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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연의120회-杜預와 孫皓 본문

漢詩와 漢文/삼국연의

삼국연의120회-杜預와 孫皓

耽古樓主 2023. 1. 31. 01:40

第一百二十回
薦杜預老將獻新謀 降孫皓三分歸一統.
제120회
杜預를 추천하며 노장이 새 計謀를 바치고, 孫皓를 항복시켜 삼국이 一統으로 돌아가다.

卻說
吳主孫休聞司馬炎已篡魏知其必將伐吳憂慮成疾臥床不起乃召丞相濮陽興入宮中令太子孫𩅦出拜
한편,
오주 손휴는 사마염이 篡魏하였음을 듣더니, 틀림없이 곧 伐吳할 줄 알고 걱정하다가 병이 되어 침대에 누워 일어나지 못하고, 이에 丞相 濮陽興을 불러 입궁하니, 태자 孫𩅦에게 나와서 절하게 하였다.
*𩅦(上雨下單) // 손만의 이름에만 쓰인 특수 한자. ‘으로 발음하기도 하였다. 밑의 으로 이뤄진 특수 한자

吳主把興臂手指𩅦而卒
吳主가 복양흥의 팔을 잡고 손으로 손만을 가리키더니 죽었다.

興出與群臣商議欲立太子孫𩅦為君
복양흥이 나가서 신하들과 상의하여 태자 손만을 임금으로 세우려 하였다.

左典軍萬彧曰:
𩅦幼不能專政不若取烏程侯孫皓立之.
左典軍 萬彧이 말하였다.
“손만은 어려서 정사를 맡을 수 없으니, 烏程侯 孫皓를 데려다 옹립함이 낫겠습니다.”

左將軍張布亦曰:
皓才識明斷堪為帝王.
左將軍 張布도 말하였다.
“손호는 才識과 明斷을 갖추어 제왕이 될 만하오.”

丞相濮陽興不能決入奏朱太后
승상 복양흥이 결정할 수 없어서 들어가서 朱太后에게 아뢰었다.

太后曰:
吾寡婦人耳安知社稷之事
卿等斟酌立之可也.
태후가 말하였다.
“나는 과부일 뿐, 어찌 社稷之事를 알겠소?
경들이 잘 판단해서 옹립함이 옳겠소.”

興遂迎皓為君
복양흥이 마침내 손호를 임금으로 옹립하였다.

 

皓字元宗,大帝孫權太子孫和之子也。
孫皓의 자는 元宗이고 大帝孫權의 태자 孫和之子이었다.

當年七月即皇帝位改元為元興元年封太子孫𩅦為豫章王追諡父和為文皇帝尊母何氏為太后.
그해 7월에 황제에 즉위하여 元興元年으로 改元하였다. 태자 손만을 豫章王으로 봉하고 부친 손화를 文皇帝로 追諡하고 모친 하씨를 태후로 높였다.

加丁奉為左右大司馬
정봉에게 左右大司馬의 벼슬을 더하였다.

次年改為甘露元年
다음해 甘露元年으로 改元하였다.

皓凶暴日甚酷嗜酒色寵幸中常侍岑昏
손호의 凶暴함이 나날이 심해져서 酒色에 깊이 빠지고 中常侍 岑昏을 총애하였다.

濮陽興張布諫之皓怒斬二人滅其三族
복양흥과 장포가 이것을 간언하자, 손호가 노하여 두 사람을 참하고 滅其三族하였다.

由是廷臣緘口不敢再諫
이로부터 廷臣緘口하고 감히 다시는 간언하지 못하였다.

又改寶鼎元年以陸凱萬彧為左右丞相
다시 寶鼎元年으로 개원하고 陸凱、萬彧을 좌우의 승상으로 임명하였다.

時皓居武昌揚州百姓泝流供給甚苦之
이때 손호가 무창에 머무르니 양주 백성들이 물을 거슬러 물품을 공급하게 되어 몹시 괴로웠다.

又奢侈無度公私匱乏
또 사치하고 절도가 없어서 公私가 窮乏해졌다.

陸凱上疏諫曰:
육개가 상소하여 간언하였다.

<今無災而民命盡無為而國財空臣竊痛之
昔漢室既衰三家鼎立今曹劉失道皆為晉有:
此目前之明驗
臣愚但為陛下惜國家耳
武昌土城險瘠非王者之都
且童謠云:
寧飲建業水不食武昌魚
寧還建業死不止武昌居.
此足明民心與天意也
今國無一年之蓄有露根之漸
官吏為苛擾莫之或恤
大帝時後宮女不滿百景帝以來乃有千數:
此耗財之甚者也
又左右皆非其人群黨相挾害忠隱賢此皆蠹政病民者也
願陛下省百役罷苛擾簡出宮女清選百官則天悅民附而國安矣>
<이제 재해가 없는데도 백성의 목숨이 다하고, 하는 일이 없는데도 나라의 재물이 비니, 신이 삼가 통탄합니다.
지난날 漢室이 쇠퇴하고 세 국가가 鼎立하였으나, 이제 조씨와 유씨는 天道를 잃어 모두 진나라의 소유가 됐습니다.
이것이 눈앞의 명백한 證左입니다.
臣은 어리석지만 폐하를 위하여 국가를 걱정할 따름입니다.
무창의 토성은 위험하고 메마르므로 결코 왕이 된 자의 도읍이 아닙니다.
또 동요에 이르기를, ‘차라리 건업의 물을 마시지, 무창의 물고기를 먹지는 못하겠네. 건업으 로 돌아가 죽을지언정, 무창에 머물지는 못하겠네.’라고 합니다.
이것이 民心과 天意를 족히 밝혀 줍니다.
이제 국가에는 1년 치의 비축도 없고, 露根은 점점 심해집니다.
관리들은 백성을 수탈하며, 아무도 백성을 가엾게 여기지 않습니다.
大帝 때는 後宮女가 1백을 채우지 않았는데 경제 이후에 수천이 됐습니다.
이것이 재물의 소비를 심하게 하는 것입니다.
또한 좌우가 모두 부적당한 사람들로서, 群黨을 만들어 서로 감싸며 충신을 해치고 현자를 묻히게 하니, 이것들은 모두 정사를 좀먹고 백성을 병들게 하는 것들입니다.
바라옵건대 폐하께서 각종 노역을 줄이고 수탈을 멈추게 하고, 궁녀를 추려내고 百官을 깨끗하게 뽑으면, 하늘이 기뻐하고 백성이 歸附하여 국가가 안녕할 터입니다.>

疏奏皓不悅
상소하여 아뢰어도 손호가 기뻐하지 않았다.

又大興土木作昭明宮令文武各官入山採木
또 토목 사업을 크게 일으켜 昭明宮을 건축하면서, 문무 관리에게 入山採木하게 하였다.

又召術士尚廣令筮蓍問取天下之事
또 術士 尚廣을 불러, 댓가지로 점을 치게 하여 천하의 일을 물었다.

尚對曰:
陛下筮得吉兆庚子歲青蓋當入洛陽.
상광이 대답하였다.
“폐하의 점괘를 보니 길조입니다. 경자년에 青蓋를 쓰고 낙양으로 들어갈 터입니다.”

皓大喜謂中書丞華覈曰:
先帝納卿之言分頭命將沿江一帶屯數百營命老將丁奉總之
朕欲兼并漢土以為蜀主復讎當取何地為先?
손호가 크게 기뻐하며 中書丞 華覈에게 말하였다.
“선제께서 경의 말씀을 받아들여 장수들을 여러 방면으로 파견하여, 장강 일대에 수백 곳의 영채를 세우고, 노장 정봉이 총독하게 하셨소.
짐이 漢土를 兼并(빼앗음/점령)하여 촉주의 복수를 하고 싶은데 어느 곳을 먼저 쳐야겠소?”

