耽古樓主의 한문과 고전 공부
삼국연의113회-丁奉의 斬孫綝과 姜維의 破鄧艾 본문
第一百一十三回
丁奉定計斬孫綝 姜維鬥陣破鄧艾.
제113회
丁奉이 계책을 정하여 斬孫綝하고, 姜維가 진법을 겨루어 破鄧艾하다.
卻說
姜維恐救兵到,先將軍器車仗一應軍需,步兵先退,然後將馬軍斷後。
한편,
강유는 구원병이 올까 두려워, 먼저 병장기와 수레 등 일체 군수물자를 가지고 보병이 먼저 퇴각하고, 그런 뒤에 馬軍이 斷後하게 하였다.
細作報知鄧艾。艾笑曰:
「姜維知大將軍兵到,故先退去。
不必追之,追則中彼之計也.」
세작이 등애에게 알리니 등애가 웃었다.
“강유가 대장군이 옴을 알고 먼저 퇴각한 것이다.
뒤쫓을 필요가 없다. 뒤쫓으면 적의 계략에 빠질 터이다.”
乃令人哨探,回報果然駱谷迫狹之處,堆積柴草,準備要燒追兵。
사람을 시켜 哨探하니 보고하기를,
‘과연 낙곡의 狹窄한 장소에 堆積柴草하여 추격병을 불태우려 준비했습니다.’
라고 하였다.
眾皆稱艾曰:
「將軍真神算也!」
사람들이 모두 등애를 칭송하였다.
“장군은 참으로 神算입니다!”
遂遣使齎表奏聞。
사자에게 표를 주어 조정에 아뢰었다.
於是司馬昭大喜,又奏賞鄧艾。
이에 사마소가 크게 기뻐하며, 등애를 포상하기를 주청하였다.
卻說
東吳大將軍孫綝,聽知全端、唐咨等降魏,勃然大怒,將各人家眷,盡皆斬之。
한편,
동오의 대장군 孫綝은 전단과 당자 등이 降魏함을 듣고, 勃然大怒하여 그들의 家眷을 모조리 처형하였다.
吳主孫亮,時年方十七,見綝殺戮太過,心甚不然。
오주 孫亮은 이때 나이가 17세인데 손침의 殺戮이 몹시 지나침을 보고, 마음속으로 몹시 못마땅하게 여겼다.
一日出西苑,因食生梅,令黃門取蜜。
어느 날 손량이 西苑에 나가서 생매실을 먹고 황문을 시켜 꿀을 가져오게 하였다.
須臾取至,見蜜內有鼠糞數枚,召藏吏責之。
잠시 뒤 가져왔는데 꿀 안에 쥐똥이 몇 개 보여, 藏吏(창고지기)를 불러 꾸짖었다.
藏吏叩首曰:
「臣封閉甚嚴,安有鼠糞?」
장리가 머리를 조아리고 말하였다.
“신이 몹시 엄하게 밀봉했는데 어찌 쥐똥이 있겠습니까?”
亮曰:
「黃門曾向爾求蜜食否?」
손량이 말하였다.
“황문이 일찍이 그대에게 꿀을 요구해서 먹어본 적이 있느냐?”
藏吏曰:
「黃門於數日前曾求蜜食,臣實不敢與.」
장리가 말하였다.
“황문이 며칠 전에 꿀을 먹겠다고 했으나, 참으로 신은 감히 주지 않았습니다.”
亮指黃門曰:
「此必汝怒藏吏不與爾蜜,故置糞於蜜中,以陷之也.」
손량이 황문을 가리켜 말하였다.
“이것은 필시 장리가 꿀을 네게 주지 않음에 네가 화가 나서, 꿀 속에 쥐똥을 넣어 그를 모함한 것이구나.”
黃門不服。亮曰:
「此事易知耳。
若糞久在蜜中,則內外皆濕;若新在蜜中,則外濕內燥.」
황문이 불복하니 손량이 말하였다.
“이 일은 알기 쉽다.
쥐똥이 꿀 속에 오래 있었다면 안팎이 모두 젖을 것터다. 꿀 속에 있은 지 얼마 안 된다면 겉은 젖고, 안은 말라 있을 터이다.”
命剖視之,果然內燥。黃門服罪。
명하여 쥐똥을 쪼개어 보니, 과연 안은 말라 있었다. 황문이 服罪하였다.
亮之聰明,大抵如此。
손량의 총명함이 대저 이러하였다.
雖然聰明,卻被孫綝把持,不能主張。
비록 총명하나 오히려 손침에게 장악되어 主張하지 못하였다.
綝之弟威遠將軍孫據入蒼龍宿衛;武衛將軍孫恩、偏將軍孫幹、長水校尉孫闓,分屯諸營。
손침의 아우 威遠將軍 孫據가 창룡궁으로 들어와 宿衛하고, 武衛將軍 孫恩, 偏將軍 孫幹, 長水校尉 孫闓가 여러 영채에 나눠 駐屯하였다.
一日,吳主孫亮悶坐,黃門侍郎全紀在側,紀乃國舅也。
어느 날, 손량이 번민하며 앉아 있을 때 黃門侍郎 全紀가 곁에 있었는데 전기는 바로 國舅이었다.
亮因泣告曰:
「孫綝專權妄殺,欺朕太甚;
今不圖之,必為後患.」
손량이 눈물 흘리며 고하였다.
“손침이 권력을 쥐고 함부로 사람을 죽이며, 짐을 업신여김이 몹시 심하오.
이제 그를 도모하지 않으면 반드시 후환이 되겠소.”
紀曰:
「陛下但有用臣處,臣萬死不辭.」
전기가 말하였다.
“폐하께서 신을 쓸 데가 있으시면, 신은 萬死不辭하겠습니다.”
