耽古樓主의 한문과 고전 공부
三國演義(삼국연의)63회-哭龐統과 釋嚴顏 본문
第六十三回
諸葛亮痛哭龐統 張翼德義釋嚴顏.
제63회
諸葛亮은 龐統의 죽음에 통곡하고, 張翼德은 嚴顏을 덕과 의리로 풀어주다.
卻說
法正與那人相見,各撫掌而笑。
각설하고
법정과 그 사람이 만나 각기 손뼉을 치며 웃었다.
龐統問之。正曰:
「此公乃廣漢人,姓彭,名羕,字永言,蜀中豪傑也。
因直言觸忤劉璋,被璋髡鉗為徒隸,因此短髮.」
방통이 물으니 법정이 말하였다.
“이분은 廣漢人으로 성은 彭이고, 이름은 羕이며, 자는 永言으로 촉의 호걸입니다.
직언으로 유장의 비위를 거슬러서 유장에게 髡鉗(곤겸. 머리카락을 자르는 형벌)을 받고 노예가 되었기 때문에 이렇게 머리카락이 짧습니다.”
統乃以賓禮待之,問羕從何而來。
방통이 이에 빈객의 예로서 대하면서 팽양에게 어디서 왔는지를 물었다.
羕曰:
「吾特來救汝數萬人性命。
見劉將軍方可說.」
팽양이 말하였다.
“나는 다만 그대들 수만 명의 생명을 구하러 왔을 뿐입니다.
유장군을 뵙고 말해야 합니다.”
法正忙報玄德。
법정이 서둘러 현덕에게 보고하였다.
玄德親自謁見,請問其故。
현덕이 직접 만나보고 그 이유를 물었다.
羕曰:
「將軍有多少軍馬在前寨?」
팽양이 말하였다.
“장군께서는 앞의 영채에 어느 정도의 군마가 있습니까?”
玄德實告:
「有黃忠、魏延在彼.」
현덕이 실제대로 알려주었다.
“황충과 위연이 거기에 있습니다.”
羕曰:
「為將之道,豈可不知地理乎?
前寨緊靠涪江,若決動江水,前後以兵塞之,一人無可逃也.」
팽양이 말하였다.
“장수가 된 도리로서 지리를 알지 못해서야 어찌 되겠습니까?
앞의 영채는 부강에 닿아 있으니 강물을 터뜨리고 앞뒤를 군사로 막아버리면 한 사람도 도망하지 못할 터입니다.”
玄德大悟。
현덕이 크게 깨달았다.
彭羕曰:
「罡星在西方,太白臨於此地,當有不吉之事,切宜慎之.」
팽양이 말하였다.
“罡星이 서방에 있고 太白이 이 땅에 임하여 마땅히 불길한 일이 있을 터이니 매우 삼감이 마땅합니다.”
玄德即拜彭羕為幕賓,使人密報魏延、黃忠,教朝暮用心巡警,以防決水。
현덕은 곧 팽양을 幕賓으로 삼고 사람을 시켜 비밀리에 위연과 황충에게 알리고 아침저녁으로 마음을 써서 순찰하여 물을 터는 것을 방지하게 하였다.
黃忠、魏延商議:
「二人各輪一日;如遇敵軍來到,互相通報.」
황충과 위연이 상의하였다.
“두 사람이 각각 하루씩 돌아가며(순찰하고) 만약 적군이 옴을 만나면 서로 통보하자.”
卻說
冷苞見當夜風雨大作,引了五千軍,徑循江邊而進,安排決江,只聽得後面喊聲亂起。
각설하고
냉포는 그날 밤 風雨大作함을 보고, 5천의 군대를 이끌고 빠르게 강변을 따라 나아가서 강물을 트려 준비하는데, 뒤에서 함성이 어지럽게 일어남을 들었다.
冷苞知有準備,急急回軍。
냉포는 준비가 있음을 알고 급히 군대를 돌렸다.
後面魏延引軍趕來,川兵自相踐踏。
뒤에서 위연이 군사를 이끌고 쫓아가니 川兵이 서로 짓밟는다.
冷苞正奔走間,撞著魏延。
냉포는 달아나던 중에 위연과 맞닥뜨렸다.
交馬不數合,被魏延活捉去了。
말이 엇갈리며 싸운 지 몇 합이 되지 않아서, 위연이 산 채로 잡아갔다.
比及吳蘭、雷同來接應時,又被黃忠一軍殺退。
오란과 뇌동이 와서 접응함에 이러러, 또한 황충의 1군에게 격퇴되었다.
魏延解冷苞到涪關。
위연은 냉포를 압송하여 부관에 왔다.
玄德責之曰:
「吾以仁義相待,放汝回去,何敢背我!
今次難饒!」
현덕이 그를 질책하여 말하였다.
“내가 인의로써 대우하여 네가 돌아가게 놓아주었는데 어찌하여 감히 나를 배반하는가!
이번에는 용서하기 어렵구나!”
將冷苞推出斬之,重賞魏延。
냉포를 끌어내어 목을 베게 하고 위연에게 많은 상을 주었다.
玄德設宴管待彭羕。
현덕은 연회를 베풀어 팽양을 정성껏 대접하였다.
忽報荊州諸葛亮軍師,特遣馬良奉書至此。
홀연히 보고하기를, 형주의 제갈량 군사가 특별히 마량을 보내니, 글을 받들어 여기에 이르렀다고 하였다.
玄德召入問之。
현덕이 불러들여 물었다.
馬良禮畢曰:
「荊州平安,不勞主公憂念.」
마량이 예를 마치고 말하였다.
“형주는 평안하니 주공께서는 근심하지 마십시오.”
遂呈上軍師書信。
하고는 군사의 서신을 올렸다.
玄德拆書觀之。
略云:
<亮夜算太乙數,今年歲次癸亥,罡星在西方;又觀乾象,太白臨於雒城之分:
主將帥身上多凶少吉。
切宜謹慎。>
현덕이 글을 뜯어 보았는데 글의 대략은 이러하였다.
<제가 밤에 太乙數를 헤아려보니 금년은 세차가 癸亥인데 강성이 서쪽에 있고, 또 천상을 보니 태백성이 낙성 쪽에 임하였으니 주된 장수의 신상에 흉함은 많고, 길함은 적습니다.
절실히 근신하여야 합니다.>
玄德看了書,便教馬良先回。
현덕이 글을 보고 곧 마량에게 먼저 돌아가게 하였다.
玄德曰:
「吾將回荊州,去論此事.」
현덕이 말하였다.
“내가 장차 형주로 돌아가면 이 일을 논하겠다.”
龐統暗思:
「孔明怕我取了西川,成了功,故意將此書相阻耳.」
방통이 속으로 생각하였다.
‘공명이 내가 서천을 취하여 공을 이룰까 두려워하여 일부러 이 글로서 막으려는 함일 뿐이다.”
