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연의

三國演義(삼국연의)66회-關雲長과 伏皇后

耽古樓主 2023. 2. 10. 04:16

第六十六回
關雲長單刀赴會 伏皇后為國捐生.
제66회
關雲長은 한 자루 칼을 차고 모임에 가고, 伏皇后는 나라를 위해 생명을 버리다.



卻說
孫權要索荊州張昭獻計曰
劉備所倚重者諸葛亮耳
其兄諸葛瑾今仕於吳何不將瑾老小執下使瑾入川告其弟令勸劉備交割荊州
如其不還必累及我老小。』 亮念同胞之情必然應允.
각설하고
손권이 형주를 요구하려 하자 장소가 계책을 올렸다.
“유비가 크게 의지하는 사람은 제갈량뿐입니다.
그 형 제갈근이 지금 오에서 벼슬하고 있습니다. 어찌하여 제갈근의 老小를 잡아 가두고 제갈근으로 하여금 서천에 들어가서 그 동생에게 고하여, 유비에게 형주를 떼어주도록 권하게 하지 않으십니까?
‘돌려주지 않으면 필시 죄에 연루됨이 우리 노소에 미칠 터이다.’라고 한다면 제갈량은 同胞之情을 생각하여 틀림없이 응낙할 터입니다.”

權曰
諸葛瑾乃誠實君子安忍拘其老小?」
손권이 말하였다.
“제갈근은 誠實君子인데 어찌 차마 그 노소를 拘禁하겠소?”

昭曰
明教知是計策自然放心.
장소가 말하였다.
“분명하게 이 계책을 알게 하면 자연히 마음을 놓을 터입니다.”

權從之即召諸葛瑾老小虛監在府一面修書發諸葛瑾往西川去
손권이 그 말을 따라 제갈근의 노소를 불러 거짓으로 府에 監禁하고, 한편으로 글을 써서 제갈근을 서천으로 보내니 그가 떠났다.

不數日到了成都先使人報知玄德
며칠이 되지 않아 성도에 도착하여 먼저 사람을 시켜 현덕에게 알렸다.

玄德問孔明曰
令兄此來為何?」
현덕이 공명에게 물었다.
“군사의 형님은 무엇 때문에 여기로 왔겠습니까?”

孔明曰
索荊州耳.
공명이 말하였다.
“형주를 요구하려 할 뿐입니다.”

玄德曰
何以答之?」
현덕이 말하였다.
“어떻게 대답해야 하겠습니까?”

孔明曰
只須如此如此.
공명이 말하였다.
“여차여차하기만 하십시오.”

計會已定孔明出郭接瑾
계획이 이미 정해지자 공명은 성곽을 나가 제갈근을 영접하였다.

不到私宅逕入賓館參拜畢瑾放聲大哭
私宅에 가지 않고 곧장 손님이 묵는 숙소에 들어갔다. 참배를 마치자 제갈근이 放聲大哭하였다.

亮曰
兄長有事但說何故發哀?」
공명이 말하였다.
“형님은 일이 있으면 말씀하시지 무슨 이유로 슬퍼하십니까?”

瑾曰
吾一家老小休矣!」
제갈근이 말하였다.
“우리 집의 노소는 끝장났구나!”

亮曰
莫非為不還荊州乎
因弟之故執下兄長老小弟心何安
兄休憂慮弟自有計還荊州便了.
제갈량이 말하였다.
“형주를 돌려주지 않아서이겠지요?
저의 이유로 인하여 형님 집안의 노소를 잡아갔는데 저의 마음이 어찌 편안하겠습니까?
형님께서는 근심하지 마십시오. 제가 계획을 세워 형주를 돌려주면 되겠습니다.”

瑾大喜即同孔明入見玄德呈上孫權書
제갈근이 크게 기뻐하며 곧 공명과 함께 들어가서 현덕을 뵙고 손권의 서신을 올렸다.

玄德看了怒曰
孫權既以妹嫁我卻乘我不在荊州竟將妹子潛地取去情理難容
我正要大起川兵殺下江南報我之恨卻還想來索荊州乎!」
현덕이 보고 노하여 말하였다.
“손권은 여동생을 나에게 시집보냈으면서 내가 형주에 있지 않은 틈을 타서, 뜻밖에도 여동생과 아들을 몰래 데려갔으니 情理상 용납할 수 없습니다!
내 마침 大起川兵하여 강남으로 달려 내려가 나의 원한을 갚으려 하는데, 도리어 형주를 요구하러 올 생각을 하는가?”

孔明哭拜於地
吳侯執下亮兄長老小倘若不還吾兄將全家被戮
兄死亮豈能獨生
望主公看亮之面將荊州還了東吳全亮兄弟之情!」
공명이 땅에 엎드려 곡하며 말하였다.
“오후가 제 형님 집의 노소를 잡고 있으니 돌려주지 않으면 우리 형님의 전 가족이 죽임을 당할 터입니다.
형님이 죽으면 제가 어찌 홀로 살 수 있겠습니까?
주공께서는 저의 體面을 보아 형주를 동오에 돌려주어 저의 兄弟之情을 온전하게 해 주시기 바랍니다.”

玄德再三不肯孔明只是哭求
현덕이 두 번 세 번 듣지 않으니 공명이 곡하며 청할 뿐이었다.

玄德徐徐曰
既如此看軍師面分荊州一半還之將長沙零陵桂陽三郡與他.
현덕이 천천히 말하였다.
“이같이 되었으니 군사의 얼굴을 보아 형주의 절반을 나누어 돌려주겠습니다. 長沙、零陵、桂陽 3郡을 그에게 주겠습니다.”

亮曰
既蒙見允便可寫書與雲長令交割三郡.
공명이 말하였다.
“허락하시는 은혜를 입었으니 글을 써서 운장에게 주어 3郡을 떼어주게 하십시오.”

玄德曰
子瑜到彼須用善言求吾弟
吾弟性如烈火吾尚懼之
切宜仔細.
현덕이 말하였다.
“자유가 그곳에 가면 좋은 말로 내 동생에게 요청하십시오.
내 동생은 성질이 烈火와 같아서 내가 오히려 그를 두려워합니다.
자세하게 해야 합니다.”

