耽古樓主의 한문과 고전 공부
三國演義(삼국연의)56회-銅雀臺와 周公瑾. 본문
第五十六回
曹操大宴銅雀臺 孔明三氣周公瑾.
제56회
조조가 동작대에서 연회를 크게 열고, 공명이 주공근을 세 번 화나게 하다.
卻說
周瑜被諸葛亮預先埋伏關公、黃忠、魏延三枝軍馬,一擊大敗。
한편
주유는 제갈량이 미리 매복한 관공, 황충, 위연의 三枝軍馬에게 일격을 당해 대패하였다.
黃蓋、韓當急救下船,折卻水軍無數。
황개와 한당이 급히 구원하여 배에 태우지만 꺾인 水軍이 무수하였다.
遙觀玄德、孫夫人車馬僕從,都停住於山頂之上,瑜如何不氣?
멀리 현덕과 손부인의 車馬와 僕從이 모두 산꼭대기에 머무름이 보이는데, 주유가 어찌 화나지 않겠는가?
箭瘡未愈,因怒氣沖激,瘡口迸裂,昏絕於地。
箭瘡이 아직 낫지 않았는데 노기가 치솟으니 상처가 터지고 땅에 쓰러져 혼절하였다.
眾將救醒,眾將救醒,開船逃去.
장수들이 구원해서 깨우고, 배를 타고 달아났다.
孔明教休追趕,自和玄德歸荊州慶喜,賞賜眾將。
공명이 뒤쫓지 말라 지시하고 현덕과 더불어 형주로 돌아가서 축하하고 장수들에게 상을 내렸다.
周瑜自回柴桑。
주유는 시상으로 되돌아갔다.
蔣欽等一行人馬自歸南徐報孫權。
장흠 등 일행의 인마는 남서로 돌아가 손권에게 보고하였다.
權不勝忿怒,欲拜程普為都督,起兵取荊州。
손권이 분노를 이기지 못하고 정보를 도독으로 삼아 군사를 일으켜 형주를 공격하고자 하였다.
周瑜又上書,請興兵雪恨。
주유 또한 글을 올려 興兵雪恨을 청하였다.
張昭諫曰:
「不可。
曹操日夜思報赤壁之恨,因恐孫、劉同心,故未敢興兵。
今主公若以一時之忿,自相吞併,操必乘虛來攻,國勢危矣.」
장소가 간하였다.
“안 됩니다.
조조가 밤낮으로 赤壁之恨을 갚으려 생각하고 있으나 손권과 유현덕이 마음을 같이하고 있음이 두려워 未敢興兵입니다.
지금 주공께서 一時之忿으로 吞併한다면 조조가 필시 빈틈을 타고 공격해 와서 나라의 형세가 위태로워지겠습니다.”
顧雍曰:
「許都豈無細作在此?
若知孫、劉不睦,操必使人勾結劉備。
備懼東吳,必投曹操。
若此,則江南何日得安?
為今之計,莫若使人赴許都,表劉備為荊州牧。
曹操知之,則懼而不敢加兵於東南。
且使劉備不恨於主公。
然後使心腹用反間之計,令曹、劉相攻,吾乘隙而圖之,斯為得耳.」
고옹이 말하였다.
“허도의 세작이 어찌 여기에 없겠습니까?
만약 손권과 유비가 不睦함을 알면, 조조는 틀림없이 사람을 시켜 유현덕과 결탁할 터입니다.
유현덕은 동오를 두려워하여 틀림없이 조조에게 의탁할 터입니다.
이렇게 되면 강남이 어느 날에 편안할 수 있겠습니까?
지금의 계책으로는 사람을 허도에 보내 유현덕을 형주목을 삼도록 표를 올림만 한 것이 없습니다.
조조가 그것을 알면 두려워하여 감히 동남에 加兵하지 못할 터입니다.
또한 유비가 주공을 원망하지 않게 할 터입니다.
그런 후에 심복을 시켜서 反間之計를 써서 조조와 유비가 서로 공격하게 하고, 우리가 틈을 타서 도모한다면 이것이 득이 됩니다.”
權曰:
「元嘆之言甚善。
但誰為可使?」
손권이 말하였다.
“원탄의 말이 매우 좋다.
그러나 누구를 사신으로 삼아야 하겠는가?”
雍曰:
「此間有一人,乃曹操敬慕者,可以為使.」
고옹이 말하였다.
“여기에 한 사람이 있어 조조가 공경하는 자이니, 사신으로 삼을 만합니다.”
權問何人。
손권이 누구냐고 물었다.
雍曰:
「華歆在此,何不遣之?」
고옹이 말하였다.
“화흠이 여기에 있는데 어찌하여 그를 보내지 않습니까?”
權大喜。即遣歆齎表赴許都。
손권이 크게 기뻐하여, 화흠이 표를 가지고 허도로 가게 하였다.
歆領命起程,徑到許都求見曹操。
화흠이 명령을 받고 길을 나서서 지름길로 허도에 이르러 조조를 만나기를 청하였다.
聞操會群臣於鄴郡,慶賞銅雀臺,歆乃赴鄴郡候見。
조조가 신하들을 업군에 모아 동작대의 낙성을 축하하고 포상하고 있음을 듣고 화흠은 곧 업군으로 가서 만나기를 기다렸다.
操自赤壁敗後,常思報讎,只疑孫、劉併力,因此不敢輕進。
조조가 적벽 패전 이래 常思報讎이나, 다만 손권과 유비가 힘을 합치고 있으므로 감히 함부로 진군하지 못하였다.
時建安十五年春,造銅雀臺成。
때는 건안 建安 15년 봄으로, 銅雀臺를 지어서 완성하였다.
操乃大會文武於鄴郡,設宴慶賀。
조조가 문무 관리를 업군에 크게 모아 연회를 베풀어 경하하였다.
其臺正臨漳河。
그 돈대는 漳河에 바로 임하여 있었다.
中央乃銅雀臺,左邊一座名玉龍臺,右邊一座名金鳳臺,各高十丈。
중앙은 동작대요, 좌변의 一座는 玉龍臺, 우변의 일좌는 金鳳臺인데 각각 높이가 10丈이다.
