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연의

三國演義(삼국연의)71회-逸待勞와 寡勝眾

耽古樓主 2023. 2. 9. 04:02

第七十一回
占對山黃忠逸待勞 據漢水趙雲寡勝眾.
제71회
마주한 산을 점령한 황충은 逸待勞하고, 한수를 점거한 조운은 寡勝眾하다.



卻說
孔明分付黃忠:
你既要去吾教法正助你
凡事計議而行
吾隨後撥人馬來接應.
각설하고,
공명은 황충에게 분부하였다.
“그대가 가기를 고집하니 나는 법정에게 당신을 돕게 하겠습니다.
모든 일은 의논하여 행하시오.
나는 인마를 뽑아 뒤따라가서 接應하겠습니다.”

黃忠應允和法正領本部兵去了
황충이 응낙하고 법정과 함께 本部兵을 거느리고 갔다.

孔明告玄德曰:
此老將不著言語激他雖去不能成功
他今既去須撥人馬前去接應.
공명이 현덕에게 말하였다.
“이 老將은 말로 그를 격동하지 않으면 비록 가더라도 성공하지 못할 터입니다.
그가 지금 갔으니 인마를 뽑아 보내서 지원해야 하겠습니다.”

乃喚趙雲:
將一枝人馬從小路出奇兵接應黃忠:
若忠勝不必出戰若忠有失即去救應.
이에 조운을 불러 일렀다.
“一枝人馬를 거느리고 小路를 따라 奇兵이 되어 황충을 접응하되, 황충이 이기면 출전할 필요가 없고 황충에게 실수가 있으면 즉시 가서 구원하시오.”

又遣劉封孟達:
領三千兵於山中險要去處多立旌旗以壯我兵之聲勢令敵人驚疑.
또 유봉, 맹달을 보내며 일렀다.
“3천의 군사를 거느리고 山中險要去處에 많은 깃발을 세워서, 壯我兵之聲勢하여 적병이 놀라고 의아해하게 하라.”

三人各自領兵去了
세 사람이 각자 군대를 거느리고 떠났다.

又差人往下辦授計與馬超令他如此而行
또 사람을 뽑아 下辦에 보내서 마초에게 계책을 주고 그에게 이러이러하게 행하도록 하였다.

又差嚴顏往巴西閬中守隘替張飛魏延來同取漢中
또 엄안을 파서 낭중에 보내어 요해처를 지키게 하고, 교체된 장비, 위연은 와서 함께 한중을 취하게 하였다.


卻說
張郃與夏侯尚來見夏侯淵:
天蕩山已失折了夏侯德韓浩
今聞劉備親自引兵來取漢中可速奏魏王早發精兵猛將前來策應.
각설하고
장합과 하후상이 와서 하후연을 만나고 말하였다.
“천탕산을 이미 잃었고, 하후덕과 한호가 죽었습니다.
지금 들으니 유비가 직접 군대를 거느리고 한중을 취하려 한다고 합니다. 속히 위왕께 아뢰어 빨리 정병과 맹장을 출발시켜 와서 호응하여 싸워야 합니다.”

夏侯淵便差人報知曹洪
하후연이 곧 사람을 보내 조홍에게 보고하였다.

洪星夜前到許昌稟知曹操
조홍이 밤중에 허도로 가서 조조에게 아뢰었다.

操大驚急聚文武商議發兵救漢中
조조는 깜짝 놀라 급히 문무관을 모으고 議發兵救漢中을 상의하였다.

長史劉曄進曰:
漢中若失中原震動
大王休辭勞苦必須親自征討.
長史 유엽이 진언하였다.
“한중을 잃는다면 중원이 진동할 터입니다.
대왕께서는 休辭勞苦하고 반드시 직접 정벌해야 합니다.”

操自悔曰:
恨當時不用卿言以致如此!
조조가 뉘우치며 말하였다.
“당시 경의 말을 쓰지 않아서 이 지경에 이르렀으니 한스럽구나!”

忙傳令旨起兵四十萬親征時建安二十三年秋七月也
급히 명령을 전하여 40만의 군사를 일으켜 親征하니 이때는 건안 23년 가을 칠월이다.

曹操兵分三路而進:
前部先鋒夏侯惇操自領中軍使曹休押後三軍陸續起行
조조는 군대를 세 길로 나누어 진군하는데 前部의 선봉은 하후돈이고, 조조 자신은 중군을 거느리고 조휴가 후미를 지키게 하였다. 3군이 陸續起行하였다.

操騎白馬金鞍玉帶錦衣
조조는 백마에 금 안장을 얹어 타고, 玉帶에 비단옷을 입었다.

武士手執大紅羅銷金傘蓋
무사들이 손으로 大紅羅銷金傘蓋(커다란 붉은 비단에 금 사슬로 꾸민 햇빛 가리개)를 잡았다.

左右金瓜銀鉞鐙棒戈矛
좌우에는 金瓜, 銀鉞, 鐙棒, 戈矛를 들고 있었다.

日月龍鳳旌旗
日月龍鳳 깃발을 펴들었다.

護駕龍虎官軍二萬五千分為五隊每隊五千按青黑五色
수레를 호위하는 문무 관군은 2만 5천인데 5대로 나누어 매 부대는 5천으로 청, 황, 적, 백, 흑의 오색에 의거하였다.

旗幡甲馬並依本色光輝燦爛極其雄壯
깃발과 갑옷, 말도 모두 본색에 의하였는데 光輝가 燦爛하고 그 웅장함을 다하였다.

兵出潼關操在馬上望見一簇林木極其茂盛問近侍曰:
此何處也?
군대가 동관을 나오다가 조조가 말 위에서 한 무더기 숲이 매우 무성함을 바라보고 近侍에게 물었다.
“이곳은 어디인가?”

答曰:
此名藍田
林木之間乃蔡邕莊也
今邕女蔡琰與其夫董紀居此.
답하였다.
“이곳은 藍田이라 이름합니다.
수림의 가운데에 채옹의 장원이 있습니다.
지금은 채옹의 딸 채염이 그 남편 동기와 함께 여기에 살고 있습니다.”

原來操素與蔡邕相善
원래 조조는 평소 채옹과 서로 잘 지냈다.

先時其女蔡琰乃衛道玠之妻後被北方擄去於北地生二子作胡笳十八拍流入中原
이에 앞서 그 딸 채염은 위도개의 처였는데 후에 북방에 포로로 잡혀갔다가 북지에서 두 아들을 낳았고, 胡笳十八拍을 지었는데 중원으로 흘러들어왔다.

操深憐之使人持千金入北方贖之
조조가 깊이 가련하게 여겨 사람을 시켜 천금을 가지고 북방에 들어가 몸값을 치르게 하였다.

