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연의

三國演義(삼국연의)68회-甘寧의 劫魏營과 左慈의 戲曹操

耽古樓主 2023. 2. 10. 04:14

第六十八回
甘寧百騎劫魏營 左慈擲盃戲曹操.
제68회
甘寧은 百騎로 魏營을 습격하고, 左慈는 잔을 던져 曹操를 희롱하다.




卻說
孫權在濡須口收拾軍馬忽報曹操自漢中領兵四十萬前來救合淝
각설하고
손권은 濡須口에서 군마를 수습하고 있는데 홀연히 보고하기를, 조조가 한중으로부터 군사 40만을 거느리고 합비를 구원하러 온다고 하였다.

孫權與謀士計議先撥董襲徐盛二人領五十隻大船在濡須口埋伏令陳武帶領人馬往來江岸巡哨
손권과 모사들이 계책을 의논하여 먼저 동습, 서성 두 사람을 뽑아 50척의 큰 배를 거느리고 유수구에 매복하게 하고, 陳武에게 인마를 거느리고 왕래하며 강변을 巡哨하게 하였다.

張昭曰
今曹操遠來必須先挫其銳氣.
장소가 말하였다.
“지금 조조는 멀리서 왔기 때문에 반드시 먼저 예기를 꺾어야 합니다.”

權乃問帳下曰
曹操遠來誰敢當先破敵以挫其銳氣?」
손권은 이에 부하들에게 물었다.
“조조가 멀리서 오는데 누가 용감히 앞장서서 적을 격파하여 그 銳氣를 꺾겠는가?”

凌統出曰
某願往.
능통이 나서며 말하였다.
“제가 가겠습니다.”

權曰
帶多少軍去?」
손권이 말하였다.
“얼마나 많은 군사를 데리고 가겠는가?”

統曰
三千人足矣.
능통이 말하였다.
“3천 명이면 충분합니다.”

甘寧曰
只須百騎便可破敵何必三千?」
감녕이 말하였다.
“다만 100기면 곧 적을 깨트릴 수 있는데, 왜 3천이 필요하겠습니까?”

凌統大怒
능통이 크게 노하였다.

兩個就在孫權面前爭競起來
두 사람이 손권의 面前에서 다투어 일어났다.

權曰
曹軍勢大不可輕敵.
손권이 말하였다.
“曹軍의 군세가 성대하니 가벼이 대적해선 안 되오.”

乃命凌統帶三千軍出濡須口去哨探遇曹兵便與交戰
이에 능통에게 명하여 3천의 군사를 데리고 유수구를 나가서 哨探하게 하고, 曹兵을 만나면 곧 교전하게 하였다.

凌統領命引著三千人馬離濡須塢
능통이 명을 받고 3천 인마를 이끌고 유수 성채를 떠났다.

塵頭起處曹兵早到
먼지가 일어나고 曹兵이 어느새 이르렀다.

先鋒張遼與凌統交鋒鬥五十合不分勝負
선봉인 장요와 능통이 마주 싸웠는데 50 합을 싸워도 승부를 가리지 못하였다.

孫權恐凌統有失令呂蒙接應回營
손권은 능통에게 실수가 있을까 염려하여 여몽에게 지원하여 영채로 돌아오게 하였다.

甘寧見凌統回即告權曰
寧今夜只帶一百人馬去劫曹營若折了一人一騎也不算.
감녕은 능통이 돌아옴을 보고 곧 손권에게 고하였다.
“제가 오늘 밤에 1백의 인마를 데리고 가서 조조의 영채를 급습하되, 만약 사람 하나 말 한 마리라도 꺾이면 戰功의 계산에 넣지 않겠습니다.”

孫權壯之乃調撥帳下一百精銳馬兵付寧又以酒五十瓶羊肉五十斤賞賜軍士
손권이 그것을 장하게 여기고, 곧 부하의 1백 정예 기병을 뽑아서 감녕에게 주고, 또 술 50병, 양고기 50근을 군사들에게 상으로 내려주었다.

甘寧回到營中教一百人皆列坐先將銀碗斟酒自吃兩碗乃語百人曰
今夜奉命劫寨請諸公各滿飲一觴努力向前.
감녕은 영채 안으로 돌아와서 1백 명을 모두 차례대로 앉게 하고, 먼저 은 주발에 술을 따라서 스스로 두 주발을 마셨다. 이어서 百人에게 말하였다.
“오늘 밤 명을 받들어 영채를 습격하려 하니 여러분은 각각 한 잔을 가득 마시고 노력하여 전진하기를 청합니다.”

眾人聞言面面相覷
사람들이 말을 듣고 얼굴마다 서로 눈치를 본다.

甘寧見眾人有難色乃拔劍在手怒叱曰
我為上將且不惜命汝等何得遲疑!」
감녕은 사람들에게 난색이 있음을 보고 곧 검을 뽑아 손에 쥐고 노하여 질책하였다.
“나는 上將이면서도 또한 목숨을 아까워하지 않는데 너희들이 어찌 주저하는가!”

眾人見甘寧作色皆起拜曰
願效死.
사람들은 감녕의 안색이 변함을 보고 모두 일어나 절하며 말하였다.
“死力을 다하겠습니다.”

甘寧將酒肉與百人共飲
감녕은 술과 고기를 百人에게 주어 함께 마셨다.

食盡約至二更時候取白鵝翎一百根插於盔上為號
먹기를 마치고 대략 2경이 되어서 흰 거위의 깃 1백 根을 취하여 투구에 꽂아 표시로 삼았다.

都披甲上馬飛奔曹操寨邊拔開鹿角大喊一聲殺入寨中徑奔中軍來殺曹操
모두 갑옷을 입고 말에 올라 조조의 영채 옆으로 나는 듯이 달려가서 녹각을 뽑아 열었다. 크게 함성을 지르며 영채 안으로 쇄도해 들어가서 곧장 중군으로 가서 조조를 죽이려 하였다.

原來中軍人馬以車仗伏路穿連圍得鐵桶相似不能得進
알고 보니 중군의 인마는 수레와 병장기를 길에 숨기고 함께 연결하고 둘러싸서 鐵桶과 비슷하였기 때문에 나아갈 수 없었다.

