耽古樓主의 한문과 고전 공부
三國演義(삼국연의)36회-元直이 諸葛亮을 천거하다 본문
第三十六回
玄德用計襲樊城 元直走馬薦諸葛
제36회
玄德은 계책을 써서 樊城을 습격하고, 元直은 말을 달려와서 諸葛孔明을 천거하다.
卻說
曹仁忿怒,遂大起本部之兵,星夜渡河,意欲踏平新野。
각설,
조인이 분노하여 크게 본부 군사를 일으켜 밤새 강을 건너 신야를 짓밟으려 하였다.
且說
單福得勝回縣,謂玄德曰:
「曹仁屯兵樊城,今知二將被誅,必起大軍來戰。」
한편,
선복이 승전하여 고을로 돌아와서 현덕에게 말하였다.
“조인이 번성에 주둔하여 지금 두 장수가 죽은 것을 알면 틀림없이 대군을 일으켜 싸우러 올 터입니다.”
玄德曰:
「當何以迎之?」
현덕이 말하였다.
“마땅히 어떻게 맞아 싸워야 하겠소?”
福曰:
「彼若盡提兵而來,樊城空虛,可乘間襲之。」
선복이 말하였다.
“그가 만약 군사를 모조리 이끌고 오면 번성이 공허할 테니 이 틈에 그곳을 습격하면 됩니다.”
玄德問計。
현덕이 계책을 물었다.
福附耳低言如此如此。
선복이 附耳低言으로 여차여차하였다.
玄德大喜,預先準備已定。
현덕이 크게 기뻐하여 미리 준비를 마쳤다.
忽報馬報說:
「曹仁引大軍渡河來了。」
문득 정찰 기병이 보고하였다.
“조인이 대군을 이끌고 강을 건너옵니다.”
單福曰:
「果不出吾之料。」
선복이 말하였다.
“과연 제가 헤아린 데서 벗어나지 않았군요.”
遂請玄德出軍迎敵。
하고는 현덕에게 군사를 이끌고 나가 적을 맞기를 청하였다.
兩陣對圓,趙雲出馬喚彼將答話。
양쪽 진영이 둥그렇게 포진하자 조운이 말을 타고 나가서 적장이 답하도록 불렀다.
曹仁命李典出陣,與趙雲交鋒。
조인이 이전에게 출진하여 조운과 싸우게 명령하였다.
約戰十數合,李典料敵不過,撥馬回陣。
대략 십수 합을 맞붙어 싸우더니, 이전이 맞설 수 없다고 여겨 말머리를 돌려 진으로 돌아갔다.
雲縱馬追趕,兩翼軍射住,遂各罷兵歸寨。
조운이 말을 힘껏 내달려 뒤쫓자, 양 날개에 포진한 군사들이 활을 쏘아대어, 마침내 양쪽 진영은 싸움을 중지하고 영채로 돌아갔다.
李典回見曹仁言:
「彼軍精銳,不可輕敵,不如回樊城。」
이전이 돌아가 조인을 만나 말하였다.
“적군이 정예하여 가볍게 대적할 수 없으니, 번성으로 돌아감만 못합니다.”
曹仁大怒曰:
「汝未出軍時,已慢吾軍心;今又賣陣,罪當斬首!」
조인이 크게 성을 내어 말하였다.
“네놈이 군사를 내기 전부터 우리 군대의 사기를 떨어뜨리더니, 이제는 또 賣陣(적에게 매수되어 거짓으로 패배함)까지 하는구나. 그 죄는 목을 베어야 마땅하다!”
便喝刀斧手推出李典要斬;眾將苦告方免。
도부수들에게 소리를 질러 이전을 끌어내 腰斬하라 하였다. 장수들이 애써 말려 겨우 죽음을 면하였다.
乃調李典領後軍,仁自引兵為前部。
이에 이전에게 후군을 맡게 하고, 조인 스스로 군사를 이끌어 전군이 되었다.
次日 鳴鼓進軍,布成一個陣勢,使人問玄德曰:
「識吾陣勢?」
다음날 북을 울려 진군하여 진세를 한바탕 펼쳐놓고 사람을 보내 현덕에게 물었다.
“내 진세를 알아보겠느냐?”
單福便上高處觀望畢,謂玄德曰:
「此『八門金鎖陣』也。
八門者: 休、生、傷、杜、景、死、驚、開。
如從生門、景門、開門而入則吉;從傷門、驚門、休門而入則傷;從杜門、死門而入則亡。
今八門雖布得整齊,只是中間通欠主持。
如從東南角上生門擊入,往正西景門而出,其陣必亂.」
선복이 높은 곳에 올라가 관찰한 후에 현덕에게 말하였다.
“이것은 팔문금쇄진입니다.
8문이란 休門, 生門, 傷門, 杜門, 景門, 死門, 驚門, 開門입니다.
生門, 景門, 開門을 따라 들어가면 길하고, 傷門, 驚門, 休門으로 들어가면 상해를 당합니다. 杜門, 死門으로 들어가면 죽습니다.
지금 8문이 비록 정연하게 布置되었지만 가운데에 주재자가 없습니다.
만약 동남쪽에서 生門으로 쳐들어가서 정서쪽 景門으로 나오면 진이 틀림없이 어지러워질 터입니다.”
玄德傳令,教軍士把住陣角,命趙雲引五百軍從東南而入,逕往西出。
현덕이 명령을 전하여, 군사들은 진 앞을 지키라 이르고, 조운이 5백 군사를 이끌고 동남쪽으로 쳐들어가서 서쪽으로 곧장 나오라고 하였다.