左賢王懼操之勢送蔡琰還漢
좌현왕이 조조의 위세를 두려워하여 채염을 한나라로 돌려보냈다.

操乃以琰配與董紀為妻
조조는 이에 채염을 동기에게 배필로 주어 처로 삼게 하였다.

當日到莊前因想起蔡邕之事令軍馬先行操引近侍百餘騎到莊門下馬
그날 장원 앞에 이르자 채옹의 일을 생각해 내고는 군마를 먼저 가게 하고, 조조는 근시 백여 기만을 이끌고 장원 문에 이르러 말에서 내렸다.

時董紀出仕於外止有蔡琰在家琰聞操至忙出迎接
그때 동사는 밖에 나가 벼슬하고 있어 다만 채염만 집에 있었다. 채염은 조조가 이르렀음을 알고 급히 나와 맞았다.

操至堂琰起居畢侍立於側
조조가 집에 이르자 채염이 안부 인사를 마치고 옆에 모시고 섰다.

操偶見壁間懸一碑文圖軸起身觀之問於蔡琰
조조가 우연히 벽 사이에 걸려있는 하나의 碑文圖軸(탁본)을 보고 몸을 일으켜 그것을 보고 채염에게 물었다.

琰答曰:
此乃曹娥之碑也
昔和帝時上虞有一巫者名曹旴能婆娑樂神
五月五日醉舞舟中墮江而死
其女年十四歲遶江啼哭七晝夜跳入波中
後五日負父之屍浮於江面里人葬之江邊
上虞令度尚奏聞朝廷表為孝女
度尚令邯鄲淳作文鐫碑以記其事
時邯鄲淳年方十三歲文不加點一揮而就立石墓側時人奇之
妾父蔡邕聞而往觀時日已暮乃於暗中以手摸碑文而讀之索筆大書八字於其背
後人鐫石並鐫此八字.
채염이 답하였다.
“이것은 曹娥之碑입니다.
옛날 화제 때 上虞 지방에 조우라는 이름의 한 무당이 있었는데 婆娑(이 세상)의 樂神(음악의 신)이라 할 만했습니다.
5월 5일 술에 취하여 배 안에서 춤을 추다가 강에 떨어져 죽었습니다.
그의 딸은 나이 14세이었는데 강을 돌면서 7晝夜를 울다가 물결 안으로 뛰어들었습니다.
5일 후에 아비의 시신을 업고 강에 떠오르니 마을 사람들이 강가에 장사지냈습니다.
上虞令 度尚이 조정에 아뢰고 효녀로 上表하였습니다.
도상이 邯鄲淳에게 글을 짓고 비를 새기게 하여 그 일을 기록했습니다.
그때 한단순의 나이는 13세였는데 글에 점하나 더하지 않고 한 번 휘둘러 완성하여 묘 옆에 비석을 세우니 당시 사람들이 기이하게 여겼습니다.
저의 아비인 채옹이 듣고 가서 보았는데 그때 날이 저물어 어둠 속에서 손으로 비문을 더듬어 읽고, 붓을 가져다 비석 뒤에 크게 여덟 자를 썼습니다.
후인이 비석에 이 여덟 자를 아울러 새겼습니다.”

操讀八字云:
黃絹幼婦外孫虀臼.
조조가 여덟 자를 읽어보니 <黃絹幼婦,外孫虀臼>라 하였다.

操問琰曰:
汝解其意否?
조조가 채염에게 물었다.
“너는 그 뜻을 풀었느냐?”

琰曰:
雖先人遺筆妾實不解其意.
채염이 말하였다.
“비록 돌아가신 분의 遺筆이나 제가 실로 그 뜻을 풀지 못하였습니다.”

操回顧眾謀士曰:
汝等解否?
조조가 謀士들을 돌아보며 말하였다.
“너희들은 풀었는가?”

眾皆不能答
사람들이 모두 대답하지 못하였다.

於內一人出曰:
某已解其意.
안에서 한 사람이 나와서 말하였다.
“제가 그 뜻을 풀었습니다.”

操視之乃主簿楊修也
조조가 보니 主簿 楊修였다.

操曰:
卿且勿言容吾思之.
조조가 말하였다.
“경은 잠시 말하지 말라 내가 생각해 보겠다.”

遂辭了蔡琰引眾出莊
마침내 채염을 하직하고 무리를 이끌고 장원을 나왔다.

上馬行三里忽省悟笑謂修曰:
卿試言之.
말을 타고 3리쯤 갔을 때 홀연히 깨닫고는 웃으며 양수에게 일렀다.
“경은 그것을 말해 보아라.”

修曰:
此隱語耳
黃絹乃顏色之絲也
色傍加絲
幼婦者少女也
女傍少字
外孫乃女之子也
女傍子字
虀臼乃受五辛之器也
受傍辛字
總而言之絕妙好辭四字.
양수가 말하였다.
“이는 隱語일 뿐입니다.
‘황견’은 ‘顏色之絲’입니다.
‘色’ 옆에 ‘絲’자가 있으니 ‘絶’자입니다.
유부는 ‘少女’입니다.
‘女’ 옆에 ‘少’자가 있으니 ‘妙’자입니다.
‘외손’은 ‘女之子’입니다.
‘女’ 옆에 ‘子’자가 있으니 ‘好’자입니다.
‘虀臼’는 ‘受五辛之器’(다섯 가지 辛菜를 담는(受) 그릇)입니다.
‘受’ 옆에 ‘辛’자가 있으니 ‘辭’자입니다.
총괄하여 말하면 이는 ‘絕妙好辭(절묘하게 좋은 글)’ 네 글자입니다.”

操大驚曰:
正合孤意!
조조가 깜짝 놀라 말하였다.
“정확히 나의 뜻과 부합한다.”

眾皆歎羨楊修才識之敏
사람들이 모두 양수의 才識之敏을 찬탄하며 부러워하였다.

不一日軍至南鄭
하루가 되지 않아 군사가 남정에 이르렀다.

曹洪接著備言張郃之事
조홍이 영접하여 장합의 일을 갖추어 말하였다.

操曰:
非郃之罪
勝負乃兵家常事耳.
조조가 말하였다.
“장합의 죄가 아니다. 이기고 짐은 兵家常事일 뿐이다.”

洪曰:
目今劉備使黃忠攻打定軍山夏侯淵知大王兵至固守未曾出戰.
조홍이 말하였다.
“지금 유비는 황충에게 정군산을 치게 하였고, 하후연은 대왕의 군대가 이름을 알고 굳게 지키며 나가 싸운 적이 없습니다.”

操曰:
若不出戰是示懦也.
조조가 말하였다.
“나가 싸우지 않으면 나약함을 보임이다.”

