漢詩와 漢文/삼국연의

삼국연의106회-公孫淵과 司馬懿

耽古樓主 2023. 2. 5. 0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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第一百零六回
公孫淵兵敗死襄平 司馬懿詐病賺曹爽.
제106회
공손연이 패전하여 襄平에서 죽고, 사마의가 병든 척 曹爽을 속이다.




卻說
公孫淵乃遼東公孫度之孫公孫康之子也
한편,
공손연은 遼東 公孫度의 손자이며, 公孫康의 아들이었다.

建安十二年曹操追袁尚未到遼東康斬尚獻操操封康為襄平侯
건안 12년 조조가 원상을 추격하여 요동에 이르기 전에, 공손강이 원상을 베어서 首級을 조조에게 바치니, 조조가 공손강을 襄平侯로 봉하였다.

後康死有二子長曰晃次曰淵皆幼
후에 공손강이 죽으며 두 아들을 남겼는데 장남은 공손황, 차남은 공손연이고 둘 다 어렸다.

康弟公孫恭繼職
공손강의 아우 공손공이 직위를 계승하였다.

曹丕時封恭為車騎將軍襄平侯
조비 재위시 공손공을 車騎將軍襄平侯로 봉하였다.

太和二年淵長大文武兼備性剛好鬥奪其叔公孫恭之位曹叡封淵為揚烈將軍遼東太守
태화 2, 공손연이 장성하여 文武兼備하고 性剛好鬥하여 그 숙부 공손공의 지위를 빼앗자, 조예가 공손연을 揚烈將軍 遼東太守로 삼았다.

後孫權遣張彌許宴齎金寶珍玉赴遼東封淵為燕王
그 뒤 손권이 張彌許宴을 사자로 삼아 金寶珍玉을 가지고 요동으로 가서 공손연을 燕王으로 봉하였다.

淵懼中原乃斬張許二人送首與曹叡
공손연이 중원을 두려워하여 장미와 허연 두 사람을 목 베어서 수급을 조예에게 보냈다.

叡封淵為大司馬樂浪公
조예가 공손연을 大司馬 樂浪公에 봉하였다.

淵心不足與眾商議自號為燕王改元紹漢元年
공손연이 마음속으로 만족하지 않아, 그 무리와 상의하여 스스로 燕王이라 일컫고 연호를 紹漢 元年으로 고쳤다.

副將賈範諫曰:
中原待主公以上公之爵不為卑賤
今若背反實為不順
更兼司馬懿善能用兵西蜀諸葛武侯且不能取勝何況主公乎?
副將 賈範이 간하였다.
중원에서 주공을 上公之爵으로써 대우하니 비천한 것이 아닙니다.
이제 배반하면 참으로 순리를 거스름입니다.
게다가 사마의는 용병에 뛰어나서 서촉의 제갈무후조차 이기지 못했는데 하물며 주공이겠습니까?”

淵大怒叱左右縛賈範將斬之
공손연이 크게 노하여 좌우에게 소리쳐 가범을 결박하고 처형하려고 하였다.

參軍倫直諫曰:
賈範之言是也
聖人云:
國家將亡必有妖孽。』
今國家屢見怪異之事
近有犬戴巾幘身披紅衣上屋作人行
又城南鄉民造飯飯甑之中忽有一小兒蒸死於內
襄平北市中地忽陷一穴湧出一塊肉周圍數尺頭面眼耳口鼻都具獨無手足刀箭不能傷不知何物
卜者占之曰:
有形不成有口不聲國家亡滅故現其形。』
有此三者皆不祥之兆也
主公宜避凶就吉不可輕舉妄動.
參軍 倫直이 간하였다.
가범의 말이 맞습니다.
성인이 이르기를,
국가가 장차 망하려면 반드시 妖孽이 있다.’
라고 하였습니다.
지금 나라에 怪異之事가 여럿 보입니다.
요사이 개가 두건을 쓰고 붉은 옷을 입고 집에 올라가서 사람처럼 행동하였다고 합니다.
또한 城南에서 鄉民造飯인데 飯甑之中에 아이 하나가 삶아져 죽어 있었습니다.
양평의 북쪽 저잣거리에서 땅이 갑자기 꺼져서 구멍이 생기더니 한 덩어리의 고기가 솟아 나왔는데, 둘레가 몇 이고 얼굴에 눈, , , 코를 모두 갖추었지만 손과 발만 없고, 칼이나 화살로도 상할 수 없으니, 무엇인지 알 수가 없습니다.
복자가 점치기를,
형체는 있지만 완성되지 않았고, 입은 있지만 소리내지 않는다. 국가가 멸망하려니 이런 형태가 나타났구나.’
라고 했습니다.
이렇게 세 가지 일이 있는데 모두 不祥之兆입니다.
주공께서 마땅히 避凶就吉하되 輕舉妄動해서는 안 됩니다.”

淵勃然大怒叱武士綁倫直并賈範同斬於市
공손연이 勃然大怒하여 무사들에게 소리쳐서, 윤직을 포박하고 가범과 함께 저잣거리에서 참수하게 하였다,

令大將軍卑衍為元帥楊祚為先鋒起遼兵十五萬殺奔中原來
대장군 卑衍元帥, 楊祚를 선봉으로 삼아 요동의 병사 15만을 일으켜 중원으로 쇄도하였다.

邊官報知魏主曹叡
邊官이 위주 조예에게 보고하였다.

叡大驚乃召司馬懿入朝計議懿奏曰:
臣部下馬步官軍四萬足可破賊.
조예가 깜짝 놀라 사마의를 조정으로 불러 계책을 의논하였다. 사마의가 아뢰었다.
신이 거느린 馬步官軍 4만으로 족히 적을 격파할 수 있습니다.”

叡曰:
卿兵少路遠恐難收復.
조예가 말하였다.
경은 兵少路遠이니 收復하기 어려울까 걱정이오.”

