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三國演義(삼국연의)34회-蔡夫人과 劉皇叔 본문

漢詩와 漢文/삼국연의

三國演義(삼국연의)34회-蔡夫人과 劉皇叔

耽古樓主 2023. 2. 11. 04:29

第三十四回
蔡夫人隔屏聽密語 劉皇叔躍馬過檀溪.
제34회
蔡夫人은 병풍을 격하여 密語을 엿듣고, 劉皇叔은 말을 달려 檀溪를 넘다.


卻說
曹操於金光處掘出一銅雀問荀攸曰
「此何兆也?」
각설,
조조는 금빛이 나던 곳에서 銅雀 하나를 파내자, 순유에게 물었다.
“이것이 무슨 징조요?”

攸曰
昔舜母夢玉雀入懷而生舜
今得銅雀亦吉祥之兆也。」
순유가 말하였다.,
“예전에 순임금 모친의 꿈에 玉雀이 품에 들어와서 순임금을 낳았다고 합니다.
지금 동작을 얻음도 吉祥之兆입니다.”

操大喜遂命作高臺以慶之
조조가 크게 기뻐하여, 이어 높은 대를 지어 그것을 경축하라 명하였다.

乃即日破土斷木燒瓦磨磚築銅雀臺於漳河之上
이에 즉시 땅을 파고 나무를 자르며, 기와를 굽고 벽돌을 연마해 동작대를 漳河 가에 세웠다.

約計一年而工畢
대략 1년이 걸려서 공사를 마쳤다.

少子曹植進曰
若建層臺必立三座;
中間高者名為銅雀
左邊一座名為玉龍
右邊一座名為金鳳
更作兩條飛橋橫空而上乃為壯觀。」
어린 아들 조식이 말하였다.
“층대를 만든다면, 반드시 3개를 세우십시오.
가운데 높은 것을 '銅雀',
왼쪽의 하나는 ‘玉龍’,
오른쪽의 하나는 ‘金鳳’이라 이름짓고,
거기다 두 개의 飛橋(구름다리)를 놓아 허공을 가로지르게 올리면 장관이겠습니다.”

操曰
吾兒所言甚善
他日臺成足可娛吾老矣!」
조조가 말하였다.
“내 아들의 말이 아주 훌륭하구나.
훗날 대가 완성되면 내 노년을 즐길 만하겠다.”

原來曹操有五子惟植性敏慧善文章曹操平日最愛之
원래, 조조에게는 다섯 아들이 있었는데, 오직 조식의 성품이 민첩 총명하고 문장을 잘 지어서 조조가 평소에 그를 가장 사랑하였다.

於是留曹植與曹丕在鄴郡造臺使張燕守北寨
이에 조식과 조비를 업군에 머물러 동작대를 짓게 하고, 장연에게, 북쪽 영채를 지키게 하였다.

操將所得袁紹之兵共五六十萬班師回許都大封功臣
조조가 원소의 군사를 가지게 되어, 모두 오륙십만을 거느리고 허도로 돌아와서, 공신들을 대대적으로 봉하였다.

又表贈郭嘉為貞侯養其子奕於府中
또한 표를 올려 곽가에게 貞侯를 추증하고, 그 아들 곽혁을 府中에서 기르게 하였다.

復聚眾謀士商議欲南征劉表
다시 모사들을 모아 상의하여 남쪽으로 유표를 정벌하려 하였다.

荀彧曰
大軍方北征而回未可復動
且待半年養精蓄銳劉表孫權可一鼓而下也。」
순욱이 말하였다.
“대군이 방금 북쪽을 정벌하고 돌아왔으니 다시 움직여서는 안 됩니다.
우선 반년쯤 기다려서 정예병을 양성하면 유표와 손권을 한차례 북을 쳐서 함락할 수 있겠습니다.”

操從之遂分兵屯田以候調用
조조가 그 말을 따라 군사를 나누어 屯田하여 調兵을 기다리게 하였다.


卻說
玄德自到荊州劉表待之甚厚
한편,
현덕이 형주에 도착한 이래 유표는 그를 매우 후하게 대우하였다.

一日正相聚飲酒忽報降將張武陳孫在江夏擄掠人民共謀造反
하루는 서로 모여 술을 마시고 있는데 보고하기를, 항복한 장수 장무와 진손이 강하에서 인민을 노략질하고 함께 반란을 꾀한다고 하였다.

表驚曰
二賊又反為禍不小。」
유표가 놀라 말하였다.
“두 도적놈이 또 반란을 일으키면 그 禍亂이 적지 않겠소!”

玄德曰
不須兄長憂慮備請往討之。」
현덕이 말하였다.
“형님께서 우려하실 필요 없습니다. 제가 가서 그들을 토벌하기를 청합니다.”

表大喜即點三萬軍與玄德前去
유표가 크게 기뻐하고 즉시 3만 군사를 뽑아 현덕에게 주어 가게 하였다.

玄德領命即行不一日來到江夏
현덕이 명을 받고 즉시 출발해서 하루가 못 되어 강하에 도착하였다.

張武陳孫引兵來迎
장무와 진손이 군사를 이끌고 맞았다.

玄德與關趙雲出馬在門旗下望見張武所騎之馬極其雄駿
현덕이 관우, 장비, 조운과 함께 말을 타고 문기 아래에 나와서, 바라보니 장무가 타고 있는 말이 대단한 駿馬이었다.

