耽古樓主의 한문과 고전 공부
三國演義(삼국연의)55회-孫夫人과 周公瑾 본문
第五十五回
玄德智激孫夫人 孔明二氣周公瑾.
제55회
현덕은 지혜로 손부인을 자극하고 공명은 두 번 주공근을 화나게 하다.
卻說
玄德見孫夫人房中兩邊鎗刀森列,侍婢皆佩劍,不覺失色。
각설,
현덕은 손부인의 방 안 양쪽에 창칼이 숲처럼 늘어서 있고, 시비들이 모두 검을 차고 있음을 보고, 저도 모르게 얼굴색이 변하였다.
管家婆進曰:
「貴人休得驚懼。
夫人自幼好觀武事,居常令侍婢擊劍為樂,故爾如此.」
여자 집사가 나와 말하였다.
“귀인께서 너무 놀라거나 두려워 마십시오.
부인께서 어려서부터 무술을 좋아하여, 평상시에 시비들에게 擊劍하게 시킴을 즐겨서 이렇습니다.”
玄德曰:
「非夫人所觀之事,吾甚心寒,可命暫去.」
현덕이 말하였다.
“부인이 보고 즐길 일이 아니오. 내가 몹시 실망스러우니 잠시 물러가라 하시오.”
管家婆稟覆孫夫人曰:
「房中擺列兵器,嬌客不安,今且去之.」
여자 집사가 손부인에게 아뢰었다.
“방안에 병기들을 늘어놓아 신랑께서 불안해하시니, 이제 잠시 치우겠습니다.”
孫夫人笑曰:
「廝殺半生,尚懼兵器乎?」
손부인이 웃으며 말하였다.
“전쟁터에서 반평생을 사신 분이 아직도 병기가 무섭다고요?”
命盡撤去,令侍婢解劍伏侍。
명을 내려 모조리 치우고, 시비들에게도 검을 풀어놓고 시중을 들게 하였다.
當夜玄德與孫夫人成親,兩情歡洽。
그날 밤 현덕이 손부인과 혼례를 치르니, 두 사람의 정은 기쁘고 흡족하였다.
玄德又將金帛散給侍婢,以買其心,先教孫乾回荊州報喜。
현덕은 또한 돈과 비단을 시비들에게 나눠줘 그들의 마음을 사고, 먼저 손건에게 지시하여 형주로 돌아가 기쁜 소식을 전하게 하였다.
自此連日飲酒。
이때부터 連日 술을 마셨다.
國太十分愛敬。
오국태가 매우 아끼고 공경하였다.
卻說
孫權差人來柴桑郡報周瑜,說:
「我母親力主,已將吾妹嫁劉備。
不想弄假成真。
此事還復如何?」
한편,
손권은 사람을 시상군으로 보내 주유에게 알렸다.
“내 모친이 강력히 주장하여 내 누이동생을 유비에게 시집보냈소.
뜻밖에 弄假成真이오.
이 일을 어떻게 되돌리겠소?”
瑜聞大驚,行坐不安,乃思一計,修密書付來人持回見孫權。
주유가 듣고 매우 놀라 行坐不安하다가, 한 가지 꾀를 생각해 내고 밀서를 써서 왔던 사람에게 주어 손권에게 돌려 보냈다.
權拆書視之。
손권이 밀서를 뜯어 보았다.
書略曰:
瑜所謀之事,不想反覆如此。
既已弄假成真,又當就此用計。
劉備以梟雄之姿,有關、張、趙雲之將,更兼諸葛用謀,必非久屈人下者。
愚意莫如軟困之於吳中,盛為築宮室,以喪其心志;
多送美色玩好,以娛其耳目;
使分開關、張之情,隔遠諸葛之契。
各置一方;然後以兵擊之,大事可定矣。
今若縱之,恐蛟龍得雲雨,終非池中物也。
願明公熟思之。
밀서는 대략 이러하였다.
<제가 도모한 일이 이렇게 뒤집힐 줄 몰랐습니다.
弄假成真으니 이것을 이용해 계책을 써야 합니다.
유비는 용맹하고 야심 찬 면모가 있는데 관우, 장비, 조운 같은 장수를 가졌고, 게다가 제갈량이 계책을 쓰고 있으니, 결코 남의 밑에 오래 굽히고 있을 사람이 아닙니다.
제 생각에 그를 동오 땅에 연금함보다 나은 게 없으니, 宮室을 성대히 지어 그 마음속 의지를 꺾으십시오.
미녀와 좋아하는 물건을 많이 보내어, 그의 이목을 즐겁게 하십시오.
관우, 장비와의 정을 갈라놓고, 제갈량과의 의기투합함도 멀어지게 해야 합니다.
각각 한곳에 두고, 그런 뒤에 군사로써 공격하면 대사를 결정지을 수 있을 터입니다.
지금 만약 그를 풀어주면 아마도 교룡이 구름과 비를 얻음이라, 결국 연못 속의 물건으로 있지는 않을 터입니다.
원하건대 명공께서 심사숙고하소서.”
孫權看畢,以書示張昭。
손권이 보고 나서 밀서를 장소에게 보였다.
昭曰:
「公瑾之謀,正合愚意。
劉備起身微末,奔走天下,未嘗受享富貴。
今若以華堂大廈,子女金帛,令彼享用,自然疏遠孔明、關、張等。
使彼各生怨望,然後荊州可圖也。
主公可依公瑾之意而速行之.」
장소가 말하였다.
