耽古樓主의 한문과 고전 공부
三國演義(삼국연의)48회-曹操賦詩와 北軍用武 본문
第四十八回
宴長江曹操賦詩 鎖戰船北軍用武.
제48회
장강에서 연회를 열어 조조가 시를 짓고, 전선을 쇠사슬로 엮어 북군이 敎鍊하다.
卻說
龐統聞言,吃了一驚;急回視其人,原來卻是徐庶。
각설,
방통이 그 말을 듣고 깜짝 놀라, 급히 고개를 돌려 보니 바로 서서였다.
統見是故人,心下放定。
방통이 옛 친구를 보고 마음이 그제야 가라앉았다.
回顧左右無人,乃曰:
「你若說破我計,可惜江南八十一州百姓,皆是你送了也!」
좌우를 돌아보아 아무도 없으니 이에 말하였다.
“그대가 만약 내 계책을 폭로하면, 애석하게도 강남 81주의 백성들을 모두 그대가 죽임이 되오!”
庶笑曰:
「此間八十三萬人馬,性命如何?」
서서가 웃으며 말하였다.
“여기에 있는 83만 인마의 생명은 어떻게 할 터이오?”
統曰:
「元直真欲破我計耶?」
방통이 말하였다.
“원직은 진실로 내 계책을 망치려 하오?”
庶曰:
「吾感劉皇叔厚恩,未嘗忘報。
曹操送死吾母,吾已說過終身不設一謀,今安肯破兄良策?
只是我亦隨軍在此,兵敗之後,玉石不分,豈能免難?
君當教我脫身之術,我即緘口遠避矣.」
서서가 말하였다.
“나는 유황숙의 두터운 은혜에 감격하여 아직 갚기를 잊지 않았소.
조조가 제 모친을 핍박해 죽여서, 제가 이미 말했듯 종신토록 그를 위해 아무 계책도 바치지 않을 터인데, 이제 어찌 형의 좋은 계책을 망치겠소?
다만 저 역시 군대를 따라 여기 있으니, 군대가 패배하면 옥석을 가리지 않을 터인데, 어찌하면 어려움을 벗어나겠소?
그대가 내게 脫身之術을 가르쳐 주면, 나는 즉시 입을 다물고 멀리 피하겠소.”
統笑曰:
「元直如此高見遠識,諒此有何難哉?」
방통이 웃으면서 말하였다.
“원직이 이토록 높고 먼 식견을 가졌는데, 그것을 헤아리기에 무슨 어려움이 있겠소?”
庶曰:
「願先生賜教.」
서서가 말하였다.
“선생께서 가르쳐 주십시오.”
統去徐庶耳邊略說數句。庶大喜,拜謝。
방통이 서서에게 다가가서 邊略說數句하자 서서가 크게 기뻐하며 사례하였다.
龐統別卻徐庶,下船自回江東。
방통은 서서와 작별한 후 배를 타고 강동으로 되돌아갔다.
且說 徐庶當晚密使近人去各寨中暗布謠言。
한편, 서서는 그날 밤 가까운 사람을 각 영채에 보내어, 몰래 헛소문을 퍼뜨렸다.
次日,寨中三三五五,交頭接耳而說。
다음날, 영채 안에서 사람들이 三三五五 모여 머리를 맞대고 귀에 대고 소곤거렸다.
早有探事人報知曹操說:
「軍中傳言西涼州韓遂、馬騰謀反,殺奔許都來.」
어느새 정보를 수집하는 사람이 조조에게 보고하였다.
“군중에 떠도는 말이, 서량주의 한수와 마등이 모반하여 허도로 쳐들어온다고 합니다.”
操大驚,急聚眾謀士商議曰:
「吾引兵南征,心中所憂者,韓遂、馬騰耳。
軍中謠言,雖未辨虛實,然不可不防.」
조조가 깜짝 놀라 급히 여러 모사를 모아 상의하였다.
“내가 병력을 이끌고 강남을 정벌함에, 마음속으로 우려함은 한수와 마등 뿐이오.
군중의 유언비어라 비록 허실을 가리지 못하나 방비하지 않을 수 없소.”
言未畢,徐庶進曰:
「庶蒙丞相收錄,恨無寸功報效。
請得三千人馬,星夜往散關把住隘口。
如有緊急,再行告報.」
말이 미처 끝나기도 전에 서서가 진언하였다.
“제가 승상으로부터 봉록을 받고도 보답할 작은 공도 세우지 못해 한스럽습니다.
