第八十三回
戰猇亭先主得讎人 守江口書生拜大將.
제83회
猇亭에서 싸워 先主는 원수를 잡고, 江口를 지키던 書生은 대장에 임명되다.
卻說
章武二年,春正月,武威後將軍黃忠隨先主伐吳;
각설하고
장무 2년 봄 정월 武威後將軍 황충은 선주를 따라 오를 쳤다.
忽聞先主言老將無用,即提刀上馬,引親隨五六人,徑到彝陵營中。
홀연히 선주가 老將은 쓸모가 없다고 한 말을 듣고, 칼을 지니고 말에 올라 가까이 따르는 5, 6인을 이끌고 곧장 彝陵營에 이르렀다.
吳班與張南、馮習接入,問曰:
「老將軍此來,有何事故?」
오반과 장남, 풍습이 영접하여 들이고 물었다.
“노장군께서 이렇게 옴은 무슨 일이 있기 때문입니까?”
忠曰:
「吾自長沙跟天子到今,多負勤勞。
今雖七旬有餘,尚食肉十斤,臂開二石之弓,能乘千里之馬,未足為老。
昨日主上言吾等老邁無用,故來此與東吳交鋒,看吾斬將,老也不老!」
황충이 말하였다.
“내가 長沙에서부터 천자를 따라 지금에 이르기까지, 많은 책임을 지고 부지런히 일하였다.
지금 비록 70세가 넘었으나 아직도 고기 10근을 먹고, 팔은 2석의 활을 당기며, 천리마를 탈 수 있으니 늙었다고 할 수 없다.
어제 주상께서 우리 늙은이는 쓸데가 없다고 말씀하셨기 때문에, 여기에 와서 동오와 싸워 내가 적장을 베어 늙었으나 늙지 않았음을 보여주겠다.”
正言間,忽報吳兵前部已到,哨馬臨營。
말하고 있는데 보고하기를, 吳兵의 前部가 이미 이르렀고 哨馬가 영채에 임하였다고 하였다.
忠奮然而起,出帳上馬。
황충이 분연히 일어나 장막을 나가 말에 올랐다.
馮習等勸曰:
「老將軍且休輕進.」
풍습 등이 권하였다.
“노장군께서는 잠시 가벼이 나가지 마십시오.”
忠不聽,縱馬而去。
황충이 듣지 않고 말을 달려갔다.
吳班令馮習引兵助戰。
오반은 풍습에게 군사를 이끌고 싸움을 돕게 하였다.
忠在吳軍陣前,勒馬橫刀,單搦先鋒潘璋交戰。
황충이 吳軍陣 앞에서 말를 세우고 칼을 빗겨 든 채, 홀로 선봉인 반장에게 싸움을 걸었다.
璋引部將史跡出馬。
반장이 部將 史跡을 이끌고 말을 타고 출전하였다.
跡欺忠年老,挺鎗出戰;鬥不三合,被忠一刀斬於馬下。
사적은 황충의 나이가 많음을 업신여겨 창을 치켜들고 나와 싸웠는데, 싸운 지 3합이 되지 않아 황충의 한칼에 베어져 말에서 떨어졌다.
潘璋大怒,揮關公使的青龍刀,來戰黃忠。
반장이 크게 노하여 관공이 사용하던 청룡도를 휘두르며 황충과 싸우러 왔다.
交馬數合,不分勝負。
말이 교차한 지 몇 합이 되어도 승부가 나지 않았다.
忠奮力惡戰,璋料敵不過,撥馬便走。
황충은 힘을 떨쳐 치열하게 싸우니 반장이 대적할 수 없다고 생각하고 말을 돌려 달아났다.
忠乘勢追殺,全勝而回,路逢關興、張苞。
황충이 勝勢를 타고 따라가며 무찔러서 완전히 이기고 돌아오며 길에서 관흥과 장포를 만났다.
興曰:
「我等奉聖旨來助老將軍;既已立了功,速請回營.」
관흥이 말하였다.
“우리는 聖旨를 받들어 노장군을 도우러 왔는데, 이미 공을 세웠으니 속히 진영에 돌아가시기를 청합니다.”
忠不聽。
황충은 듣지 않았다.
次日,潘璋又來搦戰。
다음 날 반장이 또 와서 싸움을 걸었다.
黃忠奮然上馬。
황충이 분연히 말에 올랐다.
興、苞二人要助戰,忠不從;吳班要助戰,忠亦不從;只自引五千軍出迎。
관흥과 장포 두 사람이 싸움을 도우려 하였으나 황충은 따르지 않았고, 오반이 싸움을 도우려 하였으나 황충이 또한 듣지 않았다. 다만 스스로 5천의 군사를 이끌고 출전하였다.
戰不數合,璋拖刀便走。
싸움이 몇 합 되지 않았는데 반장이 칼을 끌면서 달아났다.
忠縱馬追之,厲聲大叫曰:
「賊將休走!
吾今為關公報讎!」
황충이 말을 몰아 추격하며 성난 소리로 크게 외쳤다.
“賊將은 달아나지 말라!
내가 지금 관공을 위해 원수를 갚겠다!”
追至三十餘里,四面喊聲大震,伏兵齊出。
뒤를 쫓아 30여 리에 이르자 사방에서 함성이 크게 진동하며 복병이 일제히 나왔다.
右邊周泰,左邊韓當,前有潘璋,後有凌統,把黃忠困在垓心。
오른쪽에는 주태, 왼쪽에는 한당, 앞에는 반장, 뒤에는 능통이 있어, 황충을 한가운데 포위하였다.
忽然狂風大起,忠急退時,山坡上馬忠引一軍出,一箭射中黃忠肩窩,險些兒落馬。
홀연히 광풍이 크게 일어나 황충이 급히 물러나려 할 때, 산기슭에서 마충이 한 부대를 이끌고 나와 화살을 쏘아 황충의 어깨 우묵한 곳을 맞추었고, 하마터면 말에서 떨어질 뻔하였다.
吳兵見忠中箭,一齊來攻。
吳兵은 황충이 화살에 맞음을 보고 일제히 공격하러 왔다.
忽後面喊聲大起,兩路軍殺來,吳兵潰散,救出黃忠,乃關興、張苞也。
홀연히 뒤쪽에서 함성이 크게 일어나며 兩路軍이 달려오니, 吳兵은 무너져 흩어졌고 황충을 구출하였는데 바로 관흥과 장포였다.
二小將保送黃忠逕到御前營中。
두 젊은 장수가 황충을 보호하여 빠른 길로 御前營中에 이르렀다.
忠年老血衰,箭瘡痛裂,病甚沈重。
황충은 늙고 혈기가 쇠하여 箭瘡가 심하게 찢어져, 병이 매우 침중하였다.
先主御駕自來看視,撫其背曰:
「令老將軍中傷,朕之過也!」
선주가 어가를 타고 직접 보러 와서 그의 등을 쓰다듬으며 말하였다.
“노장군에게 상처를 입게 하니 짐의 잘못이오!”
忠曰:
「臣乃一武夫耳,幸遇陛下。
臣今年七十有五,壽已足矣。
望陛下善保龍體,以圖中原!」
황충이 말하였다.
