漢詩와 漢文/삼국연의

三國演義(삼국연의)88회-瀘水와 三擒

耽古樓主 2023. 2. 8. 12:37
반응형

第八十八回
渡瀘水再縛番王 識詐降三擒孟獲.
제88회
瀘水를 건너 番王 再縛하고, 詐降을 알아채고 孟獲 三擒하다. 



卻說
孔明放了孟獲眾將上帳問曰
孟獲乃南蠻渠魁今幸被擒南方便定丞相何故放之?」
각설하고,
공명이 맹획을 놓아주자 장수들이 군막에 올라가서 물었다.
맹획은 南蠻渠魁입니다. 지금 다행히 사로잡아 남방이 곧 평정되려는데, 승상께서는 무슨 이유로 놓아 주었습니까?”

孔明笑曰
吾擒此人如囊中取物耳
直須降伏其心自然平矣.
諸將聞言皆未肯信
공명이 웃으며 말하였다.
내가 이 사람을 사로잡음은 囊中取物일 뿐이다.
마음을 복종시켜야 하나니, 그러면 자연히 평정될 터이다.”
장수들이 말을 듣고 모두 믿으려 하지 않았다.

當日孟獲行至瀘水正遇手下敗殘的蠻兵皆來尋探
그날 맹획이 瀘水에 가서 부하 패잔 蠻兵을 만났는데 모두가 찾고 있었다.

眾兵見了孟獲且驚且喜拜問曰
大王如何能夠回來?」
군사들이 맹획을 보고 놀라고 기뻐하며 절하고 물었다.
대왕께서는 어떻게 돌아올 수 있었습니까?”

獲曰
蜀人監我在帳中被我殺死十餘人乘夜黑而走
正行間逢著一哨馬軍又被我殺之奪了此馬因此得脫.
맹획이 말하였다.
蜀人들이 나를 군막 안에 收監하였는데 내가 10여 인을 죽이고 夜黑을 틈타서 도망쳐 왔다.
오는 도중에 一哨馬軍을 만나 또 내가 그를 죽이고 이 말을 빼앗아 탈출할 수 있었다.”

眾皆大喜擁孟獲渡了瀘水下住寨柵會集各洞酋長陸續招聚原放回的蠻兵約有十餘萬騎
사람들이 모두 크게 기뻐하며 맹획을 둘러싸고 노수를 건너갔다. 영채와 목책을 세우고 각 동의 추장을 모았다. 원래 놓아주어 돌아온 蠻兵을 계속하여 불러 모으니, 대략 10여만 가 되었다.

此時董荼那阿會喃已在洞中
이때 동도나, 아회남은 이미 洞中에 있었다.

孟獲使人去請二人懼怕只得也引洞兵來
맹획이 사람을 보내 청하니, 두 사람은 두려워하여 洞兵을 이끌고 갈 수밖에 없었다.

獲傳令曰
吾已知諸葛亮之計矣不可與戰戰則中他詭計
彼川軍遠來勞苦況即日天炎彼兵豈能久住
吾等有此瀘水之險將船筏盡拘在南岸一帶皆築土城深溝高壘看諸葛亮如何施謀.
맹획이 명령을 내려 말하였다.
내가 이미 제갈량의 계책을 알았소. 함께 싸워서는 안 되나니 싸우면 그의 詭計에 빠지오.
川軍遠來勞苦하고 하물며 요즈음 날씨가 무더우니 그들의 군대가 어찌 오래 머물 수 있겠소?
우리에게는 이 瀘水之險이 있으니, 배와 뗏목을 가져다 모두 南岸一帶에 묶어 두고, 모두 토성을 쌓고 深溝高壘하여 제갈량이 어떤 계책을 쓰는지 봅시다.”

眾酋長從其計盡拘船筏於南岸一帶築起土城
추장들이 그 계책을 좇아, 南岸一帶에 모든 배와 뗏목을 가져다 묶고 토성을 쌓았다.

有依山傍崖之地高豎敵樓
依山傍崖之地가 있어 높이 敵樓를 세웠다.

樓上多設弓弩炮石準備久處之計
적루 위에 弓弩炮石을 많이 설치하여 久處之計를 준비하였다.

糧草皆是各洞供運
糧草는 모두 각 동이 供運하였다.

孟獲以為萬全之策坦然不憂
맹획은 萬全之策이라 여기고 마음이 편안하여 근심하지 않았다.


卻說
孔明提兵大進前軍已至瀘水哨馬飛報說
瀘水之內並無船筏
又兼水勢甚急隔岸一帶築起土城皆有蠻兵守把.
각설하고
공명은 군사를 거느리고 크게 진군하였는데 앞의 부대가 이미 瀘水에 이르렀다.
哨馬가 급보하였다.
노수에 배와 뗏목이 전혀 없습니다.
게다가 물살이 매우 급합니다. 맞은편 언덕 일대에 토성을 쌓았는데 모두 蠻兵이 지키고 있습니다.”

時值五月天氣炎熱南方之地分外炎酷軍馬衣甲皆穿不得
때는 5월로 날씨가 매우 더운데, 南方之地은 유달리 더위가 혹독하여, 군사들이 옷과 갑옷을 모두 입고 있지 못하였다.

孔明自至瀘水邊觀畢回到本寨聚諸將至帳中傳令曰
今孟獲兵屯瀘水之南深溝高壘以拒我兵
吾既提兵至此如何空回
汝等各各引兵依山傍樹揀林木茂盛之處與我將息人馬.
공명이 직접 瀘水邊에 가서 보고 본채로 돌아가서, 장수들을 군막에 모으고 명령을 내렸다.
지금 맹획의 군대는 瀘水之南에 주둔하였는데, 深溝高壘我兵을 막고 있소.
내가 이미 군대를 거느리고 여기에 왔으니 어찌 빈손으로 돌아가겠소?
그대들은 각각 군대를 이끌고 依山傍樹하되 林木茂盛之處를 가려 우리 장수와 인마를 쉬게 하시오.”