上橫二橋相通。
위로 다리 두 개를 가로질러 서로 통하게 하였다.
千門萬戶,金碧交輝。
千門萬戶이고, 금색과 녹색이 섞이어 번쩍였다.
是日曹操頭戴嵌寶金冠,身穿綠錦羅袍;玉帶珠履,憑高而坐。
이날 조조는 머리에 보석을 박아 넣은 금관을 쓰고, 몸은 녹색 비단 도포를 입고, 玉帶를 두르고 진주로 꾸민 신발을 신고, 높은 곳에 올라가서 앉았다.
文武侍立臺下。
문무 관리들은 臺下에 侍立하였다.
操欲觀武官比試弓箭,乃使近侍將西川紅錦戰袍一領,挂於垂楊枝上,下設一箭垛,以百步為界,分武官為兩隊:
조조가 무관들의 활쏘기 시합을 보고자 하여, 近侍를 시켜 西川의 붉은 비단으로 만든 전포를 垂楊枝上에 걸고, 그 밑에 과녁을 놓고 백 보 떨어진 곳을 경계로 삼아 무관을 두 대열로 나누었다.
曹氏宗族俱穿紅,其餘將士俱穿綠;
조씨 종족들은 모두 홍포를 입고, 기타 將士는 녹포를 입었다.
各帶雕弓長箭,跨鞍勒馬,聽候指揮。
각각 雕弓과 좋은 화살을 지니고 안장에 걸터앉아 말고삐를 잡고 지휘를 기다렸다.
操傳令曰:
「有能射中箭垛紅心者,即以錦袍賜之;如射不中,罰水一盃.」
조조가 명령을 전하였다.
“활을 쏴 과녁의 紅心을 능히 맞히는 이는 錦袍를 내리겠으나, 쏴서 맞히지 못하면 罰水一盃를 내리겠소.”
號令方下,紅袍隊中,一個少年將軍驟馬而出。
호령이 바야흐로 떨어지자, 홍포 대열에서 한 소년 장군이 말을 달려 나온다.
眾視之,乃曹休也。
사람들이 바라보니 바로 曹休였다.
休飛馬往來,奔馳三次,扣上箭,拽滿弓,一箭射去,正中紅心。
조휴가 나는 듯이 말을 몰아 왕래하며 3차례 奔馳하다가, 화살을 메겨 활을 잔뜩 당겨 1箭을 쏘니 홍심에 명중하였다.
金鼓齊鳴,眾皆喝采。
金鼓가 齊鳴하고 사람들이 모두 喝采하였다.
曹操於臺上望見大喜,曰:
「此吾家千里駒也!」
조조가 대 위에서 바라보고 크게 기뻐하여 말하였다.
“이 아이가 우리 집 千里駒로다!”
方欲使人取錦袍與曹休,只見綠袍隊中,一騎飛出,叫曰:
「丞相錦袍,合讓俺外姓先取,宗族中不宜攙越.」
막 사람을 시켜 금포를 가져다 조휴에게 주려는데 녹포 대열에서 1騎가 나는 듯이 나오며 외쳤다.
“승상의 금포는 마땅히 우리 他姓이 먼저 가져가게 양보함이 합당하니, 종족 사람이 월권해선 안 됩니다.”
操視其人,乃文聘也。
조조가 그 사람을 보니 바로 文聘이었다.
眾官曰:
「且看文仲業射法.」
관리들이 말하였다.
“또 文仲業의 활솜씨를 봅시다.”
文聘拈弓縱馬一箭,亦中紅心。
문빙이 활을 집어 들고 말을 내달려 1전을 쏘아 역시 홍심을 맞혔다.
眾皆喝采,金鼓亂鳴。
사람들이 모두 갈채하고 金鼓가 어지러이 울렸다.
聘大呼曰:
「快取袍來!」
문빙이 크게 외쳤다.
“어서 금포를 가져오너라!”
只見紅袍隊中,又一將飛馬而出,厲聲曰:
「文烈先射,汝何得爭奪?
看我與你兩個解箭!」
그런데 홍포 대열에서 또 한 장수가 말을 내달려 나오며 성난 목소리로 말하였다.
“文烈이 먼저 쐈거늘 그대가 어찌 빼앗으려 하시오?
내가 그대들 두 사람에게 解箭해 줄 테니 잘 보시오!”
拽滿弓,一箭射去,也中紅心。
활을 잔뜩 잡아당겨 1전을 쏘자 역시 홍심을 맞혔다.
眾人齊聲喝采。
사람들이 일제히 소리 지르며 갈채하였다.
視其人,乃曹洪也。
그 사람을 보니 바로 曹洪이다.
洪方欲取袍,只見綠袍隊裏又一將出,揚弓叫曰:
「你三人射法,何足為奇!
看我射來!」
조홍이 바야흐로 금포를 취하려 하는데, 녹포 대열에서 다시 한 장수가 나와 활을 쳐들며 외쳤다.
“그대들 세 사람의 射法을 어찌 족히 기특하다 하겠소!
내 활을 쏨을 보시오!”
眾視之,乃張郃也。
사람들이 보니 바로 張郃이다.
郃飛馬翻身,背射一箭,也中紅心。
장합이 말을 내달리며 몸을 뒤집어 뒤쪽으로 1전을 쏘아 역시 홍심을 맞혔다.
四枝箭齊齊的攢在紅心裏。
네 발의 화살이 가지런히 홍심에 모여 있었다.
眾人都道:
「好射法!」
사람들이 모두 말하였다.
“뛰어난 활 솜씨요!”
郃曰:
「錦袍須該是我的!」
장합이 말하였다.
“금포는 모름지기 내 것이오!”
言未畢,紅袍隊中一將飛馬而出,大叫曰:
「汝翻身背射,何足稱異!
看我奪射紅心!」
말이 끝나지 않아서, 홍포 대열에서 한 장수가 말을 급히 달려 나오며 크게 외쳤다.
“그대의 翻身背射를 어찌 족히 驚異롭다 하겠소!
내가 홍심을 쏴 맞힘을 보시오!”
眾視之,乃夏侯淵也。
衆人이 보니 바로 하후연 夏侯淵이었다.