覈諫曰:
今成都不守社稷傾崩司馬炎必有吞吳之心
陛下宜修德以安吳民乃為上計
若強動兵甲正猶披麻救火必致自焚也
願陛下察之.
화핵이 간언하였다.
“이제 성도를 지키지 못하여 사직이 기울고 무너졌으니, 사마염은 틀림없이 吞吳之心을 품었을 터입니다.
폐하께서는 마땅히 덕을 닦아서 吳民을 편안하게 함을 상책으로 삼으셔야 합니다.
만약 억지로 兵甲을 동원하면 베옷을 입고 불을 끔과 같아서, 틀림없이 자신을 불태울 터입니다.
바라옵건대 폐하께서 그 점을 살피소서.”

皓大怒曰:
朕欲乘時恢復舊業汝出此不利之言若不看汝舊臣之面斬首號令!
손호가 크게 노하여 말하였다.
“짐이 이 기회에 舊業을 회복하려는데, 네놈이 이런 불리한 말을 내뱉다니! 오랜 신하의 체면을 보지 않았으면, 斬首號令했을 터이다!”

叱武士推出殿門
무사에게 소리쳐서 殿門 밖으로 끌어내었다.

華覈出朝歎曰:
可惜錦繡江山不久屬於他人矣!
화핵이 조정을 나와 탄식하였다.
“애석하구나! 금수강산이 머지않아 남에게 귀속하겠구나!”

遂隱居不出
이에 은거하며 나오지 않았다.

於是皓令鎮東將軍陸抗部兵屯江口以圖襄陽
손호가 진동장군 육항에게 군을 이끌고 江口에 주둔하여 양양을 도모하도록 하였다.

早有消息報入洛陽
어느새 이 소식이 낙양에 보고되었다.

近臣奏知晉主司馬炎
近臣이 晉主 사마염에게 아뢰었다.

晉主聞陸抗寇襄陽與眾官商議
晉主는 육항이 양양을 침범할 것임을 듣고 관리들과 상의하였다.

賈充出班奏曰:
臣聞吳國孫皓不修德政專行無道
陛下可詔都督羊祜率兵拒之俟其國中有變乘勢攻取東吳反掌可得也.
가충이 반열에서 나와서 아뢰었다.
“신이 듣자니 오나라의 손호는 德政을 베풀지 않고, 無道한 짓만 골라서 행한다고 합니다.
폐하께서 都督 羊祜에게 조서를 내려 군을 거느리고 맞서게 하고, 그 나라에 변고가 생기기를 기다려서 형세를 타서 공격하여, 동오를 손바닥 뒤집듯이 얻을 수 있겠습니다.”

炎大喜即降詔遣使到襄陽宣諭羊祜
사마염이 크게 기뻐하며 즉시 조서를 내려 사자를 양양으로 보내고 양호에게 宣諭하였다.

祜奉詔整點軍馬預備迎敵
양호가 조서를 받들어, 군마를 정돈하고 점검하여 적을 맞으려 준비하였다.

自是羊祜鎮守襄陽甚得軍民之心
이로부터 양호가 양양을 鎮守하며, 軍民之心을 깊이 얻었다.

吳人有降而欲去者皆聽之
吳人 중에 투항하였으나 돌아가려는 자가 있으면, 청을 모두 들어주었다.

減戍邏之卒用以墾田八百餘頃
戍邏之卒을 감축하여 8백 이랑 남짓한 밭을 개간하는 데 썼다.

其初到時軍無百日之糧及至末年軍中有十年之積
처음 왔을 때는 軍無百日之糧이었으나 마치는 해에는 10년을 먹을 군량이 쌓였다.

祜在軍嘗著輕裘繫寬帶不披鎧甲侍衛帳前者不過十餘人
양호는 군중에 있을 때, 일찍이 가벼운 갖옷을 입고 느슨하게 허리띠를 매고 갑옷을 걸치지 않았고, 군막 앞에서 侍衛하는 자가 불과 10여 인이었다.

一日部將入帳稟祜曰:
哨馬來報吳兵皆懈怠可乘其無備而襲之必獲大勝.
하루는 部將이 군막으로 들어와서 양호에게 아뢰었다.
“哨馬가 와서 보고하기를, 오병이 모두 해이하니 그 무방비를 틈타서 습격하면 틀림없이 대승을 거두겠다고 합니다.”

祜笑曰:
汝眾人小覷陸抗耶
此人足智多謀日前吳主命之攻拔西陵斬了步闡及其將士數十人吾救之無及
此人為將我等只可自守
候其內有變方可圖取
若不審時勢而輕進此取敗之道也.
양호가 웃으며 말하였다.
“그대들이 육항을 얕보시오?
그는 지혜롭고 계책이 많소. 예전에 吳主가 그에게 西陵을 공격하게 했을 때, 步闡과 그의 將士 수십 인을 참했지만, 내가 미처 구원할 수 없었소.
그가 장수가 되었으니 우리는 오로지 자신을 지켜야 하오.
그 내부에 변고가 생기기를 기다렸다가 비로소 도모하여 취해야 하오.
時勢를 살피지 않고 함부로 진병하면, 이것은 패배를 택하는 길이오.”

眾將服其論只自守疆界而已
장수들이 그 의론을 따라서, 단지 疆界를 지키기만 하였다.

一日羊祜引諸將打獵正值陸抗亦出獵
하루는, 양호가 모든 장수를 이끌고 사냥을 나갔다가, 육항이 역시 사냥함과 마주쳤다.

羊祜下令:
我軍不許過界.
양호가 영을 내렸다.
“아군은 경계를 넘음을 不許하였다.”

眾將得令止於晉地打圍不犯吳境
장수들이 명령을 받고 진나라의 땅에서만 사냥하고, 오나라의 경계를 침범하지 않았다.

陸抗望見歎曰:
羊將軍有紀律不可犯也.
육항이 멀리서 바라보고 탄식하였다.
“양장군에게 기율이 있으니 침범해서는 안 되겠구나.”

日晚各退
해가 저물자, 각각 물러갔다.

祜歸至軍中察問所得禽獸被吳人先射傷者皆送還
양호가 군중으로 돌아와서 잡은 禽獸를 살펴보고, 吳人이 먼저 쏘아 負傷을 입은 것은 모두 送還하였다.

吳人皆悅來報陸抗
吳人이 모두 기뻐하며 육항에게 알리러 갔다.

抗召來人入問曰:
汝主帥能飲酒否?
육항이 來人을 불러서 물었다.
“너희 主帥는 술을 마실 줄 아는가?”

來人答曰:
必得佳釀則飲之.
온 사람이 답하였다.
“좋은 술을 얻어야만 마십니다.”

抗笑曰:
吾有斗酒藏之久矣
今付與汝持去拜上都督
此酒陸某親釀自飲者特奉一勺以表昨日出獵之情.
육항이 웃으며 말하였다.
“내게 1말 술이 있는데 담은 지 오래되었다.
이제 네게 줄 테니 가져가서, 도독에게 바치거라.
이 술은 내가 직접 담가 내가 마시는 것인데 특별히 한 勺을 바쳐서, 어제 出獵之情을 표하겠다.”

來人領諾攜酒而去
내인이 응낙하여, 술을 가지고 떠났다.

左右問抗曰:
將軍以酒與彼有何主意?
좌우가 육항에게 물었다.
“장군께서 술을 그에게 주시니, 어떤 主意가 있으십니까?”

抗曰:
彼既施德於我我豈得無以酬之?
육항이 말하였다.
“그가 나에게 덕을 베풀었으니 내 어찌 보답하지 않을 수 있겠소?”

眾皆愕然
사람들이 모두 愕然하였다.


卻說
來人回見羊祜以抗所問並奉酒事一一陳告
한편,
사자가 돌아가서 양호를 만나고, 육항이 물어본 일과 술을 선물한 일을 일일이 진술하며 고하였다.

祜笑曰:
彼亦知吾能飲乎?
양호가 웃으며 말하였다.
“그도 내가 술을 마시는 줄 안다는 말이냐?”

遂命開壺取飲
이에 항아리를 열라고 하여 마시려 하였다.

部將陳元曰:
其中恐有奸詐都督且宜慢飲.
部將 陳元이 말하였다.
“그 속에 奸詐가 있을까 염려되니, 도독께서 아무래도 천천히 마심이 좋겠습니다.”

