第八十七回
征南寇丞相大興師 抗天兵蠻王初受執.
제87회
南寇를 정벌하는 丞相은 크게 군사를 일으키고, 天兵에 대항하는 蠻王은 처음 붙잡히다.
卻說
諸葛丞相在於成都,事無大小,皆親自從公決斷。
각설하고
제갈승상은 성도에 있으면서, 일의 크고 작은 것 할 것 없이, 모두 직접 공정을 따라 결단하였다.
兩川之民,忻樂太平,夜不閉戶,路不拾遺。
양천의 백성이 태평을 기쁘게 즐기며 夜不閉戶하고 路不拾遺하였다.
又幸連年大熟,老幼鼓腹謳歌,凡遇差徭,爭先早辦:
또 다행히 매년 풍년이 들어 늙은이부터 어린애까지 배를 두드리며 노래를 불렀고 무릇 부역에 뽑히면 먼저 하기를 다투어 아침부터 힘썼다.
因此軍需器械應用之物,無不完備;
이 때문에 군수와 기계로 쓸 것이 갖추어지지 않음이 없었다.
米滿倉廒,財盈府庫。
쌀은 창고에 가득하고 재물이 부고에 가득하였다.
建興三年,益州飛報:
「蠻王孟獲,大起蠻兵十萬,犯境侵掠。
建寧太守雍闓,乃漢朝什方侯雍齒之後,今連結孟獲造反。
牂牁郡太守朱褒、越雋郡太守高定,二人獻了城;止有永昌太守王伉不肯反。
見今雍闓、朱褒、高定三人部下人馬,皆與孟獲為鄉導官,攻打永昌郡。
今王伉與功曹呂凱,會集百姓,死守此城,其勢甚急.」
건흥 3년 익주에서 急報하였다.
“蠻王 맹획이 蠻兵 10만을 크게 일으켜 경계를 범하여 침략합니다.
建寧太守 雍闓는 한나라 什方侯 雍齒의 후예인데 지금 맹획과 연결하여 造反하였습니다.
牂牁郡太守 朱褒、越雋郡太守 高定 두 사람은 성을 바쳤습니다. 다만 永昌太守 王伉은 배반하려 하지 않았습니다.
見今 옹개, 주포, 고정 세 사람의 부하 인마는 모두 맹획의 鄉導官이 되어 영창군을 치고 있습니다.
왕항과 功曹 呂凱는 백성을 모아 이 성을 죽음을 무릅쓰고 지키고 있으나 그 형세가 매우 급합니다.”
孔明乃入朝奏後主曰:
「臣觀南蠻不服,實國家之大患也。
臣當自領大軍,前去征討.」
공명이 이에 조정에 들어가서 후주에게 아뢰었다.
“신이 보기에 南蠻이 不服하니 실로 國家之大患입니다.
신이 마땅히 대군을 거느리고 가서 정벌해야 하겠습니다.”
後主曰:
「東有孫權,北有曹丕,今相父棄朕而去,倘吳魏來攻,如之奈何?」
후주가 말하였다.
“동쪽에는 손권이 있고, 북쪽에는 조비가 있는데, 지금 상보께서 짐을 버리고 갔다가 만약 吳魏가 공격하면 어떻게 합니까?”
孔明曰:
「東吳方與我國講和,料無異心;
若有異心,李嚴在白帝城,此人可當陸遜也。
曹丕新敗,銳氣已喪,未能遠圖;
且有馬超守把漢中諸處關口,不必憂也。
臣又留關興、張苞等分兩軍為救應,保陛下萬無一失。
今臣先去掃蕩蠻方,然後北伐,以圖中原,報先帝三顧之恩,託孤之重.」
공명이 말하였다.
“동오는 최근에 우리나라와 강화하였으니 다른 마음이 없으리라 생각합니다.
만약 다른 마음을 가졌으면 이엄이 백제성에 있으니 이 사람은 육손을 당할 수 있습니다.
조비는 최근에 패전하여 예기가 상하였으니 멀리 도모할 수 없습니다.
또 마초가 한중의 여러 곳의 關口를 지키고 있으니 근심할 필요가 없습니다.
신이 또한 관흥과 장포 등을 남겨 救應하게 하였으니, 폐하를 지킴에 萬無一失일 터입니다.
지금 신이 우선 蠻方을 掃蕩하고 그런 후에 북벌하고 중원을 도모하여, 선제의 三顧之恩에 보답하고 託孤의 중임을 다하겠습니다.”
後主曰:
「朕年幼無知,惟相父斟酌行之.」
후주가 말하였다.
“짐은 年幼無知하니 상보께서 짐작하여 행하시기를 바랍니다.”
言未畢,班部內一人出曰:
「不可,不可!」
말을 채 마치기도 전에 반부에서 한 사람이 나와 말하였다.
“안 됩니다! 안 됩니다!”
眾視之,乃南陽人也;姓王,名連,字文儀;見為諫議大夫。
사람들이 그를 보니 南陽人으로 성은 왕이고, 이름은 連이며, 자는 文儀로 현재 諫議大夫였다.
連諫曰:
「南方不毛之地,瘴疫之鄉;
丞相秉鈞衡之重任,而自遠征,非所宜也。
且雍闓等乃疥癬之疾,丞相只須遣一大將討之,必然成功.」
왕련이 간하였다.
“南方은 不毛之地로 열병의 온상입니다. 승상께서는 鈞衡之重任을 맡고 있으니 직접 遠征함은 마땅하지 않습니다.
또 옹개 등이 疥癬之疾(옴, 피부병)에 걸렸으니, 승상께서는 모름지기 한 명의 대장을 보내 토벌하여도 틀림없이 성공할 터입니다.”
孔明曰:
「南蠻之地,離國甚遠,人多不習王化,收服甚難,吾當親往征之。
可剛可柔,別有斟酌,非可容易託人.」
공명이 말하였다.
“南蠻之地는 나라와 매우 멀리 떨어져 있고, 사람들이 천자의 교화를 익히지 않았으니 거두어 복종시킴이 매우 어려워서 내가 직접 가서 정벌해야 합니다.
강하게 하고 부드럽게 함에 따로 헤아림이 있으니, 쉽게 다른 사람에게 맡겨선 안 됩니다.”
王連再三苦勸,孔明不從。
왕련이 재삼 애써 권하였으나 공명은 따르지 않았다.
是日,孔明辭了後主,令蔣琬為參軍;費褘為長史;董厥、樊建二人為掾史;趙雲、魏延為大將,總督軍馬;王平、張翼為副將, 並川將數十員.
이날 공명은 후주를 하직하고, 蔣琬은 參軍, 費褘는 長史, 董厥、樊建 두 사람은 掾史로 삼고, 조운, 위연을 대장으로 삼아 군마를 총독하게 하고, 王平과 張翼을 부장으로 삼고, 양천의 장수 수십 명을 아울렀다.
