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三國演義(삼국연의)50회-關雲長이 義理로 曹操를 놓아주다. 본문

漢詩와 漢文/삼국연의

三國演義(삼국연의)50회-關雲長이 義理로 曹操를 놓아주다.

구글서생 2023. 2. 10. 20:55

第五十回
諸葛亮智算華容 關雲長義釋曹操.
제50회
제갈량은 지혜로 화용도를 내다보고, 관운장은 의리로 조조를 놓아주다.


卻說
當夜張遼一箭射黃蓋下水救得曹操登岸尋著馬匹走時軍已大亂
각설,
그날 밤 장요가 화살 한 발을 쏘아 황개를 물에 떨어뜨리고, 조조를 구해 강기슭에 올라, 말을 찾아 달아날 때 군사들은 이미 대혼란에 빠졌다.

韓當冒煙突火來攻水寨忽聽得士卒報道
後梢舵上一人高叫將軍表字.
한당이 연기와 불길을 뚫고 와 수채를 공격하는데, 문득 사졸이 보고하는 소리를 들었다.
“배 뒤쪽 키 옆에서 한 사람이 소리를 높여서 장군의 자를 부르고 있습니다.”

韓當細聽但聞高叫
公義救我!
한당이 자세히 들어보니, 소리 높여 부름이 들렸다.
“의공(한당의 자)은 나를 구해주시오!”

當曰
此黃公覆也!
한당이 말하였다.
“이 사람은 황공복이다!”

急教救起
급히 구해서 끌어올리게 하였다.

見黃蓋負箭著傷咬出箭杆箭頭陷在肉內
살펴보니 황개는 화살을 맞아 다쳤는데, 화살대를 입으로 뽑아내었으나 화살촉은 살 속에 박혀 있었다.

韓當急為脫去濕衣用刀剜出箭頭扯旗束之脫自己戰袍與黃蓋穿了先令別船送回大寨醫治
한당이 급히 젖은 옷을 벗기고 칼로 화살촉을 도려내고, 깃발을 찢어 상처를 묶었다. 자신의 전포를 벗어서 황개에게 입히고, 먼저 다른 배에 태워 본부 진지로 돌려보내 치료하게 하였다.

原來黃蓋深知水性故大寒之時和甲墮江也逃得性命
알고 보니 황개는 물에 익숙하여서, 大寒之時에 갑옷을 입은 채 강물에 떨어지고도 목숨을 건진 것이었다.


卻說
當日滿江火滾喊聲震地
한편,
그날 장강에 가득 불이 넘실거리고, 함성이 땅을 뒤흔들었다.

左邊是韓當蔣欽兩軍從赤壁西邊殺來右邊是周泰陳武兩軍從赤壁東邊殺來正中是周瑜程普徐盛丁奉大隊船隻都到
왼쪽에는 한당과 장흠의 2개 부대가 적벽 서쪽으로부터 쇄도하였다. 오른쪽에는 주태와 진무의 2개 부대가 적벽 동쪽으로부터 쇄도하였다. 한가운데로는 주유, 정보, 서성, 정봉의 대규모 선단이 모두 도착하였다.

火須兵應兵仗火威
군사가 가는 대로 불길이 따르고 군사는 불의 위력에 기대었다.

此正是
三江水戰赤壁鏖兵
이것이 바로 三江水戰이요 赤壁鏖兵이다.

曹軍著鎗中箭火焚水溺者不計其數
조조의 군사 중에서 창에 찔리고 화살에 맞고 불에 타고 물에 빠진 자는 그 수를 헤아릴 수 없었다.

後人有詩曰
후인이 시를 지었다.

<魏吳爭鬥決雌雄赤壁樓船一掃空
烈火初張照雲海周郎曾此破曹公>
<위와 오가 싸워서 자웅을 가리는데, 적벽에서 樓船들이 한꺼번에 타버렸네.
거센 불길이 구름을 물들이니, 주랑이 일찍이 이렇게 조조를 격파했네.>

又有一絕云
또한 다음의 절구도 있다

<山高月小水茫茫追歎前朝割據忙
南士無心迎魏武東風有意便周郎>
<산은 높고 달은 작아 물이 아득하니, 옛 왕조가 할거하기 바빴던 것을 탄식하네.
남쪽 선비들은 위무제를 받아들일 마음이 없고, 동풍은 주랑 편에 설 뜻을 가졌네.>

不說江中鏖兵
강에서 치열한 싸움이 벌어짐은 더 말하지 않는다.


且說
甘寧令蔡中引入曹寨深處寧將蔡中一刀砍於馬下就草上放起火來
한편,
감녕은 채중에게 안내하게 하여 조조의 영채 깊숙이 들어가서, 채중을 한 칼에 베어 낙마시키고, 馬草 더미로 가서 불을 놓았다.

