第六十九回
卜周易管輅知機 討漢賊五臣死節.
제69회
周易을 점친 관로는 기미를 알아내고, 漢賊을 치려던 다섯 신하는 죽음으로 절개를 지키다.
卻說
當日曹操見黑風中群屍皆起,驚倒於地。
각설하고
그날 조조는 검은 바람 속에 시체들이 모두 일어남을 보고 놀라 바닥에 자빠졌다.
須臾風定,群屍皆不見。
잠시 후 바람이 진정되자 시체들이 모두 보이지 않았다.
左右扶操回宮,驚而成疾。
좌우가 조조를 부축하여 궁으로 돌아갔으나 놀라서 병이 되었다.
後人有詩贊左慈曰:
<飛步凌雲遍九州,獨憑遁甲自遨遊。
等閒施設神仙術,點悟曹瞞不轉頭。>
후인이 시를 지어 좌자를 기렸다.
<나는 듯이 구름을 넘어 구주를 다니고, 홀로 둔갑에 의지하여 멀리 노닐었네.
<한가롭게 신선술을 베풀어, 조조를 깨우치려 하나 생각을 돌리지 못하네.>
曹操染病,服藥無愈。
조조가 병들어 약을 먹어도 낫지 않았다.
適太史丞許芝,自許昌來見操。
마침 太史丞 許芝가 허창으로부터 와서 조조를 뵈었다.
操令芝卜易。
조조가 허지에게 점을 치게 하였다.
芝曰:
「大王曾聞神卜管輅否?」
허지가 말하였다.
“대왕께서 神卜 管輅를 들어 보았습니까?”
操曰:
「頗聞其名,未知其術。
汝可詳言之.」
조조가 말하였다.
“그의 이름은 제법 들었지만, 그의 술법은 알지 못한다.
그대가 자세하게 말해보라.”
芝曰:
「管輅字公明,平原人也。
容貌粗醜,好酒疏狂。
其父曾為琅琊即丘長。
輅自幼便喜仰視星辰,夜不肯寐。
父母不能禁止。
常云:
『家雞野鵠,尚自知時,何況為人在世乎?』
與鄰兒共戲,輒畫地為天文,分布日月星辰。
及稍長,即深明周易,仰觀風角,數學通神,兼善相術。
琅琊太守單子春聞其名,召輅相見。
時有坐客百餘人,皆能言之士。
輅謂子春曰:
『輅年少膽氣未堅,先請美酒三升,飲而後言。』
子春奇之,遂與酒三升。
飲畢,輅問子春:
『今欲與輅為對者,若府君四座之士耶?』
子春曰:
『吾自與卿旗鼓相當。』
於是與輅講論易理。
輅亹亹而談,言言精奧。
子春反覆辯難,輅對答如流。
從曉至暮,酒食不行。
子春及眾賓客,無不歎服。
於是天下號為『神童』。
後有居民郭恩者,兄弟三人,皆得躄疾,請輅卜之。
輅曰:
『卦中有君家本墓中女鬼,非君伯母即叔母也。
昔饑荒之年,謀數升米之利,推之落井,以大石壓破其頭,孤魂痛苦,自訴於天,故君兄弟有此報。
不可禳也。』
郭恩等涕泣伏罪。
安平太守王基,知輅神卜,延輅至家。
適信都令妻,常患頭風;其子又患心痛;因請輅卜之。
輅曰:
『此堂之西角有二死屍,一男持矛,一男持弓箭。
頭在壁內,腳在壁外。
持矛者主刺頭,故頭痛;持弓箭者主刺胸腹,故心痛。』
乃掘之。
入地八尺,果有二棺。
一棺中有矛,一棺中有角弓及箭,木俱己朽爛。
輅令徙骸骨去城外十里埋之,妻與子遂無恙。
館陶令諸葛原,遷新興太守,輅往送行。
客言輅能覆射。
諸葛原不信,暗取燕卵、蜂窠、蜘蛛三物,分置三盒之中,令輅卜之。
卦成,各寫四句於盒上。
其一曰:
『含氣須變,依乎宇堂;雌雄以形,羽翼舒張。
此燕卵也。』
其二曰:
『家室倒懸,門戶眾多;藏精育毒,得秋乃化。
此蜂窠也。』
其三曰:
『觳觫長足,吐絲成羅;尋網求食,利在昏夜。
此蜘蛛也。』
滿座驚駭。
鄉中有老婦失牛,求卜之。
輅判曰:
『北溪之濱,七人宰烹;急往追尋,皮肉尚存。』
老婦果往尋之,七人於茅舍後煮食,皮肉猶存。
婦告本郡太守劉邠,捕七人罪之,因問老婦曰:
『汝何以知之?』
婦告以管輅之神卜。
劉邠不信,請輅至府,取印囊及山雞毛藏於盒中,令卜之。
輅卜其一曰:
『內方外圓,五色成文;含寶守信,出則有章。
此印囊也。』
其二曰:
『巖巖有鳥,錦體朱衣;羽翼玄黃,鳴不失晨。
此山雞毛也。』
劉邠大驚,遂待為上賓。
一日出郊閒行,見一少年耕於田中,輅立道傍觀之。
良久,問曰:
『少年高姓貴庚?』
答曰:
『姓趙,名顏。年十九歲矣。敢問先生為誰?』
輅曰:
『吾管輅也。吾見汝眉間有死氣,三日內必死。汝貌美,可惜無壽。』
趙顏回家,急告其父。
父聞之,趕上管輅,哭拜於地曰:
『請歸救吾子!』
輅曰:
『此乃天命也,安可禳乎?』
父告曰:
『老夫止有此子,望乞垂救!』
趙顏亦哭求。
輅見其父子情切,乃謂趙顏曰:
『汝可備淨酒一瓶,鹿脯一塊,來日齎往南山之中,大樹之下,看盤石上有二人弈棋。
一人向南坐,穿白袍,其貌甚惡;一人向北坐,穿紅袍,其貌甚美。
汝可乘其弈興濃時,將酒及鹿脯跪進之。
待其飲食畢,汝乃哭拜求壽,必得益算矣。
但切勿言是吾所教。』
老人留輅在家。
次日,趙顏攜酒脯盃盤入南山之中。
約行五六里,果有二人於大松樹下盤石上著棋,全然不顧。
趙顏跪進酒脯。
二人貪著棋,不覺飲酒已盡。
趙顏哭拜於地而求壽,二人大驚。
穿紅袍者曰:
『此必管子之言也。吾二人既受其私,必須憐之。』
穿白袍者,乃於身邊取出簿籍檢看,謂趙顏曰:
『汝今年十九歲,當死。吾今於十字上添一九字,汝壽可至九十九。
回見管輅,教再休洩漏天機;不然,必致天譴。』
穿紅者出筆添訖,一陣香風過處,二人化作二白鶴,沖天而去。
趙顏歸問管輅。
輅曰:
『穿紅者,南斗也;穿白者,北斗也。』
顏曰:
『吾聞北斗九星,何止一人?』
輅曰:
『散而為九,合而為一也。北斗注死,南斗注生。今已添注壽算,子復何憂?』
父子拜謝。
自此管輅恐洩天機,更不輕為人卜。
此人見在平原,大王欲知休咎,何不召之?」
허지가 말하였다.