共起川兵五十萬,前望益州進發。
양천의 군사 도합 50만을 일으켜 익주를 향하여 출발하였다.
忽有關公第三子關索入軍來見孔明曰:
「自荊州失陷,逃難在鮑家莊養病。
每要赴川見先帝報讎,瘡痕未合,不能起行。
近已安痊,打探得東吳讎人已皆誅戮,徑來西川見帝,恰在途中遇見征南之兵,特來投見.」
홀연히 관공의 셋째 아들 關索이 군중에 들어와 공명을 뵙고 말하였다.
“형주 함락 후 도망하여 鮑家莊에서 병을 치료하고 있었습니다.
늘 양천에 가서 선제를 뵙고 원수를 갚으려 하였으나 상처가 낫지 않아 갈 수 없었습니다.
근래에 병이 나은 후, 동오의 원수들은 모두 誅戮하였음을 탐지하고, 곧장 황제를 뵈러 서천으로 오는데, 마침 途中에 征南之兵을 만났으므로 특별히 와서 뵙습니다.”
孔明聞之,嗟訝不已;
공명이 듣고 嗟訝(嗟嘆驚訝)하여 마지않았다.
一面遣人申報朝廷,就令關索為前部先鋒,一同征南。
한편으로 사람을 보내 조정에 보고하고, 관색을 前部先鋒으로 삼아 함께 征南하였다.
大隊人馬,各依隊伍而行。
큰 부대의 인마가 각각 대오를 이루어 떠났다.
飢餐渴飲,夜住曉行。所經之處,秋毫無犯。
飢餐渴飲하고, 夜住曉行하는데 所經之處에 秋毫無犯이었다.
卻說
雍闓聽知孔明自統大軍而來,即與高定、朱褒商議,分兵三路:
각설하고
雍闓는 공명이 직접 대군을 인솔하고 옴을 듣고 高定, 朱褒와 상의하여 군사를 세 길로 나누었다.
高定取中路,雍闓在左,朱褒在右;三路各引兵五六萬迎敵。
고정은 가운데 길을 취하고, 옹개는 왼쪽에서, 주포는 오른쪽에서, 세 갈래가 각각 군사 5, 6만을 이끌고 적을 맞이하였다.
於是高定令鄂煥為前部先鋒。
이에 고정은 鄂煥을 前部先鋒으로 삼았다.
煥身長九尺,面貌醜惡,使一枝方天戟,有萬夫不當之勇;
악환은 身長九尺이고, 面貌醜惡하며, 一枝方天戟을 쓰는데 萬夫不當之勇이 있었다.
領本部兵,離了大寨,來迎蜀兵。
본부의 군사를 거느리고 大寨를 떠나 蜀兵을 맞이하였다.
卻說
孔明統大軍已到益州界分。
각설하고
공명은 대군을 이끌고 이미 익주의 界分에 이르고 있었다.
前部先鋒魏延,副將張翼、王平,纔入界口,正遇鄂煥軍馬。
前部先鋒 위연과 부장 장익, 왕평이 갓 경계에 들어가다가 마침 악환의 군마를 만났다.
兩陣對圓,魏延出馬大罵曰:
「反賊早早受降!」
兩陣對圓하자 위연이 말을 타고 나와 크게 꾸짖었다.
“反賊은 빨리 항복하라!”
鄂煥拍馬與魏延交鋒。
악환이 말에 박차을 가하며 위연과 교전하였다.
戰不數合,延詐敗走,煥隨後趕來。
싸운 지 몇 합 되지 않아 위연이 거짓으로 패하여 달아나자 악환이 뒤따라 쫓아왔다.
走不數里,喊聲大震。
달아난 지 몇 리 되지 않아 함성이 크게 진동하였다.
張翼、王平兩路軍殺來,絕其後路。延復回。
장익과 왕평 두 길의 군사가 쇄도해 그 後路를 끊었다. 위연이 다시 돌아왔다.
三員將併力拒戰,生擒鄂煥,解到大寨,入見孔明。
세 명의 장수가 힘을 합쳐 싸워서 악환을 사로잡고 大寨로 압송하여 가서 공명을 뵈었다.
孔明令去其縛,以酒食待之,問曰:
「汝是何人部將?」
공명은 그 結縛을 제거하게 하고 술과 음식을 내어 대접하고 물었다.
“너는 누구의 部將인가?”
煥曰:
「某是高定部將.」
악환이 말하였다.
“저는 고정의 부장입니다.”
孔明曰:
「吾知高定乃忠義之士,今為雍闓所惑,以致如此。
吾今放汝回去,令高太守早早歸降,免遭大禍.」
공명이 말하였다.
“나는 고정이 忠義之士라 알고 있는데, 지금 옹개에게 미혹되어 이같이 되었다.
내가 지금 너를 돌아가도록 놓아줄 터이니 고태수에게 빨리 항복하게 하여 큰 재앙을 면하도록 하라.”
鄂煥拜謝而去,回見高定,說孔明之德。
악환이 拜謝하고 가서 고정을 만나 공명의 덕을 말하였다.
定亦感激不已。
고정이 또한 감격하여 마지않았다.
次日,雍闓至寨禮畢,闓曰:
「如何得鄂煥回也?」
다음 날 옹개가 영채에 이르러 예를 마치고 말하였다.
“어떻게 악환이 돌아올 수 있었는가?”
定曰:
「諸葛亮以義放之.」
고정이 말하였다.
“제갈량이 의리로 놓아 주었습니다.”
闓曰:
「此乃諸葛亮反間之計;欲令我兩人不和,故施此謀也.」
옹개가 말하였다.
“이것은 제갈량의 反間之計이다. 우리 두 사람이 불화하게 하려고 이 꾀를 쓴 것이다.”
定半信不信,心中猶豫。
고정이 半信不信하여 마음속으로 머뭇거렸다.
忽報蜀將搦戰,闓自引三萬兵出迎。
문득 蜀將이 도전한다고 보고하니, 옹개가 3만의 군사를 이끌고 맞이하였다.
戰不數合,闓撥馬便走。
싸운 지 몇 합 되지 않아 옹개가 말을 돌려 달아났다.
延率兵大進,追殺二十餘里。
위연이 군사를 이끌고 20여 리를 追殺하였다.
次日,雍闓又起兵來迎。
다음 날 옹개가 또한 군사를 일으켜서 출전하였다.
孔明一連三日不出。
공명은 연 3일 나오지 않았다.
至第四日,雍闓、高定分兵兩路,來取蜀寨。
4일째에 이르러 옹개와 고정이 군사를 두 길로 나누어 蜀寨를 공격하였다.
卻說
孔明令魏延兩路伺候;果然雍闓、高定兩路兵來,被伏兵殺傷大半,生擒者無數,都解到大寨來。
각설하고
공명은 위연에게 兩路를 엿보게 하였더니, 과연 옹개, 고정의 군사가 두 길로 오다가 복병에 걸려 殺傷大半이고, 사로잡은 자는 헤아릴 수 없었는데 모두 大寨로 압송하여 왔다.