呂蒙遙望中軍火起放十數處火接應甘寧
여몽이 멀리서 (조조의) 중군에 불길이 일어남을 보고, 또한 열 몇 군데 불을 질러 감녕을 지원하였다.

潘璋董襲分頭放火吶喊
반장과 동습도 길을 나누어 방화하고 함성을 질렀다.

四下裏鼓聲大震
사방에서 북소리가 크게 울렸다.

曹操與張遼引百餘騎在火林內走看前面無一處不著
조조가 장요와 더불어 1백여 기를 이끌고, 불의 숲속에서 달아나지만, 앞을 봐도 어디 한 군데 불붙지 않은 곳이 없었다.

正走之間毛玠救得文聘引十數騎到
한창 달아나고 있는데, 모개가 문빙을 구하여 십수 기를 이끌고 왔다.

操令軍尋路
조조가 명을 내려 길을 찾게 하였다.

張遼指道
只有烏林地面空闊可走.
장요가 길을 가리켜 말하였다.
“오로지 오림만이 땅이 넓으니, 달아날 만합니다.”

操徑奔烏林
조조가 곧장 오림으로 달아났다.

正走間背後一軍趕到大叫
曹賊休走!
한창 달아나고 있는데, 등 뒤에서 한 무리 군사가 따라붙어, 크게 외쳤다.
“조조 도적은 달아나지 말라!”

火光中現出呂蒙旗號
불빛 속에 여몽의 깃발이 나타났다.

操催軍馬向前留張遼斷後抵敵呂蒙
조조가 군마를 재촉하여 앞으로 나아가고, 장요를 남겨 뒤를 끊어서 여몽을 막도록 하였다.

卻見前面火把又起從山谷中擁出一軍大叫
凌統在此!
그런데 앞에서 또 횃불이 일어나더니, 산 계곡에서 한 무리 군사를 몰고 오며 크게 외쳤다.
“능통이 여기에 있다!”

曹操肝膽皆裂
조조의 간담이 모두 찢어졌다.

忽刺斜裏一彪軍到大叫
丞相休慌
徐晃在此!
문득 옆에서 한 무리 군사가 달려와, 크게 외쳤다.
“승상은 놀라지 마십시오!
서황이 여기 있습니다!”

彼此混戰一場一路望北而走
피차 한바탕 혼전하고 함께 북쪽으로 달아났다.

忽見一隊軍馬屯在山坡前
문득 한 무리 군마가 산비탈 앞에 주둔해 있었다

徐晃出問乃是袁紹手下降將馬延張顗有三千北地軍馬列寨在彼
서황이 나가서 물으니, 바로 원소 밑에서 항복한 장수인 마연과 장개가 북쪽 군사 3천을 거느리고, 영채를 세워 거기에 있었다.

當夜見滿天火起未敢轉動恰好接著曹操
그날 밤에 하늘 가득히 불이 치솟음을 보고 감히 움직이지 못하다가, 마침 조조를 만나게 된 것이었다.

操教二將引一千軍馬開路其餘留著護身
조조가 두 장수에게 1천 군마를 이끌고 길을 뚫게 지시하고, 나머지는 남아서 신변을 보호하게 하였다.

操得這枝生力軍馬心中稍安
조조가 이들 신예 군마를 얻어, 마음이 조금 놓였다.

馬延張顗二將飛騎前行
마연과 장개 두 장수가 나는 듯이 말을 몰아 앞으로 나갔다.

不到十里喊聲起處一彪軍出
10리를 못 가서 함성이 일어나는 곳에 한 무리 군사가 나왔다.

為首一將大呼曰
吾乃東吳甘興霸也!
앞장선 장수가 크게 외쳤다.
“나는 바로 동오의 감흥패다!”

馬延正欲交鋒早被甘寧一刀斬於馬下
마연이 교전하려 하나, 어느새 감녕의 한 칼에 베여져 말 아래 떨어졌다.

張顗挺鎗來迎寧大喝一聲顗措手不及被寧手起一刀翻身落馬
장개가 창을 겨누어 덤벼들자, 감녕이 큰소리를 한 번 질렀다. 장개가 미처 손쓸 새도 없이 감녕의 손이 한 번 칼을 들었다 내리치자 몸이 뒤집히며 말 아래로 떨어뜨렸다.

後軍飛報曹操
뒤따르던 군사가 조조에게 급보하였다.

操此時只望合淝有兵救應不想孫權在合淝路口望見江中火光知是我軍得勝便教陸遜舉火為號
조조는 이때 합비로부터 구원 병력이 오기를 기대하고 있었다. 그러나 뜻밖에 손권이 합비로 가는 길목을 지키다가, 멀리 강물 가운데 불빛이 보이자, 오군이 승리함을 알고, 육손에게 지시해 불을 올려 신호하게 하였다.