“공근의 계책이 바로 제 뜻과 딱 맞습니다.
유비는 微末에서 몸을 일으켜 천하를 분주히 다니느라 아직 부귀를 누려보지 못했습니다.
지금 만약 화려하고 큰 집에서 자녀와 재물을 그가 향유하게 하면 자연히 공명, 관우, 장비 등과 소원해질 터입니다.
그들이 서로 원망하게 만든 뒤에 형주를 도모해야 하겠습니다.
주공께서 공근의 계책에 따라 빨리 진행하십시오.”
權大喜,即日修整東府,廣栽花木,盛設器用,請玄德與妹居住;
又增女樂數十餘人,并金玉錦綺玩好之物。
손권이 크게 기뻐하여, 그날로 바로 東府를 수리하여 정비하고 꽃과 나무를 널리 심고 각종 기물을 성대히 갖춰서 현덕과 누이를 청하여 거주하게 하였다.
또한 여자 악사 수십 명과 아울러 금과 옥, 화려한 비단과 애완 물품을 더해주었다.
國太只道孫權好意,喜不自勝。
오국태는 손권의 好意로만 알아, 기뻐서 자신를 이기지 못하였다.
玄德果然被聲色所迷,全不想回荊州。
현덕이 과연 음악과 여색에 미혹되어 형주로 돌아갈 생각을 전혀 하지 않았다.
卻說
趙雲與五百軍在東府前住,終日無事,只去城外射箭走馬。
한편,
조운은 오백 군사와 더불어 東府 앞에 머물며 종일 할 일이 없어 다만 성 밖으로 나가 射箭走馬할 뿐이었다.
看看年終,雲猛省:
「孔明分付三個錦囊與我,教我初到南徐,開第一個;住到年終,開第二個;
臨到危急無路之時,開第三個。
於內有神出鬼沒之計,可保主公回家。
此時歲已將終,主公貪戀女色,並不見面,何不拆開第二個錦囊,看計而行?」
점점 해가 끝나 가는데 조운이 갑자기 깨달았다.
‘공명이 내게 금낭 세 개를 주라고 분부하며, 남서에 처음 도착하면 첫 번째 주머니를 열라 하였고, 연말이 되면 두 번째 주머니를 열라 하였다.
臨到危急하여 無路之時에 세 번째 금낭을 열라 하였다.
이 안에 神出鬼沒之計이 있을 테니 주공을 보호하여 回家할 수 있을 터이다.
이제 올해가 곧 저물어 가는데 주공께선 여색에 탐닉하여 도저히 얼굴을 대할 수가 없으니, 어찌 두 번째 금낭을 열어 보아 계책을 실행하지 않겠는가?’
遂拆開視之:
「原來如此神策。」
곧 열어서 보았다.
“알고 보니 이런 신묘한 계책이었구나.”
即日逕到府堂,要見玄德。
그날 바로 동부로 서둘러 가서 현덕을 만나고자 하였다.
侍婢報曰:
「趙子龍有緊急事來報貴人.」
시비가 아뢰었다.
“조자룡이 긴급한 일이 있어 귀인께 알리러 왔습니다.”
玄德喚入問之。
현덕이 불러들여서 물었다.
雲佯作失驚之狀曰:
「主公深居畫堂,不想荊州耶?」
조운이 거짓으로 失驚之狀을 지으며 말하였다.
“주공께서 화려한 집에 깊이 머무시며 형주는 생각하지 않으십니까?”
玄德曰:
「有甚事如此驚怪?」
현덕이 말하였다.
“무슨 일로 이렇게 놀라며 괴이쩍게 여기느냐?”
雲曰:
「今早孔明使人來報,說曹操欲報赤壁鏖兵之恨,起精兵五十萬,殺奔荊州,甚是危急,請主公便回.」
조운이 말하였다.
“오늘 아침 공명이 사람을 보내 알리기를, 조조가 赤壁鏖兵之恨을 갚겠다며, 정병 50만을 일으켜서 형주로 쳐들어와서 甚是危急하니, 청컨대 주공께서 바로 돌아오시라고 합니다.”
玄德曰:
「必須與夫人商議.」
현덕이 말하였다.
“반드시 부인과 상의해야겠다.”
雲曰:
「若和夫人商議,必不肯教主公回。
不如休說,今晚便好起程。
遲則誤事.」
조운이 말하였다.
“부인과 상의하시면 필시 주공을 돌아가시게 놓아주지 않을 터입니다.
이야기하지 마시고 오늘 밤에 바로 길을 떠나심이 좋겠습니다.
지체하면 일을 그르칩니다.”
玄德曰:
「你且暫退,我自有道理.」
현덕이 말하였다.
“그대는 우선 잠시 물러가게, 내 나름대로 방법이 있네.”
雲故意催逼數番而出。
조운이 일부러 몇 번이나 재촉하고 나갔다.
玄德入見孫夫人,暗暗垂淚。
현덕이 들어가서 손부인을 보고 가만히 눈물을 떨구었다.
孫夫人曰:
「丈夫何故煩惱?」
손부인이 말하였다.
“丈夫께서 무슨 까닭으로 번뇌하십니까?”
玄德曰:
「念備一身飄蕩異鄉,生不能侍奉二親,又不能祭祀宗祖,乃大逆不孝也。
今歲旦在邇,使備悒怏不已.」
현덕이 말하였다.
“내 한 몸이 飄蕩異鄉하며 평생 侍奉二親하지 못하고 祭祀宗祖하지 못함을 생각하니, 곧 大逆不孝요.
