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三國演義(삼국연의)53회-黃漢升과 張文遠 본문

漢詩와 漢文/삼국연의

三國演義(삼국연의)53회-黃漢升과 張文遠

구글서생 2023. 2. 10. 20:53

第五十三回
關雲長義釋黃漢升 孫仲謀大戰張文遠.
제53회
關雲長은 黃漢升을 의롭게 풀어주고, 孫仲謀는 張文遠과 크게 싸우다.


卻說
孔明謂張飛曰
前者子龍取桂陽郡時責下軍令狀而去
今日翼德要取武陵必須也責下軍令狀方可領兵去.
각설,
공명이 장비에게 말하였다.
“지난번에 자룡이 계양군을 취할 때, 군령장을 써서 책임을 지우고 가도록 했소.
오늘 익덕이 무릉을 취하겠다면, 모름지기 군령장으로 책임을 져야 군사를 거느리고 갈 수 있겠소.”

張飛遂立軍令狀欣然領三千軍星夜投武陵界上來
장비가 곧 군령장을 쓰고 欣然히 3천 군사를 거느리고 한밤중에 무릉 경계에 다다랐다.

金旋聽得張飛引兵到乃集將校整點精兵器械出城迎敵
金旋은 장비가 군사를 이끌고 옴을 알고, 장교들을 모으고 精兵과 器械를 점검하여 성을 나와 적을 맞이하였다.

從事鞏志諫曰
劉玄德乃大漢皇叔仁義布於天下
加之張翼德驍勇非常不可迎敵不如納降為上.
從事 鞏志가 간하였다.
“유현덕은 한나라의 황숙이며, 인의를 천하에 폅니다.
게다가 장익덕은 驍勇非常이라 맞아 싸울 수 없으니 納降을 상책으로 삼음이 낫겠습니다.”

金旋大怒曰
汝欲與賊通連為內變耶?
금선이 크게 노하여 말하였다.
“네가 도적과 通連하여 내부 변란을 꾀하느냐?”

喝令武士推出斬之
무사들에게 소리쳐서 끌어내 참하라 하였다.

眾官苦告曰
先斬家人於軍不利.
관리들이 애써 고하였다.
“가신을 먼저 참하시면, 군사에 이롭지 않습니다.”

金旋乃喝退鞏志自率兵出
금선이 이에 공지를 꾸짖어 물리치고, 자신이 군사를 인솔하여 나갔다.

離城二十里正迎張飛
성에서 20리 떨어진 곳에서 장비와 마주쳤다.

飛挺矛立馬大喝金旋
장비가 창을 치켜들고 말을 세워 금선을 크게 꾸짖었다.

旋問部將
誰敢出戰?
금선이 부장들에게 물었다.
“누가 용감히 출전하겠소?”

眾皆畏懼莫敢向前
모두 두려워하며 아무도 감히 나서지 못하였다

旋自驟馬舞刀迎之
금선이 직접 말을 내달려 칼을 휘두르며 맞섰다.

張飛大喝一聲渾如巨雷
장비가 크게 한소리 지르니 큰 우레 같았다.

金旋失色不敢交鋒撥馬便走
금선이 失色하고, 감히 교전하지 못하고 말머리를 돌려 달아났다.

飛引眾軍隨後掩殺
장비가 군사들을 이끌고 뒤따르며 엄습하였다.

金旋走至城邊城上亂箭射下
금선이 성 주변까지 달아나자 성 위에서 어지러이 화살이 쏟아졌다.

旋驚視之見鞏志立於城上曰
汝不順天時自取敗亡吾與百姓自降劉矣.
금선이 놀라 바라보니 공지가 성 위에서 말하였다.
“네가 천시를 따르지 않으니, 스스로 패망을 취한 것이라, 나는 백성들과 더불어 유현덕께 항복하겠다.

言未畢一箭射中金旋面門墜於馬下軍士割頭獻張飛鞏志出城納降
그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화살 한 발이 금선의 얼굴에 명중하여 말 아래로 떨어뜨렸다. 군사들이 머리를 잘라 장비에게 바쳤다. 공지는 성을 나가서 투항하였다.

飛就令鞏志齎印綬往桂陽見玄德
장비가 공지에게 명하여 인수를 가져오게 하여, 계양으로 가서 현덕을 만났다.

玄德大喜遂令鞏志代金旋之職
현덕이 크게 기뻐하며 공지가 금선의 직위를 대신하게 하였다.

玄德親至武陵安民畢馳書報雲長言翼德子龍各得一郡
현덕이 몸소 친히 무릉으로 와서 백성들을 안심시키고, 운장에게 급히 서신을 보내서 익덕과 자룡이 각각 1군을 얻었다고 말하였다.

雲長乃回書上請曰
聞長沙尚未取如兄長不以弟為不才教關某幹這件功勞甚好.
운장이 이에 답장을 보내어 청하였다.
“듣자니 長沙는 아직 취하지 않았다 하니, 형님께서 아우를 재주 없다고 여기지 않으시면, 제가 이 건 공로를 맡게 해 주시면 아주 좋겠습니다.”

玄德大喜遂教張飛星夜去替雲長守荊州令雲長來取長沙
현덕이 크게 기뻐하여 곧 장비에게 명령하여 밤새 달려가서 替雲長守荊州하게 하고, 운장에게 장사를 취하러 오라고 하였다.

雲長既至入見玄德孔明
운장이 도착하여 현덕과 공명을 만났다.