淵驟馬至界口,紐回身一箭射去,正在四箭當中。
하후연이 말을 내달려 경계에 이르더니 몸을 들어서 돌리고 1전을 쏘자, 네 화살의 가운데에 적중하였다.
金鼓齊鳴。
金鼓가 齊鳴하였다.
淵勒馬按弓大叫曰:
「此箭可奪得錦袍麼?」
하후연이 말을 세우고 활을 들고 크게 외쳤다.
“이 화살로 금포를 빼앗을 만하오?”
只見綠袍隊裏,一將應聲而出,大叫:
「且留下錦袍與我徐晃!」
그런데 녹포 대열에서 한 장수가 그 소리 맞춰 나오며 크게 외쳤다.
“잠시 금포를 남겨 이 徐晃에게 주시오!”
淵曰:
「汝更有何射法,可奪我袍?」
하후연이 말하였다.
“그대는 다시 무슨 射法이 있어서 내 금포를 빼앗겠소?“
晃曰:
「汝奪射紅心,不足為異。
看我單取錦袍!」
서황이 말하였다.
“그대가 홍심을 명중함만으로는 뛰어나다 하기에 부족하오.
내가 금포를 차지함을 보시오!“
拈弓搭箭,遙望柳條射去,恰好射斷柳條,錦袍墜地。
활을 들어 화살을 매겨 멀리 버들가지를 향해 쏘자, 정확히 버들가지를 끊었고 금포가 땅에 떨어졌다.
徐晃飛取錦袍,披於身上,驟馬至臺前聲喏曰:
「謝丞相袍!」
서황이 재빨리 금포를 취해 몸에 걸치고 臺前에 이르러 공수하며 읍하였다.
“승상의 전포, 감사합니다!”
曹操與眾官無不稱羨。
조조와 관리들이 칭찬하고 부러워하지 않는 이가 없었다.
晃纔勒馬要回,猛然臺邊躍出一個綠袍將軍,大呼曰:
「你將錦袍哪裏去!
早早留下與我!」
서황이 말머리를 돌리려 하는데 대 옆에서 녹포 장군 하나가 맹렬히 튀어나와 크게 외쳤다.
“그대는 금포를 어디로 가져가느냐?
어서 내게 내놓아라!“
眾視之,乃許褚也。
사람들이 보니 바로 許褚다.
晃曰:
「袍已在此,汝何敢強奪!」
서황이 말하였다.
“금포는 여기 있다! 네가 어찌 감히 강탈하느냐!”
褚更不回答,竟飛馬來奪袍。
허저가 다시는 대꾸하지 않고, 말을 내달려 금포를 빼앗으려 하였다.
兩馬相近,徐晃便把弓打許褚。
둘의 말이 접근하자 서황이 활로 허저를 쳤다.
褚一手按住弓,把徐晃拖離鞍鞽。
허저는 한 손으로 활을 잡아채고, 서황을 끌어당겨 안장에서 떨어지게 하였다.
晃急棄了弓,翻身下馬,褚亦下馬,兩個揪住廝打。
서황이 급히 활을 버리고 몸을 뒤집어 말에서 내리고 허저도 역시 下馬하였다. 두 사람이 붙잡고 싸웠다.
操急使人解開。
조조가 서둘러 사람을 시켜 뜯어말렸다.
那領錦袍已是扯得粉碎。
그 한 벌의 금포는 이미 찢어져서 가루가 되었다.
操令二人都上臺。
조조가 두 사람 모두 대로 오르게 하였다.
徐晃睜眉怒目,許褚切齒咬牙,各有相鬥之意。
서황은 睜眉怒目이고, 허저는 切齒咬牙이다. 각자 相鬥之意가 있었다.
操笑曰:
「孤特視公等之勇耳。
豈惜一錦袍哉?」
조조가 웃으며 말하였다.
“孤는 다만 그대들의 용맹을 보고자 했을 따름이오.
어찌 금포 한 벌이 아깝겠소?“
便教諸將盡都上臺,各賜蜀錦一疋。
곧 장수들 모두를 대에 오르게 하고, 각각 蜀錦一疋을 하사하였다.
諸將各各稱謝。
장수들이 각각 사례하였다.
操命各依位次而坐。
조조가 명하여 각각 서열에 따라 앉게 하였다
樂聲競奏,水陸並陳。
樂聲을 다투어 연주하고, 산해진미를 차렸다.
文官武將輪次把盞,獻酬交錯。
문무 관리들이 차례대로 술잔을 들고 예를 갖춰 술을 주고받았다.
操顧謂眾文官曰:
「武將既以騎射為樂,足顯威勇矣。
公等皆飽學之士,登此高臺,可不進佳章以紀一時之勝事乎?」
조조가 문관들을 돌아보며 말하였다.
“무장들은 騎射를 즐거움으로 여겨 족히 威勇을 드러내었소.
공들은 모두 飽學之士로서 이 높은 대에 올랐으니, 가히 아름다운 문장을 바쳐서, 한 때의 勝事를 紀念하지 않겠소?”
眾官皆躬身而言曰 :
「願從鈞命。」
관리들이 모두 몸을 굽혀 말하였다.
“바라건대 鈞命을 따르겠나이다.”
時有王朗、鍾繇、王粲、陳琳一班文官,進獻詩章。
이때 왕랑, 종요, 왕찬, 진림 등 한 떼의 문관이 있어 시와 문장을 바쳤다.
詩中多有稱頌曹操功德巍巍,合當受命之意。
시 가운데 조조의 공덕이 빼어남을 칭송하고, 천명을 받아야 합당하는 뜻이 많이 있었다.
曹操逐一覽畢,笑曰:
「諸公佳作,過譽甚矣。
孤本愚陋,始舉孝廉。
後值天下大亂,築精舍於譙東五十里,欲春夏讀書,秋冬射獵,以待天下清平,方出仕耳。
不意朝廷徵孤為典軍校尉,遂更其意,專欲為國家討賊立功,圖死後得題墓道曰:
『漢征西將軍曹侯之墓』,平生願足矣。
念自討董卓、剿黃巾以來,除袁術、破呂布、滅袁紹、定劉表,遂平天下。
身為宰相,人臣之貴已極,又復何望哉?