祜笑曰:
抗非毒人者也不必疑慮.
양호가 웃으며 말하였다.
“육항은 결코 남에게 독을 쓸 사람이 아니니 疑慮할 필요 없소.”

竟傾壺飲之
마침내 술 항아리를 기울여 마셨다.

自是使人通問常相往來
이로부터 사람들을 시켜 通問며, 늘 서로 왕래하였다.

一日抗遣人候祜祜問曰:
陸將軍安否?
하루는 육항이 사람을 보내 양호에게 안부를 전하였다. 양호가 물었다.
“육장군은 안녕하신가?”

來人曰:
主帥臥病數日未出.
온 사람이 말하였다.
“主帥께서 며칠째 병석에 누워 아직도 밖으로 나오지 못하십니다.”

祜曰:
料彼之病與我相同
吾已合成熟藥在此可送與服之.
양호가 말하였다.
“그의 병을 살펴보니, 나와 같은 병이다.
내가 이미 여기에 熟藥을 합성해 두었는데, 이것을 가져다주어서 복용하시게 하라.”

來人持藥回見抗
온 사람이 약을 지니고 육항에게 돌아갔다.

眾將曰:
羊祜乃是吾敵也此藥必非良藥.
장수들이 말하였다.
“양호는 바로 우리의 적이니, 이 약은 틀림없이 良藥이 아닐 터입니다.”

抗曰:
豈有酖人羊叔子哉
汝眾人勿疑.
육항이 말하였다.
“어찌 사람을 독살하는 羊叔子이겠소?
그대들은 절대 의심하지 마시오.”

遂服之次日病愈眾將皆拜賀
마침내 약을 먹고 다음 날 병이 나으니 뭇 장수가 모두 삼가 하례하였다.

抗曰:
彼專以德我專以暴是彼將不戰而服我也
今宜各保疆界而已無求細利.
육항이 말하였다.
“그가 오로지 덕으로써 대하는데 나는 오로지 폭력을 대하면, 이것은 그가 싸우지도 않고 나를 굴복시키는 셈이오.
이제 마땅히 각자 疆界를 보전하고 말아야지, 작은 이익을 추구해서는 아니 되오.”

眾將領命
장수들이 명령을 받았다.

忽報吳主遣使來到抗接入問之
누군가 알리기를, 吳主가 사자를 보내어 도착하였다.고 하니, 육항이 맞아들여서 그에게 물었다.

使曰:
天子傳諭將軍作急進兵勿使晉人先入.
사자가 답하였다.
“천자께서 장군에게 傳諭하시기를, 서둘러 진격하여 晉人이 먼저 침입하게 하지 말라고 하셨소.”

抗曰:
汝先回吾隨有疏章上奏.
육항이 말하였다.
“그대는 먼저 돌아가시오. 내가 뒤따라 疏章을 가지고 上奏하겠소.”

使人辭去抗即草疏遣使齎到建業
사자가 인사하고 떠나자, 육항이 표장을 써서 사자에게 주어 보내니, 건업에 도착하였다.

近臣呈上皓拆觀其疏疏中備言晉未可伐之狀且勸吳主修德慎罰以安內為念不當以黷武為事
近臣이 바치니 손호가 뜯어서 상소문을 보니 상소문에서 갖추어 말하기를, ‘진나라는 아직 정벌할 상황이 아니므로, 우선 吳主는 덕을 닦고 형벌을 신중히 처리하여 내부를 안정시킴을 유념해야지, 무력을 남용함을 일삼아서는 안 됩니다.’라고 하였다.

吳主覽畢大怒曰:
朕聞抗在邊境與敵人相通今果然矣!
손호가 읽고 나서, 크게 노하여 말하였다.
“짐이 듣자니, 육항이 변경에서 與敵人相通한다더니, 이제 보니 과연 그렇구나!”

遂遣使罷其兵權降為司馬卻令左將軍孫冀代領其軍
이에 사자를 보내어 그의 병권을 빼앗고 司馬로 강등하고, 좌장군 孫冀에게 그 군대를 대신 거느리게 하였다.

群臣皆不敢諫
신하들이 모두 감히 간언하지 못하였다.

吳主皓自改元建衡至鳳凰元年恣意妄為窮兵屯戍上下無不嗟怨
吳主 손호가 建衡으로 개원할 때 부터 鳳凰元年까지, 제멋대로 망령되게 행동하니 변경을 지키는 병사들 상하 모두가 차탄하고 원망하지 않음이 없었다.

丞相萬彧將軍留平大司農樓玄三人見皓無道直言苦諫皆被所殺
丞相 萬彧、將軍 留平、大司農 樓玄 세 사람이 손호의 무도함을 보고, 直言으로 애써 간언하다가 모두 죽임을 당하였다.

前後十餘年殺忠臣四十餘人
전후 10여 년에, 충신 40여 명을 죽였다.

皓出入常帶鐵騎五萬
손호가 출입할 때 항상 鐵騎 5만을 거느렸다.

群臣恐怖莫敢奈何
신하들이 공포에 떨며, 감히 어찌할 바를 몰랐다.


卻說
羊祜聞陸抗罷兵孫皓失德見吳有可乘之機乃作表遣人往洛陽請伐吳
한편,
양호는 육항이 병권을 잃고 손호가 덕을 잃었음을 듣고, 오나라에 틈을 탈 기회가 생겼다고 여기고, 표문을 작성하여 사람을 낙양으로 보내서 伐吳를 청하였다.

其略曰:
그 내용은 대략 이러하였다.

<夫期運雖天所授而功業必因人而成
今江淮之險不如劍閣孫皓之暴過於劉禪吳人之困甚於巴蜀而大晉兵力盛於往時:
不於此際平一四海而更阻兵相守使天下困於征戍經歷盛衰不能長久也>
<무릇 기회는 비록 하늘이 주는 것이지만, 功業은 반드시 사람으로 인하여 이루어집니다.
이제 江淮之險 劍閣만 못하고 손호의 폭정은 劉禪을 넘어서서 吳人之困이 파촉보다 심합니다.
大晉의 병력은 지난날보다 강성합니다.
此際에 천하를 하나로 평정하지 않고 병권을 잡은 채 수비만 하면, 천하의 사람을 변경의 수비에 시달리게 하고 성쇠를 겪게 되니 오래갈 수 없습니다.”>

司馬炎觀表大喜便令興師
사마염이 양호의 표문을 읽고, 크게 기뻐하며 곧 군대를 일으키라 영을 내렸다.

賈充荀勗馮紞三人力言不可炎因此不行
가충, 荀勗, 馮紞 세 사람이 力言不可하니, 사마염이 이 때문에 실행하지 못하였다.

祜聞上不允其請歎曰:
天下不如意者十常八九
今天與不取豈不大可惜哉!
양호는 주상이 그의 청을 윤허하지 않음을 듣고, 탄식하였다.
“천하에서 뜻대로 할 수 없는 것이, 열 가운데 여덟, 아홉이다.
이제 하늘이 주는데도 받지 않으니, 어찌 크게 애석하지 않으랴!”

至咸寧四年羊祜入朝奏辭歸鄉養病
함녕 4년에 이르러 양호가 入朝하여 辭歸鄉養病하겠다고 아뢰었다.

炎問曰:
卿有何安邦之策以教寡人?
사마염이 물었다.
“경에게 어떤 安邦之策이 있는지 과인에게 가르쳐 주겠소?”

祜曰:
孫皓暴虐已甚於今可不戰而克
若皓不幸而歿更立賢君則吳非陛下所能得也.
양호가 말하였다.
“손호가 포학함이 이미 심하니 이제 싸우지 않고서도 이길 수 있습니다.
만약 손호가 불행하게도 죽어서 다시 어진 군주를 세우면, 오나라는 폐하께서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닐 터입니다.”

炎大悟曰:
卿今便提兵往伐若何?
사마염이 크게 깨닫고 말하였다.
“경이 이제 군대를 거느리고 정벌하러 감은 어떻겠소?”

祜曰:
臣年老多病不堪當此任
陛下另選智勇之士可也.
양호가 말하였다.
“신이 연로하고 병이 많아 이러한 임무를 감당할 수 없습니다.
폐하께서 따로 智勇之士를 뽑으면 되겠습니다.”