太史慈見了與陸遜合兵一處衝殺將來
태사자가 그것을 보고 육손과 더불어 군사를 한데 모아 치고 들어왔다.

操只得望彝陵而走
조조가 어쩔 수 없이 이릉 쪽으로 달아났다.

路上撞見張郃操令斷後
길을 가다 장합을 만나 조조가 그에게 뒤를 끊게 명령하였다.

縱馬加鞭走至五更回望火光漸遠操心方定問曰
此是何處?
말에 채찍을 가해 달려서, 5경까지 달아나다가 되돌아보니 불빛이 점점 멀어졌으므로 조조 마음이 그제야 진정되어 물었다.
“여기가 어디냐?”

左右曰
此是烏林之西宜都之北.
좌우가 말하였다.
“여기는 오림의 서쪽이고, 의도의 북쪽입니다.”

操見樹木叢雜山川險峻乃於馬上仰面大笑不止
조조가 수풀이 우거지고, 산천이 험준함을 보고, 곧 말 위에서 얼굴을 쳐들고 크게 웃어 그치지 않았다.

諸將問曰
丞相何故大笑?
장수들이 물었다.
“승상께서 무슨 까닭으로 크게 웃으십니까?”

操曰
吾不笑別人單笑周瑜無謀諸葛亮少智
若是吾用兵之時預先在這裏伏下一軍如之奈何?
조조가 말하였다.
“내가 다른 사람을 비웃음이 아니라, 다만 주유가 꾀가 없고 제갈량이 지혜가 모자람을 비웃었소.
내가 용병하면, 미리 저 속에 1군을 매복해 놓았을 터이오. 그랬으면 어찌하겠소?”

說猶未了兩邊鼓聲震動火光沖天而起驚得曹操幾乎墜馬
말이 미처 끝나기도 전에 양옆에서 북소리가 크게 울리고 불빛이 하늘을 찌르며 일어나니, 놀란 조조가 하마터면 말에서 떨어질 뻔하였다.

刺斜裏一彪軍殺出大叫
我趙子龍奉軍師將令在此等候多時了!
옆에서 한 무리 군마가 쇄도해 나오며 크게 외쳤다.
“나 조자룡이 軍師의 將令을 받들어 여기서 기다린 지 오래되었다!”

操教徐晃張郃雙敵趙雲自己冒煙突火而去
조조가 서황과 장합에게 둘이서 함께 조운을 막게 하고, 자기는 연기와 불길을 뚫고 달아났다.

子龍不來追趕只顧搶奪旗幟曹操得脫
자룡이 뒤쫓지 않고 다만 깃발들을 약탈할 뿐이니, 조조가 벗어날 수 있었다.

天色微明黑雲罩地東南風尚不息
하늘은 희미하게 밝아오고 먹구름은 땅을 덮었고 동남풍은 아직 멈추지 않았다.

忽然大雨傾盆濕透衣甲
갑자기 큰 비가 내려서 옷이며 갑옷이 다 젖었다.

操與軍士冒雨而行諸軍皆有饑色
조조가 군사들과 비를 무릅쓰고 나아가니 군사들 모두가 배고픈 기색이 있었다.

操令軍士往村落中劫掠糧食尋覓火種
조조가 명령하여 군사들이 촌락에 가서 식량을 약탈하고 불씨를 찾게 하였다.

方欲造飯後面一軍趕到操心甚慌
막 밥을 지으려 하는데, 뒤쪽에서 1군이 뒤쫓아 오니 조조 마음이 매우 황망하였다.

原來卻是李典許褚保護著眾謀士來到
알고 보니, 바로 이전과 허저가 모사들을 보호하여 온 것이었다.

操大喜令軍馬且行
前面是哪裏地面?
조조가 크게 기뻐하며 군마를 다시 가게 하고 물었다.
“앞쪽은 어느 곳이냐?”

人報
一邊是南彝陵大路一邊是北彝陵山路.
어떤 사람이 보고하였다.
“한쪽은 남이릉의 큰길이고, 다른 쪽은 북이릉 산길입니다.”

操問
哪裏投南郡江陵去近?
조조가 물었다.
“어디가 남군의 강릉으로 가는데 가까우냐?”

軍士稟曰
取南彝陵過葫蘆口去最便.
군사가 아뢰었다.
“남이릉으로 가서 호로구를 거침이 가장 편합니다.”

操教走南彝陵
조조가 남이릉으로 가라고 지시하였다.

行至葫蘆口軍皆飢餒行走不上馬亦困乏多有倒於路者
軍行이 호로구에 이르자 군사들이 모두 배가 고파서 더 걷지 못하고, 말들도 지쳐서 길에 쓰러지는 자가 많았다.

操教前面暫歇
조조가 앞에 잠시 쉬라고 지시하였다.