雍闓的人,囚在一邊;高定的人,囚在一邊。
옹개의 사람들이 한쪽에 수감되어 있었고, 고정의 사람들이 한쪽에 수감되어 있었다.
卻令軍士傳說:
「但是高定的人免死,雍闓的人盡殺.」
군사들에게 말을 퍼트리게 하였다.
“다만 고정의 사람들만 죽음을 면하고, 옹개의 사람은 모두 죽인다.”
眾軍皆聞此言。
군사들이 모두 이 말을 들었다.
少時,孔明令取雍闓的人到帳前,問曰:
「汝等皆是何人部從?」
조금 지나 공명은 옹개의 사람을 군막에 데려오게 하여 물었다.
“너희들은 모두 누구의 部從인가?”
眾偽曰:
「高定部下人也.」
군사들이 거짓으로 말하였다.
“고정의 部下人입니다.”
孔明教皆免其死,與酒食賞勞,令人送出界首,縱放回寨。
공명이 모두 죽음을 면하게 하고, 술과 음식을 주고 상을 주어 위로한 후, 사람을 시켜 경계 밖으로 데리고 나가서, 놓아주고 영채로 돌아오게 하였다.
孔明又喚高定的人問之。眾皆告曰:
「吾等實是高定部下軍士.」
공명이 또 고정의 사람을 불러 물었다. 군사들이 모두 고하였다.
“우리가 실로 고정의 部下軍士입니다.”
孔明亦皆免其死,賜以酒食;卻揚言曰:
「雍闓今日使人投降,要獻汝主並朱褒首級以為功勞,吾甚不忍。
汝等既是高定部下軍,吾放汝等回去,再不可背反。
若再擒來,決不輕恕.」
공명이 또한 모두 죽음을 면해주고 술과 음식을 내리며 큰 소리로 말하였다.
“옹개가 오늘 사람을 시켜 항복할 것인데, 너의 주인과 주포의 수급을 바쳐 공로로 삼기를 요청하였으나 내가 차마 하지 못하겠다.
너희들은 고정의 部下軍이어서 내가 너희들을 돌려보냄이니 다시 背反해서는 안 된다.
만약 다시 사로잡혀 온다면 결코 가벼이 용서하지 않겠다.”
眾皆拜謝而去。
군사들이 모두 拜謝하고 떠났다.
回到本寨,入見高定,說知此事。
본채에 돌아가서 고정을 만나 이 일을 말하였다.
定乃密遣人去雍闓寨中探聽,卻有一半放回的人,言說孔明之德;
고정이 비밀리에 사람을 옹개의 영채에 보내서 탐지하게 하였더니, 절반의 놓아주어 돌아온 사람들이 공명의 덕을 말하고 있었다.
因此雍闓部軍,多有歸順高定之心。
이로 인하여 옹개의 부하 군사 중에 고정에게 귀순하려는 마음을 가진 자가 많았다.
雖然如此,高定心中不穩,又令一人來孔明寨中探聽虛實;被伏路軍捉來見孔明。
비록 이러하나 고정은 마음속으로 평온하지 못하여, 또 한 사람을 시켜 공명의 영채에 가서 허실을 탐지하게 하였는데, 伏路軍에게 잡혀가서 공명을 뵈었다.
孔明故意認做雍闓的人,喚入帳中問曰:
「汝元帥既約下獻高定、朱褒二人首級,因何誤了日期?
汝這廝不精細,如何做得細作!」
공명은 故意로 옹개의 사람이라고 여기는 척하며, 군막으로 불러들여 물었다.
“너희 원수가 이미 고정과 주포 두 사람의 수급을 바치기로 약속하였는데 무슨 이유로 기일을 어기느냐?
네가 이렇게 정밀하고 자세하지 않으니 어떻게 세작에 종사하겠느냐?”
軍士含糊答應。
군사가 명확하게 대답하지 않았다.
孔明以酒食賜之,修密書一封,付軍士曰:
「汝持此書付雍闓,教他早早下手,休得誤事.」
공명은 술과 음식을 내리고 밀서 한 통을 써서 군사에게 주면서 말하였다.
“너는 이 글을 가지고 옹개에게 주고 그에게 빨리 손을 쓰게 하여 일을 그르치지 말게 하라.”
細作拜謝而去,回見高定,呈上孔明之書,說雍闓如此如此。
세작이 拜謝하고 돌아가 고정을 만나 공명의 글을 올리며 옹개가 이러저러하였다고 말하였다.
定看書畢,大怒曰:
「吾以真心待之,彼反欲害吾,情理難容!」
고정이 글을 보고 나서 크게 노하여 말하였다.
“내가 진심으로 그를 대하였는데 그가 도리어 나를 해치려 하니, 情理上 받아들이기 어렵다.”
便喚鄂煥商議。
악환을 불러 상의하였다.
煥曰:
「孔明乃仁人,背之不祥。
我等謀反作惡,皆雍闓之故;不如殺闓以投孔明.」
악환이 말하였다.
“공명은 仁人이니 그를 등짐은 상서롭지 못합니다.
우리가 모반하여 악을 행함은 모두 옹개 때문입니다. 옹개를 죽여 공명에게 투항함이 낫습니다.”
定曰:
「如何下手?」
고정이 말하였다.
“어떻게 손을 써야 하는가?”
煥曰:
「可設一席令人去請雍闓。
彼若無異心,必坦然而來;若其不來,必有異心。
我主可攻其前,某伏於寨後小路候之,闓可擒矣.」
악환이 말하였다.
“자리를 만들고 사람을 보내서 옹개를 청해야 합니다.
그에게 다른 마음이 없다면, 틀림없이 坦然히 올 것이고, 그가 오지 않는다면 틀림없이 다른 마음이 있음입니다.
우리 주공께서 그 앞을 치시면, 제가 영채 뒤 小路에 숨어 기다렸다가 옹개를 사로잡을 수 있겠습니다.”
高定從其言,設席請雍闓。
고정이 그 말을 따라 자리를 마련하고 옹개를 청하였다.
闓果疑前日放回軍士之言,懼而不來。
옹개는 과연 前日 놓아주어 돌아온 군사의 말을 의심하였다. 두려워하여 오지 않았다.
是夜高定引兵殺投雍闓寨中。
이날 밤 고정이 군사를 이끌고 옹개의 진영으로 달려갔다.
原來有孔明放回免死的人,皆想高定之德,乘勢助戰。
알고 보니 공명이 놓아 보내어 죽음을 면한 사람들이 모두 고정의 덕을 생각하여, 형세를 타서 싸움을 도왔다.
雍闓軍不戰自亂。闓上馬望山路而走。
옹개의 군사는 不戰自亂이었다. 옹개가 말에 올라 산길을 향해 달아났다.
