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三國演義(삼국연의)44회-激周瑜와 破曹操 본문

漢詩와 漢文/삼국연의

三國演義(삼국연의)44회-激周瑜와 破曹操

구글서생 2023. 2. 10. 21:01

第四十四回 
孔明用智激周瑜 孫權決計破曹操.
제44회
공명은 激周瑜하려 지혜를 쓰고, 손권은 破曹操하려 결단을 내리다.


卻說
吳國太見孫權疑惑不決乃謂之曰
先姊遺言云
伯符臨終有言
內事不決問張昭外事不決問周瑜。』
今何不請公瑾問之?」
각설,
오국태는 손권이 머뭇거리며 결단치 못함을 보고 그에게 일렀다.
“돌아가신 언니께서 유언하시기를, ‘백부가 임종하며 말하기를 국내의 일을 결정하지 못하면 장소에게 물어보고, 국외의 일을 결정하지 못하면 주유에게 물어보라고 하였다’라고 하셨다.
이제 어찌 공근을 청하여 물어보지 않느냐?”

權大喜即遣使往鄱陽請周瑜議事
손권이 크게 기뻐하여 즉시 사자를 鄱陽으로 보내 주유에게 議事를 청하였다.

原來周瑜在鄱陽湖訓練水師聞曹操大軍至漢上便星夜回柴桑郡議軍機事
알고 보니 주유는 鄱陽湖에서 訓練水師인데 조조 대군이 한수 상류에 다다름을 알고 밤새 柴桑郡으로 돌아가 군사 문제를 의논하려 하였다.

使者未發周瑜已先到
사자가 아직 출발하지 않았는데 주유가 먼저 도착하였다.

魯肅與瑜最厚先來接著將前項事細述一番
노숙이 주유와 교분이 가장 두터워서 먼저 가서 응접하고 前項事를 세세히 한번 말해주었다.

周瑜曰
子敬休憂瑜自有主張
今可速請孔明來相見.
주유가 말하였다.
“자경께선 걱정하지 마시오. 내게 나름의 주장이 있소.
이제 어서 공명을 청하여 만나게 해주시오.”

魯肅上馬去了
노숙이 말을 타고 떠났다.

周瑜方纔歇息忽報張昭顧雍張紘步騭四人來相探
주유가 막 휴식을 취하려는데 문득 보고하기를, 張昭、顧雍、張紘、步騭 네 사람이 방문하였다고 하였다.

瑜接入堂中坐定敘寒溫畢
주유가 接入堂中坐定하고, 敘寒溫을 마쳤다.

張昭曰
都督知江東之利害否?」
장소가 말하였다.
“도독께서 江東之利害를 알고 계시오?”

瑜曰
未知也.
주유가 말하였다.
“아직 모르오.”

昭曰
曹操擁眾百萬屯於漢上昨傳檄文至此欲請主公會獵於江夏
雖有相吞之意尚未露其形
昭等勸主公且降之庶免江東之禍
不想魯子敬從江夏帶劉備軍師諸葛亮至此彼因自欲雪憤特下說詞以激主公
子敬卻執迷不悟
正欲待都督一決.
장소가 말하였다.
“조조가 백만 대군을 모아서 한수 상류에 주둔하였습니다. 어제 檄文을 여기로 傳하여 주공께 청하기를 강하에서 전쟁하자고 하오.
비록 집어삼킬 마음이 있지만 아직은 그 형체를 드러내지 않고 있소.
우리는 주공께 우선 항복하도록 권했고, (이렇게 하면) 강동의 재앙을 거의 면할 터이오.
뜻밖에도 노자경이 강하에서 유비의 軍師 제갈량을 여기로 데려와서, 그가 그들의 분함을 풀고자 특별히 교묘한 말로써 주공을 격분시켰습니다.
자경도 고집만 세우고 깨닫지 못하오.
도독께서 결단을 내리기를 기다리는 참이오.”

瑜曰
公等之見皆同否?」
주유가 말하였다.
“여러분의 견해는 모두 똑같겠지요?”

顧雍等曰
所議皆同.
고옹 등이 말하였다.
“의견이 모두 같소.”

瑜曰
吾亦欲降久矣
公等請回
明早見主公自有定議.
주유가 말하였다.
“나 역시 항복하려 한 지 오래됐소.
여러분은 돌아가시오.
내일 일찍 주공을 뵈면 자연히 의논이 정해질 터이오.”

昭等辭去
장소 등이 작별하고 떠났다.

少頃又報程普黃蓋韓當等一班戰將來見
조금 후에 또 보고하기를, 程普、黃蓋、韓當 등 한 무리의 戰將이 만나러 왔다고 한다.

瑜迎入各問慰訖
주유가 맞아들여 각각 노고를 위로하기를 마쳤다.

程普曰
都督知江東早晚屬他人否?」
정보가 말하였다.
“도독께서 강동 땅이 조만간 타인에게 속하게 됨을 아시오?”

瑜曰
未知也.
주유가 말하였다.
“아직 모르오.”

普曰
吾等自隨孫將軍開基創業大小數百戰方纔戰得六郡城池
今主公聽謀士之言欲降曹操此真可恥可惜之事
吾等寧死不辱
望都督勸主公決計興兵
吾等願效死.
정보가 말하였다.
“우리가 손장군을 따라 토대를 세우고 창업한 이래, 크고 작은 수백 차례 싸움을 통하여, 이제 겨우 여섯 군의 성지를 싸워 차지했습니다.
이제 주공께서 謀士之言을 듣고 조조에게 항복하려 하니, 이것은 참으로 치욕스럽고 애석한 일이오.
우리는 차라리 죽을지언정 치욕은 당하지 않겠소.
바라건대 도독께서 주공께 권하여 興兵을 決計하게 하십시오.
원하건대 우리는 죽을 각오로 싸우겠소.”