玄德曰
此必千里馬也。」
현덕이 말하였다.
“저것은 틀림없이 천리마다.”

言未畢趙雲挺鎗而出逕衝彼陣
말이 끝나지 않았는데, 조운이 창을 꼬나잡고 나가 곧바로 적진으로 달려갔다.

張武縱馬來迎不三合被趙雲一鎗刺落馬下隨手扯住轡頭牽馬回陣
장무가 말을 내달려 맞섰지만 3합이 못 되어 조운이 한 창에 찔러 말 아래로 떨어뜨리고 즉시 고삐를 붙잡아 말을 끌고 진으로 돌아왔다.

陳孫見了隨趕來奪
진손이 보더니 그 말을 빼앗으러 뒤쫓아 왔다.

張飛大喝一聲挺矛直出將陳孫刺死
장비가 고함을 지르며 矛를 내뻗고 곧장 달려나가 진손을 찔러 죽였다.

眾皆潰散
그 무리가 모조리 무너져 흩어졌다.

玄德招安餘黨平復江夏諸縣班師而回
현덕이 그 잔당을 항복하게 하고 강하의 여러 현을 다시 안정시키고 군사를 되돌려 갔다.

表出郭迎接入城設宴慶功
유표가 성 밖에 나와서 성안으로 영접하고, 연회를 베풀어 공로를 경하하였다.

酒至半酣表曰
吾弟如此雄才荊州有倚賴也
但憂南越不時來寇張魯孫權皆足為慮。」
술이 거나해지자 유표가 말하였다.
“내 아우가 이와 같은 영웅이니, 형주가 의지할 데가 있구나.
다만 걱정은, 남월이 불시에 쳐들어옴이다. 장로와 손권도 모두 우려할 만하다.”

玄德曰
弟有三將足可委用
使張飛巡南越之境雲長拒固子城以鎮張魯趙雲拒三江以當孫權何足慮哉?」
현덕이 말하였다.
“제게 세 장수가 있는데 맡겨볼 만합니다.
장비에게 남월의 경계를 순찰하게 하고, 운장에게 자성을 굳게 지켜 장로를 누르게 하고, 조운에게 삼강을 지켜 손권을 막게 하면 걱정할 게 무엇이겠습니까?”

表喜欲從其言
유표가 기뻐하며 그 말을 따르고자 하였다.

蔡瑁告其姊蔡夫人曰
劉備遣三將居外而自居荊州久必為患。」
채모가 그 누나 채부인에게 고하였다.
“유비가 세 장수를 보내어 바깥에 거주하게 하고, 자신은 형주에 머무르기가 오래되면 반드시 환란이 됩니다.”

蔡夫人乃夜對劉表曰
我聞荊州人多與劉備往來不可不防之
今容其居住城中無益不若遣使他往。」
채부인이 그날 밤 유표에게 말하였다.
“제가 듣자니 형주사람 다수가 유비와 교제한다고 합니다. 방비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지금 그를 성안에 머물게 함은 이로움이 없으니 그를 다른 곳으로 보냄만 못합니다.”

表曰
玄德仁人也。」
유표가 말하였다.
“현덕은 어진 사람이오.”

蔡氏曰
只恐他人不似汝心。」
채씨가 말하였다.
“다만 그 사람됨이 당신 마음과 같지 않을까 걱정입니다.”

表沉吟不答
유표가 나지막이 신음하며 대답하지 않았다.

次日出城見玄德所乘之馬極駿問之知是張武之馬表稱贊不已
다음날 성을 나와 현덕이 탄 말이 대단한 駿馬임을 보고 물어서, 장무의 말이었음을 알고 유표가 칭찬해 마지않았다.

玄德遂將此馬送與劉表
현덕이 마침내 그 말을 유표에게 기증하였다.

表大喜騎回城中
유표가 크게 기뻐하여 그 말을 타고 성으로 돌아갔다.

蒯越見而問之
괴월이 보고 물었다.

表曰
此玄德所送也。」
유표가 말하였다.
“이것은 현덕이 선물한 것이오.”

越曰
昔先兄蒯良最善相馬越亦頗曉
此馬眼下有淚槽額邊生白點名為的盧騎則妨主
張武為此馬而亡
主公不可乘之。」
괴월이 말하였다.
“예전에 先兄 괴량이 말을 감정하는 데 최고였습니다. 저도 또한 제법 말을 볼 줄 압니다.
이 말은 눈 밑에 눈물 구멍이 있고 이마 둘레에 하얀 점이 있어 이름이 的盧인데, 이 말을 타면 주인을 해칩니다.
장무가 이 말 때문에 죽었습니다.
주공께서 이 말을 타면 안 됩니다.”

表聽其言
유표가 그 말을 받아들였다.

次日請玄德飲宴因言曰
昨承惠良馬深感厚意
但賢弟不時征進可以用之
當送還。」
다음날 현덕을 불러 주연을 베풀어 말하였다.
“어제 좋은 말을 주어서 깊이 감사하오.
그러나 아우는 불시에 싸우러 나가야 하니, 그 말을 타시는 게 옳겠네.
정중히 돌려주어야 하겠네.”

玄德起謝
현덕이 일어나 사례하였다.