雲得令,挺鎗躍馬,引兵逕投東南角上吶喊,殺入中軍。
조운이 명령을 받고 창을 꼬나쥐어 말을 내달려 군사를 이끌고 곧장 동남쪽으로 함성을 지르며 쳐들어가서 중군에 쇄도하였다.
曹仁便投北走。
조인이 북쪽으로 달아났다.
雲不追趕,卻突出西門,又從西殺轉東南角上來。
조운이 뒤쫓지 않고 서문으로 튀어나오다가 재빨리 선회하여 서문에서 동남쪽으로 치고 들어갔다.
曹仁軍大亂。
조인의 군대가 크게 혼란스러웠다.
玄德麾軍衝擊,曹兵大敗而退。
현덕이 군사를 휘몰아 공격하니 조인의 군사가 대패하고 물러갔다.
單福命休追趕,收軍自回。
선복이 추격하지 말라고 명하여 군사를 거두어 돌아갔다.
卻說
曹仁輸了一陣,方信李典之言;因復請典商議言:
「劉備軍中必有能者,吾陣竟為所破。」
한편,
조인이 한바탕 지고 나서야 이전의 말을 믿었다. 인하여 다시 이전을 청하여 상의하였다.
“유비의 군중에 틀림없이 유능한 자가 있어 우리 진이 깨지고 말았소.”
李典曰:
「吾雖在此,甚憂樊城。」
이전이 말하였다.
“우리는 비록 여기에 있지만 樊城이 몹시 걱정됩니다.”
曹仁曰:
「今晚去劫寨。
如得勝,再作計議;如不勝,便退軍回樊城。」
조인이 말하였다.
“오늘 밤에 가서 적진을 기습하겠소.
이기면 다시 계책을 의논하고, 이기지 못하면 군사를 물려 번성으로 돌아가겠소.”
李典曰:
「不可。
劉備必有準備。」
이전이 말하였다.
“안 됩니다.
유비가 틀림없이 대비할 터입니다.”
仁曰:
「若如此多疑,何以用兵!」
조인이 말하였다.
“그렇게 의심이 많아서야 어찌 용병하겠소?”
遂不聽李典之言。
하고, 결국 이전의 말을 듣지 않았다.
自引軍為前隊,使李典為後應,當夜二更劫寨。
스스로 군사를 이끌어 앞장을 서고 이전은 뒤에서 지원하게 하여 그날 밤 2경에 다시 적진을 기습하였다.
卻說
單福正與玄德在寨中議事,忽信風驟起。
한편,
선복이 현덕과 더불어 영채 안에서 의논하고 있는데 문득 일진의 바람이 몰아쳤다.
福曰:
「今夜曹仁必來劫寨。」
선복이 말하였다.
“오늘 밤 틀림없이 조인이 영채를 급습할 터입니다.”
玄德曰:
「何以敵之?」
현덕이 말하였다.
“어떻게 대적해야겠소?”
福笑曰:
「吾已預算定了。」
선복이 웃으며 말하였다.
“제가 미리 헤아려 계책을 세워 두었습니다.”
遂密密分撥已畢。
이어 세밀히 군사를 나누어 배치하기를 마쳤다.
至二更,曹仁兵將近寨,只見寨中四圍火起,燒著寨柵。
2경이 되어, 조인이 군사를 거느리고 영채에 가까이 오니, 사방에서 불이 치솟아 영채를 둘러싼 울타리에 불이 붙었다.
曹仁知有準備,急令退軍。
조인이 (적군의) 준비가 있음을 알고 급히 퇴군을 명하였다.
趙雲掩殺將來。
조운이 무찌르며 다가왔다.
仁不及收兵回寨,急望北河而走;將到河邊,纔欲尋船渡河,岸上一彪軍殺到,為首大將,乃張飛也 。
조인이 미처 군사를 거두어 영채로 돌아가지 못해 급히 북하 쪽으로 달아났다. 강가에 이르러 배를 구해 건너려는데 강둑에서 한 떼의 군사가 쇄도하였다. 앞장선 대장은 바로 장비였다.
曹仁死戰,李典保護曹仁下船渡河。
조인이 죽기로 싸우고 이전이 조인을 보호해 배를 타고 강을 건넜다.
曹軍大半淹死水中。
조인의 군사 태반이 물에 빠져 죽었다.
曹仁渡過河面,上岸奔至樊城,令人叫門,只見城上一聲鼓響,一將引軍而出,大喝曰:
「吾已取樊城多時矣!」
조인이 강을 건너 강둑에 올라 번성으로 달려가서 사람들에게 문을 열라고 외쳤다. 그러나 성 위에서 북소리가 한차례 울리더니 한 장수가 군사를 이끌고 나와서 크게 소리쳤다.
“내가 이미 번성을 취한 지 오래다!”
眾驚視之,乃關雲長也。
모두 놀라서 보니 바로 관운장이었다.
仁大驚,撥馬便走。
조인이 깜짝 놀라 말을 돌려 달아났다.
雲長追殺過來。
운장이 뒤쫓으며 무찔렀다.
曹仁又折了好些軍馬, 星夜投許昌。
조인이 또다시 많은 군마를 잃고 밤을 새워 허창으로 달아났다.
於路打聽,方知有單福為軍師,設謀定計。
달아나는 길에 수소문하여 비로소 선복이 군사가 되어 계모를 꾸몄음을 알았다.
