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연의

三國演義(삼국연의)67회-曹操와 張遼

耽古樓主 2023. 2. 10. 04:15

第六十七回
曹操平定漢中地 張遼威震逍遙津.
제67회
조조는 漢中地를 평정하고, 장요가 逍遙津에서 무위를 떨치다.



卻說
曹操興師西征分兵三隊
前部先鋒夏侯淵張郃操自領諸將居中後部曹仁夏侯惇押運糧草
각설하고
조조는 興師西征함에 군사를 3隊로 나누었다.
前部先鋒은 하후연, 장합이고, 조조 자신은 모든 장수를 거느리고 중군에 머물고, 뒤의 부대는 조인, 하후돈이 맡아 糧草를 押運하였다.

早有細作報入漢中來
일찌감치 세작이 한중에 보고하였다.

張魯與弟張衛商議退敵之策
張魯와 동생 張衛는 退敵之策을 상의하였다.

衛曰
漢中最險無如陽平關
可於關之左右依山傍林下十餘個寨柵迎敵曹兵
兄在漢寧多撥糧草應付.
장위가 말하였다.
“한중에서 가장 험하기로는 陽平關만 함이 없습니다.
관의 좌우 산림에 의지하여 10여 개의 영채를 세우면 曹兵을 맞아 대적할 수 있겠습니다.
형님은 漢寧에서 양초를 많이 조달하여 대처해 주십시오.”

張魯依言遣大將楊昂楊任與其弟即日起程
장노가 그 말을 따라 대장 楊昂、楊任과 그의 동생에게 그날 출발하게 하였다.

軍馬到陽平關下寨已定
군마가 양평관에 이르러 영채를 세웠다.

夏侯淵張郃前軍隨到聞陽平關已有準備離關一十五里下寨
하후연, 장합의 전군이 뒤이어 도착하였다. 양평관에 이미 준비가 있음을 듣고 관에서 15리 떨어져서 영채를 세웠다.

是夜軍士疲困各自歇息忽寨後一把火起楊昂楊任兩路兵殺來劫寨
이날 밤 군사들이 피곤하여 각자 쉬는데 홀연히 영채 뒤에 한 줌의 불이 일어나면서, 양앙, 양임의 兩路兵이 쇄도하여 영채를 습격하였다.

夏侯淵張郃急上得馬四下裏大兵擁入曹兵大敗退見曹操
하후연, 장합이 급히 말에 올랐으나, 사방에서 대군이 몰려 들어오자 曹兵이 大敗하여 물러가서 조조를 만났다.

操怒曰
汝二人行軍許多年豈不知兵若遠行疲困可防劫寨』?
如何不作準備?」
조조가 노하여 말하였다.
“너희 두 사람이 군사를 운용함이 여러 해인데, ‘군대가 멀리 행군하여 피곤하면 영채의 습격을 방비해야 한다.’라고 함을 어찌 알지 못하는가?
어찌하여 준비하지 않았는가?”

欲斬二人以明軍法眾官告免
두 사람을 참하여 군법을 밝히려 하였다. 관리들이 사면하기를 고하였다.

操次日自引兵為前隊見山勢險惡林木叢雜不知路徑恐有伏兵即引軍回寨謂許褚徐晃二將曰
吾若知此處如此險惡必不起兵.
조조가 다음 날 스스로 군사를 이끌고 전대가 되었는데, 산세가 험악하고 수목이 무성함을 보고 길을 알지 못하고, 복병이 있을까 염려하여 군대를 이끌고 영채로 돌아왔다. 허저, 서황 두 장수에게 일렀다.
“내가 이곳이 이처럼 험악한 줄 알았다면 절대로 起兵하지 않았을 터이다.”

許褚曰
兵已至此主公不可憚勞.
허저가 말하였다.
“군대가 이미 여기에 이르렀으니 주공께서는 수고로움을 꺼리지 마십시오.”

次日操上馬只帶許褚徐晃二人來看張衛寨柵
다음 날 조조가 말에 올라 허저와 서황 두 사람만 데리고 장위의 영채를 보러 갔다.

三匹馬轉過山坡早望見張衛寨柵
3필의 말이 산기슭을 돌아 장위의 영채와 목책을 바라보았다.

操揚鞭遙指謂二將曰
如此堅固急切難下!」
조조가 채찍을 들어 멀리 가리키며 두 장수에게 일렀다.
“이처럼 견고하니 급히 함락하기 어렵겠구나!”

言未已背後一聲喊起箭如雨發
말이 끝나기도 전에 뒤에서 함성이 일어나며 화살을 비 오듯 쏘아대었다.

楊昂楊任分兩路殺來
양앙과 양임이 두 길로 나누어 달려왔다.

操大驚
조조가 깜짝 놀랐다.

許褚大呼曰
吾當敵賊
徐公明善保主公!」
허저가 크게 외쳤다.
“내가 賊徒를 대적하겠소!
서공명은 주공을 잘 보호하시오.”

說罷提刀縱馬向前力敵二將
말을 마치고는 칼을 들고 말을 달려가서 힘껏 두 장수를 대적하였다.

楊昂楊任不能當許褚之勇回馬退去其餘不敢向前
양앙, 양임이 허저의 용맹을 감당할 수 없어서 말을 돌려 돌아가니 그 나머지는 감히 전진하지 못하였다.

徐晃保著曹操奔過山坡前面又一軍到
서황이 조조를 보호하면서 달려 산기슭을 지나는데 앞쪽에서 또 1군이 도착하였다.

看時卻是夏侯淵張郃二將聽得喊聲故引軍殺來接應
알고 보니 하후연, 장합 두 장수가 함성을 듣고 군대를 이끌고 달려와서 접응한 것이었다.

於是殺退楊昂楊任救得曹操回寨
이리하여 양앙, 양임을 싸워 물리치고 조조를 구하여 영채로 돌아갔다.

操重賞四將
조조가 네 장수에게 많은 상을 주었다.

自此兩邊相拒五十餘日只不交戰
이로부터 양쪽에서 서로 대치하여 50여 일이 지나도록 서로 싸우지 않았다.

曹操傳令退軍
조조는 명령을 내려 군대를 물렸다.

賈詡曰
賊勢未見強弱主公何故自退耶?」
가후가 말하였다.
“적의 형세가 아직 强勢를 보이지 않는데 주공께서는 무엇 때문에 스스로 퇴군하십니까?”