表又曰
賢弟久居此間恐廢武事
襄陽屬邑新野縣頗有錢糧
弟可引本部軍馬於本縣屯紮何如?」
유표가 또 말하였다.
“현제가 여기 오래 머물러서 군사 훈련을 폐할까 걱정되네.
양양에 속한 신야현은 稅收가 제법 되네.
아우는 휘하 군마를 이끌고 신야현에 주둔함이 어떠하겠나?”

玄德領諾
현덕이 응낙하였다.

次日謝別劉表引本部軍馬逕往新野
다음날 유표에게 작별 인사를 하고 본부 군마를 이끌고 곧장 신야로 갔다.

方出城門只見一人在馬前長揖曰
公所騎馬不可乘也。」
막 성문을 나서는데 어떤 사람이 말 앞에서 길게 읍하며 말하였다.
“공께서 타고 계신 말은 타시면 안 됩니다.”

玄德視之乃荊州幕賓伊籍字機伯山陽人也
현덕이 보니 형주의 막빈인 伊籍으로 자는 機伯이고 산양 사람이다.

玄德忙下馬問之
현덕이 바삐 말에서 내려 까닭을 물었다.

籍曰
昨聞蒯異度對劉荊州云
此馬名的盧乘則妨主。』 因此還公
公豈可復乘之?」
이적이 말하였다.
“어제 듣자니 괴이도(이도는 괴월의 자)가 유형주께 ‘이 말은 적로라고 부르는데, 이 말을 타면 주인을 해칩니다’라고 해서, 공께 돌려주었습니다.
공께서 어찌 다시 그 말을 타십니까?”

玄德曰
深感先生見愛
但凡人死生有命豈馬所能妨哉!」
현덕이 말하였다.
“선생께서 아껴주시니 매우 감사합니다.
그러나 무릇 사람이 죽고 삶은 운명에 달려 있지, 어찌 말이 해치는 바이겠습니까!”

籍服其高見自此常與玄德往來
이적이 그 높은 식견에 감복하여 이때부터 늘 현덕과 교제하였다.

玄德自到新野軍民皆喜政治一新
현덕이 신야에 온 이래 軍民이 모두 기뻐하고 정치가 아주 새로워졌다.

建安十二年春甘夫人生劉禪
건안 12년 봄에 감부인이 유선을 낳았다.

是夜有白鶴一隻飛來縣衙屋上高鳴四十餘聲望西飛去
그날 밤 백학 한 마리가 縣衙의 屋上에 날아와 큰 소리로 40여 번 울고 서쪽을 향하여 날아갔다.

臨分娩時異香滿室
분만할 때에 이채로운 향기가 방안에 가득하였다.

甘夫人嘗夜夢仰吞北斗因而懷孕故乳名阿斗
감부인이 어느 날 밤 우러러 북두성을 삼키는 꿈을 꾸고 잉태하였기 때문에 아기의 이름을 아두라고 하였다.

此時曹操正統兵北征
이때는 조조가 군사를 거느리고 한창 북쪽을 정벌할 때였다.

玄德乃往荊州說劉表曰
今曹操悉兵北征許昌空虛若以荊襄之眾乘間襲之大事可就也。」
현덕이 형주에 가서 유표를 설득하였다.
“지금 조조는 모든 병력을 동원하여 북벌하고 있어서 허창이 비었습니다. 형주와 양양의 군사를 이끌고 이 틈에 그곳을 습격하면 대사를 이룰 수 있습니다.”

表曰
吾坐據九郡足矣豈可別圖?」
유표가 말하였다.
“내가 앉아서 (형주의) 아홉 군을 점거한 것도 충분한데 어찌 따로 도모하겠나?”

玄德默然
현덕이 침묵하였다.

表邀入後堂飲酒
유표가 후당으로 불러서 술을 마셨다.

酒至半酣表忽然長歎
술이 거나해지자 유표가 갑자기 길게 탄식하였다.

玄德曰
兄長何故長歎?」
현덕이 물었다.
“형님께서 무슨 까닭으로 장탄식을 하십니까?”

表曰
吾有心事未易明言。」
유표가 말하였다.
“내 마음속에 있는 일을 분명히 말하기가 쉽지 않구려.”

玄德再欲問時蔡夫人出立屏後
현덕이 다시 물으려 할 때 채부인이 병풍 뒤에서 나와 섰다.

劉表乃垂頭不語
유표가 고개를 떨구어 말하지 않았다.

須臾席散玄德自歸新野
잠시 후 술자리를 파하고 현덕이 신야로 돌아갔다.

至是年冬聞曹操自柳城回玄德甚歎表之不用其言
이해 겨울에 이르러, 조조가 유성에서 돌아왔음을 듣고, 현덕은 유표가 그의 말을 듣지 않았음을 몹시 한탄하였다.

忽一日劉表遣使至請玄德赴荊州相會
갑자기 하루는 유표가 사자를 보내어 현덕에게 형주로 와서 만나자고 청하였다.

玄德隨使而往
현덕이 사자를 따라갔다.

劉表接著敘禮畢請入後堂飲宴因謂玄德曰
近聞曹操提兵回許都勢日強盛必有吞併荊襄之心
昔日悔不聽賢弟之言失此好機會。」
유표가 맞이하여 인사를 마치고 後堂으로 불러들여 술을 마시며 현덕에게 말하였다.
“요새 듣자니 조조가 군사를 거느리고 허도로 돌아와서 그 세력이 날로 강성해졌다 하니, 반드시 형주와 양양을 병탄할 마음을 가질 터이네.
전날에 不聽賢弟之言하여 그 좋은 기회를 잃었음이 후회되네.”