“관로의 자는 公明으로 平原人입니다.
용모가 추하고, 술을 좋아하고 자유분방하여 제약을 받지 않습니다.
아버지는 일찍이 琅琊郡 即丘의 수령이었습니다.
관로는 어려서부터 별을 우러러보기를 좋아하여 밤에도 잠잘 생각을 하지 않았습니다.
부모도 금지하지 못하였습니다.
항상 말하기를,
‘집의 닭과 들의 고니도 오히려 때를 아는데 어찌 하물며 사람이 되어 세상에 있어서이겠습니까?’라 했습니다.
이웃의 아이들과 함께 놀 때 땅에 그림을 그리면 천문이 되고 일월성신을 나열하였습니다.
점점 자라서는 주역에 매우 밝고, 네 방향에서 부는 바람을 우러러보아 길흉을 점치고, 通神을 헤아리고 배웠으며 겸하여 相術을 잘하였습니다.
낭야태수 단자춘이 그 이름을 듣고 관로를 불러 만났습니다.
그때 자리의 客人 백여 명이 있었는데 모두 말을 잘하는 선비였습니다.
관로가 단자춘에게 일렀습니다
‘저는 나이가 적어 膽氣가 굳지 못하니 먼저 좋은 술 석 되를 마신 후 말하기를 청합니다.’
단자춘이 기이하게 여기고 즉시 술 석 되를 주었습니다.
마시기를 마치고 관로가 단자춘에게 물었습니다.
‘지금 저와 대화하려는 것이 부군 주위에 앉아 있는 선비들과 같습니까?’
단자춘이 말하였습니다
‘내가 그대와 실력이 대등할 터입니다.’
이에 관로와 역의 이치를 강론하였습니다.
관로가 지칠 줄 모르고 이야기하는데 말마다 정밀하고 오묘하였습니다.
단자춘이 반복하여 옳고 그름을 가리나 관로의 대답은 물이 흐르는 듯하였습니다.
새벽부터 저녁에 이르기까지 술 마시고 밥 먹는 것을 하지 않았습니다.
단자춘과 빈객들이 탄복하지 않는 이가 없었습니다.
이에 천하가 ‘신동’이라 불렀습니다.
후에 居民(주민) 중에 곽은이란 자가 있었는데 형제 세 사람이 모두 다리를 절뚝이는 병을 얻자 관로에게 점치기를 청하였습니다.
관로가 말하였습니다
‘괘에 그대 집안 本墓에 여귀가 있는데 그대의 백모가 아니면 숙모이오.
옛날 흉년이 들었을 때 몇 되 쌀의 이익을 도모하여 그를 밀어 우물에 떨어뜨리고 큰 돌로 그 머리를 눌러 깨트렸기 때문에, 외로운 혼이 고통스러워 스스로 하늘에 호소하니 그대 형제에게 이런 報應이 있는 것이오,
제사로 재앙을 막을 수는 없소.’
곽은 등이 눈물을 흘리며 죄를 인정하였습니다.
안평태수 왕기는 관로가 神卜임을 알고 관로를 이끌어 집에 오게 하였습니다.
마침 信都令의 처가 항상 두풍(두통)이 있었고, 그 아들이 또한 심장이 아픈 병이 있었기 때문에 관로가 점을 쳐주기를 청하였습니다.
관로가 말하였습니다.
‘이 집의 서쪽 모퉁이에 두 시체가 있습니다. 한 남자는 창을 가졌고, 한 남자는 활과 화살을 지녔습니다.
머리는 벽 안에 있고, 다리는 벽 밖에 있는데 창을 지닌 자는 주로 머리를 찌르기 때문에 머리가 아프고, 활과 화살을 지닌 자는 주로 가슴과 배를 찌르기 때문에 심장이 아픕니다.’
이에 땅을 파내었습니다.
땅을 파 8척을 들어가니 과연 두 개의 관이 있었습니다.
한 관 안에는 창이 있었고, 한 관에는 각궁과 화살이 있었는데 나무는 모두 이미 썩어 문드러져 있었습니다.
관로가 해골을 옮겨 성 밖 10리 떨어진 곳에 묻었더니 처와 아들이 마침내 건강해졌습니다.
관도령 제갈원이 신흥태수로 옮겨갈 때 관로가 환송하러 갔습니다.
객이 말하기를, 관로는 覆射(엎어놓은 그릇 안의 물건을 추측하여 맞추는 놀이)를 잘한다고 하였습니다.
제갈원이 믿지 않고 몰래 제비알, 벌집, 거미 세 가지 물건을 가져다 세 개의 합 안에 나누어 두고 관로에게 점을 치게 하였습니다.
점괘가 이루어지자 각각의 합 위에 네 개의 문구를 썼습니다.
그 하나에는
‘기운을 머금으면 반드시 변하고 집에 의지하며, 암수로써 형상을 이루고 날개를 펴니 이는 제비 알이다.’라 했고,
두 번째는
‘집은 거꾸로 매달리는데 문이 많으며, 정기를 저장하여 독을 기르며 가을에는 변화하니 이는 벌집이다.’라 했고,
세 번째는
‘벌벌 떨며 발을 길게 하고, 실을 토해내어 그물을 이루고, 그물을 찾아서 먹이를 구하며 이로움이 밤에 있으니 이는 거미이다.’라 하니
자리에 가득하게 있던 이들이 놀랐습니다.
마을의 늙은 부인이 소를 잃자 점치기를 청하였습니다.