孔明曰
子龍取桂陽翼德取武陵都是三千軍去
今長沙太守韓玄固不足道
只是他有一員大將乃南陽人姓黃名忠字漢升
是劉表帳下中郎將與劉表之姪劉磐共守長沙後事韓玄
雖今年近六旬卻有萬夫不當之勇不可輕敵
雲長去必須多帶軍馬.
공명이 말하였다.
“자룡이 계양을 취하고, 익덕이 무릉을 취함에 모두 3천 군사가 갔었습니다.
이제 장사태수 한현은 본래 말할 가치도 없습니다.
다만 그에게 장군 하나가 있으니, 남양 사람으로 성은 黃이요 이름은 忠이며 자는 한승입니다.
그는 유표 밑에서 중랑장을 지내고, 유표의 조카 유반과 더불어 장사를 함께 지켰으며, 그 뒤 한현을 섬기고 있습니다.
비록 금년에 近六旬이나 오히려 萬夫不當之勇을 가졌으니, 가벼이 대적해서는 안 됩니다.
운장이 가더라도 반드시 군마를 많이 데리고 가야 합니다.”

雲長曰
軍師何故長別人銳氣滅自己威風
量一老卒何足道哉
關某不須用三千軍只消本部下五百名校刀手決定斬黃忠韓玄之首獻來麾下.
운장이 말하였다.
“군사께서 무슨 까닭으로 別人銳氣는 추켜세우면서, 자기 쪽의 위풍을 무시하십니까?
그까짓 늙은 병졸은 족히 말할 것도 없습니다!
관 아무개는 3천 군사를 쓸 필요 없이, 본래 거느린 5백 명의 校刀手만을 써서 결단코 황충과 한현의 머리를 베어 휘하에 바치겠습니다”

玄德苦擋雲長不依只領五百校刀手而去
현덕이 애써 말려도 운장은 따르지 않고, 겨우 5백 명 校刀手를 거느리고 떠났다.

孔明謂玄德曰
雲長輕敵黃忠只恐有失
主公當往接應.
공명이 현덕에게 말하였다.
“운장이 황충을 가볍게 대적하다가 실수할까 걱정됩니다.
주공께서 가서 접응하셔야 되겠습니다.”

玄德從之隨後引兵望長沙進發
현덕이 그 말을 좇아 뒤를 따라 군사를 이끌고 장사를 향하여 출발하였다.


卻說
長沙太守韓玄平生性急輕於殺戮眾皆惡之
한편,
장사태수 한현은 平生性急하여 함부로 殺戮하니 사람들이 모두 그를 증오하였다.

是時聽知雲長軍到便喚老將黃忠商議
이때 운장의 군사가 당도하였음을 알고 노장 황충을 불러 상의하였다.

忠曰
不須主公憂慮
憑某這口刀這張弓一千個來一千個死!
황충이 말하였다.
“주공께서 우려하실 필요 없습니다.
제가 이 한 자루 칼과 이 한 張 활에 의지하여 1천 명이 오면 1천 명이 다 죽을 터입니다!”

原來黃忠能開二石力之弓百發百中
알고 보니 황충은 2석 힘이 드는 활을 능히 쏘고, 백발백중으로 맞혔다.

言未畢階下一人應聲而出曰
不須老將軍出戰只就某手中定活捉關某.
말을 미처 마치지 않았는데, 섬돌 아래에 한 사람이 즉각 나와서 말하였다.
“노장군께서 출전하실 필요 없습니다. 제 손에 관모는 반드시 사로잡히게 됩니다.”

韓玄視之乃管軍校尉楊齡
한현이 보니, 管軍校尉 楊齡이었다.

韓玄大喜遂令楊齡引軍一千飛奔出城
한현이 크게 기뻐하여 곧 양령에게 명하여 1천 군사를 이끌고 서둘러 성을 나서게 하였다.

約行五十里望見塵頭起處雲長軍馬早到
약 50리를 가서 멀리 바라보니, 먼지가 일어나더니 운장의 군마가 어느새 당도하였다.

楊齡挺鎗出馬立於陣前罵戰
양령이 창을 꼬나쥐고 출마하여, 진 앞에 서서 욕을 하며 싸움을 걸었다.

雲長大怒更不打話飛馬舞刀直取楊齡
운장이 크게 노하여 대꾸도 없이 말을 내달려서 칼을 휘두르며 곧장 양령에게 달려들었다.

齡挺鎗來迎
양령이 창을 치켜들고 맞섰다.

不三合雲長手起刀落砍楊齡於馬下
3합이 안 되어 운장이 手起刀落하여 양령을 베어 말 아래에 떨어뜨렸다.

追殺敗兵直至城下
패잔병들을 뒤쫓아 무찌르며 곧장 성 아래에 이르렀다.

韓玄聞之大驚便教黃忠出馬
한현이 듣고 깜짝 놀라서 곧 황충에게 출전하게 하였다.

玄自來城上觀看
한현이 성 위로 가서 살펴보았다.

忠提刀縱馬引五百騎兵飛過弔橋
황충이 칼을 들고 말을 내달리며 5백 기병을 이끌고 나는 듯이 적교를 지났다.

雲長見一老將出馬知是黃忠把五百校刀手一字擺開橫刀立馬而問曰
來將莫非黃忠否?
운장이 한 老將이 출마함을 보고 황충인 줄 알고, 5백 교도수를 1字로 벌려놓고, 칼을 비껴들고 말을 세워 물었다.
“오는 장수는 황충이겠구나?”

忠曰
既知我名焉敢犯我境!
황충이 말하였다.
“내 이름을 알면서 어찌 감히 우리 지경을 침범하느냐!”

雲長曰
特來取汝首級!
운장이 말하였다.
“특별히 네 목을 취하러 왔다!”

言罷兩馬交鋒鬥一百餘合不分勝負
말이 끝나자 양쪽 말이 교차하며 맞붙었는데, 1백여 합을 싸워도 승부를 가리지 못하였다.

韓玄恐黃忠有失鳴金收軍
한현은 황충이 실수할까 걱정하여 鳴金收軍하였다.