乃遣呂凱離瀘水百里揀陰涼之地分作四個寨子
이에 여개를 노수에서 백 리 떨어진 곳에 보내어 陰涼之地을 택하여 4개의 영채를 나누어 만들게 하였다.

使王平張嶷張翼關索各守一寨內外皆搭草棚遮蓋馬匹將士乘涼以避暑氣
왕평, 장의, 장익, 관색에게 각각 하나의 영채를 지키게 하고, 내외에 모두 풀 지붕을 쳐서 마필을 가려 덮어주고, 將士들이 서늘함을 얻어 暑氣를 피하게 하였다.

參將蔣琬看了入問孔明曰
某看呂凱所造之寨甚不好正犯昔日先帝敗於東吳時之地勢矣
倘蠻兵偷渡瀘水前來劫寨若用火攻如何解救?」
參將 蔣琬이 보고 나서 들어와서 공명에게 물었다.
제가 보니 여개가 지은 영채는 매우 좋지 않습니다. 바로 지난날 先帝敗於東吳時之地勢를 범했습니다.
만약 蠻兵이 몰래 노수를 건너와서 영채를 약탈하고, 화공을 쓴다면 어떻게 구원하시렵니까?”

孔明笑曰
公勿多疑吾自有妙算.
공명이 웃으며 말하였다.
공은 크게 의심하지 마시오. 나에게 妙算이 있소.”

蔣琬等皆不曉其意
장완 등이 모두 그 뜻을 깨닫지 못하였다.

忽報蜀中差馬岱解暑藥并糧米到
홀연히 보고하기를, 촉에서 보낸 馬岱暑藥糧米를 운송해 왔다고 하였다.

孔明令入
공명이 들어오게 하였다.

岱參拜畢一面將米藥分派四寨
마대가 參拜하고 나서, 한편으로 쌀과 약을 가져다 四寨에 나누어 주었다.

孔明問曰
汝今帶多少軍來?」
공명이 물었다.
그대는 이번에 얼마나 많은 군사를 데리고 왔소?”

馬岱曰
有三千軍.
마대가 말하였다.
“3천의 군사를 갖고 있습니다.”

孔明曰
吾軍累戰疲困欲用汝軍未知肯向前否?」
공명이 물었다.
우리 군대가 여러 번의 싸움으로 피곤하니 그대의 군대를 쓰고자 하는데, 전진하려 하겠소?”

岱曰
皆是朝廷軍馬何分彼我
丞相要用雖死不辭.
마대가 말하였다.
모두 朝廷軍馬인데 어찌 彼我를 분별하겠습니까?
승상께서 쓰고자 하신다면 雖死不辭이겠습니다.”

孔明曰
今孟獲拒住瀘水無路可渡
吾欲先斷其糧道令彼軍自亂.
공명이 말하였다.
지금 맹획이 노수를 막고 있어 건널 길이 없소.
나는 먼저 그들의 糧道를 끊어 彼軍이 스스로 어지러워지게 하겠소.”
岱曰

如何斷得?」
마대가 말하였다.
어떻게 끊겠습니까?”

孔明曰
離此一百五十里瀘水下流沙口此處水慢可以紮筏而渡
汝提本部三千軍渡水直入蠻洞先斷其糧然後會合董荼那阿會喃兩個洞主便為內應不可有誤.
공명이 말하였다.
여기에서 150리 떨어진 노수 하류에 沙口가 있는데, 이곳은 물이 느리니 뗏목을 엮어 건널 수 있소.
그대는 휘하 3천 군사를 데리고 노수를 건너서 곧바로 蠻洞으로 들어가서, 우선 그 군량을 끊은 후, 동도나, 아회남 두 동주를 만나서 내응하되 실수가 있어서는 안 되오.”

馬岱欣然去了.
마대가 欣然히 떠났다.

領兵前到沙口驅兵渡水
군대를 거느리고 진군하여 사구에 이르러, 군대를 몰아 물을 건너게 하였다.

因見水淺大半不下筏只裸衣而過半渡皆倒
물이 얕음을 보고 태반이 뗏목을 내리지 않은 채, 옷을 벗고 지나가서 반쯤 건넜을 때 모두 쓰러졌다.

急救傍岸口鼻出血而死
급히 구원하여 江岸으로 옮겼는데 입과 코에 피를 흘리며 죽었다,

馬岱大驚連夜回告孔明
마대가 깜짝 놀라 그날 밤 돌아가서 공명에게 고하였다.

孔明隨喚鄉導土人問之
공명이 이에 鄉導土人을 불러 물었다.

土人曰
目今炎天毒聚瀘水日間甚熱毒氣正發
有人渡水必中其毒
或飲此水其人必死
若要渡時須待夜靜水冷毒氣不起飽食渡之方可無事.
토인이 말하였다.
지금은 炎天으로 독이 노수에 모이는데, 낮에는 더욱 뜨거우니 독기가 바로 나타납니다.
사람이 물을 건너면 틀림없이 그 독에 중독됩니다.
혹 이 물을 마시면 그 사람은 틀림없이 죽습니다.
만약 이를 건너려 한다면, 반드시 밤이 고요하고 물이 차가워 독기가 일어나지 않기를 기다려, 밥을 배불리 먹고 건너야 비로소 무사하겠습니다.”

孔明遂令土人引路
공명이 토인에게 길을 인도하게 하였다.

又選精壯軍五六百隨著馬岱來到瀘水沙口紮起木筏半夜渡水果然無事
또한 精壯軍 5, 6백을 뽑아 마대를 따르게 하여 노수 사구에 가서 뗏목을 엮어서 한밤중에 물을 건너게 하였더니 과연 무사하였다.

