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문
竹影掃階塵1)不動2)
月輪穿海浪無痕3)
대죽 그림자영 쓸소 섬계 티끌진 아니불 뮐동
달월 수레륜 뚫을천 바다해 물결랑 없을무 허물흔
1) 도쿄대본에는 '듣글진'으로 되어 있다. '듣글'은 '티끌'의 옛말이다.
2) ‘뮐’은 ‘뮈다'를 말하며, '움직이다'의 옛말이다.
3) 송나라 스님 보제(普濟)의 ≪오등회원(五燈會元)≫, 권16, <법운선사법사(法雲本禪師法嗣)>에서
“竹影掃堦塵不動,月穿潭底水無痕”
이라고 했다.
또 송나라 화악(華岳)은 ≪취미남정록(翠微南征錄)≫, 권10, <월야음(月夜吟)>에서
“一聲殘角送黄昏, 獨倚蘭干空斷魂, 竹影掃堦塵不動, 自挨明月閉柴門”
이라 했다.
≪양송명현소집(兩宋名賢小集)≫, 권249, ≪취미남정록(翠微南征錄)≫, 8, <왜재잡영이십수(矮齋雜呤二十首)>,
“一聲殘角送黃昏, 獨倚欄杆空斷魂, 竹影掃堦塵不動, 自挨明月閉柴門.”
해석
대 그림자가 섬돌을 쓸어도 티끌이 일지 않고
둥근달이 바다를 꿰뚫어도 물결이 허물없도다.
옛 한글
댓 그름제 섬을 ᄡᅳ로ᄃᆡ 듣그리 니디 아니ᄒᆞ고
ᄃᆞᆯ ᄠᅵ 바라ᄒᆡ ᄉᆞᄆᆞ차쇼ᄃᆡ 물ᄭᅧ리 허믈 업도다.
참고
竹影掃階塵不動
金波漲海月無痕
대 그림자가 섬돌을 쓸어도 티끌이 일지 않고
금빛 파도가 바다를 넘쳐도 달에는 허물없도다.
허균4)
4) 허균(許筠, 1569~1618). ≪성소복부고(惺所覆瓿藁)≫, 권2, 부록, 교산억기시, <증융상인(贈融上人)>
冷侵軒几虬髥肅5)
翠掃階壇鳳尾長
찬 기운이 마루 안석에 치미니 수염이 뻣뻣해지고
푸른 이내가 섬돌 계단을 쓰니 봉미초가 자라도다.
구봉령6)
5) '규(虬)'는 규룡(虬龍), 즉 '뿔이 없는 새끼 용'을 가리킨다. 여기서는 규룡처럼 구불구불한 수염을 말한다. 규염(虬髥)으로도 쓴다
6) 구봉령(具鳳齡,1526~1586), ≪백담집(栢潭集)≫ 권4, <기제쌍벽재(寄題雙碧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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