瑾求了書辭了玄德別了孔明登途徑到荊州
제갈근이 글을 받아서 현덕과 작별하고, 공명과 헤어져 길을 나서 곧장 형주에 도착하였다.

雲長請入中堂賓主相敘
운장은 중당에 들기를 청하고 손님과 주인으로 인사를 나누었다.

瑾出玄德書曰
皇叔許先以三郡還東吳望將軍即日交割令瑾好回見吳主.
제갈근이 현덕의 서신을 내어주며 말하였다.
“황숙께서 우선 3군을 동오에 돌려주기로 허락하셨으니, 장군께서는 즉시 잘라 주시어 제가 돌아가서 오주를 잘 뵙게 해 주시기 바랍니다.”

雲長變色曰
吾與吾兄桃園結義誓共匡扶漢室
荊州本大漢疆土豈得妄以尺寸與人
將在外君命有所不受。』
雖吾兄有書來我卻只不還.
운장이 얼굴색을 바꾸며 말하였다.
“나와 나의 형님이 도원에서 결의하여 함께 한나라를 바로잡고 돕기를 맹세하였습니다.
형주는 본래 大漢의 강토인데 어찌 망령되이 한 자, 한 치라도 다른 사람에게 줄 수 있겠습니까?
‘장수가 밖에 있을 때는 임금의 명이라도 받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비록 내 형님이 글을 보냈으나, 나는 돌려주지 않겠습니다.”

瑾曰
今吳侯執下瑾老小若不得荊州必將被誅
望將軍憐之!」
제갈근이 말하였다.
“지금 吳侯가 저의 가족을 잡고 있으니, 형주를 받지 못하면 필시 죽임을 당할 터입니다.
바라건대 장군께서 불쌍하게 여기십시오.”

雲長曰
此是吳侯譎計如何瞞得我過!」
운장이 말하였다.
“이것은 오후의 譎計인데 어찌 나를 속여 넘길 수 있겠소!”

瑾曰
將軍何太無面目?」
제갈근이 말하였다.
“장군께서는 어찌 이렇게 면목이 없게 합니까?”

雲長執劍在手曰
休再言
此劍上並無面目!」
운장이 검을 손에 잡고 말하였다.
“두말하지 마시오!
이 검에도 면목이 없습니다.”

關平告曰
軍師面上不好看望父親息怒.
관평이 고하였다.
“군사의 얼굴을 좋게 볼 수 없으니 아버지께서는 노기를 식히십시오.”

雲長曰
不看軍師面上教你回不得東吳!」
운장이 말하였다.
“군사의 체면을 보지 않았다면 네가 동오에 돌아가지 못하도록 하였을 터이다!”

瑾滿面羞慚急辭下船再往西川見孔明孔明已自出巡去了
제갈근이 滿面羞慚하여 급히 하직하고 배를 타고 공명을 만나려 다시 서천으로 갔는데 공명은 이미 순찰하러 간 뒤였다.

瑾只得再見玄德哭告雲長欲殺之事
제갈근은 다시 현덕을 뵙고 곡하며 운장이 죽이려 했던 일을 말할 수밖에 없었다.

玄德曰
吾弟性急極難與言
子瑜可暫回吾取了東川漢中諸郡調雲長往守之那時方得交付荊州.
현덕이 말하였다.
“내 동생의 성격이 급하니, 더불어 말하기가 극히 어렵습니다.
자유는 우선 돌아가시고, 내가 동천과 한중의 여러 군을 취하고 운장을 보내어 그곳을 지키게 한 후, 그때 비로소 형주를 내어주겠습니다.”

瑾不得已只得回東吳見孫權具言前事
제갈근이 부득이 동오로 돌아가서 손권을 뵙고 앞의 일을 모두 말하였다.

孫權大怒曰
子瑜此去反覆奔走莫非皆是諸葛亮之計?」
손권이 크게 노하여 말하였다.
“자유가 이번에 갔을 때 바쁘게 다니기를 반복했으니, 모두 제갈량의 계책이겠구려?”

瑾曰
非也
吾弟亦哭告玄德方許將三郡先還無奈雲長恃頑不肯.
제갈근이 말하였다.
“아닙니다.
내 동생이 또한 현덕에게 哭告하여 드디어 3군을 우선 돌려주기로 허락하였으나, 운장이 완고하여 듣지 않으니 어찌할 수 없었습니다.”

孫權曰
既劉備有先還三郡之言便可差官前去長沙零陵桂陽三郡赴任且看如何.
손권이 말하였다.
“유비가 우선 3군을 돌려준다고 말했으니 관리를 보내서 장사, 영릉, 계양 3군에 부임하게 하고 또 어떻게 하는지 보겠다.

瑾曰
主公所言極是.
제갈근이 말하였다.
“주공이 말씀하신 바가 지극히 옳습니다.”

權乃令瑾取回老小一面差官往三郡赴任
손권이 제갈근으로 하여금 가족을 데리고 돌아가게 하고, 한편으로 관리를 보내어 3군에 부임하게 하였다.

不一日三郡差去官吏盡被逐回告孫權曰
關雲長不肯相容連夜趕逐回吳遲後者便要殺.
하루가 되지 않아 3군에 보냈던 관리들이 모두 쫓겨 돌아와 손권에게 고하였다.
“관운장이 용납하지 않고 그날 밤 동오로 쫓아 보냈습니다. 뒤처지는 자는 죽이겠다고 했습니다.”

孫權大怒差人召魯肅責之曰
子敬昔為劉備作保借吾荊州
今劉備已得西川不肯歸還子敬豈得坐視?」
손권이 크게 노하여 사람을 보내어 노숙을 불러 꾸짖었다.
“자경이 옛날 유비를 위하여 보증하여 우리 형주를 빌려주었습니다.
지금 유비가 서천을 얻었는데도 돌려주려 하지 않습니다. 자경은 어찌 坐視합니까?”

肅曰
肅已思得一計正欲告主公.
노숙이 말하였다.
“제가 이미 한 가지 계책을 생각하여 주공께 말씀드리려던 참입니다.”

