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연의

三國演義(삼국연의)73회-玄德과 雲長

耽古樓主 2023. 2. 9. 04:00

第七十三回
玄德進位漢中王 雲長攻拔襄陽郡.
제73회
현덕은 漢中王에 오르고, 운장은 襄陽郡을 공격하여 함락하다.


卻說
각설하고

曹操退兵至斜谷孔明料他必棄漢中而走故差馬超等諸將分兵十數路不時攻劫
조조가 군사를 물려 사곡에 이르렀는데, 공명은 그가 필시 한중을 버리고 달아날 줄 알았기 때문에 마초 등의 장수를 보내어 군사를 10여 길로 나누어 불시에 공격하게 하였다.

因此操不能久住
이로 인하여 조조는 오랫동안 머물 수 없었다.

又被魏延射了一箭急急班師
게다가 위연에게 一箭을 맞아 급급히 군사를 돌렸다.

三軍銳氣墮盡
3군의 銳氣가 모두 떨어졌다.

前隊纔行兩下火起乃是馬超伏兵追趕
前隊가 겨우 행군을 시작하자 양쪽에서 불이 일어나니, 마초의 복병이 뒤쫓아 옴이었다.

曹兵人人喪膽
曺兵은 사람마다 간담이 서늘해졌다.

操令軍士急行曉夜奔走無停
조조는 군사들에게 급히 행군하게 하고, 밤낮으로 멈추지 않고 달아났다.

直至京兆方始安心
곧바로 京兆에 도착하여 비로소 안심하였다.


且說
각설한다.

玄德命劉封孟達王平等攻取上庸諸郡
현덕은 유봉, 맹달, 왕평 등에게 명령하여 上庸의 여러 군을 공격하여 취하게 하였다.

申耽等聞操已棄漢中而走遂皆投降
申耽 등은 조조가 이미 한중을 버리고 달아났다는 소식을 듣자, 모두 항복하였다.

玄德安民已定大賞三軍人心大悅
현덕은 백성을 편안히 하여 안정되자, 3군에 크게 상을 주니 사람들이 마음속으로 크게 기뻐하였다.

於是眾將皆有推尊玄德為帝之心未敢逕啟卻來稟告諸葛軍師
이에 장수들이 모두 현덕을 推尊하여 황제로 삼을 마음이 있었으나 감히 곧장 아뢰지 못하고 제갈군사에게 가서 아뢰었다.

孔明曰:
吾意已有定奪.
공명이 말하였다.
“내 뜻은 가부가 이미 정해졌다.”

隨引法正等入見玄德曰:
今曹操專權百姓無主
主公仁義著於天下今已撫有兩川之地可以應天順人即皇帝位名正言順以討國賊
事不宜遲便請擇吉.
하고는 법정 등을 인도하여 들어가서 현덕을 뵙고 말하였다.
“지금 조조가 권력을 전횡하니 백성에게 임금이 없습니다.
주공의 인의는 천하에 드러났고, 지금 이미 양천의 땅을 차지하였으니, 하늘에 응하고 사람을 따라서 皇帝位에 올라서 명분을 바르게 하고 말을 순하게 하여 나라의 도적을 토벌해야 합니다.
일을 늦추어서는 안 되니 길일을 택하기를 청합니다.”

玄德大驚曰:
軍師之言差矣
劉備雖然漢之宗室乃臣子也若為此事是反漢矣.
현덕이 깜짝 놀라 말하였다.
“군사의 말은 잘못입니다.
저는 비록 한나라의 종실이지만 신하입니다. 이런 일을 하면, 한나라를 배반하는 짓입니다.”

孔明曰:
非也
方今天下分崩英雄並起各霸一方四海才德之士捨死亡生而事其上者皆欲攀龍附鳳建立功名也
今主公避嫌守義恐失眾人之望
願主公熟思之.
공명이 말하였다.
“아닙니다.
지금 천하가 분열하고 무너져서 영웅이 모두 일어나 각각 한 지방을 제패하니, 四海才德之士가 捨死亡生하고 그 윗사람을 섬김은 모두 攀龍附鳳하여 공명을 세우고자 함입니다.
지금 주공께서는 避嫌하여 義를 지키고자 하시니, 아마 사람들의 소망을 잃을 터입니다.
주공께서는 熟思하시기 바랍니다.”

玄德曰:
要吾僭居尊位吾必不敢
可再商議長策.
현덕이 말하였다.
“나에게 僭居尊位하기를 요구하나 나는 결코 하지 못하겠습니다.
다시 좋은 계책을 상의해야 합니다.”

諸將齊言曰:
主公若只推卻眾心解矣.
장수들이 일제히 말하였다.
“주공께서 물리치신다면 사람들의 마음이 떠날 터입니다.”

孔明曰:
主公平生以義為本未肯便稱尊號
今有荊襄兩川之地可暫為漢中王.
공명이 말하였다.
“주공께서는 平生以義為本하여 尊號를 일컬으려 하지 않습니다.
지금 형주와 양양, 양천의 땅을 소유하였으니 잠시 漢中王이라 해도 되겠습니다.”

玄德曰:
汝等雖欲尊吾為王不得天子明詔是僭也.
현덕이 말하였다.
“그대들은 비록 나를 높여 왕으로 삼고자 하나, 천자의 분명한 조칙을 얻지 못하면 이것은 僭稱이오.”

孔明曰:
今宜從權不可拘執常理.
공명이 말하였다.
“지금은 임시방편을 따라야 하고, 拘執常理해서는 안 됩니다.”

張飛大叫曰:
異姓之人皆欲為君何況哥哥乃漢朝宗派
莫說漢中王就稱皇帝有何不可!
장비가 크게 외쳤다.
“성이 다른 사람도 모두 임금이 되고자 하는데, 하물며 형님께서는 한나라의 종족임이겠습니까?
한중왕은 말할 것도 없고, 황제로 일컫는 데 무슨 불가함이 있으리오!”

玄德叱曰:
汝勿多言!
현덕이 질책하였다.
“너는 많이 말하지 말라!”