馬上有帶得鑼鍋也有村中掠得糧米的便就山邊揀乾處埋鍋造飯割馬肉燒吃
말 위에 鑼鍋를 싣고 촌락에서 양식을 약탈하였다. 산기슭에 가서 마른 곳을 골라 솥을 묻고 밥을 짓고, 말고기를 베어 구워 먹었다.

盡皆脫去濕衣於風頭吹晒
모두 젖은 옷을 벗어 바람이 잘 부는 곳에 널어 말렸다.

馬皆摘鞍野放咽咬草根
말들의 안장을 내리고 들에 풀어 풀뿌리를 뜯게 하였다.

操坐於疏林之下仰面大笑
조조는 나무가 듬성한 숲 아래에 앉아 얼굴을 젖혀 크게 웃었다.

眾官問曰
適來丞相笑周瑜諸葛亮引惹出趙子龍來又折了許多人馬如今為何又笑?
관리들이 물었다.
“아까 승상께서 주유와 제갈량을 비웃다가 조자룡을 나오게 하여 또 허다한 인마를 잃었는데, 지금 어찌하여 다시 웃으십니까?”

操曰
吾笑諸葛亮周瑜畢竟智謀不足
若是我用兵時就這個去處也埋伏一彪軍馬以逸待勞
我等縱然脫得性命也不免重傷矣
彼見不到此我是以笑之.
조조가 말하였다.
“나는 제갈량과 주유가 끝내 지모가 부족함을 웃었소.
내가 용병하면, 여기 가는 곳에다 한 무리 군마를 매복시켜서, 편안한 군사로 피곤한 적들을 기다렸을 터이오.
설령 우리가 목숨을 건져 달아나더라도, 중상을 면하지 못할 터이오.
저들의 견식이 여기에 이르지 못했으니 내가 그래서 비웃었소.”

正說間前軍後軍一齊發喊
말하고 있는 사이에, 전군과 후군이 일제히 함성을 질렀다.

操大驚棄甲上馬
조조가 깜짝 놀라서, 갑옷도 버리고 말에 올랐다.

眾軍多有不及收馬者
군사들이 미처 말을 거두지 못한 자가 많았다.

早見四下火煙布合山口一軍擺開為首乃燕人張翼德橫矛立馬大叫
操賊走哪裏去!
벌써 사방에서 불과 연기가 뒤덮었고 산 입구에서 한 무리 군사가 펼쳐지는데, 선두는 바로 연인 장익덕이다. 장팔사모를 비껴들고 말을 타고 크게 외쳤다.
“조조 도적은 어디로 가느냐!”

諸軍眾將見了張飛盡皆膽寒
군사들과 장수들이 장비를 보더니, 모두 간담이 서늘해졌다.

許褚騎無鞍馬來戰張飛
허저가 안장도 못 얹은 채 장비에게 덤벼들었다.

張遼徐晃二將縱馬也來夾攻
장요와 서황 두 장수도 말을 내달려 협공하였다.

兩邊軍馬混戰做一團
양쪽 군마들이 혼전해서 한 덩어리가 되었다.

操先撥馬走脫諸將各自脫身張飛從後趕來
조조가 먼저 말머리를 돌려 탈출하고, 장수들도 각각 몸을 빼어 달아나니, 장비가 뒤쫓았다.

操迤邐奔逃追兵漸遠回顧眾將多已帶傷
조조가 구불구불 쉬지 않고 달아나니 추격병이 점점 멀어졌다. 뒤돌아보니 많은 장수가 이미 帶傷하였다.

正行間軍士稟曰
前面有兩條路請問丞相從哪條路去?
한창 가고 있는데 군사가 아뢰었다.
“앞쪽에 두 갈래 길이 있는데, 승상께서 어느 길로 가실지 묻겠습니다.”

操問
哪條路近?
조조가 물었다.
“어느 길이 가까우냐?”

軍士曰
大路稍平卻遠五十餘里小路投華容道卻近五十餘里
只是地窄路險坑坎難行.
군사가 말하였다.
“큰길은 조금 평탄하나, 50여 리 더 멀고, 좁은 길은 화용도로 통하는데 50여 리 가깝습니다.
그러나 땅이 비좁고 길이 험한데, 울퉁불퉁하여 가기 어렵습니다.”

操令人上山觀望回報
小路山邊有數處煙起大路並無動靜.
조조가 사람을 시켜 산에 올라가 살피게 하니, 돌아와 보고하였다.
“좁은 길이 있는 산기슭 몇 군데에서 연기가 피어오릅니다. 큰길은 아무 동정이 없습니다.”

操教前軍便走華容道小路
조조는 곧 앞장선 군사들에게 명을 내려 화용도 좁은 길로 가도록 지시하였다.