청컨대 3천 인마를 얻어 밤낮으로 散關(섬서성 대산관)으로 달려가서 좁고 험한 길목을 틀어막겠습니다.
만약 긴급한 일이 생기면 다시 보고하겠습니다.”
操喜曰:
「若得元直去,吾無憂矣。
散關之上,亦有軍兵。公統領之。
目下撥三千馬步軍,命臧霸為先鋒,星夜前去,不可稽遲.」
조조가 기뻐하며 말하였다.
“원직이 가면 내 아무런 걱정 없겠소.
산관에도 역시 군사가 있으니 공이 그들을 거느리시오.
지금 당장 3천 기병과 보병을 뽑아, 장패를 선봉으로 해서 밤낮으로 행군하여 늦지 않도록 하시오.”
徐庶辭了曹操,與臧霸便行。
서서가 조조와 작별하고 장패와 더불어 떠났다.
此便是龐統救徐庶之計。
이것이 바로 방통이 서서를 구하는 계책이었다.
後人有詩曰:
후인이 시를 읊었다.
<曹操南征日日憂,馬騰韓遂起戈矛。
鳳雛一語教徐庶,正似游魚脫釣鉤。>
<조조가 남쪽을 정벌하며 날마다 걱정한 것은, 마등과 한수가 군사를 일으키는 것이라.
봉추 선생이 한 마디로 서서를 가르쳐서, 마치 물고기가 낚시를 벗어나듯 하는구나.>
曹操自遣徐庶去後,心中稍安,遂上馬先看沿江旱寨,次看水寨。
조조가 서서를 파견한 후에 마음이 조금 놓여서 곧 말을 타고 강을 따라 늘어선 육상 진지를 둘러보고 이어서 수채를 둘러보았다.
乘大船一隻,於中央上建「帥」字旗號,兩旁皆列水寨,船上埋伏弓弩千張。
큰 배 한 척에 올라 중앙에 ‘帥’자 깃발을 세우고 양쪽으로 수채를 벌이고, 배 위에 활과 쇠뇌 1천 장을 매복하였다.
操居於上。
조조는 그 위에 머물렀다.
時建安十三年冬十一月十五日。天氣晴明,平風靜浪。
이때가 건안 12년 겨울 11월 15일인데, 날씨는 청명하고 바람도 물결도 고요하였다.
操令置酒設樂於大船之上.
「吾今夕欲會諸將.」
조조가 명령하여 큰 배 위에 술자리를 마련하고 풍악을 벌이게 하였다.
“내가 오늘 저녁에 장수들과 회합하려 한다.”
天色向晚,東山月上,皎皎如同白日。長江一帶,如橫素練。
하늘빛이 저녁이 되자 동쪽 산에 달이 떠올라 휘영청 비춰 대낮 같고, 장강 일대는 마치 하얀 비단을 두른 듯하였다.
操坐大船之上,左右侍御者數百人,皆錦衣繡襖,荷戈執戟。文武眾官,各依次而坐。
조조가 큰 배 위에 앉고 좌우시종 수백 인이 모두 수놓은 비단옷을 입고, 창과 극을 들었다. 문무 관리들이 차례대로 앉았다.
操見南屏山色如畫,東視柴桑之境,西觀夏口之江,南望樊山,北覷烏林,四顧空闊,心中歡喜,謂眾官曰:
「吾自起義兵以來,與國家除兇去害,誓願掃清四海,削平天下;
所未得者江南也。
今吾有百萬雄師,更賴諸公用命,何患不成功耶?
收服江南之後,天下無事,與諸公共享富貴,以樂太平.」
조조가 남병산을 바라보니, 마치 그림 같았다. 동쪽으로 시상의 경계를 보며, 서쪽으로 하구의 강을 살펴보고, 남쪽으로 번산을 바라보며, 북쪽으로 오림을 바라보았다. 사방을 둘러보아도 넓게 트여 마음속으로 기쁨이 넘쳐서, 관리들에게 일렀다.
“내가 의병을 일으킨 이래, 국가를 위해 흉악하고 해로운 자들을 제거해서, 맹세코 사해를 청소하고 천하를 평정하려 했소.
아직 얻지 못한 곳은 강남이오.
이제 나는 백만의 강력한 군사를 가진 데다가 여러분이 명령을 받들어 힘이 되니, 어찌 성공치 못할까 걱정하겠소?
강남을 거두어 복종시킨 후에 천하가 무사태평하면 여러분과 더불어 부귀를 누려 태평세월을 즐기겠소.”