瑜曰
將軍等所見皆同否?」
주유가 말하였다.
“장군들 뜻이 모두 같겠지요?”

黃蓋忿然而起以手拍額曰
吾頭可斷誓不降曹!」
황개가 분연히 일어나 손으로 이마를 치며 말하였다.
“제 머리가 잘려도 맹세코 조조에게 항복하지 않겠소!”

眾人皆曰
吾等皆不願降.
사람들이 모두 말하였다.
“우리는 모두 항복하고 싶지 않소!”

瑜曰
吾正欲與曹操決戰安肯投降
將軍等請回
瑜見主公自有定議.
주유가 말하였다.
“저도 조조와 결전하고자 하는데 어찌 투항하려 하겠소?
장군들은 청컨대 돌아가시오.
제가 주공을 만나 뵈면 자연히 의논이 정해질 터이오.”

程普等別去
정보 등이 작별하고 떠났다.

又未幾諸葛瑾呂範等一班兒文官相候
또 오래지 않아 제갈근과 여범 등 一班兒文官이 문후하러 왔다.

瑜迎入講禮畢
주유가 맞이해 들여서 인사를 마쳤다.

諸葛瑾曰
舍弟諸葛亮自漢上來言劉豫州欲結東吳共伐曹操文武商議未定
因舍弟為使瑾不敢多言專候都督來決此事.
제갈근이 말하였다.
“舍弟 제갈량이 漢上에서 찾아와서 말하기를, 유예주가 동오와 동맹을 맺어 조조를 함께 토벌하고 싶다고 했는데, 문무 관리들이 상의했지만, 아직 결정하지 못했습니다.
아우가 사자로 찾아온지라 제가 감히 여러 말을 할 수 없어서, 오로지 도독께서 오셔서 이 일을 결단해 주시기를 기다렸소.”

瑜曰
以公論之若何?」
주유가 말하였다.
“공의 생각은 어떻소?”

瑾曰
降者易安戰者難保.
제갈근이 말하였다.
“항복하기는 쉽지만, 싸우기는 보장하기가 어렵소.”

周瑜笑曰
瑜自有主張
來日同至府下定議.
주유가 웃으며 말하였다.
“제게 주장이 있습니다.
내일 함께 府下에 가서 의논을 정합시다.”

瑾等辭退
제갈근 등이 작별하고 물러갔다.

忽又報呂蒙甘寧等一班兒來見
문득 다시 여몽과 감녕 등 한 무리의 젊은이들이 찾아왔다고 하였다.

瑜請入亦敘談此事
주유가 들어오게 해서 역시 그 일을 의논하였다.

有要戰者有要降者互相爭論
싸워야 한다는 이도 있고, 항복해야 한다는 이도 있어서 서로 爭論하였다.

瑜曰
不必多言
來日都到府下公議.
주유가 말하였다.
“여러 말씀 하실 것 없소.
내일 모두 府下에 가서 공론합시다.”

眾乃辭去
이에 사람들이 인사하고 떠났다.

周瑜冷笑不止
주유가 씁쓸하게 웃어 마지않는다.

至晚人報魯子敬引孔明來拜
저녁때에 노자경이 공명을 이끌고 뵈러 왔다고 보고한다.

瑜出中門迎入
주유가 중문을 나가 맞이하였다.

敘禮畢分賓主而坐
인사를 마치고, 나누어 손님과 주인 자리에 앉았다.

肅先問瑜曰
今曹操驅眾南侵和與戰二策主公不能決一聽於將軍
將軍之意若何?」
노숙이 먼저 주유에게 물었다.
“이제 조조가 대군을 몰아 남침하니 화친과 전쟁 두 가지 대책이 있는데, 주공께서 결단치 못해 장군께 물으려 하십니다.
장군의 뜻은 어떻소?”

瑜曰
曹操以天子為名其師不可拒
且其勢大未可輕敵
戰則必敗降則易安
吾意已決
來日見主公便當遣使納降.
주유가 말하였다.
“조조가 천자를 명분으로 삼으니, 그 군대에 저항해선 안 되오.
게다가 그 세력이 강대하니 함부로 대적할 수 없소.
싸우면 틀림없이 질 터이고 항복하면 쉽고 편안하오.
내 뜻은 이미 결정되었소.
내일 주공을 뵙고 사자를 보내 항복하자고 하겠소.”

魯肅愕然曰
君言差矣
江東基業已歷三世豈可一旦棄於他人
伯符遺言外事付託將軍
今正欲仗將軍保全國家為泰山之靠奈何亦從懦夫之議耶?」
노숙이 몹시 놀라 말하였다.
“군의 말씀이 틀렸소!
강동의 기업이 이미 3대째 이어졌는데 어찌 하루아침에 남에게 넘겨주겠소?
伯符가 유언하기를, 바깥일은 장군께 부탁하라 했소.
이제 장군께 의지해 국가를 보전할 것만 태산처럼 믿었는데 어찌 겁쟁이들의 말을 따르시오?”

瑜曰
江東六郡生靈無限
若罹兵革之禍必有歸怨於我故決計請降耳.
주유가 말하였다.
“강동 여섯 군에 백성이 헤아릴 수 없이 많소.
兵革之禍를 입으면 틀림없이 원망이 내게 돌아올 터이니, 결단을 내려 항복을 청할 수밖에 없습니다.”