孔明曰:
主公宜從權變先進位漢中王然後表奏天子未為遲也.
공명이 말하였다.
“주공께서는 임시방편을 따라서 먼저 한중왕의 자리에 나아가십시오. 그런 후에 천자에게 表奏하여도 늦지 않겠습니다.”

玄德再三推辭不過只得依允
현덕은 재삼 사양하다가 마지못하여 허락하였다.

建安二十四年秋七月築壇於沔陽方圓九里分布五方各設旌旗儀仗
건안 24년 가을 칠월 沔陽에 단을 쌓았는데 모나고 둥근 것이 9里이고 다섯 방향을 나누어 각각 旌旗와 儀仗을 설치하였다.

群臣皆依次序排列
신하들은 모두 차례에 의거하여 배열하였다.

許靖法正請玄德登壇進冠冕璽綬訖面南而坐受文武官員拜賀為漢中王
許靖、法正이 현덕에게 登壇하기를 청하고 면류관과 옥새를 올리기를 마쳤다. 남쪽을 향해 앉아서 문무관원들의 拜賀為漢中王를 받았다.

子劉禪立為王世子
아들 劉禪을 세워 왕세자로 삼았다.

封許靖為太傅法正為尚書令
허정을 봉하여 太傅로 삼고, 법정을 尚書令으로 삼았다.

諸葛亮為軍師總理軍國重事
제갈량을 軍師로 삼아 군국의 중요한 일을 총괄하여 다스리게 하였다.

封關羽張飛趙雲馬超黃忠為五虎大將魏延為漢中太守
관우, 장비, 조운, 마초, 황충을 봉하여 五虎大將으로 삼고, 위연은 漢中太守로 삼았다.

其餘各擬功勛定爵
그 나머지도 각각 功勳을 재어서 爵位를 정하였다.

玄德既為漢中王遂修表一道差人齎赴許都
현덕은 한중왕이 되자, 한 통의 표를 지어 사람을 보내 허도에 가져가게 하였다

表曰:
표에서 일렀다.

<備以具臣之才荷上將之任總督三軍奉辭於外
不能掃除寇難靖匡王室久使陛下聖教陵遲
六合之內否而未泰惟憂反側如疾首
曩者董卓倡為亂階自是之後群凶縱橫殘剝海內
저는 자리만 채우는 신하의 재능으로, 상장의 임무를 맡아 3군을 총독하도록 밖에서 辭令을 받들었습니다.
寇難을 쓸어 없애고 왕실을 靖匡하지 못하여, 오랫동안 폐하의 聖教가 쇠퇴하게 하였습니다.
천지사방이 편안하지 않아 오직 근심으로 뒤척이고, 열병으로 머리가 터질 듯합니다.
지난날 동탁이 화근을 처음 지은 이후로 흉악한 무리가 횡행하여 천하를 해치고 찢었습니다.

賴陛下聖德威臨人臣同應或效忠奮討或上天降罰暴逆並殪以漸冰消
폐하께서 성덕과 위엄으로 임하심에 의지하여, 신하들이 함께 호응하여 혹은 충의를 본받아 힘써 토벌하고, 혹은 하늘이 벌을 내려 暴逆을 모두 죽이자 점점 얼음 녹듯이 사라졌습니다.

惟獨曹操久未梟除侵擅國權恣心極亂
臣昔與車騎將軍董承圖謀討操機事不密承見陷害
臣播越失據忠義不果遂使操窮凶極逆:
主后戮殺皇子鴆害
유독 조조만은 오랫동안 효수하여 없애지 못하여 국권을 침범하고 專斷하여 방자한 마음이 지극히 문란합니다.
신이 예전에 車騎將軍 동승과 討操를 도모하다가 기밀의 일이 엄밀하지 않아 동승은 해침을 입었습니다.
신은 근거지를 잃고 정처 없이 떠돌아다녀서 충의가 열매 맺지 못하여 마침내 조조가 窮凶極逆하게 하였습니다.
황후는 죽임을 당하고 皇子는 鴆毒의 해침을 입었습니다.

雖糾合同盟念在奮力懦弱不武歷年未效
常恐殞越辜負國恩寤寐永歎夕惕若厲
今臣群僚以為在昔虞書敦敘九族庶明勵翼
비록 동맹을 규합하였고, 생각은 힘을 떨침에 있었으나 나약하고 굳세지 못하여 세월이 흘러도 효과가 없었습니다.
항상 죽음을 두려워하여 나라의 은혜를 저버리고 자나 깨나 길게 탄식하며, 저녁마다 악귀처럼 두려워하였습니다.

今臣群僚以為在昔虞書敦敘九族庶明勵翼
帝王相傳此道不廢
周監二代並建諸姬實賴晉鄭夾輔之力
高祖龍興尊王子弟大啟九國卒斬諸呂以安大宗
지금 신의 관료들은 이렇게 생각합니다.
옛날 우서에 있는 대로 九族이 화목하고 현자들이 힘써 보좌함을 제왕들이 서로 전하여 이 도리가 없어지지 않았습니다.
주나라가 2대를 살피고 나란히 여러 희씨를 세울 수 있었음은 실로 晉과 鄭의 돕는 힘에 의지한 것입니다.
고조께서 용처럼 일어나 왕의 자제들을 존중하여 크게 九國을 열었고, 나중에는 여러 여씨를 죽여 大宗을 편안히 하였습니다.

今操惡直醜正實繁有徒包藏禍心篡盜已顯
既宗室微弱帝族無位斟酌古式依假權宜:
上臣為大司馬漢中王
지금 조조는 곧음을 미워하고 바름을 추하게 여기며, 실로 많은 무리를 소유하여 禍心을 품고 빼앗고 훔침이 이미 드러났습니다.
이미 종실은 미약하고 황족은 지위가 없으니 옛 법을 짐작하여 임시방편으로 신을 대사마 한중왕으로 높이려 합니다.