岱領著二千壯軍令土人引路徑取蠻洞運糧總路口夾山峪而來
마대가 二千壯軍을 거느리고 토인에게 引路하게 하고, 지름길로 蠻洞의 식량을 운반하는 큰 길목의 夾山峪을 공격하러 갔다.

那夾山峪兩下是山中間一條路止容一人一馬而過
이 협산곡은 양쪽은 산이고, 가운데 한 갈래 길이 있는데, 겨우 사람 하나, 말 한 필만 지나갈 수 있었다.

馬岱占了夾山峪分撥軍士立起寨柵
마대가 夾山峪을 점거하고 군사를 나누어 뽑아 영채와 목책을 세웠다.

洞蠻不知正解糧到被岱前後截住奪糧百餘車
洞蠻이 알지 못하고 식량을 운반해 왔는데, 마대가 앞뒤를 끊어서 식량 백여 수레를 빼앗았다.

蠻人報入孟獲大寨中
蠻人들이 孟獲大寨에 보고하였다.

此時孟獲在寨中終日飲酒取樂不理軍務謂眾酋長曰
吾若與諸葛亮對敵必中奸計
今靠此瀘水之險深溝高壘以待之
蜀人受不過酷熱必然退走
那時吾與汝等隨後擊之便可擒諸葛亮也.
이때 맹획은 영채에서 종일토록 술 마시고 즐기며 不理軍務하고, 추장들에게 일렀다.
내가 만약 제갈량과 대적하면, 틀림없이 간계에 빠질 터이다.
지금 이 瀘水之險에 의지하고, 深溝高壘로써 기다리겠다.
蜀人酷熱을 견디지 못하고 틀림없이 退走할 터이다.
이때 나와 너희들이 뒤를 따라가서 공격하면 제갈량을 사로잡을 수 있겠다.”

言訖呵呵大笑
말을 마치고 껄껄 크게 웃었다.

忽然班內一酋長曰
沙口水淺倘蜀兵透漏過來深為利害
當分軍守把.
홀연히 반열에서 한 추장이 말하였다.
사구는 물이 얕으니 만약 蜀兵이 알아채고 지나온다면 심한 재앙이 되겠습니다.
군대를 나누어 지켜야 합니다.”

獲笑曰
汝是本處土人如何不知
吾正要蜀兵來渡此水渡則必死於水中矣.
맹획이 웃으며 말하였다.
너는 본래 이곳의 토인인데 어찌 알지 못하는가?
나는 蜀兵이 이 물을 건너기를 바라고 있나니, 건너면 물속에서 틀림없이 죽을 터이기 때문이다.”

酋長又曰
倘有土人說與夜渡之法當復何如?」
추장이 또 말하였다.
만약 토인이 밤에 건너는 방법을 말해주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獲曰
不必多疑
吾境內之人安肯助敵人耶?」
맹획이 말하였다.
많이 의심할 필요 없다.
우리 경계 안에 있는 사람들이 어찌 적에게 도움을 주려 하겠는가?”

正言之間忽報蜀兵不知多少暗渡瀘水絕斷了夾山糧道打著平北將軍馬岱旗號
말하고 있는데 홀연히 보고하기를, 蜀兵이 얼마나 많은지 모르지만 몰래 노수를 건너 협산의 糧道를 끊었는데 平北將軍馬岱의 깃발을 내걸고 있다고 하였다.

獲笑曰
量此小輩何足道哉!」
即遣副將忙牙長引三千兵投夾山峪來
맹획이 웃으며 말하였다.
이런 하잘것없는 자야 말할 게 무어냐!
즉시 副將 忙牙長에게 3천 군사를 이끌고 협산곡으로 가게 하라.”


卻說
馬岱望見蠻兵已到遂將二千軍擺在山前
각설하고
마대는 蠻兵이 도착했음을 보고, 2천 군사를 산 앞에 펼쳐 놓았다.

兩陣對圓忙牙長出馬與馬岱交鋒只一合被岱一刀斬於馬下
두 진영이 둥글게 마주하자, 망아장이 말을 타고 나와 마대와 싸웠는데 단 1합에 마대가 한칼에 베어 말에서 떨어뜨렸다.

蠻兵大敗走回來見孟獲細言其事
蠻兵이 크게 패하여 돌아가서 맹획을 뵙고 자세하게 그 일을 말하였다.

獲喚諸將問曰
誰敢去敵馬岱?」
맹획이 장수들을 불러 물었다.
누가 용감히 가서 마대를 대적하겠는가?”

言未畢董荼那出曰
某願往.
말을 마치지도 않았는데 동도나가 나와 말하였다.
제가 가겠습니다.”

孟獲大喜遂與三千兵而去
맹획이 크게 기뻐하며 3천 군사를 주어 보냈다.

獲又恐有人再渡瀘水即遣阿會喃引三千兵去守把沙口
맹획은 사람들이 또다시 노수를 건널까 염려하여, 아회남에게 3천 군사를 이끌고 가서 守把沙口하게 하였다.


卻說
董荼那引蠻兵到了夾山峪下寨馬岱引兵來迎
각설하고
동도나가 蠻兵를 이끌고 夾山峪에 영채를 세우니 마대가 군대를 이끌고 와서 맞이하였다.

部內軍有認得是董荼那說與馬岱如此如此
부하 군사가 동도나임을 알고, 마대에게 이러저러하다고 말하였다.

岱縱馬向前大罵曰
無義背恩之徒
吾丞相饒你性命今又背反豈不自羞!」
마대가 말을 몰아 앞으로 나와 크게 욕하며 말하였다.
의리 없이 은혜를 등진 무리야!
우리 승상께서 너의 목숨을 늘여주었음에도 지금 또 배반하니 어찌 자신이 부끄럽지 않은가!”

