漢詩와 漢文/삼국연의

三國演義(삼국연의)87회-丞相과 蠻王

耽古樓主 2023. 2. 8. 1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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第八十七回
征南寇丞相大興師 抗天兵蠻王初受執.
제87회
南寇를 정벌하는 丞相은 크게 군사를 일으키고, 天兵에 대항하는 蠻王은 처음 붙잡히다.


卻說
諸葛丞相在於成都事無大小皆親自從公決斷
각설하고
제갈승상은 성도에 있으면서, 일의 크고 작은 것 할 것 없이, 모두 직접 공정을 따라 결단하였다.

兩川之民忻樂太平夜不閉戶路不拾遺
양천의 백성이 태평을 기쁘게 즐기며 夜不閉戶하고 路不拾遺하였다.

又幸連年大熟老幼鼓腹謳歌凡遇差徭爭先早辦
또 다행히 매년 풍년이 들어 늙은이부터 어린애까지 배를 두드리며 노래를 불렀고 무릇 부역에 뽑히면 먼저 하기를 다투어 아침부터 힘썼다.

因此軍需器械應用之物無不完備
이 때문에 군수와 기계로 쓸 것이 갖추어지지 않음이 없었다.

米滿倉廒財盈府庫
쌀은 창고에 가득하고 재물이 부고에 가득하였다.

建興三年益州飛報
蠻王孟獲大起蠻兵十萬犯境侵掠
建寧太守雍闓乃漢朝什方侯雍齒之後今連結孟獲造反
牂牁郡太守朱褒越雋郡太守高定二人獻了城止有永昌太守王伉不肯反
見今雍闓朱褒高定三人部下人馬皆與孟獲為鄉導官攻打永昌郡
今王伉與功曹呂凱會集百姓死守此城其勢甚急.
건흥 3년 익주에서 急報하였다.
蠻王 맹획이 蠻兵 10만을 크게 일으켜 경계를 범하여 침략합니다.
建寧太守 雍闓는 한나라 什方侯 雍齒의 후예인데 지금 맹획과 연결하여 造反하였습니다.
牂牁郡太守 朱褒越雋郡太守 高定 두 사람은 성을 바쳤습니다. 다만 永昌太守 王伉은 배반하려 하지 않았습니다.
見今 옹개, 주포, 고정 세 사람의 부하 인마는 모두 맹획의 鄉導官이 되어 영창군을 치고 있습니다.
왕항과 功曹 呂凱는 백성을 모아 이 성을 죽음을 무릅쓰고 지키고 있으나 그 형세가 매우 급합니다.”

孔明乃入朝奏後主曰
臣觀南蠻不服實國家之大患也
臣當自領大軍前去征討.
공명이 이에 조정에 들어가서 후주에게 아뢰었다.
신이 보기에 南蠻不服하니 실로 國家之大患입니다.
신이 마땅히 대군을 거느리고 가서 정벌해야 하겠습니다.”

後主曰:
東有孫權北有曹丕今相父棄朕而去倘吳魏來攻如之奈何?」
후주가 말하였다.
동쪽에는 손권이 있고, 북쪽에는 조비가 있는데, 지금 상보께서 짐을 버리고 갔다가 만약 吳魏가 공격하면 어떻게 합니까?”

孔明曰
東吳方與我國講和料無異心
若有異心李嚴在白帝城此人可當陸遜也
曹丕新敗銳氣已喪未能遠圖
且有馬超守把漢中諸處關口不必憂也
臣又留關興張苞等分兩軍為救應保陛下萬無一失
今臣先去掃蕩蠻方然後北伐以圖中原報先帝三顧之恩託孤之重.
공명이 말하였다.
동오는 최근에 우리나라와 강화하였으니 다른 마음이 없으리라 생각합니다.
만약 다른 마음을 가졌으면 이엄이 백제성에 있으니 이 사람은 육손을 당할 수 있습니다.
조비는 최근에 패전하여 예기가 상하였으니 멀리 도모할 수 없습니다.
또 마초가 한중의 여러 곳의 關口를 지키고 있으니 근심할 필요가 없습니다.
신이 또한 관흥과 장포 등을 남겨 救應하게 하였으니, 폐하를 지킴에 萬無一失일 터입니다.
지금 신이 우선 蠻方掃蕩하고 그런 후에 북벌하고 중원을 도모하여, 선제의 三顧之恩에 보답하고 託孤의 중임을 다하겠습니다.”

後主曰
朕年幼無知相父斟酌行之.
후주가 말하였다.
짐은 年幼無知하니 상보께서 짐작하여 행하시기를 바랍니다.”

言未畢班部內一人出曰
不可不可!」
말을 채 마치기도 전에 반부에서 한 사람이 나와 말하였다.
안 됩니다! 안 됩니다!”

眾視之乃南陽人也姓王名連字文儀見為諫議大夫
사람들이 그를 보니 南陽人으로 성은 왕이고, 이름은 이며, 자는 文儀로 현재 諫議大夫였다.

連諫曰
南方不毛之地瘴疫之鄉
丞相秉鈞衡之重任而自遠征非所宜也
且雍闓等乃疥癬之疾丞相只須遣一大將討之必然成功.
왕련이 간하였다.
南方不毛之地로 열병의 온상입니다. 승상께서는 鈞衡之重任을 맡고 있으니 직접 遠征함은 마땅하지 않습니다.
또 옹개 등이 疥癬之疾(, 피부병)에 걸렸으니, 승상께서는 모름지기 한 명의 대장을 보내 토벌하여도 틀림없이 성공할 터입니다.”

孔明曰
南蠻之地離國甚遠人多不習王化收服甚難吾當親往征之
可剛可柔別有斟酌非可容易託人.
공명이 말하였다.
南蠻之地는 나라와 매우 멀리 떨어져 있고, 사람들이 천자의 교화를 익히지 않았으니 거두어 복종시킴이 매우 어려워서 내가 직접 가서 정벌해야 합니다.
강하게 하고 부드럽게 함에 따로 헤아림이 있으니, 쉽게 다른 사람에게 맡겨선 안 됩니다.”

王連再三苦勸孔明不從
왕련이 재삼 애써 권하였으나 공명은 따르지 않았다.

是日孔明辭了後主令蔣琬為參軍費褘為長史董厥樊建二人為掾史趙雲魏延為大將總督軍馬王平張翼為副將, 並川將數十員.
이날 공명은 후주를 하직하고, 蔣琬參軍, 費褘長史, 董厥樊建 두 사람은 掾史로 삼고, 조운, 위연을 대장으로 삼아 군마를 총독하게 하고, 王平張翼을 부장으로 삼고, 양천의 장수 수십 명을 아울렀다.

