耽古樓主의 한문과 고전 공부

삼국연의114회-曹髦과 姜維 본문

漢詩와 漢文/삼국연의

삼국연의114회-曹髦과 姜維

耽古樓主 2023. 1. 31. 04:27

第一百一十四回
曹髦驅車死南闕 姜維棄糧勝魏兵.
114
曹髦는 어가를 몰아 南闕에서 죽고, 姜維는 군량을 미끼로 魏兵을 이기다.

卻說
姜維傳令退兵廖化曰:
「『將在外君命有所不受』。
今雖有詔未可動也.
한편, 강유가 철군을 전령하니 요화가 말하였다.
“‘장수가 바깥에 있을 때는, 君命에도 받지 않는 것이 있다.’
라고 했습니다.
이제 비록 조서가 있으나, 아직 움직여선 안 됩니다.”

張翼曰:
蜀人為大將軍連年動兵皆有怨望
不如乘此得勝之時收回人馬以安民心再作良圖.
장익이 말하였다.
蜀人은 장군이 해마다 군대를 움직이기 때문에 모두 원망합니다.
이번에 승전한 때를 기회로, 인마를 거두어 민심을 안정시키고 다시 良圖를 지음이 좋겠습니다.”

維曰:
.
강유가 말하였다.
좋소.”

遂令各軍依法而退
이에 명령을 내려, 各軍은 법도에 따라 퇴각하였다.

命廖化張翼斷後以防魏兵追襲
요화와 장익에게 斷後하게 하여 위병의 追襲을 방비하였다.


卻說
鄧艾引兵追趕只見前面蜀兵旗幟整齊人馬徐徐而退
한편,
등애가 군을 이끌고 추격하니, 앞에 촉병의 기치가 整齊되고 인마가 서서히 퇴각함이 보였다.

艾歎曰:
姜維深得武侯之法也!
등애가 탄식하였다.
강유는 武侯의 병법을 깊이 터득하였구나!”

因此不敢追趕勒軍回祁山寨去了
이로 인하여 감히 추격하지 못하고, 군사를 되돌려 기산의 영채로 갔다.


且說
姜維至成都入見後主問召回之故後主曰:
朕為卿在邊庭久不還師恐勞軍士故詔卿回朝別無他意.
한편,
강유가 성도에 이르러 入見後主하고 召回之故를 물으니, 후주가 말하였다.
짐은 경이 邊庭에 있으면서 오래도록 군대를 거두어 돌아오지 않으니, 군사를 수고롭게 할까 걱정하였기 때문에, 詔書로 경을 조정으로 돌아오게 하였을 뿐 다른 뜻은 없소.”

維曰:
臣已得祁山之寨正欲收功不期半途而廢
此必中鄧艾反間之計矣.
강유가 말하였다.
신이 기산의 영채를 점령하여 공을 거둘 참이었는데 뜻밖에 도중에 중지했습니다.
이것은 필시 등애의 反間之計에 빠진 것입니다.”

後主默然不語姜維又奏曰:
臣誓討賊以報國恩
陛下休聽小人之言致生疑慮.
후주가 침묵하며 말하지 않는다. 강유가 다시 아뢰었다.
신이 맹세코 討賊하여 國恩을 갚겠습니다.
폐하께서 小人之言을 듣고 의심하거나 우려하지 마소서.”

後主良久乃曰:
朕不疑卿卿且回漢中俟魏國有變再伐之可也.
후주가 한참 뒤에야 말하였다.
짐은 경을 의심하지 않소.
경은 일단 한중으로 돌아가서 위나라에 변고가 생기기를 기다렸다가 다시 정벌하도록 하시오.”

姜維歎息出朝自投漢中去訖
강유가 탄식하며 조정을 나와 한중으로 떠났다.


卻說
党均回到祁山寨中報知此事
한편,
당균이 기산 영채로 가서, 이 일을 알렸다.

鄧艾與司馬望曰:
君臣不和必有內變.
등애가 사마망에게 말하였다.
군신이 불화하니 틀림없이 내부의 변란이 생길 것이오.”

就令党均入洛陽報知司馬昭
党均을 낙양으로 들여보내어 사마소에게 알렸다.

昭大喜便有圖蜀之心乃問中護軍賈充曰:
吾今伐蜀如何?
사마소가 크게 기뻐하며, 촉나라를 도모할 뜻을 품고, 中護軍 賈充에게 물었다.
내 이제 伐蜀함이 어떻겠소?”

