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三國演義(삼국연의)42회-長坂橋와 漢津口 본문

漢詩와 漢文/삼국연의

三國演義(삼국연의)42회-長坂橋와 漢津口

구글서생 2023. 2. 10. 21:02

第四十二回 
張翼德大鬧長坂橋 劉豫州敗走漢津口.
제42회
張翼德은 長坂橋에서 소동을 벌이고 劉豫州는 漢津口로 패주하다.


卻說
鍾縉鍾紳二人攔住趙雲廝殺
한편,
鍾縉、鍾紳 두 사람이 조운을 가로막고 싸웠다.

趙雲挺鎗便刺
조운이 창을 쥐고 바로 찌르려 하였다.

鍾縉當先揮大斧來迎
종진이 앞장서서 큰 도끼를 휘두르며 맞섰다.

兩馬相交戰不三合被雲一鎗刺落馬下奪路便走
두 말이 교차하며 싸운 지 3합이 안 되어 조운이 한 창에 찔러 낙마시키고 길을 앗아 달아났다.

背後鍾紳持戟趕來馬尾相啣那枝戟只在趙雲後心內弄影
뒤에서 종신이 극을 들고 추격하여 말꼬리에 닿을 듯하고, 극의 가지가 조운의 등 가운데에서 그림자처럼 어른거렸다.

雲急撥轉馬頭恰好兩胸相拍
조운이 급히 말머리를 돌리니, 두 장수의 가슴이 부딪힐 듯하였다.

雲左手持鎗隔過畫戟右手拔出青釭寶劍砍去帶盔連腦砍去一半紳落馬而死餘眾奔散
조운이 왼손으로 창을 들어서 화극을 막아내고 오른손으로 청홍보검을 뽑아내어 내리쳤다. 투구와 함께 머리까지 반쯤 잘려서 말에서 떨어져 죽었다. 나머지 무리는 모두 달아나 흩어졌다.

趙雲得脫望長坂橋而走
조운이 그곳을 벗어나 장판교쪽으로 달렸다.

只聞後面喊聲大震
그런데 후면에서 함성이 크게 울렸다.

原來文聘引軍趕來
알고 보니 문빙이 군사를 이끌고 뒤쫓아 왔다.

趙雲到得橋邊人困馬乏
조운이 다리 가까이 다다르자 사람도 말도 지쳤다.

見張飛挺矛立馬於橋上雲大呼曰
翼德援我!」
장비가 장팔사모를 들고 다리 위에 말을 세우고 있음을 보고 조운이 크게 외쳤다.
“익덕! 나를 도와주시오!”

飛曰
子龍速行追兵我自當之.
장비가 말하였다.
“자룡은 어서 가시오. 추격병은 내가 맡겠소.”

雲縱馬過橋行二十餘里見玄德與眾人憩於樹下
조운이 말을 달려 다리를 지나 20여 리를 가니, 현덕과 사람들이 나무 아래에 쉬고 있음이 보였다.

雲下馬伏地而泣
조운이 말에서 내려 땅에 엎드려 눈물을 흘렸다.

玄德亦泣
현덕도 역시 눈물을 흘렸다.

雲喘息而言曰
趙雲之罪萬死猶輕
糜夫人身帶重傷不肯上馬投井而死
雲只得推土牆掩之
懷抱公子身突重圍
賴主公洪福幸而得脫
適來公子尚在懷中啼哭此一會不見動靜想是不能保也.
조운이 숨을 헐떡이며 말하였다,
“조운의 죄가 만 번 죽어 모자랍니다!
미부인께서 중상을 입고 말을 타지 않으려 하시더니 우물에 투신해 돌아가셨습니다.
제가 어쩔 수 없어 흙담을 무너뜨려 그곳을 덮었습니다.
공자를 가슴에 품고 겹겹의 포위를 뚫었습니다.
주공의 큰 복 덕분에 다행히 벗어나게 됐습니다.
방금까지도 공자께서 품 안에서 울고 계셨는데 이제 잠깐 아무 소리가 안 들립니다. 제대로 지켜드리지 못한 듯합니다.”

遂解視之
곧 풀어서 살펴보았다.

原來阿斗正睡著未醒
알고 보니 아두는 마침 잠이 들어 아직 깨어나지 않았다.

雲喜曰
幸得公子無恙!」
조운이 기뻐서 말하였다.
“다행히도 공자께서 무사하십니다!”

雙手遞與玄德
두 손으로 아두를 현덕에게 넘겨주었다.