遂辭炎而歸
마침내 사마염을 작별하고 돌아갔다.

是年十一月羊祜病危司馬炎車駕親臨其家問安
이해 11월, 양호의 병세가 위중해 지니, 사마염의 車駕가 친히 그 집에 가서 문안하였다.

炎至臥榻前祜下淚曰:
臣萬死不能報陛下也!
사마염이 臥榻앞으로 다가오자 양호가 눈물을 떨구며 말하였다.
“신이 만 번 죽어도 폐하의 은혜를 갚을 수 없습니다!”

炎亦泣曰:
朕深恨不能用卿伐吳之策
今日誰可繼卿之志?
사마염도 눈물 흘리며 말하였다.
“짐은 경의 伐吳之策을 채용하지 못하였음을 깊이 후회하고 있소.
오늘날 누가 경의 뜻을 계승할 만하겠소?”

祜含淚而言曰:
臣死矣不敢不盡愚誠
右將軍杜預可任
若欲伐吳須當用之.
양호가 눈물을 머금고 말하였다.
“신이 죽어도, 감히 충성을 다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우장군 두예가 適任입니다.
오나라를 정벌하려면 반드시 그를 써야 합니다.”

炎曰:
舉善薦賢乃美事也
卿何薦人於朝即自焚其奏稿不令人知耶?
사마염이 말하였다.
“舉善薦賢하니 아름다운 일이오.
경은 어찌 사람을 조정에 천거하면서 그 추천하는 글을 스스로 불살라서 그 사람이 모르게 하였소?”

祜曰:
拜官公朝謝恩私門臣所不取也.
양호가 말하였다.
“公朝에 관리를 임명할 때 私門에 謝恩함은 제가 취할 바가 아닙니다.”

言訖而亡
말을 마치고 사망하였다.

炎大哭回宮敕贈太傅鉅平侯
사마염이 크게 곡하고 궁궐로 돌아가서 칙서를 내려 太傅 鉅平侯로 追贈하였다.

南州百姓聞羊祜死罷市而哭
南州百姓이 양호의 죽음을 듣고 시장을 닫고 곡하였다.

江南守邊將士亦皆哭泣
강남에서 변경을 지키던 將士도 모두 哭泣하였다.

襄陽人思祜存日常遊於峴山遂建廟立碑四時祭之
양양 사람들은 양호가 살아 있을 때 늘 峴山에서 노닐었음을 기려서, 묘당을 짓고 비석을 세워 사시에 제사를 지냈다.

往來人見其碑文者無不流涕故名為墮淚碑」。
왕래하는 사람 중 그 碑文을 보는 자는 눈물을 흘리지 않는 이가 없어서 墮淚碑라고 일컬었다.

後人有詩歎曰:
후인이 시를 지어 탄식하였다.

<曉日登臨感晉臣古碑零落峴山春
松間殘露頻頻滴疑是當年墮淚人>
<아침에 올라와서 진나라 신하를 생각하니, 옛 비석은 零落한데 현산에 봄이 왔구나
소나무 사이로 아침이슬 방울방울 떨어지니, 그해에 눈물 흘리던 사람들인가 하네.>

晉主以羊祜之言拜杜預為鎮南大將軍都督荊州事
晉主가 양호의 말에 따라 두예를 鎮南大將軍으로 삼고 형주의 軍事를 都督하게 하였다.

杜預為人老成練達好學不倦最喜讀左丘明春秋傳坐臥常自攜每出入必使人持左傳於馬前時人謂之左傳癖」;
두예는 사람됨이 老成練達하고 好學不倦인데 좌구명의 춘추전 읽기를 가장 좋아하여, 앉거나 누워서도 늘 들고 있고, 출입할 때마다 사람을 시켜 左傳을 그가 타는 말 앞에 소지하게 하니, 당시 사람들이 左傳癖이라고 불렀다.

及奉晉主之命在襄陽撫民養兵準備伐吳
晉主의 명을 받들어 양양에 머물면서 撫民養兵하여 準備伐吳하였다.

此時吳國丁奉陸抗皆死吳主皓每宴群臣皆令沈醉又置黃門郎十人為糾彈官
이때, 오나라에 정봉과 육항이 모두 죽고, 吳主 손호는 신하들과 연회를 할 때마다 항상 잔뜩 술에 취하게 만들고, 黃門郎 10명을 糾彈官으로 배치하였다.

宴罷之後各奏過失有犯者或剝其面或鑿其眼
주연이 끝난 뒤에 (규탄관이) 제각각 과실을 아뢰어 잘못을 저지른 자는 얼굴 가죽을 벗기거나, 눈알을 파내었다.

由是國人大懼
이 때문에 國人이 매우 두려워하였다.

晉益州刺史王濬上疏請伐吳
진나라 益州刺史 王濬이 상소하여 請伐吳하였다.

其疏曰:
상소문은 이러하였다.

<孫皓荒淫凶逆宜速征伐
若一旦皓死更立賢主則強敵也
臣造船七年日有朽敗
臣年七十死亡無日
三者一乖則難圖矣
願陛下無失事機>
<손호는 荒淫凶逆하니 속히 정벌해야 합니다.
어느 날 갑자기 손호가 죽고 어진 임금을 다시 세우면 강적이 될 터입니다.
신이 7년에 걸쳐 배를 건조했는데, 날마다 썩어가고 있습니다.
신의 나이 이제 70이라 죽음이 멀지 않습니다.
세 가지 가운데 하나라도 어그러지면, 도모하기 어려워집니다.
바라옵건대 폐하께서 일의 기회를 놓치지 마소서.>

晉主覽疏遂與群臣議曰:
王公之論與羊都督暗合
朕意決矣.
晉主가 상소를 읽더니 곧 신하들과 의논하였다.
“王公의 의론이 양도독와 맞아떨어지오.
짐의 뜻은 정해졌소.’

侍中王渾奏曰:
臣聞孫皓欲北上軍伍已皆整備聲勢正盛難與爭鋒
更遲一年以待其疲方可成功.
侍中 王渾이 아뢰었다.
“신이 들으니, 손호가 北上하려고 軍伍를 모두 정비하여 聲勢가 한창 강성하니, 더불어 爭鋒하기 어렵습니다.
다시 1년을 더 늦추어 그들이 지치기를 기다리면 비로소 성공할 수 있겠습니다.”


晉主依其奏乃降詔止兵莫動退入後宮與秘書丞張華圍棋消遣
晉主가 그 上奏를 따라, 조서를 내려 止兵莫動하고, 후궁으로 들어가 秘書丞相 張華와 함께 圍棋消遣하였다.

近臣奏邊庭有表到
근신이 아뢰기를, 邊庭에서 표를 보내왔다고 하였다.

晉主開視之乃杜預表也
晉主가 열어서 보니 두예가 올린 표이었다.

表略云:
내용은 대략 이러하였다.

<往者羊祜不博謀於朝臣而密與陛下計故令朝臣多異同之議
凡事當以利害相校
度此舉之利十有八九而其害止於無功耳
自秋以來討賊之形頗露
今若中止孫皓恐怖徙都武昌完修江南諸城遷其居民城不可攻野無所掠則明年之計亦無及矣>
<지난날, 양호가 朝臣들과 널리 의논하지 않고 폐하께 은밀히 계책을 올렸기 때문에 조신들에게 異同之議가 많습니다.
모든 일은 利害에 따라 비교해야 합니다.
이번 거사의 이득을 헤아려 보면, 이득은 열에 여덟, 아홉이지만 그 손해는 공을 세우지 못하는 데 그칠 따름입니다.
가을부터 賊徒를 토벌하려는 움직임이 자못 노출되었습니다.
이제 만약 중지하여, 손호가 겁에 질려서 무창으로 도읍을 옮기고 강남의 모든 성을 완전히 수리하여 백성을 옮겨서 살게 하면, 들판에는 노획할 것이 없어서, 明年之計는 역시 때가 미치지 못하겠습니다.>

晉主覽表纔罷張華突然而起推卻棋枰斂手奏曰:
陛下聖武國富民強
吳主淫虐民憂國敝
今若討之可不勞而定
願勿以為疑.
晉主가 표문 읽기를 겨우 마치자 장화가 돌연히 일어서더니, 棋枰을 밀어버리고 두 손을 모으며 아뢰었다.
“폐하께서 聖武를 갖추시어 국가는 부유하고, 백성은 강성합니다.
오나라 임금은 淫虐하여 백성은 근심하고 국가는 피폐합니다.
이제 오나라를 토벌하면, 힘들이지 않고 평정할 수 있습니다.
폐하께서 절대 주저하지 마소서.”