黃忠收軍入城
황충이 군사를 거둬 입성하였다.

雲長也退軍離城十里下寨心中暗忖
老將黃忠名不虛傳
鬥一百合全無破綻
來日必用拖刀計背砍贏.
운장도 군사를 물려서 성에서 10리 떨어져 下寨하고 마음속으로 헤아려 보았다.
‘노장 황충이 名不虛傳이구나.
1백 합을 싸워도 전혀 허점이 없다니.
내일은 틀림없이 拖刀計로써 뒤쪽을 베어서 이겨야겠다.’

次日早飯畢又來城下搦戰
다음날 일찍이 밥을 먹은 후, 또다시 성 밑으로 가서 싸움을 걸었다.

韓玄坐在城上教黃忠出馬
한현이 성 위에 앉아서 황충에게 출마하게 하였다.

忠引數百騎殺過吊橋再與雲長交馬
황충이 수백 기를 이끌고 적교를 쏜살같이 지나서 다시 운장과 맞붙었다.

又鬥五六十合勝負不分。。
다시 5, 60 합을 싸워도, 승부가 나지 않았다.

兩軍齊聲喝采
양쪽 군사들이 일제히 함성을 지르고 갈채하였다.

鼓聲正急時雲長撥馬便走黃忠趕來
북소리 한창 다급한데 운장이 말머리를 돌려 갑자기 달아나니, 황충이 뒤쫓아 왔다.

雲長方欲用刀砍去忽聽得腦後一聲響
운장이 막 칼을 써서 베려 하는데 갑자기 머리 뒤쪽에서 무슨 소리가 들렸다.

急回頭看時見黃忠被戰馬前失在地下
급히 고개 돌려 보니 황충의 戰馬가 앞발을 헛디뎌서 황충이 땅바닥에 나뒹굴었다.

雲長急回馬雙手舉刀猛喝曰
我且饒你性命
快換馬來廝殺!
운장이 급히 말머리를 돌려 양손으로 칼을 잡고 사납게 호통쳤다.
“내가 잠깐 네 목숨을 더해주겠다!
어서 말을 갈아타고 와서 싸우자!”

黃忠急提起馬蹄飛身上馬奔入城中
황충이 급히 말발굽을 들어내고, 몸을 날려 말에 올라 성으로 달려 들어갔다.

玄驚問之忠曰
此馬久不上陣故有此失.
한현이 놀라서 물으니 황충이 말하였다.
“이 말이 싸움터에 나가지 않은 지 오래되어서 이런 실수가 있었습니다.”

玄曰
汝箭百發百中何不射之?
한현이 말하였다.
“그대의 화살은 백발백중인데, 어찌하여 쏘지 않았소?”

忠曰
來日再戰必然詐敗誘到吊橋邊射之.
황충이 말하였다.
“내일 다시 싸우면 틀림없이 거짓 패하여 적교 주변으로 유인하여 쏘겠습니다.”

玄以自己所乘一匹青馬與黃忠
한현이 자기가 타던 청마 한 필을 황충에게 주었다.

忠拜謝而退尋思
難得雲長如此義氣
他不忍殺害我我又安忍射他
若不射又恐違了將令.
황충이 사례하고 나가며 곰곰이 생각하였다.
“운장이 이토록 義氣를 갖추었다니!
그가 차마 나를 살해하지 않았는데, 내 또한 어찌 차마 그를 쏘겠는가?
쏘지 않으면, 또한 將令을 어기게 될 텐데.”

是夜躊躇未定
이날 밤 주저하며 결단하지 못하였다.

次日天曉人報雲長搦戰
다음날 날이 밝자 운장이 싸움을 건다고 보고하였다.

忠領兵出城
황충이 병사를 거느리고 성을 나섰다.

雲長兩日戰黃忠不下十分焦躁抖擻威風與忠交馬
운장은 이틀이나 싸워도 황충을 이기지 못했으므로, 잔뜩 초조하여 한층 위풍을 발휘하여 황충과 맞붙었다.

戰不到三十餘合忠詐敗雲長趕來
싸움이 30여 합에 이르지 않았는데, 황충이 패한 척하니 운장이 뒤쫓았다.

忠想昨日不殺之恩不忍便射帶住刀把弓虛拽弦響雲長急閃卻不見箭
황충이 昨日不殺之恩을 상기하여 차마 곧바로 쏘지 못하고, 칼을 몸에 차고 활을 잡아서, (화살을 메기지 않은 채) 빈 시위를 당겨 소리를 냈다. 운장이 급히 피하지만 화살은 보이지 않았다.

雲長又趕忠又虛拽
운장이 또 뒤쫓자 황충이 또 빈 시위를 당겼다.

雲長急閃又無箭
운장이 급히 피하나 또한 화살은 없었다.

只道黃忠不會射放心趕來
황충이 활을 쏠 줄 모른다고 생각하고, 방심한 채 뒤쫓아 갔다.

將近吊橋黃忠在橋上搭箭開弓弦響箭到正射在雲長盔纓根上
적교 가까이 이르자, 황충이 다리 위에서 화살을 메겨서 활을 쏘니, 시위가 울리며 화살이 날아와서 바로 운장의 투구 장식끈의 밑동을 맞췄다.

前面軍齊聲喊起
앞쪽의 군사들이 일제히 함성을 질렀다.

雲長吃了一驚帶箭回寨方知黃忠有百步穿楊之能今日只射盔纓正是報昨日不殺之恩也
운장이 깜짝 놀라서 화살이 박힌 채 영채로 돌아갔다. 그제야 황충이 百步穿楊之能을 가지고도 오늘 투구만 맞춤은 바로 報昨日不殺之恩임을 깨달았다.