“신은 일개 武夫일 뿐인데 요행히 폐하를 만났습니다.
신은 금년 나이가 75세이니 수명이 이미 만족합니다.
바라건대 폐하께서는 龍體를 잘 보존하시어 중원을 도모하소서!”
言訖,不省人事。是夜殞於御營。
말을 마치고 不省人事이더니 이날 밤 御營에서 죽었다.
後人有詩歎曰:
후인이 시를 지어 탄식하였다.
<老將說黃忠,收川立大功。
重披金鎖甲,雙挽鐵胎弓。
膽氣驚河北,威名鎮蜀中。
臨亡頭似雪,猶自顯英雄。>
<늙은 장수는 황충을 말함이니, 양천을 거두는 데 큰 공을 세웠네.
金鎖甲을 껴입고, 두 팔로 鐵胎弓을 당기네.
담력은 하북을 놀라게 하고, 위명은 촉나라를 압도하네.
죽음에 임하여 머리는 눈과 같지만, 오히려 영웅임을 드러내었네.>
先主見黃忠氣絕,哀傷不已,敕具棺槨,葬於成都。
선주는 황충의 기운이 끊어짐을 보고 비통해 마지않고, 棺槨을 갖추어 성도에 장사지내라고 명하였다.
先主歎曰:
「五虎大將,已亡三人,朕尚不能復讎,深可痛哉!」
선주가 탄식하며 말하였다.
“五虎大將 중에 이미 세 사람이 죽었는데, 짐은 아직도 복수하지 못하였으니 깊이 통탄할 만하다!”
乃引御林軍直至猇亭,大會諸將,分軍八路,水陸俱進。
곧 御林軍을 이끌고 곧바로 효정에 이르러, 장수들을 크게 모아서 군사를 8로로 나누어 수군과 육군이 같이 전진하였다.
水路令黃權領兵,先主自率大軍於旱路進發。時章武二年二月中旬也。
수군은 황권에게 군사를 거느리게 하고, 선주는 스스로 대군을 이끌고 육로로 출발하였으니 때는 장무 2년 2월 중순이었다.
韓當、周泰聽知先主御駕來征,引兵出迎。
한당, 주태는 선주의 어가가 치러 옴을 듣고 군사를 이끌고 출전하였다.
兩陣對圓,韓當、周泰出馬,只見蜀營門旗開處,先主自出,黃羅銷金傘蓋,左右白旄黃鉞,金銀旌節,前後圍遶。
兩陣對圓하자 한당, 주태가 말을 타고 나왔는데, 蜀營의 門旗가 있는 곳을 보니, 선주가 스스로 나오는데 黃羅銷金傘蓋를 받치고, 좌우에 白旄黃鉞이 있고, 金銀旌節이 앞뒤로 둘러싸고 있었다.
當大叫曰:
「陛下今為蜀主,何自輕出?
倘有疏虞,悔之何及!」
한당이 크게 외쳤다.
“폐하께서는 지금 蜀主가 되었는데, 어찌하여 자신을 가볍게 여기고 나왔습니까?
만약 일이 잘못되면, 후회한들 어찌 미치겠습니까!”
先主遙指罵曰:
「汝等吳狗,傷朕手足,誓不與立於天地之間!」
선주가 멀리 가리키며 욕하였다.
“너희 吳狗가 짐의 手足을 해쳤기 때문에 天地之間에 함께 서지 않겠다고 맹세하였다.”
當回顧眾將曰:
「誰敢衝突蜀兵?」
한당이 장수들을 돌아보며 말하였다.
“누가 용감히 蜀兵에게 돌진하겠는가?”
部將夏恂,挺鎗出馬。
부장 夏恂이 창을 치켜들고 말을 타고 나왔다.
先主背後張苞挺丈八矛,縱馬而出,大喝一聲,直取夏恂。
선주의 뒤에서 장포가 장팔모를 들고 말을 달려 나와 大喝一聲하고 곧바로 하순을 공격하였다.
恂見苞聲如巨雷,心中驚懼﹔恰待要走,周泰弟周平見恂抵敵不住,揮刀縱馬而來。
하순은 장포의 목소리가 마치 큰 우레와 같음을 보고, 마음속으로 놀라고 두려워하여 막 달아나려 하는데, 주태의 동생 周平은 하순이 抵敵不住임을 보고 칼을 휘두르며 말을 달려 나왔다.
關興見了,躍馬提刀來迎。
관흥이 보고 말을 내달려 칼을 들고 맞섰다.
張苞大喝一聲,一矛刺中夏恂,倒撞下馬。
장포가 크게 한번 고함을 지르며 한 창에 하순을 찔러 말 아래로 쓰러뜨렸다.
周平大驚,措手不及,被關興一刀斬了。
주평이 깜짝 놀라 措手不及이더니 관흥의 한칼에 베어졌다.
二小將便取韓當、周泰。韓、周二人,慌忙入陣。
두 어린 장수가 곧 한당, 주태를 공격하니 한당과 주태 두 사람이 황망히 진영으로 들어갔다.
先主視之,歎曰:
「虎父無犬子也!」
선주가 그것을 보고 감탄하였다.
“범 같은 아버지에 개 같은 아들은 없구나!”
用御鞭一指,蜀兵一齊掩殺過去,吳兵大敗。
御鞭으로 한번 가리키니 蜀兵이 일제히 습격하여 무찔러 갔다. 吳兵이 크게 패하였다.
那八路兵,勢如泉湧,殺得那吳軍屍橫遍野,血流成河。
이 八路兵의 군세가 샘솟듯이 하니, 吳軍을 죽여 屍橫遍野하고 血流成河하였다.
卻說
甘寧正在船中養病,聽知蜀兵大至,火急上馬,正遇一彪蠻兵,人皆披髮跣足,皆使弓弩長鎗,搪牌刀斧;為首乃是番王沙摩柯,生得面如噀血,碧眼突出,使一個鐵蒺藜骨朵,腰帶兩張弓,威風抖擻。
각설하고
감녕은 배에서 養病하고 있다가 蜀兵이 대거 이름을 듣고 급히 말에 오르다가, 마침 한 떼의 蠻兵을 만났는데, 사람들이 모두 披髮跣足이고, 궁노와 긴 창, 방패, 칼 도끼를 사용하였다. 우두머리는 番王 沙摩柯인데 날 때부터 얼굴이 피를 뿌린 듯하고, 푸른 눈이 튀어나왔는데 한 개의 鐵蒺藜骨朵를 사용하고, 허리에 두 개의 활을 차고 있으니 위풍이 당당하였다.
甘寧見其勢大,不敢交鋒,撥馬而走;被沙摩柯一箭射中頭顱。
감녕은 그 기세가 성함을 보고 감히 교전하지 못하고 말을 돌려 달아나다가 사마가가 쏜 화살에 머리를 맞았다.
寧帶箭而走,到於富池口,坐於大樹之下而死。
감녕은 화살이 박힌 채 달아나다 富池口에 이르러 큰 나무 아래에 앉아 죽었다.
樹上群鴉數百,圍遶其屍。
나무 위에 있던 갈가마귀 수백 마리가 그 시체를 둘러쌌다.
