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漢詩와 漢文/古文眞寶(고문진보) 386

6長短句(장단구)

한 편의 시 속에 긴 구절과 짧은 구절이 섞여 있는 작품을 말한다. 장단구는 1자부터 9자 또는 10자에 이르는 구절들로 이루어지는데, 변화가 많아 격정의 표현 등에 효과가 있다. 옛날의 《詩經》이나 《楚辭》에도 이러한 장단구가 보이지만 漢魏代의 樂府詩에도 성행하였다. 李白 같은 작가들이 이 장단구를 많이 응용함은 구절의 변화가 그의 개성과 합치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곳의 장단구에는 3, 5, 7언 한 수 이외에 5, 7언에 6언을 섞거나 7언을 기조로 하여 5언 또는 7언 이상의 구를 혼용한 것들이다. 또 한 가지 주의할 것은 唐宋代의 詞를 장단구라고도 흔히 불렀는데, 이곳의 장단구와 혼동해서는 안 된다.

5七言古風長篇-8李伯時畵圖(이백시화도)

이백시의 그림(李伯時畵圖)-형거실(邢居實) ▶ 李伯時畵圖 : 이백시의 그림. 題註에 일렀다 ‘黃山谷의 아우 黃知命은 白衫을 입고 나귀 타고 길가에서 머리를 흔들면서 노래를 하였는데, 陳履常이 지팡이 짚고 자루를 끼고 그 뒤를 따랐다. 온 장안이 매우 놀랐는데, 李伯時는 그 그림을 그리고 邢敦夫( 1100 전후)는 또 長歌를 지었다.’ 이백시는 이름이 公麟(字가 伯時)이며, 舒州人으로 박학하고 시문도 잘했으나 특히 그림으로 이름을 떨쳤다. 만년에 龍眠山莊에 居하며 龍眠山人이라 號하고 용면산장도를 그렸다. 長安城頭烏欲棲, 長安道上行人稀. 장안 성마루에 까마귀가 깃들려 하니, 장안 길에 행인이 드물다. 浮雲卷盡暮天碧, 但有明月流淸輝. 뜬 구름이 다 걷히어 저녁 하늘이 푸르른데, 밝은 달만 맑은 빛을 뿌리고 있..

5七言古風長篇-7寄盧仝(기노동)

노동에게 주다(寄盧仝)-한유(韓愈) ▶ 寄盧仝 : 盧仝에게 부침. 노동은 《新唐書》 列傳에 韓愈의 뒤에 전기가 있다. 《韓昌黎集》 권5에 이 시가 실려 있다. 한유가 洛陽令을 지내고 있을 때의 所作이다. 玉川先生洛城裏, 破屋數間而已矣. 옥천 선생은 낙양성 안에, 낡은 집 몇칸뿐이네. ▶ 玉川先生 : 노동은 玉川子라 自號하였다. 一奴長鬚不裏頭, 一婢赤脚老無齒. 하나 있는 하인은 긴 수염에 머리도 동이지 않았고, 하나 있는 하녀는 맨발에 늙어서 이도 다 빠졌네. ▶ 一奴 : 한명의 하인. ▶ 長鬚 : 수염이 긺. ▶ 裏頭 : 옛날 중국의 성인이 된 남자는 머리를 묶고 비단으로 쌌다. ▶ 一婢 : 한명의 婢女. 辛勤奉養十餘人, 上有慈親下妻子. 간신히 수고하여 10여 인을 봉양하는데, 위로는 자애로운 어버이에 ..