亮曰:
「卿可只今點起禁兵,與將軍劉丞各把城門,朕自出殺孫綝。
但此事切不可令卿母知之。
卿母乃綝之姊也。倘若洩漏,誤朕匪輕.」
손량이 말하였다.
“경이 지금 禁兵을 동원하여 장군 劉丞과 함께 각자 성문을 지키면, 짐이 직접 손침을 죽이러 나가겠소.
다만 이 일은 절대로 경의 모친이 알게 해서는 안 되오.
경의 모친은 바로 손침의 누나이니 혹시 누설되면, 朕을 그르침이 가볍지 않을 터이오.”
紀曰:
「乞陛下草詔與臣。
臨行事之時,臣將詔示眾,使綝手下人皆不敢妄動.」
전기가 말하였다.
“폐하께서 조서를 쓰셔서 신에게 주소서.
거사를 치를 때 신이 조서를 사람들에게 보여, 손침의 手下人들이 감히 경거망동하지 못하게 하겠습니다.”
亮從之,即寫密詔付紀。
손량이 이를 따라 즉시 밀조를 써서 전기에게 주었다.
紀受詔歸家,密告其父全尚。
전기가 밀조를 받고 귀가하여 아버지 全尚에게 몰래 고하였다.
尚知此事,乃告妻曰:
「三日內殺孫綝矣.」
전상이 이 일을 알고 처에게 고하였다.
“사흘 안에 손침을 죽일 터이오.”
妻曰:
「殺之是也.」
처가 말하였다.
“죽여 마땅합니다.”
口雖應之,卻私令人持書報知孫綝。
비록 입으로 응했으나, 사사로이 사람에게 서신을 주어 손침에게 알려준다.
綝大怒,當夜便喚弟兄四人,點起精兵,先圍大內。
손침이 크게 노하여, 이날 밤 형제 네 사람을 부르고 點起精兵하여, 먼저 大內를 포위하였다.
一面將全尚、劉丞,并其家小俱拿下。
동시에 전상과 유승을 그 家小과 함께 잡아들였다.
比及平明,吳主孫亮聽得宮門外金鼓大震。
새벽에 이르러 오주 손량은 궁문 밖에 金鼓大震함을 들었다.
內侍慌入奏曰:
「孫綝引兵圍了內苑.」
내시가 황급히 들어와 아뢰었다.
“손침이 군대를 거느리고, 內苑(궁궐 안의 정원)을 포위했습니다.”
亮大怒,指全后罵曰:
「汝父兄誤我大事矣!」
손량이 크게 노하여 全后를 가리키며 꾸짖는다.
“너의 父兄이 나의 대사를 그르쳤구나!”
乃拔劍欲出。
이에 검을 뽑아 들고 나가려 하였다.
全后與侍中近臣,皆牽其衣而哭,不放亮出。
전황후와 侍中, 近臣이 모두 그 옷을 잡아끌고 곡하며, 손량이 나가도록 두지 않는다.
綝先將全尚、劉丞等殺訖,然後召文武於朝內,下令曰:
「主上荒淫久病,昏亂無道,不可以奉宗廟,今當廢之。
汝諸文武,敢有不從者,以謀叛論!」
손침이 먼저 전상과 유승 등을 살해한 뒤, 문무 관료를 궐내로 불러 下令하였다.
“주상이 황음(방탕)하고 병이 깊어 혼란하고 무도하여 종묘사직을 받들 수 없으니, 이제 마땅히 폐해야 하겠소.
그대들 문무 관료 가운데 감히 따르지 않는 자는 모반의 죄로 다스리겠소!”
眾皆畏懼,應曰:
「願從將軍之令.」
모두가 두려움에 떨며 대답하였다.
“장군의 명을 따르겠나이다.”
尚書桓懿大怒,從班部中挺然而出,指孫綝大罵曰:
「今上乃聰明之主,汝何敢出此亂言!
吾寧死不從賊臣之命!」
尚書 桓懿가 크게 노하여 班部에서 꼿꼿이 나와서 손침을 가리키며 크게 꾸짖는다.
“今上은 총명한 임금이시거늘 네놈이 어찌 감히 이렇게 亂言을 내뱉느냐!
내가 죽을지언정 賊臣之命을 따르지 않겠다!”
綝大怒,自拔劍斬之,即入內指吳主孫亮罵曰:
「無道昏君,本當誅戮,以謝天下!
看先帝之面,廢汝為會稽王,吾自選有德者立之!」
손침이 크게 노하여 직접 검을 뽑아 그를 참하고, 즉시 안으로 들어가서 오왕 손량을 가리키며 꾸짖었다.
“무도한 昏君은 誅戮하여 천하에 사죄함이 본래 마땅하다!
그러나 先帝之面을 봐서 너를 폐하여 會稽王으로 삼고, 내가 직접 유덕한 이를 뽑아 옹립하겠다!”
叱中書郎李崇奪其印綬,令鄧程收之。
中書郎 李崇에게 호통쳐서 인수를 빼앗고, 鄧程을 시켜 인수를 거두게 하였다.
亮大哭而去。
손량이 크게 곡하며 떠났다.
後人有詩歎曰:
후인이 시를 지어 탄식하였다.
<亂賊誣伊尹,奸臣冒霍光。
可憐聰明主,不得蒞朝堂。>
<난신적자가 이윤 같은 충신을 무고하고, 간신이 곽광 같은 명장을 사칭하네.
가련하다! 총명한 임금, 朝堂을 떠나야 하구나>
孫綝遣宗正孫楷、中書郎董朝,往虎林迎請瑯琊王孫休為君。
손침이 宗正(왕실 친족의 사무를 관장하는 벼슬) 孫楷와 中書郎 董朝를 虎林에 보내어 瑯琊王 孫休를 맞이해 임금으로 擁立하였다.