肅曰
不然
以將軍之英雄東吳之險固操未必便能得志也.
노숙이 말하였다.
“그렇지 않소.
將軍之英雄임과 東吳之險固임에 비추어, 조조가 틀림없이 그 뜻을 이룬다고 할 수 없소.”

二人互相爭辯孔明只袖手冷笑
두 사람이 서로 爭辯하는데 공명은 袖手하며 냉소하였다.

瑜曰
先生何故哂?」
주유가 말하였다.
“선생은 어째서 비웃으시오?”

孔明曰
亮不笑別人笑子敬不識時務耳.
공명이 말하였다.
“제가 다른 사람을 비웃음이 아니라, 자경이 時務를 모름을 비웃었을 뿐이오.”

肅曰
先生如何反笑我不識時務?」
노숙이 말하였다.
“선생은 어찌하여 도리어 내가 시무를 모른다고 비웃으시오?”

孔明曰
公瑾主意欲降操甚為合理.
공명이 말하였다.
“공근의 주장은 조조에게 항복하자고 함이니 매우 이치에 맞습니다.”

瑜曰
孔明乃識時務之士必與吾有同心.
주유가 말하였다.
“공명은 識時務之士이라 틀림없이 나와 같은 마음을 가졌을 터이오.”

肅曰
孔明你也如何說此?」
노숙이 말하였다.
“공명, 그대는 어찌하여 이렇게 말씀하시오?”

孔明曰
操極善用兵天下莫敢當
向只有呂布袁紹袁術劉表敢與對敵
今數人皆被操滅天下無人矣
獨有劉豫州不識時務強與爭衡今孤身江夏存亡未保
將軍決計降曹可以保妻子可以全富貴
國祚遷移付之天命何足惜哉!」
공명이 말하였다.
“조조는 용병을 극히 잘해서 천하에 감당할 자가 없소.
일찍이 여포, 원소, 원술, 유표만이 감히 그와 대적했소.
이제 그 몇 사람이 모두 조조에게 멸망돼 천하에 아무도 없소.
홀로 유예주께서 不識時務하고 억지로 그와 爭衡하려 하고 있소. 지금 외로이 강하에 있으나, 존망을 보장하지 못하오.
장군께서 결단을 내려 조조에게 항복하시면 가히 처자를 보존하고 부귀를 온전하게 누리게 되오.
국운이 바뀜을 天命에 부쳐버리면 어찌 족히 애석하겠소!”

魯肅大怒曰
汝教吾主屈膝受辱於國賊乎?」
노숙이 크게 노해 말하였다.
“그대는 우리 주공더러 屈膝受辱於國賊하라고 하시오?”

孔明曰
愚有一計
並不勞牽羊擔酒納土獻印
亦不須親自渡江
只須遣一介之使扁舟送兩個人到江上
操若得此兩人百萬之眾皆卸甲捲旗而退矣.
공명이 말하였다.
“제게 계책이 하나 있는데, 牽羊擔酒와 納土獻印의 수고를 할 것도 없소.
또한 親自渡江할 필요도 없소.
다만 한낱 사자를 보내고, 조각배에 두 사람을 싣고 강 건너로 보내면 되오.
조조가 이 두 사람을 얻으면 백만 대군도 모두 卸甲捲旗하고 물러갈 터이오.”

瑜曰
用何二人可退操兵?」
주유가 말하였다.
“어떤 두 사람을 써서 조조의 군사를 물러가게 하겠소?”

孔明曰
江東去此兩人如大木飄一葉太倉減一粟耳
而操得之必大喜而去.
공명이 말하였다.
“강동에서 이 두 사람을 떠나보내도 큰 나무에서 이파리 하나 나부끼고 큰 창고에서 곡식 한 톨 줄어드는 셈일 뿐입니다.
그러나 조조가 얻으면 틀림없이 크게 기뻐하고 떠날 터이오.”

瑜又問
果用何二人?」
주유가 다시 물었다.
“대체 어떤 두 사람을 쓰오?”

孔明曰
亮居隆中時即聞操於漳河新造一臺名曰銅雀極其壯麗, 廣選天下美女以實其中
操本好色之徒久聞江東喬公有二女長曰大喬次曰小喬有沉魚落雁之容閉月羞花之貌
操曾發誓曰
吾一願掃平四海以成帝業一願得江東二喬置之銅雀臺以樂晚年雖死無恨矣.
今雖引百萬之眾虎視江南其實為此二女也
將軍何不去尋喬公以千金買此二女差人送與曹操
操得二女稱心滿意必班師矣
此范蠡獻西施之計何不速為之?」
공명이 말하였다.
“제가 융중에 있을 때 듣자니, 조조가 漳河에 新造一臺하고 名曰銅雀하고 極其壯麗하여 천하 미녀를 널리 뽑아 그곳을 채운다고 합디다.
조조는 본래 호색하는 무리인데, 오래전부터 들으니 강동의 교공에게 두 딸이 있는데 큰딸은 대교이고 작은딸은 소교라 일컬어 沉魚落雁이요 閉月羞花의 용모라고 했습니다.
조조가 일찍이 맹세하기를, ‘내 한 가지 소원은 천하를 평정하여 제왕의 기업을 이룸이고, 다른 한 가지 소원은 강동의 이교를 얻어 동작대에 둠으로써 만년을 즐김이니, 비록 죽어도 한이 없겠다.’ 라 했소.
지금 비록 백만 대군을 이끌고 강남을 호시탐탐 노리지만, 그 실상은 이 두 여인 때문이오.
장군께서는 어찌해서 교공을 찾아가서 천금을 주고 두 여인을 사서 조조에게 보내지 않으시오?
조조가 두 여인을 얻으면 아주 마음에 흡족해서 틀림없이 군사를 거둘 터이오.
이것이 范蠡獻西施之計인데 어찌 서둘러 행하지 않소?”