充曰:
未可伐也
天子方疑主公若一旦輕出內難必作矣
舊年黃龍兩見於寧陵井中群臣表賀以為祥瑞
天子曰:
非祥瑞也
龍者君象乃上不在天下不在田而在井中是幽囚之兆也。』
遂作潛龍詩一首
詩中之意明明道著主公
其詩曰:
傷哉龍受困不能躍深淵
上不飛天漢下不見於田
蟠居於井底鰍鱔舞其前
藏牙伏爪甲嗟我亦同然.
가충이 말하였다.
아직은 정벌할 수 없습니다.
천자께서 주공을 의심하는데 함부로 밖으로 나가면, 내부에서 곤란한 일이 틀림없이 생길 터입니다.
작년에 황룡이 영릉 우물 안에 두 번 나타나니, 신하들이 경하하며 祥瑞로 여겼습니다.
천자께서 말씀하시기를,
祥瑞로운 일이 아니오.
용이라는 것은 임금의 상인데, 위로 하늘에 있지 않고 아래로 밭에 있지 않으면서 우물 속에 있으니 幽囚의 징조요.’
라고 하셨습니다.
그러더니 潛龍詩 한 수를 지으셨는데, 詩中之意는 명백히 주공을 언급했습니다.
그 시는 이렇습니다.
슬프구나! 용이 갇혀서, 깊은 못에서 날지 못하네.
위로 은하수로 날지 못하고, 아래로 풀밭에 쉬지 못하네.
우물 바닥에 또아리를 트니, 미꾸라지 따위가 앞에서 날뛰네.
어금니를 감추고 발톱을 숨기니, 아아! 내 처지와 같구나!’”

司馬昭聞之大怒謂賈充曰:
此人欲效曹芳也
若不早圖彼必害我.
사마소가 이 말을 듣고 크게 노하여 가충에게 말하였다.
이 사람이 조방을 본받으려 하는구나!
어서 도모하지 않으면 그는 틀림없이 나를 해치겠구나.”

充曰:
某願為主公早晚圖之.
가충이 말하였다.
제가 주공을 위해 조만간 그를 도모하려 합니다.”

時魏甘露五年夏四月. 司馬昭帶劍上殿髦起迎之
이때는 위나라 甘露 5년 여름 4월이다. 사마소가 검을 차고 大殿에 올라가니, 조모가 일어나 맞이하였다.

群臣皆奏曰:
大將軍功德巍巍合為晉公加九錫.
신하들 모두 주청하였다.
대장군의 공덕이 巍巍하니, 晉公으로 봉하시고 九錫을 더함이 합당합니다.”

髦低頭不答昭厲聲曰:
吾父子兄弟三人有大功於魏今為晉公得毋不宜耶?
조모가 고개를 숙이고 답하지 않으니, 사마소가 성난 소리로 말하였다.
우리 부자와 형제 세 사람에게는 위나라에 대한 대공이 있는데, 이제 진공이 됨이 못마땅하시오?”

髦乃應曰:
敢不如命?
조모가 응답하였다.
어찌 감히 명령대로 하지 않겠소?”

昭曰:
潛龍之詩視吾等如鰍鱔是何禮也?
사마소가 말하였다.
潛龍之詩는 우리를 미꾸라지 따위로 본 것인데, 이게 무슨 예법이오?”

髦不能答
조모가 대답하지 못하였다.

昭冷笑下殿
사마소가 비웃으며 대전을 내려갔다.

眾官凜然
관료들이 두려움에 떨었다.

髦歸後宮召侍中王沈尚書王經散騎常侍王業三人入內計議
조모가 후궁으로 돌아가서 侍中 王沈尚書 王經散騎常侍 王業 세 사람을 불러들여 의논하였다.

髦泣曰:
司馬昭將懷篡逆人所共知
朕不能坐受廢辱卿等可助朕討之!
조모가 눈물을 흘리며 말하였다.
사마소가 장차 찬역할 마음을 품었음은 모두가 아는 바이오!
짐이 앉은 채로 폐위되는 치욕을 받을 수 없으니, 경들은 짐을 도와 그를 토벌하시오!”

王經奏曰:
不可
昔魯昭公不忍季氏敗走失國今重權已歸司馬氏久矣內外公卿不顧順逆之理阿附奸賊非一人也
且陛下宿衛寡弱無用命之人
陛下若不隱忍禍莫大焉
且宜緩圖不可造次.
왕경이 아뢰었다.
불가합니다.
지난날 노소공이 계씨의 횡포를 참지 못했지만, 결국 패주하고 나라를 잃었습니다.
이제 막중한 권력이 사마씨에게 넘어간 지 오래되어, 내외 공경 중에 順逆之理를 따르지 않고 阿附奸賊가 한 사람이 아닙니다.
우선 폐하께는 宿衛가 너무 적어 명령을 받들 사람이 없습니다.
폐하께서 은인자중하지 않으시면, 그 재앙이 비할 데 없이 클 터입니다.
우선 천천히 도모하셔야지, 결코 서두르면 안 되옵니다.”