관로가 판단하여 말하기를,
‘북쪽 시냇가에서 일곱 사람이 도살하여 삶고 있으니 급히 쫓아가서 찾으면 가죽과 고기는 아직 있을 것입니다.’라 했습니다.
늙은 부인이 과연 가서 찾아보니 일곱 사람이 띠집 뒤에서 삶아 먹는 것을 보았는데 가죽과 고기는 아직 남아 있었습니다.
부인이 본군 태수 유빈에게 고하니 일곱 사람을 잡아 벌을 주고는 늘은 부인에게 묻기를,
‘너는 어떻게 그것을 알았는가?’라 하니
부인이 관로의 신통한 점을 고하였습니다.
유빈은 믿지 않고 관로를 청하여 관청에 오자 도장 주머니와 산닭의 털을 盒 속에 감추어 두고 점을 치게 하였습니다.
관로가 그 하나에
‘안은 네모 나고 밖은 둥글며 오색의 文彩가 있으며, 보배를 머금고 신의를 지켜 나오면 문장을 이루니 이는 도장주머니이다.’라 하고,
두 번째는
‘높고 높은 험준한 곳에 새가 있는데 비단 같은 몸에 붉은 옷을 입었고, 날개는 검고 누르며 울어 새벽을 잃지 않으니 이는 산닭의 털이다.’했습니다.
유빈이 크게 놀라 마침내 상빈으로 대우하였습니다.
하루는 교외에 나가 한가로이 거닐다가 어떤 소년이 밭에서 밭을 갈고 있음을 보고 관로는 길가에 서서 보고 있었습니다.
한참 지나서 묻기를,
‘소년의 성과 나이는 어떻게 되는가?’라 하니 답하기를,
‘성은 조이고, 이름은 안이며, 나이는 19세입니다. 선생은 누구신지를 감히 묻습니다.’라 하였고,
관로가 말하기를,
‘나는 관로이다. 내가 보니 너의 미간에 죽음의 기운이 있으니 삼일 안에 반드시 죽을 터이다. 너의 모습은 아름다운데 수명이 짧은 것이 애석하구나.’라 했습니다.
조안이 집에 돌아가 급히 그 아버지에게 고하였습니다.
아버지가 그 말을 듣고 관로를 쫓아가서 땅에 엎드려 곡하며 말하기를,
‘돌아가서 내 아들을 구해 주기를 청합니다!’라 하니
관로가 말하기를,
‘이는 곧 천명이다. 어찌 기도로 물리칠 수 있겠는가?’라 했습니다.
소년의 아버지가 말하기를
‘저는 단지 이 아들이 있을 뿐이니 구해 주시는 은혜를 바라옵니다!’라 하고
조안이 또한 곡하며 청하였습니다.
관로는 부자의 정이 간절함을 보고 이에 조안에게 일렀습니다.
‘네가 깨끗한 술 한 병과 사슴 건포 한 덩어리를 준비하여 내일 남산에 가지고 가면 큰 나무 아래에 있는 너럭바위 위에 두 사람이 바둑을 두고 있음을 볼 터이다.
한 사람은 남쪽을 향해 앉아서 백포를 입었는데 그 모습은 매우 추악하고, 한 사람은 북쪽을 향해 앉아서 홍포를 입었는데 그 모습이 매우 아름다울 터이다.
너는 그 바둑의 흥이 무르익었을 때 술과 사슴고기를 꿇어앉아서 올려라. 그들이 마시고 먹음을 마치기를 기다렸다가 네가 울면서 절하고 장수을 구하면 반드시 (수명을) 더해 줄 터이다.
다만 절대로 이것을 내가 가르친 바라고 말하지 말라.’
노인은 관로를 머물러 집에 있게 하였다.
다음날 조안이 술과 포, 술잔, 소반을 가지고 남산에 들어갔습니다.
약 5, 6리를 가자, 과연 두 사람이 큰 소나무 아래 너럭바위 위에서 바둑을 두고 있는데, 전혀 돌아보지 않았습니다.
조안이 꿇어앉아 술과 포를 올렸습니다.
두 사람은 바둑에 집착하여 술 마시기를 이미 다하였다는 것을 깨닫지 못하였습니다.
조안이 땅에 엎드려 곡하며 수명을 구하니 두 사람이 깜짝 놀랐습니다.
홍포를 입은 자가 말하기를
‘이것은 필시 관자의 말일 것이다. 우리 두 사람이 이미 그의 私恩을 받았으니 반드시 불쌍하게 여겨야 한다.’라 하니,
백포를 입은 자가 곧 몸에서 장부를 꺼내 점검하여 살펴보고는 조안에게 일렀습니다.
‘너는 지금 19세로 마땅히 죽어야 한다. 내가 지금 十字 위에 하나의 九字를 더하면 너의 수명은 99세에 이를 것이다.
돌아가 관로를 보면 다시는 천기를 누설하지 말라 하고 그렇지 않으면 틀림없이 하늘의 꾸짖음이 이를 것이라고 하라.’
홍포를 입은 자가 붓을 꺼내 (글자) 더하기를 마치자, 한바탕 향기로운 바람이 불더니 두 사람은 두 마리의 백학이 되어 하늘로 솟구쳐 올라갔습니다.
조안이 돌아와 관로에게 물었습니다.
관로가 말하기를,
‘홍포를 입은 자는 남두이고, 백포를 입은 자는 북두이다.’라 하니
조안이 말하기를,
‘제가 들으니 북두에는 아홉 개의 별이 있다 하는데 어찌 한 사람뿐입니까?’라 하니
관로가 말하기를
‘흩으면 구가 되고, 합하면 하나가 된다. 북두는 죽음을 관장하고, 남두는 삶을 주관한다. 지금 이미 수명을 더해 적었는데 그대는 다시 무엇을 근심하는가?’라 하니
부자가 사례하였습니다.
이로부터 관로는 천기누설을 두려워하여 다시는 가벼이 다른 사람을 위해 점치지 않습니다. 이 사람이 현재 평원에 있으니 대왕께서 길흉을 알고자 하신다면 어찌 그를 부르지 않습니까?”
操大喜,即差人往平原召輅。
조조가 크게 기뻐하며 곧 사람을 뽑아 평원에 가서 관로를 불러오게 하였다.
輅至,參拜訖,操令卜之。
관로가 이르러 참배를 마치자 조조가 점을 치게 하였다.
輅答曰:
「此幻術耳,何必為憂?」
관로가 답하여 말하였다.