玄德接過擲之於地曰
為汝這孺子幾損我一員大將!」
현덕이 받더니 아두를 땅에 내던지며 말하였다.
“이 어린 네놈 때문에 내 대장 한 사람을 잃을 뻔했구나!”

趙雲忙向地下抱起阿斗泣拜曰
雲雖肝腦塗地不能報也!」
조운이 황망히 땅에서 아두를 안아 올리고, 泣拜하고 말하였다.
“제가 비록 肝腦塗地하여도 보답하지 못하겠습니다!”

後人有詩曰
후인이 지은 시가 있다.

<曹操軍中飛虎出趙雲懷內小龍眠
無由撫慰忠臣意故把親兒擲馬前>
<조조의 군중을 비호처럼 벗어나니, 조운의 품에 작은 용이 잠들었네.
<충신의 뜻을 위로할 길이 없어서, 친아들을 말 앞에 내던지네.>


卻說
文聘引軍追趙雲至長坂橋只見張飛倒豎虎鬚圓睜環眼手綽蛇矛立馬橋上
한편,
문빙은 군사를 이끌고 조운을 쫓아 장판교에 이르렀다. 장비가 호랑이 수염을 곤두세우고 고리눈을 동그랗게 뜨고 손에 장팔사모를 움켜쥐고 다리 위에 말을 세우고 있었다.

又見橋東樹林之後塵頭大起疑有伏兵便勒住馬不敢近前
다리 동쪽 수풀 뒤에서 먼지가 크게 읾이 보여서, 복병이 있다고 의심하여 곧 말고삐를 잡아 말을 멈추고 감히 가까이 가지 못하였다.

俄而曹仁李典夏侯惇夏侯淵樂進張遼張郃許褚等都至
조금 있다가 조인, 이전, 하후돈, 하후연, 악진, 장요, 장합, 허저 등이 모두 이르렀다.

見飛怒目橫矛立馬於橋上又恐是諸葛孔明之計都不敢近前紮住陣腳一字兒擺在橋西使人飛報曹操
장비가 눈을 부릅뜨고 장팔사모를 비껴들고 다리 위에 말을 세우고 있음을 보자 또다시 제갈공명의 꾀가 아닐까 두려워 모두 감히 앞으로 다가가지 못하였다. 대열을 멈추고 한 줄로 다리 서쪽에 벌려 서서 사람을 보내 조조에게 급히 보고하였다.

操聞知急上馬從陣後來
조조가 듣고 급히 말에 올라 진영 후미에서 달려왔다.

張飛圓睜環眼隱隱見後軍青羅傘蓋旄鉞旌旗來到料得是曹操心疑親自來看
장비가 고리눈을 부릅뜨고 있자니 어슴푸레하게 후군에서 青羅傘蓋와 旄鉞旌旗가 다가옴이 보여서, 조조가 속으로 의심하여 몸소 보러 온 것임을 알아챘다.

飛乃厲聲大喝曰
我乃燕人張翼德也
誰敢與我決一死戰?」
이에 장비가 성난 목소리로 크게 외쳤다.
“내가 바로 연인 장익덕이다!
어느 놈이 감히 나하고 한바탕 죽기 살기로 싸워볼 테냐!”

聲如巨雷
목소리가 큰 우레 같았다.

曹軍聞之盡皆股栗
조조 군사들이 듣고서 모두 넓적다리가 떨렸다.

曹操急令去其傘蓋回顧左右曰
我向曾聞雲長言
翼德於百萬軍中取上將之首如探囊取物
今日相逢不可輕敵.
조조가 급히 영을 내려 일산을 걷고 좌우를 돌아보며 말하였다.
“내가 전에 운장이 말함을 들은 적이 있는데, 익덕은 百萬軍中에서 上將之首를 취하기를 上將之首과 같다고 했소.
오늘 만났으니 가볍게 대적해선 안 되겠소.”

言未已張飛睜目又喝曰
燕人張翼德在此
誰敢來決死戰?」
말이 끝나기도 전에 장비가 눈알을 부라리며 다시 소리 질렀다.
“연인 장익덕이 여기 있다!
누가 감히 와서 죽기로 싸워볼 테냐?”

曹操見張飛如此氣概頗有退心
조조는 장비가 이토록 기개가 넘침을 보고 자못 물러날 마음이 있었다.

飛望見曹操後軍陣腳移動乃挺矛又喝曰
戰又不戰退又不退卻是何故!」
장비가 멀리 바라보니 조조 후군의 대열이 움직였다. 이에 장팔사모를 쳐들며 다시 소리 질렀다.
“싸울 듯 말 듯 하고 물러날 듯 말 듯 하니, 대체 무슨 짓이냐!”