休字子烈,乃孫權第六子也;
孫休의 자는 子烈인데 바로 손권의 여섯째 아들이다.
在虎林夜夢乘龍上天,回顧不見龍尾,失驚而覺。
호림에 머물다가, 밤에 용을 타고 하늘을 오르는 꿈을 꾸었는데, 뒤돌아보니 용의 꼬리가 보이지 않아, 깜짝 놀라 깨어났다.
次日,孫楷、董朝至,拜請回都。
다음날, 손해와 동조가 와서 回都를 拜請하였다.
行至曲阿,有一老人,自稱姓干,名休,叩頭言曰:
「事久必變,願殿下速行.」
曲阿에 이르자 한 노인이 있어, 스스로 성은 干 이름은 休라고 하며, 머리를 조아려 말하였다.
“사태가 오래되면 틀림없이 변고가 생길 테니, 바라옵건대 전하께서 어서 가십시오.”
休謝之。
손휴가 그에게 고마워하였다.
行至布塞亭,孫思將車駕來迎。
행렬이 布塞亭에 이르자, 孫思가 車駕를 가져와서 맞이하였다.
休不敢乘輦,乃坐小車而入。
손휴가 감히 거가를 타지 못하고, 작은 수레에 앉아 들어갔다.
百官拜謁道傍。休慌忙下車答禮。
백관이 道傍에서 拜謁하니 손휴가 황망히 下車하여 답례하였다.
孫綝出,令扶起,請入大殿,升御座即天子位。
손침이 나와서 사람을 시켜 손휴를 일으켜 세우게 하고, 대전에 들어가서 어좌에 올라 即天子位하기를 청하였다.
休再三謙讓,方受玉璽。
손휴가 재삼 겸양하다가 비로소 옥새를 받았다.
文官武將,朝賀已畢,大赦天下,改元永安元年;
문관과 무장들이 조정에서 하례를 마치고, 천하에 대사면령을 내리고 연호를 永安元年으로 고쳤다.
封孫綝為丞相,荊州牧;
손침을 승상, 형주목에 봉하였다.
多官各有封賞;
많은 관리에게 각각 벼슬과 재물을 내렸다.
又封兄之子孫皓為烏程侯。
또한 형의 아들 孫皓를 오정후에 봉하였다.
孫綝一門五侯,皆典禁兵,權傾人主。
손침의 一門에 속한 다섯 후작은 모두 禁兵을 거느려 그 권세가 人主를 넘어설 지경이었다.
吳主孫休,恐其內變,陽示恩寵,內實防之。
오주 손휴가 內變을 두려워하여, 겉으로는 신하들에게 은총을 베풀고 속으로는 이를 방지하고자 하였다.
綝驕橫愈甚。
손침의 교만과 전횡이 더욱 심해졌다.
冬十二月,綝奉牛酒入宮上壽,吳主孫休不受。
겨울 12월, 손침이 牛酒를 받들고 入宮하여 上壽하지만, 오주 손휴가 받지 않았다.
綝怒,乃以牛酒詣左將軍張布府中共飲。
손침이 노하여, 牛酒를 左將軍 張布 府中으로 가져가서 함께 마셨다.
酒酣,乃謂布曰:
「吾初廢會稽王時,人皆勸吾為君。
吾為今上賢,故立之。
今我上壽而見拒,是將我等閒相待。
吾早晚教你看!」
술이 거나해지자, 장포에게 말하였다.
“내가 애초에 회계왕을 폐했을 때, 사람들이 모두 나더러 임금이 되라고 권했소.
내가 今上을 어질다고 여겨 옹립했는데, 이제 내가 上壽하고 거절당하니, 이것은 나를 等閒하게 대함이오.
내가 조만간 무슨 일을 하는지 보시오!”
布聞言,唯唯而已。
장포가 이 말을 듣고 그저 네, 네 할 뿐이었다.
次日,布入宮密奏孫休。休大懼,日夜不安。
다음날, 장포가 入宮하여 몰래 손휴에게 아뢰니, 손휴가 매우 두려워하며 밤낮으로 불안해하였다.
數日後,孫綝遣中書郎孟宗,撥與中營所管精兵一萬五千,出屯武昌;
며칠 뒤 손침이 중서랑 孟宗을 파견하며, 중영에 소속된 정병 1만5천을 뽑아 주고, 무창으로 나가 주둔하게 하였다.
又盡將武庫內軍器與之。
또한 武庫의 軍器를 모조리 내어주었다.
於是將軍魏邈、武衛士施朔,二人密奏孫休曰:
「綝調兵在外,又搬盡武庫內軍器,早晚必為變矣.」
이에 將軍 魏邈, 武衛士 施朔 두 사람이 손휴에게 은밀히 상주하였다.
“손침이 도성 밖에서 병사를 조련하고, 게다가 무고의 軍器를 모조리 가져갔으니 조만간 틀림없이 변란을 일으키겠습니다.”
休大驚,急召張布計議。布奏曰:
「老將丁奉,計略過人,能斷大事,可與議之.」
손휴가 깜작 놀라 급히 장포를 불러 상의하니 장포가 아뢰었다.
“노장 정봉이 計略過人이라 能斷大事이니 그와 의논하소서.”
休乃召奉入內,密告其事。奉奏曰:
「陛下無憂。
臣有一計,為國除害.」
이에 손후가 정봉을 궐내로 불러들여 은밀히 그 일을 고하였다. 정봉이 아뢰었다.
“폐하, 심려하지 마소서.
신에게 한 가지 계책이 있사오니, 나라를 위해 해로움을 제거하겠나이다.”