便差人持節到定軍山教夏侯淵進兵
사람을 시켜 부절을 가지고 정군산으로 가서 하후연으로 하여금 출병하게 하였다.

劉曄諫曰:
淵性太剛恐中奸計.
유엽이 간하였다.
“하후연의 성품은 너무 강하여 간사한 계책에 빠질까 걱정됩니다.”

操乃作手書與之
조조는 이에 글을 써서 사자에게 주었다.

使命持節到淵營淵接入
사자가 부절을 가지고 하후연의 진영에 이르니 하후연이 영접해 들였다.

使者出書淵拆視之
사자가 글을 내어놓으니 하후연이 열어 보았다.

略曰:
<凡為將者當以剛柔相濟不可徒恃其勇
若但任勇則是一夫之敵耳
吾今屯大軍於南鄭欲觀卿之妙才」,勿辱二字可也>
대략은 이러하였다.
<무릇 장수 된 자는 마땅히 강함과 유연함이 서로 도움이 되어야지 한갓 그 용맹을 믿어서는 안 된다.
만약 다만 용맹에만 맡긴다면 이는 곧 한 사람의 적수일 뿐이다.
내가 지금 대군을 남정에 주둔하고 경의 妙才(하후연의 자)를 보고자 하니 두 글자를 욕되게 하지 말아야 할 터이다.>

夏侯淵覽畢大喜打發使命回訖乃與張郃商議曰:
今魏王率大兵屯於南鄭以討劉備
吾與汝久守此地豈能建立功業
來日吾出戰務要生擒黃忠.
하후연이 보기를 마치고 크게 기뻐하였다. 사자를 돌아가게 하고 장합과 상의하였다.
“지금 위왕이 대군을 통솔하여 남정에 주둔하여 유비를 토벌하려 하오.
나와 그대는 오랫동안 이 땅을 지키고만 있으니 어찌 공업을 세울 수 있겠소?
내일 내가 나가 싸워 황충을 사로잡는 데 힘쓰겠소.”

張郃曰:
黃忠謀勇兼備況有法正相助不可輕敵
此間山路險峻只宜堅守.
장합이 말하였다.
“황충은 지모와 용맹을 겸비하였고, 하물며 법정이 도우니 적을 가벼이 여겨서는 안 됩니다.
이곳의 산길은 험준하니 다만 굳게 지켜야 합니다.”

淵曰:
若他人建了功勞吾與汝有何面目見魏王耶
汝只守山吾去出戰.
하후연이 말하였다.
“다른 사람이 공로를 세우면 나와 당신은 무슨 면목으로 위왕을 뵙겠소?
그대는 산을 지키기만 하시오. 나는 가서 싸우겠소.”

遂下令曰:
誰敢出哨誘敵?
즉시 명을 내렸다.
“누가 용감히 나가 망을 보고 적을 유인하겠는가?”

夏侯尚曰:
吾願往.
하후상이 말하였다.
“제가 가겠습니다.”

淵曰:
汝去出哨與黃忠交戰只宜輸不宜贏
吾有妙計如此如此.
하후연이 말하였다.
“네가 나가서 망을 보다가 황충과 교전하면 졌으면 졌지, 이기지는 못할 터이다.
나에게 현묘한 계책이 있으니 이렇게 저렇게 해야 한다.”

尚受令引三千軍離定軍山大寨前行
하후상이 명령을 받고 3천의 군사를 이끌고 정군산 大寨를 떠나 앞으로 갔다.


卻說
黃忠與法正引兵屯於定軍山口累次挑戰夏侯淵堅守不出
각설하고
황충과 법정은 정군산 입구에 군대를 주둔하고 여러 번 도전하였으나 하후연은 굳게 지키고 나오지 않았다.

欲要進攻又恐山路危險難以料敵只得據守
나가서 치고자 하나, 또한 산길이 위험하여 적을 헤아리기 어려움을 걱정하여 웅거하여 지킬 뿐이었다.

是日忽報山上曹兵下來搦戰
이날 홀연히 보고하기를, 山上曹兵이 내려와 도전한다고 하였다.

黃忠恰待引軍出迎牙將陳式曰:
將軍休動某願當先.
황충이 막 군대를 이끌고 나가 맞으려 할 때 牙將 陳式이 말하였다.
“장군께서는 움직이지 마십시오. 제가 앞장서기를 원합니다.”

忠大喜遂令陳式引軍一千出山口列陣
황충이 크게 기뻐하여 즉시 진식에게 군사 1천을 이끌고 산어귀에 나가서 진을 치게 하였다.

夏侯尚兵至遂與交鋒
하후상의 군대가 이르자 즉시 서로 싸웠다.

不數合尚詐敗而走
몇 합 되지 않아 하후상이 거짓으로 패하여 달아났다.

式趕去行到半路被兩山上擂木炮石打將下來不能前進
진식이 쫓아가는데 반쯤 갔을 때 양쪽 산 위에서 擂木과 炮石으로 공격해 내려오니 전진할 수 없었다.

正欲回時背後夏侯淵引兵突出陳式不能抵當被夏侯淵生擒回寨
돌아가려 하는데 뒤에서 하후연이 군대를 이끌고 치고 나오니 진식이 막을 수 없었다. 하후연이 사로잡아 영채로 돌아갔다.

部卒多降
부하 군졸들이 많이 항복하였다.

有敗軍逃得性命回報黃忠說陳式被擒
패한 군대로 도망하여 목숨을 구한 자가 돌아가서 황충에게 보고하여 진식이 사로잡혔다고 말하였다.

忠慌與法正商議正曰:
淵為人輕躁恃勇少謀
可激勸士卒拔寨前進步步為營誘淵來戰而擒之
此乃反客為主之法.
황충이 황급히 법정과 상의하였다. 법정이 말하였다.
“하후연의 사람됨은 경박하고 조급하고, 용맹함을 믿으나 꾀는 적습니다.
사졸을 격려하고 영채를 뽑아서 전진하고 걸음마다 영채를 만들어 하후연이 와서 싸우도록 유인하면 사로잡을 수 있습니다.
이것이 곧 ‘손님이 도리어 주인이 된다.’라는 법입니다.”

忠用其謀將應有之物盡賞三軍歡聲滿谷願效死戰
황충이 그 계모를 써서 합당한 물건을 가져다 3군에 모두 상을 주니 환호성이 골짜기에 가득하고 죽음을 무릅쓰고 싸우려 하였다.

黃忠即日拔寨而進步步為營每營住數日又進
황충은 그날 영채를 뽑아서 전진하고, 걸음마다 진영을 만들었다. 매 진영에서 며칠씩을 머물다가 또 진군하였다.

淵聞知欲出戰
하후연이 듣고 나가 싸우려 하였다.