乃對玄德曰:
「統亦算太乙數,已知罡星在西,應主公合得西川,別不主凶事。
統亦占天文,見太白臨於雒城,先斬蜀將冷苞,已應凶兆矣。
主公不可疑心,可急進兵.」
현덕에게 말하였다.
“저도 또한 태을수를 헤아려 강성이 서쪽에 있음을 알았는데, 주공께서 서천을 얻을 징조이지 별도의 흉한 일을 예시함은 아닙니다.
제가 또한 천문을 점쳐 태백성이 낙성에 임함을 보았으나 먼저 촉의 장수 냉포를 죽여 이미 凶兆에 대응하였습니다.
주공께서는 의심하지 마시고 급히 진군해야 합니다.”
玄德見龐統再三催促,乃引軍前進。
현덕은 방통이 두 번 세 번 재촉하자 군대를 이끌고 전진하였다.
黃忠同魏延接入寨去。
황충은 위연과 함께 모여 영채에 들어갔다.
龐統問法正曰:
「前至雒城,有多少路?」
방통이 법정에게 물었다.
“앞의 낙성에 이르는데 길이 몇 개나 있습니까?”
法正畫地作圖。
법정이 땅에 금을 그어 그림을 그렸다.
玄德取張松所遺圖本對之,並無差錯。
현덕이 장송이 남긴 지도를 가져다 대조해보니 모두 差錯이 없었다.
法正言:
「山北有條大路,正取雒城東門;山南有條小路,卻取雒城西門。
兩條路俱可進兵.」
법정이 말하였다.
“산 북쪽에 한 갈래 큰 길이 있는데 바로 낙성의 동문에 이릅니다. 산 남쪽에 있는 한 갈래 소로는 낙성 서문에 이릅니다.
두 갈래 길은 모두 진군시킬 수 있습니다.”
龐統謂玄德曰:
「統令魏延為先鋒,取南小路而進;主公令黃忠作先鋒,從山北大路而進。
並到雒城取齊.」
방통이 현덕에게 일렀다.
“저는 위연으로 하여금 선봉이 되게 하여 남쪽의 작은 길로 나아갈 터이니, 주공께서는 황충을 선봉으로 삼아 산 북쪽의 대로를 따라 진군하십시오
낙성에 이르러 모두 모여야 하겠습니다.”
玄德曰:
「吾自幼熟於弓馬,多行小路。
軍師可從大路去取東門,吾取西門.」
현덕이 말하였다.
“나는 어려서부터 활을 쏘고 말을 타며, 소로를 많이 다녀 익숙합니다.
군사가 대로를 따라 동문으로 가고 내가 서문으로 가겠습니다.”
龐統曰:
「大路必有軍邀攔,主公引兵當之。
統取小路.」
방통이 말하였다.
“대로에는 필시 군대가 있어 막을 터이니 주공께서 군대를 이끌고 그들을 담당하셔야 합니다. 저는 작은 길로 가겠습니다.”
玄德曰:
「軍師不可。
吾夜夢一神人,手執鐵棒擊吾右臂,覺來猶自臂痛。
此行莫非不佳.」
현덕이 말하였다.
“군사! 안 됩니다.
내가 밤에 꿈을 꾸는데 한 신인이 손에 쇠몽둥이를 잡고 내 오른쪽 팔을 쳤습니다. 꿈에서 깼는데 아직도 팔이 아픕니다.
여기로 감은 좋지 않습니다.”
龐統曰:
「壯士臨陣,不死帶傷,理之自然也。
何故以夢寐之事疑心乎?」
방통이 말하였다.
“장사가 전쟁에 나가서 죽지 않고 負傷을 입음은 이치의 자연스러움입니다.
무엇 때문에 夢寐之事로 의심하십니까?”
玄德曰:
「吾所疑者,孔明之書也。
軍師還守涪關,如何?」
현덕이 말하였다.
“내가 의심하는 바는 공명의 글입니다.
군사께서는 돌아가서 부관을 지킴이 어떻습니까?”
龐統大笑曰:
「主公被孔明所惑矣。
彼不欲令統獨成大功,故作此言以疑主公之心。
心疑則致夢,何凶之有?
統肝腦塗地,方稱本心。
主公再勿多言。
來早準行.」
방통이 크게 웃으며 말하였다.
“주공께서는 공명에게 미혹되었습니다.
그는 제가 홀로 큰 공을 이루게 하지 않고자 이 말을 하여 주공의 마음을 의혹하게 하였습니다.
마음이 의심스러워서 꿈을 꾸었지 무슨 흉함이 있겠습니까?
제가 肝腦塗地하여도 본심에 맞는 일입니다.
주공께서는 다시 많은 말을 말아주십시오.
내일 일찍 가겠습니다.”
當日傳下號令,軍士五更造飯,平明上馬。
그날 명령을 전하기를, 군사들은 오경에 밥을 지어 먹고 날이 밝으면 말에 오르라고 하였다.
黃忠、魏延領軍先行。
황충과 위연이 군사를 거느리고 먼저 갔다.
玄德與龐統約定,忽坐下馬眼生前失,把龐統掀將下來。
현덕은 다시 방통과 약속하는데 갑자기 타고 있던 말이 낯을 가리고 앞으로 고꾸라지니 방통이 튕기어 떨어졌다.
玄德跳下馬,自來籠住那馬。
현덕이 말에서 뛰어내려 그 말을 붙잡았다.
玄德曰:
「軍師何故乘此劣馬?」
현덕이 말하였다.
“군사께서는 무엇 때문에 이런 열등한 말을 타십니까?”
龐統曰:
「此馬乘久,不曾如此.」
방통이 말하였다.
“이 말을 탄 지가 오래되었는데 일찍이 이런 적은 없었습니다.”
玄德曰:
「臨陣眼生,誤人性命。
吾所騎白馬,性極馴熟。
軍師可騎,萬無一失。
劣馬吾自乘之.」
현덕이 말하였다.
“전쟁에 임하여 낯을 가리면 사람의 생명을 해칩니다.
내가 타고 있는 백마는 성질이 지극히 온순합니다.
군사께서 타시면 만에 한 가지의 실수도 없겠습니다.
열등한 말은 내가 타겠습니다.”
遂與龐統更換所騎之馬。
이리하여 방통과 타고 있던 말을 바꾸었다.
龐統謝曰:
「深感主公厚恩。
雖萬死亦不能報也.」
방통이 사례하였다.
“주공의 두터운 은혜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비록 만 번 죽어도 또한 보답할 수 없을 터입니다.”
遂各上馬取路而進。
마침내 각각 말에 올라 길을 잡아 진군하였다.