玄德曰
今天下分裂干戈日起機會豈有盡乎
若能應之於後未足為恨也。」
현덕이 말하였다.
“지금 천하가 분열되어 전쟁이 날마다 일어나니 어찌 기회가 다하였겠습니까?
뒷날 기회를 잡을 수 있으면 한탄할 것은 없습니다.”

表曰
吾弟之言甚當。」
유표가 말하였다.
“아우의 말이 아주 옳네.”

相與對飲
서로 마주하고 술을 마셨다.

酒酣表忽潸然下淚
술이 거나해지자 유표가 갑자기 눈물을 줄줄 흘렸다.

玄德問其故
현덕이 그 까닭을 물었다.

表曰
吾有心事前者欲訴與賢弟未得其便。」
유표가 말하였다.
“내게 고민이 있어 예전에 아우께 털어놓으려다 기회를 얻지 못하였네.”

玄德曰
兄長有何難決之事
倘有用弟之處弟雖死不辭。」
현덕이 말하였다.
“형님께 무슨 難決之事가 있습니까?
혹시 用弟之處가 있으면 아우는 雖死不辭하겠습니다.”

表曰
前妻陳氏所生長子琦為人雖賢而柔懦不足立事
後妻蔡氏所生少子琮頗聰明
吾欲廢長立幼恐礙於禮法
欲立長子爭奈蔡氏族中皆掌軍務後必生亂因此委決不下。」
유표가 말하였다.
“전처 진씨가 낳은 長子 琦는 為人雖賢이나 나약하여 사업을 창립하기에 부족하네.
후처 채씨가 낳은 어린 아들 종은 제법 총명하오.
나는 맏아들을 폐하고 어린 아들을 세우려 하나 예법에 어긋날까 염려되오.
맏아들을 세우려 해도 어쩌다가 채씨 집안에서 군무를 모두 장악했으니 뒷날 반드시 난리가 날 터이오.
이래서 머뭇거려 결정하지 못하고 있소.”

玄德曰
自古廢長立幼取亂之道
若憂蔡氏權重可徐徐削之不可溺愛而立少子也。」
현덕이 말하였다.
“예로부터 맏아들을 폐하고 어린 아들을 세움은 분란을 취하는 길입니다.
채씨의 권력이 커서 걱정되면 서서히 그것을 줄이면 됩니다. 사랑에 빠져 어린 아들을 세워선 안 됩니다.”

表默然
유표가 말이 없었다.

原來蔡夫人素疑玄德凡遇玄德與表敘論必來竊聽
是時正在屏風後聞玄德此言心甚恨之
알고 보니, 채부인은 평소에 현덕을 의심하여 현덕과 유표가 의논을 할 때를 만나면, 항상 와서 엿들었다.
이때도 병풍 뒤에서 현덕의 그 말을 듣고 마음속으로 몹시 원망하였다.

玄德自知語失遂起身如
현덕이 스스로 실언하였음을 알고 곧 일어나 측간으로 갔다.

因見己身髀肉復生不覺潸然流淚
자기의 넓적다리 살이 다시 쪘음을 보고 자기도 모르게 눈물을 흘렸다.

少頃復入席
잠시 후 다시 자리로 들어왔다.

表見玄德有淚容怪問之
유표가 현덕이 눈물 흘린 얼굴을 보고 괴이하게 여겨 물었다.

玄德長歎曰
備往常身不離鞍髀肉皆散
久不騎髀裏肉生
日月磋跎老將至矣而功業不建是以悲耳!」
현덕이 길게 탄식하였다.
“저는 지난날 항상 몸이 안장을 떠나지 않아서 넓적다리 살이 다 빠졌습니다.
생각해 보니 오래 말을 타지 않은 탓에 넓적다리에 살이 쪘습니다.
세월을 헛되이 보내고 곧 늙을 텐데 공훈과 업적을 세우지 못해서 슬플 뿐입니다!”

表曰
吾聞賢弟在許昌與曹操青梅煮酒共論英雄
賢弟盡舉當世名士操皆不許而獨曰 天下英雄惟使君與操耳。』
以曹操之權力猶不敢居吾弟之先何慮功業不建乎?」
유표가 말하였다.
“내가 듣자니 아우가 허창에서 조조와 함께 청매실을 달인 술로 함께 영웅을 논하였다 하더군.
아우가 당세의 명사들을 모조리 거명해도 조조가 수긍하지 않고, ‘천하영웅은 오로지 사군과 조조 뿐이오.’라고 하였다지.
조조의 권력으로도 오히려 감히 아우의 앞에 이름을 두지 못하는데 어찌 공훈과 업적을 세우지 못할까 걱정하는가?”

玄德乘著酒興失口答曰
備若有基本天下碌碌之輩誠不足慮也
현덕이 술기운에 실언하여 대답하였다.
“제게 기반으로 삼을 근본이 있으면 천하의 녹록한 무리야 참으로 걱정할 것도 못 됩니다.”」

表聞言默然
유표가 그 말을 듣고 침묵하였다.

玄德自知語失託醉而起歸館舍安歇
현덕이 스스로 실언을 깨닫고, 술에 취했음을 핑계로 일어나서 관사로 돌아가서 쉬었다.