文武皆起謝曰:
「願得早奏凱歌。
我等終身皆賴丞相福蔭.」
문무 관리들이 모두 일어나 사례하였다.
“어서 승전가를 연주하기를 바랍니다.
저희는 모두 종신토록 승상의 복덕에 의지하겠습니다.”
操大喜,命左右行酒。
조조가 크게 기뻐하여 좌우에 명령하여 술을 권하게 하였다.
飲至半夜,操酒酣,遙指南岸曰:
「周瑜、魯肅,不識天時。
今幸有投降之人,為彼心腹之患,此天助吾也.」
깊은 밤에 이르도록 마시다가 조조가 술에 취해 멀리 남쪽 강기슭을 가리키며 말하였다.
“주유와 노숙이 때를 알지 못하는구나.
지금 다행히 투항자들이 있어 그들에게 가슴과 배 속의 우환이 되니, 이것은 하늘이 나를 도움이다.”
荀攸曰:
「丞相勿言,恐有洩漏.」
순유가 말하였다.
“승상, 말을 삼가십시오. 누설될까 걱정됩니다.”
操大笑曰:
「座上諸公,與近侍左右,皆吾心腹之人也,言之何礙?」
조조가 크게 웃으며 말하였다.
“자리에 앉은 여러분과 近侍左右가 모두 心腹之人인데, 말하여 무슨 지장이 있겠는가?”
又指夏口曰:
「劉備、諸葛亮,汝不料螻蟻之力,欲撼泰山,何其愚耶!」
다시 하구를 가리켜 말하였다.
“유비와 제갈량, 너희는 땅강아지와 개미의 힘을 헤아리지 않고 태산을 흔들겠다니 어찌 그리 어리석으냐!”
顧謂諸將曰:
「吾今年五十四歲矣,如得江南,竊有所喜。
昔日喬公與吾至契,吾知其二女皆有國色。
後不料為孫策、周瑜所娶。
吾今新構銅雀臺於漳水之上,如得江南,當娶二喬置之臺上,以娛暮年,吾願足矣.」
장수들을 돌아보며 말하였다.
“내가 이제 쉰네 살인데, 강남을 얻으면 남몰래 기뻐할 일이 있소.
지난날 교공이 나와 서로 뜻이 맞았고 나는 그의 두 딸이 모두 국색임을 알고 있었소.
뒷날 뜻밖에 손책과 주유가 그들을 아내로 맞았소.
내가 이제 새로 동작대를 장수 가에 지었으니, 만약 강남을 얻으면, 마땅히 두 교씨를 맞아들여 동작대에 두고 노년을 즐길 테니 그것으로 내 소원은 족하오.”
言罷大笑。
말을 마치고 크게 웃었다.
唐人杜牧之有詩曰:
당나라 사람 두목이 시를 지었다.
<折戟沉沙鐵未消,自將磨洗認前朝。
東風不與周郎便,銅雀春深鎖二喬。>
<극이 부러져 모래에 꽂혀 아직 삭지 않았는데, 갈고 닦아 보니 옛 왕조의 유물일세.
동풍이 주유 편을 들지 않았더라면, 봄날 동작대에 두 교씨를 붙들어 놓았겠지.>
曹操正笑談間,忽聞鴉聲望南飛鳴而去。
조조가 한창 웃으며 담소하는데, 문득 갈가마귀가 남쪽을 향해 울며 날아가는 소리가 들려왔다.
操問曰:
「此鴉緣何夜鳴?」
조조가 물었다.
“이 까마귀는 어찌해서 밤에 우는가?”
左右答曰:
「鴉見月明,疑是天曉,故離樹而鳴也.」
좌우에서 대답하였다.
“갈가마귀가 달이 밝음을 보고 동이 튼 줄 알고 나무를 떠나서 웁니다.”
操又大笑。
조조가 다시 크게 웃었다.
時操已醉,乃取槊立於船頭上,以酒奠於江中,滿飲三爵,橫槊謂諸將曰:
「我持此槊,破黃巾,擒呂布、滅袁術、收袁紹;深入塞北,直抵遼東,縱橫天下;頗不負大丈夫之志也。
今對此景,甚有慷慨。
吾當作歌,汝等和之.」
그때 조조는 이미 취했는데, 槊을 잡고 뱃머리에 서서, 술을 강물에 (제물로) 바치고, 석 잔을 가득 따라 마셨다. 삭을 비스듬히 잡고 장수들에게 일러 말하였다.