玄德見龐統去了,心中甚覺不快,怏怏而行。
현덕은 방통이 떠남을 본 후 마음이 매우 좋지 못함을 느끼고 즐겁지 않은 모습으로 갔다.
卻說
雒城中吳懿、劉璝聽知折了冷苞,遂與眾商議。
각설하고
낙성 안의 오의와 유괴는 냉포를 잃었음을 알고 다 함께 상의하였다.
張任曰:
「城東南山僻有一條小路,最為要緊,某自引一軍守之。
諸公緊守雒城,勿得有失.」
장임이 말하였다.
“낙성 동남쪽에 산 구석에 한 갈래 작은 길이 있는데 가장 요충지가 되니 내가 일군을 이끌고 지키겠소.
여러분은 낙성을 굳게 지켜 실수가 없게 하시오,”
忽報漢兵分兩路前來攻城。
홀연히 漢兵이 두 갈래 길로 나누어 와서 성을 공격하려 한다고 보고하였다.
張任急引三千軍,先來抄小路埋伏。
장임이 급히 군사 3천을 이끌고 먼저 소로로 질러가서 매복하였다.
見魏延兵過,張任教儘放過去,休得驚動。
위연의 군대가 지나감을 보았으나 장임은 모두 지나가게 하여 놀라지 않게 하였다.
後見龐統軍來,張任軍士,遙指軍中大將:
「騎白馬者必是劉備.」
뒤에 방통의 군대가 옴을 보고 장임의 군사들이 멀리 군중의 대장을 가리키며 “흰 말을 탄 자가 필시 유비일 터입니다.”라 하였다.
張任大喜,傳令教如此如此。
장임이 크게 기뻐하며 이렇게 저렇게 하라고 명령하였다.
卻說
龐統迤邐前進,抬頭見兩山逼窄,樹木叢雜;又值夏末秋初,枝葉茂盛。
각설하고
방통이 구불구불 이어 전진하던 중 머리를 들어보니 두 산의 좁아진 곳에 수목이 우거지고, 또 여름이 지나고 초가을이 되었는데 가지와 잎이 무성하였다.
龐統心下甚疑,勒住馬問:
「此處是何地名?」
방통이 마음속으로 심히 의심하여 말고삐를 당겨 말을 세우고 물었다.
“이곳의 지명이 어떻게 되는가?”
數內有新降軍士,指道:
「此處地名落鳳坡.」
안에 새로 항복한 군사가 몇 명 있어 가리키며 말하였다.
“이곳의 지명은 落鳳坡입니다.”
龐統驚曰:
「吾道號鳳雛,此處名落鳳坡,不利於吾.」
방통이 놀라 말하였다.
“내 道號가 鳳雛이고, 이곳의 이름이 落鳳坡이니 나에게 불리하다.”
令後軍疾退。
후군에 영을 내려 빠르게 퇴각하게 하였다.
只聽山坡前一聲炮響,箭如飛蝗,只望騎白馬者射來。
산기슭 앞에서 한 소리 포향이 들리고 箭如飛蝗으로 騎白馬者를 향해 쏘아져 왔다.
可憐龐統竟死於亂箭之下。
불쌍하게도 방통은 뜻밖에 亂箭之下에 죽었다.
時年止三十六歲。
그때 나이는 겨우 36세였다.
後人有詩歎曰:
후인이 시를 지어 탄식하였다.
<古峴相連紫翠堆,士元有宅傍山隈。
兒童慣識呼鳩曲,閭巷曾聞展驥才。
預計三分平刻削,長驅萬里獨徘徊。
誰知天狗流星墜,不使將軍衣錦回。>
<옛 고개 서로 이어 자취로 쌓였는데, 방사원의 무덤이 산모퉁이 옆에 있구나.
아이들도 비둘기 부르는 노래를 알고, 閭巷에도 일찍이 뛰어난 재능 알려졌었네.
천하삼분 미리 알고 平刻削하려고, 만리를 내달려 홀로 배회하였네.
누가 알았으리오. 천구가 유성을 떨어뜨려 장군의 금의환향을 막아버릴 줄이야.>
先是東南有童謠云:
이에 앞서 동남쪽에 이런 동요가 있었다.
<一鳳並一龍,相將到蜀中。
纔到半路裏,鳳死落坡東。
風送雨,雨送風,隆漢興時蜀道通,蜀道通時只有龍。>
<1봉과 1용이 함께 촉으로 오더니 겨우 반쯤 이르러 봉은 낙파 동쪽에서 죽네.
바람은 비를 부르고 비는 바람을 부르니, 한이 융성할 때 때 촉도가 열렸고
촉도가 통하였을 때는 다만 용이 있을 뿐이구나.>
當日張任射死龐統,漢軍擁塞,進退不得,死者大半。
그날 장임은 방통을 쏘아 죽였고, 漢軍은 길이 막히어 進退不得이어서 죽은 자가 태반이었다.
前軍飛報魏延。
앞의 군사가 나는 듯이 위연에게 보고하였다.
魏延忙勒兵欲回,奈山路逼窄,廝殺不得。
위연이 급히 군사를 돌려 돌아가고자 하나 산길이 좁아 싸울 수가 없었다.
又被張任截斷歸路,在高阜處,用強弓硬弩射來,魏延心慌。
또 장임이 귀로를 차단하고, 높은 언덕에서 강한 활과 쇠뇌를 써서 쏘아대니 위연은 마음속으로 당황하였다.
有新降蜀兵曰:
「不如殺奔雒城下,取大路而進.」
새로이 항복한 촉병이 있어 말하였다.
“낙성 아래로 달려가 대로를 취하고 진군함이 낫겠습니다.”
延從其言,當先開路,殺奔雒城來。
위연이 그 말을 따라 먼저 길을 열고 낙성으로 달려갔다.
塵埃起處,前面一軍殺至,乃雒城守將吳蘭、雷同也;
먼지가 일어나는 곳에 앞에서 1군이 쇄도해 이르는데 雒城守將 오란과 뇌동이었다.
後面張任引兵追來。前後夾攻,把魏延圍在垓心。
뒤쪽에는 장임이 군대를 이끌고 쫓아 와서 앞뒤에서 공격하여 위연을 가운데로 포위하였다.
魏延死戰不能得脫。
위연이 죽음을 무릅쓰고 싸웠으나 벗어날 수 없었다.
但見吳蘭、雷同後軍自亂,二將急回馬去救。
그러나 오란과 뇌동의 후군이 스스로 어지러워지더니 두 장수가 급히 말을 돌려 구원하러 갔다.
魏延乘勢趕去,當先一將,舞刀拍馬,大叫:
「文長,吾特來救汝!」
위연이 형세를 타고 쫓아가는데 앞선 한 장수가 칼을 휘두르며 말에 박차를 가하면서 크게 외쳤다.
“문장! 내가 특별히 너를 구원하러 왔다.”