瑜曰
操欲得二喬有何證驗?」
주유가 말하였다.
“조조가 이교를 얻고 싶어 한다니 무슨 증거가 있소?”

孔明曰
曹操幼子曹植字子建下筆成文
操嘗命作一賦名曰銅雀臺賦
賦中之意單道他家合為天子誓取二喬.
공명이 말하였다.
“조조의 어린 아들 曹植은 자가 子建인데 붓을 대기만 하면 글이 이루어진다오.
조조가 일찍이 賦 한 편을 지으라고 명했는데, 이름하여 <銅雀臺賦>요.
부의 내용은 단지 그의 집안이 천자가 됨이 합당함과 맹세코 이교를 취하겠다고 읊었습니다.”

瑜曰
此賦公能記否?」
주유가 말하였다.
“그 부를 공이 능히 외울 수 있소?”

孔明曰
吾愛其文華美嘗竊記之.
공명이 말하였다.
“나는 그 문장이 화려하고도 아름다움을 좋아하여 일찍이 외워 두었소.”

瑜曰
試請一誦.
주유가 말하였다.
“한번 읊어 주시기를 청하오.”

孔明即時誦銅雀臺賦云
공명이 즉시 銅雀臺賦를 낭송하였다.

<從明后以嬉遊兮登層臺以娛情
見太府之廣開兮觀聖德之所營
建高門之嵯峨兮浮雙闕乎太清
直中天之華觀兮連飛閣乎西城
臨漳水之長流兮望園果之滋榮
立雙臺於左右兮有玉龍與金鳳
二喬於東南兮樂朝夕之與共
俯皇都之宏麗兮瞰雲霞之浮動
欣群才之來萃兮脅飛熊之吉夢
仰春風之和穆兮聽百鳥之悲鳴
雲天亙其既立兮家願得乎雙逞
揚仁化於宇宙兮盡肅恭於上京
惟桓文之為盛兮豈足方乎聖明
休矣美矣惠澤遠揚
翼佐我皇家兮寧彼四方
同天地之規量兮齊日月之輝光
永尊貴而無極兮等君壽於東皇
御龍旗以遨遊兮回鸞駕而周章
恩化及乎四海兮嘉物阜而民康
願斯臺之永固兮樂終古而未央>
<어진 임금을 따라 노니네, 층층 높은 墩臺를 올라 정취를 즐기네.
태부(太府)가 넓게 펼쳐져 있음을 살펴봄이여, 성덕으로 다스렸다는 것을 보네.
높다란 문을 산처럼 세움이여, 쌍 대궐이 하늘에 떠 있는 듯하네.
하늘 높이 멋진 장관을 세움이여, 서쪽 성에 날아갈 듯한 집들이 이어졌네.
장수(漳水)가 길게 흐르는 데 임했구나, 저 멀리 동산에서 과일이 영그네.
좌우에 쌍으로 누대를 세웠구나, 그 이름 옥룡과 금봉일세.
동쪽과 남쪽에 두 교씨를 끌어안음이여, 아침저녁으로 함께 즐기려 하네.
크고 아름다운 서울을 굽어봄이여, 저녁놀 따라 구름이 떠서 움직이네.
즐겁게 재사들이 몰려옴이여, 훌륭한 신하들을 얻을 길몽이네.
봄바람이 훈훈히 불어옴을 바라봄이여, 온갖 새들이 지저귀는 것을 듣는구나.
하늘 높이 구름처럼 우뚝 솟음이여, 집안이 바라는 대로 번창하리라.
어진 교화를 우주에 떨침이여, 모두 서울로 와서 恭敬을 다하네.
옛 환공과 문공의 번성함이여, 어찌 성스러운 임금의 밝음에 견주리오.
훌륭하도다! 아름답도다! 혜택을 멀리 떨치는구나.
우리 皇家를 도움이여, 저 사방을 안녕케 하리라.
천하의 운행을 고르게 함이여, 일월의 빛과 나란히 하리라.
영원히 높고 귀하여 끝이 없음이여, 수명이 동쪽에 돋는 해와 같으리라.
천자를 모시고 노님이여, 鸞駕를 돌려 천하를 주유하네.
은택과 교화가 사해에 미침이여, 물산은 풍부하고 백성은 안락하네.
바라건대 이 누대가 영원히 견고함이여, 언제까지나 끝이 없기를!>

周瑜聽罷勃然大怒離座指北而罵曰
老賊欺吾太甚!」
주유가 聽罷에 勃然大怒하여 자리를 박차고 북쪽을 손가락질하며 욕하였다.
“늙은 도적이 나를 업신여김이 너무 심하구나!”

孔明急起止之曰
昔單于屢侵疆界漢天子許以公主和親今何惜民間二女乎?」
공명이 급히 일어나 말리며 말하였다.
“예전에 흉노의 선우가 국경을 여러 번 침범하자 한나라 천자께서 공주를 보내 화친했는데, 이제 民間二女를 어찌 아까워하겠소?”

瑜曰
公有所不知
大喬是孫伯符將軍主婦小喬乃瑜之妻也.
주유가 말하였다.
“공은 有所不知요.
大喬는 손백부 장군의 主婦이고 小喬는 제 처요.”

孔明佯作惶恐之狀
亮實不知
失口亂言死罪死罪!」
공명이 거짓으로 惶恐之狀을 지으며 말하였다.
“제가 참으로 몰랐소.
입을 잘못 놀려 함부로 말했으니 죽을죄를 지었소! 죽을죄를 지었소!”