이제 설이 가까워지니 내 마음의 우울함이 그치지 않는구려.
孫夫人曰:
「你休瞞我。
我已聽知了也!
方纔趙子龍報說荊州危急,你欲還鄉,故推此意.」
손부인이 말하였다.
“당신은 나를 속이지 마십시오.
저도 이미 들어서 알고 있습니다!
방금 조자룡이 형주의 위급을 아뢰니 당신이 돌아가고자 하여 이런 뜻으로 핑계를 대시는군요.”
玄德跪而告曰:
「夫人既知,備安敢相瞞?
備欲不去,使荊州有失,被天下人恥笑, 欲去,又捨不得夫人;
因此煩惱.」
현덕이 무릎을 꿇고 고하였다.
“부인이 아시니 내 어찌 감히 속이겠소?
내가 떠나지 않자니 형주를 잃어 천하 사람들의 웃음거리가 될 것이요, 떠나자니 부인을 버려둘 수 없소.
이로 인하여 번뇌하오.”
夫人曰:
「妾已事君,任君所之,妾當相隨.」
손부인이 말하였다.
“첩이 이미 낭군을 섬겼으니, 낭군께서 가시는 곳에 맡겨서 첩도 당연히 따라가야지요.”
玄德曰:
「夫人之心,雖則如此,爭奈國太與吳侯安肯容夫人去?
夫人若可憐劉備,暫時辭別.」
현덕이 말하였다.
“부인의 마음이 비록 이와 같으나, 국태와 오후께서 어찌 부인이 감을 용납하려 하겠소?
부인께서 유비를 가련히 여기시면, 잠시 작별해야 하겠소.”
言畢,淚如雨下。
말을 마치자, 눈물이 비 오듯이 하였다.
孫夫人勸曰:
「丈夫休得煩惱。
妾當苦告母親,必放妾與君同去.」
손부인이 권하였다.
“낭군께서 번뇌하지 마십시오.
첩이 마땅히 모친께 애써 고하여, 반드시 첩과 낭군이 함께 떠나도록 놓아 주게 하겠습니다.”
玄德曰:
「縱然國太肯時,吳侯必然阻擋.」
현덕이 말하였다.
“설사 국태께서 기꺼이 용납하시더라도, 오후께서 틀림없이 막을 터입니다.”
孫夫人沈吟良久,乃曰:
「妾與君正旦拜賀時,推稱江邊祭祖,不告而去,若何?」
손부인이 한참 생각하더니 말하였다.
“첩과 낭군이 설날에 하례를 드릴 때 강변에서 조상제사를 드린다고 둘러대고, 알리지 않고 떠남은 어떻겠습니까?”
玄德又跪而謝曰:
「若如此,生死難忘。
切勿洩漏.」
현덕이 다시 무릎을 꿇고 사례하였다.
“그렇게만 해주시면, 죽어도 은혜를 못 잊을 터이오.
절대 洩漏해선 안 되오.”
兩個商議已定。
두 사람이 상의를 마쳤다.
玄德密喚趙雲分付:
「正旦日,你先引軍士出城,於官道等候。
吾推祭祖,與夫人同走.」
현덕이 은밀히 조운을 불러 분부하였다.
“설날에 그대는 먼저 군사를 이끌고 성을 나가서, 官道에서 기다려라.
내가 조상 제사를 핑계로 부인과 함께 달아날 터이다.”
雲領諾。
조운이 응낙하였다.
建安十五年春正月元旦,吳侯大會文武於堂上。
건안 15년 봄 정월 元旦에, 오후가 문무 관리를 堂上에 크게 불러 모았다.
玄德與孫夫人拜國太。
현덕과 손부인이 국태에게 세배하였다.
孫夫人曰:
「夫主想父母宗祖墳墓,俱在涿郡,晝夜傷感不已。
今日欲往江邊,望北遙祭,須告母親得知.」
손부인이 말하였다.
“남편이 부모와 조상의 묘소가 모두 탁군에 있음을 생각하며 밤낮으로 슬퍼해 마지않습니다.
오늘 강변으로 가서 멀리 북쪽을 향해 遙祭(멀리 타향에서 올리는 제사)를 치르고자 하여 모친께서 아시라고 고합니다.”
國太曰:
「此孝道也,豈有不從?
汝雖不識舅姑,可同汝夫前去祭拜,亦見為婦之禮.」
오국태가 말하였다.
“이것은 효도이니 어찌 따르지 않겠느냐?
네가 비록 시부모를 알지 못하나, 네 남편과 함께 제사 지내러 감으로써, 며느리 된 예절을 보여라.”
孫夫人同玄德拜謝而出。
손부인이 현덕과 함께 사례하고 나갔다.
此時只瞞著孫權。
이때 오직 손권에게는 숨겼다.
夫人乘車,止帶隨身一應細軟。
손부인은 수레에 올랐는데, 몸에 지니는 간단한 장신구만 가졌을 뿐이었다.
玄德上馬,引數騎跟隨出城,與趙雲相會。
현덕이 말에 올라서 몇 기의 시종을 거느리고 성을 나가 조운과 만났다.
五百軍士前遮後擁,離了南徐,趲程而行。
5백 군사가 앞뒤로 호위하고 남서를 떠나 길을 서둘러 갔다.
當日孫權大醉,左右近侍扶入後堂,文武皆散。
그날 손권이 만취하여 좌우의 近侍가 부축하여 후당으로 들어갔고 문무 관리들도 모두 흩어졌다.