權問何計肅曰
今屯兵於陸口使人請關雲長赴會
若雲長肯來以善言說之
如其不從伏下刀斧手殺之如彼不肯來隨即進兵與決勝負奪取荊州便了.
손권이 무슨 계책인지를 물으니 노숙이 말하였다.
“지금 陸口에 군사를 주둔하고, 사람을 시켜 관운장을 회합에 참석하도록 청합니다.
운장이 기꺼이 온다면 좋은 말로 그를 설득합니다.
따르지 않는다면 매복한 도부수가 그를 죽입니다.
그가 오지 않으면 즉시 군사를 보내어 그와 더불어 승부를 결하고 형주를 탈취하면 되겠습니다.”

孫權曰
正合吾意可即行之.
손권이 말하였다.
“내 뜻과 符合하니 즉시 시행하겠다.”

闞澤進曰
不可
關雲長乃世之虎將非等閒可及
恐事不諧反遭其害.
闞澤이 진언하였다.
“안 됩니다.
관운장은 당세의 虎將으로 손쉽게 미칠 바가 아닙니다.
일이 어그러져 도리어 그에게 해를 입을까 걱정됩니다.”

孫權怒曰
若如此荊州何日可得!」
손권이 노하여 말하였다.
“그렇다면 형주는 어느 날 얻겠는가!”

便命魯肅速行此計
곧 노숙에게 명하여 속히 그 계책을 실행하게 하였다.

肅乃辭孫權至陸口召呂蒙甘寧商議
노숙이 이에 손권을 하직하고 육구에 이르러 呂蒙、甘寧을 불러 상의하였다.

設宴於陸口寨外臨江亭上修下請書選帳下能言快語一人為使登舟渡江
육구의 영채 밖 臨江亭에 연회를 베풀고 초청하는 글을 써서, 부하 가운데 能言快語一人을 뽑아 사자로 삼아 배를 타고 강을 건너게 하였다.

江口關平問了遂引使人入荊州叩見雲長具道魯肅相邀赴會之意呈上請書
江口에서 관평이 묻고는 使人을 인도하여 형주로 들어가서 운장을 만나게 하니, 使人은 노숙이 회합에 초대한다는 뜻을 모두 말하고 초청하는 글을 올렸다.

雲長看書畢謂來人曰
既子敬相請我明日便來赴會
汝可先回.
운장이 서신을 보고 나서 온 사람에게 일렀다.
“자경이 청하였으니 내가 明日 연회에 가겠다. 너는 먼저 돌아가라.”

使者辭去
사자가 하직하고 갔다.

關平曰
魯肅相邀必無好意
父親何故許之?」
관평이 말하였다.
“노숙의 초대는 필시 좋은 뜻은 없습니다.
아버지는 무엇 때문에 그것을 허락하셨습니까?”

雲長笑曰
吾豈不知耶
此是諸葛瑾回報孫權說吾不肯還三郡故令魯肅屯兵陸口邀我赴會便索荊州
吾若不往道吾怯矣
吾來日獨駕小舟只用親隨十餘人單刀赴會看魯肅如何近我.
운장이 웃으며 말하였다
“내가 어찌 알지 못하겠는가?
이는 제갈근이 돌아가 손권에게 보고하여 내가 3군을 돌려주려 하지 않음을 말하였기 때문에 노숙에게 육구에 屯兵하게 하고 나를 회합에 초대하여 형주를 요구하려 함이다.
내가 가지 않으면 내가 겁낸다고 말할 터이다.
나는 내일 홀로 작은 배를 타되, 다만 측근 10여 인과 칼 한 자루로 회합에 가서 노숙이 나를 어떻게 대하는지 보겠다.”

平諫曰
父親奈何以萬金之軀親蹈虎狼之穴
恐非所以重伯父之寄託也.
관평이 간하였다.
“아버지께서는 어찌 萬金之軀로써 친히 虎狼之穴을 밟으려 하십니까?
아마도 伯父之寄託을 중하게 여김이 아니겠습니다.”

雲長曰
吾於千鎗萬刃之中矢石交攻之際匹馬縱橫如入無人之境豈憂江東群鼠乎?」
운장이 말하였다.
“내가 千鎗萬刃之中이나 矢石交攻之際에도 匹馬縱橫하여 無人之境에 든 듯이 하였는데 어찌 강동의 群鼠를 근심하겠는가?”

馬良亦諫曰
魯肅雖有長者之風但今事急不容不生異心
將軍不可輕往.
마량이 또한 간하였다.
“노숙이 비록 長者之風이 있으나, 다만 지금은 사태가 급하니 다른 마음을 품지 않는다고 할 수 없습니다.
장군께서 가벼이 가서는 안 됩니다.”

雲長曰
昔戰國時趙人藺相如無縛雞之力於澠池會上覷秦國君臣如無物況吾曾學萬人敵者乎
既已許諾不可失信.
운장이 말하였다.
“옛날 전국시대 조나라 사람 藺相如는 닭을 묶을 힘도 없었지만 澠池의 회합에서 秦國君臣을 보기를 사람이 없는 듯이 여겼소. 하물며 내가 일찍이 學萬人敵者임에 있어서이겠소?
이미 허락하였으니 신의를 잃어서는 아니 되오.”

良曰
縱將軍去亦當有準備.
마량이 말하였다.
“비록 장군이 가시더라도 응당 준비해야 합니다.”

雲長曰
只教吾兒選快船十隻藏善水軍五百於江上等候
看吾認旗起處便過江來.
운장이 말하였다.
“나의 아들에게 빠른 배 10척을 뽑아 정예 수군 5백을 감추고 강에서 기다리게 하시오.
나를 보고 있다가 내가 깃발을 세움을 보면 곧 강을 건너오게 하시오.”

平領命自去準備
관평이 명령을 받고 준비하러 갔다.


卻說
使者回報魯肅說雲長慨然應允來日準
각설하고
사자가 돌아와 노숙에게 보고하기를, 운장이 흔쾌히 응낙하였으니 내일 꼭 도착할 것이라고 하였다.

肅與呂蒙商議
此來若何?」
노숙이 여몽과 상의하였다.
“여기에 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蒙曰
彼帶軍馬來某與甘寧各人領一軍伏於岸側放炮為號準備廝殺
如無軍來只於庭後伏刀斧手五十人就筵間殺之.
여몽이 말하였다.
“그가 군마를 이끌고 온다면 저와 감녕이 각각 1군을 거느리고 강 옆에 숨어 있다가 포를 쏘아 신호로 삼아 싸움을 준비하겠습니다.
군대가 없이 온다면 다만 뜰 뒤에 도부수 50인을 숨겨두었다가 연회에 도중에 그를 죽이겠습니다.”