行不二里,鼓聲響處,一彪軍出,乃鄂煥也;挺方天戟,驟馬當先。
2리를 가지 못하여 북소리가 울리는 곳에서 一彪軍이 나오니 곧 악환이었다. 방천극을 내뻗고 말을 달려 앞장섰다.
雍闓措手不及,被煥一戟刺於馬下,就梟其首級。
옹개는 措手不及이라, 악환이 한 창에 찔러 말에서 떨어뜨리고 머리를 베어 매달았다.
闓部下軍士皆降高定。
옹개의 부하 군사들이 모두 고정에게 항복하였다.
定引兩部軍來降孔明,獻雍闓首級於帳下。
고정이 兩部軍를 이끌고 공명에게 항복하고 옹개의 수급을 군막 아래에 바쳤다.
孔明高坐於帳上,喝令左右推轉高定,斬首報來。
공명이 군막에 높이 앉아 좌우에 큰 소리로 명령하기를, 고정을 끌어내어 머리를 베고 보고하게 하였다.
定曰:
「某感丞相大恩,今將雍闓首級來降,何故斬也?」
고정이 말하였다.
“제가 승상의 큰 은혜에 감격하여 지금 옹개의 수급을 가지고 항복하였는데 무슨 이유로 참하십니까?”
孔明大笑曰:
「汝來詐降,敢瞞吾耶!」
공명이 크게 웃으며 말하였다.
“네가 거짓으로 항복하고 감히 나를 속이려느냐?”
定曰:
「丞相何以知吾詐降?」
고정이 말하였다.
“승상께서 어떻게 내가 거짓 항복한 줄 아십니까?”
孔明於匣中取出一緘,與高定曰:
「朱褒已使人密獻降書,說你與雍闓結生死之交,豈肯一旦便殺此人?
吾故知汝詐也.」
공명이 상자 안에서 봉투를 꺼내 고정에게 주며 말하였다.
“주포가 이미 사람을 시켜 항복하는 글을 바쳤는데 너와 옹개는 生死之交를 맺었다고 말하였다. 어찌 하루아침에 그 사람을 죽이려 하겠는가?
그래서 내가 너의 거짓을 알았다.”
定叫屈曰:
「朱褒乃反間之計也。
丞相切不可信!」
고정이 叫屈하였다.
“주포의 反間之計입니다. 승상께서는 절대로 믿어서는 안 됩니다.”
孔明曰:
「吾亦難憑一面之詞。
汝若捉得朱褒,方表真心.」
공명이 말하였다.
“내 또한 一面之詞에만 의지하기 어렵다.
네가 만약 주포를 잡는다면 그제야 진심이 드러날 터이다.”
定曰:
「丞相休疑。
某生擒朱褒來見丞相,若何?」
고정이 말하였다.
“승상께서는 의심하지 마십시오,
제가 가서 주포를 사로잡아 승상을 뵈려 하는데 어떻습니까?”
孔明曰:
「若如此,吾疑心方息也.」
공명이 말하였다.
“그리해야 나의 의심이 겨우 사그라지겠다.”
高定即引部將鄂煥并本部兵,殺奔朱褒營來。
고정이 곧 부장 악환과 본부의 군사를 데리고 주포의 진영으로 달려갔다.
比及離寨,約有十里,山後一彪軍到,乃朱褒也。
영채에서 약 10리 떨어진 곳에 이르렀을 때 산 뒤에서 一彪軍이 이르니 곧 주포였다.
褒見高定軍來,慌忙與高定答話。
주포는 고정의 군사가 옴을 보고 황망히 고정과 말을 주고받았다.
定大罵曰:
「汝如何寫書與諸葛丞相處,使反間之計害吾耶?」
고정이 크게 욕하여 말하였다.
“너는 무슨 이유로 글을 써서 제갈승상에게 주고, 反間之計를 써서 나를 해치는가?”
褒目瞪口呆,不能回答。
주포는 目瞪口呆하여 대답하지 못하였다.
忽然鄂煥於馬後轉過,一戟刺朱褒於馬下。
홀연히 악환이 말 뒤로 돌아가 一戟으로 주포를 찔러 말에서 떨어뜨렸다.
定厲聲而言曰:
「如不順者皆戮之!」
고정이 노한 목소리로 말하였다.
“순종하지 않는 자는 모두 죽여라!”
於是眾軍一齊拜降。
이에 군사들이 일제히 절하며 항복하였다.
定引兩部軍來見孔明,獻朱褒首級於帳下。
고정이 두 부대의 군사를 이끌고 와서 공명을 뵙고 주포의 수급을 군막 아래에 바쳤다.
孔明大笑曰:
「吾故使汝殺此二賊,以表忠心.」
공명이 크게 웃으며 말하였다.
“내가 일부러 너에게 이 두 도적을 죽이게 하여 충심을 드러나게 하였다.”
遂命高定為益州太守,總攝三郡;令鄂煥為牙將。
고정을 익주 태수로 삼아 삼군을 總攝하게 하고, 악환을 牙將으로 삼았다.
三路軍馬已平。
三路軍馬가 평정되었다.
於是永昌太守王伉,出城迎接孔明。
이에 永昌太守 王伉이 성을 나와 공명을 맞았다.
孔明入城已畢,問曰:
「誰與公守此城,以保無虞?」
공명이 성을 들어간 후 물었다.
“누가 공과 함께 이 성을 지켰기에 탈 없이 보전하였소?”
伉曰:
「某今日得此郡無危者,皆賴永昌不韋人,姓呂,名凱,字季平。
皆此人之力.」
왕항이 말하였다.
“제가 오늘 이 군에 위태로움이 없을 수 있었음은, 모두 永昌 不韋人인 姓呂, 名凱 字季平에게 힘입음입니다.
모두 이 사람의 덕분입니다.”
孔明遂請呂凱至。
공명이 여개를 청하니 그가 왔다.
凱入見禮畢,孔明曰:
「久聞公乃永昌高士,多虧公保守此城。
今欲平蠻方,公有何高見?」
여개가 들어가서 뵙는 예를 마치자, 공명이 물었다.
“공이 영창의 高士라 들은 지 오래되었는데, 공의 덕분에 이 성을 지켰소.
지금 蠻方을 평정하려 하는데, 공에게 어떤 高見이 있소?”
呂凱遂取一圖,呈與孔明曰:
「某自歷仕以來,知南人欲反久矣;
故密遣人入其境,察看可屯兵交戰之處,畫成一圖,名曰『平蠻指掌圖』。
今敢獻與明公。
明公試觀之,可為征蠻之一助也.」
여개가 지도 하나를 가져다 공명에게 올리고 말하였다.
“제가 벼슬한 이래 南人들이 배반하려 함을 안 지 오래되었습니다.
그래서 비밀리에 사람을 그 地境에 들여보내어 군사를 주둔하고 전투할 만한 곳을 살펴보고 그림을 그리도록 하여 하나의 지도를 이루었으니 ‘平蠻指掌圖’라 합니다.