懿曰:
兵不在多在能設奇用智耳
臣託陛下洪福必擒公孫淵以獻陛下.
사마의가 말하였다.
용병이란 군사가 많음에 있지 않고 능히 設奇用智함에 있을 뿐입니다.
신이 폐하의 홍복에 의지하여, 틀림없이 공손연을 잡아서 폐하께 바치겠습니다.”

叡曰:
卿料公孫淵作何舉動?
조예가 말하였다.
경이 보기에 공손연이 어떤 舉動을 하겠소?”

懿曰:
淵若棄城預走是上計也
守遼東拒大軍是中計也
坐守襄平是為下計必被臣所擒矣.
사마의가 말하였다.
공손연이 성을 버리고 미리 달아남 上計입니다.
요동을 지키며 대군을 막음이 中計입니다.
양평을 坐守함은 下計이니, 공손연은 신에게 잡힐 터입니다.”

叡曰:
此去往復幾時?
조예가 말하였다.
여기에서 가서 왕복하는 데 얼마나 걸리오?”

懿曰:
四千里之地往百日攻百日還百日休息六十日大約一年足矣.
사마의가 말하였다.
“4천 리 떨어진 곳이니 가는 데 100, 공격하는 데 100, 휴식에 60, 대략 1년은 족히 걸립니다.”

叡曰:
倘吳蜀入寇如之奈何?
조예가 말하였다.
만약 吳蜀入寇면 어찌하겠소?”

懿曰:
臣已定下守禦之策陛下勿憂.
사마의가 말하였다.
신이 이미 守禦之策을 정해 놓았으니 폐하께서 근심하지 마소서.”

叡大喜即命司馬懿興師往討公孫淵
조예가 크게 기뻐하며 즉시 사마의에게 興師하여 공손연을 토벌하러 가라고 하였다.

懿辭朝出城令胡遵為先鋒引前部兵先到遼東下寨
사마의가 조정을 떠나서 성을 나갔다. 胡遵을 선봉으로 삼아 前部兵을 이끌고 먼저 요동으로 가서 下寨하게 하였다.

哨馬飛報公孫淵
哨馬가 재빨리 공손연에게 보고하였다.

淵令卑衍楊祚分八萬兵屯於遼隧圍塹二十餘里環遶鹿角甚是嚴密
공손연이 卑衍楊祚에게 병사 8만을 나누어 주어 遼隧에 주둔하게 하고, 2십여 리에 걸쳐서 해자를 파고 녹각으로 둘러싸니, 방어 태세가 몹시 엄밀하였다.

胡遵令人報知司馬懿
호준이 사람을 시켜 사마의에게 알렸다.

懿笑曰:
賊不與我戰欲老我兵耳
我料賊眾大半在此其巢穴空虛不若棄卻此處徑奔襄平
賊必往救卻於中途擊之必獲全功.
사마의가 웃는다.
적은 우리와 싸우지 않고, 우리 군대를 지치게 할 속셈이오.
내가 헤아려보니, 적군의 태반이 이곳에 있어서 巢穴空虛할 터이니 이곳을 버리고 곧장 양평으로 달려감이 낫겠소.
적이 틀림없이 구원하러 갈 테니 도중에 공격하면 틀림없이 全功을 거둘 터이오.”

於是勒兵從小路向襄平進發
이에 군대를 지휘해 지름길을 따라 襄平으로 출발하였다.

卻說
卑衍與楊祚商議曰:
若魏兵來攻休與交戰
彼千里而來糧草不繼難以持久糧盡必退
待他退時然後出奇兵擊之司馬懿可擒也
昔司馬懿與蜀兵相拒堅守渭南孔明竟卒於軍中
今日正與此理相同.
한편, 비연이 양조와 상의하며 말하였다.
위병이 공격해 오더라도 더불어 교전하지 마시오.
그들은 천 리를 오니, 糧草不繼하여 難以持久이니 糧盡必退이오.
그들이 퇴각하기를 기다리고 연후에 出奇兵擊之면 사마의를 잡을 수 있겠소.
지난날 사마의가 촉병과 대치할 때, 위남을 굳게 지켜서 공명이 끝내 군중에서 죽었소.
오늘 그 방법과 똑같이 하겠소.”

二人正商議間忽報:
魏兵往南去了.
두 사람이 상의하고 있는데 급보가 날아들었다.
위군이 남쪽으로 갔습니다.”

卑衍大驚曰:
彼知吾襄平軍少去襲老營
若襄平有失我等守此處無益矣.
비연이 깜짝 놀라 말하였다.
그들이 우리의 襄平軍이 적음을 알고 老營(본거지)을 습격하러 간 것이오.
양평을 잃으면 우리가 이곳을 지킨들 아무 이익이 없소이다.”

遂拔寨隨後而起
곧 영채를 뽑아서 뒤이어 출발하였다.

早有探馬飛報司馬懿懿笑曰:
中吾計矣!
어느새 탐마가 사마의에게 급보하니 사마의가 웃는다.
내 계책에 걸려들었구나!”

乃令夏侯霸夏侯威各引一軍伏於濟水之濱:
如遼兵到兩下齊出.
하후패와 하후위 두 사람더러 각각 1군을 이끌고 濟水之濱에 매복하게 하였다.
요동 병사들이 오거든 양쪽에서 일제히 나오시오.”

二人受計而往
두 사람이 계책을 받고 떠났다.

早望見卑衍楊祚引兵前來
어느새 비연과 양조가 군을 이끌고 앞으로 옴이 보였다.

一聲炮響兩邊鼓譟搖旗左有夏侯霸右有夏侯威一齊殺出
한차례 포성이 울리더니, 양쪽에서 북을 두드리고 깃발을 흔들며, 왼쪽에서 하후패가 오른쪽에서 하후위가 일제히 달려 나왔다.

楊二人無心戀戰奪路而走
비연과 양조 두 사람은 싸울 마음이 없어 길을 앗아 달아났다.

奔至首山正逢公孫淵兵到合兵一處回馬再與魏兵交戰
首山까지 달아나다가 마침 공손연의 병사와 마주쳐서 군사를 한데 합친 뒤, 말머리를 되돌려 다시 위병과 교전하였다.