晉主曰:
卿言洞見利害朕復何疑?
晉主가 말하였다.
“경의 말이 洞見利害하는데, 짐이 어찌 다시 의심하겠소?”

即出升殿命鎮南大將軍杜預為大都督引兵十萬出江陵
즉시 나가 대전으로 올라가서, 진남대장군 두예를 대도독으로 임명하고, 병사 10만을 이끌고 강릉으로 출병하게 하였다.

鎮東大將軍瑯琊王司馬伷出滁中征東大將軍王渾出橫江建威將軍王戎出武昌平南將軍胡奮出夏口
鎮東大將軍 瑯琊王 司馬伷 滁中으로, 征東大將軍 王渾은 횡강으로, 建威將軍 王戎은 무창으로, 平南將軍 胡奮은 하구로 출병하게 하였다.

各引兵五萬皆聽預調用
각각 병사 5만을 이끌되 모두 두예의 지휘를 받도록 하였다.

又遣龍驤將軍王濬廣武將軍唐彬浮江東下
또한 龍驤將軍 王濬, 廣武將軍 唐彬은 강물에 떠서 동쪽을 공격하였다.

水陸兵二十餘萬戰船數萬艘
수륙의 병사가 모두 20여 만이고, 戰船이 수만 척이었다.

又令冠軍將軍楊濟出屯襄陽節制諸路人馬
또 冠軍將軍 楊濟에게 양양으로 가서 주둔하며, 諸路의 인마를 節制하게 하였다.

早有消息報入東吳
재빨리 이 소식이 동오로 전해졌다.

吳主皓大驚急召丞相張悌司徒何植司空滕修計議退兵之策
吳主 손호가 깜짝 놀라 丞相 張悌, 司徒 何植, 司空 滕修를 불러 退兵之策을 의논하였다.

悌奏曰:
可令車騎將軍伍延為都督進兵江陵迎敵杜預
驃騎將軍孫歆進兵拒夏口等處軍馬
臣敢為將帥領左將軍沈瑩右將軍諸葛㵾引兵十萬出兵牛渚接引諸路軍馬.
장제가 아뢰었다.
“車騎將軍 伍延을 도독으로 삼고 강릉으로 진군하여 두예를 대적하게 하소서.
또한 驃騎將軍 孫歆에게 진군하여 夏口 등지의 군마를 막게 하소서.
신도 장수가 되어 左將軍 沈瑩, 右將軍 諸葛㵾을 거느리고, 병사 10만을 이끌고 牛渚에 출병하여 諸路의 군마를 맞이하고 이끌겠습니다.”

皓從之遂令張悌引兵去了
손호가 그 말을 따라, 장제에게 군을 이끌고 떠나도록 하였다.

皓退入後宮面有憂色幸臣中常侍岑昏問其故
손호가 물러나 후궁으로 들어가는데, 얼굴에 걱정하는 기색이 있으니, 幸臣 中常侍 岑昏이 그 까닭을 물었다.

皓曰:
晉兵大至諸路已有兵迎之爭奈王濬率兵數萬戰船齊備順流而下其鋒甚銳朕因此憂也.
손호가 말하였다.
“진병이 대거 이르니 여러 방면에서 병사들이 막고 있소. 그러나 왕준이 병사 수만을 이끌고 전선을 완비하여 물길을 따라 내려오는데 그 기세가 몹시 날카로워, 짐이 이 때문에 걱정하였다.”

昏曰:
臣有一計令王濬之舟皆為虀粉矣.
잠혼이 말하였다.
“신에게 한 가지 계책이 있사온데, 왕준의 전선을 모두 분쇄할 수 있사옵니다.”

皓大喜遂問其計
손호가 크게 기뻐하며 그 계책을 물었다.

岑昏奏曰:
江南多鐵可打連環索百餘條長數百丈每環重二三十斤於沿江緊要去處橫截之
再造鐵錐數萬長丈餘置於水中
若晉船乘風而來逢錐則破豈能渡江也?
잠혼이 아뢰었다.
“강남에 쇠가 많으니 쇠사슬을 수백 개 만들되 길이를 수백 丈으로 하고 모든 고리의 무게를 2, 30근으로 하여, 강을 따라서 긴요한 거처에 가로질러 막으십시오.
또 쇠송곳 수만 개를 만들되 길이를 한 길 남짓으로 하여 수중에 설치하십시오.
진나라 전선이 바람을 타고 오다가 쇠송곳을 만나서 부서질 것이니, 어찌 강을 건널 수 있겠습니까?”

皓大喜傳令撥匠工於江邊連夜造成鐵索鐵錐設立停當
손호가 크게 기뻐하며 전령하기를, 匠工을 뽑아서 강변에서 밤을 새워 쇠사슬과 鐵錐를 만들어 설치를 마치라고 하였다.


卻說
晉都督杜預兵出江陵令牙將周旨引水手八百人乘小舟暗渡長江夜襲樂鄉多立旌旗於山林之處日則放炮擂鼓夜則各處舉火
한편,
晉都督 두예는 강릉에서 출병하면서 牙將 周旨에게 명령을 내리기를, 水手 8백 인을 거느리고 작은 배를 타고 몰래 장강을 건너가서 樂鄉을 夜襲하고, 산의 숲이 있는 곳에 정기를 많이 세우고, 日則放炮擂鼓하고 夜則各處舉火하라고 하였다.

旨領命引眾渡江伏於巴山
주지가 명령을 받고 사람들을 데리고 강을 건너서 巴山에 매복하였다.

次日杜預領大軍水陸並進
다음날 두예가 대군을 거느리고 수륙 양면으로 진군하였다.

前哨報道:
吳主遣伍延出陸路陸景出水路孫歆為先鋒三路來迎.
前哨가 보고하였다.
“오주가 오연을 육로로 陸景을 수로로 보내고, 손흠을 선봉으로 삼아 세 방면에서 맞서려고 옵니다.”

杜預引兵前進孫歆船早到
두예가 군을 이끌고 전진하고 손흠의 전선이 일찍 도착하였다.

兩兵初交杜預便退
양군이 처음으로 교전하는데, 두예가 곧 퇴각하였다.

歆引兵上岸迤邐追時不到二十里一聲炮響四面晉兵大至吳兵急回
손흠이 병력을 이끌고 상륙하여, 뒤따라 추격하였다. 20리를 못 가서, 한 차례 포성이 울리며, 사방에서 晉兵이 대거 이르니, 오군이 급히 돌아갔다.

杜預乘勢掩殺吳兵死者不計其數
두예가 기세를 타고 습격하니 오병의 죽은 자를 이루 헤아릴 수가 없었다.

孫歆奔到城邊周旨八百軍混雜於中就城上舉火
손흠이 달아나서 성 가까이에 이르자, 주지의 8백 병사가 그 대열 속에 섞여 들어가서, 성 위에서 불을 피워 올렸다.

歆大驚曰:
北來諸軍乃飛渡江也!
손흠이 깜짝 놀라 말하였다.
“북쪽에서 온 군사는 강을 날아서 건넜느냐!”

急欲退時被周旨大喝一聲斬於馬下
다급히 퇴각하려는데, 주지가 크게 호통을 치며 베어서 말 아래로 떨어뜨렸다.

陸景在船上望見江南岸上一片火起巴山上風飄出一面大旗上書:
晉鎮南大將軍杜預」。
육경이 배 위에 있다가, 멀리 南岸에 한 조각 불빛이 치솟고 파산 위에 바람에 나부끼며 나타난 큰 깃발에, ‘晉鎮南大將軍杜預’라고 쓰여 있음을 보았다.