共起川兵五十萬前望益州進發
양천의 군사 도합 50만을 일으켜 익주를 향하여 출발하였다.

忽有關公第三子關索入軍來見孔明曰
自荊州失陷逃難在鮑家莊養病
每要赴川見先帝報讎瘡痕未合不能起行
近已安痊打探得東吳讎人已皆誅戮徑來西川見帝恰在途中遇見征南之兵特來投見.
홀연히 관공의 셋째 아들 關索이 군중에 들어와 공명을 뵙고 말하였다.
형주 함락 후 도망하여 鮑家莊에서 병을 치료하고 있었습니다.
늘 양천에 가서 선제를 뵙고 원수를 갚으려 하였으나 상처가 낫지 않아 갈 수 없었습니다.
근래에 병이 나은 후, 동오의 원수들은 모두 誅戮하였음을 탐지하고, 곧장 황제를 뵈러 서천으로 오는데, 마침 途中征南之兵을 만났으므로 특별히 와서 뵙습니다.”

孔明聞之嗟訝不已
공명이 듣고 嗟訝(嗟嘆驚訝)하여 마지않았다.

一面遣人申報朝廷就令關索為前部先鋒一同征南
한편으로 사람을 보내 조정에 보고하고, 관색을 前部先鋒으로 삼아 함께 征南하였다.

大隊人馬各依隊伍而行
큰 부대의 인마가 각각 대오를 이루어 떠났다.

飢餐渴飲夜住曉行所經之處秋毫無犯
飢餐渴飲하고, 夜住曉行하는데 所經之處秋毫無犯이었다.


卻說
雍闓聽知孔明自統大軍而來即與高定朱褒商議分兵三路
각설하고
雍闓는 공명이 직접 대군을 인솔하고 옴을 듣고 高定, 朱褒와 상의하여 군사를 세 길로 나누었다.

高定取中路雍闓在左朱褒在右三路各引兵五六萬迎敵
고정은 가운데 길을 취하고, 옹개는 왼쪽에서, 주포는 오른쪽에서, 세 갈래가 각각 군사 5, 6만을 이끌고 적을 맞이하였다.

於是高定令鄂煥為前部先鋒
이에 고정은 鄂煥前部先鋒으로 삼았다.

煥身長九尺面貌醜惡使一枝方天戟有萬夫不當之勇
악환은 身長九尺이고, 面貌醜惡하며, 一枝方天戟을 쓰는데 萬夫不當之勇이 있었다.

領本部兵離了大寨來迎蜀兵
본부의 군사를 거느리고 大寨를 떠나 蜀兵을 맞이하였다.


卻說
孔明統大軍已到益州界分
각설하고
공명은 대군을 이끌고 이미 익주의 界分에 이르고 있었다.

前部先鋒魏延副將張翼王平纔入界口正遇鄂煥軍馬
前部先鋒 위연과 부장 장익, 왕평이 갓 경계에 들어가다가 마침 악환의 군마를 만났다.

兩陣對圓魏延出馬大罵曰
反賊早早受降!」
兩陣對圓하자 위연이 말을 타고 나와 크게 꾸짖었다.
反賊은 빨리 항복하라!”

鄂煥拍馬與魏延交鋒
악환이 말에 박차을 가하며 위연과 교전하였다.

戰不數合延詐敗走煥隨後趕來
싸운 지 몇 합 되지 않아 위연이 거짓으로 패하여 달아나자 악환이 뒤따라 쫓아왔다.

走不數里喊聲大震
달아난 지 몇 리 되지 않아 함성이 크게 진동하였다.

張翼王平兩路軍殺來絕其後路延復回
장익과 왕평 두 길의 군사가 쇄도해 그 後路를 끊었다. 위연이 다시 돌아왔다.

三員將併力拒戰生擒鄂煥解到大寨入見孔明
세 명의 장수가 힘을 합쳐 싸워서 악환을 사로잡고 大寨로 압송하여 가서 공명을 뵈었다.

孔明令去其縛以酒食待之問曰
汝是何人部將?」
공명은 그 結縛을 제거하게 하고 술과 음식을 내어 대접하고 물었다.
너는 누구의 部將인가?”

煥曰
某是高定部將.
악환이 말하였다.
저는 고정의 부장입니다.”

孔明曰
吾知高定乃忠義之士今為雍闓所惑以致如此
吾今放汝回去令高太守早早歸降免遭大禍.
공명이 말하였다.
나는 고정이 忠義之士라 알고 있는데, 지금 옹개에게 미혹되어 이같이 되었다.
내가 지금 너를 돌아가도록 놓아줄 터이니 고태수에게 빨리 항복하게 하여 큰 재앙을 면하도록 하라.”

鄂煥拜謝而去回見高定說孔明之德
악환이 拜謝하고 가서 고정을 만나 공명의 덕을 말하였다.

定亦感激不已
고정이 또한 감격하여 마지않았다.

次日雍闓至寨禮畢闓曰
如何得鄂煥回也?」
다음 날 옹개가 영채에 이르러 예를 마치고 말하였다.
어떻게 악환이 돌아올 수 있었는가?”

定曰
諸葛亮以義放之.
고정이 말하였다.
제갈량이 의리로 놓아 주었습니다.”

闓曰
此乃諸葛亮反間之計欲令我兩人不和故施此謀也.
옹개가 말하였다.
이것은 제갈량의 反間之計이다. 우리 두 사람이 불화하게 하려고 이 꾀를 쓴 것이다.”

定半信不信心中猶豫
고정이 半信不信하여 마음속으로 머뭇거렸다.

忽報蜀將搦戰闓自引三萬兵出迎
문득 蜀將이 도전한다고 보고하니, 옹개가 3만의 군사를 이끌고 맞이하였다.

戰不數合闓撥馬便走
싸운 지 몇 합 되지 않아 옹개가 말을 돌려 달아났다.

延率兵大進追殺二十餘里
위연이 군사를 이끌고 20여 리를 追殺하였다.

次日雍闓又起兵來迎
다음 날 옹개가 또한 군사를 일으켜서 출전하였다.

孔明一連三日不出
공명은 연 3일 나오지 않았다.

至第四日雍闓高定分兵兩路來取蜀寨
4일째에 이르러 옹개와 고정이 군사를 두 길로 나누어 蜀寨를 공격하였다.


卻說
孔明令魏延兩路伺候果然雍闓高定兩路兵來被伏兵殺傷大半生擒者無數都解到大寨來
각설하고
공명은 위연에게 兩路를 엿보게 하였더니, 과연 옹개, 고정의 군사가 두 길로 오다가 복병에 걸려 殺傷大半이고, 사로잡은 자는 헤아릴 수 없었는데 모두 大寨로 압송하여 왔다.