雲長領兵而退
운장은 군사를 거느리고 물러갔다.

黃忠回到城上來見韓玄玄便喝左右捉下黃忠
황충도 성 위로 돌아가서 한현을 만나보는데 한현이 좌우에 호통쳐서 황충을 체포하라 하였다.

忠叫曰
無罪!
황충이 외쳤다.
“죄가 없습니다.”

玄大怒曰
我看了三日汝敢欺我
汝前日不力戰必有私心
昨日馬失他不殺汝必有關通
今日兩番虛拽弓弦第三箭卻正射他盔纓如何不是外通內連
若不斬汝必為後患!
한현이 크게 노하여 말하였다.
“내가 사흘을 지켜보았는데, 네가 감히 나를 속였다!
네가 앞서 힘껏 싸우지 않음은 틀림없이 사심이 있어서다.
어제 말이 실족하여 그가 너를 죽이지 않음도 필시 關通함이다.
오늘은 두 번이나 빈 시위만 당기다가 세 번째 화살은 그 투구 술만 맞췄으니, 어떻게 內外에서 連通함이 아니냐?
너를 참하지 않으면, 틀림없이 후환이 되겠다!”

喝令刀斧手推下城門外斬之
큰소리로 도부수에게 성문 밖으로 끌어내려 참하게 하였다.

眾將欲告玄曰
但告免黃忠者便是同情!
장수들이 (살려 달라고) 고하려 하자 한현이 말하였다.
“황충을 용서하라고 고하는 자도, 역시 같은 죄다!”

剛推到門外恰欲舉刀忽然一將揮刀殺入砍死刀手救起黃忠大叫曰
黃漢升乃長沙之保障今殺漢升是殺長沙百姓也
韓玄殘暴不仁輕賢慢士當眾共殛之
願隨我者便來!
막 성문 밖으로 끌어내어 칼을 들려는 순간, 홀연히 한 장수가 칼을 휘두르며 뛰어들어 칼잡이를 베어 죽이고, 황충을 구하여 일으키며 크게 외쳤다.
“황한승은 곧 長沙의 보호벽이거늘, 이제 한승을 죽임은 장사의 백성들을 죽임이다!
한현이 殘暴不仁하여 輕賢慢士하니, 마땅히 모두 함께 그를 죽여야 한다!
나를 따를 자는 어서 오라!”

眾視其人面如重棗目若朗星乃義陽人魏延也
사람들이 그 사람을 보니, 얼굴은 짙은 대춧빛이요, 눈은 별처럼 빛나니, 바로 의양 사람 魏延이다.

自襄陽趕劉玄德不著來投韓玄
양양으로부터 현덕을 뒤따랐으나 만나지 못하고 한현에게 와 있었다.

玄怪其傲慢少禮不肯重用故屈沈於此
한현이 그의 傲慢少禮을 의심하고 重用하려 하지 않으니 이곳에서 뜻을 굽히고 있었다.

當日救下黃忠教百姓同殺韓玄袒臂一呼相從者數百餘人
그날 황충을 구하고 백성들에게 함께 한현을 죽이자고 소매를 걷어 올리고 한번 부르짖으니, 따르는 자가 수백여 명이었다.

黃忠攔當不住
황충이 막을 수 없었다.

魏延直殺上城頭一刀砍韓玄為兩段提頭上馬引百姓出城投拜雲長
위연이 곧장 재빨리 성 위로 올라가서 한칼에 한현을 베어 두 조각을 내어, 그 머리를 들고 말에 올라 백성들을 이끌고 출성하여, 운장에게 투항하였다.

雲長大喜遂入城安撫已畢請黃忠相見忠託病不出
운장이 크게 기뻐하고 곧 성으로 들어가 백성들을 달래고 나서 황충에게 만나기를 청하였으나 황충은 병을 핑계로 나오지 않았다.

雲長即使人去請玄德孔明
운장이 즉시 사람을 보내어 현덕과 공명을 청하였다


卻說
玄德自雲長來取長沙與孔明隨後催促人馬接應
한편,
현덕은 운장이 장사를 취하러 갈 때부터 공명과 더불어 뒤따르며 인마를 재촉하여 지원하려 하였다.

正行間青旗倒捲一鴉自北南飛連叫三聲而去
한창 가고 있는데 푸른 깃발이 거꾸로 말리고 한 마리 갈가마귀가 북에서 남으로 날아가며 잇달아 세 번 울고 갔다.

玄德曰
此應何禍福?
현덕이 말하였다.
“이것은 무슨 재앙이나 복의 징조입니까?”

孔明就在馬上袖占一課
長沙郡已得又主得大將
午時後定見分曉.
공명이 즉시 점괘 하나를 뽑아 말하였다.
“장사군을 이미 얻었고, 또 주군께서 대장을 얻을 징조입니다.
오시 이후에 틀림없이 알게 되겠습니다.”

少頃見一小校飛報前來
關將軍已得長沙郡降將黃忠魏延
耑等主公到彼.
잠시 후 하급 장교가 달려와 보고하였다.
“관장군께서 이미 장사군과 항장 황충, 위연을 얻었습니다.
주공께서 그곳에 도착하시기만 기다리고 있습니다.”

玄德大喜遂入長沙
현덕이 크게 기뻐하며 곧 장사로 들어갔다.

雲長接入廳上具言黃忠之事
운장이 대청으로 영접하고 황충의 일을 자세히 말하였다.

玄德乃親往黃忠家相請忠方出降葬韓玄屍首於長沙之東
현덕은 곧 친히 황충의 집을 찾아가서 만나기를 청하였다. 황충이 비로소 나와 항복하며 한현의 屍首를 長沙之東에 장사지내게 해달라고 하였다.

後人有詩贊黃忠曰
후인이 황충을 찬양한 시가 있다.