陸景大驚欲上岸逃命被晉將張尚馬到斬之
陸景이 깜짝 놀라 강둑으로 올라가서 逃命하려 하는데, 晉將 張尚의 말이 도착하여 참하였다.

伍延見各軍皆敗乃棄城走被伏兵捉住縛見杜預
오연은 各軍이 모두 패함을 보고 성을 버리고 달아나는데, 복병이 사로잡아 두예를 만나게 하였다.

預曰:
留之無用!
두예가 말하였다.
“살려둬도 쓸모가 없겠다!”

叱令武士斬之遂得江陵
무사들에게 소리쳐서 오연을 참하게 하였다. 마침내 강릉을 점령하였다.

於是沅一帶直抵黃州諸郡守令皆望風齎印而降
이에, 沅湘 일대부터 곧바로 黃州의 모든 군까지 守令들이 모두 소문을 듣고 인수를 바치며 항복하였다.

預令人持節安撫秋毫無犯遂進兵攻武昌武昌亦降
두예가 사람을 시켜 符節을 지니고 백성을 안무하게 하며, 秋毫도 범하지 못하도록 하였다. 곧 무창을 공격하러 진군하니 무창도 항복하였다.

杜預軍威大振遂大會諸將共議取建業之策
두예의 군대가 위세를 크게 떨친다. 모든 장수를 크게 모아 건업을 공격할 계책을 함께 의논하였다.

胡奮曰:
百年之寇未可盡服
方今春水泛漲難以久住
可俟來春更為大舉.
胡奮이 말하였다.
“백년 된 적도들을 아직은 모조리 정복할 수 없습니다.
이제 바야흐로 春水가 泛漲할 것이니, 오래 주둔할 수 없습니다.
내년 봄을 기다려 다시 대군을 일으켜야 합니다.”

預曰:
昔樂毅濟西一戰而併強齊
今兵威大震如破竹之勢數節之後皆迎刃而解無復有著手處也.
두예가 말하였다.
“옛날에 악의가 濟西에서 일전을 벌여 강대한 제나라를 병탄했소.
이제 兵威를 크게 떨침이 마치 破竹之勢와 같아서, 몇 마디 후에는 모두 칼날이 가는 대로 쪼개질 테니, 다시 손을 댈 곳도 없소.”

遂馳檄約會諸將一齊進兵攻取建業
이에 격문을 급히 돌려서 장수들과 만나기를 약속하고, 일제히 進兵하여 건업을 공격하였다.

時龍驤將軍王濬率水兵順流而下
이때 용양장군 왕준은 수병을 거느리고 물길을 따라서 내려왔다.

前哨報說:
吳人造鐵索沿江橫截
又以鐵錐置於水中為準備.
前哨가 보고하였다.
“吳人이 쇠사슬을 만들어 강을 따라 가로질러서 막고 있습니다.
또한 쇠송곳을 수중에 설치하여 준비하고 있습니다.”

濬大笑遂造大筏數十萬上縛草為人披甲執仗立於周圍順水放下
왕준이 크게 웃더니 큰 뗏목을 수십만 척 만들고 그 위에 풀을 묶어 사람처럼 만들고 갑옷을 입히고 병장기를 잡히고 주위에 세워서, 강물을 따라 내려보냈다.

吳兵見之以為活人望風先走暗錐著筏盡提而去
오병이 이것을 보더니 산 사람으로 여겨서 보기만 하고도 먼저 달아나고, 숨겨진 쇠송곳이 뗏목에 달라붙어서 모조리 뽑혀 떠내려갔다.

又於筏上作火炬長十餘丈大十餘圍以麻油灌之但遇鐵索燃炬燒之須臾皆斷
또 뗏목 위에 횃불을 만들렀는데, 길이가 열 길 남짓이고, 크기가 열 아람을 넘는다. 이 횃불들은 麻油로 적셨기 때문에 쇠사슬에 닿으면, 불이 붙은 횃불이 그것을 녹여, 순식간에 모두 끊어버렸다.

兩路從大江而來所到之處無不克勝
두 갈래로 大江을 따라 진군하며, 이르는 곳마다 승리하지 않는 곳이 없었다.


卻說
東吳丞相張悌令左將軍沈瑩右將軍諸葛㵾來迎晉兵
한편,
동오의 승상 장제는 좌장군 沈瑩과 우장군 諸葛靚에게 晉兵을 맞으러 가라고 하였다.

瑩謂㵾曰:
上流諸軍不作隄防吾料晉軍必至此宜盡力以敵之
若幸得勝江南自安
今渡江與戰不幸而敗則大事去矣.
심형이 제갈정에게 말하였다.
“상류의 모든 군대가 제대로 막아내지 못하여, 내 생각에 진군이 틀림없이 여기까지 올 터이니, 마땅히 있는 힘을 다해 대적해야겠소.
다행히 승리를 거두면 강남은 저절로 안정될 터이오.
이제 강을 건너가서 더불어 싸우다가 불행히 패전하면, 대사는 끝장이오.”

㵾曰:
公言是也.
“공의 말씀이 옳소.”

言未畢人報晉兵順流而下勢不可當
말을 마치지도 않았는데 보고하기를, 진병이 강물의 흐름을 타고 내려오는데 기세를 당할 수 없다고 하였다.

二人大驚慌來見張悌商議
두 사람이 크게 놀라 황망히 장제를 찾아가서 상의하였다.

㵾謂悌曰:
東吳危矣何不遁去?
제갈정이 장제에게 말하였다.
“동오가 위급한데 어찌 달아나지 않으십니까??”

悌垂泣曰:
吳之將亡賢愚共知今若君臣皆降無一人死於國難不亦辱乎?
장제가 눈물을 흘리며 말하였다.
“오나라가 곧 망함은 賢愚共知이오.
이제 君臣皆降하며 아무도 국난을 당해 죽지 않으면, 역시 치욕이 아니겠소?”

諸葛㵾亦垂泣而去
제갈정도 눈물을 흘리며 떠났다.

張悌與沈瑩揮兵抵敵晉兵一齊圍之
장제가 심형과 더불어 군을 지휘하여 抵敵하자, 진군이 일제히 포위하였다.

周旨首先殺入吳營
주지가 앞장서서 오군 진영으로 뛰어들었다.

張悌獨奮力搏戰死於亂軍之中
장제가 홀로 온힘을 다해 搏戰을 벌이다가, 난전 중에 죽었다.

沈瑩被周旨所殺
심형은 주지에게 살해되었다.

吳兵四散敗走
오병이 사방으로 흩어져 패주하였다.

後人有詩贊張悌曰:
후인이 시를 지어 장제를 기렸다.


<杜預巴山見大旗江東張悌死忠時
已拚王氣南中盡不忍偷生負所知>
<두예가 파산에 큰 깃발을 휘날리고 강동의 장제가 장렬히 죽을 때에
이미 王氣가 남쪽에서 끝났지만, 차마 자신을 알아줌을 저버리고 구차히 살지 못하네.>


卻說
晉兵克了牛渚深入吳境
한편,
晉兵이 우저에서 이기고, 오나라 경내에 깊숙이 침입하였다.

王濬遣人馳報捷音晉主炎聞知大喜
왕준이 사람을 보내어 捷音을 전하니, 晉主 사마염이 크게 기뻐하였다.

賈充奏曰:
吾兵久勞於外不服水土必生疾病
宜召軍還再作後圖.
가충이 아뢰었다.
“우리 군대가 외지에서 오래 고생하며 水土가 맞지 않아, 틀림없이 疾病이 생길 터입니다.
군대를 소환하여 다시 훗날을 도모하셔야 합니다.”

張華曰:
今大兵已入其巢吳人膽落不出一月孫皓必擒矣
若輕召還前功盡廢誠可惜也.
장화가 말하였다.
“이제 대군이 그 근거지에 들어가서 오인의 담이 떨어졌으니, 한 달이 안 되어 손호를 틀림없이 잡겠습니다.
경솔하게 군대를 소환하면, 앞서 세운 공들을 폐함이니 참으로 안타까운 일입니다.”