如國家無孤一人,正不知幾人稱帝,幾人稱王。
或見孤權重,妄相忖度,疑孤有異心,此大謬也。
孤常念孔子稱文王之至德,此言耿耿在心。
但欲孤委捐兵眾,歸就所封武平侯之國,實不可耳:
誠恐一解兵柄,為人所害;孤敗則國家傾危;
是以不得慕虛名而處實禍也。
諸公必無知孤意者.」
조조가 순서대로 한 번 살펴보고 웃으며 말하였다.
“공들의 아름다운 작품은 지나치게 칭찬함이 심하오.
내가 본래 어리석고 비루하나 처음에 효렴으로 천거되었소.
후에는 천하가 크게 어지러운 때를 만나, 譙 땅 동쪽 오십 리에 精舍를 짓고 봄과 여름에는 글을 읽고 가을과 겨울에는 활을 쏘아 사냥하며 천하가 맑고 편안해지기를 기다리다가, 바야흐로 나가 벼슬하였을 뿐이오.
뜻하지 않게 조정이 나를 불러 典軍校尉로 삼으니 마침내 그 뜻을 바꾸어 오로지 국가를 위하여 討賊立功하여 죽은 후 墓道에 ‘漢故征西將軍曹侯之墓’라는 제액을 얻고자 하였으니, 평생의 바람으로 족하오.
생각해보면 동탁을 토벌하고 황건적을 무찌른 이래 원술을 없애고, 여포를 깨트리고, 원소를 멸망시키고, 유표를 평정하여 마침내 천하를 편안하게 하였소.
몸이 재상이 되어 人臣之貴가 이미 지극하니 또다시 무엇을 바라겠소?
만약 국가에 나 한 사람이 없다면 정말로 몇 사람이 황제를 칭하고, 몇 사람이나 왕을 칭하였을지 알지 못하오.
혹 내 권세가 중함을 보고, 망령되게 헤아려 내가 다른 마음을 가졌다고 의심하나, 이는 큰 잘못이오.
나는 항상 공자가 文王之至德을 칭송하였음을 생각하였는데 이 말은 진실로 마음에 있소.
다만 내가 맡은 군대를 넘겨주고, 봉하여진 武平侯之國으로 돌아감은 진실로 불가하오.
진실로 염려하기를, 한번 병권을 놓으면 남에게 해침을 당할 터이고, 내가 패망하면 곧 국가가 기울고 위태로워질까 하오.
그러므로 헛된 명예를 사모함이 아니라 실제의 재앙에 대처함이오.
공들 중에 내 뜻을 아는 이가 없음이 틀림없소.”
眾皆起拜曰:
「雖伊尹、周公,不及丞相矣.」
사람들이 모두 일어나 절하며 말하였다.
“비록 이윤, 주공도 승상께는 미치지 못할 터입니다.”
後人有詩曰:
후인이 시를 지었다.
<周公恐懼流言日,王莽謙恭下士時:
假使當年身便死,一生真偽有誰知!>
<주공은 유언비어를 두려워하였고, 왕망도 아래의 선비에게 겸손하였다.
가령 그때 몸이 죽었다면, 일생의 참과 거짓을 누가 알 수 있으리오!>
曹操連飲數盃,不覺沈醉,喚左右捧過筆硯,亦欲作銅雀臺詩。
조조는 연이어 몇 잔의 술을 마시고 깊이 취한 줄도 모른 채 좌우를 불러 붓과 벼루를 가져오게 하고 또한 동작대 시를 지으려 하였다.
剛纔下筆,忽報:
「東吳使華歆表奏劉備為荊州牧,孫權以妹嫁劉備,漢上九郡大半已屬備矣.」
막 下筆하려는데 홀연히 보고하였다.
“동오가 화흠으로 하여금 表奏하여 유현덕을 형주목으로 삼아 달라고 하였습니다. 손권은 누이를 유현덕에게 시집보내었고, 한수 상류 아홉 개 군의 태반이 이미 유현덕에게 속하였습니다.”
操聞之,手腳慌亂,投筆於地。
조조가 그 말을 듣고 手腳慌亂하여 붓을 바닥에 떨어뜨렸다.
程昱曰:
「丞相在萬軍之中,矢石交攻之際,未嘗動心;今聞劉備得了荊州,何故如此失驚?」
정욱이 말하였다.
“숭상께서는 萬軍之中에서 矢石交攻之際에도 일찍이 마음이 동요되지 않으셨는데 지금 유비가 형주를 얻었음을 듣고는 무엇 때문에 失驚하십니까?”
操曰:
「劉備,人中之龍也,生平未嘗得水。
今得荊州,是困龍入大海矣。
孤安得不動心哉?」
조조가 말하였다.
“유현덕은 人中之龍인데, 生平 물을 얻은 적이 없었다.
지금 형주를 얻음은 困龍入大海이다.
내가 어찌 마음이 동요되지 않을 수 있겠소?”
程昱曰:
「丞相知華歆來意否?」
정욱이 말하였다.
“승상께서는 화흠이 온 뜻을 알고 있습니까?”
操曰:
「未知.」
조조가 말하였다.
“알지 못하오.”
昱曰:
「孫權本忌劉備,欲以兵攻之;
但恐丞相乘虛而擊,故令華歆為使,表薦劉備。
乃安備之心,以塞丞相之望耳.」
정욱이 말하였다.
“손권이 본래 유비를 꺼려서 군대로 공격하려 하였습니다.
다만 승상께서 빈틈을 타서 공격함을 두려워하여, 지금 화흠을 사신으로 삼아 표를 올려 유비를 천거하였습니다.
유비의 마음을 편안하게 하고, 승상의 소망을 막으려 할 뿐입니다.”
操點頭曰:
「是也.」
조조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하였다.
“옳소.”
昱曰:
「某有一計,使孫、劉自相吞併,丞相乘間圖之,一鼓而二敵俱破.」
정욱이 말하였다.
“제게 한 가지 계책이 있으니 손권과 유비가 서로 吞併하게 만들고, 승상께서 그 틈을 타서 도모하시면 북을 한번 쳐서 두 적을 모두 격파하겠습니다.”