<將軍氣概與天參白髮猶然困漢南
至死甘心無怨望臨降低首尚懷慚
寶刀燦雪彰神勇鐵騎臨風憶戰酗
千古高名應不泯長隨孤月照湘潭>
<장군의 기개가 하늘처럼 높았는데, 백발에도 오히려 한남에서 곤궁했네.
죽음도 달게 받아 아무 원망 없어, 투항하여 머리 숙임이 부끄럽구나.
보도를 번쩍여서 용맹을 떨치고, 말 타고 바람맞아도 격전을 그리워하네.
천고의 높은 명성 사라지지 않아서, 길이 외로운 달을 따라 상담 땅을 비추네.>

玄德待黃忠甚厚
현덕이 황충을 매우 후대하였다.

雲長引魏延來見孔明喝令刀斧手推出斬之
운장이 위연을 데려와서 보이자, 공명이 도부수들에게 소리쳐서 그를 끌어내어 참하라 하였다.

玄德驚問孔明曰
魏延乃有功無罪之人軍師何故欲殺之?
현덕이 놀라 공명에게 물었다.
“위연은 有功無罪之人인데 군사께서 무슨 까닭으로 그를 죽이려 하십니까?”

孔明曰
食其祿而殺其主是不忠也
居其土而獻其地是不義也
吾觀魏延腦後有反骨久後必反故先斬之以絕禍根.
공명이 말하였다.
“그의 녹을 먹고도 그의 주군을 살해했으니 不忠입니다.
그의 땅에 살면서 그 領地를 바쳤으니 不義입니다.
제가 보니 위연의 뒤통수에 반골이 있어서, 먼 훗날 틀림없이 배반할 터이므로, 미리 참하여 화근을 없애려 합니다.”

玄德曰
若斬此人恐降者人人自危
望軍師恕之.
현덕이 말하였다.
“이 사람을 죽이면 아마 항복하는 사람마다 스스로 위태롭게 여기겠습니다.
바라건대 군사께서 용서해 주십시오.”

孔明指魏延曰
吾今饒汝性命
汝可盡忠報主勿生異心
若生異心我好歹取汝首級.
공명이 위연을 가리키며 말하였다.
“내가 오늘 그대의 목숨을 더해주겠소.
그대는 충심을 다하여 주군에게 보답하고 다른 마음을 품지 마시오.
다른 마음을 품으면 내가 까닭을 묻지 않고 그대의 수급을 취하겠소.”

魏延喏喏連聲而退
위연이 네, 네 하면서 물러났다.

黃忠薦劉表姪劉磬見在攸縣閒居玄德取回教掌長沙郡
황충이 유표의 조카 유반을 천거하였는데 현재 攸縣에서 閒居하고 있었다. 현덕이 불러서 장사군을 맡도록 하였다.

四郡已平玄德班師回荊州改油江口為公安
4군이 이미 평정되자 현덕이 군사를 거두어 형주로 돌아갔다.
유강구를 공안이라고 바꾸었다.

自此錢糧廣盛賢士歸之將軍馬四散屯於隘口
이로부터 재물과 양식이 풍성해지고 어진 선비들이 歸附하였다. 군마를 사방으로 분산하여 좁고 험한 길목마다 주둔하게 하였다.


卻說
周瑜自回柴桑養病令甘寧守巴陵郡令凌統守漢陽郡
한편,
주유는 시상으로 돌아가 養病하면서 감녕에게 파릉군을 지키게 하고 능통에게 한양군을 지키게 명하였다.

二處分布戰船聽候調遣
두 곳에 전선들을 배치하여 출병을 기다리게 하였다.

程普引其餘將士投合淝縣來
정보는 나머지 將士들을 거느리고 합비현으로 갔다.

原來孫權自從赤壁鏖兵之後久在合淝與曹兵交鋒大小十餘戰未決勝負不敢逼城下寨離城五十里屯兵
알고 보니, 손권이 赤壁鏖兵之後에 직접 합비에 오래 머물며 曹兵과 교전하여 크고 작게 십여 차례 싸웠으나 승부를 가리지 못하였다. 감히 성 가까이 영채를 세우지 못하고 성 밖 50리에 군사를 주둔하였다.

聞程普兵到孫權大喜親自出營勞軍
정보의 군사가 왔음을 듣고 손권이 크게 기뻐하여 친히 군사를 위로하러 영채를 나갔다.

人報魯子敬先至權乃下馬立待之
노자경이 먼저 왔다고 보고하자 손권이 말에서 내리고 서서 그를 대하였다.

肅慌忙滾鞍下馬施禮
노숙이 황망히 말안장에서 뛰어 내려와 예의를 표하였다.

眾將見權如此待肅皆大驚異
장수들은 손권이 이렇게 노숙을 대함을 보고 모두 깜짝 놀라며 괴이하게 여겼다.

權請肅上馬並轡而行密謂曰
孤下馬相迎足顯公否?
손권은 노숙에게 말에 오르게 청하고 말을 나란히 하여 가면서 은밀히 말하였다.
“내가 말에서 내려 맞이했으니 公을 충분히 드러내 주었겠지요?”

肅曰
未也.
노숙이 말하였다.
“아직 아닙니다.”

權曰
然則何如而後為顯耶?
손권이 말하였다.
“그렇다면 어떻게 한 후에야 명성이 드러나겠소?”

肅曰
願明公威德加於四海總括九州克成帝業使肅名書竹帛始為顯矣.
노숙이 말하였다.
“원컨대 명공께서 위엄과 덕을 사해에 떨치고, 구주를 총괄하며, 황제의 사업을 이루고, 제 이름을 역사 기록에 남겨서, 비로소 저를 드러나게 하십시오.”