張郃曰:
此乃反客為主之計不可出戰戰則有失.
장합이 말하였다.
“이것은 反客為主之計이니 나가 싸워서는 안 됩니다. 싸우면 곧 실수가 있겠습니다.”

淵不從令夏侯尚引數千兵出戰直到黃忠寨前
하후연이 따르지 않고 하후상에게 수천의 군사를 거느리고 나가 싸우게 하니 곧바로 황충의 영채 앞에 이르렀다.

忠上馬提刀出迎與夏侯尚交馬只一合生擒夏侯尚歸寨
황충은 말을 타고 칼을 들고 出迎하였다. 하후상과 말을 엇갈리며 싸워서 단 1합에 하후상을 사로잡아 영채로 돌아왔다.

餘皆敗走回報夏侯淵
나머지는 모두 패주하여 돌아가서 하후연에게 보고하였다.

淵急使人到黃忠寨言願將陳式來換夏侯尚
하후연이 급히 사람을 황충의 영채에 보내어 진식을 하후상과 교환하기를 원한다고 말하였다.

忠約定來日軍前相換
황충이 내일 군진 앞에서 서로 교환하기를 약속하였다.

次日兩軍皆到山谷闊處布成陣勢
다음 날 양군이 모두 산골짜기 넓은 곳에 이르러 진세를 펼쳤다.

黃忠夏侯淵各立馬於本陣門旗之下
황충과 하후연이 각각 본진의 門旗 아래 말을 세웠다.

黃忠帶著夏侯尚夏侯淵帶著陳式各不與袍鎧只穿蔽體薄衣
황충은 하후상을 데려오고, 하후연은 진식을 데려왔는데 각각 전포와 갑옷을 주지 않고, 다만 몸을 가리는 얇은 옷을 입고 있을 뿐이었다.

一聲鼓響陳式夏侯尚各望本陣奔回
북소리가 한 번 울리자 진식과 하후상이 각각 본진을 향해 달려 돌아갔다.

夏侯尚比及到陣門時被黃忠一箭射中後心
하후상이 진문에 거의 이르렀을 때 황충이 하나의 화살을 쏘니 등 가운데 적중하였다.

尚帶箭而回
하후상은 화살에 맞은 채 돌아갔다.

淵大怒驟馬逕取黃忠
하후연이 크게 노하여 말을 달려 곧장 황충을 취하려 하였다.

忠正要激淵廝殺
황충은 하후연을 격동시켜 싸우려 하던 참이었다.

兩將交馬戰到二十餘合曹營內忽然鳴金收兵
두 장수가 말을 엇갈리며 싸우는데 싸움이 20여 합에 이르자 조조의 진영에서 홀연히 징을 울려 군사를 거두었다.

淵慌撥馬而回被忠乘勢殺了一陣
하후연이 황망히 말을 돌려 돌아오는데, 황충은 승세를 타고 한바탕 무찔렀다.

淵回陣問押陣:
為何鳴金?
하후연이 진에 돌아와 押陣하는 관리에게 물었다.
“무엇 때문에 징을 울렸는가?”

答曰:
某見山凹中有蜀兵旗幡數處恐是伏兵故急招將軍回.
답하여 말하였다.
“제가 산의 오목한 곳을 보니 여러 곳에 蜀兵의 깃발이 있어서, 이것이 복병일까 걱정되어서 급히 장군을 불러 돌아오게 하였습니다.”

淵信其說遂堅守不出
하후연은 그 말을 믿고 마침내 굳게 지키고 나가지 않았다.

黃忠逼到定軍山下與法正商議
황충이 뒤쫓아 정군산 아래에 이르러 법정과 상의하였다.

正以手指曰:
定軍山西巍然有一座高山四下皆是險道
此山上足可下視定軍山之虛實
將軍若取得此山定軍山只在掌中也.
법정이 손으로 가리키며 말하였다.
“정군산 서쪽에 우뚝 솟은 하나의 높은 산이 있는데 사방이 모두 길이 험합니다.
이 산의 위에서는 정군산의 허실을 내려다볼 수 있습니다.
장군께서 이 산을 취할 수 있으면 정군산은 손바닥 안에 있을 뿐입니다.”

忠仰見山頭稍平山上有些少人馬
황충이 쳐다보니 산머리는 조금 평평하고, 산 위에 약간의 인마가 있었다.

是夜二更忠引軍士鳴金擊鼓直殺上山頂
이날 밤 2경에 황충은 군사를 이끌고 징을 울리고 북을 치며 곧바로 산 정상으로 쇄도해 올라갔다.

此山有夏侯淵部將杜襲把守止有數百餘人
산 위에는 하후연의 부장 두습이 지키고 있었는데 겨우 수백여 인만 있었다.

當時見黃忠大隊擁上只得棄山而走
당시 황충이 큰 부대를 거느리고 올라옴을 보고 산을 버리고 달아났다.

忠得了山頂正與定軍山相對
황충이 산 정상을 점령하고 바로 정군산과 서로 대치하였다.

法正曰:
將軍可守在半山某居山頂
待夏侯淵兵至吾舉白旗為號將軍卻按兵勿動
待他倦怠無備吾卻舉起紅旗將軍便下山擊之:
以逸待勞必當取勝.
법정이 말하였다.
“장군께서는 산 중간쯤에서 지키고 저는 산 정상에 있겠습니다.
하후연의 군대가 이르기를 기다리다 제가 백기를 들어 신호하면 장군께서는 군대를 머물러 두고 움직이지 마십시오.
그들이 나태해져 준비가 없기를 기다리다 제가 홍기를 들면 장군께서는 곧 하산하여 공격하십시오.
以逸待勞로써 틀림없이 승리를 취할 터입니다.”

忠大喜從其計
황충이 크게 기뻐하며 그 계책을 따랐다.


卻說
杜襲引軍逃回見夏侯淵說黃忠奪了對山
각설하고
杜襲이 군사를 이끌고 도망해 돌아가서 하후연을 만나 황충이 맞은편 산을 빼앗았음을 말하였다.

淵大怒曰:
黃忠占了對山不容我不出戰.
하후연이 크게 노하여 말하였다.
“황충이 맞은편 산을 점령하였으니 내가 출전하지 않을 수 없다.”

張郃諫曰:
此乃法正之謀也
將軍不可出戰只宜堅守.
장합이 간하였다.
“이는 곧 법정의 꾀입니다.
장군께서는 나가 싸워서는 안 되고 굳게 지켜야 합니다.”

淵曰:
占了吾對山觀吾虛實如何不出戰?
하후연이 말하였다.
“우리 맞은편 산을 점령함은 우리의 허실을 보려 함인데 어떻게 出戰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郃苦諫不聽
장합이 간곡히 간하였으나 듣지 않았다.