計會已定
계획이 정해졌다.

次日肅令人於岸口遙望
다음 날 노숙은 사람을 시켜 강변에서 멀리 바라보게 하였다.

辰時後見江面上一隻船來梢公水手只數人一面紅旗風中招颭顯出一個大字來
진시가 지나서 강 위에 한 척의 배가 오는데 뱃사공과 선원이 단지 몇 명이고, 一面紅旗가 바람에 휘날리는데 하나의 크게 쓴 ‘關’字가 드러났다.

船漸近岸見雲長青巾綠袍坐於船上傍邊周倉捧著大刀八九個關西大漢各跨腰刀一口
배가 점점 江岸에 가까워지니 운장이 青巾綠袍로 배 위에 앉아 있었다. 옆에는 주창이 큰 칼을 들고 있었다. 8, 9명의 關西大漢이 각각 허리에 刀一口를 차고 있었다.

魯肅驚疑接入亭內
노숙이 놀라고 의심하면서 영접하여 정자로 들어갔다.

敘禮畢入席飲酒舉盃相勸不敢仰視
예를 베풀기를 마치고 자리에 들어가 술을 마시는데 잔을 들어 권하였으나 감히 쳐다보지 못하였다.

雲長談笑自若
운장은 담소하며 태연자약하였다.

酒至半酣肅曰
一言訴與君侯幸垂聽
昔日令兄皇叔使肅於吾主之前保借荊州暫住約於取西川之後歸還
今西川已得而荊州未還得毋失信乎?」
술이 얼큰해지자 노숙이 말하였다.
“군후께 한마디 말을 하소연할 테니 들어 주시기 바랍니다.
지난날 令兄인 황숙께서 저에게 시켜서 우리 주군의 앞에서 형주를 빌려 잠시 머무름을 보증하게 하시고, 서천을 취한 후에 돌려주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지금 서천을 얻었으나 형주를 돌려주지 않으시니 신의를 잃음이 아닙니까?”

雲長曰
此國家之事筵間不必論之.
운장이 말하였다.
“이것은 國家之事이므로 연회에서 논의해서는 안 되겠습니다.”

肅曰
吾主只區區江東之地而肯以荊州相借者為念君侯等兵敗遠來無以為資故也
今已得益州則荊州自應見還
乃皇叔但肯先割三郡而君侯又不從恐於理上說不去.
노숙이 말하였다.
“우리 주공은 보잘것없는 강동의 땅에 계시면서도, 기꺼이 형주를 빌려줌은 군후 등이 패전하고 멀리 와서 의지할 곳이 없음을 염려하였기 때문입니다.
지금 익주를 얻었으니 형주를 돌려줌이 마땅합니다.
이에 황숙께서는 다만 3군을 먼저 할양하려 하였는데 군후께서 그러나 따르지 않으시니, 아마도 이치상 말이 되지 않습니다.”

雲長曰
烏林之役左將軍親冒矢石戮力破敵豈得徒勞而無尺土相資
今足下復來索地耶?」
운장이 말하였다.
“烏林의 전투에서 좌장군이 친히 矢石을 무릅쓰고 협력하여 적을 깨트렸는데도 어찌 헛수고만 하고, 한 자 땅의 도움도 없겠습니까?
지금 그대가 땅을 찾으러 다시 왔습니까?”

肅曰
不然
君侯始與皇叔同敗於長計窮力竭將欲遠竄吾主矜愍皇叔身無處所不愛土地使有所託足以圖後功
而皇叔愆德隳好已得西川又占荊州貪而背義恐為天下所恥笑
惟君侯察之.
노숙이 말하였다.
“그렇지 않습니다.
군후가 처음에 황숙과 함께 장판에서 패하고 計窮力竭하여 장차 멀리 도망하려 할 때, 우리 주공은 황숙에게 處所가 없음을 가엽게 여겨 토지를 아끼지 않고, 의탁할 바를 풍족하게 하여 後功을 도모하도록 하였습니다.
그러나 황숙께서는 덕을 허물고 우호를 위태롭게 하여, 서천을 얻었는데도 또한 형주를 점거하여 욕심을 내어 의리를 저버리니 아마도 천하의 웃음거리가 되겠습니다.
군후께서는 그것을 살피시기를 바랍니다.”

雲長曰
此皆吾兄之事非某所宜與也.
운장이 말하였다.
“이것은 모두 나의 형님의 일이니, 내가 주어야 할 것이 아닙니다.”

肅曰
某聞君侯與皇叔桃園結義誓同生死
即君侯也何得推托乎?」
노숙이 말하였다.
“내가 들으니 군후와 황숙은 도원에서 결의하여 生死를 함께하기로 맹세하였다고 합니다.
그런데 군후로서 어찌 핑계를 대고 거절하십니까?”

雲長未及回答周倉在階下厲聲曰
天下土地惟有德者居
豈獨是汝東吳當有耶?」
관운장이 미처 대답하기도 전에 주창이 계단 아래에서 노한 소리로 말하였다.
“천하의 토지는 덕이 있는 사람이 차지한다.
어찌 너희 동오만이 응당 소유해야 하는가?”

雲長變色而起奪周倉所捧大刀立於庭中目視周倉而叱曰
此國家之事汝何敢多言
可速去!」
운장이 얼굴색을 바꾸면서 일어나 주창이 잡고 있던 큰 칼을 잡아 뜰 가운데 세우고, 주창을 보며 질책하였다.
“이는 나라의 일인데 네가 어찌 감히 말이 많은가!
속히 떠나라!”

倉會意先到岸口把紅旗一招
주창이 뜻을 알고는 먼저 강변에 이르러 붉은 깃발을 한 번 휘둘렀다.

關平船如箭發奔過江東來
관평의 배가 화살처럼 출발하여 서둘러 강동으로 건너왔다.