髦曰:
是可忍也孰不可忍也
朕意已決便死何懼!
조모가 말하였다.
이 일을 참으라니, 무엇을 못 참을 것이오!
짐의 뜻은 이미 정해졌으니, 곧 죽은들 무엇이 두렵겠소!”

言訖即入告太后
말을 마치고, 태후에게 고하러 들어갔다.

王沈王業謂王經曰:
事已急矣
我等不可自取滅族之禍當往司馬公府下出首以免一死.
왕침과 왕업이 왕경에게 말하였다.
사태가 위급합니다.
우리가 滅族之禍自取해서는 안 되오. 당장 司馬公府로 가서 出首하여 죽음을 면합시다.”

經大怒曰:
主憂臣辱主辱臣死敢懷二心乎?
왕경이 크게 노하였다.
군주가 근심하면 신하는 치욕을 당하기 마련이요, 군주가 치욕을 겪으면 신하는 죽어 마땅하거늘, 어찌 감히 두 마음을 품겠소?”

王沈王業見經不從徑自往報司馬昭去了
왕침과 왕업은 왕경이 따르지 않음을 보자, 그들만 사마소에게 알리러 가버렸다.

少頃魏主曹髦出內令護衛焦伯聚集殿中宿衛蒼頭官僮三百餘人鼓譟而出
얼마 뒤, 위주 조모가 궁궐을 나와서 護衛 焦伯에게 명령하여 궁전 안의 宿衛, 蒼頭官僮 3백여 인을 모으고 북을 울리며 나갔다.

髦仗劍升輦叱左右徑出南闕
조모가 검을 지니고 輦車에 오르고 좌우에게 호통쳐서 南闕로 나갔다.

王經伏於輦前大哭而諫曰:
今陛下領數百人伐昭是驅羊而入虎口耳
空死無益
臣非惜命實見事不可行也.
왕경이 연가 앞에 엎드려, 大哭하며 간하였다.
이제 폐하께서 수백 인을 이끌고 사마소를 토벌하시겠다니, 이는 양 떼를 몰아 호랑이 입으로 들어감일 뿐입니다.
헛되이 죽을 뿐 이익이 없사옵니다.
신이 목숨을 아껴서가 아니오라, 실로 일을 행함이 불가함을 알기 때문입니다.”

髦曰:
吾軍已行卿無阻當.
조모가 말하였다.
나의 군사가 이미 움직였으니 경은 막지 마시오.”

遂望龍門而來
마침내 龍門으로 갔다.

只見賈充戎服乘馬左有成倅右有成濟引數千鐵甲禁兵吶喊殺來
가충이 戎服을 입고 말을 타고, 왼쪽에 成倅, 오른쪽에 成濟가 있으며, 鐵甲禁兵 수천을 이끌고 함성을 지르며 달려왔다.

髦仗劍大喝曰:
吾乃天子也
汝等突入宮庭欲弒君耶?
조모가 검을 들고 크게 외쳤다.
내가 천자이니라!
너희가 궁정으로 쳐들어와서, 임금을 시해할 셈이냐?”

禁兵見了曹髦皆不敢動
禁兵이 조모를 보고, 모두 감히 움직이지 못하였다.

賈充呼成濟曰:
司馬公養你何用
正為今日之事也.
가충이 성제를 불러 말하였다.
사마공께서 무엇에 쓰려고 너를 기르셨느냐?
바로 今日之事를 위해서이다.”

濟乃綽戟在手回顧充曰:
當殺耶
當縛耶?
성제가 을 손에 움켜쥐고, 가충을 돌아보며 말하였다.
죽여야 합니까?
포박해야 합니까?”

充曰:
司馬公有令只要死的.
가충이 말하였다.
사마공께서 명령하시길 죽이라 하셨다.”

成濟撚戟直奔輦前髦大喝曰:
匹夫敢無禮乎!
성제가 극을 꼬나쥐고 輦車 앞으로 달려드니, 조모가 크게 꾸짖는다.
필부놈이 감히 무례하구나!”

言未訖被成濟一戟刺髦前胸撞出輦來
말이 끝나지 않아서, 성제가 1극으로 조모의 앞가슴을 찔러서 연가 밖으로 튕겨 낸다.

再一戟刃從背上透出遂死於輦傍
다시 한번 극으로 찌르니, 창날이 조모의 등을 꿰뚫어 輦車 옆에서 죽는다.

焦伯挺鎗來迎被成濟一戟刺死
초백이 창을 치켜들고 나서지만, 성제가 1극으로 찔러 죽인다.