不說曹仁敗回許昌。
조인이 패하여 허창으로 되돌아갔음은 말하지 않는다.
且說
玄德大獲全勝,引軍入樊城,縣令劉泌出迎。
한편,
현덕이 완전한 승리를 거두어 군사를 이끌고 번성에 들어가자 현령 유필이 나와 맞이하였다.
玄德安民已定。
현덕이 백성들을 안정시켰다.
那劉泌乃長沙人,亦漢室宗親,遂請玄德到家,設宴相待。
유필이란 사람은 장사 사람인데 역시 한실의 종친이었다. 현덕을 집으로 청하여 술자리를 베풀어 대접하였다.
只見一人侍立於側。
그런데 곁에 지켜 서 있는 사람이 보였다.
玄德視其人器宇軒昂,因問泌曰:
「此何人?」
현덕이 그사람을 보니 기우가 헌앙하여 유필에게 물었다.
“이 사람이 누구요?”
泌曰:
「此吾之甥寇封,本羅侯寇氏之子也;
因父母雙亡,故依於此。」
유필이 말하였다.
“제 생질인 寇封으로 본래 羅侯 寇氏之子입니다.
부모가 모두 죽어서 이곳에 의지하고 있습니다.”
玄德愛之,欲嗣為義子。
현덕이 그를 사랑해서 대를 잇고자 양아들로 삼으려 하였다.
劉泌欣然從之,遂使寇封拜玄德為父,改名劉封。
유필이 흔쾌히 현덕의 제안을 따라서, 구봉에게 절을 하여 현덕을 아버지로 섬기고 유봉으로 개명하게 하였다.
玄德帶回,令拜雲長、益德為叔 。
현덕이 유봉을 데리고 돌아와 운장과 익덕에게 절하고 숙부로 섬기게 하였다.
雲長曰:
「兄長既有子,何必用螟蛉?
後必生亂。」
운장이 말하였다.
“형님께 아들이 이미 있는데 하필 양아들을 들이시오?
뒷날 틀림없이 분란이 생길 터입니다.”
玄德曰:
「吾待之如子,彼必事吾如父,何亂之有!」
현덕이 말하였다.
“내가 아들처럼 대하면 그도 틀림없이 아비처럼 모실 텐데 무슨 난리가 있겠느냐?”
雲長不悅。
운장이 즐거워하지 않았다.
玄德與單福計議,令趙雲引一千軍守樊城。
현덕이 선복과 의논하여 조운에게 1천 군사를 이끌고 번성을 지키게 하였다.
玄德領眾自回新野。
현덕이 사람들을 거느리고 신야로 돌아갔다.
卻說
曹仁與李典回許都,見曹操,泣拜於地請罪,具言損將折兵之事 。
한편, 조인이 이전과 더불어 허도로 돌아가 조조를 만나서 눈물을 흘리며 땅에 엎드려 절하고 처벌을 청하였다. 장수를 잃고 군사가 꺾였음을 자세히 이야기하였다.
操曰:
「勝負乃軍家之常。
但不知誰為劉備畫策?」
조조가 말하였다.
“승부는 병가에서 늘 있는 일이다.
다만 누가 유비를 위해 획책하는지 모르느냐?”
曹仁言是單福之計。
조인이 선복의 계책이라고 말하였다.
操曰:
「單福何人也?」
조조가 말하였다.
“선복이 누구요?”
程昱笑曰:
「此非單福也。
此人幼好學擊劍;
中平末年,嘗為人報讎殺人,披髮塗面而走,為吏所獲;
問其姓名不答,吏乃縛於車上,擊鼓行於市,令市人識之,雖有識者不敢言;
而同伴竊解救之。乃更姓名而逃,
折節向學,遍訪名師;
嘗與司馬徽談論。
此人乃潁川徐庶,字元直;
單福乃其託名耳。」
정욱이 웃으며 말하였다.
“그는 선복이 아닙니다.
그는 어려서부터 검술을 익히기 좋아했습니다.
중평(영제의 연호) 말년에 일찍이 남의 원수를 갚고자 사람을 죽이고, 머리를 풀고 얼굴을 칠해 달아나다가 관리에게 잡혔습니다.
관리가 성명을 물어도 답하지 않아 그를 수레 위에 결박해 북을 울리며 저잣거리를 돌아다니며 사람들에게 알아보게 했습니다.
비록 아는 사람이 있어도 감히 말하지 못했습니다.
동료들이 그를 몰래 풀어서 구해주자, 그가 이름을 바꿔 달아났습니다.
그리고 마음을 고쳐 배움에 정진해 이름난 스승을 두루 찾아다녔습니다.
일찍이 사마휘와 담론했습니다.
그 사람이 바로 영천 사람 徐庶로 자는 元直입니다.
선복은 가짜 이름입니다.”
操曰:
「徐庶之才,比君何如?」
조조가 말하였다.
“서서의 재주를 그대와 비교하면 어떠하오?”
昱曰:
「十倍於昱 。」
정욱이 말하였다.
“저보다 열 배는 낫습니다.”
操曰:
「惜乎!
賢士歸於劉備。羽翼成矣!
奈何?」
조조가 말하였다.
“아깝도다!
어진 선비가 유비에게 歸附하여 날개가 되었구나!
어찌해야 하겠소?”
昱曰:
「徐庶雖在彼,丞相要用,召來不難。」
정욱이 말하였다.
“서서가 저쪽에 있더라도 승상께서 쓰시겠다면 불러옴이 어렵지 않겠습니다.”