“내가 이 삭을 쥐고 황건적을 깨부수고, 여포를 잡고, 원술을 멸하고, 원소를 취하였소. 변경 북쪽을 깊이 들어가서 요동에 곧장 다다랐고, 천하를 종횡하여 자못 대장부의 뜻을 저버리지 않았소.
이제 이런 광경을 대하니 몹시 격앙된 정서가 일어나오.
내 마땅히 노래를 지을 것이니 그대들은 화답하시오.”
歌曰:
노래는 이러하였다.
<對酒當歌,人生幾何?
譬如朝露,去日苦多。
慨當以慷,憂思難忘。
何以解憂?惟有杜康。
青青子衿,悠悠我心。
但為君故,沈吟至今。
呦呦鹿鳴,食野之蘋。
我有嘉賓,鼓瑟吹笙。
皎皎如月,何時可輟?
憂從中來,不可斷絕。
越陌度阡,枉用相存。
契闊談讌,心念舊恩。
月明星稀,烏鵲南飛.
遶樹三匝,無枝可依。
山不厭高,水不厭深。
周公吐哺,天下歸心。>
<술을 대하여 노래하나니, 인생이 얼마나 되랴?
비유하자면 아침 이슬 같으니, 지나간 날엔 괴로움이 많았지.
분개하고 한탄해도, 근심 잊기 어려우니.
무엇으로 근심을 풀까? 오로지 술뿐이라.
푸른 옷의 高學俊才여, 내 마음 항상 사모하노니,
단지 그대들로 인하여, 이제껏 깊은 시름 잠겼었네.
우우 사슴이 울며, 들판에서 풀을 먹듯
나에게 귀빈이 되어 주면, 비파를 타고 생황을 불리라.
저 밝은 달 같이, 어느 때에 만나게 되리오?
가슴에서 일어나는 근심을, 자르고 끊을 수가 없구나.
남북의 밭두렁 길을 누비면서, 헛되이 서로 살아온지라,
의기투합하여 회포를 나무며, 마음속에 옛 은혜를 그리워하네.
달이 밝아서 별이 드문데 까막까치 남쪽으로 날아가네.
나무를 세 바퀴 돌아도 의지할만한 나뭇가지가 없구나.
산은 높음을 마다하지 않고, 바다는 깊음을 꺼리지 않으니,
주공은 먹던 밥 세 번 뱉고, 천하 사람들의 마음이 돌아왔구나.>
歌罷,眾和之,共皆歡笑。
노래를 마치자, 사람들이 화답하고 모두 함께 기뻐하며 웃었다.
忽座間一人進曰:
「大軍相當之際,將士用命之時,丞相何故出此不吉之言?」
그런데 문득 자리에서 한 사람이 앞으로 나와 말하였다.
“대군이 서로 맞서고 있는 즈음에, 또 장졸들이 명령을 받드는 때에 승상께서는 무슨 까닭에 이런 불길한 노래를 부릅니까?”
操視之,乃揚州刺史,沛國相人,姓劉,名馥,字元穎。
조조가 보니 양주자사이고 패국 상현 사람이며 성은 유이고 이름은 복이며 자는 원영이었다.
馥起自合淝,創立州治,聚逃散之民,立學校,廣屯田,興治教,久事曹操,多立功績。
유복은 합비에서 일어나 고을의 치소를 새로 만들고, 피난민들을 모아 학교를 세우고 둔전을 넓히는 등, 정치와 교화를 진흥시키며 조조를 오래 섬겨서 공적이 많았다.
當下操橫槊問曰:
「吾言有何不吉?」
그 자리에서 조조는 삭을 비껴들고 물었다,
“내가 한 말 어디가 불길한가?”
馥曰:
「『月明星稀,烏鵲南飛,遶樹三匝,無枝可依。』 此不吉之言也.」
유복이 말하였다.
“‘달이 밝아서 별빛이 흐린데 까막까치가 남쪽으로 날아가네. 나무를 세 바퀴 돌아도 의지할만한 나뭇가지가 없구나’라고 하시니 이것이 불길한 말입니다.”
操大怒曰:
「汝安敢敗吾興!」
조조가 크게 노해 말하였다.
“네가 어찌 감히 내 흥을 깨느냐!”
手起一槊,刺死劉馥。
손으로 삭을 들어 유복을 찔러 죽였다.
眾皆驚駭,遂罷宴。
사람들이 모두 놀라고 두려워하여 술자리를 끝냈다.
次日,操酒醒,懊恨不已。
다음날 조조가 술에서 깨어, 뉘우치고 한탄해 마지않았다.