雲長右手提刀左手挽住魯肅手佯推醉曰
公今請吾赴宴莫提起荊州之事
吾今已醉恐傷故舊之情
他日令人請公到荊州赴會另作商議.
운장은 오른손에 칼을 들고, 왼손으로는 노숙의 손을 끌며 거짓으로 취한척하며 말하였다.
“공은 지금 나를 연회에 청하였으니 형주의 일을 제기하지 마시오.
내가 지금 취하였으니 옛정을 해칠까 걱정됩니다.
후일에 사람을 시켜 공을 형주의 회합에 청할 터이니 별도로 상의합시다.”

魯肅魂不附體被雲長扯至江邊
노숙은 魂不附體하여 관운장에게 끌려 강변에 이르렀다.

呂蒙甘寧各引本部軍欲出見雲長手提大刀親握魯肅恐肅被傷遂不敢動
여몽, 감녕이 각각 본부의 군대를 이끌고 나가려 하였다. 운장이 손에 큰 칼을 들고 직접 노숙을 잡고 있음을 보고 노숙이 상할까 염려하여 끝내 감히 움직이지 못하였다.

雲長到船邊卻纔放手早立於船首與魯肅作別
운장은 배 옆에 이르러 겨우 손을 놓고 재빨리 뱃머리에 서서 노숙과 작별하였다.

肅如痴似呆看關公船已乘風而去
노숙은 우두커니 관공의 배가 바람을 타고 떠남을 보고 있었다.

後人有詩贊關公曰
후인이 시를 지어 관공을 기렸다.


藐視吳臣若小兒單刀赴會敢平欺
當年一段英雄氣尤勝相如在澠池
<오나라 신하를 어린애처럼 여기더니, 칼 한 자루로 회합에 가서도 업신여기네.
당년의 한 토막 영웅의 기운은 민지의 인상여보다 낫네.>


雲長自回荊州
운장은 형주로 돌아왔다.

魯肅與呂蒙共議
此計又不成如之奈何?」
노숙이 여몽과 함께 의논하였다.
“이 계책이 또한 이루어지지 않았으니 어떻게 해야 할까?”

蒙曰
可申報主公起兵與雲長決戰.
여몽이 말하였다.
“주공에게 보고하고, 군대를 일으켜 운장과 결전해야 합니다.”

肅即時使人申報孫權
노숙이 즉시 사람을 시켜 손권에게 보고하였다.

權聞之大怒商議起傾國之兵來取荊州
손권이 듣고 크게 노하여 傾國之兵을 일으켜 형주를 취하고자 상의하였다.

忽報曹操又起三十萬大軍來也
홀연히 조조가 또 30만 대군을 일으켜 온다고 보고하였다.

權大驚且教魯肅休惹荊州之兵移兵向合淝濡須以拒曹操
손권이 깜짝 놀라 우선 노숙에게 형주의 전쟁을 일으키지 말고, 군사를 합비와 유수로 옮겨 조조를 막게 하였다.


卻說
操將欲起程南征參軍傅幹字彥材上書諫操
각설하고
조조가 南征을 출발하려 하는데, 字가 彥材인 參軍 傅幹이 글을 올려 조조에게 간하였다.

書略曰
幹聞用武則先威用文則先德威德相濟而後王業成
往者天下大亂明公用武攘之十平其九今未承王命者吳與蜀耳
吳有長江之險蜀有崇山之阻難以威戰
愚以為且宜增修文德按甲寢兵息軍養士待時而動
今若舉數十萬之眾頓長江之濱倘賊憑險深藏使我士馬不得逞其能奇變無所用其權則天威屈矣
惟明公詳察焉
글은 대략 이러하였다.
<제가 들으니 무력을 씀에는 위엄을 먼저 보이고, 문을 씀에는 덕을 먼저 베풀고, 위엄과 덕이 함께 이루어진 후에 왕업이 이루어진다고 합니다.
과거 천하가 크게 어지러울 때 명공께서 무력을 써서 그것을 물리쳐 열 가운데 아홉을 평정하시어, 지금 아직 왕의 명을 받들지 않은 자는 오와 촉뿐입니다.
오에는 장강의 험함이 있고, 촉에는 숭산의 막힘이 있으니 武威로써 싸우기가 어렵습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우선 마땅히 增修文德하고 按甲寢兵하고 息軍養士하여 待時而動하여야 합니다.
지금 수십만의 군대를 일으켜 장강의 물가에 주둔하였다가 혹시 賊徒가 험함에 의지하여 깊이 숨어서, 우리 士馬가 그 능력을 발휘하지 못하도록 하고, 뜻밖의 변화에 방편을 소용없게 한다면, 하늘 같은 위엄이 굴욕스럽게 될 터입니다.
명공께서는 이것을 자세히 살피시기를 바랍니다.>

曹操覽畢遂罷南征興設學校禮文士
조조가 보기를 마치고 마침내 南征을 그만두고 학교를 興設하고 문사를 초빙하여 예우하였다.

於是侍中王粲杜襲衛凱和洽四人議欲尊曹操為魏王
이에 시중 王粲、杜襲、衛凱、和洽 4인이 조조를 높여 魏王으로 삼고자 의논하였다.

中書令荀攸曰
不可
丞相官至魏公榮加九錫位已極矣今又進陞王位於理不可.
中書令 荀攸가 말하였다.
“안 됩니다.
승상의 官位가 魏公에 이르렀고, 영예는 구석을 더하였으니 지위가 이미 지극합니다. 지금 또 王位에 오름은 이치상 불가합니다.”

曹操聞之怒曰
此人欲效荀彧耶!」
조조가 그 말을 듣고 노하여 말하였다.
“이 사람이 순욱을 본받으려 하는구나!”

荀攸知之憂憤成疾臥病十數日而卒亡年五十八歲
순유가 그것을 알고 근심하고 분해하다가 병이 되었다. 병든 지 10여 일 만에 죽었는데 나이는 58세였다.

操厚葬之遂罷魏王事
조조가 후하게 장사지내고 魏王의 일을 그만두었다.

一日曹操帶劍入宮獻帝正與伏后共坐
하루는 조조가 검을 차고 궁에 들어가니 헌제가 마침 복황후와 함께 앉아 있었다.

伏后見操來慌忙起身
복황후는 조조가 옴을 보고 황망히 몸을 일으켰다.

帝見曹操戰慄不已
황제가 조조를 보고 두려워하여 마지않았다.