操曰:
「安得彼來歸?」
조조가 말하였다.
“어떻게 그를 귀순하게 하겠소?”
昱曰:
「徐庶為人至孝。
幼喪其父,止有老母在堂。
現今其弟徐康已亡,老母無人侍養。
丞相可使人賺其母至許昌,令作書召其子,則徐庶必至矣。」
정욱이 말하였다.
“서서는 사람됨이 아주 효성스럽습니다.
어려서 부친을 여의고 오로지 노모가 홀로 있습니다.
지금 그 아우 서강도 이미 죽어서 노모를 모시는 사람이 없습니다.
승상께서 사람을 보내 그 모친을 속여서 허창으로 부르고, 그 모친이 글을 써서 아들을 부르게 하면 서서는 틀림없이 올 터입니다.”
操大喜,使人星夜前去取徐庶母。
조조가 크게 기뻐하여 사람을 시켜 밤새 달려가 서서의 모친을 데려오게 하였다.
不一日,取至,操厚待之,因謂之曰:
「聞令嗣徐元直,乃天下奇才也。
今在新野,助逆臣劉備,背叛朝廷,正猶美玉落於汙泥之中,誠為可惜。
今煩老母作書,喚回許都,吾於天子之前保奏,必有重賞。」
하루가 되지 않아서 데려왔다. 조조가 후대하고, 말하였다.
“듣자니 대를 이어갈 아드님 서원직이 천하의 기재라고 합니다.
지금 신야에 있으면서 逆臣 유비를 도와 조정을 배반하고 있으니, 마치 아름다운 옥이 진흙탕 속에 있는 것과 같아서 참으로 애석합니다.
지금 수고스럽겠지만 노모께서 글을 써서 허도로 돌아오게 부르시오.
내가 천자의 앞에서 보증하고 추천하면 틀림없이 큰 상이 있겠소.”
遂命左右捧過文房四寶,令徐母作書。
左右에게 문방사보를 받들어 올리게 하고 서서의 어머니에게 글을 쓰게 하였다.
徐母曰:
「劉備何如人也?」
서서의 어머니가 말하였다.
“유비는 어떤 사람입니까?”
操曰:
「沛郡小輩,妄稱皇叔,全無信義,所謂外君子而內小人者也。」
조조가 말하였다.
“패군의 소인배요. 제멋대로 황숙이라 일컫는데 신의가 전혀 없어 이른바 겉은 군자요 속은 소인인 자요.”
徐母厲聲曰:
「汝何虛誑之甚也!
吾久聞玄德乃中山靖王之後,孝景皇帝閣下玄孫,屈身下士,恭己待人,仁聲素著。
世之黃童、白叟、牧子、樵夫皆知其名。
真當世之英雄也。
吾兒輔之,得其主矣。
汝雖託名漢相,實為漢賊。
乃反以玄德為逆臣,欲使吾兒背明投暗,豈不自恥乎!」
서서의 어머니가 성난 목소리로 말하였다
“네 어찌 거짓말로 속임이 이리 심하느냐!
내가 오래전부터 듣자니 현덕은 바로 중산정왕의 후예이시고, 효경황제 각하의 玄孫이시며, 몸을 굽혀 선비들과 사귀시고 자기를 낮춰 남을 대하여 어진 명성이 본래부터 유명하다.
세상 어린아이와 백발의 늙은이, 목동과 나무꾼도 모두 그 이름을 안다.
참으로 당세 영웅이시다.
내 아들이 그를 보필함은 그 주인을 얻음이다.
네가 비록 한나라 승상이라 사칭하지만, 사실은 한나라의 역적이다!
도리어 현덕을 逆臣이라 하고, 내 아들에게 밝음을 저버리고 어둠으로 가게 하고자 하니, 스스로 부끄럽지 않으냐!”
言訖,取石硯便打曹操。
말을 마치고 돌벼루를 집어 들고 조조를 때리려 하였다.
操大怒,叱武士執徐母出,將斬之。
조조가 크게 노하여 무사들에게 소리쳐서 서서의 어머니를 끌어내게 하고 곧 목을 베려 하였다.
程昱急止之,入諫操曰:
「徐母觸忤丞相者,欲求死也。
丞相若殺之,則招不義之名,而成徐母之德。
徐母既死,徐庶必死心助劉備以報讎矣;不如留之,使徐庶身心兩處,縱使助劉備,亦不盡力也。
且留得徐母在,昱自有計賺徐庶至此,以輔丞相。」
정욱이 급히 제지하고, 안으로 들어가서 조조에게 간언하였다.
“서서의 어미가 승상을 거슬러 화를 돋움은 죽기를 바라기 때문입니다.
승상이 그를 죽이면 의롭지 못하다는 오명을 초래하고 서서 어미의 덕만 완성해 주게 됩니다. 서서의 어미가 죽고 나면 서서는 틀림없이 죽을힘을 다해 유비를 도와서 복수할 터입니다.
어미를 살려두어서 서서의 몸과 마음이 두 군데로 나뉘어서 비록 유비를 도울지라도 힘을 다하지 못하도록 함이 낫습니다.
잠시 서서의 어미를 여기 머물게 하시면 제 나름의 계책이 있으니, 서서를 속여서 이리 오게 하여 승상을 보필하도록 하겠습니다.”
操然其言,遂不殺徐母,送於別室養之。
조조가 그 말을 옳다고 여겨서 서서의 어머니를 죽이지 않고 별실에 보내 돌보게 하였다.