諸將曰
烽煙起處必有軍馬何故反走這條路?
장수들이 말하였다.
“봉화 연기가 피어오르는 곳에 틀림없이 군마가 있을 텐데, 무슨 까닭으로 도리어 그 길로 가라 하십니까?”

操曰
豈不聞兵書有云
虛則實之實則虛之。』?
諸葛亮多謀故使人於山僻燒煙使我軍不敢從這條山路走他卻伏兵於大路等著
吾料已定偏不教中他計!
조조가 말하였다.
“兵書에서 허점이 많으면 내실이 있는 듯이 하고, 내실이 있으면 허점을 보이라고 함을 어찌 들어보지 못했소?
제갈량은 꾀가 많아서 산의 벽지에 불을 피워 올리게 하여 아군이 감히 그 산길로 가지 못하게 만들고, 오히려 큰길에 복병을 두어 기다릴 터이오.
내 이미 그걸 헤아려서, 절대 그 계책에 빠지게 않도록 지시하였소!”

諸將皆曰
丞相妙算人所不及.
장수들이 모두 말하였다.
“승상의 묘한 계책은 사람들이 미치지 못하는 바입니다!”

遂勒兵走華容道
마침내 군사를 거느리고 화용도로 달아났다.

此時人皆飢倒馬盡困乏
이때 사람들이 모두 배가 고파 쓰러질 지경이고, 말들도 모두 지쳤다.

焦頭爛額者扶策而行中箭著鎗者勉強而走
머리털을 불에 그을리고 이마를 불에 데인 자는 지팡이를 짚고 걸어가고, 화살에 맞고 창에 찔린 자는 간신히 달아났다.

衣甲濕透個個不全
의복과 갑옷이 속까지 젖고, 한 사람 한 사람 성하지 않았다.

軍器旗旛紛紛不整
무기와 깃발이 어지러이 정돈되지 않았다.

大半皆是彝陵道上被趕得慌只騎得禿馬鞍轡衣服盡皆拋棄
태반은 모두 이릉길에서 쫓기느라 황망하여, 말들은 고삐도 못 매었고, 안장과 고삐와 의복을 모조리 내버리고 왔다.

正值隆冬嚴寒之時其苦何可勝言
이때 마침 엄동설한이라, 그 고통을 어찌 말로 다 하리오.

操見前軍停馬不進問是何故
조조가 보니 앞의 군사들이 말을 멈추고 나아가지 않으므로, 무슨 까닭인가 물었다.

回報曰
前面山僻路小因早晨下雨坑塹內積水不流泥陷馬蹄不能前進.
회답하였다.
“앞쪽 산골짜기 좁은 길이 이른 아침부터 비가 내려서 구덩이 안에 물이 차고 흐르지 않으니, 진흙탕에 말굽이 빠져서 나아가지 못합니다.”

操大怒叱曰
軍旅逢山開路遇水疊橋豈有泥濘不堪行之理!
조조가 크게 노해 꾸짖었다.
“군대란 산을 만나면 길을 열고, 물을 만나면 다리를 이어 놓는 법이거늘, 어찌 진흙탕이라고 가지 못할 리가 있겠느냐?”

傳下號令教老弱中傷軍士在後慢行強壯者擔土束柴搬草運蘆填塞道路務要即時行動如違令者斬
호령을 내려서 노약자와 부상자들은 천천히 뒤따르게 하고, 건장한 자들은 흙을 지고 장작을 묶어서, 풀과 갈대를 날라 도로를 메우게 하며, 힘을 다해 즉시 행동하도록 하였다. 영을 어기는 자는 참하겠다고 하였다.

眾軍只得都下馬就路旁砍伐竹木填塞山路
군사들이 어쩔 수 없이 모두 말에서 내려, 길옆에서 나무와 대를 자르고 베어 산길을 메웠다.

操恐後軍來趕令張遼許褚徐晃引百騎執刀在手但遲慢者便斬之
조조는 뒤의 군사들이 뒤쫓을까 걱정하여, 장요, 허저, 서황에게 1백 기를 주어 칼을 손에 들게 하고, 단지 꾸물거리는 자들을 바로 참하게 하였다.

操喝令人馬沿棧而行死者不可勝數
조조는 인마에게 큰 소리로 명령하여 잔도를 끼고 지나가게 했는데, 죽는 사람을 이루 셀 수 없었다.

號哭之聲於路不絕
울부짖는 소리가 가는 길 내내 끊이지 않았다.

操怒曰
生死有命何哭之有
如再哭者立斬!
조조가 노하여 말하였다.
“죽고 사는 것은 운명인데, 왜 우는 것이냐!
만약 다시 우는 자는 바로 참하겠다!”

三停人馬
一停落後一停填了溝壑一停跟隨曹操
인마들을 세 부분으로 나누어, 한 무리는 뒤처져 오고, 한 무리는 구덩이를 메우고, 한 무리는 조조를 따라갔다.