卻說
劉表聞玄德語口雖不言心懷不足別了玄德退入內宅
한편,
유표가 현덕의 말을 듣고 비록 말은 하지 않았으나 마음은 좋지 않아서 현덕과 작별하고 안채로 들어갔다.

蔡夫人曰
適間我於屏後聽得劉備之言甚輕覷足見其有吞併荊州之意
今若不除必為後患。」
채부인이 말하였다.
“제가 방금 병풍 뒤에 있다가 유비의 말을 들었는데, 사람을 심하게 경시하니 형주를 집어삼킬 뜻을 가졌음을 알 만합니다.
지금 없애지 않으면 틀림없이 후환이 되겠습니다.”

表不答但搖頭而已
유표가 대답하지 않고 다만 고개를 저을 뿐이었다.

蔡氏乃密召蔡瑁入商議能事
채씨가 몰래 채모를 불러들여 가능한 방법을 상의하였다.

瑁曰
請先就館舍殺之然後告知主公。」
채모가 말하였다.
“청컨대 먼저 관사로 가서 그를 죽이고, 그런 뒤 주공께 알리십시오.”

蔡氏然其言
채씨가 그 말을 옳다고 여겼다.

瑁出便連夜點軍
채모가 나가서 그날 밤 군사를 선발하였다.


卻說
玄德在館舍中秉燭而坐三更以後方欲就寢
한편,
현덕이 관사에서 촛불을 밝히고 앉아 3경이 지나서야 막 취침하려 하였다.

忽一人叩門而入視之乃伊籍也
문득 어떤 사람이 문을 두드리고 들어오는데 보니 바로 이적이었다.

原來伊籍探知蔡瑁欲害玄德特夤夜來報
알고 보니, 이적은 채모가 현덕을 해치려 함을 탐지하고 일부러 한밤중에 알리러 온 것이었다.

當下伊籍將蔡瑁之謀報知玄德催促玄德速速起身
그 자리에서 이적이 채모의 음모를 현덕에게 알려주며, 빨리 떠나기를 재촉하였다.

玄德曰
未辭景升如何便去?」
현덕이 말하였다.
“경승께 작별 인사도 하지 않고 어찌 떠나겠소?”

籍曰
公若辭必遭蔡瑁之害矣。」
이적이 말하였다.
“공이 만약 인사를 드리려다가는 틀림없이 채모의 해침을 입겠습니다.”

玄德乃謝別伊籍急喚從者一齊上馬不待天明星夜奔回新野
이에 현덕이 이적에게 사례하고 헤어져 급히 종자들을 불러 일제히 말에 올랐다. 날이 밝기를 기다리지 않고 밤중에 신야로 달려 돌아갔다.

比及蔡瑁領軍到館舍時玄德已去遠矣
채모가 군사들을 거느리고 관사에 이르렀을 때는 현덕이 이미 멀리 사라진 뒤였다.

瑁悔恨無及乃寫詩一首於壁間逕入見表曰
劉備有反叛之意題反詩於壁上不辭而去矣。」
채모가 안타깝고 한스러우나 어쩔 수 없었다. 시 한 수를 벽에 적어 두고 곧장 들어가서 유표를 만나 말하였다
“유비가 배반할 뜻을 가져서, 벽에 반역의 시를 적어놓고 인사도 없이 가버렸습니다.”

表不信親詣館舍觀之果有詩四句
유표가 믿지 않고 몸소 관사로 가서 살펴보니 과연 시 4구가 있었다.

詩曰
시에 일렀다.

< 數年徒守困空對舊山川
龍豈池中物乘雷欲上天>
<몇 년 동안 헛되이 빈곤에 젖어, 쓸데없이 옛 산천을 마주했네.
용이 어찌 못 속에 살쏘냐! 번개를 타고 하늘을 오르련다!>


劉表見詩大怒拔劍言曰
誓殺此無義之徒!」
유표가 시를 보고 크게 노해 칼을 뽑아 말하였다.
“맹세코 이 의리 없는 놈을 죽일 테다!”

行數步猛省
吾與玄德相處許多時不曾見他作詩
此必外人離間之計也。」
몇 걸음을 가다가 갑자기 깨닫고 말하였다.
“내가 현덕과 허다한 시간을 함께 지냈지만, 그가 시를 지음을 본 적이 없다.
이것은 틀림없이 다른 사람이 이간하는 계략이다.”

遂回步入館舍用劍尖削去此詩棄劍上馬
이어 관사로 걸어 돌아가서 칼끝으로 그 시를 긁어내고 그 칼을 버리고 말을 탔다.

蔡瑁請曰
軍士已點齊可就往新野擒劉備。」
채모가 청하였다.
“군사들을 이미 점고하여 待機중이니 신야로 가서 유비를 사로잡아야 합니다.”

表曰
未可造次徐圖之。」
유표가 말하였다.
“경솔하게 그럴 수는 없으니, 천천히 도모함을 이해하게.”

蔡瑁見表持疑不決乃暗與蔡夫人商議即日大會眾官於襄陽就彼處謀之
채모는 유표가 의심하여 결단을 내리지 못함을 보고 몰래 채 부인과 상의하였다. 가까운 시일에 양양에서 관리들을 크게 모아서 그곳에서 도모하자고 하였다.