臣伏自三省:
受國厚恩荷任一方陳力未效所獲已過不宜復忝高位以重罪謗
群僚見逼迫臣以義
臣退惟寇賊不梟國難未已宗廟傾危社稷將墜
誠臣憂心碎首之日
若應權通變以寧靜聖朝雖赴水火所不得辭
輒順眾議拜受印璽以崇國威
仰惟爵號位高寵厚俯思報效憂深責重:
驚怖惕息如臨於谷
敢不盡力輸誠獎勵六師率齊群義應天順時撲討兇逆, 以寧社稷
謹拜表以聞
신이 엎드려 스스로 세 번을 살펴보니,
나라의 두터운 은혜를 받아서 한 지방을 맡아 힘을 폈으나 효과가 없었는데도 얻은 바는 이미 지나친데, 다시 높은 지위를 더함은 옳지 않아서 죄와 비방을 무겁게 할 터입니다.
관료들은 義로써 신을 다그칩니다.
신이 물러나 생각해 보니, 寇賊을 不梟하여 나라의 어려움이 아직 다하지 않았고, 종묘는 기울어 위태로우며 사직은 장차 무너지려 합니다.
진실로 신이 근심하는 마음에 머리가 부서지는 날입니다.
應權通變하여 聖朝를 편안하게 할 수 있다면, 비록 물과 불에 들어가게 할지라도 사양하지 않겠습니다.
사람들의 의논에 따라 삼가 印璽를 받음으로써 나라의 위엄을 높이겠습니다.
우러러 작호를 생각해 보니 지위가 높고 총애가 두터우며, 굽어 은혜를 갚기를 생각하니 근심은 깊고 책임은 중합니다.
놀라고 두려워 숨이 가쁘니, 마치 골짜기에 임한 듯합니다.
감히 힘과 성의를 다하여 六師를 장려하고 群義를 거느리고 應天順時하여 兇逆을 撲討함으로써 사직을 편안하게 하지 않겠습니까?
삼가 표를 올려 아룁니다.>

表到許都曹操在鄴郡聞知玄德自立漢中王大怒曰:
織蓆小兒安敢如此
吾誓滅之!
표가 허도에 도착하자 조조는 업군에서 현덕이 스스로 즉위하여 漢中王이 되었음을 듣고 크게 노하여 말하였다.
“돗자리 짜던 어린애가 어찌 감히 이러한가!
내가 맹세코 그를 없애버릴 터이다!”

即時傳令盡起傾國之兵赴兩川與漢中王決雌雄
즉시 명령을 내려 傾國之兵을 모조리 일으켜 양천으로 나아가서 한중왕과 자웅을 결하겠다고 하였다.

一人出班諫曰:
大王不可因一時之怒親勞車駕遠征
臣有一計不須張弓隻箭令劉備在蜀自受其禍
待其兵衰力盡只須一將往征之便可成功.
한 사람이 出班하여 간하였다.
“대왕께서는 한때의 노여움으로 인하여 직접 수레를 수고롭게 하여 遠征해서는 안 됩니다.
신에게 한 가지 계책이 있으니, 활을 당기거나 한 개의 화살을 쏘지 않고도 유비가 촉에 있으면서 스스로 그 화를 받게 하겠습니다.
그의 군사가 쇠퇴하고 힘이 다하기를 기다렸다가 다만 한 장수가 가서 정벌하기만 하면 공을 이룰 수 있겠습니다.”

操視其人乃司馬懿也
조조가 그 사람을 보니 곧 사마의였다.

操喜問曰:
仲達有何高見?
조조가 기뻐하며 물었다.
“중달에게 어떤 고견이 있는가?”

懿曰:
江東孫權以妹嫁劉備而又乘間竊取回去
劉備又據占荊州不還彼此俱有切齒之恨
今可差一舌辨之士齎書往說孫權使興兵取荊州劉備必發兩川之兵以救荊州
那時大王興兵去取漢川令劉備首尾不能相救勢必危矣.
사마의가 말하였다.
“강동의 손권은 여동생을 유비에게 시집보냈다가 또한 틈을 타서 몰래 돌아오게 하였습니다.
유비는 또한 형주를 점거하고 돌려주지 않아 피차가 모두 切齒之恨이 있습니다.
지금 一舌辨之士를 뽑아 글을 가지고 가서 손권을 설득하여, 군사를 일으켜 형주를 취하게 한다면, 유비는 필시 양천의 군사를 보내서 형주를 구원할 터입니다.
그때 대왕께서 군사를 일으켜 가서 한천을 공격하여, 유비의 首尾가 서로 구원하게 하지 못하도록 하면, 형세가 틀림없이 위태로워지겠습니다.”

操大喜即修書令滿寵為使星夜投江東來見孫權
조조는 크게 기뻐하며 곧 글을 써서 滿寵을 사자로 삼아 밤을 새워 강동에 가서 손권을 만나게 하였다.

權知滿寵到遂與謀士商議
손권은 만총이 왔음을 알고 모사와 상의하였다.

張昭進曰:
魏與吳本無讎前因聽諸葛之說詞致兩家連年征戰不息生靈遭其塗炭
今滿伯寧來必有講和之意可以禮接之.
장소가 진언하였다.
“위와 오는 본래 원수진 일이 없는데, 전자에 공명의 말을 들어 두 집안이 해마다 정벌 전쟁이 그치지 않음에 이르니 백성들이 도탄을 만났습니다.
지금 만백녕이 옴은 틀림없이 講和의 뜻을 가졌음이니 예로서 영접해야 합니다.”

權依其言令眾謀士接滿寵入城相見
손권이 그 말을 따라서 모사들에게 만총을 영접하여 성에 들어오게 하고 만났다.

禮畢權以賓禮待寵
예를 마치고 손권은 賓禮로 만총을 대우하였다.

寵呈上操書:
吳魏自來無讎皆因劉備之故致生釁隙
魏王差某到此約將軍攻取荊州魏王以兵臨漢川首尾夾擊
破劉之後共分疆土誓不相侵.
만총이 조조의 서신을 올리고 말하였다.
“오와 위는 전부터 원수진 일이 없었는데, 모두 유비의 연고로 인하여 틈이 생겨나기에 이르렀습니다.
위왕께서 저를 여기에 보내어, 장군께서 형주를 공격하면 위왕은 군사로 한천에 임하여 首尾에서 협공하고, 유비를 깨뜨린 후에는 함께 疆土를 나누고 맹세코 침범하지 않겠다고 약속하게 했습니다.”