程昱日往問候,詐言曾與徐庶結為兄弟,待徐母如親母;
時常饋送物件,必具手啟。
정욱이 매일 찾아와 안부를 묻고, 거짓으로 말하기를 일찍이 서서와 형제의 의를 맺었다고 하여, 서서의 어머니를 친어머니처럼 대하였다.
자주 선물을 보내면서 항상 손으로 쓴 글을 갖추었다.
徐母因亦作手啟答之。
서서의 어머니도 자필의 글을 써서 답하였다.
程昱賺得徐母筆跡,乃仿其字體,詐修家書一封,差一心腹人,持書逕奔新野縣,尋問單福行幕。
정욱이 서서의 어머니 필적을 속여서 얻자, 글씨를 모방하여 家書一封을 거짓으로 쓰고, 心腹 한 명을 차출하여 서찰을 가지고 신야현으로 달려가서 선복의 장막을 찾아가게 하였다.
軍士引見徐庶。
군사가 서서에게 데려갔다.
庶知母有家書至,急喚入問之。
서서는 어머니의 家書가 왔음을 알고 급히 그를 불러들여 물었다.
來人曰:
「某乃館下走卒,奉老夫人言語,有書附達。」
(편지를 가져온) 사람이 말하였다.
“저는 관청 심부름꾼인데 노부인의 말씀을 받들어, 전달할 서찰을 가지고 있습니다.”
庶拆封視之。
서서가 서찰을 뜯어 보았다.
書曰:
<近汝弟康喪,舉目無親。
正悲悽間,不期曹丞相使人賺至許昌,言汝背反,下我於縲絏,賴程昱等救免。
若得汝來降,能免我死。
如書到日,可念劬勞之恩,星夜前來,以全孝道;
然後徐圖歸耕故園,免遭大禍。
吾今命若懸絲,專望救援!
更不多囑。>
편지는 이러하였다.
<얼마 전 네 아우 강이 죽었으니, 舉目無親이다.
슬퍼하고 있는데 뜻밖에 조승상께서 사람을 보내 허창으로 나를 속여 허창으로 오게 하였다. 네가 반역했기 때문에 나를 결박하여 하옥한다고 말하였다. 다행히 정욱 등이 구해주어서 면하기는 하였다.
네가 항복하면 나는 죽음을 면하겠다.
서찰을 받으면 너를 낳아 기른 은혜를 생각해서 밤을 새워서라도 달려와서 효도를 다하여라. 그런 다음, 천천히 歸耕故園을 도모하여 큰 재앙을 면하도록 해라.
내 지금 목숨이 매달려 있는 실낱과 같으니, 오로지 구원을 바랄 뿐이다!
다시 더 부탁하지 않겠다.>
徐庶覽畢,淚如泉湧。
서서가 읽고 나서 淚如泉湧하였다.
持書來見玄德曰:
「某本潁川徐庶,字元直;為因逃難,更名單福。
前聞劉景升招賢納士,特往見之;
及與論事,方知是無用之人;
故作書別之,夤夜至司馬水鏡莊上,訴說其事。
水鏡深責庶不識主,因說劉豫州在此,何不事之?
庶故作狂歌於市以動使君;幸蒙不棄,即賜重用。
爭奈老母今被曹操奸計,賺至許昌囚禁,將欲加害。
老母手書來喚,庶不容不去。
非不欲效犬馬之勞,以報使君;奈慈親被執,不得盡力。
今當告歸,容圖後會。」
서찰을 가지고 현덕을 찾아가 말하였다.
“저는 원래 영천의 서서로 자는 원직입니다.
난을 피해서 도망하는 까닭에 선복이라 개명했습니다.
지난날 유경승이 어진 선비를 불러 모은다는 말을 듣고 특별히 그를 찾아갔었습니다.
그와 더불어 일을 의논해보고서야 그는 쓸모없는 사람임을 알았습니다.
그래서 글을 써서 그를 작별하고 한밤에 사마수경선생의 장원에 가서 그 일을 하소연했습니다.
수경선생이 주인을 알아보지 못한다고 몹시 꾸짖고, 유예주께서 여기 계시는데 어찌 섬기지 않느냐고 하였습니다.
그래서 제가 일부러 미친 척 저잣거리에서 노래를 불러 사군의 마음을 움직였습니다.
다행히 저를 버리지 않는 은혜를 입어 즉시 중용됐습니다.
어쩌다 지금 노모가 조조의 간계를 입어서 허창에 잡혀가서 감옥에 갇혀있고 머지않아 해치려 합니다.
노모께서 글을 써 저를 부르는데 제가 가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견마지로를 다해 사군께 보답하지 않으려 함이 아니지만, 모친께서 사로잡혀 힘을 다할 수 없습니다.
지금 돌아감을 고하오니, 뒷날 만나기를 바랍니다.”
玄德聞言大哭曰:
「子母乃天性之親,元直無以備為念。
待與老夫人相見之後,或者再得奉教。」
현덕이 듣고 大哭하며 말하였다.
“아들과 어머니는 곧 하늘이 내린 혈육이니 원직은 나 때문에 염려하지 마시오.
노부인을 만난 뒤라도 언젠가 다시 가르침을 받을 수 있기를 기다리겠소.”
徐庶便拜謝欲行。
서서가 사례하고 가려고 하였다.
玄德曰:
「乞再聚一宵,來日餞行。」
현덕이 말하였다.
“하룻밤만 더 머물러 내일 전별하기를 간청하오.”