次日瑁稟表曰
近年豐熟合聚眾官於襄陽以示撫慰之意
請主公一行。」
다음날 채모가 유표에게 아뢰었다.
“요 몇 년 동안 풍년이라 관리들을 양양에 불러 모아 위로하는 뜻을 보이고자 합니다.
주공께서도 함께 가시기를 청합니다.”

表曰
吾近日氣疾作實不能行
可令二子為主待客。」
유표가 말하였다.
“내가 요즈음 기질(호흡기 질병)을 앓아서 실로 갈 수가 없소.
두 아들에게 주인이 되어 손님들을 대접하게 하겠소.”

瑁曰
公子年幼恐失於禮節。」
채모가 말하였다.
“공자들은 어려서 예절에 실수가 있을까 걱정됩니다.”

表曰
可往新野請玄德待客。」
유표가 말하였다.
“신야로 가서 현덕을 청해 손님들을 대접하도록 하면 될 것이오.”

瑁暗喜正中其計便差人請玄德赴襄陽
채모가 마음속으로 계략이 적중하였다고 기뻐하며 사람을 보내어 현덕에게 양양으로 와달라고 청하였다.


卻說
玄德奔回新野自知失言取禍未對眾人言之
한편,
현덕이 신야로 달려왔지만 스스로 실언하여 화를 부름을 알고 아직 사람들에게 그 일을 말하지 않았다.

忽使者至請赴襄陽
문득 사자가 와서 양양으로 청하였다.

孫乾曰
昨見主公匆匆而回意甚不樂
愚意度之在荊州必有事故
今忽請赴會不可輕往。」
손건이 말하였다.
“어제 보니 주공께서 황급히 돌아오시는데 마음이 몹시 언짢아 보였습니다.
제가 헤아려보니 형주에서 필시 사고가 있었습니다.
지금 갑자기 모임에 오라 청하니 가벼이 가서는 안 됩니다.”

玄德方將前項事訴與諸人
현덕이 그제야 그전에 있었던 일을 사람들에게 털어놓았다.

雲長曰
兄自疑心語失劉荊州並無嗔責之意
外人之言未可輕信
襄陽離此不遠若不去則荊州反生疑矣。」
운장이 말하였다.
“형님은 스스로 실언했을까 걱정하지만, 유형주에게 嗔責之意는 없었습니다.
남의 말이란 가볍게 믿어서는 안 됩니다.
양양이 여기서 멀지 않은데 가지 않으면 형주에서 도리어 의심하겠습니다.”

玄德曰
雲長之言是也。」
현덕이 말하였다.
“운장의 말이 옳다.”

張飛曰
筵無好筵會無好會不如休去。」
장비가 말하였다.
“‘술자리치고 좋은 술자리 없고, 모임치고 좋은 모임 없다.’ 했으니 가지 않음이 낫겠습니다.”

趙雲曰
某將馬步軍三百人同往可保主公無事。」
조운이 말하였다.
“제가 마보군 3백을 데리고 함께 가면 주공을 무사히 지킬 수 있겠습니다.”

玄德曰
如此甚好。」
현덕이 말하였다.
“그렇게 하면 아주 좋겠소.”

遂與趙雲即日赴襄陽
조운과 더불어 그날 바로 양양으로 갔다.

蔡瑁出郭迎接意甚謙謹
채모가 성곽을 나와 영접하여 아주 공손하고 조심스러웠다.

隨後劉琦劉琮二子引一班文武官僚出迎
이어서 유기와 유종 두 아들이 문무의 관료를 이끌고 나와 맞이하였다.

玄德見二公子俱在並不疑忌
현덕이 (유표의) 두 아들이 모두 있음을 보고 결코 疑忌하지 않았다.

是日請玄德於館舍暫歇
이날 현덕에게 관사에서 잠시 쉬기를 청하였다.

趙雲引三百軍圍遶保護
조운이 3백 군사를 이끌고 빙 둘러싸고 보호하였다.

雲披甲挂劍行坐不離左右
조운이 갑옷을 입고 칼을 차고 行坐에 곁에서 떨어지지 않았다.

劉琦告玄德曰
父親氣疾作
不能行動特請叔父待客撫勸各處守收之官。」
유기가 현덕에게 고하였다.
“부친께서 氣疾이 나서 움직이지 못합니다.
그래서 특별히 숙부께 손님들을 대접하고, 곳곳을 지키는 관리들을 위무하기를 청하였습니다.”

玄德曰
吾本不敢當此既有兄命不敢不從。」
현덕이 말하였다.
“내 본래 감히 이런 일을 맡을 수 없지만, 형님의 명령이 있으니 감히 따르지 않을 수 없겠네.”

次日人報九郡四十二州官員俱已到齊
다음날 9군 42주의 관원들이 모두 도착해 있다고 보고를 받았다.

蔡瑁預請蒯越計議曰
劉備世之梟雄久留於此後必為害可就今日除之。」
채모가 미리 괴월을 불러 계책을 논의하여 말하였다.
“유비는 세상의 梟雄이라 여기 오래 머물게 하면 뒷날 반드시 해로울 터이니, 오늘 일찌감치 제거해야 하오.”

越曰
恐失士民之望。」
괴월이 말하였다.
“선비와 백성들의 인망을 잃을까 걱정됩니다.”