吳王聞之,哀痛不已,具禮厚葬,立廟祭祀。
吳王이 소식을 듣고 슬퍼하여 마지않으며 예를 갖추어 후히 장사지내고 사당을 세워 제사하였다.
後人有詩歎曰:
후인이 시를 지어 탄식하였다.
<吳郡甘興霸,長江錦幔舟。
酬君重知已,報友化仇讎。
劫寨將輕騎,驅兵飲巨甌。
神鴉能顯聖,香火永千秋。>
<吳郡의 감흥패는 장강에서 錦幔舟를 탔네.
임금이 자기를 알아줌에 보답하고, 원수가 되었으나 우애로써 보답하였네.
輕騎를 거느리고 영채를 습격하고, 군사를 몰고 돌아와 큰 사발의 술을 마시네.
神鴉는 신령스러움을 드러내고, 길이 천년에 향불을 올리네.>
卻說
先主乘勢追殺,遂得猇亭。
각설하고
선주는 승세를 타고 뒤쫓아 마침내 효정을 얻었다.
吳兵四散逃走。
吳兵이 사방으로 흩어져 逃走하였다.
先主收兵,只不見關興。
선주가 군사를 거두었는데 관흥만은 보이지 않았다.
先主慌令張苞等四面跟尋。
선주가 황급히 장포 등에게 사방으로 뒤쫓아 찾게 하였다.
原來關興殺入吳陣,正遇讎人潘璋,驟馬追之。
알고 보니 관흥은 吳陣에 달려 들어가다가, 마침 원수인 반장을 만나 말을 달려 그를 뒤쫓았다.
璋大驚,奔入山谷內,不知所往。
반장이 깜짝 놀라 달아나서 산골짜기로 들어갔는데 간 곳을 알지 못하였다.
興尋思只在山裏,往來尋覓不見。
관흥은 산속에 있으리라 생각하고, 왕래하며 찾아도 보이지 않았다.
看看天晚,迷蹤失路。
찾는 사이에 날이 저물어서 헤매다 길을 잃었다.
幸得星月有光。
다행히 별과 달이 빛이 있었다.
追至山僻之間,時已二更。
쫓아서 산의 후미진 곳에 이르렀는데 때는 이미 2경이었다.
到一莊上,下馬叩門。
한 장원에 이르러 말에서 내려 문을 두드렸다.
一老者出問何人。
한 노인이 나와서 누구인지 물었다.
興曰:
「吾是戰將,迷路到此,求一飯充飢.」
관흥이 말하였다.
“나는 戰將인데 길을 잃고 여기까지 왔으니 한 끼 밥으로 굶주림을 채우기를 청합니다.”
老人引入,興見堂內點著明燭,中堂繪畫關公神像。
노인이 인도하여 들어가서 관흥이 보니, 집안에 촛불을 밝게 켜 놓았고 中堂의 회화는 관공의 神像(遺像. 죽은 사람의 초상)이었다.
興大哭而拜。
관흥이 크게 곡하며 절하였다.
老人問曰:
「將軍何故哭拜?」
노인이 물었다.
“장군은 무슨 연유로 哭拜합니까?”
興曰:
「此吾父也.」
관흥이 말하였다.
“이것은 나의 아버지입니다.”
老人聞言,即便下拜。
노인이 말을 듣더니 곧 절하였다.
興曰:
「何故供養吾父?」
관흥이 말하였다.
“무슨 연고로 나의 아버지를 供養합니까?”
老人答曰:
「此間皆是尊神地方。
在生之日,家家奉侍,何況今日為神乎?
老夫只望蜀兵早早報讎。
今將軍到此,百姓有福矣.」
노인이 답하였다.
“이곳은 모두 (관공을) 신으로 높이는 지방입니다.
살아 있는 날에도 집집마다 奉侍하였는데, 하물며 오늘 신이 됨에 있어서이겠습니까?
노부는 다만 蜀兵이 한시바삐 원수 갚기를 바랍니다.
지금 장군이 여기에 이르렀으니 백성은 유복합니다.”
遂置酒食待之,卸鞍喂馬。
마침내 酒食을 내어 대접하고, 말의 안장을 풀고 먹이를 먹였다.
三更已後,忽門外又一人擊戶。
3경이 지난 후 홀연히 문밖에서 또 한 사람이 문을 두드렸다.
老人出而問之,乃吳將潘璋亦來投宿。
노인이 나가 물어보니, 吳將 潘璋이 또한 묵으려 하였다.
恰入草堂,關興見了,按劍大喝曰:
「反賊休走!」
막 草堂에 들어서는데 관흥이 보고 칼을 잡으며 크게 소리쳤다.
“반적은 달아나지 말라!”
璋回身便出。
반장이 몸을 돌려 나갔다.
忽門外一人,面如重棗,丹鳳眼,臥蠶眉,飄三縷美髯,綠袍金鎧,按劍而入。
홀연히 문밖에 어떤 사람이, 얼굴은 짙은 대춧빛이고, 丹鳳眼에, 臥蠶眉로, 세 가닥 아름다운 수염을 휘날리며, 녹포에 금빛 갑옷을 입고 검을 들고 들어왔다.
璋見是關公顯聖,大叫一聲,神魂驚散;
반장은 이것이 관공의 현성임을 알고 크게 한번 소리를 지르더니, 정신과 혼백이 놀라 흩어졌다.
欲待轉身,早被關興手起劍落,斬於地上,取心瀝血,就關公神像前祭祀。
막 몸을 돌리려 하는데, 어느새 관흥이 손을 들어 검을 내리쳐서 목을 베어 땅에 떨어뜨리고, 피가 떨어지는 심장을 취해 관공의 신상 앞에 올리고 제사하였다.
興得了父親的青龍偃月刀,卻將潘璋首級,擐於馬項之下,辭了老人,就騎了潘璋的馬,望本營而來。
관흥은 아버지의 청룡언월도를 얻고, 반장의 수급을 가져다 말의 목에 걸고 노인을 하직하였다. 반장의 말을 타고 본영을 향해 갔다.
老人自將潘璋之屍拖出燒化。
노인은 스스로 반장의 시체를 끌고 나가 불태웠다.
且說
關興行無數里,忽聽得人言馬嘶,一彪軍到來;為首一將,乃潘璋部將馬忠也。
각설하고
관흥이 行無數里하였는데 홀연히 人言馬嘶가 들리고 一彪軍이 이르렀다. 우두머리 되는 장수는 바로 반장의 부장 마충이었다.
忠見興殺了主將潘璋,將首級擐於馬項之下;青龍刀又被興得了;勃然大怒,縱馬來取關興。
마충은 관흥이 주장인 반장을 죽여 수급을 말의 목에 매단 것과, 청룡도 또한 관흥이 얻었음을 보고, 勃然大怒하여 말을 달려 관흥을 공격하였다.
興見馬忠是害父讎人,氣沖牛斗,舉青龍刀望忠便砍。
관흥은 마충이 아버지를 죽인 원수임을 알고, 氣沖牛斗하여 청룡도를 들어 마충을 향해 베어갔다.
忠部下三百軍併力上前,一聲喊起,將關興圍在垓心。
마충의 부하 군사 3백이 힘을 합쳐 앞으로 나오며 함성을 지르고 관흥을 한가운데 둘러쌌다.