雍闓的人囚在一邊高定的人囚在一邊
옹개의 사람들이 한쪽에 수감되어 있었고, 고정의 사람들이 한쪽에 수감되어 있었다.

卻令軍士傳說
但是高定的人免死雍闓的人盡殺.
군사들에게 말을 퍼트리게 하였다.
다만 고정의 사람들만 죽음을 면하고, 옹개의 사람은 모두 죽인다.”

眾軍皆聞此言
군사들이 모두 이 말을 들었다.

少時孔明令取雍闓的人到帳前問曰
汝等皆是何人部從?」
조금 지나 공명은 옹개의 사람을 군막에 데려오게 하여 물었다.
너희들은 모두 누구의 部從인가?”

眾偽曰
高定部下人也.
군사들이 거짓으로 말하였다.
고정의 部下人입니다.”

孔明教皆免其死與酒食賞勞令人送出界首縱放回寨
공명이 모두 죽음을 면하게 하고, 술과 음식을 주고 상을 주어 위로한 후, 사람을 시켜 경계 밖으로 데리고 나가서, 놓아주고 영채로 돌아오게 하였다.

孔明又喚高定的人問之眾皆告曰
吾等實是高定部下軍士.
공명이 또 고정의 사람을 불러 물었다. 군사들이 모두 고하였다.
우리가 실로 고정의 部下軍士입니다.”

孔明亦皆免其死賜以酒食卻揚言曰
雍闓今日使人投降要獻汝主並朱褒首級以為功勞吾甚不忍
汝等既是高定部下軍吾放汝等回去再不可背反
若再擒來決不輕恕.
공명이 또한 모두 죽음을 면해주고 술과 음식을 내리며 큰 소리로 말하였다.
옹개가 오늘 사람을 시켜 항복할 것인데, 너의 주인과 주포의 수급을 바쳐 공로로 삼기를 요청하였으나 내가 차마 하지 못하겠다.
너희들은 고정의 部下軍이어서 내가 너희들을 돌려보냄이니 다시 背反해서는 안 된다.
만약 다시 사로잡혀 온다면 결코 가벼이 용서하지 않겠다.”

眾皆拜謝而去
군사들이 모두 拜謝하고 떠났다.

回到本寨入見高定說知此事
본채에 돌아가서 고정을 만나 이 일을 말하였다.

定乃密遣人去雍闓寨中探聽卻有一半放回的人言說孔明之德
고정이 비밀리에 사람을 옹개의 영채에 보내서 탐지하게 하였더니, 절반의 놓아주어 돌아온 사람들이 공명의 덕을 말하고 있었다.

因此雍闓部軍多有歸順高定之心
이로 인하여 옹개의 부하 군사 중에 고정에게 귀순하려는 마음을 가진 자가 많았다.

雖然如此高定心中不穩又令一人來孔明寨中探聽虛實被伏路軍捉來見孔明
비록 이러하나 고정은 마음속으로 평온하지 못하여, 또 한 사람을 시켜 공명의 영채에 가서 허실을 탐지하게 하였는데, 伏路軍에게 잡혀가서 공명을 뵈었다.

孔明故意認做雍闓的人喚入帳中問曰
汝元帥既約下獻高定朱褒二人首級因何誤了日期
汝這廝不精細如何做得細作!」
공명은 故意로 옹개의 사람이라고 여기는 척하며, 군막으로 불러들여 물었다.
너희 원수가 이미 고정과 주포 두 사람의 수급을 바치기로 약속하였는데 무슨 이유로 기일을 어기느냐?
네가 이렇게 정밀하고 자세하지 않으니 어떻게 세작에 종사하겠느냐?”

軍士含糊答應
군사가 명확하게 대답하지 않았다.

孔明以酒食賜之修密書一封付軍士曰
汝持此書付雍闓教他早早下手休得誤事.
공명은 술과 음식을 내리고 밀서 한 통을 써서 군사에게 주면서 말하였다.
너는 이 글을 가지고 옹개에게 주고 그에게 빨리 손을 쓰게 하여 일을 그르치지 말게 하라.”

細作拜謝而去回見高定呈上孔明之書說雍闓如此如此
세작이 拜謝하고 돌아가 고정을 만나 공명의 글을 올리며 옹개가 이러저러하였다고 말하였다.

定看書畢大怒曰
吾以真心待之彼反欲害吾情理難容!」
고정이 글을 보고 나서 크게 노하여 말하였다.
내가 진심으로 그를 대하였는데 그가 도리어 나를 해치려 하니, 情理上 받아들이기 어렵다.”

便喚鄂煥商議
악환을 불러 상의하였다.

煥曰
孔明乃仁人背之不祥
我等謀反作惡皆雍闓之故不如殺闓以投孔明.
악환이 말하였다.
공명은 仁人이니 그를 등짐은 상서롭지 못합니다.
우리가 모반하여 악을 행함은 모두 옹개 때문입니다. 옹개를 죽여 공명에게 투항함이 낫습니다.”

定曰
如何下手?」
고정이 말하였다.
어떻게 손을 써야 하는가?”

煥曰
可設一席令人去請雍闓
彼若無異心必坦然而來若其不來必有異心
我主可攻其前某伏於寨後小路候之闓可擒矣.
악환이 말하였다.
자리를 만들고 사람을 보내서 옹개를 청해야 합니다.
그에게 다른 마음이 없다면, 틀림없이 坦然히 올 것이고, 그가 오지 않는다면 틀림없이 다른 마음이 있음입니다.
우리 주공께서 그 앞을 치시면, 제가 영채 뒤 小路에 숨어 기다렸다가 옹개를 사로잡을 수 있겠습니다.”

高定從其言設席請雍闓
고정이 그 말을 따라 자리를 마련하고 옹개를 청하였다.

闓果疑前日放回軍士之言懼而不來
옹개는 과연 前日 놓아주어 돌아온 군사의 말을 의심하였다. 두려워하여 오지 않았다.

是夜高定引兵殺投雍闓寨中
이날 밤 고정이 군사를 이끌고 옹개의 진영으로 달려갔다.

原來有孔明放回免死的人皆想高定之德乘勢助戰
알고 보니 공명이 놓아 보내어 죽음을 면한 사람들이 모두 고정의 덕을 생각하여, 형세를 타서 싸움을 도왔다.

雍闓軍不戰自亂闓上馬望山路而走
옹개의 군사는 不戰自亂이었다. 옹개가 말에 올라 산길을 향해 달아났다.