操大喜,遂問其計。程昱曰:
「東吳所倚者,周瑜也。
丞相今表奏周瑜為南郡太守,程普為江夏太守,留華歆在朝重用之;瑜必自與劉備為讎敵矣。
我乘其相併而圖之,不亦善乎?」
조조가 크게 기뻐하여 곧 그 계책을 묻자, 정욱이 말하였다.
“동오에서 의지하는 사람은 주유입니다.
승상께서 이제 주유를 南郡太守로 정보를 江夏太守로 表奏하시고, 화흠을 조정에 남겨 중용하시면, 주유는 틀림없이 저절로 유비와 讎敵이 될 터입니다.
우리가 그들의 다툼을 틈타서 도모함이 역시 좋지 않겠습니까?”
操曰:
「仲德之言,正合孤意.」
조조가 말하였다.
“중덕의 말이 정확히 나의 뜻과 합치하오.”
遂召華歆上臺,重加賞賜。
곧 화흠을 대로 오르게 하여, 상을 크게 내렸다.
當日筵散,操即引文武回許昌,表奏周瑜為總領南郡太守,程普為江夏太守。
그날 연회를 마치고 조조가 문무 관리들을 이끌고 허창으로 돌아가서 표를 올려, 주유는 남군을 총괄하는 태수로, 정보는 강하 태수로 주청하였다.
封華歆為大理寺卿,留在許都。
화흠을 大理寺卿으로 삼아 허도에 머물게 하였다.
使命至東吳,周瑜、程普各受職訖。
使命이 동오에 이르니, 주유와 정보가 각각 관직을 받았다.
周瑜既領南郡,愈思報讎,遂上書吳侯,乞令魯肅去討還荊州。
주유가 남군을 다스리게 되자 더욱 원수갚을 일을 생각하여, 오후에게 글을 올려 노숙에게 형주를 반환받도록 명령하라고 간청하였다.
孫權乃命肅曰:
「汝昔保荊州與劉備,今備遷延不還,等待何時?」
손권이 이에 노숙을 불러 말하였다.
“그대는 지난날 형주를 유비에게 빌려주기를 보증하였는데 이제 유비는 자꾸 遷延하며 돌려주지 않으니 언제까지 기다리겠소?”
肅曰:
「文書上明白寫著,得了西川便還.」
노숙이 말하였다.
“문서에 명백히 써놓았으니 서천을 얻는 대로 바로 돌려줄 터입니다.”
權叱曰:
「只說取西川,至今又不動兵,不等老了人!」
손권이 꾸짖었다.
“서천을 취한다고 말만 했지, 지금까지도 動兵하지 않으니, 남이 늙기를 기다림이 아닌가!”
肅曰:
「某願往言之.」
노숙이 말하였다.
“바라건대 제가 가서 말해보겠습니다.”
遂乘船投荊州而來。
곧 배를 타고 형주로 찾아갔다.
卻說
玄德與孔明在荊州廣聚糧草,調練軍馬,遠近之士多歸之。
한편,
현덕과 공명은 형주에서 널리 糧草를 모으고 調練軍馬하니 원근의 선비들이 많이 歸附하였다.
忽報魯肅到,玄德問孔明曰:
「子敬此來何意?」
문득 노숙의 도착을 알리니, 현덕이 공명에게 물었다.
“자경이 이렇게 옴은 무슨 뜻입니까?”
孔明曰:
「昨者孫權表主公為荊州牧,此是懼曹操之計。
操封周瑜為南郡太守,此欲令我兩家自相吞併,他好於中取事也。
今魯肅此來,又是周瑜既受太守之職,要來索荊州之意.」
공명이 말하였다.
“지난번에 손권이 표를 올려 주공을 형주목으로 주청했는데, 이것은 조조를 두려워한 계책이었습니다.
조조가 주유를 남군 태수로 봉하니 이것은 우리 양가가 서로 싸우게 만들고, 그는 중간에서 일을 꾸미기에 편하게 하려 함입니다.
이제 노숙이 이렇게 찾아옴은 또한 주유가 이미 태수의 직위를 받았으므로 索荊州之意입니다.”
玄德曰:
「何以答之?」
현덕이 말하였다.
“어떻게 답해야 하겠습니까?”
孔明曰:
「若肅提起荊州之事,主公便放聲大哭。
哭到悲切之處,亮自出來解勸.」
공명이 말하였다.
“만약 노숙이 형주의 일을 提起하면 주공께서는 곧바로 放聲大哭하십시오.
울음이 悲切之處에 도달하면 제가 나와서 무마하겠습니다.”
計會已定,接魯肅入府,禮畢敘坐。
계책을 정해놓고 노숙을 맞이해 부중으로 들어와서 인사를 마치고 자리를 권하였다.
肅曰:
「今日皇叔做了東吳女婿,便是魯肅主人,如何敢坐?」
노숙이 말하였다.
“오늘날 황숙께서 동오의 사위가 되셨으니 바로 이 노숙의 주인이시거늘 어떻게 감히 자리에 앉겠습니까?”
玄德笑曰:
「子敬與我舊交,何必太謙?」
현덕이 웃으며 말하였다.
“자경은 나와 오래 사귀었는데 어찌 지나치게 겸양하시오?”
肅乃就坐。
노숙이 이에 앉았다.
茶罷,肅曰:
「今奉吳侯鈞命,專為荊州一事而來。
皇叔已借住多時,未蒙見還。
今既兩家結親,當看親情,早早交付.」
차를 마시고 나서 말하였다.
“지금 오후의 명을 받들어 오로지 형주의 한 가지 일 때문에 왔습니다.
황숙께서 빌리신 지 오래되었으나 아직 돌려받지 못했습니다.
이제 양가가 결혼하였으니 당연히 친척 사이의 정리를 봐서라도 어서 돌려주십시오.”
玄德聞言,掩面大哭。
현덕이 그 말을 듣더니 낯을 가리고 크게 울었다.
肅驚曰:
「皇叔何故如此?」
노숙이 놀라 말하였다
“황숙께서 무슨 까닭으로 이러십니까?”