孫權覽書畢設筵相待滿寵送歸館舍安歇
손권은 서신을 보기를 마치고 연회를 베풀어 만총을 대접하고 객관으로 돌아가 편안히 쉬게 하였다.

權與眾謀士商議
손권은 謀士들과 상의하였다.

顧雍曰:
雖是說詞其中有理
今可一面送滿寵回約會曹操首尾相擊
一面使人過江探雲長動靜方可行事.
고옹이 말하였다.
“비록 이 말은 辯說이지만 그 안에 이치가 있습니다.
지금 한편으로 만총을 돌려보내 조조와 首尾相擊을 약속해야 합니다.
한편으로 사람을 시켜 강을 건너가서 운장의 동정을 정탐하여야 비로소 일을 행할 수 있겠습니다.”

諸葛瑾曰:
某聞雲長自到荊州劉備娶與妻室先生一子次生一女
其女尚幼未許字人
某願往與主公世子求婚
若雲長肯許即與雲長計議共破曹操若雲長不肯然後助曹取荊州.
제갈근이 말하였다.
“제가 들으니 운장이 형주에 온 이후 유비가 아내를 구해주어 먼저 아들 하나를 낳고 다음으로 딸 하나를 낳았습니다.
그 딸이 아직 어려 정혼하지 않았습니다.
원하건대 제가 가서 주공의 세자와 혼인하도록 청하겠습니다.
운장이 기꺼이 허락한다면 운장과 의논하여 함께 조조를 깨트리고, 운장이 許婚하려 하지 않으면 그 후에 조조를 도와 형주를 공격해야 합니다.”

孫權用其謀先送滿寵回許都卻遣諸葛瑾為使投荊州來
손권이 그 꾀를 채용해서 먼저 만총을 허도로 돌려보내고 제갈근을 사자로 삼아 보내니, 형주로 갔다.

入城見雲長禮畢
성에 들어가서 운장을 만나 예를 마쳤다.

雲長曰:
子瑜此來何意?
운장이 말하였다.
“자유께서 여기에 옴은 무슨 뜻입니까?”

瑾曰:
特來求結兩家之好
吾主吳侯有一子甚聰明
聞將軍有一女特來求親
兩家結好併力破曹
此誠美事請君侯思之.
제갈근이 말하였다.
“특별히 두 집안의 우호를 맺기를 청하러 왔습니다.
우리 주공 오후에게 아들이 하나 있는데 매우 총명합니다.
장군에게 딸이 하나 있음을 듣고 특별히 와서 청혼하러 왔습니다.
두 집안이 우호를 맺고 힘을 합쳐 조조를 깨뜨려야 합니다.
이는 진실로 좋은 일이니 군후께서 생각하시기를 청합니다.”

雲長勃然大怒曰:
吾虎女安肯嫁犬子乎
不看汝弟之面立斬汝首
再休多言!
운장이 勃然大怒하여 말하였다.
“내 범 같은 딸을 어찌 개의 새끼에게 시집보내려 하겠는가!
네 동생의 체면을 보지 않았다면 즉각 너의 머리를 베었을 터이다!
다시 여러 말 하지 말라!”

遂喚左右逐出
하고는 좌우를 불러 내쫓았다.

瑾抱頭鼠竄回見吳侯不敢隱匿遂以實告
제갈근이 抱頭鼠竄하고 돌아가서 오후를 뵙고 감히 숨기지 못하고 사실대로 말하였다.

權大怒曰:
何太無禮耶!
손권이 크게 노하여 말하였다.
“어찌 이렇게 무례한가!”

便喚張昭等文武官員商議取荊州之策
곧 장소 등 문무관원을 불러 형주를 취할 계책을 상의하였다.

步騭曰:
曹操久欲篡漢所懼者劉備也今遣使來令吳興兵吞蜀此嫁禍於吳也.
보즐이 말하였다.
“조조가 篡漢하려 한 지 오래되었으나 두려워하는 자는 유비입니다.
지금 사자를 보내서 吳가 興兵吞蜀하게 하니, 이것은 화를 오에 轉嫁함입니다.”

權曰:
孤亦欲取荊州久矣.
손권이 말하였다.
“내 역시 형주를 취하려 한 지 오래되었다.”

騭曰:
今曹仁見屯兵於襄陽樊城又無長江之險旱路可取荊州如何不取卻令主公動兵
只此便見其心
主公可遣使去許都見操令曹仁旱路先起兵取荊州雲長必掣荊州之兵而取樊城
若雲長一動主公可遣一將暗取荊州一舉可得矣.
보즐이 말하였다.
“지금 조인이 군사를 양양과 번성에 주둔하고 있으니, 장강의 험함을 입지 않고도 旱路(육로)로 형주를 취할 수 있는데, 어찌하여 취하지 않고 주공에게 군사를 움직이게 하겠습니까?
이것으로 그의 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주공께서 사자를 허도로 보내 조조를 만나서 조인에게 육로로 먼저 군사를 일으켜 형주를 공격하게 하면 운장은 필시 형주의 군사를 빼내어 번성을 공격할 터입니다.
운장이 한 번 움직이면 주공께서는 한 장수를 보내어, 몰래 형주를 공격하면 一舉에 얻을 수 있겠습니다.”

權從其議即時遣使過江上書曹操陳說此事
손권이 그 논의를 좇아서 즉시 사자를 보내니, 강을 건너가서 조조에게 글을 올리고 이 일을 설명하였다.

操大喜發付使者先回隨遣滿寵往樊城助曹仁, 為參謀官商議動兵.
조조는 크게 기뻐하며 사자를 먼저 돌아가게 하고, 뒤이어 만총을 번성에 보내 조인을 돕되, 參謀官이 되어 出兵을 상의하게 하였다.