董荼那滿面羞慚無言可答不戰而退
동도나가 滿面羞慚하여 대답할 말이 없어 싸우지 않고 물러갔다.

馬岱掩殺一陣而回
마대가 한바탕 습격하여 죽이고 돌아갔다.

董荼那回見孟獲曰
馬岱英雄抵敵不住.
동도나가 돌아가서 맹획을 만나 말하였다.
마대는 영웅이라 대적할 수 없었습니다.”

獲大怒曰
吾知汝原受諸葛亮之恩今故不戰而退
正是賣陣之計!」
맹획이 크게 노하여 말하였다.
나는 네가 원래 제갈량의 은혜를 받았기 때문에, 지금 일부러 싸우지 않고 물러났음을 알고 있다!
바로 賣陣之計이다!”

喝教推出斬了
고함쳐서 끌어내 참하게 하였다.

眾酋長再三哀告方纔免死叱武士將董荼那打了一百大棍放歸本寨
추장들이 두 번 세 번 哀告하여 겨우 죽임을 면해주었으나, 무사에게 호통쳐서 동도나에게 큰 곤장 1백 대를 치게 한 뒤, 놓아주어 본채로 돌아가게 하였다.

諸多酋長皆來告董荼那曰
我等雖居蠻方未嘗敢犯中國中國亦不曾侵我
今因孟獲勢力相逼不得已而造反想孔明神機莫測曹操孫權尚自懼之何況我等蠻方乎
況我等皆受其活命之恩無可為報
今欲捨一死命殺孟獲去投孔明以免洞中百姓塗炭之苦.
추장들이 모두 와서 동도나에게 고하였다.
우리가 비록 蠻方에 살고 있으나 일찍이 감히 중국을 침범하지 않았고, 중국이 또한 일찍이 우리를 침략하지 않았습니다.
지금 맹획이 세력으로 핍박하였기 때문에 부득이 배반하게 되었습니다. 생각해보니 공명은 神機莫測하여 조조와 손권도 오히려 그를 두려워하였는데 하물며 우리 蠻方이겠습니까?
더군다나 우리는 모두 그의 活命之恩을 받았는데 갚을 길이 없습니다.
지금 捨一死命하여 맹획을 죽이고 공명에게 투항하여 洞中百姓塗炭之苦를 면하게 하고자 합니다.”

董荼那曰
未知汝等心下若何?」
동도나가 말하였다.
너희들의 마음은 어떠한가?”

內有原蒙孔明放回的人一齊同聲應曰
願往!」
원래 공명이 놓아줌을 입어 돌아왔던 사람들이 안에 있다가, 일제히 같은 소리로 대답하였다.
가기를 원합니다.”

於是董荼那手執鋼刀引百餘人直奔大寨而來時孟獲大醉於帳中
이에 동도나는 손에 鋼刀를 잡고 백여 인을 이끌고 곧바로 大寨로 달려갔다. 그때 맹획은 군막 안에서 크게 취해 있었다.

董荼那引眾人持刀而入帳下有兩將侍立
동도나가 여러 사람을 이끌고 칼을 가지고 들어가니, 군막에 두 명의 장수가 侍立해 있었다.

董荼那以刀指曰
汝等亦受諸葛丞相活命之恩宜當報效.
동도나가 칼로 가리키며 말하였다.
너희들 또한 제갈승상의 活命之恩을 받았으니 마땅히 보답해야 할 터이다.”

二將曰
不須將軍下手某當生擒孟獲去獻丞相.
두 장수가 말하였다.
장군께서 손쓰실 필요 없이 저희가 마땅히 맹획을 사로잡아, 승상께 바치러 가겠습니다.”

於是一齊入帳將孟獲執縛已定押到瀘水邊駕船直過北岸先使人報知孔明
이에 일제히 군막에 들어가 맹획을 잡아 묶어 압송하여 瀘水邊에 이르러, 배를 타고 곧장 北岸에 가서, 먼저 사람을 시켜 공명에게 알렸다.


卻說
孔明已有細作探知此事於是密傳號令教各寨將士整頓軍器方教為首酋長解孟獲入來其餘皆回本寨聽候
각설하고
공명은 이미 세작이 있어 이 일을 탐지하였다. 이에 비밀리에 명령을 내려, 각 영채의 將士軍器를 정돈한 후, 비로소 우두머리 되는 추장이 맹획을 압송해 들어오게 하였다. 그 나머지는 모두 본채로 돌아가 명령을 기다리라 하였다.

董荼那先入中軍見孔明細說其事
동도나가 먼저 중군에 들어가 공명을 뵙고 그 일을 자세하게 말하였다.

孔明重加賞勞用好言撫慰遣董荼那引眾酋長去了然後令刀斧手推孟獲入
공명은 많은 상을 주어 위로하고 좋은 말로 撫慰하였다. 동도나를 보내 추장들을 이끌고 가게 하고, 刀斧手에게 맹획을 끌고 오게 하였다.

孔明笑曰
汝前者有言
但再擒得便肯降服。』
今日如何?」
공명이 웃으며 말하였다.
너는 前者에 말하기를 다시 사로잡히면 항복하겠다.’라 하였는데 오늘은 어떠한가?”

獲曰
此非汝之能也
乃吾手下之人自相殘害以致如此如何肯服?」
맹획이 말하였다.
이것은 너의 능력이 아니다.
手下之人이 스스로 해쳐서 致如此니 어찌 복종하고 싶겠는가?”

孔明曰
吾今再放汝去若何?」
공명이 말하였다.
내가 지금 다시 너를 놓아 보내겠다. 어떠한가?”