喊聲未絕曹操身邊夏侯傑驚得肝膽碎裂倒撞於馬下
고함이 끝나기 전에 조조 곁에 있던 하후걸이 놀라서 간담이 찢어져 말 아래 거꾸로 처박혔다.

操便回馬而走
조조가 바로 말머리를 돌려 달아났다.

於是諸軍眾將一齊望西逃奔
이에 군사들과 장수들이 일제히 서쪽으로 달아났다.

正是
黃口孺子怎聞霹靂之聲
病體樵夫難聽虎豹之吼
바로 이런 꼴이다.
<젖먹이가 어찌 우레 소리를 듣겠는가?
병든 나뭇꾼은 호랑이의 포효를 듣지 못한다.>

一時棄鎗落盔者不計其數
한때 창을 놓치고 투구를 떨어뜨린 자가 그 수를 헤아릴 수 없었다.

人如潮湧馬似山崩自相踐踏
사람들은 조수가 빠지듯, 말들은 산이 무너지듯 서로 짓밟았다.

後人有詩贊曰
후인이 시를 지어 찬양하였다.

<長板橋頭殺氣生橫槍立馬眼圓睜
<一聲好似轟雷震獨退曹家百萬兵>
<장판교 입구에 살기가 도니, 창을 비껴들고 말을 세워 고리눈을 부릅떴네.
한 소리는 우레가 울리는 듯하니, 홀로 조조의 백만 대군을 쫓아버렸구나.>


卻說
曹操懼張飛之威驟馬望西而走冠簪盡落披髮奔逃
한편,
조조는 장비의 위세가 무서워서 서쪽으로 말을 달려 달아나느라 갓과 비녀가 모두 떨어져 머리가 풀어진 채 도망쳤다.

張遼許褚趕上扯住轡環
장요와 허저가 뒤따라가서 그의 말고삐를 잡아당겼다.

曹操倉皇失措
조조가 허둥지둥하며 어찌할 바를 몰랐다.

張遼曰
丞相休驚
料張飛一人何足深懼
今急回軍殺去劉備可擒也.
장요가 말하였다.
“승상 그만 놀라십시오.
고작 장비 한 사람인데 어찌 이다지도 놀라십니까!
지금 급히 군사를 되돌려 무찌르면 유비를 잡을 수 있습니다.”

曹操方纔神色稍定乃令張遼許褚再至長坂橋探聽消息
조조가 그제서야 낯빛이 조금 안정되어 장요와 허저에게 명령해 장판교로 되돌아가 소식을 알아보게 하였다.


且說
張飛見曹軍一擁而退不敢追趕
速喚回原隨二十餘騎解去馬尾樹枝令將橋梁折斷然後回馬來見玄德具言斷橋一事
한편,
장비는 조조 군대가 일제히 몰려 물러감을 보고도 감히 추격하지는 못하였다.
원래 데려왔던 20여 기를 급히 불러 말꼬리에 매단 나뭇가지를 떼어내고 다리를 끊어버리게 명령한 뒤에 말을 돌려 돌아가서 현덕을 만나 다리를 끊은 일을 자세히 이야기하였다.

玄德曰
吾弟勇則勇矣惜失於計較.
현덕이 말하였다.
“내 아우는 용맹하기야 용맹하지만 아쉽게도 계교가 모자라는구나!”

飛問其故
장비가 그 까닭을 물었다.

玄德曰
曹操多謀汝不合折斷橋梁
彼必追至矣.
현덕이 말하였다.
“조조는 꾀가 많은데 네가 다리를 끊음은 합당하지 않다.
그는 틀림없이 뒤쫓아 올 터이다.”

飛曰
他被吾一喝倒退數里何敢再追?」
장비가 말하였다.
“그가 내 호통에 몇 리를 되돌아 달아났는데 어찌 감히 다시 추격하겠습니까?”

玄德曰
若不斷橋彼恐有埋伏不敢進兵
今折斷了橋彼料我無軍而怯必來追趕
彼有百萬之眾雖涉江可填而過豈懼一橋之斷耶?」
현덕이 말하였다.
“만약 다리를 끊지 않았으면 그가 매복이 두려워 감히 진격하지 못할 터이다.
이제 다리를 끊어놓았으니 그가 헤아리기를 우리는 군사가 모자라 겁이 난 것을 알고 틀림없이 뒤쫓아 올 터이다.
그가 백만의 무리를 가졌으니 비록 장강과 한수를 건너게 되더라도 가히 메워서 통과할 텐데 어찌 다리 하나 끊어짐을 두려워하겠느냐?”