瑜曰
吾與老賊誓不兩立!」
주유가 말하였다.
“나는 늙은 도적과 맹세코 양립하지 못하겠소!”

孔明曰
事須三思免致後悔.
공명이 말하였다.
“일은 모름지기 세 번을 생각해야 후회에 이름을 면할 터입니다.”

瑜曰
吾承伯符寄託安有屈身降操之理
適來所言故相試耳
吾自離鄱陽湖便有北伐之心雖刀斧加頭不易其志也
望孔明助一臂之力同破操賊.
주유가 말하였다.
“내가 伯符의 부탁을 받았거늘 어찌 屈身降操之理가 있겠소?
아까 한 말들은 일부러 시험해 봤을 뿐이오.
내가 파양호를 떠날 때부터 북벌할 마음을 가졌소. 비록 刀斧加頭여도 그 뜻을 바꾸지 않겠소.
바라건대 공명께서도 一臂之力을 보태셔서 함께 조조를 쳐부숩시다.”

孔明曰
若蒙不棄願效犬馬之勞早晚拱聽驅策.
공명이 말하였다.
“버리지 않는 은혜를 입으면, 바라건대 犬馬之勞를 바쳐서 늘 채찍질을 달게 받겠습니다.”

瑜曰
來日入見主公便議起兵.
주유가 말하였다.
“내일 들어가 주공을 뵙고, 곧 출병을 의논하겠소.”

孔明與魯肅辭出相別而去
공명이 노숙과 함께 작별 인사를 하고 나와 서로 헤어져 떠났다.

次日清晨孫權升堂
다음 날 새벽녘에 손권이 당에 올랐다.

左邊文官張昭顧雍等三十餘人右邊武官程普黃蓋等三十餘人
왼쪽에는 문관인 장소, 고옹 등 30여 인이 섰고, 오른쪽에는 무관인 정보, 황개 등 30여 인이 섰다.

衣冠濟濟劍佩鏘鏘分班侍立
衣冠은 위엄이 있고 허리에 찬 검은 쟁쟁 울리며 分班侍立하였다.

少頃周瑜入見
잠시 후, 주유가 들어왔다.

禮畢孫權問慰罷
인사를 한 후, 손권이 위로를 마쳤다.

瑜曰
近聞曹操引兵屯漢上馳書至此主公尊意若何?」
주유가 말하였다.
“요새 듣자니, 조조가 군사를 이끌고 漢上에 주둔하고 서찰을 여기로 보냈다 하던데, 주공의 높으신 뜻은 어떠하십니까?”

權即取檄文與周瑜看
손권이 즉시 그 격문을 가져다 주유에게 주어 보게 하였다.

瑜看畢笑曰
老賊以我江東無人敢如此相侮耶!」
주유가 보고 나서 웃으며 말하였다.
“늙은 도적이 우리 강동에 사람이 없다고 감히 이렇게 모욕합니다!”

權曰
君之意若何?」
손권이 말하였다.
“그대의 뜻은 어떠하오?”

瑜曰
主公曾與眾文武商議否?」
주유가 말하였다.
“주공께서 문무 관리들과 상의하지 않으셨습니까?”

權曰
連日議此事有勸我降者有勸我戰者
吾意未定故請公瑾一決.
손권이 말하였다.
“連日 이 일을 의논했으나 내게 항복을 권하는 이도 있고 싸울 것을 권하는 이도 있소.
내 뜻이 아직 정해지지 않았으니 공근께서 한번 결정해 주기를 청하오.”

瑜曰
誰勸主公降?」
주유가 말하였다.
“누가 주공께 항복을 권했습니까?”

權曰
張子布等皆主其意.
손권이 말하였다.
“장자포 등이 모두 그런 뜻을 주장하오.”

瑜即問張昭曰
願聞先生所以主降之意.
주유가 즉시 장소에게 물었다.
“바라건대 선생의 所以主降之意를 듣고 싶소.”

昭曰
曹操挾天子而征四方動以朝廷為名
近又得荊州威勢愈大
吾江東可以拒操者長江耳
今操艨艟戰艦何止千百
水陸並進何可當之
不如且降更圖後計.
장소가 말하였다.
“조조가 천자를 끼고 사방을 정벌하고 조정의 이름으로 움직이오.
요새 또 형주를 얻어 위세가 더욱 커졌소.
우리 강동이 조조에게 맞설 수 있었음은 장강뿐이오.
이제 조조의 크고 작은 전함이 어찌 천 척이나 백 척에 그치겠소?
수륙으로 나란히 진격해 오면 어찌 당하겠소?
일단 항복해 뒷날을 도모함만 못하리다.”

瑜曰
此迂儒之論也
江東自開國以來今歷三世安忍一旦廢棄?」
주유가 말하였다.
“이것은 迂闊한 선비의 논의요!
강동이 개국한 이래 이제 3대에 이르는데 어찌 차마 하루아침에 廢棄하겠소?”

權曰
若此計將安出?」
손권이 말하였다.
“그렇다면 계책은 어찌 내겠소?”