馥子劉熙,告請父屍歸葬。操泣曰:
「吾昨因醉誤傷汝父,悔之無及。
可以三公厚禮葬之.」
유복의 아들 유희가 아버지의 시신을 거두어 고향으로 돌아가 장례를 치르겠다고 청하자, 조조가 울면서 말하였다.
“내가 어제 취하여 실수로 네 부친을 죽였으니 후회해도 어찌할 수가 없구나.
삼공의 예로써 후하게 장사지내라.”
又撥軍士護送靈柩,即日回葬。
또한 군사를 뽑아서 영구를 호송하고, 그날로 돌아가서 장례를 치르게 하였다.
次日,水軍都督毛玠、于禁詣帳下,請曰:
「大小船隻,俱已配搭連鎖停當。
旌旗戰具,一一齊備。
請丞相調遣,剋日進兵.」
다음날 수군 도독 모개와 우금이 장막 아래에 찾아와서 청하였다.
“크고 작은 선박을 적절히 배치하여 쇠사슬을 채우는 일을 마쳤습니다.
깃발과 戰具도 낱낱이 갖췄습니다.
승상께서 동원하여 파견하십시오. 날을 맞춰 진군하겠습니다.”
操至水軍中央大戰船上坐定,喚集諸將,各各聽令。
조조가 수군의 중앙에 있는 큰 전선 위에 자리를 잡고 앉아서 장수들을 불러 모아 각각 명을 듣게 하였다.
「水旱二軍,俱分五色旗號。
水軍中央黃旗毛玠、于禁,前軍紅旗張郃,後軍皂旗呂虔,左軍青旗文聘,右軍白旗呂通。
馬步前軍紅旗徐晃,後軍皂旗李典,左軍青旗樂進,右軍白旗夏侯淵。
水陸路都接應使,夏侯惇、曹洪;護衛往來監戰使,許褚、張遼。
其餘驍將,各依隊伍。」
“수륙의 양쪽 군대를 모두 오색 깃발로 구분한다.
수군에서는 중앙의 누런 깃발은 모개와 우금이, 전군의 붉은 깃발은 장합이, 후군의 검은 깃발은 여건이, 좌군의 푸른 깃발은 문빙이, 우군의 흰 깃발은 여통이 맡는다.
기병과 보병에서는 전군의 붉은 깃발은 서황이, 후군의 검은 깃발은 이전이, 좌군의 푸른 깃발은 악진이, 우군의 흰 깃발은 하후연이 맡는다.
수륙 양 갈래 지원 임무는 하후돈과 조홍이 맡고, 호위하고 왕래하며 전투를 감독함은 허저와 장요가 맡는다.
그 외의 용맹한 장수들은 각각 대오를 따르라.”
令畢,水軍寨中發擂三通,各隊伍戰船,分門而出。
명령을 마치고, 수군 영채 중앙에서 북을 세 차례 울리자 각 대오의 전선들이 문을 나누어 나갔다.
是日西北風驟起,各船拽起風帆,衝波激浪,穩如平地。
이날 서북풍이 갑자기 일어나서 배들마다 돛을 올려, 거친 파도를 헤쳐나가는데 평지를 가듯 편안하였다.
北軍在船上,踴躍施勇,刺鎗使刀,前後左右,各軍旗旛不雜。
북쪽 군사들이 배 위에서 뛰어오르며 용맹을 뽐내어 창을 겨누고 칼을 휘둘렀다. 전후좌우 각군에는 각종 깃발이 정연하였다.
又有小船五十餘隻,往來巡警催督。
또한 작은 배 5십여 척이 왕래하며 순찰하고 독려하였다.
操立於將臺之上,觀看調練,心中大喜,以為必勝之法;教且收住帆幔,各依次序回寨。
조조가 將臺 위에 서서 조련을 참관하더니 속으로 크게 기뻐하며 필승의 방법이라고 여겼다. 돛을 내리게 하고 각각 차례대로 영채로 돌아갔다.
操升帳謂眾謀士曰:
「若非天命助吾,安得鳳雛妙計?
鐵索連舟,果然渡江如履平地.」
조조가 군막으로 들어가 모사들에게 말하였다.
“天命이 나를 돕지 않으면, 어찌 봉추의 묘계를 얻었겠소?
쇠사슬로 배들을 이으니 과연 강을 건넘이 평지를 밟는 듯하구려.”
程昱曰:
「船皆連鎖,固是平穩;但彼若用火攻,難以迴避。
不可不防.」
정욱이 말하였다.