於是即刻起身從小路斜投漢津望沔陽路而走
이에 즉각 몸을 일으켜 좁은 길을 따라 한진으로 우회해 면양으로 가는 길을 향해 달려갔다.


卻說
曹操使張遼許褚探長坂橋消息回報曰
張飛已折斷橋梁而去矣.
한편,
조조는 장요와 허저를 시켜 장판교의 소식을 알아보게 했는데 그들이 돌아와 보고하였다.
“장비가 이미 다리를 끊어버리고 떠났습니다.”

操曰
彼斷橋而去乃心怯也.
조조가 말하였다.
“그가 다리를 끊고 떠났음은 속으로 겁을 낸 것이다.”

遂傳令差一萬軍速搭三座浮橋只今夜就要過
곧 1만 군사를 차출하여 속히 부교 세 개를 놓아 오늘 밤 다리를 건널 수 있게 하라고 명령을 전하였다.

李典曰
此恐是諸葛亮之詐謀不可輕進.
이전이 말하였다.
“이것은 제갈량의 속임수일지도 모르니 함부로 전진해서는 안 됩니다.”

操曰
張飛一勇之夫豈有詐謀?」
조조가 말하였다.
“장비는 한낱 용맹스러운 사내일 뿐인데 어찌 속이는 계책이 있겠소?”

遂傳下號令火速進兵
곧 호령을 내려 화급히 진격하게 하였다.


卻說
玄德行近漢津忽見後面塵頭大起鼓聲連天喊聲震地
한편, 현덕의 행렬이 한진 가까이 이르렀는데 문득 뒤에서 먼지가 크게 일고 북소리가 하늘에 닿을 듯하고 함성이 땅을 흔들었다.

玄德曰
前有大江後有追兵如之奈何?」
현덕이 말하였다.
“앞에는 큰 강이요, 뒤에는 추격병이니 어찌한단 말이냐?”

急命趙雲準備抵敵
급히 조운에게 명령해 抵敵을 준비하게 하였다.

曹操下令軍中曰
今劉備釜中之魚阱中之虎
若不就此時擒捉如放魚入海縱虎歸山矣
眾將可努力向前.
조조가 군중에 령을 내렸다.
“이제 유비는 釜中之魚요, 阱中之虎이다.
만약 이 기회에 사로잡지 못하면 如放魚入海요, 縱虎歸山이오.
장수들은 힘을 다해 진격하시오.”

眾將領命一個個奮威追趕
장수들이 명령을 받들어 개개인이 맹위를 떨쳐 뒤쫓았다.

忽山坡後鼓聲響處一隊軍馬飛出大叫曰
我在此等候多時了!」
문득 산비탈 뒤쪽에서 북소리가 나더니 한 떼 군마가 쏜살같이 튀어나와 크게 외쳤다.
“우리가 여기서 기다린 지 오래다!”

當頭那員大將手執青龍刀坐下赤兔馬原來是關雲長去江夏借得軍馬一萬探知當陽長坂大戰特地從此路截出
앞장선 대장은 손에 청룡도를 들고 적토마를 타고 있었다. 원래 관운장은 강하로 가서 군마 1만을 얻었다. 큰 싸움이 당양 장판에서 벌어졌다는 소식을 듣고, 특별히 여기에서 길을 막고 나온 것이다.

曹操一見雲長即勒住馬回顧眾將曰
又中諸葛亮之計也!」
조조가 운장을 보더니 말을 멈추고 장수들을 되돌아보며 말하였다.
“또 제갈량의 꾀에 빠졌구나!”

傳令大軍速退
명령을 전해서 대군을 급히 물러나게 하였다.

雲長追趕十數里即回軍保護玄德等到漢津已有船隻伺候
雲長請玄德并甘夫人阿斗至船中坐定
운장이 십수 리를 추격하다가 곧 군사를 돌려 현덕 등을 보호해 한진에 다다르니 벌써 배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운장이 현덕과 감부인, 아두를 배 안에 좌정하게 하였다.

雲長問曰
二嫂嫂如何不見?」
운장이 물었다.
“둘째 형수께서 어찌하여 보이지 않습니까?”

玄德訴說當陽之事
현덕이 당양에서 있었던 일을 말해주었다.

雲長歎曰
曩日獵於許田時若從吾意可無今日之患.
운장이 탄식하였다.
“지난날 허전에서 사냥할 때 내 뜻을 따랐으면 오늘의 환난은 없었을 터입니다.”

玄德曰
我於此時亦投鼠忌器.
현덕이 말하였다.
“나는 그때 쥐 잡다 그릇을 깰까 염려했을 뿐이다.”