操曰
孫權劉備各霸一方不尊朝廷當如之何?」
조조가 말하였다.
“손권, 유비가 각각 한 지방의 패자가 되어 조정을 존중하지 않으니 어떻게 해야 하겠습니까?”

帝曰
盡在魏公裁處.
황제가 말하였다.
“모두 위공의 裁處에 달려 있습니다.”

操怒曰
陛下出此言外人聞之只道吾欺君也.
조조가 노하여 말하였다.
“폐하께서 이렇게 말함을 外人이 들으면 내가 欺君한다고 말할 터입니다.”

帝曰
君若肯相輔則幸甚不爾願垂恩相捨.
황제가 말하였다.
“그대가 보좌해 주면 매우 다행이겠소. 그렇지 않다면 은혜를 베풀어 내버려 두기를 바라오.”

操聞言怒目視帝恨恨而出
조조가 말을 듣고 성난 눈으로 황제를 보고 한스러워하며 나갔다.

左右或奏帝曰
近聞魏公欲自立為王不久必將篡位.
측근의 누군가 황제에게 아뢰었다.
“근자에 들으니 위공이 스스로 서서 왕이 되려 한다고 하니, 오래지 않아 필시 篡位하겠습니다. ”

帝與伏后大哭
황제와 복황후가 크게 곡하였다.

后曰
妾父伏完常有殺操之心妾今當修書一封密與父圖之.
황후가 말하였다.
“첩의 아버지 伏完은 평소 殺操之心이 있으니 첩이 지금 글 한 통을 써서 몰래 아버지에게 주어 그것을 도모하도록 하겠습니다.”

帝曰
昔董承為事不密反遭大禍
今又恐洩漏朕與汝皆休矣!」
황제가 말하였다.
“옛날 董承은 일을 함에 엄밀하지 않아서 도리어 큰 화를 만났소.
지금 또 누설되어 짐과 당신이 모두 끝장날까 걱정되오!”

后曰
旦夕如坐針氈似此為人不如早亡
妾看宦官中之忠義可託者莫如穆順
當令寄此書.
황후가 말하였다.
“아침저녁이 如坐針氈입니다. 이러하니 사람으로서 일찍 죽음만 못합니다!
첩이 보니 환관 중에서 충의가 있고 委託할만한 자는 穆順만한 이가 없습니다.
마땅히 이 글을 부쳐야 하겠습니다.

乃即召穆順入屏後退去左右近侍
이에 목순을 불러 병풍 뒤로 들게 하고 左右近侍를 물러가게 하였다.

帝后大哭告順曰
操賊欲為魏王早晚必行篡奪之事
朕欲令后父伏完密圖此賊而左右之人俱賊心腹無可託者
欲汝將皇后密書寄與伏完
量汝忠義必不負朕.
황제와 황후가 크게 울면서 목순에게 고하였다.
“操賊이 위왕이 되고자 하니 조만간에 틀림없이 篡奪之事를 행할 터이다.
짐은 황후의 아버지 복완으로 하여금 비밀리에 이 도적을 도모하게 하고자 하나 좌우의 사람들이 모두 역적의 심복이라 부탁할 만한 자가 없다.
네가 황후의 밀서를 가지고 복완에게 전하게 하고자 한다.
너의 충의를 보건대 결코 짐을 저버리지 않을 터이다.”

順泣曰
臣感陛下大恩敢不以死報
臣即請行.
목순이 눈물을 흘리며 말하였다.
“신이 폐하의 큰 은혜에 감사하는데 감히 죽음으로서 갚지 않겠습니까?
신이 가겠습니다.”

后乃修書付順
황후가 이에 글을 써서 목순에게 주었다.

順藏書於髮中潛出禁宮徑至伏完宅將書呈上
목순이 글을 머리털에 감추고 몰래 禁宮을 나와 지름길로 복완의 집에 이르러 글을 바쳤다.

完見是伏后親筆乃謂穆順曰
操賊心腹甚眾不可遽圖
除非江東孫權西川劉備二處起兵於外操必自往
此時卻求在朝忠義之臣一同謀之
內外夾攻庶可有濟.
복완이 이것이 복황후의 친필임을 보고 목순에게 일렀다.
“操賊의 심복이 매우 많으니 급히 도모할 수 없다.
강동의 손권과 서천의 유비 두 곳이 밖에서 군대를 일으켜야만, 조조가 필시 친히 갈 터이다.
이때 조정에 있는 忠義之臣을 구하여 함께 도모해야 하겠다.
안팎이 협공하면 거의 이룰 수 있겠다.”

順曰
皇丈可作書覆帝后求密詔暗遣人往吳蜀二處令約會起兵討賊救主.
목순이 말하였다.
“皇丈께서는 황제와 황후께 답장을 써서 밀조를 청하고, 몰래 사람을 오와 촉 두 곳에 보내어 約會起兵하게 하시어 도적을 토벌하고 황제를 구해야 합니다.”

伏完即取紙寫書付順
복완이 종이를 가져다 글을 써서 목순에게 주었다.

順乃藏於頭髻內辭完回宮
목순이 이에 머리 상투 안에 감추고 복완을 하직하고 궁에 돌아온다.

原來早有人報知曹操
알고 보니 벌써 어떤 사람이 조조에게 보고하였다.

操先於宮門等候
조조가 먼저 宮門에서 기다렸다.

穆順回遇曹操操問
哪裏去來?」
목순이 돌아가다가 조조를 만났고, 조조가 물었다.
“어디에 갔다가 오는가?”

順答曰
皇后有病命求醫去.
목순이 답하였다.
“황후께 병이 있어서 의원을 구하러 가라고 명령하였습니다.”

操曰
召得醫人何在?」
조조가 말하였다.
“부른 의원은 어디에 있는가?”

順曰
未召至.
목순이 말하였다.
“아직 이르지 않았습니다.”

操喝左右遍搜身上並無夾帶放行
조조가 좌우에게 소리쳐서 몸을 두루 수색하였으나 전혀 휴대함이 없자 가게 놓아주었다.

忽然風吹落其帽
홀연히 바람이 불어 모자를 떨어뜨렸다.

操又喚回取帽視之遍觀無物還帽令戴
조조가 또 불러 세우고 모자를 취하여 살펴보아도 물건이 없자 모자를 돌려주어 쓰게 하였다.