“배들을 모두 사슬로 연결하니 참으로 평온합니다. 다만 저들이 만약 화공을 쓰면, 회피하기 어렵습니다.
방비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操大笑曰:
「程仲德雖有遠慮,卻還有見不到處.」
조조가 크게 웃으며 말하였다.
“정중덕이 비록 멀리 내다봄이 있지만, 오히려 소견이 미치지 못한 곳이 있소.”
荀攸曰:
「仲德之言甚是。
丞相何故笑之?」
순유가 말하였다.
“중덕의 말이 매우 옳습니다.
승상께서 무슨 까닭으로 웃으십니까?”
操曰:
「凡用火攻,必藉風力。
方今隆冬之際,但有西風北風,安有東風南風耶?
吾居於西北之上,彼兵皆在南岸,彼若用火,是燒自己之兵也,吾何懼哉?
若是十月小春之時,吾早已隄備矣.」
조조가 말하였다.
“무릇 화공을 쓰려면, 반드시 바람의 힘을 빌려야 하오.
바야흐로 이제 엄동의 계절이니 다만 서풍과 북풍이 있을 뿐이라 어찌 동풍과 남풍이 있겠소?
우리는 서북쪽에 머물고, 적병은 남쪽 기슭에 있으니 저들이 만약 화공을 하면 바로 자기 군사를 태울 터이니 내 어찌 두렵겠소?
만약 지금이 10월 따뜻한 때라면 내가 벌써 방비했을 터이오.”
諸將皆拜伏曰:
「丞相高見,眾人不及.」
장수들이 모두 엎드려 절을 올리며 말하였다.
“승상의 높은 견식에 뭇 사람은 미치지 못합니다.”
操顧諸將曰:
「青、徐、燕、代之眾,不慣乘舟。
今非此計,安能涉大江之險?」
조조가 장수들을 돌아보며 말하였다.
“청주, 서주, 연주, 대주 사람들은 배를 타는 데 익숙하지 않소.
지금 이 계책이 아니면 어찌 장강의 험함을 건너리오!”
只見班部中,二將挺身出曰:
「小將雖幽、燕之人,也能乘舟。
今願借巡船二十隻,直至北江口,奪旗鼓而還,以顯北軍亦能乘舟也.」
그런데 반렬 중에서 두 장수가 몸을 빼어나오며 말하였다.
“소장들은 비록 유주, 연주 출신이나 배를 능숙히 탑니다.
이제 바라건대, 순찰선 20척을 주시면, 바로 강구로 가서 깃발과 북을 빼앗아 돌아와, 북쪽 군사들도 배를 능숙히 탈 수 있음을 보여주겠습니다.”
操視之,乃袁紹手下舊將焦觸、張南也。
조조가 보니, 바로 원소의 手下에 옛 장수였던 초촉과 장남이었다.
操曰:
「汝等皆生長北方,恐乘舟不便。
江南之兵,往來水上,習練精熟,汝勿輕以性命為兒戲也.」
조조가 말하였다.
“자네들은 모두 북방에서 생장해서, 아마 배를 타는 게 서툴 것이네.
강남의 병력은 물 위를 왕래하며 연습해서 몹시 익숙하니, 자네들은 목숨을 애 장난하듯 가볍게 여기지 말게.”
焦觸、張南大叫曰:
「如其不勝,甘受軍法.」
초촉과 장남이 크게 외쳤다.
“만약 이기지 못하면, 군법을 감수하겠습니다.”
操曰:
「戰船盡已連鎖,惟有小舟。
每舟可容二十人。只恐未便接戰.」
조조가 말하였다.
“전선들을 이미 모두 쇠사슬로 연결해 놓아서, 오로지 작은 배들만 있네.
배마다 20명밖에 탈 수 없으니, 아마 접전하기에 편하지 않을 것이네.”
觸曰:
「若用大船,何足為奇?
乞付小舟二十餘隻。
某與張南各引一半,只今日直抵江南水寨,須要奪旗斬將而還.」
초촉이 말하였다.
“만약 큰 배를 쓰면, 어찌 족히 뛰어나다 하겠습니까?
작은 배 20여 척만 내어 주십시오.
저와 장남이 각각 절반씩 이끌고, 바로 오늘 강남 수채로 쳐들어가 깃발을 빼앗고 장수를 베어 돌아오겠습니다.”