孟獲曰
吾雖蠻人頗知兵法
若丞相端的肯放吾回洞中吾當率兵再決勝負
若丞相這番再擒得我那時傾心吐膽歸降並不敢改移也.
맹획이 말하였다.
내가 비록 蠻人이나 자못 병법을 알고 있다.
승상이 端的(정말로)으로 나를 놓아주어 洞中으로 돌아가게 하면, 나는 마땅히 군대를 거느리고 다시 승부를 결할 터이다.
승상이 그때에도 다시 나를 사로잡으면, 그때 傾心吐膽하여 항복하고, 아울러 감히 다시 마음을 고치지 않겠다.”

孔明曰
這番生擒如又不服必無輕恕.
공명이 말하였다.
그때에도 사로잡히고 또다시 복종하지 않는다면, 반드시 가벼이 용서하지 않겠다.”

令左右去其繩索仍前賜以酒食列坐於帳上
좌우에게 繩索을 제거하게 하고, 술과 음식을 내리고 군막에 열을 지어 앉게 하였다.

孔明曰
吾自出茅廬戰無不勝攻無不取
汝蠻邦之人何為不服?」
공명이 말하였다.
내가 茅廬를 나온 이래 戰無不勝이고, 攻無不取였다.
너희 蠻邦之人은 어찌하여 복종하지 않는가?”

獲默然不答
맹획이 묵묵히 대답하지 않았다.

孔明酒後喚孟獲同上馬出寨看視諸營寨柵所屯糧草所積軍器
공명은 술을 마신 후 맹획을 불러 함께 말에 올라 영채를 나가서 諸營寨柵, 所屯糧草, 所積軍器를 보여주었다.

孔明指謂孟獲曰
汝不降吾真愚人也
吾有如此之精兵猛將糧草器械汝安能勝吾哉
汝若早降吾當奏聞天子令汝不失王位子子孫孫永鎮蠻邦
意下如何?」
공명이 가리키며 맹획에게 일렀다.
네가 나에게 항복하지 않으니 참으로 어리석은 사람이다.
나에게는 이 같은 精兵猛將, 糧草器械가 있는데 네가 어찌 나를 이길 수 있겠는가?
네가 만약 일찍 항복한다면 내가 마땅히 천자께 奏聞하여 네가 왕위를 잃지 않고 子子孫孫永 鎮蠻邦하게 하겠다. 意下(생각)가 어떠한가?”

獲曰
某雖肯降怎奈洞中之人未肯心服
若丞相肯放回去就當招安本部人馬同心合膽方可歸順.
맹획이 말하였다.
내가 비록 항복할 생각이 있어도 洞中之人이 마음으로 복종하지 않으니 어쩌겠습니까?
만약 승상께서 놓아주어 돌아가면, 마땅히 본부의 인마를 복종시키고 同心合膽하여 비로소 귀순할 수 있겠습니다.”

孔明欣然又與孟獲回到大寨
공명이 흔쾌하여 맹획과 大寨로 돌아갔다.

飲酒至晚獲辭去
저녁에 이르기까지 술을 마시고 맹획이 하직하고 떠났다.

孔明親自送至瀘水邊以船送獲歸寨
공명이 직접 환송하여 瀘水邊에 이르러 맹획을 배에 태워 영채로 돌려보냈다.
孟獲來到本寨先伏刀斧手於帳下差心腹人到董荼那阿會喃寨中只推孔明有使命至將二人賺到大寨帳下盡皆殺之棄屍於澗
맹획이 본채에 이르러 먼저 刀斧手를 군막에 매복시켰다. 心腹人을 동도나, 아회남의 영채에 보내 공명의 사신이 왔다는 핑계로 두 사람을 속여서 大寨帳下로 오게 하여 모두 죽여서 시신을 시내()에 버렸다.

孟獲隨即遣親信之人守把隘口自引軍出了夾山峪要與馬岱交戰卻並不見一人
맹획은 즉시 親信之人을 보내 요충지를 지키게 하고, 자신은 군대를 이끌고 夾山峪을 나가 마대와 싸우려 하였으나 한 사람도 보이지 않았다.

及問土人皆言昨夜盡搬糧草復渡瀘水歸大寨去了
토인에게 물으니 다들 말하기를, 어젯밤에 糧草를 모두 운반하여 다시 노수를 건너 大寨로 돌아갔다고 하였다.

獲再回洞中與親弟孟優商議曰
如今諸葛亮之虛實吾已盡知
汝可去如此如此.
맹획은 다시 洞中으로 돌아가 친동생 孟優와 상의하였다.
지금 제갈량의 허실을 내가 이미 모두 알았으니 너는 가서 이러저러해라.”

孟優領了兄計引百餘蠻兵搬載金珠寶貝象牙犀角之類渡了瀘水徑投孔明大寨而來
맹우가 형의 계책을 받고 백여 蠻兵을 이끌고 金珠, 寶貝, 金珠, 犀角之類를 싣고, 노수를 건너 공명의 大寨로 들어갔다.

方纔過了河時前面鼓角齊鳴一彪軍擺開為首大將乃馬岱也
겨우 강을 건넜을 때 앞쪽에서 鼓角齊鳴하며 一彪軍이 진을 치는데 為首大將은 마대였다.

孟優大驚
맹우가 깜짝 놀랐다.

岱問了來情令在外廂差人來報孔明
마대가 온 사정을 물은 후 곁채에 있게 하고, 사람을 보내 공명에게 보고하였다.

孔明正在帳中與馬謖呂凱蔣琬費褘等共議平蠻之事忽帳下一人報稱孟獲差弟孟優來進寶貝
공명은 군막에서 마속, 여개, 장완, 비위 등과 함께 平蠻之事를 상의하고 있었는데, 홀연히 군막 아래에서 어떤 사람이 보고하기를, 맹획이 동생 맹우를 보내 寶貝를 바쳤다고 하였다.