甘寧只將百騎左衝右突曹兵驚慌正不知敵兵多少自相擾亂
감녕은 단지 백기만을 거느리고 좌충우돌하였다. 曹兵이 놀라고 당황하여 敵兵이 얼마나 되는지도 알지 못한 채 스스로 소란해졌다.

那甘寧百騎在營內橫馳驟逢著便殺
감녕의 百騎는 영채 안에서 이리저리 치달리며 닥치는 대로 죽였다.

各營鼓譟舉火如星喊聲大震
각 영채에서 북을 치고 불을 별처럼 붙여 들고 함성이 크게 진동하였다.

甘寧從寨之南門殺出無人敢當
감녕이 영채의 남문으로 쇄도해 나오니 감히 당할 사람이 없었다.

孫權令周泰引一枝兵來接應
손권은 주태에게 一枝兵을 이끌고 가서 接應하게 하였다.

甘寧將百騎回到濡須
감녕은 백기를 거느리고 유수로 돌아왔다.

操兵恐有埋伏不敢追襲
曹兵은 매복이 있을까 두려워 감히 추격하지 못하였다.


後人有詩贊曰
<鼙鼓聲喧震地來吳師到處鬼神哀
百翎直貫曹家寨盡說甘寧虎將才>
후인이 시를 지어 기렸다.
<말 위에서 울리는 북소리는 땅을 흔들고, 오나라 군사 이르는 곳에 귀신이 슬퍼하네!
흰 깃은 곧장 조조 군의 영채를 꿰뚫고, 감녕의 虎將才를 이루 다 말하네.>


甘寧引百騎到寨不折一人一騎
감녕이 백기를 이끌고 영채에 이르렀는데 사람 하나, 말 한 마리도 잃지 않았다.

至營門令百人皆擊鼓吹笛口稱:「萬歲!」 歡聲大震
營門에 이르러 백인에게 모두 북을 치고 피리를 불며 입으로 ‘만세!’를 부르게 하니 기뻐하는 소리가 크게 진동하였다.

孫權自來迎接
손권이 직접 가서 영접하였다.

甘寧下馬拜伏
감녕이 下馬拜伏하였다.

權扶起攜寧手曰
將軍此去足使老賊驚駭
非孤相捨正欲觀卿膽耳.
손권이 부축하며 일으키고 감녕의 손을 잡고 말하였다.
“장군이 이번에 가서 족히 늙은 도적을 깜짝 놀라게 했소.
내가 내버려 둠이 아니라, 경의 담력을 보고자 했을 뿐이오.”

即賜絹千疋利刀百口
곧 비단 천 필과 利刀 백 개를 내렸다.

寧拜受訖遂分賞百人
감녕이 절하여 받고 즉시 백인에게 상으로 나누어 주었다.

權語諸將曰
孟德有張遼孤有甘興霸足以相敵也.
손권이 장수들에게 말하였다.
“맹덕에게는 장요가 있고, 나에게는 감흥패가 있으니 충분히 대적하겠소.”

次日張遼引兵搦戰
다음날이 되자 장요가 군대를 이끌고 싸움을 돋구었다.

凌統見甘寧有功奮然曰
統願敵張遼.
능통은 감녕이 공을 세움을 보고 분연히 말하였다.
“제가 장요를 대적하겠습니다.”

權許之
손권이 허락하였다.

統遂領兵五千離濡須
능통이 즉시 병사 5천을 이끌고 유수를 떠났다.

權自引甘寧臨陣觀戰
손권은 친히 감녕을 인도하여 진에 臨陣觀戰하였다.

對陣圓處張遼出馬左有李典右有樂進
마주하여 둥글게 진을 친 곳에 장요가 말을 타고 나오는데 왼쪽에는 이전이 있고, 오른쪽에는 악진이 있었다.

凌統縱馬提刀出至陣前
능통이 말을 달리며 칼을 들고 나와서 진 앞에 이르렀다.

張遼使樂進出迎
장요는 악진에게 나가 맞게 하였다.

兩個鬥到五十合未分勝敗
두 사람이 싸운 지 50합에 이르러도 승부를 가리지 못하였다.

曹操聞知親自策馬到門旗下來看見二將酣鬥乃令曹休暗放冷箭
조조가 듣고는 직접 말에 채찍질하여 門旗 아래에 이르러서 보았다. 두 장수가 맹렬히 싸우는 것을 보고 조휴에게 명령하여 몰래 화살을 쏘게 하였다.

曹休便閃在張遼背後開弓一箭正中凌統坐下馬
조휴가 번개처럼 장요의 뒤로 가서 활을 당겨 한번 쏘니 능통이 탄 말에 정확히 적중하였다.

那馬直立起來把凌統掀翻在地
이 말이 직립하면서 능통을 들어서 땅에 내동댕이쳤다.

樂進連忙持鎗來刺
악진이 재빨리 창을 가지고 찌르려 하였다.

鎗還未到只聽得弓弦響處一箭射中樂進面門翻身落馬
창이 아직 이르지 않았는데, 활시위가 울리며 하나의 화살이 악진의 얼굴에 적중하니, 몸을 뒤집으며 말에서 떨어졌다.

兩軍齊出各救一將回營鳴金罷戰
양군이 일제히 나와 각각 한 장수씩을 구하여 영채로 돌아갔다. 징이 울려서 싸움을 그쳤다.

凌統回寨中拜謝孫權
능통이 영채에 돌아가서 손권에게 사례하였다.

權曰
放箭救你者甘寧也.
손권이 말하였다.
“화살을 쏘아 너를 구한 사람은 감녕이다.”

凌統乃頓首拜寧曰
不想公能如此垂恩!」
능통이 이에 머리를 조아리고 감녕에게 절하며 말하였다.
“공께서 이렇게 은혜를 내리실 줄 생각하지 못하였습니다.”

自此與甘寧結為生死之交再不為惡
이로부터 감녕과 生死之交를 맺어 두 번 다시 미워하지 않았다.


且說
曹操見樂進中箭令自到帳中調治
각설하고
조조는 악진이 화살에 맞음을 보고 막사에 가서 치료하도록 명령하였다.

次日分兵五路來襲濡須操自領中路左一路張遼二路李典右一路徐晃二路龐德
다음 날 군사를 5로로 나누어 수유를 습격하려 하며, 조조 자신은 중로를 거느렸고, 왼쪽 1로는 장요, 2로는 이전, 오른쪽 1로는 서황, 2로는 방덕이 거느렸다.