操曰
吾料賊兵每日隄備急難取勝
吾以退軍為名使賊懈而無備然後分輕騎抄襲其後必勝賊矣.
조조가 말하였다.
“내가 생각하기에 적병이 매일 대비하니 급히 이기기 어렵다.
내가 退軍을 명분으로 하여 적이 해이하여 대비가 없게 한 후에, 輕騎를 나누어 그 뒤를 습격하면 틀림없이 적을 이길 터이다.”

賈詡曰
丞相神機不可測也.
가후가 말하였다.
“승상의 신묘한 機略은 헤아릴 수 없습니다.”

於是令夏侯淵張郃分兵兩路各引輕騎三千取小路抄陽平關後
이리하여 하후연, 장합에게 군대를 두 길로 나누고 각각 輕騎 3천을 이끌고 소로로 양평관의 뒤로 질러가게 하였다.

曹操一面引大軍拔寨盡起
조조는 한편으로 대군을 이끌고 영채를 뽑아 모두 일어났다.

楊昂聽得曹兵退請楊任商議欲乘勢擊之
양앙은 曹兵이 퇴각함을 듣고, 양임을 불러 상의하고 허점을 노려 그들을 공격하려 하였다.

楊任曰
操詭計極多未知真實不可追趕.
양임이 말하였다.
“조조에겐 속이는 계책이 극히 많은데 진실을 알지 못하니 쫓아서는 안 됩니다.”

楊昂曰
公不往吾當自去.
양앙이 말하였다.
“공이 가지 않으면 내가 마땅히 직접 가겠소.”

楊任苦諫不從
양임이 애써 간하였으나 따르지 않았다.

楊昂盡提五寨軍馬前進只留些少軍士守寨
양앙은 다섯 영채의 군마를 모두 동원하여 전진하게 하고, 작은 군사만을 남겨서 守寨하게 하였다.

是日大霧迷漫對面不相見
이날 안개가 자욱하게 끼어 얼굴을 대하여도 알아보지 못하였다.

楊昂軍至半路不能行且權紮住
양앙의 군대가 중도에 이르러 행군하지 못하고 임시로 주둔하였다.


卻說
夏侯淵一軍抄過山後見重霧垂空又聞人語馬嘶恐有伏兵急催人馬行動大霧中誤走到楊昂寨前
각설하고
하후연의 일군은 산 뒤로 질러갔는데, 짙은 안개가 공중에 드리워지고 또 사람의 말소리와 말의 울음소리를 듣고 복병이 있을까 걱정하였다. 급히 인마의 행군을 재촉하였는데 짙은 안개 속에 잘못 달려 양앙의 영채 앞에 이르렀다.

守寨軍士聽得馬蹄響只道是楊昂兵回開門納之
영채의 군사가 말발굽 소리를 듣고 양앙의 군대가 돌아온 줄로만 알고, 영채의 문을 열고 받아들였다.

曹軍一擁而入見是空寨便就寨中放起火來
조조의 군대가 일제히 몰려 들어가서 빈 영채임을 보고 영채 안에 불을 질렀다.

五寨軍士盡皆棄寨而走
다섯 영채의 군사들이 모두 영채를 버리고 달아났다.

比及霧收楊任領兵來救與夏侯淵戰不數合背後張郃兵到
안개가 걷히자 양임이 군대를 이끌고 구원하여 하후연과 싸운 지 몇 합 되지 않아 뒤에서 장합의 군대가 이르렀다.

楊任殺條大路奔回南鄭
양임은 한 줄기 큰길로 나가 달아나 南鄭으로 되돌아갔다.

楊昂待要回時已被夏侯淵張郃兩個占了寨柵
양앙이 막 돌아가려 하는데, 이미 하후연, 장합 두 명이 寨柵을 점령한 뒤였다.

背後曹操大隊軍馬趕來
뒤에서 曹操大隊軍馬가 쫓아 왔다.

兩下夾攻四邊無路
양쪽에서 협공하니 사방으로 길이 없었다.

楊昂欲突陣而出正撞著張郃
양앙이 적진으로 돌진하여 나가려 하였는데 바로 장합과 맞닥뜨렸다.

兩個交手被張郃殺死
둘이 맞붙어 싸우다 장합에게 죽임을 당하였다.

敗兵回投陽平關來見張衛
패한 군사들이 양평관에 돌아가서 장위를 만나려 하였다.

原來衛知二將敗走諸營已失半夜棄關奔回去了
알고 보니 장위는 두 장수가 敗走하고, 모든 영채를 이미 잃었음을 알고 밤중에 양평관을 버리고 돌아간 후였다.

曹操遂得陽平關並諸寨
조조가 마침내 양평관과 모든 영채를 얻었다.

張衛楊任回見張魯
장위와 양임이 돌아가 장노를 뵈었다.

衛言二將失了隘口因此守關不住
장위는 두 장수가 隘口를 잃었기 때문에 관을 지키지 못하였다고 말하였다.

張魯大怒欲斬楊任
장노가 크게 노하여 양임을 죽이려 하였다.

任曰
某曾諫楊昂休追操兵
他不肯聽信故有此敗
任再乞一軍前去挑戰必斬曹操
如不勝甘當軍令.
양임이 말하였다.
“제가 일찍이 양앙을 간하여 操兵을 쫓지 말라고 하였습니다.
그가 듣고 믿으려 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번 패전이 있었습니다.
저에게 다시 1군을 주시기를 애원하오니, 가서 도전하여 반드시 조조를 죽이겠습니다.
이기지 못하면 군령을 달게 받겠습니다.”

張魯取了軍令狀
장노는 군령장을 받았다.

楊任上馬引二萬軍離南鄭下寨
양임이 말에 올라 2만의 군대를 이끌고 남정을 떠나 영채를 세웠다.


卻說
曹操提軍將進先令夏侯淵領五千軍往南鄭路上哨探正迎著楊任軍馬兩軍擺開
각설하고
조조는 군대를 들어 진군하려고, 먼저 하후연에게 5천의 군사를 거느리고 남정으로 가는 길을 哨探하게 하였다. 마침 양임의 군마와 맞닥뜨렸고 양군이 진을 쳤다.

任遣部將昌奇出馬與淵交鋒戰不三合被淵一刀斬於馬下
양임이 部將 昌奇를 보내니 (창기가) 말을 타고 나가 하후연과 서로 싸웠다. 싸운 지 3합이 되지 않아 하후연이 한 칼에 베어 말 아래 떨어뜨렸다.

楊任自挺鎗出馬與淵戰三十餘合不分勝負
양임 자신이 창을 겨누고 말을 타고 나와서 하후연과 30여 합을 싸웠는데 승부를 가리지 못하였다.