瑁曰
吾已密領劉荊州言語在此。」
채모가 말하였다.
“내 이미 은밀히 유형주의 말씀을 받들어 여기에 왔소.”

越曰
既如此可預作準備。」
괴월이 말하였다.
“그렇다면 미리 준비하겠습니다.”

瑁曰
東門峴山大路已使吾弟蔡和引軍守把
南門外已使蔡中守把北門外已使蔡勳守把
止有西門不必守把前有檀溪阻隔雖有數萬之眾不易過也。」
채모가 말하였다.
“동문 밖 현산 큰길에 벌써 내 아우 채화에게 병력을 이끌고 지키게 했소.
남문 밖에도 이미 채중에게 지키게 했으며, 북문 밖에도 이미 채훈에게 지키게 했소.
서문은 지킬 필요가 없는 게, 앞에 단계가 가로막아서 비록 수만 명이라도 쉽게 지날 수가 없소.”

越曰
吾見趙雲行坐不離玄德恐難下手。」
괴월이 말하였다.
“내가 보니 조운이 行坐에 현덕 곁을 떠나지 않기 때문에, 아마 손쓰기 어려울 터이오.”

瑁曰
吾伏五百軍在城內準備。」
채모가 말하였다.
“내가 5백 군사를 성안에 매복시켜서 준비했소.”

越曰
可使文聘王威二人另設一席於外廳以待武將
先請住趙雲然後可行事。」
괴월이 말하였다.
“문빙과 왕위 두 사람에게 따로 외청에 술자리를 마련하여 무장들을 대접하게 하십시오.
먼저 조운을 거기에 불러 앉힌 뒤에 거사해야 하오.”

瑁從其言
채모가 그 말에 따랐다.

當日殺牛宰馬大張筵席
그날 소와 말을 잡아서 크게 연회를 베풀었다.

玄德乘的盧馬至州衙命牽入後園擐繫
현덕은 관아에 타고 온 적로마를 후원에 끌고 가서 매어놓으라고 명하였다.

眾官皆至堂中
관리들이 모두 대청 안으로 들어왔다.

玄德主席二公子兩邊分坐其餘各依次而坐
현덕이 주석에 앉고 두 공자가 양쪽에 나눠 앉고, 나머지 사람들도 차례대로 앉았다.

趙雲帶劍立於玄德之側
조운이 칼을 차고 현덕 곁에 섰다.

文聘王威入請趙雲赴席
문빙과 왕위가 들어와 조운에게 술자리에 가기를 청하였다.

雲推辭不去
조운이 사양하고 가지 않았다.

玄德令雲就席雲勉強應命而出
현덕이 조운에게 술자리로 가라고 하자, 조운이 마지못해 명령에 응하여 나갔다.

蔡瑁在外收拾得鐵桶相似將玄德帶來三百軍都遣歸館舍只待半酣號起下手
채모가 바깥에 조치한 것이 鐵桶같아서, 현덕이 이끌고 온 3백 군사를 모두 관사로 돌아가게 했고, 술이 거나해지기를 기다려 신호가 떨어지기만 하면 손을 쓸 터이었다.

酒至三巡伊籍起把盞至玄德前以目視玄德低聲謂曰
請更衣。」
술이 세 순배 돌자 이적이 일어나 술잔을 잡고 현덕에게 다가와서 눈짓을 하며 나지막이 말하였다.
“뒷간으로 가시지요.”

玄德會意即起如廁伊籍把盞畢疾入後園接著玄德附耳報曰
蔡瑁設計害君城外東北三處皆有軍馬守把
惟西門可走公宜速逃。」
현덕이 뜻을 알아차리고 바로 일어나 뒷간으로 갔다. 이적이 술잔을 비우고 뒷 뜰로 서둘러 들어가 현덕을 만나서 귓속말로 보고하였다.
“채모가 계략을 꾸며 공을 해치려 합니다. 성 밖의 동, 남, 북 세 곳은 모두 군마들이 지키고 있습니다.
오직 서문으로 피할 수 있으니 어서 달아나십시오!”

玄德大驚急解的盧馬開後園門牽出飛身上馬不顧從者匹馬望西門而走
현덕이 크게 놀라 적로마를 급히 풀어 뒷 뜰 문을 열고 끌고 나가 번개같이 말에 올라 종자들을 돌보지 않고 홀로 말을 달려 서문 쪽으로 달아났다.

門吏問之 玄德不答加鞭而出
문지기가 물었지만 현덕이 답하지 않고 채찍을 가해 나갔다.

門吏當之不住飛報蔡瑁
문지기가 막지 못하고 채모에게 급히 보고하였다.

瑁即上馬引五百軍隨後追趕
채모가 바로 말에 올라 5백 군사를 이끌고 뒤쫓았다.


卻說
玄德撞出西門行無數里前有一大溪攔住去路那檀溪闊數丈水通湘江其波甚緊
한편,
현덕이 서문을 뛰쳐나가 몇 리 못 가서 앞에 큰 냇물이 갈 길을 가로막았다. 이곳 단계는 너비가 몇 길이고 물이 상강으로 흘러드는데 물살이 아주 거셌다.

玄德到溪邊見不可渡勒馬再回遙望城西塵頭大起追兵將至
현덕이 냇가에 이르러 넘지 못할 것 같아서 말고삐를 당겨 되돌아가는데 저 멀리 성 서쪽으로 먼지가 크게 일어나 추격병이 곧 닥칠 듯하였다.