瑜曰
操雖託名漢相實為漢賊
將軍以神武雄才仗父兄餘業據有江東兵精糧足正當橫行天下為國家除殘去暴奈何降賊耶
且操今此來多犯兵家之忌
北土未平馬騰韓遂為其後患而操久於南征一忌也
北軍不熟水戰操捨鞍馬仗舟楫與東吳爭衡二忌也
又時值隆冬盛寒馬無藁草三忌也
驅中國士卒遠涉江湖不服水土多生疾病四忌也
操兵犯此數忌雖多必敗
將軍擒操正在今日
瑜請得精兵數千進屯夏口為將軍破之.
주유가 말하였다.
“조조가 비록 託名漢相이나 實為漢賊입니다.
장군께서 神武雄才로 부형의 유업에 기반하여 강동에 웅거하여 兵精糧足입니다. 이야말로 橫行天下하여 為國家除殘去暴해야 하거늘 어찌 역적에게 항복하겠습니까?
게다가 조조가 지금 여기에 옴은 여러 가지로 兵家之忌를 범한 터입니다.
北土未平이어서 마등과 한수가 배후의 우환인데 조조가 오래도록 南征하니 첫 번째 금기입니다.
北軍不熟水戰인데 조조는 捨鞍馬하고 仗舟楫하여 동오와 겨루려 하니 두 번째 금기입니다.
더욱이 때가 마침 隆冬盛寒이라 말이 먹을 풀이 없으니 세 번째 금기입니다.
중원의 사졸을 휘몰아 遠涉江湖하여 不服水土하여 多生疾病이니 네 번째 금기입니다.
操兵이 이 여러 금기를 범했으니 비록 병력이 많은들 틀림없이 패전할 터입니다.
장군께서 조조를 잡을 때는 바로 오늘입니다.
제가 청컨대 精兵數千을 얻어서 進屯夏口하여 장군을 위해 그를 깨뜨리겠습니다!”

權矍然起曰
老賊欲廢漢自立久矣所懼二袁呂布劉表與孤耳
今數雄已滅惟孤尚存
孤與老賊誓不兩立
卿言當伐甚合孤意
此天以卿授我也.
손권이 놀라서 쳐다보고 일어나 말하였다.
“老賊이 廢漢自立하려 한 지 오래되었는데 그가 두려워한 이들은 두 원씨, 여포, 유표 그리고 나였소.
이제 몇 명의 영웅이 이미 멸망해 오로지 나만 아직 남아 있소.
나와 늙은 도적은 맹세코 양립하지 못하리다!
경이 당연히 정벌해야 한다고 말하니, 내 뜻에 딱 들어맞소.
이야말로 하늘이 경을 내게 내림이오.”

瑜曰
臣為將軍決一血戰萬死不辭
只恐將軍狐疑不定.
주유가 말하였다.
“신이 장군을 위하여 決一血戰하면 萬死不辭이겠습니다.
다만 장군께서 狐疑不定일까 걱정입니다.”

權拔佩劍砍面前奏案一角曰
諸官將有再言降操者與此案同!」
손권이 차고 있던 칼을 뽑아 앞에 있는 奏案의 한 귀퉁이를 찍으며 말하였다.
“모든 관리와 장수에 또다시 조조에게 항복하기를 말하는 자가 있으면 이 奏案과 같이 될 터이오!”

言罷便將此劍賜周瑜即封瑜為大都督程普為副都督魯肅為贊軍校尉
말을 마치자 그 칼을 주유에게 하사하고 그를 대도독으로 봉하고 정보를 부도독으로, 노숙을 찬군교위로 삼았다.

如文武官將有不聽號令者即以此劍誅之
문무 관리에 不聽號令者가 있으면 즉시 그 검으로 목을 베라고 하였다.

瑜受了劍對眾言曰
吾奉主公之命率眾破曹
諸將官吏來日俱於江畔行營聽令
如遲誤者依七禁令五十四斬施行.
주유가 검을 받아 들고 사람들에게 말하였다.
“내가 주공의 명을 받들어 군사를 이끌고 조조를 격파할 터이오.
장수들과 관리들은 내일 강가의 行營에 모두 모여 군령을 들으시오.
만약 늦어서 일을 그르치는 자는 7 禁令과 54 斬을 시행하겠소.”

言罷辭了孫權起身出府
말을 마치자 손권에게 작별하고 몸을 일으켜 부중을 나갔다.

眾文武各無言而散
문무 관리들은 각각 아무 말 없이 흩어져 돌아갔다.

周瑜回到下處便請孔明議事
주유가 처소로 돌아가서 공명을 청하여 의논하였다.

孔明至, 瑜曰
今日府下公議已定願求破曹良策.
공명이 도착하자 주유가 말하였다.
“오늘 부중에서 공론을 정했소. 바라건대 조조를 격파할 좋은 계책을 알려주시오.”

孔明曰
孫將軍心尚未穩不可以決策也.
공명이 말하였다.
“손장군의 마음이 아직 확고하지 않아 계책을 결정할 수 없소.”

瑜曰
何謂心不穩?」
주유가 말하였다.
“어찌하여 마음이 확고하지 않다고 하시오?”

孔明曰
心怯曹兵之多懷寡不敵眾之意
將軍以軍數開解使其了然無疑然後大事可成.
공명이 말하였다.
“마음속으로 조조의 병력이 많음을 겁내어, 寡不敵眾之意를 품고 계시오.
장군께서 군사의 숫자로 설명해서 了然히 의심을 없앤 뒤에야 대사를 이룰 수 있겠소.”

瑜曰
先生之論甚善.
주유가 말하였다.
“선생 말씀이 매우 훌륭하오.”

乃復入見孫權, 權曰
公瑾夜至必有事故.
이에 다시 들어가서 손권을 뵙자 손권이 말하였다.
“공근께서 밤늦게 오시니 필시 무슨 까닭이 있겠구려.”

瑜曰
來日調撥軍馬主公心有疑否?」
주유가 말하였다.
“내일 군마를 동원할 터인데 주공께서 마음에 두려움이 있으신지요?”

權曰
但憂曹操兵多寡不敵眾耳他無所疑.
손권이 말하였다.
“다만 걱정은 曹操兵多이라 寡不敵眾耳일 뿐이지, 다른 의심은 없소.”