每路各帶一萬人馬殺奔江邊來
매 방면에 각각 1만의 인마를 데리고 강변으로 달려간다.

時董襲徐盛二將在船上見五路軍馬來到諸軍各有懼色
그때 동습과 서성 두 장수가 배에 있었는데, 5로의 군마가 도착하자 군사들 모두에게 각기 두려운 기색이 있음을 보았다.

徐盛曰
食君之祿忠君之事何懼哉?」
서성이 말하였다.
“임금의 녹을 먹으며 임금에게 충성하는 일에 무엇을 두려워하는가?”

遂引猛士數百人用小船渡過江邊殺入李典軍中去了
하고는 용맹한 군사 수백 인을 이끌고 작은 배로 강변으로 건너가서 이전의 군중으로 쇄도해 들어갔다.

董襲在船上令眾軍擂鼓吶喊助威
동습은 배에서 군사들에게 戰鼓를 울리고 함성을 지르게 하여 위세를 도왔다.

忽然江上猛風大作白浪掀天波濤洶湧
홀연히 강에 사나운 바람이 크게 일어 흰 물결이 하늘로 치솟고, 파도가 용솟음쳤다.

軍士見大船將覆爭下腳艦逃命
군사들은 큰 배가 곧 뒤집히려 함을 보고, 다투어 배를 버리고 목숨을 구하려 하였다.

董襲仗劍大喝曰
將受君命在此防賊怎敢棄船而去?」
동습이 검을 짚고 큰 소리로 외쳤다.
“장수가 임금의 명을 받아 여기서 도적을 지키고 있는데 어찌 감히 배를 버리고 가려 하는가?”

立斬下船軍士十餘人
즉시 배에서 내린 군사 10여 인을 참수하였다.

須臾風急船覆董襲竟死於江口水中
잠시 후 바람이 세차게 불어 배가 뒤집히니 동습은 마침내 강구의 물에서 죽었다.

徐盛在李典軍中往來衝突
서성은 이전의 군중에서 오가며 충돌하였다.


卻說
陳武聽得江邊廝殺引一軍來正與龐德相遇兩軍混戰
각설하고
진무는 강변에서 싸운다는 소식을 듣고 1군을 이끌고 왔는데 마침 방덕과 만나 양군이 뒤섞여 싸웠다.

孫權在濡須塢中聽得曹兵殺到江邊親自與周泰引軍前來助戰
손권은 유수의 성채에 있다가, 조병이 강변으로 쇄도함을 듣고, 직접 주태와 함께 군사를 이끌고 싸움을 도우러 앞으로 나갔다.

正見徐盛在李典軍中攪做一團廝殺便麾軍殺入接應
마침 서성이 이전의 군중에서 휘저으며 한바탕 싸음을 보고, 곧 군대를 지휘하여 달려들어 지원하였다.

卻被張遼徐晃兩枝軍把孫權困在垓心
그러나 장요, 서황 兩枝軍이 손권을 가운데에 포위하였다.

曹操上高阜處看見孫權被圍急令許褚縱馬持刀殺入軍中把孫權軍衝作兩段彼此不能相救
조조는 높은 언덕에 올라 보고 있다가 손권이 포위당하였음을 보고 급히 명령하니 허저가 말을 달려 칼을 가지고 군중에 쇄도해 들어갔다. 돌진하여 손권의 군대를 두 개로 만드니 피차 서로 구원할 수 없었다.


卻說
周泰從軍中殺出到江邊不見了孫權勒回馬從外又殺入陣中問本部軍
主公何在?」
각설하고
주태는 군중에서 달려 나와 강변에 이르렀으나 손권을 볼 수 없었다. 고삐를 당겨 말을 돌려 밖으로부터 또다시 진중으로 달려 들어가서 본부의 군사에게 물었다.
“주공께서는 어디에 계시는가?”

軍人以手指兵馬厚處
主公被圍甚急!」
군인이 손으로 병마가 많은 곳을 가리키며 말하였다.
“주공께서 포위당하여 매우 위급합니다.”

周泰挺身殺入尋見孫權
주태가 몸을 뽑아 달려 들어가 손권을 찾아 만났다.

泰曰
主公可隨泰殺出.
주태가 말하였다.
“주공께서 저를 따라 달려 나가십시오.”

於是泰在前權在後奮力衝突
이리하여 주태는 앞에서, 손권은 뒤에서 힘을 떨쳐 충돌하였다.

泰到江邊回顧又不見孫權乃復翻身殺入圍中又尋見孫權
주태가 강가에 이르러 돌아보니 또 손권이 보이지 않자 이에 다시 몸을 돌려 포위 안으로 달려 들어가 또 손권을 찾아 만났다.

權曰
弓弩齊發不能得出如何?」
손권이 말하였다.
“활과 쇠뇌를 일제히 발사하여 나갈 수 없으니 어찌해야 하겠는가?”

泰曰
主公在前某在後可以出圍.
주태가 말하였다.
“주공께서 앞서시고, 제가 뒤에 있으면 포위를 벗어날 수 있겠습니다.”

孫權乃縱馬前行
손권은 이에 말을 달려 앞으로 갔다.

周泰左右遮護身被數鎗箭透重鎧救得孫權
주태는 좌우에서 막고 호위하였는데, 몸은 몇 번 창에 찔리고 화살은 두꺼운 갑옷을 뚫었지만, 손권을 구원해 내었다.

到江邊呂蒙引一枝水軍前來接應下船
강변에 이르니 여몽이 一枝水軍을 이끌고 와서 배를 타도록 지원하였다.

權曰
吾虧周泰三番衝殺得脫重圍
但徐盛在垓心如何得脫?」
손권이 말하였다.
“나는 주태가 세 번 돌진한 덕분에 겹겹의 포위를 벗어날 수 있었다.
다만 서성이 포위된 가운데 있으니 어떻게 벗어날 수 있겠는가?”

周泰曰
吾再救去.
주태가 말하였다.
“제가 다시 구원하러 가겠습니다.”

遂輪鎗復翻身殺入重圍之中救出徐盛
즉시 창을 휘두르며 다시 몸을 돌려 겹겹의 포위 속에 달려 들어가서 서성을 구출하였다.