“이는 幻術일 뿐이니 근심할 필요가 있겠습니까?”
操心安,病乃漸可。
조조의 마음이 편안하니 병이 이에 점점 나았다.
操令卜天下之事。
조조는 천하의 일을 점치게 하였다.
輅卜曰:
「三八縱橫,黃豬遇虎;定軍之南,傷折一股.」
관로가 말하였다.
“38이 종횡하고, 누런 돼지가 범을 만납니다. 정군의 남쪽에서 한 다리를 잃겠습니다.”
又令卜傳祚修短之數。
또한 지금의 복을 후세에 전함의 길고 짧음의 운수를 점치게 하였다.
輅卜曰:
「獅子宮中,以安神位,王道鼎新,子孫極貴.」
관로가 점을 치고 난 후 말하였다.
“사자궁 안에 신위를 안치하고 왕도의 솥은 새롭게 하니 자손들이 지극히 귀하게 될 터입니다.”
操問其詳。輅曰:
「茫茫天數,不可預知。
待後自驗.」
조조가 그 자세한 것을 묻자, 관로가 말하였다
“아득하고 아득한 하늘의 운수를 미리 알 수는 없습니다. 후에 스스로 징험하기를 기다리십시오.”
操欲封輅為太史。
조조는 관로를 봉하여 태사로 삼고자 하였다.
輅曰:
「命薄相窮,不稱此職,不敢受也.」
관로가 말하였다.
“운명이 각박하고 相이 궁하니 이 직책에 걸맞지 않아 감히 받을 수 없습니다.”
操問其故。答曰:
「輅額無主骨,眼無守睛;鼻無梁柱,腳無天根;背無三甲,腹無三壬。
只可泰山治鬼,不能治生人也.」
조조가 그 이유를 물으니 답하였다.
“저의 이마에는 주골이 없고, 눈에는 수정이 없으며, 코에는 양주가 없고, 다리에는 천근이 없으며, 등에는 3갑이 없고, 배에는 3임이 없습니다.
다만 태산의 귀신을 다스릴 수는 있으나 산 사람을 다스릴 수는 없습니다.”
操曰:
「汝相吾若何?」
조조가 말하였다.
“네가 나의 상을 보니 어떠한가?”
輅曰:
「位極人臣,又何必相?」
관로가 말하였다.
“지위가 인신으로 지극한데 또한 어찌 상을 볼 필요가 있겠습니까?”
再三問之,輅但笑而不答。
두 번 세 번 물어도 관로는 웃을 뿐 답하지 않았다.
操令輅遍相文武官僚。
조조가 관로에게 두루 문무 관료의 상을 보게 하였다.
輅曰:
「皆治世之臣也.」
관로가 말하였다.
“모두가 잘 다스려지는 세상의 신하입니다.”
操問休咎,皆不肯盡言。
조조가 길흉을 물었으나 모두 다 말하려 하지 않았다.
後人有詩贊曰:
후인이 시를 지어 찬양하였다.
<平原神卜管公明,能算南辰北斗星。
八封幽微通鬼竅,六爻玄奧究天庭。
預知相法應無壽,自覺心源極有靈。
可惜當年奇異術,後人無復授遺經。>
<평원의 신복 관공명은, 남진과 북두성을 헤아릴 수 있네.
팔괘의 심오함은 귀신을 엿보아 통하였고, 육효의 현묘하고 오묘함은 하늘을 궁구하였네.
장수하지 못함을 상을 보아 미리 알고, 마음의 근원을 깨달아 신령스러움이 지극하였네.
당시의 기이한 술법은 아쉬워할 만하나, 후인에게 다시 남은 법을 물려주지 못하였네>
操令卜東吳、西蜀二處。
조조가 동오와 서촉 두 곳을 점치게 하였다.
輅設卦云:
「東吳主亡一大將,西蜀有兵犯界.」
관로가 괘를 베풀고 말하였다.
“동오의 주인은 한 대장을 잃고, 서촉의 군대가 경계를 범한다.”
操不信。
조조가 믿지 않았다.
忽合淝報來:
「東吳陸口守將魯肅身故.」
홀연히 합비에서 보고하였다.
“동오 육구의 守將 노숙이 죽었습니다.”
操大驚,便差人往漢中探聽消息。
조조가 크게 놀라 사람을 한중에 보내 소식을 탐지하게 하였다.
不數日,飛報劉玄德遣張飛、馬超兵屯下辦取關。
며칠 되지 않아 急報하기를, 유현덕이 장비와 마초를 보내 군대를 하판에 주둔시키고 관을 취하려 한다고 하였다.
操大怒,便欲自領大兵再入漢中,令管輅卜之。
조조가 크게 노하여 스스로 大兵을 거느리고 다시 한중에 들어가고자 하여 관로에게 점치게 하였다.
輅曰:
「大王未可妄動。來春許都必有火災.」
관로가 말하였다.
“대왕께서는 망령되이 움직여서는 안 됩니다. 오는 봄 허도에서 반드시 화재가 있을 터입니다.”
操見輅言累驗,故不敢輕動,留居鄴郡,使曹洪領兵五萬,往助夏侯淵、張郃同守東川;
조조는 관로의 말이 여러 번 징험된 것을 보았기 때문에 감히 가벼이 움직이지 못하고, 업군에 머물러 있으면서 조홍에게 군대 5만을 거느리고 가서 하후연, 장합을 도와 함께 동천을 지키게 하였다.
又差夏侯惇領兵三萬,於許都來往巡警,以備不虞;
또 하후돈을 뽑아 3만의 군사를 거느리고 허도에 오가면서 순찰하여 생각지 못한 일을 대비하게 하였다.
又教長史王必總督御林軍馬。
또 長史 王必을 시켜 御林軍馬를 총감독하게 하였다.
主簿司馬懿曰:
「王必嗜酒性寬,恐不堪任此職.」
주부 사마의가 말하였다.
“왕필은 술을 좋아하고 성품이 너그러워 이 직책을 감당하지 못할까 걱정됩니다.”
操曰:
「王必是孤披荊棘歷艱難時相隨之人,忠而且勤,心如鐵石,最足相當.」
조조가 말하였다.
“왕필은 내가 披荊棘하고 歷艱難할 때 따르던 사람으로, 충성되고 또한 부지런하며 마음이 쇠와 돌 같아 감당하기에 가장 넉넉하다.”