淵佯敗而走任從後追來被淵用拖刀計斬於馬下軍士大敗而回
하후연이 거짓으로 패하여 달아나니 양임이 뒤를 쫓아왔다. 하후연이 拖刀計로 베어서 말에서 떨어뜨렸다. 군사들이 크게 패하여 돌아갔다.

曹操知夏侯淵斬了楊任即時進兵直抵南鄭下寨
조조는 하후연이 양임을 죽였음을 알고 즉시 진군하여 곧바로 남정에 이르러 영채를 세웠다.

張魯慌聚文武商議
장노는 황급히 문무관리를 모아 상의하였다.

閻圃曰
某保一人可敵曹操手下諸將.
閻圃가 말하였다.
“제가 한 사람을 보증하여 추천하니 조조의 부하 장수들을 대적할 만합니다.”

魯問是誰
장노는 누구인지 물었다.

圃曰
南安龐德前隨馬超投主公
後馬超往西川龐德臥病不曾行
見今蒙主公恩養何不令此人去?」
염포가 말하였다.
“남안의 龐德은 앞서 마초를 따라 주공에게 투항하였습니다.
후에 마초가 서천으로 갈 때 방덕은 병이 들어서 가지 않았습니다.
지금 주공의 정성스런 양육을 입었는데, 왜 이 사람이 가게 하지 않으십니까?”

張魯大喜即召龐德至厚加賞勞點一萬軍馬令龐德出
장노가 크게 기뻐하며 방덕을 불러서 그가 오자, 후하게 상을 주어 위로하였다. 1만의 군마를 점검하여 방덕에게 출전하게 하였다.

離城十餘里與曹兵相對龐德出馬搦戰
성으로부터 10여 리 떨어져서 曹兵과 서로 대치한 후 방덕은 말을 타고 나와 搦戰하였다.

曹操在渭橋時深知龐德之勇乃囑諸將曰
龐德乃西涼勇將原屬馬超
今雖依張魯未稱其心
吾欲得此人
汝等須皆與緩鬥使其力乏然後擒之.
조조는 위교에 있을 때 방덕의 용맹을 익히 알았으므로, 장수들에게 분부하였다.
“방덕은 서량의 勇將으로 원래 마초에게 속해 있었다.
지금 비록 장노에게 의지하고 있으나, 아직 마음에 맞지 않는다.
나는 이 사람을 얻고 싶다.
너희들은 모름지기 모두 그와 더불어 느슨하게 싸워, 그의 힘이 빠지게 한 후에 사로잡아야 한다.”

張郃先出戰了數合便退
장합이 먼저 나가 싸운 지 몇 합에 곧 물러났다.

夏侯淵也戰數合退了
하후연이 싸운 지 몇 합에 물러났다.

徐晃又戰三五合也退了
서황이 또 싸운 지 3, 5합에 물러났다.

臨後許褚戰五十餘合亦退
뒤따라 허저가 싸운 지 50여 합에 또한 물러났다.

龐德力戰四將並無懼怯
방덕은 힘껏 네 장수와 싸웠으나 전혀 겁내지 않았다.

各將皆於操前誇龐德好武藝
장수 모두가 조조 앞에서 방덕의 훌륭한 무예를 칭찬하였다.

曹操心中大喜與眾將商議
如何得此人投降?」
조조가 마음속으로 크게 기뻐하며 장수들과 상의하였다.
“어떻게 이 사람의 항복을 받아내겠는가?”

賈詡曰
某知張魯手下有一謀士楊松
其人極貪賄賂
今可暗以金帛送之使譖龐德於張魯便可圖矣.
가후가 말하였다.
“저는 장노의 手下에 楊松이라는 謀士가 있는 줄 압니다.
그 사람은 뇌물을 매우 탐합니다.
지금 몰래 金帛을 그에게 보내어 방덕을 장노에게 讒訴하게 하면 도모할 수 있겠습니다.”

操曰
何由得人入南鄭?」
조조가 말하였다.
“어디를 통해 사람이 南鄭으로 들어가도록 하겠는가?”

詡曰
來日交鋒詐敗佯輸棄寨而走使龐德據我寨我卻於夤夜引兵劫寨
龐德必退入城卻選一能言軍士扮作彼軍雜在陣中
便得入城.
가후가 말하였다.
“내일 싸우다가 거짓으로 패하여 영채를 버리고 달아나서, 방덕이 우리 영채를 점거하게 하였다가, 우리가 밤중에 군대를 이끌고 영채를 습격합니다.
방덕은 필시 물러나 성으로 들어갈 터이니, 一能言軍士를 뽑아 扮作彼軍하고 진중에 섞여 있으면, 성에 들어갈 수 있겠습니다.”

操聽其計選一精細軍士重加賞賜付與金掩心甲一付令披在貼肉外穿漢中軍士號衣先於半路上等候
조조는 그 계책을 따라서, 1인의 주의 깊은 군사를 뽑아서 많은 상을 내리고 황금의 掩心甲 한 벌을 주면서 맨살에 걸치게 하고, 겉에는 한중 군사의 號衣를 입게 하고 먼저 길 중간에서 기다리게 하였다.

次日先撥夏侯淵張郃兩枝軍兵遠去埋伏
다음 날 하후연과 장합 兩枝軍兵을 먼저 뽑아 멀리 가서 매복하게 하였다.

卻教徐晃挑戰不數合敗走
서황에게는 싸움을 돋구되 몇 합 되지 않아서 敗走하도록 지시하였다.

龐德招軍掩殺曹兵盡退
방덕이 진군하여 습격하니 조조의 군대가 모두 퇴각하였다.

龐德卻奪了曹操寨柵
방덕이 조조의 영채와 목책을 빼앗았다.

見寨中糧草極多大喜即時申報張魯
영채 안에 糧草가 매우 많음을 보고 크게 기뻐하며 즉시 장노에게 보고하였다.

一面在寨中設宴慶賀
한편으로 영채에서 연회를 베풀고 축하하였다.

當夜二更之後忽然三路火起
正中是徐晃許褚左張郃右夏侯淵
그날 밤 2경이 지나서 홀연히 세 방면에서 불이 일어나는데 한가운데는 서황, 허저이고, 왼쪽은 장합, 오른쪽은 하후연이었다.

三路軍馬齊來劫寨
세 방면의 군마가 일제히 영채를 습격하였다.

龐德不及隄備只得上馬衝殺出來望城而走
방덕은 미처 방비하지 못하고 말에 올라 돌진하여 나가서 성을 향해 달아났다.

背後三路兵追來
뒤에서 세 갈래의 군대가 쫓아 왔다.