5七言古風長篇-6書王定國所藏煙江疊嶂圖王晉卿畫(서왕정국소장의연간첩장도왕진경화)

왕정국이 소장한 왕진경의 연강첩장도에 적다(書王定國所藏煙江疊嶂圖王晉卿畫)-소식(蘇軾) ▶ 書王定國所藏煙江疊嶂圖王晉卿畫 : 王定國이 가지고 있는 王晉卿이 그린 〈煙江疊嶂圖〉에 쓰다. 왕정국은 이름이 鞏, 定國은 字이며 蘇軾을 따라 놀았다. 소식이 죄에 얽히자 鞏도 賓州로 몇 년 귀양갔던 일이 있다《宋史》. 〈연강첩장도〉는 ‘안개 낀 강과 여러 겹의 산봉우리 그림’. 왕진경은 王詵. 역시 東坡를 따라 놀았으며 그림을 잘 그리어 소동파에게는 그의 그림에 題書한 시가 많다. 이 시는 《分類東坡先生詩》 권12에도 실려 있다. 江上愁心千疊山, 浮空積翠如雲煙. 강가엔 愁心을 띤 천 겹의 산이, 하늘로 푸르게 솟아 구름이나 연기 같네. ▶ 千疊 : 여러 겹. 《고문진보》에는 三疊으로 되어 있으나 그의 시집을 따라 三을..

5七言古風長篇-5桃源圖(도원도)

도원도(桃源圖)-한유(韓愈) ▶ 桃源圖 : 桃源의 그림. 도원이란 도연명의 〈桃花源記〉에 나오는 理想鄕. 연명에게는 桃源詩도 있는데, 武陵 땅의 어부가 우연한 기회에 산중에서 그 고장에 가 보았다 한다. 韓愈 이외에도 王安石·蘇軾 등 문인들이 이 이상향을 시로 많이 읊었다. 《韓昌黎集》 권3에 실려 있다. 神仙有無何渺茫? 桃源之說誠荒唐. 신선의 유무를 어찌 알겠는가? 桃源 얘기는 정말로 터무니없다. ▶ 渺茫 : 眇芒으로도 쓰며, 아득해서 잘 알 수 없음. ▶ 荒唐 : 터무니없이 큰말. 근거 없음. 流水盤廻山百轉, 生綃數幅垂中堂. 흐르는 물이 굽이치며 산들을 지나가며, 비단 화폭 몇 개를 大廳에 걸어놓네. ▶ 盤廻 : 물이 굽이돎. ▶ 山百轉 : 산의 모양이 여러 가지로 변전하는 것. ▶ 生綃(생초) : ..

5七言古風長篇-4陶淵明寫眞圖(도연명사진도)

도연명사진도(陶淵明寫眞圖)-사과(謝薖) ▶ 陶淵明寫眞圖 : 晉나라 도연명의 초상화를 읊은 시. 寫眞이란 사람의 모습과 행동을 진실대로 그리어 그의 성격도 엿보이도록 그린 것을 말한다. 작자 謝薖(? ~1133)는 宋代 江西派 시인에 속하는 사람이며, 도연명이 송대에 있어서도 계속하여 문인들의 추앙을 받았음을 알 수 있다. 淵明歸去尋陽曲, 杖藜蒲鞵巾一幅. 도연명이 尋陽의 고향으로 돌아감에, 명아주 지팡이에 부들신 신고 한 폭의 건을 썼네. ▶ 尋陽 : 지금의 江西省 九江縣 서남쪽에 있던 고을 이름. 심양의 柴桑이 도연명의 고향이다. 曲은 모퉁이. 외진 마을. 도연명은 彭澤의 현령이 되었다가(405년), 80여 일 만에 그만두고 고향으로 돌아왔다. ▶ 藜 : 명아주. 흔히 명아주의 대로 지팡이를 만들었다. ..

5七言古風長篇-3定惠院海棠(정혜원해당)

정혜원의 해당화(定惠院海棠)-소식(蘇軾) ▶ 定惠院海棠 : 정혜원의 해당화를 읊은 시. 《分類東坡先生詩》에 自序하였다. ‘寓居인 정혜원의 동쪽 산에 잡화가 가득한데 해당화 한 그루가 있으나 그 고장 사람들은 귀함을 모른다.’ 정혜원은 湖北省 黃州에 있는 절 이름. 蘇軾은 元豊 3년(1080) 2월초 死一等을 감하여 그것으로 유배되었었다. 江城地瘴蕃草木, 只有名花苦幽獨. 江城 땅에는 습기가 많아 초목이 무성한데, 오직 한 그루 명화가 그윽히 외로움을 견디며 있다. ▶ 江城 : 호북성 황주를 가리킴. 長江 연안에 있으므로 江城이라 하였다. ▶ 瘴(장) : 熱濕으로 병에 잘 걸리게 하는 기운. 보통 瘴氣라 부른다. ▶ 蕃(번) : 번성함. 嫣然一笑竹籬間, 桃李漫山總麁俗. 대나무 울 사이에서 방긋 웃으니, 산 ..