瑜笑曰
瑜特為此特來開解主公
主公因見操檄文言水陸大軍百萬故懷疑懼不復料其虛實
今以實較之
彼將中國之兵不過十五六萬且已久疲
所得袁氏之眾亦止七八萬耳尚多懷疑未服
夫以久疲之卒御狐疑之眾其數雖多不足畏也
瑜得五萬兵自足破之
願主公勿以為慮.
주유가 웃으며 말하였다.
“제가 그것 때문에 특별히 주공의 의혹을 풀어드리고자 왔습니다.
주공께서는 조조가 격문에서 수륙 대군이 백만이라고 말함을 보셨기 때문에 의구심을 가졌을 뿐, 다시 그 허실을 따져보지 않으셨습니다.
이제 실제로 따져보겠습니다.
그가 이끌고 온 중원의 군사는 불과 15, 6만이고 또 오래도록 지쳐 있습니다.
원씨의 군사에서 얻은 것도 7, 8만에 불과할 뿐이고 아직 다수가 의심을 품고 복종하지 않습니다.
대체로 久疲之卒로써 狐疑之眾을 제어하니, 그 숫자가 비록 많아도 족히 두려울 게 없습니다.
제가 군사 5만을 가지면 그들을 격파하기에 넉넉합니다.
바라건대 주공께서 염려하지 마십시오.”

權撫瑜背曰
公瑾此言足釋吾疑
子布無謀深失孤望
獨卿及子敬與孤同心耳
卿可與子敬程普即日選軍前進
孤當續發人馬多載資糧為卿後應
卿前軍倘不如意便還就孤
孤當親與曹操決戰更無他疑.
손권이 주유의 등을 어루만지며 말하였다.
“공근의 이 말은 내 의혹을 풀기에 족하오.
자포는 꾀가 없어서 내 기대를 크게 저버렸소.
오로지 경과 자경이 나와 마음을 같이할 뿐이오.
경은 자경, 정보와 더불어 곧 군사를 뽑아 전진하시오.
나는 續發人馬하고 多載資糧하여 경을 위하여 後應하겠소.
경의 前軍이 혹시 여의치 않으면 곧 내게 돌아오시오.
내 마땅히 직접 曹操과 결전할 터이고, 다시는 다른 두려움이 없을 터이오.”

周瑜謝出暗忖曰
孔明早已料著吳侯之心
其計畫又高我一頭
久必為江東之患不如殺之.
주유가 사례하고 나가며 속으로 헤아려 보았다.
“공명이 이미 吳侯之心을 헤아리고 있었구나.
그의 계획이 또한 나보다 한 수 위에 있구나.
오래되면 틀림없이 강동의 우환이 될 터이니 그를 죽여버림이 낫겠다.”

乃令人連夜請魯肅入帳言欲殺孔明之事
이에 사람을 시켜 그날 밤에 노숙을 막사로 오게 청하고, 欲殺孔明之事 말하였다.

肅曰
不可
今操賊未破先殺賢士是自去其助也.
노숙이 말하였다.
“안 됩니다.
지금 操賊未破에 먼저 先殺賢士함은 自去其助함이오.”

瑜曰
此人助劉備必為江東之患.
주유가 말하였다.
“이 사람은 유비를 도우니 틀림없이 강동의 우환이 될 터이오.”

肅曰
諸葛瑾乃其親兄可令招此人同事東吳豈不妙哉?」
노숙이 말하였다.
“제갈근이 그 친형이니 이 사람을 불러 함께 동오를 섬기게 하면 어찌 묘하지 않겠소?”

瑜善其言
주유가 그 말을 옳다고 여겼다.

次日平明瑜赴行營升中軍帳高坐
다음날 해가 뜰 무렵에 주유가 行營에 도착하여 중군 장막에 올라 높이 앉았다.

左右立刀斧手聚集文官武將聽令
좌우에 도부수들을 세워 문관과 무장들을 소집해 군령을 듣게 하였다.

原來程普年長於瑜今瑜爵居其上心中不樂.
是日乃託病不出令長子程咨自代
원래 정보는 주유보다 나이가 많은데 이제 주유의 벼슬이 그보다 위에 있어 마음속으로 불만이었다.
그래서 이날 託病不出하고, 맏아들 程咨가 대신하게 하였다.

瑜令眾將曰
王法無親諸君各守乃職
方今曹操弄權甚於董卓囚天子於許昌屯暴兵於境上
吾今奉命討之諸君幸皆努力向前
大軍到處不得擾民
賞勞罰罪並不徇縱.
주유가 장수들에게 명령하였다.
“왕법에는 親疏가 없소. 여러분은 각각 직분에 충실하시오.
지금 조조가 권력을 농단하여 동탁보다도 심하여, 천자를 허창에 가두어 두고 난폭한 군대를 국경에 주둔시켰소.
내가 이제 奉命討之하니 여러분은 아무쪼록 모두 노력해 전진하시오.
대군이 이르는 곳에 백성들을 괴롭혀서는 안 되오.
賞勞罰罪하고 아울러 결코 徇縱하지 않겠소.”

令畢即差韓當黃蓋為前部先鋒領本部戰船即日起行前至三江口下寨別聽將令
명령을 마치고, 즉시 한당과 황개를 前部先鋒으로 삼아 휘하 전선을 거느리고 그날로 출발하여 三江口에 가서 주둔하고 따로 將令을 기다리게 하였다.

蔣欽周泰為第二隊凌統潘璋為第三隊太史慈呂蒙為第四隊陸遜董襲為第五隊
장흠과 주태는 제2대가 되고, 능통과 반장은 제3대가 되며, 태사자와 여몽은 제4대가 되고, 육손과 동습은 제5대가 되었다.