興力孤勢危。
관흥은 힘이 외롭고 형세는 위태로웠다.
忽見西北上一彪軍殺來,乃是張苞。
홀연히 서북쪽에서 一彪軍이 달려옴을 보았는데 장포였다.
馬忠見救兵到來,慌忙引軍自退。
마충은 구원군이 도착함을 보고 황망히 군사를 이끌고 퇴각하였다.
關興、張苞一處趕來。
관흥과 장포가 함께 쫓아갔다.
趕不數里,前面糜芳、傅士仁引兵來尋馬忠。
兩軍相合,混戰一場。
苞興二人兵少,慌忙徹退,回至猇亭,來見先主,獻上首級,具言此事。
先主驚異,賞犒三軍。
몇 리 뒤쫓지 않아서 앞쪽에서 미방, 부사인이 군사를 이끌고 와서 마충을 찾으러 왔다.
양쪽 군사가 서로 만나 어지러이 한바탕 싸웠다.
장포와 관흥 두 사람은 군사가 적어서 황망히 군사를 徹退하고 효정에 돌아가서 선주을 뵙고 (반장의) 수급을 바치고 이 일을 모두 말하였다.
선주가 놀라고 기이하게 여기고 3군에 상과 음식을 내렸다.
卻說
馬忠回見韓當、周泰,收聚敗軍,各分頭守把。
각설하고
마충이 돌아가 한당, 주태를 만나서 패잔병을 거두어 모으고 각각 나누어 지켰다.
軍士中傷者不計其數。
군사 중에 부상자의 수를 헤아릴 수 없었다.
馬忠引傅士仁、糜芳於江渚屯紮。
마충은 부사인과 미방을 데리고 강 모래톱에 주둔하였다.
當夜三更,軍士皆哭聲不止。
그날 밤 3경에 군사들이 모두 곡하여 소리가 그치지 않았다.
糜芳暗聽之,有一夥軍言曰:
「我等皆是荊州之兵,被呂蒙詭計送了主公性命,
今劉皇叔御駕親征,東吳早晚休矣。
所恨者,糜芳、傅士仁也。
我等何不殺此二賊,去蜀營投降?
功勞不小.」
미방이 몰래 들으니 한 떼의 군사들이 말하였다.
“우리는 모두 형주의 군사들인데 여몽의 속임수에 빠져 주공의 생명을 망쳤다.
지금 유황숙이 御駕를 몰아 직접 정벌하고 있으니 동오는 조만간 끝장날 터이다.
원한을 품은 자는 미방과 부사인이다.
우리가 어찌 이 두 도적을 죽이고 촉의 진영에 항복하러 가지 않겠는가?
(두 도적을 죽이면) 공로가 작지 않을 터이다.”
又一夥軍言曰:
「不要性急,等個空兒,便就下手.」
또 한 떼의 군사들이 말하였다.
“성급히 해서는 안 되고, 한 번의 기회를 기다렸다가 손써야 한다.”
糜芳聽畢,大驚,遂與傅士仁商議曰:
「軍心變動,我二人性命難保。
今蜀主所恨者,馬忠耳;何不殺了他,將首級去獻蜀主,告稱:
『我等不得已而降吳,今知御駕前來,特地詣營請罪』?」
미방이 듣고 나서 깜짝 놀라 부사인과 상의하였다.
“軍心이 변하면 우리 두 사람의 생명을 보존하기 어렵습니다.
지금 蜀主께서 원한을 품은 자는 마충일 뿐이오. 어찌 그를 죽여서 수급을 가지고 촉주에게 가서 바치고 변명하기를 ‘우리는 부득이 오에 항복하였는데 지금 어가가 옴을 알고 특별히 군영에 나아가 請罪합니다,’라고 하지 않겠소?”
仁曰:
「不可,去必有禍.」
부사인이 말하였다.
“안 됩니다. 가면 틀림없이 재앙이 있겠습니다.”
芳曰:
「蜀主寬仁厚德;
目今阿斗太子是我外甥,彼但念我國戚之情,必不肯加害.」
미방이 말하였다.
“촉주는 寬仁厚德합니다.
지금 아두 태자는 나의 外甥이니, 그는 내가 나라의 외척인 정을 생각하여, 필시 加害하려 하지 않을 터입니다.”
二人計較已定,先備了馬。
두 사람은 계책를 정한 후 먼저 말을 준비하였다.
三更時分,入帳刺殺馬忠,將首級割了,二人帶數十騎,徑投猇亭而來。
3경쯤에 군막으로 들어가 마충을 찔러 죽이고 수급을 벤 후, 두 사람은 수십 기를 데리고 곧장 효정으로 달려갔다.
伏路軍人,先引見張南、馮習,具說其事。
길에 매복한 군사가 먼저 인도하여 장남, 풍습을 만나게 하니 그 일을 모두 말하였다.
次日,到御營中來見先主,獻上馬忠首級,哭告於前曰:
「臣等實無反心;被呂蒙詭計,稱言關公已亡,賺開城門,臣等不得已而降。
今聞聖駕前來,特殺此賊,以雪陛下之恨。
伏乞陛下恕臣等之罪.」
다음 날 천자의 군영에 이르러 선주을 뵙고 마충의 수급을 바치고 앞에서 곡하며 고하였다.
“신들은 실로 모반하려는 마음이 없었는데, 여몽이 속임수로 관공이 이미 죽었다고 말하므로 속아서 성문을 열고 부득이 항복하였습니다.
지금 聖駕가 온다고 듣고 특별히 이 도적을 죽여서 폐하의 원한을 씻어드립니다.
폐하께서 신들의 죄를 용서해 주시기를 엎드려 비옵니다.”
先主大怒曰:
「朕自離成都許多時,你兩個如何不來請罪?
今見勢危,故來巧言,欲全性命!
朕若饒你,至九泉之下,有何面目見關公乎!」
선주가 크게 노하여 말하였다.
“짐이 성도를 떠남이 오래되었는데, 너희 둘은 어찌하여 請罪하러 오지 않았느냐?
지금 事勢가 위태로우니 와서 巧言으로 생명을 보전하려 하는구나!
짐이 너희를 살려준다면, 九泉之下에 이르러 무슨 면목으로 관공을 보겠느냐!”
言訖,令關興在御營中,設關公靈位。
말을 마치고 관흥에게 명하여 御營에 관공의 靈位를 설치하게 하였다.
先主親捧馬忠首級,詣前祭祀。
선주은 직접 마충의 수급을 받들고 앞으로 나아가 제사하였다.
又令關興將糜芳、傅士仁剝去衣服,跪於靈前,親自用刀剮之,以祭關公。
또 관흥에게 명하여 미방과 부사인의 衣服을 벗겨 靈前에 꿇리게 하고, 직접 칼로써 살을 발라내어 관공에게 제사하였다.
忽張苞上帳哭拜於前曰:
「二伯父讎人皆已誅戮,臣父冤讎,何日可報?」
홀연히 장포가 장막에 올라와서 앞에서 哭拜하고 말하였다.
“둘째 백부의 원수를 모두 誅戮하였습니다. 신의 아버지 冤讎는 언제 갚을 수 있겠습니까?”