玄德哭聲不絕。孔明從屏後出曰:
「亮聽之久矣。
子敬知吾主人哭的緣故麼?」
현덕이 통곡을 그치지 않는데 공명이 병풍 뒤에서 나오며 말하였다.
“제가 들은 지 오래요.
자경은 주공께서 통곡하시는 까닭이 무엇인지 아시오?”
肅曰:
「某實不知.」
노숙이 말하였다.
“저는 정말 알지 못하겠소.”
孔明曰:
「有何難見?
當初我主人借荊州時,許下取得西川便還。
仔細想來,益州劉璋,是我主人之弟,一般都是漢朝骨肉,若要興兵去取他城池時,恐被外人唾罵;
若要不取,還了荊州,何處安身?
若不還時,於尊舅面上又不好看。
事出兩難,因此淚出痛腸.」
공명이 말하였다.
“무슨 알기 어려움이 있겠습니까?
당초에 우리 주공께서 형주를 빌리실 때 서천을 취득하면 바로 돌려주겠다 허락하셨지요.
자세히 생각해보니, 익주의 유장은 바로 우리 주공의 아우로서 하나 같이 모두 한조의 골육이라, 만약 병력을 일으켜 가서 그의 성지를 빼앗는다면 남들이 침을 뱉고 욕할까 걱정이 됩니다.
취하지 않고 형주를 돌려준다면 어디에서 몸을 편안히 지내겠습니까?
만약 돌려주지 않으면 존귀한 처남의 얼굴을 좋게 볼 수 없겠지요.
일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게 되니, 이렇게 눈물을 흘리며 창자가 끊어지는 듯이 애통해하십니다.”
孔明說罷,觸動玄德衷腸,真個搥胸頓足,放聲大哭。
공명이 이야기를 마치자, (이것이) 현덕의 속마음을 자극하여 참으로 가슴을 치고 발을 구르며 목 놓아 크게 울었다.
魯肅勸曰:
「皇叔且休煩惱,與孔明從長計議.」
노숙이 권하였다.
“황숙께서 우선 번뇌하지 마시고 공명과 더불어 천천히 의논하십시오.”
孔明曰:
「有煩子敬,回見吳侯,勿惜一言之勞,將此煩惱情節,懇告吳侯,再容幾時.」
공명이 말하였다.
“자경에게 번거로움이 있겠지만 돌아가 오후를 만나 한 마디 수고를 아끼지 마시고 이러한 번뇌와 사정의 경위를 오후께 간절히 고하시고, 다시 얼마간 시일을 달라고 하십시오.”
肅曰:
「倘吳侯不從,如之奈何?」
노숙이 말하였다.
“만약 오후께서 따르지 않으시면 어찌해야 합니까?”
孔明曰:
「吳侯既以親妹聘嫁皇叔,安得不從乎?
望子敬善言回覆.」
공명이 말하였다.
“오후께서 친누이를 황숙께 시집보내 놓고 어찌 따르지 않으시겠습니까?
바라건대 자경께서 좋은 말로 대답해 주십시오.”
魯肅是個寬仁長者,見玄德如此哀痛,只得應允。
노숙은 너그럽고 인자한 덕망 높은 어른이라 현덕이 이토록 애통해함을 보고 어쩔 수 없이 응낙하였다.
玄德、孔明拜謝。
현덕과 공명이 사례하였다.
宴畢,送魯肅下船。
연회를 마치고 노숙을 배웅하여 배를 태워 전송하였다.
徑到柴桑,見了周瑜,具言其事。
곧장 시상으로 가서 주유를 뵙고 그 일을 자세히 말하였다.
周瑜頓足曰:
「子敬又中諸葛亮之計也。
當初劉備依劉表時,常有吞併之意,何況西川劉璋乎?
似此推調,未免累及老兄矣。
吾有一計,使諸葛亮不能出吾算中。
子敬便當一行.」
주유가 발을 구르며 말하였다.
“자경이 또다시 제갈량의 꾀에 빠졌소.
당초 유비가 유표에 의탁하던 시절에도 늘 집어삼킬 뜻이 있었는데 하물며 서천의 유장이겠소?
이같이 핑계를 대면, 累及老兄을 면할 수 없을 터이오.
내게 한 가지 계책이 있어 제갈량으로 하여금 내 계산을 벗어나지 못하게 만들겠소.
자경께서 즉시 한번 다녀오셔야 하겠소.”
肅曰:
「願聞妙策.」
노숙이 말하였다.
“원컨대 묘책을 듣고 싶습니다.”
瑜曰:
「子敬不必去見吳侯,再去荊州對劉備說:
孫、劉兩家,既結為親,便是一家;若劉氏不忍去取西川,我東吳起兵去取。
取得西川時,以作嫁資,卻把荊州交還東吳.」
주유가 말하였다.
“자경께서는 오후께 가서 뵐 필요 없이 다시 형주로 가서 유비에게 말하기를, ‘손, 유 양가가 친척이 되어 한 집안이 되었으니 만약 유씨가 차마 서천을 취하러 갈 수 없다면 우리 동오가 병력을 일으켜 취하러 가겠소. 서천을 취득하면 신부의 혼수품으로 삼을 테니 형주는 동오에게 돌려주시오.’라고 하시오”
肅曰:
「西川迢遞,取之非易。
都督此計,莫非不可.」
노숙이 말하였다.
“서천은 멀어서 그곳을 취하기가 쉽지 않소.
도독의 이 계책은 불가능하겠소.”
瑜笑曰:
「子敬真長者也。
你道我真個去取西川與他?
我只以此為名,實欲去取荊州,且教他不做準備。
東吳軍馬,收川路過荊州,就問他索要錢糧,劉備必然出城勞軍。
那時乘勢殺之,奪取荊州,雪吾之恨,解足下之禍.」
주유가 웃으며 말하였다.
“자경은 참으로 덕 있는 어른이시오.
그대는 내가 정말 서천을 취하여 그에게 줄 줄 아시오?
나는 다만 이것을 명분으로 실제로는 형주를 취하러 가되 우선 그들이 준비하지 않게 하려 하오.