穆順雙手倒戴其帽
목순이 두 손으로 그 모자를 거꾸로 썼다.

操心疑令左右搜其頭髮中搜出伏完書來
조조가 마음속으로 의심하여 좌우에게 그 머리카락 속을 뒤지게 하였더니 복완의 글을 찾아내었다.

操看書中言語欲結連孫劉為外應
조조가 서신중의 말을 보니 손권, 유비와 結連하여 外應으로 삼으려 하였다.

操大怒執下穆順於密室問之順不肯招
조조가 크게 노하여 목순을 잡아 밀실에서 물으니 목순이 순순히 자백하려 하지 않았다.

操連夜點起甲兵三千圍住伏完私宅老幼並皆拏下
조조는 그날 밤 甲兵 3천을 동원하여 복완의 사택을 포위하고 老幼를 모두 잡아들였다.

搜出伏后親筆之書隨將伏氏三族盡下獄
복황후의 친필 서신을 찾아내고 이어서 복씨 3족을 모두 下獄하였다.

平明使御林將軍郄慮持節入宮先收皇后璽綬
날이 밝자 御林將軍 郄慮에게 持節入宮하여 먼저 황후의 璽綬를 거두게 하였다.

是日帝在外殿見郄慮引三百甲兵直入
이날 황제는 외전에 있다가 치려가 3백 甲兵을 이끌고 곧장 들어옴을 보았다.

帝問曰
有何事?」
황제가 물었다.
“무슨 일이 있는가?”

慮曰
奉魏公命收皇后璽.
치려가 말하였다.
“위공의 명을 받들어 황후의 직인을 거둡니다.”

帝知事洩心膽皆碎
황제는 일이 누설되었음을 알고 심장과 쓸개가 모두 부서졌다.

慮至後宮伏后方起
치려가 후궁에 이르니 황후가 막 일어났다.

慮便喚管璽綬人索取玉璽而出
치려가 곧 管璽綬人을 불러 옥새를 거두어서 나갔다.

伏后情知事發便於殿後椒房內夾壁中藏躲
복황후는 일이 발생한 사정을 알고 내전 뒤 椒房 안의 夾壁에 몸을 숨겼다.

少頃尚書令華歆引五百甲兵入到後殿問宮人
伏后何在?」
조금 지나니 尚書令 華歆이 5백의 갑병을 이끌고 후전에 이르러 궁인에게 물었다.
“복황후는 어디 있느냐?”

宮人皆推不知
궁인이 모두 모른다고 말하였다.

歆教甲兵打開朱戶尋覓不見
화흠이 갑병에게 朱戶를 쳐서 열게 하고 찾았으나 보이지 않았다.

料在壁中便喝甲士破壁搜尋
벽 속에 있으리라 생각하고 甲士에게 소리쳐 벽을 부수고 찾게 하였다.

歆親自動手揪后頭髻拖出
화흠이 직접 손을 움직여 황후의 머리 상투를 모아 끌고 나왔다.

后曰
望免我一命!」
황후가 말하였다.
“내 한목숨을 면하기를 바라오!”

歆叱曰
汝自見魏公訴去!」
화흠이 질책하였다.
“네가 직접 위공을 뵙고 하소연하라!”

后披髮跣足二甲士推擁而出
황후는 披髮跣足인데 두 명의 갑사가 끌고 나갔다.

原來華歆素有文名向與邴原管寧相友善
원래 화흠은 평소 文名이 있어 과거에 邴原、管寧과 서로 사이가 좋았다.

時人稱三人為一龍
華歆為龍頭邴原為龍腹管寧為龍尾
당시 사람들이 세 사람을 일컬어 한 마리 용이라 하였는데, 화흠은 용의 머리이고 병원은 용의 배이고 관녕은 용의 꼬리라 하였다.

一日寧與歆共種園蔬鋤地見金
하루는 관녕과 화흠이 함께 채전에 채소를 심는데, 땅에 호미질하다가 금을 보았다.

寧揮鋤不顧歆拾而視之然後擲下
관녕은 호미질하느라 돌아보지 않았고, 화흠은 주워서 보고는 던져버렸다.

又一日寧與歆同坐觀書聞戶外傳呼之聲有貴人乘軒而過
또 하루는 관녕과 화흠이 같이 앉아 책을 보고 있는데, 문밖에서 부르는 소리가 들리고 어떤 귀인이 가마를 타고 지나가고 있었다.

寧端坐不動歆棄書往觀
관녕은 단정히 앉아 움직이지 않았으나 화흠은 책을 버리고 가서 보았다.

寧自此鄙歆之為人遂割席分坐不復與之為友
관녕은 이로부터 화흠의 사람됨을 비루하게 여기고, 자리를 잘라 나누어 앉고는 다시는 그와 벗하지 않았다.

後來管寧避居遼東常帶白帽坐臥一樓足不履地終身不肯仕魏而歆乃先事孫權後事曹操至此乃有收捕伏皇后一事
훗날 관녕은 요동에 피하여 살면서 항상 白帽를 쓰고, 하나의 누각에 앉고 누워서 발은 땅을 밟지 않고, 죽을 때까지 위나라에 벼슬하지 않았으나, 화흠은 앞서 손권을 섬기다가 후에는 조조를 섬겼는데, 이에 이르러 收捕伏皇后一事가 있었다.

後人有詩歎華歆曰
후인이 시를 지어 화흠을 탄식하였다.


<華歆當日逞兇謀破壁生將母后收
助虐一朝添虎翼罵名千載笑龍頭>
<화흠이 그날 흉측한 일을 저질러, 벽을 부수고 산채로 황후를 체포하였네.
사나움을 도와서 범에게 날개를 더하니, 이름을 천년토록 욕하고 龍頭를 비웃네.>


又有詩贊管寧曰
또 시를 지어 관녕을 기렸다.


<遼東傳有管寧樓人去樓空名獨留
笑殺子魚貪富貴豈如白帽自風流>
<요동에 관녕루가 있다고 전하는데, 사람은 가고 누각은 비어도 명성만은 남았네.
화흠이 부귀를 탐함을 비웃었으니, 어찌 白帽를 쓴 풍류와 같겠는가?>


且說
華歆將伏后擁至外殿
각설하고
화흠이 복황후를 끌고 외전에 이르렀다.