過了險峻路稍平坦
험준한 곳을 지나, 길이 조금 평탄해졌다.

操回顧止有三百餘騎隨後並無衣甲袍鎧整齊者
조조가 돌아보니 겨우 3백여 기가 뒤따르는데, 아무도 의복과 갑옷을 제대로 갖춘 자가 없었다.

操催速行眾將曰
馬盡乏矣只好少歇.
조조가 어서 가자 다그치자, 장수들이 말하였다.
“말들이 지쳐서, 잠시 쉼이 좋겠습니다.”

操曰
趕到荊州將息未遲.
조조가 말하였다.
“형주에 도착해서 쉬어도 늦지 않소.”

又行不到數里操在馬上揚鞭大笑
다시 몇 리를 못 가서 조조가 말 위에서 채찍을 치켜들고 크게 웃었다.

眾將問
丞相何又大笑?
장수들이 물었다.
“승상은 어째서 또 크게 웃으십니까?”

操曰
人皆言周瑜諸葛亮足智多謀以吾觀之到底是無能之輩
若使此處伏一旅之師吾等皆束手受縛矣.
조조가 말하였다.
“사람들이 모두 주유와 제갈량이 지혜롭고 꾀가 많다 말하지만, 내가 보기에는 결국 무능한 무리요.
만약 여기에 한 무리의 군사를 매복했으면, 우리는 모두 속수무책으로 포박당했겠소.”

言未畢一聲炮響兩邊五百校刀手擺開為首大將關雲長提青龍刀跨赤兔馬截住去路
말이 끝나기도 전에, 한번 호포 소리가 울리더니, 양옆에서 칼을 든 군사 5백이 늘어서고, 앞장선 대장은 관운장으로 청룡도를 들고 적토마에 걸터앉아 갈 길을 막아섰다.

操軍見了亡魂喪膽面面相覷
조조의 군사들이 보더니, 亡魂喪膽하여 서로 쳐다보았다.

操曰
既到此處只得決一死戰!
조조가 말하였다.
“기왕 이렇게 되었으니, 어쩔 수 없이 죽기로 싸울 뿐이다!”

眾將曰
人縱然不怯馬力已乏安能復戰?
장수들이 말하였다.
“사람들은 설사 겁을 내지 않더라도, 말들의 힘이 이미 다했으니 어찌 다시 싸우겠습니까?”

程昱曰
某素知雲長傲上而不忍下欺強而不凌弱
恩怨分明信義素著
丞相舊日有恩於彼今只親自告之可脫此難.
정욱이 말하였다.
“제가 평소 알기에 운장은 傲上而不忍下하고 欺強而不凌弱합니다.
은혜와 원수가 분명하고, 신의가 평소 뚜렷합니다.
승상께서 지난날 그에게 은혜를 베푸셨으니, 지금 親自告之하시기만 하면, 가히 이 어려움을 벗어날 수 있겠습니다.”

操從其說即縱馬向前欠身謂雲長曰
將軍別來無恙?
조조가 그 말에 따라, 즉시 말을 달려 앞으로 나아가, 몸을 굽혀 운장에게 말하였다.
“장군은 別來無恙하시오?”

雲長亦欠身答曰
關某奉軍師將令等候丞相多時.
운장도 몸을 굽혀 답하였다.
“관아무개가 군사의 將令을 받들어, 승상을 기다린 지 오래요.”

操曰
曹操兵敗勢危到此無路望將軍以昔日之情為重.
조조가 말하였다.
“이 조조가 兵敗勢危하고 到此無路이니, 바라건대 장군께서 以昔日之情為重하시오.”

雲長曰
昔日關某雖蒙丞相厚恩然已斬顏良誅文醜解白馬之危以奉報矣
今日之事豈敢以私廢公?
운장이 말하였다.
“지난날 관아무개가 승상의 후은을 입었으나, 이미 안량을 참하고 문추를 주살하여 백마의 포위를 풀어서 보답하였소.
今日之事에 어찌 감히 以私廢公하겠소?”

操曰
五關斬將之時還能記否
大丈夫以信義為重
將軍深明春秋豈不知庾公之斯追子濯孺子之事?
조조가 말하였다.
“五關斬將之時는 또 기억하시오?
대장부란 以信義為重이오.
장군은 <춘추>를 잘 아시거늘, 어찌 庾公之斯가 子濯孺子를 뒤쫓던 일을 알지 못하시오?”

雲長是個義重如山之人想起當日曹操許多恩義與後來五關斬將之事如何不動心
又見曹軍惶惶皆欲垂淚發心中不忍
운장은 의리가 산처럼 무거운 사람이라, 지난날 조조의 허다한 恩義를 떠올렸다. 더불어 뒤이은 五關斬將之事를 생각하니, 어찌 마음이 흔들리지 않겠는가?
게다가 조조 군사들이 모두 불안하여 눈물을 흘리고 있으니 차마 어쩌지 못하는 마음이 더욱 일어났다.