玄德見曰
今番死矣!」
현덕이 말하였다.
“이제는 죽었구나!”

遂回馬到溪邊
말을 돌려 냇가로 되돌아갔다.

回頭看時追兵已近
머리를 돌려 바라보니 추격병이 이미 가까웠다.

玄德著慌縱馬下溪
현덕이 황급해져서 냇물로 말을 내달렸다.

行不數步馬前蹄忽陷浸濕衣袍
몇 걸음 못 가서 앞 말발굽이 갑자기 물에 푹 빠져 옷이 젖었다.

玄德乃加鞭大呼曰
的盧的盧今日妨吾!」
현덕이 채찍을 가해 크게 외쳤다.
“적로, 적로야! 오늘 나를 망칠 테냐!”

言畢那馬忽從水中湧身而起一躍三丈飛上西岸
말을 마치자 적로마가 홀연히 물속에서 솟구쳐 한 번에 세 길을 뛰어 날듯이 서쪽 언덕에 올랐다.

玄德如從雲霧中起
현덕이 마치 구름과 안개 속에서 솟아오르는 듯하였다.

後來蘇學士有古風一篇單詠劉玄德躍馬檀溪事
뒷날 소학사(蘇軾)가 고풍 한 편을 지어 현덕이 말을 타고 단계를 뛰어넘은 일을 읊었다.

詩曰
시는 이러하다.
<老去花殘春日暮宦遊偶至檀溪路
停驂遙望獨徘徊眼前零落飄紅絮
暗想咸陽火德衰龍爭虎鬥交相持
襄陽會上王孫飲坐中玄德身將危
逃生獨出西門道背後追兵復將到
一川煙水漲檀溪急叱征騎往前跳
馬蹄踏碎青玻璃天風響處金鞭揮
耳畔但聞千騎走波中忽見雙龍飛
西川獨霸真英主坐下龍駒兩相遇
檀溪溪水自東流龍駒英主今何處
臨流三歎心欲酸斜陽寂寂照空山
三分鼎足渾如夢蹤跡空留在世間>
<늙어서 꽃이 지던 봄날 저녁에, 부임하러 가다 단계를 지나게 되었네.
말을 세워 멀리 바라보며 홀로 배회하는데, 눈앞에 붉은 꽃잎들이 나부끼며 떨어졌네.
가만히 생각하니 함양의 화덕(火德)이 시들고, 용과 호랑이가 맞붙어 싸웠다네.
양양의 모임에서 왕손이 술을 마시다가, 座中의 현덕의 몸에 위태로움이 닥쳤네.
살길을 찾아 홀로 서문 길로 달아나지만, 뒤에는 추격병이 또다시 따라붙네.
물보라 자욱한 단계 냇가에서, 황급히 고함쳐서 말이 뛰어올랐네.
말발굽마다 파란 유리가 부서지는 듯, 바람을 가르며 금빛 채찍 휘둘렀네.
귓가에는 1천 기병이 뒤쫓는 소리가 들리고, 물결 가운데에 홀연히 한 쌍의 용이 날았구나. 서천을 홀로 제패할 진정한 영주가, 용 같은 말을 탔으니 서로 만난 것이라.
단계의 냇물은 절로 동쪽으로 흐르건만 용구와 영주는 지금은 어디에 있는가?
물가에서 세 번 탄식하니 마음이 스산한데, 석양은 쓸쓸히 빈 산을 비추네.
솥 발같이 세 나라로 나뉘었던 일이 온통 꿈 같고, 그 자취만 덧없이 세간에 남아 있구나.>

玄德躍過溪西顧望東岸
현덕이 시냇물 서쪽으로 뛰어넘어서 고개를 돌려 동쪽 물가를 바라보았다.

蔡瑁已引軍趕到溪邊大叫
使君何故逃席而去?」
채모가 이미 군사들을 이끌고 냇가에 이르러서 크게 외쳤다.
“사군께서 무슨 까닭으로 술자리에서 도망하여 가십니까?”

玄德曰
吾與汝無讎何故欲相害?」
현덕이 말하였다.
“내가 너와 원수진 일이 없는데 무슨 까닭으로 해치려 하느냐?”

瑁曰
吾並無此心
使君休聽人言。」
채모가 말하였다.
“저는 그런 마음을 품은 일이 없습니다.
사군께서는 남의 말을 듣지 마십시오.”

玄德見瑁手將拈弓取箭乃急撥馬望西南而去
현덕은 채모의 수하 장수가 拈弓取箭함을 보고 급히 말머리를 돌려 서남쪽으로 달아났다.

瑁謂左右曰
是何神助也?」
채모가 측근에게 말하였다.
“이것은 어떤 신이 도와줌인가?”

方欲收軍回城只見西門內趙雲引三百軍趕來
막 군사를 거두어 성으로 돌아가려는데, 서문 안에서 조운이 3백 군사를 이끌고 뒤쫓아왔다.

正是
躍去龍駒能救主追來虎將欲誅讎
다음과 같은 상황이다.
<뛰어오른 용마가 주공을 구했는데, 뒤쫓아 온 호랑이 같은 장수가 원수를 죽이려 하네.>

未知蔡瑁性命如何且聽下文分解
채모의 목숨이 어떻게 될까? 다음 글이 설명함을 또 들으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