지금 감히 명공께 바칩니다.
명공께서 시험 삼아 보시면 征蠻之一助가 되겠습니다.”
孔明大喜,就用呂凱為行軍教授,兼鄉導官。
공명이 크게 기뻐하며 여개를 등용하여 行軍教授로 삼고 鄉導官을 겸하게 하였다.
於是孔明提兵大進,深入南蠻之境。
이에 공명이 군사를 이끌고 멀리 나가 南蠻之境에 깊이 들어갔다.
正行軍之次,忽報天子差使命至。
行軍之次에 문득 보고하기를, 천자가 보낸 사신이 왔다고 하였다.
孔明請入中軍,但見一人素袍白衣而進,乃馬謖也;
공명이 청하여 중군으로 들게 하였다. 한 사람이 흰 도포와 흰옷을 입고 오는데 마속이었다.
為兄馬良新亡,因此挂孝。
형 馬良이 갓 죽었기 때문에 상복을 입은 것이었다.
謖曰:
「奉主上敕命,賜眾軍酒帛.」
마속이 말하였다.
“주상의 칙명을 받들어 군사들에게 술과 비단을 내립니다.”
孔明接詔已畢,依命一一給散,遂留馬謖在帳敘話。
공명이 조서를 접수하고 나서 명에 따라 일일이 나누어 주고, 이어 마속을 머물게 하여 군막에서 얘기를 나누었다.
孔明問曰:
「吾奉天子詔,削平蠻方,久聞幼常高見,望乞賜教.」
공명이 물었다.
“내가 천자의 조서를 받들어 만방을 깎아 평정하려는데 幼常에게 高見이 있다고 들은 지 오래되었으니 가르침을 내려 주시오.”
謖曰:
「愚有片言,望丞相察之。
南蠻恃其地遠山險,不服久矣;
雖今日破之,明日復叛。
丞相大軍到彼,必然平服;
但班師之日,必用北伐曹丕;蠻兵若知內虛,其反必速。
夫用兵之道,『攻心為上,攻城為下;心戰為上,兵戰為下』。
願丞相但服其心足矣.」
마속이 말하였다.
“저에게 몇 마디 말이 있으니 승상께서 살피시기를 바랍니다.
南蠻은 그 地遠山險을 믿고 不服한 지 오래되었습니다.
비록 오늘 그들을 깨뜨릴지라도 내일 다시 반역할 터입니다.
승상의 대군이 그들에게 이르면 틀림없이 평정하여 복종케 할 터입니다.
다만 군사를 거두는 날에는 틀림없이 그 軍士로 北伐曹丕할 터입니다.
蠻兵은 우리의 내부가 빔을 알면 그들은 재빨리 배반할 것이 틀림없습니다.
대저 用兵之道는 ‘攻心為上,攻城為下;心戰為上,兵戰為下.’입니다,
원하건대 승상께서는 그 마음을 복종시키기만 하면 충분하다고 여기십시오.”
孔明歎曰:
「幼常足知吾肺腑也!」
於是孔明遂令馬謖為參軍,即統大兵前進。
공명이 탄복하였다.
“유상이 내 肺腑를 족히 아는구나!”.
이에 공명은 마속을 參軍으로 삼고 大兵을 통솔하여 전진하였다.
卻說
蠻王孟獲,聽知孔明智破雍闓等,遂聚三洞元帥商議:
第一洞乃金環三結元帥,第二洞乃董荼那元帥,第三洞乃阿會喃元帥。
각설하고
만왕 맹획은 공명이 지혜로 옹개 등을 깨트림을 듣고 三洞元帥를 모아 상의하였다.
제1동은 金環三結 원수이고, 제2동은 董荼那 원수이고, 제3동은 阿會喃 원수였다.
三洞元帥入見孟獲。獲曰:
「今諸葛丞相領大軍來侵我境界,不得不併力敵之。
汝三人可分兵三路而進。
如得勝者,便為洞主.」
3동의 원수가 들어가 맹획을 뵈니 맹획이 말하였다.
“지금 제갈승상이 대군을 거느리고 와서 우리 경계를 침범하니 不得不 힘을 합쳐 대적해야 한다.
너희 세 사람은 군사를 나누어 세 길로 나아가라. 승리하는 자는 洞主가 될 터이다.”
於是分金環三結取中路,董荼那取左路,阿會喃取右路。
이리하여 나누기를, 금환삼결은 중로를 취하고, 동도나는 왼쪽길을 취하고, 아회남은 오른쪽 길을 취하였다.
各引五萬蠻兵,依令而行。
각각 5만의 蠻兵을 이끌고 명령에 따라 떠났다.
卻說
孔明正在寨中議事,忽哨馬飛報,說三洞元帥分兵三路到來。
각설하고
공명이 영채 안에서 일을 의논하고 있는데 哨馬가 급보하기를, 3동원수가 分兵三路하여 온다고 하였다.
孔明聽畢,即喚趙雲、魏延至,卻都不分付;
공명이 듣고 나서 조운과 위연을 불러서 도착하였으나 아무것도 分付하지 않았다.
更喚王平、馬忠至,囑之曰:
「今蠻兵三路而來,吾欲令子龍、文長去;此二人不識地理,未敢用之。
王平可往左路迎敵,馬忠可往右路迎敵。
吾卻使子龍、文長隨後接應。
今日整頓軍馬,來日平明進發.」
다시 왕평, 마충을 불러 이르자 부탁하였다.
“지금 蠻兵이 세 길로 오고 있으므로 내가 자룡, 문장이 가도록 하려 하였으나 이 두 사람은 지리를 알지 못하니 감히 쓰지 못하겠다.
왕평은 왼쪽 길로 가서 적을 맞고, 마충은 오른쪽 길로 가서 적을 맞아라.
내가 자룡과 문장에게 뒤를 따르며 접응하게 하겠다.
오늘 군마를 정돈하였다가 내일 날이 밝으면 출발하라.”
二人聽令而去。
두 사람이 명령을 듣고 갔다.
又喚張嶷、張翼分付曰:
「汝二人同領一軍,往中路迎敵。
今日整點軍馬,來日與王平、馬忠約會而進。
吾欲令子龍、文長去取,奈二人不識地理,故未敢用之.」
또 장의, 장익을 불러 분부하였다.
“너희 두 사람은 함께 一軍을 거느리고 가운데 길로 가서 적을 맞이하라.
오늘 군마를 점검 점검하였다가 내일 왕평, 마충과 만나기를 약속하고 진군하라.
내가 자룡과 문장에게 가서 공격하게 하려 하나 두 사람은 지리를 알지 못하기 때문에 감히 쓰지 못하겠다.”
張嶷、張翼聽令去了。
장의와 장익이 명령을 듣고 갔다.
趙雲、魏延見孔明不用,各有慍色。
조운과 위연은 공명이 쓰지 않자, 각각 불만스런 기색이 있었다.
