.

孔明笑曰
汝今番心服乎?」
공명이 웃으며 말하였다.
너는 今番에는 마음으로 복종하는가?”

獲曰
非汝之能乃吾洞中之人自相殘害以致如此
要殺便殺只是不服!」
맹획이 말하였다.
너의 능력이 아니라, 우리 洞中之人이 스스로 해쳐서 이렇게 되었다.
죽이려면 죽여라. 복종하지 않겠다!”

孔明曰
汝賺吾入無水之地更以啞泉滅泉黑泉柔泉如此之毒吾軍無恙豈非天意乎
汝何如此執迷?」
공명이 말하였다.
너는 나를 속여서 無水之地에 들어오게 하였고, 다시 아천, 멸천, 흑천, 유천의 이 같은 독을 썼으나, 吾軍無恙이니 어찌 하늘의 뜻이 아니겠는가?
너는 어찌 이렇게 執迷하는가?”

獲又曰
吾祖居銀坑山中有三江之險重關之固
汝若就彼擒之吾當子子孫孫傾心服事.
맹획이 또 말하였다.
우리는 조상 때부터 銀坑山에 살았는데 三江之險重關之固가 있다.
네가 만약 그곳에 가서도 사로잡는다면 내가 마땅히 子子孫孫 傾心服事하겠다.”

孔明曰
吾再放汝回去重整兵馬與吾共決勝負如那時擒住汝再不服當滅九族.
공명이 말하였다.
나는 너를 또다시 돌아가게 놓아줄 테니, 거듭 군대를 정돈하고 나와 함께 승부를 결하자.
만약 그때 사로잡히고도 네가 다시 不服하면 마땅히 滅九族하겠다.”

叱左右去其縛放起孟獲
좌우에 소리쳐 결박을 풀게 하고 맹획을 놓아주었다.

獲再拜而去
맹획이 두 번 절하고 갔다.

孔明又將孟優並朵思大王皆釋其縛賜酒食壓驚
공명이 또 맹우와 타사대왕 모두 결박을 풀어주고, 賜酒食하여 壓驚하였다.

二人悚懼不敢正視
두 사람이 悚懼하여 감히 바로 보지 못하였다.

孔明令鞍馬送回
공명이 말에 안장을 올리고 돌려보냈다.

正是
바로 이러하다.
深臨險地非容易更展奇謀豈偶然
험한 땅에 깊이 들어옴이 쉽지 않은데, 다시 기이한 계책을 폄이 어찌 우연이겠는가?

未知孟獲整兵再來勝負如何且看下文分解
맹획이 군대를 정돈하여 다시 오면 승부가 어떨까? 아래의 글이 설명함을 또 보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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