二將各帶重傷
두 장수는 각각 중상을 입었다.

呂蒙教軍士亂箭射住岸上兵救二將下船
여몽이 군사에게 명령하여 江岸의 적군에게 화살을 亂射하게 하고 두 장수를 구원하여 배에 태웠다.


卻說
陳武與龐德大戰後面又無應兵被龐德趕到峪口樹林叢密
각설하고
진무는 방덕과 크게 싸우는데 뒤에서 응원하는 군대가 없어 방덕에게 쫓겨 골짜기 입구에 이르렀는데 수풀이 빽빽하였다.

陳武再欲回身交戰被樹株抓住袍袖不能迎敵為龐德所殺
진무가 다시 몸을 돌려 싸우고자 하는데 나무의 그루터기에 전포의 소매가 걸려 맞서 싸우지 못하고 방덕에게 피살되었다.

曹操見孫權走脫了自策馬驅兵趕到江邊對射
조조는 손권이 탈출함을 보고 스스로 말에 채찍질하고 군대를 몰고 쫓아 강가에 이르러 마주 보고 활을 쏘았다.

呂蒙箭盡正慌間忽對江一軍船到為首一員大將乃是孫策女婿陸遜自引十萬兵到
여몽은 화살이 다하여 당황하는데, 홀연히 강을 마주하고 軍船이 도착하는데 우두머리인 대장은 손책의 사위 육손이었다. 스스로 10만 병을 이끌고 도착하였다.

一陣射退曹兵乘勢登岸追殺曹兵復奪戰馬數千匹曹兵傷者不計其數大敗而回
한바탕 활을 쏘아 曹兵을 물리치고, 승세를 타고 언덕에 올라 曹兵을 뒤쫓아 죽이고, 게다가 戰馬 수천 필을 빼앗았다. 조병의 부상자가 그 수를 헤아리지 못할 정도로 크게 패하여 돌아갔다.

於亂軍中尋見陳武屍首
어지러운 군중에서 진무의 시신과 머리를 찾아내었다.

孫權知陳武已亡董襲又沈江而死哀痛至切令人入水中尋見董襲屍首與陳武屍一齊厚葬之
손권은 진무가 죽었고, 동습이 또한 강에 빠져 죽었음을 알고 슬퍼하기를 지극히 절실하게 하였다. 사람을 시켜 물속에 들어가서 동습의 시신을 찾아내고, 진무의 시신과 함께 후하게 장사지냈다.

又感周泰救護之功設宴款之
또한 주태의 救護之功에 감사하며 연회를 베풀어 정성껏 대접하였다.

權親自把盞撫其背淚流滿面
卿兩番相救不惜性命被鎗數十膚如刻畫孤亦何心不待卿以骨肉之恩委卿以兵馬之重乎
卿乃孤之功臣孤當與卿共榮辱同休戚.
손권이 직접 잔을 잡고 그의 등을 쓰다듬으며 얼굴 가득 눈물을 흘리며 말하였다.
“경이 두 번이나 구원하는데 목숨을 아끼지 않고, 수십 번 창에 찔려서 피부가 그림을 그린 듯하니, 내 또한 어찌 진심으로 골육의 은혜로써 경을 대접하지 않고, 경에게 병마의 重職을 맡기지 않겠는가?
경은 나의 공신이니, 나는 마땅히 경과 함께 共榮辱하고 同休戚하겠다.”

言罷令周泰解衣與眾將視之
말을 마치고 주태에게 옷을 벗게 하고 장수들과 그것을 보았다.

皮肉肌膚如同刀剜盤根遍體
가죽과 살, 근육과 피부가 마치 칼로 도려낸 듯하고, 굽은 나무뿌리처럼 온몸에 퍼져 있었다.

孫權手指其痕一一問之
손권이 손으로 그 흉터를 가리키며 하나하나 물었다.

周泰具言戰鬥被傷之狀
주태가 전투 중에 상처를 입은 상황을 갖추어 말하였다.

一處傷令喫一觥酒是日周泰大醉
한 곳의 상처마다 한 잔의 술을 마시게 하니, 이날 주태는 크게 취하였다.

權以青羅傘賜之令出入張蓋以為顯耀
손권이 青羅傘을 그에게 내리고 출입할 때 덮개를 펴게 하여, 드러내어 빛나게 하였다.

權在濡須與操相拒月餘不能取勝
손권은 유수에서 조조와 대치한 지 한 달이 지났으나 승리하지 못하였다.

張昭顧雍上言
曹操勢大不可力取
若與久戰大損士卒不若求和安民為上.
장소와 고옹이 진언하였다.
조조의 군세가 성대하여 힘으로 취할 수 없습니다.
더불어 오래 싸우면 사졸을 많이 잃을 터이니, 화의를 청하여 安民을 상책으로 삼음이 낫겠습니다.”

孫權從其言令步騭往曹營求和年納歲貢
손권이 그 말을 따라 보즐에게 曹營에 가서 화의를 청하고, 해마다 歲貢을 바치기를 허락하였다.

操見江南急未可下乃從之;,
조조도 강남을 급하게 정복할 수 없음을 알고 그것을 따랐다.

令孫權先徹人馬, 吾然後班師。」
“손권이 먼저 인마를 거두게 하라. 내가 그런 후에 군대를 돌리겠다.”

步騭回覆權只留蔣欽周泰守濡須口盡發大兵上船回秣陵
보즐이 회답하니 손권은 다만 장흠과 주태를 남겨 유수구를 지키게 하고, 군대를 모두 발동하여 배에 태우고 秣陵으로 돌아갔다.

操留曹仁張遼屯合淝班師回許昌
조조는 조인과 장요을 남겨 합비에 주둔하게 하고, 군사를 돌려 허창으로 돌아갔다.

文武眾官皆議立曹操為魏王
문무의 관리들이 모두 의논하여 조조를 세워 위왕으로 삼으려 하였다.

尚書崔琰力言不可眾官曰
汝獨不見荀文若乎?」
尚書 崔琰이 안된다고 力言하니 관리들이 말하였다.
“그대가 유독 순문약을 보지 않았는가?”