休問何計。奉曰:
「來朝臘日,只推大會群臣,召綝赴席,臣自有調遣.」
손휴가 무슨 계책인지 묻자 정봉이 말하였다.
“내일 아침 臘日에 신하들을 크게 모으는 핑계로 손침을 참석시키면 제게 나름의 방책이 있습니다.”
休大喜。
손휴가 크게 기뻐하였다.
奉令魏邈、施朔為外事,張布為內應。
어명을 받들어 위막과 시삭이 바깥일을 처리하고, 장포가 안에서 돕기로 하였다.
是夜狂風大作,飛沙走石,將老樹連根拔起。
이날 밤 광풍이 크게 불어 모래가 날고 돌이 굴러 오래된 나무가 뿌리째 뽑혔다.
天明風定,使者奉旨來請孫綝入宮赴宴。
날이 밝고 바람이 그치자 사자가 교지를 받들고 손침에게 가서, 궁궐로 들어가서 연회에 참석하기를 청하였다.
孫綝方起床,平地如人推倒,心中不悅。
손침이 침상에서 일어나자마자, 평지에서 마치 사람이 미는 듯이 쓰러지니, 마음속으로 기쁘지 않다.
使者十餘人,簇擁入內。家人止之曰:
「一夜狂風不息,今早又無故驚倒,恐非吉兆,不可赴宴.」
사자 10여 인이 안으로 몰려오자 家人이 제지하였다.
“밤에 광풍이 쉬지 않고 불고 오늘 아침에는 아무 까닭 없이 놀라 쓰러지니, 길조가 아닌 듯해 걱정스럽습니다. 연회에 가지 마십시오.”
綝曰:
「吾兄弟共典禁兵,誰敢近身?
倘有變動,於府中放火為號.」
손침이 말하였다.
“내 형제가 모두 禁兵을 거느리고 있거늘, 누가 감히 내게 덤비겠소?
혹시 변고가 생기면 부중에서 불을 피워 신호하시오.”
囑訖,升車入內。
지시한 뒤 수레를 타고 궁궐로 들어갔다.
吳主孫休忙下御座迎之,請綝高坐。
오주 손휴가 황망히 御座에서 내려와 손침을 맞이하고, 高坐에 앉기를 청하였다.
酒行數巡,眾驚曰:
「宮外望有火起.」
술이 몇 차례 돌 무렵 사람들이 놀라 말하였다.
“궁궐 밖에 불길이 치솟습니다.”
綝便欲起身。休止之曰:
「丞相穩便;外兵自多,何必懼哉?」
손침이 곧 일어나려 하자 손휴가 말렸다.
“승상 편히 계시오. 바깥에 병사들도 많은데 무엇이 두렵겠소?”
言未畢,左將軍張布拔劍在手,引武士三十餘人,搶上殿來,口中厲聲而言曰:
「有詔擒反賊孫綝!」
그 말이 미처 끝나기도 전에, 좌장군 장포가 검을 뽑아 손에 쥐고 무사 30여 인을 이끌고, 대전 위로 달려들며 성난 목소리로 말하였다.
“조서가 있으니 반적 손침을 잡노라!”
綝急欲走時,早被武士擒下。綝叩頭奏曰:
「願徙交州歸田里.」
손침이 급히 달아나려 하지만 금세 무사들에게 붙잡혔다. 손침이 머리를 조아리며 아뢰었다.
“바라옵건대 交州로 귀양보내어 田里로 돌아가게 하소서.”
休叱曰:
「爾何不徙滕胤、呂據、王惇耶?」
손휴가 질타하였다.
“네놈은 어찌하여 등윤, 여거, 왕돈을 귀양보내지 않았느냐?”
命推下斬之。
그를 끌어내려 참하라고 명령하였다.
於是張布牽孫綝下殿東斬訖。
이에 장포가 손침을 끌고 大殿 동쪽으로 내려가서 참하였다.
從者皆不敢動。
從者가 모두 감히 움직이지 못하였다.
布宣詔曰:
「罪在孫綝一人,餘皆不問.」
손휴가 조칙를 내렸다.
“죄는 손침 한 사람에게 있으니, 나머지는 모두 죄를 묻지 않겠다.”
眾心乃安。
사람들의 마음이 이에 편안하다.
布請孫休升五鳳樓。
장포가 손휴에게 五鳳樓에 오르기를 청하였다.
丁奉、魏邈、施朔等,擒孫綝兄弟至。
정봉, 위막, 시삭 등이 손침의 형제를 붙잡아 왔다.
休命盡殺於市。
손휴가 명령하여 저잣거리에서 모조리 참하였다.
宗黨死者數百人,滅其三族,命軍士掘開孫峻墳墓,戮其屍首。
宗黨으로서 죽은 이가 수백 인이고 그 삼족을 멸하였다. 병사들을 시켜 손준의 분묘를 파헤쳐 그 시신을 참하였다.
將被害諸葛恪、滕胤、呂據、王惇等家,重建墳墓,以表其忠。
피해를 입었던 제갈각, 등윤, 여거, 왕돈 등의 집안은 그 분묘를 重建하여 그 충의를 드러나게 하였다.
其牽累遠流者,皆赦還鄉里。
그들과 연루되어 멀리 유배됐던 이들도 모두 사면을 받고 향리로 돌아왔다.
丁奉等重加封賞。
정봉 등에게 벼슬과 재물을 크게 내렸다.
馳書報入成都。後主劉禪遣使回賀,吳使薛珝答禮。
성도로 급히 글을 보내 알리니 후주 유선이 사자를 보내 축하하고, 이에 오나라가 사자 설후를 보내 답례하였다.
珝自蜀中歸,吳主孫休問蜀中近日作何舉動。
설후가 촉나라에서 돌아오자, 오주 손휴가 촉나라에 요새 무슨 일들이 일어나는지 물었다.