一面馳檄東吳令領兵水路接應以取荊州
한편으로 동오에 격문을 보내 군사를 거느리고 수로로 호응하여 형주를 공격하게 하였다.


卻說
각설하고

漢中王令魏延總督軍馬守禦東川遂引百官回成都
한중왕은 위연에게 군마를 총독하여 동천을 守禦하게 하고 백관을 이끌고 성도로 돌아갔다.

差官起造宮庭又置館舍自成都至白水共建四百餘處館舍亭郵
관리를 뽑아 宮庭을 건조하게 하고 또 객사를 두어 성도로부터 백수에 이르기까지 400여 곳의 객사와 역참을 세웠다.

廣積糧草多造軍器以圖進取中原
널리 糧草를 쌓고 軍器를 많이 만들어서 나아가 중원을 취하기를 도모하였다.

細作人探聽得曹操結連東吳欲取荊州即飛報入蜀
세작이 조조가 동오와 결연하여 형주를 공격하려 함을 探聽하여 촉에 보고하였다.

漢中王忙請孔明商議孔明曰:
某已料曹操必有此謀
然吳中謀士極多必教操令曹仁先興兵矣.
한중왕이 황급히 공명을 청하여 상의하니 공명이 말하였다.
“저는 이미 조조가 필시 이런 꾀를 내리라 헤아렸습니다.
그런데 吳에는 모사가 지극히 많으니 틀림없이 조조가 조인을 시켜 먼저 군사를 일으키게 할 터입니다.”

漢中王曰:
似此如之奈何?
한중왕이 말하였다.
“이와 같으니 어떻게 해야 합니까?”

孔明曰:
可差使命就送官誥與雲長令先起兵取樊城使敵軍膽寒自然瓦解矣.
공명이 말하였다.
“사자를 뽑아서 官誥(명령서)를 운장에게 보내고, 먼저 군사를 일으켜 번성을 공격하게 하여, 적군의 담이 서늘하게 만들면 자연히 瓦解될 터입니다.”

漢中王大喜即差前部司馬費詩為使齎捧誥命投荊州來
한중왕이 크게 기뻐하며 곧 前部司馬인 費詩를 사자로 보내니, 誥命을 가지고 형주로 갔다.

雲長出郭迎接入城
운장이 성곽을 나와 영접하여 성으로 들어갔다.

至公廳禮畢雲長問曰:
漢中王封我何爵?
公廳에 도착하여 예를 마치자, 운장이 물었다.
“한중왕은 나를 어떤 작위에 봉하였습니까?”

詩曰:
「『五虎大將之首.
비시가 말하였다.
“五虎大將의 첫째입니다.”

雲長問:
哪五虎將?
운장이 물었다.
“무엇이 五虎將이오?”

詩曰:
黃是也.
비시가 말하였다.
“관우, 장비, 조운, 마초, 황충입니다.”

雲長怒曰:
翼德吾弟也孟起世代名家子龍久隨吾兄即吾弟也:
位與吾相並可也
黃忠何等人敢與吾同列
大丈夫終不與老卒為伍!
운장이 노하여 말하였다.
“익덕은 내 동생이고, 맹기는 대대로 名家이고, 자룡은 오래도록 내 형님을 따랐으니 곧 내 동생이라, 지위가 나와 나란히 함이 옳다.
황충은 어떤 사람인데 감히 나와 반열을 같이하는가!
대장부가 끝내 老卒과 같은 부류가 될 수는 없다!”

遂不肯受印
하고는 관인을 받으려 하지 않았다

詩笑曰:
將軍差矣
昔蕭何曹參與高祖同舉大事最為親近而韓信乃楚之亡將也
然信立為王居蕭曹之上未聞蕭曹以此為怨
今漢中王雖有五虎將之封而與將軍有兄弟之義視同一體
將軍即漢中王漢中王即將軍也
豈與諸人等哉
將軍受漢中王厚恩當與同休戚共禍福不宜計較官號之高下
願將軍熟思之.
비시가 웃으며 말하였다.
“장군께서 틀렸습니다.
옛날 소하, 조참은 고조와 함께 대사를 일으켜 가장 친근하였고, 한신은 곧 초나라에서 도망한 장수였습니다.
그러나 한신을 세워 왕으로 삼아 소하, 조참의 위에 있게 하였으나 소하와 조참이 이로써 원망하였음은 듣지 못하였습니다.
지금 한중왕이 비록 五虎將을 봉함이 있었으나 장군과는 형제의 의리가 있어 한 몸으로 봅니다.
장군이 곧 한중왕이고, 한중왕이 곧 장군입니다.
어찌 다른 사람들과 동등하겠습니까?
장군께서 한중왕의 두터운 은혜를 받았으니 마땅히 기쁨과 걱정을 같이하고, 화와 복을 같이해야지 官號의 高下를 비교함은 마땅하지 않습니다.
원컨대 장군께서 熟思하십시오.”

雲長大悟乃再拜曰:
某之不明非足下見教幾誤大事.
운장이 크게 깨달아 재배하고 말하였다.
“제가 현명하지 못하여 족하의 가르침을 입지 않았다면, 자칫 대사를 그르칠 뻔했습니다.”

即拜受印綬
즉시 절하며 印綬를 받았다.

費詩方出王旨令雲長領兵取樊城
비시가 비로소 왕의 聖旨를 내어 운장에게 군사를 거느리고 번성을 공격하게 하였다.

雲長領命即時便差傅士仁糜芳二人為先鋒先引一軍於荊州城外屯紮
운장이 명을 받고 즉시 부사인, 미방 두 사람을 보내 선봉이 되게 하고 먼저 1군을 이끌고 형주성 밖에 주둔하게 하였다.

一面設宴城中款待費詩
한편으로 성안에서 연회를 베풀어 費詩를 정성껏 대접하였다.

飲至二更忽報城外寨中火起
술을 마시며 2경이 되었는데 홀연히 성 밖의 영채에서 불이 났다고 보고하였다.