視之,乃老將黃忠也。
그를 보니 노장 황충이었다.
兩下夾攻,殺敗吳、雷二將,直衝至雒城之下。
두 사람이 협공하여 오란과 뇌동 두 장수의 군대를 무찌르며 곧바로 낙성 아래로 돌진하였다.
劉璝引兵殺出,卻得玄德在後當住接應。
유괴가 군대를 이끌고 쇄도해 나왔으나 현덕이 뒤에서 머무르며 접응하였다.
黃忠、魏延翻身便回。
황충과 위연이 몸을 돌려 곧 돌아갔다.
玄德軍馬比及奔到寨中,張任軍馬又從小路裏截出。
현덕의 군마가 달려 영채 안에 이르렀을 때, 장임의 군마가 또한 소로로부터 나와 길을 끊었다.
劉璝、吳蘭、雷同當先趕來。
유괴, 오란, 뇌동이 앞장서서 뒤쫓아 왔다.
玄德守不住二寨,且戰且走,奔回涪關。
현덕은 두 영채를 지킬 수 없게 되자 싸우면서 달아나 부관으로 달려갔다.
蜀兵得勝,迤邐追趕。
蜀兵이 승세를 타고 연이어 뒤쫓아 왔다.
玄德人困馬乏,哪裏有心廝殺,且只顧奔走。
현덕은 인마가 지치고 피곤했지만, 마음속으로 싸우려는 마음이 있었으나 우선 달아날 뿐이었다.
將近涪關,張任一軍追趕至緊。
장차 부관에 가까워지려는데 장임의 1군이 쫓아오기를 급하게 하였다.
幸得左邊劉封,右邊關平,二將引三萬生力兵截出,殺追張任;還趕二十里,奪回戰馬極多。
다행히 왼쪽에서 유봉, 오른쪽에서 관평 두 장수가 3만의 생기있는 군사를 이끌고 막아서 장임을 물리치고, 도리어 20리를 쫓아가서 지극히 많은 전마를 빼앗아 돌아왔다.
玄德一行軍馬,再入涪關.
현덕 일행의 군마가 다시 부관에 들어갔다.
問龐統消息。有落鳳坡逃得性命的軍士,報說:
「軍師連人帶馬,被亂箭射死於坡前.」
방통의 소식을 물으니 낙봉파에서 도망하여 목숨을 구한 군사가 있어 보고하였다.
“군사는 連人帶馬하여 어지럽게 쏘아대는 화살에 맞아 언덕에서 죽었습니다.”
玄德聞言,望西痛哭不已,遙為招魂設祭。
현덕이 말을 듣고 서쪽을 향하여 통곡하기를 그치지 않고, 멀리 초혼하여 제사를 지냈다.
諸將皆哭。
장수들이 모두 곡하였다.
黃忠曰:
「今番折了龐統軍師,張任必然來攻打涪關,如之奈何?
不若差人往荊州,請諸葛亮軍師來商議收川之計.」
황충이 말하였다.
“이번에 방통군사를 잃어서, 장임은 필시 부관을 공격할 터이니 어떻게 하겠습니까?
사람을 형주에 보내어 제갈량 군사께서 오도록 청하여 收川之計를 상의함이 낫겠습니다.”
正說之間,人報張任引軍直臨城下搦戰。
말하는 사이에 보고하기를, 장임이 군대를 이끌고 바로 성 밑에 와서 도전하고 있습니다.”
黃忠、魏延皆要出戰。
황충과 위연이 모두 나가 싸우기를 청하였다.
玄德曰:
「銳氣新挫,宜堅守以待軍師來到.」
현덕이 말하였다.
“예기가 갓 꺾였으니 굳게 지키면서 군사가 오기를 기다려야 하겠다.”
黃忠、魏延領命,只緊守城池。
황충과 위연이 명을 받고 城池를 굳게 지킬 뿐이었다.
玄德寫一封書,教關平分付:
「你與我往荊州請軍師去.」
현덕이 한 통의 글을 써서 관평에게 분부하였다.
“너는 나를 위하여 형주에 가서 군사를 청하라.”
關平領了書,星夜往荊州來。
관평이 글을 받고 한밤중에 형주로 갔다.
玄德自守涪關,並不出戰。
현덕은 부관을 지키면서 나가 싸우지 않았다.
卻說
孔明在荊州,時當七夕佳節,大會眾官夜宴,共說收川之事。
각설하고
공명은 형주에 있었는데 때는 칠석의 아름다운 절기를 맞아 크게 관리들을 모아 밤의 연회를 열고 함께 서천을 거두는 일을 말하고 있었다.
只見正西上一星,其大如斗,從天墜下,流光四散。
정서쪽에 별 하나가 보이고 그 크기가 말과 같은데 하늘에서 떨어지는데 흐르는 빛이 사방으로 흩어졌다.
孔明失驚,擲盃於地,掩面哭曰:
「哀哉!痛哉!」
공명이 놀라 술잔을 땅에 던지고 얼굴을 가리고 곡하며 말하였다.
“슬프다! 슬프다!”
眾官慌問其故。
관리들이 황망히 그 이유를 물었다.
孔明曰:
「吾前者算今年罡星在西方,不利於軍師;天狗犯於吾軍,太白臨於雒城,已拜書主公,教謹防之。
誰想今夕西方星墜,龐士元命必休矣!」
공명이 말하였다.
“내가 앞서 올해는 강성이 서방에 있어 軍師에게 이롭지 않고, 천구가 우리 군대를 범하고, 태백성이 낙성에 임함을 헤아려 이미 주공에게 글을 올려 삼가고 방비하게 하였소.
오늘 저녁 서쪽의 별이 떨어질 줄 누가 생각이나 했겠소? 방사원의 생명이 필시 끝났을 터이오!”
言罷,大哭曰:
「今吾主喪一臂矣!」
말을 마치고는 크게 곡하며 말하였다.
“지금 우리 주공이 한쪽 팔을 잃었구나!”
眾官皆驚,未信其言。
관리들이 모두 놀라며 그 말을 믿지 않았다.
孔明曰:
「數日之內,必有消息.」
공명이 말하였다.
“며칠 안에 필시 소식이 있을 터이다.”
是夕酒不盡歡而散。
이날 저녁 술 마시기는 즐거움을 다하지 못하고 헤어졌다.
數日之後,孔明與雲長等正坐間,人報關平到。
며칠 후 공명과 운장 등이 앉아 있을 때 관평이 왔다고 보고하였다.
眾官皆驚。
관리들이 모두 놀랐다.
關平入,呈上玄德書信。
관평이 들어와서 현덕의 서신을 올렸다.
孔明視之,內言:
「本年七月初七日,龐軍師被張任在落鳳坡前箭射身故.」
공명이 그것을 보니 서신에서 말하였다.