遂委王必領御林軍馬屯於許都東華門外。
마침내 왕필에게 어림군마를 이끌도록 맡겨 허도 東華門 밖에 주둔하게 하였다.
時有一人姓耿,名紀,字季行,洛陽人也;舊為丞相府掾,後遷侍中少府,與司直韋晃甚厚;
이때 한 사람이 있었는데 성은 耿이고 이름은 紀이며, 자는 季行인데 낙양사람이다. 전에 승상부 아전이었다가 후에 侍中少府로 옮겼으며, 司直 韋晃과 매우 친분이 두터웠다.
見曹操進封王爵,出入用天子車服,心甚不平。
조조가 王爵에 봉함을 추진하고, 출입에 천자의 수레와 의복을 쓰는 것을 보고 마음속으로 매우 불평하였다.
時建安二十三年春正月。
건안 23년 봄 정월이었다.
耿紀與韋晃密議曰:
「操賊奸惡日甚,將來必為篡逆之事。
吾等為漢臣,豈可同惡相濟?」
경기가 위황과 비밀리에 의논하였다.
“조조 도적의 간악함이 날로 심해지니 장래 필시 篡逆의 일을 할 것이오.
우리가 한나라의 신하로서 어찌 악이 이루어지는데 함께 하겠소?”
韋晃曰:
「吾有心腹人,姓金,名禕,乃漢相金日磾之後,素有討操之心;
更兼與王必甚厚。
若得同謀,大事濟矣.」
위황이 말하였다.
“나에게 심복이 있는데 성은 金이고, 이름은 禕이니 한나라 재상 金日磾의 후예로 평소 조조를 토벌할 마음을 가지고 있소.
게다가 왕필과 매우 도탑게 지내오.
만약 함께 모의할 수 있다면 대사가 이루어지겠소.”
耿紀曰:
「他既與王必交厚,豈肯與我等同謀乎?」
경기가 말하였다.
“그는 이미 왕필과 사귐이 두터운데 어찌 우리와 함께 모의하려 하겠소?”
韋晃曰:
「且往說之,看是如何.」
위황이 말하였다.
“우선 가서 설득해 보고 어떻게 하는지 봅시다.”
於是二人同至金禕宅中。
이리하여 두 사람이 같이 김의의 집에 갔다.
禕接入後堂,坐定。
김의가 영접하여 후당에 들어가 자리에 앉았다.
晃曰:
「德偉與王長史甚厚,吾三人特來告求.」
위황이 말하였다.
“덕위와 왕장사는 매우 도타이 지내고 있으므로 우리 세 사람이 다만 요청할 것을 말하러 왔소.”
禕曰:
「所求何事?」
김의가 말하였다.
“구하는 것은 무슨 일입니까?”
晃曰:
「吾聞魏王早晚受禪,將登大寶,公與王長史必高遷。
望不相棄,曲賜提攜,感德非淺!」
위황이 말하였다.
“내가 들으니 위왕은 조만간 선양을 받아 장차 대보에 오를 것이며 공과 왕장사는 반드시 높이 승진할 것이라 하오.
바라건대 버리지 않고 은혜를 베풀어 손을 잡아주면, 은덕에 감사함이 얕지 않겠소.”
禕拂袖而起。
김의가 소매를 떨치고 일어났다.
適從者奉茶至,便將茶潑於地上。
마침 종자가 차를 받들어 왔다가 차를 땅에 쏟아 버렸다.
晃佯驚曰:
「德偉故人,何薄情也?」
위황이 놀란 척하며 말하였다.
“덕위는 친구인데 어찌 정을 야박하게 하오?”
禕曰:
「吾與汝交厚,為汝等是漢朝臣宰之後;
今不思報本,欲輔造反之人,吾有何面目與汝為友!」
김의가 말하였다.
“내가 너희들과 사귐이 두터운 것은 너희들이 한나라 조정의 신하로 재상의 후예이기 때문이다.
지금 보은할 것은 생각하지 않고, 造反之人을 도우려 하니 내게 무슨 면목이 있어 너희들과 벗하겠는가?”
耿紀曰:
「奈天數如此,不得不然耳!」
경기가 말하였다.
“어찌하나 하늘의 운수가 이와 같으니 어쩔 수 없을 뿐이오!”
禕大怒。
김의가 크게 노하였다.
耿紀、韋晃,見禕果有忠義之心,乃以實情相告曰:
「吾等本欲討賊,來求足下。
前言特相試耳.」
경기, 위황은 김의에게 과연 忠義之心이 있음을 알고 이에 실정을 고하였다.
“우리는 본래 討賊하고자 그대에게 청하오. 앞에 한 말은 다만 시험하였을 뿐이오.”
禕曰:
「吾累世漢臣,安能從賊?
公等欲扶漢室,有何高見?」
김의가 말하였다.
“나는 대대로 한나라 신하인데 어찌 도적을 따르겠소?
공들이 漢室을 돕고자 한다니 어떤 고견이 있습니까?”
晃曰:
「雖有報國之心,未有討賊之計.」
위황이 말하였다.
“비록 報國之心이 있으나 討賊之計는 아직 없소.
禕曰:
「吾欲裏應外合,殺了王必,奪其兵權,扶助鑾輿,更結劉皇叔為外援,操賊可滅矣.」
김의가 말하였다.
“내가 안에서 호응하고 밖에서 합작하여 왕필을 죽이고 그 병권을 빼앗아 천자를 돕고 게다가 유황숙과 결연하여 밖에서 돕는다면 조조 도적을 없앨 수 있겠습니다.”
二人聞之,撫掌稱善。
두 사람이 그것을 듣고 손바닥을 치며 좋다고 칭찬하였다.
禕曰:
「吾有心腹二人,與操賊有殺父之讎,現居城外,可用為羽翼.」
김의가 말하였다.
“나에게 심복 두 사람이 있는데 조조 도적과는 殺父之讎이고 현재 성 밖에서 살고 있으니 도움으로 삼을 만합니다.”
耿紀問是何人。
경기가 어떤 사람인지를 물었다.
禕曰:
「太醫吉平之子:
長名吉邈,字文然;次名吉穆,字思然。
操昔日為董承衣帶詔事,曾殺其父。
二子逃竄遠鄉,得免於難。
今已潛歸許都。
若使相助討賊,無有不從.」
김의가 말하였다.
“태의 길평의 아들이니 맏아들은 이름이 吉邈이고, 자는 文然입니다. 차자는 이름이 吉穆이고, 자는 思然입니다.