比及眾官探得玄德、夫人逃遁之時,天色已晚。
관리들이 현덕과 손부인이 달아남을 알았을 때는 날이 이미 저물었다.
要報孫權,權醉不醒。
손권에게 보고하려 했으나 손권은 취하여 깨어나지 않았다.
及至睡覺,已是五更。
잠에서 깨어날 때는 이미 5경이었다.
次日,孫權聞知走了玄德,急喚文武商議。
다음날, 손권이 현덕이 달아났음을 들어서 알고, 급히 문무 관리들을 불러 상의하였다.
張昭曰:
「今日走了此人,早晚必生禍亂。
可急追之.」
장소가 말하였다.
“오늘 이 사람을 달아나게 하면 조만간 틀림없이 禍亂이 생길 터입니다.
서둘러 뒤쫓아야 합니다.”
孫權令陳武、潘璋選五百精兵,無分晝夜,務要趕上拏回。
손권은 진무와 반장에게 정예병 5백을 골라서 밤낮없이 뒤쫓아서 꼭 잡아 오라고 명령하였다.
二將領命去了。
두 장수가 명을 받고 떠났다.
孫權深恨玄德,將案上玉硯摔為粉碎。
손권이 현덕을 깊이 원망하여, 탁자 위의 옥 벼루를 내던져서 산산조각냈다.
程普曰:
「主公空有沖天之怒。
某料陳武、潘璋必擒此人不得.」
정보가 말하였다.
“주공께서 쓸데없이 沖天之怒를 부리십니다.
제 생각에 진무와 반장이 그 사람을 잡을 수 없겠습니다.”
權曰:
「焉敢違我令!」
손권이 말하였다.
“어찌 감히 내 명령을 어기겠소!”
普曰:
「郡主自幼好觀武事,嚴毅剛正,諸將皆懼。
既肯順劉備,必同心而去。
所追之將,若見郡主,豈肯下手?」
정보가 말하였다.
“郡主께서 어려서부터 무술을 좋아하시고 엄숙하고 굳세며 바른지라, 장수들이 모두 무서워합니다.
기꺼이 유비를 따라갔으니, 틀림없이 그와 한마음이 되어 떠났겠습니다.
뒤쫓는 장수들이 군주를 뵈면 어찌 손을 쓰려 하겠습니까?”
權大怒,掣所佩之劍,喚蔣欽、周泰聽令,曰:
「汝二人將這口劍去取吾妹並劉備頭來,違令者立斬!」
손권이 크게 노하여 차고 있던 검을 뽑아 들고, 장흠과 주태를 불러 명령을 듣게 하고 말하였다.
“그대 두 사람은 이 검을 들고 가서 내 누이동생과 유비의 목을 취하여 오시오!
명령을 어기는 자는 즉시 참하시오!”
蔣欽、周泰領命,隨後引一千軍趕來。
장흠과 주태가 명을 받들어 뒤따라 1천 군사를 이끌고 추격하였다.
卻說
玄德加鞭縱轡,趲程而行。
한편
현덕은 채찍을 가하고 말고삐를 늦추어 길을 서둘러 갔다.
當夜於路暫歇兩個更次,慌忙起行。
그날 밤 잠시 두 更次를 쉬고 황망히 일어나서 길을 갔다
看看來到柴桑界首,望見後面塵頭大起,人報追兵至矣。
점점 시상군 경계에 가까워지자 멀리 뒤쪽에서 먼지가 크게 일어났고 추격병이 다다랐다는 보고가 들어왔다.
玄德慌問趙雲曰:
「追兵既至,如之奈何?」
현덕이 황망히 조운에게 물었다.
“추격병이 이미 이르렀으니 어쩌면 좋으냐?”
趙雲曰:
「主公先行,某願當後.」
조운이 말하였다.
“주공께서 먼저 가십시오. 제가 뒤를 담당하겠습니다.”
轉過前面山腳,一彪軍馬攔住去路。
앞쪽의 산기슭을 돌아가자 한 무리의 군사가 길을 막아섰다.
當先兩員大將,厲聲大叫曰:
「劉備早早下馬受縛!
吾奉周都督將令,守候多時!」
앞장선 두 명의 대장이 성난 목소리로 높이 외쳤다.
“유비는 어서 말에서 내려 포박을 받아라!
내가 주도독의 將令을 받들어 기다린 지 오래다.”
原來周瑜恐玄德遁走,先使徐盛、丁奉引三千軍馬於衝要之處紮營等候,時常令人登高遙望,料得玄德若投旱路,必經此道而過。
알고 보니, 주유가 현덕의 탈주를 염려하여 먼저 서성과 정봉을 시켜 삼천 군사를 거느리고 요충지에 주둔하여 대기하게 하였다. 자주 사람을 시켜 높은 곳에 올라가서 멀리 살펴보게 했으니, 현덕이 만약 육로로 간다면 반드시 이 길을 지나리라 생각한 것이다.
當日徐盛、丁奉瞭望得玄德一行人到,各綽兵器截住去路。
그날 서성과 정봉은 현덕 일행이 도착함을 멀리서 바라보고 각자 병기를 쥐고 길을 가로막았다.
玄德驚慌,勒馬回問趙雲曰:
「前有攔截之兵,後有追趕之兵,前後無路,如之奈何?」
현덕이 놀라 당황하여 고삐를 당겨 돌아보며 조운에게 물었다.