操曰:
「吾與汝二十隻船,差撥精銳軍五百人,皆長鎗硬弩。
到來日天明,將大寨船出到江面上,遠為之勢。
更差文聘亦領三十隻巡船接應汝回.」
조조가 말하였다.
“내가 너희에게 작은 배 20척을 줄 테니 정예 군사 5백 인을 뽑아서, 모두 긴 창과 강한 쇠뇌를 갖추도록 하게.
내일 날이 밝거든 곧 본영의 배를 강물 위에 출동시켜 멀리서 돕는 형세를 취하겠네.
다시 문빙에게 순찰선 30척을 거느리고 너희가 영채로 돌아옴을 지원하도록 하겠네.”
焦觸、張南欣喜而退。
초촉과 장남이 기뻐하며 물러났다.
次日四更造飯,五更結束已定,早聽得水寨中擂鼓鳴金。
다음날 4경에 밥을 지어 먹고, 5경에 준비를 끝마치고, 일찌감치 수군 진지 가운데서 북과 징 소리가 들렸다.
船皆出寨,分布水面,長江一帶,青紅旗號交雜。
배들이 모두 수채를 빠져나가, 강물 위에 나누어 포진하였다. 장강 일대에, 푸른색과 붉은색 깃발이 뒤섞였다.
焦觸、張南領哨船二十隻,穿寨而出,望江南進發。
초촉과 장남이 순찰선 20척을 거느리고, 수채를 뚫고 나와 강남 쪽으로 출발하였다.
卻說 南岸隔夜聽得鼓聲喧震,遙望曹操調練水軍,探事人報知周瑜。
한편,
강 건너 남쪽에서는 하룻밤을 걸러 북소리가 진동함을 들었다. 멀리 조조가 수군을 훈련함은 보고, 적정을 살피던 사람이 주유에게 보고하였다.
瑜往山頂觀之,操軍已收回。
주유가 산꼭대기에 올라 살펴보니, 조조의 군대는 이미 거둬 돌아간 뒤였다.
次日,忽又聞鼓聲震天,軍士急登高觀望,見有小船衝波而來,飛報中軍。
다음날, 또 갑자기 북소리가 하늘을 진동함을 듣고 군사들이 급히 높이 올라가 살펴보았다. 작은 배들이 파도를 헤치며 옴을 보고 중군에 급히 보고하였다.
周瑜問帳下誰敢先出。
주유가 帳下에 누가 감히 먼저 나갈지 물었다.
韓當、周泰二人齊出曰:
「某當權為先鋒破敵.」
한당과 주태 두 사람이 일제히 나와 말하였다.
“저희가 응당 잠시 선봉이 되어 적을 무찌르겠습니다.”
瑜喜,傳令各寨嚴加守禦,不可輕動。
주유가 기뻐하여 영채마다 더욱 엄히 수비하여 가벼이 움직이지 말도록 명령을 전달하였다.
韓當、周泰各引哨船五隻,分左右而出。
한당과 주태가 각각 순찰선 5척을 이끌고 좌우로 나누어 나갔다.
卻說
焦觸、張南憑一勇之氣,飛棹小船而來。
한편, 초촉과 장남이 한낱 용기만 믿고, 작은 배들을 급히 노를 저어 다가왔다.
韓當胸披掩心,手執長鎗,立於船頭。
한당이 가슴에 掩心甲을 걸치고 손에 장창을 들고 뱃머리에 섰다.
焦觸船先到,便命軍士亂箭望韓當船上射來。
초촉의 배가 먼저 도착하여 군사들에게 명하여 한당의 배를 향해 화살을 난사하였다.
當用牌遮隔。
한당이 방패로 막아냈다.
焦觸撚長鎗與韓當交鋒。當手起一鎗,刺死焦觸。
초촉이 장창을 꼬나잡고 한당과 맞서 싸웠으나, 한당이 손을 들어 한 창에 초촉을 찔러 죽였다.
張南隨後大叫趕來。隔斜裏周泰船出。
장남이 뒤따라 크게 외치며 쫓아오자, 비스듬히 옆에서 주태의 배가 나왔다.
張南挺鎗立於船頭,兩邊弓矢亂射。
장남이 창을 꼬나잡고 뱃머리에 섰고, 양쪽에서 화살을 난사하였다.
周泰一臂挽牌,一手提刀。
주태가 한 팔에 방패를 들고, 한 손에 칼을 들었다.