正說之間忽見江南岸戰鼓大鳴舟船如蟻順風揚帆而來
이야기를 나누는 사이에, 문득 강 남쪽에서 戰鼓가 크게 울리더니 배들이 개미떼처럼 순풍을 타고 돛을 활짝 펴서 다가왔다.

玄德大驚
현덕이 깜짝 놀랐다.

船來至近只見一人白袍銀鎧立於船頭上大呼曰
叔父別來無恙
小姪得罪.
배가 가까이 와서 바라보니 한 사람이 흰옷에 은색 갑옷을 입고 뱃머리에 서서 크게 외쳤다.
“숙부께서는 헤어진 후 무사하십니까?
小姪이 죄를 지었습니다.”

玄德視之乃劉琦也
현덕이 보니 바로 유기였다.

琦過船哭拜曰
聞叔父困於曹操小姪特來接應.
유기가 배로 건너와서 곡하며 절을 올리고 말하였다.
“숙부께서 조조에게 어려움을 당한다는 소식을 듣고 제가 특별히 도와드리러 왔습니다.”

玄德大喜遂合兵一處放舟而行
현덕이 크게 기뻐서 곧 군사를 한데 모아서 배를 몰아갔다.

在船中正訴情由江西南上戰船一字兒擺開乘風唿哨而至
배 안에서 사정을 이야기하는데, 서남쪽에서 전선들이 한 줄로 늘어서서 바람을 타고 쌩하니 다가왔다.

劉琦驚曰
江夏之兵小姪已盡起至此矣
今有戰船攔路非曹操之軍即江東之軍也如之奈何?」
유기가 놀라 말하였다.
“강하의 병력은 제가 이미 모두 여기로 거느리고 왔습니다.
이제 전선들이 가로막으니 조조 군사들이 아니면 바로 강동의 군사일 텐데 어찌해야 하겠습니까?”

玄德出船頭視之見一人綸巾道服坐在船頭上乃孔明也
현덕이 뱃머리로 나가 바라보니 한 사람이 윤건을 쓰고 도복을 입고 뱃머리에 앉았는데 바로 공명이었다.

背後立著孫乾
뒤에는 손건이 서 있었다.

玄德慌請過船問其何故卻在此
현덕이 황망히 배로 건너오게 해서 여기에 오게 된 사연을 물었다.

孔明曰
亮自至江夏先令雲長於漢津登陸地而接
我料曹操必來追趕主公必不從江陵來必斜取漢津矣
故特請公子先來接應我竟往夏口盡起軍前來相助.
공명이 말하였다.
“제가 강하에 이르러서 먼저 운장을 보내 한진에 상륙해 접응케 했습니다.
제가 생각해보니 조조는 틀림없이 뒤쫓을 터이고 주공께서는 분명히 강릉을 경유치 않고 틀림없이 한진으로 우회하실 듯하였습니다.
그래서 공자께 청해서 먼저 접응하게 하고 저는 하구로 가서 군사를 모두 일으켜 도와드리러 왔습니다.”

玄德大悅合為一處商議破曹之策
현덕이 크게 기뻐하고 한데 모여서 조조를 깨뜨릴 계책을 상의하였다.

孔明曰
夏口城險頗有錢糧可以久守
請主公且往夏口屯住
公子自回江夏整頓戰船收拾軍器為犄角之勢可以抵當曹操
若共歸江夏則勢反孤矣.
공명이 말하였다.
“하구는 성이 험준하고 재물과 식량이 자못 많아서 가히 오래 지킬 수 있습니다.
청컨대 주공께서는 하구에 가서 주둔하십시오.
공자께서는 직접 강하로 되돌아가서 전선들을 정돈하고 무기를 수습해 犄角之勢를 이루시면 가히 조조에 맞설 수 있습니다.
만약 함께 강하로 돌아가면 곧 형세가 도리어 고립됩니다.”

劉琦曰
軍師之言甚善
但愚意欲請叔父暫至江夏整頓軍馬停當再回夏口不遲.
유기가 말하였다.
“군사의 말씀이 매우 옳습니다.
다만 제 생각에 숙부께서 잠시 江夏에 가서 군마를 정돈하고 머무르다가, 다시 夏口로 되돌아가셔도 늦지 않겠습니다.”

玄德曰
賢姪之言亦是.
현덕이 말하였다.
“賢姪之言 역시 옳네.”

遂留下雲長引五千軍守夏口
그리하여 운장을 남겨서 5천 군사를 이끌고 하구를 지키게 하였다.

玄德孔明劉琦共投江夏
현덕과 공명, 유기는 함께 강하로 갔다.