“앞에는 막아서는 군사가 있고 뒤에 추격병이 있어 앞뒤로 길이 없는데 어찌해야겠느냐?”
雲曰:
「主公休慌。
軍師有三條妙計,多在錦囊之中。
已拆了兩個,並皆應驗。
今尚有第三個在此,分付遇危難之時,方可拆看。
今日危急,當拆觀之.」
조운이 말하였다.
“주공은 당황하지 마십시오.
군사께서 세 가지 계책을 모두 금낭에 넣어주셨습니다.
벌써 두 개를 열어 모두 효험을 봤습니다.
이제 아직 세 번째 주머니가 여기에 있는데, 위급한 때를 만나면 비로소 풀어보라 분부하셨습니다.
오늘 위급하니 마땅히 뜯어서 봐야 하겠습니다.”
便將錦囊拆開,獻與玄德。
곧 금낭을 열어 현덕에게 바쳤다.
玄德看了,急來車前泣告孫夫人曰:
「備有心腹之言,至此盡當實訴.」
현덕이 보고 나서 급히 수레 앞으로 가서 손부인에게 울며 고하였다.
“내게 心腹之言이 있는데, 이에 이르렀으니 실상을 모두 털어놓겠소.”
夫人曰:
「丈夫有何言語,實對我說.」
손부인이 말하였다.
“낭군께서 무슨 말씀이신지 사실대로 제게 말씀하십시오.”
玄德曰:
「昔日吳侯與周瑜同謀,將夫人招嫁劉備,實非為夫人計,乃欲幽困劉備而奪荊州耳。
奪了荊州,必將殺備。
是以夫人為香餌而釣備也。
備不懼萬死而來,蓋知夫人有男子之胸襟,必能憐備。
昨聞吳侯將欲加害,故託荊州有難,以圖歸計。
幸得夫人不棄,同至於此。
今吳侯又令人在後追趕,周瑜又使人於前截住,非夫人莫解此禍。
如夫人不允,備請死於車前,以報夫人之德.」
현덕이 말하였다.
“지난날 오후와 주유가 공모하여 부인을 유비에게 시집보내려 함은, 사실 부인을 위한 계책이 아니라 바로 유비를 가두고 형주를 빼앗으려 함일 뿐이오.
형주를 빼앗고 나면 틀림없이 나를 죽이고 말겠지요.
이것은 부인을 미끼로 써서 나를 낚으려 함이오.
나는 만 번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왔는데, 부인에게 남자 같은 흉금이 있어서 틀림없이 나를 가련히 여길 줄 알았소.
어제 오후가 장차 해치려 한다는 말을 들었기 때문에, 형주에 환난이 있다는 핑계로 돌아갈 계책을 도모했소.
다행히 부인께서 나를 버리지 않고 여기까지 함께 오셨소.
이제 오후께서 다시 사람을 시켜 뒤쫓고, 주유 또한 사람을 시켜 앞에서 가로막으니, 부인이 아니면 이 재앙을 풀 수 없소.
만약 부인께서 허락하지 않으시면, 나는 청컨대 수레 앞에서 죽어서 부인의 은덕을 갚고자 하오.”
夫人怒曰:
「吾兄既不以我為親骨肉,我有何面目重相見乎?
今日之危,我當自解.」
손부인이 노하여 말하였다.
“제 오라비가 나를 골육으로 여기지 않으니 내가 무슨 면목으로 그를 다시 보겠습니까?
오늘의 위기는 제가 맡아서 스스로 풀겠습니다.”
於是叱從人推車直出,捲起車簾,親喝徐盛、丁奉曰:
「你二人欲造反耶?」
이에 從人에게 호통쳐 수레를 밀고 곧장 앞으로 나가게 하고 수레의 주렴을 말아 올려 몸소 서성과 정봉에게 고함을 질렀다.
“너희 두 사람이 반역하려느냐?”
徐、丁二將慌忙下馬,棄了兵器,聲喏於車前曰:
「安敢造反?
為奉周都督將令,屯兵在此專候劉備.」
서성과 정봉 두 장수가 황망히 말에서 내려 병기를 놓고 수레 앞에서 인사하고 말하였다.
“어찌 감히 반역하겠습니까?
주도독의 군령을 받들게 되어 이곳에 둔병하며 오로지 유비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孫夫人大怒曰:
「周瑜逆賊!
我東吳不曾虧負你!
玄德乃大漢皇叔,是我丈夫。
我已對母親、哥哥說知回荊州去。
今你兩個於山腳去處,引著軍馬攔截道路,意欲劫掠我夫妻財物耶?」
손부인이 크게 노하여 말하였다.
“주유가 역적이구나!
우리 동오가 너희를 저버린 적이 없었다!
현덕은 바로 한나라의 황숙이시며 내 남편이다.
내 이미 모친과 오라버님께 형주로 돌아간다고 말씀드렸다.
그런데 너희 둘이 산기슭의 우리가 가는 곳에서 군마들을 이끌고 길을 막으니 우리 부부의 재물을 빼앗으려 함이냐?”
徐盛、丁奉喏喏連聲,口稱:
「不敢,請夫人息怒。
這不干我等之事,乃是周都督的將令.」
서성과 정봉이 그저 네, 네 하며 아뢰었다.
“감히 그러지 못합니다. 청컨대 부인께서 노여움을 푸십시오.
이것은 저희의 일과 관계없고 바로 주도독의 將令입니다.”
孫夫人叱曰:
「你只怕周瑜,獨不怕我?