行不二里鼓聲響處一彪軍出乃鄂煥也挺方天戟驟馬當先
2리를 가지 못하여 북소리가 울리는 곳에서 一彪軍이 나오니 곧 악환이었다. 방천극을 내뻗고 말을 달려 앞장섰다.

雍闓措手不及被煥一戟刺於馬下就梟其首級
옹개는 措手不及이라, 악환이 한 창에 찔러 말에서 떨어뜨리고 머리를 베어 매달았다.

闓部下軍士皆降高定
옹개의 부하 군사들이 모두 고정에게 항복하였다.

定引兩部軍來降孔明獻雍闓首級於帳下
고정이 兩部軍를 이끌고 공명에게 항복하고 옹개의 수급을 군막 아래에 바쳤다.

孔明高坐於帳上喝令左右推轉高定斬首報來
공명이 군막에 높이 앉아 좌우에 큰 소리로 명령하기를, 고정을 끌어내어 머리를 베고 보고하게 하였다.

定曰
某感丞相大恩今將雍闓首級來降何故斬也?」
고정이 말하였다.
제가 승상의 큰 은혜에 감격하여 지금 옹개의 수급을 가지고 항복하였는데 무슨 이유로 참하십니까?”

孔明大笑曰
汝來詐降敢瞞吾耶!」
공명이 크게 웃으며 말하였다.
네가 거짓으로 항복하고 감히 나를 속이려느냐?”

定曰
丞相何以知吾詐降?」
고정이 말하였다.
승상께서 어떻게 내가 거짓 항복한 줄 아십니까?”

孔明於匣中取出一緘與高定曰
朱褒已使人密獻降書說你與雍闓結生死之交豈肯一旦便殺此人
吾故知汝詐也.
공명이 상자 안에서 봉투를 꺼내 고정에게 주며 말하였다.
주포가 이미 사람을 시켜 항복하는 글을 바쳤는데 너와 옹개는 生死之交를 맺었다고 말하였다. 어찌 하루아침에 그 사람을 죽이려 하겠는가?
그래서 내가 너의 거짓을 알았다.”

定叫屈
朱褒乃反間之計也
丞相切不可信!」
고정이 叫屈하였다.
주포의 反間之計입니다. 승상께서는 절대로 믿어서는 안 됩니다.”

孔明曰
吾亦難憑一面之詞
汝若捉得朱褒方表真心.
공명이 말하였다.
내 또한 一面之詞에만 의지하기 어렵다.
네가 만약 주포를 잡는다면 그제야 진심이 드러날 터이다.”

定曰
丞相休疑
某生擒朱褒來見丞相若何?」
고정이 말하였다.
승상께서는 의심하지 마십시오,
제가 가서 주포를 사로잡아 승상을 뵈려 하는데 어떻습니까?”

孔明曰
若如此吾疑心方息也.
공명이 말하였다.
그리해야 나의 의심이 겨우 사그라지겠다.”

高定即引部將鄂煥并本部兵殺奔朱褒營來
고정이 곧 부장 악환과 본부의 군사를 데리고 주포의 진영으로 달려갔다.

比及離寨約有十里山後一彪軍到乃朱褒也
영채에서 약 10리 떨어진 곳에 이르렀을 때 산 뒤에서 一彪軍이 이르니 곧 주포였다.

褒見高定軍來慌忙與高定答話
주포는 고정의 군사가 옴을 보고 황망히 고정과 말을 주고받았다.

定大罵曰
汝如何寫書與諸葛丞相處使反間之計害吾耶?」
고정이 크게 욕하여 말하였다.
너는 무슨 이유로 글을 써서 제갈승상에게 주고, 反間之計를 써서 나를 해치는가?”

褒目瞪口呆不能回答
주포는 目瞪口呆하여 대답하지 못하였다.

忽然鄂煥於馬後轉過一戟刺朱褒於馬下
홀연히 악환이 말 뒤로 돌아가 一戟으로 주포를 찔러 말에서 떨어뜨렸다.

定厲聲而言曰
如不順者皆戮之!」
고정이 노한 목소리로 말하였다.
순종하지 않는 자는 모두 죽여라!”

於是眾軍一齊拜降
이에 군사들이 일제히 절하며 항복하였다.

定引兩部軍來見孔明獻朱褒首級於帳下
고정이 두 부대의 군사를 이끌고 와서 공명을 뵙고 주포의 수급을 군막 아래에 바쳤다.

孔明大笑曰
吾故使汝殺此二賊以表忠心.
공명이 크게 웃으며 말하였다.
내가 일부러 너에게 이 두 도적을 죽이게 하여 충심을 드러나게 하였다.”

遂命高定為益州太守總攝三郡令鄂煥為牙將
고정을 익주 태수로 삼아 삼군을 總攝하게 하고, 악환을 牙將으로 삼았다.

三路軍馬已平
三路軍馬가 평정되었다.

於是永昌太守王伉出城迎接孔明
이에 永昌太守 王伉이 성을 나와 공명을 맞았다.

孔明入城已畢問曰
誰與公守此城以保無虞?」
공명이 성을 들어간 후 물었다.
누가 공과 함께 이 성을 지켰기에 탈 없이 보전하였소?”

伉曰
某今日得此郡無危者皆賴永昌不韋人姓呂名凱字季平
皆此人之力.
왕항이 말하였다.
제가 오늘 이 군에 위태로움이 없을 수 있었음은, 모두 永昌 不韋人姓呂, 名凱 字季平에게 힘입음입니다.
모두 이 사람의 덕분입니다.”

孔明遂請呂凱至
공명이 여개를 청하니 그가 왔다.

凱入見禮畢孔明曰
久聞公乃永昌高士多虧公保守此城
今欲平蠻方公有何高見?」
여개가 들어가서 뵙는 예를 마치자, 공명이 물었다.
공이 영창의 高士라 들은 지 오래되었는데, 공의 덕분에 이 성을 지켰소.
지금 蠻方을 평정하려 하는데, 공에게 어떤 高見이 있소?”

呂凱遂取一圖呈與孔明曰
某自歷仕以來知南人欲反久矣
故密遣人入其境察看可屯兵交戰之處畫成一圖名曰平蠻指掌圖』。
今敢獻與明公
明公試觀之可為征蠻之一助也.
여개가 지도 하나를 가져다 공명에게 올리고 말하였다.
제가 벼슬한 이래 南人들이 배반하려 함을 안 지 오래되었습니다.
그래서 비밀리에 사람을 그 地境에 들여보내어 군사를 주둔하고 전투할 만한 곳을 살펴보고 그림을 그리도록 하여 하나의 지도를 이루었으니 平蠻指掌圖라 합니다.
지금 감히 명공께 바칩니다.
명공께서 시험 삼아 보시면 征蠻之一助가 되겠습니다.”