於是把馬頭勒回謂眾軍曰
四散擺開.
이에 말머리를 돌리며 군사들에게 말하였다.
“사방으로 전개하라!”

這個分明是放曹操的意思
이것은 분명 조조를 풀어준다는 뜻이었다.

操見雲長回馬便和眾將一齊衝將過去
조조는 운장이 말머리를 돌림을 보고 곧 장수들과 더불어 일제히 돌파하여 지나갔다.

雲長回身時曹操已與眾將過去了
운장이 몸을 돌렸을 때, 조조는 이미 장수들과 지나갔다.

雲長大喝一聲眾軍皆下馬哭拜於地
운장이 한 번 크게 고함치자, 군사들이 모두 말에서 내려 땅에 엎드려 울며 절을 하였다.

雲長愈加不忍
운장이 더욱 차마 어쩔 수 없었다.

正猶豫張遼驟馬而至
이렇게 머뭇거리는 사이에, 장요가 말을 몰아 도착하였다.

雲長見了又動故舊之情長歎一聲並皆放去
운장이 보고서 옛날의 정이 떠올라서 길게 한 소리 탄식하더니, 아울러 모두 놓아 보냈다.

後人有詩曰
후인이 시를 지은 것이 있다.
<曹瞞兵敗走華容正與關公狹路逢
只為當初恩義重放開金鎖走蛟龍>
<조만이 패전하여 화용도로 달아나다, 바로 관공과 좁은 길에서 만났네.
단지 지난날의 은의가 소중하여서, 쇠사슬을 풀어 교룡을 달아나게 하였네.>

曹操既脫華容之難行至谷口回顧所隨軍兵止有二十七騎
조조가 이미 화용도의 어려움을 벗어나서 골짜기 입구에 이르러, 따라오는 군병들을 되돌아보니, 겨우 27기가 있었다

比及天晚已近南郡火把齊明一簇人馬攔路
저녁때쯤 남군에 이르렀는데, 횃불을 일제히 밝히고 한 무리의 인마가 길을 막았다.

操大驚曰
吾命休矣!
조조가 깜짝 놀라 말하였다.
“내 목숨도 끝났구나!”

只見一群哨馬衝到方認得是曹仁軍馬
一群哨馬가 달려오는 데 비로소 조인의 군마임을 알았다.

操纔心安
조조가 그제야 마음을 놓았다.

曹仁接著
雖知兵敗不敢遠離只得在附近迎接.
조인이 맞이하여 말하였다.
“비록 군사가 패한 줄 알았으나 감히 멀리 떠날 수 없어서, 부득불 부근에서 영접하게 됐습니다.”

操曰
幾與汝不相見也!
조조가 말하였다.
“거의 너와 서로 못 볼 뻔했네!”

於是引眾入南郡安歇
이에 무리를 이끌고 남군으로 들어가서 휴식하였다.

隨後張遼也到說雲長之德
뒤이어 장요도 도착하여 운장의 은덕을 이야기하였다.

操點將校中傷者極多操皆令將息
조조가 장교들을 점검하니 다친 자가 극히 많아 모두 휴식을 취하도록 명하였다.

曹仁置酒與操解悶眾謀士俱在座
조인이 술을 내어 조조와 답답함을 푸는데, 모사들이 함께 자리 잡았다.

操忽仰天大慟眾謀士曰
丞相於虎窟中逃難之時全無懼怯今到城中人已得食馬已得料正須整頓軍馬復讎何反痛哭?
조조가 문득 하늘을 우러러 크게 통곡하자 모사들이 말하였다.
“승상께서 호랑이 굴에서 어려움을 헤쳐나오실 때도 전혀 겁내지 않으셨는데, 이제 성안에 들어와서 사람들은 밥을 얻고 말들은 먹이를 얻어, 바로 군마들을 정돈해 복수해야 할 때이거늘, 어찌 도리어 통곡하십니까?”

操曰
吾哭郭奉孝耳
若奉孝在決不使吾有此大失也!
조조가 말하였다.
“나는 곽봉효를 곡하오!
만약 봉효가 살아 있었으면, 결코 나를 이렇게 크게 실패하도록 하지 않았을 터이오!”

遂搥胸大哭曰
哀哉奉孝痛哉奉孝惜哉奉孝!
마침내 가슴을 치며 크게 통곡하였다.
“슬프다, 봉효여! 괴롭구나, 봉효여! 애석하구나, 봉효여!”

眾謀士皆默然自慚
모사들이 모두 묵묵히 부끄러워하였다.