龐德即喚開城門領兵一擁而入
방덕은 즉시 성문을 열라고 소리치고, 군대를 거느리고 함께 싸여 들어갔다.

此時細作已雜到城中徑投楊松府下謁見具說
魏公曹丞相久聞盛德特使某送金甲為信
更有密書呈上.
이때 세작은 이미 섞여서 성안에 도착하였고, 곧장 楊松府下에 가서 알현하고 자세히 말하였다.
“위공 조승상이 성덕을 들은 지 오래되어 특별히 저에게 황금갑옷을 보내 신표로 삼게 하였습니다.
또 밀서를 올리게 하였습니다.”

松大喜看了密書中言語謂細作曰
上覆魏公但請放心某自有良策奉報.
양송이 크게 기뻐하며 밀서의 말을 보고 세작에게 일렀다.
“위공에게 복명하되 마음을 놓으시라 청하라. 나에게 보답할 좋은 계책이 있다.”

發來人先回便連夜入見張魯說龐德受了曹操賄賂此一陣
온 사람을 먼저 돌아가게 하고, 그날 밤에 들어가서 장노를 뵙고 말하기를, 방덕이 조조에게 뇌물을 받고 이번의 한바탕 싸움을 팔아먹었다고 하였다.

張魯大怒喚龐德責罵欲斬之
장노가 크게 노하여 방덕을 불러 꾸짖고는 그를 죽이려 하였다.

閻圃苦諫
염포가 애써 간하였다.

張魯曰
你來日出戰不勝必斬!」
장노가 말하였다.
“너는 내일 싸우러 나가라. 이기지 못하면 반드시 죽일 테다.”

龐德抱恨而退
방덕이 한을 품고 물러났다.

次日曹兵攻城龐德引兵衝出
다음 날 曹兵攻城하니 방덕이 군대를 이끌고 돌진하였다.

操令許褚交戰
조조는 허저에게 맞서 싸우게 하였다.

褚詐敗龐德趕來
허저가 거짓으로 패하자 방덕이 쫓아 왔다.

操自乘馬於山坡上喚曰
龐令名何不早降?」
조조가 말을 타고 산기슭에서 불렀다.
“방령명은 어찌하여 일찍 항복하지 않는가?”

龐德尋思
拏住曹操一千員上將!」
방덕이 생각하였다.
“조조를 잡으면 1천 명의 상장과 맞먹을 터이다.”

遂飛馬上坡
하고는 날듯이 말을 몰아 기슭으로 올라갔다.

一聲喊起天崩地塌連人和馬跌入陷坑內去四壁鉤索一齊上前活捉了龐德押上坡來
한 소리 함성이 일었는데 하늘이 무너지고 땅이 꺼지는 듯하더니 連人和馬로 넘어져 구덩이에 빠졌다. 네 벽에서 갈고리 달린 끈이 일제히 앞으로 나와 방덕을 사로잡아 언덕 위로 끌고 갔다.

曹操下馬叱退軍士親釋其縛問龐德肯降否
조조가 말에서 내려 군사를 꾸짖어 물리치고 직접 그 결박을 풀어주고 방덕이 기꺼이 항복할지를 물었다.

龐德尋思張魯不仁情願拜降
방덕은 장노가 不仁함을 깊이 생각하더니 차라리 항복하기를 원하였다.

曹操親扶上馬共回大寨故意教城上望見
조조가 직접 부축하여 말에 올라서 함께 大寨로 돌아가는데 일부러 성 위에서 바라보도록 하였다.

人報張魯德與操並馬而行
사람이 장노에게 방덕과 조조가 말을 나란히 하고 갔다고 보고하였다.

魯益信楊松之言為實
장노가 더욱 양송의 말이 사실이라고 믿었다.

次日曹操三面豎立雲梯飛炮攻打
다음 날 조조는 세 방향에서 雲梯를 세우고 포를 날리며 공격하였다.

張魯見其勢已極與弟張衛商議
장노는 그 형세가 이미 다함을 보고 동생 장위와 상의하였다.

衛曰
放火盡燒倉廩府庫出奔南山去守巴中可也.
장위가 말하였다.
“불을 놓아 倉廩와 府庫를 모두 불태우고 남산으로 나가 巴中으로 가서 지킴이 옳습니다.”

楊松曰
不如開門投降.
양송이 말하였다.
“성문을 열고 항복함이 낫습니다.”

張魯猶豫不定
장노가 머뭇거리며 결정하지 못하였다.

衛曰
只是燒了便行.
장위가 말하였다.
“오직 불태우고 가야 합니다.”

張魯曰
我向本欲歸命國家而意未得達
今不得已而出奔倉廩府庫國家之有不可廢也.
장노가 말하였다.
“나는 전에부터 국가에 歸命하고자 하였는데 뜻을 아직 이루지 못하였다.
지금 부득이 나가서 달아나지만 倉廩府庫는 국가의 소유이니 폐할 수 없다”

遂盡封鎖
하고는 모두 봉쇄하였다.

是夜二更張魯引全家老小開南門殺出
그날 밤 2경 장노는 전 가문의 노소를 이끌고 남문을 열고 달려 나갔다.

曹操教休追趕提兵入南鄭
조조는 뒤쫓지 말게 하고 군대를 거느리고 남정에 들어갔다.

見魯封閉府藏心甚憐之遂差人往巴中勸使投降
장노가 봉하여 폐쇄한 창고를 보고, 마음속으로 매우 어여삐 여겨 사람을 뽑아 파중에 보내서 투항을 권하게 하였다.

張魯欲降張衛不肯
장노가 항복하려 하였으나 장위는 달가워하지 않았다.

楊松以密書報操便教進兵松為內應
양송이 조조에게 밀서로써 보고하기를, 곧 진군하면 양송은 안에서 호응하겠다고 하였다.

操得書親自引兵往巴中
조조는 글을 보고 직접 군대를 이끌고 파중에 갔다.

張魯使弟衛領兵出敵與許褚交鋒
장노가 동생 장위에게 군대를 거느리고 나가 대적하게 하니, 허저와 맞서 싸웠다.

被褚斬於馬下
허저가 베어서 말 아래 떨어뜨렸다.

敗軍回報張魯魯欲堅守
패한 군사가 돌아가 장노에게 보고하니 장노는 굳게 지키려 하였다.

楊松曰
今若不出坐而待斃矣
某守城主公當親與決一死戰.
양송이 말하였다.
“지금 나가지 않으면 앉아서 죽음을 기다림입니다.
제가 성을 지킬 터이니 주공께서 직접 더불어 한번 死戰을 결하여야 합니다.”