琰大怒曰
時乎時乎
會當有變
任自為之!」
최염이 크게 노하여 말하였다.
“시절이여! 시절이여!
마땅히 변고가 있으리라!
스스로 행하는 대로 맡겨 두리라!”

有與琰不和者告知操
최염과 화목하지 못한 자가 조조에게 알렸다.

操大怒琰下獄問之
조조가 크게 노하여 최염을 체포하여 下獄하고 물었다.

琰虎目虯髯只是大罵曹操欺君奸賊
최염은 호랑이 눈에 虯髯이었는데, 다만 조조를 欺君奸賊이라고 크게 욕할 뿐이었다.

廷尉白操操令杖殺崔琰在獄中
정위가 조조에게 아뢰니 조조가 최염을 옥에서 때려죽이게 하였다.

後人有讚曰
후인이 시를 지어 기렸다.


<清河崔琰天性堅剛
虯髯虎目鐵石心腸
奸邪辟易聲節顯昂
忠心漢主千古名揚>
<맑은 물 같은 최염은 천성이 굳세었네.
규염과 호목에 철석같은 심장이라.
간사한 이는 두려워하여 물러나고, 명성과 절개를 높이 드러내었네.
한나라 임금에게 충성을 다하니, 천고에 이름이 드날렸네.>


建安二十一年夏五月群臣表奏獻帝頌魏公曹操功德極天際地伊周莫及宜進爵為王
건안 21년 여름 5월 신하들이 헌제에게 표로 아뢰어, 위공 조조의 공덕이 천지에 지극하여 이윤과 주공이 미치지 못한다고 칭송하고 마땅히 작위을 올려 왕으로 삼아야 한다고 하였다.

獻帝即令鍾繇草詔冊立曹操為魏王
헌제는 즉시 종요로 하여금 조서를 草하게 하고 조조를 冊立하여 위왕으로 삼았다.

曹操假意上書三辭
조조는 거짓으로 글을 올려 세 번 사양하였다.

詔三報不許操乃拜命受魏王之爵冕十二旒乘金根車駕六馬用天子車服鑾儀出警入蹕於鄴郡蓋魏王宮議立世子
조서를 내려 세 번 아룀을 허락하지 않았다. 조조가 이에 拜命하여 魏王之爵을 받았다. 열두 줄의 면류관을 쓰고 金根車를 타는데 여섯 마리의 말이 끌었다. 천자의 車服鑾(수레, 예복, 방울)의 儀器를 사용하고, 나갈 때는 경계하고 들어올 때는 벽제하였다. 업군에 위왕궁을 세우고 세자를 세우기를 의논하였다.

操大妻丁夫人無出妾劉氏生子曹昂因征張繡時死於宛城
조조의 큰 처 정부인은 소생이 없었고, 첩 유씨가 아들 조앙을 낳았으나 장수를 정벌할 때 완성에서 죽었다.

卞氏所生四子
長曰丕次曰彰三曰植四曰熊
변씨가 낳은 네 아들은 장남이 丕, 차남이 彰, 셋째가 植, 넷째는 熊이다.

於是黜丁夫人而立卞氏為魏王妃
이에 정부인을 내쫓고 변씨를 세워 魏王妃로 삼았다.

第三子曹植字子建極聰明舉筆成章操欲立之為後嗣
셋째 아들 조식은 자가 子建인데 지극히 총명하여 붓을 들면 문장을 이루니 조조가 그를 세워 후사로 삼고자 하였다.

長子曹丕恐不得立乃問計於中大夫賈詡
장자 조비가 책립되지 않을까 염려하여 중대부 가후에게 계책을 물었다.

詡教如此如此
가후는 여차여차 하라고 가르쳤다.

自是但凡操出征諸子送行曹植乃稱述功德發言成章
이로부터 조조가 출정할 때마다 아들들이 환송하였는데, 조식은 공덕을 칭찬할 때 말을 하면 문장을 이루었다.

惟曹丕辭父只是流涕而拜左右皆感傷
오직 조비는 아버지를 하직하며 눈물을 흘리며 절하니 좌우가 모두 서글픔을 느꼈다.

於是操疑植乖巧誠心不及丕也
이에 조조는 조식이 남에게 환심을 사나, 진실한 마음은 조비에게 미치지 못한다고 의심하였다.

丕又使人買囑近侍皆言丕之德
조비는 또한 사람을 시켜 근시를 매수하고 청탁하여 모두 조비의 덕을 말하게 하였다.

操欲立後嗣躊躇不定乃問賈詡曰
孤欲立後嗣當立誰?」
조조가 후사를 세우려다 머뭇거리며 정하지 못하고, 가후에게 물었다.
“내가 후사를 세우고 싶은데 누구를 세워야 하겠는가?”

賈詡不答操問其故
가후가 답하지 않으니 조조가 그 까닭을 물었다.

詡曰
正有所思故不能即答耳.
가후가 말하였다.
“마침 생각나는 일이 있었기에 즉시 답할 수 없을 뿐입니다.”

操曰
何所思?」
조조가 말하였다.
“생각한 것이란 무엇인가?”

詡對曰
思袁本初劉景升父子也.
가후가 대답하였다.
“원본초와 유경승 부자를 생각하였습니다.”

操大笑遂立長子曹丕為王世子
조조가 크게 웃고는 마침내 장자 조비를 세워 왕세자로 삼았다.

冬十月魏王宮成差人往各處收取奇花異果栽植後苑
겨울 10월 魏王宮이 완성되니 사람을 각처에 보내서 기이한 꽃과 과일을 거두어 가져다 후원에 심었다.

有使者到吳地見了孫權傳魏王令旨再往溫州取柑子
사자가 오나라 땅에 이르러 손권을 만나서 위왕의 명령을 전하고 다시 온주에 가서 柑子를 취하였다.

時孫權正尊讓魏王便令人於本城選了大柑子四十餘擔星夜送往鄴郡
이때 손권은 한창 위왕을 尊讓하였으므로, 곧 사람을 시켜 본성에서 큰 감자 40여 짐을 골라 밤을 새워 업군에 보내게 하였다.