5七言古風長篇-2荔枝歎(여지탄)

荔枝를 탄식함(荔枝歎)-소식(蘇軾) ▶ 荔枝歎 : 여지에 관한 탄식. 여지는 남쪽에 나는 과일 이름. 晉 嵆含의 《南方草木狀》에 일렀다. ‘여지나무는 높이 5~6丈, 桂樹와 같은 상록수. 푸른 꽃에 붉은 열매가 달걀 크기만 하게 달린다. 씨는 黃黑色이고 살은 흰 기름 같으며 달고도 물이 많다.’ 漢代부터 帝王들은 먼 남쪽에서 驛馬를 달려 장안으로 신선한 여지를 가져오게 하였다. 十里一置飛塵灰, 五里一堠兵火催. 10리마다 역을 두어 먼지를 날리고, 5리마다 봉화대를 세워 兵火로 재촉했다. ▶ 十里一置 : 《후한서》 和帝紀에 일렀다. ‘예부터 南海의 龍眼과 여지를 바쳐왔다. 10리엔 1置, 5리엔 1堠가 있었는데 험한 길을 달리어 죽는 자가 길에 널렸다.’ 置는 驛의 뜻. 말을 준비하여 두었다가 지친 말과 ..

5七言古風長篇-1有所思(유소사)

유소사(有所思)-송지문(宋之問) ▶ 有所思 : 漢代 악부 鐃歌 18곡 가운데 하나. 본시는 그리운 사람이 멀리 있음을 노래한 것이다. 여기서는 ‘봄에 생각하는 바. 곧 인생무상을 느끼고 노래한 것’이란 뜻. 《唐詩遺響》이나 《唐詩選》 등엔 〈代悲白頭翁〉이라 제하고 劉希夷의 작이라 하였다. 劉氏의 작으로 봄이 옳을 터이다. 洛陽城東桃李花, 飛來飛去落誰家? 낙양성 동쪽의 桃李花는, 이리저리 날리며 누구 집에 떨어지나? 幽閨兒女惜顏色, 坐見落花長歎息. 깊은 규방의 아가씨는 얼굴빛을 아끼어, 앉아서 낙화를 보며 길게 탄식한다. ▶ 幽閨 : 그윽한 규방, 여인들이 거처하는 깊은 방. ▶ 兒女 : 女兒로 된 판본도 있다. 今年花落顏色改, 明年花開復誰在? 올해 꽃이 지면 얼굴빛은 또 바뀔 터, 내년 꽃이 필 적에 다..

5七言古風長篇(칠언고풍장편)

칠언고시의 장편은 특히 唐初부터 성행하여 〈帝京篇〉이나 〈長安古意〉 같은 서사적인 장편이 나타나 漢魏의 賦를 대신하는 위치를 차지하게 되었다. 그러므로 칠언장시엔 특히 서술적인 내용을 노래한 것이 많다. 初唐 張若虛의 〈春江花月夜〉나 宋之問의 〈有所思〉처럼 악부의 題銘을 빌어 傳奇的인 얘기를 서술한 것도 있지만, 白樂天의 〈琵琶行〉이나 〈長恨歌〉같은 순전한 서사시도 있다. 그러나 오언고시의 長短이 편의적인 분류였던 것처럼 이 칠언의 장단 구분도 엄격한 기준이 있지는 않다. 장편 속의 악부류 가사는 칠언단편과 아무런 구별도 없는 것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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