魯從之
장노가 그 말을 따랐다.

閻圃諫魯休出
염포는 장노에게 나가지 말도록 간하였다.

魯不聽遂引軍出迎
장노가 듣지 않고 군대를 이끌고 나가 맞이하였다.

未及交鋒後軍已走
미처 맞서 싸우지도 않았는데 후군이 이미 달아났다.

張魯急退背後曹兵趕來
장노가 급히 물러나니 뒤에서 曹兵이 쫓아왔다.

魯到城下楊松閉門不開
장노가 성 아래 이르렀는데 양송은 문을 닫고 열지 않았다.

張魯無路可走操從後追至大叫
何不早降!」
장노는 도망할 길이 없는데, 조조가 뒤에서 쫒아와서 크게 외쳤다.
“왜 일찍 항복하지 않는가!”

魯乃下馬投拜
장노가 이에 말에서 내려 항복하였다.

操大喜念其封倉庫之心優禮相待封魯為鎮南將軍
조조는 크게 기뻐하였다. 그가 창고를 봉한 마음을 생각하여 넉넉한 예로써 대접하고 장노를 봉하여 鎮南將軍으로 삼았다.

閻圃等皆封列侯
염포 등을 모두 열후에 봉하였다.

於是漢中皆平
이리하여 한중이 모두 평정되었다.

曹操傳令各郡分設太守置都尉大賞士卒
조조가 명령을 내려 각 군에 나누어 태수를 두고, 도위를 두며 사졸에게 크게 상을 주었다.

惟有楊松賣主求榮即命斬之於市曹示眾
오직 양송은 주인을 팔아 영달을 구하였다고 하여, 市曹에서 목을 베어 중인들에게 보였다.

後人有詩歎曰
후인이 시를 지어 탄식하였다.


<妨賢賣主逞奇功積得金銀總是空
家未榮華身受戮令人千載笑楊松>
<현인을 해치고 주인을 팔아 기공을 세우며, 금은을 쌓았으나 모두가 헛되었네.
<가문은 영화롭지 못하고 몸은 죽음을 받아서, 사람들이 천년토록 양송을 비웃게 하네.>


曹操已得東川主簿司馬懿進曰
劉備以詐力取劉璋蜀人尚未歸心
今主公已得漢中益州震動
可速進兵攻之勢必瓦解
知者貴於乘時時不可失也.
조조가 동천을 얻고 나니, 主簿 司馬懿가 진언하였다.
“유비가 속임수와 힘으로 유장을 취하였으나 蜀人은 아직도 마음속으로 歸附하지 않았습니다.
지금 주공께서 한중을 얻었으니 익주가 진동합니다.
속히 진군하여 공격하면 형세상 틀림없이 瓦解될 터입니다.
지혜로운 자는 때를 탐을 귀하게 여기니, 때를 잃어서는 안 됩니다.”

曹操歎曰
人苦不知足既得隴復望蜀耶?」
조조가 탄식하였다.
“사람은 만족할 줄 몰라서 괴롭다. 이미 隴을 얻었는데 다시 蜀을 바라겠는가?”

劉曄曰
司馬仲達之言是也
若少遲緩諸葛亮明於治國而為相張等勇冠三軍而為將
蜀民既定據守關隘不可犯矣.
劉曄이 말하였다.
“사마중달의 말이 옳습니다.
조금이라도 지체하면, 제갈량은 나라를 다스림에 밝은데 재상이 되고, 관우와 장비 등은 용맹으로 3군의 우두머리인데 장수가 됩니다.
촉의 백성들이 안정되어서 關隘를 점거하여 지키면 범할 수 없겠습니다.”

操曰
士卒遠涉勞苦且宜存恤.
조조가 말하였다.
“사졸들이 멀리 와서 勞苦하니 우선 마땅히 救恤해야 한다.”

遂按兵不動
하고는 군대를 멈추고 움직이지 않았다.


卻說
西川百姓聽知曹操已取東川料必來取西川
각설하고
서천의 백성들은 조조가 이미 동천을 취하였음을 듣고, 필시 서천을 취하리라 생각하였다.

一日之間數遍驚恐
하루 사이에 몇 번이나 놀라고 두려워하였다.

玄德請軍師商議
현덕이 군사를 청하여 상의하였다.

孔明曰
亮有一計曹操自退.
공명이 말하였다.
“저에게 하나의 계책이 있으니 조조는 스스로 물러갈 터입니다.”

玄德問何計
현덕이 무슨 계책인지 물었다.

孔明曰
曹操分軍屯合淝懼孫權也
今我若分江夏長沙桂陽三郡還吳遣舌辯之士陳說利害令吳起兵襲合淝牽動其勢操必勒兵南向矣.
공명이 말하였다.
“조조가 군대를 나누어 합비에 주둔하게 함은 손권을 두려워해서입니다.
지금 우리가 강하, 장사, 계양 3군을 나누어 오에 돌려주고, 舌辯之士를 보내어 이해를 말함으로써 오나라가 군대를 일으켜 합비를 습격하게 하여 그 형세에 영향을 미친다면, 조조는 반드시 군대를 돌려 남쪽으로 향할 터입니다.”

玄德問
誰可為使?」
현덕이 말하였다.
“누구를 사자로 삼을 만합니까?”

伊籍曰
某願往.
이적이 말하였다.
“제가 가겠습니다.”

玄德大喜遂作書具禮令伊籍先到荊州知會雲長然後入吳
현덕이 크게 기뻐하며 글을 지어 예를 갖추고, 이적에게 먼저 형주로 가서 운장에게 알리고 入吳하도록 하였다.

到秣陵來見孫權先通了姓名
秣陵에 도착하여 손권을 뵙고자 먼저 성명을 통지하였다.

權召籍入
손권이 이적을 불렀다.

籍見權禮畢權問曰
汝到此何為?」
이적이 손권을 뵙고 예를 마치자 손권이 물었다.
“그대가 무엇 하러 여기에 왔는가?”

籍曰
昨承諸葛子瑜取長沙等三郡為軍師不在有失交割今傳書送還
所有荊州南郡零陵本欲送還被曹操襲取東川使關將軍無容身之地
今合淝空虛望君侯起兵攻之使曹操徹兵回南
吾主若取了東川即還荊州全土.
이적이 말하였다.
“지난번 제갈자유에게 장사 등 3군을 취하도록 승인하였으나, 軍師가 부재중이어서 떼어드리지 못하여 지금 글을 전해 돌려드립니다.
소유하고 있는 형주, 남군, 영릉도 본래 돌려드리려 하였으나 조조에게 동천을 빼앗겨 관장군이 몸을 의탁할 땅이 없어졌습니다.
지금 합비가 비었으니, 군후께서 군대를 일으켜 공격함으로써 조조가 군대를 거두어 남쪽으로 돌아가게 하시기를 바랍니다.
우리 주공이 동천을 취하면 형주의 모든 땅을 돌려드리겠습니다.”