珝奏曰:
「近日中常侍黃皓用事,公卿多阿附之。
入其朝,不聞直言;經其野,民有菜色。
所謂:
『燕雀處堂,不知大廈之將焚』者也.」
설후가 아뢰었다.
“요새 中常侍 황호가 권력을 잡아서, 공경 대신에 그에게 아부하는 자가 많습니다.
조정에 들어가 보니 직언을 듣지 못했습니다. 민간을 겪어 보니 백성들에게 菜色이 있었습니다.
이른바
‘제비나 참새가 당상에 거처하나, 큰 집이 곧 불탈 줄을 모른다.’
라는 것과 같습니다.”
休歎曰:
「若諸葛武侯在時,何至如此乎!」
손휴가 탄식하였다.
“제갈무후가 살아 있으면 어찌 이런 지경이 됐겠소!”
於是又寫國書,教人齎入成都,說司馬昭不日篡魏,必將侵吳蜀以示威,彼此各宜準備。
이에 국서를 쓰고, 사자가 가지고 성도로 들어가게 하였는데, 국서에 이르기를,
‘사마소가 머지않아 위나라를 찬탈하면, 틀림없이 오와 촉을 침범해 示威할 터이니, 피차 각각 준비해야 합니다.’
라고 하였다.
姜維聽得此信,忻然上表,再議出師伐魏。
강유가 이 말을 듣고, 기뻐하며 표를 올려 出師伐魏를 다시 의논하였다.
時蜀漢景耀元年冬,大將軍姜維,以廖化、張翼為先鋒,王含、蔣斌為左軍,蔣舒、傅僉為右軍,胡濟為合後。
이때가 촉한 景耀 元年 겨울이었다. 대장군 강유가 요화와 장익에게 선봉을, 王含、蔣斌에게 좌군을, 蔣舒、傅僉에게 우군을, 胡濟에게 合後를 맡겼다.
維與夏侯霸總中軍,共起蜀兵二十萬,拜辭後主,徑到漢中,與夏侯霸商議,當先攻取何地。
강유가 하후패와 더불어 총중군이 되어, 함께 촉병 20만을 일으켰다. 후주에게 작별 인사를 올린 뒤 곧장 한중에 이르러, 어디를 먼저 공격해야 할지 하후패와 상의하였다.
霸曰:
「祁山乃用武之地,可以進兵,故丞相昔日六出祁山。
因他處不可出也.」
하후패가 말하였다.
“기산은 用武之地이라 進兵하기 좋은 곳입니다. 그러므로 승상께서 지난날 六出祁山하셨습니다.
다른 곳은 나갈 만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維從其言,遂令三軍並望祁山進發,至谷口下寨。
강유가 그 말을 좇아, 삼군에 명령하여 모두 기산으로 진군하고, 谷口에 이르러 下寨하였다.
時鄧艾正在祁山寨中,整點隴右之兵。
이때 등애가 기산의 영채에 머물며 隴右之兵을 整點하고 있었다.
忽流星馬到,報說蜀兵現下三寨於谷口。
갑자기 流星馬가 달려와 알리기를, 촉병이 현재 谷口에 세 개의 영채를 세웠다고 말하였다.
艾聽知,遂登高看了,回寨升帳,大喜曰:
「不出吾之所料也!」
등애가 듣고 높은 곳에 올라 살피더니 영채로 돌아와 升帳하여 크게 기뻐하였다.
“내 예측을 벗어나지 않는구려!”
原來鄧艾先度了地脈,故留蜀兵下寨之地;
알고 보니, 등애는 미리 地脈을 파악해 놓고, 일부러 촉병의 下寨之地를 남겨둔 것이었다.
地中自祁山寨直至蜀寨,早挖了地道,待蜀兵至時,於中取事。
땅속으로 기산의 영채에서 촉채까지 바로 이어지는 땅굴을 미리 파두고, 촉병이 오기를 기다려 그 속에서 일을 꾸미려 하였다.
此時姜維至谷口分作三寨,地道正在左寨之中,乃王含、蔣斌下寨之處。
이때 강유가 谷口에 이르러 分作三寨인데, 땅굴은 촉의 왼쪽 영채에 있으니, 바로 왕함과 장빈이 영채를 세운 곳이다.
鄧艾喚了鄧忠,與師纂各引一萬兵,為左右衝擊;
등애가 아들 등충을 불러 사찬과 더불어 각각 병사 1만을 이끌고 좌우가 되어 돌격하도록 하였다.
卻喚副將鄭倫,引五百掘子軍,於當夜二更,逕於地道直至左營,從帳後地下擁出。
또한 副將 鄭倫을 불러 掘子軍 5백을 이끌고, 이날 밤 2경에 땅굴을 따라 곧장 왼쪽 영채로 가서, 장막의 뒤편 지하에서 몰려나가도록 하였다.
卻說
王含、蔣斌因立寨未定,恐魏兵來劫寨,不敢解甲而寢。
한편,
왕함과 장빈은 영채를 아직 완성하지 못하였기 때문에, 위병이 劫寨할까 두려워 감히 갑옷을 벗지 못하고 잠잤다.
忽聞中軍大亂,急綽兵器上的馬時,寨外鄧忠引兵殺到。
갑자기 중군이 크게 어지러움을 듣고, 황급히 병기를 쥐고 말에 올라타는데, 영채 밖에서 등충이 군사를 이끌고 쇄도하였다.
內外夾攻,王、蔣二將,奮死抵敵不住,棄寨而走。
내외에서 협공하니, 왕함과 장빈 두 장수가 죽을힘을 다해 저항하다 버티지 못하고, 영채를 버리고 달아났다.