呂範朱治為四方巡警使
여범과 주치는 四方巡警使로 삼았다.

催督六部官軍水陸並進剋期取齊
여섯 부의 관군을 재촉하여 물과 뭍에서 함께 진군해서 날을 정해 모이게 하였다.

調撥已畢諸將各自收拾船隻軍器起行
출동 명령을 마치자 장수들이 각자 선박과 군기를 수습해 起行하였다.

程咨回見父程普說周瑜調兵動止有法
程咨가 돌아가 아버지 정보를 만나서, 주유의 調兵과 動止에 법도가 있음을 이야기하였다.

普大驚曰
吾素欺周郎懦弱不足為將
今能如此真將才也
我如何不服?」
정보가 깜짝 놀라 말하였다.
“내가 주랑은 나약해서 장수가 되기 부족하다고 평소에 업신여겼다.
이제 그토록 능숙하다니 참으로 장수 재목이다!
내 어찌 불복하겠느냐?”

遂親詣行營謝罪
곧 親詣行營하여 謝罪하였다.

瑜亦遜謝
주유도 遜謝하였다.

次日瑜請諸葛瑾謂曰
令弟孔明有王佐之才如何屈身事劉備
今幸至江東欲煩先生不惜齒牙餘論使令弟棄劉備而事東吳則主公既得良輔而先生兄弟又得相見豈不美哉
先生幸即一行.
다음날 주유가 제갈근을 청해 말하였다.
“아우님인 공명에게 왕을 보좌할 재주가 있는데 어찌해서 몸을 낮춰 유비를 섬기오?
이제 다행히 강동에 와 있으니, 선생께서 번거로우시더라도 不惜齒牙餘論하시어, 아우님에게 유비를 버리고 동오를 섬기게 하면, 주공은 훌륭한 보좌를 얻게 되고, 선생은 형제가 다시 만나게 되니 어찌 아름답지 않겠소?
선생께서 한번 다녀오시기를 바랍니다.”

瑾曰
瑾自至江東愧無寸功
今都督有命敢不效力?」
제갈근이 말하였다.
“제가 강동에 온 이래 작은 공도 없어 부끄럽소.
이제 도독께서 명하시는데 제가 감히 힘을 다하지 않겠습니까?”

即時上馬徑投驛亭來見孔明
즉시 말에 올라 徑投驛亭하여 공명을 만나러 갔다.

孔明接入哭拜各訴闊
공명이 맞이해 들여서 곡하며 절하고, 서로 오래 만나지 못했던 정을 나누었다.

瑾泣曰
弟知伯夷叔齊乎?」
제갈근이 눈물을 흘리며 말하였다.
“아우는 백이, 숙제를 아는가?”

孔明暗思
此必周郎教來說我也.
공명은 속으로 생각하였다.
‘이것은 틀림없이 주랑이 시켜서 나를 설득하러 오심이다.’

遂答曰
古之聖賢也.
곧 대답하였다.
“백이와 숙제는 옛날 성현들이지요.”

瑾曰
齊雖至餓死首陽山下兄弟二人亦在一處
我今與你同胞共乳乃各事其主不能旦暮相聚視夷齊之為人能無愧乎?」
제갈근이 말하였다.
“백이, 숙제는 비록 수양산에서 굶어 죽게 되어도, 형제 두 사람이 또한 한 곳에 있었네.
내 이제 너와 同胞共乳인데 各事其主하여 아침저녁으로 모이지 못하니, 백이, 숙제의 사람됨을 볼 때 능히 부끄럽지 않겠는가?”

孔明曰
兄所言者情也弟所守者義也
弟與兄皆漢人
今劉皇叔乃漢室之胄兄若能去東吳而與弟同事劉皇叔則上不愧為漢臣而骨肉又得相聚此情義兩全之策也
不識兄意以為何如?」
공명이 말하였다.
“형님이 말씀하심은 인정이고 아우가 지키고자 함은 道義입니다.
저와 형님 모두 한나라 사람입니다.
지금 유황숙은 漢室之胄이니, 형님이 만약 동오를 능히 떠날 수만 있다면, 저와 더불어 유황숙을 함께 모셔서 위로는 한나라 신하로서 부끄럽지 않고 골육끼리 모이게 되니, 이야말로 情義兩全之策입니다.
형님 뜻이 어떠합니까?”

瑾思曰
我來說他反被他說了我也.
제갈근이 생각하였다.
‘내가 그를 설득하러 왔다가 도리어 내가 그에게 설득당하겠구나.’

遂無言回答起身辭去回見周瑜細述孔明之言
아무 대답할 말이 없어 일어나 작별하고 돌아가서 주유를 만나 공명의 말을 자세히 이야기하였다.

瑜曰
公意若何?」
주유가 말하였다.
“공의 뜻은 어떻소?”

瑾曰
吾受孫將軍厚恩安肯相背?」
제갈근이 말하였다.
“제가 손장군의 두터운 은혜를 입었는데 어찌 배반하겠소?”

瑜曰
公既忠心事主不必多言
吾自有伏孔明之計.
주유가 말하였다.
“공께서 이미 충심으로 주공을 섬기시니 더 말씀하지 마시오.
내게 공명을 굴복시킬 계책이 있소.”

正是
智與智逢宜必合才和才角又難容
상황이 아래와 같다.
<슬기와 슬기가 만나서 마땅히 투합해야 할 터이나, 재주와 재주가 다투어 용납하기 어렵구나.>

畢竟周瑜何計伏孔明且看下文分解
결국 주유가 무슨 계책으로 공명을 굴복시킬까? 다음 회 설명을 또 보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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