先主曰:
「賢姪勿憂。
朕當削平江南,殺盡吳狗,務擒二賊,與汝親自醢之,以祭汝父.」
선주가 말하였다.
“조카는 근심하지 말라.
짐은 마땅히 강남을 깎아 평정하고, 吳狗를 모두 죽이고 힘써 두 도적을 사로잡아서 너와 함께 직접 그들을 소금에 절이어 너의 아버지에게 제사하겠다.”
苞泣謝而退。
장포가 泣謝하고 물러갔다.
此時先主威聲大震,江南之人,盡皆膽裂,日夜號哭。
이때 선주의 威聲이 크게 진동하니 강남의 사람들이 모두 膽裂하여 밤낮으로 號哭하였다.
韓當、周泰大驚,急奏吳王,具言糜芳、傅士仁殺了馬忠,去歸蜀帝,亦被蜀帝殺了。
한당, 주태가 깜짝 놀라 급히 吳王에게 자세히 아뢰기를, 미방과 부사인이 마충을 죽이고 蜀帝에게 돌아갔으나 또한 蜀帝에게 죽임을 당하였다고 하였다.
孫權心怯,遂聚文武商議。
손권이 마음에 겁을 내어 문무관을 모아 상의하였다.
步騭奏曰:
「蜀主所恨者,乃呂蒙、潘璋、馬忠、糜芳、傅士仁也。
今此數人皆亡,獨有范疆、張達二人,現在東吳。
何不擒此二人,並張飛首級,遣使送還?
交與荊州,送還夫人,上表求和,再會前情,共圖滅魏,則蜀兵自退矣.」
步騭이 아뢰었다.
“蜀主가 한을 품은 자는 여몽, 반장, 마충, 미방, 부사인입니다.
지금 이들 몇 사람은 모두 죽었고, 오직 범강과 장달 두 사람만이 현재 동오에 있습니다.
어찌 이 두 사람을 사로잡아서 장비의 수급과 함께 사신을 보내어 송환하지 않습니까?
형주를 交與하고, 부인을 돌려보내며, 표를 올려 화의를 청하고, 예전의 정으로 다시 만나서, 共圖滅魏하면, 蜀兵은 스스로 물러갈 터입니다.”
權從其言,遂具沈香木匣,盛貯飛首,綁縛范疆、張達,囚於檻車之內,令程秉為使,齎國書,望猇亭而來。
손권이 그 말을 따라 침향과 목갑을 갖추어 장비의 수급을 담고, 범강과 장달을 묶어 檻車之內에 가두고, 程秉을 사신으로 삼아 國書를 가지고 효정을 향해 가게 하였다.
卻說
先主欲發兵前進。
각설하고
선주는 군사를 출발시켜 전진하려 하였다.
忽近臣奏曰:
「東吳遣送張車騎之首,並囚范疆、張達二賊至.」
홀연히 근신이 아뢰었다.
“동오가 사신을 통하여 張車騎의 수급을 보내고, 아울러 범강과 장달 두 도적을 압송하여 도착하였습니다.”
先主兩手加額曰:
「此天之所賜,亦由三弟之靈也!」
선주가 두 손을 이마에 대면서 禱祝하였다.
“이것은 하늘에서 내린 바이고, 또한 三弟의 영령 때문이구나!”
即令張苞設飛靈位。
곧 장포에게 장비의 靈位를 설치하게 하였다.
先主見張飛首級在匣中面不改色,放聲大哭。
선주는 匣中의 장비 수급이 面不改色임을 보고 放聲大哭하였다.
張苞自仗利刀,將范疆、張達萬剮凌遲,祭父之靈。
장포는 스스로 날카로운 칼을 잡고 범강, 장달을 萬剮凌遲하여 아버지의 위패에 제사하였다.
祭畢,先主怒氣不息,定要滅吳。
제사를 마치고도 선주는 怒氣不息하여, 기어이 滅吳하려 하였다.
馬良奏曰:
「讎人盡戮,其恨可雪矣。
吳大夫程秉到此,欲還荊州,送回夫人,永結盟好,共圖滅魏,伏候聖旨.」
마량이 아뢰었다.
“원수를 모두 죽였으니 그 한을 씻었다고 할 만합니다.
오의 대부 정병이 여기에 와서, 형주를 돌려주고, 부인을 돌려보내어 길이 동맹을 맺고, 함께 滅魏를 도모하고자 聖旨를 기다립니다.”
先主怒曰:
「朕切齒讎人,乃孫權也。
今若與之連和,是負二弟當日之盟矣。
今先滅吳,次滅魏.」
선주가 노하여 말하였다.
“짐의 切齒讎人은 손권이다.
지금 그와 더불어 連和하면, 二弟當日之盟을 저버리는 것이다.
지금 우선 滅吳하고, 다음으로 滅魏하겠다.”
便欲斬來使,以絕吳情。
곧 斬來使하여 吳情을 끊으려 하였다.
多官苦告方免。
관원들이 힘써 고하여 겨우 사면하였다.
程秉抱頭鼠竄,回奏吳主曰:
「蜀不從講和,誓欲先滅東吳,然後伐魏。
眾臣苦諫不聽,如之奈何?」
程秉이 抱頭鼠竄하여 돌아가서 吳主에게 아뢰었다.
“촉이 講和를 따르지 않고, 先滅東吳하고 然後伐魏하겠다고 맹세하였습니다.
신하들이 힘써 간하여도 듣지 않으니 어떻게 하겠습니까?”
權大驚,舉止失措。
손권이 깜짝 놀라 舉止失措하였다.
闞澤出班奏曰:
「見有擎天之柱,如何不用耶?」
闞澤이 出班하여 아뢰었다.
“하늘을 떠받칠 기둥이 있음에도 어찌하여 쓰지 않으십니까?”
權急問何人。
손권이 급히 누구인지 물었다.
澤曰:
「昔日東吳大事,全任周郎;後魯子敬代之;子敬亡後,決於呂子明;
今子明雖喪,見有陸伯言在荊州。
此人名雖儒生,實有雄才大略。
以臣論之,不在周郎之下。
前破關公,其謀皆出於伯言。
主上若能用之,破蜀必矣。
如或有失,臣願與同罪.」
감택이 말하였다.
“지난날 東吳大事는 全任周郎하였고, 후에는 노자경이 그를 대신하였고, 자경이 죽은 후에는 여자명에게서 결정되었습니다.
지금 비록 자명을 잃었으나 육백언이 형주에 있습니다.
이 사람이 명분으로는 비록 유생이나 실제는 雄才大略을 소유하고 있습니다.
신이 그를 논하건대, 不在周郎之下입니다.
앞서 관공을 깨뜨릴 때 그 꾀가 모두 백언에게서 나왔습니다.
주상께서 起用하실 수 있다면, 촉을 깨트림은 틀림없습니다.
如或有失이면, 원하건대 신이 함께 벌을 받겠습니다.”
權曰:
「非德潤之言,孤幾誤大事.」
손권이 말하였다.
“덕윤의 말이 아니면 내가 大事를 그르칠 뻔하였다.”
張昭曰:
「陸遜乃一書生耳,非劉備敵手;
恐不可用.」
장소가 말하였다.