卑衍出馬罵曰:
賊將休使詭計汝敢出戰否?
비연이 말을 타고 나와서 욕하였다.
賊將은 속임수를 쓰지 마라! 네가 감히 출전하겠느냐?”

夏侯霸縱馬揮刀來迎
하후패가 말을 달려 칼을 휘두르며 맞서러 나왔다.

戰不數合被夏侯霸一刀斬卑衍於馬下遼兵大亂
싸워서 몇 합이 되지 않아 하후패가 한칼에 비연을 베어서 말 아래로 떨구니, 遼兵이 몹시 혼란하였다.

霸驅兵掩殺公孫淵引敗兵奔入襄平城去閉門堅守不出
하후패가 군사를 내몰아서 습격하니 공손연이 敗兵을 이끌고 양평성으로 들어가서 문을 걸어 잠그고 굳게 지키며 출전하지 않았다.

魏兵四面圍合
위군이 사방을 포위하였다.

時值秋雨連綿一月不止平地水深三尺運糧船自遼河口直至襄平城下
이때 가을비가 끊임없이 한 달을 그치지 않아서, 평지의 수심이 3척에 이르니, 군량을 운반하는 배가 遼河 어귀에서 곧바로 양평성 아래까지 왔다.

魏兵皆在水中行坐不安
위병이 모두 물에서 지내니, 걷거나 앉거나 불안하였다.

左都督裴景入帳告曰:
雨水不住營中泥濘軍不可停請移於前面山上.
左都督 裴景이 군막으로 들어와 고하였다.
빗물이 그치지 않아 영내가 진창이라, 군이 머무를 수 없습니다. 청컨대 앞쪽의 산 위로 옮기겠습니다.”

懿怒曰:
捉公孫淵只在旦夕安可移營
如有再言移營者斬!
사마의가 노해서 말하였다.
공손연을 잡는 것이 旦夕에 달렸는데, 어찌 영채를 옮기겠는가?
移營을 다시 말하는 자가 있으면 참하겠다!”

裴景喏喏而退
배경이 , 하며 퇴장하였다.

少頃右都督仇連又來告曰:
軍士苦水乞太尉移營高處.
조금 있다가 右都督 仇連이 또 와서 고하였다.
군사들이 빗물 때문에 고생하니, 태위께 바라옵건대 영채를 높은 지대로 옮기겠습니다.”

懿大怒曰:
吾軍令已發汝何敢故違!
사마의가 크게 노하여 말하였다.
내가 군령을 이미 내렸거늘 네가 어찌 감히 알고도 어기느냐!”

即命推出斬之懸首於轅門外
즉시 명령하여 그를 끌어내어 처형하고 그 수급을 轅門 밖에 걸어두었다.

於是軍心震懾
이에 군사들이 震懾(두려워서 떰)하였다.

懿令兩寨人馬暫退三十里縱城內軍民出城樵採柴薪牧放牛馬
사마의가 영을 내려서 兩寨人馬를 잠시 30리 밖으로 물러나게 하여, 城內軍民出城하여 樵採柴薪하고 牧放牛馬하도록 놓아두었다.

司馬陳群問曰:
前太尉攻上庸之時兵分八路八日趕至城下遂生擒孟達而成大功.
今帶甲四萬數千里而來不令攻打城池卻使久居泥濘之中又縱賊眾樵牧某實不知太尉是何主意.
司馬 陳群이 물었다.
예전에 태위께서 攻上庸之時兵分八路하여 8일 만에 趕至城下하여, 마침내 맹달을 사로잡고 큰 공을 세우셨습니다.
이제 帶甲 4만이 수천 리를 왔는데 城池를 치라고 명령하지 않고, 도리어 泥濘之中에서 오랫동안 지내게 하고, 賊眾樵牧하도록 놓아두시니, 저는 실로 태위께서 무슨 뜻을 가지셨는지 모르겠습니다.”

懿笑曰:
公不知兵法耶
昔孟達糧多兵少我糧少兵多故不可不速戰
出其不意突然攻之方可取勝
今遼兵多我兵少賊飢我飽何必力攻
正當任彼自走然後乘機擊之
我今放開一條路不絕彼之樵牧是容彼自走也.
사마의가 웃으며 말하였다.
공께서 병법을 모르시오?
지난날 糧多兵少이고 아군은 糧少兵多여서 不可不速戰이었소.
出其不意突然攻之해야 비로소 승리를 거둘 수 있었소.
이제 遼兵多我兵少, 賊飢我飽니 하필 힘들여 공격해야 하겠소?
마땅히 저들이 스스로 달아나게 한 뒤에 기회를 타서 공격해야 하오.
내 이제 한줄기 길을 열어두어 彼之樵牧을 끊지 않음은, 저들이 스스로 달아나도록 용인함이오.”

陳群拜服
진군이 탄복하였다.

於是司馬懿遣人赴洛陽催糧
이에 사마의가 사람을 낙양으로 보내 군량을 재촉하였다.

魏主曹叡設朝群臣皆奏曰:
近日秋雨連綿一月不止人馬疲勞可召回司馬懿權且罷兵.
위주 조예가 조회를 열자 신하들이 모두 아뢰었다.
近日에 가을비가 끊임없이 한 달을 그치지 않아서 인마가 피로하니, 사마의를 불러들이고 임시로 군을 거두는 것이 옳겠습니다.”

叡曰:
司馬太尉善能用兵臨危制變多有良謀捉公孫淵計日而待卿等何必憂也?
사마태위는 善能用兵이고 臨危制變하며 多有良謀이오. 공손연을 잡음은 날짜를 헤아리며 기다리면 될 터인데 어찌 경들이 걱정할 필요가 있겠소?”

遂不聽群臣之諫使人運糧解至司馬懿軍前
마침내 群臣之諫을 듣지 않고 사람들을 시켜 군량을 사마의의 軍前까지 보냈다.

懿在寨中又過數日雨止天晴
사마의가 영채 안에 머무르며 또 며칠이 지나자 비가 그치고 하늘이 갰다.

