漢詩와 漢文/推句

추구32-鳥宿池邊樹

耽古樓主 2023. 2. 18.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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原文 및 解釋

鳥宿池邊樹 僧敲月下門.
棹穿波底月 船壓水中天.
새는 못 가 나무에서 잠자고, 스님은 달빛 아래 문 두드리네.
노는 파도 아래 달을 뚫고, 배는 물 속의 하늘을 누르네.

 

新習漢字

[宿]宀 총11획, 묵을 숙; 宿泊, 露宿. | 별자리 수; 宿曜, 二十八宿.
[僧]人 총14획, 중 승; 僧侶, 高僧.
[敲]支 총14획, 두드릴 고; 敲擊, 推敲.
[棹]木 총12획, 노 도; 棹歌, 倚棹.
[穿]穴 총9획, 뚫을 천; 穿鑿, 貫穿.
[波]水 총8획, 물결 파; 波浪, 激波.
[底]广 총8획, 밑 저; 底邊, 海底.
[船]舟 총11획, 배 선; 船舶, 乘船.
[壓]土 총17획, 누를 압; 壓力, 重壓.

 

鑑賞

1, 2 구 : 날이 저물어 세상이 고요할 때 먼 하늘을 날던 새들도 못 가의 나무 위에서 잠이 들 때, 도를 찾아 헤매는 탁발승의 산 문 두드리는 소리가 고요한 산 속의 적막을 잠시 흔들어 놓는 듯한 느낌을 표현하였다.
이 구절은 가도(賈島, 당나라 시인, 779?~843)의 일화로 유명해진 구절이다.
가도는 중국 하북성(河北城) 범양(范陽)사람으로 자(字)는 낭선(浪仙)이다. 처음에 스님이 되어 호(號)를 무본(無本)이라 하고 법건사에 있었는데, 뒤에 경조윤(京兆尹) 한유(韓愈)에게 그 시재를 인정받고 환속하여 변변찮은 벼슬자리에 앉았다. 그러던 어느 날 “鳥宿池邊樹, 僧敲月下門”이라는 구(句)를 얻어, ‘승퇴(僧推)’가 좋은지 ‘승고(僧敲)’가 좋은지를 결정하지 못해 몹시 애를 태우고 있었다. 그리하여 그는 문을 밀다, 두드렸다 하는 동작을 반복하며 정신없이 길을 가는데, 경조윤 한유의 일행과 부딪치고 말았다. 이 때 가도에게서 일행과 부딪친 이유를 들은 한유는 가도의 실수를 용서하고 고(敲)자가 좋겠다고 평하였다. 그래서 지금도 시문을 다듬는 것을 ‘推敲’라고 한다. 그는 말하기를 “하루 시를 짓지 않으면 마음이 말라 붙어 낡은 우물과 같이 된다.”고 했다. 시집은 《장강집(長江集)》10권이 있다.

3, 4 구 : 달이 밝게 비치는 밤에 배를 저어가면 노를 저을 때마다 물에 비친 달을 뚫고, 배는 물에 비친 하늘을 언제나 그 무게로 누르고 있는 것 같음을 표현하였다. 이 구절과 관련해서는 중국 송(宋)나라 때 호자(胡仔)가 편찬한 《초계어은총화(苕溪漁隱叢話)》에 다음과 같은 일화가 전해온다. 신라(新羅)의 사신이 중국으로가 “물새는 떴다가 다시 잠기고, 산 구름 끊겼다 다시 이어져…….〔水鳥浮還沒, 山雲斷復連〕”라는 시를 쓰자 당시의 유명한 시인인 가도(賈島)가 신라 사신이 쓴 시구에 이어서 “노는 파도 아래 달을 뚫고, 배는 물 속의 하늘을 누르네.〔棹穿波底月, 船壓水中天〕”라는 시를 쓰자 신라 사신이 오래도록 감탄하고 다시는 시에 대해서 이야기하지 않았다고 한다.

※ 호자(胡仔. ?~?)
중국 송(宋)나라 때의 적계(績溪)사람. 자(字)는 원임(元任). 벼슬은 진릉령(晉陵令)이 되었다가 뒤에 오흥(吳興)의 초계(苕溪)에서 거처하였는데, 그로 인해 스스로를 초계어은(苕溪漁隱)이라고 불렀다. 《초계어은총화(苕溪漁隱叢話)》전후집 100권을 편찬하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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