조조가 옛날에 동승의 衣帶 속 詔書의 일로 일찍이 그 아비를 죽였습니다.
두 아들이 먼 마을로 도망하여 어려움을 면할 수 있었는데 지금 이미 몰래 허도에 돌아왔습니다.
도적의 토벌을 돕게 하면, 따르지 않음이 없을 것입니다.”
耿紀、韋晃大喜。
경기와 위황이 크게 기뻐하였다.
金禕即使人密喚二吉。
김의가 곧 사람을 시켜 비밀리에 두 길씨를 불렀다.
須臾,二人至。
잠시 후 두 사람이 도착하였다.
禕具言其事。
김의가 그 일을 모두 말하였다.
二人感憤流淚,怨氣沖天,誓殺國賊。
두 사람이 분함을 느껴 눈물을 흘리며 원망하는 기운이 하늘에 치솟았다. 國賊을 죽이기를 맹세하였다.
金禕曰:
「正月十五日夜間,城中大張燈火,慶賞元宵。
耿少府、韋司直,你二人各領家僮,投王必營前;
只看營中火起,分兩路殺入;
殺了王必,逕跟我入內,請天子登五鳳樓,召百官面諭討賊。
吉文然兄弟於城外殺入,放火為號,各要揚聲,叫百姓誅殺國賊,截住城內救軍;
待天子降詔,招安已定,便進兵殺投鄴郡擒曹操,即發使齎詔召劉皇叔。
今日約定,至期二更舉事。
勿似董承自取其禍.」
김의가 말하였다.
“정월 15일 밤에는 성안에 크게 등불을 켜고 정월 대보름의 밤을 구경합니다.
耿少府와 韋司直 그대들 두 사람은 각각 家僮을 거느리고 왕필의 진영으로 가시오.
영내에 불이 일어나는 것을 보기만 하면, 두 길로 나누어 달려 들어가시오.
왕필을 죽이고 바로 나를 따라 궁중으로 들어가 천자를 청하여 五鳳樓에 오르게 하고 백관을 불러 討賊함을 직접 타이릅니다.
길문연 형제는 성 밖에서 달려 들어가서 放火를 신호로 삼아, 각기 목소리를 높여 백성에게 나라의 도적을 죽이자고 소리치고, 城內의 救援軍을 가로막습니다.
천자가 조서를 내려 (백성을)안정시키기를 기다렸다가, 진군하여 鄴郡에 달려가서 조조를 사로잡고, 사신에게 조서를 가지고 가서 유황숙을 부르게 합니다.
오늘 약속을 정하되 2경에 기한이 되면 거사합니다.
董承이 스스로 그의 화를 취한 것처럼 해서는 안 됩니다.”
五人對天說誓,歃血為盟,各自歸家,整頓軍馬器械,臨期而行。
5인이 하늘에 대하여 맹세하고 歃血하여 동맹을 맺고 각자 집으로 돌아가서 軍馬와 器械를 정돈하고 기일이 되면 행동하기로 하였다.
且說
耿紀、韋晃二人各有家僮三四百,預備器械。
각설하고
경기와 위황 두 사람에게는 각각 家僮 3, 4백이 있었고, 무기는 미리 준비하였다.
吉邈兄弟,亦聚三百人口,只推圍獵,安排已定.
金禕先期來見王必,言:
「方今海宇稍安,魏王威震天下;
今值元宵令節,不可不放燈火,以示太平氣象.」
길막 형제가 또한 三百人口를 모아 다만 사냥 몰이꾼이라 하고 배치를 정하였다.
김의가 기약보다 앞서 왕필을 만나서 말하였다.
“방금 천하가 점점 안정되고 위왕의 위엄이 천하를 떨칩니다.
지금 대보름 令節을 맞아 등화를 켜지 않으면 안 되나니, 이로써 太平氣象을 보여야 합니다.”
王必然其言,告諭城內居民,盡張燈結彩,慶賞佳節。
왕필이 그 말을 옳다고 여기고, 성내의 居民에게 告諭하여 모두 초롱을 달고 오색천으로 장식하여 佳節을 慶賞하게 하였다.
至正月十五夜,天色晴霽,星月交輝。
정월 15일 밤이 되니 하늘은 맑고 깨끗하고, 별과 달은 서로 빛났다.
六街三市,競放花燈。
번화한 거리에 다투어 花燈을 켰다.
真個金吾不禁,玉漏無催!
王必與御林諸將,在營中飲宴。
확실히 금오(대궐 문을 지키는 무관)가 금하지 않고, 玉漏(물시계)가 재촉하지 않는구나!
왕필과 어림군의 장수들이 영내에서 연회를 하였다.
二更以後,忽聞營中吶喊,人報營後火起。
2경이 지나서 홀연히 영내에서 함성이 들리더니 보고하기를, 영채 뒤에서 불이 났다고 하였다.
王必慌忙出帳看時,只見火光亂滾;
又聞喊殺連天,知是營中有變,急上馬出南門,正遇耿紀,一箭射中肩膊,幾乎墜馬,遂望西門而走。
왕필이 황망히 장막을 나가서 보니 불빛이 어지럽게 번지고 있었다.
또 함성이 하늘에 닿을 듯이 들리니 영내에 변란이 있음을 알고, 급히 말에 올라 남문으로 나가는데, 마침 耿紀와 마주쳐서 화살이 肩膊(어깨죽지)를 맞히니 거의 말에서 떨어질 뻔하였으나, 마침내 서문을 향하여 달아났다.
背後有軍趕來。
뒤에 군사가 쫓아 왔다.
王必著忙,棄馬步行。
왕필이 놀라 허둥대며 말을 버리고 걸어간다.
至金禕門首,慌叩其門。
김의의 문 앞에 이르러 황망히 그 문을 두드렸다.
原來金禕一面使人於營中放火,一面親領家僮隨後助戰,只留婦女在家。
알고 보니, 김의는 한편으로 사람을 시켜 영내에 불을 놓게 하고, 한편으로는 직접 가동을 거느리고 뒤에서 싸움을 도왔으므로, 부녀자만이 집에 남아 있었다.
時家中聞王必叩門之聲,只道金禕歸來。
그때 집 안에서 왕필이 문을 두드리는 소리를 듣고 김의가 돌아온 줄만 알았다.
禕妻從隔門便問曰:
「王必那廝殺了麼?」
김의의 처가 隔門하여 물었다.
“왕필은 어떻게 죽이셨소?”