卻說
曹操見雲長在旱路引軍截出疑有伏兵不敢來追
한편,
조조는 운장이 육로에서 군사를 이끌고 막아서자 복병이 있을까 두려워서 감히 추격하지 못하였다.

又恐水路先被玄德奪了江陵便星夜提兵赴江陵來
또한 수로로 현덕이 먼저 강릉을 빼앗을까 걱정하여 즉시 밤낮으로 군사를 거느리고 강릉으로 갔다.

荊州治中鄧義別駕劉先已備知襄陽之事料不能抵敵曹操遂引荊州軍民出郭投降
형주의 치중 등의와, 별가 유선이 이미 양양에서 벌어진 일을 잘 알고 있어서, 조조를 막아내기 어렵다고 생각하고, 곧 형주의 군사와 백성들을 이끌고 성곽을 나와 투항하였다.

曹操入城安民已定釋韓嵩之囚加為大鴻臚
조조가 입성해서 백성들을 안정시킨 뒤, 한숭의 구금을 풀어주고 대홍려 벼슬을 더해주었다.

其餘眾官各有封賞
나머지 관리들에게도 각각 벼슬과 상을 내렸다.

曹操與眾將議曰
今劉備已投江夏恐結連東吳是滋蔓
當用何計破之?」
조조가 장수들과 의논하였다.
“이제 유비가 이미 강하로 갔으니 동오와 연결하여 그 세력이 강력해질까 걱정이오.
무슨 계책으로 깨뜨려야겠소?”

荀攸曰
我今大振兵威遣使馳檄江東請孫權會獵於江夏共擒劉備分荊州之地永結盟好
孫權必驚疑而來降則吾事濟矣.
순유가 말하였다.
“우리가 이제 군사적 위세를 크게 떨치니, 사신을 빨리 강동으로 보내 격문을 전하되, 손권에게 강하에서 모여서 사냥하고, 함께 유비를 잡고 형주의 땅을 나누어 영원한 우호를 맹약하자고 청해야 합니다.
손권은 틀림없이 놀라고 의심하여 투항할 테니 그러면 우리 일은 성공할 터입니다.”

操從其計一面發檄遣使赴東吳一面計點馬步水軍共八十三萬詐稱一百萬水陸並進船騎雙行沿江而來西連荊東接蘄寨柵聯絡三百餘里
조조가 그 계책에 쫓아, 한편으로 글을 지어 사신에게 주어 동오로 보내고, 또 한편으로 기병과 보병과 수군을 합쳐 83만을 동원해 백만 대군이라 사칭하고 물과 뭍에서 배와 말이 2열로 행군해 강을 따라 나아갔다. 서쪽은 형주와 협주에 이어지고 동쪽은 기주와 황주에 닿게 목책들이 잇따라서 3백여 리에 이르렀다.

話分兩頭
이야기는 두 갈래로 나뉭다.


卻說
江東孫權屯兵柴桑郡聞曹操大軍至襄陽劉琮已降今又星夜兼道取江陵乃集眾謀士商議禦守之策
강동의 손권은 시상군에 주둔해 있었는데 조조의 대군이 양양에 이르러 유종이 이미 항복했고 이제 밤낮없이 속도를 배로 늘려서 강릉을 취한다는 소식을 듣고, 모사들을 소집해서 방어 대책을 상의하였다.

魯肅曰
荊州與國鄰接江山險固士民殷富
吾若據而有之此帝王之資也
今劉表新亡劉備新敗肅請奉命往江夏弔喪因說劉備使撫劉表眾將同心一意共破曹操備若喜而從命則大事可定矣.
노숙이 말하였다.
“형주는 우리 땅과 인접한데 강산은 험고하고 사대부와 백성들은 풍족합니다.
우리가 만약 그곳을 점거하여 소유하면 제왕에 오를 바탕이 됩니다.
이제 유표가 갓 죽었고 유비도 방금 패했습니다, 제가 청컨대 명을 받들어 강하로 가서 弔喪하고 유비를 설득해서 그로 하여금 유표의 장수들을 달래서 한마음으로 함께 조조를 격파하자고 하겠습니다.
유비가 기뻐서 따르기만 하면 대사를 이룰 수 있습니다.”

權喜從其言即遣魯肅齎禮往江夏弔喪
손권이 기뻐하여 그 말을 쫓아, 즉시 노숙에게 예물을 갖추어 강하로 가서 弔喪하게 하였다.


卻說
玄德至江夏與孔明劉琦共議良策
한편,
현덕이 강하에 이르러, 공명, 유기와 함께 좋은 계책을 의논하였다.