淵分軍圍住對山大罵挑戰
하후연은 군대를 나누어 맞은편 산을 포위하고 크게 욕하며 싸움을 걸었다.

法正在山上舉起白旗任從夏侯淵百般辱罵黃忠只不出戰
법정이 산 위에서 백기를 들었다. 하후연이 여러 가지로 욕할지라도 황충은 나가 싸우지 않았다.

午時以後法正見曹兵倦怠銳氣已墮多下馬坐息乃將紅旗招展
오시를 넘어서자 법정은 曹兵倦怠하여 銳氣已墮하고 多下馬坐息을 보고 홍기를 흔들었다.

鼓角齊鳴喊聲大震
북과 나팔이 일제히 울리며 함성이 크게 진동하였다.

黃忠一馬當先馳下山來猶如天崩地塌之勢
황충이 탄 말이 앞장서서 달려 하산하는데 天崩地塌之勢이었다.

夏侯淵措手不及被黃忠趕到麾蓋之下大喝一聲猶如雷吼
하후연이 미처 손쓸 새가 없는데, 황충이 쫓아 麾蓋之下에 이르러 크게 소리를 지르니 雷吼와 같았다.

淵未及相迎黃忠寶刀已落連頭帶肩砍為兩段
하후연이 미처 맞이하기도 전에 황충의 寶刀가 떨어지며 머리에서 어깨까지 베어 두 토막을 내었다.

後人有詩贊黃忠曰:
후인이 시를 지어 황충을 기렸다.


<蒼頭臨大敵皓首逞神威
力趁雕弓風迎雪刃揮
雄聲如虎吼駿馬似龍飛
獻馘功勳重開疆展帝畿>
<보잘것없는 군사가 大敵을 만나니, 흰 머리가 신위를 떨치네.
힘은 좋은 활을 당겨 쏘고, 바람을 맞아 차가운 칼날을 휘두르네.
웅장한 소리는 범의 포효요, 준마는 용이 나는 듯하구나.
적장의 머리를 바쳐 공훈이 무겁고, 강토를 열어 천자의 땅을 넓히네.>

黃忠斬了夏侯淵曹兵大潰各自逃生
황충이 하후연을 베어 죽이자 조조의 군대가 크게 무너져 각자 목숨을 구해 달아났다.

黃忠乘勢去奪定軍山張郃領兵來迎
황충이 형세를 타고 정군산을 빼앗으러 가니 장합이 군사를 거느리고 맞으러 갔다.

忠與陳式兩下夾攻混殺一陣張郃敗走
황충과 진식 양쪽이 협공하여 섞여 한바탕 싸우자 장합이 패하여 달아났다.

忽然山傍閃出一彪人馬當住去路為首一員大將大叫:
常山趙子龍在此!
홀연히 산 옆에서 갑자기 나타난 한 떼의 인마가 가는 길을 막았다. 為首一員大將이 크게 외쳤다.
“상산의 조자룡이 여기에 있다!”

張郃大驚引敗軍奪路望定軍山而走
장합이 깜짝 놀라 패한 군대를 이끌고 길을 앗아 정군산을 향해 달아났다.

只見前面一枝兵來迎乃杜襲也
앞에 한 갈래 군사가 와서 맞이함을 보았는데 두습이었다.

襲曰:
今定軍山已被劉封孟達奪了.
두습이 말하였다.
“지금 정군산은 이미 유봉과 맹달에게 빼앗겼습니다.”

郃大驚遂與杜襲引敗兵到漢水紮營一面令人飛報曹操
장합이 깜짝 놀랐다. 마침내 두습과 함께 패한 군사를 이끌고 漢水에 이르러 영채를 세우는 한편, 사람을 시켜 조조에게 보고하였다.

操聞淵死放聲大哭方悟管輅所言:
三八縱橫」,乃建安二十四年也;「黃豬遇虎」,乃歲在己亥正月也;「定軍之南」,乃定軍山之南也;「傷折一股」,乃淵與操有兄弟之親情也
조조는 하후연이 죽었음을 듣고 크게 소리 내어 울었는데, 비로소 管輅가 말한 바를 깨달았다.
「三八縱橫」이 곧 건안 24년이고, 「黃豬遇虎」은 곧 그 해가 기해년 정월이며, 「定軍之南」이 곧 정군산 남쪽이며, 「傷折一股」는 곧 하후연과 조조가 兄弟之親情이 있음을 말한 것이었다.

操令人尋管輅時不知何處去了
조조가 사람을 시켜 관로를 찾았으나 어디로 갔는지 알지 못하였다.

操深恨黃忠遂親統大軍來定軍山與夏侯淵報讎令徐晃作先鋒
조조는 황충에게 깊이 원한을 품고 마침내 직접 대군을 통솔하고 정군산에 가서 하후연을 위하여 원수를 갚으려고 서황에게 선봉이 되게 하였다.

行到漢水張郃杜襲接著曹操
행군하여 한수에 이르니 장합, 두습이 조조를 영접하였다.

二將曰:
今定軍山已失可將米倉山糧草移於北山寨中屯積然後進兵.
두 장수가 말하였다.
“지금 정군산을 이미 잃었으니 미창산의 糧草를 북산의 영채로 옮겨 쌓은 후에 진군해야 합니다.”

曹操依允
조조가 허락하였다.


卻說
黃忠斬了夏侯淵首級來葭萌關上見玄德獻功
각설하고
황충은 하후연의 머리를 베고 가맹관에 가서 현덕을 뵙고 獻功하였다.

玄德大喜加忠為征西大將軍設宴慶賀
현덕이 크게 기뻐하며 황충에게 征西大將軍을 더하고 연회를 베풀어 축하하였다.

忽牙將張著來報說:
曹操自領大軍二十萬來與夏侯淵報讎
目今張郃在米倉山搬運糧草移於漢水北山腳下.
홀연히 牙將 張著가 와서 보고하였다.
“조조가 스스로 대군 20만을 이끌고 하후연의 원수를 갚으러 옵니다.
지금 장합은 미창산에서 搬運糧草하여 한수 북쪽 산기슭으로 옮기고 있습니다.”

孔明曰:
今操引大兵至此恐糧草不敷故勒兵不進
若得一人深入其境燒其糧草奪其輜重則操之銳氣挫矣.
공명이 말하였다.
“지금 조조가 대군을 이끌고 여기에 오지만 양초가 넉넉하지 못할까 염려하여 군대를 머물러 두고 진군하지 못합니다.
만약 한 사람이 깊이 그 경계에 들어가서 그 양초를 태워버리고, 그 군수품을 빼앗을 수 있으면 조조의 銳氣는 꺾이겠습니다.”

黃忠曰:
老夫願當此任.
황충이 말하였다.
“노부가 이 임무를 맡겠습니다.”