雲長急披挂上馬出城看時乃是傅士仁糜芳飲酒帳後遺火燒著火炮滿營撼動把軍器糧草盡皆燒燬
운장은 즉시 갑옷을 입고 말에 올라 성을 나가 보니 곧 부사인과 미방이 술을 마시다 장막 뒤에 불을 내었고, 불이 火炮에 붙어 온 진영을 요동시키고, 軍器와 糧草를 모두 불태워버렸다.

雲長引兵救撲至四更方纔火滅
운장이 군사를 이끌고 불을 꺼서 4경에 이르러 겨우 불이 꺼졌다.

雲長入城召傅士仁糜芳責之曰:
吾令汝二人作先鋒不曾出師先將許多軍器糧草燒燬火炮打死本部軍人
如此誤事要你二人何用!
운장이 성에 들어가 부사인과 미방을 불러 질책하였다.
“내가 너희 두 사람에게 선봉이 되게 하였는데, 군사를 내어 보기도 전에 먼저 許多한 軍器와 糧草를 불태워버리고 화포가 死本部軍人을 쳐서 죽였다.
이같이 일을 그르쳤으니 너희 두 사람을 어찌 쓰겠는가!”

叱令斬之
호통쳐서 참형에 처하도록 명령하였다.

費詩告曰:
未曾出師先斬大將於軍不利
可暫免其罪.
비시가 고하였다.
“군사를 내기도 전에 먼저 대장을 죽임은 군사에 이롭지 않습니다.
잠시 그 죄를 사면함이 옳습니다.”

雲長怒氣不息叱二人曰:
吾不看費司馬之面必斬汝二人之首!
운장은 노한 기운이 가라앉지 않아 두 사람을 질책하였다.
“내가 비사마의 체면을 보지 않았다면 틀림없이 너희 두 사람의 머리를 참하였을 터이다.”

乃喚武士各杖四十摘去先鋒印綬罰糜芳守南郡傅士仁守公安
하고는 무사를 불러 각각 杖 40대를 치게 하고 선봉의 인수를 빼앗고 벌로 미방은 남군을 지키게 하고, 부사인은 공안을 지키게 하였다.

且曰:
吾若得勝回來之日稍有差池二罪俱罰!
또 말하였다.
“내가 이기고 돌아오는 날에 조금의 잘못이 있다면 두 죄를 함께 벌할 터이다.”

二人滿面羞慚喏喏而去
두 사람이 滿面羞慚으로 “예,예” 하고 갔다.

雲長便令廖化為先鋒關平為副將自總中軍馬良伊籍為參軍一同征進
운장은 요화를 선봉, 관평을 부장으로 삼고 자신은 중군을 총괄하며, 마량, 이적을 參軍으로 삼아 함께 진군하였다.

先是有胡華之子胡班到荊州來投降關公
이에 앞서 호화의 아들로 胡班이 있었는데 형주에 와서 운장에게 항복하였다.

公念其舊日相救之情甚愛之
운장이 옛날 서로 구원하였던 정을 생각해서 매우 아꼈다.

令隨費詩入川見漢中王受爵
비시를 따라 川으로 들어가서 한중왕을 뵙고 작위를 받게 하였다.

費詩辭別關公帶了胡班自回蜀中去了
비시가 관공을 하직하고 호반을 데리고 촉으로 돌아갔다.


且說
각설하고

關公是日祭了帥字大旗假寐於帳中
관공이 이날 帥字大旗에 제사하고, 장막 안에서 잠시 잠들었다.

忽見一豬其大如牛渾身黑色奔入帳中逕咬雲長之足
雲長大怒急拔劍斬之聲如裂帛
홀연히 한 돼지가 보였는데 그 크기가 소와 같고, 온몸이 검은색인데 달려 장막 안으로 들어와서 재빨리 운장의 발을 물었다.
운장이 크게 노하여 급히 검을 뽑아 베니 소리가 비단을 찢는 듯하였다.

霎然驚覺乃是一夢便覺左足陰陰疼痛
갑자기 놀라 깨니 꿈이었는데 왼쪽 발이 은근히 아팠다.

心中大疑喚關平至以夢告之
마음속으로 크게 의아하여 관평을 불러 도착하자 꿈을 말하였다.

平對曰:
豬亦有龍象
龍附足乃升騰之意不必疑忌.
관평이 대답하였다.
“돼지에게도 용의 형상이 있습니다.
용이 발에 붙음은 올라간다는 뜻이니 의심하고 꺼릴 필요가 없습니다.”

雲長聚多官於帳下告以夢兆
운장이 여러 관리를 장막 아래 모아 꿈의 조짐을 말하였다.

或言吉祥者或言不祥者眾論不一
어떤 사람은 길하고 상서로운 꿈이라 하고, 어떤 사람은 상서롭지 않은 꿈이라 말하여 衆論이 일치하지 않았다.

雲長曰:
吾大丈夫年近六旬即死何憾!
운장이 말하였다.
“내 대장부로서 나이 예순에 가까우니 곧 죽은들 무슨 유감이 있을까!”

正言間蜀使至傳漢中王旨拜雲長為前將軍假節鉞都督荊襄九郡事
말을 하고 있는데, 촉의 사자가 와서 한중왕의 명령을 전하여 운장을 前將軍으로 삼고, 節鉞을 주고 형주와 양양 아홉 개 군의 일을 모두 감독하게 하였다.

雲長受命訖眾官拜賀曰:
此足見豬龍之瑞也.
운장이 명을 받고 나니 관리들이 축하하며 말하였다.
“이것은 족히 豬龍之瑞를 입음입니다.”

於是雲長坦然不疑遂起兵奔襄陽大路而來
이에 운장은 마음이 안정되어 의심하지 않고 마침내 군사를 일으켜 양양 대로를 달려갔다.

曹仁正在城中忽報雲長自領兵來
조인이 마침 성안에 있었는데 홀연히 운장이 직접 군사를 거느리고 온다는 보고를 받았다.

仁大驚欲堅守不出
조인이 깜짝 놀라 굳게 지키고 나가지 않으려 하였다.