“육손은 일개 서생일 뿐이니 유비의 敵手가 아닙니다.
아마도 등용해서는 안 되겠습니다.”
顧雍亦曰:
「陸遜年幼望輕,恐諸公不服;
若不服則生禍亂,必誤大事.」
고옹이 또 말하였다.
“육손은 나이가 어려 명망이 적으니, 아마 諸公이 복종하지 않겠습니다.
복종하지 않으면 禍亂이 일어나서 틀림없이 大事를 망칠 터입니다.”
步騭亦曰:
「遜才堪治郡耳,若託以大事,非其宜也.」
보즐이 또한 말하였다.
“육손의 재주는 郡을 다스릴 수 있을 뿐으로, 큰일을 맡긴다면 아마 마땅하지 않겠습니다.”
闞澤大呼曰:
「若不用陸伯言,則東吳休矣!
臣願以全家保之!」
감택이 크게 외쳤다.
“육백언을 기용하지 않으면 곧 동오는 끝장입니다.
원하건대 신은 가문 전체를 걸고 그를 보증하겠습니다.”
權曰:
「孤亦素知陸伯言乃奇才也。
孤意已決,卿等勿言.」
손권이 말하였다.
“내 또한 평소에 육백언이 奇才임을 알고 있다.
나의 뜻이 이미 결정되었으니 경들은 말하지 말라.”
於是命召陸遜。
이에 육손을 부르게 하였다.
遜本名陸議,後改名遜,字伯言,乃吳郡吳人也。
육손의 본명은 陸議인데 후에 이름을 고쳐 遜이라 하고, 자는 伯言이니 곧 吳郡 吳人이다.
漢城門校尉陸紆之孫,九江都尉陸駿之子。身長八尺,面如美玉。
漢城門校尉 陸紆의 손자이고 九江都尉 陸駿의 아들이다. 키는 8척이고 얼굴은 아름다운 옥과 같았다.
官領鎮西將軍。
관직은 領鎮西將軍이었다.
當下奉召而至,參拜畢。權曰:
「今蜀兵臨境,孤特命卿總督軍馬,以破劉備.」
부름을 받고 즉시 이르러 참배를 마치니, 손권이 말하였다.
“지금 蜀兵이 국경에 이르렀는데, 내가 특별히 경을 總督軍馬에 임명하여 유비를 깨트리겠다.”
遜曰:
「江東文武,皆大王故舊之臣;
臣年幼無才,安能制之?」
육손이 말하였다.
“강동의 문무관이 모두 대왕의 故舊之臣입니다.
신은 年幼無才이니 어찌 그들을 제어할 수 있겠습니까?”
權曰:
「闞德潤以全家保卿,孤亦素知卿才。
今拜卿為大都督,卿勿推辭.」
손권이 말하였다.
“감덕윤이 가문 전체로써 경을 보증하였고, 내 또한 평소 경의 재주를 알고 있다.
지금 경에게 벼슬을 주어 大都督으로 삼으니, 경은 사양하지 말라.”
遜曰:
「倘文武不服,如何?」
육손이 말하였다.
“혹시 문무관이 不服하면 어찌합니까?”
權取所佩劍與之曰:
「如有不聽號令者,先斬後奏.」
손권이 차고 있던 검을 풀어 그에게 주며 말하였다.
“만약 不聽號令者가 있으면 先斬後奏하라.”
遜曰:
「荷蒙重託,敢不拜命?
但乞大王於來日會聚眾官,然後賜臣.」
육손이 말하였다.
“重託의 은혜를 입었는데, 감히 拜命하지 않겠습니까?
다만 청하건대 대왕께서 내일 관원들을 모은 후 신에게 내려 주십시오.”
闞澤曰:
「古之命將,必築壇會眾,賜白旄黃鉞,印綬兵符,然後威行令肅。
今大王宜遵此禮,擇日築壇,拜伯言為大都督,假節鉞,則眾人自無不服矣.」
감택이 말하였다.
“옛날에 장수를 임명함에, 반드시 단을 쌓고 사람들을 모으고, 白旄, 黃鉞, 印綬, 兵符를 내린 후에야 위엄이 행해지고, 명령이 엄숙해졌습니다.
지금 대왕께서는 마땅히 이 예를 준수하여, 날을 가리고 단을 쌓아 백언을 대도독으로 삼고 節鉞을 주면, 사람들이 복종하지 않음이 없겠습니다.”
權從之,命人連夜築壇完備,大會百官,請陸遜登壇,拜為大都督、右護軍鎮西將軍,進封婁侯,賜以寶劍印綬,令掌六郡八十一州兼荊楚諸路軍馬。
손권이 그 말을 따라, 명령하여 그날 밤 단을 쌓아 완비하고, 크게 백관을 모은 후 육손을 청해 단에 오르게 하고, 대도독 右護軍鎮西將軍을 삼았다. 나아가 婁侯를 봉하여 보검과 인수를 내리고, 6郡 81州와 겸하여 형주, 초의 모든 방면의 군마를 관장하게 하였다.
吳王囑之曰:
「閫以內,孤主之;閫以外,將軍制之.」
오왕이 부탁하였다.
“궁궐문 안은 내가 주관할 테니, 궁궐문 밖은 장군이 제어하시오.”
遜領命下壇,令徐盛、丁奉為護衛,即日出師;
육손이 명을 받고 단을 내려와 서성, 정봉를 호위로 삼고, 그날 출병하였다.
一面調諸路軍馬,水陸並進。
한편으로 모든 방면의 군마를 조달하여 水陸並進하였다.
文書到猇亭,韓當、周泰大驚曰:
「主上如何以一書生總兵耶?」
문서가 효정에 이르니 한당과 주태가 깜짝 놀라 말하였다.
“주상은 어찌하여 일개 서생에게 軍事를 총괄하게 하시는가?”
比及遜至,眾皆不服。
육손이 도착하여도 軍衆이 모두 복종하지 않았다.
遜升帳議事,眾人勉強參賀。
육손이 군막에 올라 일을 의논하니 사람들이 억지로 축하하였다.
遜曰:
「主上命吾為大將,督軍破蜀。
軍有常法,公等各宜遵守。
違者王法無親,勿致後悔.」
육손이 말하였다.
“주상께서 명령하기를, 나를 대장으로 삼고 督軍破蜀하게 하셨소.
軍事에는 변하지 않는 법이 있으니, 공들은 각각 마땅히 준수하여야 하오.
어기는 자에게는 王法無親이니, 후회에 이르도록 하지 마시오.”
眾皆默然。
사람들이 모두 말이 없었다.
周泰曰:
「目今安東將軍孫桓,乃主上之姪,見困於彝陵城中,內無糧草,外無救兵;
請都督早施良策,救出孫桓,以安主上之心.」
주태가 말하였다.
“지금 安東將軍 손환은 주상의 조카인데, 이릉성에서 곤궁을 당하여 안에는 糧草가 없고, 밖에는 구원병이 없습니다.
청컨대 도독께서 어서 良策을 베풀어서 손환을 구출하여 주상의 마음을 편안하게 하십시오.”