權撫掌大笑回至帳中大設飲宴犒勞鏖兵將士商議破合淝之策
손권이 손뼉을 치며 크게 웃고 함께 막사로 들어가서, 크게 주연을 베풀어 격전을 치룬 장사들을 위로하고 합비를 깨뜨릴 계책을 상의하였다.

忽報張遼差人來下戰書
문득 장요가 사람을 통하여 선전포고 문서를 보냈다는 보고가 있었다.

權拆書觀畢大怒曰
張遼欺吾太甚
汝聞程普軍來故意使人搦戰
來日吾不用新軍赴敵看我大戰一場!
손권이 서찰을 뜯어보더니 크게 노하여 말하였다.
“장요가 나를 업신여김이 너무 심하구나!
네가 정보의 군사가 옴을 듣고도 일부러 사람을 보내 도전하다니!
내일 새 군사를 쓰지 않고 적과 싸울 테니 내가 한바탕 크게 싸움을 보아라!”

傳令當夜五更三軍出寨望合淝進發
명령을 전하여 그날 밤 5경에 3군이 영채를 나와 합비를 향하여 출발하였다.

辰時左右軍馬行至半塗曹兵已到兩邊布成陣勢
진시 전후하여 군마들이 길을 반쯤 갔을 때, 曹兵이 이미 도착하여 양쪽이 포진하였다.

孫權金盔金甲披挂出馬左宋謙右賈華二將使方天畫戟兩邊護衛
손권이 황금 투구에 황금 갑옷을 입고 출마하니 왼쪽은 송겸, 오른쪽은 가화, 두 장수가 방천화극을 들고,
양쪽에서 호위하였다.

三通鼓罷曹軍陣中門旗兩開三員將全裝貫帶立於陣前
中央張遼左邊李典右邊樂進
북을 세 번 울리자, 曹軍 진영에서 門旗가 양쪽으로 열리더니, 세 사람의 장수가 완전히 (무장을) 차려 입고 진 앞에 섰다.
중앙은 장요, 좌측은 이전, 우측은 악진이었다.

張遼縱馬當先專搦孫權決戰
장요가 말을 내달려 앞장서며 오로지 손권과 결전하려고 도전하였다.

權綽鎗欲自戰陣門中一將挺鎗驟馬早出乃太史慈也
손권이 창을 잡고 스스로 싸우려 하는데 진문 가운데 한 장수가 창을 꼬나쥐고 말을 급히 몰아 벌써 나가니 태사자였다.

張遼揮刀來迎
장요가 칼을 휘두르며 맞이하였다.

兩將戰有七八十合不分勝負
두 장수가 7, 80 합을 싸워도 승부를 가리지 못하였다.

曹陣上李典謂樂進曰
對面金盔者孫權也
若捉得孫權足可與八十三萬大軍報讎.
조조군 진영에서 이전이 악진에게 말하였다.
“마주 보이는 황금 투구를 쓴 자가 손권이오.
만약 손권을 잡으면, 족히 83만 대군의 원수를 갚을 수 있소.”

說猶未了樂進一騎馬一口從刺斜裏逕取孫權如一道電光飛至面前手起刀落
말을 미처 끝내기도 전에 악진이 홀로 말을 몰아 한 자루 칼을 들고, 측면에서 곧장 손권을 취하려 달리니, 마치 한줄기 번갯불 같았다. 나는 듯이 면전에 이르러 손을 들어 칼을 내리쳤다.

宋謙賈華急將畫戟遮架
송겸과 가화가 급히 화극을 들고 가로막았다.

刀到處兩枝戟齊斷只將戟杆望馬頭上打
칼이 지나가자 두 자루의 극이 일제히 잘려서 극 자루만 들고서 말의 머리를 쳤을 뿐이었다.

樂進回馬宋謙綽軍士手中鎗趕來
악진이 말머리를 돌리자 송겸은 군사가 쥐고 있던 창을 받아들고 뒤쫓아 왔다.

李典搭上箭望宋謙心窩裏便射應弦落馬
이전이 화살을 메겨 송겸의 가슴 가운데를 겨냥해 쏘니, 시위소리와 함께 (송겸이) 낙마하였다.

太史慈見背後有人墮馬棄卻張遼望本陣便回
태사자가 뒤에서 누군가 말에서 추락함을 보고, 장요를 버려두고 본진을 향해 바로 돌아섰다.

張遼乘勢掩殺過來吳兵大亂四散奔走
장요가 기세를 타고 마구 무찔러 들어오니, 吳兵이 크게 어지러워져서 四散奔走하였다.

張遼望見孫權驟馬趕來
장요가 멀리 손권을 바라보고 말을 내달려 뒤쫓았다.

看看趕上刺斜裏撞出一軍為首大將乃程普也
점점 따라붙는데 측면에서 1군이 치고 나오니 為首大將은 정보였다.

截殺一陣救了孫權
한바탕 (추격군을) 끊어버리고 손권을 구해냈다.

張遼收軍自回合淝
장요가 군사를 거두어 합비로 돌아갔다.

程普保孫權歸大寨敗軍陸續回營
정보가 손권을 보호해서 큰 영채로 돌아가고, 패잔병들도 계속해서 영채로 돌아갔다.

孫權因見折了宋謙放聲大哭
손권이 송겸을 잃었음을 알고 보고 放聲大哭하였다.