副將翟元曰:
今魏王令將軍約會東吳取荊州今彼自來是送死何故避之?
副將 翟元이 말하였다.
“지금 위왕께서 장군에게 동오와 약속하여 형주를 공격하라 하셨는데. 그가 스스로 오니 스스로 죽으려 함인데 무슨 이유로 그를 피하십니까?”

參謀滿寵諫曰:
吾素知雲長勇而有謀未可輕敵
不如堅守乃為上策.
참모 만총이 간하였다.
“제가 평소 알기에 운장은 용맹스럽고 꾀가 있으니 가볍게 대적해서는 안 됩니다.
굳게 지킴을 상책으로 삼음이 낫겠습니다.”

驍將夏侯存曰:
此書生之言耳
豈不聞水來土掩將至兵迎』?
我軍以逸待勞自可取勝.
驍將 하후존이 말하였다.
“이것은 서생의 말일 뿐입니다.
어찌 ‘물이 오면 흙으로 막고, 장수가 오면 군사로 맞아야 한다.’라는 말을 듣지 못하였습니까?
아군은 以逸待勞로써 저절로 승리를 취할 수 있습니다.”

曹仁從其言令滿寵守樊城自領兵來迎雲長
조인은 그 말을 따라 만총에게 번성을 지키게 하고, 스스로 군사를 거느리고 운장을 맞으러 갔다.

雲長知曹兵來喚關平廖化二將受計而往
운장은 曹兵이 옴을 알고 관평과 요화 두 장수를 불러 계책을 받고 가게 하였다.

與曹兵兩陣對圓
曹兵과 더불어 두 진영이 둥글게 대치하였다.

廖化出馬搦戰翟元出迎
요화가 말을 타고 나와 싸움을 거니 적원이 대적하였다.

二將戰不多時化詐敗撥馬便走翟元從後追殺荊州兵退二十里
두 장수가 싸운 지 얼마 되지 않아서 廖化가 거짓으로 패한 척 말을 돌려 달아나니 翟元이 뒤로부터 쫓아오므로 형주병이 20리 물러났다.

次日又來搦戰
다음 날 또 와서 싸움을 걸었다.

夏侯存翟元一齊出迎荊州兵又敗
하후존과 적원이 일제히 나가 대적하니 형주병이 또 패하였다.

又追殺二十餘里忽聽得背後喊聲大震鼓角齊鳴
또 30여 리를 쫓는데 홀연히 듣기를, 뒤에서 함성이 크게 진동하고 북과 뿔피리가 크게 울렸다.

曹仁急命前軍速回背後關平廖化殺來曹兵大亂
조인이 급히 前軍에게 명하여 속히 돌아오게 하였으나 뒤에서 관평과 요화가 쇄도하니 曹兵이 크게 어지러웠다.

曹仁知是中計先掣一軍飛奔襄陽
조인은 계책에 빠졌음을 알고 먼저 일군을 뽑아 양양으로 달려갔다.

離城數里前面繡旗招颭雲長勒馬橫刀攔住去路
성에서 몇 리 떨어졌는데 앞에 수놓은 깃발이 펄럭이고, 운장이 말고삐를 잡고 칼을 빗겨 든 채 가는 길을 막았다.

曹仁膽戰心驚不敢交鋒望襄陽斜路而走
조인은 膽戰心驚하여 감히 교전하지 못하고 양양 가는 샛길로 달아났다.

雲長不趕
운장은 쫓지 않았다.

須臾夏侯存軍至見了雲長大怒便與雲長交鋒只一合被雲長砍死
잠시 후 하후존의 군사가 도착하여 운장을 보고 크게 노하여 운장과 싸웠으나 단 1합에 운장에게 베여 죽었다.

翟元便走被關平趕上一刀斬之
적원은 달아났으나 관평이 따라잡아 한칼에 참하였다.

乘勢追殺曹兵大半死於襄江之中曹仁退守樊城
승세를 타고 쫓아가니 曹兵 태반이 襄江에서 죽었다. 조인이 물러가서 번성을 지켰다.

雲長得了襄陽賞軍撫民
운장은 양양을 얻고 군사에게 상을 주고 백성을 위로하였다.

隨軍司馬王甫曰:
將軍一鼓而下襄陽曹兵雖然喪膽然以愚意論之:
今東吳呂蒙屯兵陸口常有吞併荊州之意
倘率兵徑取荊州如之奈何?
隨軍司馬인 王甫가 말하였다.
“장군께서 북 한번 치고 양양을 함락하여 曹兵이 비록 두려워하나, 어리석은 생각으로 논하겠습니다. 지금 동오의 여몽이 陸口에 군사를 주둔하여 항상 형주를 삼킬 뜻을 갖고 있습니다.
혹시 군사를 거느리고 재빨리 형주를 취하면 어떻게 하겠습니까?”

雲長曰:
吾亦念及此
汝便可提調此事:
去沿江上下或二十里或三十里選高阜處置一烽火臺
每臺用五十軍守之
倘吳兵渡江夜則明火晝則舉煙為號
吾當親往擊之.
운장이 말하였다.
“내 또한 생각이 거기에 미쳤다.
너는 이 일을 지휘하되,
강의 상 하류를 따라 혹은 20리, 혹은 30리를 높은 언덕을 골라 하나의 봉화대를 두어라.
매 봉화대는 50의 군사로 지켜라.
혹시 吳兵이 강을 건너면 밤에는 밝은 불로, 낮에는 곧 연기를 들어 신호하라.
내가 마땅히 직접 가서 그들을 치겠다.”

王甫曰:
糜芳傅士仁守二隘口恐不竭力
必須再得一人以總督荊州.
왕보가 말하였다.
“미방과 부사인은 두 애구를 지키고 있는데 힘을 다하지 않을까 염려됩니다.
반드시 또 한 사람을 얻어 형주를 총독하게 해야 합니다.”

雲長曰:
吾已差治中潘濬守之有何慮焉?
운장이 말하였다.
“내가 이미 治中 潘濬을 보내 지키게 하였는데, 무슨 근심이 있겠는가?”