姜維在帳中聽得左寨中大喊,料道有內應外合之兵,遂急上馬,立於中軍帳前,傳令曰:
「如有妄動者斬!
便有敵兵到營邊,休要問他,只管以弓弩射之!」
강유가 군막 안에 있다가 왼쪽 영채에서 큰 함성이 들리자, 적병이 안팎에서 협공하였다고 생각하고, 급히 말을 타고 중군의 막사 앞에 서서 전령하였다.
“경거망동하는 자는 참하겠다!
곧 적병이 영채 주변에 오면 아무것도 묻지 말고, 오로지 궁노로 사격하라!”
一面傳示右營,亦不許妄動。
동시에 오른쪽 영채에 전달하여, 역시 경거망동을 불허하였다.
果然魏兵十餘次衝擊,皆被射回。
과연 위병이 10여 차례 충격하지만, 모두 사격을 당하고 돌아갔다.
只衝殺到天明,魏兵不敢殺入。
새벽까지 衝殺하니, 위병이 감히 달려들지 못하였다.
鄧艾收兵回寨,乃歎曰:
「姜維深得孔明之法!
兵在夜而不驚,將聞變而不亂,真將才也!」
등애가 군대를 거두어 영채로 돌아가서 한탄하였다.
“강유가 공명의 병법을 깊이 터득했구나!
한밤에 싸워도 놀라지 않고, 변고를 듣고도 어지러워지지 않다니, 참으로 將材구나!”
次日,王含、蔣斌收聚敗兵,伏於大寨前請罪。維曰:
「非汝等之罪,乃吾不明地脈之故也.」
다음날, 왕함과 장빈이 패잔병을 거두어 大寨 앞에 엎드려 請罪하니, 강유가 말하였다.
“그대들의 죄가 아니오. 다만 내가 지맥에 밝지 못한 까닭이오.”
又撥軍馬,命二將安營訖。
다시 군마를 떼어내서 두 장수에게 安營을 명하였다.
卻將傷死身屍,填於地道之中,以土掩之,令人下戰書單搦鄧艾來日交鋒。
전사자의 身屍를 땅굴 속에 채우고 흙으로 덮는다. 사자를 통해 등애에게 戰書를 보내어 싸움을 걸되, 내일 교봉하자고 하였다.
艾忻然應之。
등애가 흔쾌히 응하였다.
次日,兩軍列於祁山之前。
다음날, 양쪽 군대가 기산 앞에 포진하였다.
維按武侯八陣之法,依天地風雲鳥蛇龍虎之形,分布已定。
강유가 무후의 팔진법을 따라 하늘(天), 땅(地), 바람(風), 구름(雲), 새(鳥), 뱀( 蛇), 용(龍), 범(虎)의 여덟 형태로 포진을 마쳤다.
鄧艾出馬,見維布成八卦,乃亦布之,左右前後,門戶一般。
등애가 말을 타고 나와서, 강유가 八卦의 진법을 펼친 것을 보고, 그 역시 그대로 포진하는데, 좌우전후에 문을 배치한 것도 똑같다.
維持鎗縱馬大叫曰:
「汝效吾排八陣,亦能變陣否?」
강유가 창을 들고 말을 몰고 나와서 크게 외쳤다.
“너는 내가 배열한 팔진법을 따라 했다만, 또한 능히 진법을 변형할 수도 있느냐?”
艾笑曰:
「汝道此陣只汝能布耶?
吾既會布陣,豈不知變陣!」
등애가 웃으며 말하였다.
“너만 이 진법을 펼칠 수 있다는 말이냐? 내 포진할 수 있으니 어찌 진법을 변형할 줄 모르겠느냐?”
艾便勒馬入陣,令執法官把旗左右招颭,變成八八六十四個門戶;復出陣前曰:
「吾變法若何?」
등애가 말고삐를 잡고 진으로 들어간다. 執法官에게 명하여, 깃발을 잡고 좌우로 흔들게 하니, 팔팔 64개의 문으로 변형된다. 다시 진 앞으로 나와서 말하였다.
“내 變法이 어떠한가?”
維曰:
「雖然不差,汝敢與吾入陣相圍麼?」
강유가 말하였다.
“비록 틀리지는 않았지만, 그대는 우리 진영에 들어와서 포위할 수 있겠느냐?”
艾曰:
「有何不敢!」
등애가 말하였다
“못할 까닭이 있는가!”
兩軍各依隊伍而進。
양쪽 군대가 각각 대오에 따라 전진하였다.
艾在中軍調遣兩軍衝突,陣法不曾錯動。
등애가 중군에서 지휘하였다. 양군이 충돌하지만 진법이 아직 바뀌지 않았다.
姜維到中間,把旗一招,忽然變成「長蛇捲地陣」,將鄧艾困在垓心,四面喊聲大震。
강유가 중간에서 깃발을 한번 흔들자 홀연히 長蛇捲地陣으로 바뀌어 등애가 포위되고, 사방에서 함성이 크게 일었다.
艾不知其陣,心中大驚。
등애가 그 진법을 알지 못하여 마음속으로 깜짝 놀랐다.
蜀兵漸漸逼近,艾引眾將衝突不出。
촉병이 점점 조여오자, 등애가 장수들을 이끌고 충돌하지만 탈출하지 못하였다.
只聽得蜀兵齊叫曰:
「鄧艾早降!」
다만 촉병들이 일제히 외치는 소리만 들렸다.
“등애는 어서 항복하라!”
艾仰天長歎曰:
「我一時自逞其能,中姜維之計矣!」
등애가 하늘을 우러러 길게 탄식하였다.
“내가 잠시 재주를 자랑하다가 강유의 계략에 빠지고 말았구나!”