至中途挑擔役夫疲困歇於山腳下見一先生眇一目跛一足頭戴白藤冠身穿青懶衣來與腳夫作禮言曰
你等挑擔勞苦貧道都替你挑一肩何如?」
중도에 이르러 짐을 지고 가던 인부가 피곤하여 산기슭에서 쉬고 있을 때 한 선생을 보았는데 한쪽 눈은 멀고, 한쪽 발을 절뚝이고, 머리에 白藤冠을 썼으며, 몸에는 青懶衣를 입었는데, 와서 짐꾼과 예를 나누고 말하였다.
“너희들이 짐을 짊어져 수고로우니 貧道가 너희들이 메고 있는 것을 모두 한 번씩 대신하려 하는데 어떠한가?”

眾人大喜
사람들이 매우 기뻐하였다.

於是先生每擔各挑五里
이리하여 선생이 매 짐꾼의 짐을 각각 5리씩 메었다.

但是先生挑過的擔兒都輕了
다만 선생이 메었던 짐은 모두 가벼워졌다.
眾皆驚疑
사람들이 모두 놀라고 의아하게 여겼다.

先生臨去與領柑子官
貧道乃魏王鄉中故人姓左名慈字元放道號烏角先生』。
如你到鄴郡可說左慈申意.
선생이 떠남에 임하여 領柑子官에게 말하였다.
“빈도는 위왕의 고향 사람인데 성은 左이고, 이름은 慈이며 자는 元放이며, 도호는 烏角先生입니다.
당신들이 업군에 도착해야 좌자의 뜻하는 바를 말할 수 있을 터입니다.”

遂拂袖而去
즉시 소매를 떨치고 떠나갔다.

取柑人至鄴郡見操呈上柑子
取柑人이 업군에 이르러 조조를 뵙고 귤을 바쳤다.

操親剖之但只空殼內並無肉
조조가 직접 그것을 갈라보니 다만 빈 껍질뿐으로 안에 과육이 없었다.

操大驚問取柑人
조조가 깜짝 놀라 取柑人에게 물었다.

取柑人以左慈之事對
취감인이 좌자의 일을 대답하였다.

操未肯信
조조는 믿어지지 않았다.

門吏忽報
有一先生自稱左慈求見大王.
문지기가 홀연히 보고하였다.
“어떤 선생이 스스로 좌자라 칭하면서 대왕을 뵙기를 청합니다.”

操召入
조조가 불러들였다.

取柑人曰
此正途中所見之人.
감귤을 운반한 사람들이 말하였다.
“이 이가 바로 도중에 만났던 사람입니다.”

操叱之曰
汝以何妖術攝吾佳果?」
조조가 그를 질책하였다.
“너는 무슨 요술로 나의 맛있는 과일을 가져갔는가?”

慈笑曰
豈有此事?」
좌자가 웃으며 말하였다.
“어찌 이런 일이 있겠습니까?”

取柑剖之內皆有肉其味甚甜
귤을 취하여 갈라보니 안에 모두 과육이 있고, 그 맛이 매우 달았다.

但操自剖者皆空殼
다만 조조가 가른 것만 모두 빈 껍질이었다.

操愈驚乃賜左慈坐而問之
조조가 더욱 놀라 좌자에게 자리를 주어 앉게 하고 물었다.

慈索酒肉操令與之飲酒五斗不醉肉食全羊不飽
자자가 술과 고기를 요구하니 조조가 그것을 주게 하였는데 술 다섯 말을 마시고도 취하지 않았고, 양 한 마리를 다 먹고도 배불러 하지 않았다.

操問曰
汝有何術以至於此?」
조조가 물었다.
“너는 무슨 술법으로 이에 이르렀느냐?”

慈曰
貧道於西川嘉陵峨嵋山中學道三十年忽聞石壁中有聲呼我之名及視則又不見
如此者數日忽有天雷震碎石壁得天書三卷名曰遁甲天書』。
上卷名天遁』,中卷名地遁』,下卷名人遁』。
天遁能騰雲跨風飛升太虛地遁能穿山透石人遁能雲游四海藏形變身飛劍擲刀取人首級
大王位極人臣何不退步跟貧道往峨嵋山中修行
當以三卷天書相授.
좌자가 말하였다.
“빈도는 서천 가릉 아미산에서 30년 동안 도를 배웠는데, 홀연히 석벽 안에서 나의 이름을 부르는 소리를 듣고, 가서 보았으나 또한 보이지 않았습니다.
며칠을 이같이 하다가 홀연히 하늘에서 우레가 울리며 벼락이 석벽이 부수어서, 天書 3권을 얻었는데 ‘遁甲天書’라 이름하였습니다.
상권의 이름은 ‘천둔’이고, 중권은 ‘지둔’이며, 하권은 ‘인둔’입니다.
‘천둔’은 구름을 타고 바람을 타고 태허에 날아오를 수 있고, ‘지둔’은 산을 뚫고 돌을 뚫을 수 있고, ‘인둔’은 사해를 구름처럼 떠다니고, 형상을 감추고 몸을 변화시키며, 검을 날리고 칼을 던져 다른 사람의 수급을 취할 수 있습니다.
대왕의 지위는 人臣을 극하였는데, 어찌 물러나 빈도를 따라 아미산으로 가서 수행하지 않습니까?
마땅히 3권의 천서를 드리겠습니다.”

操曰
我亦久思急流勇退奈朝廷未得其人耳.
조조가 말하였다.
“내 또한 오랫동안 急流勇退를 생각하였으나 어쩐 일인지 조정이 적당한 사람을 얻지 못하였을 뿐이다.”

慈笑曰
益州劉玄德乃帝室之胄何不讓此位與之
不然貧道當飛劍取汝之頭也.
좌자가 웃으며 말하였다.
“익주의 유현덕은 곧 帝室의 후손인데 어찌 이 지위를 양보하여 그에게 주지 않느냐?
그렇게 하지 않으면 빈도는 마땅히 검을 날려 너의 머리를 취하겠다.”

操大怒曰
此正是劉備細作!」
조조가 크게 노하여 말하였다.
“이놈이 바로 유비의 세작이구나!”

喝左右拏下
좌우에 소리쳐서 붙잡으라고 하였다.

慈大笑不止
좌자가 크게 웃기를 그치지 않았다.

操令十數獄卒捉下拷之
조조는 십수 명의 옥졸을 시켜 잡아 고문하게 하였다.