孔明回顧馬謖曰
汝知其來意否?」
공명이 마속을 돌아보며 말하였다.
너는 그가 온 뜻을 알겠는가?”

謖曰
不敢明言
容某暗寫於紙上呈與丞相看合鈞意否?
마속이 말하였다.
감히 분명하게 말하지 못하겠습니다.
제가 몰래 종이에 써서 승상께 올리겠으니, 승상의 뜻과 같은지 보시겠습니까?”

孔明從之
공명이 그 말을 좇았다.

馬謖寫訖呈與孔明
마속이 써서 공명에게 올렸다.

孔明看畢撫掌大笑曰
擒孟獲之計吾已差派下也
汝之所見正與吾同.
공명이 보고 나서 撫掌大笑하고 말하였다.
맹획을 사로잡을 계책은 내가 이미 정해 놓았었다.
너의 견해는 나와 정확히 같다.”

遂喚趙雲入向耳畔分付如此如此
조운을 불러 들어오자 向耳畔하여 여차여차 하라고 분부하였다.

又喚魏延入亦低言分付
또 위연을 불러 들어오자 또한 低言分付하였다.

又喚王平馬忠關索入亦密密地分付
또 왕평, 마충, 관색을 불러 들어오자 또한 각각 비밀리에 분부하였다.

各人受了計策皆依令而去方召孟優入帳
各人이 계책을 받고 모두 명령을 따라서 떠난 후에, 비로소 맹우를 군막으로 불러들였다.

優再拜於帳下曰
家兄孟獲感丞相活命之恩無可奉獻輒具金珠寶貝若干權為賞軍之資
續後別有進貢天子禮物.
맹우가 군막 아래서 두 번 절하고 말하였다.
형님 맹획이 승상의 活命之恩에 감동하였으나, 받들어 바칠 만한 것이 없어 金珠寶貝를 약간 마련하였으니, 임시로 賞軍之資로 삼으라 하였습니다.
뒤이어 별도로 천자에게 바칠 예물이 있을 터입니다.”

孔明曰
汝兄今在何處?」
공명이 말하였다.
너의 형은 지금 어디에 있는가?”

優曰
為感丞相天恩徑往銀坑山中收拾寶物去了少時便回來也.
맹우가 말하였다.
승상의 큰 은혜에 감동하여, 곧장 은광이 있는 산에 보물을 수습하러 갔으니, 조금 있으면 곧 돌아오겠습니다.”

孔明曰
汝帶多少人來?」
공명이 말하였다.
너는 얼마나 많은 사람을 데리고 왔는가?”

優曰
不敢多帶只是隨行百餘人皆運貨物者.
맹우가 말하였다.
감히 많이 데려오지 못하고 다만 수행원이 백여 인인데 모두 화물을 운반하는 자들입니다.”

孔明盡教入帳看時皆是青眼黑面黃髮紫鬚耳帶金環鬅頭跣足身長力大之士
공명이 모두 군막에 들어오게 하였다. 이들을 보니 모두 青眼黑面黃髮紫鬚이고 耳帶金環鬅頭跣足인데 身長力大之士이었다.

孔明就令隨席而坐教諸將勸酒慇懃相待
공명이 자리에 따라 앉으라 명하고, 장수들에게 술을 권하게 하여 은근하게 대접하였다.


卻說
孟獲在帳中專望回音忽報有二人回了
喚入問之具說
諸葛亮受了禮物大喜將隨行之人皆喚入帳中殺牛宰馬設宴相待
二大王令某密報大王今夜二更裏應外合以成大事.
각설하고
맹획이 군막에서 회신을 오로지 바라고 있는데 홀연히 두 사람이 돌아왔다고 보고하였다.
불러들여 물으니 갖추어 말하였다.
제갈량이 예물을 받고 크게 기뻐하며 隨行之人을 모두 군막에 불러들여 殺牛宰馬하여 設宴相待하였습니다.
둘째 대왕께서 저에게 비밀리에 대왕께 보고하라 하시기를, 오늘 밤 2경에 裏應外合하여 큰일을 이루자고 하였습니다.”

孟獲聽知甚喜即點起三萬蠻兵分為三隊
맹획이 듣고 매우 기뻐하며 곧 3만의 蠻兵을 점검하여 일으키고 세 부대로 나누었다.

獲喚各洞酋長分付曰
各軍盡帶火具
今晚到了蜀寨時放火為號
吾當自取中軍以擒諸葛亮.
맹획은 각 동의 추장을 불러 분부하였다.
각 군대는 火具를 휴대하라.
오늘 밤 蜀寨에 이르렀을 때 불을 지름을 신호로 삼겠다.
나는 직접 중군을 데려가서 제갈량을 사로잡겠다.”

諸多蠻將受了計策黃昏左側各渡瀘水而來
여러 蠻將이 계책을 받고 황혼에 좌우가 각각 노수를 건너갔다.

孟獲帶領心腹蠻兵百餘人徑投孔明大寨於路並無一軍阻當
맹획은 心腹蠻兵百餘人을 데리고 곧장 공명의 大寨로 가는데, 길에 一軍도 막음이 없었다.

前至寨門獲率眾將驟馬而入乃是空寨並不見一人
전진하여 영채의 문에 이르자 맹획은 장수들을 거느리고 말을 달려 들어갔으나 빈 영채이고 한 사람도 보이지 않았다.

獲撞入中軍只見帳中燈燭熒煌孟優並番兵盡皆醉倒
맹획이 중군으로 치고 들어가 보니, 군막 안에는 등불만 빛나고, 맹우와 番兵들이 모두 취해 엎어져 있었다.