忽然西北角上一彪軍殺入,艾見是魏兵,遂乘勢殺出。
그런데 서북쪽에서 一彪軍이 달려온다. 등애가 보니 위병이라, 이 틈을 타고 달려나갔다.
救鄧艾者,乃司馬望也。
등애를 구한 이는 바로 사마망이다.
比及救出鄧艾時,祁山九寨,皆被蜀兵所奪。
등애를 구출하여 나올 무렵, 기산의 9채는 모조리 촉병에게 빼앗겼다.
艾引敗兵,退於渭水南下寨。
등애가 敗兵을 이끌고 위남으로 후퇴하여 下寨하였다.
艾謂望曰:
「公何以知此陣法而救出我也?」
등애가 사마망에게 말하였다.
“공은 어떻게 그 진법을 알고 나를 구출하였소?”
望曰:
「吾幼年游學於荊南,曾與崔州平、石廣元為友,講論此陣。
今日姜維所變者,乃『長蛇捲地陣』也。
若他處擊之,必不可破。
吾見其頭在西北,故從西北擊之,自破矣.」
사마망이 말하였다.
“내가 어릴 때 荊南에 유학했는데, 일찍이 崔州平、石廣元과 벗이 되어, 그 진법을 강론했소.
오늘 강유가 변형한 것은 바로 長蛇捲地陣이오.
다른 쪽을 공격해선 절대 격파할 수가 없소.
나는 그 머리가 서북쪽에 있음을 보고, 서북쪽으로 공격하니 저절로 破解되었소.”
艾謝曰:
「我雖學得陣法,實不知變法。
公既知此法,來日以此法復奪祁山寨柵,如何?」
등애가 사례하였다.
“내가 비록 진법을 배웠으나 참으로 그 변법은 알지 못했소.
공께서 이 진법을 알고 계시니 내일 이 진법으로 기산의 寨柵을 탈환함이 어떻겠소?”
望曰:
「我之所學,恐瞞不過姜維.」
사마망이 말하였다.
“내가 배운 것이 강유를 속여넘기지 못할까 걱정이오.”
艾曰:
「來日公在陣上與他鬥陣法,我卻引一軍暗襲祁山之後。
兩下混戰,可奪舊寨也.」
등애가 말하였다.
“내일 공께서 진중에서 그와 진법을 겨루면, 나는 1군을 이끌고 기산의 배후를 기습하겠소. 양쪽에서 혼전을 벌여서, 舊寨를 탈환하겠소.”
於是令鄭倫為先鋒,艾自引軍襲山後;
이에 鄭倫을 선봉으로 삼고 등애가 직접 군을 이끌고 기산의 뒤를 습격하러 갔다.
一面令人下戰書,搦姜維來日鬥陣法。
동시에 사람을 시켜 戰書를 보내, 강유에게 내일 진법을 겨루자며 搦戰하였다.
維批回去訖,乃謂眾將曰:
「吾受武侯所傳密書,此陣變法,共三百六十五樣,按周天之數。
今搦吾鬥陣法,乃『班門弄斧』耳!
但中間必有詐謀,公等知之乎?」
강유가 답신을 보낸 뒤 장수들에게 말하였다.
“내가 무후께서 전한 밀서를 받았는데, 이 진의 변법은 모두 365가지에 달하니, 周天의 수를 따랐소.
이제 등애가 내게 진법을 겨루자고 함은 바로 班門弄斧일 뿐이오!
다만 중간에 필시 속임수가 있을 텐데, 공들이 알겠소?”
廖化曰:
「此必賺我鬥陣法,卻引一軍襲我後也.」
요화가 말하였다.
“이것은 필시 진법을 겨룬다고 우리를 속이고, 1군을 이끌고 아군의 배후를 기습하려 함이오.”
維笑曰:
「正合我意.」
강유가 웃으며 말하였다.
“바로 내 생각과 같소.”
即令張翼、廖化引一萬兵去山後埋伏。
곧 장익과 요화에게 명하여 병사 1만을 이끌고 산의 뒤로 가서 매복하게 하였다.
次日,姜維盡收九寨之兵,分布於祁山之前。
다음날, 강유가 九寨之兵을 모조리 거두어 기산 앞에 포진하였다.
司馬望引兵離了渭南,徑到祁山之前,出馬與姜維答話。維曰:
「汝請吾鬥陣法,汝先布與我看.」
사마망이 군사를 이끌고 위남을 떠나 곧바로 기산 앞에 이르러, 말을 타고 나와 강유와 答話하니 강유가 말하였다.
“네가 내게 진법을 겨루자 했으니, 네가 먼저 내게 포진해서 보여라.”
望布成了八卦。維笑曰:
「此即吾所布八陣之法也,汝今盜襲,何足為奇!」
사마망이 팔괘진을 펼치니, 강유가 비웃었다.
“이것은 곧 내가 펼쳤던 팔진법으로 네가 이제 표절하니, 어찌 족히 기특하다 하겠는가!”
望曰:
「汝亦竊他人之法耳!」
사마망이 말하였다.
“너 역시 타인의 진법을 훔친 것뿐이다!”
維曰:
「此陣凡有幾變?」
강유가 말하였다.
“이 진법에 무릇 몇 개의 변화가 있는지 아느냐?”
望笑曰:
「吾既能布,豈不會變?
此陣有九九八十一變.」
사마망이 비웃는다.
“내가 포진할 수 있으니 어찌 변법을 모르겠느냐?
이 진법에는 구구 팔십일 개의 변법이 있느니라.”
維笑曰:
「汝試變來.」
강유가 비웃는다.
“네가 한번 변화시켜 보아라.”
望入陣變了數番,復出陣曰:
「汝識吾變否?」
사마망이 진으로 들어가 몇 번을 변법한 뒤 다시 진을 나와 말하였다.
“너는 나의 변법을 알아보겠느냐?”