遜曰:
「吾素知孫安東深得軍心,必能堅守,不必救之。
待吾破蜀後,彼自出矣.」
육손이 말하였다.
“나는 평소 손안동장군이 깊이 軍心을 얻고 있음을 아오. 틀림없이 堅守할 수 있을 터이니, 반드시 구원할 필요는 없소.
내가 촉을 깨트린 후를 기다리면, 그는 스스로 나올 터이오.”
眾皆暗笑而退。
사람들이 모두 암중으로 비웃으며 물러갔다.
韓當謂周泰曰:
「命此孺子為將,東吳休矣!
公見彼所行乎?」
한당이 주태에게 일렀다.
“이런 어린아이를 장수로 삼았으니 동오도 끝났습니다!
공은 그의 소행을 보았습니까?”
泰曰:
「吾聊以言試之,並無一計,安能破蜀也?」
주태가 말하였다.
“내가 말로서 그를 시험해 보겠습니다. 결코 하나의 계책도 없으면 어찌 촉을 깨트릴 수 있겠습니까?”
次日,陸遜傳下號令,教諸將各處關防,牢守隘口,不許輕敵。
다음날 육손은 명령을 내리기를, 장수들은 각각 관방(군사시설)에 처하여 隘口를 굳게 지키고, 가벼이 대적함을 不許한다고 하였다.
眾皆笑其懦,不肯堅守。
사람들이 모두 그 나약함을 비웃으며, 굳게 지키려 하지 않았다.
次日,陸遜升帳喚諸將曰:
「吾欽奉王命,總督諸軍,昨已三令五申,令汝等各處堅守;俱不遵吾命,何也?」
다음 날 육손이 군막에 올라 장수들을 불러 말하였다.
“내가 欽奉王命하여 總督諸軍하면서 어제 이미 三令五申하여 그대들에게 각처를 굳게 지키라 하였는데, 모두 나의 명령을 따르지 않으니 어째서이오?”
韓當曰:
「吾自從孫將軍平定江南,經數百戰;
其餘諸將,或從討逆將軍,或從當今大王,皆披堅執銳,出生入死之士。
今主上命公為大都督,令退蜀兵,早宜定計,調撥軍馬,分頭征進,以圖大事;
乃只令堅守勿戰,豈欲待天自殺賊耶?
吾非貪生怕死之人,奈何使吾等墮其銳氣?」
한당이 말하였다.
“나는 손장군을 따라 강남을 평정할 때부터 수백 번의 싸움을 겪었습니다.
그 나머지 장수들도 혹 討逆將軍(손책)을 따르고, 혹은 當今大王을 따라 모두 披堅執銳하여 出生入死하는 군사입니다.
지금 주상께서 공을 대도독으로 삼아 蜀兵을 물리치게 하셨으니, 마땅히 빨리 계책을 정하고 군마를 파견하고 제각각 진군하여 大事를 도모해야 합니다.
다만 굳게 지키기만 하고 싸우지 말라 하시니, 어찌 하늘이 적을 죽이기를 기다립니까?
나는 貪生怕死之人이 아닌데, 어찌하여 나에게 銳氣를 떨어뜨리게 하십니까?”
於是帳下諸將,皆應聲而言曰:
「韓將軍之言是也。吾等情願決一死戰.」
이에 군막의 장수들이 모두 應聲하여 말하였다.
“한장군의 말이 옳습니다. 우리의 심정은 決一死戰을 원합니다.”
陸遜聽畢,掣劍在手,厲聲曰:
「僕雖一介書生,今蒙主上託以重任者,以吾有尺寸可取,能忍辱負重故也。
汝等各宜守隘口,牢把險要,不許妄動。
如違令者皆斬!」
육손이 듣고 나서 검을 뽑아 손에 잡고 노한 목소리로 말하였다.
“내가 비록 일개 서생인데도, 지금 주상이 중요한 임무를 맡기는 은혜를 입음은 내게 조금이라도 취할 만한 것이라곤 忍辱하며 負重할 수 있기 때문이오.
그대들은 각각 마땅히 隘口를 지키고 險要를 지키되 妄動은 불허하오.
명령을 어기는 자는 모두 참하겠소!”
眾皆憤憤而退。
사람들이 모두 분개하며 물러갔다.
卻說
先主自猇亭布列軍馬,直至川口,接連七百里,前後四十營寨,晝則旌旗蔽日,夜則火光耀天。
각설하고
선주는 효정에서부터 군마를 벌려 세워 바로 川口에 이르니 7백리를 이었다. 앞뒤로 40여 영채에 낮에는 깃발이 해를 가리고 밤에는 불빛이 하늘을 밝혔다.
忽細作報說:
「東吳用陸遜為大都督,總制軍馬。
遜令諸將各守險要不出.」
홀연히 세작이 보고하였다.
“동오가 육손을 등용하여 대도독으로 삼고 군마를 총괄하여 지휘하게 하였습니다.
육손은 장수들에게 각기 險要를 지키고 나가지 못하도록 하였습니다.”
先主問曰:
「陸遜何如人也?」
선주가 물었다.
“육손은 어떤 사람인가?”
馬良奏曰:
「遜雖東吳一書生,然年幼多才,深有謀略;
前襲荊州,皆係此人之詭計.」
마량이 아뢰었다.
“육손은 동오의 한 서생으로 年幼多才이며 깊이 謀略을 가졌습니다.
앞서 형주를 습격함은 모두 이 사람의 詭計에 관계된 것이었습니다.”
先主大怒曰:
「豎子詭謀,損朕二弟,今當擒之!」
선주이 크게 노하여 말하였다.
“어린놈의 詭謀가 짐의 두 동생을 죽였으니 지금 마땅히 사로잡아야 한다.”
便傳令進兵。
진군을 명령하였다.
馬良諫曰:
「陸遜之才,不亞周郎,未可輕敵.」
마량이 간하였다.
“육손의 재능은 주랑에 버금가지 않으니 가벼이 대적해서는 안 됩니다.”
先主曰:
「朕用兵老矣,豈反不如一黃口孺子耶!」
선주가 말하였다.
“짐은 用兵하며 늙었는데 어찌 도리어 일개 黃口孺子보다 못하겠는가!”
遂親領前軍,攻打諸處關津隘口。
하고는 친히 前軍을 거느리고 여러 곳의 關津과 隘口를 공격하였다.
韓當見先主兵來,差人報知陸遜。
한당은 선주의 군사가 옴을 보고 사람을 보내 육손에게 보고하였다.
遜恐韓當妄動,急飛馬自來觀看,正見韓當立馬於山上,遠望蜀兵漫山遍野而來,軍中隱隱有黃羅蓋傘。
육손은 한당이 妄動할까 걱정하여 급히 말을 달려 보러 갔는데, 마침 한당이 산 위에 말을 세우고 있었다. 멀리 바라보니 蜀兵이 漫山遍野로 오는데, 軍中에 은은히 누런 黃羅蓋傘이 있었다.
韓當接著陸遜,並馬而觀。
한당이 육손을 맞이하고 말을 나란히 하고 보았다.
當指曰:
「軍中必有劉備,吾欲擊之.」
한당이 가리키며 말하였다.
“軍中에 필시 유비가 있을 터이니 내가 그를 치고자 합니다.”