帝望見后乃下殿抱后而哭
황제가 멀리서 황후를 바라보고 곧 전각을 내려가 황후를 껴안고 곡하였다.

歆曰
魏公有命可速行!」
화흠이 말하였다.
“위공이 명하였으니 속히 가야 하오.”

后哭謂帝曰
不能復相活耶!」
황후가 곡하면서 황제에게 말하였다.
“다시 살려 줄 수 없겠습니까?”

帝曰
我命亦不知在何時也!」
황제가 말하였다.
“내 목숨 또한 어느 때까지 있을지 알지 못하오.”

甲士擁后而去帝搥胸大慟
갑사가 황후를 둘러싸고 가니 황제가 가슴을 치면서 크게 통곡하였다.

見郄慮在側帝曰
郄公天下寧有是事耶!」
치려가 옆에 있음을 보고 황제가 말하였다.
“치공! 천하에 어찌 이런 일이 있단 말이오!”

哭倒在地
곡하며 땅에 엎어졌다.

郄慮令左右扶帝入宮
치려가 좌우에게 황제를 부축하여 궁으로 들어가게 하였다.

華歆拏伏后見操
화흠은 황후를 잡아가서 조조를 뵈었다.

操罵曰
吾以誠心待汝等汝等反欲害我耶
吾不殺汝汝必殺我!」
조조가 꾸짖었다.
“나는 정성스러운 마음으로 너희들을 대우하였는데 너희들은 도리어 나를 해치려 하는가!
내가 너를 죽이지 않으면 네가 틀림없이 나를 죽이겠구나!”

喝左右亂棒打死
좌우에 소리쳐서 어지러이 몽둥이질하여 때려죽였다.

隨即入宮將伏后所生二子皆鴆殺之
이어 즉시 入宮하여 복황후가 낳은 두 아들을 모두 鴆殺하였다.

當晚將伏完穆順等宗族二百餘口皆斬於市
저물녘에 복완, 목순 등 종족 2백여 명을 끌어내어 모두 저자에서 참수하였다.

朝野之人無不驚駭
조야의 사람 중에 놀라지 않는 이가 없었다.
時建安十九年十一月也
이때는 건안 19년 11월이었다.

後人有詩歎曰
후인이 시를 지어 탄식하였다.


<曹瞞凶殘世所無伏完忠義欲何如
可憐帝后分離處不及民間婦與夫>
<조만의 흉악함은 세상에 없으니, 복완의 충의로도 어찌할 수 있겠는가?
가련하다. 황제와 황후가 이별하니, 민간의 지어미와 지아비만 못하구나.

獻帝自從壞了伏后連日不食
헌제는 복황후를 잃고부터 連日 밥을 먹지 않았다.

操入曰
陛下無憂
臣無異心
臣女已與陛下為貴人大賢大孝宜居正宮.
조조가 들어와 말하였다.
“폐하께서는 근심하지 마십시오.
신은 다른 마음이 없습니다.
신의 딸이 폐하에게 귀인으로 있고 大賢大孝하니, 정궁에 머무름이 마땅하겠습니다.”

獻帝安敢不從
헌제가 어찌 감히 따르지 않겠는가?

於建安二十年正月朔就慶賀正旦之節冊立曹操女曹貴人為正宮皇后
건안 20년 정월 초하루 설날을 축하하는 날에 조조의 딸 조귀인을 책봉하여 정궁의 황후로 삼았다.

群下莫敢有言
群臣에 감히 말하는 자가 없었다.
此時曹操威勢日甚會大臣商議收吳滅蜀之事
이때 조조의 威勢가 날로 더해졌다. 대신을 모아 收吳滅蜀之事를 상의하였다.

賈詡曰
須召夏侯惇曹仁二人回商議此事.
가후가 말하였다.
“모름지기 화후돈, 조인 두 사람을 불러 돌아오면 이 일을 상의하십시오.”

操即時發使星夜喚回
조조는 즉시 사자를 출발시켜 밤을 새워 불러오게 하였다.

夏侯惇未至曹仁先到連夜便入府中見操
하후돈은 아직 이르지 않았고, 조인이 먼저 도착하여 그날 밤 조조를 뵈려 부중에 들어갔다.

操方被酒而臥許褚仗劍立於堂門之內
조조는 바야흐로 술에 취하여 누워 있고, 허저가 검을 차고 堂門之內에 서 있었다.

曹仁欲入被許褚當住
조인이 들어가려 하니 허저가 막았다.

曹仁大怒曰
吾乃曹氏宗族汝何敢阻當耶?」
조인이 크게 노하여 말하였다.
“나는 조씨의 종족인데 네가 어찌 감히 막는가?”

許褚曰
將軍雖親乃外藩鎮守之官許褚雖疏現充內侍
主公醉臥堂上不敢放入.
허저가 말하였다.
“장군이 비록 친척이나 外藩鎮守之官입니다. 저는 비록 疏遠하나 현재 부내의 시위를 맡고 있습니다.
주공께서 취하여 당상에 누워 계시니, 감히 함부로 들이지 못합니다.”

曹操聞之歎曰
許褚真忠臣也!」
조조가 그 사실을 듣고 탄복하였다.
“허저는 참으로 충신이로다!”

不數日夏侯惇亦至共議征伐
며칠 되지 않아 하후돈이 또한 이르자 함께 정벌을 상의하였다.

惇曰
蜀急未可攻宜先取漢中張魯以得勝之兵取蜀可一鼓而下也.
하후돈이 말하였다.
“오와 촉을 급히 공격해서는 안 됩니다. 마땅히 먼저 한중의 장노를 취하고, 得勝之兵으로 촉을 취하면 북을 한번 쳐서 함락할 수 있겠습니다.”

曹操曰
正合吾意.
조조가 말하였다.
“바로 내 뜻에 부합한다.”

遂起兵西征
마침내 군대를 일으켜 西征하였다.

正是
方逞兇謀欺弱主又驅勁卒掃偏邦
바로 이러하다.
이제 막 兇謀로 弱主를 업신여기더니, 또 偏邦을 소탕하러 굳센 군대를 몰아가는구나.

未知後事如何且看下文分解
뒷일이 어떻게 될까? 또 下文의 分解를 보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