獄卒著力痛打看左慈時卻齁齁熟睡全無痛楚
옥졸이 힘을 써서 몹시 때리며 좌자를 보니 쿨쿨 깊이 잠들어 전혀 고통스러워하지 않았다.

操怒命取大枷鐵釘釘了鐵鎖鎖了送入牢中監收令人看守
조조가 노하여 項鎖를 가져다 쇠못을 박고 쇠사슬로 묶어 감옥에 들여보내 가두고 사람을 시켜 지키게 하였다.

只見枷鎖盡落左慈臥於地上並無傷損
큰 칼과 쇠사슬이 모두 떨어진 것이 보일 뿐, 자좌는 땅에 누워 아무런 상처도 없었다.

連監禁七日不與飲食
감금한 지 연달아 7일 동안 음식을 주지 않았다.

及看時慈端坐於地上面皮轉紅
살펴보니 좌자는 땅에 단정히 앉아 있는데 얼굴 가죽이 붉게 변하였다.

獄卒報知曹操操取出問之
옥졸이 조조에게 보고하니 조조가 나오게 하여 물었다.

慈曰
我數十年不食亦不妨日食千羊亦能盡.
좌자가 말하였다.
“나는 수십 년 동안 먹지 않아도 또한 무방하였고, 하루에 천 마리 양을 먹어도 또한 다할 수 없었습니다.”

操無可奈何
조조가 어찌할 수 없었다.

是日諸官皆至王宮大宴
이날 관리들이 모두 왕궁의 큰 연회에 참석하였다.

正行酒間左慈足穿木履立於筵前
술잔이 돌아가는 데 좌자는 발에 나막신을 신고 筵席 앞에 서 있었다.

眾官驚怪
관리들이 놀라고 괴이하게 여겼다.

左慈曰
大王今日水陸俱備大宴群臣四方異物極多內中欠少何物
貧道願取之.
좌자가 말하였다.
“대왕께서 오늘 水陸俱備하여 크게 신하들에게 연회를 베푸는데, 사방의 기이한 물건이 지극히 많으나, 그중에 어떤 물건이 빠졌습니까?
빈도가 그것을 가져오겠습니다.”

操曰
我要龍肝作羹汝能取否?」
조조가 말하였다.
“나는 용의 간으로 끓인 국이 필요한데 너는 가져올 수 있는가?”

慈曰
有何難哉!」
“무슨 어려움이 있으리오!”

取墨筆於粉牆上畫一條龍以袍袖一拂龍腹自開
먹과 붓을 가져다 꾸며진 담장에 한 가닥 용을 그리고 도포의 소매를 한 번 떨치니 용의 배가 저절로 갈라졌다.

左慈於龍腹中提出龍肝一副鮮血尚流
좌자가 용의 배 안에서 용의 간 하나를 꺼내니 선혈이 아직도 흘렀다.

操不信叱之曰
汝先藏於袖中耳!」
조조가 믿지 않고 그를 꾸짖었다.
“네가 먼저 소매 안에 감추어 두었을 뿐이다!”

慈曰
即今天寒草木枯死大王要甚好花隨意所欲.
좌자가 말하였다.
“지금은 날씨가 추워 초목이 말라 죽었습니다. 대왕께서 매우 좋아하는 꽃을 요구하시면 하고자 하는 뜻을 따르겠습니다.”

操曰
吾只要牡丹花.
조조가 말하였다.
“나는 모란화를 원한다.”

慈曰
易耳.
좌자가 말하였다.
“쉽습니다.”

令取大花盆放筵前以水噀之
큰 화분을 가져와 자리 앞에 놓게 하고 물을 뿌렸다.

頃刻發出牡丹一株開放雙花
순식간에 모란 한 줄기가 나오고 두 송이 꽃을 피웠다.

眾官大驚邀慈同坐而食
관리들이 크게 놀라고 좌자를 같은 자리에 맞이하여 먹었다.

少刻庖人進魚膾
잠시 후 요리사가 물고기 회를 올렸다.

慈曰
膾必松江鱸魚者方美.
좌자가 말하였다.
“회는 반드시 송강의 농어라야 비로소 맛있습니다.”

操曰
千里之隔安能取之?」
조조가 말하였다.
“千里의 離隔인데 어찌 취할 수 있겠는가?”

慈曰
此亦何難取!」
좌자가 말하였다.
“이 또한 취하는데 무엇이 어렵겠습니까?”

教把釣竿來於堂下魚池中釣之
낚싯대를 가져오게 하여 당 아래 물고기를 기르는 못에서 낚시하였다.

頃刻釣出數十尾大鱸魚放在殿上
잠깐 동안에 수십 마리의 큰 농어를 낚아내어 대전에 놓았다.

操曰
吾池中原有此魚.
조조가 말하였다.
“내 못 안에는 원래 이 물고기가 있었다.”

慈曰
大王何相欺耶
天下鱸魚只兩腮惟松江鱸魚有四腮此可辨也.
좌자가 말하였다.
“대왕께서는 어찌하여 속이십니까?
천하의 농어는 아가미가 두 개인데 오직 송강의 농어만이 네 개의 아가미가 있으니 이것으로 판별할 수 있습니다.”

眾官視之果是四腮
관리들이 그것을 보니 과연 아가미가 네 개였다.

慈曰
烹松江鱸魚須紫芽薑方可.
좌자가 말하였다.
“송강의 농어를 삶을 때는 반드시 紫芽薑이 있어야 합니다.”

操曰
汝亦能取之否?」
조조가 말하였다.
“너는 또한 그것을 취할 수 있는가?”
慈曰
易耳.
좌자가 말하였다.
“쉬울 뿐입니다.”

令取金盆一個慈以衣覆之
쇠 동이 한 개를 가져오게 하고 좌자는 옷으로 그것을 덮었다.

須臾得紫芽薑滿盆進上操前
잠시 후 자아강이 동이에 가득해졌고 조조 앞에 진상하였다.

操以手取之忽盆內有書一本題曰孟德新書
조조가 손으로 그것을 취하였는데 홀연히 동이 안에 글 한 통이 있었는데 글 제목은 ‘맹덕신서’라 하였다.

操取視之一字不差
조조가 취하여 보니 한자도 어긋나지 않았다.

操大疑
조조가 크게 의아하게 여겼다.