晉主未及應賈充叱華曰:
汝不省天時地利欲妄邀功勣困弊士卒雖斬汝不足以謝天下!
晉主가 미처 응답하지 못하는데, 가충이 장화를 꾸짖었다.
“너는 천시와 지리를 살피지 않고 망령되게 공훈을 바라고 사졸을 괴롭히려 드니, 너를 참하더라도 천하에 사죄하기에 부족하겠다!”

炎曰:
此是朕意華但與朕同耳何必爭辯?
사마염이 말하였다.
“이것이 바로 짐의 뜻이오. 장화가 짐과 뜻이 같을 뿐인데, 爭辯할 필요가 있겠소?”

忽報杜預馳表到
두예가 급히 표를 올려 당도하였다고 보고하였다.

晉主視表亦言宜急進兵之意
晉主가 표를 읽어보니 역시 急進兵之意를 언급하였다..

晉主遂不復疑竟下征進之命
晉主가 다시는 주저하지 않고, 마침내 征進之命을 내렸다.

王濬等奉了晉主之命水陸並進風雷鼓動吳人望旗而降
왕준 등이 晉主의 명령을 받들어 水陸並進하며 폭풍과 우레처럼 맹렬하게 북을 울리니, 오인이 그 깃발만 보고도 투항하였다.

吳主皓聞之大驚失色
吳主 손호가 그 소식을 듣고 大驚失色하였다.

諸臣告曰:
北兵日近江南軍民不戰而降將如之何?
모든 신하가 고하였다.
“북병이 날마다 다가오는데 강남의 軍民이 싸우지도 않고 항복하니, 이를 어찌해야겠습니까?”

皓曰:
何故不戰?
손호가 말하였다.
“무슨 까닭으로 싸우지 않소?”

眾對曰:
今日之禍皆岑昏之罪請陛下誅之
臣等出城決一死戰.
사람들이 대답하였다.
“오늘의 재앙은 모두 岑昏之罪이니 바라옵건대 폐하께서 그를 주살하소서.
신들이 성을 나가서 필사의 일전을 결하겠나이다.”

皓曰:
量一中貴何能誤國?
손호가 말하였다.
“그깟 中貴 한 사람이 어찌 나라를 망칠 수 있겠소?”

眾大叫曰:
陛下豈不見蜀之黃皓乎?
사람들이 크게 외쳤다.
“폐하께서 어찌 촉나라 황호를 못 보셨습니까?”

遂不待吳主之命一齊擁入宮中碎割岑昏生啖其肉
이에 사람들이 吳主之命을 기다리지 않고 일제히 궁중으로 몰려 들어가서 잠혼을 조각조각 베어서 그 고기를 산채로 씹었다.

陶濬奏曰:
臣領戰船皆小願得二萬兵乘大船以戰自足破之.
陶濬이 아뢰었다.
“신이 거느린 전선들이 모두 작으니, 바라옵건대 병사 2만을 얻어서 큰 배에 태워서 싸우면, 충분히 적군을 격파할 수 있습니다.”

皓從其言遂撥御林諸軍與陶濬上流迎敵
손호가 그 말을 따라, 御林諸軍을 뽑아서 도준에게 주고 상류에서 적군을 맞게 하였다.

前將軍張象率水兵下江迎敵
전장군 張象도 수병들을 거느리고 강을 내려가서 적군을 맞아 싸우게 하였다.

二人部兵正行不想西北風大起吳兵旗幟皆不能立盡倒豎於舟中
두 사람이 병사를 거느리고 가는데, 뜻밖에도 서북풍이 크게 불어, 오나라 군의 기치가 모두 서 있지 못하고 모조리 배에 거꾸로 쓰러졌다.

兵各不肯下船四散奔走只有張象數十軍待敵
병사들이 각기 배를 타기도 전에 사방으로 흩어져 달아나니, 장상이 겨우 병사 수십을 가지고 적군과 맞섰다.


卻說
晉將王濬揚帆而行過三山舟師曰:
風波甚急船不能行且待風勢少息行之.
한편,
晉將 王濬이 돛을 올리고 항행하여 三山을 지나는데, 舟師가 말하였다.
“풍파가 극심하여, 배가 앞으로 나아가지 못합니다. 일단 바람이 조금 자기를 기다려 나아가야 합니다.”

濬大怒拔劍叱之曰:
吾目下欲取石頭城何言住耶!
왕준이 크게 노하여 검을 뽑아 들고 그를 질책하였다.
“내가 目下 石頭城 취하려는데, 어찌 멈추라고 하느냐!”

遂擂鼓大進
이에 북을 두드리며 대거 進軍하였다.

吳將張象引從軍請降濬曰:
若是真降便為前部立功.
오장 장상이 따르는 병사들을 이끌고 항복을 청하니, 왕준이 말하였다.
“진실로 항복한다면, 前部가 되어 공을 세우시오.”

象回本船直至石頭城下叫開城門接入晉兵
장상이 本船으로 되돌아가서 곧장 석두성 아래에 이르러, 성문을 열라고 외쳐서 진병을 맞아들였다.

孫皓聞晉兵已入城欲自刎
孫皓는 晉兵이 성에 들어왔음을 듣고 自刎하려 하였다.

中書令胡沖光祿勳薛瑩奏曰:
陛下何不效安樂公劉禪乎?
中書令 胡沖、光祿勳 薛瑩이 아뢰었다.
“폐하께서 어찌 安樂公 劉禪을 본받지 않으십니까?”

皓從之亦輿櫬自縛率諸文武詣王濬軍前歸降
손호가 이를 따라 관을 가마에 싣고 몸을 결박한 채, 문무 관원을 거느리고 왕준의 軍前에 이르러 歸降하였다.

濬釋其縛焚其櫬以王禮待之
왕준이 그 결박을 풀어주고 그 관을 불태우고, 王禮로써 대우하였다.

唐人有詩歎曰:
당나라 사람이 시를 지어 탄식하였다.


<西晉樓船下益州金陵王氣黯然
千尋鐵鎖沉江底一片降旗出石頭
人世幾回傷往事山形依舊枕寒流
今逢四海為家故壘蕭蕭蘆荻秋>
<왕준의 누선들이 익주에서 내려오니, 금릉의 王氣도 黯然히 거둬지네.
千尋이나 되는 쇠사슬은 강바닥에 가라앉고, 한 조각 降旗가 석두성을 나오네.
人世는 몇 번이나 돌이켜보아 가슴아프건만, 산은 차가운 강물을 베고 依舊하구나.
이제 四海가 한 집안이 된 때이지만, 옛 보루에서 갈대와 억새가 쓸쓸히 우는구나.>

於是東吳四州八十三郡三百一十三縣戶口五十二萬三千官吏三萬二千兵二十三萬老幼男女二百三十萬米穀二百八十萬斛舟船五千餘艘後宮五千餘人皆歸大晉
이리하여 동오의 4州 83郡, 313縣, 戶口 52만3천, 官吏 3만2천, 병졸 23만, 老幼男女 2백30만, 米穀 2백8십만 斛, 舟船 5천여 艘, 後宮 5천여 인이 모두 大晉에 귀속되었다.

大事已定出榜安民盡封府庫倉廩
대사가 정해지자 榜을 내걸어 백성을 안정시키고, 府庫와 倉廩을 모두 봉하였다.

次日陶濬兵不戰自潰
다음날 도준의 군대는 싸우지도 않고 스스로 潰滅되었다.

瑯琊王司馬伷並王戎大兵皆至見王濬成了大功心中忻喜
낭야왕 사마주와 왕융의 대군이 모두 도착하여 왕준이 큰 공을 세웠음을 보고 마음속으로 忻喜하였다.

次日杜預亦至大犒三軍開倉賑濟吳民於是吳民安堵
다음날 두예도 도착하여 3군을 크게 호궤하고 창고를 열어서 賑濟吳民하니, 이에 吳民이 안도하였다.

惟有建平太守吳彥拒城不下聞吳亡乃降
오로지 建平太守 吳彥이 성을 지키며 항복하지 않다가 오나라가 망하였음을 듣고서야 항복하였다.