孔明曰:
「吾非不用汝二人,但恐以中年涉險,為蠻人所算,失其銳氣耳.」
공명이 말하였다.
“내가 그대 두 사람을 쓰지 않으려 함이 아니라, 中年에 험한 곳을 지나다가 만인의 계략에 빠져 銳氣를 잃을까 염려할 뿐이오.”
趙雲曰:
「倘我等識地理,若何?」
조운이 말하였다.
“만약 우리가 지리를 안다면 어찌하시겠습니까?”
孔明曰:
「汝二人只宜小心,休得妄動.」
공명이 말하였다.
“그대들 두 사람은 마땅히 조심하고 함부로 움직여서는 안 되오.”
二人怏怏而退。
두 사람이 불만스러워하며 물러갔다.
趙雲請魏延到自己寨內商議曰:
「吾二人為先鋒,卻說不識地理,而不肯用。
今用此後輩,吾等豈不羞乎?」
조운이 위연을 청해 자기의 영채에 이르자, 상의하였다.
“우리 두 사람은 선봉이 되었으나, 지리를 알지 못한다고 말하며 기용하려 하지 않습니다.
지금 저런 후배를 쓰시니 우리가 어찌 부끄럽지 않겠습니까?”
延曰:
「吾二人只今就上馬,親去探之;捉住土人,便教引進,以敵蠻兵,大事可成.」
위연이 말하였다.
“우리 두 사람이 지금 말을 타고 직접 가서 탐지하고, 토인을 잡아 진군을 인도하게 하여 만병을 대적하면 큰일을 이룰 수 있겠습니다.”
雲從之,遂上馬徑取中路而來。
조운이 그 말을 따라 말에 올라 재빨리 가운데 길을 취하여 갔다.
方行不數里,遠遠望見塵頭大起。
겨우 몇 리 가지 못하여 멀리 먼지가 크게 일어남을 보았다.
二人上山坡看時,果見數十騎蠻兵,縱馬而來。
두 사람이 산언덕에 올라가서 보니 과연 수십 기의 蠻兵이 말을 달려오고 있었다.
二人兩路衝出。
두 사람이 두 갈래로 치고 나갔다.
蠻兵見了,大驚而走。
蠻兵이 보고 깜짝 놀라 달아났다.
趙雲、魏延各生擒幾人,回到本寨,以酒食待之,卻細問其故。
조운과 위연이 각각 몇 사람을 사로잡아 본채로 돌아와서 술과 음식을 대접하고 그 연고를 자세히 물었다.
蠻兵告曰:
「前面是金環三結元帥大寨,正在山口。寨邊東西兩路,卻通五溪洞并董荼那、阿會喃各寨之後.」
蠻兵이 고하였다.
“앞쪽은 금환삼결원수의 큰 영채인데 바로 산 입구에 있습니다. 영채 옆에 동서의 두 길이 있는데 오계동과 동도나, 아회남 각각의 영채 뒤로 통합니다.”
趙雲、魏延聽知此話,遂點精兵五千,教擒來蠻兵引路。
조운과 위연이 이 이야기를 듣고 精兵 5천을 점검하고 사로잡은 蠻兵에게 引路하게 하였다.
比及起軍時,已是二更天氣;月明星朗,趁著月色而行。
군사를 일으킬 때는 이미 2경 쯤으로, 달은 밝고 별은 맑아 달빛을 이용해서 행군하였다.
剛到金環三結大寨之時,約有四更。蠻兵方起造飯,準備天明廝殺。
막 금환삼결의 大寨에 이르렀을 때는 대략 4경으로, 蠻兵이 갓 일어나 밥을 지으며 날이 밝으면 싸울 준비를 하고 있었다,
忽然趙雲、魏延兩路殺入,蠻兵大亂。
문득 조운, 위연이 두 길로 달려드니 蠻兵이 크게 어지러웠다.
趙雲直殺入中軍,正逢金環三結元帥;
조운이 곧바로 중군에 쇄도해 들어가서 바로 금환삼결 원수를 만났다.
交馬只一合,被雲一鎗刺落馬下,就梟其首級。
말이 서로 엇갈린 지 1합에 조운이 한 창에 찔러 말에서 떨어뜨리고 그의 수급을 매달았다.
餘軍潰散。
나머지 군사들이 무너져 흩어졌다.
魏延便分兵一半,望東路抄董荼那寨來。
위연은 군사를 반으로 나누어 동쪽 길을 향해 동도나의 영채를 치러 갔다.
趙雲分兵一半,望西路抄阿會喃寨來。
조운은 군사 반을 나누어 서쪽 길을 향해 아회남의 영채를 치러 갔다.
比及殺到蠻兵大寨之時,天已平明。
蠻兵의 大寨에 달려갔을 때는 날이 이미 밝았다.
先說魏延殺奔董荼那寨來。
앞서 말했듯이 위연은 동도나의 영채에 쇄도해 갔다.
董荼那聽知寨後有軍殺至,便引兵出寨拒敵。
동도나는 영채의 뒤에 어떤 군사가 쇄도해 옴을 듣고 군사를 이끌고 영채를 나와 막아 대적하였다.
忽然寨前門一聲喊起,蠻兵大亂。
홀연히 영채 앞문에서 한 소리 함성이 일어나면서 蠻兵이 크게 어지러워졌다.
原來王平軍馬早已到了。
알고 보니 왕평의 군마가 벌써 와 있었던 것이었다.
兩下夾攻,蠻兵大敗。
양쪽에서 협공하니 蠻兵이 크게 패하였다.
董荼那奪路走脫,魏延追趕不上。
동도나가 길을 앗아 달아나는데 위연이 뒤쫓아 따라잡지 못하였다.
卻說
趙雲引兵殺到阿會喃寨後之時,馬忠已殺至寨前。
각설하고 조운이 군사를 이끌고 아회남의 영채 뒤로 달려갔을 때는 마충이 이미 영채 앞에 달려온 뒤였다.
兩下夾攻,蠻兵大敗。
양쪽에서 협공하니 蠻兵이 크게 패하였다.
阿會喃乘亂走脫,各自收軍,回見孔明。
아회남이 혼란을 틈타고 달아나자, 각각 군사를 거두고 돌아가서 공명을 뵈었다.
孔明問曰:
「三洞蠻兵,走了兩洞之主,金環三結元帥首級安在?」
공명이 물었다.
“삼동의 蠻兵 중에 두 동의 주인은 달아났고, 금환삼결 원수의 수급은 어디에 있는가?”
趙雲將首級獻功。
조운이 수급을 가져다 바쳤다.
眾皆言曰:
「董荼那、阿會喃皆棄馬越嶺而去,因此趕他不上.」
사람들이 모두 말하였다.
“동도나, 아회남은 모두 말을 버리고 고개를 넘어서 갔기 때문에, 그들을 쫓아가서 따라잡지 못했습니다.”
孔明大笑曰:
「二人吾已擒下了.」
공명이 크게 웃으며 말하였다.