是夜懿出帳外仰觀天文忽見一星其大如斗流光數丈自首山東北墜於襄平東南
이날 밤 사마의가 군막 밖으로 나와서 우러러 천문을 살피니, 홀연히 별 하나가 크기는 북두성과 같은데 몇 길이나 되는 빛줄기를 뿌리며 수산의 동북쪽으로부터 양평의 동남쪽으로 떨어졌다.

各營將士無不驚駭
各營將士가 놀라지 않는 이가 없었다.

懿見之大喜乃謂眾將曰:
五日之後星落處必斬公孫淵矣
來日可併力攻城.
사마의가 이를 보고 크게 기뻐하며 장수들에게 말하였다.
五日之後에 별이 떨어진 곳에서 틀림없이 공손연을 참할 터이오.
내일 힘을 합쳐 성을 공격해야 하겠소.”

眾將得令次日侵晨引兵四面圍合築土山掘地道立炮架裝雲梯日夜攻打不息箭如急雨射入城去
장수들이 명령을 받고 다음날 侵晨에 군을 이끌고 사방에서 에워싸더니 흙산을 쌓고 땅굴을 파고 砲架를 세우고 雲梯를 차려서 밤낮으로 공격하며 쉬지 않았다. 화살을 소나기처럼 성안으로 쏘아 보냈다.

公孫淵在城中糧盡皆宰牛馬為食
공손연이 성안에서 군량이 바닥나자 모두가 소와 말을 잡아서 먹었다.

人人怨恨各無守心欲斬淵首獻城歸降
사람마다 원한을 품어 지킬 마음이 없고 공손연의 머리를 베어서 성을 바치고 투항하려 하였다.

淵聞之甚是驚憂慌令相國王建御史大夫柳甫往魏寨請降
공손연이 듣고 몹시 놀라고 근심하며 相國 王建御史大夫 柳甫에게 魏寨로 가서 항복을 청하게 하였다.

二人自城上繫下來告司馬懿曰:
請太尉退二十里我君臣自來投降.
두 사람이 성 위에서 밧줄에 매달려 내려와서 사마의에게 가서 고하였다.
태위께 청컨대 2십 리를 물려 주십시오. 저희 君臣이 스스로 와서 투항하겠습니다.”

懿大怒曰:
公孫淵何不自來
殊為無理!
사마의가 크게 노해 말하였다.
공손연이 어찌 직접 오지 않느냐?
몹시 無理이구나!”

叱武士推出斬之將首級付與從人
무사들에게 소리쳐서 이들을 끌어내어 처형하고, 從人에게 수급을 주었다.

從人回報公孫淵大驚又遣侍中衛演來到魏營
종인이 돌아가서 알리니, 공손연이 깜짝 놀라서 시중 衛演魏營으로 보냈다.

司馬懿升帳聚眾將立於兩邊
사마의가 군막으로 나와서 장수들을 모아서 양쪽에 세웠다.

演膝行而進跪於帳下告曰:
願太尉息雷霆之怒
剋日先送世子公孫修為質當然後君臣自縛來降.
衛演이 무릎으로 걸어가서 군막 아래 무릎을 꿇고 고하였다.
바라건대 태위께서 雷霆之怒를 가라앉히십시오.
일자를 약정해서 세자 공손수를 인질로 보내고 그런 뒤에 君臣自縛來降하겠습니다.”

懿曰:
軍事大要有五:
能戰當戰不能戰當守不能守當走不能走當降不能降當死耳
何必送子為質當?
사마의가 말하였다.
軍事大要에 다섯 가지가 있으니, ‘能戰當戰’, ‘不能戰當守’, ‘不能守當走’, ‘不能走當降’, ‘不能降當死耳이다.
하필 아들을 인질로 보내겠느냐?”

叱衛演回報公孫淵
위연을 꾸짖어 공손연에게 돌아가서 알리라고 하였다.

演抱頭鼠竄而去歸告公孫淵
위연이 머리를 감싸쥐고 쥐새끼처럼 달아나서 공손연에게 돌아가서 고하였다.

淵大驚乃與子公孫修密議停當選下一千人馬當夜二更時分開了南門往東南而走
공손연이 깜짝 놀라 아들 공손수와 몰래 의논을 마치고, 인마 1천을 뽑아서 그날 밤 2경 무렵에 남문을 열고 동남쪽으로 달아났다.

淵見無人心中暗喜
공손연은 사람이 없음을 보자 속으로 기뻐하였다.

行不到十里忽聽得山上一聲炮響鼓角齊鳴一枝兵攔住中央乃司馬懿也
십 리를 못 가서 갑자기 산 위에서 한차례 포성이 들리더니 북소리와 피리 소리가 일제히 울리고 一枝兵이 가로막는데 중앙은 바로 사마의이었다.

左有司馬師右有司馬昭二人大叫曰:
좌측은 사마사요, 우측은 사마소인데, 두 사람이 크게 외쳤다.

反賊休走!
반적은 거기 서라!”

淵大驚急撥馬尋路奔逃
공손연이 깜짝 놀라 급히 말을 몰아 길을 찾아 달아났다.

早有胡遵兵到左有夏侯霸夏侯威右有張虎樂綝四面圍得鐵桶相似
어느새 호준의 군대가 도착하는데, 좌측은 하후패, 하후위, 우측은 장호, 악침의 군사들이었다. 사면에서 철통같이 포위하였다.

公孫淵父子只得下馬納降
공손연 부자가 어쩔 수 없이 말에서 내려 納降하였다.

懿在馬上顧諸將曰:
吾前夜丙寅日見大星落於此處今夜壬申日應矣.
사마의가 말 위에서 장수들을 돌아보며 말하였다.
내가 전날 밤 병인일에 하늘에서 큰 별이 여기로 떨어짐을 보고 오늘밤 임신일에 징험할 줄 알았소.”

眾將稱賀曰:
太尉真神機!
장수들이 稱賀하였다.
태위께서 참으로 神機를 가지셨습니다!”

懿傳令斬之公孫淵父子對面受戮
사마의가 그들을 처형하라고 전령하니, 공손연 부자가 마주 보며 죽음을 맞았다.