眾皆逃走王經隨後趕來大罵賈充曰:
逆賊安敢弒君耶!
사람들이 모두 도주하는데, 왕경은 뒤따라와서 가충을 크게 꾸짖는다.
역적이 어찌 감히 임금을 弑害하느냐!”

充大怒叱左右縛定報知司馬昭
가충이 크게 노하여 좌우에게 호통쳐서 포박하고 사마소에게 알렸다.

昭入內見髦已死乃佯作大驚之狀以頭撞輦而哭令人報知各大臣
사마소가 입궐하여 조모가 이미 죽었음을 보고 거짓으로 大驚之狀을 지으며, 머리를 연가에 부딪히며 곡하고, 사람들을 시켜 각부 대신에게 알렸다.

時太傅司馬孚入內見髦屍首枕其股而哭曰:
弒陛下者臣之罪也!
이때 太傅 司馬孚가 궁궐로 들어와서 조모의 주검을 보고, 조모의 머리를 자신의 다리에 올려놓고 곡하였다.
폐하를 시해함은 신의 죄입니다!”

遂將髦屍用棺槨盛貯停於偏殿之西
조모의 시신을 棺槨으로 입관하고 편전의 서쪽에 두었다.

昭入殿中召群臣會議
사마소가 대전으로 들어와서 신하들을 불러 회의하였다.

群臣皆至獨有尚書僕射陳泰不至
신하들이 모두 이르나, 유독 尚書僕射 陳泰가 오지 않았다.

昭令泰之舅尚書荀顗召之
사마소가 진태의 외숙인 尚書 荀顗에게 진태를 부르게 하였다.

泰大哭曰:
論者以泰比舅今舅實不如泰也.
진태가 크게 곡하며 말하였다.
論者들은 저를 외숙과 比等하다 여기지만, 이제 외숙은 참으로 저만 못합니다.”

乃披麻帶孝而入哭拜於靈前
이에 披麻帶孝하고 들어와서 영전에 哭拜하였다.

昭亦佯哭而問曰:
今日之事何法處之?
사마소도 곡하는 척하며 물었다.
今日之事를 어떤 방법으로 처리해야겠소?”

泰曰:
獨斬賈充少可以謝天下耳.
진태가 말하였다.
賈充 한 명만 참함으로써 적게나마 천하 사람에게 사죄할 수 있습니다.”

昭沈吟良久又問曰:
再思其次.
사마소가 沈吟良久하고 다시 물었다.
다음 방법을 다시 생각해 보시오.”

泰曰:
惟有進於此者不知其次.
진태가 말하였다.
이보다 더함이 있을 뿐, 덜한 것은 알지 못합니다.”

昭曰:
成濟大逆不道可剮滅其三族.
사마소가 말하였다.
성제가 大逆不道하니, 그를 凌遲處斬하고 그의 三族을 멸하겠소.”

濟大罵昭曰:
非我之罪是賈充傳汝之命!
성제가 사마소를 크게 욕하였다.
내 죄가 아니다. 이것은 가충이 네놈의 명령을 전한 것이다!”

昭令先割其舌
사마소가 먼저 그의 혀를 자르게 하였다.

濟至死叫屈不絕
성제가 죽음에 이르도록 억울하다 외치며 그치지 않는다.

弟成倅亦斬於市盡滅三族
성제 아우 성졸도 저자에서 참하고, 삼족을 모조리 멸하였다.

後人有詩歎曰:
후인이 시를 지어 탄식하였다.


<司馬當年命賈充弒君南闕赭袍紅
卻將成濟誅三族只道軍民盡耳聾>
<사마소가 그해 가충을 시켜서, 남궐에서 弒君하니 홍포가 붉게 물드네.
도리어 성제의 삼족을 멸하니, 軍民을 모두 귀머거리로 아는구나.>

昭又使人收王經全家下獄
사마소가 또한 사람들을 시켜서 王經全家를 붙잡아다 下獄하였다.

王經正在廷尉廳下忽見縛其母至
왕경이 廷尉의 관청에서 그의 어머니가 결박되어 옴을 보았다.

經叩頭大哭曰:
不孝子禍及慈母矣!
왕경이 고개를 조아리며 크게 곡하고 말하였다.
불효자의 禍亂慈母께 미쳤습니다.”

母大笑曰:
人誰不死
正恐不得死所
以此棄命何恨之有?
어머니가 크게 웃으며 말하였다.
사람으로 누가 죽지 않느냐?
죽을 자리를 얻지 못할까 걱정하던 참이다.
이런 이유로 목숨을 버리는데 무슨 한이 있겠느냐?”

次日王經全家皆押赴東市
다음날 王經全家가 모두 東市押赴되었다.