次日操喚曹仁曰
吾今暫回許都收拾軍馬必來報讎
汝可保全南郡
吾有一計密留在此非急休開急則開之
依計而行使東吳不敢正視南郡.
다음날, 조조가 조인을 불러 말하였다.
“내가 이제 잠시 허도로 돌아가서 군마를 수습하여 틀림없이 복수하러 올 터이다.
너는 남군을 보전하라.
내게 계책이 하나 있어 여기에 비밀리에 남겨 두니, 위급한 때가 아니면 열어 보지 말고 급하면 열어 보아라.
계책에 따라 행하면, 東吳가 감히 南郡을 똑바로 바라보지 못할 터이다.”

仁曰
合淝襄陽誰可保守?
조인이 말하였다.
“합비와 양양은 누가 지켜야 하겠습니까?”

操曰
荊州託汝管領
襄陽吾已撥夏侯惇守把
合淝最為緊要之地吾令張遼為主將樂進李典為副將保守此地
但有緩急飛報將來.
조조가 말하였다.
“형주는 너에게 맡기겠다.
양양도 내 이미 하후돈을 뽑아 지키게 하였다.
합비는 가장 긴요한 곳이라, 내가 장요를 주장으로, 악진과 이전을 부장으로 삼아 그곳을 지키게 하겠다.
위급한 일이 생기거든 급히 보고하라.”

操分撥已定遂上馬引眾奔回許昌
조조는 배치가 정해지자, 곧 말에 올라 군사를 이끌고 허창으로 서둘러 돌아갔다.

荊州原降文武各官依舊帶回許昌調用
형주에서 원래 항복했던 문무 관리들은 그대로 허창으로 데려가 뽑아 썼다.

曹仁自遣曹洪據守彝陵南郡以防周瑜
조인은 조홍을 보내 이릉과 남군에 웅거하여 지켜 주유를 방어하게 하였다.


卻說
關雲長放了曹操引軍自回
한편,
관운장은 조조를 놓아 주고 군사들을 이끌고 돌아갔다.

此時諸路軍馬皆得馬匹器械錢糧已回夏口獨雲長不獲一人一騎空身回見玄德
이때 여러 갈래 군마들이 모두 마필, 무기, 재물과 양식을 노획하여 이미 하구로 돌아와 있었다. 오로지 운장만이 사람 하나, 말 한 필 빼앗지 못한 채, 빈손으로 돌아가서 현덕을 뵈었다.

孔明正與玄德作賀忽報雲長至
공명이 마침 현덕과 더불어 축하를 나누다가 문득 운장이 왔다는 보고를 받았다.

孔明忙離坐席執盃相迎曰
且喜將軍立此蓋世之功除普天下之大害
合宜遠接慶賀!
공명이 벌떡 자리에서 일어나 술잔을 들고 맞이하며 말하였다.
“우선 장군께서 이토록 세상을 덮을 공을 세운데다 널리 천하를 위해 큰 해로움을 제거했으니 기쁩니다.
마땅히 멀리서 영접해 경하할 일입니다.”

雲長默然孔明曰
將軍莫非因吾等不曾遠接故爾不樂?
운장이 말이 없자 공명이 말하였다.
“장군께서는 우리가 멀리 나가서 영접하지 않아서 기쁘지 않습니까?”

回顧左右曰
汝等緣何不先報?
좌우를 돌아보며 말하였다.
“자네들은 어찌하여 미리 알리지 않았는가?”

雲長曰
關某特來請死.
운장이 말하였다.
“저는 다만 죽음을 청하러 왔습니다.”

孔明曰
莫非曹操不曾投華容道上來?
공명이 말하였다.
“조조가 화용도로 오지 않았습니까?”

雲長曰
是從那裏來
關某無能因此被他走脫.
운장이 말하였다.
“그곳으로 온 것은 맞습니다.
관 아무개가 무능하여, 그로 인해 그가 달아나 버렸습니다.”

孔明曰
拏得甚將士來?
공명이 말하였다.
“얼마나 많은 장수와 병사를 잡았습니까?”

雲長曰
皆不曾拏.
운장이 말하였다.
“아무도 잡지 못했습니다.”

孔明曰
此是雲長想曹操昔日之恩故意放了
但既有軍令狀在此不得不按軍法.
공명이 말하였다.
“이것은 운장이 조조의 옛 은혜를 생각하여 고의로 놓아준 것이오.
이미 군령장이 여기에 있으니, 부득불 군법을 따르겠소.”

遂叱武士推出斬之
마침내 무사들에게 호통쳐서 그를 끌어내 참하라고 하였다.

正是
將一死酬知己致令千秋仰義名
상황은 이러하다.
목숨을 한번 버려 知己에게 보답하니, 천추에 의로운 이름을 우러러보게 하네.

未知雲長性命如何且聽下文分解
운장의 목숨이 어찌 될까? 다음 문장의 설명을 또 들으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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