<올해 칠월 초 칠일 방군사는 낙봉파 앞에서 장임이 쏜 화살에 맞아 돌아가셨습니다.>
孔明大哭,眾官無不垂淚。
공명이 크게 곡하니 관리 중에 눈물을 흘리지 않는 이가 없었다.
孔明曰:
「既主公在涪關,進退兩難之際,亮不得不去.」
공명이 말하였다.
“주공께서 부관에 계시면서 進退兩難之際이니 내가 가지 않을 수 없겠소.”
雲長曰:
「軍師去,誰人保守荊州?
荊州乃重地,干係非輕.」
운장이 말하였다.
“군사께서 가시면 누가 형주를 지킵니까?
형주는 중요한 땅이니 책임이 가볍지 않습니다.”
孔明曰:
「主公書中雖不明寫其人,吾已知其意了.」
공명이 말하였다.
“주공의 글 가운데 비록 그 사람을 묘사하지는 않았으나 나는 그 뜻을 압니다.”
乃將玄德書與眾官看曰:
「主公書中,把荊州託在吾身上,教我自量才委用。
雖然如此,今交關平齎書前來,其意欲雲長公當此重任。
雲長想桃園結義之情,可竭力保守此地。
責任非輕,公宜勉之.」
하고는 현덕의 서신을 가져다 관리들에게 보여주며 말하였다.
“주공의 글 가운데 형주를 내 한 몸에 맡기시며 나에게 재능을 헤아려 일을 맡기라고 하셨습니다.
비록 이와 같으나, 지금 관평에게 글을 가지고 오게 함은, 그 뜻이 운장공이 이 중임을 감당하라는 것입니다.
운장은 도원결의의 정을 생각하시어 힘을 다하여 이 땅을 지켜야 합니다.
책임이 가볍지 않으니 공은 마땅히 힘써야 합니다.”
雲長更不推辭,慨然領諾。
운장이 다시 사양하지 않고 개연히 응낙하였다.
孔明設宴,交割印綬。
공명이 연회를 베풀고 印綬를 인계하였다.
雲長雙手來接。
운장이 두 손으로 받았다.
孔明擎著印曰:
「這干係都在將軍身上.」
공명이 관인을 들고 말하였다.
“이 책임이 모두 장군의 한 몸에 달려 있습니다.”
雲長曰:
「大丈夫既領重任,除死方休.」
운장이 말하였다.
“대장부가 중임을 맡았으니 죽어 없어지면 끝날 터입니다.”
孔明見雲長說個「死」字,心中不悅;欲待不與,其言已出。
공명은 운장이 ‘死’자를 말함을 보고 마음속으로 기뻐하지 않아 주지 않으려 하였으나 말이 이미 나온 뒤였다.
孔明曰:
「倘曹操引兵來到,當如之何?」
공명이 말하였다.
“만약 조조가 군대를 이끌고 온다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雲長曰:
「以力拒之.」
운장이 말하였다.
“힘으로 막겠습니다.”
孔明又曰:
「倘曹操、孫權齊起兵來,如之奈何?」
공명이 또 말하였다.
“만약 조조와 손권이 일제히 군대를 일으켜 온다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雲長曰:
「分兵拒之.」
운장이 말하였다.
“군대를 나누어 막겠습니다.”
孔明曰:
「若如此,荊州危矣。
吾有八個字,將軍牢記,可保守荊州.」
공명이 말하였다.
“만약 그렇게 하면 형주는 위태로워질 터입니다.
나에게 여덟 글자가 있으니 장군께서 명심하고 있으면 형주를 지킬 수 있습니다.”
雲長問哪八個字。
운장이 그 여덟 개 글자가 무엇인지를 물었다.
孔明曰:
「北拒曹操,東和孫權.」
공명이 말하였다.
“北拒曹操,東和孫權입니다.”
雲長曰:
「軍師之言,當銘肺腑.」
운장이 말하였다.
“군사의 말씀을 폐부에 새기겠습니다.”
孔明遂與了印綬,令文官馬良、伊籍、向朗、糜竺,武將糜芳、廖化、關平、周倉,一班兒輔佐雲長,同守荊州。
공명이 마침내 인수를 주었다. 문관으로 마량, 이적, 향낭, 미축과 무관으로 미방, 요화, 관평, 주창을 한 무리로 하여 운장을 도와 함께 형주를 지키게 하였다.
一面親自統兵入川。
한편으로는 직접 군대를 거느리고 서천에 들어가기로 하였다.
先撥精兵一萬,教張飛部領,取大路殺奔巴州、雒城之西,先到者為頭功。
먼저 精兵 1만을 뽑아 장비가 거느리게 하고 대로를 취하여 파주, 낙성의 서쪽으로 달려가게 하면서 먼저 이르는 자를 일등 공로로 삼았다.
又撥一枝兵,教趙雲為先鋒,泝江而上,會於雒城。
또 一枝兵을 뽑아 조운이 선봉이 되게 하여 강을 거슬러 올라가서 낙성에서 만나게 하였다.
孔明隨後引簡雍、蔣琬等起行。
공명은 뒤를 따라 간옹, 장완 등을 이끌고 가기로 하였다.
那蔣琬字公琰,零陵湘鄉人也﹔乃荊襄名士,現為書記。
저 蔣琬은 자가 公琰으로 零陵湘鄉人인데 형양의 名士로 현재는 서기로 있었다.
當日孔明引兵一萬五千,與張飛同日起行。
그날 공명은 군사 1만5천을 이끌고 장비와 같은 날 출발하였다.
張飛臨行時,孔明囑付曰:
「西川豪傑甚多,不可輕敵。
於路戒約三軍,勿得擄掠百姓,以失民心。
所到之處,並宜存恤,勿得恣逞鞭撻士卒。
望將軍早會雒城,不可有誤.」
장비가 가려 할 때 공명이 부탁하였다.
“서천은 호걸이 매우 많으니 적을 가벼이 여겨서는 안 됩니다.
길에서 3군을 경계하고 단속하여 백성을 노략질함으로써 민심을 잃지 마십시오.
이르는 곳마다 모두 救恤하고, 사졸들을 멋대로 채찍질하지 마십시오.
장군을 일찍 낙성에서 만나기를 바라오니, 그르침이 있어서는 안 됩니다.”
張飛欣然領諾,上馬而去,迤邐前行。
장비가 흔쾌히 응낙하고 말에 올라 떠나서 구불구불 연이어 앞으로 행군하였다.
所到之處,但降者秋毫無犯,徑取漢川路。
이르는 곳에서 다만 항복하는 자는 추호도 범함이 없었다. 빠르게 한천 길을 향하였다.
前至巴郡,細作回報:
「巴郡太守嚴顏,乃蜀中名將;年紀雖高,精力未衰;
善開硬弓,使大刀;
有萬夫不當之勇;
據住城郭,不豎降旗.」
나아가서 파군에 이르니 세작이 돌아와 보고하였다.