原來孟優被孔明教馬謖呂凱二人管待令樂人搬做雜劇慇懃勸酒酒內下藥盡皆醉倒渾如醉死之人
알고 보니 공명이 마속, 여개 두 사람에게 맹우를 대접하게 하였다. 樂人에게 잡극을 공연하면서 은근히 술을 권하고, 술 안에 약을 넣게 하였다. 모두 취하여 엎어지니, 몽롱하기가 醉死之人 같았다.

孟獲入帳問之內有醒者但指口而已
맹획이 군막에 들어가 물으니 안에 깨어난 자가 있으나, 다만 입을 가리킬 뿐이었다.

獲知中計急救了孟優等一干人
맹획이 계책에 빠졌음을 알고 급히 맹우 등 一干人(한 무리의 사람)을 구하였다.

卻待奔回中隊前面喊聲大震火光驟起蠻兵各自逃竄一彪軍殺到乃是蜀將王平
中隊로 달려서 돌아가려 할 즈음, 앞에서 함성이 크게 울리고 불빛이 갑자기 일어났다. 蠻兵이 각자 달아나는데 一彪軍이 쇄도해 왔으니 蜀將 왕평이었다.

獲大驚急奔左隊時火光衝天一彪軍殺到為首蜀將乃是魏延
맹획이 깜짝 놀라 급히 左隊로 달아나는데, 불빛이 하늘에 치솟으며 一彪軍殺到하는데 為首蜀將은 위연이었다.

獲慌忙望右隊而來只見火光又起又一彪軍殺到為首蜀將乃是趙雲
맹획이 황망히 右隊를 향해 가다 보니, 불길이 또 일어나면서 또 一彪軍殺到하는데 為首蜀將은 조운이었다.

三路軍夾攻將來四下無路
세 갈래의 군사가 막 협공하여 오니 사방에 길이 없었다.

孟獲棄了軍士匹馬望瀘水而逃
맹획이 군사를 버리고 필마로 노수를 향해 도망하였다.

正見瀘水上數十個蠻兵駕一小舟獲慌令近岸
마침 노수에 수십 蠻兵이 하나의 작은 배를 타고 있음을 보고, 맹획이 황급히 江岸으로 가까이 오게 하였다.

人馬方纔下船一聲號起將孟獲縛住
인마가 막 배를 타려는데, 한 소리 신호가 일어나면서 맹획을 결박하였다.

原來馬岱受了計策引本部兵扮作蠻兵撐船在此誘擒孟獲
알고 보니 마대가 계책을 받고, 引本部兵하여 扮作蠻兵하고 배를 타고 여기에 있다가 맹획을 유인하여 사로잡은 것이었다.

於是孔明招安蠻兵降者無數
이에 공명이 蠻兵을 투항하게 하니, 降者無數이었다.

孔明一一撫慰並不加
공명이 일일이 위무하고 해치지 않았다.

就教救滅了餘火
나머지 불을 끄게 하였다.

須臾馬岱擒孟獲至趙雲擒孟優至魏延馬忠王平關索擒諸洞酋長至
잠시 후 마대는 맹획을 사로잡아 오고, 조운은 맹우를 사로잡아 왔다. 위연, 마충, 왕평, 관색은 여러 동의 추장을 사로잡아 왔다.

孔明指孟獲而笑曰
汝先令汝弟以禮詐降如何瞞得我過
今番又被我擒汝可服否?」
공명이 맹획을 가리키며 웃으며 말하였다.
너는 먼저 너의 동생에게 예로서 거짓 항복하게 하였지만, 어찌 나를 속여 넘길 수 있으리오!
이번에도 나에게 사로잡혔으니 너는 항복하겠는가?”

獲曰
此乃吾弟貪口腹之故誤中汝毒因此失了大事
吾若自來弟以兵應之必然成功
此乃天敗非吾之不能也如何肯服?」
맹획이 말하였다.
이는 내 동생이 貪口腹하였기 때문에 잘못 너의 독에 중독되었고, 이로 인하여 큰일을 그르쳤다.
내가 만약 스스로 오고 동생이 군사로 호응하였다면 틀림없이 성공하였을 터이다.
이는 하늘이 패하게 함이지, 내가 무능함이 아니니, 어찌 복종할 마음이 들겠는가?”

孔明曰
今已三次如何不服?」
공명이 말하였다.
지금이 이미 세 번째인데 어찌하여 불복하는가?”

孟獲低頭無語
맹획이 低頭無語이었다.

孔明笑曰
吾再放汝回去.
공명이 웃으며 말하였다.
내가 또다시 너를 놓아주어 돌아가게 하겠다.”

孟獲曰
丞相若肯放我弟兄回去收拾家下親丁和丞相大戰一場那時擒得方纔死心塌地而降.
맹획이 말하였다.
승상이 우리 형제를 돌아가게 놓아준다면, 가문의 친척을 수습하여 승상과 한바탕 크게 싸우고, 그때도 사로잡히면 비로소 死心塌地(죽을 때까지) 항복하겠소.”

孔明曰
再若擒住必不輕恕
汝可小心在意勤攻韜略之書再整親信之士早用良策勿生後悔.
공명이 말하였다.
다시 사로잡힌다면 반드시 가벼이 용서하지 않겠다.
너는 조심히 마음에 두고, 韜略之書를 부지런히 공부하라. 다시 親信之士를 정비하고, 빨리 좋은 계책을 써서 후회를 낳지 말라.”

遂令武士去其繩索放起孟獲并孟優及各洞酋長一齊都放
무사에게 결박을 풀게 하여 맹획을 놓아주고, 아울러 맹우와 각 동의 추장을 일제히 모두 놓아주었다.

孟獲等拜謝去了
맹획 등이 拜謝하고 떠났다.

此時蜀兵已渡瀘水
이때 蜀兵은 이미 노수를 건넜다.

孟獲等過了瀘水只見岸口陳兵列將旗幟紛紛
맹획 등이 노수를 지나면서 보니, 강 언덕에 陳兵列將하고 旗幟紛紛하였다.