兩船相離七八尺,泰即飛身一躍,直躍過張南船上,手起刀落,砍張南於水中,亂殺駕舟軍士。
양측 배가 7, 8척 거리에 이르자, 주태가 훌쩍 몸을 날려 바로 장남의 배 위로 뛰어 올라갔다. 손을 들었다가 칼이 떨어뜨려 장남을 베어 물속으로 떨구고, 배에 탄 군사들을 마구 죽였다.
眾船飛棹急回。
배들이 급히 노를 저어 황급히 돌아갔다.
韓當、周泰催船追趕,到半江中,恰與文聘船相迎。
한당과 주태가 배를 독려해 추격하다가 강물 한가운데 이르러 마침 문빙의 배와 마주쳤다.
兩邊便擺定船廝殺。
양측이 戰船을 벌여 놓고 마구 싸웠다.
卻說
周瑜引眾將立於山頂,遙望江北水面艨艟戰船,排合江上,旗幟號帶,皆有次序;
한편,
주유는 장수들을 거느리고 산꼭대기에 서서 멀리 바라보니, 강북의 수면에 전선들이 늘어서 있고, 기치와 號帶가 모두 질서가 있었다.
回看文聘與韓當、周泰相持。
고개를 돌려 보니, 문빙이 한당과 주태를 맞서고 있었다.
韓當、周泰奮力攻擊,文聘抵敵不住,回船而走。
한당과 주태가 힘을 떨쳐 공격하니 문빙이 막아내지 못하여, 배를 돌려 달아났다.
韓、周二人,急催船追趕。
한당과 주태 두 사람이 급히 배들을 재촉해서 뒤쫓았다.
周瑜恐二人深入重地,便將白旗招颭,令眾鳴金。
주유는 두 사람이 겹겹의 적진에 깊이 들어갈까 걱정되어, 백기를 흔들고 군사에게 징을 울리게 하였다.
二人乃揮棹而回。
두 사람이 노를 저어 돌아왔다.
周瑜於山頂看隔江戰船,盡入水寨。
주유가 산 정상에서 강 건너 전선들을 바라보니, 모두 수채로 들어갔다.
瑜顧謂眾將曰:
「江北戰船,如蘆葦之密;操又多謀﹔當用何計以破之?」
주유가 장수들을 돌아보고 말하였다
“강북의 전선들이 마치 갈대처럼 빽빽하고, 조조는 또한 지모가 많으니, 무슨 계책으로 그를 깨뜨리겠소?”
眾未及對,忽見曹軍寨中,被風吹折中央黃旗,飄入江中。
사람들이 미처 대답하지 못하는데, 문득 조조 군의 영채를 보니, 바람이 불어 중앙의 누런 깃대가 부러져 강물 속으로 날아갔다.
瑜大笑曰:
「此不祥之兆也!」
주유가 크게 웃으며 말하였다.
“이것은 (조조에게) 불길한 징조다!”
正觀之際,忽狂風大作,江中波濤拍岸。
살피고 있는데, 갑자기 광풍이 크게 일어나 강물에 파도가 쳐서 강기슭을 때렸다.
一陣風過,刮起旗角於周瑜臉上拂過。
한바탕 바람이 지나가면서 깃발 자락이 찢어져서 주유의 뺨을 스치고 지나갔다.
瑜猛然想起一事在心,大叫一聲,往後便倒,口吐鮮血。
주유는 갑자기 마음속에 한 가지 일이 떠올랐다. 크게 외마디 소리를 지르더니 뒤로 쓰러지며 입으로 붉은 피를 토하였다.
諸將急救起時,卻早不省人事。
장수들이 급히 구해서 일으켰을 때는 이미 인사불성이었다.
正是:
상황은 정히 다음과 같다.
一時忽笑又忽叫,難使南軍破北軍。
갑자기 웃다가 또 갑자기 부르짖으니, 남군으로 북군을 깨뜨리기 어렵겠구나.
畢竟周瑜性命如何,且看下文分解。
마침내 주유의 목숨은 어떻게 될까? 다음 문장의 설명을 또 보시오.
'漢詩와 漢文 > 삼국연의' 카테고리의 다른 글
三國演義(삼국연의)46회-孔明借箭과 黃蓋受刑 (0) | 2023.02.10 |
---|---|
三國演義(삼국연의)47회-詐降書와 連環計 (0) | 2023.02.10 |
三國演義(삼국연의)49회-七星壇과 三江口 (0) | 2023.02.10 |
三國演義(삼국연의)50회-關雲長이 義理로 曹操를 놓아주다. (0) | 2023.02.10 |
三國演義(삼국연의)51회-曹仁과 周公瑾. (0) | 2023.02.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