長史張紘曰
主公恃盛壯之氣輕視大敵三軍之眾莫不寒心
即便斬將搴旗威振疆場亦偏將之任非主公所宜也
願抑賁育之勇懷王霸之計
且今日宋謙死於鋒鏑之下皆主公輕敵之故
今後切宜保重.
長史(비서실장) 장굉이 말하였다.
“주공께서 盛壯之氣를 믿고, 輕視大敵하니, 3군의 군사 가운데 한심하게 여기지 않는 자가 없습니다.
斬將搴旗하여 威振疆場함은 역시 偏將之任이지 주공께서 마땅히 할 일은 아닙니다.
바라건대 賁育(고대의 이름난 용사인 맹분과 화육)의 용맹을 자제하시고, 왕업과 패업을 이룰 계책을 생각하십시오.
또 오늘 송겸이 死於鋒鏑之下는 모두 主公輕敵之故입니다.
이후로는 절대로 자중하옵소서.”

權曰
是孤之過也
從今當改之.
손권이 말하였다.
“이것은 나의 잘못이오.
이제부터 마땅히 고치겠소.”

少頃太史慈入帳
某手下有一人姓戈名定與張遼手下養馬後槽是弟兄
後槽被責懷怨今晚使人報來舉火為號刺殺張遼以報宋謙之讎
某請引兵為外應.
잠시 후 태사자가 막사에 들어와 말하였다.
“제 수하에 한 사람이 있는데, 성명은 戈定인데, 장요 수하의 養馬後槽와 弟兄입니다.
그 後槽가 被責懷怨하고 오늘 밤 사람을 보내 알리기를, 불을 올림을 신호로 장요를 찔러 죽여서 송겸의 복수를 하겠다고 합니다.
제가 군사를 이끌고 외부에서 接應하겠습니다.”

權曰
戈定何在?
손권이 말하였다.
“과정은 어디 있소?”

太史慈曰
已混入合淝城中去了
某願乞五千兵去.
태사자가 말하였다.
“벌써 합비성 안에 섞여 들어갔습니다.
바라건대 제가 5천 군사를 데려가게 해 주십시오.”

諸葛瑾曰
張遼多謀恐有準備不可造次.
제갈근이 말하였다.
“장요는 계모가 많아서 준비가 있을까 걱정되니, 성급해서는 안 됩니다.”

太史慈堅執要行權因傷感宋謙之死急要報讎遂令太史慈引兵五千去為外應
태사자가 고집을 부려 가겠다고 하고, 손권도 송겸이 죽어 마음이 상한 터라 서둘러 복수하고 싶어서, 마침내 태사자에게 명하여 군사 5천을 이끌고 가서 바깥에서 접응하게 하였다.


卻說
戈定乃太史慈鄉人
한편,
과정은 태사자의 고향 사람이었다.

當日雜在軍中隨入合淝城尋見養馬後槽兩個商議
그날 군중에 섞여 합비성에 따라 들어가서, 말을 돌보는 말지기를 찾아가 두 사람이 상의하였다.

戈定曰
我已使人報太史慈將軍去了
今夜必來接應你如何用事?
과정이 말하였다.
“내가 이미 사람을 태사자 장군에게 보냈소.
오늘 밤 틀림없이 접응하러 올 텐데, 형은 어떻게 일을 처리할 터입니까?”

後槽曰:
此間離軍中較遠夜間急不能進.
只就草堆上放起一把火你去前面叫反.
城中兵亂就裏刺殺張遼.
餘軍自走也.
마부가 말하였다.
“여기서 군중까지 제법 멀어서 야간에 급히 갈 수는 없다.
다만 내가 풀 더미에 불을 지를 테니, 너는 앞으로 가서 반란이 일어났다고 외쳐라.
성안의 군사가 혼란할 때, 내가 안으로 들어가서 장요를 찔러 죽이겠다.
나머지 군사들은 절로 달아날 터이다.”

戈定曰
此計大妙!
과정이 말하였다.
“이 계책이 참으로 훌륭합니다!”

是夜張遼得勝回城賞勞三軍傳令不許解甲宿睡
그날 밤 장요가 승리를 거두고 성으로 돌아가서 3군을 포상하고 위로하면서, 명령을 전하여 갑옷을 벗고 잠을 허락하지 않았다.

左右曰
今日全勝吳兵遠遁將軍何不卸甲安息?
좌우에서 말하였다.
“오늘 전승하여 吳兵이 멀리 달아났는데, 장군께서 무슨 까닭으로 갑옷을 벗고 쉬지 말라고 하십니까?”

遼曰
非也
為將之道勿以勝為喜勿以敗為憂
倘吳兵度我無備乘虛攻擊何以應之
今夜防備當比每夜更加謹慎.
장요가 말하였다.
“그렇지 않다.
장수된 도리는 이겼다고 기뻐하지 말고, 졌다고 근심하지 말아야 한다.
만약 吳兵이 度我無備하고 乘虛攻擊하면, 무엇으로 대응하겠는가?
오늘밤 방비는 마땅히 평일에 비해 더욱 조심해야 하오.”

說猶未了後寨火起一片聲叫反報者如麻
말이 미처 끝나지 않았는데, 뒤쪽 영채에서 불길이 치솟고 누군가 반란이라고 외치자, 소식을 알리는 자들이 난마처럼 드나들었다.

張遼出帳上馬喚親從將校十數人當道而立
장요가 막사를 나가 말을 타고, 가까이 따르는 장교 십수 인을 불러서 길에 나가서 섰다.

左右曰
喊聲甚急可往觀之.
좌우에서 말하였다.
“함성이 몹시 급박하니, 가서 살펴보아야 합니다.”

遼曰
豈有一城皆反者
此是造反之人故驚軍士耳
如亂者先斬!
장요가 말하였다.
“어찌 성 모두가 반란자일 수 있겠는가?
이것은 반란을 꾀하는 자가 군사들을 놀라게 함일 뿐이다.
어지럽게 떠드는 자를 먼저 참하라!”

無移時李典擒戈定并後槽至
오래지 않아 이전이 과정과 마부를 잡아 왔다.