孫乾密謂玄德曰:
「元直天下奇才,久在新野,盡知我軍中虛實。
今若使歸曹操,必然重用,我其危矣。
主公宜苦留之,切勿放去。
操見元直不去,必斬其母。
元直知母死,必為母報讎, 力攻曹操也。」
손건이 은밀히 현덕에게 말하였다.
“원직은 천하의 기재이고 신야에 오래 머물러서 아군의 허실을 모두 압니다.
지금 만약 조조에게 돌아가게 하면 틀림없이 중용되어 우리가 아마 위태롭게 될 터입니다.
주공께서는 만류하여 붙들어 두셔야지 절대 보내서는 안 됩니다.
조조는 원직이 오지 않으면 틀림없이 그의 어머니를 죽일 터입니다.
원직이 어머니의 죽음을 알면 어머니를 위하여 원수를 꼭 갚으려고 힘을 다해 조조를 공격할 터입니다.”
玄德曰:
「不可。
使人殺其母,而吾用其子,不仁也;
留之不使去,以絕其子母之道,不義也。
吾寧死, 不為不仁不義之事。」
현덕이 말하였다.
“안 됩니다.
남이 그 모친을 죽이게 해서 내가 그 아들을 씀은 어질지 않소.
붙잡아 가지 못하도록 해서 그 모자의 도리를 끊음은 의롭지 않소.
내 차라리 죽을지언정 不為不仁不義之事이오.”
眾皆感歎。
모두가 감탄하였다.
玄德請徐庶飲酒,庶曰:
「今聞老母被囚,雖金波玉液不能下咽矣。」
현덕이 서서에게 음주를 청하자 서서가 말하였다.
“지금 노모께서 잡혀계심을 들었으니 비록 金波玉液(좋은 술)인들 목구멍에 넘어가지 못합니다.”
玄德曰:
「備聞公將去,如失左右手,雖龍肝鳳髓,亦不甘味。」
현덕이 말하였다.
“나는 그대가 간다는 말을 듣고 마치 양손을 잃는 것 같소. 비록 龍肝鳳髓(매우 좋은 음식)라도 맛을 모르겠소.”
二人相對而泣,坐以待旦。
둘이 마주 보고 눈물을 흘리며 앉아서 밤을 새웠다.
諸將已於郭外安排筵席餞行。
장수들이 벌써 성밖에 술자리를 마련해 전별하였다.
玄德與徐庶並馬出城,至長亭,下馬相辭。
현덕이 서서와 함께 말을 나란히 하여 성을 나가 장정(10리마다 있는 정자)에 이르러 말에서 내려 서로 작별하였다.
玄德舉杯謂徐庶曰:
「備分淺緣薄,不能與先生相聚,望先生善事新主,以成功名。」
현덕이 잔을 들어 서서에게 말하였다.
“내가 연분이 깊지 않아서 선생과 함께 지낼 수 없지만, 선생은 새 주인을 잘 모셔 공명을 이루기를 바라오.”
庶泣曰:
「某才微智淺,深荷使君重用。
今不幸半途而別,實為老母故也。
縱使曹操相逼,庶亦終身不設一謀。」
서서가 울면서 말하였다
“저는 재주가 보잘것없고 지혜도 얕으나 사군께서 중용하신 은혜를 깊이 입었습니다.
지금 불행히 도중에 헤어지니 이는 사실 노모 때문입니다.
설령 조조가 핍박해도 저는 평생 한가지 꾀도 내놓지 않겠습니다.”
玄德曰:
「先生既去,劉備亦將遠遁山林矣。」
현덕이 말하였다.
“선생이 가고 나면, 나도 역시 멀리 산림에 숨어버리겠소.”
庶曰:
「某所以與使君共圖王霸之業者,恃此方寸耳;
今以老母之故,方寸亂矣,縱使在此,無益於事。
使君宜別求高賢輔佐,共圖大業,何便灰心如此?」
서서가 말하였다.
“제가 사군과 더불어 王霸之業(왕이나 패자가 되는 일)을 도모함은 오로지 方寸을 믿어서입니다.
지금 노모 때문에 이 마음이 어지러워져서 비록 여기 있은들 일에 보탬이 못 됩니다.
사군께서는 마땅히 따로 어진 보좌를 구해서 함께 대업을 도모하셔야지, 어찌 이토록 낙심하십니까?”
玄德曰:
「天下高賢,無有出先生右者。」
현덕이 말하였다.
“천하의 어진 사람이라도 出先生右者는 없소.”
庶曰:
「某樗櫟庸材,何敢當此重譽。」
서서가 말하였다.
“저는 樗櫟庸材인데 어찌 감히 그런 과분한 칭찬을 감당하겠습니까?”
臨別,又顧謂諸將曰:
「願諸公善事使君,以圖名垂竹帛,功標青史.
切勿效庶之無始終也。」
헤어질 때 서서가 다시 장수들을 돌아보며 말하였다.
“여러분께서 사군을 훌륭히 모셔서 죽백에 이름을 드리우고 청사에 공적을 드리우기를 바랍니다.
저의 無始終을 절대로 본받지 마십시오.”
諸將無不傷感。
장수들이 모두 감정이 북받쳐 슬퍼하지 않는 사람이 없었다.
玄德不忍相離,送了一程,又送一程。
현덕이 차마 헤어지지 못해 한 마장을 배웅하고 또 한 마장을 배웅하였다.
庶辭曰:
「不勞使君遠送 ,
庶就此告別。」
서서가 작별하며 말하였다.