孔明大喜就用呂凱為行軍教授兼鄉導官
공명이 크게 기뻐하며 여개를 등용하여 行軍教授로 삼고 鄉導官을 겸하게 하였다.

於是孔明提兵大進深入南蠻之境
이에 공명이 군사를 이끌고 멀리 나가 南蠻之境에 깊이 들어갔다.

正行軍之次忽報天子差使命至
行軍之次에 문득 보고하기를, 천자가 보낸 사신이 왔다고 하였다.

孔明請入中軍但見一人素袍白衣而進乃馬謖也
공명이 청하여 중군으로 들게 하였다. 한 사람이 흰 도포와 흰옷을 입고 오는데 마속이었다.

為兄馬良新亡因此挂孝
馬良이 갓 죽었기 때문에 상복을 입은 것이었다.

謖曰
奉主上敕命賜眾軍酒帛.
마속이 말하였다.
주상의 칙명을 받들어 군사들에게 술과 비단을 내립니다.”

孔明接詔已畢依命一一給散遂留馬謖在帳敘話
공명이 조서를 접수하고 나서 명에 따라 일일이 나누어 주고, 이어 마속을 머물게 하여 군막에서 얘기를 나누었다.

孔明問曰
吾奉天子詔削平蠻方久聞幼常高見望乞賜教.
공명이 물었다.
내가 천자의 조서를 받들어 만방을 깎아 평정하려는데 幼常에게 高見이 있다고 들은 지 오래되었으니 가르침을 내려 주시오.”

謖曰
愚有片言望丞相察之
南蠻恃其地遠山險不服久矣
雖今日破之明日復叛
丞相大軍到彼必然平服
但班師之日必用北伐曹丕蠻兵若知內虛其反必速
夫用兵之道,『攻心為上攻城為下心戰為上兵戰為下』。
願丞相但服其心足矣.
마속이 말하였다.
저에게 몇 마디 말이 있으니 승상께서 살피시기를 바랍니다.
南蠻은 그 地遠山險을 믿고 不服한 지 오래되었습니다.
비록 오늘 그들을 깨뜨릴지라도 내일 다시 반역할 터입니다.
승상의 대군이 그들에게 이르면 틀림없이 평정하여 복종케 할 터입니다.
다만 군사를 거두는 날에는 틀림없이 그 軍士北伐曹丕할 터입니다.
蠻兵은 우리의 내부가 빔을 알면 그들은 재빨리 배반할 것이 틀림없습니다.
대저 用兵之道攻心為上攻城為下心戰為上兵戰為下.’입니다,
원하건대 승상께서는 그 마음을 복종시키기만 하면 충분하다고 여기십시오.”

孔明歎曰
幼常足知吾肺腑也!」
於是孔明遂令馬謖為參軍即統大兵前進
공명이 탄복하였다.
유상이 내 肺腑를 족히 아는구나!”.
이에 공명은 마속을 參軍으로 삼고 大兵을 통솔하여 전진하였다.


卻說
蠻王孟獲聽知孔明智破雍闓等遂聚三洞元帥商議
第一洞乃金環三結元帥第二洞乃董荼那元帥第三洞乃阿會喃元帥
각설하고
만왕 맹획은 공명이 지혜로 옹개 등을 깨트림을 듣고 三洞元帥를 모아 상의하였다.
1동은 金環三結 원수이고, 2동은 董荼那 원수이고, 3동은 阿會喃 원수였다.

三洞元帥入見孟獲獲曰
今諸葛丞相領大軍來侵我境界不得不併力敵之
汝三人可分兵三路而進
如得勝者便為洞主.
3동의 원수가 들어가 맹획을 뵈니 맹획이 말하였다.
지금 제갈승상이 대군을 거느리고 와서 우리 경계를 침범하니 不得不 힘을 합쳐 대적해야 한다.
너희 세 사람은 군사를 나누어 세 길로 나아가라. 승리하는 자는 洞主가 될 터이다.”

於是分金環三結取中路董荼那取左路阿會喃取右路
이리하여 나누기를, 금환삼결은 중로를 취하고, 동도나는 왼쪽길을 취하고, 아회남은 오른쪽 길을 취하였다.

各引五萬蠻兵依令而行
각각 5만의 蠻兵을 이끌고 명령에 따라 떠났다.


卻說
孔明正在寨中議事忽哨馬飛報說三洞元帥分兵三路到來
각설하고
공명이 영채 안에서 일을 의논하고 있는데 哨馬가 급보하기를, 3동원수가 分兵三路하여 온다고 하였다.

孔明聽畢即喚趙雲魏延至卻都不分付
공명이 듣고 나서 조운과 위연을 불러서 도착하였으나 아무것도 分付하지 않았다.

更喚王平馬忠至囑之曰
今蠻兵三路而來吾欲令子龍文長去此二人不識地理未敢用之
王平可往左路迎敵馬忠可往右路迎敵
吾卻使子龍文長隨後接應
今日整頓軍馬來日平明進發.
다시 왕평, 마충을 불러 이르자 부탁하였다.
지금 蠻兵이 세 길로 오고 있으므로 내가 자룡, 문장이 가도록 하려 하였으나 이 두 사람은 지리를 알지 못하니 감히 쓰지 못하겠다.
왕평은 왼쪽 길로 가서 적을 맞고, 마충은 오른쪽 길로 가서 적을 맞아라.
내가 자룡과 문장에게 뒤를 따르며 접응하게 하겠다.
오늘 군마를 정돈하였다가 내일 날이 밝으면 출발하라.”

二人聽令而去
두 사람이 명령을 듣고 갔다.

又喚張嶷張翼分付曰
汝二人同領一軍往中路迎敵
今日整點軍馬來日與王平馬忠約會而進
吾欲令子龍文長去取奈二人不識地理故未敢用之.
또 장의, 장익을 불러 분부하였다.
너희 두 사람은 함께 一軍을 거느리고 가운데 길로 가서 적을 맞이하라.
오늘 군마를 점검 점검하였다가 내일 왕평, 마충과 만나기를 약속하고 진군하라.
내가 자룡과 문장에게 가서 공격하게 하려 하나 두 사람은 지리를 알지 못하기 때문에 감히 쓰지 못하겠다.”

張嶷張翼聽令去了
장의와 장익이 명령을 듣고 갔다.