權曰
汝且歸館舍容吾商議.
손권이 말하였다.
“그대는 잠시 館舍에 돌아가서 내가 상의하기를 기다리시오.”

伊籍退出權問計於眾謀士
이적이 물러가자 손권은 여러 모사에게 계책을 물었다.

張昭曰
此是劉備恐曹操取西川故為此謀
雖然如此可因操在漢中乘勢取合淝亦是上計.
장소가 말하였다.
“유비는 조조가 서천을 취할까 두려운 까닭에 이러한 꾀를 내었습니다.
비록 그러하나 지금 조조가 한중에 있으므로 형세를 타고 합비를 취함은 또한 좋은 계책입니다.”

權從之發付伊籍回蜀去訖.
便議起兵攻操
令魯肅收取長沙江夏桂陽三郡屯兵於陸口
取呂蒙甘寧回又去餘杭取凌統回
손권이 그 말을 따라 이적을 촉으로 보내니, 돌아갔다.
곧 起兵攻操를 의논하였다.
노숙에게 장사, 강하, 계양 3군을 거두어 취하고 陸口에 주둔하게 하였다.
여몽과 감녕을 돌아오게 하고, 또 여항을 보내 능통을 돌아오게 하였다.

不一日呂蒙甘寧先到
하루가 되지 않아 여몽, 감녕이 먼저 이르렀다.

蒙獻策曰
見今曹操令廬江太守朱光屯兵於皖城大開稻田納穀於合淝以充軍實
今可先取皖城然後攻合淝.
여몽이 계책을 올렸다.
“지금 조조는 廬江太守 朱光을 환성에 주둔하게 하고, 대대적으로 논을 개간하여 곡식을 합비에 납부하여 군량을 충실히 하였습니다.
지금 먼저 환성을 취한 후 합비를 공격해야 합니다.”

權曰
此計甚合吾意.
손권이 말하였다.
“그 계책이 심히 내 뜻에 부합하오.”

遂教呂蒙甘寧為先鋒蔣欽潘璋為合後
하고는 여몽, 감녕을 선봉으로 삼고, 장흠, 반장은 뒤에서 엄호하게 하였다.

權自引周泰陳武董襲徐盛為中軍
손권 자신은 주태, 진무, 동습, 서성을 이끌고 중군이 되었다.

時程普黃蓋韓當在各處鎮守都未隨征
그때 정보, 황개, 한당은 각처를 지키게 하여 모두 정벌에 따르지 않았다.


卻說
軍馬渡江取和州徑到皖城
각설하고
군마가 강을 건너 和州를 취하고 곧바로 환성에 이르렀다.

皖城太守朱光使人往合淝求救一面固守城池堅壁不出
환성태수 주광은 사람을 합비에 보내어 구원을 요청하고, 한편으로 성과 해자를 굳게 지키며 성벽을 견고하게 하고 나가지 않았다.

權自到城下看時城上箭如雨發射中孫權麾蓋
손권이 성 아래 이르러 보는데 성 위에서 화살이 비 오듯 하더니 손권의 大將旗 덮개에 적중하였다.

權回寨問眾將曰
如何取得皖城?」
손권이 영채로 돌아와 장수들에게 물었다.
“어떻게 하면 환성을 얻겠는가?”

董襲曰
可差軍士築起土山攻之.
董襲이 말하였다.
“군사를 뽑아서 토산을 쌓아 올려 공격해야 합니다.”

徐盛曰
可豎雲梯造虹橋下觀城中而攻之.
서성이 말하였다.
“雲梯를 세우고 홍교를 만들어 성을 내려다보며 공격해야 합니다.”

呂蒙曰
此法皆費日月而成合淝救軍一至不可圖矣
今我軍初到士氣方銳正可乘此銳氣奮力攻擊
來日平明進兵午未時便當破城.
여몽이 말하였다.
“그러한 방법은 모두 시일을 소비해야 이루어지는데, 합비의 구원군이 한번 이르면 도모할 수 없습니다.
지금 아군이 처음 도착하여 사기가 바야흐로 날카로우니 곧바로 이 銳氣를 타고 힘을 떨쳐 공격해야 합니다.
내일 날이 밝으면 진군하여 오시나 미시엔 성을 깨뜨려야 합니다.”

權從之
손권이 그 말을 따랐다.

次日五更飯畢三軍大進
다음 날 5경에 밥을 먹고 3군이 진군하였다.

城上矢石齊下
성 위에서 화살과 돌이 일제히 쏟아져 내렸다.

甘寧手執鐵練冒矢石而上
감녕이 손에 鐵練을 잡고 矢石을 무릅쓰고 올랐다.

朱光令弓弩手齊射甘寧撥開箭林一練打倒朱光
주광이 궁노수에게 일제히 화살을 쏘게 하였으나, 감녕은 화살 숲을 헤치고 철련으로 한번 쳐서 주광을 거꾸러뜨렸다.

呂蒙親自擂鼓
여몽은 직접 북을 쳤다.

士卒皆一擁而上亂刀砍死朱光
사졸들이 모두 몰려 올라가서 어지러이 칼을 휘둘러 주광을 베어 죽였다.

餘眾多降得了皖城方纔辰時
나머지 군사들이 많이 항복하여 환성을 얻었는데 겨우 辰時였다.

張遼引軍至半路哨馬回報皖城已失遼即回兵歸合淝
장요가 군대를 이끌고 중간쯤 이르렀을 때 哨馬가 돌아와서 환성을 이미 잃었음을 보고하므로 장요는 곧 군대를 돌려 합비로 돌아갔다.

孫權入皖城凌統亦引軍到
손권은 환성에 들어가고, 능통이 또한 군대를 이끌고 도착하였다.

權慰勞畢大犒三軍重賞呂蒙甘寧諸將設宴慶功
손권은 위로하기를 마치고, 3군을 크게 犒饋하고 여몽과 감녕 등 장수들에게 많은 상을 주고, 연회를 베풀어 전공을 축하하였다.

呂蒙遜甘寧上坐盛稱其功勞
여몽이 겸손하여 감녕이 위에 앉았고 그 공로를 크게 칭찬하였다.