“파군태수 嚴顏은 蜀中名將으로 年紀雖高이나 精力未衰입니다.
강한 활을 잘 쓰며 큰 칼을 씁니다.
만 명이 당해내지 못하는 용맹이 있습니다.
성곽에 의지하여 항복하는 깃발을 걸지 않았습니다.”
張飛教離城十里下寨,差人入城去:
「說與老匹夫,早早來降,饒你滿城百姓性命!
若不歸順,即踏平城郭,老幼不留!」
장비는 성에서 10리 떨어진 곳에 영채를 세우게 하고, 사람을 성에 들여보내며 말하였다.
“늙은 필부에게 말하라. ‘빨리 와서 항복하면 성에 가득한 백성들의 생명을 용서하겠다. 귀순하지 않는다면 성곽을 밟아 평평하게 하고 늙은이와 어린아이도 남기지 않겠다!’”
卻說
嚴顏在巴郡,聞劉璋差法正請玄德入川,拊心而歎曰:
「此所謂獨坐窮山,引虎自衛者也!」
각설하고
엄안은 파군에 있으면서 유장이 법정을 보내 현덕에게 서천으로 들어올 것을 청하였음을 듣고 가슴을 치며 탄식하였다.
“이것이 이른바 궁벽한 산에 홀로 앉아 호랑이를 인도하여 자신을 지키는 것이구나!”
後聞玄德據住涪關,大怒,屢欲提兵往戰,又恐這條路上有兵來。
후에 현덕이 부관을 점거하였음을 듣고 크게 노하여 누차 군대를 데리고 가서 싸우려 하였으나, 또한 이 갈래 길로 군대가 올까 두려워하였다.
當日聞知張飛兵到,便點起本部五六千人馬,準備迎敵。
그날 장비의 군대가 이르렀음을 듣고 곧 본부의 5,6천 인마를 點起하여 적을 맞이할 준비를 하였다.
或獻計曰:
「張飛在當陽長坂,一聲喝退曹兵百萬之眾。
曹操亦聞風而避之,不可輕敵。
今只宜深溝高壘,堅守不出。
彼軍無糧,不過一月,自然退去。
更兼張飛性如烈火,專要鞭撻士卒;如不與戰,必怒;怒則必以暴厲之氣,待其軍士;
軍心一變,乘勢擊之,張飛可擒也.」
어떤 사람이 계책을 올렸다.
“장비는 당양 장판파에서 고함 일성으로 曹兵 百萬之眾을 물리쳤습니다.
조조도 또한 풍문만 듣고도 그를 피하였으니 가벼이 대적해서는 안 됩니다.
지금은 단지 深溝高壘하고 堅守不出해야 합니다.
적군은 식량이 없어, 한 달이 넘지 않아서 스스로 물러갈 터입니다.
게다가 장비는 성격이 烈火와 같아서 함부로 사졸을 채찍질합니다.
더불어 싸우지 않으면 필시 노할 것이고, 노하면 틀림없이 사나운 기운으로 그 군사를 대할 터입니다.
軍心이 한번 변할 때 형세를 타고 그들을 치면, 장비를 사로잡을 수 있겠습니다.”
嚴顏從其言,教軍士盡數上城守護。
엄안이 그 말을 따라 군사들을 모두 上城守護하게 하였다.
忽見一個軍士,大叫:
「開門!」
홀연히 한 명의 군사가 “문을 열라!”하고 크게 외쳤다.
嚴顏教放入問之。
엄안이 들어오게 하여 물었다.
那軍士告說是張將軍差來的,把張飛言語依直便說。
그 군사는 장장군이 보내서 왔다며 장비가 말한 것을 그대로 말하였다.
嚴顏大怒,罵:
「匹夫怎敢無禮!
吾嚴將軍豈降賊者乎!
借你口說與張飛!」
엄안이 크게 노하여 꾸짖었다.
“필부가 어찌 감히 무례한가!
나 엄장군이 어찌 역적에게 항복하는 자이겠는가!
네 입을 빌려 장비에게 말하리라!”
喚武士把軍士割下耳鼻,卻放回寨。
무사를 불러 군사의 귀와 코를 자르고 回寨하게 놓아 주었다.
軍人回見張飛,哭告嚴顏如此毀罵。
군인이 돌아가 장비를 만나 곡하며 고하기를, 엄안이 여차여차 비방하고 욕하였다고 하였다.
張飛大怒,咬牙睜目,披挂上馬,引數百騎來巴郡城下搦戰。
장비가 크게 노하여 이를 갈며 눈을 부릅뜨고 군장을 갖추어 말에 올라 수백 기를 이끌고 巴郡城 아래에 가서 싸움을 돋구었다.
城上眾軍百般痛罵。
성 위의 군사들이 여러 가지로 꾸짖었다.
張飛性急,幾番殺到吊橋,要過護城河,又被亂箭射回。
장비는 성격이 급하여 몇 번이나 적교에 쇄도하여 성을 지키는 물을 지나려 하였으나 또한 어지럽게 쏘아대는 화살에 막혀 돌아왔다.
到晚全無一個人出,張飛忍一肚氣還寨。
저녁이 될 때까지 한 사람도 나오지 않으니 장비가 뱃속의 기운을 참고 영채로 돌아갔다.
次日早晨,又引軍去搦戰。
다음날 이른 새벽에 또 군대를 이끌고 가서 도전하였다.
那嚴顏在城敵樓上,一箭射中張飛頭盔。
엄안은 성의 적루에 올라 화살 한 개를 쏘아 장비의 투구를 맞추었다.
飛指而恨曰:
「吾拏住你這老匹夫,親自食你肉!」
장비가 가리키며 원망하여 말하였다.
“내가 너 늙은 필부를 잡아 직접 너의 고기를 먹겠다.”
到晚又空回。
저녁이 되자 또 헛되이 돌아갔다.
第三日,張飛引了軍,沿城去罵。
셋째 날에 장비는 군대를 이끌고 성을 따라 돌며 욕하였다.
原來那座城子是個山城,周圍都是亂山。
원래 이 성은 山城이어서 둘레가 모두 어지러운 산이었다.
張飛自乘馬登山,下視城中,見軍士盡皆披挂,分列隊伍,伏在城中,只是不出;
장비는 말을 타고 산에 올라 성안을 내려다보니, 군사들이 모두 무장을 하고 대오를 나누어 성안에 숨어 있는데 나오지 않을 뿐이었다.
又見民夫來來往往,搬磚運石,相助守城。
또 백성들이 오고 가면서 벽돌과 돌을 운반하여 성을 지킴을 서로 돕고 있었다.