趙雲魏延見孔明不用各有慍色
조운과 위연은 공명이 쓰지 않자, 각각 불만스런 기색이 있었다.
孔明曰
吾非不用汝二人但恐以中年涉險為蠻人所算失其銳氣耳.
공명이 말하였다.
내가 그대 두 사람을 쓰지 않으려 함이 아니라, 中年에 험한 곳을 지나다가 만인의 계략에 빠져 銳氣를 잃을까 염려할 뿐이오.”

趙雲曰
倘我等識地理若何?」
조운이 말하였다.
만약 우리가 지리를 안다면 어찌하시겠습니까?”

孔明曰
汝二人只宜小心休得妄動.
공명이 말하였다.
그대들 두 사람은 마땅히 조심하고 함부로 움직여서는 안 되오.”

二人怏怏而退
두 사람이 불만스러워하며 물러갔다.

趙雲請魏延到自己寨內商議曰
吾二人為先鋒卻說不識地理而不肯用
今用此後輩吾等豈不羞乎?」
조운이 위연을 청해 자기의 영채에 이르자, 상의하였다.
우리 두 사람은 선봉이 되었으나, 지리를 알지 못한다고 말하며 기용하려 하지 않습니다.
지금 저런 후배를 쓰시니 우리가 어찌 부끄럽지 않겠습니까?”

延曰
吾二人只今就上馬親去探之捉住土人便教引進以敵蠻兵大事可成.
위연이 말하였다.
우리 두 사람이 지금 말을 타고 직접 가서 탐지하고, 토인을 잡아 진군을 인도하게 하여 만병을 대적하면 큰일을 이룰 수 있겠습니다.”

雲從之遂上馬徑取中路而來
조운이 그 말을 따라 말에 올라 재빨리 가운데 길을 취하여 갔다.

方行不數里遠遠望見塵頭大起
겨우 몇 리 가지 못하여 멀리 먼지가 크게 일어남을 보았다.

二人上山坡看時果見數十騎蠻兵縱馬而來
두 사람이 산언덕에 올라가서 보니 과연 수십 기의 蠻兵이 말을 달려오고 있었다.

二人兩路衝出
두 사람이 두 갈래로 치고 나갔다.

蠻兵見了大驚而走
蠻兵이 보고 깜짝 놀라 달아났다.

趙雲魏延各生擒幾人回到本寨以酒食待之卻細問其故
조운과 위연이 각각 몇 사람을 사로잡아 본채로 돌아와서 술과 음식을 대접하고 그 연고를 자세히 물었다.

蠻兵告曰
前面是金環三結元帥大寨正在山口寨邊東西兩路卻通五溪洞并董荼那阿會喃各寨之後.
蠻兵이 고하였다.
앞쪽은 금환삼결원수의 큰 영채인데 바로 산 입구에 있습니다. 영채 옆에 동서의 두 길이 있는데 오계동과 동도나, 아회남 각각의 영채 뒤로 통합니다.”

趙雲魏延聽知此話遂點精兵五千教擒來蠻兵引路
조운과 위연이 이 이야기를 듣고 精兵 5천을 점검하고 사로잡은 蠻兵에게 引路하게 하였다.

比及起軍時已是二更天氣月明星朗趁著月色而行
군사를 일으킬 때는 이미 2경 쯤으로, 달은 밝고 별은 맑아 달빛을 이용해서 행군하였다.

剛到金環三結大寨之時約有四更蠻兵方起造飯準備天明廝殺
막 금환삼결의 大寨에 이르렀을 때는 대략 4경으로, 蠻兵이 갓 일어나 밥을 지으며 날이 밝으면 싸울 준비를 하고 있었다,

忽然趙雲魏延兩路殺入蠻兵大亂
문득 조운, 위연이 두 길로 달려드니 蠻兵이 크게 어지러웠다.

趙雲直殺入中軍正逢金環三結元帥
조운이 곧바로 중군에 쇄도해 들어가서 바로 금환삼결 원수를 만났다.

交馬只一合被雲一鎗刺落馬下就梟其首級
말이 서로 엇갈린 지 1합에 조운이 한 창에 찔러 말에서 떨어뜨리고 그의 수급을 매달았다.

餘軍潰散
나머지 군사들이 무너져 흩어졌다.

魏延便分兵一半望東路抄董荼那寨來
위연은 군사를 반으로 나누어 동쪽 길을 향해 동도나의 영채를 치러 갔다.

趙雲分兵一半望西路抄阿會喃寨來
조운은 군사 반을 나누어 서쪽 길을 향해 아회남의 영채를 치러 갔다.

比及殺到蠻兵大寨之時天已平明
蠻兵大寨에 달려갔을 때는 날이 이미 밝았다.

先說魏延殺奔董荼那寨來
앞서 말했듯이 위연은 동도나의 영채에 쇄도해 갔다.

董荼那聽知寨後有軍殺至便引兵出寨拒敵
동도나는 영채의 뒤에 어떤 군사가 쇄도해 옴을 듣고 군사를 이끌고 영채를 나와 막아 대적하였다.

忽然寨前門一聲喊起蠻兵大亂
홀연히 영채 앞문에서 한 소리 함성이 일어나면서 蠻兵이 크게 어지러워졌다.

原來王平軍馬早已到了
알고 보니 왕평의 군마가 벌써 와 있었던 것이었다.

兩下夾攻蠻兵大敗
양쪽에서 협공하니 蠻兵이 크게 패하였다.

董荼那奪路走脫魏延追趕不上
동도나가 길을 앗아 달아나는데 위연이 뒤쫓아 따라잡지 못하였다.


卻說
趙雲引兵殺到阿會喃寨後之時馬忠已殺至寨前
각설하고 조운이 군사를 이끌고 아회남의 영채 뒤로 달려갔을 때는 마충이 이미 영채 앞에 달려온 뒤였다.

兩下夾攻蠻兵大敗
양쪽에서 협공하니 蠻兵이 크게 패하였다.

阿會喃乘亂走脫各自收軍回見孔明
아회남이 혼란을 틈타고 달아나자, 각각 군사를 거두고 돌아가서 공명을 뵈었다.

孔明問曰
三洞蠻兵走了兩洞之主金環三結元帥首級安在?」
공명이 물었다.
삼동의 蠻兵 중에 두 동의 주인은 달아났고, 금환삼결 원수의 수급은 어디에 있는가?”

趙雲將首級獻功
조운이 수급을 가져다 바쳤다.

眾皆言曰
董荼那阿會喃皆棄馬越嶺而去因此趕他不上.
사람들이 모두 말하였다.
동도나, 아회남은 모두 말을 버리고 고개를 넘어서 갔기 때문에, 그들을 쫓아가서 따라잡지 못했습니다.”