酒至半酣凌統想起甘寧殺父之讎又見呂蒙誇美之心中大怒瞪目直視
술이 반쯤 취하였을 때 능통은 감녕이 殺父之讎임을 생각하고, 또한 여몽이 그를 과장하여 찬미함을 보고, 마음속으로 크게 노하여 눈을 부릅뜨고 노려보았다.

良久忽拔左右所佩之劍立於筵上曰
筵前無樂看吾舞劍.
한참 지나서 갑자기 좌우가 차고 있던 검을 뽑아 연회석에 서서 말하였다.
“연회에 즐거움이 없으니 나의 검무를 보십시오.”

甘寧知其意推開果桌起身兩手取兩枝戟挾定縱步出曰
看我筵前使戟.
감녕이 그 뜻을 알고 탁자를 밀어 열고 몸을 일으켜 두 손으로 兩枝戟을 가져다 끼고 빠른 걸음으로 나와 말하였다.
“내가 연회석 앞에서 극을 씀을 보십시오.”

呂蒙見二人各無好意便一手挽牌一手提刀立於其中曰
二公雖能皆不如我巧也.
여몽은 두 사람에게 각각 좋은 뜻이 없음을 알고, 한 손으로 방패를 끌어당기고 한 손에는 칼을 들고 그 가운데 서서 말하였다.
“두 분이 비록 능란하지만 모두 나만큼 공교롭지는 못할 터입니다.”

說罷舞起刀牌將二人分於兩下
말을 마치자 칼과 방패를 들고 춤을 추어 두 사람을 양쪽으로 나누어지게 하였다.

早有人報知孫權
어느새 누군가 손권에게 보고하였다.

權慌跨馬直至筵前
손권이 황급히 말을 타고 곧바로 연회석에 이르렀다.

眾見權至方各放下軍器
장수들은 손권이 도착함을 보고 비로소 각기 무기를 내려놓았다.

權曰
吾常言二人休念舊讎今日又何如此?」
손권이 말하였다.
“내가 늘 말하기를 두 사람은 옛 원수를 생각하지 말라고 하였는데, 오늘 또 어찌 이같이 하는가?”

凌統哭拜於地
능통이 바닥에 哭拜하였다.

孫權再三勸止
손권이 두 번 세 번 그만두기를 권하였다.

至次日起兵進取合淝三軍盡發
다음 날, 군사를 일으켜 합비를 進取하고자 3군이 모두 출발하였다.

張遼為失了皖城回到合淝心中愁悶
장요는 환성을 잃었기 때문에 합비에 돌아갔는데 마음속으로 번민하였다.

忽曹操差薛悌送木匣一個上有操封傍書云
賊來乃發.
홀연히 조조가 薛悌를 통하여 木匣 한 개를 보냈는데 위에는 操封이라 쓰여 있고, 옆면의 글에 이르기를 <적이 오면 곧 열어 보라.>라고 하였다.

是日報說孫權自引十萬大軍來攻合淝
이날 보고하기를, 손권이 스스로 10만 대군을 이끌고 합비를 공격하러 온다고 하였다.

張遼便開匣觀之
장요가 곧 목갑을 열어보았다.

內書云
若孫權至李二將軍出戰樂將軍守城.
안에 있는 글에 일렀다.
<만약 손권이 이르면 장, 이 두 장군은 나가 싸우고, 악장군은 성을 지키라.>

張遼將教帖與李典樂進觀之
장요가 教帖을 이전과 악진에게 주니, 그것을 보았다.

樂進曰
將軍之意若何?」
악진이 말하였다.
“장군의 뜻은 어떠합니까?”

張遼曰
主公遠征在外吳兵以為破我必矣
今可發兵出迎奮力與戰折其鋒銳以安眾心然後可守也.
장요가 말하였다.
“주공께서 원정하여 밖에 있으니 오군이 우리를 깨트리리라 여김이 틀림없습니다.
지금 군사를 동원하고 나가 맞아 奮力與戰하여 折其鋒銳함으로써 군사들의 마음을 안정시킨 후에 지켜야 하겠습니다.”

李典素與張遼不睦聞遼此言默然不答
이전은 평소 장요와 화목하지 않아 장요의 이 말을 듣고 묵묵히 대답하지 않았다.

樂進見李典不語便道
賊眾我寡難以迎敵不如堅守.
악진은 이전이 말하지 않음을 보고 즉시 말하였다.
“賊眾我寡이라 難以迎敵이니 굳게 지킴이 낫겠습니다.”

張遼曰
公等皆是私意不顧公事
吾今自出迎敵決一死戰.
장요가 말하였다.
“공들은 모두 사사로운 뜻으로 공적인 일을 돌아보지 않습니다.
내가 지금 나가 적을 맞이하여 한번 死戰을 결하겠습니다.”

便教左右備馬
곧 좌우에게 말을 준비하게 하였다.

李典慨然而起曰
將軍如此典豈敢以私憾而忘公事乎
願聽指揮.
이전이 개연히 일어나 말하였다.
“장군이 이러한데 제가 어찌 감히 사사로운 감정 때문에 공적인 일을 잊어버리겠습니까?
지휘를 따르겠습니다.”

張遼大喜曰
既曼成肯相助來日引一軍於逍遙津北埋伏
待吳兵殺過來可先斷小師橋吾與樂文謙擊之.
장요가 크게 기뻐하며 말하였다.
“曼成이 기꺼이 서로 돕기로 하였으니, 내일 1군을 이끌고 소요진 북쪽에 매복하시오.
오나라 군대가 달려 지나가기를 기다렸다가 먼저 小師橋를 끊으면, 나와 악문겸은 함께 그들을 공격하겠소.”

李典領命自去點軍埋伏
이전이 명을 듣고 몸소 가서 군대를 점검하여 매복하였다.


卻說
孫權令呂蒙甘寧為前隊自與凌統居中
각설하고
손권은 여몽과 감녕을 前隊로 삼고 자신과 능통은 중군에 있었다.

其餘諸將陸續進發望合淝殺來
그 나머지 모든 장수가 속속 출발하여 합비를 향하여 달려갔다.

呂蒙甘寧前隊兵進正與樂進相迎
여몽과 감녕의 앞 부대 군사들은 진군하여 바로 악진과 서로 맞이하였다.

甘寧出馬與樂進交鋒戰不數合樂進詐敗而走
감녕이 말을 타고 나와 악진과 서로 싸우는데 싸운 지 몇 합 되지 않아 악진이 거짓으로 패하여 달아났다.