孔明曰
曹操勢大急難抵敵不如往投東吳孫權以為應援
使南北相持吾等於中取利有何不可?」
공명이 말하였다.
“조조는 세력이 커서 급히 대적하기 어려우니, 동오로 손권을 찾아가 응원하게 함이 낫겠습니다.
남북 양쪽이 서로 대치하게 만들고, 우리는 중간에서 이익을 취합니다. 무슨 안 될 일이 있겠습니까?”

玄德曰
江東人物極多必有遠謀安肯相容耶?」
현덕이 말하였다.
“강동은 인물이 극히 많아서 틀림없이 원대한 계모를 갖고 있을 텐데 어찌 기꺼이 받아들이겠습니까?”

孔明笑曰
今操引百萬之眾虎踞江江東安得不使人來探聽虛實
若有人到此亮借一帆風直至江東憑三寸不爛之舌說南北兩軍互相吞併
若南軍勝共誅曹操以取荊州之地若北軍勝則我乘勢以取江南可也.
공명이 웃으며 말하였다.
“지금 조조가 백만 대군을 이끌고 장강과 한수에 호랑이처럼 자리잡았으니, 강동에서 어찌 사람을 보내 探聽虛實하지 않겠습니까?
만약 누군가 찾아오면 저는 借一帆風하여 바로 강동으로 가서 三寸不爛之舌에 의지하여 남북 양쪽 군대가 서로 삼키려 하게 만들겠습니다.
만약 남군이 이기면 함께 조조를 쳐서 형주의 땅을 차지할 터이고, 만약 북군이 이기면 우리는 형세를 타서 강남을 취하면 됩니다.”

玄德曰
此論甚高
但如何得江東人到?」
현덕이 말하였다.
“몹시 훌륭한 견해입니다.
다만 어찌해야 강동에서 사람이 오겠습니까?”

正說間人報江東孫權差魯肅來弔喪船已傍岸
이야기를 나누는 사이에, 강동에서 손권이 노숙을 조문 사절로 보내서, 배가 이미 강변에 다다랐다는 보고가 올라왔다.

孔明笑曰
大事濟矣!」
공명이 웃으며 말하였다.
“대사가 성공하겠습니다!”

遂問劉琦曰
往日孫策亡時襄陽曾遣人去弔喪否?」
곧 유기에게 물었다.
“지난날 손책이 죽었을 때 양양에서 사람을 보내 조상한 적이 있습니까?”

琦曰
江東與我家有殺父之讎安得通慶弔之禮?」
유기가 말하였다.
“강동과 우리 집안은 부친을 죽인 원수인데 어찌 慶弔의 예를 통하겠습니까?”

孔明曰
然則魯肅之來非為弔喪乃來探聽軍情.
공명이 말하였다.
“그렇다면 노숙이 옴은 조상하려 함이 아니라 군사 정세를 알아보기 위해서입니다.”

遂謂玄德曰
魯肅至若問曹操動靜主公只推不知
再三問時主公只說可問諸葛亮.
이어 현덕에게 말하였다.
“노숙이 와서 만약 조조의 동정을 물으면 주공께서는 모른다고 미루기만 하십시오.
거듭 묻거든 제갈량에게 물어보면 된다고 하십시오.”

計會已定使人迎接魯肅
의논이 이미 정해지자 사람을 시켜 노숙을 맞이해 들이게 하였다.

肅入城弔喪, 收過禮物劉琦請肅與玄德相見
노숙이 입성하여 조상하였다. 예물을 받고서 유기가 노숙에게 청하여 현덕과 인사하게 하였다.

禮畢邀入後堂飲酒
예를 마치고 후당으로 맞이하여 술을 마셨다.

肅曰
久聞皇叔大名無緣拜會
今幸得見實為欣慰
近聞皇叔與曹操會戰必知彼虛實
敢問操軍約有幾何?」
노숙이 말하였다.
“황숙의 큰 이름을 들은 지 오래이지만 뵐 인연이 없었습니다.
다행히 이제 뵈니 참으로 기쁘고 위안이 됩니다.
요새 황숙께서 조조와 교전하셨다고 들었는데 틀림없이 그 허실을 아시겠군요.
조조 군사가 대략 얼마나 되는지 여쭤봐도 될는지요?”

玄德曰
備兵微將寡一聞操至即走竟不知彼虛實.
현덕이 말하였다.
“저희는 兵微將寡하여 조조가 온다는 소식이 한번 들리기만 하면 달아나느라 끝내 그 허실을 알 수 없었습니다.”