孔明大笑曰
二人吾已擒下了.
공명이 크게 웃으며 말하였다.
두 사람은 내가 이미 사로잡았소.”

魏二人並諸將皆不信
조자룡, 위연 두 사람과 장수들이 믿지 않았다.

少頃張嶷解董荼那到張翼解阿會喃到
잠시 후 장의가 동도나를 압송하여 이르고, 장익은 아회남을 압송하여 이르렀다.

眾皆驚訝
사람들이 모두 놀랐다.

孔明曰
吾觀呂凱圖本已知他各人下的寨子故以言激子龍文長之銳氣故教深入重地先破金環三結隨即分兵左右寨後抄出以王平馬忠應之
非子龍文長不可當此任也
吾料董荼那阿會喃必從便徑往山路而走故遣張嶷張翼以伏兵待之令關索以兵接應擒此二人.
공명이 말하였다.
내가 여개의 지도를 보고 그들이 각각 세운 영채를 이미 알았기 때문에, 말로써 자룡과 문장의 예기를 격동시켜 深入重地하여 먼저 금환삼결을 깨트리게 하고, 이어 군사를 나누어 좌우의 영채 뒤를 치고 나오게 하고 왕충과 마충이 호응하게 하였다.
자룡, 문장이 아니면 이 임무를 감당하지 못하였을 터이다.
나는 생각하기에, 동도나, 아회남은 틀림없이 곧장 산길을 따라 달아날 것이기 때문에 장의, 장익을 보내 군사를 숨기고 기다리게 하고, 관색에게 군사로써 접응하여 이 두 사람을 사로잡게 하였다.”

諸將皆拜伏曰
丞相機算神鬼莫測!」
장수들이 모두 절하며 엎드려 말하였다.
승상의 神機妙算은 귀신도 헤아리지 못할 터입니다.”

孔明令押過董荼那阿會喃至帳下盡去其縛以酒食衣服賜之令各自歸洞勿得助惡
공명이 동도나, 아회남을 끌고 오게 하여 군막에 이르자 모두 그 결박을 제거하고 술과 음식, 의복을 내리고, 각각 동으로 돌아가되 악을 돕지 말라고 하였다.

二人泣拜各投小路而去
두 사람이 泣拜하고 각각 小路로 길로 갔다.

孔明謂諸將曰
來日孟獲必然親自引兵廝殺便可就此擒之.
공명이 장수들에게 일렀다.
내일 맹획이 틀림없이 직접 군사를 이끌고 싸우러 올 터이니 이때 사로잡아야 하겠소.”

乃喚趙雲魏延至付與計策各引五千兵去了
이에 조운, 위연을 불러서 계책을 주고 각각 5천의 군사를 이끌고 가게 하였다.

又喚王平關索同引一軍授計而去
또 왕평, 관색을 불러 함께 一軍를 이끌게 하고 계책을 주어서 보냈다.

孔明分撥已畢坐於帳上待之
공명이 分撥하고 나서 군막에 앉아 기다렸다.


卻說
蠻王孟獲在帳中正坐忽哨馬報來說三洞元帥俱被孔明捉將去了部下之兵各自潰散
각설하고
蠻王 孟獲이 군막에 앉아 있는데 哨馬가 보고하기를, 3동의 원수가 모두 공명에게 잡혀가고, 부하 군사들은 각각 潰散하였다고 하였다.

獲大怒遂起蠻兵迤邐進發正遇王平軍馬
맹획이 크게 노하여 즉각 蠻兵을 일으켜 연이어 진군하게 하였는데, 마침 왕평의 군마를 만났다.

兩陣對圓王平出馬橫刀望之
두 진영이 둥글게 대치하니, 왕평이 말을 타고 나와서 칼을 빗겨 들고 바라보았다.

只見門旗開處數百南蠻騎將兩勢擺開
門旗가 열리더니, 수백 명 南蠻騎將이 양쪽에 전개한 것이 보였다.

中間孟獲出馬頭頂嵌寶紫金冠
가운데에서 맹획이 말을 타고 나오는데 머리에는 嵌寶紫金冠을 썼다.

身披纓絡紅錦袍腰繫碾玉獅子帶
몸에는 纓絡紅錦袍를 입고, 허리에는 옥돌에 사자를 새긴 띠를 둘렀다.

腳穿鷹嘴抹綠靴騎一匹卷毛赤兔馬懸兩口松紋鑲寶劍
다리에는 독수리 부리처럼 뾰족한 가죽신을 신고, 한 필의 털이 곱슬곱슬한 적토마를 탔으며, 두 개의 소나무 문양을 새긴 보검을 찼다.

昂然觀望回顧左右蠻將曰
人每說諸葛亮善能用兵今觀此陣旌旗雜亂隊伍交錯刀鎗器械無一可能勝吾者
始知前日之言謬也
早知如此吾反多時矣
誰敢去擒蜀將以振軍威?」
당당하게 바라보다 좌우의 蠻將들을 돌아보며 말하였다.
사람들이 매양 제갈량이 용병을 잘한다고 말하는데, 지금 이 진영을 보니 정기가 어지러이 섞여 있고, 대오는 뒤섞이고, 칼과 창, 병기가 하나도 우리를 이길만한 것이 없다.
비로소 전날의 말이 잘못되었음을 알겠다.
진작 이런 줄 알았다면 내가 오래전에 반란을 일으켰을 것이다.
누가 용감히 가서 촉장을 사로잡아 군대의 위엄을 떨치겠는가?”

言未盡一將應聲而出名喚忙牙長使一口截頭大刀騎一匹黃驃馬來取王平
다 말하기도 전에 한 장수가 應聲하여 나오는데 이름은 喚忙牙長이었다. 하나의 截頭大刀를 사용하는데 한 필의 黃驃馬를 타고 왕평을 공격하였다.

二將交鋒戰不數合王平便走
두 장수가 서로 싸운 지 몇 합 되지 않아 왕평이 달아났다.

孟獲驅兵大進迤邐追趕
맹획이 군사를 몰아 크게 진군하여 구불구불 이어 뒤쫓았다.

關索略戰又走約退二十餘里
관색이 대충 싸우다 또 달아나 약 20여 리를 달아났다.

孟獲正追殺之間忽然喊聲大起左有張嶷右有張翼兩路兵殺出截斷歸路
맹획이 쫓아가서 죽이려 하는데 홀연히 함성이 크게 일어나며 왼쪽에는 장의, 오른쪽에는 장익의 두 갈래 군사가 달려 나와 歸路를 끊었다.

王平關索復兵殺回前後夾攻蠻兵大敗
왕평, 관색이 군사를 돌려 달려와서, 前後에서 협공하니 蠻兵이 크게 패하였다.