周瑜殺得你,我豈殺不得周瑜?」
손부인이 호통쳤다.
“너희는 단지 주도독만 무섭지, 어찌 나는 두렵지 않으냐?
주유가 너희를 죽인다면, 나는 어찌 주유를 죽이지 못하겠느냐?”
把周瑜大罵一場,喝令推車前進。
주유를 한바탕 크게 욕하고, 호통쳐서 수레를 밀어 전진하게 하였다.
徐盛、丁奉自思:
「我等是下人,安敢與夫人違拗?」
서성과 정봉이 생각하였다.
‘우리는 아랫사람이거늘 어찌 감히 부인을 거스르겠는가?’
又見趙雲十分怒氣,只得把兵喝住,放條大路教過去。
게다가 조운이 잔뜩 노기를 품고 있는 게 보여서 할 수 없이 군사들에게 고함쳐서 멈추게 하고 한 가닥 큰길을 열어서 지나가게 하였다.
恰纔行不得五六里,背後陳武、潘璋趕到。
겨우 5, 6리를 못 가서, 배후에서 진무와 반장이 뒤쫓아 이르렀다.
徐盛、丁奉備言其事。
서성과 정봉이 그 일을 자세히 말하였다.
陳、潘二將曰:
「你放他過去差了。
我二人奉吳侯旨意,特來追捉他回去.」
진무와 반장 두 장수가 말하였다.
“그대들이 그를 놓아줘서 가게 함은 잘못되었소.
우리 두 사람은 오후의 지시를 받들어 특별히 그를 잡아서 돌아가려고 왔소.”
於是四將合兵一處,趲程趕來。
이에 네 장수가 군사를 한곳에 모아 길을 재촉하여 뒤쫓아 왔다.
玄德正行間,忽聽的背後喊聲大起。
현덕이 한창 가고 있는데 문득 뒤에서 함성이 크게 읾이 들렸다.
玄德又告孫夫人曰:
「後面追兵又到,如之奈何?」
현덕이 다시 손부인에게 고하였다.
“뒤쪽에서 추격병이 다시 오는데 어찌해야겠소?”
夫人曰:
「丈夫先行,我與子龍當後.」
손부인이 말하였다.
“낭군께서 먼저 가십시오. 제가 조자룡과 더불어 뒤를 맡겠습니다.”
玄德先引三百軍,望江岸去了。
현덕이 먼저 3백 군사를 이끌고 강나루 쪽으로 떠났다.
子龍勒馬於車傍,將士卒擺開,專候來將。
자룡이 수레 옆에서 말고삐를 잡아 말을 세우고, 사졸들을 전개하여 오로지 오는 장수를 기다렸다.
四員將見了孫夫人,只得下馬,叉手而立。
네 장수가 손부인을 발견하고 말에서 내려 拱手하고 섰다.
夫人曰:
「陳武、潘璋來此何幹?」
손부인이 말하였다.
“진무와 반장은 무슨 일로 여기에 왔느냐?”
二將答曰:
「奉主公之命,請夫人、玄德回.」
두 장수가 대답하였다.
“주공의 명을 받들어 부인과 현덕께서 돌아가기를 청합니다.”
夫人正色叱曰:
「都是你這夥匹夫,離間我兄妹不睦!
我已嫁他人,今日歸去,須不是與人私奔。
我奉母親慈旨,令我夫婦回荊州。
便是我哥哥來,也須依禮而行。
你二人倚仗兵威,欲待殺害我耶?」
손부인이 정색하여 꾸짖었다.
“너희들 모두 필부 패거리가 우리 남매를 이간하여 화목하지 않게 하는구나!
나는 이미 타인에게 시집갔으니, 오늘 돌아감이 결코 남과 사통하여 달아남이 아니다.
나는 모친의 뜻을 받들기를 우리 부부더러 형주로 돌아가라 하셨다.
내 오라버님이 오셨더라도 역시 마땅히 예에 따라서 가야 한다.
너희 두 사람이 군대의 위세를 믿고서, 나를 살해할 셈이냐?”
罵得四人面面相覷,各自尋思:
「他一萬年也只是兄妹。
更兼國太作主。
吳侯乃大孝之人,怎敢違逆母言?
明日翻過臉來,只是我等不是。
不如做個人情.」
욕을 먹은 네 사람이 서로 얼굴만 쳐다보며 어쩔 줄을 모르다가 각자 생각하였다.
‘그들은 만년이 지나도 남매이다.
게다가 오국태가 결정한 일이다.
오후는 매우 효성스러운 사람이니 어찌 모친의 말씀을 거스르겠는가?
내일이라도 낯빛을 확 바꾸면 우리가 잘못한 일이 될 뿐이리라.
인정을 한번 베풂만 못하리라.’
軍中又不見玄德,但見趙雲怒目睜眉,只待廝殺;因此四將喏喏連聲而退。
게다가 군중에 현덕은 안 보이고, 다만 조운이 눈을 부릅뜨고 눈썹을 치켜세운 채 싸우기를 기다리고 있는지라, 이들 네 장수는 예, 예 하며 물러갔다.
孫夫人令推車而行。
손부인이 명하여 수레를 밀고 길을 갔다.
徐盛曰:
「我四人同去見周都督,告稟此事.」
서성이 말하였다.
“우리 네 사람이 함께 가서 주 도독을 뵙고, 이 일을 아룁시다.”