王經母子含笑受刑
왕경 모자가 웃음을 머금고 형을 받는다.

滿城士庶無不垂淚
온 성안의 士庶垂淚하지 않음이 없다.

後人有詩曰:
후인이 시를 지었다.


<漢初誇伏劍漢末見王經:
真烈心無異堅剛志更清
節如泰華重命似鴻毛輕
母子聲名在應同天地傾>
<漢初에 왕릉 어머니가 기꺼이 목숨을 끊더니, 漢末에 왕경 어머니가 목숨을 끊는구나.
참으로 烈心이 다르지 않으니, 그 마음 굳세고 맑네.
절개는 태산과 화산처럼 무겁고 목숨은 鴻毛처럼 가벼우니, 모자의 명성이 길이 남아서 마땅히 천지가 끝나도록 함께하리.>


太傅司馬孚請以王禮葬曹髦昭許之
태부 사마부가 王禮로써 조모를 장례 치르기를 청하니, 사마소가 허락하였다.

賈充等勸司馬昭受魏禪即天子位
가충 등이 사마소에게 권하기를, 受魏禪하여 即天子位하라고 하였다.

昭曰:
昔文王三分天下有其二以服事殷故聖人稱為至德
魏武帝不肯受禪於漢猶吾之不肯受禪於魏也.
사마소가 말하였다.
지난날 문왕이 천하를 3하여 그 2를 가졌으나, 여전히 은나라를 따르며 섬겼기 때문에, 성인께서 至德이라 칭하셨소.
위무제도 受禪於漢하지 않으려 했으니, 내가 受禪於魏하지 않으려 함과 같소.”

賈充等聞言已知司馬昭留意於子司馬炎矣遂不復勸進
가충 등은 말을 듣자 사마소가 아들 사마염에게 留意함을 알고, 다시 勸進하지 않았다.

是年六月司馬昭立常道鄉公曹璜為帝改元景元元年
이해 6, 사마소가 常道鄉公 曹璜을 황제로 세우고 연호를 景元 元年으로 고쳤다.

璜改名曹奐字景召乃武帝曹操之孫燕王曹宇之子也
조황이 曹奐으로 개명하는데, 자는 景召이고 武帝 曹操之孫이자 燕王 曹宇之子이다.

奐封昭為丞相晉公賜錢十萬絹萬疋
조환이 사마소를 승상 겸 晉公에 봉하고 돈 10만과 비단 1을 하사하였다.

其文武多官各有封賞
문무의 많은 관료에게 각각 봉작과 포상이 있었다.

早有細作報入蜀中
어느새 세작이 촉나라에 보고하였다.

姜維聞司馬昭弒了曹髦立了曹奐喜曰:
吾今日伐魏又有名矣.
강유는 사마소가 조모를 弑害하고 조환을 세웠음을 듣고 기뻐하였다.
내 이번에 伐魏하여 功名을 이루겠소.”

遂發書入吳令起兵問司馬昭弒君之罪
이에 오나라로 서신을 보내어, 군대를 일으켜 사마의의 弒君之罪를 묻자고 하였다.

一面奏准後主起兵十五萬車乘數千輛皆置板箱於上
한편으로 후주에게 주청하여 병사 15만을 일으키고, 수레 수천 량을 동원하되 수레마다 그 위에 板箱을 설치하였다.

令廖化張翼為先鋒化取子午谷翼取駱谷維自取斜谷皆要出祁山之前取齊
요화와 장익을 선봉으로 삼아 요화는 子午谷, 장익은 駱谷, 강유는 斜谷을 취하여 모두 기산의 앞으로 나가서 모이게 하였다.

三路兵並起殺奔祁山而來
3로병을 다 함께 일으켜 기산으로 달려갔다.

時鄧艾在祁山寨中訓練人馬聞報蜀兵三路殺到乃聚諸將計議
이때 등애가 祁山寨中에서 인마를 훈련하다가 촉병이 3로로 쇄도함을 듣고, 장수들을 불러 상의하였다.

參軍王瓘曰:
吾有一計不可明言
見寫在此謹呈將軍台覽.
參軍 王瓘이 말하였다.
제게 계책이 하나 있는데, 드러내놓고 말씀드릴 수 없습니다.
여기에 써서 삼가 바치오니, 장군께서 台覽하십시오.”

艾接來展看畢笑曰:
此計雖妙只怕瞞不過姜維.
등애가 받고 펼쳐보고 나서 웃으며 말하였다.
이 계책이 비록 오묘하지만, 강유를 속여넘기지 못할까 걱정이오.”

瓘曰:
某願捨命前去.
왕관이 말하였다.
제가 목숨을 걸고 가보려 합니다.”