동오의 군마들이 서천을 빼앗으러 형주를 지나면서 그들에게 錢糧을 요청하면 유비는 틀림없이 성을 나와 군사들을 위로할 터이오.
그때 형세를 타서 그를 죽이고 형주를 탈취하여, 내 원한을 씻고 족하의 재앙을 풀겠소.”
魯肅大喜,便再往荊州來。
노숙이 크게 기뻐하여 다시 형주로 갔다.
玄德與孔明商議。孔明曰:
「魯肅必不曾見吳侯,只到柴桑和周瑜商量了甚計策,來誘我耳。
但說的話,主公只看我點頭,便滿口應承.」
현덕이 공명과 상의하니, 공명이 말하였다.
“노숙은 틀림없이 오후를 만나지도 않고, 다만 시상으로 가서 주유와 무슨 계책을 궁리하여 우리를 꾀러 올 터입니다.
그가 말을 할 때 주공께서는 제가 고개를 끄덕임을을 보기만 하면, 즉시 두말없이 승낙하십시오.”
計會已定。魯肅入見禮畢,曰:
「吳侯甚是稱讚皇叔盛德,遂與諸將商議,起兵替皇叔收川。
取了西川,卻換荊州,以西川權當嫁資。
但軍馬經過,卻望應些錢糧.」
계책을 정해놓고 나자, 노숙이 들어와서 인사를 마치고 말하였다.
“오후께서 몹시 황숙의 성덕을 칭찬하시고, 이어 장수들과 상의하였는데, 병력을 일으켜 황숙을 대신해서 서천을 빼앗기로 하였습니다.
서천을 취하고 나면, 서천을 일시의 혼수품으로 삼아 형주와 바꾸겠다고 합니다.
다만 군마들이 길을 지나갈 때 바라건대 약간의 錢糧을 지원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孔明聽了,忙點頭曰:
「難得吳侯好心!」
공명이 듣고서 서둘러 고개를 끄덕여 말하였다.
“얻기 어려운 오후의 호의입니다!”
玄德拱手稱謝曰:
「此皆子敬善言之力.」
현덕이 공수하며 고마워하였다.
“이 모두 자경이 잘 말씀드린 덕분이오.”
孔明曰:
「如雄師到日,即當遠接犒勞.」
공명이 말하였다.
“雄師到日에 마땅히 멀리서부터 영접하여 호궤하고 위로해 드려야지요.”
魯肅暗喜,宴罷辭回。
노숙이 속으로 기뻐하여 연회를 마치고 작별하고 돌아갔다.
玄德問孔明曰:
「此是何意?」
현덕이 공명에게 물었다.
“이게 무슨 뜻입니까?”
孔明大笑曰:
「周瑜死日近矣!
這等計策,小兒也瞞不過!」
공명이 크게 웃으며 말하였다.
“주유가 죽을 날이 가까워졌습니다!
이따위 계책으론 어린아이도 속여 넘기지 못합니다!”
玄德又問如何。
현덕이 다시 어찌 된 일인가 물었다.
孔明曰:
「此乃『假途滅虢』之計也。
虛名收川,實取荊州。
等主公出城勞軍,乘勢拏下,殺入城來,攻其無備,出其不意也.」
공명이 말하였다.
“이게 바로 假途滅虢之計(춘추시대 진나라가 우나라에게 길을 빌려 괵나라를 멸하고 결국 우나라도 멸한 고사)입니다.
허울 좋은 명분은 서천을 빼앗음이고, 실제로는 형주를 취함입니다.
주공께서 출성해서 군사를 위로하기를 기다렸다가 그 형세를 타서 사로잡고, 성으로 쇄도해 들어와 ‘攻其無備,出其不意’할 터입니다.”
玄德曰:
「如之奈何?」
현덕이 말하였다.
“어찌해야 하겠습니까?”
孔明曰:
「主公寬心,只顧 『準備窩弓以擒猛虎,安排香餌以釣鰲魚』。
等周瑜到來,他便不死,也九分無氣.」
공명이 말하였다.
“주공께서는 마음을 놓으십시오. 오직 ‘덫을 준비해 맹호를 잡고, 좋은 미끼로써 자라와 물고기를 낚는다.’라고 생각하십시오.
주유가 올 때까지 기다리면 그가 바로 죽지는 않더라도 십중팔구 무기력해질 터입니다.”
便喚趙雲聽計:
「如此如此。
其餘我自有布擺.」
이어 조운을 불러 계책을 들려주었다.
“이렇게 저렇게 하시오.
나머지는 내게 나름의 안배가 있소.”
玄德大喜。
현덕이 크게 기뻐하였다.
後人有詩云:
후인의 시가 있다.
<周瑜決策取荊州,諸葛先知第一籌。
<指望長江香餌穩,不知暗裏釣魚鉤。>
<주유가 계책을 정해 형주를 취하러 하지만, 제갈량은 그 첫수를 먼저 알아차렸네.
장강에 좋은 미끼가 드리워진 것만 봤지, 그 속에 숨은 釣魚鉤를 못 봤구나.>
卻說
魯肅回見周瑜,說玄德、孔明歡喜一節,準備出城勞軍。
한편,
노숙은 돌아가서 주유를 만나 말하기를, 현덕과 공명이 매우 기뻐하며 출성하여 군사를 위로할 준비를 한다고 하였다.
周瑜大笑曰:
「原來今番也中了吾計!」
주유가 크게 웃으며 말하였다.
“알고 보니 이번에야말로 내 계책에 빠졌구나!”
便教魯肅稟報吳侯,並遣程普引軍接應。
곧 노숙더러 오후에게 아뢰라고 지시하고, 아울러 程普를 보내 군사를 이끌고 지원하게 하였다.
周瑜此時箭瘡已漸平愈,身軀無事,使甘寧為先鋒,自與徐盛、丁奉為第二;凌統、呂蒙為後隊。
주유는 이때 箭瘡이 이미 점차 나아서 몸을 움직이는데 탈이 없었다. 감녕을 선봉으로 삼고, 자신과 서성, 정봉은 제2대가 되었다. 능통, 여몽은 후대가 되었다.
水陸大兵五萬,望荊州而來。
수륙 5만 대군이 형주를 향해 갔다.