司馬懿遂勒兵來取襄平
사마의가 곧 군을 이끌고 양평을 점령하러 갔다.

未及到城下時胡遵早引兵入城中
성 밑에 미처 이르지 않아서 胡遵이 벌써 군사를 이끌고 성안으로 들어갔다.

人民焚香拜迎
인민이 향을 사르고 절하며 맞는다.

魏兵盡皆入城
위병이 모조리 성으로 들어갔다.

懿坐於衙上將公孫淵宗族並同謀官僚人等俱殺之計首級七十餘顆
사마의가 관아에 앉아 공손연의 종족과 아울러 함께 모반한 관료 등을 모두 죽이니, 그들의 首級70여 개에 달하였다.

出榜安民
방을 내걸어 백성을 안심시켰다.

人告懿曰:
賈範倫直苦諫淵不可反叛俱被淵所殺.
사람들이 사마의에게 고하였다.
가범과 윤직이 공손연에게 不可反叛苦諫했으나, 모두 공손연에게 살해됐습니다.”

懿遂封其墓而榮其子孫
사마의가 곧 그들의 묘를 조성하고 그 자손을 영화롭게 하였다.

就將庫內財物賞勞三軍班師回洛陽
庫內財物로써 삼군의 공로를 포상하고, 군대를 철수하여 낙양으로 돌아갔다.


卻說
魏主在宮中夜至三更忽然一陣陰風吹滅燈光
한편,
위주가 궁중에 있는데, 밤이되어 3경에 이르자 갑자기 一陣陰風吹滅燈光하였다.

只見毛皇后引數十個宮人哭至座前索命叡因此得病
모황후가 수십 명의 궁인을 이끌고 옥좌 앞까지 곡하면서 와서 목숨을 내놓으라고 하였다. 조예가 이 때문에 병을 얻었다.

病漸沈重命侍中光祿大夫劉放孫資掌樞密院一切事務
병이 점차 沉重해져서 시중 侍中 光祿大夫 劉放孫資에게 명하여 樞密院一切事務를 관장하게 하였다.

又召文帝子燕王曹宇為大將軍佐太子曹芳攝政
또한 문제의 아들 燕王 曹宇를 불러서 大將軍으로 임명하고 태자 조방을 도와 섭정하도록 하였다.

宇為人恭儉溫和不肯當此大任堅辭不受
조우의 사람됨이 恭儉溫和하여 이러한 大任을 맡으려 하지 않고, 한사코 사양하며 받지 않았다.

叡召劉放孫資問曰:
宗族之內何人可任?
조예가 劉放孫資를 불러 물었다.
宗族之內에서 누가 맡을 만하겠소?”

二人久得曹真之惠乃保奏曰:
惟曹子丹之子曹爽可也.
두 사람이 오래도록 曹真之惠를 입은지라, 이에 保奏하였다.
曹子丹之子 曹爽이 좋겠습니다.”

叡從之
조예가 그 말을 좇았다.

二人又奏曰:
欲用曹爽當遣燕王歸國.
두 사람이 또 아뢰었다.
조상을 쓰시겠다면 연왕은 歸國시키소서.”

叡然其言
조예가 그 말이 옳다고 여겼다.

二人遂請叡降詔齎出諭燕王曰:
有天子手詔命燕王歸國限即日就行若無詔不許入朝.
두 사람이 곧 조예에게 조서를 내려달라 청하여, 조서를 가지고 연왕에게 가서 황제의 칙유를 전하였다.
천자께서 조서를 써서 명하시기를, 연왕은 즉시 귀국하라 하셨습니다. 조서가 없이는 입조를 허락하지 말라고 하였습니다.”

燕王涕泣而去
연왕이 눈물 흘리며 울고 떠났다.

遂封曹爽為大將軍總攝朝政
곧 조상을 대장군으로 봉하여, 조정의 정무를 모두 대신하도록 하였다.

叡病漸危急令使持節詔司馬懿還朝
조예가 병세가 점차 위중해지자 급히 사자에게 부절과 조서를 가지고 사마의를 조정으로 돌아오게 하였다.

懿受命徑到許昌入見魏主
사마의가 명을 받고 곧장 허창에 도착하여 들어가서 위주를 만났다.

叡曰:
朕惟恐不得見卿今日得見死無恨矣.
조예가 말하였다.
짐은 다만 경을 만나지 못할까 근심했소. 오늘 만났으니 죽어도 한이 없소.”

懿頓首奏曰:
臣在途中聞陛下聖體不安恨不肋生兩翼飛至闕下
今日得睹龍顏臣之幸也.
사마의가 머리를 조아리며 아뢰었다.
신이 도중에 폐하의 성체가 불안하다고 듣고, 신의 갈비에 두 날개가 생겨 궁궐로 날아오지 못함이 한스러웠습니다.
오늘 용안을 뵙게 되니 신의 행운입니다.”

叡宣太子曹芳大將軍曹爽侍中劉放孫資等皆至御榻之前
조예가 하교하여 태자 조방, 대장군 조상, 시중 유방과 손자 등을 모두 御榻앞으로 오게 하였다.

叡執司馬懿之手曰:
昔劉玄德在白帝城病危以幼子劉禪託孤於諸葛孔明孔明因此竭盡忠誠至死方休
偏邦尚然如此何況大國乎
朕幼子曹芳年纔八歲不堪掌理社稷
幸太尉及宗兄元勳舊臣竭力相輔無負朕心!
조예가 사마의의 손을 잡고 말하였다.
지난날 유현덕이 백제성에서 병세가 위독할 때, 어린 아들 유선을 제갈공명에게 탁고하니 공명이 이 때문에 충성을 다 바치다가 죽어서야 멈추었소.
偏邦조차 이러한데 하물며 대국이겠소?
짐의 어린 아들 조방은 나이가 겨우 여덟 살이니 아직은 사직을 감당할 수 없소.
부디 태위, 宗兄, 元勳, 舊臣들은 竭力相輔하여 짐의 마음을 저버리지 마시오!”