王必大驚,方悟金禕同謀,徑投曹休家報知金禕、耿紀等同謀反。
왕필이 깜짝 놀라서 비로소 김의가 함께 모의하였음을 깨닫고 재빨리 조휴의 집으로 가서 김의와 경기 등이 함께 모반하였다고 알렸다.
休急披挂上馬,引千餘人在城中拒敵。
조휴가 급히 무장하고 말에 올라 천여 인을 이끌고 성내에서 적을 막았다.
城內四下火起,燒著五鳳樓,帝避於深宮。
성내 사방에서 불이 일고 오봉루에 불길이 붙으니 황제가 深宮으로 피하였다.
曹氏心腹爪牙,死據宮門。
조씨의 심복과 앞잡이들이 죽음을 무릅쓰고 궁문을 지켰다.
城中但聞人叫:
「殺盡曹賊,以扶漢室!」
성내에서는 다만 사람들이 외치는 소리만 들렸다.
“曹賊을 모조리 죽여서 漢室을 돕자.”
原來夏侯惇奉曹操命,巡警許昌,領三萬軍,離城五里屯紮;
알고 보니, 하후돈은 조조의 명을 받들어 허창을 巡警하며 3만 군을 이끌고 성에서 5리 떨어져 주둔하고 있었다.
是夜遙望見城中火起,便領大軍前來,圍住許都,使一枝軍入城接應曹休。
이날 밤 성내에서 불길이 일어남을 멀리서 바라보고 곧 대군을 이끌고 가서 허도를 포위하고, 一枝軍을 성에 들여보내서 조휴를 지원하게 하였다.
直混殺至天明。
섞여 싸우기를 날이 밝을 때까지 하였다.
耿紀、韋晃等無人相助。
경기와 위황 등을 돕는 사람이 없었다.
人報金禕、二吉皆被殺死。
김의에게 보고하기를, 두 길씨가 모두 죽임을 당하였다고 하였다.
耿紀、韋晃,奪路殺出城門,正遇夏侯惇大軍圍住,活捉去了。
경기와 위황은 길을 앗아서 성문을 나가다가, 하후돈의 대군의 포위를 만나 산 채로 잡혀갔다.
手下百餘人皆被殺。
手下 백여 인은 모두 죽임을 당하였다.
夏侯惇入城救滅遺火,盡收五人老小宗族,使人飛報曹操。
하후돈이 入城하여 남은 불을 끄고, 다섯 사람의 老小宗族을 모두 잡아들이고, 사람을 시켜 조조에게 急報하였다.
操傳令教將耿、韋二人,及五家宗族老小,皆斬於市,並將在朝大小百官,盡行拏解鄴郡,聽候發落。
조조가 명령을 내려 경기와 위황 두 사람과 다섯 집안의 宗族老小를 모두 저자에서 참수하게 하고, 아울러 조정의 大小百官을 모조리 잡아서 업군에 압송하여 發落을 기다리게 하였다.
夏侯惇押耿、韋二人至市曹。
하후돈이 경기와 위황을 압송하여 市曹에 이르렀다.
耿紀厲聲大叫曰:
「曹阿瞞,吾生不能殺汝,死當作厲鬼以擊賊!」
경기가 성난 목소리로 크게 외쳤다.
“曹阿瞞, 내가 살아서는 너를 죽이지 못하지만, 죽어서 마땅히 厲鬼가 되어서 도적을 치겠다.”
劊子以刀搠其口,流血滿地,大罵不絕而死。
망나니가 칼로 그 입을 푹 찌르니 피가 흘러 땅에 가득하였으나 크게 욕하기를 그치지 않다가 죽었다.
韋晃以面頰頓地曰:
「可恨!可恨!」
위황은 얼굴과 뺨을 땅에 찧으며 말하였다
“한스럽구나! 한스럽구나!”
咬牙皆碎而死。
이를 갈아 모두 부서지고 죽었다.
後人有詩贊曰:
후세 사람이 시를 지어 기렸다.
<耿紀精忠韋晃賢,各持空手欲扶天。
誰知漢祚相將盡,恨滿心胸喪九泉。>
<경기의 충성심과 위황의 어짐이여, 각기 빈손으로 하늘을 떠받치려 하였네.
한나라 福祚가 다할 줄 누가 알았으리오, 한으로 가득 찬 가슴은 죽어서 구천이네.>
夏侯惇盡斬五家老小宗族,將百官解赴鄴郡。
하후돈이 다섯 가문의 老小宗族을 모두 죽이고 백관을 업군으로 압송하였다.
曹操於教場立紅旗於左,白旗於右,下令曰:
「耿紀、韋晃等造反,放火焚許都,汝等亦有出救火者,亦有閉門不出者。
如曾救火者,可立於紅旗下;如不曾救火者,可立於白旗下.」
조조는 教場에 홍기를 왼쪽에, 백기를 오른쪽에 세우고 명령하였다.
“경기와 위황 등이 모반하여 불을 놓아 허도를 태울 때, 너희들 중 불을 끄러 나온 자가 있었고, 문을 닫고 나오지 않은 자가 있었다.
불을 끈 자는 紅旗 아래에 서고, 불을 끄지 않은 자는 白旗 아래에 서라.”
眾官自思救火者必無罪,於是多奔紅旗之下。
관리들이 스스로 생각하기를, 불을 끈 자에게는 필시 죄가 없을 것이라 여겨서 紅旗 아래로 많이 달려갔다.
三停內只有一停立於白旗之下。
삼정 중에서 단지 일정만이 백기 아래 섰다.
操教盡拏立於紅旗下者。
조조는 홍기 아래에 선 자들을 모두 붙잡게 하였다.
眾官各言無罪。
관리들이 모두 죄가 없음을 말하였다.
操曰:
「汝當時之心,非是救火,實欲助賊耳.」
조조가 말하였다.
“너희들의 당시 마음은 불을 끄려 함이 아니라 실제로는 적을 도우려 했을 뿐이다.”
盡命牽出漳河邊斬之,死者三百餘人。
모조리 漳河邊으로 끌고 나가 죽이게 하니 죽은 자가 3백여 인이었다.
其立於白旗下者,盡皆賞賜,仍令還許都。
그 白旗 아래에 선 자에게는 모두 상을 내리고, 許都로 돌아가게 하였다.
時王必已被箭瘡發而死,操命厚葬之。
그때 왕필은 箭瘡이 덧나 죽으니 조조가 후하게 장사지내게 하였다.