甘寧招呼呂蒙一齊引軍趕去
감녕이 여몽을 불러 일제히 군대를 이끌고 쫓아갔다.

孫權在第二隊聽得前軍得勝催兵行至逍遙津北忽聞連珠炮響左邊張遼一軍殺來右邊李典一軍殺來
손권은 제2대에 있다가 前軍이 이겼음을 듣고 행군을 재촉하여 소요진 북쪽에 이르렀다. 갑자기 연속적인 炮響을 들었는데 왼쪽에서는 장요의 1군이 달려오고 오른쪽에서는 이전의 1군이 쇄도해 왔다.

孫權大驚急令人喚呂蒙甘寧回救時張遼兵已到
손권이 크게 놀라 급히 사람을 시켜 여몽과 감녕을 불러 돌아와서 구웜하게 하였는데, 장요의 군대는 이미 도착하였다.

凌統手下止有三百餘騎當不得曹軍勢如山倒
능통의 부하는 겨우 3백여 기가 있을 뿐이어서 조군의 산이 무너지는 듯한 형세를 당해낼 수 없었다.

凌統大呼曰
主公何不速渡小師橋?」
능통이 크게 외쳤다.
“주공께서는 어찌하여 속히 소사교를 건너지 않으십니까?”

言未畢張遼引二千餘騎當先殺至
말을 마치지 않았는데 장요가 2천여 기병을 이끌고 앞장서서 달려왔다.

凌統翻身死戰
능통은 몸을 돌려 죽음을 무릅쓰고 싸웠다.

孫權縱馬上橋橋南已折丈餘並無一片板
손권은 말을 달려 다리에 올랐는데 다리 남쪽이 이미 1장쯤 끊어져 한 조각의 판자도 없었다.

孫權驚得手足無措
손권이 놀라 어찌할 줄을 몰랐다.

牙將谷利大呼曰
主公可約馬退後再放馬向前跳過橋去.
牙將인 谷利가 크게 외쳤다.
“주공께서는 말을 뒤로 물린 후 다시 앞을 향해 말을 달려서, 다리를 뛰어 넘어가야 합니다.”

孫權收回馬來有三丈餘遠然後縱轡加鞭那馬一跳飛過橋南
손권이 말을 돌려 3장 정도 멀어진 후 고삐를 놓고 채찍을 가하니 그 말이 한 번 뛰어 다리 남쪽으로 날아 지나갔다.

後人有詩曰
후인이 시를 지었다.


<的盧當日跳檀溪又見吳侯敗合肥
退後著鞭馳駿騎逍遙津上玉龍飛>
<적노가 그날 단계를 뛰어 넘더니, 또 오후가 합비에서 패하는 것을 보네.
물러난 후 채찍을 휘둘러 준마를 달리게 하니, 소요진 위에 옥룡이 날았네.>

孫權跳過橋南徐盛董襲駕舟相迎
손권이 다리 남쪽으로 뛰어 넘어가니 서성과 동습이 배를 타고 맞이하였다.

凌統谷利抵住張遼
능통과 곡리는 장요를 막았다.

甘寧呂蒙引軍回救卻被樂進從後追來李典又截住廝殺吳兵折了大半
감녕, 여몽이 군대를 이끌고 돌아와 구원하였으나, 악진이 뒤로부터 쫓아오고 이전이 길을 막고 무찌르니 오군 태반이 꺾였다.

凌統所領三百餘人盡被殺死
능통이 거느린 3백여 인은 모두 죽임을 당하였다.

統身中數鎗殺到橋邊橋已折斷遶河而逃
능통은 몸이 몇 번이나 창에 찔리면서 달려가서 다리 옆에 이르렀으나 다리는 이미 끊어져 있어 강을 따라 도망하였다.

孫權在舟中望見急令董襲掉舟接之乃得渡回
손권이 배에서 바라보고 급히 동습에게 배를 저어 맞이하게 하니, 강을 건너 돌아올 수 있었다.

呂蒙甘寧皆死命逃過河南
여몽과 감녕은 모두 죽기 살기로 하남으로 도망하였다.

這一陣殺得江南人人害怕聞張遼大名小兒也不敢夜啼
이 한바탕 죽임을 겪고 강남의 사람들이 모두 두려워하였고, 장요의 大名을 들으면 어린아이도 감히 밤에 울지 않았다.

眾將保護孫權回營
장수들이 손권을 보호하여 진영으로 돌아갔다.

權乃重賞凌統谷利收軍回濡須整頓船隻商議水陸並進
손권은 능통, 곡리에게 많은 상을 주고 군사를 거두어 유수로 돌아가서 배를 정돈하고 수륙이 병진하고자 상의하였다.

一面差人回江南再起人馬來助戰
한편으로 사람을 강남에 돌려보내 다시 인마를 일으켜 싸움을 돕게 하였다.


卻說
張遼聞孫權在濡須將欲興兵進攻恐合淝兵少難以抵敵急令薛悌星夜往漢中報知曹操求請救兵
각설하고
장요는 손권이 유수에 있음을 듣고 장차 군대를 일으켜 공격하려 하였으나, 합비의 군사가 적어 抵敵하기 어려울까 걱정하였다. 급히 薛悌를 밤중에 한중에 보내어 조조에게 보고하고 구원병을 요청하게 하였다.

操同眾官議曰
此時可收西川否?」
조조는 관리들과 함께 의논하여 말하였다.
“이번에 서천을 거둘 수 있겠는가?”

劉曄曰
今蜀中稍定已有隄備不可擊也
不如徹兵去救合淝之急就下江南.
유엽이 말하였다.
“지금 촉이 조금 안정되어 이미 방비가 있으니, 공격해선 안 됩니다.
군대를 거두어 합비의 위급을 구원하러 강남으로 내려감이 낫겠습니다.”

操乃留夏侯淵守漢中定軍山隘口留張郃守蒙頭巖等隘口
조조는 이에 하후연을 머무르게 하여 한중의 정군산 요충지를 지키게 하고, 장합을 머물러 두어 蒙頭巖 등의 요충지를 지키게 하였다.

其餘軍兵拔寨都起殺奔濡須塢
그 나머지 군사들은 영채를 뽑아 모두 일어나서 유수의 성채로 달려갔다.

正是
鐵騎甫能平隴右旌旄又復指江南
바로 다음과 같다
<철기가 막 농우 지역을 평정하자 깃발이 또한 다시 강남을 가리킨다.>

不知勝負如何且看下文分解
승부가 어떻게 될까? 下文의 分解를 또 보시라.

2021.6.12. 와룡산 등반을 앞두고 -삼을서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