遜曰:
「劉備舉兵東下,連勝十餘陣,銳氣正盛;今只乘高守險,不可輕出,出則不利。
但宜獎勵將士,廣布守禦之策,以觀其變。
今彼馳騁於平原廣野之間,正自得志;
我堅守不出,彼求戰不得,必移屯於山林樹木間。
吾當以奇計勝之.」
육손이 말하였다.
“유비가 군사를 일으켜 동쪽으로 내려오면서 연이어 10여 번을 이겨서, 銳氣가 실로 성하오. 지금은 乘高守險해야지 가벼이 나가서는 안 되오. 나가면 불리하오.
다만 마땅히 將士를 장려하면서 방어의 계책을 널리 펴고, 그 변화를 살펴야 하오.
지금 그들은 평원과 광야를 달리니 정히 뜻대로 된다고 여길 터이오.
우리가 굳게 지키고 나가지 않으면, 그들은 싸우려 해도 되지 않아서 필시 山林樹木間에 옮겨 주둔할 터이오.
나는 마땅히 기이한 계책으로 그들을 이기겠소.”
韓當口雖應諾,心中只是不服。
한당이 입으로는 비록 응낙하였으나, 마음속으로는 복종하지 않았다.
先主使前隊搦戰,辱罵百端。
선주는 前隊에게 싸움을 걸게 하면서 여러 가지 욕을 하게 하였다.
遜令塞耳休聽,不許出迎,親自遍歷諸關隘口,撫慰將士,皆令堅守。
육손은 명령하여 귀를 닫아 듣지 말게 하고 출전을 不許하였다. 직접 여러 관과 요충지를 돌아다니며 撫慰將士하고 모두 굳게 지키게 하였다.
先主見吳軍不出,心中焦躁。
선주는 吳軍이 나오지 않음을 보고 마음속으로 焦躁하였다.
馬良曰:
「陸遜深有謀略,今陛下遠來攻戰,自春歷夏,彼之不出,欲待我軍之變也。
願陛下察之.」
마량이 말하였다.
“육손은 깊이 謀略을 소유하고 있는데 지금 폐하께서 멀리서 와서 공격한 지 봄부터 여름을 지나고 있습니다. 그들이 나오지 않음은 아군의 변고를 기다리고자 함입니다.
원하건대 폐하께서는 살피십시오.”
先主曰:
「彼有何謀?
但怯敵耳。
向者數敗,今安敢再出?」
선주가 말하였다.
“그에게 무슨 꾀가 있겠는가?
단지 적을 겁낼 뿐이다.
지난번에 여러 번 패하였으니 지금 어찌 다시 나오겠는가?”
先鋒馮習奏曰:
「即今天氣炎熱,軍屯於赤火之中,取水深為不便.」
선봉인 풍습이 아뢰었다.
“지금 天氣炎熱한데 군사가 赤火之中에 주둔하여, 取水가 매우 불편합니다.”
先主遂命各營,皆移於山林茂盛之地,近溪傍澗;待過夏到秋,併力進兵。
선주가 마침내 각 진영에 명하여 모두 숲이 무성한 땅의 近溪傍澗로 옮기게 하였다. 여름을 지내고 가을이 되기를 기다려 힘을 합쳐 진군하게 하였다.
馮習遂奉旨,將諸寨皆移於林木陰密之處。
풍습이 명령을 수행하여 영채들을 모두 林木陰密之處로 옮기려 하였다.
馬良奏曰:
「吾軍若動,倘吳兵驟至,如之奈何?」
마량이 아뢰었다.
“우리 군사가 움직일 때, 혹시 吳兵이 달려온다면 어떻게 하겠습니까?”
先主曰:
「朕令吳班引萬餘弱兵,近吳寨平地屯住;朕親選八千精兵,伏於山谷之中。
若陸遜知朕移營,必乘勢來擊,卻令吳班詐敗;
遜若追來,朕引兵突出,斷其歸路,小子可擒矣.」
선주가 말하였다.
“짐은 오반에게 만여 명의 약한 군사를 이끌고 吳寨 가까운 평지에 주둔하게 하고, 짐은 직접 8천 精兵을 선발하여 산골짜기에 숨어 있겠소.
육손은 짐이 영채를 옮김을 알면 필시 형세를 타고 공격할 터이니, 그때 오반에게 거짓으로 패하게 하겠소.
육손이 쫓아오면 짐이 군사를 이끌고 치고 나가서 그 歸路를 끊으면 어린아이를 사로잡을 수 있겠소.”
文武皆賀曰:
「陛下神機妙算,諸臣不及也!」
문무관이 모두 축하하며 말하였다.
“폐하의 神機妙算에는 신하들이 미치지 못합니다!”
馬良曰:
「近聞諸葛丞相在東川點看各處隘口,恐魏兵入寇。
陛下何不將各營移居之地,畫成圖本,問於丞相?」
마량이 말하였다.
“최근에 제갈승상이 동천에 있으면서 각처의 요충지를 점검하고 있다고 들었는데 魏兵의 入寇를 두려워해서입니다.
폐하께서는 어찌하여 장차 각 영채을 옮겨 머물 땅을 그려서 지도로 만들고 승상에게 물어보지 않으십니까?”
先主曰:
「朕亦頗知兵法,何必又問丞相?」
선주가 말하였다.
“짐도 자못 병법을 알고 있는데 하필 또 승상에게 물어야 하는가?”
良曰:
「古云『兼聽則明,偏聽則蔽。』
望陛下察之.」
마량이 말하였다.
“옛말에 이르기를, ‘겸하여 들으면 밝아지고, 치우쳐 들으면 가려진다.’라고 하였으니, 폐하께서는 살피시기를 바랍니다.”
先主曰:
「卿可自去各營,畫成四至八道圖本,親到東川去問丞相。
如有不便,可急來報知.」
선주가 말하였다.
“경이 직접 각 영채에 가서 사면팔방의 지도를 만들어 직접 동천에 가서 승상에게 물어보고 만약 불편함이 있다면 급히 보고하시오.”
馬良領命而去。
마량이 명을 받고 갔다.
於是先主移兵於林木陰密處避暑。
이에 선주는 군사를 숲의 그늘로 옮겨 더위를 피하게 하였다.
早有細作報知韓當、周泰。
재빠르게 세작이 한당과 주태에게 보고하였다.
二人聽得此事,大喜,來見陸遜曰:
「目今蜀兵四十餘營,皆移於山林密處,依溪傍澗,就水歇涼;都督可乘虛擊之.」
두 사람이 이 일을 듣고 크게 기뻐하며 육손을 만나 말하였다.
“지금 蜀兵은 40여 영채를 모두 山林密處로 옮기고 골짜기 시냇가에 의지하여 물을 길어 더위를 식힙니다. 도독께서 허점을 타고 공격해야 하겠습니다.
正是:
蜀主有謀能設伏,吳兵好勇定遭擒。
바로 이러하다.
蜀主는 꾀가 있어 매복할 수 있었고, 吳兵은 용맹을 좋아하니 사로잡히겠구나.
未知陸遜可聽其言否,且看下文分解。
육손이 그 말을 들을까? 下文의 分解를 또 보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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