令曹休總督御林軍馬,鍾繇為相國,華歆為御史大夫。
조휴에게 御林軍馬를 總督하게 하고 鍾繇를 相國으로 삼고 華歆을 御史大夫로 삼았다.
遂定侯爵六等十八級,關西侯爵十七級,皆金印紫綬。
마침내 후작을 6등 18급으로 정하였는데 關西侯의 작을 17급으로 하고 모두 金印(금으로 만든 도장)과 紫綬(자주색 도장을 매단 끈)으로 하였다.
又置關內外侯十六級,銀印龜組墨綬;五大夫十五級,銅印鐶組綬。
또 관내후와 관외후를 두어 16급으로 하고 銀印(은으로 만든 관인)과 龜組墨綬(거북장식의 검은 인끈)으로 하고, 오대부 15급은 銅印(구리로 만든 관인)과 鐶組綬(고리 달린 인끈)으로 하였다.
定爵封官,朝廷又換一班人物。
작위을 정하고 관직을 봉하니, 조정이 또 한번 같은 무리의 인물로 바뀌었다.
曹操方悟管輅火災之說,遂重賞輅。
조조는 비로소 관로가 화재를 말함을 깨닫고 관로에게 많은 상을 주었다.
輅不受。
관로는 받지 않았다.
卻說
曹洪領兵到漢中,令張郃、夏侯淵各據險要。
각설하고
조홍은 군대를 거느리고 한중에 도착하여, 장합과 하후연에게 각각 險要를 점거하게 하였다.
曹洪親自進兵拒敵.
조홍은 직접 진군하여 적과 대항하였다.
時張飛自與雷同守把巴西。
이때 장비는 뇌동과 함께 巴西를 지키고 있었다.
馬超兵至下辦,令吳蘭為先鋒,領兵哨出,正與曹洪軍相遇,吳蘭欲退。
마초의 군사가 하판에 이르자, 오란을 선봉으로 삼고 군대를 거느리고 哨出하게 하였는데 마침 조홍의 군대와 마주치니, 오란이 퇴각하려 하였다.
牙將任夔曰:
「賊兵初至,若不先挫其銳氣,何顏見孟起乎?」
牙將 任夔가 말하였다.
“적병이 처음 도착했는데 먼저 그 銳氣를 꺾지 못하면, 무슨 낯으로 孟起를 보겠습니까?”
於是驟馬挺鎗搦曹洪戰。
이에 말을 달리고 창을 치키어 조홍에게 싸움을 걸었다.
洪自提刀躍馬而出。交馬三合,斬夔於馬下,乘勢掩殺。
조홍이 직접 칼을 들고 말을 달려 나와서, 말을 타고 싸운 지 3합에 任夔기를 베어 말 아래 떨어뜨리고 승세를 타고 무찔렀다.
吳蘭大敗,回見馬超。
오란이 大敗하고 돌아와 마초를 만났다.
超責之曰:
「汝不得吾令,何故輕敵致敗?」
마초가 그를 꾸짖었다.
“너는 나의 명령을 듣지 않고, 무엇 때문에 적을 가벼이 여겨 패전하였느냐?”
吳蘭曰:
「任夔不聽吾言,故有此敗.」
오란이 말하였다.
“임기가 나의 말을 듣지 않았기 때문에 이번 패전이 있었습니다.”
馬超曰:
「可緊守隘口,勿與交鋒.」
마초가 말하였다.
“굳게 요해를 지키고 맞서 싸우지 말라.”
一面申報成都,聽候行止。
한편으로 성도에 보고하여 行止(진군함과 그침)의 명령을 기다렸다.
曹洪見馬超連日不出,恐有詐謀,引軍退回南鄭。
조홍은 마초가 연일 나오지 않는 것을 보고 속이는 계책이 있을까 두려워하여 군대를 이끌고 물러나 남정으로 돌아갔다.
張郃來見曹洪,問曰:
「將軍既已斬將,如何退兵?」
장합이 와서 조홍을 보고 물었다.
“장군께서 이미 (적의) 장수를 죽였는데 어찌하여 군대를 물렸습니까?”
洪曰:
「吾見馬超不出,恐有別謀。
且我在鄴郡,聞神卜管輅有言,當於此地折一員大將。
吾疑此言,故不敢輕進.」
조홍이 말하였다.
“나는 마초가 나오지 않는 것을 보고 다른 꾀가 있을까 걱정하였소.
또 내가 업군에서 神卜관로가 말한 것을 들었는데 이 땅에서 한 명의 대장을 잃을 것이라 하였소.
내가 이 말을 의아하게 생각하였기에 감히 가벼이 나아가지 못했소.”
張郃大笑曰:
「將軍行兵半生,今奈何信卜者之言,而惑其心哉?
郃雖不才,願以本部兵取巴西。
若得巴西,蜀郡易耳.」
장합이 크게 웃으며 말하였다.
“장군께서는 반평생 동안 용병하고도 지금 어찌 점쟁이의 말을 믿고 그 마음을 미혹하게 합니까?
제가 비록 재주는 없으나 본부군사를 가지고 파서를 취하겠습니다.
파서를 취하면 촉군은 쉬울 것입니다.”
洪曰:
「巴西守將張飛,非比等閒,不可輕敵.」
조홍이 말하였다.
“파서를 지키는 장수는 장비이니, 등한히 해서는 안 되며 가벼이 대적해서는 안 되오.”
張郃曰:
「人皆怕張飛,吾視之如小兒耳!
此去必擒之!」
장합이 말하였다.
“사람들이 모두 장비를 두려워하나 내가 보기에 어린아이 같을 뿐입니다!
이번에 가서 반드시 사로잡겠습니다.”
洪曰:
「倘有疏失,若何?」
조홍이 말하였다.
“만약 잘못이 있다면 어찌하겠소?”
郃曰:
「甘當軍令.」
장합이 말하였다.
“군령을 달게 받겠습니다.”
洪勒了文狀,張郃進兵。
조홍은 文狀(군령장)을 받은 뒤 장합이 출전하게 하였다.
正是:
自古驕兵多致敗,從來輕敵少成功。
바로 이러하다.
예부터 교만한 군대는 패함에 이름이 많았고, 지금까지 輕敵하여 성공함이 적었다.
未知勝負如何,且看下文分解。
승부가 어떠할까? 下文의 分解를 또 보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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