周瑜在船中,時復歡笑,以為孔明中計。
주유는 배 안에서 때때로 다시 기쁘게 웃으며 공명이 계략에 빠졌다고 생각하였다.
前軍至夏口,周瑜問:
「荊州有人在前面接否?」
선봉이 하구에 이르자 주유가 물었다.
“형주에서 사람을 보내 앞쪽에서 영접하는가?”
人報:
「劉皇叔使糜竺來見都督.」
누군가 보고하였다.
“유황숙께서 미축을 보내어 도독을 만나고자 합니다.”
瑜喚至,問勞軍如何。糜竺曰:
「主公皆準備安排下了.」
주유가 불러오게 하여, 勞軍如何에 대해 묻자 미축이 말하였다.
“주공께서 모든 準備安排를 마치셨소.”
瑜曰:
「皇叔何在?」
주유가 말하였다.
“황숙은 어디 계시오?”
竺曰:
「在荊州城門外相等,與都督把盞.」
미축이 말하였다.
“형주 성문 밖에서 도독과 더불어 술잔을 들고자 기다리시오.”
瑜曰:
「今為汝家之事,出兵遠征;
勞軍之禮,休得輕易.」
주유가 말하였다.
“오늘 그대들의 집안일 때문에 위해 병력을 출동해 원정에 나섰소.
勞軍之禮에 소홀해서는 안 되오.”
糜竺領了言語先回。
미축이 그 이야기를 듣고 먼저 돌아갔다.
戰船密密排在江上,依次而進。
전선들이 빽빽이 강물 위에 늘어서서 차례대로 전진하였다.
看看至公安,並無一隻軍船,又無一人遠接。
점점 나아가 공안에 이르나, 한 척의 군선도 보이지 않고 아무도 멀리 영접하러 나오지 않았다.
周瑜催船速行。
주유가 전선들을 재촉해서 빨리 가도록 하였다.
離荊州十餘里,只見江面上靜蕩蕩的。
형주로부터 10여 리에 이르자, 강물은 고요하고 출렁이기만 하였다.
哨探的回報:
「荊州城上,插兩面白旗,並不見一人之影.」
哨探이 돌아와 보고하였다.
“형주성 위에 두 폭의 백기가 꽂혀 있는데, 一人之影도 보이지 않습니다.”
瑜心疑,教把船傍岸,親自上岸乘馬,帶了甘寧、徐盛、丁奉一班軍官,引親隨精兵三千人,徑望荊州來。
주유가 마음속으로 의심하여 배를 강기슭에 대도록 하였다. 스스로 강기슭을 올라 말을 타고 감녕, 서성, 정봉의 一班軍官을 대동하고 직속 정예군 3천을 이끌고 형주를 향해 곧장 달려갔다.
既至城下,並不見動靜。
성 아래에 이르러도 역시 아무 움직임이 없었다.
瑜勒住馬,令軍士叫門。
주유가 말을 세우고 군사들에게 문을 열라고 외치게 하였다.
城上問是誰人。
성 위에서 누구냐 물었다.
吳軍答曰:
「是東吳周都督親自在此.」
동오 군사가 답하였다.
“동오의 주도독께서 친히 여기에 오셨다.”
言未畢,忽一聲梆子響,城上軍一齊都豎起鎗刀。
말이 미처 끝나기 전에 홀연 딱따기 소리가 나더니, 성 위의 군사들이 일제히 창과 칼을 세웠다.
敵樓上趙雲出曰:
「都督此行,端的為何?」
망루 위에서 조운이 나와 말하였다.
“도독께서 이렇게 행차하시다니, 도대체 무슨 까닭이오?”
瑜曰:
「吾替汝主取西川,汝豈猶未知耶?」
주유가 말하였다.
“내가 그대 주인을 대신해 서천을 취하고자 하는데, 그대는 어찌 아직 알지 못하는가?”
雲曰:
「孔明軍師已知都督『假途滅虢』之計,故留趙雲在此。
吾主公有言:
『孤與劉璋,皆漢室宗親,安忍背義而取西川?
若汝東吳端的取蜀,吾當披髮入山,不失信於天下也。』」
조운이 말하였다.
“공명 군사께서 이미 도독의 ‘假途滅虢’의 계책을 아시고 이 조운을 여기에 머무르게 하셨소.
우리 주공께서 말씀하시기를, ‘나와 유장은 모두 한실의 종친인데 어찌 차마 의를 저버리고 서천을 취하겠는가?
만약 동오가 정말 촉 땅을 취하겠다면 나는 마땅히 披髮入山하여, 천하에 신의를 잃지 않겠다.’라고 하셨소.”
周瑜聞之,勒馬便回。
주유가 듣고서, 말머리를 돌리려 하였다.
只見一人打著令字旗,於馬前報說:
「探得四路軍馬,一齊殺到:
關某從江陵殺來,張飛從秭歸殺來,黃忠從公安殺來,魏延從孱陵小路殺來:
四路正不知多少軍馬。
喊聲遠近震動百餘里,皆言要捉周瑜.」
그런데 한 사람이 ‘令’字 깃발을 들고 말 앞에 와서 보고하였다.
“네 갈래 군마가 일제히 쇄도하고 있음을 탐지하였습니다.
관아무개는 강릉으로부터, 장비는 자귀로부터, 황충은 공안으로부터, 위연은 잔릉의 좁은 길로부터 쇄도합니다.
네 갈래 군사가 정확히 얼마인지 알지 못합니다.
함성이 원근 백여 리에 진동하고 모두 말하기를 주유를 잡겠다고 합니다.”
瑜馬上大叫一聲,箭瘡復裂,墜於馬下。
주유가 말 위에서 외마디 소리를 크게 지르더니 箭瘡이 다시 터져서 말 아래로 떨어졌다.
正是:
一著棋高難對敵,幾番算定總成空。
이야말로
<한번 바둑의 고수를 만나서 대적하기 어려우니, 몇 번 계산한 계획 모두 허사가 되네.>라는 것이로다
未知性命如何,且看下文分解。
주유의 목숨이 어찌 될까? 다음 회의 설명을 또 보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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