孔明曰:
操非夏侯淵之比不可輕敵.
공명이 말하였다.
“조조는 하후연에 비할 바가 아니니 가벼이 대적해서는 안 됩니다.”

玄德曰:
夏侯淵雖是總帥乃一勇夫耳安及張郃
若斬得張郃勝斬夏侯淵十倍也.
현덕이 말하였다.
“하후연이 비록 총수이나 일개 勇夫일 뿐이니 어찌 장합에게 미치겠습니까?
장합을 죽일 수 있으면 하후연을 죽임보다 10배는 낫겠습니다.”

忠奮然曰:
吾願往斬之.
황충이 분연히 말하였다.
“제가 가서 그를 베겠습니다.”

孔明曰:
你可與趙子龍同領一枝兵去凡事計議而行看誰立功.
공명이 말하였다.
“그대는 조자룡과 함께 한 갈래의 군대를 거느리고 가되 모든 일은 상의하여 행하여야 하오. 누가 공을 세우는지 보겠소.”

忠應允便行
황충이 대답하고 곧바로 떠났다.

孔明就令張著為副將同去
공명은 장저를 副將으로 삼아 함께 가게 하였다.

雲謂忠曰:
今操引二十萬眾分屯十營將軍在主公前要去奪糧非小可之事
將軍當用何策?
조운이 황충에게 일렀다.
“지금 조조가 20만의 군사를 이끌고 10개의 진영으로 나누어 주둔하고 있는데, 장군께서는 주공의 앞에서 식량을 빼앗으러 가겠다고 하였으니 작다고 할 일이 아닙니다.
장군께서는 어떤 계책을 쓰려고 하십니까?”

忠曰:
看我先去如何?
황충이 말하였다.
“내가 먼저 감을 보아라. 어떠한가?”

雲曰:
等我先去.
조운이 말하였다.
“제가 먼저 가기를 기다리십시오.”

忠曰:
我是主將你是副將如何爭先?
황충이 말하였다.
“나는 主將이고, 너는 副將인데 어찌하여 선두를 다투는가?”

雲曰:
我與你都一般為主公出力何必計較
我二人拈鬮拈著的先去.
조운이 말하였다.
“나와 그대는 모두 하나로 주공을 위해 힘을 쓰는데 어찌 헤아려 비교하십니까?
우리 두 사람이 제비를 뽑아 잡은 사람이 먼저 가기로 합시다.”

忠依允
황충이 응낙하였다.

當時黃忠拈著先去
당시 황충이 제비를 잡아 먼저 가기로 하였다.

雲曰:
既將軍先去某當相助
可約定時刻
如將軍依時而還某按兵不動若將軍過時而不還某即引軍來接應.
조운이 말하였다.
“장군께서 먼저 가니 저는 마땅히 돕겠습니다.
시각을 약속해야 합니다.
장군께서 때에 맞춰 돌아오시면 저는 按兵不動할 터이고, 장군께서 때를 지나도 돌아오지 않으면 저는 곧 군대를 이끌고 지원하겠습니다.”

忠曰:
公言是也.
황충이 말하였다.
“공의 말이 옳다.”

於是二人約定午時為期
이에 두 사람이 午時를 기한으로 약정하였다.

雲回本寨謂部將張翼曰:
黃漢升約定明日去奪糧草若午時不回我當往助
吾營前臨漢水地勢危險
我若去時汝可謹守寨柵不可輕動.
조운은 본채로 돌아가 部將 張翼에게 일렀다.
“황한승은 내일 가서 양초를 빼앗기로 약정하였는데 오시까지 돌아오지 않으면 내가 마땅히 가서 도와야 한다.
우리 진영은 앞으로 한수에 임하였고, 지세가 위태롭고 험하다.
내가 만약 가게 되면 너는 삼가 영채와 목책을 지키고 가벼이 움직여서는 안 된다.”

張翼應諾
장익이 응낙하였다.


卻說
黃忠回到寨中謂副將張著曰
我斬了夏侯淵張郃喪膽
吾明日領命去劫糧草只留五百軍守營
你可助吾
今夜三更盡皆飽食四更離營殺到北山腳下先捉張郃後劫糧草.
각설하고
황충은 영채에 돌아와서 부장 장저에게 일렀다.
“내가 하후연을 죽였기 때문에 장합은 쓸개를 잃었다.
내가 내일 명을 받아 가서 양초를 빼앗고 5백의 군사를 머물게 하여 영채를 지키게 하겠다.
너는 나를 도와야 한다.
오늘 밤 3경에 모두 배불리 밥을 먹고 4경에 영채를 떠나 북산 기슭으로 달려가 먼저 장합을 잡은 후에 양초를 빼앗겠다.”

張著依令
장저가 명령을 따랐다.

當夜黃忠領人馬在前張著在後偷過漢水直到北山之下
그날 밤 황충은 인마를 거느리고 앞에 서고, 장저는 뒤에 있으면서 몰래 한수를 건너 곧바로 북산 아래에 이르렀다.

東方日出見糧積如山
동쪽에 해가 뜨니 糧積如山이 보였다.

有些少軍士看守見蜀兵到盡棄而走
적은 군사들이 지키고 있다가 蜀兵이 옴을 보고 모두 버리고 달아났다.

黃忠教馬軍一齊下馬取柴堆於米糧之上
황충은 馬軍에게 지시하여 일제히 말에서 내려 장작을 가져다 식량 위에 쌓았다.

正欲放火張郃兵到與忠混戰一處
막 불을 놓으려 하는데 장합의 군대가 도착하여 황충과 한 곳에서 섞여 싸웠다.

曹操聞知急令徐晃接應
조조가 들어서 알고 급히 서황에게 지원하게 하였다.

晃領兵前進將黃忠困在垓心
서황이 군대를 거느리고 전진하여 황충을 가운데 두고 포위하였다.

張著引三百軍走脫正要回寨忽一枝兵撞出攔住去路
장저가 3백 명의 군사를 이끌고 벗어나서 영채로 돌아가려 하는데 홀연히 한 갈래 군사가 치고 나와 가는 길을 막았다.

為首大將乃是文聘
우두머리 대장은 곧 문빙이었다.

後面曹兵又至把張著圍住
뒤쪽에도 조조의 군대가 또한 이르러 장저를 둘러쌌다.


卻說
趙雲在營中看看等到午時不見忠回急忙披挂上馬引三千軍向前接應臨行謂張翼曰:
汝可堅守營寨
兩壁廂多設弓弩以為準備.
각설하고
조운은 진영에 있으면서 살펴보고 있었는데 오시에 이르러도 황충이 돌아옴을 보지 못하자 급하게 무장을 하고 말에 올라 3천 명의 군대를 이끌고 지원하러 나갔다. 행군에 임하여 장익에게 일렀다.
“너는 영채를 굳게 지켜야 한다. 두 벽 사이에 많은 궁노를 설치하여 준비하라.”