張飛教馬軍下馬,步軍皆坐,引他出敵,並無動靜。
장비는 마군은 말에서 내리게 하고, 보군은 모두 앉게 한 뒤 그들이 나오도록 유인하여 대적하려 하였으나 아무런 동정이 없었다.
又罵了一日,依舊空回。
또 욕하며 하루가 지났으나 지난번과 같이 헛되이 돌아갔다.
張飛在寨中,自思:
「終日叫罵,彼只不出,如之奈何?」
장비는 영채에서 생각하였다.
“종일토록 소리쳐 욕하였으나 그들이 나오지 않으니 어떻게 해야 할까?”
猛然思得一計,教眾軍不要前去搦戰,都結束了在寨中等候;
갑자기 한 가지 계책을 생각해 내고는 군사들에게 앞에 가서 도전하지 못하도록 하고 모두 결속하여 영채 안에 머물러 있으면서 싸움을 기다리게 하였다.
卻只教三五十個軍士,直去城下叫罵,引嚴顏軍出來,便與廝殺。
다만 30 내지 50명의 군사를 성 바로 아래에 보내어 소리쳐 욕하게 하고, 엄안의 군대가 유인되어 나오면 곧 싸우게 하였다.
張飛磨拳擦掌,只等敵軍來。
장비는 주먹을 문지르고 손바닥을 비비며 적군이 오기를 기다렸다.
小軍連罵了三日,全然不出。
적은 규모의 군대가 연이어 욕하기를 3일이 지나도 전혀 나오지 않았다.
張飛眉頭一皺,又生一計,傳令教軍士四散砍打柴草,尋覓路徑,不來搦戰。
장비는 미간을 찌푸리며 또 한 가지 계책을 생각해 내고는 군사에게 사방으로 흩어져 柴草를 베면서 지름길을 수색하되 도전하지 못하게 명령하였다.
嚴顏在城中,連日不見張飛動靜,心中疑惑,著十數個小軍,扮作張飛砍柴的軍,潛地出城,雜在軍內,入山中探聽。
엄안은 성안에서 연일 장비의 동정을 보지 못하자 마음속에 의혹이 일어났다. 이에 십수 명의 작은 규모 군사를 장비의 풀 베는 군사로 위장시키고 몰래 성을 나가 군대 안에 섞여 있으면서 산에 들어가 탐지하게 하였다.
當日諸軍回寨。
그날 군사들이 영채로 돌아왔다.
張飛坐在寨中,頓足大罵:
「嚴顏老匹夫枉氣殺我!」
장비는 영채 안에 앉아 있다가 발을 구르며 크게 욕하였다.
“엄안 늙은 필부가 분기로 나를 죽이는구나!”
只見帳前三四個人說道:
「將軍不須心焦。
這幾日打探得一條小路,可以偷過巴郡.」
장막 앞에서 3, 4 명의 사람들이 말하였다.
“장군께서는 초조해하실 필요가 없습니다.
요 며칠 찾으니 한 갈래 소로를 찾았는데 몰래 파군을 지날 수 있습니다.”
張飛故意大叫曰:
「既有這個去處,何不早來說?」
장비가 일부러 큰 소리로 꾸짖어 말하였다
“이렇게 갈 곳이 있는데 어찌하여 빨리 말하지 않았는가?”
眾應曰:
「這幾日卻纔哨探得出.」
사람들이 대답하였다.
“며칠 만에 겨우 수색하여 찾아낼 수 있었습니다.”
張飛曰:
「事不宜遲,只今二更造飯,趁三更明月,拔寨都起,人啣枚,馬去鈴,悄悄而行。
我自前面開路,汝等依次而行.」
장비가 말하였다.
“일이 늦어져서는 안 되니 오늘 밤 2경에 밥을 지어 먹고 3경에 달이 밝아지면 영채를 뽑고 모두 일어나는데 사람들은 함매를 물고 말은 방울을 제거하여 조용히 가겠다.
내가 직접 앞에서 길을 열 터이니 너희들은 차례대로 가라.”
傳了令便滿寨告報。
영채에 명령을 내려 알게 하였다.
探細小軍,聽得這個消息,盡回城中來,報與嚴顏。
세작인 작은 규모의 군대가 이 소식을 듣고 모두 성으로 돌아와 엄안에게 보고하였다.
顏大喜曰:
「我算定這匹夫忍耐不得!
你偷小路過去,須是糧草輜重在後;我截住後路,你如何得過?
好無謀匹夫,中我之計!」
엄안이 크게 기뻐하며 말하였다.
“나는 저 필부가 참지 못할 것이라고 알고 있었다!
몰래 소로를 지나가면 틀림없이 양초와 치중은 뒤에 있을 터이다. 내가 뒷길을 끊으면 그들이 어떻게 지나갈 수 있겠는가?
몹시도 꾀 없는 필부가 나의 계책에 빠졌구나!”
即時傳令,教軍士準備赴敵:
「今夜二更也造飯,三更出城,伏於樹木叢雜去處。
只等張飛過咽喉小路去了,車仗來時,只聽鼓響,一齊殺出.」
즉시 명령을 내려 군사들에게 대적할 준비를 하게 하였다.
“오늘 밤 2경에 밥을 지어 먹고 3경에 성을 나가 수목이 무성한 숲속에 숨어 있으라.
장비가 좁은 소로를 지나가기를 기다리다가 수레와 짐이 올 때 북이 울리는 소리를 듣고 일제히 달려 나오라.”
傳了號令,看看近夜,嚴顏全軍盡皆飽食,披挂停當,悄悄出城,四散伏住,只聽鼓響;嚴顏自引十數裨將,下馬伏於林中。
명령을 전하고 밤이 가까워지자 엄안은 전군 모두에게 배불리 먹게 하고 무장을 완비하고 조용히 성을 나가 사방에 흩어져 숨어 북소리가 울리기만을 기다렸다. 엄안은 10여 명의 비장을 이끌고 말에서 내려 숲속에 숨었다.
約三更後,遙望見張飛親自在前,橫矛縱馬,悄悄引軍前進。
약 3경 후 멀리 장비가 직접 앞에서 창을 빗겨 들고 말을 몰아 조용히 군대를 이끌고 전진함이 보였다.
去不得三四里,背後車仗人馬,陸續進發。
3, 4리 가지 못하여 뒤에서 수레와 인마가 계속하여 출발하였다.
嚴顏看得分曉,一齊擂鼓,四下伏兵盡起。
엄안은 뚜렷이 볼 수 있게 되었을 때 일제히 북을 울리자, 사방에서 숨어 있던 군대가 모두 일어났다.
正來搶奪車仗,背後一聲鑼響,一彪軍掩到,大喝:
「老賊休走!
我等的你恰好!」
바로 가서 수레와 짐을 빼앗고 있는데 뒤에서 한 소리 징이 울리고 한 떼의 군대가 덮쳐와 크게 외쳤다.