又喚芳曰:
仲達與朕一體爾宜敬禮之.
또 조방을 불러 말하였다.
중달은 짐과 한 몸이니 너는 마땅히 공경하여 예우하라.”

遂命懿攜芳近前
곧 사마의에게 명하여 조방을 이끌고 앞으로 가까이 오라고 하였다.

芳抱懿頸不放
조방이 사마의의 목을 껴안고 놓아주지 않는다.

叡曰:
太尉勿忘幼子今日相戀之情!
조예가 말하였다.
태위는 어린 아들이 오늘 이렇게 좋아하는 정을 잊지 마시오!”

言訖潸然淚下
말을 마치더니 줄줄 눈물을 떨군다.

懿頓首流涕
사마의가 머리를 조아리며 눈물 흘린다.

魏主昏沈口不能言只以手指太子須臾而卒
위주가 정신이 혼미해져서 말을 할 수 없어 다만 손으로 태자를 가리키다가 얼마 뒤 죽는다.

在位十三年壽三十六歲
재위 13년 나이 36세다.

時魏景初三年春正月下旬也
이때가 위나라 景初 3년 봄 정월 하순이었다.

當下司馬懿曹爽扶太子曹芳即皇帝位
즉시 사마의와 조상이 태자 曹芳를 받들어 황제의 자리에 오르게 하였다.

芳字蘭卿乃叡乞養之子秘在宮中人莫知其所由來
조방은 자가 蘭卿인데 조예의 양자이었다. 궁중에 숨겨놓아 사람들이 아무도 그가 어디에서 왔는지 몰랐다.

於是曹芳諡叡為明帝葬於高平陵
이에 조방이 조예에게 明帝라 시호하고 高平陵에 장사지냈다.

尊郭皇后為皇太后改元正始元年
곽황후를 황태후로 높인다. 正始 元年으로 연호를 고쳤다.

司馬懿與曹爽輔政
사마의가 조상과 더불어 정무를 보좌하였다.

爽事懿甚謹一應大事必先啟知
조상이 사마의를 몹시 공손히 섬겨서 一應大事를 반드시 알렸다.

爽字昭伯自幼出入宮中明帝見爽謹慎甚是愛敬
조상은 字 昭伯인데 어려서부터 궁중을 출입하였다. 명제가 조상이 謹慎함을 보고 몹시 아꼈다.

爽門下有客五百人內有五人以浮華相尚:
一是何晏字平叔一是鄧颺字玄茂乃鄧禹之後一是李勝字公昭一是丁謐字彥靜一是畢軌字昭先
조상의 문하에 빈객이 5백 명인데, 그중에 다섯 사람이 겉멋에 빠져 서로를 숭상하였다.
하나는 何晏으로 자가 平叔이고,
하나는 鄧颺으로 자가 玄茂인데 鄧禹之後이고,
하나는 李勝으로 자가 公昭이며,
하나는 丁謐로서 자가 彥靜이고,
하나는 畢軌로서 자가 昭先이었다.
又有大司農桓範字元則頗有智謀人多稱為智囊」。
大司農 桓範元則인데 지모를 제법 갖추어 많은 이들이 그를 智囊이라고 칭하였다.
此數人皆爽所信任何晏告爽曰:
主公大權不可委託他人恐生後患.
이들 몇 사람이 모두 조상의 신임을 받는다. 하안이 조상에게 고하였다.
주공의 대권을 타인에게 위탁하지 마십시오. 후환이 생길까 걱정됩니다.”

爽曰:
司馬公與我同受先帝託孤之命安忍背之?
조상이 말하였다.
사마공은 나와 함께 先帝託孤之命을 받았거늘, 어찌 차마 그를 배신하겠소?”

晏曰:
昔日先公與仲達破蜀兵之時累受此人之氣因而致死. 主公何不察也?
하안이 말하였다.
지난날 先公께서 중달과 더불어 촉군을 격파할 때, 여러 번 그 사람의 기세에 눌려서 죽음에 이르렀는데 주공께서 어찌 살피지 않으십니까?”

爽猛然省悟遂與多官計議停當入奏魏主曹芳曰:
司馬懿功高德重可加為太傅.
조상이 갑자기 깨닫고 곧 여러 관리와 토의를 마치고, 위주 조방에게 아뢰었다.
사마의는 功高德重하니 太傅로 승진함이 마땅합니다.”

芳從之自是兵權皆歸於爽
조방이 이를 따르니 이때부터 병권이 모두 조상에게 귀속되었다.

爽命弟曹羲為中領軍曹訓為武衛將軍曹彥為散騎常侍各引三千御林軍任其出入禁宮
조상이 아우 曹羲中領軍으로, 曹訓武衛將軍으로, 曹彥散騎常侍로 임명해 각각 3천의 御林軍을 이끌고, 禁宮의 출입을 맡겼다.

又用何晏鄧颺丁謐為尚書畢軌為司隸校尉李勝為河南尹:
此五人日夜與爽議事
또한 하안, 등양, 정밀을 尚書, 필궤를 司隸校尉, 李勝을 하남윤으로 임명하였다. 이들 다섯 사람이 밤낮으로 조상과 더불어 議事하였다.

於是曹爽門下賓客日盛
이에 조상 문하의 빈객들이 나날이 많아졌다.

司馬懿推病不出二子亦皆退職閒居
사마의가 推病不出하고 두 아들도 모두 退職閒居하였다.

爽每日與何晏等飲酒作樂
조상이 매일 하안 등과 더불어 飲酒作樂하였다.

凡用衣服器皿與朝廷無異
무릇 衣服器皿을 씀이 與朝廷無異이었다.

各處進貢玩好珍奇之物先取上等者入己然後進宮
각처에서 玩好珍奇之物進貢하면, 먼저 상등품을 가져다 자신에게 들이고, 그 후에 궁궐에 바쳤다.

佳人美女充滿府院
佳人美女府院에 충만하였다.

黃門張當諂事曹爽私選先帝侍妾七八人送入府中
내시 장당이 조상을 아첨하며 섬겨서 사사로이 先帝侍妾 7,8인을 골라서 부중으로 들여보냈다.