翼連聲應諾
장익은 (예예) 소리를 연이어 응낙하였다.

雲挺鎗驟馬直殺往前去
조운은 창을 들고 말을 달려 곧바로 쇄도해 앞으로 갔다.

迎頭一將攔住乃文聘部將慕容烈也拍馬舞刀來迎趙雲被雲手起一鎗刺死
맞아오는 선두의 한 장수가 막았는데 문빙의 部將 慕容烈이었다. 말을 박차고 칼을 휘두르며 와서 조운을 맞이하였다. 조운이 손을 들어 한 창에 찔러 죽였다.

曹兵敗走
曹兵이 패하여 달아났다.

雲直殺入重圍又一枝兵截住
조운은 곧바로 쇄도해 거듭된 포위를 뚫고 들어가는데 또 一枝兵이 가로막았다.

為首乃魏將焦炳
우두머리는 魏將 焦炳이었다.

雲喝問曰:
蜀兵何在?
조운이 큰 소리로 물었다.
“蜀兵은 어디에 있는가?”

炳曰:
已殺盡矣!
초병이 말하였다.
“이미 모두 죽였다!”

雲大怒驟馬一鎗又刺死焦炳
조운이 크게 노하여 말을 달려 한 창으로 초병 또한 찔러 죽였다.

殺散餘兵直至北山之下見張郃徐晃兩人圍住黃忠軍士被困多時
나머지 군사를 죽여 흩어버리고 곧바로 북산 아래에 이르렀는데 장합, 서황, 두 사람이 황충을 둘러싸고 있고 군사들은 오랫동안 포위되어 있음을 보았다.

雲大喊一聲挺鎗驟馬殺入重圍
조운이 크게 고함을 한 번 지르고 창을 치켜들고 말을 달려 두꺼운 포위 속으로 달려 들어갔다.

左衝右突如入無人之境
좌충우돌하기를 無人之境에 든 듯하였다.

那鎗渾身上下若舞梨花遍體紛紛如飄瑞雪
창을 온몸의 아래위로 놀리니 마치 흩날리는 배꽃과 같고, 전신에 어지럽게 번쩍이니 날리는 瑞雪과 같았다.

張郃徐晃心驚膽戰不敢迎敵
장합과 서황이 心驚膽戰하여 감히 맞아 싸우지 못하였다.

雲救出黃忠且戰且走所到之處無人敢阻
조운이 황충을 구출하고 싸우면서 달리는데 이르는 곳마다 감히 막는 사람이 없었다.

操於高處望見驚問諸將曰:
此將何人也?
조조가 높은 곳에서 바라보다가 놀라서 장수들에게 물었다.
“저 장수가 누구인가?”

有識者告曰:
此乃常山趙子龍也.
알고 있는 사람이 고하였다.
“저 사람은 곧 상산 조자룡입니다.”

操曰:
昔日當陽長坂英雄尚在!
조조가 말하였다.
“옛날 당양 장판의 영웅이 아직도 살아 있구나!”

急傳令曰:
所到之處不許輕敵.
급히 명령을 내렸다.
“(조운이) 이르는 곳에서는 가벼이 대적하지 말라.”

趙雲救了黃忠殺透重圍有軍士指曰:
東南上圍的必是副將張著.
조운이 황충을 구출하여 여러 겹의 포위를 뚫는데 어떤 군사가 가리키며 말하였다.
“동남쪽에 포위된 사람은 필시 부장 張著이겠습니다.”

雲不回本寨遂望東南殺來
조운이 본채로 돌아가지 않고 즉시 동남쪽을 향하여 달려갔다.

所到之處但見常山趙雲四字旗號曾在當陽長坂知其勇者互相傳說盡皆逃竄雲又救了張著
이르는 곳마다 ‘常山趙雲’ 네 글자가 쓰인 깃발만 보고도 일찍이 당양, 장판에서 그의 용맹을 아는 자들이 서로 말을 전하여 모두 도망하였다. 조운이 또 장저를 구출하였다.

曹操見雲東衝西突所向無前莫敢迎敵救了黃忠又救了張著
조조는 조운이 東衝西突하고 所向無前하여 감히 맞아 대적할 자가 없어서 황충을 구하고 또 장저를 구함을 보았다.

奮然大怒自領左右將士來趕趙雲雲已殺回本寨
분연히 크게 노하여 스스로 좌우의 將士를 거느리고 조운을 쫓아갔으나 조운은 본채로 달려간 뒤였다.

部將張翼接著望見後面塵起知是曹兵追來即謂雲曰:
追兵漸近可令軍士閉上寨門上敵樓防護.
부장 장익은 맞으러 와서 뒤쪽에 먼지가 일어남을 바라보고 曹兵이 쫓아옴을 알았다. 곧 조운에게 일렀다.
“뒤쫓는 군대가 점점 가까워지니 군사에게 영채의 문을 닫고 敵樓에 올라 지키게 하겠습니다.”

雲喝曰:
休閉寨門
汝豈不知吾昔在當陽長坂時單鎗匹馬覷曹兵八十三萬如草芥
今有軍有將又何懼哉!
조운이 소리쳐 말하였다.
“영채의 문을 닫지 말라!
너는 어찌 내가 옛날에 당양의 장판에서 單鎗匹馬로 曹兵 83만을 초개와 같이 본 줄을 알지 못하는가!
지금은 有軍有將인데 무엇을 두려워하겠는가!”

遂撥弓弩手於寨外壕中埋伏
즉시 궁노수를 뽑아 영채 밖 해자에 매복하였다.

將營內旗鎗盡皆倒偃金鼓不鳴
영내의 깃발과 창을 모두 눕히고 징과 북을 울리지 않았다.

雲匹馬單鎗立於營門之外
조운이 匹馬單鎗으로 진영 문밖에 섰다.


卻說
張郃徐晃領兵追至蜀寨天色已暮
각설하고
장합과 서황이 군대를 거느리고 쫓아서 蜀寨에 이르렀을 때는 날이 이미 저물었다.

見寨中偃旗息鼓又見趙雲匹馬單鎗立於營外寨門大開二將不敢前進
영채 안에는 偃旗息鼓하고, 또한 조운이 필마단창으로 영채 밖에 서 있고, 영채의 문은 활짝 열려 있었다. 두 장수는 감히 전진하지 못하였다.

正疑之間曹操親到急催督眾軍向前
의심하는 사이에 조조가 직접 이르러, 급히 군사들에게 앞으로 나가도록 재촉하였다.

眾軍聽令大喊一聲殺奔營前
군사들이 명령을 받고 크게 함성을 지르며 영채 앞으로 쇄도해 갔다.