獲到營前馬岱高坐以劍指之曰
這番拏住必無輕放!」
맹획이 진영 앞에 이르니 마대가 높이 앉아 검으로 그를 가리키며 말하였다.
이번에 사로잡으면 필시 가벼이 놓아주지 않겠다.”

孟獲到了自己寨時趙雲早已襲了此寨布列兵馬
맹획이 자기 영채에 이르렀을 때는 조운이 벌써 이 영채를 습격한 후 병마를 열 지어 놓고 있었다.

雲坐於大旗下按劍而言曰
丞相如此相待休忘大恩!」
조운이 大旗 아래 앉아 검을 어루만지며 말하였다.
승상께서 이같이 우대하셨으니 큰 은혜를 잊지 말라.”

獲喏喏連聲而去
맹획이 연이어 예, 예 소리 하며 떠났다.

將出界口山坡魏延引一千精兵擺在坡上勒馬厲聲而言曰
吾今已深入巢穴奪汝險要汝尚自愚迷抗拒大軍
這回拏住碎屍萬段決不輕饒!」
장차 경계의 산기슭을 나가려는데 위연이 一千精兵을 이끌고, 기슭 위에 벌려 세우고는 말고삐를 당기고 노한 소리로 말하였다.
내가 지금 이미 소굴에 깊이 들어가서 너의 요충지를 빼앗았는데, 너는 아직도 愚迷하여 대군에 항거하는구나!
이번에 돌아갔다가 사로잡히면, 시체를 만 조각으로 부수어 결코 가벼이 용서하지 않겠다.”

孟獲等抱頭鼠竄望本洞而去
맹획 등이 抱頭鼠竄하여 本洞을 향해 갔다.

後人有詩贊曰
後人이 시를 지어 찬양하였다.

<五月驅兵入不毛月明瀘水瘴煙高
誓將雄略酬三顧豈憚征蠻七縱勞>
<오월에 군대를 몰아 불모지로 들어가는데, 달 밝은 노수에 독 품은 안개 짙구나.
웅대한 책략으로 삼고초려 갚으려 하는데, 征蠻함에 어찌 七縱의 수고를 꺼리겠는가?>


卻說
孔明渡了瀘水下寨已畢大賞三軍聚諸將於帳下曰
孟獲第二番擒來吾令遍觀各營虛實正欲令其來劫營也
吾知孟獲頗曉兵法吾將兵馬糧草炫耀實令孟獲看吾破綻必用火攻
彼令其弟詐降欲為內應耳
吾三番擒之而不殺誠欲服其心不欲滅其類也
吾今明告汝等勿得辭勞可用心報國.
각설하고
공명은 노수를 건너 영채를 세우고 나서, 3군을 크게 상주고, 장수들을 군막에 모아 말하였다.
맹획이 두 번째 사로잡혀 왔을 때 내가 각 영채의 허실을 두루 살펴보게 함은 바로 그에게 영채를 습격하게 하고자 해서였다. 나는 맹획이 자못 병법을 깨우쳤음을 알고 있었다. 내가 병마와 식량, 糧草을 자랑하였음은 실제로 맹획이 우리의 파탄을 보게 하여 틀림없이 화공을 쓰도록 하려 함이었다.
그가 동생에게 거짓으로 항복하게 함은 내응하게 하려 함일 뿐이었다.
내가 세 번 그를 사로잡고도 죽이지 않음은 진실로 그 마음을 복종시키려 함이지 그 무리를 없애고자 해서가 아니다.
내가 지금 너희들에게 분명하게 말하는데 수고로움을 사양하지 말고 마음으로 나라에 보답하라.”

眾將拜伏曰
丞相智勇三者足備雖子牙張良不能及也.
장수들이 拜伏하여 말하였다.
승상은 지, , 용 세 가지를 충분히 갖추었으니 비록 子牙와 장량일지라도 미치지 못할 터입니다.”

孔明曰
吾今安敢望古人耶
皆賴汝等之力共成功業耳.
공명이 말하였다.
내가 지금 어찌 감히 옛사람과 가깝기를 바라겠는가?
모두 너희들의 힘에 의지하여 함께 공업을 이룰 뿐이다.”

帳下諸將聽得孔明之言盡皆喜悅
군막 안의 장수들이 공명의 말을 듣고 盡皆喜悅하였다.


卻說
孟獲受了三擒之氣忿忿歸到銀坑洞中即差心腹人齎金珠寶貝往八番九十三甸等處并蠻方部落借使牌刀獠丁軍健數十萬剋日齊備
각설하고
맹획은 三擒之氣를 받고, 매우 화가 나서 銀坑洞中에 돌아갔다. 心腹人에게 金珠寶貝를 가지고 八番, 九十三甸等處 등과 蠻方部落에 가게 하여 牌刀蠻兵壯丁 수십만을 빌리고 날짜를 맞추어 완비하게 하였다.

各隊人馬雲堆霧擁俱聽孟獲調用
각 부대의 군마들이 雲堆霧擁하여 모두 맹획이 뽑아 쓰기를 기다렸다.

伏路軍探知其事來報孔明
孔明笑曰
吾正欲令蠻兵皆至見吾之能也.
伏路軍이 그 일을 탐지하고 공명에게 보고하니 공명이 웃으며 말하였다.
나는 바로 蠻兵이 모두 이르게 하여, 나의 능력을 보여주고자 한다.”

遂上小車而行
마침내 작은 수레에 올라 떠났다.

正是
若非洞主威風猛怎顯軍師手段高
바로 이러하다.
洞主의 위풍이 사납지 않으면, 어찌 軍師의 수단이 고명함을 드러내겠는가?

未知勝負如何且看下文分解
승부가 어떻게 될까? 다음 회에서 설명함을 또 보시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