王濬上表報捷
왕준이 表文을 올려 勝捷을 보고하였다.

朝廷聞吳已平君臣皆賀上壽
조정에서 오나라가 평정되었음을 듣고 君臣이 모두 上壽(祝壽)하였다.

晉主執盃流涕曰:
此羊太傅之功也惜其不親見之耳!
晉主가 술잔을 잡고 눈물을 흘리며 말하였다.
“이것은 양태부의 공이거늘, 이제 그를 친히 보지 못함이 안타까울 뿐이오!”

驃騎將軍孫秀退朝向南而哭曰:
昔討逆壯年以一校尉創立基業今孫皓舉江南而棄之悠悠蒼天此何人哉!
驃騎將軍 孫秀가 조정을 나가며 남쪽을 향하여 곡하며 말하였다.
“지난날 역적을 토벌하던 (손견의) 壯年에 일개 校尉로 創立基業하였는데, 이제 손호가 강남을 전부 포기하니, 유유한 창천이여 그는 대체 어떤 사람입니까!”


卻說
王濬班師還吳主皓赴洛陽面君
한편,
왕준이 군대을 거두어 돌아오고, 吳主 손호는 낙양으로 가서 임금을 對面하였다.

皓登殿稽首以見晉帝
손호가 대전을 올라가서 머리를 조아리며 진제를 알현하였다.

帝賜坐曰:
朕設此座以待卿久矣.
황제가 앉을 자리를 내리며 말하였다.
“짐이 이 자리를 마련하고 경을 기다린 지 오래요.”

皓對曰:
臣於南方亦設此座以待陛下.
손호가 대답하였다.
“신도 남방에서 이런 자리를 만들어 폐하를 기다렸습니다.”

帝大笑
황제가 크게 웃었다.

賈充問皓曰:
聞君在南方每鑿人眼目剝人面皮此何等刑耶?
가충이 손호에게 물었다.
“듣자니, 그대는 남방에서 매번 사람들의 눈알을 파내고 사람의 낯가죽을 벗겼다던데, 이것은 무슨 죄에 내리는 형벌이오?”

皓曰:
人臣弒君及奸佞不忠者則加此刑耳.
손호가 말하였다.
“인신이 弒君하고 奸佞하고 불충한 놈에게 이러한 형벌을 가할 뿐이오.”

充默然甚愧
가충이 묵묵히 몹시 부끄러워하였다.

帝封皓為歸命侯子孫封中郎隨降宰輔皆封列侯
황제가 손호를 歸命侯에 봉하고 자손을 中郎에 봉하였다. 항복할 때 따라온 宰輔들도 모두 列侯에 봉하였다.

丞相張悌陣亡封其子孫
승상 장제는 陣亡하였기에 그 자손을 봉하였다.

封王濬為輔國大將軍其餘各加封賞
왕준을 輔國大將軍으로 봉하고, 나머지도 제각기 벼슬과 상을 내렸다.

自此三國歸於晉帝司馬炎為一統之基矣
이로써 삼국이 진제 사마염에게 넘어가서 一統의 基業이 되었다.

此所謂天下大勢合久必分分久必合者也
이것이 이른바 ‘천하의 대세는 통합이 오래되면 반드시 분열되고, 분열이 오래되면 반드시 통합된다.’라는 것이었다.

後來後漢皇帝劉禪亡於晉太始七年魏主曹奐亡於太安元年吳主孫皓亡於太康四年皆善終
그 뒤 후한황제 유선이 진나라 太始 7년에 사망하고, 위주 조환이 太安 원년에 사망하고, 吳主 손호가 태강 4년에 사망하는데, 모두 善終이었다.

後人有古風一篇以敘其事曰:
후인이 古風 1편을 지어서 그 일을 이야기하였다.

<高祖提劍入咸陽炎炎紅日升扶桑
光武龍興成大統金烏飛上天中央
한고조가 검을 들고 함양으로 들어가니, 이글이글 붉은 해가 부상 나무 위로 솟는구나.
광무제가 용처럼 날아올라 대통을 이루니, 金烏가 하늘 한가운데로 날아오르네.

哀哉獻帝紹海宇紅輪西墜咸池傍
何進無謀中貴亂涼州董卓居朝堂
슬프도다 헌제가 천하를 이어받자, 紅輪이 서쪽으로 咸池에 떨어지는구나!
何進이 무모하여 中貴가 반란을 일으키고, 양주의 동탁이 朝堂을 차지하네.

王允定計誅逆黨李傕郭氾興刀鎗
四方盜賊如蟻聚六合奸雄皆鷹揚
왕윤이 계책을 내어 역당을 주살하지만, 이각과 곽사가 창칼을 들고 난을 일으키네.
사방에서 도적들이 개미처럼 몰려들고, 六合의 간웅들이 모두 매처럼 날아오르네.

孫堅孫策起江左袁紹袁術興河梁
劉焉父子據巴蜀劉表軍旅屯荊襄
손견과 손책이 江左에서 일어나고, 원소와 원술이 河梁에서 일어나네.
유언 부자가 파촉을 점거하고, 유표의 軍旅가 형양에 주둔하네.

張燕張魯霸南鄭馬騰韓遂守西涼
陶謙張繡公孫瓚各逞雄才占一方
장수와 장로가 남정을 지배하고, 마등과 한수가 서량을 지키네.
도겸, 장수, 공손찬도, 각각 雄才를 떨치며 一方을 점유하네.

曹操專權居相府牢籠英俊用文武
威震天子令諸侯總領貔貅鎮中土
조조가 권력을 전횡하며 승상부를 차지하고, 영웅과 준걸들을 농락하며 문무를 두루 쓰네.
천자를 떨게 하는 위세로써 제후를 호령하고, 貔貅를 거느리고 중원을 제압하네.

樓桑玄德本皇孫義結關張願扶主
東西奔走恨無家將寡兵微作羈旅
누상촌의 현덕은 본래 황손으로, 관우, 장비와 의형제를 맺어 천자를 도우려 하네.
동서로 분주하나 터전이 없어 한탄하며, 적은 군사로 정처 없이 떠돌 뿐이네.

南陽三顧情何深臥龍一見分寰宇
先取荊州後取川霸業王圖在天府
남양에서 삼고초려의 정이 얼마니 깊던지, 와룡선생이 한눈에 寰宇를 나누네.
먼저 형주를 취한 뒤에 서천을 취하니, 패업을 한왕이 天府에서 도모하네.

嗚呼三載逝升遐白帝託孤堪痛楚
孔明六出祁山前願以隻手將天補
오호라! 三載만에 승하하며 백제성에서 고아를 맡기니 애통하구나!
공명이 여섯 차례나 기산으로 출정함은, 한 손으로 하늘을 떠받치려 함이네.

何期曆數到此終長星半夜落山塢
姜維獨憑氣力高九伐中原空劬勞
어찌 운수가 이렇게 끝날 줄 알았으랴, 長星이 한밤에 산중으로 떨어지는구나!
강유 홀로 기력 높은 것을 믿고, 아홉 번이나 중원을 정벌하지만 헛수고뿐이네.

鍾會鄧艾分兵進漢室江山盡屬曹
丕叡芳髦纔及奐司馬又將天下交
종회와 등애가 군대를 나눠 진격하니, 漢室의 강산이 모두 조씨에게 넘어가네.
조비, 조예, 조방, 조모를 조환이 잇자마자, 다시 사마씨가 천하를 넘겨받네.

受禪臺前雲霧起石頭城下無波濤
陳留歸命與安樂王侯公爵從根苗
수선대 앞에 구름과 안개가 일어나고, 석두성 아래는 파도가 그치네.
진류왕(한헌제), 귀명후(오손호)와 안락공(촉유선), 이들 왕후와 공작도 그러한 근원에서 나왔네.

紛紛世事無窮盡天數茫茫不可逃
鼎足三分已成夢後人憑弔空牢騷
紛紛한 세상의 일들은 끝이 없고 天數는 망망하여 피할 수가 없네.
솥 다리처럼 三分됨도 이미 꿈인데, 후인들은 조문한다는 핑계로 공연히 불평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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