孟獲引部將死戰得脫望錦帶山而逃
맹획은 부장들을 이끌고 죽기로 싸워 탈출하여 錦帶山을 향하여 달아났다.

背後三路兵追殺將來
뒤에서 세 갈래의 군사가 뒤쫓으며 무찔렀다.

獲正奔走之間前面喊聲大起一彪軍攔住為首大將乃常山趙子龍也
맹획이 달아날 때 앞에서 함성이 크게 일어나며 一彪軍이 막는데 우두머리 장수는 상산 조자룡이었다.

獲見了大驚慌忙奔錦帶山小路而走
맹획이 보고 깜짝 놀라서 황망히 금대산의 小路를 달려서 달아났다.

子龍衝殺一陣蠻兵大敗生擒者無數
조자룡이 한바탕 무찌르니 蠻兵大敗하여 사로잡힌 자를 셀 수 없었다.

孟獲止與數十騎奔入山谷之中背後追兵至近前面路狹馬不能行乃棄了馬匹爬山越嶺而逃
맹획은 다만 수십 와 함께 山谷之中으로 달려 들어갔는데, 뒤에는 쫓는 군사가 가까이 이르고 앞길은 좁아 말이 잘 가지 못하니 말을 버리고 산을 기어 고개를 넘어 달아났다.

忽然山谷中一聲鼓響乃是魏延受了孔明計策引五百步軍伏於此處
홀연히 산골짜기에서 북이 한번 울리는데, 위연이 공명의 계책을 받아 보군 5백 명을 이끌고 이곳에 매복하고 있었다.

孟獲抵敵不住被魏延生擒活捉了從騎皆降
맹획은 대적하지 못하고 위연에게 生擒活捉되었고 따르던 기병도 모두 항복하였다.

魏延解孟獲到大寨來見孔明
위연이 맹획을 압송하여 大寨에 가서 공명을 뵈었다.

孔明早已殺牛宰馬設宴在寨
공명은 벌써 殺牛宰馬하고 영채에서 연회를 베풀었다.

卻教帳中排開七重圍子手刀鎗劍戟燦若霜雪
군막에 七重으로 圍子手를 배치하였는데 刀鎗劍戟霜雪처럼 빛났다.

又執御賜黃金鉞斧曲柄傘蓋前後羽葆鼓吹左右排開御林軍布列得十分嚴整
또 천자가 내린 黃金鉞斧과 굽은 자루의 햇빛 가리개와 앞뒤에는 羽葆를 세웠다. 북을 치고 피리를 불게 하고 좌우에는 어림군을 벌여 세웠는데, 줄지어 세움이 매우 엄정하였다.

孔明端坐於帳上只見蠻兵紛紛攘攘解到無數
공명은 군막에 단정히 앉아서 蠻兵들이 쉴 새 없이 어지럽게 압송됨을 보는데, 셀 수 없이 많았다.

孔明喚到帳中盡去其縛撫諭曰
汝等皆是好百姓不幸被孟獲所拘今受驚唬
吾想汝等父母兄弟妻子必倚門而望若聽知陣敗定然割肚牽腸眼中流血
吾今盡放汝等回去以安各人父母兄弟妻子之心.
공명이 군막 안으로 불러 결박을 모두 풀고 위로하고 타일렀다.
너희들은 모두 선량한 백성인데 불행히도 맹획에게 구속되어 지금 놀라고 위협받고 있다.
내가 생각해 보니 너희들의 부모와 형제, 처자는 필시 문에 기대어 바라보고 있을 것인데, 만약 패전을 듣는다면 틀림없이 割肚牽腸(배를 갈라 창자를 끌다)하며 눈에서 피눈물을 흘릴 터이다.
내가 지금 너희들을 모두 놓아 보내서 각자의 부모, 형제, 처자의 마음을 편안하게 하겠다.”

言訖各賜酒食米糧而遣之
말을 마치고 각각 술과 음식, 식량을 내리고 그들을 보냈다.

蠻兵深感其恩泣拜而去
蠻兵들이 그 은혜에 깊이 감동하여 눈물을 흘리며 절하고 떠났다.

孔明教喚武士押過孟獲來
공명이 무사를 불러 맹획을 압송해 오게 하였다.

不移時前推後擁縛至帳前
얼마 되지 않아 前推後擁하여 결박한 채 군막 앞에 이르렀다.

獲跪於帳下
맹획이 군막 아래 무릎을 꿇었다.

孔明曰
先帝待汝不薄汝何故背反?」
공명이 말하였다.
선제께서 너를 대하기를 박절하게 하지 않았는데, 너는 무슨 연고로 감히 배반하느냐?”

獲曰
兩川之地皆是他人所占地土汝主倚強奪之自稱為帝
吾世居此處汝等無禮侵我土地何為反耶?」
맹획이 말하였다.
兩川之地는 모두 다른 사람이 점령했던 땅인데 너희 임금이 강제로 빼앗아 자칭 황제라 하였다.
우리는 世居此處하였는데, 너희들이 무례하게 우리 땅을 침범하고서 어찌하여 배반하였다고 하느냐?”

孔明曰
吾今擒汝汝心服否?」
공명이 말하였다.
내가 지금 너를 사로잡았으니 너는 마음속으로 복종하느냐?”

獲曰
山僻路狹誤遭汝手如何肯服?」
맹획이 말하였다.
山僻路狹하여 실수로 너의 손에 잡혔으니 어찌 복종하고 싶겠느냐?”

孔明曰
汝既不服吾放汝去若何?」
공명이 말하였다.
네가 복종하지 않으니, 내가 너를 가도록 놓아주면 어떡할 터이냐?”

獲曰
汝放我回去再整軍馬共決雌雄
若能再擒吾吾方服也.
맹획이 말하였다.
네가 나를 놓아주어 돌아가게 한다면 군마를 다시 정비하여 함께 자웅을 결할 터이다.
또다시 나를 사로잡을 수 있으면, 내가 그때는 복종하겠다.”

孔明即令去其縛與衣服穿了賜以酒食給與鞍馬差人送出路徑望本寨而去
공명이 즉시 명을 내려 결박을 풀고, 의복을 주고 입게 하였다. 술과 음식을 내리고 말과 안장을 주었다. 사람을 뽑아서 길로 내보내니 맹획은 本寨로 갔다.


正是
寇入掌中還放去人居化外未能降
바로 이러하다.
도적이 손안에 들어왔는데 놓아주고, 人居化外하여 아직 항복하지 않는다.

未知再來交戰若何且看下文分解
다시 싸우러 오면 어떠할까? 아래의 글이 설명함을 또 보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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