維笑曰:
「吾陣法按周天三百六十五變,汝乃井底之蛙,安知玄奧乎!」
강유가 웃으며 말하였다.
“나의 진법은 주천을 따라 365가지로 변하니, 井底之蛙같은 네가 어찌 감히 그 玄奧를 알겠느냐!”
望自知有此變法,實不曾學全,乃勉強折辯曰:
「吾不信,汝試變來.」
사마망도 그 변법을 알지만, 참으로 완전히 배운 적이 없어서, 마지못해 반박하였다.
“내가 믿지 못하겠으니, 네가 한번 변화시켜 보아라.”
維曰:
「汝教鄧艾出來,吾當布與他看.」
강유가 말하였다.
“네가 등애를 나오게 하면, 내가 그에게 포진해 보이겠다.”
望曰:
「鄧將軍自有良謀,不好陣法.」
사마망이 말하였다.
“등장군은 따로 좋은 계책을 가져서, 진법 따위는 좋아하지 않는다.”
維大笑曰:
「有何良謀!
不過教汝賺吾在此布陣,他卻引兵襲吾山後耳!」
강유가 크게 웃었다.
“무슨 좋은 계책이 있느냐!
네가 여기에서 布陣으로 나를 속이도록 하고, 그는 병력을 이끌고 산의 배후에서 우리를 습격하려 함에 불과하겠지!”
望大驚,恰欲進兵混戰,被維以鞭梢一指,兩翼兵先出,殺得那魏兵棄甲拋戈,各逃性命。
사마망이 깜짝 놀라서 군사를 내보내 혼전하려는데, 강유가 채찍 끝으로 한번 가리키자 兩翼兵이 먼저 나와서 위병을 무찌르니 위병이 棄甲拋戈하여 各逃性命하였다.
卻說
鄧艾催督先鋒鄭倫來襲山後。
한편,
등애가 선봉 정륜을 재촉하여 산의 배후를 기습하러 갔다.
倫剛轉過山角,忽然一聲炮響,鼓角喧天,伏兵殺出;為首大將,乃廖化也。
정륜이 山角을 돌아서 가는데, 홀연히 한차례 포성이 울리고 鼓角 소리가 요란하더니, 복병이 달려나온다. 為首大將은 바로 요화이었다.
二人未及答話,兩馬交處,被廖化一刀,斬鄭倫於馬下。
두 사람이 미처 답화도 나누지 못하고 말을 몰아 교전하는데, 요화가 한칼에 정륜을 베어 말 아래 떨어뜨렸다.
鄧艾大驚,急勒兵退時,張翼引一軍殺到。
등애가 깜짝 놀라서 급히 군대를 후퇴시키는데, 장익이 1군을 이끌고 쇄도하였다.
兩下夾攻,魏兵大敗。
양쪽에서 협공하니, 위병이 대패하였다.
艾捨命突出,身被四箭。
등애가 죽기 살기로 치고 나가다가, 몸에 4발의 화살을 맞았다.
奔到渭南寨時,司馬望亦到。
등애가 위남의 영채에 이르니 사마망도 도착하였다.
二人商議退兵之策。望曰:
「近日蜀主劉禪,寵幸中貴黃皓,日夜以酒色為樂,可用反間計召回姜維,此危可解.」
두 사람이 退兵之策을 상의하니 사마망이 말하였다.
“요새 촉주 유선이 中貴 黃皓를 총애하고 밤낮으로 주색을 즐기니, 反間計로 강유를 불러들이면, 이 위급을 풀 수 있겠소.”
艾問眾謀士曰:
「誰可入蜀交通黃皓?」
등애가 모사들에게 물었다.
“누가 촉나라로 들어가 황호와 交通하겠소?”
言未畢,一人應聲曰:
「某願往.」
말이 미처 끝나기도 전에 한 사람이 應聲하여 말하였다.
“제가 가겠습니다.”
艾視之,乃襄陽党均也。
등애가 그를 보니, 바로 襄陽의 党均이었다.
艾大喜,即令党均齎金珠寶物,徑到成都結連黃皓,布散流言,說姜維怨望天子,不久投魏。
등애가 크게 기뻐하며 즉시 당균에게 金珠寶物을 가지고 곧바로 성도로 가서 황호와 結連하여,
‘강유가 천자를 원망하여 머지않아 위나라에 투항하였다.’
라는 流言을 布散하게 하였다.
於是成都人人所說皆同。
이에 성도의 사람들마다 말하는 것이 모두 같았다.
黃皓奏知後主,即遣人星夜宣姜維入朝。
황호가 후주에게 상주하니, 즉시 한밤에 사자를 보내서 강유를 入朝하게 宣詔하였다.
卻說
姜維連日搦戰,鄧艾堅守不出。
한편,
강유가 連日搦戰이나, 등애는 堅守不出이었다.
維心中甚疑。忽使命至,詔維入朝。
강유가 마음속으로 이상하게 생각하는데, 갑자기 使命이 와서 조서로 강유를 入朝케 하였다.
維不知何事,只得班師回朝。
강유가 무슨 일인지 알지 못하고 어쩔 수 없이 군대를 거두어 조정으로 돌아갔다.
鄧艾、司馬望知姜維中計,遂拔渭南之兵,隨後掩殺。
등애와 사마망이 강유가 계략에 빠졌음을 알고, 渭南之兵을 동원하여 뒤따라 掩殺하였다.
正是:
樂毅伐齊遭間阻,岳飛破敵被讒回。
상황은 이러하다.
<樂毅가 伐齊할 때 방해를 받고, 岳飛가 破敵시에 모함을 받고 돌아갔네.>
未知勝負如何,且看下文分解。
勝負가 어찌 될까? 다음 회의 설명을 또 보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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