見趙雲全然不動曹兵翻身就回
조운이 전혀 움직이지 않음을 보고 曹兵이 몸을 돌려 돌아갔다.

趙雲把鎗一招壕中弓弩齊發
조운이 창을 잡고 한 번 휘두르니 해자 안의 궁노수들이 일제히 화살을 발사하였다.

時天色昏黑正不知蜀兵多少
그때는 날이 어두워 蜀兵이 얼마나 많은지 알지 못하였다.

操先撥回馬走
조조가 먼저 말을 돌려 달아났다.

只聽得後面喊聲大震鼓角齊鳴蜀兵趕來
뒤쪽에서 함성이 크게 울리고, 북과 나발이 일제히 울리면서 蜀兵이 쫓아왔다.

曹兵自相踐踏擁到漢水河邊落水死者不知其數
曹兵은 스스로 서로 밟으며 무리 지어 한수 물가에 이르렀는데 물에 떨어져 죽은 자의 수를 알지 못하였다.

趙雲黃忠張著各引兵一枝追殺甚急
조운, 황충, 장저가 각각 一枝軍을 이끌고 추격하기를 매우 급하게 하였다.

操正奔走間忽劉封孟達率二枝兵從米倉山路殺來放火燒糧草
조조가 한창 바쁘게 달아나는 사이에 홀연히 유봉, 맹달이 二枝兵을 인솔하여 미창산의 산길로 달려와서 양초에 불을 질렀다.

操棄了北山糧草忙回南鄭
조조는 북산의 양초를 버리고 황망히 남정에 돌아갔다.

徐晃張郃紮腳不住亦棄本寨而走
서황과 장합은 지키지 못하고 또한 본채를 버리고 달아났다.

趙雲占了曹寨黃忠奪了糧草漢水所得軍器無數大獲勝捷差人去報玄德
조운은 조조의 영채를 점령하고, 황충은 양초와 漢水를 빼앗았으며, 얻은 軍器가 헤아릴 수 없이 많았다. 大獲勝捷을 사람을 보내 현덕에게 보고하였다.

玄德遂同孔明前至漢水問趙雲的部卒曰:
子龍如何廝殺?
현덕이 마침내 공명과 함께 한수에 이르러 조운의 部卒에게 물었다.
“조자룡은 어떻게 싸웠는가?”

軍士將子龍救黃忠拒漢水之事細述一遍
군사는 조자룡이 황충을 구하고 한수를 막은 일을 자세하게 한번 말하였다.

玄德大喜看了山前山後險峻之路欣然謂孔明曰:
子龍一身都是膽也!
현덕이 크게 기뻐하며 산 전후의 險峻之路를 보고 기꺼워하며 공명에게 일렀다.
“자룡은 一身都是膽입니다.”

後人有詩贊曰:
후인이 시를 지어 기렸다.


<昔日戰長坂威風猶未減
突陣顯英雄被圍施勇敢
鬼哭與神號天驚並地慘
常山趙子龍一身都是膽>
<옛날 장판에서 싸웠는데, 위풍이 아직 줄어들지 않았다.
적진에 뛰어들어 영웅을 드러내었고, 포위당해서는 용감함을 보였다.
귀신은 소리 내어 울고, 하늘이 놀라고 땅이 슬퍼한다.
상산 조자룡은 온몸이 간담이로구나!>

於是玄德號子龍為虎威將軍大勞將士歡宴至晚
이에 현덕은 자룡을 虎威將軍으로 부르며 크게 將士를 위로하였고, 기뻐하는 연회를 저녁까지 하였다.

忽報曹操復遣大軍從斜谷小路而進來取漢水
홀연히 보고하기를, 조조가 다시 대군을 보내 斜谷의 작은 길을 따라 진군하여 한수를 취하려 한다고 하였다.

玄德笑曰:
操此來無能為也
我料必得漢水矣.
현덕이 웃으며 말하였다.
“조조가 이번에 와서 할 수 있는 것이 없다. 우리가 틀림없이 한수를 얻으리라 생각한다.”

乃率兵於漢水之西以迎之
이에 군대를 이끌고 한수의 서쪽에서 맞이하였다.

曹操命徐晃為先鋒前來決戰
조조는 서황에게 명하여 선봉이 되게 하고 앞으로 나가 싸우게 하였다.

帳前一人出曰:
某深知地理願助徐將軍同去破蜀.
장막 앞에 한 사람이 나와 말하였다.
“제가 지리를 잘 아니 서 장군을 도와 함께 가서 촉을 깨뜨리겠습니다.”

操視之乃巴西宕渠人也姓王名平字子均見充牙門將軍
조조가 그를 보니 곧 巴西宕渠人으로, 성은 王이고 이름은 平이며 자는 子均인데 현재 牙門將軍을 맡고 있었다.

操大喜遂命王平為副先鋒相助徐晃
조조가 크게 기뻐하며 왕평에게 副先鋒이 되어 서황을 돕게 하였다.

操屯兵於定軍山北
조조는 정군산 북쪽에 군대를 주둔하였다.

徐晃王平引軍至漢水晃令前軍渡水列陣
서황과 왕평은 군대를 이끌고 한수에 이르렀다. 서황은 前軍에게 물을 건너 진을 치게 하였다.

平曰:
軍若渡水倘要急退如之奈何?
왕평이 말하였다.
“군대가 물을 건너다가 혹시 급히 물러나려 하면 어떻게 하겠습니까?”

晃曰:
昔韓信背水為陣所謂致之死地而後生.
서황이 말하였다.
“옛날 한신은 물을 등지고 진을 쳤으니 이른바 ‘死地에 이른 후에야 살 수 있다.’라는 것이다.”

平曰:
不然
昔者韓信料敵人無謀而用此計
今將軍能料趙雲黃忠之意否?
왕평이 말하였다.
“그렇지 않습니다.
옛날 한신은 敵人無謀함을 헤아리고 이 계책을 썼습니다.
지금 장군께서는 조운과 황충의 뜻을 헤아릴 수 있습니까?”

晃曰:
汝可引步軍拒敵看我引馬軍破之.
서황이 말하였다.
“너는 보군을 이끌고 적을 막으면서 내가 마군을 이끌고 그들을 깨뜨림을 보라.”

遂令搭起浮橋隨即過河來戰蜀兵
마침내 부교를 놓도록 명령하고, 강을 건너가서 蜀兵과 싸우러 갔다.


正是:
魏人妄意宗韓信蜀相哪知是子房
바로 이러하다.
魏人이 妄靈된 뜻으로 한신을 본받으려 하지만, 촉의 재상이 장자방임을 어찌 알았겠는가?

未知勝負如何且看下文分解
승부가 어떠할까? 下文의 分解를 또 보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