魯肅曰
聞皇叔用諸葛孔明之謀兩場火燒得曹操魂亡膽落何言不知耶?」
노숙이 말하였다.
“듣자니 황숙께서 제갈공명의 꾀를 써서 두 번이나 화공을 써서 조조를 넋이 나가고 간담이 떨어지게 하였다는데 어찌 알지 못한다고 하십니까?”

玄德曰
除非問孔明便知其詳.
현덕이 말하였다.
“오로지 공명에게 물어보셔야 그 상세를 아실 터입니다.”

肅曰
孔明安在
願求一見.
노숙이 말하였다.
“공명은 어디 있습니까?
한번 만나고 싶습니다.”

玄德教請孔明出來相見
현덕이 공명을 나오게 청하여 만나보게 하였다

肅見孔明禮畢問曰
向慕先生才德未得拜晤
今幸得遇願聞目今安危之事.
노숙이 공명을 만나 인사를 마치고 물었다.
“일찍이 선생의 재주와 덕망을 사모했으나 여태 뵙고 이야기를 나누지 못했습니다.
이제 다행히 만나 뵈니 바라건대 눈앞에 닥친 지금의 안위에 관한 일을 듣고 싶습니다.”

孔明曰
曹操奸計亮已盡知
但恨力未及故且避之.
공명이 말하였다.
“조조의 간사한 꾀는 제가 이미 다 알고 있습니다.
다만 힘이 미치지 않음이 한스러워서 잠시 피하고 있습니다.”

肅曰
皇叔今將止於此乎?」
노숙이 말하였다.
“황숙께서는 이제 여기에 머무실 터입니까?”

孔明曰
使君與蒼梧太守吳臣有舊將往投之.
공명이 말하였다.
“사군께서는 창오 태수 오신과 교분이 있어 그리로 가시려고 합니다.”

肅曰
吳臣糧少兵微不能自保焉能容人?」
노숙이 말하였다.
“오신은 糧少兵微이어서 스스로 지키지도 못할 텐데 어찌 남을 받아들이겠습니까?”

孔明曰
吳臣處雖不足久居今且暫依之別有良圖.
공명이 말하였다.
“오신이 있는 곳은 오래 머물기에 부족하나 잠시 의지하고자 합니다. 따로 좋은 방책이 있습니다.”

肅曰
孫將軍虎踞六郡兵精糧足又極敬賢禮士江東英雄多歸附之
今為君計莫若遣心腹往結東吳以共圖大事.
노숙이 말하였다.
“손장군께서 6군에 호랑이처럼 걸터앉아 병력이 정예하고 양식이 넉넉한데다 어진 이를 극진히 예우해서 강동의 영웅들이 그에게 歸附하고 있습니다.
이제 사군을 위한 계책으로는 심복을 보내 동오와 결속해서 함께 대사를 도모함만 한 것이 없습니다.”

孔明曰
劉使君與孫將軍自來無舊恐虛費詞說
且別無心腹之人可使.
공명이 말하였다.
“유사군께서 손장군과 본래 교분이 없으니 말만 허비할까 걱정스럽습니다.
게다가 따로 보낼 만한 심복도 없습니다.”

肅曰
先生令兄現為江東參謀日望與先生相見
肅不才願與公同見孫將軍共議大事.
노숙이 말하였다.
“선생의 형께서 현재 강동에서 참모로 계신지라 날마다 선생과 만나기를 바라고 계십니다.
제가 재주가 없으나 바라건대 공과 함께 손장군을 만나 대사를 함께 의논하고 싶습니다.”

玄德曰
孔明是吾之師頃刻不可相離安可去也?」
현덕이 말하였다.
“공명은 제 스승이라 잠시라도 떨어질 수 없는데 어찌 갈 수가 있겠습니까?”

肅堅請孔明同去
노숙이 공명과 함께 가기를 굳게 청하였다.

玄德佯不許
현덕이 짐짓 불허하였다.

孔明曰
事急矣請奉命一行.
공명이 말하였다.
“사세가 급하니 청컨대 명을 받들어 한 번 가겠습니다.”

玄德方纔許諾
현덕이 비로소 허락하였다.

魯肅遂別了玄德劉琦與孔明登舟望柴桑郡來
노숙이 마침내 현덕, 유기와 작별하고 공명과 더불어 배를 타고 시상군을 향해 갔다.

正是
只因諸葛扁舟去致使曹兵一旦休
상황은 이렇다.
공명이 조각배를 타고 떠났으니, 조조 군대도 하루아침에 멈추게 하겠구나.

不知孔明此去畢竟如何且看下文分解
공명이 이번에 가서 끝내 어찌 될까? 다음 회의 이야기를 또 보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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