“사군께서 멀리까지 수고롭게 배웅하지 마십시오.
제가 이제 고별합니다.”
玄德就馬上執庶之手曰:
「先生此去,天各一方,未知相會卻在何日!」
현덕이 말 위에서 서서의 손을 잡고 말하였다.
“선생이 이렇게 가면 각각 다른 하늘 아래 떨어져 언제 다시 만날지 모르겠소!”
說罷,淚如雨下。
말을 마치고 눈물이 비가 오는 듯하였다.
庶亦涕泣而別。
서서도 역시 눈물을 흘리며 헤어졌다.
玄德立馬於林畔,看徐庶乘馬與從者匆匆而去。
현덕이 숲 주변에 말을 세우고 서서가 말을 타고 종자와 더불어 바삐 떠나감을 보았다.
玄德哭曰:
「元直去矣!
吾將奈何?」
현덕이 소리 내어 울며 말하였다.
“원직이 가버렸구나!
나는 이제 어찌할꼬?”
凝淚而望,卻被一樹林隔斷。
눈에 눈물이 맺힌 채 바라보는데 수풀에 가려 보이지 않았다.
玄德以鞭指曰:
「吾欲盡伐此處樹木。」
현덕이 채찍으로 가리키며 말하였다.
“내 이곳의 나무를 모조리 베어버리고 싶구나.”
眾問何故。
사람들이 무엇 때문이냐고 물었다.
玄德曰:
「因阻吾望徐元直之目也。」
현덕이 말하였다.
“내가 서원직을 보는 눈을 가리기 때문이오.”
正望間,忽見徐庶拍馬而回。
바라보고 있는데 문득 서서가 말에 박차를 가해 돌아왔다.
玄德曰:
「元直復回,莫非無去意乎?」
현덕이 말하였다.
“원직이 되돌아오다니 떠나지 않을 마음이 아니겠는가?”
遂欣然拍馬向前迎問曰:
「先生此回,必有主意。」
흔연히 말에 박차를 가해 앞으로 나아가서 그를 맞이하며 물었다.
“선생이 이렇게 돌아오니 필시 무슨 뜻이 있겠군요.”
庶勒馬謂玄德曰:
「某因心緒如麻,忘卻一語;
此間有一奇士,只在襄陽城外二十里隆中。
使君何不求之?」
서서가 말고삐를 당겨 말을 멈추고 현덕에게 말하였다.
“제 마음이 난마처럼 얽혀서 한마디 말씀을 잊었습니다.
이곳에 정말 비범한 선비가 한 사람 있으니 바로 양양성 밖 20리의 융중에 있습니다.
사군께서 어찌 그를 구하지 않으십니까?”
玄德曰:
「敢煩元直為備請來相見。」
현덕이 말하였다.
“감히 번거롭게 하노니 원직이 나를 위해 그를 청하여 만나게 해 주시오.”
庶曰:
「此人不可屈致,使君可親往求之。
若得此人,無異周得呂望,漢得張良也。」
서서가 말하였다.
“이 사람은 몸을 굽혀서 오도록 해서는 안 되고, 사군께서 몸소 가서 부탁하셔야 합니다.
이 사람를 얻으면, 옛날 주나라가 여망을 얻고 한나라가 장량을 얻음과 다름이 없겠습니다.”
玄德曰:
「此人比先生才德何如?」
현덕이 말하였다.
“그 사람을 선생 견주어서 재덕이 어떻소?”
庶曰:
「以某比之,譬猶駑馬並麒麟、寒鴉配鸞鳳耳。
此人每嘗自比管仲、樂毅;
以吾觀之,管、樂殆不及此人。
此人有經天緯地之才,蓋天下一人也!」
서서가 말하였다.
“저를 그와 견줌은, 비유하자면 느린 말을 기린과 같다고 하고, 까마귀를 난새와 봉황에 짝지음과 같습니다.
이 사람은 늘 자신을 관중과 악의에 견주어 왔습니다.
제가 보기에 관중이나 악의도 거의 그에 미치지 못할 터입니다.
이 사람은 經天緯地之才이니 무릇 천하제일의 사람입니다.”
玄德喜曰:
「願聞此人姓名。」
현덕이 기뻐하며 말하였다.
“그 사람의 성명을 듣고 싶소.”
庶曰:
「此人乃琅琊陽都人,覆姓諸葛,名亮,字孔明,乃漢司隸校尉諸葛豐之後。
其父名珪,字子貢,為泰山郡丞,早卒;亮從其叔玄。
玄與荊州劉景升有舊,因往依之,遂家於襄陽。
後玄卒,亮與弟諸葛均躬耕於南陽。
嘗好為梁父吟。
所居之地有一岡,名臥龍岡,因自號為『臥龍先生』。
此人乃絕代奇才。
使君急宜枉駕見之。
若此人肯相輔佐,何愁天下不定乎?」
서서가 말하였다.
“이 사람은 낭야군 양도현 사람으로 성은 覆姓 諸葛이고 이름은 亮이며 자는 孔明인데, 한나라 사예교위 제갈풍의 후예입니다.
그 부친은 제갈규로 자는 子貢이고 태산군의 승(보좌관)을 지냈으나 일찍 죽어서 제갈량은 숙부 제갈현을 따랐습니다.
제갈현이 형주 유경승과 사귀어 그에게 가서 몸을 맡기니 양양으로 집을 옮겼습니다.
뒷날 제갈현이 죽자 제갈량이 아우 제갈균과 더불어 남양에서 몸소 농사를 지었습니다.