遼詢得其情立斬於馬前
장요가 그 사정을 물어보고, 말 앞에서 즉시 베어버렸다.

只聽得城門外鳴鑼擊鼓喊聲大震
그런데 성문 밖에서 징소리, 북소리, 함성이 크게 들려왔다.

遼曰
此是吳兵外應可就計破之.
장요가 말하였다.
“이것은 吳兵外應함이니, 그 계책을 이용해 그들을 격파해야 하겠다.”

便令人於城門內放起一把火眾皆叫反大開城門放下吊橋
곧 명령하여 성문 안에 불을 놓게 하고, 사람들에게 모두 반란이라고 외치게 하였다. 성문을 활짝 열고 적교를 내렸다.

太史慈見城門大開只道內變挺鎗縱馬先入
태사자는 성문이 활짝 열렸음을 보고 內變인 줄로 알고 창을 꼬나잡고 말을 내달려 먼저 들어갔다.

城上一聲炮響亂箭射下太史慈急退身中數箭
성 위에서 한차례 포성이 울리더니 어지러이 화살이 쏟아졌다. 태사자가 급히 물러났지만, 몸에 화살이 여러 발 명중하였다.

背後李典樂進殺出吳兵折其大半乘勢直趕到寨前
뒤에서 이전과 악진이 돌진하였다. 吳兵이 태반이나 꺾이니, 승세를 타고 영채 앞까지 곧장 추격하였다.

陸遜董襲殺出救了太史慈曹兵自回
육손과 동습이 돌진하여 태사자를 구해내었고, 曹兵은 스스로 돌아갔다.

孫權見太史慈身帶重傷愈加傷感
손권은 태사자가 身帶重傷함을 보고 더욱 傷感하였다.

張昭請權罷兵權從之遂收兵下船回南徐潤州
장소가 손권에게 철병을 권하니 손권이 그 말에 따라 군사를 거두어 배를 타고 남서와 윤주로 돌아갔다.

比及屯住軍馬太史慈病重權使張昭等問安太史慈大叫曰
大丈夫生於亂世當帶三尺劍立不世之功今所志未遂奈何死乎!
군마를 주둔할 무렵 태사자의 병세가 위중하였다. 손권이 장소등을 보내 문안하게 하자 태사자가 크게 외쳤다.
“대장부가 난세에 났으면 마땅히 三尺劍을 차고 不世之功을 세워야 하거늘, 지금 所志未遂하고 어찌 죽는단 말인가!”

言訖而亡年四十一歲
말을 마치고 죽으니 나이 41세였다.

後人有詩贊曰
뒷사람이 시를 지어 찬양하였다.


<矢志全忠孝東萊太史慈
姓名昭遠塞弓馬震雄師
北海酬恩日神亭酣戰時
臨終言壯志千古共嗟咨>
<뜻을 세워 충효를 다했으니 동래 사람 태사자라네.
이름은 먼 변방까지 드날렸고, 궁술과 마술은 굳센 병사들도 떨게 했네.
북해에서 공융의 은혜를 갚고, 신정에서 손책과 치열하게 싸웠네.
임종에 장한 뜻을 말하니, 천고에 사람마다 감탄하고 탄식하네.>


孫權聞慈死傷悼不已.
손권은 태사자의 죽음을 듣고 애도해 마지않았다.

命厚葬於南徐北固山下養其子太史享於府中
명령을 내려 남서 북고산 아래에 후하게 장사 지내게 하고 그 아들 태사형을 府中에서 길렀다.


卻說
玄德在荊州整頓軍馬聞孫權合淝兵敗已回南徐與孔明商議
한편,
현덕은 형주에서 군마를 정돈하다가 손권이 합비에서 패전하여 南徐로 돌아갔음을 알고 공명과 상의하였다.

孔明曰
亮夜觀星象見西北有星墜地必應折一皇族.
공명이 말하였다.
“제가 밤에 별자리를 살피니 서북쪽에서 별이 땅에 떨어졌는데 틀림없이 황족 한 분이 돌아가신 조짐입니다.”

正言間忽報公子劉琦病亡
이야기 중에 문득 공자 유기가 病亡하였다고 보고한다.

玄德聞之痛哭不已
현덕이 듣고 통곡해 마지않았다.

孔明勸曰
生死分定主公勿憂
恐傷貴體, 且理大事
可急差人到彼守禦城池並料理葬事.
공명이 권하였다.
“생사는 정해져 있음이니 주공께서 그만 슬퍼하십시오.
貴體가 상할까 걱정되고 또 대사를 처리해야 합니다.
급히 그곳에 사람을 보내 성지를 지키게 하고 아울러 장례를 치르도록 하십시오.”

玄德曰
誰可去?
현덕이 말하였다.
“누가 가야 하겠습니까?”

孔明曰
非雲長不可.
공명이 말하였다.
“운장이 아니면 안 됩니다.”

即時便教雲長前去襄陽保守
즉시 운장을 양양으로 보내어 지키게 하였다.

玄德曰
今日劉琦已死東吳必來討荊州如何對答?
현덕이 말하였다.
“오늘 유기가 죽었으니 동오가 틀림없이 형주를 요구하러 올 텐데, 어떻게 대답해야겠습니까?”

孔明曰
若有人來亮自有言對答.
공명이 말하였다.
“사람이 오면 제게 대답할 말이 있습니다.”

過了半月人報東吳魯肅特來弔喪
보름이 지나자 보고하기를, 동오의 노숙이 특별히 조상하러 온다고 하였다.

正是
先將計策安排定只等東吳使命來
다음과 같은 상황이다
먼저 계책을 준비해 놓고, 동오의 사자가 오기를 기다리는구나.

未知孔明如何對答且看下文分解
공명이 어떻게 답할까?. 다음 회의 이야기를 또 보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