艾曰:
公志若堅必能成功.
등애가 말하였다.
공의 의지가 굳으니 틀림없이 成功하겠구려.”

遂撥五千兵與瓘
이에 병사 5천을 뽑아 왕관에게 준다.

瓘連夜從斜谷迎來正撞蜀兵前隊哨馬
왕관이 그날 밤 야곡으로 오다가 蜀兵前隊哨馬와 마주쳤다.

瓘叫曰:
我是魏國降兵可報與主帥.
왕관이 외쳤다.
우리는 魏國降兵이니 主帥께 보고하라.”

哨軍報知姜維維令攔住餘兵只叫為首的將來見
초마가 강유에게 보고하니, 강유는 나머지 병사는 막아 두고 首將에게 소리쳐 접견하였다.

瓘拜伏於地曰:
某乃王經之姪王瓘也
近見司馬昭弒君將叔父一門皆戮某痛恨入骨
今幸將軍興師問罪故特引本部兵五千來降
願從調遣剿除奸黨以報叔父之恨.
왕관이 拜伏於地하고 말하였다.
저는 王經之姪 王瓘입니다.
근자에 사마소가 弒君하고 叔父一門을 모두 誅戮하니, 저의 통한이 뼈에 사무칩니다.
이제 다행히 장군께서 興師하여 問罪하시기에, 다만 本部兵 5천을 이끌고 투항하러 왔습니다.
지휘를 따라서 剿除奸黨함으로써 叔父之恨을 갚으려 합니다.”

維大喜謂瓘曰:
汝既誠心來降吾豈不誠心相待
吾軍中所患者不過糧耳
今有糧草見在川口汝可運赴祁山
吾只今去取祁山寨也.
강유가 크게 기뻐하며 왕관에게 말하였다.
그대가 진심으로 투항하러 왔으니, 내 어찌 성심껏 대하지 않으리오?
우리 군중에 걱정하는 바는 軍糧에 지나지 않소.
이제 군량이 川口에 있으니, 그대가 기산으로 運赴하시오.
나는 기산의 영채를 치러 가겠소.”

瓘心中大喜以為中計忻然領諾
왕관이 속으로 크게 기뻐하며, 계략에 빠졌다고 여기고 기꺼이 응낙하였다.

姜維曰:
汝去運糧不必用五千人但引三千人去留下二千人引路以打祁山.
강유가 말하였다.
그대가 가서 運糧하는데 5천 인을 쓸 필요가 없으니 3천 인만 거느리고 가시오. 2천 인은 남겨 引路하게 해서 기산을 치겠소.”

瓘恐維疑惑乃引三千兵去了
왕관은 강유가 疑惑할까 염려하여 병사 3천만 거느리고 떠났다.

維令傅僉引二千魏兵隨征聽用
강유가 부첨에게 위병 2천을 거느리고, 출정을 따르며 지휘를 받게 하였다.

忽報夏侯霸到霸曰:
都督何故准信王瓘之言也
吾在魏雖不知備細未聞王瓘是王經之姪
其中多詐請將軍察之.
문득 하후패가 왔다고 보고하였다. 하후패가 말하였다.
도독께서 무슨 까닭으로 왕관의 말을 准信하십니까?
제가 위나라에 있었으되 비록 상세한 사정을 알지는 못하지만, 왕관이 왕경의 조카임은 듣지 못했습니다.
그 속에 속임수가 많을 터이니, 청컨대 장군께서 살피십시오.”

維大笑曰:
我已知王瓘之詐故分其兵勢將計就計而行.
강유가 크게 웃으며 말하였다.
王瓘之詐를 이미 알았기에 그 병세를 분산하고, 將計就計하여 실행하오.”

霸曰:
公試言之.
하후패가 말하였다.
공께서 말씀해보십시오.”

維曰:
司馬昭奸雄比於曹操既殺王經滅其三族安肯存親姪於關外領兵
故知其詐也
仲權之見與我暗合.
강유가 말하였다.
사마소는 조조와 비교되는 간웅이오. 왕경을 죽이고 삼족을 멸했으니 어찌 친조카를 살려두어 관외에서 領兵하게 하겠소?
그래서 그의 속임수를 알아차렸소.
중권의 견해가 나와 우연히도 같구려.”

於是姜維不出斜谷卻令人於路暗伏以防王瓘奸細
이에 강유는 야곡으로 나가지 않고 도리어 길에 暗伏하게 하여 왕관의 奸細를 방비하였다.

不旬日果然伏兵捉得王瓘回報鄧艾下書人來見
열흘이 안 되어, 과연 왕관이 등애에게 회보하고자 서신을 보낸 사람을 복병이 잡아와서 보였다.