爽又選善歌舞良家子女三四十人為家樂又建重樓畫閣造金銀器皿用巧匠數百人晝夜工作
조상이 또한 가무에 뛰어난 양갓집 자녀 3,40인을 골라서 家樂으로 삼았다. 또한 크고 화려한 누각을 짓고, 금과 은으로 그릇을 만들며 뛰어난 장인 수백 인을 부려서 밤낮으로 공작하게 하였다.


卻說
何晏聞平原管輅明數術請與論易
한편,
하안이 평원의 管輅數術에 뛰어나다고 듣고 관로를 불러서 을 논하였다.

時鄧颺在座問輅曰:
君自謂善易而語不及易中詞義何也?
이때 등양이 자리에 있다가 관로에게 물었다.
그대가 스스로 역에 뛰어나다고 하면서 말이 易中詞義에 미치지 않으니 무슨 까닭이오?”

輅曰:
夫善易者不言易也.
관로가 말하였다.
무릇 역에 뛰어난 이는 역을 말하지 않소.”

晏笑而讚之曰:
可謂要言不煩.
하안이 웃으며 그를 칭찬하였다.
가히 要言不煩이라 할 만하오.”

因謂輅曰:
試為我卜一卦可至三公否?
인하여 관로에게 말하였다.
나를 위해 점을 한 번 쳐보면 三公에 이르겠소?”

又問:
連夢青蠅數十來集鼻上此是何兆?
또 물었다.
요새 꿈속에서 파리 수십 마리가 내 코 위에 몰려오는데, 이것이 무슨 징조요?”

輅曰:
輔舜周公佐周皆以和惠謙恭享有多福
今君侯位尊勢重而懷德者鮮畏威者眾殆非小心求福之道
且鼻者山也山高而不危所以長守貴也
今青蠅臭惡而集焉位峻者顛可不懼乎
願君侯裒多益寡非禮勿履然後三公可至青蠅可驅也.
관로가 말하였다.
元愷가 순임금을 보필하고 주공이 주나라를 도왔는데 이들 모두가 和惠謙恭으로 많은 복을 누렸소.
이제 君侯께서 지위가 높고 권세가 크지만 은덕을 생각하는 이는 드물고, 위세를 두려워하는 이들은 많으니, 결코 삼가하며 복을 구하는 길이 아니오.
또 코는 산이오. 산이 높고 위태롭지 않다면, 고귀한 신분을 오래 지킬 것이오.
파리들은 악취에 끌려 모이오. 지위가 높은 이가 전복됨은 두려운 일이 아니겠소?
바라건대 군후께서는 많은 것을 덜어내어 적은 것을 보충하며, 예가 아닌 것은 행하지 마시오. 그런 뒤에야 삼공까지 오르고, 파리들도 쫓아낼 수 있소.”

鄧颺怒曰:
此老生之常談耳!
등양이 노해서 말하였다.
이것은 늙은이들이 늘 하는 이야기일 뿐이오!”

輅曰:
老生者見不生常談者見不談.
관로가 말하였다.
老生은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을 볼 수 있고, 늘 이야기는 사람은 말하지 않는 것을 아는 법이오.”

遂拂袖而去
마침내 소매를 털며 가버렸다.

二人大笑曰:
真狂士也!
두 사람이 크게 웃으며 말하였다.
참으로 狂士로다!”

輅到家與舅言之
舅大驚曰:
鄧二人威權甚重汝奈何犯之?
관로가 귀가하여 외숙에게 이것을 말하니 처남이 깜짝 놀라 말하였다.
하안과 등양 두 사람은 위엄과 권세가 몹시 큰데 어찌 그들을 범하였느냐?”

輅曰:
吾與死人語何所畏耶!
관로가 말하였다.
죽은 사람에게 말하였는데 두려워할 것이 무엇입니까?”

舅問其故輅曰:
鄧颺行步筋不束骨脈不制肉起立傾倚若無手足:
此為鬼躁之相
何晏視候魂不守宅血不華色精爽煙浮容若槁木:
此為鬼幽之相
二人早晚必有殺身之禍何足畏也?
외숙이 그 까닭을 물으니 관로가 말하였다.
등양이 걸을 때, 근육이 뼈를 바로잡지 못하고, ‘이 살을 제어하지 못합니다. 일어서면 몸이 기울어지니, 마치 손발이 없는 듯합니다. 이것은 鬼躁입니다.
하안을 살펴보면, 그 넋이 몸을 지키지 못하고, 혈색이 좋지 않고, 精爽이 연기처럼 부유하여, 그 용모가 마치 마른 나무와 같습니다. 이것은 鬼幽의 상입니다.
두 사람에게 조만간 틀림없이 자신의 몸을 죽이는 재앙이 있을 텐데 무엇을 족히 두려워하겠습니까?”

其舅大罵輅為狂子而去
그 외숙이 관로를 미치광이라고 크게 꾸짖고 떠났다.


卻說
曹爽嘗與何晏鄧颺等畋獵
한편,
조상이 전에 하안, 등양 등과 더불어 사냥을 다녔다.

其弟曹羲諫曰:
兄威權太甚而好出外游獵倘為人所算悔之無及.
아우 曹羲가 간하였다.
형의 威權太甚한데 밖으로 나가서 사냥을 즐기니, 이러다가 다른 사람에게 암산을 당하면 悔之無及일 터입니다.”

爽叱曰:
兵權在吾手中何懼之有?
조상이 꾸짖었다.
병권이 내 수중에 있거늘 무엇을 두려워하겠느냐?”

司農桓範亦諫不聽
司農 桓範도 간하지만 듣지 않았다.

時魏主曹芳改正始十年為嘉平元年
이때 위주 조방은 정시 10년을 嘉平 원년으로 개원하였다.

曹爽一向專權不知仲達虛實
조상이 줄곧 권력을 專斷하지만 사마의의 허실을 알지 못하였다.