일찍이 梁甫吟을 즐겨 읊었습니다.
사는 곳에 언덕이 하나 있고 이름이 와룡강이어서 스스로 호를 와룡선생이라 하였습니다.
이 사람은 절세의 기재입니다.
사군께서 서둘러 왕림해 만나보십시오.
만약 이 사람이 기꺼이 보좌하면 어찌 천하를 평정하지 못할까 근심하겠습니까?”
玄德曰:
「昔水鏡先生曾為備言:『伏龍、鳳雛,兩人得一,可安天下。』
今所云莫非即伏龍、鳳雛乎?」
현덕이 말하였다.
“지난날 수경선생이 나에게 말한 적이 있는데, 복룡과 봉추 두 사람 가운데 하나를 얻으면 천하를 평안하게 할 수 있다고 하셨소.
지금 이르는 사람이 바로 복룡이나 봉추가 아닙니까?”
庶曰:
「鳳雛乃襄陽龐統也。
伏龍正是諸葛孔明。」
서서가 말하였다.
“봉추는 양양의 방통입니다.
복룡이 바로 제갈공명입니다.”
玄德踴躍曰:
「今日方知伏龍、鳳雛之語。
何期大賢只在目前。
非先生言,備有眼如盲也!」
현덕이 펄쩍 뛰며 말하였다.
“오늘 비로소 복룡과 봉추라는 말을 알았소.
大賢이 눈앞이 있을 줄 어찌 기대했겠소.
선생의 말이 아니었으면 나는 有眼如盲이겠소!”
後人有贊徐庶走馬薦諸葛詩曰:
후인이 시를 지어 서서가 말을 달려 제갈공명을 천거한 일을 찬양하였다.
<痛恨高賢不再逢, 臨岐泣別兩情濃。
片言卻似春雷震, 能使南陽起臥龍。>
<고현를 다시 만나지 못할까 애달파하며, 눈물 흘려 이별하니 두 사람의 정이 짙구나.
한마디 말이 봄날의 천둥소리 같아서, 능히 남양에 누워 있던 용을 일으키네.>
徐庶薦了孔明,再別玄德,策馬而去。
서서가 공명을 추천하고 다시 현덕과 헤어져 말에 채찍을 가해 떠났다.
玄德聞徐庶之語,方悟司馬德操之言,似醉方醒,如夢初覺。
현덕이 서서의 말을 듣고 바야흐로 사마덕조(사마휘, 수경선생)의 말을 깨달으니, 마치 술에서 방금 깬 듯하고 꿈에서 처음 깨어난 듯하였다.
引眾將回至新野,便具厚幣,同關、張前去南陽請孔明。
장수들을 이끌고 신야로 돌아와서 후한 예물을 마련하여 관우, 장비와 함께 남양으로 공명을 모시러 갔다
且說
徐庶既別玄德,感其留戀之情,恐孔明不肯出山輔之,遂乘馬直至臥龍岡下,入草廬見孔明。
한편,
서서는 현덕과 작별한 뒤 헤어지기 섭섭해하는 마음에 감동하여, 공명이 산에서 나와서 현덕을 보좌하려 하지 않을까 걱정하였다. 그래서 말을 타고 곧장 와룡강으로 이르러 초려에 들어가서 공명을 만났다.
孔明問其來意。
공명이 그가 찾아온 뜻을 물었다.
庶曰:
「庶本欲事劉豫州,奈老母為曹操所囚,馳書來召,只得捨之而往。
臨行時,將公薦與玄德。
玄德即日將來奉謁,望公勿推阻,即展平生之大才以輔之,幸甚。」
서서가 말하였다.
“내가 본디 유예주를 섬기려 하였으나 어쩌다 노모가 조조에게 갇혀서 글을 보내어 나를 부르니 어쩔 수 없이 그분을 버리고 가게 됐소.
떠날 때 그대를 현덕에게 천거했소.
현덕이 오늘 내로 찾아뵐 터이니 그대는 절대 거절하지 말기를 바라오. 평생의 큰 재주를 펼쳐 그를 도우면 매우 다행이겠소.”
孔明聞言作色曰:
「君以我為享祭之犧牲乎?」
공명이 듣더니 불쾌한 표정으로 말하였다.
“그대는 나를 享祭之犧牲이 되게 하는가?”
說罷,拂袖而入。
말을 마치자 소매를 털고 들어가 버렸다.
庶羞慚而退,上馬趲程,赴許昌見母。
서서는 부끄러워하며 물러 나와서, 말에 올라 길을 재촉하여 어머니를 뵈러 허창으로 갔다.
正是:
囑友一言因愛主,赴家千里為思親。
바로 아래와 같은 상황이다.
벗에게 한마디 부탁함은 주공을 아껴서요, 천 리를 달려 집을 찾음은 모친을 생각해서라네.
未知後事若何,下文便見。
뒷일이 어떻게 될까? 다음 글을 보시오.
'漢詩와 漢文 > 삼국연의' 카테고리의 다른 글
三國演義(삼국연의)34회-蔡夫人과 劉皇叔 (0) | 2023.02.11 |
---|---|
三國演義(삼국연의)35회-玄德과 單福 (0) | 2023.02.11 |
三國演義(삼국연의)37회-司馬徽와 三顧草廬 (0) | 2023.02.11 |
三國演義(삼국연의)38회-三分天下와 孫氏報讎 (0) | 2023.02.11 |
三國演義(삼국연의)39회-公子三求計와 軍師初用兵 (0) | 2023.02.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