維問了情節搜出私書書中約於八月二十日從小路運糧送歸大寨卻教鄧艾遣兵於壇山谷中接應
강유가 정황을 캐묻고 私書를 압수하였다.
사서에서 약속하기를, 820일 지름길로 大寨運糧送歸하니, 등애에게 군사를 壇山谷中으로 보내어 接應하라고 하였다,

維將下書人殺了卻將書中之意改作八月十五日約鄧艾自率大兵於壇山谷中接應
강유는 下書人을 죽이고, 書中之意改作하되 815일로 하고, 등애가 직접 大兵을 이끌고 壇山谷中에서 接應하도록 약속하게 하였다.

一面令人扮作魏軍往魏營下書
한편으로 사람을 扮作魏軍하고 魏營으로 보내어 서신을 전하였다.

一面令人將見有糧車數百輛卸了糧米裝載乾柴茅草引火之物用青布罩令傅僉引二千原降魏兵執打著運糧旗號
동시에 사람들을 시켜서 군량이 있는 糧車 수백 량에서 糧米를 내리고, 乾柴茅草 같은 引火之物 裝載하고 푸른 베로 덮는다. 부첨을 시켜서 原降魏兵 2천을 이끌고 運糧旗號을 들고 가게 하였다.

維卻與夏侯霸各引一軍去山谷中埋伏
강유가 하후패와 더불어 각각 1군을 이끌고 산골짜기로 매복하러 갔다.

令蔣舒出斜谷廖化張翼俱各進兵來取祁山
장서는 야곡으로 나가고, 요화와 장익은 각각 進兵하여 祁山을 공격하러 갔다.


卻說
鄧艾得了王瓘書信大喜急寫回書令來人回報
한편,
등애는 왕관의 서신을 받고 크게 기뻐하며 서둘러 답신을 쓴다. 서신을 가져온 사람에게 回報하게 하였다.

至八月十五日鄧艾引五萬精兵徑往壇山谷中來遠遠使人憑高眺探只見無數糧車接連不斷從山凹中而行
815일이 되자, 등애가 정병 5만을 이끌고 단산 골짜기로 온다. 멀리멀리 사람을 보내어 높은 곳에 올라가서 널리 살펴보니, 無數糧車接連不斷하게 山凹를 따라서 가고 있었다.

艾勒馬望之果然皆是魏兵
등애가 말을 멈춰 바라보니, 과연 모두가 위병이다.

左右曰:
天已昏暮可速接應王瓘出谷口.
좌우가 말하였다.
해가 이미 저무니, 어서 왕관과 접응하여 谷口를 나가야 합니다.”

艾曰:
前面山勢掩映倘有伏兵急難退步只可在此等候.
등애가 말하였다.
앞쪽 산세가 그늘져서 복병이 있다면 급히 퇴각하기 어렵겠소. 여기에서 기다리기만 하겠소.”

正言間忽兩騎馬驟至報曰:
王將軍因將糧草過界背後人馬趕來望早救應.
말하는 사이에 기병 두 사람이 달려와서 보고하였다.
왕장군이 糧草을 가지고 경계를 넘는데 배후에서 인마가 추격하므로 어서 救應하시기 바랍니다.”

艾大驚急催兵前進
등애가 크게 놀라 서둘러 군대를 다그쳐 전진하였다.

時值初更月明如晝
시각이 초경이 되자, 달이 대낮처럼 밝았다.

只聽得山後吶喊艾只道王瓘在山後廝殺
산 뒤에서 함성이 울리니, 등애는 왕관이 산 뒤에서 싸우는 줄 만 알았다.

逕奔過山後時忽樹林下一彪軍撞出為首蜀將傅僉縱馬大叫曰:
鄧艾匹夫
汝中吾主將之計
何不早早下馬受死!
곧장 달려 산 뒤를 지나가는데, 수풀 속에서 一彪軍이 튀어나오는데 선두 촉장은 부첨이다. 말을 달리며 크게 외쳤다.
등애 필부놈아!
너는 우리 주장의 계책에 빠졌다!
어찌 어서 말에서 내려 죽임을 받지 않는가!”

艾大驚勒回馬便走
등애가 깜짝 놀라 말머리를 돌려 달아났다.

車上火盡著那火便是號火
수레에 모조리 불이 붙는다. 이 불이 바로 號火가 되었다.

兩勢下蜀兵盡出殺得魏兵七斷八續但聞山下山上只叫:
拏住鄧艾的賞千金封萬戶侯!
양쪽 옆에서 蜀兵이 몰려나와 위병을 죽이기를 七斷八續하였다.
산 위와 아래에서 크게 외치는 소리만 들렸다.
등애를 사로잡으면 賞千金하고 封萬戶侯하겠다!”