慈取桌上玉盃滿斟佳釀進操曰
大王可飲此酒壽有千年.
좌자가 상 위의 옥배를 가져다가 좋은 술을 가득 따라서 조조에게 올리며 말하였다.
“대왕께서 이 술을 마시면 천년의 수를 누릴 터입니다.”

操曰
汝可先飲.
조조가 말하였다.
“네가 먼저 마셔라.”

慈遂拔冠上玉簪於盃中一畫將酒分為兩半自飲一半將一半奉操
좌자가 즉시 관 위의 玉簪을 뽑아 잔 안을 한 번 그어서 술을 나누어 반씩 둘이 되게 하였다. 반은 자기가 마시고, 반은 조조에게 받들었다.
操叱之
조조가 그를 꾸짖었다.

慈擲盃於空中化成一白鳩遶殿而飛
자자가 잔을 공중에 던지니 변화하여 하나의 흰 비둘기가 되어 대전을 돌아 날아갔다.

眾官仰面視之左慈不知所往
관리들이 얼굴을 치켜 보았으나 좌자가 간 곳을 알지 못하였다.

左右忽報
左慈出宮門去了.
좌우가 홀연히 보고하였다.
“좌자가 궁문을 나가서 떠났습니다.”

操曰
如此妖人必當除之
否則必將為害.
조조가 말하였다.
“이같이 요사한 사람은 반드시 제거해야 마땅하다!
그렇지 않으면 필시 장차 해를 입으리라.”

遂命許褚引三百鐵甲軍追擒之
즉시 허저로 하여금 3백 명의 철갑군을 이끌고 쫓아가 사로잡게 하였다.

褚上馬引軍趕至城門望見左慈穿木履在前慢步而行
허저가 말에 올라 군대를 이끌고 뒤쫓아 성문에 이르러 바라보니 좌자가 나막신을 신고 앞에서 천천히 걸어가고 있었다.

褚飛馬追之卻只追不上
허저가 날듯이 말을 달려 쫓았으나 따라잡지 못하였다.

直趕到一山中有牧羊小童趕著一群羊而來慈走入羊群內
곧장 쫓아 한 산에 도착하니, 양치는 小童이 한 떼의 양을 쫓아오는데, 좌자가 양 떼 안으로 달려 들어갔다.

褚取箭射之慈即不見
허저가 화살을 취하여 쏘았으나 좌자는 곧 보이지 않았다.

褚盡殺群羊而回
허저가 양 떼를 모두 죽이고 돌아갔다.

牧羊小童守羊而哭
양치는 소동이 양을 지키다가 소리 내어 울었다.

忽見羊頭在地上作人言喚小童曰
汝可將羊頭都湊在死羊腔子上.
홀연히 땅에 있던 양의 머리가 사람의 말로 소동을 불러 말하였다.
“너는 양의 머리를 가져다 죽은 양의 腔子(머리 없는 사체)에 모두 붙여라.”

小童大驚掩面而走
소동이 크게 놀라 얼굴을 가리고 달아났다.

忽聞有人在後呼曰
不須驚走還汝活羊.
홀연히 어떤 사람이 뒤에서 부름을 들었다.
“놀라 달아나지 말라. 돌아와서 네가 양을 살려라.”

小童回顧見左慈已將地上死羊湊活趕將來了
소동이 돌아보니 좌자가 이미 땅 위에서 죽은 양을 붙여서 살려냄을 보고 서둘러 갔다.

小童急欲問時左慈已拂袖而去其行如飛倏忽不見
소동이 급히 묻고자 하는데 좌자는 이미 소매를 떨치고 간 뒤였다. 그 감이 나는 듯하여 별안간 보이지 않았다.

小童歸告主人主人不敢隱諱報知曹操
소동이 돌아가 주인에게 말하니 주인이 감히 꺼리어 숨기지 못하고 조조에게 알렸다.

操畫影圖形各處捉拏左慈
조조가 형상을 그리게 하여 각처에서 좌자를 붙잡게 하였다.

三日之內城裏城外所捉眇一目跛一足白藤冠青懶衣穿木履先生都一般模樣者有三四百個
3일 안에 성 내외에서 잡힌 눈 하나의 애꾸눈에 한 발을 절뚝이며, 白藤冠을 쓰고 青懶衣를 입고, 나막신을 신은 선생들로 모두 모양이 비슷한 자가 3, 4백 명이었다.

鬨動街市
거리에서 다투고 소란을 피웠다.

操令眾將將豬羊血潑之押送城南教場
조조가 장수들에게 명령하여 돼지와 양의 피를 그들에게 뿌리고 성의 남쪽 교장으로 압송하게 하였다.

曹操親自引甲兵五百人圍住盡皆斬之
조조는 직접 갑병 5백 인을 이끌고 포위하여 모두 베어 죽였다.

人人頸腔內各起一道青氣飛到上天聚成一處化成一個左慈向空招白鶴一隻騎坐拍手大笑曰
土鼠隨金虎奸雄一旦休!」
사람마다 목구멍에서 각각 한 줄기 푸른 기운이 일어나서, 하늘에 이르자 한곳에 모이더니, 변하여 하나의 좌자를 이루었다. 공중을 향해 흰 학 한 쌍을 불러 타고 앉아서, 손뼉을 치면서 크게 웃으며 말하였다.
“흙의 쥐가 쇠의 범을 따르니 간웅이 하루아침에 죽을 터이다.”

操令眾將以弓箭射之忽然狂風大作走石揚沙
조조가 장수들에게 활과 화살로 쏘게 하였다. 홀연히 광풍이 크게 일어나서 돌이 구르고 모래가 날리었다.

所斬之屍皆跳起來手提其頭奔上演武廳來打曹操
죽인 시체가 모두 뛰어 일어나 손으로 그 머리를 들고 연무청으로 달려 올라와서 조조를 쳤다.

文官武將掩面驚倒各不相顧
문관과 무장이 얼굴을 가리고 놀라 자빠져 각각 서로 돌보지 못하였다.

正是
奸雄權勢能傾國道士仙機更異人
바로 이러하다.
간웅의 권세는 나라를 기울게 할 수 있고, 도사의 仙機가 또한 사람들과는 다르구나.

未知曹操性命如何且看下回分解
조조의 생명이 어떻게 될까? 下回의 分解를 또 보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