“두 사람은 내가 이미 사로잡았소.”
趙、魏二人並諸將皆不信。
조자룡, 위연 두 사람과 장수들이 믿지 않았다.
少頃,張嶷解董荼那到,張翼解阿會喃到。
잠시 후 장의가 동도나를 압송하여 이르고, 장익은 아회남을 압송하여 이르렀다.
眾皆驚訝。
사람들이 모두 놀랐다.
孔明曰:
「吾觀呂凱圖本,已知他各人下的寨子,故以言激子龍、文長之銳氣,故教深入重地,先破金環三結,隨即分兵左右寨後抄出,以王平、馬忠應之。
非子龍、文長不可當此任也。
吾料董荼那、阿會喃必從便徑往山路而走,故遣張嶷、張翼以伏兵待之,令關索以兵接應,擒此二人.」
공명이 말하였다.
“내가 여개의 지도를 보고 그들이 각각 세운 영채를 이미 알았기 때문에, 말로써 자룡과 문장의 예기를 격동시켜 深入重地하여 먼저 금환삼결을 깨트리게 하고, 이어 군사를 나누어 좌우의 영채 뒤를 치고 나오게 하고 왕충과 마충이 호응하게 하였다.
자룡, 문장이 아니면 이 임무를 감당하지 못하였을 터이다.
나는 생각하기에, 동도나, 아회남은 틀림없이 곧장 산길을 따라 달아날 것이기 때문에 장의, 장익을 보내 군사를 숨기고 기다리게 하고, 관색에게 군사로써 접응하여 이 두 사람을 사로잡게 하였다.”
諸將皆拜伏曰:
「丞相機算,神鬼莫測!」
장수들이 모두 절하며 엎드려 말하였다.
“승상의 神機妙算은 귀신도 헤아리지 못할 터입니다.”
孔明令押過董荼那、阿會喃至帳下,盡去其縛,以酒食衣服賜之;令各自歸洞,勿得助惡。
공명이 동도나, 아회남을 끌고 오게 하여 군막에 이르자 모두 그 결박을 제거하고 술과 음식, 의복을 내리고, 각각 동으로 돌아가되 악을 돕지 말라고 하였다.
二人泣拜,各投小路而去。
두 사람이 泣拜하고 각각 小路로 길로 갔다.
孔明謂諸將曰:
「來日孟獲必然親自引兵廝殺,便可就此擒之.」
공명이 장수들에게 일렀다.
“내일 맹획이 틀림없이 직접 군사를 이끌고 싸우러 올 터이니 이때 사로잡아야 하겠소.”
乃喚趙雲、魏延至,付與計策,各引五千兵去了。
이에 조운, 위연을 불러서 계책을 주고 각각 5천의 군사를 이끌고 가게 하였다.
又喚王平、關索,同引一軍,授計而去。
또 왕평, 관색을 불러 함께 一軍를 이끌게 하고 계책을 주어서 보냈다.
孔明分撥已畢,坐於帳上待之。
공명이 分撥하고 나서 군막에 앉아 기다렸다.
卻說
蠻王孟獲在帳中正坐,忽哨馬報來,說三洞元帥,俱被孔明捉將去了;部下之兵,各自潰散。
각설하고
蠻王 孟獲이 군막에 앉아 있는데 哨馬가 보고하기를, 3동의 원수가 모두 공명에게 잡혀가고, 부하 군사들은 각각 潰散하였다고 하였다.
獲大怒,遂起蠻兵迤邐進發,正遇王平軍馬。
맹획이 크게 노하여 즉각 蠻兵을 일으켜 연이어 진군하게 하였는데, 마침 왕평의 군마를 만났다.
兩陣對圓,王平出馬橫刀望之。
두 진영이 둥글게 대치하니, 왕평이 말을 타고 나와서 칼을 빗겨 들고 바라보았다.
只見門旗開處,數百南蠻騎將兩勢擺開。
門旗가 열리더니, 수백 명 南蠻의 騎將이 양쪽에 전개한 것이 보였다.
中間孟獲出馬,頭頂嵌寶紫金冠;
가운데에서 맹획이 말을 타고 나오는데 머리에는 嵌寶紫金冠을 썼다.
身披纓絡紅錦袍;腰繫碾玉獅子帶;
몸에는 纓絡紅錦袍를 입고, 허리에는 옥돌에 사자를 새긴 띠를 둘렀다.
腳穿鷹嘴抹綠靴;騎一匹卷毛赤兔馬;懸兩口松紋鑲寶劍;
다리에는 독수리 부리처럼 뾰족한 가죽신을 신고, 한 필의 털이 곱슬곱슬한 적토마를 탔으며, 두 개의 소나무 문양을 새긴 보검을 찼다.
昂然觀望,回顧左右蠻將曰:
「人每說諸葛亮善能用兵;今觀此陣,旌旗雜亂,隊伍交錯;刀鎗器械,無一可能勝吾者;
始知前日之言謬也。
早知如此,吾反多時矣。
誰敢去擒蜀將,以振軍威?」
당당하게 바라보다 좌우의 蠻將들을 돌아보며 말하였다.
“사람들이 매양 제갈량이 용병을 잘한다고 말하는데, 지금 이 진영을 보니 정기가 어지러이 섞여 있고, 대오는 뒤섞이고, 칼과 창, 병기가 하나도 우리를 이길만한 것이 없다.
비로소 전날의 말이 잘못되었음을 알겠다.
진작 이런 줄 알았다면 내가 오래전에 반란을 일으켰을 것이다.
누가 용감히 가서 촉장을 사로잡아 군대의 위엄을 떨치겠는가?”
言未盡,一將應聲而出,名喚忙牙長;使一口截頭大刀,騎一匹黃驃馬,來取王平。
다 말하기도 전에 한 장수가 應聲하여 나오는데 이름은 喚忙牙長이었다. 하나의 截頭大刀를 사용하는데 한 필의 黃驃馬를 타고 왕평을 공격하였다.
二將交鋒,戰不數合,王平便走。
두 장수가 서로 싸운 지 몇 합 되지 않아 왕평이 달아났다.
孟獲驅兵大進,迤邐追趕。
맹획이 군사를 몰아 크게 진군하여 구불구불 이어 뒤쫓았다.
關索略戰又走,約退二十餘里。
관색이 대충 싸우다 또 달아나 약 20여 리를 달아났다.
孟獲正追殺之間,忽然喊聲大起,左有張嶷,右有張翼,兩路兵殺出,截斷歸路。
맹획이 쫓아가서 죽이려 하는데 홀연히 함성이 크게 일어나며 왼쪽에는 장의, 오른쪽에는 장익의 두 갈래 군사가 달려 나와 歸路를 끊었다.
王平、關索復兵殺回。前後夾攻,蠻兵大敗。
왕평, 관색이 군사를 돌려 달려와서, 前後에서 협공하니 蠻兵이 크게 패하였다.