四人猶豫未定,忽見一軍如旋風而來;視之,乃蔣欽、周泰。
네 사람이 머뭇거리며 결정하지 못하는데, 문득 한 무리의 군사가 선풍처럼 달려왔다. 보니 바로 장흠과 주태였다.
二將問曰:
「你等曾見劉備否?」
두 장수가 물었다.
“그대들은 유비를 본 적이 있소?”
四人曰:
「早晨過去,已半日矣.」
네 사람이 말하였다.
“아침에 지나갔으니 벌써 한나절이 됐소.”
蔣欽曰:
「何不拏下?」
장흠이 말하였다.
“어째서 붙잡지 않았소?”
四人各言孫夫人發話之事。
네 장수가 각각 손 부인이 이야기했던 일을 말하였다.
蔣欽曰:
「便是吳侯怕道如此,封一口劍在此,教先殺他妹,後斬劉備。違者立斬.」
장흠이 말하였다.
“바로 오후께서 이렇게 될까 걱정해서, 이렇게 한 자루 검을 내리시며, 먼저 그 누이를 죽인 뒤 유비를 베어 죽이고 어기는 자는 즉시 참하라고 지시하셨소.”
四將曰:
「去之已遠,怎生奈何?」
네 장수가 말하였다.
“벌써 멀리 떠났는데, 어찌하겠소?”
蔣欽曰:
「他終是些步軍,急行不上。
徐、丁二將軍,可飛報都督,教水路掉快船追趕﹔我四人在岸上追趕。
無問水旱之路,趕上殺了,休聽他言語.」
장흠이 말하였다.
“그들은 보병들이 많아서, 급하게 서둘러도 멀리 앞서가지는 못하오.
서성과 정봉 두 장군은 어서 도독께 달려가 급보하여, 물길에서 쾌속선으로 뒤쫓게 하시오. 우리 네 사람은 강기슭으로 추격하겠소.
수로 육로를 따지지 말고 추격하여 죽이지, 결코 그들의 말을 듣지 마시오.”
於是徐盛、丁奉飛報周瑜,蔣欽、周泰、陳武、潘璋四個領兵沿江趕來。
이에 서성과 정봉이 주유에게 급보하러 가고, 장흠, 주태, 진무, 반장 넷은 군사를 거느리고 강을 따라 뒤쫓았다.
卻說
玄德一行人馬,離柴桑較遠,來到劉郎浦,心纔稍寬。
한편,
현덕 일행의 인마는 시상에서 제법 멀리 떨어져 유랑포에 이르렀고, 그제야 마음이 조금 놓였다.
沿著江岸尋渡,一望江水彌漫,並無船隻。
강기슭을 따라가며 건널 곳을 찾는데, 강을 한번 쳐다보니 강물만 출렁일 뿐, 배는 한 척도 보이지 않았다.
玄德俯首沈吟。
현덕이 고개를 숙여 깊이 생각에 잠겼다.
趙雲曰:
「主公在虎口中逃出,今已近本界,吾料軍師必有調度,何用憂疑?」
조운이 말하였다.
“주공께서 호랑이 아가리에서 도망쳐 나와 이제 우리 경계에 가깝습니다. 제가 헤아리기에 군사께서 틀림없이 준비를 해두셨을 텐데, 무엇 때문에 걱정하십니까?”
玄德聽罷,驀然想起在吳繁華之事,不覺淒然淚下。
현덕이 말을 듣고 나자, 언뜻 동오에서 번화하게 지낸 일이 떠올라 자신도 모르게 처연히 눈물이 흘러내렸다.
後人有詩歎曰:
후인이 시를 지어 탄식하였다.
<吳蜀成婚此水潯,明珠步障屋黃金。
誰知一女輕天下,欲易劉郎鼎峙心。>
<오와 촉이 성혼하니 강물도 맑은데, 야광주로 치장하고 황금집에 살았네.
<누가 알았으랴? 한 여자가 천하를 가볍게 여기고, 삼분천하 유랑의 마음을 바꾸려 했네.>
玄德令趙雲望前哨探船隻,忽報後面塵土沖天而起。
현덕이 조운을 시켜 앞으로 가서 선박을 찾아보게 하는데, 갑자기 뒤에서 먼지와 흙이 하늘을 찌르며 일어난다고 보고가 들어왔다.
玄德登高望之,但見軍馬蓋地而來,歎曰:
「連日奔走,人困馬乏,追兵又到,死無地矣!」
현덕이 높은 데 올라가 바라보니, 군마가 땅을 뒤덮어 옴이 보일 뿐이었다. 탄식하였다.
“날마다 달아나느라 人困馬乏인데 추격병이 또다시 당도하니 죽음이 끝나지 않았구나!”
看看喊聲漸近。
점점 함성이 가까워졌다.
正慌急間,忽見江岸邊一字兒拋著拖篷船二十餘隻。
몹시 황급한 순간에 문득 강변을 따라 한 줄로 늘어선 뜸(지붕)을 얹은 배들 20여 척이 모습을 드러냈다.
趙雲曰:
「天幸有船在此。
何不速下,掉過對岸,再作區處?」
조운이 말하였다.
“천행으로 저기 배가 있습니다.
어째서 빨리 타지 않으십니까? 건너편으로 노를 저어 가서 다시 조처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玄德與孫夫人便奔上船。
현덕과 손부인이 서둘러 배에 올랐다.
子龍引五百軍亦都上船。
자룡이 5백 군사를 이끌고 역시 모두 배에 올랐다.