甫曰:
潘濬平生多忌而好利不可任用
可差軍前都督糧料官趙累代之
趙累為人忠誠廉直若用此人萬無一失.
왕보가 말하였다.
“반준은 평생 꺼림이 많고 이익을 좋아하니 맡겨 써서는 안 됩니다.
軍前都督 糧料官인 趙累를 보내 대신하십시오.
조루는 사람됨이 충성스럽고 廉直하니 만약 이 사람을 쓴다면 萬無一失이겠습니다.”

雲長曰:
吾素知潘濬為人今既差定不必更改
趙累現掌糧料亦是重事
汝勿多疑只與我築烽火臺去.
운장이 말하였다.
“내가 평소 반준의 사람됨을 알고 있으나, 이제 보내기로 정하였으니 다시 바꿀 필요는 없다.
조루는 현재 식량 등을 관장하고 있고, 이 또한 중요한 일이다.
너는 더이상 의심하지 말고 다만 나를 위하여 봉화대를 쌓으러 가거라.”

王甫怏怏拜辭而行
왕보가 불만스러워하며 작별하고 갔다.

雲長令關平準備船隻渡襄江攻打樊城
운장은 관평에게 배를 준비하게 하여 양강을 건너 번성을 쳤다.


卻說
각설하고

曹仁折了二將退守樊城謂滿寵曰:
不聽公言兵敗將亡失卻襄陽如之奈何?
조인은 두 장수를 잃고 물러나 번성을 지키면서 만총에게 일렀다.
“공의 말을 듣지 않아 군사는 패하고, 장수는 죽고, 양양을 잃었으니 어떻게 해야 하는가?”

寵曰:
雲長虎將足智多謀不可輕敵只宜堅守.
만총이 말하였다.
“운장은 범 같은 장수로 지모가 많으니 가벼이 대적해서는 안 되고 다만 굳게 지켜야 합니다.”

正言間人報雲長渡江而來攻打樊城
말하는 사이에 운장이 강을 건너와서 번성을 공격한다고 보고하였다.

仁大驚
조인은 깜짝 놀랐다.

寵曰:
只宜堅守.
만총이 말하였다.
“다만 굳게 지켜야 합니다.”

部將呂常奮然曰:
某乞兵數千願當來軍於襄江之內.
部將 呂常이 분연히 말하였다.
“원컨대 제가 군사 수천을 빌어서 오는 군사를 양강에서 막겠습니다.”

寵諫曰:
「不可.」
만총이 간하였다.
“안 됩니다.”

呂常怒曰:
據汝等文官之言只宜堅守何能退敵
豈不聞兵法云:
軍半渡可擊』?
今雲長軍半渡襄江何不擊之
若兵臨城下將至壕邊急難抵當矣.
여상이 노하여 말하였다.
“너희들 문관의 말에 의지하여 다만 굳게 지키기만 한다면 어떻게 적을 물리칠 수 있겠는가?
병법에 ‘군사가 반쯤 건넜을 때 공격하라.’라고 함을 듣지 못하였는가?
지금 雲長軍이 반쯤 양강을 건넜는데 어찌 그들을 치지 않겠는가?
군사가 성 아래에 다다라서 곧 해자 주변에 이르면 급히 막기 어려울 터이다.”

仁即與兵二千令呂常出樊城迎戰
조인이 곧 군사 2천을 주고 여상에게 번성을 나가 출전하게 하였다.

呂常來至江口只見前面繡旗開處雲長橫刀出馬
여상이 강구에 도착하니, 앞쪽 수놓은 깃발이 펼쳐진 곳에 운장이 칼을 빗겨 들고 말을 타고 나옴이 보였다.

呂常卻欲來迎
여상이 맞서 싸우려 하였다.

後面眾軍見雲長神威凜凜不戰先走呂常喝止不住
뒤쪽의 군사들이 운장의 神威가 凜凜함을 보고 싸우지 않고 미리 달아나니 여상이 고함쳤으나 저지하지 못하였다.

雲長混殺過來曹軍大敗馬步軍折其大半
운장이 마구 죽이며 지나가니 曹軍이 크게 패하여 기병과 보병으로 죽은 자가 태반이었다.

殘敗軍奔入樊城曹仁急差人求救
패잔군이 달려 번성에 들어갔고, 조인은 급히 사람을 보내 구원을 청하였다.

使命星夜至長安將書呈上曹操:
雲長破了襄陽現圍樊城甚急望撥大將前來救援.
使命이 밤을 새워 장안에 가서 서신을 조조에게 올렸다.
“운장이 양양을 깨트리고 현재 번성을 포위하여 매우 급하니 대장을 뽑아 보내서 구원해주기를 바랍니다.”

曹操指班部內一人而言曰:
汝可去解樊城之圍.
조조가 班列 중의 한 사람을 가리키며 말하였다.
“네가 가면 번성의 포위를 풀 수 있겠다.”

其人應聲而出
그 사람이 말을 듣자마자 앞으로 나갔다.

眾視之乃于禁也
사람들이 그를 보니 바로 우금이었다.

禁曰:
某求一將作先鋒領兵同去.
우금이 말하였다.
“제가 한 장수를 요구하여 선봉으로 삼고 군사를 거느리고 함께 가겠습니다.”

操又問眾人曰:
誰敢作先鋒?
조조가 또 사람들에게 물었다.
“누가 용감히 선봉이 되겠는가?”

一人奮然出曰:
某願施犬馬之勞生擒關某獻於麾下.
한 사람이 분연히 나와 말하였다.
“제가 犬馬之勞를 바쳐서 운장을 사로잡아 휘하에 바치겠습니다.”

操視之大喜
조조가 그를 보더니 크게 기뻐하였다.

正是:
未見東吳來伺隙先看北魏又添兵
바로 이러하다.
동오가 엿봄을 아직 보지도 않았는데, 북위가 또 군사를 더함을 보는구나.

未知此人是誰且看下文分解
이 사람이 누구일까? 下文의 分解를 또 보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