適魏主除李勝為青州刺史即令李勝往辭仲達就探消息
마침 위주가 李勝青州刺史로 임명하니, 조상이 이승을 중달에게 작별 인사차 보내면서, 소식을 염탐하도록 하였다.

勝徑到太傅府中早有門吏報入
이승이 곧장 태부의 부중으로 가자, 문지기가 즉시 알렸다.

司馬懿謂二子曰:
此乃曹爽使來探吾病之虛實也.
사마의가 두 아들에게 말하였다.
이것은 조상이 시켜서 내 病之虛實을 탐지하러 온 것이구나.”

乃去冠散髮上床擁被而坐又令二婢扶策方請李勝入府
去冠散髮하고, 침상으로 올라가 이불을 덮고 앉는다. 또한 두 여종에게 자신을 扶策하게 하였다. 그제야 이승을 府中으로 들인다.

勝至床前拜曰:
一向不見太傅誰想如此病重
今天子命某為青州刺史特來拜辭.
이승이 침상 앞으로 와서 절하였다.
그동안 태부를 뵙지 못하였지만 누가 이렇게 병환이 위중한 줄 알았겠습니까?
이제 천자께서 저를 청주자사로 임명하셔서, 특별히 작별 인사를 드리러 왔습니다.”

懿佯答曰:
并州近朔方好為之備.
사마의가 거짓으로 답하였다.
并州朔方과 가까우니 준비를 잘하시오.”

勝曰:
除青州刺史非并州也.
이승이 말하였다.
청주자사에 제수됐습니다. 병주가 아닙니다.”

懿笑曰:
你方從并州來?
사마의가 웃는다.
그대가 방금 병주에서 왔다고?”

勝曰:
山東青州耳.
이승이 말하였다.
산동의 청주에서 왔습니다.”

懿大笑曰:
你從青州來也.
사마의가 크게 웃으며 말하였다.
청주에서 왔구나!”

勝曰:
太傅如何病得這等了?
이승이 말하였다.
태부께서 어쩌다가 병세가 이렇게 됐습니까?”

左右曰:
太傅耳聾.
좌우가 말하였다.
태부께서 귀가 먹었소.”

勝曰:
乞紙筆一用.
이승이 말하였다.
종이와 붓을 한 번 쓰겠습니다.”

左右取紙筆與勝
勝寫畢呈上
좌우가 종이와 붓을 가져다가 이승에게 주니 이승이 글을 써서 바쳤다.

懿看之笑曰:
吾病得耳聾了
此去保重.
사마의가 보더니 웃으며 말하였다.
내가 병 때문에 귀가 먹었소. 이제 가면 부디 保重하시오.”

言訖以手指口
말을 마치더니 손으로 입을 가리켰다.

侍婢進湯懿將口就之湯流滿襟乃作哽噎之聲曰:
吾今衰老病篤死在旦夕矣
二子不肖望君教之
君若見大將軍千萬看覷二子!
시비가 탕을 바치니 사마의가 입을 갖다 대지만, 탕이 흘러서 소매를 가득 적셨다. 이에 사마의가 목이 메어 말하였다.
내가 이제 노쇠하고 병이 위독하여 죽음이 단석에 있소.
두 아들이 불초하니 바라건대 그대가 가르쳐주구려.
대장군을 만나거든 제발 두 아들을 보살펴 달라고 말해주시오.”

言訖倒在床上聲嘶氣喘
말을 마치고 침상에 쓰러지는데 목이 쉬고 숨을 헐떡였다.

李勝拜辭仲達回見曹爽細言其事
이승이 중달에게 拜辭하고 조상에게 돌아가서 그 일을 자세히 말하였다.

爽大喜曰:
此老若死吾無憂矣!
조상이 크게 기뻐하며 말하였다.
그 노인이 죽으면 내게 아무 걱정이 없겠다!”

司馬懿見李勝去了遂起身謂二子曰:
李勝此去回報消息曹爽必不忌我矣
只待他出城畋獵之時方可圖之.
사마의는 이승이 떠나자 곧 몸을 일으켜서 두 아들에게 말하였다.
이승이 이번에 가서 回報消息이면 조상은 틀림없이 나를 시기하지 않을 터이다.
그의 出城畋獵之時만을 기다려서, 즉시 일을 도모해야겠다.”

不一日曹爽請魏主曹芳去謁高平陵祭祀先帝
하루가 되지 않아, 조상이 위주 조방에게 高平陵에 행차하여 祭祀先帝하기를 청하였다.

大小官僚皆隨駕出城
대소 관료가 모두 어가를 수행하여 성을 나섰다.

爽引三弟並心腹人何晏等及御林軍護駕正行司農桓範叩馬諫曰:
主公總典禁兵不宜兄弟皆出
倘城中有變如之奈何?
조상이 동생 셋과 아울러 心腹人 하안 등과 어림군을 이끌고 어가를 호위해 가는데, 사농 환범이 말을 못 가게 붙잡고 간하였다.
주공께서 禁兵을 총지휘하는데 형제가 모두 나감은 옳지 않습니다.
성에서 변란이 생기면 어찌하시겠습니까?”

爽以鞭指而叱之曰:
誰敢為變
再勿亂言!
조상이 채찍으로 가리키며 꾸짖는다.
누가 감히 변란을 일으키겠느냐!
다시는 허튼소리를 하지 말라!”

當日司馬懿見爽出城心中大喜即起舊日手下破敵之人并家將數十引二子上馬徑來謀殺曹爽
이날 사마의는 조상이 성을 떠남을 보고 마음속으로 크게 기뻐하였다. 즉시 舊日手下破敵之人과 아울러 家將 수십 명을 동원하고, 두 아들을 이끌고 말을 타고 곧바로 조상을 謀殺하러 갔다.


正是:
閉戶忽然有起色驅兵自此逞雄風
상황이 정히 이렇다:
문을 닫은 채 좋은 기회가 오기만 기다리다가, 군을 이끌고 이제 위풍당당하게 나서네.

未知曹爽性命如何且看下文分解
조상의 목숨이 어떻게 될까? 다음 회 설명을 또 보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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