只見船艙中一人綸巾道服,大笑而出,曰:
「主公且喜!
諸葛亮在此等候多時.」
선실 속에서 어떤 사람이 보이더니 윤건에 도복 차림으로 크게 웃으면서 걸어 나오며 말하였다.
“주공, 기뻐하십시오!
저 제갈량이 여기서 기다린 지 오랩니다.”
船中扮作客人的,皆是荊州水軍。
배 안에 손님으로 꾸민 이들이 모두 형주의 수군이었다.
玄德大喜。
현덕이 크게 기뻐하였다.
不移時,四將趕到。
머지않아 네 장수가 뒤쫓아 왔다.
孔明笑指岸上人言曰:
「吾已算定多時矣。
汝等回去傳示周郎,教休再使美人局手段.」
공명이 웃으며 강기슭의 사람들을 가리켜 말하였다.
“내가 이미 계책을 마련한 지 오래다.
너희는 돌아가서 주랑에게 전하여 알리되, 다시는 미인계 같은 수단을 쓰지 말라고 해라.”
岸上亂箭射來,船已開的遠了。
강기슭에서 어지러이 화살을 쏘았으나 배는 이미 출발하여 멀어져 있었다.
蔣欽等四將,只好呆看。
장흠 등 네 장수가 어쩔 수 없이 멍하니 바라보았다.
玄德與孔明正行間,忽然江聲大振。
현덕과 공명이 한창 가고 있는데, 문득 강에서 소리가 크게 났다.
回頭視之,只見戰船無數。
고개 돌려 보니 무수한 전선들이 보였다.
帥字旗下,周瑜自領慣戰水軍,左有黃蓋,右有韓當,勢如飛馬,疾似流星。
수(帥)자 깃발 아래 주유가 숙달된 수군을 거느렸고, 좌측은 황개가 있고, 우측은 한당이 있어 기세가 내달리는 말 같고 빠르기가 流星 같았다.
看看趕上。
점점 뒤쫓아 왔다.
孔明教掉船投北岸,棄了船,盡皆上岸 而走軍馬登程。
공명이 지시하여 배를 저어 북안으로 갔고, 배를 버리고 모두 상륙하여, 군마를 달려서 길을 떠났다.
周瑜趕到江邊,亦皆上岸追襲。
주유가 뒤쫓아 강변에 도착하여 역시 강기슭에 올라 추격하였다.
大小水軍,盡是步行;止有為首軍官騎馬。
지위가 높고 낮은 수군들은 모두 걸어가는데, 겨우 우두머리 군관만 말을 탔다.
周瑜當先,黃蓋、韓當、徐盛、丁奉緊隨。
주유가 앞장서고, 황개, 한당, 서성, 정봉이 바짝 뒤따랐다.
周瑜曰:
「此處是哪裏?」
주유가 말하였다.
“이곳이 어디냐?”
軍士答曰:
「前面是黃州界首.」
군사가 답하였다.
“앞쪽은 황주 입구입니다.”
望見玄德軍馬不遠,瑜令併力追襲。
바라보니 현덕의 군마가 멀지 않아서, 주유가 힘을 다해 추격하라고 명령하였다.
正趕之間,一聲鼓響,山谷內一彪刀手擁出。
한창 추격하는데 북소리가 한번 울리더니 산골짜기에서 한 무리 칼을 든 군사들이 몰려나왔다.
為首一員大將,乃關雲長也。
앞장선 한 사람의 대장은 바로 관운장이었다.
周瑜舉止失措,急撥馬便走﹔雲長趕來,周瑜縱馬逃命。
주유의 행동거지가 갈팡질팡하다가 서둘러 말머리를 돌려 달아났다. 운장이 뒤쫓자, 주유가 말을 내몰아서 도망갔다.
正奔走間,左邊黃忠,右邊魏延,兩軍殺出。吳兵大敗。
한창 달아나는데, 왼쪽에서 황충이, 오른쪽에서 위연이 이끄는 두 갈래 군사들이 돌격해 오니 吳兵은 대패하였다.
周瑜急急下得船時,岸上軍士齊聲大叫曰:
「周郎妙計安天下,陪了夫人又折兵!」
주유가 급급히 배에 오를 때, 강기슭의 군사들이 일제히 크게 외쳤다.
“주유가 묘책으로 천하를 안정시킨다더니, 부인을 넘겨주고 군사도 꺾였구나!”
瑜怒曰:
「可再登岸決一死戰!」
주유가 노하여 말하였다.
“다시 상륙하여 한바탕 죽기로 싸우겠다!”
黃蓋、韓當力阻。
황개와 한당이 힘써 말렸다.
瑜自思曰:
「吾計不成,有何面目去見吳侯!」
주유는 생각하였다.
‘내 계책이 성공하지 못하였으니 무슨 면목으로 가서 오후를 뵙겠는가!’
大叫一聲,金瘡迸裂,倒於船上。
크게 외마디 소리를 지르자, 金瘡이 터져 배 위에 쓰러졌다.
眾將急救,卻早不省人事。
장수들이 서둘러 구했지만 벌써 인사불성이었다.
正是:
兩番弄巧翻成拙,此日含嗔卻帶羞。
정히 다음과 같은 상황이다.
두 번의 교묘한 꾀가 뒤집혀 졸렬하게 끝나니, 오늘은 성을 내다가 도리어 수치를 당하는구나.
未知周郎性命如何,且看下文分解。
주유의 생명이 어찌 될까? 다음 회의 설명을 또 보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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