嚇得鄧艾棄甲丟撇了坐下馬雜在步軍之中爬山越嶺而逃
놀란 등애가 棄甲丟盔하고 坐下馬를 채찍질하여 步軍之中에 섞여서, 산을 기어오르고 고개를 넘어 달아났다.

姜維夏侯霸只望馬上為首的逕來擒捉不想鄧艾步行走脫
강유와 하후패는 말 위의 앞장선 자를 향해 사로잡으려고 달려오지만, 등애가 步行走脫한 줄을 생각지 못하였다.

維領得勝兵去接王瓘糧草
강유가 得勝兵을 이끌고 왕관의 糧草를 맞이하러 갔다.


卻說
王瓘密約鄧艾先期將糧草車仗整備停當專候舉事
한편,
왕관은 등애와 비밀리에 약속하고, 기일에 앞서 糧草車仗을 정비하여 마치고, 오직 거사를 기다렸다.

忽有心腹人報:
事已洩漏鄧將軍大敗不知性命如何.
心腹人이 보고하였다.
일이 누설되어 등장군께서 대패했는데, 생명이 어떠한지 모르겠습니다.”

瓘大驚令人哨探回報三路兵圍殺將來背後又有塵土大起四下無路
왕관이 깜짝 놀라 사람을 시켜 초탐하게 하니 돌아와서 보고하기를,
三路兵이 에워싸고 달려오고 그 뒤로 먼지가 크게 이는데, 사방으로 빠져나갈 길이 없습니다.’
라고 하였다.

瓘叱左右令放火盡燒糧草車輛
왕관이 좌우에게 소리쳐서, 糧草車輛을 모두 불태우라 하였다.

一霎時火光突起烈火燒空
삽시간에 불빛이 치솟고 맹렬한 불길이 공중에 타올랐다.

瓘大叫曰:
事已急矣汝等宜死戰!
왕관이 크게 외쳤다.
사세가 위급하니 너희들은 죽을 각오로 싸워야 한다!”

乃提兵望西殺出
이에 군을 이끌고 서쪽으로 달려나갔다.

背後姜維三路追趕
배후에서 강유가 3로로 뒤쫓았다.

維只道王瓘捨命撞回魏國不想反殺入漢中而去
강유는 왕관이 목숨을 걸고 위나라로 돌아가는 줄 알았으나, 뜻밖에도 도리어 한중으로 달려갔다.

瓘因兵少只恐追兵趕上遂將棧道并各關隘盡皆燒燬
왕관은 병사가 적기 때문에 추격병이 따라잡을까 두려워하여 棧道關隘를 모조리 불태웠다.

姜維恐漢中有失遂不追鄧艾提兵連夜抄小路來追殺王瓘
강유는 한중을 잃을까 염려하여 등애를 추격하지 않고, 군대를 거느리고 그날 밤 지름길을 따라 왕관을 추격하였다.

瓘被四面蜀兵攻擊投黑龍江而死
왕관은 사방에서 촉병이 공격하자, 黑龍江에 몸을 던져 죽는다.

餘兵盡被姜維坑之
나머지 병사는 강유가 모조리 생매장하였다.

維雖然勝了鄧艾卻折了許多糧草又毀了棧道乃引兵還漢中
강유가 비록 등애를 이겼지만 도리어 許多糧草를 잃고 잔도가 훼손되어 군을 이끌고 한중으로 돌아갔다.

鄧艾引部下敗兵逃回祁山寨內上表請罪自貶其職
등애가 부하 패잔병을 이끌고 기산 영채로 달아나서, 上表請罪하고 스스로 그 직위를 강등하였다.

司馬昭見艾數有大功不忍貶之復加厚賜
사마소는 등애에게 자주 大功이 있음을 알고, 차마 강등하지 못하고 다시 큰 상을 내린다.

艾將原賜財物盡分給被害將士之家
등애가 받은 재물을 모조리 피해 장병의 집에 나누어 준다.

昭恐蜀兵又出遂添兵五萬與艾守禦
사마소는 촉병이 다시 나올까 두려워, 병사 5만을 등애에게 더해 주어 방어하게 하였다.

姜維連夜修了棧道又議出師
강유가 밤낮없이 잔도를 수리하고 다시 출병을 의논하였다.

正是:
連修棧道兵連出不伐中原死不休
정히 이런 상황이다.
잇달아 잔도를 수리하고 잇달아 군대를 내니, 중원을 정벌하지 못하면 죽어도 쉬지 못하리.

未知勝負如何且看下文分解
승부가 어찌 될까? 다음 회 풀이를 또 보시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