孟獲引部將死戰得脫,望錦帶山而逃。
맹획은 부장들을 이끌고 죽기로 싸워 탈출하여 錦帶山을 향하여 달아났다.
背後三路兵追殺將來。
뒤에서 세 갈래의 군사가 뒤쫓으며 무찔렀다.
獲正奔走之間,前面喊聲大起,一彪軍攔住;為首大將乃常山趙子龍也。
맹획이 달아날 때 앞에서 함성이 크게 일어나며 一彪軍이 막는데 우두머리 장수는 상산 조자룡이었다.
獲見了大驚,慌忙奔錦帶山小路而走。
맹획이 보고 깜짝 놀라서 황망히 금대산의 小路를 달려서 달아났다.
子龍衝殺一陣,蠻兵大敗,生擒者無數。
조자룡이 한바탕 무찌르니 蠻兵이 大敗하여 사로잡힌 자를 셀 수 없었다.
孟獲止與數十騎奔入山谷之中,背後追兵至近,前面路狹,馬不能行,乃棄了馬匹,爬山越嶺而逃。
맹획은 다만 수십 騎와 함께 山谷之中으로 달려 들어갔는데, 뒤에는 쫓는 군사가 가까이 이르고 앞길은 좁아 말이 잘 가지 못하니 말을 버리고 산을 기어 고개를 넘어 달아났다.
忽然山谷中一聲鼓響,乃是魏延受了孔明計策,引五百步軍,伏於此處。
홀연히 산골짜기에서 북이 한번 울리는데, 위연이 공명의 계책을 받아 보군 5백 명을 이끌고 이곳에 매복하고 있었다.
孟獲抵敵不住,被魏延生擒活捉了。從騎皆降。
맹획은 대적하지 못하고 위연에게 生擒活捉되었고 따르던 기병도 모두 항복하였다.
魏延解孟獲到大寨來見孔明。
위연이 맹획을 압송하여 大寨에 가서 공명을 뵈었다.
孔明早已殺牛宰馬,設宴在寨;
공명은 벌써 殺牛宰馬하고 영채에서 연회를 베풀었다.
卻教帳中排開七重圍子手,刀鎗劍戟,燦若霜雪;
군막에 七重으로 圍子手를 배치하였는데 刀鎗劍戟이 霜雪처럼 빛났다.
又執御賜黃金鉞斧,曲柄傘蓋,前後羽葆鼓吹,左右排開御林軍,布列得十分嚴整。
또 천자가 내린 黃金鉞斧과 굽은 자루의 햇빛 가리개와 앞뒤에는 羽葆를 세웠다. 북을 치고 피리를 불게 하고 좌우에는 어림군을 벌여 세웠는데, 줄지어 세움이 매우 엄정하였다.
孔明端坐於帳上,只見蠻兵紛紛攘攘,解到無數。
공명은 군막에 단정히 앉아서 蠻兵들이 쉴 새 없이 어지럽게 압송됨을 보는데, 셀 수 없이 많았다.
孔明喚到帳中,盡去其縛,撫諭曰:
「汝等皆是好百姓,不幸被孟獲所拘,今受驚唬。
吾想汝等父母、兄弟、妻子必倚門而望;若聽知陣敗,定然割肚牽腸,眼中流血。
吾今盡放汝等回去,以安各人父母、兄弟、妻子之心.」
공명이 군막 안으로 불러 결박을 모두 풀고 위로하고 타일렀다.
너희들은 모두 선량한 백성인데 불행히도 맹획에게 구속되어 지금 놀라고 위협받고 있다.
내가 생각해 보니 너희들의 부모와 형제, 처자는 필시 문에 기대어 바라보고 있을 것인데, 만약 패전을 듣는다면 틀림없이 割肚牽腸(배를 갈라 창자를 끌다)하며 눈에서 피눈물을 흘릴 터이다.
내가 지금 너희들을 모두 놓아 보내서 각자의 부모, 형제, 처자의 마음을 편안하게 하겠다.”
言訖,各賜酒食米糧而遣之。
말을 마치고 각각 술과 음식, 식량을 내리고 그들을 보냈다.
蠻兵深感其恩,泣拜而去。
蠻兵들이 그 은혜에 깊이 감동하여 눈물을 흘리며 절하고 떠났다.
孔明教喚武士押過孟獲來。
공명이 무사를 불러 맹획을 압송해 오게 하였다.
不移時,前推後擁,縛至帳前。
얼마 되지 않아 前推後擁하여 결박한 채 군막 앞에 이르렀다.
獲跪於帳下。
맹획이 군막 아래 무릎을 꿇었다.
孔明曰:
「先帝待汝不薄,汝何故背反?」
공명이 말하였다.
“선제께서 너를 대하기를 박절하게 하지 않았는데, 너는 무슨 연고로 감히 배반하느냐?”
獲曰:
「兩川之地,皆是他人所占地土;汝主倚強奪之,自稱為帝。
吾世居此處,汝等無禮,侵我土地,何為反耶?」
맹획이 말하였다.
“兩川之地는 모두 다른 사람이 점령했던 땅인데 너희 임금이 강제로 빼앗아 자칭 황제라 하였다.
우리는 世居此處하였는데, 너희들이 무례하게 우리 땅을 침범하고서 어찌하여 배반하였다고 하느냐?”
孔明曰:
「吾今擒汝,汝心服否?」
공명이 말하였다.
“내가 지금 너를 사로잡았으니 너는 마음속으로 복종하느냐?”
獲曰:
「山僻路狹,誤遭汝手,如何肯服?」
맹획이 말하였다.
“山僻路狹하여 실수로 너의 손에 잡혔으니 어찌 복종하고 싶겠느냐?”
孔明曰:
「汝既不服,吾放汝去,若何?」
공명이 말하였다.
“네가 복종하지 않으니, 내가 너를 가도록 놓아주면 어떡할 터이냐?”
獲曰:
「汝放我回去,再整軍馬,共決雌雄。
若能再擒吾,吾方服也.」
맹획이 말하였다.
“네가 나를 놓아주어 돌아가게 한다면 군마를 다시 정비하여 함께 자웅을 결할 터이다.
또다시 나를 사로잡을 수 있으면, 내가 그때는 복종하겠다.”
孔明即令去其縛,與衣服穿了,賜以酒食,給與鞍馬,差人送出路徑,望本寨而去。
공명이 즉시 명을 내려 결박을 풀고, 의복을 주고 입게 하였다. 술과 음식을 내리고 말과 안장을 주었다. 사람을 뽑아서 길로 내보내니 맹획은 本寨로 갔다.
正是:
寇入掌中還放去,人居化外未能降。
바로 이러하다.
도적이 손안에 들어왔는데 놓아주고, 人居化外하여 아직 항복하지 않는다.
未知再來交戰若何,且看下文分解。
다시 싸우러 오면 어떠할까? 아래의 글이 설명함을 또 보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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