“늙은 도적은 달아나지 말라!
우리가 너를 기다렸는데 마침 왔구나!”
嚴顏猛回頭看時,為首一員大將,豹頭環眼,燕頷虎鬚,使丈八矛,騎深烏馬,乃是張飛。
엄안이 갑자기 머리를 돌려 보니 선두의 한 대장은 표범의 머리에 고리눈을 하고 제비턱에 범의 수염이며 장팔모를 쓰며 짙은 검은색 말을 탔으니 바로 장비였다.
四下裏鑼聲大震,眾軍殺來。
사방에서 징 소리가 크게 일어나며 많은 군사가 쇄도해 왔다.
嚴顏見了張飛,舉手無措,交馬戰不十合,張飛賣個破綻;
엄안이 장비를 보고 손을 들어 조치하지 못하였다. 말을 엇갈리며 싸운 지 10합이 되지 않아 장비가 거짓으로 허점을 보였다.
嚴顏一刀砍來,張飛閃過,撞將入去,扯住嚴顏勒甲絛,生擒過來,擲於地下;
엄안이 한칼로 베어왔다. 장비가 피하고 치고 들어가 엄안의 가슴 갑옷에 있는 꿰맨 곳을 찢어버리고 사로잡아 땅에 던졌다.
眾軍向前,用索綁縛住了。
군사들이 앞으로 나와 새끼줄을 써서 묶었다.
原來先過去的是假張飛。
알고 보니 앞서 지나간 사람은 가짜 장비였다.
料道嚴顏擊鼓為號,張飛卻教鳴金為號;
엄안이 북을 쳐서 신호로 삼으리라 추측하고, 장비는 징을 울려 신호로 삼게 하였다.
金響諸軍齊到,川兵大半棄甲倒戈而降。
징이 울리면서 군사들이 일제히 이르자 川兵大半이 棄甲倒戈하고 항복하였다.
張飛殺到巴郡城下,後軍已自入城。
장비가 파군성 아래 쇄도하니 後軍은 이미 성에 들어간 뒤였다.
張飛叫休殺百姓,出榜安民。
장비는 백성을 죽이지 말라고 소리치고 방을 붙여 백성을 안무하였다.
群刀手把嚴顏推至。
도수들이 엄안을 끌고 왔다.
張飛坐於廳上,嚴顏不肯跪下。
장비가 대청에 앉아 있는데 엄안은 무릎을 꿇으려 하지 않았다.
飛怒目咬牙大叱曰:
「大將到此,為何不降,而敢拒敵?」
장비가 노한 눈으로 이를 갈며 크게 질책하였다.
“대장이 이에 이르고도 어찌하여 항복하지 않고 감히 적대시하는가?”
嚴顏全無懼色,回叱飛曰:
「汝等無義,侵我州郡!
但有斷頭將軍,無降將軍!」
엄안은 전혀 두려워하는 기색이 없이 장비를 돌아보며 꾸짖었다.
“너희들은 도의가 없이 우리의 州郡을 침범하였다!
머리를 잘린 장군은 있어도 항복한 장군은 없다!”
飛大怒,喝左右斬來。
장비가 크게 노하여 좌우에게 죽이라고 소리쳤다.
嚴顏喝曰:
「賊匹夫!
砍頭便砍,何怒也?」
엄안이 소리쳤다.
“도적 필부야!
베려면 벨 것이지 어째서 화를 내는가?”
張飛見嚴顏聲音雄壯,面不改色,乃回嗔作喜,下階叱退左右,親解其縛,取衣衣之,扶在正中高坐,低頭便拜曰:
「適來言語冒瀆,幸勿見責。
吾素知老將軍乃豪傑之士也.」
장비는 엄안의 목소리가 웅장하고, 얼굴색을 바꾸지 않음을 보자 곧 성낸 기색을 바꾸어 기뻐하며 계단을 내려가 소리쳐 좌우를 물리치고 직접 그 묶음을 풀고 옷을 입힌 후 부축하여 정중앙의 높은 자리에 앉힌 뒤 머리를 낮추어 절하며 말하였다.
“방금 모독하는 말을 하였는데, 책망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내가 평소에 노장군이 豪傑之士임을 알고 있습니다.”
嚴顏感其恩義,乃降。
엄안이 그 恩義에 감동하여 이에 항복하였다.
後人有詩贊嚴顏曰:
후인이 시를 지어 엄안을 찬양하였다.
<白髮居西蜀,清名震大邦。
忠心如皎月,浩氣捲長江。
寧可斷頭死,安能屈膝降?
巴州年老將,天下更無雙。>
<백발이 되도록 서촉에 머물러, 맑은 이름 큰 나라에 진동하였네.
충성스러운 마음은 밝은 해와 같고, 넓고 큰 기백 장강을 감아 돈다.
차라리 머리를 잘려 죽을지언정 어찌 무릎을 꿇어 항복하겠는가?
파주의 늙은 장수 천하에 다시 짝할 자가 없네.>
又有贊張飛詩曰:
또 장비를 기리는 시는 이러하였다.
<生獲嚴顏勇絕倫,惟憑義氣服軍民。
至今廟貌留巴蜀,社酒雞豚日日春。>
<산채로 엄안을 잡은 용맹 절륜하고, 오직 의기에 기대어 군민을 복종시켰네.>
지금까지도 사당이 파촉에 남아 있어, 봄날이 되면 술과 닭, 돼지로 제사하네.>
張飛請問入川之計。
장비가 서천으로 들어갈 수 있는 계책을 물었다.
嚴顏曰:
「敗軍之將,荷蒙厚恩,無以為報,願施犬馬之勞。
不須張弓隻箭,徑取成都.」
엄안이 말하였다.
“敗軍之將가 荷蒙厚恩이나 갚을 길이 없었으니 犬馬之勞를 다하고자 합니다.
활을 당김도 한 개의 화살도 필요 없이 곧장 성도를 취하겠습니다.”
正是:
只因一將傾心後,致使連城唾手降。
바로 이러하다.
한 장수가 마음을 기울인 이후 연이은 성이 손바닥에 침 뱉듯이 항복하게 되었다.
未知其計如何,且看下文分解。
그 계책이 어떠할까? 아래의 글의 풀이를 또 보시오.
'漢詩와 漢文 > 삼국연의' 카테고리의 다른 글
三國演義(삼국연의)61회-阿斗와 老瞞 (0) | 2023.02.10 |
---|---|
三國演義(삼국연의)62회-取涪關과 攻雒城 (0) | 2023.02.10 |
三國演義(삼국연의)64회-張任과 楊阜 (0) | 2023.02.10 |
三國演義(삼국연의)65회-馬超와 益州牧 (0) | 2023.02.10 |
三國演義(삼국연의)66회-關雲長과 伏皇后 (0) | 2023.02.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